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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풍악호 관광객이 전한 北표정

    서해의 초긴장 상태와는 달리 금강산은 평온했다. 3박4일 일정의 금강산 관광을 마치고 16일 오전 6시25분 동해항으로 무사히 돌아온 현대풍악호 관광객 585명은 남북한 함정이 포격전을 벌인 15일 오전의 긴박한 시간에도 평상시처럼 관광을 즐겼다고 밝혔다.관광객들에 따르면15일 오후에야 일부 관광객들이 버스 안에서 우리측 라디오방송을 통해 교전 사실을 알았지만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북측 안내원들은 신변을 걱정하는관광객들에게 금강산 관광의 신변보장을 재확인해주기도 했다. 한 관광객은 “15일 오후 조선족 버스기사로부터 서해안사태를 전해 듣고혹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으나 북측 사람들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서해 대치’ 7일째인 지난 13일 금강산으로 떠나면서 풍악호선상에서 우리측 안내원들로부터 “서해사태로 북한측이 종전보다 까다롭게군다”는 주의를 받은 터였다.14일 오전 장전항 북한 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할 때 다소 지체되기는 했지만 북한 직원은 “서해안 등 이념문제는 이야기하지 말자”면서 오히려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관광지에서 만난 북한 안내원들도 서해사태를 모르는 듯 친절하게 안내를했다.한 여자 안내원은 ‘통일의 날 금강산에서 다시 만납시다’라는 쪽지를 건네기도 했다. 김명승기자 mskim@
  • 국회 이모저모

    서해안 교전사태를 다룬 16일 국회가 여야간 신경전으로 얼룩졌다.이날 국회는 정부의 햇볕정책에 반발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퇴장과 긴급 의원총회 개최,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5인 비상대책위 연기 등으로 여야간 시각차를 그대로 드러냈다.국무위원 보고 도중 야유와 맞고함 사태를 벌이는추태까지 연출했다. 본회의 오후 2시부터 50분간 진행된 본회의에서는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임동원(林東源)통일장관이 차례로 서해안 교전사태의 경과와 현황,향후대책 등을 보고했다. 그러나 임장관의 보고 도중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부의 대북정책에 거세게항의하면서 한차례 소동을 빚었다. 한나라당쪽 의석은 임장관이 “지속적인 대북 포용정책으로 북한의 변화를유도하기 위해 비료지원과 금강산 관광사업 등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보고하자 술렁거리기 시작했다.노기태(盧基太)·김용갑(金容甲)의원은“교전상태에서 적에게 비료를 주는 것은 이적행위”“비료지원을 중단하라. 햇볕정책은 잘못”이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에 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의원이 “그러면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고맞불을 놓았다.그러자 하순봉(河舜鳳)·신영국(申榮國)의원 등이 “보고를더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나가자”고 소리쳤고 뒤이어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본회의 직후로 예정된 통외통위는 한나라당의 긴급 의총으로 하루 연기됐다. 앞서 조성태 국방장관은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한·미간 군사적 공동대응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은 산회 직전 “안보문제에는 정략을 배제하고 국민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정치권에 호소했다. 총무회담 본회의와 한나라당 의원총회 직후 여야 3당 총무는 국회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이날 사태의 수습에 나섰다.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총무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서로 “사전 약속을 어겼다”며 고성을 주고 받았다.손총무는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퇴장을,이총무는 장관의 보고내용을 문제삼았다.각당 움직임 국민회의는 여야를 떠난 안보협력 태세와 당리당략 배제를 촉구했다.손총무는 본회의 산회 직후 “본회의장에서 야당이 저렇게 행동하는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긴급 의총에서 장관 보고내용을 신랄하게 비난했다.이총무는 “북한에 체류중인 1,970명의 우리쪽 사람들 안위가 시급한 문제인데도 장관들은 엉뚱하게 비료지원과 금강산 관광 등을 열거하면서 본회의장을 정부 선전장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일부 의원은 “지도부의 판단 잘못으로 소속의원들이 정부의 선전장에 동원됐다”며 지도부를 성토했다.김광원(金光元)의원은 “어제 대통령이 교전상태에도 불구하고 천하태평하게 정상업무를 본 것을 보니 이번 사건이 예견된 것처럼 보인다”며 “대통령의 정신이 제대로 됐으면 모든 업무를 중단했어야 했다”고 극언을 퍼부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데스크 칼럼]교전과 교류

