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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침몰 이후] 구조 막는 4대 악조건

    ‘수온 3.5도, 조류 시속 5.3노트(9.81㎞), 시계 제로, 수심 40~45m, 사리.’ 30일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과 민간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는 사고 해역(인천 옹진군 백령도 서남쪽 1.8㎞)의 기상 및 해저 상황이다. 해저 전문가들은 “최악의 ‘4종 세트’가 종합적으로 펼쳐져 수색작업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얼음 수온 대한수중협회 스쿠버 전문강사인 조동혁(해병대 출신)씨는 “지금 서해는 ‘육풍’(육지에서 바다로 부는 바람)이 불어 ‘얼음물’이 나올 때”라면서 “5도 이하면 겨울용 잠수복인 드라이슈트에 보온용 속옷을 껴입어도 춥다. 입수 순간 냉기로 머리가 찌릿찌릿할 정도다. 최소 10~15도 정도 돼야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안해상구조대 김석봉 구조대장은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고, 추위 때문에 잠수도 오래 못한다. 가장 적당한 잠수 수온은 30도 정도”라고 밝혔다. 스킨스쿠버 단체 CMAS의 전문 트레이너 최상학씨는 “호흡기가 얼 수 있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거센 조류 조씨는 “하강 로프(줄)를 잡지 않고 들어가면 바로 떠내려간다. 더구나 사리 때인 데다 사고 해역이 ‘물길’이라 유속이 거세 줄을 잡아도 크게 흔들린다. 조류가 1노트(시속 1.85㎞) 이상이면 잠수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고 전했다. 최씨는 “사고 해역이 양쪽 섬 사이에 있는 ‘물골’이라 조류가 더 거세다. 마스크를 쓰면 벗겨질 정도”라고 했다. 김 대장은 “섬과 섬 사이라 북에서 내려오는 물이 거세다. 현장 대원들은 하강줄 하나에 의지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암흑 바다 최씨는 “가장 힘든 조건이 ‘시계 제로’다. 서해안은 부유물이 많아 빛이 흡수가 잘 안 된다. 20m 정도만 내려가도 컴컴하다. 손목에 찬 시계도 안 보이고, 불빛을 켜도 앞을 분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씨는 “부딪혀야 뭔가가 있다고 느끼고, 수심계나 공기잔압계 등에서 나오는 불빛도 안 보일 정도다. 다이버들도 서해에서는 청물(맑은 물)이 들어올 때인 4~11월만 다이빙한다.”고 했다. 김 대장은 “사리 때는 시야가 제로인데, 사고 해역은 펄지역이라 더 심하다. 랜턴도 무용지물이다. 오직 더듬어서 물체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깊은 수심 조씨는 “30m 이상 내려가면 질소 마취가 생기거나 질소가 체내 혈관을 막아 감압병도 발병한다. 현재 물이 차가워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30m가 일반 잠수의 한계다. 그 아래로는 특수 잠수에 해당되고 특수요원들도 조류, 수온 등 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잠수하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대장은 “지금 같은 수심에서는 ‘공기통 잠수’가 상당히 어렵다. 산소통을 등에 메고 들어가면 활동 시간도 짧고, 저장 공기량도 부족해 작업에 압박감도 많이 받는다. ‘표면 공급식 잠수’(잠수사의 헬멧에 육상에서 압축 공기를 공급하는 잠수법)를 활용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대원들이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정조’ 때는 조류 흐름이 약간 멈춘다는 것일 뿐 수온, 시계 등 다른 여건은 똑같다.”고 주장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金국방 “北기뢰 흘러왔을 수도 있어”

    金국방 “北기뢰 흘러왔을 수도 있어”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실종자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艦尾)의 위치를 확인했으니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색작업에 나서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국가위기상황센터에서 천안함 함미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생존자가 있다는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면서 “또 한점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거듭 주문했다. 이어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돕고 있는 민간 잠수사들에게도 최대한 협조하고, 이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당분간 비상체제를 지속하겠다.”면서 “국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 부처가 노력해 달라. ”고 당부했다. 김 대변인은 기뢰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 “현재 특별히 어느 원인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면서 “(선체를) 인양해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오늘부터 실시간 상시 점검체제를 유지하면서 가급적 일정은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과 관련, “서해상에 한국군의 기뢰는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한 폭발 가능성은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서해안에 기뢰가 있느냐.’는 민주당 문희상 의원의 질문에 “전시가 되면 운용할 계획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한국군이 기뢰를 깔아놓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의 질문에도 “제가 합참의장을 하던 2008년에도 (기뢰로 인한 폭발사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두 달 동안 (백령도) 지역에 기뢰가 있을 가능성을 모두 탐색했고, 폭뢰를 개조해 설치했던 시설 등을 모두 수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그러나 다른 어떤 방법에 의해 기뢰가 설치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북한 기뢰가 흘러들어와 우리 지역에 있을 수 있다.”면서 “북한은 과거 6·25 전쟁 당시 4000여기의 기뢰를 옛소련으로부터 수입해 3000여기를 동해와 서해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많은 기뢰를 제거했지만 기뢰가 물속에 있어 100% 수거는 안 됐을 것”이라며 “1959년에도 (북한 기뢰가) 한 발 발견된 바 있고, 1984년에도 제거된 바 있다.”고 부연했다. 김성수 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 충남 “서해안 풍력발전단지 반대”

    충남 “서해안 풍력발전단지 반대”

