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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차례 검찰 출석 거부’ 정정순 체포안 오후 표결…의원 읍소 통하나(종합)

    ‘8차례 검찰 출석 거부’ 정정순 체포안 오후 표결…의원 읍소 통하나(종합)

    ‘총선 회계부정 혐의’ 정, 자진 출석 거부의원들에 체포 동의 부결 읍소한 정정순정정순 “검찰 칼과 의원 동지 여러분의 칼둘 중에 하나는 버려야할 시기 왔다”김태년 “방탄 국회 생각 추호도 없다”무기명 투표로 부결 가능성도 배제 못해가결되면 2015년 박기춘 이후 5년만4·15 총선 회계부정 혐의를 받고 있는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가운데 검찰을 비판하며 의원들에 부결을 호소했던 정 의원의 ‘읍소 작전’이 방탄국회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앞서 “방탄국회는 없다”고 천명했다. 체포안이 가결되면 2015년 8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박기춘 의원 이후로 5년여만이다. 정부, 검찰 소환 조사 회피하는 ‘정정순 체포동의안’ 5일 국회 제출 지난 5일 정부는 정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 조사를 회피했다는 이유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체포동의안은 국정감사와 맞물려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지 못했고 선거법 공소시효(10월15일)까지 만료되면서 폐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검찰이 선거법 부분만 ‘분리 기소’하면서 효력이 유지됐다.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방탄국회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 만큼,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가결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체포동의안 표결이 무기명투표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부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정 의원은 이미 지난 15일 검찰이 청구한 체포영장의 효력이 사라졌다고 주장을 거듭하면서 이번 표결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정정순 “누구도 가지 않은 길 가겠다”“검찰 수사방식 동의 못해” 정, 당 지도부에 체포안 처리 재고 요청 정 의원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둔 전날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검찰의 수사방식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며 거듭 입장을 재확인했고, 지난 26일에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찾아가 “검찰에 당당하게 가고 싶다”며 체포안 처리 재고를 요청했다. 정 의원은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서한에서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겠다”면서 “검찰의 칼(刀)과 의원 동지 여러분의 검(劍), 둘 중 하나는 버려야 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검찰은 정기국회 개원 후 6번이나 출석을 요구했고, 본 의원은 그때마다 출석할 수 없는 사정을 누누이 정중하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 체포영장마저 지난 15일 이미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국회를 기만하고 인격을 말살하는 검찰의 권력행사에 대해 300명의 동료 의원을 대신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이 길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판단해달라”고 사실상 반대표를 호소했다. 자진 출두 없이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정 의원의 이러한 결정에 당내 여론이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검찰 8차례 출석 요구, 정정순 자진 출석 거부 앞서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정 의원이 검찰 조상에 응하지 않으면 윤리감찰단에 직권조사를 명하기로 했으며,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보호를 위한 방탄 국회를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밝혔었다. 표결 과정에서 같은 당 의원들이 등을 돌린다면 정 의원은 21대 국회 첫 체포동의 의원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나빠진 국민 여론도 더욱 악화할 공산이 커 보인다. 정 의원은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檢 “정정순, 4·15 총선 회계부정에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부정 취득한 자원봉사센터 회원정보선거에 이용 혐의도”… 18일 첫 재판 검찰은 정 의원이 4·15 총선에서 회계 부정을 저지르고, 청주시의원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정 취득한 자원봉사센터 회원 정보를 선거에 이용한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5일 공소시효가 만료된 선거법 위반 혐의는 먼저 기소돼 다음 달 18일 청주지법에 첫 재판이 열린다. 정 의원 관련 사건에 연루된 선거캠프 관계자, 시의원 등 7명도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개시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월 이후 8차례에 걸쳐 정 의원에게 출석 요구를 했으나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역사를 감추지 말라”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의 울림