    우리 관광객들의 극성은 어딜 가나 여전하다.금강산 관광에 나선 관광객들은 버스에 오르자마자 마이크를 잡고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로 시작되는 흘러간 가요를 부르며 북에 온 감정을 나름으로 표출했다.그런 그들은 적지 북한의 깊숙한 산골도 속리산 관광쯤으로 여기는 모습 그대로다.주로 장년층인 이들은 좀더 다른 생각,다른 느낌에 젖어보고자 하는 다른 사람들을 꼼짝없이 자기 정서의 포로로 묶어두고 마는 것이다. 바로 1시간 전 서해에서 우리 군과 북한군이 교전했다는 사실을 새까맣게모르고 호기를 부린 것이지만 설사 알았다 하더라도 여유는 있었으리라고 본다.유연한 힘은 도처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니까. 서해에선 우리가 적과 교전을 벌이고 동쪽에선 그들의 적이 태평하게 그들땅에서 관광을 즐기는 한반도의 이중적 모습.그것을 무엇으로 해석할까.여러모로 머리를 짜보지만 좀체로 확연한 해답이 도출돼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금강산을 둘러보면서 부딪치는 불편함 때문에 남북이 지금 대립과충돌로 앙버티고 있지만 기왕 교류와화해를 하기로 작정했다면 생산적으로나와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했다.금강산 관광은 정말이지 불편이 휴대품보다더 친절하게 몸에 붙어다녔다.관광객의 대다수는 장년층이거나 노년층이다. 이들이 험준한 만물상 코스를 타기에는 아무래도 무리로 보였다.그런데도 다른 선택의 길이 없어서 산을 오르다 탈진상태를 보이는 이가 적지 않았다.중간에 간이매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휴게소도 없다.가뭄이 시작돼 벌써 계곡의 물은 말라붙어 타는 목을 축이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그럼에도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심지어 북측 환경관리원도 갈증을 해소하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다.용변을 처리할 자유마저 차압당했다. 역시 독점사업은 자사 편의주의라는 도그마에 빠지게 하는 것 같다.아무리고귀한 뜻을 가지고 하는 사업이라고 해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복수경영체제보다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다.이같은 사실을 북한 관리원에게 귀띔해 주었다.입산료 수입으로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입산료를 반으로 깎아주는 대신현대측과 함께 매점을 차려서 경쟁을하라.북한산 물품으로 한정해 물건을팔기로 했으니 경쟁력이 훨씬 낫지 않겠느냐는 제안이다.그러나 그들은 현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동의하는 빛을 보이지 않았다.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화석화된 사고의 틀 속에 갇혀 있다는 절망감을 느낀다.아이디어가 재산이라는 쪽에 마음을 돌리려고 하지 않는다.특정한 몇 사람의 의사를 전체로 전단하는 것은 일종의 횡포일 수 있지만 이런 모습은 도처에서 발견된다. 그들의 무모한 서해안 도발을 보면서 그런 안타까움은 더 현실화된다.알다시피 세계는 무한 경제전쟁에 돌입해 있다.거기에는 국경도 종족도 종교도이념도 존재하지 않는다.더 좋은 물건을 더 싸게,그리고 더 많이 팔아먹기위해 눈에 쌍불을 켜고 있다.그들이 말하기 좋아하는 수령님의 영명한 지도이념도 인민이 배 따뜻하게 삶의 질을 높이며 살아가도록 하고 있는 것일 게다.그래서 금강산 관광도 비싼 입산료를 챙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장전항에서 금강산에 이르는 초입의 도로는 관광객을 통제하기 위해 철조망을쳐놓았다.그러나 그들 인민의 접근을 막는 철조망임을 모를 사람은 없다. 이 좋은 영업밑천을 철조망으로 막아두는 답답함.주민들더러 바구니에 삶은옥수수를 담아 팔게 하고,고구마·보리개떡·아바이순대를 만들어 팔도록 해 돈을 벌게 하는 것이 영명한 지도자 동지의 인민사랑 철학이 아닐까. 남측의 햇볕을 종이호랑이로 오해하는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들의 강경책은 이쪽 보수 강경세력에게 빌미를 줄 뿐이다.그들이 내치용으로 도발을 강행하는 것도 이제는 낡은 수법이다.세계는 성숙되고 기술은 훨씬 그들보다낫다.그래서 그들의 도발은 세계문명사적 측면에서도 자멸을 자초하는 자폭의 수단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구마라도 한개 더 잘 구워서 파는 것이 전쟁보다 훨씬 현실적이라는 것을알아야할 것이다. 이계홍 편집국 부국장
  • 「남북한 서해 대치」주한美軍 전력증강 계획

