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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빈’ 이번엔 비 몰고 온다

    전국 곳곳을 할퀴며 상흔을 남긴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꼬리를 물고 다가오는 제14호 태풍 ‘덴빈’이 30~31일 우리나라 곳곳에 많은 비를 쏟아낼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29일 오후 9시 현재 덴빈이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400㎞ 해상에서 시속 34㎞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으며, 30일 오전 7~8시쯤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덴빈은 아직까지 강풍반경 200㎞의 소형 태풍이지만 중심기압 980h㎩에 초속 31m의 강한 세력을 가져 많은 비를 몰고 올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량의 수증기를 머금은 따뜻한 공기가 볼라벤이 빠져나간 자리를 따라 덴빈과 함께 북상하다가 우리나라 부근에서 찬 공기와 만나 곳에 따라 시간당 30㎜가 넘는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볼라벤이 서해안과 100㎞ 안팎의 거리를 유지하며 북상했던 것과 달리 덴빈은 30일 오후 충남 또는 전북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상하는 과정에서 찬 공기와 만나 서해상에 많은 비를 뿌릴 경우 상륙하기 전에 세력이 크게 약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덴빈의 영향으로 30일까지 전국적으로 30~100㎜, 제주도와 남·서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덴빈의 이동경로와 가까운 제주도와 서해안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34m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볼라벤의 영향으로 약해진 지반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태풍 발생지 동진… 中 안거쳐 위력↑

    태풍 발생지 동진… 中 안거쳐 위력↑

    한반도를 찾는 태풍의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1990년대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들의 평균 최대풍속은 초속 36.2m였지만 2000년대에는 초속 41.7m로 상승했다. 예상보다 적은 피해를 남기고 29일 소멸한 15호 태풍 볼라벤도 역대 5위 급인 강풍(최대풍속 초속 51.8m)을 동반해 한반도 전역을 휩쓸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태풍이 한반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힘과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기상학적 변수들이 생겨나 초대형 태풍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이유는 태풍 발생 지점이 과거보다 동쪽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국가태풍센터의 최기선·차유미 연구사 등이 최근 발표한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빈도수의 10년간 변동 특성’ 논문에 따르면 최근 60년간 한반도를 거쳐 간 태풍의 최초 발생 지점은 1981년을 기점으로 동진했다. 동진의 원인은 학술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결과는 눈에 띄는 변화를 나타냈다. 북태평양의 태풍 발원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다수의 태풍이 한반도 서쪽의 중국을 거치지 않고 바다를 따라 북진했다. 태풍은 육지로 상륙하면 마찰력 때문에 급격히 힘을 잃는데 최근의 태풍은 땅을 밟지 않고 브레이크 없이 한반도로 돌진했다. 이런 현상은 2000년 이후 더 뚜렷해졌다. 매미(2003년, 초속 60.0m)를 비롯해 프라피룬(2000년, 초속 58.3m), 루사(2002년, 초속 56.7m), 나리(2007년, 초속 52.4m)와 볼라벤(초속 51.8m) 등 최대풍속 초속 기준으로 역대 5위권에 속하는 태풍이 모두 바다 위로 이동해 한반도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를 둘러싼 해수 온도가 상승한 것도 대형 태풍이 증가한 원인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태풍은 단순하다. 수증기가 주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바닷물 온도가 높을수록 힘이 세진다.”고 설명했다. 볼라벤이 제주도를 통과해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동안 줄곧 중심기압 약 960h㎩, 최대풍속 초속 40~50m의 강력한 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달 서해안 수온이 평년보다 1~2도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한반도 인근 해수면 온도는 1970년대 평균 16.5도에서 2000년대 평균 17.2도로 올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독도 가치는 74억

    독도의 명목상 자산 가치는 73억 7000만원, 4대강의 자산 가치는 51조원으로 평가됐다. 29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2011회계연도 재무결산보고서’에 주요 국유지 자산 재평가 결과를 보고했다. 정부가 국유지 자산을 재평가해 재무제표를 만든 건 처음이다. 국토부 소관 자산은 총 542조 7000억원으로 국가(지자체 제외) 전체 자산 1523조 2000억원의 35.6%를 차지했다. 이 중 독도의 자산 가치는 지난해 1월 1일 기준으로 총 73억 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토지 101필지의 감정평가액 10억 7000만원, 독도 주민 숙소 가치 30억원, 독도등대 33억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다만 국가 차원의 잠재적 가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현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의 자산 가치는 51조 8949억원으로 평가됐다. 한강은 29조 9472억원, 낙동강 14조 366억원, 금강 6조 1632억원, 영산강 1조 7479억원 등이다.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11조 9253억원, 서해안선 7조 1647억원, 중앙선 5조 3437억원, 서울외곽순환도로 5조 2505억원, 영동선 4조 6808억원 등으로 평가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단군 제자리 모시고 산업의 연성화 필요 통일 한반도 대비도”