    한국농어촌공사가 충남 서해안 방조제 6곳에 추진 중인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건설계획이 해당 자치단체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29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당진 대호·석문, 홍성군 홍성, 아산 삽교, 보령 남포, 서천 부사 등 충남 서해안 방조제 6곳에 풍력발전소를 만들기로 하고 지난 2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동서발전,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 7개 민간회사와 타당성 조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농어촌공사는 모두 1조 2000여억원을 들여 6개 방조제에 2㎿짜리 풍력발전기 240기를 설치해 40만 가구 사용분량인 480㎿의 전기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자치단체들은 풍력단지 건설에 반발하고 있다. 충남도는 풍력발전기의 성능 검증이 이뤄진 뒤 발전단지 건설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농어촌공사에 전달했다. 도는 “2000년대 초반과 지난해 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 두 차례 용역을 실시한 결과 충남에서 바람이 가장 센 곳도 초당 최대 풍속이 6m에 불과해 풍력발전이 가능한 7m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가 개발되지 않는 한 충남 서해안 풍력발전은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기초단체들도 선뜻 반기지 않고 있다. 당진군은 새만금간척지 등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의 성능이 검증된 뒤 풍력단지 건설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석문방조제는 인근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아파트, 학교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소음 등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대호방조제는 이런 문제가 없지만 풍력발전소 건립 여건이 되는지 따져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령시 관계자도 “사전에 긴밀한 협의가 없었고, 공사 측의 건설계획도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서 “풍력발전이 관광·신재생에너지로 인기 있을지 몰라도 환경에서는 거부감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풍력발전 건설은 바람직하지만 과연 얼마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풍력단지만 지어 놓고 전기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산A지구 방조제는 서산시가 공사 측의 양해각서 체결을 거부, 대상지에서 제외됐다. 서산시는 “천수만은 세계적 철새도래지로 가창오리 등이 야간비행을 하다 충돌할 우려가 높고, 만(灣)이어서 바람이 세지 않은데도 공사 측이 사전 협의 없이 대상지로 추진해 거부했다.”고 전했다. 당진군 등 나머지 5개 자치단체도 농어촌공사가 참여를 요청한 지난 24일 양해각서 체결식에 모두 불참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풍황자료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투입되는 자금을 확보하려고 기업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풍력발전단지 건설 인허가 협조를 얻기 위해 지자체 참여를 요청했다.”면서 “다음달 대상지에 풍속과 풍향 등을 측정하는 센서를 설치하고 오는 7~8월 자치단체들과 행정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허술한 수색… 엉뚱한 곳에서 금쪽같은 시간 허비

    [천안함 침몰 이후] 허술한 수색… 엉뚱한 곳에서 금쪽같은 시간 허비

    침몰된 천안함의 함미가 침몰한 지 만 이틀이 지나서야 발견됐다. 최초 사고 지점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이었다. 실종 승조원의 최대 생존기간이 69시간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해군이 아까운 시간 대부분을 엉뚱한 곳에 허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당국은 사고해역의 빠른 조류와 펄 등으로 시야( 視野)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해안은 간만의 차가 커 유속이 빠르다. 여기에다 사고 해역이 백령도와 대청도 중간에 위치해 조류가 더 빠르게 흐르는데, 이곳도 평균 유속이 3노트에 이른다. 3노트는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5㎞에 해당된다. 통상 다이버들은 유속이 1노트 이상이면 작업하기 힘들다. 여기에 펄 등으로 인해 시야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탁한 것도 함미 발견을 어렵게 한 원인이다. 해군과 실종자 가족의 요청으로 천안함 침몰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민간인 잠수부 홍웅(27)씨도 “바닷속은 흙탕물 때문에 앞이 거의 안 보였으며, 함께 들어간 파트너도 안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악조건을 감안하더라도 군의 어설픈 대응 때문에 함미 발견이 늦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정작 함미 부분을 처음 발견한 것은 군이 아닌 어선이었다. 군의 함미 수색작업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군은 함미와 함수의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자 28일에야 기뢰제거함(소해함)을 투입했다. 하지만 함정의 운항 속도가 느려 이날 저녁에야 현장에 도착했고, 소해함이 도착한 직후 민간 어선이 함미를 찾아내 군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사고 발생 뒤 바로 기뢰제거함이 투입됐더라면 보다 빨리 함미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기뢰제거함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현장의 구축함 등이 음파탐지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물론 기뢰제거함의 음파탐지기는 일반 구축함에 비해 월등하지만 구축함의 음파탐지기로도 함미 같은 큰 물체의 대략적인 위치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군은 음파탐지기 대신 위치도 모른 채 무턱대고 해난구조대(SSU)를 투입했다.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아 헤맨 것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옴부즈맨 칼럼] 천안함 침몰사건 보도의 과제/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옴부즈맨 칼럼] 천안함 침몰사건 보도의 과제/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지난 26일 저녁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원인으로 우리 해군의 초계정 천안함이 침몰한 것은 놀라운 사건이다. 침몰사건이 발생한 장소도 장소려니와 천안함에 승선한 104명의 해군 장병 중에서 46명이 실종되어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승선 장병 가족들의 절박함과 온 국민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에서 폭발음이 발생한 시간은 금요일 저녁 9시30분경이었고 천안함이 침몰한 것은 그로부터 3시간30여분이 지난 토요일 새벽 1시경이었다고 한다. 천안함 침몰 사건은 토요일 자 신문의 편집이 1차로 마감되어 인쇄에 들어갈 시점에 발생하였다. 신문제작의 관점에서 보면 사건이 돌발적으로 발생하여 취재와 기사작성, 편집과 조판의 시간적 여유가 매우 촉박한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새벽에 배달된 서울신문은 금요일 늦은 저녁에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을 신속하게 다루어 1면 머리기사와 2·3면의 상세보도로 사건의 중대함에 걸맞은 보도를 하였다. 1200t이나 되는 해군 함정이 원인불명의 폭발음을 낸 후 침몰하였다는 사건 자체의 성격이나 사건이 발생한 시간과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현장 상황이나 사건의 정황을 군 당국과 정부의 발표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초동 보도의 제약요인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자 서울신문의 보도는 적절하였다고 본다. 토요일 자 신문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3컷의 사진을 선택하여 배치한 것도 적절하였다. 자료사진의 원본 크기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는 흠은 있었지만 천안함 사진을 1면에 실은 것이나, 사건 발생 이후 대통령이 긴급하게 소집한 안보장관회의의 사진과 합동참모본부의 기자회견 장면 사진을 배치한 것은 사건의 중대함과 현장의 긴박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었다. 토요일 자 초동보도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그래픽의 선택과 편집이었다. 우선 천안함이 침몰한 장소가 군사적으로 민감한 백령도 부근 해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확하게 어느 지점에서 사건이 발생하였는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서울신문은 토요일 자 1면에 침몰지점을 표시한 사진을 배치하기는 하였지만 지도의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침몰장소가 백령도 남서쪽 1.8㎞라는 구체적인 사건현장을 표기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을 주었다. 또 다른 문제는 3면에 실린 ‘북한 서해안 배치 미사일 해안포 제원’에 관한 그래픽이다. 기사 본문의 어디에도 천안함의 침몰이 북한의 미사일이나 해안포와 연관되었다는 언급은 없다. 오히려 3면의 머리기사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최소한 북으로부터 미사일이나 포 공격은 없었다.”고 전하고 있다. 기사의 내용과 그래픽의 선택이 어긋났지만, 최종판(21판)에서 바로잡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주말에 인터넷과 방송매체는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과 아직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추측성 보도로 봇물을 이루었다. 천안함이 침몰한 정확한 원인은 선체를 인양하여 정밀 감식을 하기 전에는 누구도 확실하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는 앞으로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신문매체는 하루 1회 발행이라는 매체 주기 때문에 속보성과 현장감에서 인터넷이나 방송매체에 비해 불리한 점도 있지만 정확하고 깊이 있는 보도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둘러싸고 인터넷 등의 공간이나 다른 매체에서 추측성 보도나 감정에 치우친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더라도 서울신문만큼은 차분하고 치밀하게 취재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여야 한다는 소명을 다하기 바란다.
  • KBS ‘승승장구’ 방영 5시간전 결방 왜?

