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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서해 시위로 북한이 얻을 건 없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시론] 서해 시위로 북한이 얻을 건 없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이 해안포사격 훈련으로 서해안을 긴장시키고 있다. 북한의 해안포사격 훈련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포사격 훈련은 예년과는 달리 보다 과감하고, 보다 치밀하게 짜여진 것이어서 우리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북한은 의도적으로 서해 해상을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필요할 경우 서해 해상을 그들의 군사적 위협시위를 위한 ‘정당화’된 장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1999년 9월, 북한은 북방한계선(NLL) 남측 지역을 포함하는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을 일방적으로 선포했다. 이는 NLL을 직접적으로 무력화하고자 하는 가시적 조치의 하나로 치부되었다.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이 적용될 경우 NLL 남측을 항행하는 남한 함대나 민간선박은 북한의 영해를 침범하는 것이 된다. 실제로 북한은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을 그들의 영해로 주장하면서 이 지역을 항행하는 일체의 남측 선박이나 함대들에 대해서 영해침범으로 비난하면서 군사적 보복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는 위협을 가해 왔다. 작년 11월에는 그들의 함정을 의도적으로 NLL을 침범케 하여 3차 서해교전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이어 12월에는 북한이 갑자기 NLL 남측을 포함하는 ‘평시해상사격구역’을 선포하였으며, 지난달 25일에는 NLL 남북 양측 수역에 걸쳐진 ‘항행금지구역’ 설정을 공표하고 난 이틀 후 바로 해안포 사격훈련을 개시하였다. 북한의 이번 해안포사격 훈련은 군사적으로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북한은 NLL을 완전 무시하고 그들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과 ‘평시해상사격구역’을 실질적으로 적용할 것이며 둘째, ‘평시 해상사격구역’ 내에서 교전 발생 시 해안포 사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군사적 위협의지를 시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이러한 군사적 위협으로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 먼저 6자회담 복귀를 앞두고 북한이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서해 해상의 분쟁 위험성을 조장한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해 해상의 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크게 오판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서해 해상의 분쟁이 북한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장되면 될수록 정전협정체제 유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북한이 진정으로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고 싶다면 대남 군사적 위협이 아닌,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남북대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먼저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은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서 그들의 유일한 압력수단인 군사력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 당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신중모드’를 유지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경제난 해결을 위해 남한으로부터 경제적 협력과 지원을 기대하면서 개성공단 활성화와 개성 및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일정한 원칙을 견지하면서 이들 사업의 활성화와 재개에 대해서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이와 같이 남북은 발전적인 관계 변화를 보이기보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듯하다. 북한 당국이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 바로 그들의 군사적 위협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오히려 유무형의 각종 군사적 위협을 심화시켜 오고 있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다. 내부적으로 어떠한 사유가 있어서 군사적 수단이 활용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북한 당국은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유용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입춘 한파…오늘부터 4일까지 낮기온 영하권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2일부터 다시 추워질 전망이다. 입춘(立春)인 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2일은 북서쪽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몰려올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도, 대전 영하 7도, 광주 영하 3도, 부산 영하 1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는 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라남북도 서해안과 강원도 산간지역에는 최고 10㎝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이번 추위는 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입춘인 4일에도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승을 부리다, 주 후반인 금요일 낮부터 기온이 영상을 회복하면서 물러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北 “임금 인상” 고집… 남북 개성공단 회담 합의 불발

    남북은 1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제4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열고 밤 10시까지 마라톤 협의를 벌였지만 개성공단 3통(통행·통관·통신)문제, 근로자 임금 인상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남북은 회담 막바지에 금명간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개성공단 3통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숙소나 근로자 임금 문제는 개성공단 실무회담 트랙에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회담 개최 날짜와 장소는 남측이 적절한 방법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남북 간 군사회담 개최를 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양측 수석대표로 김영탁 통일부 상근 회담대표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각각 나섰다. 남북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회담에서 회담 의제와 지난 27~29일 서해 해안포 발사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남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전자식별태그(RFID) 도입을 통한 통행 절차 간소화, 광케이블 활용 및 인터넷망 개통 등 ‘개성공단의 3통문제’와 ‘근로자 숙소문제 해결’을 회담 의제로 제안했다. 현재 개성공단 육로 통행은 특정 시간 내에 출·입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일 개성공단 출·입경은 취소된다. 정부는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1일 통행이 가능한 RFID를 발급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육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하자는 의견을 북측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 대표단은 3통문제는 군사실무회담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대신 당국 간 회담 의제로 지난 1차 남북 개성실무회담부터 줄곧 주장해 온 북측 근로자 임금 인상, 숙소 건설을 거듭 요구했다. 한편 남측은 최근 북측의 서해상 포사격을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이는 남북관계뿐 아니라 개성공단의 안정적 유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북측은 개성공단과 무관한 문제라고 반발했으며 포사격은 정당한 군사 연습이었다고 항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DMZ 평화자전거길 ‘두바퀴 청사진’… 생태벨트로 바뀐다

