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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300㎜…내일까지 전국에 ‘끝물 장맛비’

    올여름 마지막 장마가 28일까지 ‘막판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서울·경기·강원 영서 지역에는 100∼200㎜, 지역에 따라 최고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6일 “장마전선이 전북 서해안과 경북 의성 지역에 이미 100㎜ 이상의 비를 뿌렸다.”면서 “이번 장마전선은 26∼28일 중부지역에 위치하면서 곳에 따라 시간당 20㎜이상의 집중호우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26일 오후 10시 현재 일강수량은 전북 부안군 위도 191.5㎜, 경북 의성 164㎜를 비롯해 격포 151.5㎜, 전주 117.5㎜, 군산 121.5㎜, 금산 100㎜, 부안 114㎜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전북 서해안 일대에 호우 경보를, 대전과 충청지역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가 각각 오후 6시,9시에 해제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이동 상황에 따라 27일에는 서울·경기·인천과 강원지역으로 호우 특보를 확대 발표할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에서 소멸되고 있는 태풍 개미가 다량의 수증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보내면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 장맛비는 28일 오후부터 점차 그치기 시작해, 주말에는 본격적인 찜통 더위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충청·남부지방 호우특보…최고 300㎜ 이상

    장마 전선이 북상하면서 대구와 경북지역 대부분 지역에 26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7시 현재 의성 지역에는 호우 경보가, 동해안을 제외한 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호우 경보가 내려진 의성 지역에는 새벽 한때 시간당 강우량이 50mm가 넘는 등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대구 기상대는 장맛비는 28일까지 100에서 200mm, 많은 곳은 300mm 넘는 비가 예상된다며 비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전라북도 지방에도 지역에 따라 100㎜에 가까운 많은 비가 내렸다. 지역별 강우량은 진안 90㎜ 비롯해 순창 82.5, 임실 72.5, 장수 64, 남원 46, 전주 32.5㎜ 등을 기록하고 있다. 비는 동부산악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10에서 20㎜의 집중 호우를 뿌렸으며 서해안 지역은 30㎜ 안팎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내린 비로 인한 비 피해상황은 아직 접수되지 않고 있으며 도로가 통제되는 곳도 없는 상태다. 그러나 장마철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아 전라북도 재해대책본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라북도는 28일까지 100에서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충북지역도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청주와 청원, 보은, 옥천, 영동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추풍령에 60㎜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영동 46, 옥천 27, 청주 17, 충주 10㎜의 강우량을기록하고 있다. 청주기상대는 “오전 9시부터는 호우주의보가 도내 전역으로 확대되겠으며 지역에 따라 시간당 10밀리미터 이상의 강한 비가내리는곳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비는 28일까지 100에서 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장마 후유증… 동해안 해수욕장 썰렁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23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등 일부 해수욕장에 휴일을 맞아 피서객들이 몰렸다. 그러나 강원도 동해안 일대 해수욕장은 집중호우 피해 여파로 피서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흐린 날씨에도 피서 일파가 북적거렸다. 낮 최고 기온이 25도로 예년보다 낮은 데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 탓에 오전에는 해수욕장이 텅 비었다. 그러나 오후부터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져 해운대 20만명, 광안리 10만명, 송정 4만명 등 시내 6개 해수욕장에 40여만명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반면 강원지역에는 피서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6만 5000여명, 동해 망상해수욕장 4만명, 양양 낙산해수욕장 3만 5000여명 등 해수욕장 개장 이후 22일까지 41만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피서객 411만명의 10%도 못미치는 수치다. 집중호우로 인제 평창 일대의 도로 곳곳이 피해를 입은데다 수해복구 지역이라 피서객이 발길을 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대천해수욕장도 평소보다 인파가 크게 줄긴 했지만 7만여명이 해수욕을 즐겼고, 경남 상주해수욕장도 3000명 안팎의 피서객이 입장해 쌓인 피로를 풀었다. 지리산 뱀사골을 비롯한 주요 국립공원은 장맛비로 불어난 계곡물이 빠지지 않아 행락객과 등산객의 발길이 뜸했다. 뱀사골과 무주 구천동에는 평소 휴일의 절반 수준인 각각 2000여명만이 여름 산행을 즐겼으며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도 3000여명이 찾아 차분한 휴일을 보냈다. 국립공원 설악산과 원주 치악산, 평창 오대산에도 평소보다 적은 1000∼4000여명이 찾아 비교적 한산했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과 대통령 옛 별장인 충북 청원군 청남대 등 주요 유원지도 행락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전국종합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지자체 너도나도 ‘관광개발’

    지방자치단체의 캐시카우(미래의 현금수익원)는 관광이다. 지자체마다 관광개발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 투자금액도 대부분 1조원을 웃돈다. 관광산업이 안정적으로 지자체의 수입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광주 6대권역으로 구분 육성 광주시는 오는 2007∼2011년 특급호텔 등 관광시설을 확충하고 권역별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국제적 관광도시로 만드는 내용의 ‘광주권 관광개발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시는 이를 위해 ▲국제적 관광시설 개발▲도시관광개발·광역관광권 개발▲문화예술관광자원의 체계적 관광자원화▲관광정보·휴먼웨어 관리체계 구축▲시민여가 관광의 활성화 등 5대 개발전략을 마련했다. 개발비용은 국비, 지방비 등 1조 2000여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관광지는 문화예술, 신도심, 도시위락, 생태체험, 전통문화, 역사휴양 관광지 등 6대 권역으로 특성화해 개발된다. 동구 금남로 일대 아시아문화전당지역과 북구 매곡동 중외문화예술지역 일대를 문화예술관광권으로 지정돼 2011년까지 각종 개발사업이 펼쳐진다. 또 광산구 어등산 일원과 북구 우치공원 일대를 도시위락관광권으로 분류하고 어등산내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남구 서창·대촌과 양림동 일대의 전통문화관광권은 고싸움 테마파크 조성과 예술인 생가 정비, 임방울 국악전수관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와 광산구 첨단지구는 신도심관광권으로, 광산구 용진산 일대와 황룡강 일대는 생태체험관광권, 무등산과 시가문화권 일대는 역사휴양관광권으로 각각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이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4조 2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9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전북 관광에 1조 투자키로 전북도가 앞으로 5년 동안 1조 478억원을 투자해 대대적인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전북도는 오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추진할 ‘제4차 전북권 관광개발계획안’에 대한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마련한 관광개발안에 따르면 ▲지정 관광지 3곳▲보완 관광지 6곳▲신규 관광지 6곳 등 15곳을 선정해 체계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지정 관광지로는 정읍시 정읍사, 진안 용담소풍, 익산 미륵사지구가, 보완 관광지는 남원 관광단지, 장수 방화동, 익산 웅포·왕궁보석테마, 완주 죽림온천, 군산 금강호가, 신규 관광지로는 남원 연수원전문관광지, 완주 구이호반, 김제 벽골제, 부안 변산해수욕장이 각각 지정됐다. 재원조달계획은 국비 1177억원, 도비 813억원, 시·군비 1753억원, 민자 6135억원 등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관광개발사업은 지역 특색을 살려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관광단지를 조성, 전북을 서해안의 관광 거점지역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새만금지구, 고군산군도 등 해양관광지는 물론 무주 태권도공원과 관광기업도시, 지리산과 덕유산 국립공원 등 동부 산악권 관광자원을 연계해 도내 전역을 둘러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전주 임송학 광주 최치봉기자 shlim@seoul.co.kr
  • 고양 399㎜ ‘물폭탄’

    고양 399㎜ ‘물폭탄’

    12일 경기도 고양시에 시간당 최고 70㎜ 이상의 장대비가 내리는 등 서울과 수도권 중·북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가 났다.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1000여가구가 물에 잠겼다. 특히 13일에도 수도권 일부에 최고 200㎜이상의 비가 예상되 주의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 11시까지 399㎜가 내린 고양시에는 무인장비 기상관측을 시작한 1993년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도 상공에 장마전선이 걸쳐 있는 상태에서 서해안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계속해서 유입돼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지역별 강수량은 의정부 326.5㎜, 김포 306.5㎜, 가평 364㎜, 서울 221.5㎜, 동두천 204.5㎜ 등이다. 오후 3시10분쯤 경기도 양주시 백석중학교 박모(14·2학년)양과 남동생(13·1학년)이 귀갓길에 도랑을 건너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동생은 숨지고 박양은 실종됐다. 또 오후 4시2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농수로 다리를 건너던 이모(29)씨가 불어난 물에 빠져 숨졌다. 이에앞서 오전 7시3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 이모(48)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기도 고양시 일대 958가구 등 총 1096가구가 침수됐고 163가구 42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경지는 1362㏊가 물에 잠겼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의 침수로 대화∼삼송역 구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고양시 대장동 대곡초등학교가 휴교했고 일산동 정발중학교, 화정동 화정중학교 등 2개교는 단축수업을 했다. 서울에서는 잠수교와 동부간선도로 군자교∼상계동 구간이 통제되는 등 곳곳에서 교통이 두절됐다. 또 오전 10시37분쯤 은평구 신사1동 방모(42)씨 집의 높이 3m, 폭 10m 담장이 폭우로 무너져 내렸다. 주민 10여명은 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상청은 13일에도 서울과 경기 북부 등에 지역별로 최고 200㎜ 이상의 폭우가 예상했다. 충남과 대전, 강원 영월 등에도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김기용 김준석기자 kiyong@seoul.co.kr
  • 사람이 나무를 만나 쉼을 얻다

