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해안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선거 여론조사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주택시장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통합 신당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신안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26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2048년, 한국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2048년, 한국의 미래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48년, 우리는 과연 어떤 한반도에서 살게 될까? 이 땅의 어린이들은 어떤 과일을 주로 먹고, 저녁 식탁에는 어떤 생선이 주로 올라올까? 올해는 유엔이 정한 ‘행성 지구의 해’다. 밀레니엄을 맞은 것도 아닌데 유엔이 ‘지구’를 꺼내든 것은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존립 기반인 생태계 자체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자들은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수십만년 전의 빙하기와 달리 지금의 기후변화는 시시각각 현실로 다가오는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라고 경고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앞으로 1.5∼2.5도 더 오르면 홍수와 가뭄, 폭풍, 사막화, 전염병 창궐 등으로 전세계 동식물의 20∼30%가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위원회 회의에서는 한반도 등 아시아 지역이 다른 곳보다 기후변화에 더 취약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 한반도 기후변화의 미래 모습을 전망해 봤다. ●2050년 평균기온 2000년 대비 3도↑ “2048년 어린이들은 한국의 대표 과일을 사과가 아닌 키위·바나나로 여길 것이다.‘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시작하는 애국가 2절의 가사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야기할 한반도의 가장 큰 변화는 식물 북방한계선의 북상이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2050년 한반도 평균 기온은 2000년보다 섭씨 3도,2080년에는 5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량도 각각 17% 정도씩 증가한다.IPCC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식물 한계선이 북쪽으로 150㎞가량 이동한다. 때문에 현재 한국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 전나무 등이 2035∼2040년쯤부터 급격히 줄어들고,2080∼2100년 무렵에는 현재 볼 수 있는 식물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전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서영호 박사는 “평균 기온이 2도 정도만 올라도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하고는 품질 좋은 ‘후지’ 사과를 생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역에는 비둘기 대신 앵무새?” “지금 우리가 여름 철새로 알고 있는 왜가리, 백로 등을 2048년의 어린이들은 한반도의 따뜻한 기후에 적응한 텃새로 배울 것이다. 지금 서울역을 가득 메운 비둘기 대신 구관조·앵무새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2050년에는 동물 생태계도 심각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한반도 대표 식물이 사라지면 숲속에 살던 동물도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바다의 온도가 2∼3도가량 높아지면서 대구, 명태 등 한류성 어종은 사라지는 대신 참치, 문어,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기상연구소 권원태 팀장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는 동남아에서 건너 온 것으로 추정되는 모기에 의해 열병이 퍼져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우리도 한반도 기후변화로 새롭게 출현할 열대 질병에 대한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축구·농구하던 한강 둔치 수상공원? “2048년의 어린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꽁꽁 언 한강을 건너 피란을 갔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다. 수상공원으로 변한 한강 둔치에서 아버지 세대의 어른들이 축구나 농구를 했다는 사실도 믿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슈퍼태풍과 폭염 등 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2048년 무렵에는 여름나기가 사람들에게 공포 그 자체로 느껴질 수도 있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1년 중 물에 잠기는 날이 10일을 넘지 않던 한강 잠수교는 한강 수위가 점차 높아져 영원히 물 속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 매년 물난리를 겪던 한강 둔치의 축구장과 농구장은 수중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제주대학교 문일주 교수(해양기상학)는 “지난 55년간 한반도의 영향을 준 태풍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향후 20∼30년간 지금보다 강력한 위력을 갖춘 슈퍼태풍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밥상에 쌀밥 오르기 힘들 수도 지구온난화는 주식인 쌀·보리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쌀은 기후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곡식이다. 기온 상승은 벼가 여무는 것에 지장을 줘 쭉정이가 늘어나게 만든다. 지금의 속도로 온도가 계속 올라갈 경우 2100년 한반도의 평균 벼 수확량은 10에이커(약 40㎢) 당 802㎏으로 현재보다 14.9% 줄어들고, 곡창지대인 전남 등 남서해안지방의 경우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화진 박사는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지구온난화 피해에 대비해 국가적인 미래 예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류지영기자 kitsch@seoul.co.kr
  • ‘왕의 귀환’ 서태지 12년만의 게릴라 콘서트

    4년 7개월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서태지가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팬들에게 소감을 전했다. 서태지는 1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야외 특설 무대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펼쳤다. 이날 행사는 약 3000여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안전사고에 대비해 무대 주변을 중심으로 안전요원이 에워쌌다. 깔끔한 검정색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무대에 올라온 서태지는 “오랜만에 이런 모습 보니까 너무 행복해요. 행복한 나, 행복한 너에요.”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요즘 음반 작업하면서 보니 시국이 흉흉하다.”라며 ‘2008 시대유감’을 열창했다. 서태지는 이어 “12년 만에 게릴라 콘서트 대성공을 외치며 벅찬 마음으로 돌아간다.”며 팬들과의 짧은 만남을 갖고 돌아갔다. 이에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앵콜을 외쳤다. 팬들은 서태지가 공연하는 동안 한 순간도 자리에 앉지 않고 열렬한 환호로 ‘왕의 귀환’을 축하했다. 서태지 측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크게 걱정했으나 아무 사고 없이 공연을 마쳤다. 이번 게릴라 콘서트는 지난달 28일 서해안에서 배우 이준기와 서태지가 로드무비 형식으로 촬영한 영상과 지난달 31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1400명의 팬과 함께한 미니 콘서트와 함께 총 3개의 내용으로 오는 6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ETPFEST 2008’ 무대에 선다. 서태지 밴드는 서태지를 포함해 강준형(베이스), 탑(기타), 김석중(건반), 최현진(드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신문NTN 홍태은 기자 keash@seoulntn.co.kr / 동영상=변수정 PD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 무대는 ‘UFO 모양’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 무대는 ‘UFO 모양’

    4년 6개월 만에 돌아오는 ‘왕의 귀환’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모였다. 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는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를 보기위해 아침부터 많은 팬들이 모여들어 오후 5시 현재 무대를 중심으로 관객을 포함 약 1,000여명이 주변을 둘러서있다. 서태지는 벌써 10만장을 판매한 8집 첫 번째 싱글 앨범 ‘SEOTAIJI 8TH ATOMOS PART MOAI’를 발표, 팬들을 위해 이같은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오늘(1일)은 부분일식(日蝕)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우주’ 등 미스터리 현상을 컴백 콘셉트로 내세운 이미지와 교묘하게 맞아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오늘 공연하는 무대는 UFO 세트와 ‘모아이’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 나왔던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을 형상화했다. 무대설치 관계자는 “석상을 세우는데 있어 구내 허락을 받는데 힘들었다.”며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서태지를 기다리는 여성 팬들은 “음악성, 사회성 그리고 억누른 무언가를 풀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조금 덥지만 이정도 기다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게릴라 콘서트는 지난달 28일 서해안에서 촬영된 서태지와 배우 이준기의 로드무비 인터뷰, 어제(31일) 컴백 무대와 함께 오는 6일 MBC에서 ‘서태지 컴백 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라는 제목으로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황금어장’이 방송되는 황금 시간대에 75분으로 파격 편성될 예정이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ETPFEST 2008’ 무대에 선다. 서태지 밴드는 서태지를 포함해 강준형(베이스), 탑(기타), 김석중(건반), 최현진(드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신문NTN 홍태은 기자 keash@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태지 콘서트 “4년 동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서태지 콘서트 “4년 동안 너무 보고 싶었어요”