    “역사를 감추지 말라”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의 울림

    “여기에 그들이 살았다” 슈톨퍼슈타인의참회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된 한국과 달리 유럽은 10월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아일랜드는 다시 록다운이 시작됐고 프랑스는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도 하루 확진자 수 1만 4000명을 찍으며 가장 심각했던 지난 4월을 뛰어넘었다. 역대 최고 수치다. 이러다 진짜 2차 팬데믹이 오는 건 아닌지 걱정스런 요즘이다. 상황은 지난 4월보다 심각하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그때만큼 크지 않다. 일단 겪어 본 일이 됐고, 무조건 죽는 병이 아니며, 무증상으로 넘기는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거기에 말도 안 되는 온갖 음모론, 예를 들면 5G 네트워크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이라든지, 혹은 전혀 위험하지 않은 병이라는 루머까지 더해져, 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과 극우들이 베를린 거리로 쏟아져 나온 후로(인파가 어마어마했다), 크고 작은 집회들이 다시 생겼다. 얼마 전엔 도심 재정비를 이유로 오랜 기간 버려지거나 빈 건물을 점거해 살아온 스콰터(무단 점유자)들을 정부가 내보내려 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크게 열렸다. 이번 집회엔 스콰트를 옹호하는 좌파 중심 세력과 시위자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길에 세워져 있던 몇몇 차량이 전소되고 부상자도 많이 나왔다. 요새는 밤에 도통 나다니질 않으니 시내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다음날 아침 트위터에 올라온 여러 영상들을 보며 시위가 상당히 거셌음을 뒤늦게 알았다.●소녀상 지키기 위한 집회는 계속 그런가 하면 한국과 관련된 집회도 있었다. 베를린 모아빗 지역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반대하는 집회였다. 소녀상은 설치된 지 일주일 만에 철거 위기에 놓였다. 비문의 내용이 문제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로 끌려간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여성들과 생존자들의 용기를 기리는 내용이 독일과 일본의 외교 관계에 부담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미테구청장은 베를린에 사는 일본 시민들로부터 소녀상에 반대하는 서한을 많이 받았으며,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철거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언론은 소녀상이 설치된 첫날부터 일본 외교부의 압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일 역사를 잘 모르는 독일 사람들도 일본이 진짜 잘못한 게 있으니 저렇게 첫날부터 막으려 드는 게 아니겠냐는 쓴소리를 했다. 소녀상을 설치한 독일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는 바로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거리 집회를 했다. 다행히 철거 명령은 중지됐다. 베를린 시민과 교민들의 집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교민들의 작은 음악회도 열리는 중이다. 법원은 아직 중재 중에 있다. 소녀상 설치 기간은 원래 1년이었는데 법원 결정에 따라 그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집회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소녀상을 보러 간 적이 있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잠시 서서 동상을 둘러보고 있었고, 어떤 터키계 아저씨는 무슨 동상이냐고 물었다. 남자친구가 자기가 아는 선에서 열심히 독일어로 설명을 해 주었다. 직접 본 소녀상은 왠지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대단한 애국심을 가지고 들른 게 아닌데, 소녀상을 보는 순간 계속 이 자리에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소녀상 뒤편에 그려진 할머니가 된 소녀의 그림자와 나비에 더욱 마음이 아렸다. “일본이 왜 아직까지 감추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돼. 독일도 일본과 똑같은 전범국가이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잖아. 만약 일본이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그에 대한 보상을 해 왔다면 한국도 일본을 용서하지 않았을까?” 독일인 친구가 물었다. 그는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유감스럽지만 우리 세대의 잘못이 아니니 죄책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일본이 한국에 저질렀던 일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면 우리도 용서하지 않았을까. 진심으로 우러난 사과를 100년이 돼 가도록 못 받고 있으니, 그 상처와 아픔이 트라우마와 적대와 보이지 않는 반감 등의 형태로 우리에게도 대물림되고 있는 게 아닐까.●베를린 한복판에 유대인 추모 공간 물론 독일에도 여전히 히틀러를 숭배하고 나치를 추종하는 네오나치 세력과 극우들이 존재한다.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부채감도 남아 있다. 하지만 독일 정부와 국민들은 그릇된 역사를 인정하고 학살된 유대인들을 위한 참회와 보상을 분명히 해 왔다. 일본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말이다. 12년 전 처음 베를린에 왔을 때, 도시 곳곳에 새겨진 그 노력들을 보며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관광명소인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가는 길에 맞닥뜨렸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언제 가도 인상 깊다. 주변 건물에 둘러싸여 낮고 넓게 유대인 추모의 공간을 이루고 있는 곳. 우리나라로 치면 시청 광장 같은 위치라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다. 이곳을 한국과 일본의 상황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도쿄 요요기공원 같은 곳에 학살한 한국인을 기리는 추모 공간을 엄청 크게 만들어 놓았다고 상상하면 된다.●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떠난 유대인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멀리서 보면 검은 사각의 돌들이 광장에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가면 각기 다른 높이의 직사각형 기둥들이 낮은 땅 밑에서부터 세워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 검은 기둥들이 2711개나 있다. 가장 긴 사각기둥은 사람 키의 3배가 될 만큼 높다. 사방이 보이지 않는 검은 기둥 사이를 걷다 보면 갑자기 길을 잃을 것 같은 불안감과 갇힌 것 같은 두려움이 든다. 처음 갔던 날은 어둡고 추운 날씨여서 더 음울하게 느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서 느낀 불안감은 전쟁 당시 유대인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하게 해 준다. 그래서 비석처럼 차갑고 검은 사각기둥 사이에서 숨을 멈추게 된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학살당한 유대인 희생자들의 침묵이 모여 있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처음 간 이후, 여러 번 다시 갔다. 날씨와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공간은 매번 다르게 느껴진다. 날씨가 쨍쨍할 땐 아이들이 뛰노는 밝은 공원으로, 날씨가 흐리고 사람이 없을 땐 거대한 공동묘지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한결같이 느껴지는 게 있다. 잘못된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려는 독일 정부와 사람들의 의지다. 그 의지가 베를린 한복판에 드러나 있다. 그래서 나는 이곳이 베를린에서 그 어떤 명소보다도 가장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베를린이 과거를 기억하는 법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거리 곳곳에 새겨진 유대인 추모의 흔적은 또 있다. 돌바닥 사이에 새겨둔 ‘슈톨퍼슈타인’(Stolperstein)이다. ‘걸림돌’이라는 뜻의 이 작은 황동도금판에는 나치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들의 이름과 출생일, 사망일이 적혀 있다. 그리고 이 도금판은 그들이 살던 마지막 주거지 혹은 마지막 일터 건물 앞에 박혀 있다. 그 오래된 건물들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미테 거리를 걷다 보면 이 작은 도금판을 종종 보게 된다. 도금판은 하나나 두 개씩 박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건 여덟 개가 한꺼번에 박혀 있다. 독일군이 들이닥쳐 한꺼번에 잡혀간, 그래서 사라진 가족의 이름이리라. 슈톨퍼슈타인은 독일의 한 예술가에 의해 시작됐다. 베를린에서 나고 자란 군터 넴니히 작가가 1992년 쾰른에서 선보였고 4년 뒤에 베를린에 왔다. 현재 이 금판은 유럽 1200개 도시로 퍼져 나갔다. 각 도시의 건물 앞에 사라진 유대인들의 이름이 새겨지고, 총 7만 5000개(2019년 말 기준)가 넘는 슬픈 명패가 만들어졌다.‘여기에 ○○○가 살았다.’ 세계 20개국의 언어로 도시마다 다르게 새겨진 기념판은 모두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대부분은 아우슈비츠 같은 강제 수용소로 사라진 유대인들의 이름이지만 집시, 성 소수자, 흑인, 공산주의자 등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사람은 이름을 잊었을 때만 잊혀진다.’ 평소 탈무드의 글을 자주 언급한 군터 작가가 28년 동안 이 작업을 지속해오는 이유다. 베를린이 과거를 기억하는 방법은 이처럼 개방돼 있다. 과거를 숨기기에 급급한 일본과 과거를 지우려고 모든 걸 새로 짓기에 바빴던 한국을 보고 자란 터라 그 개방된 방식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전쟁으로 파괴된 많은 부분을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놔둔 카이저 빌헬름 교회나 무너진 장벽의 일부를 야외 갤러리로 만든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이제는 너무 유명한 관광지가 된 국경 검문소 체크포인트 찰리, 장벽박물관까지, 도시 곳곳에 열어 둔 반성과 성찰의 공간에서 독일인들의 용기를 본다.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일상으로 접하는 부끄러운 역사의 기록 하루는 남자친구와 아이들을 데리고 기술박물관에 다녀왔다. 미술 갤러리나 박물관 가는 걸 좋아하는 내가 스스로 찾아갈 일은 거의 없는 박물관이지만(기술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건조하다), 아이들을 핑계 삼아 동행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즐거웠다. 점심 먹은 것까지 포함해서 서너 시간은 있었지만 반도 못 볼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20세기 중반까지 베를린에서 가장 중요한 기차역이었던 ‘안할터 반 호프’의 화물 창고 부지가 박물관 땅으로 쓰였다. 전체 7800평이나 된다. 원래의 건물과 새로 지은 건물이 이어져 있고 내부에는 수십 척의 실제 항공기와 배, 기차, 선로 등이 전시돼 있다. 그 밖에 자동차와 카메라, 인쇄기 등 기계로 만들어진 모든 구조물의 내부와 원리도 볼 수 있다.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곳은 오래된 선로와 기차의 변천사를 전시해 둔 공간이었다. 빌헬름 황제의 고습스러운 증기기관차부터 베를린 S반(지금도 다니는 지상철)의 초창기 모습과 역까지 실물로 남아 있다. 당장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픈 마음이 드는 순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유대인을 실어 나르던 기차가 동시에 보인다. ‘쉰들러 리스트’ 같은 영화에서나 보던 그 기차 칸, 아니 화물차 한 칸이 실제로 있었다.저 안에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벌벌 떨면서 갇혀 있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안내판엔 1941년부터 3년 동안 184대 기차가 유대인을 실어 날랐고, 그 수는 총 300만명에 달한다고 쓰여 있다. 기차칸 앞에는 히틀러의 사진과 이 화물칸에 탔다가 죽은 12명의 유대인 이야기도 전시돼 있다. 아이들도 그 기차칸을 보았다. 여덟 살짜리 사내아이는 자연스럽게 나치와 히틀러에 대해 궁금해했고, 사람들이 다들 싫어하는데 왜 히틀러를 빨리 못 죽였냐고도 물었다. 유대인 박물관과 같은 특별한 곳이 아닌, 일반 박물관에서도 어두운 역사의 한 부분으로 솔직하게 언급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러니 이곳의 아이들은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그들의 잘못된 과거를 마주하고 제대로 배울 기회를 가질 것이다. 부끄러운 역사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어려운 일이 베를린에선 일상의 경험으로 공유되고 있다. 그 점이 자주 부럽고, 가끔은 여전히 놀랍다.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정정순 “검찰 수사방식 동의 못 해...체포영장 효력 없어”

    정정순 “검찰 수사방식 동의 못 해...체포영장 효력 없어”