    사람이 나무를 만나 쉼을 얻다

    온몸으로 여름을 느끼며 휴가를 즐기는 곳이 어디 바다, 산, 계곡뿐이랴. 듣고 보고 만지고 익히며 배우는 곳도 좋은 휴가지다. 수목원, 박물관, 문화거리로 떠나보자. 초·중학생 아이들에게는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학습 효과를 줄 수 있다. 연인과 함께라면 사랑이 몽글몽글 솟아나고, 친구와 같이 가면 우정이 추억으로 물든다. 여행을 가는 길에, 또는 잠시 짬을 내서 들어가보자. 자연과 문화 속으로…. ■ ‘지상의 낙원’ 수목원 아름답고 예쁜 것을 보면 우리의 마음도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후텁지근한 날씨에 짜증날때 가족들과 꽃구경을 하러 가보자. 예쁜 야생화, 갖가지 향기로운 향을 뿜어내는 허브, 물가에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연꽃. 이들 모습에 흠뻑 취한다면 마음은 저절로 상쾌해진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85) 아이들 천국, 포천뷰식물원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유동리의 야트막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포천뷰식물원은 잘 가꿔진 정원 같아서 좋다. 뷰식물원의 특징은 다양한 꽃을 조금씩 심는 대신 일정 규모의 땅에 한 가지 꽃만 심어, 보는 이로 하여금 꽃 세상에 빠진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현재 빨강, 분홍, 흰색의 숙근코스모스, 가우라 등이 방긋 웃음을 짓고 있고 색깔이 다양한 후룩스가 식물원을 오색빛깔로 물들이고 있다. 또한 이곳은 아이들이 편히 뛰놀 수 있는 공간이다. 흔히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은 물론 산책로와 꽃밭을 구분하는 울타리조차 없어 아이들이 꽃과 함께 할 수 있다. (031)534-1136,www.viewgarden.co.kr (86) 거대한 꽃나라, 한택식물원 동양 최대의 종합식물원인 한택식물원은 경기도 용인에 자리잡은 식물원으로 총 20만평에 이른다.8300여종,730여만 본의 식물이 자라는 거대한 꽃나라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아담한 계곡을 따라 펼쳐진 1000여 종의 우리나라 자생 식물이 자라고 있는 자연생태원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자랑거리. 하늘매발톱과 금낭화, 족도리풀 등 처음 보는 꽃들이 즐비하다. 또 자연생태원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위쪽의 전망대에 오르면 월가든, 암석원, 유리온실 등 동화의 나라 같은 식물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또 한택식물원에서 오는 29일부터 8월27일까지 숲생태 곤충탐험전이 열린다. 곤충을 그냥 보는 것이 아니고 숲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체험하는 살아 있는 학습장이다.(031)333-3558,www.hantaek.co.kr (87) 꿈 속의 그곳, 아침고요수목원 영화배우 박신양이 죽음을 앞두고 꽃을 가꾸며 살았던 영화 ‘편지’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은 꽃과 나무의 에덴동산이다. 수목원에는 지금 나무의 진초록을 배경으로 온갖 색깔의 꽃들이 피어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계절·주제별로 다양한 꽃과 나무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원이 20여곳. 특히 주목, 산수유, 단풍나무, 회양목 등 나무 사이로 꽃창포, 튤립, 무늬옥잠화 등의 꽃의 자태가 너무 곱다.(031)584-6703,www.morningcalm.co.kr (88) 메밀꽃 필 무렵엔 평창 허브나라농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태기산 자락.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로 유명한 평창에 허브나라농원이 자리잡고 있다. 물 맑은 흥정계곡과 1250m의 태기산이 지척이라 단순히 허브만 보고 돌아갈 것이 아니라 가벼운 산행이나 계곡의 물놀이 또한 허브나라농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다. 어린이정원, 향기정원, 셰익스피어정원, 모네정원 등 13개의 테마로 잘 정돈된 정원을 천천히 걷다보면 향기로운 허브향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팻말에 허브의 학명·원산지·개화기 등이 자세히 적혀 있어 혼자서도 돌아보는 데 무리가 없어 좋다.(033)335-2902,www.herbnara.com (89) 유럽을 갖다 놓은 듯, 팜 카밀레 충남 태안에 위치한 허브농장인 팜 카밀레. 낮은 산의 곡선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야외 허브정원과 멋진 해송 군락, 풍차 등에 마치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유럽 시골마을에 온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곳이다. 라벤더를 비롯한 120종의 허브와 150종의 야생화가 철따라 피고 지는 야외 꽃동산이 만드는 황홀경에 더위도 싹 달아난다. 꽃과 잎에서 은은한 사과향이 나는 국화꽃 모양의 캐모마일 가든과 보라색의 라벤더 가든, 그리고 분홍색의 애플 제라늄과 로즈마리 등을 심어놓은 보테니컬 가든에서 풍기는 은은한 허브향이 온 몸을 감싼다. 또 허브비누, 향초 등의 허브 공예와 허브 스킨, 로션 만들기 강좌 등 다양한 허브 체험 교실도 있다. (041)675-3636,www.kamille.co.kr (90) 오감 대만족, 상수허브랜드 충북 청원에 자리하고 있는 상수허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허브를 대규모로 가꾸기 시작한 곳으로 2만여평 규모의 큰 허브농장이다.16년 된 팔뚝만한 로즈마리가 쑥쑥 자라고 있고,550여종의 갖가지 허브가 숨쉬는 실내정원을 거닐며 허브를 직접 만져보고 향기도 음미하면 어느덧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얻는다. 천년 묵은 소나무 분재와 특이한 모양의 공룡바위도 방문객을 반긴다. 또 허브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허브터널과 맨발로 밟아볼 수 있는 허브잔디, 그리고 향치료 효과(아로마테라피)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다. 보라·흰색을 자랑하는 제비꽃과 강렬한 주황색 한련화(나스터튬), 흰 베고니아 등이 예쁘게 장식된 허브 꽃밥은 먹기 아까울 정도. 허브 강의와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하루를 즐기기에 그만이다.(043)277-6633,www.sangsooherb.com ■ 3가지 테마로 떠나는 박물관 여행스케치 박물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통로다. 풍부한 역사를 한자리에서 느끼고, 세계 문화를 한눈에 볼 수도 있다. 독특한 발명품들을 경험할 기회도 갖는다. 올 여름, 박물관에서 문화적 소양을 한껏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하면 더욱 좋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91) 지도 직접 만들어봐요… 경희대 혜정박물관 대학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대부분 관람료가 없다. 교육적인 프로그램에는 실비 정도로 참여가 가능하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만큼 교육적인 주제가 뚜렷하고 알차다. 각 대학의 특성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목표를 심어주기에도 그만이다. 경희대 수원캠퍼스의 혜정박물관은 박물관 견학을 하면서 지도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김혜정 관장이 세계 각국에서 모은 15∼20세기 동·서양의 이색적인 옛 지도와 지도첩, 지도 관련 사료, 고문헌 등을 골고루 볼 수 있는 곳. 특히 우리나라를 섬으로 표시한 최초의 지도,1655년 제작된 중국지도,1737년 프랑스 지도제작자 당빌이 만든 우리나라 전도, 동해를 ‘COREAN SEA’로 표기한 지도(1794년) 등이 눈에 띈다. 주요 고지도를 탁본하거나 간단한 지도 제작원리를 체험하고, 종이퍼즐이나 영상게임 형식으로 지도 맞추기를 하는 등 재미도 더한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을 위한 문화교실도 운영할 예정(참가비 2만 5000원).(031)201-2012∼4,oldmaps.khu.ac.kr (92) ‘우리나라 최초’ 고려대 박물관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는 고려대 박물관은 10만여점이라는 방대한 양의 유물을 가지고 있다.100년사 전시실, 역사 민속자료실, 고미술전시실, 현대미술전시실 등 3개층에 걸쳐 유물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눈으로 보는 유물도 가치가 있지만 고려대 박물관의 장점은 교육프로그램. 대부분 무료로 운영하고, 일부 답사일정만 교통비 정도를 참가비로 받고 있다. 아이들이 놀면서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8월27일까지 ‘조선시대의 위대한 유산-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라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02)3290-1514,museum.korea.ac.kr (93) 동서양 의복 한자리… 숙명여대 자수박물관 숙명여대 정영양 자수박물관은 동서양의 다양한 작품들을 모아놓았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주요 자수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의 해외 자수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단순히 여성들이 취미로 하거나, 옷을 꾸미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복식·생활·감상용으로 다채롭게 활용된 예술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02)710-9133∼4,museum.sookmyung.ac.kr (94·95) 과학의 시대가 온다… 로봇·별난물건박물관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로봇박물관이 있다. 미래 관심사인 로봇에 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았다. 명지대학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백성현 교수가 10여년 동안 수집한 3500여점의 로봇이 테마별로 전시돼 있다. 전세계 40여개국 초기로봇,‘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로봇 틴맨(1900년대),‘메트로폴리스’에 출연한 마리아로봇(1920년대), 아톰(1950년대), 토종로봇 로봇태권V(1970년대) 등 볼거리가 한가득이다.3D입체영상실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로봇을 직접 조종하는 공간도 있다.(02)741-8861,www.robotmuseum.co.kr 상천외한 물건들을 보고 싶다면 별난물건박물관에 가보자. 담배 연기를 마시면 기침을 하는 재떨이, 소리를 듣고 움직이는 스누피 인형,“이봐, 손씻는 거 잊지마!”라고 말하는 변기 모양 비누통, 큰 소리를 치면 부들부들 떠는 강아지, 동물모양 손톱깎이, 눈뭉치를 만들어주는 집게 등 독특한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소리, 빛, 과학, 움직임, 생활 등 다섯 가지 테마. 서울·부산·경기 파주 영어마을 세 곳에 있다. 서울관 (02)792-8500, 부산관 (051)740-4858, 파주관 (031)956-2211,www.funique.com (96 98 97) 세계 문화를 찾아서… 아프리카·중남미·티베트박물관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그대로 제주도에 옮겨놓은 아프리카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 중에 하나인 서아프리카 말리 공화국의 젠네대사원(이슬람 사원)의 모습을 재현한 외관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18∼20세기초의 아프리카 조각과 가면, 생활용품, 장신구, 악기 등 1000여점을 시기별로 전시 하고 있다. 매일 3차례 아프리카 전통 민속 공연이 열린다. 아이들을 위해 아프리카 전통 문양 페이스페인팅, 찰흙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장소가 될 듯. (064)738-6565,www.africamuseum.or.kr 경기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문화원박물관은 중남미 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30년간 중남미 외교관을 지낸 이복형씨가 지난 1997년 개관했다. 멕시코, 중미, 카리브해역 등에서 수집한 각종 토기, 가구, 석기, 가면, 민속품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안에서 볶음밥인 파에야(2만 5000원), 스낵인 타코(6000∼8000원) 등을 즐길 수 있다.(031)962-7171,www.latina.or.kr 서울 종로에 도심 속의 작은 티베트인 티베트박물관이 있다. 신비로운 베일에 싸인 티베트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가정 주택을 개조한 듯한 아담한 전시장에 티베트의 불교미술품과 12∼19세기 생활용품,12세기 라마승의 법의(法衣) 복식 등 문화·민속자료 등이 있다. 소장품 1200여점 중 30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3개월마다 전시물을 교체한다. 전문해설자 2명과 자원봉사자 3명이 티베트 문화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02)735-8149,www.tibetmuseum.co.kr (99) 예술인의 혼이 가득한 헤이리 경기도 파주 헤이리는 일일나들이 코스로 단연 으뜸이다. 자연친화적이고 나지막한 건물들이 모여 있는 복합문화 공간. 아이들과, 연인과, 또는 친구와, 그 누구와 함께 가도 좋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북하우스’는 음악, 미술, 책, 음식에 대한 갈증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어른, 아이 모두를 위한 책들이 빼곡하고,1층에 햇살 좋은 식당이 있다. 매달 토요일 오후에는 작은 음악회도 연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나라’에서는 동화책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를 마련한다. 오래된 서점의 낡은 책 냄새와 허브향이 어우러진 ‘북카페 반디’도 아늑하다. 가장 큰 전시공간인 ‘93MUSEUM’은 국내 최초의 인물미술관.‘식물감각’에서는 식물을 주제로 한 작품을 보고, 꽃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헤이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한향림갤러리’는 도자기 전문갤러리로, 우리 항아리의 고전적인 멋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폭 빠져버리는 공간은 쌈지에서 운영하는 ‘딸기가 좋아’다. 딸기, 똥치미 등 캐릭터들과 한 데 어울려 논다. 어른이 향수를 느끼기에 좋은 공간은 맞은편 ‘타임캡슐’이다. 옛 생활 박물관으로, 조선시대부터 어릴 적에 한번쯤 본 물건들이 가득하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는 인도, 서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75개국에서 수집한 600여개의 악기가 전시돼 있다.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이국의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www.heyri.net ■ 가는길:자유로→통일전망대→고가도로 아래로 지나자마자 성동IC→예술마을 헤이리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첫번째 성동사거리에서 좌회전→헤이리 1·4번 게이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1·2번 출구에서 200번,2200번 버스가 각 4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 (100) 예술작품 힐끔 차 한잔 홀짝,양평 편안한 차림으로 경기도 양평의 강가로 떠나보자. 예술적·생리적 허기짐을 마음껏 해결할 수 있다. 양평읍 초입에 ‘양평 맑은물사랑 미술관 및 창작스튜디오’는 군청에서 관내 예술인을 위해 마련한 전시·창작공간이다. 작가의 개인전이 다양하게 열린다. 서종면 ‘문화의집’은 지역 아이들을 위해 전시·음악행사를 여는 장소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마니아들이 몰려오는 인기 장소가 됐다. ‘갤러리아지오’는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띄는 곳. 건물 안 갤러리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한 부족인 쇼나(Shona)의 유명한 조각들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 옆 작은 카페에는 커피, 국화차, 산딸기홍차 등 20여가지 차를 맛볼 수 있다. 전시실, 카페, 아트숍을 한 데 모은 ‘몬티첼로’나 작은 창고 모양의 ‘인더갤러리’도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바탕골 예술관’을 꼭 들러보자.8700여평의 대지에 예술극장, 전시관, 도자기·금속공방 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두달마다 주제를 바꿔 소장품 위주로 기획 전시를 한다. 도자기 공방에서 흙을 마음껏 만지고, 흙그림을 그리고, 그릇을 구울 수도 있다. 체험료는 1만∼2만 5000원선. 홈페이지(www.batangol.com)에 회원가입을 하고 쿠폰을 받으면 체험료·관람료를 할인해 준다. ■ 가는길:올림픽대교→강일IC→미사리→팔당·양평 방면 이정표를 따라 팔당대교를 건너 6번국도 진입→양수대교→양수리→양평 ■ 여행정보:45번 국도를 따라 연세중학교 앞에 ‘죽여주는 동치미국수’(031-567-4070)에서는 살얼음이 뜬 국물의 동치미국수(4000원)가 무더위를 녹인다.. 서울종합촬영소로 가는 ‘초원’(031-576-8941)은 삼겹살과 김치찌개가 맛있다.88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만나는 생선구이전문점 ‘해마’(031-771-9202)나 맞은편 프랑스 레스토랑 ‘라리아’(031-774-9717)도 추천하는 식당. (101) 강북의 문화 일번지 삼청동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향기를 뿜어내는 곳이 서울 삼청동이다. 갤러리현대, 금호미술관, 학고재, 국제갤러리 등 미술관이 즐비한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총리공관 주변으로 맛집이 들어섰고, 다양한 패션·액세서리 숍이 생겨 강북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삼청동 하면 떠오르는 ‘삼청동수제비’를 비롯해 ‘서울에서 둘째로 잘 하는 집’(찻집) ‘눈나무집’(국수·떡갈비) ‘라마마’(퓨전일식) 등 소문난 음식점이 많다. 또 ‘청’ ‘공리’ ‘쿠얼라이’ 등 고급스러운 퓨전중식당도 들어섰다.‘까브’ ‘로마네꽁띠’ 등은 삼청동 산책을 우아하게 마무리할 만한 유명한 와인바. 와인이 부담스럽다면 한가롭게 차를 즐겨도 좋다. 별미케이크전문점 ‘아루’나 노천카페 ‘어린왕자’, 북카페 ‘진선북카페´도 추천할 만한 곳. 최근 1∼2년 사이 삼청동은 ‘패션1번지’로도 변신했다. 국제갤러리에서 삼청동 길로 진입하는 초입 ‘전통한복 김영석’ 매장을 시작으로 ‘홍조’ ‘소현갤러리’ ‘수담’ ‘지아갤러리’ ‘더 슈’ ‘드레스업’ ‘보스코’ ‘파르베’ 등 열거하기에도 벅차다. 액세서리, 빈티지 스타일의 고가 수입브랜드, 구두매장, 맞춤옷, 손뜨개 전문점 등 종류도 다양해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 쇼핑을 즐기면 된다. ■ 가는길:서울시청→광화문교차로에서 우회전→경복궁교차로에서 좌회전→삼청터널 방향으로 직진 (102) 정통 중국음식을 찾아 떠나는 인천 차이나타운 시내 곳곳에 퓨전중식당이 성황을 이룬다. 벽에 홍등을 걸어 화려함을 더하고, 빨간색과 중국식 앤티크 식탁으로 치장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 정통 중국음식을 즐기는 데는 인천 차이나타운만 한 곳을 찾기 힘들다. 세계 어디서나 차이나타운을 상징하는 탑 모양의 ‘패루’. 이것을 지나면 바로 중국으로 빠져든다. 101년전 자장면을 처음 선보인 ‘공화춘’은 간판만 남아 있다가 올해 초 근대문화재로 지정됐다. 이외에 10여개의 음식점이 저마다 조금씩 다른 음식맛을 자랑하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자금성’. 서울 특급호텔 중식당 조리장을 지낸 화교 요리사가 직접 만드는 자장면으로 유명하다. 40년째 한자리를 지킨 ‘풍미’, 세련된 인테리어의 ‘부엔부’, 베이징식 음식을 내놓는 ‘상원’, 새롭게 문 연 ‘공화춘’ 등 청요리집이 즐비하다.‘원보’와 ‘미식세계’에서는 다양한 중국식 만두를,‘복래춘’에서는 속이 텅 빈, 일명 공갈빵을 맛볼 수 있다. 차이나타운 곳곳에 토산품점에서는 오량액 마오타이주 칭다오맥주 등 중국산 술과 우롱차 보이차 등 중국차, 그림 도자기 수정조각품 중국의상 등 중국문화가 물씬 풍기는 상품도 만날 수 있다. 제3패루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중국 문화를 소개하는 벽화가 있다. 인천화교중산학교 담장에 있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150m의 담장벽화는 삼국지를 읽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www.ichinatown.or.kr ■ 가는길:경인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끝(인천항)에서 월미도방향→인하대병원→옹진군청→인천경찰청→자유공원광장. 지하철 1호선 인천행을 타고 인천역 하차.
  • 우리 해변으로 가요