    KBS ‘승승장구’ 방영 5시간전 결방 왜?

    서해안 천안함 침몰 사고 여파로 방송 3사의 예능프로그램 결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이 확실시 되던 KBS2 ‘승승장구’가 방영 5시간을 앞두고 뒤늦게 결방조치가 내려졌다. KBS측은 당초 30일 ‘승승장구’에 대한 보도자료를 공지하고 이날 화제작 ’추노’의 주인공 장혁과 이다해가 ‘승승장구’에 출연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까지도 정상 편성됐다 6시30분께서야 뒤늦게 ‘승승장구’를 결방하고 ‘다큐멘터리 3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방송 3사는 지난 26일 천안함 사고가 발생한 이후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교양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물론 ‘패밀리가 떴다’ ‘1박2일’ ‘무한도전’과 같은 각 사의 대표 주말 예능프로그램은 전파를 탔다. 하지만 그 외 ‘SBS 인기가요’ ‘웃찾사’ ‘개그콘서트’ 등의 음악과 개그 프로그램은 모두 결방 조치했다. 평일 역시 방송 3사의 예능성 프로그램 결방은 계속됐다. 29일 방영예정이던 MBC의 ‘놀러와’는 ‘MBC 스페셜’로, 같은 날 KBS 2 ‘미녀들의 수다2’는 ‘감성다큐 미지수 스페셜’로 대체됐으며 30일에도 SBS ‘강심장’이 결방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방송인 정동남 ‘천안함’ 생존자 구조 동참

    방송인 정동남 ‘천안함’ 생존자 구조 동참

    방송인 겸 구조연합회 회장 정동남 씨가 군과의 합의 끝에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생존자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지난 28일 백령도에 도착해 초계함 실종자를 구하며 안타까움을 호소해왔던 정동남 씨는 29일 군과의 합의 끝에 민간인과 함께 하는 구조 작업에 동참하게 됐다. 앞서 현재 구조연합회회장직을 맡고 있는 정동남 씨를 포함한 한국구조연합회 회원 33명은 침몰한 해군 초계함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스킨스쿠버 장비를 갖추고 백령도 용기포항에 도착했지만 군이 끝내 불허하면서 구조작업이 무산됐다. 해군 측에서 침몰 함선에 군 기밀사항과 무기 등이 많아 민간단체에 수색작업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당시 정동남은 “군과 해경의 요청이 없는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는 마음으로 왔지만 무산됐다.” 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실종 장병 가족들의 요구와 해군 해난구조대의 지지부진한 구조작업이 맞물리면서 군 당국은 민간구조대의 수색 및 구조작업을 전면 허가토록 방침을 변경했고 29일 오전부터 구조작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 26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안에서 침몰해 배 안에 타고 있던 선원 46명이 실종됐다. 하지만 구조의 중요한 단서가 될 배의 꼬리부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안함 침몰 이후] “軍서 접근막으면 주변지역 수색”