    4·15 총선 회계부정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이 “검찰의 수사방식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며 검찰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8일 정 의원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두고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겠다. 검찰의 칼(刀)과 의원 동지 여러분의 검(劍), 둘 중 하나는 버려야 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검찰은 정기국회 개원 후 6번이나 출석을 요구했고, 본 의원은 그때마다 출석할 수 없는 사정을 누누이 정중하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체포영장마저 지난 15일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정 의원은 “국회를 기만하고 인격을 말살하는 검찰의 권력행사에 대해 300명의 동료 의원을 대신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이 길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판단해달라”고 사실상 반대표를 호소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핵무기금지조약/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핵무기금지조약/황성기 논설위원

    NPT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하지만 TPNW는 생소하다. 전자가 핵확산금지조약이고, 후자는 핵무기금지조약인데 영어로 보나 한글로 풀어 쓰나 도긴개긴, 그게 그것 같다. 하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NPT가 핵 5대 강국인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한 상태에서 여타 국가의 핵 개발을 금지하는 강대국 논리의 조약이라면 TPNW는 세계 모든 국가의 핵 개발·보유·사용을 금지하는 약소국이 모여 만든 획기적 조약이다. 유엔의 TPNW가 내년 1월 22일 발효하게 됐다는 뉴스는 국내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핵무기가 없고 이미 비핵화를 선언한 한국과는 무관해서일까. 아니면 정부조차 관심을 두지 않고 서명이나 비준 시도를 하지 않아서일까. 그렇게도 북한의 비핵화를 염원하며 북미 협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한국이 참가할 법도 한데 비준에 참가한 50개국 명단에 한국은 없다. 2013년 비핵 국가인 노르웨이, 멕시코, 오스트리아 등이 핵무기를 법으로 금지하자는 논의를 시작해 2016년 핵무기금지조약의 교섭 개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유엔에서 통과시켰다. 조약은 그로부터 1년 뒤인 2017년 7월 유엔에서 122개국의 찬성을 얻어 ‘50개국의 비준과 발효’를 조건으로 탄생한다. 중미의 온두라스가 현지시간 지난 24일 유엔에 비준서를 제출함으로써 ‘50개국’ 조건을 채워 90일 뒤인 1월에 조약의 효력이 발생하게 됐다. 핵보유국의 반응은 싸늘하다. 2년 전 5개 핵보유국이 공동으로 반대성명을 낸 데 이어 최근 미국은 조약에 서명한 국가에 비준은 하지 말라고 서한으로 요구했다. 2017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TPNW 설립에 기여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베아트리스 핀 사무총장은 미국이 조약에서 탈퇴하라고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는 전례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미국 등 핵보유국은 NPT를 통해 핵군축과 핵폐기를 이뤄 가야지 TPNW로는 그 목적을 실현하지 못한다는 그야말로 강자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53년 역사 속에 5개 핵보유국의 핵 군축을 이루기는커녕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이란 등의 핵 개발을 저지하지 못하고 확산시킨 NPT 체제가 사실상 기능을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TPNW의 등장은 ‘핵무기 근절’이란 1945년 원폭 투하 이후 인류의 염원을 응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미국의 핵우산을 쓴 한국과 일본은 TPNW 참가가 어려운 ‘불편한 진실’이 있다. 조약에 비준한 50개국 상당수가 중남미와 아프리카, 일부 유럽 및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핵 강국의 조롱과 방해 공작은 집요해질 것으로 보여 TPNW의 앞날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marry04@seoul.co.kr
  • 외교 걸림돌 된 獨체류 태국 국왕의 정치활동

    외교 걸림돌 된 獨체류 태국 국왕의 정치활동

    태국 시위대의 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이 주요 체류지인 독일 내 불분명한 행적으로 인해 양국 관계까지 삐걱대고 있다. 태국 주재 독일 대사관마저 민주화 시위의 ‘핫스폿’으로 떠오르자 독일 정부는 26일(현지시간) 태국 국왕과 관련해 “불법이 있으면 즉각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시위대 수천 명은 이날 밤 수도 방콕에 있는 독일 대사관에 몰려가 남부 바이에른주에서 연중 대부분을 보내는 국왕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앙겔라 메르켈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의 요구 가운데는 국왕의 독일 출입국 기록, 2016년 푸미폰 아둔야뎃 선왕 사망 이후 물려받은 호화 주택의 독일 상속세 명세 내역도 포함돼 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2007년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독일에서 보냈고, 태국에서는 짧게 체류해 왔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절정기 6개월 동안 독일에 머물다 이달에야 귀국하면서 대중의 원성이 더 높아졌다. 와치랄롱꼰이 독일에서 체류하는 것은 메르켈 정부에도 외교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특히 그의 독일 내 행적 및 신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는 민간인 신분으로 독일 비자를 받았지만 베를린 주재 태국 대사관을 통해 외교관 신분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그가 독일에 머물면서 왕권을 행사했다면 독일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한 정치 평론가는 “태국 국민은 국왕이 관광객으로 독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태국 정치에 개입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가 지난해 독일에서 누나의 ‘탁신계’ 정당 출마를 막은 것이나 태국 고위 공무원들을 계속 접견하는 것 역시 정치활동의 연장으로 간주된다. 이와 관련,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태국 국왕의 독일 활동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불법으로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즉각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초 “과천 하수처리장 이전, 우린 뒤처리 피해만 봐”

    서초 “과천 하수처리장 이전, 우린 뒤처리 피해만 봐”

    서울 서초구가 경기 과천시 하수처리장 증축 이전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시행자가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하수처리량 증가에 대비해 서울 서초구와 경계 지역인 과천 주암동에 하수처리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서초구가 정부 부처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하수처리장 이전 저지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과천시는 국토교통부의 원안대로 ‘주암동’을 밀어붙이고 있다. 과천 3기 신도시 개발과 도심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과천시환경사업소의 1일 하수처리량인 3만t을 크게 초과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국토부는 사업 초기에 과천과 서초의 경계에 하수처리장 증축 이전 구상안을 발표했다. 사업시행자인 LH 등은 지난 14일 국토부에 과천공공주택지구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신청해 하수처리시설 이전 위치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지만, 서초와 과천시의 갈등이 커지자 보류했다. 고옥곤 과천 환경관리사업소장은 “과천시는 LH가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적절한 위치를 문의해 애초 국토부 발표안으로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현재 이 의견에 대해 입장을 변경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서초구는 과천 하수처리장의 혜택은 과천이, 뒤처리는 서초가 하는 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예정 부지는 서초구 우면동 우솔초등학교와 100m 떨어져 있고, 우면2지구 등 3200가구, 7300명이 거주하는 아파트단지와 가깝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최근 LH 경기지역본부에 ‘이기적인 과천시 결정을 철회하라’는 내용이 담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서초구 주민들도 과천 하수처리장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두 지자체의 갈등이 커지자 국토부는 LH 등에 민원 등 종합적인 사항을 검토해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선정하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추미애 “윤석열과 대질? 하급자와 나눈 대화, 예의가 있다!”(종합)

    추미애 “윤석열과 대질? 하급자와 나눈 대화, 예의가 있다!”(종합)