    1880년 5월(음력) 제2차 수신사로 일본에 간 김홍집은 일본에서 주일청국 참사관 황준헌(黃遵憲) 등과 필담으로 외교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귀국길에 황준헌이 쓴 ‘조선책략’을 가져와 고종에게 바쳤다. 조선책략은 ‘동진하는 러시아를 방어하기 친중국(親中國), 결일본(結日本), 연미국(聯美國)하라.’고 조언했다. ●현재는 19세기 말과 판박이 옛 재무부 공무원 출신인 박상은 환경그린코리아 고문이 최근 펴낸 ‘21세기 대한반도 책략’(이미지북 펴냄)은 내용에서 19세기 말 조선책략과 다르지만, 한국이 21세기를 개척하는 데 필요한 외교·경제정책 31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책략’과 같은 것이라고 머리말에서 서술했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에 둘러싸여 있는 현재는 19세기 말과 판박이라는 인식이다. 책략의 첫머리에서 박 고문은 우선 일제 식민사관에 묻혀 5000년 전 단군조선을 신화와 설화의 영역에 머물게 한 것은 실책이라고 지적한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상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단군을 제자리에 모셔 와야 한다는 것이다. 양적으로 잘사는 것뿐만 아니라 불행한 계층을 포용해 질적으로도 잘살아야 하고, 자본주의 4.0의 키워드인 ‘행복, 박애, 스마트파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섬세한 4강 외교 필요 둘째, 10여년째 ‘중진국 함정’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권력층 주변의 부패와 정치적 무능, 국민의무 불이행 등 비선진국적 행태가 사회비용 증가를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산업의 연성화와 스마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화석연료 고갈의 위기를 서해안의 청정에너지인 조력에너지에서 찾아볼 것을 제안했다. 셋째, 2020~2030년쯤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지만, 저자는 경제규모만으로는 패권을 장악할 수 없으므로, 한국의 4강 외교는 섬세한 교섭력과 정보력으로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4호 태풍 덴빈’ 30일 상륙

    ‘14호 태풍 덴빈’ 30일 상륙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뒤를 이어 곧바로 제14호 태풍 ‘덴빈’이 우리나라를 향해 접근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덴빈은 볼라벤과 비슷한 경로로 북상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타이완 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2㎞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일본어로 ‘천칭자리’를 뜻하는 덴빈은 강풍반경 200㎞의 소형 태풍이지만 중심기압 980h㎩(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초속 31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덴빈이 30일 오전쯤 제주도 남서쪽 약 290㎞ 부근 해상을 지나 31일 오전에는 서해 남부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볼라벤이 이동한 자리를 주변의 공기 덩어리들이 미처 메우지 못한 상태에서 덴빈이 그 자리로 찾아 들어가면서 비슷한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덴빈의 영향으로 29일 오후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30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30일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덴빈과 함께 북상하는 따뜻한 수증기와 부딪치면서 곳에 따라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9~31일 제주와 남·서해안에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필리핀 북쪽 해상에서 발생한 덴빈은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다가 볼라벤에 밀려 21일 밤 서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2개 이상의 태풍이 1200㎞ 이내로 가까워지면 서로 밀어내거나 합쳐지는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덴빈 인근의 기상 조건에 따라 향후 진로나 강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하는 태풍 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경기 최고 200㎜ 폭우 ‘초비상’

    서울·경기 최고 200㎜ 폭우 ‘초비상’

    매미와 루사를 능가하는 초특급 태풍 볼라벤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28일 오후 2~3시쯤 수도권에 근접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볼라벤은 우리나라를 지나는 동안 중심기압 최대 950~960헥토파스칼(h㎩), 초속 40m의 위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강풍 반경도 400㎞를 넘어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이 볼라벤의 위력에 빠져들게 됐다. 특히 서·남해안에는 초속 50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만조가 겹쳐 해일 가능성도 높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7~8시 전남 완도에 최대 114.6㎝, 진도에 79.8㎝ 높이의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내륙 쪽으로 서풍이 불면서 인천에 80.5㎝ 높이의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경기·남부·중부 지역에도 50~2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일대의 일부 고속도로도 통제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상황에 따라 28일 서해안 고속도로의 서해대교 운행이 통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해대교 운행이 통제되면 목포 방향 서평택나들목, 서울 방향으로는 송악나들목 지점이 통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도 28일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 편의를 위해 지하철 집중 배차 시간을 연장하고 열차 운행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출근 시간대를 기존 오전 7~9시에서 오전 7~10시로, 퇴근 시간대는 오후 5~8시에서 오후 5~9시로 각각 1시간씩 연장한다. 서해안 연안 바닷길은 27일부터 배편이 끊겼고 항공편 결항도 속출했다. 각 가정에서는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 창문은 빈틈없이 닫아야 하며 유리창에 엑스(X)자 형태로 청테이프를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전면에 부착하면 강풍에 의한 파손을 막을 수 있다. 대피할 때는 수도와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차단기를 반드시 내려야 하며 전신주나 가로등, 신호등과는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 또 농촌에서는 시설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선박은 단단히 결박해 파도에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태풍 볼라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7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1시간 동안 11만 4058명이 기상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상 최고 접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사재기를 부추기는 등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동현·신진호·명희진기자 sayho@seoul.co.kr
  • 매미·곤파스… 볼라벤까지 ‘가을태풍’ 센 이유

    매미·곤파스… 볼라벤까지 ‘가을태풍’ 센 이유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10년 ‘곤파스’ 등 막대한 피해를 안긴 태풍의 공통점은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한반도를 강타했다는 것이다. 1959년 ‘사라’도 그랬다.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제15호 태풍 ‘볼라벤’도 마찬가지로 가을로 가는 길목에 찾아왔다. 이맘때 태풍이 특히 위력적인 것은 우리나라를 향해 이동하기 좋은 기상조건이 만들어지는 데다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여건도 갖춰지기 때문이다. 태풍은 북태평양 서쪽에서 발생해 북태평양 고기압 중심의 왼쪽에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북상한다. 여름 내내 한반도를 덮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통상 8월 중순부터 서서히 우리나라에서 물러나 8월 말~9월 초가 되면 한반도에 그 가장자리가 걸쳐지는 형태가 된다. 즉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하는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올 수 있는 ‘태풍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태풍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수축 또는 확장하면서 발생하는 기압골을 타고 육지에 상륙하면 피해는 한층 커진다. ‘루사’와 ‘매미’는 남해안에, ‘곤파스’는 서해안에 각각 상륙해 큰 피해를 입혔다.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은 태생적으로 여름철 태풍보다 크게 성장하고,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까지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태풍은 고온의 바다가 내뿜는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성장하는데 태풍 발생 수역의 해수면 온도가 여름 내내 높아지다가 8월 말~9월 초에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비롯해 일본 오키나와 근처 수온이 27~29도로 평년보다 1~2도가량 높다. 김태룡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고온의 바다 위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동안 에너지를 계속 끌어모아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제주 할퀸 태풍 ‘볼라벤’ 오늘 오후 수도권 강타