    DMZ 평화자전거길 ‘두바퀴 청사진’… 생태벨트로 바뀐다

    강원 화천군에 위치한 125m 높이 평화의 댐 옆, 철책선에는 눈이 하얗게 얼어붙어 있었다. 들판 저쪽으로 뛰노는 고라니가 보이고 뿌옇게 김이 피어오르는 저수지 위엔 철새들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리고 철책선 사이로 이어지는 외길. 60년 가까이 군대와 허가받은 민간인에게만 허용됐던 민간인 통제선 안길이다. 행정안전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비무장지대(DMZ) 근처 평화자전거누리길 495㎞의 취재를 위해 30일 화천 근처 DMZ를 찾았다.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이념대치의 현장에 이어질 자전거길의 윤곽을 미리 볼 수 있었다. 이곳은 계획대로라면 조만간 생태벨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행안부는 이 지역을 대한민국의 ‘또 다른 희망’이라고 명명했다. ●올 강원도 3곳 43㎞ 시범사업 평화자전거누리길 계획은 앞서 2008년 12월 행안부가 초광역개발 기본구상을 위해 국토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주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정부부처 합동으로 열린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전국을 접경지역과 동·남·서해안 등 4개 권역으로 크게 나눠 개발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DMZ 인근 민통선 구역은 2716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자원의 보고로서 ‘에코 평화벨트’로 변신한다. 2015년까지 세계인이 오고 싶어하는 생태관광, 평화탐방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동서남북 간 단절된 기간교통망을 연결, 물류 허브 및 저탄소 녹색산업벨트를 조성한다. 행안부는 오는 5월까지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중 대표사업이 바로 평화자전거 누리길. 강화에서 고성까지 관광·레저형 431㎞, 산악형 64㎞ 길이 동서를 가로지른다. 김포, 파주, 연천 등 8곳에 자전거 휴게소도 설치된다. 우선 올해 시범사업으로 13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강원도 3곳에서 자전거길 43㎞를 연결한다. 평화의 댐 일대와 강원도 양구 구타연 구간, 동해안 낭만가도 등이다. 오동호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국장은 “행안부뿐 아니라 국방부, 통일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인접지역 시·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융합행정으로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전거도 청정지역선 생태계 파괴” 그러나 들여다보면 사업착수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부처 간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행안부의 의욕이 앞선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국방부는 벌써부터 불편한 기색이다. 엄연한 남북대치 상황에서 민간인 출입 안전·보안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사전논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지난해 행안부로부터 사업계획 공문이 접수되긴 했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현재 민통선 안은 미확인지뢰밭이다. 한 길 밖으로만 나가도 약 40만개(국방부 추산)의 지뢰가 묻혀 있다. 한국전 때 매설됐다 제거되지 않은 대인지뢰는 확인도 불가능하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KCBL)에 따르면 민통선 안 지뢰로 인한 민간인 사망·부상건수는 2000년 이후 공식집계만 50여건에 이른다. 행안부는 장기적으로 남방한계선 북쪽 감시초소(GP)에 바이커족들을 위한 야영장을 만들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남북관계 상황이 진전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북한이 27, 28일 연이어 북방한계선에서 해안포 사격을 가했듯 무력도발은 현재진행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도 간첩이나 월북자를 잡아내지 못하는데 관광객 수만명이 민통선 안으로 들어오면 보안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실제로 자전거길 착공 시 국방부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7사단 오작교 지역, 21사단 가칠봉 근처 등 민통선 안 3개 지역에 생태관광코스를 신청했지만 국방부로부터 보안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환경파괴 논란도 만만치 않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자전거가 도시에선 녹색의 상징이지만 무공해 청정자연에서도 과연 그런지는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간사는 “친환경소재로 자전거길을 만든다고 하지만 ‘로드킬(도로에서 야생동물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현상)이나 곤충 등 작은 생태계 보호 문제 등 자전거 역시 생태계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재철 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은 “한국의 안보적 특수성, 생태민감도 등 타당성 검토 없이 우후죽순격으로 계획을 쏟아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2월 1~7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2월 1~7일)