    우리 해변으로 가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만나는 이들마다 물어보는 말.“올해는 어디로 휴가 가나요?” 다들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호젓한 곳을 찾아 스트레스를 날리고 마음의 비타민도 채울 수 있는 곳을 찾게 마련이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섬이나 바닷가에서 여름의 절정을 ‘즐겨 보자’. 바다의 떠들썩함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계곡의 비경을 간직한 산, 휴양림, 강가에 가면 ‘쉴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체험하고 싶거나 명상의 시간을 품고 싶다면 템플스테이, 팜스테이로 ‘느껴 보자’. 뭐니 뭐니 해도 보는 것이 최고라면 이색 박물관이나 문화의 거리로 ‘보러 가자’. 서울신문 창간 102주년(7월18일)에 맞춰 본사 편집국 We팀 레저담당 기자들이 전국에 가볼 만한 ‘102곳’을 선정, 바캉스 대특집을 마련했다. 여름휴가!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상쾌함을 안겨주는 단어가 또 있을까.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도 물러가고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었다. 이번엔 어디로 갈까.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여름 휴가지의 1순위는 역시 바다. 아울러 갖가지 비경과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섬여행은 ‘휴가지 결정 경연대회’의 영원한 우승후보다. 전국의 해변과 섬들 가운데 비교적 사람들의 손길을 ‘덜 탄’곳들을 소개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1) 신안 대광해수욕장 모래사막과 오아시스가 있는 전라남도 신안의 임자도에는 길이가 12㎞에 달하는 광활한 해수욕장이 있다. 바로 대광해수욕장. 폭 300m가 넘는 초대형 해수욕장이다. 필리핀 보라카이(7㎞)보다 무려 두배 가까이 길다. 이런 천혜의 해수욕장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목포에서 무려 6시간이나 걸리는 뱃길 때문. 그러나 무안군 해제리∼신안군 지도리간 연륙교가 세워지고, 지도읍 점암리와 임자도를 왕래하는 철부선이 운항하면서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1번 국도, 무안읍 방면) →무안읍(60번 지방도) →현경면(24번 국도) →지도 점암선착장 →임자도. 지도읍 점암부두에서 철부선이 오전엔 매시 정각, 오후 6시30분까지는 매시 30분에 임자도로 출항한다. 소요시간 15분. 점암 매표소 (061)275-7303. ■ 여행정보:썬비치모텔(061-275-8484) 등의 여관과 민박집이 많아서 숙박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임자면사무소 (061)275-3004). (2) 남해 송정해수욕장 상주해수욕장에서 4㎞ 떨어진 송정해수욕장은 특색있는 남국의 정취, 환경적으로 완벽한 해수욕장의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부드럽고 은빛 나는 백사장과 명경지수(明鏡之水)같은 바닷물이 송림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고,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맑은 바닷물과 송림으로 유명한 이곳은 백사장 앞으로 탁트인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찾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백사장 길이는 1.5㎞, 폭은 90m. 수온은 연평균 18℃로 따뜻한 편이다. ■ 찾아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진교(하동)나들목 → 남해대교(19번 국도) → 남해읍 → 상주해수욕장, 또는 남해고속도로 사천 나들목 → 창선·삼천포대교 → 상동면 → 상주해수욕장. 미조면사무소 (055)860-3605, 송정해수욕장 번영회 (055)867-3414. ■ 여행정보:금산, 보리암, 미조 상록수림, 미조항, 물미해안일주도로 등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문의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3228. (3) 삼척 장호 해수욕장 삼척시청에서 남쪽으로 25㎞정도 떨어진 장호 해수욕장은 강원도의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한적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넓은 백사장과 1m 안팎의 수심, 경사도 10도의 반달형 해안을 가진 아담한 곳이다. 파도가 잔잔하며 지형상 천연 바람막이가 있어 낚시터로도 안성맞춤이다. 장호항에서 나오는 싱싱한 생선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 찾아가는 길:동해고속도로 삼척 나들목→삼척시청→장호 해수욕장. 삼척시 근덕면사무소(033)570-3603. ■ 여행정보:장호용화관광랜드모텔(033)573-6321. 삼척수협 (033)572-1014. (4)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은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해수욕장 앞바다(동해)에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불’은 뻘의 옛말)이라 부른 데서 연유되었다. 병곡면 병곡리를 비롯한 해안 6개마을에 걸쳐 있어 길이만도 8㎞에 달한다. 백사장의 금빛모래가 굵고 몸에 붙지 않아 예로부터 이곳에서 모래찜질을 하면 심장 및 순환기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찾아가는 길:(1)동해고속도로 동해 종점(7번 국도)→울진→평해→병곡(좌회전)→고래불해수욕장.(2)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34번 국도)→안동→진보(31번국도)→영양(918번 지방도)→영해(7번 국도)→고래불해수욕장.(3)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경주(7번 국도)→흥해→영덕→병곡(우회전)→고래불해수욕장.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 여행정보:7월말쯤이면 달기로 유명한 영덕군 지품면의 복숭아가 출하되기 시작한다. 병곡면사무소(054)730-7802, 강구수협(054)732-9113. (5) 통영 비진도해수욕장 8자모양의 섬 비진도. 동쪽으로는 모래와 몽돌이 깔려 있고, 서쪽으로는 곱디 고운 모래밭이 1㎞ 가까이 펼쳐져 있다. 이 서쪽해변이 통영 제일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비진도 해수욕장. 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만큼 맑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일상의 시름이 씻은 듯 사라진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도 적당한 것이 장점. 한여름에도 모기가 많지 않아 야영하기에 좋다. 피서철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지만, 샤워장이나 화장실, 민박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불편함 없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 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통영까지 간 다음,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비진도행 매물도페리호(nmmd.co.kr)를 타면 된다. 여객선 이용안내 (055) 645-3717. ■ 여행정보:가고파식당(055)641-8388, 정기아 민박(055)642-8077, 한산펜션(055)641-7811, 통영수협 지도과(055)646-1221. (6) 옹진 승봉 이일레해수욕장 이일레 해수욕장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약 50㎞정도 떨어진 승봉도에 위치하고 있다. 승봉도(昇鳳島)는 하늘을 비상하는 봉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일레 해수욕장은 이 섬의 남쪽 해안에 있는 해수욕장. 길이 1.3㎞, 폭 40m 정도의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도 낮다. 간조 때에도 갯벌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민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하루 400여t의 지하수 물을 퍼올려 사용하는 샤워장이 피서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찾아가는 길: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우리고속훼리(032-887-2891)와 진도운수(032-888-9600) 소속 쾌속선이,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는 대부해운(032-886-7813∼4) 소속의 쾌속선이 수시로 운항한다. www.urief.co.kr, www.jindotr.co.kr, www.daebuhw.com ■ 여행정보:승봉도에는 총 70여 가구가 민박시설을 갖추고 민박업을 하고 있다. 시설은 깔끔한 편. 대체로 취사시설과 화장실을 갖춘 원룸형 민박집이다. 식사도 가능하다. 숙박료는 비수기 때는 3만∼4만원, 성수기 때는 6만원. (7) 울진 구산해수욕장 경상북도 평해를 지나 북쪽으로 3㎞쯤 달리다 보면 도로변에 우거진 송림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구산 해수욕장. 백사장 길이가 300m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모래와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수심 1.2m 안팎의 모래바닥을 발바닥으로 비벼서 건져 올리는 백합 채취는 또 다른 재미. ■ 찾아가는 길:(1)동해고속도로 동해 종점(7번 국도)→울진→기성→구산해수욕장. (2)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경주(7번 국도)→영덕→평해→구산해수욕장. 울진군청 문화관광과(054)785-6393. ■ 여행정보:인근의 월송정과 백암온천 등도 둘러볼 만하다. 후포수협(054)787-1331. (8)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완도군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명사(明沙)가 아니라 명사(鳴沙) 즉,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은빛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 해안선의 길이가 4㎞나 되고 백사장의 너비만도 100m에 달한다. 수심이 아주 완만해서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만족할 만한 곳. 해수욕장 주변에는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갯바위들이 많고, 민박·야영장·취사장·샤워장·급수대 등의 부대시설이 거의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 → 목포나들목(4시간) → 완도(1시간30분) → 신지대교 → 명사십리해수욕장. 중부고속도로는 서울 → 광주나들목(3시간30분) → 강진·해남(2시간) → 완도 → 신지대교→ 명사십리해수욕장. ■ 여행정보:완도버스터미널에서 신지행 군내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20분 소요. 구계등, 청해진 유적지 등도 둘러볼 만하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50-5421. (9) 거제 학동 몽돌해수욕장 경남 거제시 학동몽돌해수욕장에 가면 모래는 보이지 않고 까맣고 조그만 돌멩이들이 깔려 있다. 파도가 칠 때마다 ‘구르르 구르르’ 돌 구르는 소리가 참 이색적인 곳이다.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유래됐다. 길이 약 1.2㎞로 해변의 풍경이 독특하다. 해안을 따라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 군락지가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거제대교를 지나 사등 삼거리에서 우회전→신현읍→문동→동부를 지나면 나온다. ■ 여행정보:거제 하와이 콘도(055-635-7114), 몽돌 비치 호텔(055-635-8883), 바닷가애(055-635-8051) 등. (10) 신안 우전 해수욕장 천일염전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증도 안에 자리잡고 있다.우전해수욕장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게르마늄이 다량으로 함유된 갯벌. 해마다 7월 말이면 ‘신안 게르마늄 갯벌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우전 해수욕장의 갯벌에는 플랑크톤 등 영양분이 풍부해 이를 먹고 사는 조개류나 낙지 등의 맛이 뛰어나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해제(24번국도)→지도→지신개선착장→증도 바지선착장→우전해수욕장.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5, 재영해운 (061)275-7685. ■ 여행정보:숙박업소는 이학장여관 (061-271-7800)등 4∼5곳. 민박은 증도민박(061-275-7734) 등 다수.
  • 상큼한 재충전 맛봐…추천 산 30곳