    제주 할퀸 태풍 ‘볼라벤’ 오늘 오후 수도권 강타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강타했다. 27일 밤 초속 40m 안팎의 강풍으로 서귀포 시내의 수십년 된 아름드리 가로수가 맥없이 뿌리째 뽑혀 나갔고, 곳곳에서 떨어져 나간 간판은 흉기로 변해 도로 여기저기에 나뒹굴었다. 서귀포시 법환포구에는 마치 쓰나미를 연상케 하는 집채만 한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볼라벤이 상륙한 제주의 밤은 공포 그 자체였다. 노형동에서는 교회의 첨탑이 쓰러져 전선이 끊기면서 500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귀포시 곳곳에서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통째로 찢겨 나가 농민들이 망연자실했다. 박모(70·서귀포시 상효동)씨는 “강풍에 비닐하우스가 날아가면서 한라봉도 대부분 떨어져 올 한 해 농사는 끝장이 났다.”고 침통해했다. 제주를 휩쓴 볼라벤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28일 오후 수도권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볼라벤은 서귀포 남쪽 약 250㎞ 해상에서 시속 28㎞의 속도로 서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볼라벤은 2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쪽 12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제주 황경근·서울 신진호기자 kkhwang@seoul.co.kr
  • 한반도 ‘태풍전야’… 숨죽인 서해안

    한반도 ‘태풍전야’… 숨죽인 서해안

    북상 중인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최대 500㎜의 ‘물폭탄’을 예고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볼라벤의 최대 고비는 남부지역은 28일 오전, 중부지역은 이날 밤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26일 오후 9시 현재 중심기압 920h㎩(헥토파스칼), 순간 최대풍속 53㎧의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해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40㎞ 해상에서 시속 20㎞로 제주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특보는 27일 새벽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9시쯤 서귀포시 남서쪽 약 220㎞ 부근 해상을 통과하는 볼라벤은 925h㎩에 51㎧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로 상륙할 경우 2002년의 루사(965h㎩·33㎧)나 2003년의 매미(954h㎩·40㎧)보다 더 큰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태풍 및 재해 관련 공무원 3500여명에게 태풍이 우리나라를 벗어날 때까지 근무하도록 하는 등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의 출입 통제 ▲급경사지 등 붕괴 위험지 주민의 사전 대피 등을 당부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등·하교시간 조정과 휴교 조치를 검토하라는 안내문을 보냈다. 또 재난대책본부와 시·도 교육청 담당자 사이에 비상연락망(핫라인)을 준비, 돌발 상황에 대비토록 했다. 소방방재청은 경보 기준 수위인 3m에 도달한 임진강 횡산수위국에 경보를 발령하고, 야영객들을 대피시키는 안전조치를 내렸다. 26일 서해안은 ‘폭풍전야’ 같았다. 연평도 당섬부두에 있는 꽃게잡이 어선 39척은 서로 밧줄로 묶여져 있고 작은 배 14척은 크레인에 의해 땅 위로 끌어올려지고 있었다. 일부 어선은 아예 인천 연안부두로 피항을 했다. 주민들은 비닐하우스를 점검하는 한편 농작물 주변에 배수로를 파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전남 완도 등 서해안 지역 어민들은 어류와 전복 등 양식어장을 점검하고 단수·정전에 대비해 발전기나 비상 양수기를 준비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제주도는 이날 오전부터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1시간마다 태풍 피해 예방요령 등을 방송하는 한편 전 공무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도는 27일 오전부터 한라산 등반과 올레길 탐방을 전면 통제하고 모든 해수욕장은 임시폐쇄했다. 제주 전역에서 실시 중인 환경대축제도 일시 중단하고 27일 예정된 세계자연유산센터 개관식은 다음 달 2일로 연기했다. 전북지역은 지난 13일 집중호우 이후 장마가 지속돼 지반이 매우 약해진 상태로 태풍이 많은 비를 동반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도는 태풍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 신속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신진호 인천 김학준기자 sayho@seoul.co.kr
  • “탈북자 돕다 쫓기는 조선족은 난민”

    북한주민의 탈북을 돕다 중국 공안에 쫓겨 한국으로 탈출한 재중동포(조선족)를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진창수)는 재중동포 이모(38·여)씨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낸 난민 불인정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이유로 재중동포의 난민 신청이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판결은 이례적이다. 재판부는 “이씨의 행위 자체가 중국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점을 고려하면 비록 소극적 표현일지라도 박해의 이유가 ‘정치적 의견’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씨가 도운 탈북자 수가 많아 중국으로 돌아가면 무거운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에 해당한다.”면서 “이씨의 입국 경위에 대한 설명도 일관된 점 등을 고려하면 난민 불인정 거부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A씨의 부탁으로 2010년 10월부터 압록강을 건너가 탈북자를 데려온 뒤 자신의 집에서 2, 3일씩 머물도록 해주는 등 20여명의 탈북을 도왔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3월 A씨를 체포하고 가담자 색출에 나섰다. 소식을 전해들은 이씨는 지난해 3월 24일 어선을 타고 밀항, 서해안에서 우리 해경에게 발견됐다. 그러나 중국에 남아 있던 그의 남편은 체포돼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씨는 중국 정부에 의한 박해를 이유로 당국에 난민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연안 양식장 피해 확산… 지자체 적조 잡기 비상