    이번주(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의 국정연설에 이어 예산안 제출로 또 한 번 뉴스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또 전·현직 총리 대결로 압축된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 투표가 투표 용지 인쇄소 습격 사건 등 잡음 속에 실시된다. ●美 오바마 예산안 제출 초점 미국의 지난해 재정 적자가 1조 4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백악관은 오는 10월1일 시작되는 2011 회계연도 예산안을 1일 의회에 제출한다. 백악관은 이미 120개 항목에 걸쳐서 200억달러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성급한 출구전략에 대한 경계심과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모두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의 증세 정책에 반대하는 ‘티파티’ 운동이 4일 전미집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이번 집회에 다음 대선을 노리고 있는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연사로 초청돼 관심이 집중된다. 호주는 재정적자가 아닌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최대 고민거리다. 이에 따라 호주 중앙은행은 2일 회의에서 4개월 연속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앞서 1일에는 북한의 서해안 포사격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올해 첫 남북 간 공식회담인 제4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예정대로 열린다. 2008년 시작, 2년마다 열리는 싱가포르 에어쇼가 2일 개최된다.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이 또다시 참가한다. ●국제안보회의 핵무기 감축나서 5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연례 국제안보정책회의에서는 핵무기 감축 문제와 아프가니스탄 문제가 주요 의제다. 이와 관련, 미국과 러시아는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을 위한 협상을 재개한다. 7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의 경우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가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탈락한 후보 지지자 표의 향배를 예측할 수 없어 어느 한쪽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같은 날 실시되는 코스타리카 대선에서는 로라 친릴리아 코스타리카 전 부통령이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카슈미르 분쟁이 지난달로 만 20년이 된 가운데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는 5일 이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줄 것으로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파키스탄 정부는 ‘연대의 날’로 불리는 이날을 올해부터 국경일로 지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남북정상회담 하려면 北도발 더는 말아야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각종 위기 돌파를 원한다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해역 포사격과 같은 무모한 도발을 더는 말아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서해안 도발이라는 위협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분명히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어제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될 상황이 되면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핵을 언급하면서도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는 언급하지 않아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선택 폭을 넓혀 준 것으로 해석된다. 분명 북한의 도발은 의도와는 달리 국제사회에서 고립만 심화시켰다.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목적은 달성할지 모르나 남측을 압박하려는 노림수는 먹혀들 수 없다. 북측의 의도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이끌어 내고 평화협정을 맺으려는 의도 또한 명백한 착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을 이란보다 앞서 지목하면서 북한은 핵개발 때문에 점증하는 고립과 강력한 제재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핵 추구는 더 강력한 제재를 부를 것이다. 통미봉남(通美封南)도 북한의 꿈일 뿐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핵 포기를 논의하는 6자 회담 참여는 미루며 대화를 하려는 모양새만 취하고 있다. 시간을 끌면서 핵 문제 해결을 늦추는 전략은 지금도 그대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제1874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원은 최대한 받아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정부는 자제했다. 하지만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대가를 치르도록 하라는 여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도 남북정상회담 의지 피력이 도발에 대한 양보가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데도 정상회담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의지에 북한이 화답할 차례다. 북한이 선택해야 할 길은 명백하다. 북한도 진성성을 갖고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핵을 의제로 다루어야 한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인 올해 남북은 역사적인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민족과 역사 앞에 책무를 다하는 길이 될 것이다.
  • “김정일 위원장과 연내 만날수 있을 것”

    “김정일 위원장과 연내 만날수 있을 것”

    │다보스 김성수특파원│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조만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항상 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가 유익한 대화를 해야 하고 북한 핵문제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양측 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신년연설에서 “올해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기(轉機)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던 것보다 훨씬 분명하게 연내 남북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 체제의 붕괴 가능성과 관련, “김 위원장의 건강도 다소 회복이 되고, 북한 사회가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것은 과거 오랫동안 지속된 현상이었다.”면서 “그래서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는 해야겠지만 북한이 극한상황에 처했다거나 북한의 붕괴가 당장 임박했다고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서해안 포(砲)사격에 대해서는 “포탄은 일단 NLL 북쪽 경계선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쨌든 이러한 위협적인 방법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이런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강력히 6자회담 참가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평화협정을 맺기 위한 전략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다소간 남북대화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일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이는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태영 국방장관이 최근 북한으로부터 핵관련 위협을 받게 되면 북한을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이야기”라면서 “특정사항을 거론한 것이 아니고 저쪽이 공격할 자세를 취하면 이쪽에서도 공격할 수 있다는 군사상 일반론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강온 양면 전략에 대해서는 “북한은 핵을 포기하기보다는 대화를 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면서 “시간을 끌면서 핵문제 해결을 늦추는 과거 전략을 그대로 쓰는 것이지만, 북한의 전략은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출구전략과 관련, “세계 모든 나라가 출구전략에 신중을 기하면서 민간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sskim@seoul.co.kr
  • 수입보장 없는 민자고속도 첫 건설

    수입보장 없는 민자고속도 첫 건설

    정부가 운영수입을 보장해 주지 않는 민자 고속도로가 건설된다. 국토해양부는 27일 건설 중인 평택~시흥 민간투자사업 고속도로 건설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 등 13개 금융기관은 약정식에서 평택~시흥 고속도로 시행사인 제2서해안고속도로㈜에 926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06년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정부운영수입보장(MRG) 제도가 폐지된 이후 처음 건설되는 민자 고속도로다. 이 도로는 과거 민자 고속도로와 달리 손해가 나더라도 정부가 보장을 해주지 않아 추가재정 부담이 없고, 통행료도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北 NLL 해안포 발사] “北 자꾸 쏴대니 불안” 백령도 주민들 촉각

