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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진 올 바닷모래 채취 976만㎥

    지난해 4월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바닷모래 채취를 전면중단했던 옹진군이 지난달 10일 해사채취를 재개한데 이어 올해 바닷모래 채취량을 976만㎥로 결정했다. 옹진군은 10일 건설교통부 지침에 따라 올해 인천시 서해안 선갑지도(동경 127∼북위 37선갑도 주변지역) 25개 광구의 해사채취 허가량을 976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예정허가량 1600만㎥ 중 지난달 17일까지 허가된 624만㎥를 제외한 것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0일 더 춥다

    10일 더 춥다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의 강추위를 보인 데 이어 10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철원 영하 18도, 서울 영하 11도, 전주 영하 9도, 광주영하 8도, 부산 영하 5도로 이번 겨울들어 가장 춥겠다. 체감온도는 철원 영하 23.7도, 서울 영하 22.4도, 전주 영하 18.3도, 부산 영하 11.8도로 더욱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시베리아 쪽 고기압과 맞서는 전형적인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를 보이고 있다.”면서 “찬 대륙성 고기압이 순환하지 못하고 한반도 주변에 머물러 있어 수요일까지 강추위가 이어지겠다.”고 9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강한 바람 때문에 체감기온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면서 “1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로 10일보다 3도쯤 올라가지만, 체감기온은 오히려 영하 22.5도로 떨어지는 것도 바람이 좀 더 거세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0일은 북쪽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경기·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오후부터 눈이 내리고, 호남·서해안 지역에도 한 두 차례 눈이 내리겠다. 기상청은 “서해안을 건너 온 습한 공기가 찬 기운과 부딪치면서 눈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독자의소리]‘강풍속 운전’ 감속등 주의를/류인갑

    얼마 전 강릉에 다녀올 일이 있어 고속도로를 운행하다 강한 바람으로 운전대가 움직여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종사자로서 당부하고자 한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자동차를 운전하면, 핸들을 돌리지 않아도 차가 차로를 조금 벗어난다거나 가속이나 감속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자동차 주행 방향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서해안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산과 산이 이어지거나 교량을 지날 때와 터널을 빠져 나올 때 강풍이나 돌풍을 예상하고 주의해서 운행해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 터널에서 빠져 나올 때나 산을 절개한 도로와 교량을 지나갈 때 갑자기 강한 횡풍이 불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 때에는 주행속도의 감속과 함께 핸들을 양손으로 꽉 잡고 주행방향이나 속도 변화에 신중히 대처하는 운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우리 공사에서는 횡풍주의 표지(삼각형 표지판에 잠자리채 그림이 그려져 있는 표지판)와 병행해 바람자루(윈드 콘)를 설치하여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류인갑
  • [이집이 맛있대] 광주 치평동 ‘계곡가든’

    [이집이 맛있대] 광주 치평동 ‘계곡가든’

    게·새우 등 갑각류에는 풍부한 키토산이 들어 있다. 키토산은 노화방지와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꽃게 요리’가 최근 웰빙 붐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을 제외하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식품으로 꼽힌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에 있는 계곡가든(옛 소미헌)은 꽃게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서해안을 낀 전북 군산의 본점에서 싱싱한 꽃게와 소스 등을 공급받는다. 지난해 문을 열었지만 싱싱한 게맛살에 중독된 단골 손님들이 꽤 많다. 대표적 음식은 싱싱함을 그대로 간직한 꽃게장이다. 서해에서 4∼5월에 건져올린 알이 꽉찬 꽃게를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 이때 잡힌 꽃게를 급속 냉동해 보관했다가 사용한다. 맛의 비결은 간장 소스에서 나온다. 멸치액젓 육수와 간장을 일대일 비율로 섞고 중불로 3시간 가량 달인다. 여기에 감초·당귀·대추·고추씨 등을 넣고 다시 끓여 양념장을 만든다. 이들 한약재는 게 특유의 비린내를 없앤다. 꽃게를 넣은 항아리에 양념장을 넣고 최소 3일간 숙성시킨다. 게딱지를 떼어낸 뒤 거기에 찰진 밥을 비벼도 한두 공기는 거뜬히 비울 수 있다. 노란 속살이 붙은 꽃게 몸체는 입에 넣는 순간 살살 녹는다. 게 다리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이어진다. 요즘처럼 추운 날엔 꽃게탕도 제격이다. 다시마 등 해물 육수에 쑥갓·마늘·생강 등을 다져 넣고 끓이면 감칠맛 나는 국물이 그만이다. 꽃게찜은 술과 잘 어울린다. 꽃게를 미나리와 콩나물 등과 버무려 아구찜처럼 내놓는다. 매콤달콤한 속살은 안주감으로 최고다. 주인 황복태(51)씨는 “꽃게 요리가 맛도 좋지만 체내에 축적된 유해 콜레스테롤을 흡착, 배설하는 작용을 돕는다.”며 “웰빙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랑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2)영흥도 ‘바람의 숲’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2)영흥도 ‘바람의 숲’

    김수영 시인은 노래했다. 풀은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고.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고도 했다. 풀만 그러한가. 영흥도 숲이 또한 이와 같다. 을유년 아침 바다를 맞으러 서울에서 가까운 바다를 찾다가 문득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의 겨울숲을 떠올렸다. 겨울바다의 매혹적인 풍광을 좋아하는 이들은 낙엽 떨어진 영흥도 숲을 찾아서 속깊은 울림을 만끽하고 돌아올 일이다. 겨울바다는 여름의 느끼한 느낌이 없어서 좋다. 날씨 맑고 몹씨 추운 날이면 바다는 얼음이 갈라지듯 ‘쨍’하는 느낌으로 온다. 그만큼 겨울바다는 숨김이 없으며 너무도 솔직하고 분명하여 여름바다의 번잡스러움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관해(觀海)의 격을 높게 치는 이들이 여름바다 못지않게 겨울바다를 사랑하는 것이리라. 영흥도 숲은 겨울바다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연륙교를 놓아준 덕분에 뭍이 되었다. 한적한 섬에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어느덧 경기도 섬 중에서 여관이 가장 많은 섬이 되고 말았다. 한 집 건너 러브호텔이란 소문이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다. 그렇듯 급격하게 영흥도는 변하고 있지만 숲만큼은 용케 살아남아 이 섬의 역사를 웅변해 주고 있다. ●130여년 전 조성… 거대한 분재전시장 영흥도 숲은 그야말로 바람이 빚어낸 ‘바람의 숲’이다. 숲이 있는 십리포해수욕장은 정북방이어서 북풍을 정면으로 맞는다. 이곳에 서면 얼굴을 때리는 바람에서 느끼는 체감온도가 ‘장난’이 아니다. 바람은 여민 옷깃 틈새로 사정없이 파고들어 뼈를 아리게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숲 뒤에만 서면 그 모질던 바람이 거짓말처럼 고개를 숙인다. 영흥도 숲은 선주민들이 130여년 전부터 조성하기 시작했다. 나이테로 미루어 120∼130여년 전으로 추측되므로, 시기를 비정하자면 조선 후기쯤 심어진 나무들이다. 수종도 소사나무 단일종이다. 한국과 일본에 서식하는 낙엽활엽수인 소사나무는 주로 해안에 분포한다. 소사나무는 바람의 힘이 아니더라도 뒤틀림이 강하여 아름답기 그지없어 분재용으로 선호된다. 또 염기에 강해 바닷가 방풍림으로는 그만이다. 경기 서해안을 다녀본 경험으로는 핵폐기장 건설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굴업도의 소사나무숲이 인상적이었다. 선착장으로 걸어가다 보면 웅장한 암벽을 뒤덮은 소사나무들이 바람에 결을 이뤄 이리저리 쏠린 모습이 마치 분재전시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영흥도 숲도 거대한 분재전시장이다. 사정없이 바람이 몰아쳐 나무 방향이 한결같이 육지쪽으로 뒤틀려 있다. 소사나무로서는 자랄대로 다 자란 고목들이 수백여 그루씩 줄지어 있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본디 소사나무숲은 현재 위치보다 더 바닷가로 바짝 붙어 있었다. 그랬던 것이 해안 축대를 쌓으면서 적잖이 베어졌다. 백중사리같이 강한 물발이 밀려들면 바닷물은 숲까지 들이쳤다. 그 독한 소금기에 절어가면서도 숲은 용케 살아남았다. 숲을 망가뜨린 것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들이었다. 여름이면 해수욕객들이 나무에 텐트를 잡아매고, 숲에서 삼겹살을 굽고, 심지어는 나무를 베어내 캠프파이어를 하는 몰지각한 이들도 없지 않았다. 몸살을 앓던 숲에 올해들어 보호철망을 둘렀다. 철망이 볼썽사납기는 해도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 바닷가 숲은 단순하게 바람만 막아주는 것이 아니다. 해일 같은 큰 파도가 밀려들면 숲이 1차적으로 막아 파고를 죽인다. 서남아시아의 엄청난 해일도 사실 인간들이 자초한 재앙이다. 바닷가 망그로브숲 등을 모두 베어내고 새우양식장이나 관광리조텔 등으로 ‘대머리 해변’을 만들었으니 해일을 막아줄 아무런 장벽이 없었던 것이다. ●물고기 살리려면 숲부터 가꿔야 숲을 좋아하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 물고기도 숲을 좋아한다. 대개의 물고기들은 그림자를 선호한다. 