    연안 양식장 피해 확산… 지자체 적조 잡기 비상

    폭염 등으로 적조 피해가 급증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적조와의 전쟁’에 나섰다. 22일 현재 올 들어 적조가 발생한 지역은 경남 남해·통영·거제와 전남 완도·장흥·고흥·여수 등 7개 지역이다. 피해액만도 9억원에 달한다. 전남 지역 양식장 7곳에서 어류 53만 8000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전남과 경남 지역 양식어류(5억 2000만 마리)의 0.1%에 해당한다. 여기에다 지난 13일부터 국내 최대 전복 산지인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촌·금진·우두 등 23개 마을 양식장에서 전복 260여만 마리(20여억원)가 폐사한 것 등을 감안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부터 국방부, 해양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전남 완도군과 경남 통영군 현지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연안 방제 작업은 시·군 등 지자체가 전담하고, 해군과 해경은 바깥 바다를 맡는다. 농식품부는 예산 부족에 대비해 13억원을 추가 확보하고 전남도와 경남도에 각각 지원했다. ●전남 어류 53만 마리 폐사·9억대 피해 경남도는 이날 통영 해역에 선박 15척을 동원해 황토 150t, 남해에는 12척을 동원해 350t을 살포했다. 도는 이달 초부터 선박 600여척과 어민 등 2000여명을 동원해 황토 2153t을 살포하는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경남 남해안에는 통영시 사량도 상도 서측 종단~한산면 추봉도 종단에 적조경보가, 남해군 남면 종단~통영시 사량도 서측 종단 및 통영시 한산면 추봉도 종단~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종단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전남도와 시·군 등도 예찰·방재 활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해양수산과학원 및 국립수산과학원, 도·시·군 지도선 등 총 10척을 동원해 여수·고흥·장흥·완도 해역에 대한 현황을 살피고 있으며, 선박 45척을 동원해 400t의 황토를 긴급 살포했다. 또 어업기술센터 요원 등 360명을 투입해 양식장 등에 대한 현장지도를 하고 있으며, 적조 상황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단문자(SMS)로 보내고 있다. 전남 서해안에는 완도군 고금면 상정리 종단~한산면 추봉도 종단에 적조경보가, 완도군 군외면 서측 종단~고금면 상정리 종단에 적조주의보가 각각 발령돼 있다. 경북도는 포항·경주시와 영덕·울진군 등과 함께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운영하는 한편 어업지도선 4척을 이용해 매일 울산시 경계 해역까지 해상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황토적치장, 전해수 황토살포기 관리 상태, 황토 살포를 위한 중장비 동원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 도내 145곳의 양식장에서는 넙치·우럭·전복 등 370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고수온 현상, 9월까지 지속 예상”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적조는 국내 연안의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9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고수온으로 양식 어류가 매우 약해져 저밀도의 적조생물 유입에도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창원 강원식·순천 최종필기자 shkim@seoul.co.kr
  • 아산신도시 1단계 완공… 부지 분양률 60%

    아산신도시 1단계 완공… 부지 분양률 60%

    아산만권 배후도시로 개발된 충남 아산신도시 1단계인 ‘배방지구’가 22일 7년여 만에 완공됐다. 국토해양부와 충남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 KTX천안아산역 동광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2005년 6월 착공한 1단계 지구는 1조 9940억원을 들여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일대 366만㎡ 규모를 개발했다. 현재 이곳에는 아파트단지 10곳, 초·중학교 각각 2곳에 고등학교 1곳이 들어서 있다. 천안교육청과 천안세관도 입주해 있다. 현재 인구는 2만 8000여명으로 아직 40% 가까운 부지가 분양이 안 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착수한 2단계 ‘탕정지구’는 2015년 완공된다. 천안시 불당·신방동과 아산시 배방·탕정면 일대 512만 9000㎡ 규모다. 당초 2단계 면적은 1764만 3000㎡에 달했으나 경기침체와 수요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해 6월 이같이 축소됐다. 삼성LCD 탕정단지 옆에 있고 삼성 탕정단지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2단계 지구에는 2만 4000가구 6만명이 유입될 전망이다. 이날 1단계 준공식에 참석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1단계 사업을 마친 아산신도시는 21세기 서해안시대 아산만권 개발의 교두보이자 국토의 균형발전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요즘 날씨 ‘東暑西雨’

    동쪽은 계속되는 폭염으로 아우성인 반면, 서쪽은 집중 호우가 쏟아져 난리다. 여름철 기후를 좌우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 여부에 따라 생겨난 상반된 현상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북상… 동쪽 영향 대구기상대는 20일 낮 최고기온이 대구와 경북 중부·남부지역은 34~35도, 경북 북부지역은 30도를 웃돌아 폭염 특보를 발령했다. 낮 최고기온이 33.4도를 기록한 포항지역의 칠포·월포 등 6개 해수욕장에는 늦더위를 피하려는 피서 인파로 북적였다. 냉방기 가동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은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죽도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김모(64·여)씨는 “무더위로 사람들이 끊겨 파리만 날리고 있다.”면서 “장사도 장사지만, 생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얼음을 구하느라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저기압 남서→북동 이동… 비뿌려 하지만 서해안 지역에는 이날 집중 호우가 내렸다. 충남 태안군에는 하루 평균 95㎜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태안읍은 111㎜에 달해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태안은 지난 12일 434㎜의 엄청난 강우량을 기록해 큰 피해를 봤다. 농경지 28㏊와 주택 133채가 물에 잠겼고, 저수지 14곳이 붕괴됐다. 박모씨는 “피해 복구도 하기 전에 다시 폭우가 덮쳐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인천도 호우경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옹진군 덕적도 110.5㎜, 강화군 양도면 98.5㎜, 남동구 84.5㎜ 등 곳곳에 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경기 의정부, 김포, 고양 파주, 안산, 가평, 구리, 남양주 등 8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 같은 ‘동서서우’(東暑西雨) 현상은 일본 동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기운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경북 등 동쪽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는 반면, 비구름대를 형성한 저기압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 측은 설명했다. ●오늘도 중부 비… 내일 전국 확대 기상청은 21일까지 서울·경기와 영서 북부, 충청 북부에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고 그 밖의 중서부 지역에도 30∼7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비는 22일 전국으로 확대돼 2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김상화·인천 김학준·대전 이천열기자 kimhj@seoul.co.kr
  • 기름값 가장 비싼 고속도로는?