    남북 해군 함정 사이의 교전사태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한반도에 증강배치될 미군 전력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한·미 두나라는 지난 15일 서해안 무력충돌 직후 한·미군사위원회를 통해 일본과 하와이 등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전투기와 함정 등 각종 첨단무기들을 조속히 한반도에 배치키로 합의했다. 우선적으로 증강될 미군 전력은 F-15E,F-16 전투기와 조기경보기(AWACS)를비롯,사거리 450∼2,500㎞의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한 이지스급 순양함 등이다.이 가운데 F-15E는 최근 코소보사태로 인한 한반도에서의 전력공백을 막기 위해 투입된 바 있지만 추가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조기경보기는 적기의 침입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최첨단 항공기로 한반도 전력증강에 필수적이다.조기경보기는 600여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수 있는데다 10㎞ 고도에서 마하 0.5∼0.6의 속도로 비행하면서 레이더 탐색범위 내의 항공작전을 통합지휘할 수 있다. 이와함께 코소보사태로 걸프해역에 파견됐다 일본 요코스카항으로 귀환중인 항공모함 키티호크의 투입도 점쳐지고 있다. ‘해상 백악관’으로 불리는 키티호크호는 승무원만 5,300여명에 이르며 함체의 전체 높이는 18층 건물과 같다.비행장 활주로가 있는 상갑판은 국제규격 축구장을 4개나 합친 크기이며 하루 전력사용량만 1,600만와트에 이른다. 항진속도가 30노트에 이르는 이 항모에는 ‘공중 지휘통제소’ 역할을 맡고 있는 E2-C 호키항공기 4대,F-14A 톰캣 24대,대잠수함 공격기인 A3A 바이킹10대를 비롯,SH3 헬기,정보정찰기 RF8,전천후 공격기인 E6인트루머 등이 탑재돼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7월 한·미 연합작전때 사용됐던 7,000t급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용 핵잠수함과 순양함 및 구축함 수척,P-3C 대잠 초계기 등도 배치될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일본 오키나와의 미 해병 상륙준비단과 미 본토에 있는 콘스털레이션 항모,F-15 전술기대대,B52 폭격기 등도 한반도 유사시 즉각 투입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남북한 西海 교전」경찰 ‘작전비상 을호’ 발령

    - 수도권·강원지역 12개署 경찰청은 15일 서해안 남북한 함정 교전사태와 관련,인천 중부서를 비롯,휴전선 인근 관할 경찰서에 ‘작전비상 을호’를 발령했다. 작전비상 을호가 발령되면 해당 경찰서 경찰관의 외출·외박·휴가가 중지되며,평상시보다 강화된 경계근무태세를 유지하고 전투병력의 출동대기 태세를 갖춰야 한다. 작전비상 을호가 발령된 경찰서는 인천 강화·중부경찰서,경기도 의정부·파주·김포·연천·포천경찰서,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경찰서등 12개 경찰서다. 경찰은 이밖에 전국 해안지역 경찰서에 경계 태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지운기자 jj@
  • 「남북한 西海 교전」서해안 남북 군사력비교

    15일 남·북한 해군 함정 사이에 교전이 발생한 서해5도 지역은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릴 정도로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다.지리적으로도 서해5도의 최북단인 백령도와 북한의 장산곶은 17㎞ 거리에 불과해 육안으로도 상대를 바라볼 수 있다. 그런 만큼 양쪽은 어느 대치지점보다 최신예 함정이나 정예부대를 배치해놓고 있다. 우선 ‘적진 속의 기지’라 할 백령도에는 해병 1개여단과 해안포,레이더사이트 및 사정거리 130㎞의 하푼미사일 등이 배치돼 있다.해병여단은 외부지원이 끊겨도 최소 3개월을 버틸 수 있는 물자와 장비를 갖추고 있다.모든 군사시설이 북측 화생방 공격에 대비해 완벽한 지하요새로 구축돼 있다. 연평도·대청도에는 해병 1개 연대와 중대 및 고속정 편대가 각각 배치돼있고 대연평도에는 해안포 지대지 미사일 등이 북측을 노리고 있다. 북방한계선(NLL)은 인천의 해군 2함대 사령부가 총괄한다.사령부에는 1,200∼1,500t 규모의 초계함 호위함을 포함,함대함 미사일을 보유한 10여척의 함정이 경계활동 중이다.유사시에는 잠수함 8척과 200여척의 함정,60여대의 항공기 지원이 이뤄진다. 북한은 해주와 옹진반도 해안에 사정거리 20㎞ 정도에 달하는 100㎜ 해안포 등을 배치했다.또 인근 해안에는 사정거리 83∼95㎞의 ‘실크웜’‘샘릿’등 지대함 미사일 기지가 다수 설치돼 있다. 평안남도 남포의 서해함대사령부 산하에는 6개의 전대가 420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함정은 대부분 유도탄고속정·어뢰정·화력지원정 등으로 170∼400t급의 소형 전투함이다.이 함정들의 60% 이상이 NLL 인근의 해주와 사곶등 서해안 해상에 전진배치돼 있는데 고속인 데다 미사일까지 장착하고 있어위력적이다. 유도탄 고속정은 사정거리 46㎞의 대함 STYX 미사일 2∼4기를 장착하고 있다.상어급을 포함한 40여척의 잠수함도 보유하고 있지만 서해안은 갯벌이 많아 잠수함이 작전을 펴기에는 부적절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남북한 西海 교전」정부 대응방향