    4년 7개월 만에 새 앨범을 들고 가요계로 나타난 서태지가 12년 만에 다시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 서태지는 1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야외 특설 무대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은 서태지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모인 3000여명의 팬들로 공연장은 일찍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태지는 깔끔한 검정색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틱탁’을 부르며 등장했다. “안녕!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보고싶었죠?”라며 말문을 연 서태지는 “나도 4년 동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여러분들 모습 보고 너무 감동했어”라고 기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우리가 12년 전에 ‘필승’으로 게릴라 콘서트를 처음 했고 12년이 지난 오늘 또 모였어요.”라며 지난 날을 회상하며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이야기 했다. 이날 서태지는 ‘틱탁’과 ‘시대유감’을 불렀으며, 팬들은 서태지가 공연하는 동안 한 순간도 자리에 앉지 않고 열렬한 환호로 보답하며 ‘왕의 귀환’을 축하했다. 서태지 측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크게 걱정했으나 아무 사고 없이 공연을 끝마쳤다. 이번 게릴라 콘서트는 지난달 28일 서해안에서 배우 이준기와 서태지가 로드무비 형식으로 촬영한 영상과 지난달 31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1400명의 팬과 함께한 미니 콘서트와 함께 총 3개의 내용으로 오는 6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ETPFEST 2008’ 무대에 선다. 서태지 밴드는 서태지를 포함해 강준형(베이스), 탑(기타), 김석중(건반), 최현진(드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신문NTN 홍태은 기자 keash@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태지 “12년만의 게릴라 콘서트, 감동했다”

    서태지 “12년만의 게릴라 콘서트, 감동했다”

    4년 7개월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서태지가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팬들에게 소감을 전했다. 서태지는 1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야외 특설 무대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펼쳤다. 이날 행사는 약 3000여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안전사고에 대비해 무대 주변을 중심으로 안전요원이 에워쌌다. 깔끔한 검정색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무대에 올라온 서태지는 “오랜만에 이런 모습 보니까 너무 행복해요. 행복한 나, 행복한 너에요.”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요즘 음반 작업하면서 보니 시국이 흉흉하다.”라며 ‘2008 시대유감’을 열창했다. 서태지는 이어 “12년 만에 게릴라 콘서트 대성공을 외치며 벅찬 마음으로 돌아간다.”며 팬들과의 짧은 만남을 갖고 돌아갔다. 이에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앵콜을 외쳤다. 팬들은 서태지가 공연하는 동안 한 순간도 자리에 앉지 않고 열렬한 환호로 ‘왕의 귀환’을 축하했다. 서태지 측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크게 걱정했으나 아무 사고 없이 공연을 마쳤다. 이번 게릴라 콘서트는 지난달 28일 서해안에서 배우 이준기와 서태지가 로드무비 형식으로 촬영한 영상과 지난달 31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1400명의 팬과 함께한 미니 콘서트와 함께 총 3개의 내용으로 오는 6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ETPFEST 2008’ 무대에 선다. 서태지 밴드는 서태지를 포함해 강준형(베이스), 탑(기타), 김석중(건반), 최현진(드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신문NTN 홍태은 기자 keash@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et’s Go]바다·산·계곡의 조화 전북 부안 변산반도

    [Let’s Go]바다·산·계곡의 조화 전북 부안 변산반도

    삼면이 바다고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인 내 나라에서 멋진 바다와 계곡이 어디 한 둘일까마는, 바다와 산과 계곡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다. 전북의 변산반도는 그것을 가능케 해준다. 산과 바다가 만나 만들어 내는 풍경이 빼어나다고 해서 산해절승으로 이름을 떨친 반도의 땅. 발 딛는 곳마다 느낌이 다른 바다와 계곡에 여름이 빼곡히 들어찬 변산은 여름의 천국이라 불러도 좋을 곳이다. # 새만금 방조제 갑문 초당 1만 5000t 쏟아내는 장쾌한 물흐름 ‘서해가 아름다운 이유는 변산이 있기 때문’이란 말이 있을 만큼 변산반도의 해안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호미질 한 번에 온갖 생명들을 볼 수 있는 곰소만 등 풍요로운 갯벌과 고사포·격포·변산 등 고운 모래로 명자깨나 날리는 해수욕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안도로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변산의 볼거리를 말할 때 새만금 방조제를 맨 앞줄에 세워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언제 가도 많은 수의 관광버스들이 새만금 전시관 앞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새만금 방조제를 단순한 여행지로 소개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있긴 했으나, 여전히 ‘뜨거운 감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방조제가 바다 한가운데를 가르고 섰듯, 수많은 이들의 서로 다른 의견이 아직까지도 극명하게 갈려 있는 현장 아니던가. 새만금 전시관에서 4.5㎞ 남짓 곧게 뻗은 길을 달리면 가력 배수갑문에 닿는다. 신시 배수갑문과 더불어 방조제 안팎으로 물의 소통을 제어하는 곳이다. 바다를 가르고 있는 갑문은 내해와 외해 쪽에 각각 8짝, 모두 16짝이 설치돼 있다. 방조제와 주변의 구조물들은 거대함을 숭배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경외감을 느낄 만큼 장대하다. 양윤식 새만금 전시관장에 따르면 110억원짜리 갑문 1짝의 길이는 30m, 높이는 15m로 5층짜리 아파트 한 동의 크기와 맞먹는다. 무게는 484t.80㎏ 쌀 6000만 포대를 쌓은 것과 같다. 마침 썰물 때여서 안쪽의 바닷물이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그 모습이 여간 장관이 아니다. 한 짝의 갑문 아래로 초당 1만 5000t의 물이 초속 6∼7m로 빠르게 흘러 내려간다. 장쾌한 물의 흐름을 보고 있자면 몸이 빨려들어가는 듯한 착시현상도 일어난다. 갇혀 있던 바닷물은 대해와 몸을 섞는 순간 거대한 파도로 돌변하며 또 한 번 볼거리를 만든다. 가력 배수갑문에서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신시도까지는 9.9㎞. 비포장길을 터덜거리며 가다 만난 신시도의 자태가 어딘가 어색하다. 산의 한쪽 단면이 절개된 때문이다. 한국농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방조제 공사에 사용된 토사 등 자재의 60∼70% 정도가 잘려진 신시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자신을 찾아 오는 길을 만드는 데 아낌없이 제 몸을 제공한 셈이다. 신시 배수갑문엔 20짝의 배수갑문이 조성돼 있다. 아직은 갑문이 열려 바닷물이 들고 나는 상황. 하지만 간척지를 휘돌아 가는 138㎞ 4차선 방수제가 완공되는 2015년경이면 갑문은 홍수 등 천재지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영원히 닫히게 된다. 현재 가력 배수갑문 앞까지는 출입이 가능하다. 나머지 구간은 내년 3월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 내변산에서 변산의 속살을 탐하다 새만금과 채석강 등 해안지역이 외변산이라면, 직소폭포와 월명암 등의 산악지역은 내변산으로 분류된다. 내변산은 여러 개의 작은 산이 어깨를 맞대며 변산의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곳. 그 안에 많은 폭포와 맑은 계곡이 숨쉬고 있다. 그 중 최상류 신선샘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직소폭포와 분옥담, 선녀탕 등의 절경을 이루며 흘러가는 봉래구곡은 여름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다. 봉래구곡으로 가는 길은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된다. 완만한 경사의 탐방로를 따라 20분 남짓 걷다 보면 계곡을 휘감아 도는 아담한 저수지, 직소보와 만난다. 우람한 내변산의 암릉들과 잔잔한 물이 어우러지며 산상 호수를 이루고 있다. 봉래구곡의 물을 상수원으로 이용하기 위해 물막이(보)를 만들면서 형성된 인공호수다. 인근에 부안댐이 조성되면서 상수원으로서의 역할이 사라졌으니 풍취에 걸맞은 이름을 지어줄 법도 한데, 여전히 기능성만 강조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직소보의 정경이 마음 속에서 채 떠나기 전, 봉래구곡은 산자락에 감춰 두었던 아름다움을 하나씩 꺼내놓았다. 직소보에서 10분 남짓 올라가면 분옥담과 선녀탕이 나온다. 그리 세지 않은 물줄기들이 예쁜 소와 담을 이루며 넘실대고 있다. 여기서 직소폭포까지는 지척이다. 된비알을 오르느라 숨이 턱에 찰 때쯤 목재데크로 만들어진 직소폭포 전망대와 만난다. 멀리 30m 가까운 수직단애에서 쏟아지는 직소폭포도 장관이려니와, 그 아래 주르륵 늘어선 분옥담과 선녀탕 등이 풍경의 유희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봉래구곡은 거센 물줄기가 펼쳐내는 역동적인 아름다움과 소와 담, 그리고 호수 등에 담긴 잔잔한 풍경이 공존하는 곳이다. 직소폭포란 하나의 폭포를 이르는 말이 아니라, 그 물줄기가 만들어낸 봉래구곡의 모든 풍경을 통틀어 표현한 것이라 하니, 이 전망대를 놓쳐서는 안될 일이다. 전망대 위쪽에 직소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물에 젖은 바위 사이를 지나가야 하는데, 대단히 미끄러우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 사진 부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063)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부안나들목→변산, 혹은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태인나들목→30번 국도→변산.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580-4224.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584-7807. 새만금 전시관 584-6822. ▶잘 곳:국내 리조트 업계의 명가 대명리조트와 용평리조트가 나란히 서해안에 콘도리조트를 오픈했다.대명리조트는 전북 부안 변산반도 내 격포해수욕장에 국내 8번째 리조트를 개관했다. 변산반도 최고의 볼거리로 꼽히는 채석강과 적벽강을 좌우로 거느리고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410실의 콘도미니엄과 94실의 호텔로 구성돼 있다.35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아쿠아 월드에는 파도 풀을 비롯, 슬라이드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마련돼 있다.daemyungresort.com,1588-4888. 용평리조트는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앞에 비체팰리스(yongpyong.co.kr)를 개관했다. 전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문을 나서면 바로 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는 것도 장점. 지상 13층에 236개의 객실을 갖췄다.3층까지는 수영장, 스파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맛집:‘젓갈정식’은 꼭 맛보자.9가지 젓갈의 향연에 밥 한 그릇쯤 금세 사라진다. 곰소염전 맞은편 곰소쉼터가 소문난 집.584-8007.
  • 서해안 벨트 아파트 ‘관심집중’