어딘가 숨을 만한 곳, 햇빛을 적당히 가려주는 곳에서 심리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 숲이 짙으면 물고기들은 그곳을 최적의 서식지로 판단하고 뭍으로 몰려든다. 흡사 강변의 수초가 우거진 곳에 고기들이 모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1998년 2월26일, 숲과 강과 바다를 지키는 환경보전운동을 추구하는 ‘전국어민의 숲 대회’가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일본의 수산 관련 기관과 임업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어민단체 등이 연대, 해변에 나무심기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나무심기운동은 오로지 산에서만 하는 것이라거나, 수산과 임업은 전혀 별개의 것으로 알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후진적인 사고에 빠져 있는지는 일본의 이 사례에서 극명하게 대비된다. 구마모토현(熊本縣)의 ‘진주의 숲’, 야마구치현(山口縣)의 ‘물고기의 숲’ 같은 단체들이 곳곳에 조직되어 전국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홋카이도에는 아에 ‘물고기 보안림’이라고 하여 대규모 숲이 물가에 조성되어 있다. 쇼와 28년에 심었으니 어언 50여년에 이르는 숲이다. 앞서 1937년에는 어부림의 효과에 관한 본격적 연구가 농림성 산림국과 수산국에 제출되기도 했다. 무조건 아무 나무나 심는 것이 아니다. 어떤 물고기가 언제, 어떤 숲그림자를 좋아하는가를 면밀하게 연구하여 수종을 결정한다. 어종과 숲의 관계를 연구하는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어부림은 철저한 통제하에 관리되며 어민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바닷가 나무를 꺾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해양선진국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박정희 시대에 전국에 나무심기를 강조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바닷가에 나무를 심자는 발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 고기를 살리려면 숲부터 조성하자는 슬로건은 우리에게 매우 낯설다. 당시 분위기에서 물고기를 위해 해변에 나무를 심자고 했다간 ‘미친 놈’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었을 터. 해양수산부나 산림청, 그 많은 환경단체, 수협 같은 해양단체도 해변에 나무 심는 운동에는 무관심했고, 지금도 그렇다. 고기만 살리기 위해 나무를 심는가. 사람이 살기 위해서라도 해변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 바닷가 숲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경관이다. 바닷가에 드리워진 숲그림자는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다. 여름철 뜨거운 해변, 숲그늘이라곤 없는 해수욕장을 상상해 보라.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으로 따져도 경관은 엄청난 재화 가치를 갖는다. 그런데 개개의 바닷가는 콘크리트 축대나 여관촌, 횟집촌 등으로 바뀌고 있다. 숲은 없고 오로지 건물숲만 생겨 물고기들로서는 결코 다가설 수 없는 삭막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보라. 수변공간이란 미명으로 얼마나 많은 전국의 바닷가가 대중없이 망가지고 있는지를. ●군청사 지으려 섬 팔려는 발상 황당 영흥도 숲은 선인들의 뛰어난 생태환경관을 보여준다. 해일과 바람을 막아주고 물고기들이 놀 수 있게 하였으나 우리들 세대에 와서 보호철망으로 근근이 생명을 이어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자본의 힘은 이 바닷가를 서서히 ‘침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시는 영흥도 바로 코앞의 측도 매각공고를 냈다. 옹진군 청사를 짓기 위해 군이 소유하고 있는 측도를 팔겠다는 공고였다. 수백년간 살아온 삶의 터전을 빼앗기게 된 측도와 선재도 사람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일단 인터넷 접수를 연기시켰다. 측도의 운명은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수백억원이 드는 군청사를 짓기 위해 섬을 팔겠다는 이런 황당한 발상이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민간에게 팔아넘기면 또다시 대규모 횟집이나 여관밖에 더 들어서겠는가. 영흥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속이라 전화번호가 ‘032’로 시작된다. 그 영흥도를 가자면 반드시 대부도를 거쳐야 하는데, 대부도는 안산시 소속이라 전화번호가 ‘031’로 시작된다. 주민들의 선거에 의하여 영흥도는 인천을, 대부도는 안산을 택한 결과이다. 영흥도 사람들의 생활권은 예나 지금이나 인천이다. 인천과 뱃길로 연결되어 상급학교 진학도 대부분 인천을 택한다. 이곳 사람들의 순진한 선택을 인천시가 모질게 배반한 것이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자신의 피붙이와도 같은 섬을 ‘잉여자산’ 정도로 취급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섬을 통째로 팔아 넘기겠다는 위험한 발상을 쉽게 할 수 있을까. 영흥도 첨사가 주둔하던 문화유적지를 허물고 그 자리에 화력발전소를 지었다. 지난해 12월23일 준공한 발전기에서 배출될 온배수가 이곳 바다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예로부터 경기도에서도 최대 바지락 생산지인 이곳 영흥도와 선재도, 측도의 운명은 이처럼 예측불허다. ●나무는 바람보다 먼저 눕고 일어나… 선조들이 만들어서 우리 시대까지 넘겨준 아름다운 영흥도의 숲을 거닐며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넘겨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콘크리트 건물숲이나 물려줄 것인가. 바다환경은 우리 세대가 모두 쓰고 갈 ‘소비재’나 ‘시한부 물건’이 아니라 유효기간이 무한대인 세대간 자산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일이다. 올 식목일엔 삽과 묘목을 들고 산만 찾지 말 일이다. 모두들 바다로 가자. 새해 첫 날, 숲은 새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도 좋아하고, 우리들 사람도 좋아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영흥도의 겨울숲에서 새삼 깨닫는다. 험한 바람은 여전히 소사나무 빈 가지를 모질게 흔들어대고, 나무는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서 아름다운 자태를 가꾸고 있다. 올 겨울, 짬을 내 이곳을 찾아 어떤 모진 바람이 불어와도 바람의 숲처럼 아름답게 살아남는 자연의 지혜를 배우고 돌아올 일이다.
  • [中·美 쓰나미 피해국 지원액 논란] 부시, 지원인색 지적 ‘발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쓰나미 피해국가에 대한 지원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발끈’했다. 그같은 지적의 저변에는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깔려 있다고 본 것 같다.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연말 휴가 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충분한 구호자금을 내지 않았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노르웨이 출신인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이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잘 사는 나라들이 왜 이렇게 인색해졌는지 알 수가 없다.”며 사실상 미국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을 의식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 말을 한 사람은 매우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 “우리는 인심이 후하고 인정이 많은 나라”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3500만달러 지원 발표에 대해 “아시다시피 그같은 지원 액수는 미국의 전형적인 초기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이 지난 1년간 재해 지역에 전달한 구호자금은 전세계 구호자금의 40%에 달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쓰나미 대책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지질학자가 아니다.”고 대답, 구설수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조기 경보체제로 미국 서해안과 하와이, 알래스카의 주민들을 쓰나미로부터 보호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좋은 질문에 감사하지만 구체적으로 답변을 못하겠다. 정부 기관들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얼버무렸다. 에겔란트 차장의 기자회견 다음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주요 방송사 토크쇼에 출연해 “에겔란트가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부시 행정부는 쓰나미 피해 국가들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이 추가 지원을 위해서는 미 국제개발처(USAID)가 백악관에 추가 자금을 요청해야 하는 등 복잡한 행정 절차가 남아있다. 앤드루 낫시오스 USAID 처장은 “우리는 초기 자금 3500만달러를 이미 써버렸다.”면서 “백악관 예산실과 추가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03년 구호자금으로 158억달러를 지출했다. 두번째 구호금 제공국인 일본의 89억달러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구호자금의 비율은 0.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같은 해 노르웨이의 구호자금 비율은 0.92%에 달했다. 한편 일본과 유럽연합(EU)은 이번에 각각 3000만달러의 구호자금을 내놨다. dawn@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해넘이 섬 강화도

