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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낮은 서비스산업서 달러 ‘술술’

    질낮은 서비스산업서 달러 ‘술술’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려면 서비스 수지의 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데 정부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서비스 수지 적자가 고착화하면 성장 동력의 힘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2개 분야의 ‘국내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추진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효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2일 “서비스 산업 육성은 시차를 두고 이뤄지기 때문에 금융·세제 지원을 통해 단기간에 제조업을 육성하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이어서 서비스 수지의 개선은 당분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131억달러에서 올해 19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학 등 교육수지 적자는 해소할 방안이 없다고 재경부는 시인했다. 교육기관의 영리법인이나 교육시장 개방을 통해 해외유학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는데 전혀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7월까지의 서비스수지 적자 106억달러 가운데 교육수지 적자는 24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33억 6000만달러의 72%에 달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공교육 개방이 한·미 FTA의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서비스 산업 육성 측면에선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달부터 연말까지 여러가지 대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영화산업 종합발전계획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관광수지 개선을 위한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안, 게임·음반산업 육성방안, 보석·귀금속 분야의 산업적 육성방안 등은 연말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에 대한 논란 때문에 문화관광부가 추진해온 게임 분야는 차질을 빚고 있다. 피부미용 산업은 시장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고령친화 사업이나 가사서비스 등 사회적 일자리 창출도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는 “도소매업의 발전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으며 교육·의료·법률 등 산업생산의 파급 효과가 큰 분야에서는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28개 서비스 업종 가운데 아직 발표되지 않은 분야의 경쟁력 방안을 제시하면 서비스 수지는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판교이후 수도권 ‘알짜’ 분양 레이스

    판교이후 수도권 ‘알짜’ 분양 레이스

    판교 아파트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이에 버금가는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 아파트 분양 레이스가 펼쳐진다. 규모와 기반시설을 두루 갖춘데다 배후산업단지를 끼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역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전매제한이 따르는 곳도 있다. 자격 및 입지를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용인 흥덕지구 65만평 규모의 용인 흥덕지구는 북쪽으로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341만평), 남쪽으로 영통신도시(100만평)와 가깝다. 분당신도시(600만평)에 근접한 총 500만평 상당의 매머드급 주거단지를 이루게 된다.2008년말 양재∼영덕간 고속도로가 흥덕지구를 지나 강남권 진입이 쉬워지고, 광교신도시를 통과하는 정자∼수원간 신분당선 연장선도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2008년말 사업이 끝나면 모두 9180가구가 입주한다. 흥덕지구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900만원대로 비교적 싼 편이다. 경남기업이 10월말 43∼58평형 총 928가구를 내놓으면서 분양을 시작한다. 호반건설(530가구), 신동아건설(802가구)도 참여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업지구 전체에 광통신인프라가 구축된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교류되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미래형 디지털 시범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다. 지구내 모든 곳에 첨단 디지털정보환경이 구축돼 교통신호 등이 통합 제어되고 주민들이 생활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 교하읍 일대 총 285만평 규모로 개발되는 파주 운정신도시는 50만평 규모의 LG필립스 LCD공장 이외에 신도시 북쪽 파주 문산 내포리 일대에 30여만평 규모로 LG전자,LG화학,LG이노텍,LG마이크론 등 공장이 들어서 ‘삼성시’로 불리는 수원에 필적할 수 있는 자족도시로 거듭난다. 이밖에 문발 출판문화단지, 내륙물류화물기지 등도 있어 일산 북부의 신흥 주거지로 벌써부터 주목받는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공급해 총 4만 6000여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각종 센서를 이용해 대기오염, 기상, 수질 등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대중교통 도착시간도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시로 개발한다. 자유로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대화를 지나 마포구 상암동까지 이어지는 제2자유로는 2008년 완공된다. 경의선은 2007년 성산∼문산 구간이 우선 개통된다. 성산에서 용산역까지 연결되는 2차 구간도 2009년 개통된다. 이달중 분양에 나설 한라건설은 평균 1400만원대의 고분양가 논란에 휩쓸려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벽산건설은 33평형 단일 평형 610가구를 내놓는다. 나머지 업체들은 사업부지에서 유물이 출토돼 분양을 내년으로 미뤘다. 인천 송도 신도시 송도 앞바다를 메워 만든 1611만평 부지 11개 공구에 국제업무단지, 지식정보단지, 바이오단지, 주거단지 등이 2020년까지 차례로 들어선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1·3공구 173만평은 미국의 부동산개발회사인 게일과 한국의 포스코건설이 2014년까지 개발을 끝낼 계획이다. 이곳에는 60층짜리 아시아 트레이드 타워, 동북아시아트레이드타워, 국제컨벤션센터, 호텔 업무용 빌딩, 쇼핑상가 등 60여개 주거·상업·업무 시설이 생긴다. 다국적기업 아시아·태평양본부가 입주하고, 국제학교, 국제병원, 레저시설 등도 들어선다. 이같은 청사진은 인천 남부권 아파트 가격을 견인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밖에 2·4공구에는 생물기술실용화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연구개발 분야 79개 기업이 입주한다. 서울과의 접근성은 아직 다소 떨어지지는 편이지만 좋아질 전망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6개 구간이 오는 2009년까지 개통되고, 인천 남동∼시화∼시흥을 잇는 제3경인고속도로 공사가 2010년까지 마무리된다. 기존 1·2 경인고속도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연계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이르는 시간을 40분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10월부터 포스코건설,GS건설, 코오롱건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분양에 나선다. 인천 논현 에코메트로 한화건설이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 인천 남동구 논현 고잔동 일대 옛 한화 공장자리로 1만 2192가구가 들어설 예정. 이중 1차분 3000여 가구가 다음달 말 공급된다. ‘인천 에코메트로’로 이름지었다. 단일 도시개발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분양아파트 8018가구, 공공임대 4131가구, 단독주택 43가구 등 1만 2192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다.10월 분양을 시작으로 내년에 두차례 나누어 분양한다. 한화는 이곳을 호주 시드니의 친환경 고급 해안주거단지를 벤치마킹한다는 계획. 녹지율은 44%로 판교(37%), 김포(28%), 분당신도시(19%)보다 높다. 인구 밀도는 일산·분당의 3분의 2수준(3만 5000명)으로 낮춰 주거환경이 쾌적하다.2km의 해안 조깅코스도 조성하고 복합문화시설도 지을 예정이다. 도시 안에 특목고를 비롯한 각급 학교, 종합병원, 문화·상업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시흥 능곡지구 경기 시흥시 능곡택지지구에서 다음달 나오는 아파트는 모두 1489가구. 모두 민간이 분양한다.29만평 규모. 총 국민임대 3200가구 등 5859가구가 들어선다. 수용인구는 1만 7000여명.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은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25.7평 초과 주택은 등기 후 전매가 가능하다. 능곡지구는 15층 이하의 저밀도로 개발된다. 녹지비율은 27%로 분당 20%, 일산 22%보다 높아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33평형)인 신안종합건설의 인스빌 394가구와 우방 유쉘 203가구, 엘드 수목토 272가구 등 869가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우남건설 퍼스트빌(43∼73평형) 305가구와 신일 해피트리(42∼48평형) 315가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서 빠진다. 안산 반월산업단지, 시화산업단지, 인천 남동공업단지 등 서해안 산업단지의 배후도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동고속도로 서안산나들목에서 차량으로 3분거리.39번 국도와 서해안고속도로도 가깝다. 인천∼시흥∼안산∼수원간 수인선은 오는 2008년, 부천 소사∼안산 원시간 복선전철은 2012년 이곳을 지난다. 주변에 있는 장현·목감지구도 2010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류찬희 주현진기자 chani@seoul.co.kr
  • [OUR STORY] 봉평 효석문화제