    ‘대북포용정책은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그러나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한다.’서해안 교전사태 발발후 청와대가박준영(朴晙瑩)대변인을 통해 공식 발표한 정부의 대응방안 기조다.남북관계가 단선(單線)이 아닌 다면(多面)·복선(複線)으로 진행돼온 만큼 북한의 돌발적 태도에 정책기조가 흔들리거나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천명이다.북한의 태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의연장인 셈이다. 실제 현 남북관계는 서해안사태 이후에도 냉온(冷溫)을 넘나드는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금강산 관광선이 예정대로 출발하고, 삼성그룹 방북단평양 도착,21일 베이징 차관급회담 등도 정상대로 이뤄지거나 추진되고 있다.즉 지난해 동해안 잠수정 침투사건 이후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끊이지않고 있지만 작금의 긍정적 변화는 대북 3원칙과 포용정책의 결과라는 인식인 것이다. 김대통령이 15일 낮 학술단체 대표와의 오찬에서 “과거처럼 냉전일변도의정책으로 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비료지원을 중단하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참고는 하겠지만 과거 야당이 집권했을 때남북관계에 변화나 진전이 있었느냐”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비판조 반문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안보와 화해,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두느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정부의 향후 대응책은 이 원칙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저한 안보태세를 내외에 과시하고 의지를 확고히 다지려는 기류다. 김대통령 스스로도 학술단체 대표 오찬에서 “민족의 장래와 우리의 생존을 위해 확고한 안보태세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막아야 한다”며 전쟁방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예측불허의 북한태도와 이번에 입은 피해,아직도 일부에 남아 있는냉전적 사고를 감안할 때 포용정책의 전도에는 숱한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한 西海 교전」“그래도 금강산은 간다”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의 남북 해군간 교전으로 민간차원의 남북경협이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의 햇볕정책에 따라 재계가 추진해 온 금강산관광 등 대북 경협사업의차질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재계는 이번 사태로 경협중단 등의 최악의 사태는 초래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소떼 501마리를 몰고 방북한 1주년(16일)을 하루 앞두고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현대는 일단 남북경협사업은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진행한다는 대원칙에 변함이없기 때문에 16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한 아시아·태평양위원회측과의 종합토론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아직까지 정부의 별다른 지시가 없어 김고중(金高中) 부사장 등 현대아산 대표단을 베이징으로 파견했다. 이날 저녁 출항예정인 봉래호 승객들의 예약 취소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으며예정대로 출항했다. 또한 현대는 장전항 현지사무소와 긴급 연락을 취하는 등 상주인력 399명의 신변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 명예회장의 방북과 오는 7월의 현대농구팀 친선경기,서해안공단 조성사업 등의 경협사업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사장 등 16명으로 구성된 삼성 방북단은 이날 낮 12시30분 베이징에서 통일부의 최종 승인을 거쳐 고려민항편으로 방북했다.그러나 삼성은 방북단과의 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대우도 남포공단에 운영중인 의류공장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동안의 사례를 감안하면 더이상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지 않는 한 경협중단 등 최악의 상황은 초래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선화기자 psh@
  • 與, 한시적 특검제 도입키로

    여권이 특별검사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당론을 전격 수정,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한해서만 특별검사제를 도입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15일 고위당직자회의와 확대간부회의를 잇달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진형구(秦炯九)전 대검공안부장 파업유도 발언의 진상조사를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특별법’의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특검제의 제도화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과제로 선정,야당과 논의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파업유도 사건은 문제의 당사자가 검사여서 검찰수사로는 신빙성이 부족한데다 서해안에서 교전상태가 벌어진 상황인만큼 정쟁을 계속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현행법상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고의적 의도가 없는 한 특검제와 국정조사가 병행될 수 있다고 본다”며 “한나라당은 우선 즉각 국정조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또“국민회의는 파업유도의혹에 대한 특검제 실시 결과를 본 뒤 국회 정개특위에서 적극 논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여당이 주장하는 한시적이고변형된 특검제는 수용할 수 없다”면서 “파업유도 의혹사건과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먼저 실시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승호 기자 chu@
  • 2000년 첫날 햇볕 채화‘영원의 불’로 간직한다