    [뒷골목 맛세상]해넘이 섬 강화도

    한 해가 저문다. 한 해가 저문다고 해서 서녘 하늘에 곱게 지피는 노을이야 여느 때와 하등 다를 바가 없겠지만, 그러나 한 해가 저무는 무렵의 노을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만은 어쩔 수 없이 만감이 겹쳐 노을 못잖은 붉은 색감으로 켜켜이 타오를 터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감회도 감회려니와, 어쩐지 허송으로 보낸 것 같은 후회와 안타까움에 겹쳐 자칫 가슴을 에는 한 가닥 회한도 없을 수 없으리라. 아아, 나는 왜 그렇게밖에 못했을까. 조금만 더 정신을 차렸더라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텐데. 어차피 나는 그 정도밖에는 안되는 것일까. 나는 왜 좀 더 마음을 비우지 못했을까. ●자성과 다짐의 나들이 코스로 제격 한 해를 보내고 다가올 새해를 기다리는 순간에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어 자성(自省)의 기회로 삼는 정경은 얼핏 보기에 참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자성이 지나쳐 자칫 회한이며 자학에까지 이른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 더욱 힘든 짐을 지우는 일이 되고 만다. 만일 그대에게 자성이 지나쳐 힘든 조짐이 보인다면, 그대는 과감히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해넘이 여행길에 나서자. 이왕 한 해가 저무는 무렵이니, 가까운 서해안이라도 찾아 수평선에 펼쳐지는 낙조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서울에서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서해안으로는 역시 강화도가 제격일 터이다. 신촌로터리 어름에 있는 강화행 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불과 한 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득한 옛 시절에야 서울에서 강화까지의 나들이가 걷고 배를 타는 일정으로 꼬박 이틀이 걸렸다는 사실이 얼핏 상상이 가지 않지만, 어쨌든 한 시간 거리에 섬이 있고 해넘이의 해안이 있다는 것은 서울에 사는 이들의 행운이지 않으랴. 강화읍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외포리에서 다시 석모도행 배를 갈아탄 다음에 보문사를 찾아가자. 보문사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예부터 강화 8경으로 꼽히는 명승(名勝)이지만, 특히 보문사의 눈썹바위에 있는 높이 7미터의 거대한 마애석불좌상 앞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의 낙조는 더 이상 언설이 필요 없는 장관이다. 강화도의 해넘이 장소로는 구태여 석모도며 보문사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강화도의 서쪽 해안선 일대에 널린 돈대를 위시하여 어디를 가든지 뛰어난 해넘이 장소가 아닌 곳이 없다. 또한 경관이 그럴 듯한 장소에는 이미 횟집이며 카페, 민박집, 그리고 요즘 들어 부쩍 유행하는 펜션들이 눈에 질리도록 저마다 입간판에 뛰어난 해넘이를 내세우고 있다. 황금빛 노을, 노을이 내리는 아름다운 집, 노을과 함께, 추억 속으로, 뱃고동, 추억여행…. 그러나 이왕 석모도까지 찾아온 길이라면 역시 보문사의 마애석불좌상 앞이다. 아름드리 고목의 가지 사이로 저녁 해가 기운다. 이윽고 저녁 해가 그대의 눈길 아래로 떨어지고 그렇게 가없는 하늘은 물론 잔잔한 겨울바다마저 붉게 물들이며 노을이 지피는 순간, 그대의 힘든 몸뚱어리 또한 서서히 노을 속에 함께 지피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어디 그대의 몸뚱어리뿐이랴. 그대의 몸뚱어리가 노을로 지피는 동안에 마음속의 회한이며 자학 따위도 함께 지펴, 마침내 그대를 새털처럼 가볍게 하리라. 그렇듯 새털처럼 가벼워진 그대가 무심코 눈썹바위에 서 있는 거대한 부처님을 돌아보면, 부처님 또한 노을 속에 함께 지피면서 그대를 향해 빙긋이 웃어보일지도 모른다. ●‘강화 8경’으로 꼽히는 보문사 낙조 불교에서는 세상에 하고많은 욕심 중에서도 가장 더럽고 끔찍한 욕심을 무엇인가 이루고자 하는 공부에 대한 욕심으로 규정하고 지극히 경계해 마지않는다. 자칫 공부란 것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현재의 나를 인정하지 못한 채, 좀더 밝고 아름다운 무엇으로 나를 바꾸려 한다면, 바로 그런 공부야말로 얼마든지 더럽고 끔찍한 욕심으로 꾸짖어 마땅하다는 식이다. 대저 공부란 무엇인가.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나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공부가 아닌가. 그렇듯 ‘지금 이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 서 있는 제자가 부처에 대해 물었을 때, 운문(雲門)선사는 서슴없이 대답한다.“똥막대기다!” 그렇다. 지금 이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 있는 무엇인가를 찾으면, 부처 또한 똥막대기인 것이다. 역시 ‘지금 이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 서 있는 제자가 부처에 대해 물었을 때, 백장(百丈)선사는 아예 호통을 친다.“이놈아, 어찌하여 소를 타고서도 소를 찾느냐?” 지난해를 돌아보는 자성에는 무언가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 자신을 혐오하거나 기피하여 좀더 밝고 아름다운 다른 자리로 자신을 옮겨가려는 어리석은 불제자들의 공부 욕심이 없지 않을 터이다. 지금 이 자리에 없는 것이 어찌 다른 자리라고 생길 것인가. 어쩌면 진정한 자성이란, 바로 ‘지금 이 자리’의 자신을 인정하고, 나아가 ‘지금 이 자리’의 힘들고 무거운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길일지도 모른다. 비록 간단없는 회한과 자학이 자신을 피폐(疲弊)하게 하더라도, 바로 그런 피폐마저 너그럽게 껴안을 일이다. 그렇듯 자신과의 화해를 이루면, 비단 저녁노을이 지피지 않더라도 그대는 분명히 새털처럼 가벼워지리라. 새털처럼 가벼워진 그대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막히는 일이 무엇이랴.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그대는 언제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자, 그대가 새털처럼 가벼워져서 돌아오는 길이다. 그대가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고 마시든지 맛있지 않은 음식이 있으랴. 그러나 그대가 혼자가 아니고 소중한 이와 함께라면 여행길의 한 끼 음식이라도 결코 소홀할 수는 없다. ●한자리서 50년 훌쩍… 고향냄새 물씬 먼저 강화읍의 중앙시장 안에 있는 ‘우리옥’(032-932-2427)을 권하고 싶다. 중앙시장에서 찬거리골목으로 30여m 안으로 들어가면 골목 안에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있는 평범한 백반집인데, 그러나 상차림을 보면 대뜸 머리가 좌우로 갸웃거려진다. 넉넉한 콩비지 한 대접, 조갯살을 넣은 미역국, 강화도순무김치, 꽁치조림, 고추장아찌, 숙주나물, 감자조림, 시금치, 고사리, 멸치볶음, 표고버섯볶음, 조개젓, 배추김치 등 갖은 반찬에다가, 장작을 때서 지은 강화쌀밥이 먹음직스럽게 김을 피워올리고 있다. 그런 풍성한 상차림인데 값은 고작 4000원이다. 소중한 이와 함께 한 그대가 어쩐지 4000원짜리 백반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면 거기에 3000원짜리 대구찌개를 더해도 좋다. 아니면 계절에 따라 병어회나 병어찜, 생굴, 불고기 등에서 하나를 안줏감으로 추가하여 강화도 특산인 인삼막걸리를 즐길 수도 있다. 추가되는 안줏감들은 각기 9000원에서 1만원을 넘지 않는다. 그대가 이제 막 수저를 드는데, 와락, 알 수 없는 친근감이 들어 다시 한번 상차림을 살펴보면, 자칫 오랜 만에 고향에 돌아와 늙은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상 앞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순간적인 착각에 빠져든다. 실제로 주인 되는 방영숙씨는 힘들고 지쳐서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라면 누구든지 자식처럼 껴안아줄 것만 같은 넉넉하고 수더분한 고향 어머니의 인상이다. 거기에 더하여 납작한 한옥집의 대문부터 비롯하여 주방이며 방에 이르기까지 어쩐지 낡은 손때가 묻어나는 집안의 만만한 분위기마저도 주인 되는 이와 함께 정감을 더한다. 원래 우리옥은 방영숙씨의 고모 되는 방숙자 할머니가 1953년에 현재의 자리에 문을 열었으니 한 자리에서 50년을 훌쩍 넘긴 셈이다. 방영숙씨가 연로한 고모를 대신한 것도 벌써 20여년이니 2대에 걸친 음식이며 집에서 어찌 고향냄새가 아니 나랴. ●공해 없는 저수지서 건진 월척만 조리 만일 그대가 미식가라고 자처한다면, 별미로 강화도의 붕어찜을 빠뜨릴 수 없을 터이다. 강화읍에서 교동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송해면의 숭뢰저수지에는 ‘돌기와집’(032-934-5482)이라는 붕어찜 전문식당이 있다. 야트막한 야산 아래 숲으로 담장을 이룬 듯 아늑한 옛 한옥이 산수화 한 폭처럼 고풍스러운데, 주인 되는 구옥순씨 또한 종갓집 며느리처럼 단아한 품새에 말씨마저도 도란도란 음전하여서 한 잔 술이 없이도 저절로 풍류의 마음이 일어날 듯싶다. 강화도라면 대부분이 얼핏 생선이며 조개 같은 해물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강화도는 뜻밖에도 농경지가 넓은 곳이어서 1980년대만 해도 전체 면적의 거의 절반이 농경지에다가 농가도 전체 가구의 70%를 차지하여서 농업이 중심 산업을 이루었다. 그런 만큼 여기저기 유명한 저수지가 많은데, 눈치 빠른 낚시꾼들은 바다낚시가 아니라 바로 민물낚시를 위해 거리가 멀다 않고 강화도로 몰려든다. 원래 민물고기는 저수지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데, 낚시꾼들 사이에서 강화도의 민물고기가 맛에 있어서 으뜸으로 소문이 난 탓이다. 하기는 이렇다 할 공장이 드문 강화도에서는 여러 저수지마다 고기 맛을 헤칠 수질오염이며 공해 따위는 존재하지 않을 터이다. 돌기와집의 붕어찜은 무엇보다도 숭뢰저수지의 맛 좋은 참붕어 중에서도 월척붕어만을 재료로 하여,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조리법으로 요리해낸다. 다른 곳에서 하는 대부분의 붕어찜이 20,30분 만에 조림해 내는 데 비해 여기서는 2시간 이상을 조림해 내는 식이다, 그리하여 다른 곳의 붕어찜은 우선 가시며 뼈를 고르느라 수고로운데, 이곳은 머리에서 꼬리까지 가시며 뼈를 고를 수고가 없이 통째로 먹을 수가 있다. 자칫 어느 것이 살이고 어느 것이 뼈며 가시인지 전혀 분간이 가지 않게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드는데, 뼈와 살이 함께 어우러지는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은 과연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일품이다. 얼핏 생각하기로는 2시간 이상 붕어찜을 조리다 보면 형체는 물론 맛까지도 변질될 것 같은데, 붕어 자체의 모양이 전혀 손상되지 않을 뿐더러 맛 또한 붕어의 고유한 향취가 제대로 살아있다. 어쩌면 주인 되는 이의 정성이 아니면 그런 식의 요리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정성에 돌기와집만의 비법이 숨겨진 것인지도. 붕어찜은 대중소에 따라 3만원,2만 5000원,2만원으로 나누어지는데, 각기 붕어의 크기가 아니라 마릿수에 따라 4마리,3마리 2마리로 값이 다르다. 이밖에도 메기매운탕, 민물새우튀김, 추어탕이 있다. 돌기와집은 찾아가기가 약간 까탈스러운 편인데도 불구하고 한번만 맛을 들이면 단골이 된 손님들이 서울이며 인천 각지에서 할아버지에서부터 어린 손자까지 일가족이 동행하여 거리가 멀다하지 않고 찾아온다. ■ 제철 맞은 생선회 푸짐 그대가 회를 좋아하는 이라면 석모도에서 나오는 길에 외포리 선착장의 젓갈시장 옆에 있는, 얼핏 포장마차처럼 보이는 가건물을 놓치지 말일이다. 기실 강화도 일대의 해안선마다 한 집 걸러 한 집으로 죄다 횟집 아니면, 카페나 모텔이나 펜션이나 민박집들이어서 눈에 차일 지경이다. 그런 마당에 구태여 어느 횟집을 골라 권할 수 없지만, 그러나 나의 취향으로는 젓갈시장 옆의 포장마차식 가건물을 지나칠 수가 없다. 거기에는 값싼 횟집들이 서넛 사이좋게 함께 들어있는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가장 안쪽에 있어서 바다가 내다보이는 ‘풍년소라6호’(032-933-9223)라는 약간 엉뚱한 이름의 횟집을 권하고 싶다. 벌써 10년 전부터 이곳에서 횟집을 해왔다는 30대 후반의 박미경씨가 주인인데, 우선 싱글벙글 잘 웃는 이여서 횟감을 고르기 전부터 그만 기분이 좋아진다. 요즈음 같은 겨울에는 숭어가 제철인데,1㎏에 2만 5000원이다. 어른 둘에 어린아이들이 딸린 네 명 한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인데, 매운탕과 함께 밴댕이회며 멍게가 무료로 나온다. 이밖에도 삼식이가 역시 제철인데, 값은 숭어와 같다. 여기에 우럭, 광어, 노래미, 농어 등이 있고, 해삼이며 왕새우, 키조개, 개불 등 취향에 따른 갖가지 해물들이 여느 고급 횟집 못잖게 고루 준비되어 있다.
  • 노천온천서 새해 맞을까