    서해안 벨트 아파트 ‘관심집중’

    서해안벨트에 투자하라.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서해안으로 쏠리고 있다. 서해안 100여㎞에는 인천·황해·새만금 등 3개 경제자유구역이 몰려 있다. 대규모 개발에 맞춰 부동산값이 들먹이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29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송도 신도시 국제업무단지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다음달 오피스텔 ‘커넬워크’ 445실을 분양한다.5층짜리 스트리트형(길을 따라 길게 배치한 형태)으로 설계해 단지 길이가 800m나 된다. 단지 중앙을 따라 폭 5m, 길이 540m의 인공수로가 건설된다. 송도는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공항과 바로 연결된다. 청라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다음달 113㎡와 114㎡ 620가구를 분양한다. 서해종합건설은 86㎡,88㎡ 336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청라지구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경제자유구역이다. 관광·레저·국제 금융 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사업, 제2외곽순환도로 착공이 계획돼 있다. 서해안 허리에 해당하는 충남 당진·아산·서산, 경기 평택·화성 일대도 지난 22일 황해경제자유구역관리청 출범을 계기로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주로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면적은 5505만㎡에 이른다. 우림건설은 청북지구에서 126∼162㎡ 105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청북지구는 평택항과 대규모 국가공단이 들어서는 아산만권역의 배후 주거단지다. 코오롱건설과 금호건설은 평택 장안동에 111∼203㎡ 1814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당진·아산권 아파트 분양도 활발하다. 금호건설은 아산 배방면 공수리에 112∼152㎡ 970가구, 현대건설은 아산 용화지구에서 115㎡ 466가구를 연말쯤 분양할 계획이다. 일신건영은 당진 채운리에 109∼155㎡ 396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풍림산업도 당진 신평면에 110∼149㎡ 382가구를 같은 시기에 내놓는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도 개발 삽질이 시작됐다. 정부는 당초 계획보다 10년 앞당긴 2020년까지 경제자유도시로 육성키로 했다. 군산은 올들어 상반기에만 땅값이 25% 가까이 올랐다. 군산에만 연말까지 2700여가구가 분양된다. 신도종합건설은 군산 지곡동에 111∼216㎡ 499가구를 9월쯤 분양키로 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서해안이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개발 속도를 내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주택 시장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승배의 바다낚시 세상]낚싯대론 베이트 로드가 적당

    참돔은 참 매력적인 물고기다. 붉은 빛깔은 물론이고, 크기도 크고 맛도 일품이다. 참돔은 잘 알려진 찌낚시 대상어. 하지만 루어낚시 대상어로서의 정보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일본의 참돔 루어낚시를 기초로 국내에서도 가능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 우연히 루어를 물고 올라온 참돔을 본 이후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됐다. 쇠뿔도 단김에 뺄 일, 탐사대원들을 모집해 참돔 지깅낚시 여정에 올랐다. 참돔은 바닥권에 머무는 어종으로 상대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녀석이다. 목표 지점을 서해안 고군산권 일대로 정하고 탐사대원 세 사람과 함께 출발했다. 참돔 낚시는 스피닝 릴 장비보다는 장구통 릴 같은 베이트 릴 장비를 많이 사용한다. 낚싯대도 베이트 로드를 쓰는 것이 좋다. 낚싯줄은 PE라인(1∼1.5호)과 쇼크리더(20∼25파운드)를 쓴다. 루어는 인치쿠(일본의 전통적인 조업방식에 쓰이던 루어) 및 바다용 러버지그(타이러버지그)를 사용한다. 새벽 바람과 함께 달려 야미도항에 도착, 장비를 체크하다 보니 어느덧 새벽 6시. 다시 야미도항을 출발해 30여분쯤 달린 후 포인트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출조 전날 내린 많은 비와 사리물때임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느린 조류가 야속하기만 했다. 사리물때일 경우엔 가벼운 타이러버지그(참돔용 러버지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낚시를 시작한 지 1시간여쯤 지났을까.‘히트’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30㎝급 참돔이었다. 국내에서도 참돔이 루어낚시에 낚인다는 것을 눈과 손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비슷한 크기의 참돔이 연달아 올라왔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참돔 루어낚시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듯하다. 어로작업이나 바다낚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잡아냈어도, 참돔 자원은 아직도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마릿수나 크기 등은 아직 기대에 못미쳤지만, 참돔 루어 낚시의 시작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만족한 조행이었다. 아트피싱 (02)2602-4046. 라팔라 바다스태프 팀장
  • 혁신·기업도시 가속 페달