    국가차원의 새천년 맞이 일몰행사가 변산반도에서,해돋이행사가 남산(서울),울산,정동진,포항 호미,해운대에서 개최된다.또 세계 최초로 1000년대 마지막날 햇볕과 2000년대 첫날의 햇볕을 채화,보관하는 ‘영원의 불’의식이 치러진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李御寧)는 1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자체 등의 일출,일몰행사 가운데 여러가지여건을 고려,이들 지역의 행사를 국가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2000년을 200일 앞두고 가진 이 날 기자회견에서 “2000년 1월1일 날짜 변경선 근처의 원양어선에서 채화한 햇볕과 변산반도에서 채화한 서해안의 1000년대 마지막 햇볕,포항 호미곶의 2000년 첫 햇볕을 합성,영원의불로 간직하겠다”며 “이 불은 2002년 평화의 기상대에 설치될 평화의 횃불에 원불로 사용하고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 성화의 씨불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새천년맞이 자정행사와 관련,“자정을 전후한 20분간은 각 지역의 행사를 통합,국가적 통합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겠다”며 “그러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사업내용은 연말까지 비밀”이라고말했다. 새천년위원회는 “천년화사업은 모든 기획을 단체,기업,언론사 등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오는 21일까지 참여 신청을 해오면 심의를 거쳐 사업을 이관하겠다”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우호협력관계 증진 및 아시아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양국 정상은 동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이 21세기를 ‘아시아·태평양 시대’로 이끌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이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지난 75년 수교이래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평가하고,이번 회담을 계기로 21세기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두 정상은 경제위기의 극복을 위한 상호협조와 금융위기 재발 및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기로 합의했다.양국간 교역·투자 증진과 양국 기업들의 제3국 공동진출 및 2000년 서울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긴밀한 협조를 약속했다. ■회담 도중 김대통령은 서해안 교전사건을 보고받고 “북한의 무력도발은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이어 “우리는 북한을 흡수통일할 생각이없다”고 전제,대북 포용정책을 고촉통 총리에게 자세히 설명했다.고촉통 총리도 “아세안 등 아시아 국가들이 공동으로 이를 지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는 북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적극적 의사를 피력. ■고촉통 총리는 정상회담을 마치고 경제 4단체장과의 오찬과 서울시장 접견,삼성전자 방문 등의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서해안 교전소식에 투자심리 급냉

    주식시장이 서해상에서 남북한간의 총격전으로 출렁거렸다. 전날의 약세가 이어져 7포인트 떨어지며 출발했으나 서해안 교전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냉,주가가 단숨에 3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교전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아 지수의 급락세도 진정됐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은 장중 내내 매도물량을 쏟아낸 반면 투신사들이 1,566억원을 비롯,기관들이 1,751억원 순매수로 지수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균미기자 kmkim@
  • 오늘 여야 총재회담…남북교전 초당대처 논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여야 3당 대표와 만나 서해교전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국가안보를 위한 여야정치권의 단결과 초당적 협조를 당부한다. 회담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과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참석한다.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사태에 대한 전말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15일 “여야 총재회담에서는 서해안 무력충돌로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면서 “야당의 요청도 있었으며,서해 사태에 대해 여야가 사심없이 이해와 인식을 같이 하고공동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회담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총재는 오전에 열린 긴급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정부의 햇볕정책이 잘못돼 이런 사태가 발생한 만큼 여야 총재회담을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고 국민불안을 씻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총재회담을 제의했다. 양승현 오풍연기자 yangbak@
  • 「남북한 西海 교전」軍당국 대책과 사태 전망

    15일 오전 9시25분 ‘한반도의 화약고’ 서해에서 마침내 남북간 첫 교전이 벌어졌다.교전 후 남북 함정들이 후방으로 철수해 서해상은 일단 안정을 되찾았지만 팽팽한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군 당국은 교전 직후 북한측의 충돌적 반격에 대비하기 위해 일단 고속정과 초계함 등 해군세력을 완충구역 아래로 후진 배치했다.북한 경비정과 어선도 교전 이후 NLL 북쪽으로 모두 물러갔다.때마침 열린 판문점 장성급회담에서 유엔사측은 남북 해군이 북방한계선(NLL)을 존중하고 군사력을 철수시킬것을 권고했다. 군 당국은 첫 교전 해역이 북한 서해안 옹진반도 연안에 집중 배치된 사거리 83∼95㎞ 샘릿·실크웜 등 지대함 미사일 및 100㎜ 해안포 등의 사정권에 들어 있고 공격을 받을 경우 자칫 국지전 등으로 확대될 수 있어 일단 군사력을 물린 뒤 북측의 대응을 관망하기로 했다. 어뢰정과 경비정이 퇴각한 뒤 북한군의 별다른 군사행동은 아직까지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보복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측의 강경한 대응과 해상 군사력의 열세 등으로 인해 국지전이나 전면전 등 본격적인 전쟁을 도발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옹진반도 연안에 배치한 샘릿과 실크웜 미사일 등으로 대함 공격 등을 할 수 있지만 전면전 상황으로 비화할 수 있어 이같은 모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군 고위관계자는 “지난 14일 현재 서해안 이외 다른 북한 지역에서 별다른 군사적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면서 “북한이 서해상의 대치 상태를 전면전이나 국지전 등으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이번 교전의 완패로 인해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하고 분계선 무력화를 위해 당분간 다양한 형태의 무력시위를 벌이며 지루한 신경전을 계속할 것으로 군 당국은 전망했다.북한은 이번에 격침된 어뢰정보다 기동력과 무장이 월등한 유도탄정 등을 NLL 남쪽으로 내려보내 우리 함정에 선제사격 후 도주하는 ‘게릴라식 보복공격’을 시도하는 등 신경전을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당분간 적극적인 군사작전은 최대한 자제하되 ‘힘으로 NLL을 지킨다’는 작전 지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특히 북한측이 선제 공격을 강행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우리 함정은 컴퓨터로 목표물에 대한 거리 및 각도를 측정,하푼미사일 등을 자동발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교전시 백전백승이라는 게 해군측 설명이다. 김인철기자 ickim@
  • 「남북한 西海 교전」봉래호 출항 동해항 표정