    28일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한 백령도행 여객선 데모크라시5호를 탄 한국구조연합회 회원 32명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해상 구조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었지만 이번 구조만큼 긴장되는 때가 없었다고 회원들은 전했다. 황민선(49) 한국구조연합회 인천시 지역대 대장은 “바로 내 지역에서 벌어진 사고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구조연합회 회원들은 군과의 사전 연락 없이 ‘무작정’ 떠나는 것이라고 황 대장은 설명했다. 각종 구조 장비를 싣고 백령도로 향하기는 했지만 실제 사고 장소까지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황 대장은 설명했다. 황 대장은 “군에서 사고 지역 접근을 막을 것 같아 마찰이 있을 것 같다.”면서 “사고 주변지역에서도 수색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길게는 열흘가량 머물며 수색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2006년 태국 쓰나미 사태 등 국내는 물론 해외 구조 현장 곳곳을 누볐던 이들은 “이번 구조는 더욱 어려울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황 대장은 “동해안처럼 물속에서 시야가 잘 보이면 작업이 쉬울 텐데 서해안은 시야가 흐려서 구조가 어렵다.”면서 “잠수부들도 서해안은 잘 안 들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자체 등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음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동남 한국구조연합회 중앙회장은 “옹진군청에서 50t급 배 2대를 빌려줘 큰 도움이 됐다.”면서 “하지만 배가 더 지원됐다면 더 많은 구조대원들이 동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모크라시5호 선상 안석 윤샘이나기자 ccto@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美 “北 연루증거 알지못해” 中·日 정부 공식반응 없어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 일본 정부는 서해안의 한국 해군 초계함 침몰사고와 관련,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자제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서해안 사고와 관련해 함정 승무원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으며, 좀 더 자세한 상황은 한국 정부당국으로부터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진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로부터 추가적인 진전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서 결론을 예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러한 영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지난 26일 사고 발생 이후 구조현황과 유족들의 반응 등을 시시각각 속보로 전했다. AP통신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의 한국군사관계 전문가 칼 베이커의 말을 인용, “배에서 일어난 단순 사고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관련 가능성을 낮게 봤다.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사고의 조사결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관련 내용을 매우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매 시각 주요 뉴스로 다루는 가하면 신화통신, 공산당기관지인 인민일보 등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와 국방부의 움직임 및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 등을 빠짐없이 전했다. 군사전문가인 량융춘(梁永春)은 27일 중국인민라디오방송에서 “사고해역은 개방된 곳이기 때문에 기뢰 등에 부딪혀 폭발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밤 상황인데다 북한과의 충돌이 빈번한 해역이라는 점에서 장병들이 긴장해 오작동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통해 “삼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생존자가 구조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사고 발생 3일째인 28일에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일본 신문들은 28일자 조간 종합면과 국제면에 사고 원인 규명작업을 벌이는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은 낮다는 사실을 전한 한국 정부와 군 관계자의 발언에 주목했다. kmkim@seoul.co.kr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 [해군 초계함 침몰] 외신 “한국 초계함 침몰” 긴급타전

    AP·AF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 언론과 정부 당국의 발표를 종합해 한국 해군 초계함이 북한과 인접한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하고 있다고 긴급 타전했다. AFP는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에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사고로 초계함 뒤쪽에 구멍이 나면서 104명의 해군이 승선한 1200t급 초계함이 침몰하고 있으며 긴급 구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 해군은 초계함이 침몰하는 동안 서해안 인근에서 확인되지 않은 선박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고 국내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AFP는 초계함이 침몰한 해역이 1999년과 2002년에 북한군과 교전이 발생했던 장소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영국 BBC는 침몰 지점을 표시한 지도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뢰 공격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간 가디언도 한국 정부 당국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사고인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미국 CNN도 생방송을 통해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백령도의 위치를 소개하며 초계함 침몰 소식을 전했다. 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한국 해군 초계함 침몰, 북한군의 공격 의심’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 소식을 전하면서 27일 0시30분까지 104명의 승선 군인 중 58명을 구조했다고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또 이번 침몰과 관련된 한국 방송사의 자료 화면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함께 게재하는 등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이외에도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과 일본 교도·지지 통신 등 세계의 주요 언론이 시간대별 상황을 속속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충남보령 어민 해외어장 첫 개척

    충남 보령 어민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 국내 민간 연안어업이 해외어장 개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26일 보령시에 따르면 양조망, 개량안강망, 통발 등 3개 연안어업 단체는 인도네시아 어장을 공동 개척하기로 하고 최근 어구를 실은 컨테이너가 인천항을 출발, 다음달 15일쯤 자카르타항에 도착한다. 컨테이너에는 양조망(틀당 그물 길이 200m) 2틀, 개량안강망 1틀, 통발 400개가 실렸다. 양조망은 멸치, 안강망은 갈치와 조기, 통발은 꽃게와 주꾸미를 주로 잡는다. 3개 단체 어민 8명은 다음달 19일 인도네시아로 출국, 미리 보낸 어구로 인도네시아 자바해역에서 조업에 들어간다. 이 해역은 서해안과 수심이 비슷하나 멸치, 꽃게, 갈치 등은 더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진출은 3개 어민단체와 인도네시아 연안어업권을 갖고 있는 현지법인 ㈜트로피아인다의 컨소시엄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자바해역 30마일 안에서 3개월간 시험조업 후 국립수산과학원의 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좋은 평가가 나오면 장기 조업에 들어간다. 어구와 어민은 우리나라에서, 어선은 인도네시아 것을 활용하고 어획물은 현지에서 타이완, 홍콩, 중국으로 수출해 이익금을 나눈다. 대천 앞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3개 연안어업 단체는 조업구역 때문에 10여년 전부터 갈등을 빚었고, 해결책으로 해외진출을 공동 모색했다. 이은호 보령연안양조망협회 총무는 “태안기름유출사고로 어획량이 급감한 것도 해외어장 진출의 계기가 됐다.”면서 “인도네시아 조업은 어한기인 겨울철에 주로 하고, 참치잡이 등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해군 초계함 침몰] 시민들 “희생자 많을까 걱정스러워”

    [해군 초계함 침몰] 시민들 “희생자 많을까 걱정스러워”