    노천온천서 새해 맞을까

    한해를 마무리할 때면 어린 시절 아버지와함께 가던 목욕탕이 생각납니다.“으∼ 시원하다!” 아버지는 우리 형제를 이렇게 뜨거운 탕속으로 불러들이셨고, 손수 때를 밀어주시곤 하셨죠. 지나고 보니 한해의 묵을 때를 떨어내고 새해를 시작하라는 의미였던 것같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했던 목욕의 추억을 따라 온천여행을 떠날까요? 지는 해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는 준비로 온천여행만한 것도 없는 것같습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롯데 오션캐슬의 노천스파는 해넘이를 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바깥으로 나가자 차가운 바닷바람이 살갗을 파고듭니다. 바닥은 너무 차가워 맨발로 걷기 힘들 정도입니다. 무거운 몸에도 종종거리며 가까이 있는 탕에 뛰어들었습니다. 따뜻함이 온몸을 감싸안았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품속처럼 말입니다. 몸이 나른해 집니다. 머리를 들어 파란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도대체 얼마만의 휴식인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숨가쁘게 달려왔나?’하는 생각에 잠깁니다. 눈을 감고 온기를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올 한해가 영화필름처럼 스쳐갑니다. 아버지 암선고, 폐렴을 앓던 4살난 아들이 “아빠 나는 왜 자꾸 아프지, 나 때문에 힘들지.”라고 했던 말,“직장 다닌다고 다 당신처럼 집안일에 소홀할까?”라는 말로 아내에게 상처를 줬던 일…. 계속되는 상념에 마음도, 온천물에 몸도 뜨거워집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잠시 몸을 식혀봅니다. 바로 앞에 꽃지해수욕장에 지칠 줄 모르고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금새 한기가 스며듭니다. ‘썬셋스파’에 몸을 담그자 붉은 빛으로 아름답게 변한 바다가 텅빈 머리, 멍한 눈을 가득 채웁니다. 스트레스와 술·담배로 지친 몸과 마음이 금새 치유되는 것같습니다. 중앙에 있는 ‘바데풀’로 갔습니다. 강한 물기에 발바닥을 자극해주는 ‘플로팅’에 올라섰습니다. 물 속에서 몸이 붕붕 떠오릅니다. 발바닥이 간질 간질. 넥샤워, 워킹마사지 등 허리와 다리에 강한 자극을 줍니다. 뭉쳤던 어깨와 허리가 한결 가뿐해졌습니다.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습니다. 추운 바람을 피해 따뜻한 온천물 속에 숨어서 해넘이를 바라봤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그만 눈물이 솟아 오릅니다. 매일 졌다 뜨는 해가 오늘은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마음까지 씻어내고, 새해에는 새롭게 시작합시다. ■온김에 여기도 들러보세요 안면도에 가면 자연휴양림(041-674-5019)은 꼭 한번 들러 볼 만하다. 붉은 빛깔을 띠며 향기가 진한 안면도의 소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이곳은 가족끼리 한 해를 마감하는 산책을 하기 좋은 곳이다. 햇살이 부서지는 숲속을 가족들과 손을 잡고 걷다보면 한해 동안 묵은 감정들이 눈 녹듯 녹아내린다. 눈이 오면 더욱 아름답다. 산림전시관과 한국정원 등 볼거리도 많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400원. 승용차 주차료 3000원. 지금 서해안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이 제철이다. 태안군 남면 당암리는 굴밥집이 모여 있다. 그중에서 자연산 굴밥집(675-2775)이 유명. 이 집은 소위 ‘깜장굴’이라는 바위에 붙어 있는 자연산 굴을 쓰기 때문에 향이 뛰어나다. 굴과 인삼, 대추, 호두, 은행 등 20여 가지를 넣고 지은 돌솥밥을 달래간장에 비벼 김에 싸먹는 맛이 일품.1인분에 8000원. 배, 사과 등과 굴을 넣고 만든 굴물회는 새콤달콤한 맛이 좋다.1만원. 자연산 굴밥집 10% 할인쿠폰 지금 안면도에는 ‘못생겨도 맛은 좋은’ 물메기가 제철을 맞았다. 살이 흐물하고 생김새가 다소 징그럽지만 일단 국을 끓여 놓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놀부네 수라상(674-5657)은 물텀벙이탕으로 유명하다. 일명 ‘곰치’,‘물메기’ 등 각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틀리다. 물텀벙이는 태안지역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보통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먹는다. 쌀뜨물에 신김치와 무를 넣고 끓이다 마지막에 물텀벙이와 달래, 냉이를 넣고 끓인다. 물텀벙이살은 흐물거리듯 이내 입속에서 녹아내리고 내장의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4인가족 기준으로 2만 5000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노천탕 길보드 TOP10 1. 안면도 오션캐슬은 꽃지해변의 아름다운 낙조를 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하 420m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해수를 사용하며 가족끼리 오붓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파라디움’ 또한 이곳의 자랑. 2. 구례 지리산온천은 신비의 약수라고 불리는 게르마늄 온천수를 사용한다. 물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야외에는 남근석과 노천탕이 있다. 남근석을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3. 아산 온양관광호텔은 1990년에 ‘국내 최초의 노천탕’을 만들었다. 인공적으로 폭포와 나무 등 조경이 아름답다. 4. 칠곡 도개온천은 지하 820m 화산암반에서 용출되는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사용한다. 실내 옥돌열탕, 노천 옥돌탕 등은 이곳의 자랑. 5. 수안보 파크호텔은 지하에서 용출되는 53℃의 약알칼리성의 물을 사용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좋다고 한다. 노천탕에서 눈 덮인 월악산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 6. 문경종합온천은 노천탕과 찜질방, 황토사우나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쉴새 없이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노천탕이 좋다. 7. 금호 화순리조트는 대형 수영장과 3개의 노천탕에 온천수를 사용한다. 원목으로 만든 노천탕은 느낌이 좋으며 온천수를 약수처럼 마시면 해소천식과 신장염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수영장에 미끄럼틀과 대형 튜브 슬라이더가 있어 가족들에게 딱이다. 8. 일동 유황온천은 온천수에 많은 유황을 포함하고 있다. 달걀 썩는 냄새는 유황 탓. 온탕과 냉탕 2개의 노천탕을 가지고 있으며 길이 15m의 냉탕이 자랑이다. 9.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은 월출산의 정기를 받으며 노천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지하 600m 맥반석 암반대에서 용출하는 100% 천연 온천수만을 사용해 물이 좋다. 게르마늄을 비롯하여 20여종류의 인체에 유익한 광물질이 함유된 알칼리성 맥반석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10. 이천 스파플러스는 일본까지 물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 약 500년 전 조선 세종 때부터 사시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로 유명한 이곳은 지하 980m에서 솟는 36℃의 물을 온천수로 쓴다. 각종 미끄럼틀과 이벤트 탕 등 종합 워터파크 개념의 온천이다. 안면도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돗토리·시마네현 온천여행 해외온천은 멀어서 가기가 꺼려진다? 혹은 방문경험이 별로 없어서 주저하게 된다? 그렇다면 일본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의 온천을 가보자. 몸을 담그면 ‘休∼’하는 탄성과 함께 한해의 묵은 피로가 풀리는 3색 온천여행. 그럼 이제 출발해보자. ●파란 동해가 보이는 가이케온천 인천국제공항에서 요나고 공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10분. 공항에서 20분만 차를 이용해 남쪽으로 내려가면 해변을 끼고 있는 가이케온천이 나온다. 푸른 동해를 끼고 일본 전통의 온천장들이 일렬로 서 있는데,40개가 넘을 정도로 큰 규모다. 이곳의 특징은 해변을 바라보며 온천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짭조름한 맛의 해수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욕탕에 몸을 담그면 온몸이 미끌거린다. 해수온천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탕에서 나와도 오랫동안 피부가 매끈거리는 느낌이 지속된다. 시바노 가이케온천협회장은 “저녁 식전, 취침 전, 그리고 아침 중 최소 두번은 온천을 이용해야 건강, 미용 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가격은 일본전통 조식, 석식을 포함해 온천, 숙박까지 1인당 12만원 정도. ●하얀 물색의 미사사온천 가이케온천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40분가량 동쪽으로 가다가 다시 남쪽으로 1시간정도 들어가면 미사사온천가에 도착한다. 미사사 온천수의 특징은 라듐온천이라는 것. 피부에 특히 좋아 스킨처럼 얼굴에 지속적으로 발라주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암예방에 탁월해 식수로도 이용되는데, 맛은 좀 밍밍해 속이 약간 울렁거린다. 그래도 몸에 좋다는데 한 컵 크게 꿀꺽. 실제로 이 온천주변 주민들의 암발생률은 일본 전체에서 최저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1860년대에 지어진 이곳 온천가에서 가장 오래된 기야여관이 유명하며 가격은 숙박과 온천 조·석식을 포함해 1인당 15만원 정도. 일왕이 머물렀다는 이와사키 여관은 같은 조건으로 20만원대. ●빨간 노을이 일품인 신지코온천 시마네현의 마쓰에 시에 위치한 신지코온천의 최고 장점은 신지코 호수의 아름다운 붉은 일몰을 보며 노천탕에 몸을 푹 담글 수 있다는 것. 이 온천지역은 작은 온천장들이 큰 온천장들을 상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는 상태. 그중 여성중심 여관이라는 간판을 내건 ‘덴텐테마리’여관이 유명하다. 남자 혼자선 예약이 안 되며, 여성들은 일본 전통 여관 복장인 유카타를 수십 종에서 골라 입을 수 있고, 에스테틱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가격은 15만원. ■여기도 가보세요 ●한·일 우호교류공원 일명 ‘바람의 언덕’. 해풍이 워낙 거세 날개만도 2t이 되는 거대한 돌풍차의 날개가 빠르게 돌고 있다. 이 돌풍차는 1819년 12명의 조선어부가 해안에 표류해 치료와 숙식 등의 환대를 받고 돌아간 사건(?)을 기념하려고 조성한 것. 언덕에서 동해 경치를 바라보는 전망도 일품. ●마쓰에성과 호리카와유람선 요나고 공항에서 30분 거리의 마쓰에시에 위치한 6층 높이의 성. 나무 성 6층에서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하지만 조망보다 더 즐거운 것은 마쓰에성 호리카와(해자) 유람선 여행이다. 유람선의 해자 일주시간은 50분. 고타쓰라 불리는 일본식 히터에 몸을 녹이며 사공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 요금은 1인당 1만 2000원. ●하나카이로 일본 최대규모의 플라워파크로 직경 50m, 높이 21m의 거대한 유리온실이 여기에 있다. 사계절 내내 400종류의 꽃을 만날 수 있다. 화요일은 문을 열지 않으며 요금은 3000원. 하지만 요나고 공항을 이용하는 한국관광객의 경우 비행기 티켓을 제시하면 무료입장. ●아다치미술관 일본 메이지시대의 유명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곳.1만 3000평의 정원은 사계절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어느 때나 계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요나고 공항에서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소요시간은 30분.2만 2000원. ■이렇게 가세요 인천국제공항에서 요나고 공항까지 가는 항공편은 아시아나항공뿐. 요나고행은 월·목·토 주3회로 오전 9시50분발 한 편이 있다. 인천행은 월·목·토 낮 12시20분, 한 차례씩만 운항한다. 투어이천(02-318-1177), 한화투어몰(02-311-4342), 롯데(02-399-2300)여행사 등에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외 문의는 www.japanpr.com을 이용할 것. 일본 현지에서는 시마네현 국제과(0852-22-6462)와 시마네 국제센터(0852-31-5056)에 전화하면 한국말로도 문의가 가능하다. 일본 돗토리·시마네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고]

    ●한국기원 프로기사 홍꽃노을 한국기원 소속 여류 프로기사 홍꽃노을 3단이 27일 사망했다.21세. 홍 3단은 지난 20일 밤 서해안 고속도로 발안IC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후 3시30분 숨졌다.96년 입단한 홍 3단은 97년 여류국수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발인은 29일이며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영안실 7호실(02) 590-2609. ●이선우(전 체신부 감사담당관)씨 별세 희우(전 한국통신 국제통신망 운영국장)삼우(우리은행 북부영업본부 수석심사역)씨 형님상 상민(코리아엑스펠 대표)상규(예문S&D 〃)씨 부친상 박용두(박용두약국 대표)손외호(마스타골프 〃)씨 빙부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10시 (02)3410-6914 ●민병만(한화 인천공장장)병억(직산농협 전무)병조(동아제약 차장)씨 부친상 임문호(옥천 군서초등학교 교사)이준호·이창원(자영업)씨 빙부상 28일 충남 천안시 직산읍 자은가리 자택, 발인 30일 오전 9시 (041)583-5221 ●이경구(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계복(해란약국 대표)종복(대한투자증권 부장)승복(동부증권 본부장)씨 부친상 2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30분 (02)2650-2742
  • 새달 3일까지 춥다