    [OUR STORY] 봉평 효석문화제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선다. 가을의 전령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휘영청 달이 뜬다. 문득, 장돌뱅이의 사랑이 생각난다. 달이 너무 밝아 물레방앗간에 들어가 옷을 벗었다. 아이고메라. 봉평에서 제일가는 일색인 성서방네 처녀가 울고 있었다. 어찌어찌 하룻밤 정을 통했다. 그게 첫경험이자 마지막이었다. 세월이 지난 장돌뱅이는 오늘도 메밀꽃밭을 걷는다. 자신을 빼닮은 당나귀, 그리고 꼬마 장돌뱅이와 함께. 그러면서 또 얘기한다. 유행가 가사를 인용한들 어떠리.‘사랑, 그 사랑이 정말 좋았네. 불타던 두가슴에 그 정을 새기면서,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그 밤이 좋았네.’라고. 매년 이맘때면 장돌뱅이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려 50만명 이상 찾는다. 소금을 뿌린 듯,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인 ‘메밀꽃 필 무렵’을 찾기 위해서다. 봉평∼장평∼대화에 이르는 팔십리.‘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장돌뱅이들이 걷던 길과 시냇물,30년대의 봉평 재래장터…. 특히 8만평의 메밀밭을 직접 감상하는 맛은 서정적이다 못해 야릇해지기까지 한다. 이제 픽션의 무대와 현실의 만남이 시작된다.70년전 작가의 상상력을 내안에 끌어내어 마음껏 즐겨보자. 봉평 메밀밭에 펼쳐지는 ‘제8회 효석문화제’는 다른 때와 달리 여러 ‘특별함’이 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메밀과 문학이 만났을때 올 여름 수해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평창. 그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 소박한 메밀꽃이 한창이다. 기러기가 날아오고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간다는 백로(白露) 즈음에 피는 가을을 알리는 꽃이다. 밀려오는 수입농산물 때문에 대부분의 농부들이 메밀 농사를 접었지만 봉평에는 여전히 메밀의 향기가 가득하다. # 엄마 팝콘이야. 팝콘이 열려 있어요 효석문화제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을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에서 2시간 거리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메밀 막국수 등 맛난 먹을거리, 가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석문학축제는 8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메밀꽃 축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진다. 우선 가산 이효석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또 올해는 도민들이 입은 수해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벤트성 행사를 가급적 줄이고 뜻깊은 문학행사 위주로 진행된다. 효석백일장, 이효석문학상 시상식, 평론가들이 참여한 ‘이효석 작품에 나타난 성의식’ 심포지엄 등 다양하다. 또 ‘작고문인의 육필을 만나다’ 행사를 비롯, 현대문학 희귀본을 전시하는 ‘추억의 헌책방’도 운영된다. 아울러 김유정, 정지용, 유치진, 이상, 박태원, 이태준 등 가산과 함께 참여했던 구인회 문인의 고서를 전시한다.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시인, 소설가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비록 소설에서처럼 산허리에 걸린 메밀밭은 아니지만 그 고랑을 따라 난 길을 걸으면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 사이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장아장 메밀꽃 사이를 걷는 아이의 손을 잡은 엄마, 아빠의 모습이 평화로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원래 메밀은 다섯가지 색깔로 이뤄져 있다. 꽃은 하얗고 잎은 푸르며 줄기는 붉고 열매는 검다. 뿌리는 노랗다. 그래서 ‘오방지영물’이라고 불린다. 파종부터 재배까지는 불과 두 달.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잡초가 끼어들지 못해 하얀 바다를 이룰 수 있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메밀꽃 사이를 걸어도 좋지만 흐뭇한 달빛 아래 터벅터벅 걷고 있는 소설 속의 허생원처럼 닮아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 문학의 숨결을 좇아 알다시피 평창 봉평은 가산의 고향이자 작품의 주무대이기도 하다. 곳곳에 그의 자취가 묻어 있다. 첫번째로 들를 곳이 꽃길 끝자락에 있는 물레방앗간.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사랑을 나누고 동이를 잉태한 곳으로 일장춘몽처럼 지나간 하룻밤을 그리워하는 허생원의 마음이 흠씬 묻어있다. 새로 만들어서인지 옛날의 감흥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작품 속의 아련한 감동이 다가온다. 두번째가 이효석문학관. 봉평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멋지게 자리잡았다. 가산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느낄 수 있는 문학전시관,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 유품과 초간본 책 등이 좋은 볼거리다. 세번째가 그의 생가이다. 하지만 허물어져 다시 지은 탓에 좀 아쉽다. 축제 기간에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27회 전국 효석백일장과 각종 사물놀이 공연과 흥겨운 마당놀이, 소리공연 등이 계속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도 다양하다. 흥정천 일대에서 나무다리, 섶다리 건너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종이배 띄우기 등이 열린다. 이밖에 딱지치기, 굴렁쇠놀이, 통나무 빨리 자르기, 우마차 끌기 등 추억의 놀이도 가득하다. (033)335-2323,www.hyoseok.com ■ 허브도 보러오세요 흥정천 상류에 있는 봉평 허브나라. 우리나라에 최초의 허브농원으로 100여종의 허브를 만날 수 있는 기분 좋은 곳이다. 올 여름, 흥정천이 범람해 1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직원들이 15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는 복구작업으로 거의 원상회복이 됐다. 꽃이 군데군데 좀 모자란 듯하지만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향긋한 허브향과 쭉쭉 뻗은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에 세상 시름이 잠시 사라진다.(033)335-2902,www.herbnara.com 또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무이예술관(033-335-6700)도 들러볼 만하다. 평창지역의 화가, 서예가, 조각가 등이 힘을 합쳐 만든 복합 예술공간으로 다양한 체험학습과 야외 조각공원 등이 좋다. ■ 전국 최대 메밀밭 전북 고창 ‘학원농장’ 몇 해 전부터 전북 고창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이 전국에서 가장 큰 메밀꽃밭으로 자리잡았다. 무려 20만여평에 달하는 거대한 밭이 이맘때면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메밀꽃으로 일렁인다. 학원농장은 진의종 전 국무총리 일가의 농지다. 현재 그의 아들인 진영호씨가 대기업에서 이사를 지낸 뒤 농사꾼이 되기 위해 지난 1992년에 낙향해 가꾸고 있다. 학원농장은 나지막한 구릉지대이다. 땅과 하늘이 만나는 공제선에 흰 꽃송이들이 구름처럼 떠 있는 모습은 봉평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쪽빛 하늘과 순백의 꽃송이가 끝없이 펼쳐지는 장관에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올해 메밀꽃 절정기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초이다. 물론 파종 시기를 달리해서 10월 초까지는 메밀꽃의 향기에 빠질 수 있다. 입장료,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나들목에서 빠져 무장면 방면으로 달리다가 무장 읍내를 거쳐 공음 방향 10여분을 달리면 ‘학원농장(鶴苑農場)’ 돌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063)564-9897,www.borinara.co.kr # 여행정보 강원도 평창군 봉평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영동고속도로 장평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또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도 좋다.우리테마투어에서는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매주 수·토·일요일에 당일 일정으로 봉평의 메밀꽃밭, 이효석생가, 가산공원, 강릉의 경포대 해수욕장까지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2만 9000원.(02)733-0882.www.wrtour.com 메밀꽃 축제에 들렀다면 메밀국수는 기본이다. 봉평축제장 주변에 메밀국수를 하는 집이 몰려있는데 그 중에서 진미식당(033-335-0242)을 추천한다. 봉평에서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집으로 시원하고 담백한 육수 맛이 가히 예술이다. 막국수 4000원, 또한 곤드레밥을 잘하는 가벼슬(033-336-0609)도 있다.
  • 전북 3개군 ‘꽃무릇 축제 관광벨트’로