    26일 밤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 중이라는 소식에 대다수 시민들은 텔레비전과 인터넷 속보에 이목을 집중하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자정을 넘어 북한과의 교전 가능성이 낮다는 정부 당국의 설명이 나오면서 시민들은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 주말을 앞두고 퇴근해 술자리에서 술잔을 건네던 회사원들은 천안함의 사고 원인 등 침몰과 관련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술자리에서 친구의 전화로 소식을 접한 김모(30)씨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모(34)씨도 “회식 도중 소식을 접했는데 서해안에서 잊을 만하면 교전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사례가 아닌지 걱정된다.”며 불안해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서둘러 집으로 향하거나 군인들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직장인 박모(34)씨는 “100명이 넘는 군인이 탄 배가 서해 한가운데서 가라앉고 있다니 너무 당황스럽다. 가족들도 걱정이고 군인들도 무사히 구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모(28·여)씨는 “언론 보도를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100여명이 탄 배가 가라앉고 있어 인명피해가 클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스러운 마음뿐”이라고 근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다만 북한의 공격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이모(33)씨는 “서해교전처럼 다시 교전상황이 벌어지는 줄 알았는데 가능성이 줄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조금은 다행”이라면서 “해군장병을 구하는 것은 물론 정확한 원인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해군 초계함 침몰 사고와 관련, 이날 밤 11시50분부로 인천·서울·경기·강원지방청에 ‘을호 비상’을 발령했다. 을호 비상은 최상위 비상령인 갑호의 아랫 단계로 소속 경찰관의 절반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해군 초계함 침몰] 美태평양사령관 “北 서해 해군력 증강 주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최근 수주동안 이뤄진 북한의 해군력 증강과 서해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러드 사령관은 워싱턴외신기자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면밀히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 등에 대비,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mkim@seoul.co.kr
  • “어업피해” 주민 강력반발

    “어업피해” 주민 강력반발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의 많은 주민들이 가로림조력발전소(조감도) 건설을 거세게 반대하는 가운데 사업이 강행되고 있어 주민들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주민들은 집단행동과 법적 대응 등을 통해 발전소 건설 저지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산하 ㈜가로림조력발전은 18일 태안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서산·태안보상대책위원회와 보상업무개시 약정서를 체결했다. 가로림조력발전 측은 곧바로 토지 및 어업피해 조사에 착수, 감정평가를 거쳐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 차준엽 차장은 “약정서에 따라 보상작업 중에도 착공이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 2014년 말 발전소를 완공할 계획”이라면서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은 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 과정에서 적극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발전소 “환경영향평가 수렴할 것” 이 발전소는 2007년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제출됐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11월 국토해양부로부터 공유수면 매립계획을 승인받았다. 가로림조력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태안군 이원면 내리에 2㎞의 제방을 쌓아 520㎿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중 800m가량에 수문과 발전시설이 들어선다. 건설비는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가로림조력발전소 반대 투쟁위원회 위원장 박정섭(52·서산 도성어촌계장)씨는 “가로림만 주변 20개 어촌계 가운데 15곳이 아직도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보상대책위에 권한을 위임한 적도 없다.”면서 “다음달 인근 보령·당진 어민들과도 연대,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반대 투쟁위 측은 최근 서산·태안 관내 2600여명의 어민들에게 “발전소 측의 말에 현혹되지 말라.”는 안내문을 보내고, 지난달에는 서산·태안 주민 2만 7000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충남지사에게 전달했다. 박씨는 “인천 강화 등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는 지역 주민, 수협 등과 연대해 투쟁하겠다. 사업중지가처분 등 법적 대응도 하겠다.”며 “얼마 안 되는 전기를 생산하려고 조력발전소를 건설해 인천에서 목포까지 서해안 전역의 어업에 타격을 주는 데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비로 화력발전소를 지을 경우 두배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제성 논란이 일어왔다. ●주민 “집단행동·법적대응 불사” 서산시도 반대다. 김기수 시 에너지계장은 “국토해양부가 4만 3170㎡의 가로림만 공유수면 매립계획 승인시 어민합의와 환경피해 최소화 등 조건을 달았다.”면서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지식경제부에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할 때 반대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가로림만은 해양생태계가 잘 보존돼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나 조수간만의 차(7~9m)가 커 조력발전소의 좋은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갯벌 면적은 8000㏊이다. 조력발전 측은 반대 주민들과 달리 이곳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면 물이 차 어족자원이 더 풍부해지고, 교통이 좋아져 관광산업과 일자리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형마트 ‘3色 봄 할인전’

    대형마트 3사가 기획 할인행사로 봄 손님을 공략한다. 이마트는 18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20개 점포에서 ‘새봄 등산 대축제’를 열고 레드페이스·에코로바 등 유명 등산용품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상품권과 브랜드별 사은품을 증정한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봄철 별미로 인기 높은 주꾸미를 선보인다.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산지 가격이 46%가량 올랐지만 시세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서해안 서천·군산·보령에서 직송한 국산 주꾸미를 100g당 1680원에 구입할 수 있다. 1만원 이상 사면 ‘무창포 주꾸미 축제 체험’ 3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도 창립 11주년을 맞아 18일부터 24일까지 1000여개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기획전에는 동원F&B·동서식품·CJ제일제당 등 11개 브랜드의 인기 제품들이 포함됐다. 3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5000원짜리 상품권을 제공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충남 대형리조트 속속 들어선다