    尹 지휘권 박탈 부적절에 “소설 같은 의견”“김봉현 진술한 검사 비위 감찰로 확인”‘집회 자유’ 동의 묻자 “동의 요구는 국감 아냐”‘秋임명’ 박순철, 秋 지휘권 발동 비판 사퇴박 “정치가 검찰 덮어…총장 의혹 사실 아냐”尹 “지휘권 박탈 위법, 총장은 장관 부하 아냐”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증언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야당이 대질 국감을 하자는 주장이 나오자 “상급자와 하급자와 나눈 대화”라며 대질에 반대했다. 추 장관은 “공직자로서 예의가 있다”며 “윤 총장과 해결하라”고 맞받아쳤다. 추 장관은 라임 자산운용(라임) 사태 등에서 라임 전주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서한’ 진술을 근거로 윤 총장을 수사 지휘라인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소설 같은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윤석열 대질? 적절치 않아”김도읍 “윤석열 발언은 사실로 보면 되나”추미애 “윤석열과 해결하라, 여기까지”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종합국감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이 윤 총장의 지난 국감 발언을 거론하면서 “지난 1월 윤 총장에게 검사장 인사안을 보내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추 장관에게 물었다. 추 장관이 “상대방이 있는 것이라 제가 임의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비껴가자, 김 의원은 “답답하다. 제 솔직한 심정은 장관님과 윤 총장이 같이 앉아서 대질 국감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추 장관은 “의원님은 검사를 오래 하셔서 대질 질의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공직자로서는 예의가 있는 것”이라면서 “상급자와 하급자가 나눈 대화를 이 자리에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김 의원이 “윤 총장의 발언을 사실로 보면 되느냐”고 하자 “윤 총장과 해결하라.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라고 못박았다.추미애 “수사지휘권 발동은 저 혼자 의혹 아닌 국민적 의혹” 추 장관은 자신의 수사지휘권 행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는 “독자적이거나 소설 같은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추 장관은 김 전 회장이 지난 16일 옥중 입장문에서 ‘검사 술 접대 의혹’과 ‘야권 인사 부실 수사 의혹’ 등을 제기하자 감찰로 확인했다며 지난 19일 윤 총장에게 라임자산운용의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의혹 등 5개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중단하라며 역대 세 번째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유 의원이 ‘수사 중 감찰과 수사지휘권 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질의하자 추 장관은 “이미 감찰과 수사가 병행됐던 사실이 있다”면서 “(이번 수사지휘권 행사는) 묻힐 뻔한, 법무부에도 보고되지 않은 검사 비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을 일방적으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는 유 의원이 말하자 “저 혼자의 의혹이 아니라 국민적 의혹이라고 한다”고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추미애 “검사 비위 은폐 감찰로 확인” 추 장관은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감 도중 검사 비위 은폐 등 의혹을 감찰하라 지시한 것을 두고도 “국감 도중 총장이 상당 부분을 부인한다는 점이 보고됐다”면서 “총장이 몰랐다는 것도 의혹이어서 새로운 감찰 사안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서 사흘간 감찰을 해서 보고 받았고, 수사 지휘의 필요성과 타당성이 입증됐다”면서 “장관으로서 적법한 지휘권 발동이었다”고 말했다. 박순철 前남부지검장 “정치가 검찰 덮어”“총장 지휘 배제 주요 의혹과 거리 있어” 이에 대해 추 장관이 라임 자산운용 사건 지휘를 맡겼던 박순철 전 남부지검장은 지난 22일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자진 사퇴의 글과 함께 추 장관의 수사 지휘권 행사를 비판했다. 박 전 지검장은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따라 남부지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야만 한다”면서 “그런데 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는, 그 사건의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이 스스로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검사 비리, 김봉현 발표로 알았고대검에 보고 안해, 의혹 있을 수 없다” 박 전 지검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권을 규정한 검찰청법 조항의 입법 취지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검찰권 행사가 위법하거나 남용될 경우 제한적으로 행사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박 전 지검장은 최근 법무부가 윤 총장의 라임 사건 수사 지휘가 미흡하다는 발표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는 “검사 비리는 김봉현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 자체를 하지 않았고, 야당 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5월경 전임 남부지검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면담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고, 8월 31일 그간의 수사 상황을 신임 반부패부장 등 대검에 보고했다”며 “저를 비롯한 전현직 수사팀도 당연히 수사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장관은 또 ‘집회의 자유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이 반복되자 “동의를 강요하는 것이 국감은 아니겠죠”라고 대꾸했다.윤석열 “검찰총장, 장관 부하 아냐…‘지휘권 박탈’ 수사지휘 위법·비상식적” 윤 총장은 지난 22일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감에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중범죄를 저질러 중형 선고가 예상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이라면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의 지휘권 발동이 “근거·목적 등에서 위법한 것은 확실하다”고도 했다. 윤 총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제 소임은 다해야 한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 총장은 아내 등 가족 비위 의혹과 관련해서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부당하다”며 일축했다. 윤 총장은 “법리적으로 보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부하가 아니다”라며 “(만약 그렇다면) 검찰총장 직제를 만들 필요가 없다. 대검찰청 조직 전부가 총장 보좌·참모조직인데 예산과 세금을 들여 대검이 방대한 시설과 조직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장관은 기본적으로 정치인, 정무직 공무원”이라면서 “전국 검찰을 총괄하는 총장이 장관의 부하라면 수사와 소추가 정치인의 지휘에 떨어지기 때문에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나 사법 독립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항의서한에 토론회까지…日후쿠시마 오염수 배출조짐에 하나로 뭉친 정치권 (종합)

    항의서한에 토론회까지…日후쿠시마 오염수 배출조짐에 하나로 뭉친 정치권 (종합)

    정의당 주한 일본 부대사에 항의서한 원희룡·조정훈 여의도 하우스에서 토론회 농해수위 결의안 채택●정의당 후쿠시마오염수 배출 日에 항의 서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 처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정치권의 목소리도 일제히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둘러싸고 정쟁으로 충돌하던 것과 달리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하나로 뭉치는 모습이다. 정의당은 26일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주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항의서한 전달 및 면담을 진행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추진과 관련해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은 지난 19일 시대전환이 한 것에 이어 정의당이 두번째다. 정의당에서 김윤기 부대표, 박인숙 부대표, 류호정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 부대사를 만나 오전 11시부터 약 15분간 항의서한 전달 및 면담을 진행했다. 김윤기 부대표는 “최근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연기해 다행이나 최종 결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방류 중단을 요구한다”며 “특히 인접 국가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의당은 류호정 국회의원이 대표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 부대사에게 정의당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류 의원은 서한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지난 23일 대한민국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일본정부의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안전한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 됐다”며 “오늘 전달하는 항의서한은 정의당만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다”라고 항의서한의 의미를 전했다. 서한에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 ‘일본 정부는 지상 보관·고화(固化) 처리 등 안전하게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할 방법을 세우고, 이를 인접 국가와 먼저 논의하라’,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와 핵발전소 해체 과정 등에 관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인접 국가가 포함된 국제사회의 검증 절차를 진행하라’ 등의 요구가 담겼다.●원희룡 “일방적 방류, 법적 대응 들어갈 수밖에” 국민의힘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토론회를 열었다. 조 의원과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How’s)‘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문제점과 대책’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원 지사는 토론회에서 “저는 방류 결정을 유보할 것이 아니라 취소할 것을 일본 정부에 단호히 요구한다”며 “모든 것을 원점에 놓고 안전성과 투명성을 엄정하게 검증해 최선의 결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일본 국민 의견수렴뿐 아니라 북태평양 모든 유관국의 의견과 요구도 깊이 존중돼야 한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가장 빨리 오염수가 도달하기에 우리는 각별하게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우리의 긴급하고 정당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일방적 방류를 결정한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법적 대응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독일의 연구 결과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어떻게 우리 제주와 동해에 영향을 미치는지 뚜렷하게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정치는 우리 국민들의 부엌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고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앞서 나가 싸우는 것”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를 보며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한민국 생명과 땅에 대한 위험을 접했을 때 작은 정당의 의원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과 일본은 바다를 공유하는 이웃이다. 절대로 저희는 이 문제의 관중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의 핵심 당사자이다. 그 권리와 주장을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사회에 해야한다”며 “제가 흥분을 잘하지 않지만 이 이슈만 보면 흥분하고 있다.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농해수위 후쿠시마 방류 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 의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의결된 결의안에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양방류를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추진을 철회’,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와 관련된 일련의 조사행위와 의사결정과정에 관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방안에 대하여 인접 국가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동의 절차를 거칠 것을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농해수위는 채택된 결의안을 일본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개호 농해수위 위원장은“해양오염은 전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는 재난으로,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특히 우리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22일 일본 도미타 코지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관련 정보 공개를 요청한 바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23일 사실상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할 방침을 정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중단 결의안을 채택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추미애 “김봉현, ‘검사 술 접대 의혹’ 감찰로 사실 확인”