    전북 고창군과 전남 영광, 함평군이 꽃무릇을 주제로 한 관광벨트를 구성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서해안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이 3개군은 6일 영광군청 회의실에서 ‘꽃무릇축제 관광벨트 공동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서 3개군은 축제에 공동 참여하고, 홍보하며 필요한 정보를 공유키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이달 15·16일 개최되는 영광군 ‘불갑사 상사화축제’와 16·17일 열리는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 꽃무릇축제’,28일부터 10월1일까지 열리는 고창군 ‘꽃무릇길 걷기행사’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3개군은 축제를 알리는 홍보물을 공동으로 제작해 이를 동시에 알림으로써 관광객들이 여러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 자치단체가 공동협약을 맺은 꽃무릇은 불갑사 주변에 50만평의 자생지가 펼쳐져 있다. 이는 3개군 산사 주변에 널리 분포되고 이를 주제로 한 축제를 각각 개최하고 있어 관광벨트화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北, 동·서해안에 고속도·철도 추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이 중국 투자 유치를 위해 동해안과 서해안에 고속도로 및 철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북한 무역2성 동북아2국의 중국 동북3성 무역 담당자인 전현정 주임이 4일 밝혔다. 전 주임은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진행중인 ‘제2회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현재 조선은 양측 간의 교통부문 건설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측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지린성은 중앙 정부의 정책에 따라 ‘북한-랴오닝성 압록강 다리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어 북한이 동·서해안 도로와 철도를 건설한다면, 중국의 계획대로 북한-중국간 도로 등이 일체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린성은 현재 북한 나선시 원정리∼나진항 구간 67㎞의 비포장 도로를 중국의 2급도로 기준으로 확장·포장해 훈춘(琿春)시와 연결시키고, 나진항 3호부두의 사용권과 4호부두의 건설 및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동시에 나진항의 물류구역 건설에도 합의, 이를 적극 추진중이다.앞서 북한과 랴오닝성은 압록강 하구에 있는 북한 소유의 면적 64㎢짜리 비단섬을 중간에 두고 신의주시 남부 용천군과 단둥(丹東) 서남쪽에 있는 둥강(東港)을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 교량 건설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다.jj@seoul.co.kr
  • [지금 경기도에서는] 제3경인고속도로 9년만에 착공 막바지 진통

    [지금 경기도에서는] 제3경인고속도로 9년만에 착공 막바지 진통

    사업시행자가 결정된 지 9년이 지나도록 관계기관 간의 입장차이와 주민반대로 난관을 거듭해 온 제3경인고속도로(인천∼시흥)가 마침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와 사업시행자, 시흥시간의 입장차는 해소돼가고 있으나 시민대책위측은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16일 시흥시와 사업시행자인 (주)제3경인고속도로,‘제3경인고속도로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려 합의 도출을 시도했으나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시민대책위측은 “지난 1월 실시계획 승인 당시 아파트와 학교의 소음피해 완화, 해양생태계 훼손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선 전면 재검토와 ▲행정절차 이행중지 ▲경기도, 사업시행자, 시민단체간 상시합의체 구성 등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제3경인고속도로가 월곶∼연성∼매화∼목감동에 이르는 시 중심부를 관통, 소음공해와 환경파괴 등을 일으키고 도시발전을 가로막는다며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특히 경기만 유일의 갯벌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장곡동 일대 폐염전 50만평의 생태계 파괴가 우려돼 노선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원없는 구간부터 착공 (주)제3경인고속도로 관계자는 “대책위에서 주장하는 노선 전면 재검토 등은 현 상황에서 수용이 불가능하다.”며 “민원이 없는 구간부터 우선 착공하고, 나머지 소음·환경피해 우려 구간은 경기도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2010년까지 민간자본 4809억원(토지보상비 816억원 포함)을 들여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과 시흥시 목감동을 잇는 길이 14.3㎞, 왕복 4∼6차선 규모의 고속도로이다. 인천에서 건설중인 제2연륙교(영종도∼송도신도시) 및 해안도로(송도신도시∼남동공단)와 연결된다. 시흥시 월곶IC에서 영동고속도로, 도리JC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목감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와 각각 접속,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난을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1997년 한화건설,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 7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주)제3경인고속도로가 민간사업자로 선정됐으며, 개통 이후 30년간 운영한 뒤 운영권을 경기도로 넘기게 된다.(주)제3경인고속도로는 실시계획 승인후 6개월 내에 착공하지 않을 경우 사업권이 박탈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지난 1일 경기도에 착공계를 제출하고 공사준비에 나섰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공사지연으로 당초 책정한 토지보상비(816억원)가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관계자는 “착공이 계속 지연돼 보상비 등 사업비가 늘어나면 결국 고속도로 이용자의 부담으로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시흥시 입장 변화 제3경인고속도로는 지난 1월 경기도에 의해 실시계획 승인이 났으나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자 시흥시는 착공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게다가 도로건설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연수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시는 도로건설을 위한 그린벨트 행위허가와 토지보상 등의 행정절차를 유보하는 자세를 취해왔다. 이로 인해 경기도로부터 배정받은 용지보상비 356억원도 지난 6월 회수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입장 변화를 보여 “제3경인고속도로 건설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실정이며, 다만 민원이 제기된 구간에 대해서는 용역을 실시해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는 용지보상을 위한 기본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실시계획 승인 당시 시흥시 및 시민단체가 요구한 환경피해 절감방안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시민대책위측이 제기하는 민원을 토대로 경기도 및 사업시행자와 절충을 벌일 방침이다. ‘건설 반대’에서 ‘민원 최소화’로 입장이 완화된 것이다. 그러나 이 시장이 5·31지방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시흥YMCA, 시흥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제3경인고속도로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는 지난 2일 시흥시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노선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시장 선거공약이라는 이유로 국책사업에 대한 행정절차 이행을 미룬 것은 직무유기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도는 제3경인고속도로 실시계획이 이미 승인됐기 때문에 사업전반에 걸친 변경은 어렵고, 노선도 이미 결정된 최적의 노선을 놔두고 재용역을 하자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우선 착공 가능한 곳부터 공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교육·환경에 악영향… 강행땐 물리력 행사” 제3경인고속도로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 이찬열(40)간사는 “경기도와 시행사가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갈등을 풀고 가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제3경인고속도로는 시흥시 중심을 관통하도록 돼 있어 주거나 교육, 환경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1996년 기본계획이 고시될 당시에는 대상부지가 주로 농지였으나 지금은 인구 4만명의 연성지구 등이 인근에 들어서 있다. ▶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데. -기본계획 고시 당시와는 교통여건이 달라졌다. 건설이 예정된 시흥∼평택간 고속도로나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교통분산이 가능할 수도 있다. 제3경인고속도로가 이 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한지 타당성 검증을 해보자는 것이 대책위측의 입장이다. 만약 객관성 있는 기관의 용역에서 타당성이 입증되면 승복하겠다. ▶시행사측은 민원이 없는 구간부터 착공한다는데. -공사가 시작되면 합의가 더 어렵게 된다. 타당성 검증은 6개월∼1년이면 가능하다. 착공후 구간마다 주민과 충돌하면 공사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완전합의 후에 착공하는 것이 서로에게 부담이 없다. ▶공사를 강행하면 어떻게 하나. -지난달 24일 열린 대책위 전체회의에서 그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공사를 강행할 경우 단식농성, 물리력 행사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그동안 반대운동을 어떻게 전개해 왔는가. -지난해 76일간 시흥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주민들의 반대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경기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경기도가 주민과 정기적인 협의를 한다고 하더니 지난해 4·5월 2번 회의를 한 것이 고작이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생태계 파괴 우려 구간 설계 변경 추진중” 이희성(51) (주)제3경인고속도로 건설팀장은 “주민들의 반대로 10년 가까이 지연돼온 제3경인고속도로 건설이 가까운 시일내에 시작될 전망”이라며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주민들과의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언제 착공 예정인가. -이달부터 시흥시측이 용지보상을 위한 분할측량을 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 등을 거쳐 내년초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계속 노선 재검토를 요구하는데. -노선변경은 현실적, 행정적으로 불가능하다. 현 노선은 경기도 기술심의위원회를 통과하고 환경·교통영향평가 등을 마친 최종 노선이다. 지금 와서 노선을 바꾸라는 것은 고속도로를 건설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민원이 없는 구간부터 착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민원이 제기되지 않은 인천구간 1.12㎞와 군자매립지∼월곶간 3㎞ 구간부터 착공하고 나머지 구간은 계속 주민들과 협의, 합의점이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 ▶건설이 지연된 데 따른 사업비 증가는. -지난 6월 발표된 예정부지의 공시지가가 35%가량 올라 보상비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또 주민 요구사항 등을 충족시키려면 부대비용이 많이 소요돼 전반적인 사업비 증가가 예상된다. ▶주민이 우려하는 환경피해 대책은. -소음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에는 방음벽을 설치하겠다. 또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갯골생태공원 앞에는 녹지 완충지대를 설치하기 위해 설계를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청계천 복원 1년] 人工 청계천에 自然이 이사오다