    혁신·기업도시 가속 페달

    전국의 지자체들이 다시 분주해졌다.10개 혁신도시 지역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부가 행정복합도시(행복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사업과 관련해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기존 틀을 유지하기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사업들이 지역경제를 살릴 알맹이가 없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등 곡절을 겪었다. ●나주, 교육·땅값 대책 마련 분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들어설 전남 나주시는 22일 축제 분위기였다. 신정훈 시장은 “정부는 혁신도시를 기업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로, 광역경제권 개발축의 산실로 키워가야 한다.”며 “장기임대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특단의 교육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혁신도시는 이미 착공됐다. 늦어도 토목공사는 10월쯤 시작된다. 직원들도 중단된 지난 6개월의 시간을 되찾자며 의욕을 다시 보이고 있다. 이전기관 임·직원의 자녀교육과 토지 분양가 부담을 덜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겠다고 했다. 전남 과학고(금천면)를 혁신도시 안으로 옮기는 안도 검토 중이다. 김관영(47) 나주시 혁신도시지원단장은 “이주민 주택단지는 혁신도시 안에 조성 원가의 70%선에서 공급해 민원소지를 없앨 계획”이라며 “차상위계층 33가구는 혁신도시 안이든 밖이든 원하는 대로 살 곳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공기업 이전 전에 완공 장담 경북도는 이전대상 기관이 정부의 공기업 통·폐합 대상이 아니어서 기간 내 혁신도시 완공을 장담했다. 토지보상률은 93%로 전체 1∼4공구 중 1,4공구는 발주했고 2,3공구는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간다. 다만 수도권에서 이전해 오는 기업에만 인센티브를 준다면 기존 기업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대책을 마련 중이다. 충북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진천군도 12개 이전 대상기관이 통·폐합 대상이 아니어서 걱정하지 않고 있다.2006년 팀을 꾸린 진천군의 공공기관 이전지원팀에도 생기가 돌았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입주하는 음성군 관계자는 “정부정책이 재검토에서 원안 추진 등으로 자주 오락가락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전북은 다소 불안 부산시는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어 이전대상 기관만 결정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미래전략본부 혁신건설팀(11명) 관계자는 “일단 정부 발표에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피부에 와닿는 게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며 시큰둥했다. 전북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만금 개발사업이 10년 앞당겨져 2020년까지 ‘동북아의 두바이’로 육성한다는 점에 한껏 고무됐다. 반면 토지공사 등 핵심 이전대상 기관들의 앞날이 불투명해 좌불안석이다. 경남 진주로 이전하기로 한 주택공사와의 통·폐합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농촌진흥원도 정부 구조조정 단계에서 폐지 여부가 유보된 상태여서 혁신도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도는 혁신도시와 호남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서두르는 등 일단 원안대로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도시도 시너지효과 전국에 조성 중인 관광레저, 산업교역형 등 6개 기업도시는 이번 지방발전 우선 정책으로 호재를 만났다. 또 동해안에너지관광벨트, 남해안선벨트, 서해안신산업벨트, 남북교류접경벨트 등 4개 초경제권도 추진력이 붙기는 마찬가지다. 둘 다 도로·항만·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국비 확보가 가능하다. 경북도의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전남도의 영암·해남 서남해안관광레저 기업도시(J-프로젝트), 경남도의 제2 허브공항 검토, 제2 남해고속도로 건설 등이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로서 누린 규제완화 혜택이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며 투자 유치를 걱정했다. ●연기·공주 “행복도시 예산 늘려야” 충남도는 22일 “행복도시(세종시)의 자족력을 높이기 위해 첨단기업과 연구소, 우수 대학을 유치한다는 점은 우리의 주장과 일치한다.”고 전제한 뒤 “입주기관 이전 계획 등 구체적인 조성계획이 누락된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행정도시사수 연기군대책위도 “예산 축소와 관련, 위원회 통·폐합 등 지위 격하에 따른 여론 악화를 무마하기 위해 제시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행정도시 내년도 예산을 당초 8700억원에서 4100억원으로 축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연기군대책위 홍석화 사무국장은 “단계별 구체적 로드맵이 없고 민간자본 부담이 커져 정부 계획대로 추진될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Seoul In] 금천한내 제방 정비공사 완료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장마철을 앞두고 시흥역 주변 서해안고속도로 고가하부 금천한내(안양천) 제방구간 정비공사를 완료했다. 집중호우시 제방붕괴와 토사유출을 예방하고, 제방주변을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다. 제방사면에는 옹벽과 화단을 꾸몄고 고가하부에는 자전거 종합서비스센터,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게이트볼장을 만들었다. 치수방제과 890-2415.
  • 환황해시대 개막

    환황해시대 개막

    우리나라 서해안과 중국, 북한을 아우르는 환(環)황해권 경제를 주도할 충남과 경기도 합작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22일 충남 당진에서 문을 열고 본격활동에 들어갔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경기 평택·화성과 충남 당진·아산·서산 등 5개 지구 5505만㎡ 규모의 황해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을 이끈다. 2025년까지 3단계로 모두 7조 4458억원을 투입해 첨단산업단지·국제물류·관광·연구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국비 475억원, 지방비 4779억원, 민간자본 6조 9204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당진 송악지구는 상업·국제업무분야, 아산 인주지구는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관광·위락분야, 서산 지곡지구는 자동차 클러스터로 개발된다. 평택 포승지구는 국제비즈니스분야, 화성 향남지구는 전자정보·바이오산업단지로 육성된다. 입주 기업은 조세와 부담금 면제·감면혜택을 받는다. 개발후 45조원의 생산유발 및 15조 5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기대된다.28만여개의 일자리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구들에는 모두 23만명의 인구가 거주할 전망이다. 초대 자유구역청에는 김성배(53) 경기도 경제정책보좌관이 공모를 통해 임명됐다. 앞서 경기와 충남도는 지난 2005년 1월 상생발전 협약식을 체결했다. 하지만 사업비의 93%가 민간자본이어서 민자 및 외자유치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황해경제자유구역 경기지역의 경우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규제로 ‘무늬만 자유구역’으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평택시 포승단지나 화성시 향남단지 등에는 외국인 투자기업이라 해도 25개 첨단업종 외에는 들어설 수 없고 국내 대기업은 원천적으로 공장을 설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는 법률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평택·당진항이 서해안의 급부상하는 항구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 황해경제자유구역과 평택·당진항간 비약적인 동반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중국 시장 진출의 거점기지이자 동북아시아 물류의 허브로 키워 두바이, 푸둥과 같은 세계적 경제특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평택 김병철기자 sky@seoul.co.kr
  • 지방 국토·항만청 연내 지자체 이관

    국토관리청과 항만청,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3개 청의 지방조직이 올해 안에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된다. 노무현 정부 때 지방이전이 결정된 공기업들은 민영화 때 지방이전 이행을 전제로 매각된다. 기업유치 노력으로 법인세·부가세 징수액이 전국 평균 증가율을 웃도는 지자체에는 세수 증가분의 일정비율이 인센티브 형식으로 지원된다. 새만금 사업은 사업 기간을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 개발이 완료된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지방발전 추진이 선행된 뒤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21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지역발전정책 추진전략보고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5년의 지방발전 전략을 마련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최상철)는 회의에서 “전국을 초광역개발권, 광역경제권, 기초생활권으로 나누어 다원적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초광역개발권은 서해안신산업벨트, 남해안선벨트, 동해안에너지관광벨트, 남북교류접경벨트 등 4개 권역으로, 오는 10월까지 권별 특성에 맞는 발전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균발위는 또 행정중심복합도시 및 혁신도시 등 노무현 정부 때 마련된 균형발전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전국을 5대 광역경제권으로 재편, 광역단체간 협력과 중앙정부 지원을 통한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대도시를 제외한 전국 162개 시·군을 기초생활권 단위로 묶어 도농통합 차원의 발전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방 이관을 검토해 온 8개 분야 특별지방행정기관 가운데 우선 1단계로 국도·하천, 해양·항만, 식품의약품 등 3개 분야를 올해 해당 광역자치단체로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이관 대상은 5개 지방국토관리청과 18개 국도사무소,10개 출장소,11개 항만청과 15개 해양사무소,6개 지방 식약청과 7개 수입식품검사소 등이다. 국토해양부는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 지방이전이 확정된 공기업의 경우 민영화하더라도 지방 이전을 전제로 매각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세워진 계획대로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대다수는 2012년까지 지방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7조 6000억원 규모인 균형발전특별회계를 9조원 안팎의 지역 및 광역발전특별회계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기업도시의 법인세 감면 대상을 기존 제조·물류업 등에서 문화사업으로 확대하고 일몰시한도 2009년 말에서 2011년 말로 연장하기로 했다. 법인세 감면 대상에 지정될 경우 최초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의 법인세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기존의 여러 지방균형발전계획을 원칙적으로 지켜나갈 계획”이라며 “지방에서는 수도권 규제가 지나치게 완화돼 지방 발전에 해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며 지방과 수도권이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적 추세에 맞춰 우리도 지금까지의 소(小)행정구역 단위의 발전 전략에서 벗어나 광역화한 발전전략을 추구해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광역 단위의 발전전략을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정부 지역발전정책 추진 전략] 행복·혁신·기업도시 개발 어떻게