    충남 대형리조트 속속 들어선다

    충남이 내년까지 중부권 휴양리조트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 숙박시설을 갖춘 다양한 형태의 리조트가 잇따라 문을 연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천안리조트PFV가 오는 6월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용원리 천안종합휴양관광지에서 ‘휴러클 리조트’를 개장한다. 이 리조트는 3만 3000㎡의 워터파크와 지하 4층, 지상 10층에 251개 객실이 있는 콘도를 갖추고 있다. 워터파크는 중부권 최대 규모다. 업체 측은 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 쇼핑몰, 호텔을 추가로 지어 이곳을 레저, 공연, 쇼핑이 어우러진 도심형 사계절 복합리조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롯데그룹이 만든 ㈜롯데부여리조트도 같은달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에 콘도를 개장한다. 지하 1층, 지상 10층에 322개의 객실과 아쿠아풀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콘도는 오는 9∼10월 부여·공주에서 열리는 ‘세계대백제전’ 때 관광객의 숙박시설로 활용된다. 부여를 많이 찾는 일본인 관광객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롯데 측은 2013년까지 이곳에 아웃렛매장, 18홀 규모의 골프장 등을 추가로 건립, 백제문화와 레저가 어우러진 관광휴양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태안리조트는 다음달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에 ‘골든베이 골프&리조트’를 문 연다. 부지만 140만 4500㎡로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객실 56실의 콘도를 갖추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여제’로 군림한 애니카 소렌스탐이 설계해 관심을 끌었다. 오는 8월엔 충남 공주시 웅진동 공주문화관광지 내 3만 1310㎡에 한옥촌이 문을 연다. 도가 백제의 도읍지인 공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건립했다. 전체 17동으로 10명씩 들어가는 2동 36칸은 수학여행단 유치에 활용한다. 나머지는 가족단위의 숙박시설로 쓰인다. 한옥촌 수용 규모가 600명에 이른다. 한국광해관리공단, 보령시, 강원랜드 등이 공동 출자한 ㈜대천리조트는 내년 봄 보령시 명천동 옥마산 기슭 43만여㎡에 체험형 리조트를 개장한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이 리조트는 폐광지역을 활용한 것으로 100실짜리 콘도, 9홀짜리 골프장, 건강시설 등이 들어선다. 태안군 남면 몽산리 장길산세트장 앞에 조성 중인 태안유토피아복합리조트도 내년 3월 문을 연다. ㈜아시아신탁이 부지 9만 510㎡에 건립 중인 이 리조트에는 852개 객실을 갖춘 10층짜리 콘도가 갖춰진다. 문용성 충남도 관광개발계장은 “수도권과 가까운 아산·천안과 태안 등 서해안, 일본인이 많이 찾는 백제의 고도 공주·부여를 중심으로 갈수록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리조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해 말 착공되는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 충남 리조트 건립 사업이 정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일자리UP 희망UP]화성시 노인 일자리 창출

    [일자리UP 희망UP]화성시 노인 일자리 창출

    “우리 전통의 맥도 잇고, 짭짤한 수입도 올리고….”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장안7리 노인정. 10여명의 노인들이 짚으로 공예품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침침한 눈으로 새끼를 꼬고 짚신을 짜느라 피곤할 텐데도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한쪽에는 이들이 만든 장식용 짚신·삼태기·채반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경기 화성 지역 노인들이 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짚풀 공예품 판매점을 운영하며 억대 매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화성시는 장안면 노인들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화성휴게소 편의점에 짚풀 수공예점 ‘지프로’ 1호점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지프로는 화성시가 노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전통의 맥을 잇도록 지원하는 농촌 일자리 사업의 하나다. 매장은 15㎡가량의 한쪽 벽면에 꾸며졌으며 판매대에는 수세미, 채반, 짚신, 복조리, 계란꾸러미, 삼태기, 똬리 등 미니어처 짚풀 공예품이 전시돼 있다. 나무 또는 한지로 장식된 공예품은 낱개로 2만 3000원, 세트로는 4만~8만원선이다. 이영호(36) 화성휴게소장은 “공예품이 정교하고 예뻐 입소문이 나면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휴게소 유동인구가 하루 평균 5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월 1500만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프로 매장은 준비부터 상품개발, 개설까지 노인들이 주도적으로 나섰다. 화성시도 노인 스스로 자생력을 갖도록 가급적 개입을 피했다. 노인들이 짚풀 공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8년부터. 농한기 소일거리를 찾던 중 갖고 있던 손재주를 살리면서 상품성을 갖춘 짚풀 공예 제작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장안7리 노인정에 작업장을 마련하고, 인근에 150평 규모의 강화 왕골 재배지도 만들었다. 화성시는 노인들이 짚풀 공예에 힘쓰도록 인건비 명목으로 4000여만원을 지원하고 판로 개척도 도왔다. 30여명의 노인들이 하루 3~4시간씩 작업에 매달리며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민속촌과 중소기업청, 인사동 한국관광명품점 등에도 납품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3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려 자신감을 얻은 뒤 올해 전문 매장을 낸 것이다. 박윤선(68)씨는 “일부 노인들은 눈이 침침해 손 감각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전통의 맥도 잇고 적지 않은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매출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화성휴게소 하행선에 2호점을 낼 계획이다. 화성시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짚풀 공예품점 운영을 비롯한 5개 분야 24개 사업을 추진해 1500여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화성시는 “지프로 공예점은 노인들에게 소득은 물론 소일거리를 제공해 노후건강과 사회참여를 도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노인복지사업 중 하나”라며 “개인의 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노인 일자리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전남 순천 주암호 해토머리 풍경