    [청계천 복원 1년] 人工 청계천에 自然이 이사오다

    물억새 사이로 흰뺨검둥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다리 그늘 밑에는 피라미 치어떼가 가득하다. 조심스레 물에 손을 담그니 금세 달아나 버린다. 큰 돌을 들추니 놀란 가재가 줄행랑을 친다. 잠자리채를 들고 풀숲에 들어가 메뚜기를 잡느라 여념이 없는 아이들 머리 위로 왜가리가 큰 원을 그리며 날아간다. 빌딩숲 사이로 고즈넉한 시골 마을 풍경이 연출되는 초가을의 청계천 모습이다. 고가도로가 깊게 뿌리내렸던 복개하천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철새의 보금자리로, 산란을 앞둔 물고기들의 안식처로 자리잡았다. 청계천이 인공적으로 조성된 하천이라 생태적 기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를 뒤집은 것은 제발로 찾아와 준 새 식구들 덕분이었다. 청계천 복원 1년을 한달 가량 앞두고 사람의 도움 없이 작은 생태계를 일군 청계천 친구들을 소개한다. ●한강에서, 지천에서…제발로 찾아든 가족들 8월말 현재 청계천에 서식하는 생물은 작은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종류는 식물이 229종(애기똥풀·황새냉이 등) ▲어류 16종(메기·돌고기·납지리 등) ▲조류 26종(병아리·중대백로·왜가리 등) ▲육상곤충 26종(썩덩나무노린재·칠성무당벌레 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39종(각다귀류·곳체다슬기 등) ▲포유류 3종(대륙족제비·고양이·집쥐) ▲양서·파충류 7종(아무르산개구리, 참개구리 등)이다. 이 가운데 청계천의 3대 생물로 일컬어질 정도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식생은 물억새와 피라미, 왜가리이다. 이중 한강에서 온 피라미는 전체 어종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피라미는 청계천에서 유일하게 3대를 일군 ‘명문가’이기도 하다. 피라미의 산란기는 5∼8월로 청계천에서 시험방류를 했던 지난해 8월말 청계천에 자리잡아 산란을 시작, 올 여름 두번째 산란기를 맞았다. 청계천에 있는 대부분의 어종은 피라미처럼 한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것들이다. 한강에서 살던 어류가 중랑천과 청계천의 합류부인 살곶이공원 쪽을 통해 청계천에 이사를 온 것이다. 붕어, 미꾸리, 누치 등이 대표적이다. 이 민물고기들은 수질이 좋은 쪽의 하천으로 이동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버들치와 가재는 이와 반대로 발원천을 타고 청계천까지 내려온 것으로 분석된다. ●하류에는 갈매기, 청계천변에는 참외도 주렁주렁 청계천과 중랑천의 합류지점인 성동구 성수1가 살곶이공원 하류 구간에는 괭이갈매기와 재갈매기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바다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하천에서 갈매기가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지만, 청계천에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갈매기가 먹이인 물고기의 이동 경로를 따라 청계천까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안∼한강∼중랑천 경로를 따라 청계천까지 오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계천변에서는 참외와 수박 등의 열매채소도 볼 수 있다. 식물은 대부분 바람과 물,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조류 등에 의해 이동된다. 열매채소의 경우에는 새의 배설물 속에 섞여 있던 소화되지 않은 씨앗이 싹을 틔웠을 가능성이 크다. 청계천관리센터 강수학 생태관리부장은 “자연스럽게 이동해온 동·식물들이 이미 인위적으로 이식한 식생의 수를 넘어섰다.”면서 “청계천의 생태서식환경이 그만큼 빠른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조성됐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니들은 반갑지 않아! 새로운 생태복원지로 거듭나고 있는 청계천의 생물 중에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들도 있다. 대표적인 생물은 배스, 블루길, 잉붕어, 붉은귀거북 등 외래어종들이다. 배스와 블루길은 한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는 개체수가 많지 않지만 배스의 경우 보라매공원에서 단 몇마리가 연못 전체의 어종을 멸종시킨 전례가 있을 정도로 엄청난 생태 파괴자이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잉붕어’의 경우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교잡잉어로 대부분 중국에서 낚시용으로 들여온다. 아직 잉어와 붕어의 잡종으로서 생식능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토종 생태계 교란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애완용으로 기르다 함부로 놓아주기 일쑤인 붉은귀거북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청계천센터측은 “먹이사슬 상 붉은귀거북의 상위에 있는 것은 사람밖에 없다. 벌써 30여마리를 포획했으나 아직도 눈에 많이 띈다.”고 밝혔다. 유해생물은 동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유해식물로는 주변식물을 다 죽이고 혼자 번식을 하는 서양등골나물,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돼지풀, 주변 식물을 타고 올라가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는 삼환덩굴 등이 대표적이다. 유해식물은 번식력이 강해 아무리 제거를 해도 좀처럼 뿌리뽑기가 힘들다. 청계천 식물계에서 토착화된 외래식물인 ‘귀화식물’의 이입률은 18.5%에 이른다. 서울시 평균인 21∼23%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귀화식물 중에 유해식물이 많아 우려를 낳고 있다. 청계천센터 관계자는 “좋은 의미에서 하는 방생이라고 해도 생태계 교란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청계천의 생태적 기능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의 생태적 기능은 크게 서식지와 산란지 기능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청계천을 영구적인 서식지로 삼는 대표적인 조류는 흰뺨검둥오리이다. 흰뺨검둥오리는 강우 정도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지천과 달리 청계천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청계천을 일시적인 서식지로 삼는 대표적 생물은 여름 철새인 백로과 조류들이다. 이들은 여름철이 되면 하류에 나타났다가 가을이 되면 남쪽으로 이동한다. 특이하게도 철새이면서도 청계천을 반영구적 서식지로 삼고 있는 왜가리도 있다. 본래 여름철새인데도 늦봄이면 나타나 초겨울까지도 청계천 하류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아 사실상 ‘반 텃새화’된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은 도심에서 멸종되어 가는 양서류의 새로운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청계천 부근에 사는 양서·파충류는 복원전 2종에 불과했다. 그나마 아무르개구리는 죽은 채로 발견됐었다. 하지만 현재 청계천에 살고 있는 양서·파충류는 9종이나 된다. 맑은 하천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자라까지 있다. 1급수에 가까운 2급수 수질을 유지하는 청계천은 어류들이 산란을 위해 찾는 ‘산부인과’로도 각광받는다. 대표적인 어종이 잉어로 산란기인 4∼5월 한강과 중랑천에서 거슬러 올라와 청계천에 알을 낳는다. 크기가 작은 잉어는 그대로 머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잉어는 산란을 하고 다시 중랑천으로 돌아간다. 가물치 역시 산란기인 지난 5∼8월에 맞춰 청계천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고국에 대한 그리움 알알이