    [李정부 지역발전정책 추진 전략] 행복·혁신·기업도시 개발 어떻게

    국토해양부는 21일 지역발전정책 추진전략회의에서 참여정부에서 추진했던 균형발전 전략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행정복합·혁신·기업도시 축소 논란이 있었으나 현 정부는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행복·혁신·기업도시 등을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들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지역성장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특히 혁신·기업도시가 축소될 가능성과 관련,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반발이 있었던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으로 이전할 공기업이 민영화를 해도 예정대로 지방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확실하게 교통정리까지 했다. 혁신도시가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확실한 정책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통폐합 공기업이 이전할 혁신도시는 지방자치단체간 협의 등을 통해 결정하기로 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주택공사는 경남 진주로, 토지공사는 전북 완주로 이전할 계획이지만 두 공기업이 통합할 경우는 어디로 최종 목적지를 정해야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업·대학 등의 이전을 유도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을 추가한 것은 지역발전효과를 파급시키고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에서 이해된다. 참여정부 지방발전정책의 줄기를 이어받고 가지와 잎을 무성하게 가꾸기 위한 대책이 보완됐다는 의미를 가진다. 행복도시에는 첨단기업·연구소·대학·비즈니스 지원기능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행정기능 수용만으로는 조기에 50만 인구를 충족하는 도시를 형성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행복도시 이전 기업·대학에는 싼값으로 땅을 공급하고 세금도 깎아 주기로 했다. 기업들의 지방행(行)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당근’의 핵심은 개발권이다. 핵심수요자인 기업에 도시개발권을 더 주겠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기업도시는 주로 개발사업자가 개발·분양해 왔다. 정작 수요자인 기업들은 인센티브가 적고 규제는 많아 참여가 저조했다. 기업들의 호응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세부기준이 나오지 않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은 “기업들이 지방행을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청사진을 짤 수 없다는 점”이라며 이번 지원책의 특징은 수요자 맞춤형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이전 기업 또는 기업군이 각자 수요에 맞게 ‘리모델링’을 할 수 있도록 토지 수용권, 도시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수립권, 시공권, 분양권 등을 더 주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기업도시 시행자가 개발구역 토지면적의 50% 이상을 확보해야만 토지 수용권을 준다. 따라서 이 ‘50%’ 기준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업도시 시행자가 해당도시 토지를 일정부분(20∼50%) 직접 사용해야 하는 규제와 개발구역 기준(330만㎡ 이상)도 완화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국토해양부와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법(기업도시개발특별법)을 고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충남 탕정에 투자할 때, 현행 기업도시 규제 때문에 개별단위로 내려갔지만 앞으로 규제가 완화되면 협력업체들과 함께 지방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지경부측의 설명이다. 이 경우 기존 수도권 부지 매각 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 지금은 토지공사가 채권 형태로 사들이지만 앞으로 건당 50억원까지는 현금으로 사준다. 광역경제권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것도 지역발전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광역경제권 내의 원활한 교통을 위해 수도권 제2외곽, 부산·대구·광주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건설한다. 광역경제권간 교류를 위해서는 서울∼평택고속철도, 제2서해안고속도로, 서울∼행복도시고속도로, 제2남해안고속도로 조기완공, 수도권∼강원권 고속화철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chani@seoul.co.kr
  • 태풍 ‘갈매기’ 소멸… 5명 사망·3명 실종

    태풍 ‘갈매기’ 소멸… 5명 사망·3명 실종

    태풍 ‘갈매기’로 인한 집중호우로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거나 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일면서 19일부터 이틀 동안 피서객 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또 농경지 침수 등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20일 오후 3시20분쯤 강원 춘천시 우두동 의암호의 소양1교 아래에서 김모(35·춘천시 근화동)씨와 조모(34·춘천시 소양로1가)씨 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오후 1시10분쯤 경기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박모(54)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또 오후 3시쯤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미호천 상류에서 강모(40)씨가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아들(17)과 딸(11)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다른 피서객 신모(54)씨가 던져준 구명 튜브에 의해 강씨와 강씨의 딸은 구조됐으나 강씨의 아들은 실종됐다. 19일 오후 11시쯤 충북 영동군 심천면 기호리 금강 상류에서 다슬기를 잡던 김모(49)씨가 물에 빠져 숨졌고, 오후 1시12분쯤 제주 서귀포시 성산 일출봉 앞 바다에서 물놀이하던 중학생 지모(14)군이 숨졌다. 20일 오후 3시쯤 경기 양평군 단월면 삼가리 선바위 하천에서 서모(41)씨 등 피서객 42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2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또 오후 4시40분쯤 충남 당진군 송악면 복운2리 일대에 갑작스럽게 돌풍이 불면서 조립식 패널로 된 건강식품 제조공장의 지붕이 날아가 인근 컨테이너 박스를 차례로 덮쳐 컨테이너 박스 안에 있던 주민 이모(45)씨 등 2명이 다쳤다. 토사유출과 농경지 침수도 잇따랐다. 오전 10시쯤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 동서고속도로 공사장에서 폭우로 토사 11t이 인근 도로와 논·밭에 유출됐고, 오전 6시33분쯤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 407번 지방도 부다리고개 정상에 낙석 70t이 도로에 쏟아져 4시간가량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0시40분쯤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에서 석축이 붕괴돼 주민 3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천시 서구 원창동에 있는 송전탑이 쓰러지면서 인근 주택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 지역도 공주시 우성면, 신풍면, 의당면 일대 농경지 33㏊와 보령시 천북면 일대 농경지 4㏊가 불어난 물에 침수됐다. 한편 기상청은 21일 자정까지 서울·경기도·서해5도에 40∼100㎜, 강원도 영서·충청남북도·전라남북도 서해안·경상남북도에 20∼80㎜, 강원도 영동·전라남북도(서해안 제외)·제주도·울릉도·독도에 5∼4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오후 6∼9시 사이에 저기압으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부지방과 경상남·북도지방에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강수량의 지역차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천혜비경’ 사계절 관광지로 뜬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천혜비경’ 사계절 관광지로 뜬다