    [北 NLL 해안포 발사] “北 자꾸 쏴대니 불안” 백령도 주민들 촉각

    북한 측이 27일 오전과 오후 연거푸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포사격을 가하자 어지간한 북한의 도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던 백령도 주민들이 이번에는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NLL 인근에 포사격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우리 군도 즉각 대응에 나서는 등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북한군이 쏘아댄 해안포는 북한 서해안에 집중 배치돼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등이 사정권에 들어가기 때문에 서해5도 주민들은 뒤숭숭한 분위기가 더욱 역력하다. ●“잇단 도발… 北 뭔가 작정한 듯” 백령면 진촌리 어촌계장 김복남(51)씨는 “집이 바닷가 가까이에 있어 북한이 쏘는 포소리를 모두 들었다.”면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자꾸 쏴 대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진촌5리 주민 이모(60·여)씨는 “백령도 동쪽에 있는 북한 월래도 쪽에서 포성이 들려왔다.”면서 “북한이 하루에 세번씩 도발하는 것을 보니 뭔가 작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령면사무소 직원 최진국(33)씨는 “오전 9시30분쯤부터 5분여간 포성이 들렸으나 늘 있는 군부대 사격훈련으로 알고 걱정하지 않다가 뒤늦게 북한의 포사격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상황을 전했다. ●백령도근해 조업 어선 긴급귀항 백령도 근해로 조업을 나갔던 대청도와 소청도 어선들은 포사격 직후 군부대로부터 긴급연락을 받고 섬으로 귀항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와 8시50분에 인천항을 각각 출발한 백령도행 여객선 ‘데모크라시호’와 ‘프린세스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상항로에서 서쪽으로 13㎞가량 떨어진 항로로 우회해 운항했다. 데모크라시호를 타고온 조모(48·여)씨는 “배 안에 설치된 TV 긴급뉴스를 보고 북한 측의 포사격 사실을 알았다.”면서 “대청해전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겨 잔뜩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오전 9시30분 백령도에 입항 예정이던 화물선 ‘미래호’는 도착을 앞두고 포소리가 요동을 치자 대청도로 잠시 피했다가 백령도로 들어오는 바람에 도착이 30분가량 늦어졌다. 백령도 주둔 해병대는 북한의 도발 직후 비상태세에 돌입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하도록 된 교전수칙에 따라 북한과 마주 보고 있는 해안가에 배치된 벌컨포로 10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충남서해안 해양레포츠 돛 달았다

    충남서해안 해양레포츠 돛 달았다

    “해양레포츠, 이제 충남 서해안에서 즐기세요.”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최근 최초로 마련한 제1차 마리나 항만 기본계획(2010~19년)에 당진군 석문마리나, 보령시 오천마리나와 보령마리나, 서천군 홍원마리나 등 모두 4곳이 선정됐다. 마리나는 요트와 보트 등 각종 레저선박 계류 및 수역시설을 갖추고 해양관광레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선진국에서는 고급 해양레포츠의 가늠자로 꼽힌다. 보령마리나는 남포면 월전리 해안으로 2001년부터 요트경기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전국 요트경기가 열리고, 전국체전도 열렸다. 보령시는 이곳 시설을 확장한 뒤 국제요트경기 등을 유치, 국내외 요트경기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오천마리나는 보령시 오천·천북면 오천항 일대 4만㎡ 규모로 100척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이 지어진다. 육상보관시설도 만들어진다. 200실 규모의 콘도가 들어서고, 30동의 펜션이 건립된다. 보령시는 800억원의 민자를 유치, 이들 시설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원마리나는 서천군 서면 도둔리 홍원항 일대 해상 및 육상 4만㎡에 조성된다. 서천군은 이 사업과 현재 추진 중인 가족호텔 건립계획을 연계해 민간자본을 유치할 방침이다. 요트나 보트 100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계류장과 조정장, 요트관리 및 수리시설 등이 지어진다. 석문마리나는 당진군 석문국가산업단지가 있는 곳으로 모두 400척의 요트나 보트가 정박할 수 있는 계류장이 건립된다. 석문단지에 마리나가 들어서면 수도권과 가까워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이들 마리나 사업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방파제와 진입로 등 각종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화·화옹호일대 녹색산업 메카로

    시화·화옹호일대 녹색산업 메카로

    경기 시화호와 화옹호(화성호)를 중심으로 한 서해안 일대가 ‘녹색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조력발전소와 풍력·태양광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이어 해양산업단지·LED산업단지·친환경자동차 R&D단지, 바다농장 등 녹색산업 단지가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는 26일 도내 서해안 지역을 국내 녹색성장 동력을 선도할 ‘초광역 녹색복합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산 시화호 남측 대송단지에는 해양관광 비즈니스 문화지구와 그린에너지 농생명 R&D단지, 레저항공단지, 농업녹색단지 등을 조성한다. 화성시 화옹호 간척지에는 각각 660만여㎡의 친환경자동차 관련 R&D단지와 고효율 조명기기 LED 전용산업단지가 들어선다. 도는 친환경자동차 R&D단지의 경우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및 수소연료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 관련 기술연구소와 부품 업체 등을 유치해 인근 현대기아자동차연구소·전곡해양산업단지내 보트·요트제조 업체 등과 연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LED 전용산업단지에도 관련 분야 연구소와 생산업체 등을 유치해 한국의 LED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농가소득원 및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화옹호 주변 간척지 795㏊에 4954억원을 투입해 농업체험공원 ‘화성바다농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생산과 휴양, 관광이 가능한 테마파크로 꾸밀 이곳에는 승마체험장, 경주·승용마 종합육성센터, 축산R&D단지, 한우 번식단지, 수출용 유리온실, 체재형 주말농장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전북지역 개발사업 줄줄이 차질

