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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고문의혹 현장 검증/어제 14개 常任委 국감

    27일 국회 법사위의 서울지검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판문점총격요청사건’ 수사결과,보복·편파사정(司正) 여부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李揆澤 崔鉛熙 鄭亨根 洪準杓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관련,“검찰과 충성경쟁을 벌이던 안기부가 벌인 고문조작극”이라며 정부 여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으며 이에 맞서 국민회의 趙舜衡 趙贊衡 李基文 의원 등은 “검찰은 국가전복기도사건임을 중시해 반드시 배후세력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朴舜用 서울지검장은 답변에서 “배후수사에 대한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계속 수사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또 지난 4·11총선 때 북측의 무력시위에 대해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의원들의요구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여야의원들은 안기부의 고문의혹사건과 관련해 서울지검 특별조사실인 1144호에 대해 현장검증을 벌였다. 국민회의 李基文 의원은 구속된 韓成基씨가 군에 입대한 李會晟씨의 아들에게 전달한 李씨의친필서한 사본을 공개한 뒤 “서한 내용으로 볼 때 李씨와 韓씨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두 사람간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국방위의 국방부 감사에서 한나라당 朴世煥 의원과 자민련 李東馥 의원은 “공군이 도입을 추진중인 인도네시아 중형수송기 ‘CN­235’의 제작사인 ITPN사가 납품이행 여부가 불투명한 인도네시아 부실 1순위 기업으로 파악됐다”면서 “그럼에도 선수금 2,500만달러를 지급하는등 사업비 1억달러를 공중에 날려보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는 이날 법사·국방을 비롯,14개 상임위별로 국정감사를 벌였다.
  • 지자체 중하위공직비리 뿌리뽑기 어떻게 하나

    ◎열심히 하려다 저지른 잘못 용서한다/모범공무원 찾아 포상·인사 우대한다/부산­내년초까지 6명씩 한조로 집중 감찰/광주­주민 감사청구제 법제화로 공개 감사/대전­시민 31명 옴부즈맨 투입 등 총력사정 지방정부가 한바탕 ‘부패와의 전쟁’에 들어갔다. 지방의 16개 광역 자치단체는 중하위직 공직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자체적인 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탓에 중하위 공무원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감사는 감사원을 비롯한 사정기관들의 활동과는 별개이다. 옛날같으면 자체감사에서 비리공직자를 먼저 찾아내 보호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발본색원의 의지가 강하게 읽혀진다. 사정 양상도 지자체별로 다르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마구잡이식의 감찰활동이 공무원사회의 반발과 복지부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다 저지른 잘못은 과감히 용서해 준다는 방침이다. 또 모범공무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포상 및 인사 우대를 하는 등의 양면전술을 편다는 방침이다. ▷부산◁연말을 포함해 내년 초반까지 3단계로 나눠 공직비리를 근절하겠다는 계획이다. 1단계는 이달말까지,2단계는 11월16일부터 11월말까지,3단계는 12월17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이다. 6명씩의 요원이 한 조를 이뤄 감찰반을 각급 기관의 취약부서에 투입해 인허가 법규위반 및 특혜성 비리를 중심으로 집중감찰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광주◁ 비리공직자는 소속 부서에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자체 감찰계획을 세워 감찰활동을 벌이도록 하고 있다. 비리의 온상이 될 만한 부서에 대해서는 특별관리를 하기로 했다. 주민감사청구제를 법제화하고 공개감사제를 도입하는 한편 인허가 관련 민원인을 대상으로 주민반응 측정제를 활용하기로 했다. 감찰결과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은 반드시 고발해 일벌백계하기로 했다. ▷대전◁ 대전시는 시민들의 신고기능과 병행한다. 31명의 시민 옴부즈맨이 투입되며 신문고(전화번호 254­3336)등을 통해 공직비리 고발을 받는다. 특히 팩스(250­2049),인터넷,PC통신(천리안:GO TJ FORUM,나우누리:GO TJCITY)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리를 접수받는다. 