    상큼한 재충전 맛봐…추천 산 30곳

    올 여름 물 맑고 깊은 계곡을 찾아 신선놀음을 해보자. 울창한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파란 이끼가 낀 바위틈을 이리저리 흐르는 투명한 옥수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의 장쾌함에 무더위는 씻은 듯 사라진다. 유명 휴양지처럼 변변한 편의시설 하나 없지만 자연을 벗하며 지내는 깊은 산속의 휴가는 지친 우리를 재충전시켜 줄 것이다. 전국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산과 계곡을 소개한다. 돗자리와 간단한 도시락을 가지고 한적한 계곡에 자리잡고 발이라도 씻으면 ‘어이구 좋아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31)신선도 반해버렸다! 무릉계곡 신선들이 사는 별천지인 무릉도원. 그곳에 가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름답고 신비한 강원도 동해의 무릉계곡을 권한다. 계곡 입구부터 여느 계곡과는 다르다. 약 1500평 하얀 너럭바위가 계곡 전체를 이루고 휘감아도는 맑은 물이 옥구술처럼 흐른다. 사람 10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반석 위에 조선 4대 명필로 꼽히는 봉래 양사언이 쓴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台泉石 頭陀洞天)이란 글씨뿐 아니라 여러 양반네들의 이름이 여기저기 적혀있다. 이런 바위에 걸터 앉아 즐기는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지 모를 정도로 여유롭고 편안하다. 동해시 서남쪽의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이 만든 이 계곡은 입구의 무릉반석에 취해 주저앉기 일쑤이지만 올라갈수록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계곡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학소대’가 나온다.4단 폭포의 모습이 흡사 학이 노는 모습과 같다고 붙여진 이름.20분을 더 올라가면 세월을 이야기하듯 켜켜이 쌓인 바위 주름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두줄기 폭포인 ‘쌍폭’, 거대한 화강암 바위 사이로 흐르는 하얀 물줄기가 여인의 섬섬옥수 같다는 ‘용추폭포’의 자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이밖에 하늘문은 무릉계곡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하얀 구름 모자를 눌러쓴 청옥산과 두타산의 모습에 넋을 잃는다. ■ 찾아가는길:영동고속도로→종점 바로 직전 갈림길 좌회전→강릉 나들목→동해고속도→7번국도→동해시 효가 사거리 우회전→40여분을 달리면 무릉계곡 ■ 여행정보:동해시에는 동해관광호텔(033-533-9215), 이스턴관광호텔(033-533-9700) 등이 있다. 현지에 무릉프라자(033-534-8855), 청옥장여관(033-534-8866) 등이 있으며 여름에는 계곡 상가에서 민박도 할 수 있다. 무릉계곡관리사무소(033-534-7306) (32)반갑다, 조경동 계곡 열목어야~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자리 잡은 조경동계곡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강원도 오지 계곡으로 열목어가 살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계곡산행의 참맛을 보려면 굳이 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반바지 차림으로 물 가운데로 거슬러 오르는 여름 산행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찾아가는길:44번 국도→홍천을 지나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로 고석평→31번 국도로 상남, 현리교, 진동2교→진동2교 앞의 보호수면지정 안내판 뒤로 돌아 농수로→계곡이 초입이다. ■ 여행정보:방태산 자연휴양림(033-463-8590)의 산림휴양관은 휴가철이라 예약이 어렵고 인근의 민박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방태산민박(033-463-5488), 꽃피는 산골(033-463-7397), 대골민박(033-463-5791) 등이 있다. (33)발 담그기 미안한(?) 내리계곡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내리에 있는 내리계곡은 우리나라에서 몇개 남지 않은 생태계의 마지막 보루.7년째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는 곳으로 상류쪽으로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다만 계곡 입구에서 4㎞정도 구간은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다.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서 몸을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 계곡물도 비교적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이들이 물놀이 하기 좋다. ■ 찾아가는길: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중앙)→원주, 제천방향→신림IC(지방도88)→주천→영월→고씨동굴→하동-김삿갓 휴게소→칠룡교를 건너-와룡초등학교 내리분교를 지나면 내리계곡. ■ 여행정보:계곡에 야영을 해도 좋고 내리산촌(033-378-0515), 소나물골(033-378-0180) 등에서 잠을 잘 수 있다. 각종 나물에 된장을 섞어 보리밥이 유명한 장릉보리밥집(033-374-3986), 영월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곤드레밥이 유명한 청산회관(031-374-3030)등에 가보자. (34)태고의 신비 궁금하다면 미산계곡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에 있는 미산계곡은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개인산 자락을 따라 형성된 계곡 주위에는 가문비나무 등 숲이 우거지고 큰 여울이 많다. 어름치, 쉬리, 버들치 등 1급 어종들이 모여 사는 생태의 보고다. 홍천군 율전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미산계곡이 만나는 양지말 합수지점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넓어 아이들이 놀기에 그만이다. ■ 찾아가는길:홍천∼인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상남 슈퍼 앞에서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미산계곡 ■ 여행정보:미산자락 펜션(033-463-7661), 예지나펜션(033-463-1920), 그린황토민박(033-463-6825). 강원도 손두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미산민박식당(033-463-6921)에서도 음식과 숙박을 할 수 있다. (35)하얀 포말의 추억, 중원계곡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는 경기도에도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산과 계곡이 의외로 많다. 너무나 깨끗한 물과 하늘을 뒤덮은 아름드리 나무, 각종 새와 곤충들이 가득한 자연의 천국이다. 경기도 양평의 중원 계곡은 용문산 동쪽의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에 숨어 있어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없다. 약 6㎞에 달하는 계곡에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 만드는 폭포와 소(沼)·담(潭)은 물론이고 바위에 가득한 이끼의 모습에 보기만해도 무더위가 사라진다. 마음에 드는 곳 어디에나 자리를 깔고 앉으면 그야말로 신선이 되는 그런 곳이다. 또 중원계곡을 따라 도일봉까지 산행을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입구부터 계곡 끝인 싸리재까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사방을 뒤덮은 울창한 나무 아래 햇볕 한점 쬐지 않고 물소리, 새소리를 노래 삼아 하는 계곡산행은 별미다. 버스 종점인 중원2리 매표소를 지나면 커다란 주차장이 나온다. 보통 여름에는 여기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간다. 하지만 위쪽으로 더 차를 몰면 승용차 20여대를 세울 수 있는 마지막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계곡이 시작된다. 나무로 만든 터널을 따라 20여분을 걷다 보면 물소리가 우렁찬 중원폭포가 나온다. 비록 작지만 3단 폭포로 주변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잘 어울린다. 피서철에는 여기까지 사람들이 찾아온다. 여기저기 삐쭉삐쭉 고개를 내민 바위를 조심하며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몇번의 냇가를 건너고 울창한 나무숲을 헤치고 간다. 시원한 계곡물에 얼굴이라도 씻으려고 손을 담그면 시원함에 깜짝 놀란다. 여기서부터 적당한 장소에 앉아서 쉬면 된다. 파랗게 바위에 낀 이끼를 보니 정말 여기는 청정지역임에 틀림없다. 정말 여름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곳이다. 여름에는 중원산 정상보다 계곡을 따라가는 도일봉쪽이 인기다. 울퉁불퉁한 계곡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생긴 하얀 포말이 치마처럼 펼쳐진다. 이른바 치마폭포다.20분 정도 걸으면 도일봉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에서 도일봉으로 오른 경우 대부분이 싸리재로 가다가 이곳으로 하산한다. 도일봉 정상까지는 40여분. ■ 찾아가는 길:서울에서 홍천으로 가는 6번국도→양수리, 양평→홍천 방향으로 직진→용문휴게소 지나 마룡교차로에서 용문사 방면 331국도→덕촌교에서 우회전 후 직진→조현초등학교를 지나 중원계곡. ■ 여행정보:쌍둥이민박(031-773-2188), 중원산장민박(031-774-4745), 도일봉먹거리민박(031-773-3998), 쉼터집민박(031-772-0516). 특별한 먹거리는 없지만 도일봉 먹을거리민박의 토종닭백숙과 오리백숙이 유명하다. (36)사나사 계곡은 마르지 않는다 사나사 계곡에 들어서면 서울 근교에 이렇게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 숨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용문산에서 흘러내린 계곡 물이 맑고 풍부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사나사 계곡은 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어 걷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깔고 하루를 보내면 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고려시대 고찰 사나사가 기다린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사나사는 작고 아담하지만 오랜 역사을 지닌 유서 깊은 절이다. ■ 찾아가는 길:6번 국도를 타고 양평 못미쳐 옥천에서 한화콘도→옥천 읍내→37번 국도와 만나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우회전→5분 정도 가다가 용천리 방면으로 좌회전→첫번째 다리를 건너 계속 직진하면 된다. 다른 방법은 용천리 방면 이정표를 지나쳐 200m정도 더 가면 양평 유기농마을이나 양평종합건설이란 간판이 나온다. 좌회전을 해서 계속 길을 따라 가면 사나사 계곡을 만날 수 있다. ■ 여행정보:선우산장(031-772-7665), 옥천타운(031-771-0067), 훼미리파크(031-771-1866)에서는 닭백숙, 오리탕 등을 팔고 있다. (37)알프스 뺨치는 어비계곡 어비계곡은 아는 사람들만 찾았던 청정계곡이다. 풀냄새와 맑은 물로 가득하다. 어비계곡을 따라 자동차로 오르면 마을이 나타난다. 여기가 양평의 오지인 갈현부락. 파란 산을 배경으로 들어선 예쁜 펜션에 마치 알프스의 마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에 맞춰 하얀 들꽃이 바람에 춤추는 마을. 밤이면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별들이 가득한 곳. 이런 곳에서의 하룻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 찾아가는 길: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옥천에서 한화콘도 방향으로 좌회전→37번 국도와 만나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좌회전→농다치 고개를 올라 끝에서 유명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우회전→200m정도 가다가 어비계곡쪽으로 좌회전. ■ 여행정보:밤나무펜션(031-772-5246), 어비계곡자연산장(031-771-0904), 개울가의 성(031-772-5491), 목소리펜션(031-774-1266), 아일랜드펜션(011-361-9118) (38)조무락골엔 골뱅이가 산다? 조용한 계곡이 많은 경기도 가평에서도 조무락골은 비교적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1급수의 깨끗한 물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숲이 우거지고 늘 새들이 조잘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조무락골은 적목리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개울이다. 6㎞정도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폭포·소·담이 줄줄이 이어져 아름답다.30분쯤 가면 ‘무주채폭포’를 만난다. 또 물이 똬리를 틀듯 흐르며 돌아서 떨어지는 ‘골뱅이 소’, 호랑이가 웅크린 모습을 하고 있는 ‘복호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 찾아가는 길:46번 경춘국도로 타고 마석, 대성리, 청평→가평군청 표지를 보고 좌회전→363번 도로→가평읍내를 지나 목동삼거리에서 좌회전→명지계곡과 익근리계곡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음식점과 38교가 나온다. 우측 계곡이 조물락골의 시작이다. ■ 여행정보:훼미리하우스(031-582-6891), 조무락(031-582-6060) (39)청룡·황룡의 보금자리, 쌍룡계곡 경북 문경의 쌍룡계곡은 소백산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빚어 놓은 비경으로 도장산과 불일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등 조물주의 걸작들이 즐비하다. 청룡·황룡이 살았다고 해 쌍룡계곡이라 불린다. 달밝은 밤이면 하늘나라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선녀탕, 용이 놀다 간 흔적도 바닥에 새겨져 있다. 물가에 세워진 자그마한 정자인 ‘사우정(四友亭)’에서 계곡이 시작된다. 길을 따라 절경이 펼쳐지고 쌍룡터널 부근에서 절정을 이룬다. 계곡 입구에서 왼쪽 길을 택해 다리를 건너면 깨끗한 물이 샘솟는 쌍용약수가 있고 2㎞ 남짓 계곡 길을 계속 오르면 다락골 수련관에 이르게 된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새재 나들목→함창→농암을 거쳐 쌍룡터널로 가면 된다. ■ 여행정보:계곡 주변 민박은 서형석(054-571-3690), 유복만(054-571-1946) 등이 있고 문경시내에는 IMT모텔(054-555-9890)과 관광호텔 등이 있다. 도토리묵·도토리손칼국수로 이름난 새재 ‘초곡관’(054-571-2320), 토종닭백숙과 두부전골로 맛있는 ´김용운달식당’(054-552-6644)은 김룡사 들머리에 있다. (40)20리 환상적 비경, 보경사계곡 경북 포항 보경사계곡은 굽이굽이 20리 골짜기로 온갖 비경을 다 보여준다. 보경사를 지나자마자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골짜기 양옆에 우뚝 서 있고, 상생폭·보현폭·삼보폭 등 기묘한 형상의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젊은 남녀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전하는 비하대를 지나 관음폭과 연산폭의 장쾌한 물줄기는 시원함을 더해준다. 널찍한 암반과 협곡 사이로 옥수가 흐르고 또 다시 기묘한 폭포가 이어지는 멋진 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영천나들목→포항으로 가는 28번국도→포항입구인 안강에서 925번 지방도→안강에서 신광을 걸쳐 송라면→보경사 표지를 보고 가면 된다. ■ 여행정보:보경사 입구의 연산온천파크(054-262-5200), 영일식당(054-262-1130), 삼보가든(054-262-2224), 삼지봉식당(054261-6679) 등 민박을 겸하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들이 많다. (41)화림동 계곡은 정자 문화의 메카 남덕유산(1508m)에서 시작하는 물줄기가 만든 경남 함양 화림동계곡은 기이한 바위와 담·소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서는 맑고 푸른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만들었다. 장장 60리에 이르는 이곳은 우리 정자 문화의 메카라고 불린다. 계곡 전체의 넓은 암반 위에 수많은 정자들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다. 아름다운 주변의 풍경 속에 농월정(弄月亭) 정자가 그럴 듯하게 눈에 띈다. 정유재란 때 황석산 산성에서 순직한 인근의 주민들과 관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황암사’·경모정·동호정·거연정 등 아름다운 정자들이 곳곳에 있다. ■ 찾아가는 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지곡나들목→안의→농월정. 아니면 서상나들목→26번국도→거연정부터 먼저 돌아볼 수도 있다 ■ 여행정보:동원가든(055-962-4400), 군자가든(055-962-9525), 메기찜이 일품인 농월정 한쪽편의 거창식당(055-962-4498), 갈비찜과 탕이 별미인 안의갈비탕(055-962-2848) (42)고선계곡의 아름다운 물줄기 험준한 준봉들이 즐비한 봉화에서도 가장 깊은 오지로 불리는 지역이 소천면이고, 여기에서 가장 깊숙한 골짜기가 바로 고선계곡이다. 태백산에서 시작하는 고선계곡의 물줄기는 시원하며 깨끗하다.50리에 이르는 계곡의 물에 어른거리는 산그림자가 너무 아름다워 살아 있는 그림을 보는 듯하다. 길고도 깊은 이 계곡의 곳곳에는 자갈과 모래가 알맞게 섞인 캠핑 사이트가 널려 있어 야영지로도 아주 제격이다. ■ 찾아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서제천나들목(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현동(31,35번 국도 병행구간)→고선리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 여행정보:박창덕(054-672-7367), 이완교(054-672-7365) 등이 민박을 운영하며 고선리 명산랜드(054-673-9966)는 여관·식당·사우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휴게소. 맛있는 소고기로 이름 높은 봉화한약우 본점이(054-672-1091) 인근에 있다. (43)살아있는 작은 정글, 물한계곡 해발 1000m가 훌쩍 넘는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민주지산에 둘러싸여 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은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꾀꼬리, 노랑할미새 등 수십 종의 새들이, 물속엔 쉬리, 버들치, 동사리 등이 어우러져 산다. 황룡사에서부터 용소(일명 무지개소)에 이르는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옥소폭포·의용골폭포·음주암폭포·장군바위 등 폭포와 숲 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정글을 연상케 한다. ■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49번 도로→매곡→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상촌초등학교→물한계곡 이정표 ■ 여행정보:진수암민박집(043-744-1350), 밤골민박집(043-745-6333), 호도나무민박집(043-744-3675) 등이 있다. 선희식당(043-745-9450)의 어죽(4000원)이 유명하다. 또 황간읍의 안성식당(043-742-4203)의 올갱이국(5000원)도 별미. (44)용하구곡의 아홉 가지 매력 월악산 남쪽의 만수봉과 동남쪽의 문수봉이 만들어내는 용하구곡은 무려 16㎞에 걸쳐 비경이 이어지는 계곡이다. 아름다움을 아홉가지로 압축시켜 놓았다고 해 용하구곡이라 부른다. 약 높이 35m, 길이 100m의 폭포가 천연동굴 위로 쏟아져 내리는 장쾌함이 느껴지는 수문동폭포, 다섯개의 큰 바위가 층계를 이루고 맑은 물이 소를 이룬 청벽대, 집채만 한 바위 위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인 수렴선대, 수곡용담, 관폭대, 선미대, 수룡담 등이 장관이다. 아름드리 나무들과 이끼가 끼지 않는 맑은 물, 바위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절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시원함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충주방면 36번국도→ 덕산면 용하구곡 ■ 여행정보:억수휴게소(043-653-0295), 용하휴게소(043-651-6555), 용하수민박(043-653-3829)이 있다. 이밖에 도원가든(043-651-9755), 큰덕골가든(043-651-1164), 삼룡매운탕(043-651-1933) 등 식당도 추천한다. 월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3-653-1205) (45)용현계곡에서 조약돌셈 내기를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위치한 용현계곡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계곡물은 바닥에 깔린 조약돌을 셀 수 있을 정도로 맑고, 숲에서 내뿜는 솔내음은 가슴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가야산 기슭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계곡마다 솟아난 바위들을 예쁘게 다듬어 놓아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 ‘딱’이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32번국도→운산→고풍리→서산마애삼존불상→보원사지에서 용현계곡 표지가 나온다. ■ 여행정보:서울민박(041-664-3663), 푸른산장민박(041-664-1715)이 있고 산수가든(041-663-4567)의 토종닭이 맛있다. (46)인적 드문 마을의 갈론 계곡 괴산댐을 지나 굽이굽이 고갯길을 30분 정도 달려 길이 끝나면 마주치는 갈론마을. 이 마을 뒤쪽에 있는 것이 갈론계곡이다. 편의점, 음식점, 심지어 주차장도 없다. 모든 준비물을 직접 가지고 가야 한다. 물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가 눈에 들어올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하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군데군데 자투리 땅에 1∼2평 남짓한 자그마한 논과 감자와 고추, 산딸기, 청개구리까지 만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괴산나들목→34번 국도를 타고 괴산→괴산수력발전소 표지를 보고 좌회전 ■ 여행정보:식당도 여관도 없다. 마을에 3∼4곳의 민박집이 있다. 여기에서 된장과 산나물로 지은 백반(4000원)을 맛볼 수 있다. 강완수(043-832-5614)씨에게 문의하면 연결을 해준다. 괴산의 맛집으로는 호산죽염된장집(043-832-1388)이 있다. 된장 양념한 돼지숯불구이와 한정식을 포함해 1만원. (47)내변산이 바다를 만났을 때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남서부 산악지를 내변산, 그 바깥쪽 바다를 끼고 도는 지역을 외변산이라고 할 정도로 두 얼굴을 가진 지역이다. 변산해수욕장, 채석강 등에 비해 그 안쪽 내변산의 절경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내변산은 해발 508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 선인봉 등 400m 높이의 봉우리들이 계속 이어지고 골도 깊다. 내변산에는 높이 20m의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내리는 직소폭포,30∼40m의 커다란 바위로 된 울금바위, 우금산성 외에 가마소·봉래구곡·분옥담·선녀당 등이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또 잣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천년 고찰인 내소사,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월명낙조’로 이름난 낙조대의 월명암을 품고 있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부안나들목→30번 국도→섶못삼거리에서 우회전→736번 지방도→부안호를 지나면 봉래구곡으로 좌회전하면 내변산의 시작이다. ■ 여행정보:내변산 주변에 관광휴게소(063-583-2722)에서는 식사와 민박을 겸할 수 있고 산고을가든민박(063-583-3003), 남여치가든(063-581-7577) 등이 있다. (48)옛 풍류가 머무는 곳, 가마골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 있는 용추산(523m)을 중심으로 사방 4㎞에 이르는 골짜기가 가마골이다. 깊은 계곡 사이로 쏟아지는 용연폭포와 갖가지 기암괴석들이 즐비해 경관이 수려하다. 또 약 900명이 야영할 수 있는 야영장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가족과 함께 더위를 피하기는 그만이다. 가마골은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남부군’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 찾아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 빠져 약수리 삼거리에서 좌회전→1번 국도로 담양방면→894번 지방도로 담양→향교교→용면 삼거리 우회전해서 29번 국도→용면 삼거리→792번 지방도로 가다보면 가마골 이정표가 나온다. ■ 여행정보:에버그린(061-383-9200), 추월산장(061-383-0816), 베스트여관(061-383-8800) 등 숙소가 있고 소문난 떡갈비집인 신식당(061-82-9901)과 한정식이 푸짐하고 맛있는 전통식당(061-82-3111)도 권할 만하다. (49)빨치산의 아픔 녹아있는 백운동 계곡 지리산 자락에 안긴 산청 웅석봉(1099m)이 만들어 낸 곳이 전북 진안 백운동계곡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깨끗하고 거센 물줄기가 구름처럼 널린 희디 흰 바윗자락을 타고 굽이쳐 쏟아지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길고 짧고 넓고 좁은 폭포들과 깊고 얕고 짙푸르고 맑은 소와 담이 줄줄이 이어져 마치 잘 그린 동양화 한 폭을 보는 듯하다. 나라가 어려울 때 상소를 올려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대쪽같은 성품을 지닌 조선 중기 성리학의 대가인 남명 조식이 제자들과 풍류를 즐기기도 하고 나라 걱정에 눈물을 흘렸던 곳이 바로 백운동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대전 통영간고속도로의 장수IC로 나와 장계에서 26번 국도→천천면→진안→30번 국도→마이산도립공원을 돌아 마령→운교리→백운초등학교 좌회전→백운동계곡 ■ 여행정보:백운관광농원(063-432-4589), 백운 산촌마을(063-432-5188), 동신체험마을(063-432-3008) 등에서는 숙박과 자연체험이 가능하다.25가지 반찬이 나오는 금복회관(063-432-0651)의 한정식이 유명하며 아기돼지의 애저찜이 유명한 진안관(063-433-2629) 등은 소문난 맛집이다. (50)호남의 금강 강천사 계곡 전남 순창 강천산은 그 빼어난 아름다움에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산자락 병풍바위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에 더위가 사라진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폭포라 좀 씁쓸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장관이다. 강천사 계곡은 아이들과 더위를 피하기에 좋다. 물이 깊지 않고 둥근 자갈돌이 바닥에 깔려 있어 계곡치고는 사고의 위험이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선녀계곡 지적골 분통골 등 작은 계곡이 계속 이어져 여름철 산행지로도 그만이다. 강천사 팔각정 옆으로 지상 50m에 아슬아슬 달려 있는 구름다리 또한 이곳의 명물. 발을 내디딜 때마다 흔들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구름다리 건너 신선봉 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산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국도→21번국도→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 호남·영남권에선 88고속도로 순창IC→24번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 여행정보:구룡파크장(063-652-6767), 영빈장(063-652-6060), 이화장(063-653-8000) 등 숙박시설은 많다. 반찬이 20가지 정도 나오는 충장로식당(063-652-5388)의 백반(6000원)은 맛깔스럽다.
  • [지금 전북에선] 브레이크 걸린 김제공항 건설사업