    전북지역 개발사업 줄줄이 차질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유보 방침에 따라 전북도 내 대형 지역개발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 종합경기장 일대 도시재생사업과 부안 변산지구개발 등 도내 지역개발사업들이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모두 지난해 10월 LH 출범 이전 토지공사나 대한주택공사 등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택지개발·주거환경개선·관광개발사업 등이다.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일대 130만㎡를 주거·업무·상업지구로 개발하는 도시재생사업은 지난해 7월 전주시와 당시 주택공사가 사업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전주시는 주공을 사업자로 선정해 내년 말 공사에 들어가 2015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LH 출범 이후 보류됐다. 전주시 효자동 2가와 삼천동 2가 일대 67만 2373㎡를 4000가구 1만 2000명을 수용하는 택지로 조성하는 효천지구 개발사업도 유보됐다. 2005년 12월 주민공람,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LH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유보 사업으로 분류했다. 효천지구는 12월26일까지 사업시행이 안되면 지구지정이 취소된다.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일대 46만 6041㎡에 관광지를 조성하는 변산지구 개발사업은 지난해 용역발주만 한 채 사업추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부안군은 당초 4~5월 공사에 들어가 2013년까지 서해안의 거점 관광지로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6월 위탁사업자로 선정된 LH가 사업조정 과정에 있어 추진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군산시가 추진하는 5개지구 도시주거환경개선사업도 단기간 내 사업시행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수송2지구, 미원지구 등은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하지만 LH 측은 사업 시기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군산시 안정수 주거환경개선담당은 “지난해 10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이후 강도 높은 경영합리화 정책으로 사업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LH가 참여하는 전주 법조타운이 들어설 만성지구 등도 유보될 가능성이 높아 차질을 빚는 지역개발사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H는 통합 이후 85조원에 이르는 부채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일단 중지하고 신규사업은 참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제3경인고속도로 5월 임시개통

    경기 시흥시 논곡동과 인천시 고잔동을 잇는 제3경인고속도로가 오는 5월1일 임시 개통된다. 경기도는 25일 도와 한화건설,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 6개 민간 기업이 7700억원을 공동 투자해 건설 중인 제3경인고속도로를 5월1일 임시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개월간 무료 운영한 뒤 7월 정식개통한다. 전체 길이 14.3㎞, 왕복 4~6차선인 이 고속도로는 논곡동에서 서해안고속도로 목감나들목(IC)과 만나고, 인천에서는 송도해안도로(송도도시∼남동공단)와 연결돼 인천대교로 이어진다. 또 도로 중간 도리JCT에서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시흥IC에서는 국도 39호선, 시화IC에서는 시흥시 도시계획도로와 만난다. 통행요금은 남동영업소와 시화영업소, 시흥영업소, 물왕영업소 등 4곳에서 구간별로 징수하게 된다. 영업소별 징수 요금은 본선 상에 있는 물왕과 남동영업소가 각각 800원, 연결도로로 빠져나가는 차량만을 대상으로 요금을 징수하는 시흥과 시화영업소가 각각 500원으로 잠정 결정된 상태라고 도 건설본부는 밝혔다. 따라서 이 민자도로 시작 지점인 목감IC에서 진입한 차량이 종점인 남동영업소까지 주행할 경우 모두 1600원의 요금을 내게 될 전망이다. 도는 이 도로가 개통되면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거리가 현재 이용도로보다 20㎞, 시간도 2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경기 남부지역에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 가려면 영동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공항고속도로를 차례로 이용하며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한다. 도는 이 도로 개통 후 2개월간 무료 운영한 뒤 정식 개통에 맞춰 7월부터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태안 2007년 기름유출 벌써 잊었나

    충남 서해안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지난해 태안해경 관할 해역에서는 19건의 기름 사고가 발생해 오염물질 4만 7256㎘가 유출됐다. 2008년도의 5건, 1194㎘에 비해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줄지 않고 있다. 2007년 12월7일 태안에서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경험했던 주민과 관계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20일 유조선 신양호 선장 조모(65)씨 등 2명을 해양환경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같은 배 선원 2명과 현대오일뱅크 현장관리자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조씨 등은 지난해 12월20일 오후 11시쯤 현대오일뱅크 부두에서 벙커C유 선적작업을 하던 중 이송탱크 밸브를 잠그지 않아 해치 문을 통해 벙커C유 5.74t을 바다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관계 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부산항으로 달아났다가 이틀 만에 붙잡혔다. 올 들어서도 지난 15일 서산시 대산읍 ‘은골’ 해안과 당진군 비경도 해안이 유조선이 정박하는 곳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벙커C유에 의해 오염되는 등 기름유출 사고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대산읍 화곡리 어촌계장 차풍호(51)씨는 “태안 기름사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데 난데없이 해안으로 기름이 떠밀려와 주민들이 많이 놀랐다.”면서 2, 3차 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대산공단은 정유회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 LG석유화학 등이 있고, 인천항과 평택항으로 가는 화물선도 주변 해역에 정박해 기름유출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낸 허베이스피리트호도 이 근처에 정박했다가 충돌, 바다에 원유를 유출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기름유출 사고는 선원 등의 방심과 과실로 빚어진 게 대부분이다.”면서 “기름 운송 관련 회사에서 철저한 소양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마량진 성역화 이번엔 순항?