    국내 고속도로 가운데 기름 값이 가장 싼 곳은 어디일까. 19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통해 전국 9개 주요 고속도로 주유소의 유가를 분석한 결과 18일 기준으로 광주와 대구를 잇는 88올림픽고속도로의 보통 휘발유 값이 리터당 평균 1천96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부고속도로가 1천981원, 호남고속도로 1천982원,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1천985원, 남해고속도로 1천988원, 중부내륙고속도로 1천995원, 중앙고속도로 2천2원, 영동고속도로 2천11원 등의 순이었다. 가장 비싼 곳은 서울과 목포를 연결하는 서해안고속도로로 평균 2천18원에 달했다. 자동차용 경유도 88올림픽고속도로가 1천776원으로 가장 쌌고, 서해안고속도로가 1천826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유소 중에는 중앙고속도로 대구 방향 충북 단양군 단양주유소(알뜰)의 휘발유 값이 1천930원으로 전국 최저였다. 이는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2천64원)에 비해 134원이나 싼 것이다. 가장 비싸게 받는 곳은 중앙고속도로 대구방면에 있는 경북 청도군 청도휴게소로 2천97원이었다. 최고가와 최저가의 가격 차가 가장 심한 곳은 중앙고속도로로 167원에 달했고, 경부와 통영대전중부 90원, 영동 86원, 88올림픽 85원 등이었다. 서해안이 50원으로 가격 차가 가장 적었다. 같은 고속도로 내에서도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주유소 임대료나 차량 통행량 등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겠지만 알뜰주유소의 존재도 무시 못할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88올림픽고속도로 상하행선 주유소 7개 가운데 5개(71%)가 알뜰주유소였고, 경부 30개 중 25개(83%), 호남 9개 중 7개(77%), 통영대전중부 18개 중 13개(72%) 등 기름 값이 저렴한 고속도로는 알뜰주유소 비율이 70%를 넘었다. 기름 값이 가장 비싼 서해안고속도로의 경우 17개중 단 2개만 알뜰주유소였다. 15개 일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2천8원~2천33원인데 반해 알뜰주유소는 1천980원대로 최고 50원가량 저렴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경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시내 주유소와는 다소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알뜰주유소 출범이 가격 차를 조금이나마 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의 기름 값이 대체로 비쌌지만 지방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는 상대적으로 싼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서남해 랜드마크 목포대교 ‘자살대교’ 되나

    서남해 랜드마크 목포대교 ‘자살대교’ 되나

    서남해안권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는 목포대교가 자살대교란 오명을 받을까 지역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목포대교는 목포 신외항과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목포의 관문으로 지난 6월 29일 개통됐다. 서해안고속도로 종점인 목포 북항에서 고하도를 연결하는 목포대교는 총 연장 4129m로 왕복 4차선 자동차전용도로다. 목포대교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나들목에서 고하도 신항까지 60여분 소요시간이 20분으로 40여분 단축되고, 영산강 하구둑 등의 상습교통체증이 해소되는 등 서남권 발전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통한 지 한달 보름여 만에 잇따른 투신사고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개통 5일 만인 지난달 4일 곽모(34·목포시)씨가 다리 가운데에서 바다로 투신해 숨졌다. 지난달 15일에는 최모(40·광주광역시)씨가, 지난 3일엔 김모(여·34·무안군)씨가 투신해 숨졌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엔 50대 남성이 난간에 올라 뛰어내리려는 것을 경찰이 구조한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전 7시 25분쯤에는 목포대교에서 정모(33·광주시)씨의 차량이 발견돼 해경이 경비정 5대를 동원 이틀째 인근 해역을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사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목포시와 목포경찰서 등은 지난달부터 매시간 순찰차를 동원하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난간 설치 규정이 1m 10㎝이지만 이보다 높은 1m 20㎝로 건설돼 규정상 문제가 없고, 다리 경관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철조망 증설은 하지 않겠다.”며 “20여억원을 확보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1)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1)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