    마종기(67)시인의 열한번째 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문학과지성사)가 나왔다.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이후 4년 만에 나온 이번 시집은 2002년 미국 오하이오 의대 교수직을 은퇴하고 오롯이 시작에만 몰두해온 시인의 내면풍경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따뜻한 서정과 맑은 지성, 쉽지만 세련된 언어로 대변되는 시적 경향은 여전한 가운데 40년 이국생활로 인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들이 두드러진다.“뻘밭 넒은 서해안에서도/남해안에서, 또 동해안에서도/파도들은 너나없이 모국어만 하데”(‘파도의 말’중)나 “나는 이제 고국에서는/바람으로만 남겠네”같은 시구에서는 고국을 오래 떠나있는 자의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195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올해로 시력 47년을 맞은 시인은 “자연과 인연을 노래하며 즐기는 고결한 영혼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태껏 성심을 다해 시를 써왔다.”고 고백했다.‘조용한 개선’‘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등의 시집이 있다.6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Local] 신안 흑산도 오징어 풍년

    지난달 말부터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일대 해상에 오징어 떼가 출현, 오징어잡이 배 300여척이 집어등을 켠 채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보통 척당 하루에 300∼500상자(1상자 20마리)를 잡고 있다. 29일 신안군 흑산수협과 진도수협 서망지소에 따르면 이들 위판장에서는 하루에 많게는 1만상자(위판고 1억원이상)를 경매한다. 경매가는 1상자에 1만∼1만 4000원이다. 서해안 오징어는 동해안 오징어에 비해 통통하게 살이 올라 쫄깃쫄깃하고 담백해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어민들은 “지난해 중국 어선들이 북한의 허가를 얻어 동해안에서 오징어를 싹쓸이한 탓에 오징어 떼가 서해안으로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천일염의 하소연

    천일염의 하소연

    태양의 선물, 인류 최고의 음식으로 알려진 소금.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천일염이 식품이 아니라 공업용이다. 이 때문에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세계 최고라는 서해안 천일염은 식탁에 오르지 못한다. 기껏해야 배추를 절이거나 생선을 재울 때, 젓갈을 담글 때만 쓰인다. 미네랄 성분 때문에 가공하면 누렇게 변해 상품가치가 없다며 식품회사들도 외면한다. 반면 수입산인 호주산과 멕시코산 천일염은 미네랄 성분이 거의 없어 가공용으로 선호한다. 그래서 국산 천일염은 판로가 한정돼 있다. 목포에 있는 대한염업조합 창고에는 덜 팔린 천일염 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지난달 기준 천일염 재고량은 5만여t에 달한다. ●천일염 푸대접 바닷물을 햇볕에 증발시켜 만든 천일염은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10%가량 들어 있고 알칼리성이어서 몸에 좋다. 반면 수입염은 거의 나트륨 덩어리로 보면 된다. 가정에서 국물이나 음식의 간을 맞출 때 쓰는 소금은 천일염이 아니다. 가공염이나 정제염(기계염)이 대부분이다. 대한염업조합도 천일염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깨끗하게 씻어서 봉지 소금을 만들지만 식용 판매하지 못한다. 중국산 김치와 절임배추 등이 밀물처럼 들어오면서 천일염 소비량도 크게 줄었다. 목포대 천일염생명과학연구소 함경식(47) 교수는 “우리는 조상대대로 아무런 부작용 없이 천일염을 먹어왔고 그래서 안전성이 이미 입증됐다.”며 “천일염은 우려와 달리 바로 먹어도 되고, 설령 중금속이 들어 있다 하더라도 기준치 이하”라고 강조했다. ●천일염을 먹자 지난해 국내 천일염 생산량은 33만여t, 바닷물에서 나트륨과 염소이온을 분리해 만든 정제염 17만t 등을 포함한 소금 생산량은 50만t이었다. 반면 국내 수요량은 식용 62만t과 공업용 255만t 등 317만t이었다. 부족분은 대부분 수입산(269만t)으로 채워졌다. 국산 천일염은 몸에 좋다는 미네랄 성분이 많지만 과학적 분석이 이뤄지기도 전에 이 성분이 불순물로 간주돼 천일염이 공업용으로 전락케 한 빌미가 됐다. 천일염은 해마다 4∼8월 생산된다. 그러나 판로가 막혀 있어 값도 뒷걸음질이다.(표) 수입염이 식품위생법 적용을 받지만 국산 천일염은 염 관리법 적용을 받는다. 식품위생법 적용을 받지 않아 유통업자들이 수입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켰다 걸려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다. 천일염생명과학연구소 함경식 교수는 “실제로 신안지역 433개 염전을 조사했더니 염려했던 중금속이 나오지 않았다.”며 “아마도 갯벌의 자정능력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최고 품질인 프랑스 북부지역 게랑드산 천일염은 우리 천일염에 비해 값이 20배나 비싸지만 미네랄 등 포함 성분이 국산 천일염과 엇비슷하더라.”고 강조했다. 대한염업조합 박성태 이사장은 “국산 천일염 품질인증제와 강력한 합동단속이 시급하다.”며 “천일염이 우수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자료화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다음달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전남 신안에서 정책설명회를 열어 천일염 식품화에 대한 법 개정의 타당성을 알릴 계획이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해안은 지금 은빛멸치 풍어

    충남 서해안의 멸치잡이가 때아닌 풍어로 활기를 띠고 있다. 무더위가 유례없이 길어지면서 수온이 높아지고 염분이 늘어 멸치산란에 적당한 데다 동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28일 태안군 신진도안강망협회에 따르면 격렬비열도 위쪽에 멸치어장이 형성되면서 신진도 소속 멸치잡이배 38척이 조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인천과 전라도 등 외지 배도 몰려 모두 100여척이 멸치잡이 중이다. 배 한 척이 하루에 잡는 멸치는 2㎏짜리 800상자에 이른다. 최기만(56) 회장은 “지난해 이맘 때는 하루에 300상자 정도였다.”고 말했다. 멸치를 잡으면 배에서 쪄 뭍으로 입항한 뒤 건조장에서 3시간 동안 말려 서울 가락동과 광주로 팔려나간다. 남해안에서는 주로 큰 멸치가 잡히지만 서해안에서는 잔멸치가 많이 난다. 말린 멸치는 현재 경매가가 지난해보다 2㎏에 5000∼7000원이 비싼 2만 5000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격렬비열도 부근에서 잡힌 멸치는 깊고 깨끗한 물에서 자라 이물질이 없고 쓴맛이 덜해 인기를 끌고 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화 해변의 여인