    순조 16년(1816년) 9월4일, 영국 정부로부터 조선 서해안 해도(海圖)를 작성하라는 명을 받은 영국 군함의 함장 바실 홀과 맥스웰 대령은 충남 서천 마량진 앞바다에 도착한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마량진 첨사(詹事·관직명) 조대복과 현감(縣監) 이승렬에게 화려한 장정의 책 한 권을 선물한다. 한반도에 최초로 성경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마량진은 공식적인 ‘최초 성경 전래지’다. 이전에는 백령도라는 설도 있었지만 수차례 학술회의와 고증을 거쳐 2004년 교회사가들이 공식적으로 이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지금 마량진 성경 전래지에는 당시 서천군이 공식인정을 기념해 세운 기념비 하나만이 덩그러니 서 있다. 그 이후 6년 동안 마량진에서는 기념비 외에 어떤 기념사업도 전개되지 않았다. 물론 최초 성경 도래지를 성역화하려는 시도는 2003년부터 있었다. 서천군기독교연합회(회장 한상명 목사)가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을 벌였다. 서천군과 충남,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건축비 지원까지 약속받았지만 결국 토지구입비 40억원을 마련할 수 없어 흐지부지 끝났다. 지난 15일 이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마량진 기독교 성역화 추진위원회’(위원장 엄신형 목사)가 발족했다. 지난 6년간 지지부진했던 성역화 사업이 이번에는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교계의 관심과 우려가 교차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엄신형 목사가 위원장으로 나서면서 일단 추진력은 확보했다. 엄 목사는 “마량진 성역화는 기독교인 전체의 소명이자 의무”라면서 “이곳을 아시아 대표 성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민거리였던 땅 문제는 건설회사에서 해결했다. 사업 시행사인 백제캐슬이 9000평 부지를 확보하고 일부를 기부채납해 성역화 작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성지가 조성되면 세계 최고 높이인 123m 십자가상, 기독교역사문화관, 기독교 교육관, 아펜젤러 기념관, 성경전래 기념교회 등이 들어선다. 공사는 오는 6월쯤 시작해 내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완공할 계획이다. 6년 전부터 성역화 사업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한상명 목사는 “서천군 1만 3000명 성도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마량진은 세계적인 기독교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대형화된 성역 작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사업의 총 공사비는 500억원으로 책정됐다. 2003년 계획했던 공사비용(230억원)의 2배가 넘는다. 대형 십자가상만 해도 70억~100억원이 들 전망이다. 토지 구입비 4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에 착수하지 못하던 때와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일각에서는 토지를 기부한 시행사를 두고도 공사가 끝나면 수익사업 등을 벌여 성역의 이미지를 해칠지 모른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화성에 아시아최대 테마파크 조성

    화성에 아시아최대 테마파크 조성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경기 화성시의 글로벌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조성사업이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내년 3월 착공된다. 경기도와 USKR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USKR PFV)에 참여하는 롯데자산개발, 포스코건설 등 15개 투자사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문수 지사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토머스 윌리엄스 유니버설 파크앤드 리조트(UPR)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을 체결했다. 화성시 송산그린시티내 435만 2819㎡ 부지에 조성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는 개발면적이 53만㎡로,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테마파크가 된다. 영화산업과 연계된 첨단 영상·음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각종 쇼와 놀이의 공간이 될 이 테마파크는 워터파크, 테마 호텔, 콘도미니엄, 프리미엄 아웃렛, 18홀 규모의 골프장 등도 갖출 예정이다. 2014년 3월에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테마파크가 우선 개장한다. 3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는 출자금과 잠재적 투자자 모집, 시설 선분양금 등으로 조달된다. 디즈니랜드와 더불어 글로벌 테마파크로 꼽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올랜도 및 일본 오사카에 조성돼 있고, 싱가포르 센토사에서는 현재 건립작업이 진행 중이다. 화성에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들어서면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에서 5번째로 글로벌 테마파크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1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조트 건설에는 4만여명이 투입되고, 완공 후에는 10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테마파크, 테마호텔, 프리미엄 아웃렛, 대형마트 등을 개발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도는 2007년 11월 유니버설스튜디오의 도내 유치에 성공했으나, 사업주관사가 투자자를 찾지 못해 그동안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설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송유면 경기도테마파크추진단장은 “김 지사가 롯데그룹 관계자들을 세 차례 만나 투자를 권유했다.”며 “이번 롯데그룹의 투자자 참여 결정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USKR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안산선 원시~USKR역 연장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리조트가 개장되는 2014년까지 마무리하는 내용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최근 확정, 발표했다. 또 USKR 주 진입도로인 국도 77호선을 4~6차선으로 확장하고, USKR이 들어서는 송산그린시티부터 수원 천천동까지 15.6㎞의 4~8차선 도로도 2013년 말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는 국가 이미지를 높여줄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해 서해안 경제관광벨트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윌리엄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은 “USKR 사업은 한국 관광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금강·장항선·서해안일주도로, 충남관광 3대축 개발

    충남 관광이 금강, 장항선, 서해안 일주도로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개발된다. 충남도는 19일 도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금강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과 병행해 국비와 민자유치로 공주, 부여, 서천, 금산 등을 대규모로 개발하는 것이다. 공주시 웅진·봉정동 일대는 2012년까지 공주문화관광지로 조성된다. 모두 2097억원을 들여 79만 9000㎡에 관광호텔, 콘도, 다목적운동장, 야외공연장 등을 만든다. 서천군 화양면 와초리 금강변 30만㎡에는 2014년까지 민자 850억원을 유치, 수상레저 및 물놀이시설과 오토캠프장 등을 갖춘 대규모 수변공원을 조성한다. 오는 9월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마강변 165만㎡에서 왕궁촌, 숙박시설, 테마공원, 골프장을 갖춘 ‘한국형 역사테마파크’ 백제역사재현단지가 문을 열고, 금산군 부리면 수통·평촌리 금강 주변에서는 산악자전거와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도는 서울역에서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장항선이 지나는 시·군에 도착한 뒤 자전거로 해안선 등을 달리는 ‘에코레일 자전거관광 사업’도 활성화한다. 이를 서천 주꾸미축제와 광천 토굴새우젓축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해 장항선 주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장항선은 도내 북부와 서부지역 주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서려 있는 노선이다. 또 국도 77호선이 지나는 서해안 일주도로(총연장 65.7㎞)는 ‘녹색관광의 메카’로 조성한다. 아산시, 당진군, 서산시, 태안군, 보령시, 서천군 등 6개 시·군이 대상이다. 도는 최근 이곳에 대한 7대 테마 브랜드를 선정, 발표했다. 농어촌 체험마을, 휴양림, 문화재 및 박물관, 저수지 및 계곡, 등산로, 해수욕장 및 섬, 먹을거리 등이다. 황대욱 도 관광산업과장은 “기존의 관광지를 탈피해 충남이 갖고 있으면서도 덜 알려진 것을 많이 개발하고 홍보하기 위해 이를 계획했다.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관광시책자문교수단 등 자문을 받아 미비점을 적극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도시와 산] (42) 충남 예산 덕숭산

