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다 이곳] 닻 올리는 화성 전곡항 해양레저號
경기 화성시 전곡항 일대가 동북아 해양레저 산업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경기도는 다음달 3~7일 ‘2009 경기국제보트쇼 및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열리는 화성 전곡항과 안산 탄도항 일대에 해양복합산업단지와 해양관광지구, 마리나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두번째로 보트쇼 및 요트대회 개회를 발판 삼아 해양레저산업을 차세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이번 요트대회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월드스타’들이 총출동해 열전을 펼칠 예정이어서 세계 요트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는 세계 시장 500억달러 규모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해양레저산업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해안이 가진 최적의 환경과 인프라를 활용해 2400만 수도권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동북아 해양레저산업의 중심으로 육성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전곡항 인근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보트·요트 및 관련 부품생산업체들이 입주하는 198만㎡ 규모의 해양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또 전곡항과 제부도, 대부도의 홀곶항과 방아머리항 등 4곳에 1734척의 보트 계류가 가능한 마리나 시설을 설치한다. 선감도와 제부도 일대는 해양체험관광지구로 개발한다.
경기도가 바다에 눈을 돌린 것은 지난해 치른 제1회 보트쇼 및 요트대회를 통해 관련 산업의 성장 동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트쇼에는 세계 38개국의 대표적인 보트제조회사 430곳이 참여해 6000만달러의 거래계약 실적을 올렸다. 관람객도 35만명이나 다녀갔다.
●해양레저의 모든 것 ‘국제보트쇼’
도는 이 보트쇼를 아시아를 넘어 세계 5대 보트쇼 중 하나로 키울 계획이다. 참가 업체수가 지난해(240개)보다 17% 늘어나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행사에는 중국 61개, 영국 18개, 일본 14개, 미국 13개, 호주 9개, 프랑스 7개 등 외국 업체 166곳과 국내 업체 115곳 등 모두 281개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해양레저 용품을 전시한다. 20개국 바이어 130명과 국내 2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수출상담회와 해양산업과 관련, 각종 국제 세미나도 열린다.
도 관계자는 “경기국제보트쇼가 지난해 1회 행사를 거치면서 두바이보트쇼·상하이보트쇼에 이어 아시아 3대 보트쇼로 발돋움했다.”고 밝혔다.
보트쇼 행사장 내 전시장에서는 세계적인 보트와 요트를 관람하는 것은 물론 요트를 타 볼 수도 있다. 실내와 야외, 해상 등으로 나눠 마련된 체험장에서는 카누·카약 등을 시승할 수 있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배모형 만들기, 세계 음식, 갯벌, 열기구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 타악 퍼포먼스를 포함한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바다에 별이 뜬다’… 요트대회 열기 뜨거워
월드 매치 레이싱 투어의 하나로 매년 각국을 돌며 펼쳐지는 코리아매치컵은 요트경기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회에는 세계 1위 이언 윌리엄스(영국), 2위 세바스찬 콜(프랑스), 3위 매튜 리처드(프랑스) 등 랭킹 10위 이내 선수 8명을 포함, 8개국에서 12개 요트팀이 참가한다. 참가자 중 세바스찬 콜은 초대 대회 우승자이며 벤 에인슬리(영국)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다. 세계 요트의 ‘큰 별’들이 펼치는 시원한 레이스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