    [지금 전북에선] 브레이크 걸린 김제공항 건설사업

    “되는 일이 없다.” 전북도민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전북지역에서 추진되는 굵직한 숙원사업들이 대부분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사업, 방폐장유치, 군산자유무역지역 지정 등 대형 국책사업마다 구호만 거창할 뿐 가시화되는 사업은 없어 도민들의 소외의식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도민들의 피해의식은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는 표심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제공항 건설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도가 지난 1999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김제공항 건설사업이 지난 2004년 이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공항 없는 전북 전북에는 민간 공항이 없다. 이 때문에 외국여행을 떠나는 도민들은 대부분 인천공항까지 가야 한다. 인천공항까지 가려면 버스로 4시간이나 걸린다. 인천공항에서 베이징이나 상하이, 도쿄까지 1시간30∼40분이 걸리지만 전북에서 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훨씬 길다. 제주도를 가는 도민들도 인접지역인 광주공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불편을 겪고 있는 전북도민들은 도내에도 하루빨리 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공항이 없는 곳은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첨단산업을 유치하거나 관광산업을 육성하려 해도 공항이 없는 곳은 오지나 다름없이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전국에서 인구 50만 이상인 중규모 도시 가운데 공항을 끼지 못한 곳은 전북 전주시가 유일하다. ●부지만 매입하고 중단 김제공항 건설사업이 거론된 것은 10년 전인 1996년 전북도가 건설교통부에 전주권 신공항 건설을 건의하면서부터다. 교통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에 이어 1998년 공항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김제시 백산면·공덕면 일대에 1474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길이 1800m, 너비 45m짜리 활주로 1개와 보잉 737급 여객기 3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계류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2001년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02년에는 건설업체도 선정했다. 전북도는 2002년부터 부지 매입에 들어가 지난해 말까지 46만 5000평의 편입용지 보상을 완료했다. 부지매입에 이미 39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초기부터 타당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사업은 감사원에 의해 공식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감사원은 지난 1998년 11월 건설교통부 감사에서 공항건설에 따른 경제성 분석과 공공성·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발여부를 결정하라고 처분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호남선 전철화 등 육상교통체계 변화에 따른 항공수요에 대해 추가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건교부와 전북도는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강행했다.1999년 6월부터 9월까지 교통개발연구원의 항공수요 재검토 결과를 근거자료로 제시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2003년 9월 항공수요 재검토에 대한 감사에서 수요예측 및 경제적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사업 착공시기 조정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2004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전북도 “공공기관 입주하면 항공수요 늘 것” 전북도는 감사원 지적사항인 항공수요가 최근 급증해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조기에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으로 지난해 200만명이던 관광객이 2010년에는 465만명,2020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혁신도시 건설로 한국토지공사 등 14개 공공기관이 입주하면 항공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김제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대거 전북으로 입주하고 있는 것도 항공수요 여건이 변화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내세운다. 최근 3년간 1717개사가 도내에 입주해 외국인 투자기업의 유치여건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군산 GM대우자동차와 완주 현대상용차의 수출물량 증가,LS전선 본사와 50개 협력회사 이전을 계기로 해외 바이어들의 전북 방문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공항이 없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부정적 전북도는 이같은 항공수요 변화를 근거로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2007년 재개해 2010년 완공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내년 예산에 공항터미널과 활주로 기반공사에 필요한 50억원을 반영해 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측은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건교부는 혁신도시 건설 등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는 2012년쯤에나 공항 건설계획을 재검토한다는 구상이어서 도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수요예측등 엉터리… 예산낭비 불보듯 감사원은 김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애초부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감사원은 두 차례 감사를 통해 김제공항 건설사업의 근간인 교통개발연구원의 용역결과가 한마디로 ‘수요예측과 경제적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요예측이 부풀려진 엉터리 용역결과를 토대로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논리다. 감사원은 호남선 고속전철이 운행되면 실제 항공수요는 65% 이상이 감소하는데, 교통개발연구원은 이를 17%밖에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육상 교통수단 발달로 항공수요에 많은 변화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48%포인트나 높게 예측한 것은 중대한 오류라는 지적이다. 김제공항의 2030년 항공수요도 연간 324만 6000명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36만 9000명이 적정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성 분석도 부정적이었다. 교통개발연구원은 편익비용(BC)값을 1.19로 분석했지만 감사원은 0.63에 지나지 않아 투자한 만큼 기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2001년 실시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1219억원에서 1688억원으로 38.5%인 469억원이나 증가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역균형발전 차원 공사 조속 재개를” “전북지역은 항공노선의 사각지대 입니다.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하루빨리 추진돼야 합니다.” 전북도 박은보 교통행정과장은 11일 김제공항은 전북 발전을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전북의 공항건설 여건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과 혁신도시 건설 등 항공수요를 창출하는 대형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 과장은 늦어도 내년부터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2010년쯤 완공돼 혁신도시 등 각종 항공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건설교통부가 혁신도시가 완공된 2012년 이후에 김제공항 건설계획을 재검토할 경우 크게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는 논리다. 특히 민선 4기를 맞은 전북도가 중국시장 개척과 대기업 유치 등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공항 건설사업은 더욱 절실한 지역개발 사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경비행기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늘길은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각종 지역개발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감사원의 항공수요 예측 잘못 지적은 이미 해소됐다는 게 박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경북 울진과 전남 무안공항 건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건교부도 이제 김제공항을 건설할 여력이 생겼다며 공사의 조기 재개를 촉구했다. “부지매입을 이미 마무리했고 시공업체도 선정한 마당에 공사를 2년째 중단하는 것은 전북지역에 대한 푸대접이라고 봅니다.” 박 과장은 김제공항 건설에 들어가는 예산이 국가경제에 영향을 줄 만큼 크지 않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내년부터 당장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금 전북에선] 브레이크 걸린 김제공항 건설사업

    [지금 전북에선] 브레이크 걸린 김제공항 건설사업

    “되는 일이 없다.” 전북도민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전북지역에서 추진되는 굵직한 숙원사업들이 대부분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사업, 방폐장유치, 군산자유무역지역 지정 등 대형 국책사업마다 구호만 거창할 뿐 가시화되는 사업은 없어 도민들의 소외의식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도민들의 피해의식은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는 표심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제공항 건설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도가 지난 1999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김제공항 건설사업이 지난 2004년 이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공항 없는 전북 전북에는 민간 공항이 없다. 이 때문에 외국여행을 떠나는 도민들은 대부분 인천공항까지 가야 한다. 인천공항까지 가려면 버스로 4시간이나 걸린다. 인천공항에서 베이징이나 상하이, 도쿄까지 1시간30∼40분이 걸리지만 전북에서 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훨씬 길다. 제주도를 가는 도민들도 인접지역인 광주공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불편을 겪고 있는 전북도민들은 도내에도 하루빨리 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공항이 없는 곳은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첨단산업을 유치하거나 관광산업을 육성하려 해도 공항이 없는 곳은 오지나 다름없이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전국에서 인구 50만 이상인 중규모 도시 가운데 공항을 끼지 못한 곳은 전북 전주시가 유일하다. ●부지만 매입하고 중단 김제공항 건설사업이 거론된 것은 10년 전인 1996년 전북도가 건설교통부에 전주권 신공항 건설을 건의하면서부터다. 교통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에 이어 1998년 공항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김제시 백산면·공덕면 일대에 1474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길이 1800m, 너비 45m짜리 활주로 1개와 보잉 737급 여객기 3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계류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2001년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02년에는 건설업체도 선정했다. 전북도는 2002년부터 부지 매입에 들어가 지난해 말까지 46만 5000평의 편입용지 보상을 완료했다. 부지매입에 이미 39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초기부터 타당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사업은 감사원에 의해 공식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감사원은 지난 1998년 11월 건설교통부 감사에서 공항건설에 따른 경제성 분석과 공공성·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발여부를 결정하라고 처분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호남선 전철화 등 육상교통체계 변화에 따른 항공수요에 대해 추가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건교부와 전북도는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강행했다.1999년 6월부터 9월까지 교통개발연구원의 항공수요 재검토 결과를 근거자료로 제시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2003년 9월 항공수요 재검토에 대한 감사에서 수요예측 및 경제적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사업 착공시기 조정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2004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전북도 “공공기관 입주하면 항공수요 늘 것” 전북도는 감사원 지적사항인 항공수요가 최근 급증해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조기에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으로 지난해 200만명이던 관광객이 2010년에는 465만명,2020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혁신도시 건설로 한국토지공사 등 14개 공공기관이 입주하면 항공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김제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대거 전북으로 입주하고 있는 것도 항공수요 여건이 변화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내세운다. 최근 3년간 1717개사가 도내에 입주해 외국인 투자기업의 유치여건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군산 GM대우자동차와 완주 현대상용차의 수출물량 증가,LS전선 본사와 50개 협력회사 이전을 계기로 해외 바이어들의 전북 방문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공항이 없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부정적 전북도는 이같은 항공수요 변화를 근거로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2007년 재개해 2010년 완공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내년 예산에 공항터미널과 활주로 기반공사에 필요한 50억원을 반영해 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측은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건교부는 혁신도시 건설 등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는 2012년쯤에나 공항 건설계획을 재검토한다는 구상이어서 도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수요예측등 엉터리… 예산낭비 불보듯 감사원은 김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애초부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감사원은 두 차례 감사를 통해 김제공항 건설사업의 근간인 교통개발연구원의 용역결과가 한마디로 ‘수요예측과 경제적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요예측이 부풀려진 엉터리 용역결과를 토대로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논리다. 감사원은 호남선 고속전철이 운행되면 실제 항공수요는 65% 이상이 감소하는데, 교통개발연구원은 이를 17%밖에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육상 교통수단 발달로 항공수요에 많은 변화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48%포인트나 높게 예측한 것은 중대한 오류라는 지적이다. ■ 박은보 道 교통행정과장 “지역균형발전 차원 공사 조속 재개를” “전북지역은 항공노선의 사각지대 입니다.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하루빨리 추진돼야 합니다.” 전북도 박은보 교통행정과장은 11일 김제공항은 전북 발전을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전북의 공항건설 여건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과 혁신도시 건설 등 항공수요를 창출하는 대형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 과장은 늦어도 내년부터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2010년쯤 완공돼 혁신도시 등 각종 항공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건설교통부가 혁신도시가 완공된 2012년 이후에 김제공항 건설계획을 재검토할 경우 크게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는 논리다. 특히 민선 4기를 맞은 전북도가 중국시장 개척과 대기업 유치 등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공항 건설사업은 더욱 절실한 지역개발 사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경비행기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늘길은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각종 지역개발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감사원의 항공수요 예측 잘못 지적은 이미 해소됐다는 게 박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경북 울진과 전남 무안공항 건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건교부도 이제 김제공항을 건설할 여력이 생겼다며 공사의 조기 재개를 촉구했다. “부지매입을 이미 마무리했고 시공업체도 선정한 마당에 공사를 2년째 중단하는 것은 전북지역에 대한 푸대접이라고 봅니다.” 박 과장은 김제공항 건설에 들어가는 예산이 국가경제에 영향을 줄 만큼 크지 않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내년부터 당장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김제공항의 2030년 항공수요도 연간 324만 6000명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36만 9000명이 적정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성 분석도 부정적이었다. 교통개발연구원은 편익비용(BC)값을 1.19로 분석했지만 감사원은 0.63에 지나지 않아 투자한 만큼 기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2001년 실시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1219억원에서 1688억원으로 38.5%인 469억원이나 증가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태풍 ‘에위니아’ 11시간만에 소멸… 곳곳 피해

    태풍 에위니아는 8명의 인명피해와 많은 재산피해를 내고 10일 밤 소멸했다. 태풍 내륙 관통… 다행히 어젯밤 온대성 저기압으로 세력 약해져 태풍 에위니아는 10일 밤 10시 20분쯤 강원도 홍천부근에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되면서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쳤다. 10일 오전 진도에 상륙해 내륙으로 북상한 지 11시간 만이다. 태풍 에위니아는 당초 서해상을 지나면서 서울과 경기 등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우리나라 오른쪽에 버티고 있던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태풍 중심이 한반도로 상륙했다. 수증기 유입이 차단되면서 세력 약화 속도도 빨라졌다. 목포의 강우량이 20밀리 안팎에 그치는 등 태풍 왼편, 즉 안전반원에 위치하게 된 서울과 서해안 지방은 비교적 피해가 덜했다. 반면 울주군엔 오후 한때 한시간만에 83밀리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태풍의 오른편, 위험반원 지역에 위치하게 된 영남 동해안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커졌다. 태풍으로 8명 숨지거나 실종, 118세대 이재민 발생 등 피해 속출 바람보다는 비 피해가 더 컸다.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모두 8명인 것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경남 창녕에서 양수기 작업을 하던 전모씨(54)가 하천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경남북과 부산에서 집중적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경남에서 94가구 21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제주와 경남북지역 등 전국에서 118세대 259명의 이재민 발생했다. 여수와 진주지역에서는 저지대에 물이 차거나 하천 둑이 무너져 4백여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남과 전남, 경북지역 등지에서 농경지 만 4천 790헥타르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고 부산항에서는 컨테이너 135개가 바다로 빠졌다. 이와함께, 남부지방 곳곳에서 일어난 산사태와 물난리로 도로와 철도 교통이 두절됐다. 10일 11시 15분쯤 광양-옥곡 철도 선로가 50m 가량 유실돼 경전선 열차운행이 한때 중단됐고, 전남 장흥군 부산면 호계터널 인근 야산과 여수시 안산동 부영여고 뒤편 절개지, 호남고속도로 승주 나들목 부근 등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경남 고성군 대가면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고성3터널 부근에서도 산사태로 양방향 도로가 막혀 차량 50여대가 터널 안에 갇혔다. 10일 오후 1시 30분쯤에는 전남 곡성읍 월봉리 도림사 뒷산이 무너지면서 사찰을 덮쳐 보물 1341호 괘불과 탱화가 매몰됐다. 이밖에 국내선 항공기운항이 전면 중단됐었고 전남, 경남, 제주지역 학교 297개 학교는 휴교했으며 제주와 통영, 대구 등지에서 정전사고도 잇따랐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4) 자본·기술·인내로 버텨낸 배 과수원