    [도시와 산] (42) 충남 예산 덕숭산

    “조계종 본사 25개 가운데 절 앞이 탁 트인 곳은 여기밖에 없습니다. 삼현칠성(3명의 큰스님과 7명의 성인)이 나올 산이라고 스님들 사이에 말이 무성합니다.” 충남 예산 수덕사 정암 총무국장은 “오늘날 한국 불교의 선(禪)을 있게 한 게 수덕사다. 절이 있는 덕숭산이 조그마하고 밋밋하지만 예사롭지 않다. 오래 살아 보니 산이 참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나라 시인 유우석은 ‘산이 높다고 다가 아니요, 선풍(仙風)이 있어야 명산’이라고 했던가.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해발 495m)은 이 말에 딱 들어맞는 산이다. 이웃 가야산보다 낮은데도 수덕사가 자리잡은 것만 봐도 그렇다. 여기에 부처 전설까지 내려오는 것을 보면 명산임이 더욱 분명해진다. ●한국 불교 선의 종가인 수덕사… 다비사찰로도 유명 옛날 이곳 마을에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사냥을 갔다 덕숭이란 낭자를 보고 반해 청혼했지만 여러 번 거절당한다. 덕숭은 자기 집 근처에 절을 지어달라는 조건으로 청혼을 승낙한다. 수덕은 절을 지었으나 낭자에 대한 연모 때문에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 전소됐다. 목욕재계하고 다시 절을 지었지만 역시 불에 탔다. 세 번째는 부처만 생각하고 절을 지어 결혼에 성공했다. 하지만 끌어안는 순간 덕숭은 사라졌고, 그의 버선만 손에 들려 있었다. 그 자리는 바위로 변했다. 덕숭은 관음보살의 화신이었다. 절은 수덕의 이름을 따 수덕사가 됐고, 산은 덕숭의 이름을 따 덕숭산이 됐다고 한다. 수덕사는 덕숭산의 꽃이다. 덕숭산은 몰라도 수덕사는 대다수가 안다. 덕숭산이 ‘수덕산’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일 터.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는 한국 불교 5대 총림의 하나인 덕숭총림이다. 정암 스님은 “수덕사는 다비(茶毘) 사찰로 유명하다. 스님들이 모두 수덕사에서 다비를 하고 싶어 한다.”면서 “다른 곳은 다비가 1~2일 걸리는데 여기는 3~4시간이면 끝난다. 소나무와 절 기운이 합쳐져서 그런 것 같다.”고 해석했다. ‘사람 몸에서 나온 것인데 수행에 방해가 된다.’며 다비식 후 사리를 수습하지 않는 점도 특이하다. 불교계에서는 금강산에서 출가하고, 묘향산에서 깨달음을 얻고, 지리산에서 깨달음을 전하고, 덕숭산에서 열반하는 게 행복으로 통한다. ●경허·나혜석 등 고승과 앞선 예술가 흔적 곳곳에 수덕사에는 큰 스님과 여러 유명 예술가의 흔적도 많이 있다. 경허 스님과 그의 제자 만공 스님이 유명하다. 두 스님은 조선 말기부터 구한말 불교가 세속화하는 것을 막고 참선을 일궈냈다. 경허는 인근 서산 부석사 등 사찰을 거쳐 해인사로 갔지만 만공은 수덕사에서 입적했다. 숭산·원담·법장·수경 스님도 이곳 출신이다. 정암 스님은 “수덕사는 한국 선의 종가”라고 자랑한다. 그는 “만공 스님이 최초의 비구니 암자인 견성암을 지었지만 수덕사가 비구니 절은 아니다.”면서 “대중가요 ‘수덕사의 여승’은 잘못된 노래다. 비구니들이 ‘퇴폐적’이라고 불만을 터뜨려 이 노래를 부른 송춘희가 한동안 수덕사를 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덕사에는 또 한국을 대표하는 신여성 일엽 스님과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도 머물렀다. 환희대, 선수암 등에는 이들의 흔적이 배어 있다. 수덕사 주변에는 정혜사, 소림초당 등 많은 암자가 있다. 둘은 수덕사로 가다 보면 왼쪽에 있는 수덕여관에 머물기도 했다. 수덕여관은 조선조부터 구한말까지 손님이 거처하던 곳. 둘 모두 기구한 삶을 살다가 마감했다. 나혜석은 만공 스님으로부터 “너는 스님이 될 재목이 아니다.”라고 거부당하자 수덕여관에 머물며 그림을 그렸다. 이 여관은 나혜석의 영향을 받은 고암 이응노 화백이 1944년 매입,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가기 전까지 살았다. 고암은 1967년 동백림간첩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이곳에 잠시 묵기도 한다. 여관에 그가 바위에 새긴 암각화와 현판도 있다. 당초 땅 주인인 수덕사는 2005년 말 고암의 큰조카로부터 여관을 매입,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덕사~정혜사 1080개 계단 놓여… 기암괴석도 많아 덕숭산은 아름다운 계곡과 기암괴석이 많아 ‘호서(湖西)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정암 스님은 “30년 전만 해도 기암괴석이 보였는데 요즘은 육송이 커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높지가 않아 옛날에는 바닷가와 내포(가야산 주변 지역)를 오가는 통로로도 쓰였다. 수덕사 대웅전에서 정혜사까지 1080개 계단이 놓여 있다. 오르면서 열번은 ‘백팔번뇌’를 하는 셈이다. 2대 방장인 벽초 스님이 놓았다. 정상에 오르면 가야산과 예당평야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안면도와 천수만도 보인다. 덕숭산은 주변에 육산들을 거느려 마치 꽃잎으로 둘러싸인 꽃술처럼 보인다. 바위산이 오롯이 솟아 있는 형상이다. 작아도 다부져 보이는 금북정맥의 등줄기다. 1970년대 예산중학교에서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으로 영어를 가르쳤던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가 취임 직후인 2008년 10월 예산중을 찾은 뒤 덕숭산에 오르기도 했다. 문화해설사 강희진(53)씨는 “덕숭산은 차분한 느낌이 나고 많은 생각을 낳게 한다.”고 말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연간 460만명이 찾는 ‘덕산온천’ 날개다친 학 치료해준 약수… 주말 차량주차 전쟁터 방불 충남 예산 덕숭산은 ‘3덕(德)’이 모인 곳이다. 덕숭(德崇), 수덕(修德)과 함께 ‘덕산(德山)’이 그것이다. 모두 ‘덕을 숭상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덕숭산과 수덕사가 모두 덕산면에 있으니 덕산이 모두를 품은 셈이다. 덕산의 대명사는 덕산온천이다. 율곡 이이는 문집 ‘충보’에서 “날개와 다리를 다친 학이 날아와 상처에 온천물을 발라 치료하고 날아갔다.”고 서술하고 있다. 덕산온천의 역사가 여간 깊지 않음을 보여준다. 덕산온천은 1917년 처음으로 탕을 이용한 온천으로 개장했다. 지하 300m 깊이에서 43∼52도의 약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가 나온다. 예산군은 72만 2700㎡를 덕산온천지구로 지정, 개발하고 있다. 지구에는 숙박시설 8동, 상가 7동, 놀이시설 1곳 등을 갖추고 있다. 2005년 문을 연 덕산스파캐슬은 콘도와 대형 온천탕은 물론 물놀이시설인 워터파크까지 갖춰 인기를 끈다. 등산 후 온천욕이 제격이어서 덕숭산 등산객 등이 많이 찾는다. 김진영 예산군 관광사업계장은 “주말이면 주차할 곳이 없다. 전쟁터 같다.”면서 “연간 700만명가량이 예산군을 찾는데 이중 3분의2가 덕산온천을 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고속도로에 이어 지난해 5월 대전~당진고속도로가 개통돼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관광객을 30%나 늘렸다고 김 계장은 덧붙였다. 예산군은 오는 3월부터 추사고택~예당저수지~수덕사~덕산온천을 잇는 관광 버스투어를 실시한다. 김 계장은 “수도권 전철을 타고 아산 신창역까지 온 뒤 들르는 서울 사람들도 있다.”면서 “민자를 유치, 온천지구에 콘도를 더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아르헨 해안서 규모 6.3 강진