    영화 해변의 여인

    홍상수 감독의 일곱번째 영화 ‘해변의 여인’(제작 영화사 봄, 전원사·31일 개봉)은 이제까지 나온 그의 작품중 가장 대중과 가까워진 영화다. 이전 작품들과 비교한다면. 관계맺기에 급급한 느낌이나, 뭔가 ‘닦지 않은 듯’한 마무리에 대한 찜찜함이 한결 덜하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여성의 행동을 보여주어 ‘안티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오해를 샀던 전작들에 비해 이 영화 속 여성들은 보다 ‘개운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동상이몽 로맨스’를 표방한 이 영화는 첫 만남에서 짜릿한 눈맞춤을 한 영화감독 중래(김승우)와 싱어송라이터 문숙(고현정)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서로 호감을 갖는 두 남녀는 입맞춤에 몸맞춤(?)까지 간다.‘이제, 이 남자 내꺼야.’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남자의 태도가 이상하다. 다시 서해안을 찾은 중래, 그와 만난 ‘문숙을 닮은’ 선희(송선미). 그리고 또다른 밤, 이어지는 세 남녀의 미묘한 관계. 시나리오 없이 하나의 큰 그림을 잡고, 상황에 따라 그 속에 아이디어들을 녹이는 홍상수표 영화는 늘 생각하지 않은 것, 그러나 일상인 그것들을 다시 쳐다보게 만든다. 이 영화에서도 ‘발생 가능한’ 일상 속에서 연애에 대한 심리를 직접화법으로 끌고간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보여준, 첫 만남이 바로 잠자리로 연결되는 다소 공감 안 가는 부분과, 가끔 조금 짧게 끊었으면 하는 곳이 있다. 하지만 ‘애정’을 기본으로 한 남녀의 관계가 과장되지 않고 현실적이라 2시간(127분)이라는 약간 긴 상영시간이 지루함보다는 공감으로 가득해진다. 홍 감독 자신의 모습이 녹아 있기도 하다는 중래와, 그 중래가 펼치는 ‘이미지에 대한 강좌’, 문숙의 술주정 등 곳곳에 재미가 숨어있다.15세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3)강역(江域)-자연상징(상)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3)강역(江域)-자연상징(상)

    한반도의 모양은 흔히 대륙으로 도약하려고 웅크린 호랑이에 비유된다. 이때 호랑이의 등뼈에 해당하는 것이 백두대간(白頭大幹)이다. 백두대간이란 용어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신경준의 저술로 알려진 ‘산경표(山經表)’에 처음 등장한다. 민족의 발상지 백두산 우리 조상들은 산을 이어지는 줄기로 파악하였는데, 우리 국토의 뿌리인 백두산에서 시작해 낭림·금강·설악산 등을 거쳐 태백산에 이른 뒤 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속리·덕유산으로 이어져 지리산에서 멈춘 가장 크고 뚜렷한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불렀다.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생명선이다. 한반도의 주요 강이 백두대간에서 시작되고, 대부분의 산이 백두대간으로 연결되어 생명의 통로가 된다. 또한 백두대간은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의 저장고이다. 옛 사람들에게 백두대간은 신앙의 대상이자 수련의 장소였으며, 의식주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고 고달픈 삶을 피할 수 있는 안식처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백두대간은 가장 중요한 자연유산이며, 여가와 관광, 그리고 교육의 공간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백두대간의 시작인 백두산(白頭山)은 우리나라 산의 시조(始祖)이다. 백두산은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졌는데,‘조선왕조실록’에는 1597·1668·1702년에도 백두산에서 분화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큰 산으로, 머리에는 천지(天池)라는 커다란 호수를 이고 있어 사람들이 외경심과 신비감을 가지기에 충분하였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백두산을 민족의 발상지로 여기고, 성산(聖山) 또는 영산(靈山)으로 신성시해 왔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국경에 걸쳐 있다. 그래서 백두산을 둘러싼 양국의 분쟁도 끊이지 않았는데, 최근 중국이 백두산을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편치 않다. 백두대간에 속한 산 가운데 경치로는 금강산(金剛山)이 최고로 꼽힌다. 화강암이 오랜 세월 동안 풍화를 받아 만들어진 ‘일만 이천 봉’과 기암괴석, 그리고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중국에까지 알려져 중국인들도 금강산을 직접 구경하는 것을 소원하였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도 금강산 구경을 평생의 소원으로 간직한 이가 적지 않았다. 이들은 금강산의 빼어난 경치뿐 아니라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답사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 금강산은 사찰과 문화재, 전설을 많이 간직한 산으로도 유명하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산 여행이 오늘날의 해외여행보다 더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기행문을 통해 간접 여행하는 ‘와유(臥遊)’가 유행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금강산은 남북화해의 상징이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은 아직 금강산의 절반인 외금강만 구경할 수 있는 반쪽 관광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더 좋아했고 그래서 더 많이 찾았던 내금강을 하루빨리 구경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며칠 전 광복절을 맞아 생각나는 강역으로 독도(獨島)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는 동해(東海) 한가운데 있는 섬이다. 독도는 행정구역 상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이며, 우편번호는 799-805이다.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독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동도와 서도 2개의 큰 섬과 주위에 89개의 부속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독도(獨島)’라고 표기해 ‘외로운 섬’,‘홀로 섬’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돌섬’을 ‘독섬’으로 발음하면서 ‘독도’로 표기한 것이다.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측 자료에도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나, 일본은 계속해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강역과 관련된 민족문화상징으로 독도를 꼽은 것은 이러한 일본의 억지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 국토의 막내이기 때문이다. 일본자료에도 “한국땅” 독도 독도를 품고 있는 동해(東海)도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는 바다이다. 동해를 둘러싼 문제는 영역이 아닌 명칭 때문인데, 같은 바다를 두고 우리는 동해(East Sea), 일본은 일본해(Sea of Japan)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문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동해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기원전 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 시조 동명왕에 대한 기사에 동해라는 이름이 사용되어 약 2000년 전부터 동해라 부른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일본’이라는 나라 이름자체가 7세기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동해 명칭이 일본해에 비해 역사적으로 선행하는 만큼 동해는 동해로 불러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계지도에서 동해 표기는 90% 이상이 일본해로 되어 있다. 국제사회에서 동해가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민족문화상징에 해양강역으로 동해가 선정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 살펴본 우리 강역에 대한 정보를 조선시대 사람의 눈으로 집대성한 것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이다. 이 지도는 한반도를 북에서 남까지 동서로 끊어 22폭으로 나누어 담았다. 이 22폭을 상하로 모두 이으면 가로 약 3.3m, 세로 약 6.7m의 거대한 대축척 전국지도가 만들어진다. 대동여지도는 한반도의 윤곽을 정확하게 그렸을 뿐 아니라 백두대간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산줄기와 물줄기를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도로망·역·창고·성곽 등 각종 인문지리 정보도 풍부하게 담고 있어 19세기 중엽 우리 국토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한마디로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의 고지도 중 최고의 걸작으로, 우리 문화와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문화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자연경관으로는 황토, 갯벌, 풍수 등 3가지가 선정되었다. 황토(黃土)는 한국인과 가장 친한 흙이다. 우리 조상들은 황토로 만든 집에서, 황토로 빚은 옹기에 저장한 음식을 먹으며 평생을 보냈다. 황토집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할 뿐 아니라 습도도 저절로 조절된다. 가을에 수확한 곡식을 종자로 쓰기 위해 황토벽에 걸어두면 이듬해 봄까지 온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화·산업화의 바람 속에서 황토벽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시멘트벽에 걸린 종자는 겨울을 나는 동안 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황토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적당히 가열된 황토가 몸에 이로운 원적외선을 방출한다고 하여 ‘황토침대’,‘황토방’이 유행한다. 옛날 어른들이 온돌방에서 ‘지지고’ 나면 몸이 가뿐해진다고 한 것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자연경관 ‘황토·갯벌·풍수’ 황토는 바다의 적조 제거에도 한몫을 하며, 가축의 사료로도 쓰인다. 황토의 흡수력, 해독력을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사람과 가축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도 황토를 사용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한하운의 시에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이라는 대목이 나오듯이, 우리나라 황토가 누런색이 아닌 붉은색을 띤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술용어로는 ‘적색토’라 불린다. 황토는 전국적으로 나타나지만, 특히 서해안의 해발 150m 이하의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에 넓게 분포한다.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운반해온 미세한 흙이 쌓인 해안의 평평한 땅을 말한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발달한 갯벌은 그 규모에서 세계적이다. 우리는 과거 갯벌을 쓸모없거나 간척의 대상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갯벌은 일찍부터 ‘바다밭’이라 불린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갯벌에 자라는 각종 조개를 캐거나 어살을 설치해 물고기를 잡는 일은 서남해안 어민들의 가장 중요한 생계수단이었다. 우리가 갯벌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무분별한 대형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많이 사라지고 나서부터이다. 갯벌은 어민들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며, 다양한 동식물이 자라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동시에,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거대한 정화조’이다. 우리나라 갯벌은 국토면적의 2.5%를 차지하는데, 돈으로 따지면 연간 10조원에 가까운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이와 같이 갯벌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천혜의 자원이다. 보존과 함께 지속가능한 이용도 필요할 것이다. 풍수(風水)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응축된 전통적 환경사상이다. 풍수는 그 이론들이 중국에서 비롯되었으나,8세기경 우리나라에 도입된 뒤, 우리 나름의 생각과 가치가 더해지게 되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풍수를 묘 자리나 보는 지술(地術)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풍수는 죽은 사람의 쉴 자리보다는 산 사람들의 살 자리를 찾는 일종의 입지론이다. 풍수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에서 수도에서부터 마을의 터 잡기까지, 그리고 도시와 마을의 공간배치와 구성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다. 따라서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상징이 풍수인 것이다. 정치영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 징검다리 연휴 막바지 피서인파