    추미애 “김봉현, ‘검사 술 접대 의혹’ 감찰로 사실 확인”

    “윤석열 발언 민주주의에 적합지 않아 유감”“윤석열 여권 인사 정보 캐는데 집중…감찰”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라인 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서한 내용 검사 술 접대 의혹이 감찰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라임 사태 등에 대해 수사 지휘 라인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그는 검사 비리 의혹과 관련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벌이겠다고도 밝혔다. “김봉현 진술에 고액 향응 받은 사람라임 수사팀장이라고 감찰로 확인” 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지난 22일 국감에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중상모략은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고 위법성을 주장한 것에는 “법에 의해 수사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한 것이 적법하고 필요했고 긴박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상모략이 아니다”라면서 “김 전 회장의 진술에 의하면 ‘강남 술집에서 고액 향응을 받은 검사가 바로 이 사건(라임) 수사팀장으로 투입됐다’는 게 감찰 결과 사실로 확인돼 수사의뢰 중이고,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윤석열) 총장은 (합수단이) 서민다중피해에 대한 수사 의지가 있었다고 하는데, 김봉현 출정 기록만 66차례다”라면서 “윤 총장이 여러 차례 수사팀을 보강하며 했던 일은 김 전 회장이 검찰과 한 팀이 돼 여권 정치인에 대한 수사정보를 캐는데 집중했다고 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정확하게 무엇을 수사했는지 감찰 대상이라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5월 당시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이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현 법무부 검찰국장)을 건너뛰고 윤 총장에게 라임 관련 야당 정치인 연루 의혹을 직보한 것과 관련, “심 국장이 반부패부장에 있을 때 보고 받지 못했단 건 심각한 사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우에 따라 은폐, 매장이 가능해 검찰 업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이 ‘법리적으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고 발언에 대해서도 “저도 부하란 말은 생경하다”면서 “총장 적법성 통제는 장관이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여러 발언은 민주주의와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감이고 앞으로 잘 지도감독하겠다”고 경고했다. “尹, 文이 임기 지키라 했다고? 文은 비선으로 메시지 전달하는 성품 아냐” 추 장관은 윤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 뒤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임기를 지키며 소임을 다하라’고 했다고 언급한 것에 관해선 “지극히 부적절하다”면서 “문 대통령은 정식 보고라인을 생략한 채 비선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품은 아니다”고 직격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총장으로서는 선 넘는 발언이 있었다고 생각해 대단히 죄송스럽고, 검찰 지휘감독권자로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옵티머스 자산운용 관련 수사의뢰건이 무혐의 처분된 것을 ‘부장검사 전결 사건’이라 보고받지 못했다고 한 것도 반박하며 감찰을 언급했다. 추 장관은 여당 의원들이 이 사건이 차장검사 전결 사건이었다며 위임전결규정 위배 문제와 함께 윤 총장과 당시 결재한 부장검사, 옵티머스 변호인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감찰 예정”이라고 말했다.윤석열 “검찰총장, 장관 부하 아냐…‘지휘권 박탈’ 수사지휘 위법·비상식적” 尹 “文, ‘임기 지키며 소임 다하라’ 했다” 윤 총장은 지난 22일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감에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중범죄를 저질러 중형 선고가 예상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이라면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의 지휘권 발동이 “위법”이라고도 했다. 윤 총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제 소임은 다해야 한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 총장은 아내 등 가족 비위 의혹과 관련해서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부당하다”며 일축했다. 윤 총장은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얘기 나왔을 때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취임 당시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 “그때뿐만 아니라 지금도 같은 생각이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특수통이 배제된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는 “힘 있는 사람에 대한 수사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해야 하는데 누구도 수사에 안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지지율 45.6%, 3주 만에 꺾였다… ‘김봉현 서한’에 민주는 반등(종합)

    文 지지율 45.6%, 3주 만에 꺾였다… ‘김봉현 서한’에 민주는 반등(종합)

    文 부정 평가 49.6% 소폭 내려긍·부정 평가차 여전히 오차범위 밖학생 지지율 9.7%p 하락… 36.4%택배 과로사 논란 노동직 3.2%p 하락민주당 35.1% vs 국민의힘 27.3%“라임·옵티머스 사태에 與 지지층 결집”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5.6%를 기록하며 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5.1%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야권 인사들에 대한 금품 비리 폭로 내용을 담은 옥중 서한 영향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文, 부정 평가 49.6%7주 만에 50% 아래로 무직 지지율 11.1%p 대폭 올라 리얼미터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발표한 10월 3주차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전주보다 0.2% 포인트 내린 45.6%, 부정평가는 0.4% 포인트 내린 49.6%를 기록했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같은 기간 0.6%p 증가한 4.8%를 보였다. 부정 평가는 3주 연속 하락해 7주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차이는 4.0%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지지 기반으로 불리는 학생 응답자의 평가가 크게 하락했다. 학생 응답자의 지지율은 36.4%로 9.7% 포인트 하락했다. 택배 노동자들의 잇단 과로사 등이 논란이 됐던 노동직에서도 3.2% 포인트 하락해 40.7%를 기록했다. 반면 무직의 지지율은 45.7%로 11.1% 포인트로 대폭 올랐다. 지역별로 호남권 지지율이 내려간 반면 서울에서 지지율은 올랐다. 광주·전라 지지율은 67.2%로 긍정 평가가 3.2% 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46.7%로 6.2% 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43.0%)와 70대(36.3%)에서 3% 포인트 이상 올랐다. 60대 지지율은 37.3%로 4.7% 포인트 하락했다.민주당 오르고, 국민의힘 내리고격차 7.8%p… 오차범위 밖 벌어져 “‘야권 연루’ ‘검찰 비위’ 등 김봉현 편지 영향”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격차가 한 주 만에 7.8%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민주당은 35.1%로 전주보다 2.9% 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은 27.3%로 지난주보다 2.3%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 격차로 7.8%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났다. 민주당은 지난주 3.4% 포인트 급락했다가, 한 주 만에 반등했다. 대전·세종·충청권(10.8% 포인트), 서울6.8% 포인트), 20대(7.4% 포인트), 여성(3.3% 포인트), 진보층(8.4% 포인트), 중도층(3.3% 포인트), 사무직(7.3% 포인트), 자영업자(3.2% 포인트) 등에서 긍정 평가가 상승했다. 지난 22일 TBS 의뢰로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19∼21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를 통해 라임·옵티머스 사건 관련 ‘야권 연루’ ‘검찰 비위’ 등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여권이 검찰 개혁을 고리로 결집한 것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국민의힘, 수도권·대구경북·60대 이상 긍정 평가 모두 하락 반면 국민의힘은 공들였던 호남과 30대에서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주요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 모두 긍정 평가가 하락했다. 경기·인천(4.9%p), 서울(4.6%p), 대구·경북(4.0%p), 20대(7.9%p), 진보층(3.0%p) 등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이밖에 열린민주당은 7.1%, 국민의당 6.8%, 정의당 5.4% 순으로 정당 지지도가 나왔다. 무당층은 전주보다 1.4% 포인트 오른 15.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지난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응답률은 4.7%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In&Out] 전동킥보드, 보행자 안전 위협하면 안 된다/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