    ■ 낭만 가득한 서남해안 섬들 12조 투입… 연륙·연도교 103개 건립 추진 2020년 여름 휴가철. 전남 목포역 앞에서 캠핑카를 빌린 두 가족(8명)이 20분 만에 목포 앞 압해도 송공항에 도착했다. 바다를 배경삼아 자동차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이은 새천년대교를 달린다. 다리는 길이만 7.2㎞다. 넘실대는 쪽빛 바다, 하얀 갈매기, 오가는 어선들이 차창 밖으로 손에 잡힐 듯하다. 베네치아, 나폴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비경이다. ●다도해, “여기는 무릉도원” 일행은 암태도에서 점심으로 특산물인 병어 비빔밥을 먹고 이곳 섬 가운데 가장 높다는 승봉산(356m)에 오른다. 정상에 서면 암태도를 좌우로 8개 섬이 다이아몬드 모양처럼 자리한다. 풍광은 겸재 정선이 무릎을 치고 그렸음 직한 진경산수화 같다. 오른쪽으로는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자은·비금·도초도가 나온다. 반대편으로는 팔금·안좌·장산도가 병풍처럼 다가서고 저 멀리 정면으로 신의·하의도가 왕릉처럼 엎어져 있다. 백사장이 멋진 비금도 명사십리나 도초도 시목해수욕장이 들어오고 그 너머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아스라이 겹친다. 이 다이아몬드 8개 섬은 다리로 이어져 이젠 이웃사촌이다. 신안군에는 이같은 섬이 1004개나 된다. 압해도로 나와 해안선을 따라 국도 77호선을 달리면서 해남 화원반도를 돌아 완도대교를 건넌다. 신지도에서는 곧바로 고금도로 빠진다.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이곳에 있다. 캠핑카는 남해안 섬들을 품에 안은 팔영산(해발 609m) 끝자락인 영남면 우천리에서 잠깐 멈춘다. 남해안 명물인 다리박물관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수 돌산읍 신복리까지 9개 섬이 11개 다리로 연결됐다. 다리 모양이 서로 달라 다리박물관이란 이름이 붙었다. 사장교, 현수교, 아치교 등 이름도, 외관도 저마다 독특하다. 징검다리처럼 놓인 적금도∼낭도∼둔병도∼조발도∼백야도∼제도∼개도∼월호도∼화태도가 이어진다. 환상적인 드라이브 도로다. 전망 좋은 바닷가에는 어김없이 성곽처럼 멋진 건물들로 채워졌다. 남자들은 큰 섬인 제도 선착장에서 낚싯배를 빌려 타고 돔 낚시를 한다. 아이들은 모터보트를, 엄마들은 수상스키를 함께 즐긴다. 저녁은 돌산 갓김치에 건져 올린 돔으로 매운탕을 끓였다. ●이미 35개 다리는 완공 전남도는 서남해안에서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연륙·연도교로 103개(12조원)를 세우려 한다. 이 가운데 35개는 건설됐고 27개는 2017년까지 마무리된다. 나머지 41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무려 4조 600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에서는 15개 연륙·연도교(1조 2400억원) 가운데 4개만 완공됐다. 자은∼암태, 비금∼도초, 팔금∼암태, 팔금∼안좌도이다. 압해도∼암태도를 잇는 가칭 새천년대교는 올해 기본계획을 짠다. 사업비는 7900억원이 든다. 신의∼하의도는 하반기에 기본설계에 들어간다. 전국 해안선을 잇는 국도 77호선 상에서 건설 중인 다리는 15개다. 압해도∼해남 화원반도를 잇는 다리 3개도 올 하반기 기본설계를 한다. 완도 신지도∼고금도의 연도교는 기본계획에 들어갔다. 다리박물관으로 추진되는 고흥∼여수반도 사이 다리 11개는 화양면 육지∼백야도 사이 1개만 마무리됐다. 공사 중인 곳은 영남면 우천리∼적금도, 돌산도∼화태도 등 2개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천 옹진·강화군 섬들 백령도·대청도 등 섬 관광의 지존 일반적으로 섬은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시간과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울에서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섬들이 인천 옹진군과 강화군에는 즐비해 있다. 배에 차를 싣고 갈 수 있어 섬 관광의 아킬레스건인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서울서 1~2시간 거리 대표적인 곳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10분 거리에 있는 옹진군 신도, 시도, 모도.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배 시간만 맞추면 인천공항고속도로 입구인 서울 강서구 등에서는 40∼50분이면 갈 수 있다. 영종도에 개발 붐이 거세게 일 때에도 ‘무풍지대’였던 곳으로, 여전히 갯벌 위로 기러기가 날아다니는 한가한 섬마을이다. 일단 신도까지 가면 연도교를 통해 시도, 모도는 그대로 이어진다. 자월도, 이작도, 승봉도는 인천 앞바다 섬 관광의 ‘트로이카’다. 경치가 뛰어난 것은 물론 동해바다 못지않은 청정해역을 간직하고 있어 여름철 옹진군의 관광 수요 대부분을 차지한다. 휴가철에는 장골·벌안·이일레 등 이름이 알려진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려 학교 마당과 동사무소, 복지관까지 숙박장으로 동원되는 등 난리를 치른다. 이 섬들은 전원주택지나 주말농장지로서의 잠재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주문도, 아차도, 볼음도는 강화군의 숨겨진 섬이다. 강화도와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너머에 아기자기한 섬들이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때 묻지 않은 갯마을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가족과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그만이다. 여름철 성수기에도 3만원이면 민박이 가능하며,20가구만 사는 아차도는 빈 방이 있으면 어느 집이나 민박을 허락한다. 덕적도는 인천 연안에 산재돼 있는 섬들의 ‘안방’격이다. 한국해운조합이 섬을 다녀온 여행객 1000명에게 ‘이제까지 방문한 섬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물은 결과 덕적도가 울릉도, 홍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 섬은 갯벌의 질이 뛰어나고 폭과 길이가 적당해 조개잡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곳이 진리에 있는 이개해변이다. 게다가 소야도, 문갑도, 백아도 등 7개의 ‘딸린 섬’을 갖춰 패키지형 섬 관광에도 적합하다. 뭐니뭐니 해도 서해 섬 관광의 ‘지존’은 백령도와 대청도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안보관광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굳이 ‘안보’라는 수식어로 치장하지 않아도 옹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관광상품이 많다. 사곶해수욕장은 세계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단 두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다. 해변 뒤 마을에 있는 ‘사곶 냉면’은 섬에서는 드물게 냉면집으로 유명하다. 백령도산 메밀로 만드는데, 육지에도 이 집을 사칭한(?) 냉면집들이 있을 정도다. 대청도는 전체가 해수욕장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빼어난 해변이 많다. 조그만 섬에 해수욕장이 6개나 있다. ●전원주택지로도 각광 소청도, 소이작도, 소무의도…. 소(小)자가 붙은 섬들은 경관이 떨어지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보 부족’을 깨닫는 순간 후회는 밀려든다. 인천 연안에는 ‘소’자가 붙었어도 본도(本島)에 비해 결코 경관이 떨어지지 않고 그들만의 멋을 지닌 섬이 많다. 오히려 남들이 덜 찾는 섬이기에 본도보다 호젓하고 깨끗하다는 이점도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독도 개발론/구본영 논설위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기도에 맞서기 위한 묘안이 백출하고 있다. 대마도(쓰시마섬) 영유권 주장으로 맞불을 놓자는 주장에서부터 한·일 어업협정 폐기론까지 다채롭다. 하나같이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발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실효성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어제 한·일 어업협정 파기를 요구했다. 김대중 정부 때인 지난 1999년 한·일간에 배타적경제수역(EEZ) 기점을 울릉도로 설정하고, 독도는 ‘중간수역’으로 한 협상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에게 잘못된 생각과 희망을 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비판으로,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막상 우리가 먼저 어업협정 파기를 선언하면 또 다른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98년 어업협정에서 쌍끌이 조업을 제외했다가 여론이 들끓자 99년 재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복어 등의 쿼터를 일본에 내줘야 하지 않았는가. 그제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은 “대마도도 한국땅이라고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조선 초기까지 대마도주를 우리 측이 임명하는 등 역사적 근거가 많다는 주장과 함께였다. 우리의 입장에선 솔깃한 공세적 해법이다. 그러나 맹점도 있다. 우리가 대마도를 오랜 세월 비워둔 반면 일본은 ‘왜구’들을 들여 보내 실제 점유해 왔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도 독도를 유인도화해 실제로 지배력을 강화하자는 방안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독도 주변해역을 매립해 유인도로 만들자는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의 제안이다. 귀화한 한국인으로 누구보다 일본을 잘 아는 그가 제기한 독도 개발론이라 그런지 더 그럴싸하게 들린다. 일본도 높이가 30㎝밖에 안 되는 암초에 콘크리트를 씌워 ‘오키노토리 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이를 기점으로 200해리를 그들의 해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린들 이를 원용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세계 최고층 빌딩을 짓고 있는 건설·토목 역량이나 서해안서 축적된 간척 기술이면 실행가능한 프로젝트일 게다. 물론 일본의 대응은 별개로 치더라도 보존을 최고선으로 치부하는 환경론자들의 반발이 변수이긴 하지만….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뭍사랑 빠진 섬사람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뭍사랑 빠진 섬사람