    아르헨 해안서 규모 6.3 강진

    남미 아르헨티나의 대서양 연안에서 17일 6.3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관측소(USGS)가 밝혔다. USGS는 오전 8시 우슈아이아 남서쪽 352㎞ 지점, 깊이 21㎞의 드레이크 항로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상황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안과 알래스카 쓰나미 경보센터,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에서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앞서 15일에는 베네수엘라 동북부 수크레주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USGS가 발표했다. 진앙지는 카리브해 연안도시 카루파노에서 남서쪽으로 40㎞, 수도인 카라카스에서 275㎞ 떨어진 지점이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즉각적인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밝히지 않았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3일 또 강추위…서울 최저기온 영하 15도

    1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적으로 올겨울 들어 가장 강한 추위가 다시 시작된다. 또 충남 서해안과 호남, 제주지방에는 최고 20㎝의 눈도 예상된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쪽에서 발달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13일 제주도가 영하 1도, 철원이 영하 26도로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면 지난 7일 영하 13.6도였던 올겨울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15~-9도 ▲대전 -9~-4도 ▲대구 -7~-2도 ▲광주 -5~-2도 ▲부산 -6~1도로 전국이 낮 동안에도 영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추위는 14일에도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4도로 예상되는 등 이틀 동안 기승을 부리다 금요일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주말쯤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또 13일까지 제주도에 최고 20㎝를 비롯해 충남 서해안·전라도 5~20㎝, 충남내륙과 전남 남해안에는 3~10㎝ 등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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