    전남 순천 주암호 해토머리 풍경

    경칩이 지나도 폭설이 내리는 등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봄은 옵니다. 봄이 가장 먼저 촉촉한 훈기를 풀어 놓는 곳은 역시 남도지요. 뒷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도, 마을앞 고샅길에도, 수북한 눈을 헤치고 봄기운은 어김없이 찾아 들고 있습니다. 섬진강의 가장 큰 지류인 보성강 물줄기를 막으면서 생긴 전남 순천의 주암호는 남도의 호수답게 봄빛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여러 갈래 흐트러진 마음으로 일상이 힘겨울 때, 오롯이 스스로와 대면하고 싶을 때 찾는 곳이 호수 아니겠습니까. 주암호를 찾아 새봄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주암호의 해토머리(얼었던 땅이 녹아서 풀리기 시작할 때) 풍경을 담아 왔습니다. ●추동저수지 등 비경 숨겨 놓은 호수 이른 아침, 이방인의 방문에 놀란 물새들이 물수제비를 뜨며 날아 오르고, 낮게 깔린 물안개는 호수 이곳저곳을 보듬으며 휘돌아 간다. 보성강 물줄기를 주암댐에 내주고 얻은 풍경이다. 주암호는 1992년 높이 57m, 길이 330m의 주암댐이 조성되면서 생겼다. 면적은 1010㎢. 순천시와 보성군, 화순군 등 3개 지역에 걸쳐 있다. 호수 양옆으로 145.5㎞의 호반도로가 나있어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주암호를 돌아보는 길은 천년고찰 송광사를 기점으로 두 갈래로 나뉜다. 송광사에서 송광면 소재지 가기 전 우회전, 신평교를 건너 왕대·후곡·추동마을 순으로 돌아보는 것과 15번 국도를 따라 보성 방향으로 가다 복교리에서 우회전, 추동마을까지 들어가는 코스다. 아름다운 주암호의 속살을 엿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왕대마을에서 후곡마을을 거쳐 산길을 따라 추동마을까지 가는 것이다. 가는 길 중간중간 네비(四?)마을 등 수몰 마을의 흔적과 야생 차밭 등 보기 드문 풍경들과 마주할 수 있다. 호수 모래톱 언저리에서 한가로이 유영하는 물새들은 풍경의 덤. 문제는 후곡마을부터 추동마을까지 비포장 산길이라는 것이다. 4륜구동 지프라면 넉넉하게 갈 수 있지만, 초봄 해빙기라 낙석의 위험이 매우 크다. 따라서 해빙기가 지나고 청명하게 갠 날, 호수와 나란한 이 길을 따라 돌아볼 것을 ‘강추’한다. 비포장길이 끝날 때쯤 느닷없이 ‘월산상회’라는 상호가 붙은 오래된 집 한 채가 튀어 나온다. 1970년대 ‘빈티지풍’의 풍경.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이다. 이곳이 추동마을 끝자락으로, 마을 위쪽의 추동저수지를 찾아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드는 사진작가들로 몸살을 앓곤 한다. 추동저수지는 모후산에서 주암호로 흘러드는 물을 가둬 조성됐다. 주변 풍경도 아름답지만, 이곳을 주암호변 최고의 ‘명소’로 만든 것은 저수지에 놓여진 흔들다리다. 나무와 철제와이어 등으로 만든 다리는 절묘한 모양새로 늘어지며 저수지 한가운데 정자가 세워진 작은 섬과 연결돼 있다. 물안개가 주변 풍경에서 농담(濃淡)을 거둬가는 날이면 저수지 풍경은 말 그대로 ‘한 편의 수묵화’가 된다. ●고려 공민왕 전설 품은 호수 주변 마을들 주암호 주변에는 유독 고려 31대 공민왕(1330~1374)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지명들이 많다. 공민왕은 12세 이후 줄곧 원나라 연경에 볼모로 잡혀 있다, 22세 되던 1351년 왕위에 오른 인물. 노국대장공주와의 사랑, ‘요승’ 신돈과 벌인 파란 많은 정치 역정 등으로 곧잘 TV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집권 후 원나라의 간섭을 멀리하는 배원정책(排元政策)과 강력한 개혁정책을 펴던 공민왕이 재위 10년째인 1361년 홍건적의 난을 피해 복주(福州)로 몽양을 떠나면서 순천과의 관계는 시작된다. 공민왕이 잠시 머물렀던 복주는 지금의 경북 안동을 가리키는 지명이라는 것이 학계의 대체적인 정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주암호 인근 마을 주민들은 공민왕이 머문 복주가 순천, 특히 주암호 일대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주암호를 품고 있는 모후산(母後山·919m)의 원래 이름은 나복산이었다. 그러다 공민왕이 피난온 뒤 ‘나를 어머니처럼 지켜줬다’는 뜻에서 모후산으로 바뀌었다는 것. 특히 주암호 상류의 유경·왕대 등 마을 이름은 공민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홈페이지는 공민왕 일행이 머물렀다는 뜻에서 유경(留京), 왕이 피신한 곳이란 뜻에서 왕대(王臺, 또는 王垈)라 불리게 됐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왕대마을에서 300m쯤 떨어진 일야정(日夜亭)은 공민왕이 하룻밤을 묵은 곳이란 뜻. 꼭 공민왕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왕대마을은 세월이 더께로 쌓인 돌담길 등 빼어난 풍경을 숨겨두고 있다. 마을 위쪽 초연정(超然亭)은 모후산을 외원(外苑) 삼아 지어진 드문 예의 정자다. 우리나라 정자들이 대부분 확 트인 경관을 감상하는 것이 목적인 데 반해 초연정은 마을 뒷산의 깊은 계곡 속에 조성돼 있다. 나무에 가려져 계곡은 보이지 않되, 청량한 물소리만 들리는 것이 독특하다. 조선 순조9년(1809년)에 중창된 건물로, 전남도 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돼 있다. ●‘국보급’ 주변 볼거리 주암호를 한 바퀴 돌다 보면 어렵지 않게 ‘국보급’ 관광명소들과 만난다. 조계산 자락 양쪽으로 대가람 송광사와 선암사가 나란하고,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보성다원 또한 멀지 않다. 선암사 선암매(仙巖梅)는 이달 중순쯤 만개해 고졸한 정취를 선사할 전망. 대원사도 빼놓으면 서운할 명소다. 행정구역으로는 보성군에 속하지만, 주암호에서 더 가깝다. 대원사까지는 죽산교 앞에서 좌회전해 5㎞쯤 왕벚꽃터널을 지나는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을 만큼 풍광이 수려하다. 주암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터를 잡은 고인돌공원도 둘러볼 만하다. 주암댐 조성 당시 발굴한 고인돌 140여기와 선사 시대 움집, 솟대 등을 복원·전시해 뒀다. 고인돌공원에서 주암호 쪽으로 내려가면 산책하기 좋은 오솔길도 조성돼 있다. 주암호 기슭에서 꼭 살펴봐야 할 곳이 민족의 자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서재필(1864~1951) 박사 기념공원이다. 그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외갓집 생가와 유품 전시관 등이 눈길을 붙든다. 글 사진 순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출발할 경우 호남고속도로→주암 나들목→27번국도→주암호, 혹은 서해안고속도로→고창분기점→고창-담양간고속도로→대덕분기점→호남고속도로→주암호 순으로 간다. 관리사무소 749-7205~6. →묵을 곳 송광사 인근에 금광여관(755-2063), 대원사 쪽에 용암관광모텔(853-2283), 봉쥬르민박(853-0040), 대원펜션(852-1671) 돌개쉼터민박(853-3698) 등이 있다. →맛 집 송광사 아래 길상식당(755-2173), 송광식당(755-2126) 등은 산채정식을 잘한다. 주암호 주변에 민물고기 매운탕과 쏘가리회, 향어회 등을 차리는 식당도 여럿 있다.
  • 택배업계 특산물배송 ‘단비’