    29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인천 영하 9도, 수원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춥겠다. 낮에도 중부지역은 서울·수원 영하 2도, 인천 영하 1도 등 영하권에 머물겠다.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29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추울 것”이라면서 “다만 강원도 영동과 경북 동해안, 전라남북도 서해안 및 제주도 지역은 한때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고 28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추운 날씨가 이어지다 새달 3일을 고비로 조금씩 예년기온을 되찾아 가겠다.”면서 “당분간 동파사고가 없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과장급 전보 △기획수석조정관실 총괄심의관실 서기관 李鍊周△주한미군대책기획단 〃 金炳喆 ■ 기상청 ◇2급 승진 △예보국장 鄭淳甲△기후국장 朴光俊◇국장 승진△강원지방기상청장 趙夏晩◇과장 전보△기획국 기획과장 崔致英 ■ 한국수력원자력 ◇승격(1직급) △경영기획처장 김천규△사업전략처 전략상황실장 조철훈△정비기획처 엔지니어링실장 한봉섭△사업처 사업처장 직무대행 박기철△PI실장 이우방△고리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운영실장 유병철△〃제1발전소 기술실장 고동학△영광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운영실장 김태주△월성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기술실장 강태휘△원자력환경기술원 PSR그룹장 노명섭△한강수력발전처 화천발전소장 신대호(2직급)△관리처 자금팀장 권오경△관리처 서울대경영자과정 교육 조창국△경영기획처 경영전략실 기획부장 설동욱△사업기술처 입지관리부장 송재철△감사실 부장검사역 최승호△발전처 발전운영부장 이종배△정비기획처 전력기술부장 박병주△안전기술처 환경팀장 최선봉△사업처 신고리3·4사업관리실 부장 김일동△사업전략처 사업관리팀장 전제근△고리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화학기술부장 이상학△고리원자력본부 대외협력실 방재환경부장 이주백△영관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안전부장 이희용△월성원자력본부 〃〃 김홍우△울진원자력본부 건설소 공사관리부장 구양서△〃제2발전소 안전부장 황덕철△원자력환경기술원 사업운영팀장 이재성△원전수거물건설사무소 서해안사업추진실 부장 이용래△한강수력발전처 전기부장 이준창△원전수거물건설사무소 서해안사업추진실 부장 우상인△원자력환경기술원 엔지니어링센터 MMI부장 신영철 ■ 대우건설 ◇승진 △부사장 朴昌圭 鄭泰和△전무 金長壽 張鉉甲 金善九 李相漢 李應洙 鄭在英△상무 尹成明 金永彬 柳昌洙 趙京來 金禧泰 劉鉉柱 朴榮植△이사 金振輝 金 澈 朴忠煥 李棋鏞 全成根 李光潤 全炳卓 崔淵局 梁普鉉 裵圭煐 李權相 金星烈 李相哲 李相鶴 尹哲雄 李輔根 文 璟 李鍾瑞 程聖哲 朴錫浩 ■ LG전선 ◇승진△전무 崔明珪 孫鍾鎬 沈載卨 黃淳哲△상무 金忠顯 具滋殷△이사 張泳浩 李益熙 尹載仁 禹慶寧 明魯賢△연구위원(이사급) 金英泰 ■ 삼천리그룹 ◇승진 △KIDECO 金達洙 △㈜삼천리 인천지역본부장 朱光鐸 △경영전략실장 劉載權 △재경담당 河燦鎬 △㈜삼천리ES 대표이사 金陽石 △㈜삼탄 기획·사업개발담당 李昌勳 △KIDECO 기술담당 朴淳一△COTRANS 업무총괄 朴相恩 △㈜삼천리제약 신규사업담당 李壽榮 △㈜삼천리 중부지역본부장 李基南 △㈜삼천리ES 관리·영업총괄 李成烈 △KIDECO 재무담당 鄭秉良 △항만담당 朴容信△㈜삼천리 에너지사업본부 에너지담당 柳敏湖 △경영기획본부 孫英虎 △㈜삼천리ENG 영업부문·지원담당 趙煥哲
  • 연말까지 춥다

    성탄절인 주말과 휴일에도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눈은 강원 영동과 전남 서해안에만 조금 내리겠다. 기상청은 “25일 중부지역은 맑은 뒤 오후에 구름이 많아지겠고 남부지역은 대체로 맑을 것”이라면서 “연말까지는 대체로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24일 내다봤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문산 영하 10도, 수원·춘천 영하 7도, 서울 영하 6도, 대전·청주 영하 5도, 전주 영하 3도, 광주 영하 2도, 대구 영하 1도, 부산 2도 등으로 예상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全農 20일 대규모 트럭시위

    쌀 수입 추가 개방 등을 반대하며 20일 서울에서 대규모 차량시위를 열기로 한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19일 밤 트럭을 타고 전국에서 속속 상경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현재 전남지역 농민 71명 등 전국 140여명의 농민이 차량 수십대를 나눠타고 상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저녁 서해안 고속도로 서서울 요금소 등에 3개 중대를 배치하는 한편 상시 검문소와 임시 검문소를 통해 트럭을 이용해 상경하는 농민 회원들의 서울 진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40분쯤 트럭 7대를 이용해 상경하던 전남농민회 소속 농민 10명을 설득해 돌려보내기도 했다. 농민들은 20일 오후 1시부터 청량리역 광장과 용산역 광장 등 서울 시내 4곳에서 사전집회를 한 뒤 여의도로 옮겨 ‘쌀 개방 반대’ 전국농민대회 본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낭만의 ‘소래철교’ 관광명소로

    수인선의 명물 협궤열차가 다니던 인천시 남동구 ‘소래철교’가 철도청으로부터 기초자치단체에 헐값에 매각돼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19일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를 잇는 소래철교(길이 126.5m, 너비 2.4m)를 철도청으로부터 1500만원에 매입키로 했다. 행정구역상 소래철교는 시흥시에 걸쳐 있어 매입비용도 남동구와 시흥시가 공동부담한다. 1937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위해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곡물을 인천항을 통해 반출할 목적으로 건설한 소래철교는 인천과 수원을 오가는 수인선 협궤열차용 교량이다. 철도청은 1998년 재해위험 시설물로 판정받은 이 철교를 수인선 복선화 계획에 따라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관광 목적으로 써야 한다는 남동구와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존치시켜 왔다. 구는 이에 따라 소래철교와 인근 철도청 부지 등을 매입, 이 일대에 대한 문화재 복원 및 관광자원화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소래철교는 협궤열차의 추억과 낭만을 되새기게 한다.”며 “소래포구 일대를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크루즈 타고 한라산 올라볼까

    크루즈 타고 한라산 올라볼까

    “인천에서 제주까지 배를 타고 간다고?” “아니, 비행기로 한시간이면 가는데 왜 13시간씩 배를 타?” 인천~제주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물었다. 이제 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한시간만에 비행기를 타고 휙 제주도에 도착한다면 바다와 파도, 여유가 있는 크루즈의 낭만을 어찌 알겠느냐고. 제주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떠나자, 크루즈여행 금요일 오후 7시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제주행 오하마나호에 올랐다. 에스컬레이터까지 있는 오하마나호는 6322t으로 정원은 695명,50대의 승용차를 나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여객선 규모다. 객실은 로열실과 1·2·3등실로 구분된다.1·2등실은 침대가 놓여 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마룻바닥에 이불이 제공되는 3등실에서 간단한 게임을 해도 좋겠다.13시간이나 배를 탄다는 말에 멀미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 김동일(58) 선장은 “오하마나호는 필리핀의 전통 선박인 벙커처럼 수면 아래로 날개 같이 생긴 핀이 나와 4m 이하의 파도에는 꿈쩍도 않는다.” 걱정 말라고 큰소리쳤다. 금요일 저녁 출발인 만큼 저렴한 비용에 시간도 아껴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산악동호인들은 물론 직장단위의 등산객과 젊은층의 얼굴도 보였다. 세계일주 크루즈와 비교하면 소박하지만, 레스토랑, 커피숍, 영화관 등 오밀조밀한 재미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노래방 시설도 있다.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난 후 승객들은 끼리끼리 모여앉아 생맥주를 걸치며 여유로운 저녁을 보낸다. 방실이와 이름과 목소리만 같은 여가수의 낭창낭창한 노래를 안주삼아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비오는 한라산의 멋 다음날 제주도에 도착할 즈음. 선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들떠 이른 아침 눈을 떴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통에 일출구경은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몰려든 갈매기떼에게 과자를 먹이는 것도 큰 재미”라던 선배 여행객의 말을 듣고 준비한 과자는 할 수 없이 내가 먹어야만 했다. 토요일 아침 8시에 제주에 도착하자 버스로 한라산 입구까지 이동했다. 한라산에는 영실, 어리목, 관음사, 성판악 등 4개의 등반 코스가 있다. 백록담 정상에 오르려면 총 8.7㎞로 5시간이 걸리는 관음사 코스나, 9.6㎞로 역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성판악 코스를 택해야 한다. 두 등반코스 모두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다. 관음사는 겨울 설경이 아름다우며, 성판악은 등산로가 길고 완만해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한라산은 비에 갇혀 있었다. 할 수 없이 백록담을 보리라던 계획을 접고 3.7㎞로 가장 짧은 영실 코스를 택했다.1시간30분 코스. 일행들의 섭섭함을 눈치챈 등반대장 박인철(57)씨는 “영실코스는 짧지만 오백나한상이라고도 불리는 기암절벽인 영실기암의 장관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달래줬다. 해발 1700m의 윗새오름이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곳. 윗새오름 대피소 못미쳐 노루샘에서 맛본 시원한 물맛이 한라산의 청정함을 느끼게 했다. 윗새오름에서는 어리목 코스로 한라산을 내려갈 수 있다.4.7㎞로 하산까지 2시간 정도 걸렸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한라산은 그만의 운치가 있었다. 자욱한 안개로 시야가 막히는 아쉬움은 있지만 오히려 등산로는 고즈넉했다. 등산로 양쪽에 수북한 대나무 일종인 조릿대 잎새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심신에 잠긴 도시의 때를 벗겨준다. 초가을에 성판악 코스를 타고 백록담까지 올랐다는 최성회씨는 “정상에 이르는 동안 발아래 끝없이 뭉실뭉실 펼쳐진 구름바다 위를 한라산 초입에서 만난 큰 까마귀가 되어 날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며, 한라산에 푹 빠지면 주말마다 근질근질하다고 너스레를 떤다. 겨울 비치곤 양이 많아 겉옷과 신발에 비가 스며들었다. 마침 영실 휴게소의 인심 넉넉한 주인장이 제공한 난로 앞에서 서로 김을 풍겨가며 양말과 바지를 말렸다. ●느껴봐, 제철 방어의 맛 올해 4회째인 최남단 모슬포항의 방어축제를 보기 위해선 서둘러야 했다. 축제의 압권은 맨손으로 방어잡기. 참가비 1만원만 내면 4평 남짓 대형수조에서 잡은 방어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 한마리 5000∼1만원 하는 방어가 잡히는 만큼 내것이라니. 마음만 앞선 탓인지 면장갑만을 껴서는 잡기가 쉽지 않다. 녀석들의 헤엄치는 속도는 또 어찌나 빠른지. 주부들은 남편의 응원을 받으며 4∼6마리씩 방어를 잡아 즉석에서 회를 떠가기도 했다. 제주도의 방어는 11월에서 이듬해 3월이 제철. 마라도의 거센 물살에서 자라난 방어회의 붉은살은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올해 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는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청해진해운의 김형자 주임은 “내년 3월까지 오후 3∼6시에 모슬포항에 들르면 어선에서 갓잡은 제철만난 방어를 싼값에 살 수 있다.”고 귀띔했다. ●13시간 항해의 여운 토요일 저녁 7시 오하마나호는 인천을 향해 출발했다. 제주항에서도 제주공항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면세점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매장규모는 작지만 담뱃값이 시중보다 보루당 5000원 가까이 저렴해 애연가들의 구미를 당겨 금연열풍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사려는 줄이 길었다. 선실의 창밖으로 잊을 만하면 하나씩 나타나는 서해안의 섬들을 구경하니 마음이 고요해졌다. 일요일 아침 8시, 인천항에 도착했다.13시간의 항해는 그렇게 바다 위에서 미끄러지는 배처럼 흘러갔다. ■ 한라산 여행이 9만9000원 제주도 한라산 여행이 9만 9000원? 인천에서 오하마나호를 이용한다면 가능하다. 청해진해운(032-889-7800,www.cmcline.co.kr)에서 매주 월·수·금요일에 출발하는 2박3일 제주 크루즈 상품이 9만 9000원이다. ●주말에 즐기는 한라산 일정 첫째날 오후 7시 인천항에서 출발, 둘째날 오전 8시 제주에 도착한다. 한라산을 오른 뒤, 셋째날 오전 8시 다시 인천항에 도착하게 된다. 서해안의 낙조와 갈매기와의 데이트, 밤하늘의 은하수와 제주 일출을 선상에서 즐길 수 있다. 객실은 카펫이 깔린 마룻바닥에 담요와 베개가 제공되는 3등실이다.1인당 2만원을 추가하면 2등실을 이용할 수 있다. 2등 가족실은 2층 침대 2개가 구비돼 있어 4인 가족에 안성맞춤. 한편에는 작은 화장실과 소파, 탁자도 있다.1등실은 17만 3000원. 식사는 오하마나호 안 레스토랑(한식 한끼당 5000원)과 매점을 이용할 수 있다. 미리 음식을 준비해서 가족끼리 선실에서 식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라산을 오를 때 도시락은 무료로 제공한다. 한라산에 오르지 않을 경우 2만원을 추가해 제주도 일일관광으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도깨비도로~성읍 민속마을~미천굴~섭지코지~해녀촌~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성탄절 전날인 24일과 새해 첫 일출을 선상에서 맞을 수 있는 31일에 출발하는 배편은 지난 3월부터 판매, 이미 매진됐다. 내년을 기약하려면 일찌감치 예약해야 한다.24,31일에는 특별히 선상에서 불꽃놀이 축제도 벌어진다. 음력 설연휴에는 윷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크루즈여행, 이것이 궁금해요 제주 크루즈 여행을 즐기기 위해 멀미약은 따로 준비할 필요 없다.4m이하의 파도에서는 특별한 요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바다의 상태는 예측불가능하므로 여행 일정은 하루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일요일에 돌아온다고 월요일 아침부터 중요한 일정을 잡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도록 한다. 등산 후 땀에 젖은 몸은 오하마나호 내에 작은 욕실을 이용해 씻을 수 있다. 휴대전화 통화는 출항후 1∼2시간은 가능하나 이후에는 배가 먼바다로 빠지면서 불가능하다. 애완견을 데리고 탈 수는 있지만 여객실에 함께 있을 수는 없고, 별도의 장소에 둬야 한다. 자전거는 별도 요금없이 가져갈 수 있다. 오토바이는 크기별로 1만 6000∼9만 8000원선, 자동차는 크기별로 11만 5000∼65만 4000원선의 운임을 내야 한다. 자동차를 싣고 가서 당일여행을 할 수도 있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7)시흥 소래염전과 소래포구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7)시흥 소래염전과 소래포구