    ■ 농업이 주업… “해산물도 사다 먹어요” 섬에는 ‘그리움’과 ‘기다림’이 있다. 밭일을 하던 섬 아낙네가 선착장에 들어오는 통통배 소리에 목을 늘인다. 육지에 나갔던 남편에 대한 기다림이다. 뭍에서 온 아들의 전화를 받는 할머니의 굽은 허리는 이 애틋함을 더한다. 섬은 ‘고된 삶’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래서 섬의 낭만과 멋, 자유는 육지 사람만의 전유물인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홀로 풍랑을 맞는 섬들의 자태는 예나 지금이나 여러 ‘태고의 흔적’과 ‘감성의 샘’을 간직하고 있다. 변한 것은 섬 사람들이 부쩍 경제·정치사에 관심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삶의 팍팍함 때문이다. 남·서해안의 전남 신안은 이 같은 섬들이 모여사는 시골 고향같은 곳이다. 자그마치 1004개다. 국내 섬 10개 가운데 6개가 신안에 있는 셈이다. 수년 전만 해도 14개 읍·면이 모두 섬이었다. 이제야 2개 섬에 다리가 놓여 그나마 섬 주민들의 발품을 덜어주고 있다. 신안의 섬들은 ‘섬 속의 육지’로도 불린다. 섬에서 해산물을 돈 주고 사먹을 정도로 주업이 어업이 아니라 논농사다. 섬 연구가들은 섬 사람들이 전통 농업사회에서 ‘뱃놈’,‘섬놈’이란 하대(下待) 풍조에 반항, 내 농토를 갖고 농사지으려는 육지 지향성을 보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이아몬드제도 사람들 신안의 읍·면 가운데 흑산면만 고기잡이로 먹고 산다. 나머지는 농사가 생계 수단이고 어업은 부업이다. 논·밭 경작지 면적은 2만여㏊로 전남도내(22개) 시·군에서 5번째쯤 된다. 안좌도·압해도·지도는 논농사가 저마다 1000㏊를 넘는다. 다이아몬드제도로 불리는 자은·암태·도초·하의·신의·장산·비금·팔금도 등 8개 섬도 웬만한 육지보다 농토가 더 넓다. 하의도 대리 1구 양성열(55) 이장은 “마을 62가구에서 50가구가 논농사를 짓고 3가구는 농사와 어업을 한다.”면서 “섬이지만 농촌처럼 노령화가 심각하고 주민들도 순박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비금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읍동리 조탁균(44)씨는 “섬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것도 주 소득원인 농산물값 안정”이라며 주업은 단연 농사일이라고 말했다. 천일염전으로 유명한 증도에는 횟집이 한 곳도 없다. 풍어제를 모시는 흔한 사당도 없다. 교회만 11개로 주민 10명 가운데 9명이 교회에 나간다.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은 463만㎡(140만평)로 소금 생산으로 돈벌이를 삼는다. 한창 더운 날 만들어지는 천일염은 단순 노동력이 만들어 낸다. 오죽하면 인부 ‘땀 한 됫박에 소금 한 됫박’이라고 했을까. 최근 천일염이 광물에서 식용으로 법적인 인정을 받았으니 증도 섬주민들의 호주머니는 더 풍족해질 듯하다. ●토속민요에 삶을 녹여 2006년 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녹음실에는 신안의 각 섬에서 내로라 하는 소리꾼 50여명이 모였다. 토속민요 21곡을 음반에 담았다. 음반 제목은 ‘신안 섬사람들의 삶의 노래, 희로애락’.‘섬에 사는 물고기는 잡혀서 서울 구경하는데 우리들은 육지 구경 한 번 못했네’. 가거도 뱃노래다. 죽은 시어머니를 욕하지만 그리워하는 청춘가, 진도 아리랑과 흡사한 가락에 흑산도 산다이(파시에서 부르는 노래)도 있다. 이밖에 얼씨구타령, 난초노래, 물레노래, 해녀들의 놋소리, 보리타작, 연자방아 노래 등 힘든 삶에서 나온 노동요가 태반이다. 이 음반 발매를 기획한 신안문화원 최성환(37) 사무국장은 “육지 민요가 국악화된 반면 섬 민요는 삶의 애환을 실어 부르기 쉬운 노래”라며 “섬 민요는 신세 한탄으로 노랫말이 구슬프지만 가락은 아주 흥겹고 즐겁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음반 발매 이후 섬 가수들로 ‘섬들이 민요합창단(주민 40여명)’을 꾸려 3년째 운영해 박수를 받고 있다. ●열린 섬사람들 지난 6월 18대 총선에서 신안(무안군 포함) 유권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임에도 불구, 대통령 아들과 민주당 후보 대신 무소속을 찍어 놀라게 했다.2006년 4월 신안군수, 이해 10월 치러진 군수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대신 무소속 후보를 선택했다. 섬 사람들이 품은 속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연구원이었던 김준(45·해양관광) 박사는 “섬은 지형상 폐쇄적이지만 주민들은 아주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라며 “이는 모든 길이 뱃길로 열려 있어 문화와 문물 흡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섬 문화가 넘실대는 전남지역에는 1964개(유인도 276개) 섬이 존재한다. 이곳에 사는 주민만도 20만 772명. 섬 면적을 합치면 1755㎢로 서울시(605㎢)보다 3배 가까이 넓으니 섬은 주민들의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존재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식·생필품 죄다 내륙서 ‘공수’ 가거도 사람들은 국토 최서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소흑산도). 이곳은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136㎞ 거리다. 쾌속선을 타면 4시간30분이 걸린다. 독도에서 뜬 해가 한반도를 지나 마지막으로 가거도로 떨어지는 곳이다. 오가는 사람이 적다 보니 주민들은 때 묻지 않아 순박하다. 오죽 먹고살 게 없었으면 사람이 살 만하다고 해 ‘가거도(可居島)’라 했겠는가. 가거도에는 305가구 529명(남자 302명)이 산다. 섬 크기는 900만㎡(300만평)로 논농사는 전혀 하지 않는다. 밭농사도 텃밭에서 푸성귀 정도만 키운다. 주식과 생필품을 죄다 뭍에서 실어다 먹는다. 주민들은 요즘 “물가는 올라가고 벌이는 줄고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가게에서는 두홉들이 소주 한병이 2500원,1.5ℓ짜리 음료수가 3000원이다. 육지보다 거의 곱절이다. 조기·멸치를 빼면 바다에서도 별로 나는 게 없어 주민 생활도 궁핍하다. 섬 가운데로 독실산(해발 639m)이 심술궂게 솟아올라 길마다 가파르다. 물양장에서 가거리 2구와 독실산 군사기지까지 4∼5㎞ 남짓만 찻길이다. 나머지는 경사도 40∼60도인 골목길이다. 어찌나 가파른지 노인들은 맨몸으로 걷기조차 힘들다. 배로 생필품이 도착하면 다시 2만∼3만원을 줘야 집까지 날라다 준다. 박인영(50) 흑산면사무소 가거도출장소장은 “집들이 대부분 비탈면에 지어져 있어 노인들은 걸어 다니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 주 소득원이 한약재로 쓰이는 후박나무 껍질이다.6월 한달동안 섬사람들은 후박나무 밑동을 잘라낸 뒤 껍질을 벗겨 삶고 말리는 일에 매달린다. 주민 임진욱(44·가거1구)씨는 “가장 잘 벗기는 사람이 하루에 10만원 조금 넘게 번다.”고 말했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가고싶은 섬’ 1위 충남 보령 ‘외연도·호도’