    [In&Out] 전동킥보드, 보행자 안전 위협하면 안 된다/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해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수단의 시장 규모를 13만 4000대로 추정했지만 관련 협회 집계 결과 판매량이 19만대를 훌쩍 넘으며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동킥보드 공유업체도 지난해 12월 19개 사업자가 전국에서 2만 1410대를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올 8월에는 서울에서만 16개 사업자가 3만 5850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사고도 2017년 117건에서 지난해 447건으로 급증했다. 이런 통계자료는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수단이 대세임을 보여 준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 킥보드를 타고 있고, 이용량이 늘어난 만큼 시민들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동킥보드의 가장 큰 문제는 안전이다. 현재는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구분돼 차도만 이용할 수 있는데, 이용자가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지난 6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올 12월부터 전동킥보드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고 때 보험 문제도 정부 노력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인도에 널브러져 있는 전동킥보드다. 킥보드 이용자들에게 사용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반납이 편리해서라고 답한다. 아무 곳에나 던져 놓으면 반납이 끝나니 편하다는 것이다. 전동킥보드가 증가하면서 인도에 방치된 전동킥보드도 늘고, 이에 따라 방치된 킥보드가 보행자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 공유 킥보드의 장점은 자유로운 반납이다. 거치 공간을 따로 둔다면 이용자 편의성이 저해돼 이용자가 줄고 공유산업 성장도 저해할 것이라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9월 공유 킥보드 업체들과 이용질서 확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주차 가이드라인 제시, 보행우선 문화 확산 등을 통해 보행자와 킥보드 이용자 모두가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전동킥보드가 함께 이용하게 될 자전거전용도로망(CRT)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도 개인형 이동수단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고 관련 조항을 마련하고 있다. 무질서한 인도를 정비한다는 점에서 좋은 정책인 듯싶지만 이용자에게는 불편하다. 뭐가 정답일까? 결국 무엇이 더 중요한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자전거와 자동차가 부딪치면, 자전거와 보행자 사이에서 사고가 나면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자동차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없고 자전거는 인도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12월부터 전동킥보드가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지만 여전히 차의 일종으로, 전동킥보드가 보행자와 부딪친다면 약자는 보행자다. 보행자를 방해하거나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면 안 된다. 관련 산업 활성화뿐 아니라 전동킥보드 이용자 편의성을 위해 최대한 목적지 근처에 주차 공간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보행자 안전이 더 중요한 만큼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작은 양보를 바란다.
  • “정성어린 손편지 獨정부에 잘 전달…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내겠습니다”

    “정성어린 손편지 獨정부에 잘 전달…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내겠습니다”

    학생들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 요청“관련 내용 친구들에게도 널리 홍보”구청장 “평화·인권의 가치 위해 노력청소년들이 이번에도 큰일 해냈다”“여러분이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를 독일 정부 관계자에게 잘 전달해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내겠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성북구 길음로에 있는 계성고를 찾은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280여명의 학생들이 쓴 손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독일 정부를 향해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요청하는 내용과 소녀상을 지키는 주민과 시민단체를 향한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앞서 7일 독일 베를린 미테구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에 일주일 내에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지난달 베를린 거리에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진행되자 일본 측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에서 미테구를 향해 철거 명령 철회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12일 이 구청장은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중지 요청’ 피케팅을 진행했다. 13일에는 국회의원 113명이 소녀상 철거에 항의하는 서한을 주한 독일대사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베를린 시민 300여명도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로 우리 국민의 평화와 인권보호의 노력에 호응했다. 결국 14일 미테구는 소녀상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내리지 않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입장을 바꿨고, 소녀상은 일단 철거 위기를 넘겼다. 이번 손편지 전달에 앞장선 계성고 2학년 나유정(17)양은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뉴스를 보고 학생신분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손편지를 쓰게 됐다”며 “관련 내용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알리기 위해 홍보지를 만들어 여러 교실을 돌며 홍보지를 부착했다”고 말했다. 진영주(17)양은 “5일 정도 만에 예상했던 인원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를 해 줘서 놀랐고 감동을 받았다”며 “계성고 후배들이 계속해서 이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1년 전 미국 글렌데일시 관계자와 시민을 비롯해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해외도시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대한민국을 알림으로써 그 누구보다 훌륭한 민간외교관 역할을 했던 성북구 청소년들이 이번에도 큰일을 해냈다”면서 “성북구 청소년들의 발 빠른 대처와 연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앞서 지난해 해외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를 찾아 지역 내 아동·청소년 2000여명이 쓴 감사의 손편지를 글렌데일시와 의회에 전달한 바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美사전투표 최고치… 대선일 당락 미지수

    美사전투표 최고치… 대선일 당락 미지수

    다음달 3일 열리는 미국 대선을 열흘 앞둔 지난 24일(현지시간) 57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규모로 2016년 대선 당시 전체 사전투표 건수를 이미 가뿐히 넘어섰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우편투표의 비중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표 과정과 결과 집계를 둘러싸고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편투표 절반 넘으면 최장 한 달 개표해야 대선 자료를 분석하는 미국선거프로젝트는 이날 5741만 5468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4년 전 전체 사전투표자(4701만 5596명)보다 22.1% 많다. 지난해 사전투표 도입을 결정하고 이날 사상 첫 시행에 들어간 뉴욕주에서는 투표소마다 마스크를 쓴 뉴요커들이 긴 줄을 이뤘고, 한 표 행사를 위해 4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전투표를 했다.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투표소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트럼프라는 이름의 사내에게 투표했다. (사전 현장투표는) 우편투표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며 다시 한번 우편투표는 부정선거라는 언급을 되풀이했다. 이번 사전투표자 10명 중 7명은 우편투표를 했다. 전체의 68.8%(3952만 1326명)가 우편투표였고, 나머지가 현장 사전투표(1789만 4142명)였다. 우편투표 비중이 전체 투표의 절반을 넘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선거위기대책위원회는 최근 미 언론사에 보낸 서한에서 사전투표가 전체의 70%에 이를 수 있고 “정확한 개표를 완료하는 데 주마다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현장 투표만으로 ‘레드 미라지’ 우려도 우편투표의 급증과 50개주의 선거법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유효표와 무효표를 가르는 기준을 두고 법정 투쟁까지 갈 수 있다. 또 우편투표 개표 완료가 최장 한 달까지 걸릴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현장투표 결과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해 버리는 ‘레드 미라지’(Red Mirage·공화당 승리 착시 현상)도 우려된다. 여론조사기관들의 경우 사전 여론조사가 표심을 제대로 반영했더라도 우편투표 무효표가 늘어난다면 2016년에 이어 또다시 오명을 쓸 수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윤석열 묶은 김봉현 “정신적 스트레스 극심해”… 재판 불출석(종합)

    윤석열 묶은 김봉현 “정신적 스트레스 극심해”… 재판 불출석(종합)