    서해상 남북한 교전에도 불구하고 승객 640명을 태운 금강산 관광선 봉래호가 출항한 15일 동해항은 여느때와는 달리 긴박감에 휩싸였다. 예약 관광객 중 24명은 사태의 심각성 등을 감안해 승선을 취소했다. 관광객 대부분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동해항 여객터미널에 도착,서둘러승선 수속을 밟았다.크게 불안해하면서도 금강산을 찾는다는 기대에 상기된모습들이었다. 금융회사 주선으로 봉래호에 오른 박우정(朴禹廷·54·자영업·서울 종로구 명륜동)씨는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사건인 만큼 별다른 확전 없이 조용해질 것으로 믿고 일행 40명과 함께 관광길에 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선을 포기한 김모(55·서울 송파구)씨는 “오랜만에 아내의 생일을 맞아 가족동반 금강산관광을 준비해 왔는데 뉴스를 듣고 만에 하나 위험이 닥치지나 않을까 생각돼 막판에 포기했다”며 “분위기가 좋아지면 금강산 관광을 다시 할 계획”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금강산 관광선을 운항하는 현대상선측은 북한 장전항과 중국 베이징현지에 팩시밀리와 전화 등을통해 국내 상황과 서해안 교전상황 등을 상세하게 알려줬으며 돌발사태에 대비하라는 지시도 이미 내려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금강산 현지에서는 금강호 및 풍악호 승객 1,400명이 일정에 따라 금강산관광을 즐기고 있으며 관광객들은 교전상황을 전해듣지 못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금강산 관광객들의 예약취소 사태를 우려했으나 예약을 취소한 사례는 극히 드물며 곧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주석·동해 조한종기자 hancho@kdaeily.com
  • 「남북한 西海 교전」北함정 1척 격침·5척 대파

    북한 경비정의 영해 침범 9일째인 15일 연평도 인근 서해상에서 남북 해군함정 사이에 함포사격을 동원한 교전사태가 발생했다. 교전으로 북한 어뢰정(승조원 17명) 1척이 침몰하고 경비정 1척은 반침몰,경비정 1척은 화재로 기동불능 상태에 빠졌고 경비정 4척은 대파된 채 북방한계선(NLL) 북쪽으로 달아났다.북한군의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우리 고속정 1척과 초계함 1척도 기관실 등이 일부 파손됐으며 고속정 정장과대원 등 7명이 부상,수도통합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군 당국은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5도 지역에 대북 전투준비태세인 ‘데프콘 3’에 준하는 전투대비령과 적의 도발 위협이 심각할 때 내리는 ‘워치콘2’를 발령,비상경계에 돌입했다. 합참은 이날 “우리 고속정들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영해를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어뢰정 수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의 기관포 공격을 받자 즉각 응사,북한 어뢰정 1척을 침몰시키는 등 경비정 6척과 어뢰정 1척에 치명타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남조선 당국자들이 엄중한 무장도발을 감행,인민군 군인들의 생명이 엄중히 위협 당했다”면서 “함선 1척이 침몰되고 3척이 심히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합참에 따르면 해군 고속정과 초계함 10여척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북방한계선 인접 해역에서 영해를 침범한 북한 경비정 6척과 어뢰정 3척을 충돌공격으로 저지하는 작전을 펼쳤다. 이에 9시25분쯤 북한 경비정이 25㎜ 기관포 공격을 감행했고 우리 해군은 초계함의 76㎜ 함포와 고속정의 40㎜ 기관포 등으로 즉각 응사했다.교전은 오전 9시30분까지 5분간 계속됐다. 해군은 교전 직후 남쪽에 대기중이던 초계함과 구조함,호위함,상륙정(LST)등 20여척의 함정을 현장으로 긴급 출동시켰으나 북한 서해안에 배치된 사정거리 83∼95㎞인 지대함 미사일과 100㎜ 해안포의 공격징후가 포착됨에 따라 고속정을 제외한 대형 함정을 다시 완충구역 이남으로 퇴각시켰다. 또 북한이 보복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연평도 해군기지에 정박중이던 모든 함정을 비상출동시켜 완충구역 남단에 추가 배치하는 한편동해와 남해상에서 활동중이던 함정 일부에 대해서도 출동명령을 내렸다. 공군은 초계비행 및 비상대기 전투기를 평상시보다 2배로 증강,배치했으며육군도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조업에 나선 모든 어선에 대해서는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5분부터 꽃게잡이 어선 20척과 경비정 6척,어뢰정 3척을 북방한계선 남쪽 2㎞ 해역까지 내려보냈다. 한편 김진호(金辰浩) 합참의장은 이날 오후 존 틸럴리 주한미군사령관과 한미군사위원회 공식 회의를 갖고 한·미연합군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 한미 양측은 “판문점 장성급회담이 개최되는 시점에 북한이 우리 해군 함정에 먼저 공격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로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한미 공동 대응책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유엔군사령관의 대북경고 및 재발방지 요구 향후 연합방위태세 확립에 필요한 미군 전력의 신속지원 등에 합의했다. 서해상 남북 교전으로 인해 부상,육군수도통합병원 응급실로 후송된 해군장병7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위 허욱 ▲대위 안지영 ▲상사 문동진 ▲하사 서득원 ▲하사 유중삼 ▲하사 이경민 ▲상병 안태성. 김인철 조현석기
  • 「남북한 西海 교전」청와대·部處 스케치