    택배업계 특산물배송 ‘단비’

    지역특산물 택배 물량이 3월 비수기를 맞은 택배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 10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한진택배, CJ GLS 등 택배업체들은 최근 봄나물과 고로쇠수액, 한약재 등 특산물 배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0%씩 늘어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3월을 3주가량 남겨둔 봄철 특산물 배송물량은 평소 대비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본격적인 특산물 배송준비를 갖추며 물량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업체들 추가물량 확보 온힘 한진택배는 최근 한약재 전용 운반상자를 마련했다. 하루 3000건에 이르는 한약재 배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한약재 배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하루 2700여건보다 10%가량 증가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건강을 챙기려는 도시인의 생활패턴과 맞아떨어진다.”고 전했다. 현대택배는 지방 지점에 고로쇠수액 배송전담반을 운영 중이다. 냉장택배차량 200여대를 지리산, 백운산 인근 지역에 배치했다. 고로쇠수액 택배물량은 업체마다 하루 500~1000건에 이른다. 서울, 인천, 의정부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자녀들에게 냉이·달래·두릅 등 봄나물을 보내는 지방거주 부모들의 택배물량도 업계 수익에 한몫하고 있다. 나물류 배송은 업체마다 하루 2000~5000건에 달한다. ●“고질적 저단가 경쟁” 우려도 업계의 특산물 배송 전쟁은 앞서 2월 중순부터 본격화됐다. 이때부터 출하되는 지리산 인근 고로쇠수액 등 지역 특산물 배송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계절성 상품 증가에 따라 택배업체들은 시간지정집하·당일택배 등 상품별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 허브터미널과 촘촘한 지역 배송망을 엮어 농산물을 다루는 프로세스를 가동 중이다. 일부 택배회사들은 고객이 더 편리하게 지역 특산물을 주문할 수 있도록 판매 상품을 강화한 자체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특히 업계는 3월 말부터 4월까지 서해안 주꾸미 축제, 남도 봄나물 축제 등 지역 봄축제들이 활성화되면 특산물 배송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2월 한때 과메기 배송량이 하루 2000상자까지 올라갔고 최근 고로쇠수액 배송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택배시장의 고질적 저단가 경쟁에 택배 업계가 언제쯤 제대로 된 특수를 누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설날 특수 때도 업체들은 평소 2배가 넘는 하루 100만~120만건의 택배물량을 다루면서도 그만큼 증가한 고객들의 불만에 시달려야 했다. 겉으론 특수에 반색하지만 속으로는 특수기간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때늦은 눈폭탄… 초·중·고 휴교 속출

    때늦은 눈폭탄… 초·중·고 휴교 속출

    10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방에 대설특보와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항공기와 여객선이 끊기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강원 대관령지역에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09.8㎝의 적설량을 보인 것을 비롯해 강릉 53.2㎝, 속초 46.6㎝ 등을 기록했다. 부산지역까지 5㎝의 눈이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다. 때 늦은 폭설로 인천과 전북 등 서해안 여객선의 발이 묶였으며,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등 항공편도 무더기로 결항됐다.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12개 항로 여객선은 서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전북 서해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군산~선유도와 군산~위도 등 5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됐으며 각종 선박 4000여 척도 안전한 항·포구로 대피했다. 육상에서는 곳곳에서 극심한 출근길 정체가 빚어졌고 도로 통제도 이어졌다. 닷새 넘게 큰 눈이 내린 강원지역에서는 인제~고성 미시령 옛길 구간의 차량 통행이 열흘 이상 전면 통제됐다. 경기지역에서는 남양주시 와부읍~화도읍 시도 86호선 차산리 고개 1.5㎞(왕복 2차로) 구간과 가평군 상면과 남양주시 수동면을 잇는 지방도 387호선 비금리고개 3㎞ 등 2개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부산지역도 고지대 산복도로와 부산항 4부두 앞 왕복 8차선 도로 등 시내 26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9일 오후 9시30분쯤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관광버스가 차로를 변경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자 홍모(64)씨가 숨지고 승객 10여명이 다쳤다. 폭설로 전철과 광역버스 등에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과 강원, 경북, 충청 일부지역에선 유치원과 초·중·고에 10일 하루 임시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제주 산간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전국종합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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