    8월의 둘째주 일요일이자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인 13일 전국의 유원지와 해수욕장은 마지막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부산의 해수욕장 7곳에는 모두 160만명의 피서객이 몰렸다.해운대 해수욕장 60만명을 비롯해 광안리 40만명, 송정에 40만명의 피서객이 찾아와 바다에 몸을 맡겼다. 강원 동해안도 인파로 북적였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50만여명이 몰린 것을 비롯해 동해 망상해수욕장 30만여명, 양양 낙산 해수욕장 20만여명 등 동해안 10개 해수욕장에 100만여명의 피서객들이 찾았다. 충남 서해안의 주요 해수욕장에도 100만여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대구·경북지역의 동해안 해수욕장과 계곡 등도 피서 인파가 몰렸으며 제주도에는 6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와 성산일출봉 등 도내 유명 관광지를 돌아봤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는 2만여명이 몰렸고, 보성 율포 해수풀장에도 가족단위 피서객 등 3000여명이 물놀이를 즐겼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인 경남 거제 학동과 구조라 해수욕장,‘코끼리 바위’로 유명한 사천 남일대 해수욕장에도 1만여명이 찾아 해수욕을 즐기며 더위를 피했다. 울산은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한 가운데 진하해수욕장과 일산해수욕장, 강동 몽돌밭 등 바닷가에만 10만여명의 피서인파가 몰렸다.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도 2만 5000명이 찾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또 서포리 7000명을 비롯해 동막 3000명, 십리포 2000명 등 섬 지역 해수욕장도 막바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화창한 날씨 속에 산을 찾아 더위를 피하려는 등산객들도 많았다. 충북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아침부터 6000여명의 등산객이 몰려 공원 야영장과 송계계곡 등이 만원을 이뤘으며, 속리산 화양계곡과 쌍곡 등에서도 3000명 가까운 인파가 물놀이를 즐겼다. 동시에 1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실내물놀이 시설인 용인 캐리비안베이는 정오부터 만원이 되는 바람에 대기표를 나눠주며 방문객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전국 종합
  • 징검다리 연휴 막바지 피서인파

    8월의 둘째주 일요일이자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인 13일 전국의 유원지와 해수욕장은 마지막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부산의 해수욕장 7곳에는 모두 160만명의 피서객이 몰렸다.해운대 해수욕장 60만명을 비롯해 광안리 40만명, 송정에 40만명의 피서객이 찾아와 바다에 몸을 맡겼다. 강원 동해안도 인파로 북적였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50만여명이 몰린 것을 비롯해 동해 망상해수욕장 30만여명, 양양 낙산 해수욕장 20만여명 등 동해안 10개 해수욕장에 100만여명의 피서객들이 찾았다. 충남 서해안의 주요 해수욕장에도 100만여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대구·경북지역의 동해안 해수욕장과 계곡 등도 피서 인파가 몰렸으며 제주도에는 6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와 성산일출봉 등 도내 유명 관광지를 돌아봤다.전남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는 2만여명이 몰렸고, 보성 율포 해수풀장에도 가족단위 피서객 등 3000여명이 물놀이를 즐겼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인 경남 거제 학동과 구조라 해수욕장,‘코끼리 바위’로 유명한 사천 남일대 해수욕장에도 1만여명이 찾아 해수욕을 즐기며 더위를 피했다. 울산은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한 가운데 진하해수욕장과 일산해수욕장, 강동 몽돌밭 등 바닷가에만 10만여명의 피서인파가 몰렸다.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도 2만 5000명이 찾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또 서포리 7000명을 비롯해 동막 3000명, 십리포 2000명 등 섬 지역의 해수욕장도 막바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화창한 날씨 속에 산을 찾아 더위를 피하려는 등산객들도 많았다. 충북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아침부터 6000여명의 등산객이 몰려 공원 야영장과 송계계곡 등이 만원을 이뤘으며, 속리산 화양계곡과 쌍곡 등에서도 3000명 가까운 인파가 물놀이를 즐겼다. 동시에 1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실내물놀이 시설인 용인 캐리비안베이는 정오부터 만원이 되는 바람에 대기표를 나눠주며 방문객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전국 종합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주말 5,000,000명 ‘脫찜통’

    주말 5,000,000명 ‘脫찜통’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휴일인 6일 전국의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는 500만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속도로는 귀경길 정체현상이 빚어졌고, 불볕 더위 속에 물놀이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부산 지역에서는 해운대 100만명 등 해수욕장 7곳에 340만명의 피서객이 몰려 ‘물반 사람반’의 진풍경이 연출되는 등 올 여름 피서의 절정을 이뤘다. 강원지역도 경포대해수욕장에 57만명이 몰리는 등 동해안을 따라 늘어선 100여곳 해수욕장에 15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에는 30만여명이 다녀갔으며, 제주도에는 관광객 7만여명이 찾아 주요관광지에서 피서를 즐겼다. 그러나 영동·경부·서해안고속도로 등은 귀경길 피서차량이 몰려 평소보다 2∼3시간 밀리는 정체현상을 빚었다. 이날 하루 동안 30만여대의 차량이 귀경길에 올랐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오후 들어 차량이 몰리면서 횡계∼진부 16㎞, 장평∼둔내 11㎞, 원주∼문막 22㎞ 등의 구간에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서해안고속도로도 서울방향 홍성∼남당진 30㎞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경부고속도로도 서울방향 죽암휴게소∼남이 9㎞, 신갈∼죽전 4㎞ 등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전국종합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충남 5개국도 연말까지 뻥 뚫린다