    고향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마을 어귀에 우뚝 서 있는 둥구나무를 연상하기 십상인 것처럼, 어린 시절의 학교를 떠올릴 때에도 대개는 학교 안의 나무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딱히 시골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도시에서도 웬만한 학교에는 크고 작은 나무가 학교의 상징처럼 서 있게 마련이다. 학교마다 교목(校木)이나 교화(校花)를 지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게다. 교목, 교화의 의미를 강렬하게 남기기 위해 학교에서는 그 나무를 교정 앞 화단이나 울타리에 줄지어 심어 키운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며 매일 나무를 쳐다볼 때에는 나무를 그리 대수로이 여기지 못한다. 나무가 오롯이 떠오르는 건 필경 학교를 떠난 뒤 어린 시절의 풍경을 추억할 때다. ●한재초등학교의 상징이자 자랑 전남 담양 대전면 대치리, 한재초등학교에는 그러나 지금 이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조차 매우 특별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무 한 그루가 교정 안에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아이들로서 나무 없는 학교를 떠올리는 게 불가능할 정도다. 그만큼 나무가 크고 아름다운 까닭이다. 한재초등학교 교정 한편에 서 있는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84호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다. 우리나라의 느티나무 가운데서는 키가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된 이 나무의 키는 무려 34m나 된다. 도시의 일반적인 건축물에 견주면 무려 12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높이의 나무다. 사람의 가슴높이에서 잰 나무의 줄기 둘레도 8.78m라는 엄청난 수치를 나타낸다. 초등학교 아이들이라면 예닐곱 명이 둘러싸야 겨우 손을 맞잡을 수 있을 만큼 큰 나무다. 규모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느티나무 몇 그루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교정을 가득 채울 듯 치솟은 나무의 융융한 높이 탓에 학교 건물이 실제보다 더 낮아 보일 수밖에 없다. “동문들 누구라도 학교를 이야기할 때면 이 나무를 먼저 떠올리지요. 느티나무 없이 우리 학교는 그려지지 않아요. 어디 가서 무엇을 하며 살더라도 느티나무는 우리 마음의 기둥이에요. 동창회 때면 모두 나무 그늘부터 찾지요. 한결같은 우리 학교의 상징이자 자랑이니까요.” 한재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인 이봉근 칠성건설 대표는 총동창회의 주요 행사는 운동장에서 시작한다 하더라도 기본 행사만 마치면 동창들 누구나 느티나무 그늘부터 찾아든다고 한다. 동창회 기념 사진의 배경에 반드시 느티나무가 등장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손수 심은 나무 동창회뿐 아니라, 한재초등학교 교장실을 비롯한 곳곳에 걸린 학교 풍경 그림이나 사진에는 어김없이 느티나무가 등장한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나무가 이 학교의 상징임은 금세 알 수 있다. 하긴 이만큼 크고 아름다운 나무라면, 굳이 이 학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마을의 상징으로 기억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 싶다. 물론 학교 이웃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대치리 느티나무는 마을의 자랑이며 상징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대치리 느티나무는 크기뿐 아니라, 전해 오는 유래까지 남다르다. 나무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손수 심었다고 한다. 고려 말의 명장이던 이성계가 조선 건국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이 자리에 들러 치성을 드리고 심은 나무라는 이야기다. 이야기대로라면 나무의 나이는 620살을 조금 넘는다. 이만큼 오래 살아온 나무치고는 생육 상태가 무척 건강한 편이다. 오래 전에 학교 운동장을 정비하던 때에 나무가 있는 자리를 조금 높여 나무 뿌리 부분에 복토를 한 흔적이 뚜렷하지만, 생육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대치리 느티나무 외에 이성계가 심은 것으로 전하는 나무는 한 그루 더 있다. 전북 진안 마이산의 아늑한 절집 ‘은수사’ 경내에 서 있는 청실배나무다. 은수사 청실배나무는 이성계가 건국의 기원을 다지기 위해 백일기도를 올린 뒤 손수 심은 씨앗이 싹을 틔운 나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한재초등학교 아이들은 나무 앞에서 이 나라의 역사를 배우면서, 태조 이성계가 심은 나무 아래에서 역사를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나무에 대한 혹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키웠을 것이다. 나무는 그냥 그늘만 드리운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이 나라 역사에 대한 자긍심까지 불어넣은 것이다. ●여전히 방과후 수업의 교실로 활용 “한국전쟁 때 우리 학교가 완전히 불에 타서 무너진 적이 있었어. 그래도 학교는 계속 유지됐는데, 교실이 죄다 불에 탔으니 당장에 공부할 자리가 없잖아. 그때 아이들이 모여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가 바로 이 나무 그늘이었어. 그래서 선생님들은 이 그늘을 서로 먼저 차지하려고 경쟁하듯이 서두르곤 했지.” 한재초등학교 졸업생인 정정수(89) 어르신은 당시 이 학교에서 가장 좋은 천연의 교실이 바로 느티나무 그늘이었다고 강조한다. 전쟁 통에 교실을 잃고 느티나무 그늘을 찾아 공부했던 때와는 다르지만 요즘도 느티나무 그늘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실로 활용된다. 이즈음처럼 무더운 날, 느티나무 그늘은 자연과 어우러진 더없이 좋은 교실인 까닭이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삶과 역사를 배우고, 지금 이곳의 문화를 이뤄가는 아이들의 삶이 아름답기만 하다. 나무가 키워내는 사람살이의 현장이다. 글 사진 담양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전남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787-1 한재초등학교 내. 서해안고속국도와 호남고속국도를 연결하는 고창~담양 간 고속국도를 이용하면 담양 지역을 빠르게 갈 수 있다. 북광주나들목의 요금소를 나가서 우회전하여 1㎞쯤 간 뒤, 대전면 대치리 마을로 들어서는 오른쪽 도로로 빠져나간다. 곧바로 좌회전하여 도로 아래로 난 길로 들어선다. 1.2㎞를 직진하면 대치사거리가 나오고 한편에 한재초등학교가 있다. 사거리 모퉁이의 농협 뒤편에 공용주차장이 있다. 나무는 한재초등학교 교정 안에 있다.
  • 동해 별미 매콤한 물회·맛 좋은 식해