    김봉현, 변호인도 모르게 출석 거부재판 기일 연기… 변호사 ‘당혹’변호사 “김, 재판 앞두고 접견도 안 해”검찰 소환에도 잇단 불응 “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워”‘옥중 서한’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사 지휘 라인에서 배제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라임자산운용 사태(라임)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자신의 횡령 사건 재판에 돌연 불출석했다. 김 전 회장의 출석 거부는 변호인들도 모르게 자필로 구치소에서 작성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정식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다시 써오라”며 요구했다. 김봉현, 구치소서 자필로 불출석 사유서 적어 제출해 변호인 “‘출석 않는다’는 말 못 들었다” 김 전 회장은 2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경기 지역의 버스업체인 수원여객 회삿돈 24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변호인과 상의하지 않고 구치소 안에서 자필로 불출석 사유서를 작성한 후, 교도관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을 변호하기 위해 법정을 찾았던 변호사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법정에서 김 전 회장이 적은 불출석 사유서를 확인한 변호사들은 재판 기일이 연기되면서 바로 법정을 떠났다. 변호인들은 “김 전 회장이 출정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이날 재판을 앞두고 접견을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출석 사유서 역시 법정에 와서 처음 봤다”면서 “‘극심한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이 공판기일에 출석하지 않은 경우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공판을 열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다만 ‘구속된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고, 교도관에 의한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궐석 재판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재판부 “다음 기일엔 구인장 발부할 것”“출정하지 않아도 증인 신문 진행할 것”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의 출석 거부 요청이 정당한 사유인지 판단하기 위해 구치소 측에 출석이 불가능한 상황인지를 판단한 후 정식 불출석 사유서를 다시 작성해오라고 요구했다. 교도관 측이 “김 전 회장이 작성한 문서를 그대로 전달할 뿐”이라고 해명하자 재판부는 “법에 따라 재판장이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을 위한 별도의 증인신문 기일을 잡으면서 “다음 기일에는 구인장을 발부하고, 출정하지 않아도 증인 신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최근 두 차례 입장문에서 라임 수사 무마를 위해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했으며 검사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김봉현, 20일도 검찰 소환 잇단 불응“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워” “검사 비위 의혹 제기했는데 檢서 조사 부당”김봉현 “이미 법무부 감찰서 충분히 설명” 라임 사태와 관련해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 의혹’과 ‘검사 술접대 로비 의혹’을 폭로했던 김 전 회장은 지난 20일에도 검찰 소환에 이틀 연속 불응하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고통스럽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의 폭로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사 비위 사건을 보고 받았으면서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라임 사건 등에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이 ‘옥중 입장문’에서 제기한 로비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 전 회장을 소환했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인데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이미 법무부 감찰에서 의혹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소환 불응 이유를 말했다. 앞서 남부지검은 이날 라임 로비 사건 수사에 관여하지 않은 검사 5명으로 구성된 ‘라임 사태 관련 검사 향응 수수 등 사건 수사 전담팀’을 구성했다.김봉현 “현직 검사 3명에 술접대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옥중 입장문’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관인 A 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조하지 않으면 공소 금액을 키워서 중형을 구형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독도의날 특집] 읽씹을 당해도 계속 메일을 보내야만 하는 20대들의 이유

    [독도의날 특집] 읽씹을 당해도 계속 메일을 보내야만 하는 20대들의 이유

    “차라리 안된다는 답장이라도 줬으면 좋겠어요” 300통의 시정서한 메일을 보내도 많이 와봐야 1~2통의 답변을 받는다는 그들. 붓 대신 컴퓨터로 전 세계에 한국을 바로 알리며 ‘21세기 독립운동가’로 불리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청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서울신문이 반크 인턴 김현종(25)씨, 이다빈(22)씨, 박은서(20)씨를 만나보았다.반크는 어떤 단체인가요? 김현종 - 반크는 1999년에 설립된 민간외교단체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라는 공식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오류가 발견되었을 때 시정을 요구하는 메일을 발송하기도 하고,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 역사, 인물 등 다양한 분야들을 바로 알리려는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이다빈 - 세계에 직지를 홍보하고, 직지에 대한 오류를 시정하는 활동을 주로 했고 스페인 사이트를 새로 구축하는 일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반크 회원들은 주로 한국 정보에 대한 오류 시정 활동을 하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독도나 동해 관련 활동이나 한국의 유산을 알리는 등 다양하게 한국 알리미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해외 사이트나 정부기관 등 다양한 곳에 시정 요구 메일을 보내면 답장이 오나요? 박은서 - 사실 300통이나 되는 시정 요구 메일을 보내더라도 “변경해주겠다”, “참고하겠다”, 하다못해 “못하겠다”라는 답변이 오는 경우는 거의 많이 와봤자 1~2통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위키피디아 측에서는 제가 너무 많은 양의 메일을 보내는 바람에 저를 정치적 의도를 지닌 ‘사보타주(Sabotage)’로 판단하여 계정을 블록(Block) 시키기도 했습니다. 독도나 동해 표기에 대한 전 세계적인 현실태는 어떤가요? 박은서 - 저는 독도와 동해 관련된 오류를 주로 시정했는데, 지도에 표시되는 독도와 동해 부분은 예전보다는 많이 시정되었지만 식물과 인물 등 독도 관련 단어들의 올바른 표기는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무조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기보다 독도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현종 - 우리가 외국인들에게 독도를 소개한다면 “무조건 우리 땅이다”라고 얘기할 것이 아니라, 독도에 관해서 스토리텔링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독도가 언제부터 우리 땅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가장 먼저 빼앗긴 영토가 바로 독도다”라는 식으로 독도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 존재하는 한국에 대한 오류들은 무엇이 있나요? 이다빈 - 한국 음식의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의 ‘전’ 같은 경우 해외에서는 단어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팬케이크(Pancake)’라는 외국어를 빌려와서 사용하고 있고 김밥의 경우에는 ‘코리안 스시’라고 지칭하며 일본 음식인 ‘스시’의 한 종류로 오해하게끔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 시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현종 - 외신에서는 우리나라의 씨름을 ‘코리안 스모’라고 표기하기도 하고, “윤봉길은 조선족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오류에 대한 시정 요청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변경되는 속도는 현저하게 느린 편입니다. 한국을 전 세계에 바로 알리는 반크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셨는데,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박은서 - 어렸을 때부터 한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깊어서 이런저런 활동을 해오다가 반크를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주변 친구들은 “역시 네가 그런 일을 할 줄 알았다”며 저의 반크 활동을 응원도 해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김현종 - 중학교 3학년 때 반크 활동을 처음 할 때는 주위 사람들이 “그게 뭐냐”, “반크 활동 아직도 하고 있냐”라는 식으로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정 성과나 다양한 반크 활동에 대해서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구들도 점점 저에게 감사해하며 따뜻하게 응원해주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영상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임승범 기자 seungbeom@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형우, 임승범 기자 sungho@seoul.co.kr
  • 버핏, 이란 제재 위반에 벌금만 410만 달러

    버핏, 이란 제재 위반에 벌금만 410만 달러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수십억 달러에 인수한 해외 기업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해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하는 말썽을 부렸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회사 이스카가 대이란 제재를 144건 위반한 것에 대해 미국 재무부와 410만 달러(약 46억 7000만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카는 이스라엘의 금속 절삭 도구 생산업체로, 버핏이 2006년 주식 80%를 40억 달러에 사들였다. 7년 뒤 2013년 나머지 지분 20%를 20억 달러에 매입하면서 완전히 인수했다. 버핏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인수한 첫 기업으로 인수대금이 액면가 60억 달러에 이른다. 당시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업은 경영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마법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문제는 이스카 터키 지사가 2012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38만 3000달러(약 4억 4000만원)에 이르는 절삭도구 144개를 제3의 터키 도매업자에게 팔면서 발생했다. 미 재무부는 이스카 터키 지사 고위 경영진은 이들 상품이 도매업자를 통해 이란에 넘어가거나 이란 정부와 연계된 사용자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터키 지사는 이런 거래의 내부 문건에 가짜 이름을 사용하고, 사적 이메일을 사용함으로써 버크셔 해서웨이와 정부 당국에 숨겼고, 조사관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2016년 5월 제보를 통해 이런 사실을 인지했으며, 관련 직원들을 교체하고 해외 자회사들의 법령 준수 절차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이스카의 위반을 스스로 신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넷플릭스 “한국·일본이 3분기 전체 가입자 증가 일등공신”

    넷플릭스 “한국·일본이 3분기 전체 가입자 증가 일등공신”