    청와대와 통일부·외교부 등 관련 부처는 15일 서해안 교전사태와 관련,차분하면서도 신속하게 안보태세 확립,남북대화 추진,우방과의 협력 강화 등의조치를 밟아 나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고촉통 싱가포르총리와 단독정상회담 전 서해안 교전상황에 대해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 소집을 지시하는 등 차분하면서도냉정하게 대응. 김대통령은 예정대로 고총리와 오전 10시부터 11시46분까지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졌다.단독회담 도중 황수석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메모보고를받은 뒤 고총리에게 “한반도가 현재 이 정도로 복잡하다”고 서해안 상황을 설명하기도.김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중에도 여러차례 자리를 비운 황수석이 전달한 메모를 통해 상황을 파악.회담이 끝난 뒤 국방부와 군의 정확한대처를 평가한 뒤 직접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 등으로부터 전화로 상황을 청취. 국무총리 비서실은 남아공 대통령 이·취임식 및 포르투갈·프랑스 방문길에 오른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조기 귀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그러나 김총리가 조기귀국할 경우 한반도 긴장사태가 지나치게 부각될 우려도 있다고 보고 사태 추이를 좀더 지켜본다는 방침. 통일부는 서해에서 북한 경비정의 선제 공격 사실이 전해지자 21일로 예정된 남북 차관급회담과 향후 남북관계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 이날 오전 임동원(林東源)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이어 각 국실별로 금강산관광사업과 대북 비료수송 현황 등을 체크하면서 향후 상황 전개에 대비하는 긴박한 분위기. 양승현 이도운기자
  • 「남북한 西海 교전」외국자본 금융시장 동향

    서해안 교전사태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의외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자금시장과 외환시장에서 금리와 환율이 요동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없었다. 외환시장에서 시장참여자들은 국내요인보다는 엔-달러 환율 추이 등 대외요인에 더 관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1원에 첫 거래가 이뤄졌으나 서해안 교전사태가 빚어진 이후인 오후 2시쯤에는 달러당 1,165원50전까지 떨어졌다.서해안 교전사태로 불안감이 커지면 원화가치가 떨어질 법도 하지만 그 반대 현상을 보였다.종전과 마찬가지로 달러화 공급우위현상여파가 이어졌다. 자금시장에서 회사채와 국고채 등의 시장금리는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서해안 교전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망세로 돌아서는 수준에 그쳤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채권거래가 워낙 적어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시장참여자들은 엔-달러 환율 등 대외요인에 더 민감한 편”이라고 말했다. 대형사건이 터지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쪽은 금리수준과 금융기관의차입여건의 변화다.대외신인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5일 현재 만기 5년짜리가 1.57%로 지난달 말 수준(1.7%)에 비해 떨어졌다.만기 10년짜리도 2.18%로 2.6∼2.7%에서 형성됐던 지난달에 비해 낮았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국제시장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점을 감안,서해안 교전사태가 미칠 파장은 좀더 지켜봐야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외국인투자자들이 달러화를 해외로 빼돌리거나 외평채가산금리가오름세로 반전될 지 여부는 16일 이후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승호기자 osh@
  • 「남북한 西海 교전」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문답