    [농업 희망을 쏜다] (14) 자본·기술·인내로 버텨낸 배 과수원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화성시 제부도 쪽으로 방향을 틀면 오른쪽에 ‘현명농장’ 간판이 보인다. 다른 농장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국내에서 20년이 넘도록 최고의 ‘명품 배’만 생산한 곳이다. 이윤현(60) 대표는 “괭이나 삽으로 농사를 짓던 시대는 갔다.”고 강조한다. 조상 대대로 살던 서울 압구정동을 뒤로 하고 경기도 화성시에 정착한 것도 “제대로 된 배 과수원을 가꾸기 위해서였다.”고 회상한다. 농업은 자본과 기술, 그리고 인내심이 결합됐을 때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배를 키우려면 배나무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수원에도 기업경영 개념 도입돼야 압구정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 홀로 된 어머니와 할머니가 농사일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상급학교 진학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어리지만 오이를 재배하고 닭도 키우면서 점차 집안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배 과수원과 논·밭 등이 5000평이나 됐음에도 수확은 변변치 못했고 생활은 쪼달렸다. 결국 1973년 압구정동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강남 개발론이 대두되는 시점이어서 다행히 압구정동 땅을 팔아 경기도 화성에 2만 8000평의 배 과수원을 사들였다. 배 과수원이 있으면서도 방치했던 게 마음에 걸려 제대로 해보겠다는 심사에서였다.“압구정동에 있던 땅은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자리 주변이죠. 만약 그대로 있었으면 지금쯤 부자가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돈만 있고 목표가 없다면 별볼일 없는 인생 아니었겠습니까.” 이 대표는 농촌 청년회 모임인 4H구락부 생활을 해서인지 “흙은 절대로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을 당시에도 가졌다. 사람이 사람을 속이지 흙이나 나무가 사람을 속이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과일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선견지명도 작용했다. 그래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영농의 규모화를 생각해 화성을 택했다. ●배나무에 막걸리와 녹즙 등을 먹이는 ‘친구영농’ 다른 지역 농민들이 과수원을 견학할 때마다 이 대표는 “배나무와 대화하라.”고 강조한다. 모두들 “괜히 하는 소리겠지.”라고 하지만 그는 “그만큼 배나무의 상태를 자주 살피고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하면 정말 친구를 대하듯이 배나무에 이런저런 말을 하게 되고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나무를 착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거름만 주고 수확을 많이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4년 정도 열매가 열렸던 가지는 잘라주고 새로운 가지를 만들도록 나무를 회춘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이 대표는 배즙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유기질 거름을 직접 만들어 준다. 배나무가 좋아하는 이른바 ‘식단’을 짜는 셈이다. 우선 막걸리를 먹인다.9월쯤 1그루당 10ℓ를 주는데 당도뿐 아니라 맛과 향이 좋아진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시키기 위해 바닷물을 퍼서 30배로 희석시킨 뒤 공급한다. 여름에는 아카시아 꽃을 녹즙으로 만들어 잎에 뿌린다. 향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비료를 주는 게 아니라 배나무도 세끼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선 부지런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지금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과수원을 돌본다. ●가물거나 태풍이 오면 매출이 더 늘어나는 기술력 현명농장의 배는 도매가격으로 15㎏짜리가 4만 5000원 안팎이다. 일반 배보다 10% 이상 비싸다. 특히 가뭄이나 태풍이 닥치면 더 많은 돈을 번다. 바람에 배가 떨어지지 않도록 나무들을 철사로 이은 ‘평덕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몇해전 태풍으로 다른 과수원에서는 배가 여물기도 전에 모두 떨어졌는데 우리 농장에서는 0.1%도 떨어지지 않았죠.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부족해 배 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피해가 전혀 없으니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이 대표는 암반관정을 6개나 뚫어 지하수 2000t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었다. 가뭄이 들어도 걱정할 일이 없고 당도만 높아진다는 것. 까치나 새가 배를 먹지 않도록 반영구적인 방조망 시설도 설치했다. 공해나 황사 등의 오염물질을 필터로 걸러내는 ‘친환경 과일보호봉지’도 개발해 특허를 땄다. 이같은 과정에 적잖은 돈이 들어갔지만 농업도 투자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고 거듭 말한다. 수억원을 들여 배의 당도를 분리·선별하고 저온 저장고의 습도와 온도를 컴퓨터로 관리하는 최첨단 시설도 마련했다. 지난해 매출은 7억원을 기록했다. 배즙에다 배고추장, 배조청, 배캔디 등 제품의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런 이 대표도 기술을 인정받지 못해 자금 조달을 위해 농지뿐 아니라 지상권까지 내놓아야 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농민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면 빚더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농업이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라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90년이후 생산·수입 급증… 소비증가는 소폭 과수산업은 만성적인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0년대 이후 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여기에 도하개발어젠다(DDA),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 확대로 과일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국내 과수 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생산량을 조절하고 고품질 생산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전략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6대 과실’의 전체 생산량은 90년 159만t,95년 211만t,2002년 227만t,2004년 216만t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90년과 2004년을 비교할 때 배는 184%, 감귤은 19%, 단감은 196%, 포도는 181%, 복숭아는 75%의 생산량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사과 생산은 43%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05년 207만t에서 2010년 216만t으로 늘었다가,2013년 이후 줄어 208만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과실의 1인당 소비량은 90년 이후 2001년까지는 늘었다가 이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2004년 1인당 소비량은 90년 대비 21% 늘어난 44.5㎏이었다. 배는 95년 이후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1인당 소비량도 매년 10%정도씩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사과는 95년 이후 생산이 배 등 다른 품목으로 전환되면서 1인당 소비량은 매년 8%가량씩 감소했다. 감귤 1인당 소비량은 2000년대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6대 과실 수입량은 95년 1만 5400t에서 2004년 17만t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오렌지 등 감귤류의 수입량이 10배로 급증하면서 수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수출량은 90년 1만 3000t에서 2004년에는 2만 8100t으로 늘어났다. 한편 등급별에 따른 과실 가격 차이는 점점 양극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상품(上品)’가격 대비 ‘특품’가격 비율은 90년대 후반 102∼126%에서 2000년대에는 123∼153%로 확대됐다.‘상품’가격 대비 ‘하품(下品)’가격 비율도 90년대 후반 47∼56%에서 2000년대에 34∼49%로 늘어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오늘 태풍 영향권… 큰 피해 우려

    오늘 태풍 영향권… 큰 피해 우려

    10일 전국이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의 영향권에 들어가 강풍을 동반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낮12시 전국 일원에 ‘주의(Yellow)’위기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에위니아가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북진,10일 오전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을 통해 서해로 진입한 뒤 10일 밤에는 백령도 남남동쪽 150㎞까지 북상하면서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제주도 및 제주도 전해상에 9일 오후 10시를 기해 태풍경보를, 자정을 기해 광주, 부산, 울산 및 서해남부 전해상에 태풍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에위니아는 11일 오전 만주지역을 통과해 빠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의 ‘강한 중형’급인 에위니아는 중심에서 330㎞ 떨어진 곳에서도 초속 15m의 바람이 부는 등 강한 바람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남해안·서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피해도 우려된다. 에위니아는 미크로네시아어로 ‘폭풍의 신’을 뜻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명피해 우려가 높은 지역에 ‘재난안전선(SAFETY LINE)’을 설치해 출입을 사전에 통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경제운용계획 주요내용과 의미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경제운용계획 주요내용과 의미

    정부가 6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의 내용을 보면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은 없지만, 사실상의 재정 규모 확대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경기부양적인 의도가 엿보인다고 볼 수 있다. 올해 편성된 예산 가운데 상반기에 집행하지 않은 부분의 ‘이월이나 불용액’을 없애도록 함으로써 추가경정예산을 만들지 않더라도 경기를 띄우기 위한 충분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과거의 경우 이월 및 불용액 규모는 ▲2003년 10조 1000억원 ▲2004년 11조 1000억원 ▲2005년 7조 5000억원 등 해마다 10조원 안팎에 달한다. 그런데다 당초 조세제도의 합리화를 꾀하기 위해 대폭 정비하기로 했던 각종 비과세·감면 제도도 대폭 유예하기로 해 물 건너갈 분위기다. ●‘경기하강 막을수 있다´ 는 판단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1%로 예측했다. 지난 연말 전망치 5.0%에서 소폭 올려 잡았다. 하반기 국내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불안하지만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지표가 견조하고 재정지출을 극대화하면 경기하강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하반기에 90조원 가까이 투입될 재정의 주요 사용처는 기업·혁신도시, 임대형민자사업(BTL), 수익형민자사업(BTO) 등이다. 지난 5일 열린 당정협의에서 열린우리당은 국책사업들의 공사기간을 맞추는 노력을 더욱 기울이고 BTL,BTO 사업이 하반기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예전 당정협의에서는 이렇게 많은 주문들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일 열린 당정협의에서 여당이 한국은행에 금리 인상 자제 등을 협조 요청키로 한 것도 한 예다. ●돌아간 세제개혁, 완화된 출자총액제한제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연장하기로 결정됐거나 검토 중인 비과세·감면 조항은 10여개에 이른다. 나머지도 면밀한 검토를 거쳐 8월 중순 추가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비과세·감면 조항 자체가 대부분 서민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수 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도시 전담추진기업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출총)도 완화됐다. 출총이란 자산총액이 6조원이 넘는 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이 회사 순자산의 25%를 초과해 다른 국내 회사에 출자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것이다. 기반시설 설치비에 한해 시설설치가 끝날 때까지 적용되던 예외조항을 전담추진기업이 존속하는 시점까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금호, 한화, 롯데, 대림 등 4개 기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출자총액제한제 개정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이 제도의 폐지를 포함해 대안을 마련 중인데, 열린우리당이 이를 올해 안에 끝내줄 것을 주문한 상태다. 정부가 건설투자 확대 등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안정적인 경기회복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올 상반기 취업자는 정부의 예상치를 밑도는 32만명에 그쳤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 기존 목표치 35만∼40만명을 35만명 안팎으로 하향 조정했다. 건설경기 부진도 걱정거리다. 건설투자는 지난 1·4분기에 전분기 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토목 경기는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다.”고 했을 정도다. ●서비스산업, 선언은 했지만… 이번 경제운용계획에는 해외로 나가는 민간소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포함돼 있다. 관광단지 제도 개선, 관광자원개발사업의 평가 마련 등을 담을 ‘관광자원개발에 관한 법률’을 추진하고 서해안 관광벨트와 지리산권 관광개발 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에 발표됐던 수도권의 테마파크 조성이 아직 답보 상태임을 고려하면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교육·의료서비스 등 사회서비스 경쟁력 강화계획은 부처간 이해관계와 여론 반발 등으로 그동안 별로 진전되지 않은 사안인데도 이번 경제운용 계획에 또다시 언급됐다. 공보험과는 별도로 건보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시험발사 추정 ‘대포동 2호’는

    북한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5일 새벽 장거리 대포동2호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함으로써 새삼 북한의 미사일 개발 현황과 잠재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에서부터 스커드(사거리 550㎞ 이하), 노동(1200∼1300㎞), 대포동(6700㎞) 계열이 모두 망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에 실패해 동해상에 추락한 대포동2호는 사정거리 3500∼6700㎞, 탄두중량 1000㎏의 2단식 로켓추진미사일이다. 이 정도의 사정거리라면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알래스카까지 사정권 안에 둘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이 핵탄두를 개발해 장착할 능력까지 갖췄다면 세계적으로 심각한 안보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대포동2호는 사거리 5000㎞가 넘는 탄도미사일을 일컫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인정된다. 전문가들은 탄두무게를 줄이면 대포동2호도 사정거리를 최단 6000㎞, 최장 1만 5000㎞ 정도로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사정거리 1만 2000∼1만 5000㎞로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포동2호 개량형(대포동3호)도 개발해 왔지만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대포동2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은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이집트로부터 옛 소련제 스커드B 미사일 및 발사대를 도입해 역설계를 통해 미사일 개발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1984년 4월 처음으로 사거리 300㎞, 탄두중량 800㎏에 이르는 스커드B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1986년 5월에는 탄두중량을 600㎏으로 줄이는 대신 사거리를 500㎞까지 늘린 관성유도방식의 스커드C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20·21일에도 함경남도 신상리 해안 포병부대에서 개량형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3발을 발사해 일부가 300㎞까지 날아가기도 했다. 북한은 동·서해안 해안 포병부대에 배치한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 연장 시험을 꾸준히 진행해 300㎞ 이상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樂漁 웰빙樂漁] 충남 예산군 서원산기슭 봉림지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樂漁 웰빙樂漁] 충남 예산군 서원산기슭 봉림지

    어두운 밤. 수면 아래로 살며시 가라앉은 케미컬라이트 불빛이 서서히 수면위로 파란 불빛을 드러내고 있다. 쎄에∼엑!!적막을 깨트리는 챔질음과 동시에 손으로 전해지는 묵직함. 좌우로 바늘털이를 하는 놈의 앙탈이 거세질수록 핑∼핑 울어대는 낚싯줄소리. 무더위를 피해 물가에 나와 앉은 낚시꾼의 손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느낌과 함께 여름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 장마철이 되면서 갈수기를 겪었던 대부분의 저수들이 물오름을 시작했다. 낚시인의 꿈, 대물붕어를 만날 호기인 요즘 제철맞은 밤낚시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충남 예산군 봉산면 봉림리 서원산 기슭에 자리한 봉림지. 서원골 맑은 계곡수를 담수해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잘 정리된 저수지와 주변 풍광이 어우러져 찾는 이의 마음도 절로 상큼해진다. 담수면적은 약 6만평. 제방에서 상류까지의 길이가 1.4㎞에 이르는 길다란 모양의 저수지.1920년대에 축조돼 담수령이 80여년이나 된다. 낚시가 좋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에 정착을 한 주인국(38)씨는 1년전부터 저수지주변을 정리해 깔끔한 가족 낚시터로 탈바꿈시켰다. 야영장과 함께 15평형,20평형 두 종류의 깨끗한 숙박시설, 화장실을 겸비한 수상좌대를 설치해 가족나들이터로 손색이 없도록 한 것. 낚이는 어종도 토종붕어를 비롯해, 향어·잉어·동자개 등 다양하다. 예산군에서 봄, 가을로 토종붕어 치어를 방류하기 때문. 주씨 또한 씨알 좋은 7∼8치급 토종붕어를 지속적으로 방류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엔 4짜급 토종붕어 50∼60수를 방류하기도 했다. 주씨는 “지금까지 단 2수만이 낚여 아직도 수십수의 대물붕어들이 우글거리고 있다.”며 “금년 봄에도 잉어를 6t가량 방류하기도 했다.”고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수상좌대에서 낚시를 즐기던 서산꾼 백용우(37)씨는 2.9칸대 2대와 2.1칸대 2대를 편성해 좋은 조과를 올리고 있었다. 백씨의 채비를 보자. 찌는 영점에 맞춰놓고, 원줄은 4호, 목줄은 2.5호, 바늘은 감성돔 4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미끼는 주로 곡물류 떡밥. 덕산지에 방갈로는 없지만, 노지낚시인을 위해 침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요금은 무료.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용현계곡과 수덕사, 덕산온천 등이 있어 가족과 함께 무더위를 식히며 여유로운 여름철 밤낚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문의는 010-8337-2733. 입어료는 1만원. 수상좌대 15평형은 3인기준에 입어료를 포함,5만원(1인추가시 1만원)이다.20평형은 3인기준 입어료포함 7만원(1인추가시 1만원). 김치찌개는 5000원, 닭도리탕은 3만원을 받는다. #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IC →운산→예산방향→고풍지→봉림지 대전쪽에서는 공주→유구→예산→덕산→봉림지 글 덕산 김원기 낚시사랑 편집부장(studozoom@naver.com)
  • 北, 김씨 통해 메구미 논란 종지부