    동해 별미 매콤한 물회·맛 좋은 식해

    여름휴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국내 피서지는 단연 동해다. 동해안의 시원한 바다와 초록 빛깔 뽐내는 산과 자연은 무더위에 지친 현대인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눈만 즐거우랴. 동해안에는 시원한 바다만큼이나 맛깔스러운 별미가 넘쳐난다. 동해안으로 피서를 떠났다면,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펄떡이는 생선을 서걱서걱 썰어 넣고 얼음 동동 띄운 물에 말아 먹는 물회 한 사발 먹어보는 건 어떨까. 9일 밤 7시 30분부터 방영되는 KBS 1TV의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동해의 별미 물회와 식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물회는 원래 뱃사람의 음식이었다. 물회의 역사는 바다 한가운데서 시작됐다. 생계를 위해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어부들에게 물회는 패스트 푸드였다. 힘든 뱃일을 하다 보면 뱃전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건져 올린 생선을 대충 썰어 고추장을 풀어 넣고 물에 말아 훌훌 넘겼다. 회를 끼니 삼아 먹었다는 점에서 어부들은 오늘날 생선회의 원조가 바로 물회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다. 매콤하고 시원한 맛으로 더위를 식혀 줄 뿐 아니라, 어부들의 뱃속과 마음까지 편안하게 했던 물회. 제작진은 물회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북 포항의 선원들에게서 물회의 역사와 바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강원도에서 식해가 빠진 잔치는 잔치가 아니다? 서해안에 젓갈이 있다면 동해안에는 식해가 있다. 평상시에도 밥상에 식해가 빠짐없이 오른다는 포항의 김옥례 할머니는 못 생겨도 맛은 좋은 횟대 식해와 제사상에 꼭 오른다는 흰밥 식해를 담그신다. 그런가 하면 강릉 김씨 종가에서는 제사상에 올랐던 생선포를 이용해 식해를 담근다. 제작진은 가문을 위해 일생을 희생한 이영자 할머니를 비롯해 99세 증조할머니부터 초등학생 손자까지 4대가 함께 사는 강릉 종갓집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폭염으로 희비 엇갈린 축제장 도서지역 ‘북적’ 육지엔 ‘썰렁’

    ‘도서지역은 희색, 육지는 사색’ 전국에 폭염 특보가 연이어 발효 중인 가운데 자치단체들이 개최하는 축제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넘실대는 도서지역 지자체들은 넘쳐나는 축제장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육지 지자체들은 썰렁한 분위기로 울상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5일까지 포항 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9회 포항 국제불빛 축제’에는 관광객들이 넘치고 있다. 지난 1일까지 6일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137만명. 지난해 축제를 찾은 전체 관광객(111만명)보다 26만명이 많다. 특히 8만 5000여발의 불꽃 향연이 펼쳐진 지난달 28일엔 80여만명의 관람객이 몰려 축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덩달아 축제장 인근 숙박업소 및 상가 등도 전례없는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북부해수욕장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56·여)씨는 2일 “예년 축제에 비해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며 즐거워했다. ‘교통 오지’인 울진군이 오는 5일까지 9일간 근남면 수산리 엑스포공원에서 개최하는 ‘워터피아 페스티벌’ 행사도 인기다.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군은 올해 행사 관광객을 첫해인 지난해보다 3만명 증가한 13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여름이 전해주는 또 다른 자연과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울진의 자랑인 삼욕(온천욕, 해수욕, 삼림욕) 체험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열린 충남 태안바다 황토축제와 29일 태안 바다수영대회가 열린 만리포 인근에는 개장 첫날 2만여명의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 일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27일부터 3일간 태안 근흥면 연포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회 서해안 해변축제’에도 피서객 4300여명이 휴가를 즐기는 등 태안 여름바다가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반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예천 곤충엑스포’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썰렁한 분위기다. 지난 1일까지 5일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2만 4000명에 그쳤다. 행사가 처음 열린 2007년 같은 기간 30만명에 비하면 절반 이상 감소해 올해 전체 관광객 80만명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행사 개막 이후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관광객들이 일사·열사병을 우려해 많이 찾지 않는 것 같다.”면서 “찜통 무더위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경주 양동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2억원을 들여 이 마을에서 개최한 ‘미풍양동 문화축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했다. 특히 개막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6.5도까지 치솟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행사 전체 관광객이 3000여명에 불과했다. 충북 충주시가 지난달 28~29일 양일간 연 수안보 살미대학 찰옥수수 축제도 관광객들이 폭염을 피해 계곡 등지로 몰리면서 지난해 관광객 3000여명보다 20% 정도 감소한 2500여명이 찾는 데 그쳤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차량 비상 점검 서비스 장소 안전 바캉스위해 메모하세요