    황원탁(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5일 오후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가 끝난 뒤 서해 교전(交戰)사태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 발표문 전문 정부는 6·15 북한 함정의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 및 무력도발로 인해 야기된 교전사태에 대하여 북측에 엄중히 항의했다. 북한측의 북방한계선 침범행위와 무력도발행위는 중대한 도발로서 우리는이러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북측이 이러한 행위를 또다시 자행할경우 우리 군은 이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북한은 무모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는 앞으로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나갈 것이다. ■ 일문일답●2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차관급 회담과 비료 지원이 계획대로 추진되나. 차관급 회담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다.비료 수송은 오늘 제6항(航)차 비료선박이 항행중인데,저녁에 남포로 들어갈 예정이었다.서해안 사태가대단히민감해 안전을 위해 일단 항행을 중지시켰다.북한에 신변안전 보장을 묻는통지문을 보냈다.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할 것이다. ●현재 북한에 머물고 있는 국민의 신변안전 대책은. 금강산 관광사업은 변함없이 그대로 계속된다.금강산 사업과 관련,현대를통해서 북측에 신변안전 보장을 요구했는데,북측의 회답이 접수됐다.이 사업이 민족적인 사업인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서해 사태를 문제삼지 말고 합의한 대로 이행하자는 답변이 왔다. ●북측과 접촉이 이뤄지고 있나본데,차관급 회담에 대해 북한측의 의견을 제시했나. 아직 특별한 의견 제시는 없었다.또 서해안 사태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의 특이한 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북측이 도발한 원인은 어떻게 분석하나. 그 문제가 판문점 장성급 회담에서 논의됐다.그러나 왜 이런 사태가 야기됐느냐에 대한 분명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대화가 이뤄지고 회담이 진행되면 의도가 밝혀질 것이다. ●유엔 안보리 상정 등 외교적인 대책도 논의됐나. 현재 유엔에 상정하겠다는 계획은 검토된 바 없다.주변 여러나라에 현재 일어나는 사태를 잘 알려주고 있고,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차관급 회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거론하나. 베이징에서는 우선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한다.그 외의 문제에 대해대화는 이뤄지겠지만 공식적으로 거론하겠다는 합의는 없었다. 이도운기자 dawn@
  • [무대뒤 사람들]무대미술가 이태섭

    “함세덕의 ‘무의도 기행’ 대본을 받고 포구,30년대 후반,암울한 시대상등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전체 색상을 어둡게 잡았죠.거친 스케치를 만든 뒤 연출자 스태프 등과 몇차례의 제작회의를 통해 세밀하게 다듬었습니다. 연출자 김석만씨와 서해안 포구도 갔다왔죠”. 무대미술가 이태섭(45)은 거친 질감을 좋아하고 간결한 배치와 사실 보다과장된 색상을 자주 사용한다.3개월 동안 포구만 생각해 만든 국립극장 소극장 세트에선 짠 내음이 물씬 난다.왼쪽에 집 한채와 오른쪽엔 헛간,그리고가운데 평상.주렁주렁 매달린 고기잡이 장비 너머로 난바다가 손짓하고 평면의 막은 특수조명에 힘입어 진짜 파도인 양 일렁거린다.관객이 작품 배경 속에 젖도록 만든다. 이번 무대는 비교적 작고 연출자도 수차례 함께 작업을 해본 적이 있는 터라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하지만 더 큰 작품이거나 연출자와 생각이 다르면 6개월까지 걸린다.눈에 띄지 않지만,없어서는 안될 무대미술.그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빠른 시간에 입체적으로 살아있는 공간을 만드는 ‘상황의 예술’이죠.순간의 동작과 빛을 포착하면서 에너지를 터뜨리기에 ‘박물관 예술’에서는맛볼 수 없는 생생함이 있습니다”. 서양화(중앙대)를 전공했지만 캔버스라는 개인 작업에 흥미를 못느껴 방송사 세트일에 뛰어들었다.직장 동료들과 ‘극단 서강’에 참여하며 무대미술과 인연을 맺은 뒤 배움의 욕구를 채우려 85년 미국에 가서 뉴욕 시립대의실기 석사과정(MFA)을 마쳤다.90년 귀국해 오페라 무용 연극 뮤지컬 등을 넘나들며 80여편의 무대를 만들었다.‘천직’으로 여기는 현장에서 그가 느끼는 아쉬운 점 하나.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10년전과 견줘보면 폭발적입니다.넓은 의미의 무대미술은 디자인·장치·조명·의상·소품·분장을 망라하는데 모든 분야가밸런스가 맞아야 합니다.특히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재현하는 데는 무대기술의 역할이 중요한데 너무 영세하고 인적자원이 모자라 기술축적이 안 되는현실이 안타깝습니다”.22일까지.(02)2274-1173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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