    겨울의 을씨년스러움이 폐허의 소금밭을 뒤덮고 있다. 수인선 철길이 끊긴 지 오래 되어 잡초만 무성하다. 염부들이 떠난 폐염전이 고즈넉하다 못해 음산하기까지 하다. 무너져 내린 소금창고만이 얼마 전까지 소금을 만들었던 노동의 역사를 말해줄 뿐이다. 소금밭에는 갈대가 우거져 있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고라니 한 마리가 갈대 속으로 몸을 낮춘다. 염판에 깔던 옹기편만이 햇빛에 반짝거리며 화려했던 옛 시절을 말하고 있다. 누군가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고….’라고 했듯 오랜만에 둘러본 소래 풍경도 수상하다. 옛 염전을 둘러싼 외곽에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해 머잖아 마지막 남은 이 소금밭으로 침공을 개시할 태세다.2004년 겨울. 소래는 이렇듯 불안정한 풍경으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싸고 싱싱한 새우젓으로 소래포구 ‘북적북적’ 경인지역에서 자란 사람들은 누구나 기억하리라. 수원∼인천을 오가는 협궤열차를 타고 가자면 끝없이 펼쳐지던 군자와 소래의 염전을. 조개나 새우젓 따위를 광주리에 얹은 아낙들이 오르면 기차는 순식간에 어물전으로 돌변했다. 화성의 야목 같은 정거장에서도 맛, 굴 등을 준비한 아낙들이 올라타 ‘어물전’풍경에 또 다른 색을 덧칠하곤 했다. 사람들은 김장철이 되면 으레 소래포구로 나가 새우젓 등속을 준비했다. 마포새우젓이 명성을 다해 역사 뒤편으로 사라진 이후 소래포구가 그 역할을 이어 경인지방의 새우젓 물량을 감당해 오고 있다. 소래까지 오고가는 차비가 더 들 수도 있지만 싸고 싱싱한 맛에 멀다 않고 소래포구를 찾곤 한다. 수인선 열차는 낭만의 표상처럼 인식돼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코스가 되기도 했다. 드넓은 염전지대를 거친 뒤, 왁자지껄한 포구를 지나서 갯냄새 물씬한 인천항에 당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열차의 낭만성을 보증하고 남았다. 그러나 이제 염전도 사라지고, 기차도 없고 남은 것은 추억뿐이다. 시흥시 군자동에 있던 군자염전 터는 아파트단지로 바뀌었고 군자역만 남아 옛날을 말하고 있다. 남동염전 터는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에 편입돼 공장지대로 변했다. 시흥의 소래염전만이 어정쩡한 ‘대기발령’ 상태로 남아 있을 뿐이다. 소래염전터에서는 포동, 일명 새우개라 부르는 마을을 주목해야 한다. 큰 당나무들이 동산 위에 서 있고 당집도 남아 있어 예부터 마을신을 크게 모셨던 곳임을 알 수 있다. 해마다 배치기 신명에 고기잡이 풍어를 만끽하던 포동 당제는 끊긴 지 오래이고, 신성 공간이었던 당집 주변엔 온갖 영세 공장과 너저분한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당집 바로 옆 컨테이너박스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가롭게 라면을 끓이고 있다. 소래포구가 각광을 받기 전에는 모든 배들이 새우개포구로 몰려들었다.1930년대까지만 해도 잘나갔던 새우개포구는 염전이 생기면서 막을 내렸고, 그 임무를 소래포구에 넘겨주었다. 즉, 포리포구는 소래철교의 부설과 더불어 그 명맥이 끊기게 된 것. ●소래염전터 서해안 ‘마지막 남은 허파’ 노인정에서 만난 이 마을 토박이 황구인옹은 “포동 사람들도 지금은 소래포구로 나가 장사들을 하는데, 그때는 소래에 집이나 있었나. 포동이 훨씬 컸지. 소래에 배 닿기 시작하면서 저렇게 커졌는데, 그게 불과 30년도 안돼. 월곶은 10년도 안됐고…. 포동에 배 없어진 건 소래다리를 놔서 염전다리 놓는 바람에 배가 못들어와 그렇게 됐어.”라며 이곳의 역사를 소개했다. 유흥가로 변한 월곶이나, 번화한 저잣거리 같은 소래포구나 모두 근래 생겨난 곳임이 황옹의 증언으로 확인된다. 시흥시 향토자료실 김낙기 위원은 “경기 서해안은 워낙 민감하게 변화를 거듭해 세심하게 보지 않으면 그 역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침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20세기 민중생활사연구단(단장 박현수)에서 이들 지역을 집중 조사하고 있어 조만간 지난 100년의 사라질 뻔한 역사가 복원돼 전모를 드러낼 전망이다. 소래염전은 경기 서해안의 ‘마지막 남은 허파’이다. 면적도 엄청나게 넓다. 생태환경공원을 꾸미자는 주장에서부터 토지분양으로 수익을 올리려는 소유주의 집요한 주장까지 가세, 이 땅의 용도가 쉬 정리되지 않고 있다. 시골포구였던 월곶도 번쩍이는 관광지로 변한 지 오래다. 소래염전마저 아파트용지로 내주고 만다면, 이곳 서해안은 얼마다 더 황량하고 복잡해질 것인가. 천만 다행인 것은 시흥시가 생태용도로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이다. 경기 서해안에 이만한 땅은 이곳뿐이므로 소래염전의 운명에 관해 모두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들 폐염전은 불과 70여년 전만 해도 갯벌이었다. 소래염전이 1930년대, 군자염전은 그보다 조금 이른 1920년대 초반에 생겼다. 군자·소래염전은 한반도 최대의 염전이었다. 우리나라의 천일염 역사는 1907년 일본인이 중국인 기술자를 고용, 주안에 1정보 규모의 시험용 염전을 만든 데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규모면에서는 이곳 염전들이 가히 압도적이다. 조용하던 이곳의 지역적 정체성과 단일성이 흔들리는 최초의 사건이 염전에서 시작됐다. 그때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들어왔으며, 그 바람에 일본 대신 중국의 천일염 기술이 전파되었다.3·1운동이 났던 해, 중국 산둥성에서 중국노동자들이 몰려와 염전 공사를 도맡았고, 자본은 일본인이 댔다. 재미있는 것은 그 무렵 남한보다 일찍 염전 기술을 익힌 평안도 사람들이 집단으로 남하해 이곳에 ‘평안도촌’을 형성했다는 사실이다. 평안도촌은 군자역 주변 마을로,1922년 군자염전 축조사업 때 평안도 용강 등지의 사람들이 집단으로 이주해 오면서 취락으로 발전했으며, 당시 사람들은 이곳을 ‘피양촌’이라고 불렀다. 군자역 서북쪽 지역은 ‘웃피양촌’, 북쪽 지역은 ‘아래피양촌’으로 불렸다. 또 군자역 뒤는 군자염전 염부들이 이사와 사는 곳이라 하여 염전이민사나 염전사택으로 불리곤 했다. 오늘날 전철 4호선 군자역이 바로 이 지역으로, 평안아파트에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일제는 소금을 실어나르기 위해 이곳에 협궤열차를 부설했다. 민간이 부설한 철도로, 순전히 경제적 목적의 철도였다. 처음에는 경동철도라 불리다가 후대에 수인선으로 바뀌었으며, 소래포구의 철교도 경동철교에서 나중에 소래철교로 바뀌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도 수인선은 기억하지만 수려선은 까마득히 잊고 있다. 당시에는 수원과 여주 사이에도 경제철도가 있어 이곳의 소금이 인천·수원뿐 아니라 멀리 여주까지 공급되었고, 여주에서 좀 더 내륙까지 전해지는 파급효과를 보여 주었다. ●협궤열차도 소금 실어나르기 위해 생겨 이 철교 명칭을 둘러싸고 아직까지 인천시와 시흥시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는 소래철교를 인근 소래포구와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철도청에 철교매각 요청서를 제출했다. 인천시가 문화재청에 근대문화유산 지정신청을 내고 지정예고를 공고하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인천시는 ‘인천 소래철교’, 시흥시는 그대로 ‘소래철교’를 주장한 것이다. 지자체 간의 문화관광수입 증대를 노린 어처구니없는 싸움이다. 이 철교는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와 시흥시 월곶동을 잇는 총연장 126.5m, 폭 2.4m 규모로, 전체 길이의 49%는 남동구,51%는 시흥시에 속한다. 이러니 철교를 두토막으로 잘라내지 않을 바에야 양측이 타협하여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보듬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소래·군자 일대는 천혜의 갯벌이 펼쳐졌던 곳으로 최고의 염전 적지였다. 일제는 눈치 빠르게도 이곳을 주목했다. 소금은 생필품으로만 중요한 게 아니라 화약제조용 군수품으로도 소중했기 때문이다. 소래와 군자의 소금은 인천으로 옮겨져 국내는 물론 일본과 멀리 만주로도 실려 나갔다. 일본인들은 오늘날 시흥시 옥구공원이 있는 옛 옥구도에 취락을 형성, 집단적으로 모여 살면서 신사까지 지었다. 그 후, 포동에 신촌이 형성되면서 충청도의 노동력들이 염전을 찾아 대거 몰려들었다. 시흥의 한적할 것 같던 바닷가가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국내 외지인들이 북적이는 곳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근대의 시작’은 이처럼 바닷가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곳에는 다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었다. 시흥의 평안도촌과 인연을 맺은 다수의 평안도 사람들이 인맥을 따라 오이도 인근에 정착하였다. 이들은 월남 이전부터 이곳 평안도촌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으며, 그런 인연으로 전쟁통에 무리지어 이곳으로 흘러들어 온 것이다. 여기에다가 1980년대에는 호남인들이 다수 유입되기도 했다. 경기 서해안의 복잡다단한 인구 구성은 이런 단계를 거쳐서 중층적으로 이뤄졌다. ●인천·시흥시, 소래철교 명칭싸고 갈등 군자염전 터 남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오이도가 있어 이곳 바다풍경의 끝자락을 펼쳐보이고 있다. 말이 오이도지 더 이상 섬이 아니다. 신석기 패총이 무더기로 발굴된 곳이니, 선사시대 이래 인간이 터를 일구고 살아온 곳이다. 오이도 역시 새롭게 탄생했다. 예전의 오이도는 시화호 개발로 사라졌고, 갯벌을 매립한 곳에 계획도시가 들어섰다. 조개구이집 등 횟집이 즐비한 지금의 오이도에서 수인선의 정취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시화호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방조제가 오이도에서 대부도 방아머리까지 연결되어 차량이 쉴새없이 오간다. 갯벌 가운에 말없이 졸고 있던 오이도는 간데없고 그 자리는 나들목 같은 분주함뿐이다. 수인선 협궤열차에 몸을 싣고 군자역쯤에서 하차하여 오이도로 걸어나가면서 굴을 따먹던 그때의 연인들은 모두 장년이 되어 버렸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사라졌어도 그렇듯 풍성한 추억거리를 남겨 이 겨울을 좀 더 따스하게 감싸는 것이리라.
  • [산하기관 탐방] 서해수산연구소