    차량 비상 점검 서비스 장소 안전 바캉스위해 메모하세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여름휴가를 맞이해 고객 차량 특별 점검에 나선다. 여름휴가 때는 장거리 운전이 많기 때문에 자동차 점검은 필수 사항이다. 또 혹시 모를 사고나 고장에 대비해 비상 전화번호와 점검장소 등을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새달 2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실과 서해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동차 특별무상점검 서비스를 한다. 서비스 내용은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공기압 점검, 냉각수, 각종 오일류 보충 및 와이퍼 블레이드, 전구류 등이다. 점검 후 필요하면 소모성 부품은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또 인근 지역 고장차량에 대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병행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전남 장흥은 놀라운 땅입니다. 겉모습은 불퉁한 사내를 닮았으되, 갈무리한 풍경의 깊이와 다양함은 고운 여인의 뺨을 칠 정도지요. 천관산 등 우람한 산들이 사위를 둘러쳤고, 그 사이로 탐진강이 장흥 땅 이곳저곳을 적시며 흘러갑니다. 곧추선 편백나무들이 수직 세상을 이루는가 하면, 드넓은 득량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갯것들로 철마다 먹거리가 달라집니다. 숲과 강,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여행지라고 보면 딱 맞겠습니다.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돌아서면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우드랜드 편백숲 장흥은 기세 좋은 산들이 감싼 고을이다. 천관산(723m)과 제암산(807m)이 듬직하고, 사자산(666m)과 부용산(609m)의 산세도 범상치 않다. 고운 여인의 치마폭을 연상케 한다는 억불산(518m)도 장흥의 대표 아이콘 가운데 하나.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우드랜드도 억불산 아래 있다. 우드랜드엔 40~50년 넘은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뒤섞여 있다. 장흥군청의 안병진 관광진흥 계장은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진 숲인 셈이다. 우드랜드에 들면 높지거니 솟은 수직 세상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편백나무들이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피톤치드 때문이다. 나무에서 방출돼 병원균 등 미생물 따위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로, 삼림욕 효과의 근원이다. 장흥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편백나무는 전나무 등 다른 침엽수에 견줘 몇 배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편백나무 피톤치드의 효과 실험’이란 제목의 자료는 편백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고, 집 진드기 등에 대한 강력한 기피 효과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편백나무 숲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엔 편백나무 톱밥이 깔려 있다. 한 걸음에 푹신한 느낌이, 또 한 걸음엔 나무의 향기가 물씬 전해진다. 황토 흙집과 음이온 발생 폭포 등 친환경 시설도 군데군데 설치해 뒀다. 우드랜드엔 명소가 두 군데 있다. 지난해 누드 삼림욕장으로 인터넷 검색창을 뜨겁게 달궜던 ‘비비 에코토피아’와 ‘말레길’이다. 비비 에코토피아는 편백숲 안에 조성된 별도의 풍욕장(風浴場)이다. 2㏊ 풍욕장 안에 토굴, 벤치 등의 시설을 갖췄다. 체험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풍욕장 주변에 대나무로 차폐막을 설치해 밖에선 안쪽을 들여다볼 수 없다. 요즘도 간혹 “옷을 어디까지 벗어야 하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하는데, 사실 옷을 벗지는 않고 부직포로 된 얇은 종이 옷을 걸친다. 입장료(3000원)를 내면 종이 옷은 무료다. 말레길은 우드랜드와 억불산 정상을 잇는 등산로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한옥에서 방과 방을 연결하는 큰 마루가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길이는 약 4㎞. 무엇보다 목재 데크가 인상적이다. 이른바 ‘무장애 데크’로, 등산로 들머리부터 억불산 정상까지 편평하게 목재 데크를 깔아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오를 수 있게 했다. 남해 보물 득량만 장흥의 동남쪽은 갯것들로 가득 찬 ‘남해의 보물’ 득량만이다. 이청준(1939~2008)과 한승원 등 장흥 출신의 문인들에겐 문학적 영감을, 주민들에겐 넉넉한 갯살림을 제공한 바로 그 바다다. 득량만이 품은 해변 가운데 해수욕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잦은 곳은 수문해변이다. 수심이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피서지로 제격이다. 수문해변 한편엔 한승원의 시비 30개가 세워진 ‘한승원 문학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해변 끝엔 물놀이 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옥섬워터파크가 있다. 수도권의 대형 워터파크와 크기를 견줄 수는 없지만, 바다를 보며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수문해변 남쪽의 남포마을을 찾는 것도 좋겠다.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린 소등섬 덕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을이다. 소등섬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일출·월출 명소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1996)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득량만 저편으로 물러났던 바닷물이 서서히 갯벌을 점령하면 남포마을과 소등섬을 연결한 노두(頭)만 남는다. 바닷물이 발목 언저리에서 찰랑거릴 때 노두에 서서 사진 한 장 찍어 보시라. 그대로 그림이 된다. 청잣빛 바다와 만나려면 회진면으로 가야 한다. 뻘과 모래가 뒤섞여 있어 장흥 내 다른 지역에 견줘 유난히 물색이 곱다. 회진 앞바다 끝자락의 정남진 해양낚시공원도 장흥의 명소다. 다도해의 절경을 바라보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숙식이 가능한 바다 위 숙박시설과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부잔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남진 물축제’ 탐진강 탐진강은 영암군 금정면에서 발원해 장흥을 적신 뒤 강진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총 55㎞의 물길이다. 오래전 탐라국(제주도의 옛 이름)의 배가 신라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강진의 구강포로 드나들었는데, 탐라국과 강진의 앞뒤 글자를 따 탐진강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탐진강은 강의 원형이 잘 살아 있다. 수변생태공원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놓여 있고, 사이사이 다양한 수초가 무성하다. 강어귀마다 돌다리도 놓여 있다. 소나기라도 한바탕 퍼부은 뒤엔 되살아난 수초들의 푸른 빛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탐진강에서 27일~8월 2일 ‘2012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가 열린다. 올해 5회째로,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했을 만큼 강변 물놀이 축제 가운데 정평이 나 있다. 무엇보다 맑고 차가운 물이 인기 비결이다. 안병진 계장은 “해마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연다.”며 “수문을 나설 때 약 16도였던 차가운 물이 햇빛을 받으며 7㎞ 정도 장흥 읍내까지 흘러가는 동안 22~23도의 시원한 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물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천연무지개풀장’이다. 편백나무와 녹차, 꽃양귀비 등 7가지 천연성분이 녹아 있는 색색의 탕이다. 각각의 탕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물싸움과 물썰매도 주목할 프로그램이다. 편을 갈라 물총과 물풍선을 쏘고 던지는 가족형 이벤트다. 장어, 메기 등을 잡는 맨손물고기잡기는 매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줄배타기, 카약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남미라틴콘서트, 세미누드촬영대회, 전국동네밴드경연대회 등의 공연도 축제기간 내내 펼쳐진다. 홈페이지(www.jhwater.kr) 참조.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의 문흥나들목으로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면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목포광양간 고속도로→장흥나들목 순으로 가도 된다. 장흥군 문화관광과 860-0224. ●맛 집 여름철 된장 물회가 진미다. 어린 농어나 돔의 속살을 시큼한 열무김치와 된장, 매실, 막걸리를 숙성시킨 식초 등과 버무려 내놓는데 새콤달콤한 게 입맛을 돋운다. 2만 5000~3만 5000원. 보양식이라면 하모(갯장어) 샤부샤부가 좋겠다. 4만~5만원. 싱싱회 마을(863-8555)이 이름났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만나숯불갈비(864-1818)가 잘한다. ●잘 곳 크라운호텔(863-0777)이 깨끗하다. 읍내에 있다. 득량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섬 워터파크(862-2100)도 좋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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