    ‘가고싶은 섬’ 1위 충남 보령 ‘외연도·호도’

    충남 보령시 외연도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가고싶은 섬’ 1위로 선정했던 곳이다. 최근엔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2008 휴양하기 좋은 섬 베스트 30’ 중 한 곳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53㎞. 충남 보령시에 속한 70여 개의 섬들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외연도에 가기 위해 행장을 꾸린다. # 천연기념물 상록수림과 ‘사랑나무’ 외연도를 찾아가는 길은 꼭 ‘달력 사진’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풍경의 연속이었다. 먼 바다의 한 점 섬까지 또렷하게 보이는 깨끗한 시계와 장판을 깐 듯 잔잔한 바다에 더해,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파란 하늘이 소름돋을 만큼 황홀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이날 느꼈던 외연도의 아름다움의 절반은 아마도 날씨의 몫이었을 게다. 외연도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랑나무’라고 불리는 동백나무 연리지(連理枝)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맞닿은 채 오랜 기간 자라면서 서로 합쳐져 하나의 나무가 되는 현상이다. 나뭇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 몸체가 이어지면 연리목이라고 한다. 둘이 하나가 되기까지는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다. 두 나무의 몸이나 가지가 맞닿은 부분이 압력을 견디다 못해 껍질이 벗겨지고, 드러난 생살이 부딪치는 쓰라린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하나로 이어진다. 연인들이 이 나무 아래를 지나면 사랑을 얻는다는 속설은 그런 까닭에서 생겨났다. 어디 연인뿐이랴. 두 개의 자아가 하나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하물며 서로 다른 이상을 가진 수천만명이 하나가 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일 게다. 생살만 찢을 뿐 좀처럼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남과 북은 벌써 반세기 넘는 기간 연리의 고통만 곱씹고 있지 않은가. 문화재청은 사랑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상록수림을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중국의 장수에게 제사 지내는 섬 외연도를 포함한 외연열도와 전북 어청도 등에는 전횡(田橫)이라는 중국의 장수를 당신(堂神)으로 숭배하는 풍습이 남아 있다. 전횡은 전국시대 제나라의 종실(宗室)인 전씨(田氏) 일족. 한나라 유방(劉邦)이 천하를 평정하자 자신의 군사 5백여 명과 함께 현 산둥성의 전횡도에 숨어 살다, 유방의 부름을 받고 뤄양(洛陽)으로 가던 중, 부끄러움에 자결한 인물이다. 그의 죽음을 들은 군사 5백여 명도 함께 자결했다고 역사는 전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이 어떤 연유에서인지 전횡이 은거했던 섬이 외연도라는 전설로 변했고, 마을사람들은 사당을 지어 그의 신위를 받들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요즘도 음력 정월대보름 자정에 살아 있는 소를 제물삼아 제를 올린다.9번 종을 침과 동시에 소를 잡는데, 제사가 끝난 후 땅에 닿은 부분은 마을사람들이 먹고, 땅에 닿지 않은 부분은 전횡 장군에게 바친다. 사당 뒤편엔 제물로 바쳐졌던 우공(牛公)들의 뼈가 수북이 쌓여 있다. # 큰 명금과 작은 명금의 몽돌해변 외연도는 작은 섬이다. 섬내 원동기라곤 트럭 몇 대뿐이어서, 주민들은 특별히 차를 쓸 일이 없는 한 걸어서 오간다. 선착장에 내려 상록수림을 넘으면 큰 명금, 작은 명금 등 몽돌해변이 나온다.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당하려니와, 풍경 또한 빼어나다.1㎞ 남짓한 길이의 산책로도 조성해 뒀다. 해변 뒤쪽 몽돌에는 서해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기름 묻은 돌들이 간혹 섞여 있는 편이다. 하지만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기엔 전혀 무리가 없다. 바다낚시 1급 포인트도 널려 있다. 간단한 루어낚시 장비를 준비해 가는 것도 좋겠다. 우럭 등은 물론, 운이 좋다면 농어도 낚을 수 있다. # 여우를 닮은 섬 호도 외연도로 가던 배가 잠시 들르는 곳이 여우를 닮은 섬 호도(狐島)다.70가구 정도가 사는 아주 작은 섬이지만, 이곳을 여행목적지로 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호도해수욕장의 모래는 유리의 원료가 되는 규사다. 여우의 눈처럼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모래가 바람에 날릴 정도로 곱고 부드럽다. 해수욕장 오른쪽 모퉁이는 밀물때 물에 잠기는 갯바위가 많은 지역. 바위에 붙은 굴 등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다. 갯바위 지역를 넘으면 몽돌해안이 나온다. 물색이 맑아 스노클링을 즐기기 좋다. 글 사진 보령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041) ▶가는 길:승용차는 서해안고속도로→대천나들목→대천항 여객터미널 순으로 간다. 서울 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서 대천행 버스가 4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대천항에서 호도, 외연도를 왕복하는 배가 하루 1회 운항한다. 주말과 여름철 특별수송기간엔 2회(호도는 3회) 운항. 호도까지는 약 50분, 외연도는 1시간35분 정도 소요된다. 운임은 호도 9350원, 외연도 1만 5700원. 신한해운 930-5050. ▶잘 곳:두 섬 모두 민박이 대부분이다. 외연도는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여관이 4만원, 민박은 4만∼6만원선. 송경일 이장 010)6435-1769. 호도에 최근 콘도식 민박이 조성됐다. 에어컨이 없어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할 듯. 성수기 10만원. 고윤옥 이장 010)6488-0016. ▶먹거리:외연도에만 7개의 식당이 있는 등 음식 걱정은 접어도 좋겠다. 요즘은 우럭, 농어가 많이 나는 철.1㎏에 3만∼5만원쯤 받는다. 모두 자연산이다. ▶주변 볼거리:외연도는 모래 해변이 없다. 배로 5∼10분 거리의 오도, 횡경도 등 백사장이 있는 무인도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와도 좋겠다. 왕복 10만원선. 이종복 010)4431-5959.
  • 현대차 태안살리기 적극 후원

    현대차 태안살리기 적극 후원

    현대자동차가 사상 최악의 환경오염 피해를 봤던 충남 태안의 부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차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만리포·연포 등 태안군 내 32개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당신이 만드는 축제 춤추는 바다, 태안’ 행사에 성금을 지원하는 등 공식 후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12월 원유 유출 사고 이후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빠르게 회복한 태안의 기적과 감동을 온국민이 함께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태안되살리기위원회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충청남도, 태안군 등이 참여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서해안에 현대차 아산공장, 기아차 화성공장, 현대제철 당진공장 등 주요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로 태안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었던 것은 전국민의 태안 살리기 열의 덕분”이라며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태안의 기적을 다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현대·기아차 임직원은 앞으로 서해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해안등대 3곳 문화재 등록

    서해안등대 3곳 문화재 등록

    문화재청은 군산 어청도 등대와 해남 옛 목포구(木浦口) 등대, 신안 가거도(소흑산도) 등대를 14일 각각 문화재로 등록했다. 1912년 지어진 군산 어청도 등대는 초기 등대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908년 축조된 목포구 등대는 목포항의 이정표로 역할을 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전통과 변혁기 근대 건축기술이 집약되어 있다.1907년 세워진 뒤 1935년 유인등대로 증축된 신안의 가거도 등대는 등대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대적 변화 앙상 등 등대건축의 변천사를 보여주어 건축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