    “내 가족문제가 과거를 털어버리고 북과 남이 화해·협력·통일로 가는 징검다리 되도록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 김영남씨가 29일 기자회견을 끝내면서 당부한 발언은 회견의 의미와 성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자신의 납북경위와 메구미 사망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이산가족 상봉에서 전례가 없던 기자회견이란 형식으로 김씨의 입을 통해 북측이 전하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북측 당국에 의해 기획된 기자회견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김씨가 자신의 입북 경위를 ‘대결시대에 우연히 일어난 돌발적 입북’이라고 규정한 것은 북측이 고안해 낸 묘수로 풀이된다. 남측에서는 북측 간첩 김광현(현재 서울 거주)의 증언을 통해 납북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북측은 납북이란 용어를 꺼리고 있다. 어느 쪽의 입장도 어렵게 하지 않는 게 돌발적 입북이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어린 고교생인 김씨가 납치당하지 않고서는 어떻게 북한에 갈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지만, 김씨 자신이 돌발적 입북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납북 논란은 사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80여명의 납북자·전쟁포로 문제 해결의 전망은 어두워졌다. 납북자 송환을 요구해도 북측은 자진 월북이나 돌발적 입북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해안에서 함께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고교생 이민교·홍건표씨 등의 근황에 대해 김씨는 “아는 바 없다.”고 말해 이들의 생사확인·상봉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김씨는 남측에는 화해와 협력 시대를 강조하면서 사망한 첫째 부인 요코다 메구미의 생존 가능성을 제기하는 일본측에 대해서는 비난하는 차별화 전략을 사용했다. 일본이 김씨의 회견 내용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단기적으로는 북일관계는 교착상태를 지속할 것같다.고향방문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시기는 되지 않았고, 기회가 되면 가보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송환 가능성을 아예 차단했다. 하지만 오는 8월 북한의 아리랑 공연에 어머니 최계월씨와 누나 영자씨를 초청하겠다고 밝혔다.금강산 공동취재단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경기도 화성시 사강시장

    경기도 화성시 사강시장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시장’은 서해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언제든지 살 수 있는 곳이다. 수도권 관광지로 유명한 제부도·대부도·공룡알 화석지 등 길목에 위치해 있어 여행을 겸한 시장보기가 가능해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20여년전부터 형성된 사강시장은 인천 소래포구처럼 명성이 나 있지는 않지만 주말이면 관광객이나 해산물을 사러 온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시장을 관통하는 309번 지방도 우회도로가 생기고 난 후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옛 명성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이 적지 않아 큰 위안이 된다. 시장을 찾아가면 촘촘히 들어선 가계앞에서 커다란 고무 대야에 팔팔한 해산물을 가득담아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인 고무대야마다 어패류 가득 대야마다 낙지·꽃게 등과 바지락·맛살·동죽·모시조개·피조개·키조개 삐쭉이·말굽이 등 각종 종 어패류가 종류별로 가득 담겨 있다. 여기라고 가격이 특별히 싼 것은 아니지만 인근 서해안에서 방금 잡아올렸다는 점에서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가족들과 함께 수원에서 왔다는 주부 김모(39)씨는 “제부도나 대부도 여행을 올 때면 꼭 사강시장을 찾는다.”며 “서해에서 잡은 해산물만 취급하기 때문에 믿고 사간다.”고 말했다. 조개류 가격은 1㎏에 7000원, 낙지는 3마리에 1만원, 꽃게(암케)는 1㎏에 3만∼4만원선이다. 조개류는 가정에서는 구워먹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찜을 해먹으면 좋다고 상인들은 권한다. 요즘에는 남양만 앞바다에서 잡은 낙지와 꽃게 등이 인기 품목이다. ●주말엔 횟집 문전성시 이 곳에서 6년째 장사를 해온 선창수산 이남희(44·여)씨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해산물들은 인근 서해안에서 건져올린 것으로, 매우 싱싱하기 때문에 서울과 수원 등 인근 도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시장내에는 횟집 30여곳이 성업 중이다. 광어·우럭·돔·숭어·도다리·도미·농어 등 모든 어종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 횟집들은 반찬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회를 주문하면 키조개·가리비·대합·소라·참소라·해삼·멍게·산낙지·개불·새우 등 10여가지가 넘는 어패류와 해산물이 곁들여 나온다. 회먹으로 왔다가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간다는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주말에는 횟집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횟집 중에는 고무 대야에 각종 어패류를 담아 놓고 직접 판매하는 곳도 있어 정육점이 딸린 고깃집을 연상시킨다. ●5일장땐 지역특산물 만날 기회 어시장이라고 해산물만 판매하는 것도 아니다. 5일마다 시골 장이 열리고 있는데, 송산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추·알타리·열무·참외·수박·시금치·오이·상추·호박·표고버섯·느타리버섯 등 모든 농산물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장날에는 평균 300여명의 노점상들이 나오기 때문에 제법 혼잡스럽지만 시골장의 풍요로움과 정겨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여름철에는 지역 특산물로 맛이 뛰어난 송산포도를 살 수 있는데 송산포도는 일조량이 많은 해양성 기후탓에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수도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밥맛 좋기로 소문난 ‘송산쌀’도 시장내 농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송산지역 토양은 마그네슘·규산 등 성분이 타지역보다 많은데다 서리가 늦게오고 일조시간이 긴 기후 조건때문에 미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가볼 만한 곳 즐비 시장에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의 서해안에는 가볼 만한 곳이 즐비하다. 해송과 낙조로 유명한 궁평리 해수욕장과 궁평항, 하루 두차례 바닷물이 빠지면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부도, 시화호 간척지내 공룡알 화석지 등이 대표적이다. 안산 대부도 가는 길에 있는 전곡항은 서해에서는 유일하게 24시간 물이 빠지지 않는 곳으로, 요트 마니아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송산면 고포리에는 최근 레저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경비행장이 있어 경비행기를 타고 시화호와 갈대밭을 비행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도 할수 있다. 송산면사무소(369)2761-2767. 글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여름휴가 알뜰피서