    [산하기관 탐방] 서해수산연구소

    지난 3일 전남 장흥 앞바다에서는 낙지를 잡는 어구인 통발 500개에 인공미끼 2개씩이 넣어져 수심 15m의 바다에 뿌려지는 희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꽃게 모양의 인공미끼는 서해수산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태양광을 받아 바다 밑에서 빛을 냄으로써 야행성 어종인 낙지를 유인하는 도구. 값이 비싼 칠게를 미끼로 사용해 어선당 연간 1400만원씩 비용이 들어가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뿌려진 통발은 오는 14일 수거하는데, 성공으로 판명될 경우 연간 140억원에 이르는 낙지 미끼비용이 절감돼 어획사에 큰 획을 긋게 된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산하인 서해수산연구소는 어민소득 향상을 위해 각종 ‘지혜’를 짜내는 기관이지만 어민을 제외한 사람들에겐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국내 최초로 시도된 해삼 양식도 서해연구소의 작품이다. 지난 1월 인천시 옹진군 영흥·선재도 갯벌에 설치한 양식장에 해삼 종묘 1만 마리를 살포, 사육한 결과 현재 100∼170g까지 성장했다. 고가여서 음식점에서 섣불리 주문하지 못했던 해삼을 마음대로 먹을 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황복과 가리비 양식을 시도해 현재 상품화 단계에 이르렀으며, 꽃게는 올해 종묘 추출에 성공했다. 연구소측은 이러한 과정이나 결과를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하고 어민들을 직접 연구소로 불러 설명, 소득향상의 방편이 되도록 지원한다. 서해연구소는 수산자원 조사·관리에도 정확도를 자랑한다. 서해의 대표 어종으로 자리잡은 꽃게의 경우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의 20% 선으로 급감한 것에 대해 해사채취 등으로 인한 산란장 파괴, 해파리 극성,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직접적인 것으로 지난해 과도한 어획을 지적하면서 어민들이 씨말리기 조업의 원인이 되는 삼중자망 대신 홑자망을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해양환경 조사 및 보전기술 연구는 또 다른 ‘존재이유’다. 바다의 중금속 오염이나 COD(화학적산소요구량),TBT(내분비장애물질) 등을 분석해 해양수산부에 통보, 이를 근거로 정화작업을 펴도록 한다. 특히 바다 수온 변화는 서해수산연구소가 민감하게 대처하는 분야다. 지구 온난화로 지난 30년간 바닷물의 온도가 0.5도가량 높아졌음에도 서해안에서 안 잡히던 오징어가 충남 태안에서 잡히고 강원도 주문진에서 명태가 사라지는 등 괴이한 현상이 빚어지자 해역별 어종 변화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일종의 어업과 해양환경에 관한 ‘종합사령실’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5일 국립민속박물관 ‘한반도와 바다’ 특별전