    대전 및 충남 내륙과 서해안 등 충남도내 주요관광지를 잇는 국도가 연말까지 잇따라 개통된다. 6일 충남도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확장·포장 공사가 진행 중인 서산시 해미면 휴암리∼예산군 덕산면 대치리 구간(총연장 11.9㎞, 왕복 4차선)이 오는 12월 완전 개통된다. 이 구간은 현재 90%가량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또 대전시 동구 삼괴동∼금산군 추부면 요광리 구간(8.74㎞, 왕복 4차선) 확장·포장 공사는 다음달 중순 완공될 예정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대전∼금산간 소요시간이 현재보다 10분가량 앞당겨져 ‘2006 금산 세계인삼엑스포(9월22일∼10월15일)의 성공적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계룡산을 관통하는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대전시 유성구 방동(10.1㎞,4차선)간 국도 1호선 개설공사도 12월 개통된다. 이밖에 공주시 탄천면 삼강리∼공주시 봉정동 구간(15.9㎞,4차선) 확장·포장 공사도 오는 14일 완공되며,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와 아산시 배방면 구룡리를 잇는 아산시 국도대체 우회도로(12.7㎞,4차선)도 오는 16일 완전 개통된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태안 오키드타운을 찾아

    [신나는 과학이야기] 태안 오키드타운을 찾아

    지루했던 장마도 끝나고 드디어 여름 휴가 시즌이다. 바다로 갈까, 산으로 갈까 망설여진다면 오키드타운으로 가면 어떨까.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있는 오키드타운(www.orchidtown.co.kr)에서는 갯벌 체험, 오키드식물원 관람, 조개잡이 등 여러 가지 코스를 경험할 수 있어 바다의 내음과 식물의 싱그러움을 동시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갯벌이란 무엇일까?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리면 오키드타운의 갯벌에 도착한다. 서해안은 조석 간만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갯벌이 잘 발달했다.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은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과 북해 연안, 아마존 강 유역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불린다. 갯벌은 조류에 의해 운반된 미사나 점토 등의 작은 입자가 퇴적된 평평한 땅을 말한다. 만조 때는 물 속에 잠기고 간조 때는 그 모습이 드러난다. 갯벌은 육상과 해양의 생태계가 접하는 곳으로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사람이 바다로 보내는 각종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갯벌에서는 간조 때 간단한 도구가 있으면 쉽게 조개나 굴 등을 채취할 수 있다. ●동양란과 서양란은 어떻게 다를까? 약 1500평 규모의 오키드식물원은 난과 허브가 주종을 이룬다. 오키드(orchid)는 난이라는 뜻이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아주 큰 온실에 들어온 것 같은데,1년 내내 난과 허브를 즐길 수 있다. 난은 동양란과 서양란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양란은 서양란에 비해 왜소하고 소박하며 대부분 향기가 나지만, 서양란은 꽃이 크고 화려하며 대부분 향기가 없다. 동양란에는 춘란, 풍란, 소심란 등이 있다. 서양란에는 카틀레야, 덴파레, 심비디움 등이 있다. 식물원에서는 난을 가꾸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허브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허브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식물원에서 난은 손으로 만지면 안되지만, 허브는 손으로 마음껏 만질 수 있다. 여러 가지 허브 향을 맡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솔잎 모양으로 생긴 로즈마리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주고, 보랏빛의 꽃잎을 가진 라벤더는 소화 불량이나 편두통에 도움이 된다. 또, 식물원에서 빠뜨리면 안되는 중요한 코스가 있다. 바로 갓 자란 새싹과 허브꽃을 넣은 허브꽃밥을 먹는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밥과 함께 비벼서 먹는 것이 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허브꽃밥의 모습과 맛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허브비누는 어떻게 만들까? 식물원에서는 허브비누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베이스 오일에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을 붓고, 걸쭉해질 때까지 젖는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의 색소와 허브 오일을 조금 넣고 다시 저어준 다음 다양한 모양의 틀에 담고 기다리면 나만의 허브비누가 완성된다. 이번 주말에는 오키드타운에서 바다 냄새, 난과 허브의 향을 맡고, 그 속에 숨어있는 과학에 흠뻑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경은 영동중 교사
  • 군산항 옛 영화 되찾는다

    군산항 옛 영화 되찾는다

    107년 역사의 군산항이 옛 영화를 되찾는다. 전북도는 2일 지난 197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경제를 주도했던 군산항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중·장기 육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군산항을 전국 8대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6대 중점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군산항을 식품산업 전용터미널로 육성하고 첨단부품소재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해 서해안의 거점항구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6대 사업은 ▲준설사업 집중관리로 접근성 제고 ▲정기항로 개설과 물류네트워크 구축 ▲7∼9부두 건설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 ▲동서연안도로 연결 ▲군산항 살리기 전담부서 설치 등이다. 군산항 바닥에는 매년 40㎝나 토사가 쌓여 이를 준설하기 위해 내년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200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수심을 깊게 해 5만t급 이상 대형화물선도 자유롭게 입항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정기외항선이 운항하도록 손실액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동남아, 미주항로를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군산항의 기능 확대를 위해 절실한 7,8,9부두 건설사업을 관련부처와 협의해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2011년까지 7부두를 건설해 연간 하역량을 3200만t으로 늘리고 이후에도 항만시설을 계속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컨테이너 물동량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선사는 물론 화주와 운송취급인에게도 인센티브를 줘 충청권 물동량까지 확보키로 했다. 인센티브는 전남 광양항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해망동∼구도심∼군장대교를 연결하는 3.2㎞의 도로를 건설해 구도심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군산항은 지난 1899년 5월1일 개항해 1930∼1940년대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는 중요 항구였으나 이후 부산, 인천, 울산, 마산항 등에 밀려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개항 107년이나 됐지만 1979년에야 현대식 1부두를 건설했고 2000년까지 5부두를 만들어 하역능력을 18선석 1278만t으로 늘렸다. 최근까지 자동차전용부두, 양곡부두 등 6부두까지 건설했지만 연간 하역능력이 1591만t에 지나지 않는다. 군산지방해양청 최인석 계장은 “군산항은 금강하구언에 자리잡고 있어 매년 토사를 준설해야 하고 배후가 약해 물동량이 적은 약점이 있다.”면서 “군장국가공단, 자유무역지역, 새만금지구 등이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항만시설 확충계획을 수립중인 만큼 군산항이 서해안의 거점항구로 옛 영화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최고 300㎜…내일까지 전국에 ‘끝물 장맛비’

    올여름 마지막 장마가 28일까지 ‘막판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서울·경기·강원 영서 지역에는 100∼200㎜, 지역에 따라 최고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6일 “장마전선이 전북 서해안과 경북 의성 지역에 이미 100㎜ 이상의 비를 뿌렸다.”면서 “이번 장마전선은 26∼28일 중부지역에 위치하면서 곳에 따라 시간당 20㎜이상의 집중호우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26일 오후 10시 현재 일강수량은 전북 부안군 위도 191.5㎜, 경북 의성 164㎜를 비롯해 격포 151.5㎜, 전주 117.5㎜, 군산 121.5㎜, 금산 100㎜, 부안 114㎜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전북 서해안 일대에 호우 경보를, 대전과 충청지역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가 각각 오후 6시,9시에 해제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이동 상황에 따라 27일에는 서울·경기·인천과 강원지역으로 호우 특보를 확대 발표할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에서 소멸되고 있는 태풍 개미가 다량의 수증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보내면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 장맛비는 28일 오후부터 점차 그치기 시작해, 주말에는 본격적인 찜통 더위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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