    여름휴가 알뜰피서

    가족끼리 알뜰하고 편안한 여름휴가를 즐기려면 서울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휴양소’가 제격이다. 성수기에도 숙박비가 일반 숙박시설의 절반 이하 수준에 불과한 데다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과 동반 가족이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충남 태안군에 있는 서초휴양소와 동작구휴양소는 서해안 유명 해수욕장과 함께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해 여름 휴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은 해수욕장 수심이 얕고 갯벌이 잘 발달해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에게는 더없이 좋다. 그러나 자치구 휴양소들은 객실이 많지 않은 탓에 1개월전에 사전 예약을 받고 있어 휴양소를 이용하려면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 ■ 서초구휴양소 ●기분좋은 자연속의 팜스테이 “처음에는 큰 기대없이 갔는데 훌륭한 시설에 멋진 주변 환경, 직원들의 친절함 등 모처럼 기분 좋은 여행을 즐겼습니다. 멀지 않은 주변에 장길산 세트장, 염전, 바닷가 등이 있어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돌아왔습니다.”(구민 이규방씨)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그런지 첫인상은 시골 학교의 단아함과 편안함으로 고향집처럼 반가웠습니다. 특히 다른 곳에서 우리 구 마크를 보자마자 너무 반갑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네요.”(구민 손은정씨) 서초구 홈페이지 휴양소(www.seocho.go.kr/Resort)에는 이같은 휴양소를 이용했던 구민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구민을 위해 운영하는 시설이어서 직원들의 친절함과 깨끗함은 기본이고, 일반 콘도시설에 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47실의 깔끔한 객실 서초구가 지난 5월 충남 태안군 남면 진산리 18의2에 문을 연 서초휴양소가 주민들의 인기 휴양소로 자리잡았다. 이 지역 폐교 부지를 매입해 만든 콘도식 휴양시설로 4695평 부지에 연면적 1499평으로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었다.9평형(이용정원 4인) 31실과 14평형(이용정원 8인) 16실 등 객실 47실을 갖췄다. 객실은 온돌형으로 주방기구와 샤워시설이 있다. 식당은 60명이 이용가능하며,50평형의 남녀 사우나와 150명 수용가능한 강당,PC방, 바비큐장, 어린이놀이터, 운동장, 옥상 휴게쉼터 등을 갖추고 있다. ●60세 이상 구민은 성수기 1박에 2만원 휴양소 이용은 3박4일 이내가 원칙이며, 예약은 이용일 1개월 전에 해야 한다. 성수기(7월10∼8월20일)를 기준으로 1박당 9평형은 60세 이상 구민이 2만원, 타지역 주민 4만원이며,60세 이상 노인 동반자와 등록장애인 동반가족은 구민 3만원, 타지역 주민 5만원이다. 일반인은 구민 4만원, 타지역 주민 6만원이다.14평형의 경우 60세 이상과 60세 이상 동반가족은 9평형보다 각각 1만원씩 많다. 일반인도 구민은 6만원, 타지역 주민은 9만원으로 차등 운영하고 있다. ●풍성한 주변 볼거리 휴양소 인근에는 서해안의 명소 만리포해수욕장과 몽산포해수욕장을 비롯해 고려 충렬왕때 백화산 정상에 축성된 백화산성과 안흥성, 안면송림 등이 있다. 또 신두리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대 사구지대로 사막처럼 펼쳐진 넓은 모래 벌판을 만날 수 있다. 안면송림은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자란 소나무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산IC나 홍성IC를 이용하면 2시간이면 갈 수 있다.041)673-8470∼3. ■ 동작구휴양소 ●자연속에서의 안락한 휴식 “잘 놀다 왔습니다. 직원들이 친절하고 깨끗해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고, 편하게 쉬다 왔습니다. 다음에 또 가고 싶어요.”(구민 김연진씨) 동작구가 지난 2001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신야리 123의 2일대 폐교한 초등학교 건물을 사들여 만든 동작구 휴양소(www.dongjak.go.kr/pub/les)는 구민들의 인기 명소로 자리잡았다. 기초 자치단체가 폐교를 사들여 휴양소를 만든 것은 동작구가 처음이다. 전국 다른 기초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01년 문을 열 당시에는 12평형(이용인원 7∼8인) 10실,24평형(이용인원 8∼10인) 6실 등 16실을 만들었으며, 지난해에는 펜션동을 신축해 11평형 3실,15평형 2실,18평형과 27평형 각 1실씩 모두 7실을 추가했다. 휴양소에는 식당과 강당, 맨발지압로, 운동장, 바비큐 그릴, 가족 노래방 등을 갖췄다. 객실은 콘도형으로 편리하고 안락하다. ●일반 콘도의 절반 이하 이용료 휴양소는 구 홈페이지를 통해 1개월전에 예약할 수 있다. 성수기(7월10∼8월20일)를 기준으로 동작구민의 경우 60세 이상 노인,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소년소녀 가장 등은 12평형 1만 5000원,24평형 3만 5000원이다. 60세 이상 동반 가족 및 등록장애인은 12평형 2만 5000원,24평형 6만원 등이며, 일반 구민은 12평평 3만원,24평형 9만원이다. 타지역 주민의 경우 60세 이상 노인은 12평형 2만 5000원,24평형 6만원이며,60세 이상 동반가족은 12평형 3만원,24평형 9만원이다. 일반주민은 12평형 5만원,24평형 12만원이다. ●안면도의 붉은 낙조와 함께 안면도에 위치해 주변 볼거리가 풍성하다. 꽃지·샛별·방포·안면해수욕장 등 14개의 해수욕장이 있으며, 자연휴양림과 방포, 백사장 포구 등이 있다. 태안 마애삼존불상과 란도 괭이갈매기 번식지, 내파수도 등도 인근에 있다. 먹을거리로는 생선회, 꽃게, 바지락, 낙지탕, 대하, 김, 마늘, 전복구이, 주꾸미 철판구이 등이 유명하다. 가는 길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나와 A·B방조제를 지나 안면도 샛별 해수욕장 가는 길로 가다 보면 나온다.3시간 정도 소요되며 교통이 불편한 만큼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문의 (041)673-7907∼8.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남한산성 유원지 서울 시계에서 송사리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남한산성 유원지이다. 서울 송파사거리를 지나 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서 10분거리에 위치한 남한산성유원지는 성남시가 1995년부터 주민휴식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시작한 뒤 새로운 모습으로 주민곁에 다가갔다. 남한산성 유원지는 남한산성 정상보다 휴게시설이 다양하고 삼림욕장까지 갖춰져 전형적인 자연공원의 모습이다. 또한 유원지 입구에 조성된 대형주차장 옥상에는 1000여평 규모의 무료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조성돼 주말 가족나들이로 그만이다. 이 유원지의 가장 큰 특징은 남한산성 정상에서부터 이어지는 계곡이다. 등산로를 따라 흐르는 계곡은 남한산성 서편 계곡과는 달리 음식점이나 휴게시설이 전혀 없어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1㎞이상 뻗어내린 계곡은 바위를 감싸 돌며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깨끗해 송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초여름 물놀이에 그만인데다 등산을 겸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계곡 인근에는 큰 암반과 자갈밭, 그리고 곳곳에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다. 등산로를 따라 약사사와 영도사, 덕운사, 백련사, 칠보암 등 5곳의 사찰이 자리잡고 있으며 차량으로 남한산성을 오를 경우 통행료를 지불하는 동문까지 연결돼 있다. 가파른 등산로는 시가 다리를 놓거나 목재계단으로 조성해 놓아 산행에 어려움이 없다. 등산로를 따라 숲이 우거져 대낮에도 하늘을 보기 힘들 정도다. 삼림욕장은 이 가운데 특히 나무가 많은 등산로 중간지역에 500여평 크기로 마련돼 평상과 벤치 등이 설치됐다. 등산로 곳곳에 자연학습장도 꾸며져 야생화와 수목을 관찰할 수도 있다. 인근에는 400여점의 돌탑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탑공원이 있다. 유원지 곳곳에 마련된 발지압장은 자갈크기별로 조성돼 아이들도 사용이 가능하다. 등산후 발의 피로를 푸는 데 안성맞춤이다. 입구 인근에 조성된 비둘기광장에는 수백마리의 비둘기들이 날아들고 분수대는 제철을 만나 한낮에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 유원지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약수터. 청담과 검단, 산성, 고당, 중원, 옹달샘 등 나름대로 이름이 지어진 모두 6개의 약수터는 시가 최고의 수질을 보장한다. 평일은 물론 주말 등산객 대부분이 약수를 떠오기위해 물통을 들고 산을 오른다. 유원지내에는 공예전시장도 자리잡고 있다.3층건물의 이 전시장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통공예품들이 전시돼 있고 판매도 한다. 수시로 사진전과 연주회 등도 열린다. 공원내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CCTV도 설치돼 있다. 신구시가지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매년 열리는 성남시민의 날 행사도 이곳에서 맨먼저 터를 잡는다. 자전거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유원지 입구에 제일 먼저 자전거보관대가 자리잡고 있다. 등산로변에 설치된 생태학습장과는 별도로 3000여평 규모의 우리나무와 꽃동산도 조성돼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정취와 추억을 , 아이들에게는 자연속에서 배우는 농어촌 체험을.”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다양한 농어촌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팜스테이(farm stay)가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4∼5인 가족 기준으로 5만원 안팎의 비용만 지불하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훈훈한 시골의 인정도 맛볼 수 있다. 또 해수욕과 물놀이 등을 겸할 수 있어 여름철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다. 현재 농협에서 지정한 팜스테이 마을은 모두 208곳. 기존의 단순한 농가 민박과는 달리 영농과 농촌문화체험, 그리고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인천의 장봉도와 경남 의령의 산천렵 마을을 소개한다. 글 장봉도 사진 의령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인천 장봉도로 오세요 “갈매기야 배불리 먹어.”이예림(9)양은 배위에서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며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사람들은 이처럼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갈매기를 ‘거지 갈매기’라 부르지만, 예림이에겐 책에서나 보았던 신기하고 예쁜 갈매기다. 개화초등학교(서울 방화동)2학년인 예림이에게 오늘은 학교수업이 없는 토요일.‘놀토’다.1학년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같은 학교 6명의 친구가족들과 인천시 장봉도로 팜스테이를 하러 가는 중이다. 갯벌에서는 조개와 게를 잡고, 밭에서는 완두콩도 따고 고구마도 심을 계획이다. 아침 9시10분. 기적을 울리며 배가 영종도 삼목선착장을 빠져나가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뱃전을 뛰어 다닌다.“와∼. 갈매기가 우리를 따라온다.”며 낄낄대는 아이들. 저리도 즐거울까. 예림이뿐 아니라 친구들 부모 모두가 직장인. 평소 얼굴보기도 쉽지 않은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는 주말을 보낼 생각에 모두들 들떠 있는 듯하다. 영종도를 떠난 배는 36㎞를 항해한 다음, 정확히 45분 만에 일행들을 장봉도 선착장에 내려놓았다. 장봉도는 인접한 신도와 시도 등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섬.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선착장에 올라서자 인어상이 외지인들을 반겼다. 인어의 전설을 안고 있는 장봉도의 상징물이다. 옛날 한 어부가 날가지 어장에서 반인반수의 인어를 낚아 올렸단다. 애처로이 눈물을 흘리던 인어를 보다못한 어부가 다시 놓아주었는데, 그 뒤로 이 마을 어부들이 3년간 풍어를 이뤘다는 얘기. 마중나온 성진농원(nongwon.org) 홍순일(65)대표의 1t트럭 화물칸에 옮겨 탄 예림이 일행이 해안길을 따라 달리기를 5분여. 썰물로 바닥을 드러낸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한 성진농원에 도착했다. 짐을 풀기가 무섭게 홍 대표가 핸드 마이크로 일행들을 소집했다.110종에 달하는 농장주변의 식물들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어른들이야 강정효과가 있다는 오디 등에나 관심이 있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모든 식물들을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흔한 호박이지만, 한가지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어 개미나 바람의 힘을 빌려 수정을 한다(자화수분)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었을까. 꽃이 수정될 때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잎이 우산처럼 꽃을 가리고 있는 천남성을 설명할 때는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음은 고구마 심기 체험을 할 차례. 먼저 비닐하우스에서 밭에 심을 고구마 줄기를 따야 한다. 무더운 실내공기를 염두에 둔 홍 대표가 “남자만 들어오라.”고 하자 강재우군을 비롯한 사내아이들 모두가 일제히 “우리도 남자예요.”라며 항변했다. 결국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고구마 줄기를 따기로 ‘합의’를 봤다. 이글거리는 한낮의 열기. 타오르는 듯한 흙길. 고구마 가지와 물통 등이 실린 손수레를 끄는 아이들 이마위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오늘 고구마를 심어야 할 밭은 가족당 4평정도. 길게 늘어선 밭을 마주한 예림이 아빠 이충렬(38)씨 등 어른들은 “여기를 모두 심어야 돼요?”라며 탄식부터 내뱉았다. 차마 아이들 앞에서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일. 모두 밭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 “무럭무럭 자라거라.”최수연양은 보송보송한 솜털위로 흐르는 두세줄기 땀방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고구마를 심고 있었다. 여린 손으로 흙더미를 토닥거리던 수연이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흙속에서 생명이 자라는 게 신기해요.”라며 “지금은 심는 것이 힘들어도 가을에는 맛있는 고구마를 먹을 수 있잖아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여간 똑똑하고 당찬 모습이 아니다. 상큼한 풀향기를 머금은 채 산자락을 내려온 실바람이 ‘일일 농부’들의 머리를 식혀준다. 고구마를 모두 심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홍 대표가 미리 잘라 놓은 콩줄기를 농장으로 가지고 오면서 밭일은 끝. 이젠 갯벌체험을 할 차례다. 밀물이 몰려오면서 펄에 숨죽이고 있던 어선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섬마을 버스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옹암해수욕장.2㎞에 달하는 백사장이 때마침 몰아친 해무(海霧)에 가려져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후리그물질’을 하러 바다로 나간 사이, 아이들은 해변에서 게와 조개 등을 잡기 시작했다. 갯벌속에 구멍을 내고 동정을 살피던 게들이 인기척을 느끼자 잽싸게 숨는다.“꽃게다. 내가 꽃게를 잡았어요.”강재우군이 잡은 것은 손톱만한 크기의 ‘바장게’라고 불리는 녀석. 큰놈이건 작은 놈이건 아이들 눈에는 모두가 꽃게로 보이나 보다. 숙소로 돌아와 잡은 바장게를 식용유에 튀기는 동안, 퇴근한 아빠 몇명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푸른 풀밭위에서 펼쳐지는 숯불 바비큐 파티다. 쏟아지는 별빛을 두눈에 담고, 잘익은 돼지고기를 한가득 입에 담은 아이들. 일상의 시름을 잊고 모처럼 밝게 웃는 어른들. 아마도 오늘밤 달디 달게 잠을 잘게다. 이튿날. 해수욕 등의 일정을 마치고 배에 오른 예림이 엄마 김혜연(37)씨는 “하루가 짧을 만큼 놀거리도 많고, 아이들이 어촌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가을에 고구마를 캐러 다시갈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김씨는 또,“아이들이 갯벌체험을 하며 조개껍질에 발을 베기도 하고, 간혹 물갈이때문에 배탈이 나기도 한다.”며 반드시 상비약을 준비해 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예림이는 “고구마 심고, 숯불 바비큐 파티한 것이 가장 즐거웠어요. 월요일 학교에 가서 장봉도 다녀온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 승용차:인천공항고속도로→요금소→2㎞ 직진→삼목선착장 표지판 우회전→해안도로 4㎞정도 직진→삼목사거리 우회전→500m직진하면 삼목선착장. 또는, 인천 월미도에서 영종도행 배를 타고 삼목선착장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차량을 삼목선착장에 주차하고 여행할 수도 있다. 주차료는 무료. 장봉도까지는 삼목선착장에서 매시 10분에 한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첫배는 아침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6시1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 7시10분.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항. 요금은 성인 4600원, 청소년 3200원. 차량도선료는 소형차 3만원,12인 이하 승합차 4만원,15인 이하는 5만 2000원. 차량 운전자 1인은 무료. 모두 왕복요금이다. 문의 세종해운 (032)884-4155. 대중교통:인천, 동인천 등에서 112번 좌석버스가 삼목선착장까지 운행한다. 운행간격은 15∼20분. 문의 강인여객 (032)577-6265. ■ 경남 의령 산천렵마을 장봉도에 어촌마을이 있다면 경남 의령의 심심산골에는 산천렵마을(yedong.go2vil.org)이 있다. 산천렵마을은 안성기 등이 주연한 영화 ‘아름다운 시절(1998년작)’의 촬영지인 찰비산(한우산) 기슭 아래 소담하게 자리잡은 산골마을. 농촌 특유의 서정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정식명칭은 예동.‘어질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사는 동네’란 뜻이다. 문화 류씨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노오란 금계국(金鷄菊)이 다투어 피어난 시골길. 다가올 장마에 대비하기 위해 부지런히 논을 돌보는 농부들. 장시간 운전에 찌든 외지인의 가슴을 차분하고 훈훈하게 만드는 정겨운 풍경과 함께하며 산천렵마을로 향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풀섶에 뒤덮인 실개천과 마을을 감싸안고 있는 찰비산, 동굴법당인 일붕사 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찰비산은 한여름에도 몸이 꽁꽁 얼 만큼 찬비가 내린다는 산. 일붕사는 기네스북에 이름이 오른 아름다운 동굴법당을 가진 사찰이다. 모두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산천렵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등의 물고기잡기다. 마을 위쪽 웅덩이에 마련된 체험장에는 김모아(15)양과 친구들이 족대를 이용해 미꾸라지를 잡고 있었다. 족대 앞에서 열심히 물장구를 쳐보지만, 미꾸라지가 달리 미꾸라지던가. 번번이 빈 그물만 들어올리기 일쑤다. 물에 젖은 몸을 말리는 동안 유청관(63)씨 집 마당에서는 감자가 장작불에 익어가고 있었다. 얼굴에 숯검정이 묻은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두들 정신없이 먹는다. 세상 어떤 음식이 이보다 더 맛있을까. 초가집 마당에서 즐기는 짚공축구나 비사치기, 전통사냥 도구인 덮치기를 이용해 참새를 잡는 덮치기 참새사냥, 대나무 낚시하기, 밀과 콩 구워먹기 등이 산천렵 마을의 대표적인 놀거리. 이밖에도 손두부 만들기나 의령 특산품인 망개떡 만들기도 만만찮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 여행정보 대산농촌문화재단(dsa.or.kr)에서는 전국의 농어촌 체험마을을 방문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각 1만 2000원과 8000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차량을 지원하기도 한다. 가족단위 체험객은 제외. 문의 (02)922-1600.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JC→남해고속도로 마산방향→군북IC→의령읍→정곡→궁류. 식사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숙박 3인 1실에 2만원이 기준. 인원 초과시 1인당 7000원 추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있는 4인가족은 1박에 2만원. 체험 미꾸라지잡이, 망개떡 만들기 등 5000∼1만원. 문의 (055)572-8185. ■ 가볼만한 팜스테이 8선 이번 여름 휴가에는 복잡한 휴양지를 벗어나 호젓하게 가족끼리 지내고 싶다면 팜스테이를 권한다. 낮에는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는 농사체험을 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팜스테이’는 도시인의 꿈이자 낭만이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200여개의 마을에서 팜스테이를 운영중이며(02)2080-5588,www.farmstay.co.kr에 지역별, 체험별로 자세하게 정리가 돼 있다. 그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만한 곳을 추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놀다보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지는 경기 여주 상호리마을은 팜스테이 마을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산자락에 파묻혀 옹기종기 지붕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상호리에 가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 두부, 인절미, 손수건 천연염색, 천연향비누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금싸라기 참외, 찰토마토, 호박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숙박비는 2만원 수준이며 김범유 사무장(010-9763-0160) www.suksoo.com. 복숭아꽃 향기 사이로 바다가 느껴지는 강원도 강릉 복사꽃마을. 수수하고 아름다운 복사꽃이 지고 아기 볼처럼 생긴 복숭아가 열릴 때가 되면 온 마을에 생기가 돈다. 주문진 복사꽃 마을은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다. 어디를 가나 복숭아 살구나무가 지천이고 여름이면 나무에 달린 과일을 직접 딸 수도 있다. 또한 마을 회관 앞에 800살 먹은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자두, 복숭아, 옥수, 감자 등 체험이 가능하고 인근 계곡에서 다슬기도 잡을 수 있다. 숙박비는 1인당 1만원 선. (033)662-5688,dohwa.invil.org 전통의 향기와 농촌의 정겨움이 가득한 강원 횡성 덕고마을은 유명한 관광지도, 특별한 농산물도 없지만 가족끼리 오붓한 주말이나 휴가를 보내기에 그만이다. 맑은 물, 신선한 공기는 물론 횡성 더덕, 표고버섯 등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세덕사, 용화사 등 고즈넉한 사찰 등도 근처에 있다. 산림욕, 감자 옥수수 따기, 모닥물 놀이와 전통 체험교실도 운영 중이다.(033)543-4097,www.jungam3ri.com 첩첩 산중의 재미가 가득한 충북 단양 한드미마을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산골마을로 맑고 깨끗한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드미마을의 새밭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산천어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함을 자랑하며 밤하늘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곳이다. 개구리 소리 듣기, 반딧불이 체험, 야생화 관찰, 동굴탐사 등 자연과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043)422-8416,www.handemy.org 울긋불긋 꽃동네 충남 서천 합전마을은 홍화, 수선화, 비비추, 섬초롱 등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동산. 또한 바로 눈을 들면 탁 트인 서해안의 갯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기가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도 합전마을 앞 바다에서는 조개와 손바닥만한 게들을 한아름 잡을 수 있다. 인근에 마량포구를 비롯해 신성리 갈대밭, 금강철새 도래지 등도 있다.(041)952-6404,www.ariland.net 달빛이 아름다운 전북 남원 달오름마을에서 보는 달의 모습은 천하절경.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은은한 달빛도 좋지만 정겨운 전통문화체험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추장 된장 등 전라도 전통 장류를 직접 담아 볼 수 있으며 기체조, 명상, 다도 등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동네 어르신들이 흥겨운 우리 가락도 한 수 가르쳐준다. 또한 인근 지리산에 1년 내내 펼쳐지는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063)636-2233,dalorum.go21vil.org 이국적인 야자수가 아름다운 섬마을 전남 신안 복룡마을은 목포항으로부터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가란도의 맨 윗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섬마을이다. 가란도는 예로부터 배나무가 유명해 신안배로 명성을 떨쳤던 만큼 어디서고 배나무 과수원을 볼 수 있다. 요즘은 무화과도 경작하기 시작해 어촌답지 않은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팜스테이를 하면서 야자수를 심어 이국의 풍취를 자아내는 경치가 멋들어진다. 여기에 수영장은 물론 배구, 족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까지 마련해 놓고 있어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먹을거리로 마을 앞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자연산 바다 생선회, 황토를 먹인 촌닭백숙이 별미이며 압해해수욕장, 송공산성, 선돌 및 고인돌 등도 볼거리.(061)271-7476 조용한 산사 같은 마을, 경북 문경 궁터마을은 후백제 견훤왕의 아버지 아자개의 고향이며 견훤왕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차가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나오는 산골마을로 5개 농가가 ‘건강’을 주제로 하는 체험 팜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전통 민간요법, 대체의학 기본 지식과 식이요법 등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탈진 밭에서 일 하는 밭일 체험, 산나물 채취, 계곡에서 다슬기·물고기 잡기, 별자리 체험 등 재미가 가득하다. 또한 인근에는 문경새재 등도 있다.(054)571-6608,www.gungte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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