    바다를 무대로 한 우리 민족의 해상교류와 바닷가 사람들의 생활상을 조명하는 ‘한반도와 바다’ 특별전이 15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된다. 민속박물관과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1부 ‘바다가 있다’에선 고지도와 회화자료, 해저 출토품, 전남 완도 청해진 유적 출토품을 비롯한 바다 관련 유물 100여 점이 출품된다. 고지도와 회화자료들은 우리 바다가 조상들에게 어떻게 인식됐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조선전기에 세계전도로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1402년, 모사도), 넘실대는 파도의 형상을 굵은 선으로 표현한 조선후기 화가 백은배 의 산수도(山水圖)가 특히 볼 만하다. 백은배의 또 다른 작품인 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나 이인상의 신선도해도(神仙渡海圖) 등에 표현된 바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의 대상이자 선인들의 공간으로 상징화된다. 2부 ‘바닷길’에선 바다가 문화교류의 길이었음을 부각하기 위해 신안해저유물을 비롯해 서남해안 각지에서 발견된 바다 관련 유물을 한 코너에 모았다. 장보고와 그가 이룩한 문화의 흔적인 청해진 유적 출토 유물도 등장한다. 비녀, 바늘, 은제요대장식 등 청해진 출토 유물들은 장보고가 청해진을 본거지로 9세기 동아시아 해상무역을 좌지우지했던 흔적을 잘 보여준다. 3부 ‘바닷가 사람들의 삶과 믿음’에선 뻘배 혹은 낙지가래 등 오랜 기간 갯벌에서 사용되어온 채취어구를 통해 바닷가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본다. 소망과 액운을 바다에 실어보내는 위도띠배놀이를 재현하는 간접 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이밖에 4부에선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소리, 몽돌소리, 해녀들의 노래, 멸치잡이 노래, 동·서해안의 풍어제 등 바닷가 사람들의 땀과 노래를 소리로 느끼는 자리가 마련되며,5부에선 사진작가가 카메라로 담아낸 다양한 바다의 자태를 구경할 수 있다.(02)3704-315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푸드덕∼, 푸드덕∼, 쉭∼, 쉭∼’ 날이 저물자 금강하구 모래톱에서 쉬고 있던 가창오리떼가 시커멓게 하늘을 뒤덮었다. 강 가운데 머물던 가창오리떼가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한 것이다. 희미한 노을을 배경으로 치솟은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와∼’. 짧은 탄성과 함께 주변에 잠시 적막감이 흘렀다. 가족들과 함께 철새 탐조에 나선 탐조객들은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하듯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경이로운 ‘군무’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하루에 한번 먹이를 찾아 떠나며 펼친 가창오리떼의 군무는 수분 남짓 짧은 순간에 아쉬움을 남긴 채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철새탐조는 초·중학생 자녀를 둔 사람들에게 가족 여행으로 제격. 올겨울에는 한번쯤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을 보러 떠나자!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 승용차를 타고 서울을 떠나 2시간 30분여만에 도착한 곳은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 금강철새탐조대.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를 빠져나와 금강하구둑에 이르렀다. 망원경이 설치된 3층 탐조대와 생태전시체험관을 둘러 본 뒤 곧바로 탐조대에서 운행하는 ‘철새탐조 투어버스’(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1시,3시)에 올랐다. 가격은 어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버스에는 ‘푸른서천리추진협의회’(041-965-2310)에서 나온 철새 전문가가 함께 탑승, 철새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철새탐조투어 전문가이드 신경순씨는 “새를 향해 손짓을 하면 새가 총을 쏘려는 것으로 오인해 날아간다.”며 간단한 주의사항을 말해준 뒤 철새 자랑이 시작된다. 신씨는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 40여종 70여만마리의 철새가 금강에서 겨울을 보낸다.”면서 “특히 전세계 가창오리 35만마리의 97% 이상, 전세계 검은무리 물떼새(천연기념물 326호) 1만마리의 95%를 이 곳에서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신씨에 따르면 금강 하구에는 관측 포인트마다 다른 철새가 관측된다. 금강 하굿둑 아래 바닷물에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고방오리 등이, 민물지역인 금강하굿둑 위에는 붉은부리갈매기, 댕기물떼새, 괭이갈매기, 모래톱이 형성된 금강대교 인근에서는 개리, 큰고니, 물총새, 종다리 등을 볼 수 있다. 가창오리는 와초리에서 볼수 있으며, 검은머리물떼새는 장항앞바다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작은섬 유부도에서 관측된다. 탐조버스는 망월리 제1관측소와 금강대교, 신성리 갈대밭을 거쳐 일몰이 다가오자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보기 위해 와초리에 도착했다.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펼치는 군무는 철새탐조의 하이라이트.“와∼. 마치 거대한 비행선이 인간을 향해 몰려오는 것 같다.”며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서천군 금강철새 탐조투어는 내년 2월28일까지 100일간 진행된다. ●편리한 탐조시설, 초보자도 OK 다음날 아침 금강대교를 건너 전북 군산으로 넘어왔다. 먼저 금강 하굿둑 옆에 새로 지은 국내 최대 시설의 철새 조망대를 방문했다. 철새조망대(성인 2000원, 어린이 500원)는 망원경을 설치한 대형 탐조대(9층·11층)와 한바퀴 도는데 2시간가량 소요되는 회전식 조망식당, 영상관, 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다. 탐조대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유치원 등에서 온 단체 관람객이 성황을 이뤘다. 유치원생 아들, 남편과 함께 서울에서 온 주부 김미선(35)씨는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을 시켜주고 도시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정말로 오기 잘했다.”면서 “철새가 시베리아로 떠나기전에 다시한번 꼭 찾아 올 생각”이라고 극찬했다. 1∼5일 군산 금강철새조망대와 금강하구 일대에서는 ‘군산세계철새관광 페스티벌’이 열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철새 탐조를 할 수 있다. 또 국제철새심포지엄과 학술대회,6대주 희귀조류 박제 전시회, 북한 조류 사진전 등이 열린다. 군산철새관광 페스티벌조직위원회 (063) 450-6275. 충남 서산의 천수만은 간척사업으로 생긴 농경지와 간월호, 부남호 등 대규모의 인공 담수호로 이뤄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다.10월 중순부터 가창오리와 노랑부리 저어새, 큰고니 등 300여종 40만마리의 철새가 천수만을 찾는다. 내년 1월31일까지 천수만 겨울 철새학교가 열리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간월호 주변을 돌며 철새를 관찰하는 탐조버스가 운행된다(어른 5000원). 천수만 철새기행전 위원회 (041) 669-7744.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청둥오리, 큰기러기를 비롯해 재두루미나, 고니 등 20여종의 철새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찾아온다. 주남·동판·산남저수지 등 3개의 저수지가 연결돼 넓이가 180만평에 이른다. 창원시청 관광진흥과 (055) 280-2043. 전남 남해안의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순천만은 남해안 개펄 가운데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곳으로 개펄과 50만평에 이르는 갈대밭 주변에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등 두루미류를 비롯한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 749-3328.탐조는 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선 탐조 옷차림은 가급적 눈에 잘 띄는 붉은색과 흰색 계통의 옷을 피하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갈색 복장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 야외에서 관찰을 해야 하는 만큼 매서운 바람을 막아낼 두껍고 가벼운 옷이 최상이다. 새는 후각에 예민하므로 냄새가 많이 나는 화장품이나 향수는 삼가야 한다. 특히 탐조에 앞서 조류 도감을 통해 탐조 지역의 특징, 주요 조류에 대해서는 미리 공부해 가는 것이 좋다. 망원경으로 철새를 보고 수시로 조류도감을 펴 종류와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 망원경을 이용해 가족이 돌아가며 관찰한 뒤 이름을 알아내고 메모장에 적는 것도 좋다. 디지털 카메라와 소형 녹음기를 준비한다면 금상첨화. 틈틈이 안내원의 철새 이야기를 녹음하고 사진으로 찍어 더 실감나는 기록을 만들 수 있다. ■ 눈 요기 맛 요기 끌리네 ‘철새와 함께 볼거리, 먹을거리도 즐기고‘ 철새 탐조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주변 볼거리와 먹을거리다. 새는 환경에 민감한 동물로 새가 많은 곳은 깨끗한 자연 환경과 함께 먹거리가 풍부하다. ●볼거리 충남 서천의 마량 동백나무 숲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애절한 전설과 함께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85그루(천연기념물 169호)가 있다. 금강하구 인근인 충남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은 폭 200m, 길이 1㎞이상 펼쳐진 면적이 6만여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로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 950-4224. 또 금강대교 건너편 전북 군산에는 서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월명산과 1∼2시간 안에 닿는 고군산 군도에는 선유도해수욕장과 섬이 있고 섬을 연결하는 하이킹 코스가 아름답다. 전북 군산에서 부안에 이르는 웅대한 규모의 새만금 방조제도 둘러보면 좋다. 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 450-4554. 한편 차를 타고 30분가량 달리면 인근인 전북 익산에서 우리나라 최대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을 볼 수 있으며, 국내 최대의 보석박물관이 있다. 보석박물관에는 10만여점의 진귀한 세계 각국의 보석이 전시돼 있으며, 구입도 가능하다. 미륵사지 관광안내소(063-836-7804), 보석박물관 관광안내소 (063-850-4988) ●먹을거리 충남 서천군 서산회관(041-951-7677)의 갯벌에서 갓 잡은 주꾸미를 불판에 데쳐먹는 것과 알이 토실한 5월 꽃게와 된장이 어우러진 군산 하굿둑 꽃게장(063-453-6670)은 철새 탐조 여행의 맛을 더해 준다. ■ 알고 보‘새’요 새라고 다 똑같은 새가 아니다. 새는 크기와 형태, 부리, 꼬리, 날개 모양이 모두 다르다. 탐조에 앞서 새의 특성과 모습을 미리 익히면 큰 도움이 된다. ●가창오리 기러기목 오리과로 몸길이는 약 40㎝, 날개 길이는 약 21㎝. 먹이는 풀씨, 낟알, 수서곤충으로 시베리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한국·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세계적인 희귀조로서 ‘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수록되어 전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 천연기념물 326호. 몸길이 약 45㎝, 날개길이 23∼28㎝이다. 하구나 해안 간석지에 살면서 조개·갯지렁이·지렁이·게 따위를 잡아 먹는다. 몸 빛깔은 윗면을 비롯하여 이마와 목이 검정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이다. 아랫면은 흰색이다. ●큰고니 천연기념물 201호. 몸 전체의 깃은 흰색이고 다리는 검은색이며, 부리의 뒷부분만 노랑색이다. 몸길이는 약 1.5m, 펼친 날개의 길이 약 2.4m이다. ●큰기러기 몸길이 76∼89㎝이다. 낮동안에는 한쪽 다리로 서 있거나, 배를 땅에 대고 머리를 뒤로 돌려 등깃에 파묻는다. 일반 기러기보다 짙은 갈색을 띠며 부리는 검정색이나 끝 가까이에 등황색 띠가 있다. 다리는 오렌지색이다. ●청머리오리 몸길이 약 43㎝이다. 수컷은 얼굴이 녹색이고 이마와 정수리에 댕기 모양으로 길게 갈색 줄이 나 있다. ●개리 천연기념물 325호. 기러기류 중 대형종으로 머리와 목 부분은 앞쪽과 뒤쪽의 색갈차이가 뚜렷해 다른 기러기류보다 밝게 보인다. 날개길이 41∼48㎝, 꽁지길이 11∼17㎝이다. ●발구지 흔하지 않은 겨울철새로 오리류의 무리에 섞여 월동한다. 둥지는 물가 초습지의 풀숲이나 숲속 땅위에서 풀을 이용해 만든다. ●넓적부리 몸길이 약 50㎝, 날개길이 약 23㎝이다. 윗부리와 아랫부리 사이에 있는 은 판으로 물을 여과시키면서 수중의 플랑크톤을 걸러먹는다. 이마와 정수리 및 턱밑은 검은 갈색이며 뒷목의 깃털은 약간 길고 아랫부분에 흰색 띠가 있다. 글 서천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신도림역 주변 복합상업벨트화

    신도림역 주변 복합상업벨트화

    공해산업지역이었던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역 주변에 오는 2007년까지 3개의 대형 빌딩이 들어서면서 ‘서남권의 테헤란로’로 다시 태어난다. 구로구는 최근 신도림역 주변 3개 부지 2만 7000여평에 100m를 훌쩍 넘는 3개의 초고층 복합상업빌딩을 짓고 복합상업벨트로 육성한다는 ‘구로역·신도림역 지구단위계획’의 청사진을 내놨다. 전통적인 ‘굴뚝 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 디지털산업의 메카이자 서남권의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는 구로 장기 발전전략의 일환이다. ●2007년까지 지상 26~47층 빌딩 3개 들어서 복합상업벨트가 들어서는 자리는 한국타이어, 기아산업, 대성연탄 등 대표적인 공해산업 부지. 복합상업벨트의 초석은 한국타이어 부지에 들어설 신도림복합빌딩. 대지 7100여평에 지하 5층 지상 30층 110m 높이로 연면적은 5만 6900여평(18만 7700여㎡)이다. 지난 7월 건축허가를 받은 신도림복합빌딩은 지난 23일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예정이다. 주로 구로디지털산업단지 업체들의 업무 타워로 사용되면서 오피스텔과 문화·교육시설까지 유치, 서남권 최고의 종합 주상복합 빌딩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탄’은 9300여평의 기아산업 부지에 들어서는 테크노마트. 지하 7층 지상 26층에 120m 높이다. 연면적은 무려 8만 6000여평(28만 4400여㎡). 지금까지 최대인 강변 테크노마트(7만 8000여평)를 넘어 국내 최대 단일빌딩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건물의 50% 이상은 전자제품 판매 매장으로 사용되는 등 전자 상가와 정보기술(IT) 사무실 위주로 꾸며질 예정. 또 복합상영관인 신도림 CGV도 들어서 구로의 척박한 문화 환경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중 결정고시되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복합상업벨트의 ‘맏형’은 대성복합타워. 대성산업의 1만여평 부지에 대형 호텔·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선다. 연면적은 이웃 사촌인 신도림 테크노마트보다 넓고, 삼성동 코엑스(13만평) 못지 않은 9만 7000여평(32만 2200여㎡). 지하 6층 지상 47층 190m의 높이는 206m의 역삼동 스타타워에 맞먹을 정도다. 구로구의회 의견 청취, 구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자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아직 절차상의 문제는 남아 있지만 내년 말 공사에 들어가 2007년 말 완공되면 서남권은 물론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구로구는 기대하고 있다. ●완공되면 유동인구 10만명서 30만명으로 신도림역의 복합상업벨트화가 완료되는 2007년에는 이 지역 유동 인구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복합상업벨트는 상업뿐 아니라 업무와 각종 행사, 문화활동까지 ‘논스톱’으로 가능하기 때문. 현재 신도림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10만명. 복합상업벨트가 들어서면 강남 등으로 빠져나가던 인구가 신도림역 인근으로 몰려 유동인구가 30만명까지 늘 것으로 예측된다. 2011년 가리봉동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까지 완료되면 구로는 서남권의 중심지로 자연스레 부상하게 된다. 양천, 강서 등 주변 자치구는 물론 인천, 부천, 광명 등 서남권의 허브로 구로가 발돋움하게 되는 셈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21세기는 고도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과 인접한 서해안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서해안 시대”라면서 “신도림역 복합상업벨트화는 구로가 서해안 시대의 중심축으로 우뚝 솟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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