    아태지역 가입자가 전 세계 신규 가입자의 46%“한국·일본 인터넷 이용 가정서 두자릿수 점유율”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올해 3분기 성장 ‘일등 공신’이 한국과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입자가 넷플릭스 전체 유료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아태 지역 가입자는 전 세계 신규 가입자의 46%를 차지했고, 아태 시장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66%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편지에서 “우리는 이 지역에서 거두고 있는 진전,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광대역 인터넷을 쓰는 가정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점에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유료 가입자 수는 9월 30일 기준 330만명이다. 한 소식통은 넷플릭스가 2015년 이후 콘텐츠 공동 제작 등에 거의 7억 달러(약 7970억원)를 한국에 투자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그 결과 한국 제작자들이 참여한 드라마 70여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전 세계에 서비스됐고, 31개 언어의 자막과 20여개 언어의 더빙이 제공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인간 수업’ 등의 드라마와 걸그룹 블랙핑크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한국이 넷플릭스 최대 성장 동력 중 하나가 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또 블랙핑크를 ‘한국의 팝 컬처 머신’이라고 표현하며 넷플릭스가 이 걸그룹이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데 기여하는 한편 넷플릭스 역시 그 인기의 수혜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3분기에 미국 월가의 기대만큼 유료 가입자 수를 많이 늘리고 수익을 거두는 데는 실패했다고 경제 매체 CNBC는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3분기에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를 220만명 늘렸고 1.74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거뒀다는 내용의 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이는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유료 가입자 수 357만명, 주당순이익 2.14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특히 유료 가입자 수의 경우 올해 1분기 1500만명 이상을 신규로 확보했던 것에 견주면 가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다만 매출액은 64억 4000만 달러(약 7조 3300억원)로 월가의 기대(63억 8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가입자 증가의 둔화가 예상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1분기 1500만명, 2분기 10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상반기에 기록적인 성과를 낸 뒤 일종의 정체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5월 미국에서 자택 대피령 등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내에서 여가를 보낼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는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에 크나큰 호재가 됐다. 넷플릭스는 4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를 600만명으로 예상하면서 “바라건대 2021년에 세계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면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사의 성장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봉쇄로 제작이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에 선보일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秋법무 수사지휘 하루 만에… ‘라임 로비’ 새 전담팀 꾸렸다

    秋법무 수사지휘 하루 만에… ‘라임 로비’ 새 전담팀 꾸렸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새롭게 제기된 로비 의혹 등을 전담할 수사팀이 20일 꾸려졌다. 김봉현(46·수감 중)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한’으로 현직 검사들에 대한 로비와 검찰의 정치 편향적 수사 의혹이 일자,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새 수사팀을 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휘라인에서 배제하라’는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서울남부지검은 수사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남부지검은 “라임 사건 수사에 관여하지 않은 금융조사1·2부, 형사부 등 소속 검사 5명으로 라임 사건과 관련한 검사 향응수수 및 정치인들의 비위 등 의혹 사건을 수사할 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해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라임 펀드 판매 비리 등 기존 라임 사건은 종전 형사6부 수사팀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임 사건 수사에 투입된 전체 검사 수는 기존 수사팀 9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다. 다만 남부지검은 새로 꾸리는 수사전담팀과 기존 라임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팀을 모두 김락현 형사6부장이 지휘하도록 했다. 검찰 관계자는 “둘 다 라임 사건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형사6부가 라임 사건 맥락과 사건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사전담팀은 김 전 회장이 주장한 검찰과 야권 정치인의 비위 의혹부터 발 빠르게 규명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옥중서한에서 지난해 7월 검찰 출신 A변호사를 통해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고, 이 가운데 한 검사는 얼마 뒤 꾸려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또 라임 펀드 판매 재개와 관련한 청탁으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 수억원을 지급한 뒤, 이종필(42·수감 중) 전 라임 부사장을 통해 우리은행 행장 등에게 로비가 이뤄졌다고도 했다. 현재 법무부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감찰을 통해 금품과 향응 등을 접대받았다는 일부 대상자를 특정해 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동시에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의 계기가 된 검찰의 편파 수사와 수사 누락·무마 의혹 등도 전방위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 당시 A변호사를 통해 여당 정치인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잡기 위한 끼워 맞추기식 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야권 정치인과 검사 비위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윤 총장 가족·측근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도 추 장관의 지시를 고려해 수사팀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회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심신이 고통스럽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인영, ‘노벨상’ WFP 축하.. “대북사업 지원할 것”

    이인영, ‘노벨상’ WFP 축하.. “대북사업 지원할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세계식량계획(WFP)에 서한을 보내 대북 영양지원 사업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통일부는 최근 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 사업에 1천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통일부가 추진한 쌀 5만t 전달 사업은 북한이 거부하면서 지연되고 있다. 20일 WFP가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15일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에 보낸 노벨 평화상 수상 축하 메시지에서 “통일부는 앞으로도 WFP의 북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기아 퇴치와 북한의 영양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 WFP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이어 이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식량이 혼돈에 맞서는 최고의 백신’이라는 부분에 깊이 공감한다”며 “북한의 영유아와 여성에 대한 WFP의 인도적 지원도 그렇다”고 했다. WFP는 1995년부터 북한에서 직접 영양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자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필수 비타민과 단백질 등이 포함된 영양 강화식품을 북한의 임산부, 수유부, 12세 미만 아동과 영유아에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WFP는 북한에서 상주해 영양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앞서 비즐리 사무총장은 지난달 통일부가 주최한 2020 한반도평화포럼에서 코로나19 이후 기금 부족으로 평양 외부에 있는 지역 사무소 5개를 폐쇄했다면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정부와 지속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과 존 스노 서한 사이에서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과 존 스노 서한 사이에서

    7월부터 확진자가 줄어들기 시작한 스웨덴 상황을 보고 집단면역 실험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국내 보도가 있었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스웨덴처럼 집단면역을 따랐어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사실 스웨덴은 코로나19 초기에 집단면역을 고려하긴 했지만 1차 유행 초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자 곧 방향을 전환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록다운과 같은 강한 억제정책을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정책은 꾸준히 추진했다. 그럼에도 7월까지 확진자는 9만여명, 사망자도 6000명이 넘게 발생했다. 스웨덴은 7~8월에 일시적인 소강상태가 왔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지만 9월 이후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2차 유행에 직면해 있다. 7~8월의 환자 감소는 집단면역 때문이 아니었다는 게 분명해졌다. 최근 미국에서도 감염병 전문가 일부가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발표하고 백악관에서 이 선언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하면서 집단면역 논쟁이 벌어졌다. 치명률이 높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은 철저히 보호하는 한편 60대 미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일상생활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코로나19의 유행을 용인하면서 점진적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하자는 내용이다. 이에 반발하는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19세기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오염된 식수 때문이라는 걸 밝혀냈던 존 스노의 이름을 딴 존 스노 서한을 발표했다. 젊고 활동적인 사람들이 지역사회 유행을 촉발하며, 이는 곧 고령층 고위험군에 감염을 전파해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고위험군을 완벽히 격리하는 건 불가능하고 면역 유지 기간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집단면역에 대한 환상을 반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원칙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그동안 선제적인 방역정책과 전 국민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통해 전국적인 봉쇄 없이 유행을 최소화하면서 지금까지 버텨 오고 있다. 지난 6월 유엔이 펴낸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보고서에서도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국가로 한국을 지목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중대한 시험대에 놓여 있다.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방역정책, 국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앞으로도 유효한 전략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지켜 가야 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 취약계층의 피해와 국민의 피로도,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정신건강상의 문제 역시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몇 년, 아니 수십 년 뒤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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