비리공무원에 대한 문책기준도 강화해 금품수수는 중징계 또는 검찰에 고발하고, 훈계 정도에 그쳤던 음주운전은 경징계 이상,중·경징계를 받았던 도박사범은 중징계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품수수의 비위사실이 2회 적발된 공무원은 파면·해임조치된다. ▷울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암행감찰과 업소주변의 불만을 수집하는 등의 두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공무원 월급에 걸맞지 않게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사치스런 생활을 하는 공무원을 찾고 있다. 고급 술집을 드나들거나 상습 도박을 하는 공무원일수록 비리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공무원들의 사생활을 집중 파악하고 있다. 최근들어 인허가를 받은 업소의 주인을 대상으로 공무원들이 금품요구를 했거나 불이익을 강요당한 사례가 있는 지에 대해서도 탐문하고 있다. ▷경기◁ 연말까지 2단계로 나눠 산하기관,사업소,시·군,소방서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감찰활동을 벌인다.1단계는 다음달 말까지 건축 교통 부동산 보건 환경 공사 소방 세무 납품 인사 등의 9개 분야의 구조적인 비리를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12월 들어서는 연말연시 분위기에 편승한 복무기강 해이,불법·무질서 방치행위,민원불편 사항 등을 중점 단속할 예정이다. ▷강원◁ PC통신에 ‘도지사에게 바란다’는 공무원 부조리 신고방(하이텔 33­2­11­5­11)을 설치했다. 직무와 관련된 금품 수수나 향응,직권남용행위 등을 접수받고 있다. 1개 반에 7명의 요원으로 구성된 기동감찰반을 구성해 공무원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감찰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한 자리에 2년 이상 근무한 공직자의 순환 근무를 제도화하기로 했다. ▷충북◁ 다음달 9일부터 21일까지 청주시를 시작으로 행정감사에 들어가고 이어 충주시,청원군 등의 순으로 공직 비리를 캐낸다. 위생 환경 등의 6대 분야에 대해서는 감사관들이 1건 이상씩 비리척결을 위한 제도개선 및 규제완화 대상업무를 발굴해 내도록 했다. 인허가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친절 공정 신속 등의 16개 항목으로 된 설문 조사를 실시해 불친절 공무원을 찾아내 인사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 곳에 오래된 공무원들이 비리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시·군간 인사 교류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충남◁ 공직비리 근절책으로 ‘중하위 공직비리 척결을 위한 공직사회 청정대책’을 만들었으며 3명씩 2개반의 기동감사반을 구성,무기한 활동에 들어갔다. 관할 16개 시·군과 사업소 및 출장소 등이 감찰대상이다. 민원처리제의 시행과 공공근로사업 추진실태 등도 점검 대상이다.‘주민위주의 친절봉사 자세를 갖춘다’‘복지부동 등의 4대악을 일소하고 열심히 일한다’‘금품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는 등의 5대 실천자세를 담은 서약서를 제작해 공무원들의 서약을 받았다. ▷전북◁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무원 부조리 신고방’을 설치해 공무원들의 금품수수행위와 향응제공,직권남용 등에 대해 제보를 받으면서 비리척결에 들어갔다. 인허가 관련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비리 등이 발견되면 직무고발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전남◁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許京萬 지사는 각 실국별로 비리유형과 근절대책을 수립해 제출하도록 했다. 이렇게 만든 ‘부패보고서’를 바탕으로 각 업무별 특별감시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시군별로는 기관별로 책임사정 원칙에 따라 기관장 책임아래 모든 비리를 자율적으로 없애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위생 환경 소방 등의 대민 취약분야를 10개로 확대해 중점관리한다는 것이다. ▷경북◁ 최근 검찰수사에서 김천시 예산담당 일부 공무원이 읍면사무소에 예산을 허위로 배정한뒤 이를 회수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한 것으로 밝혀진 경북은 다음달부터 특별감찰반 가동에 들어간다. 감찰반에는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을 보강해 읍면 사무소의 예산사용 내역을 철저히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경남◁ 창원·김해·양산시 등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중인 지역의 공무원을 대상으로는 맨투맨 식의 감찰활동을 벌인다. 공무원들의 평소 씀씀이에 대한 조사도 병행한다. 법령에 근거하지 않는 규제를 과감히 풀고 법에 정해진 규제도 민원인 중심으로 완화하는 등의 제도개선으로 공직비리를 사전에 막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감찰활동과는 별도로 부서별로 규제완화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금품수수나 부실공사를 방치했을 때에는 경중을 따져 징계범위를 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상급자에 대한 연대책임을 묻도록 한다는 것이다.
  • 항도종금 불법인수합병 9명 구속/한효건설 金重明 부사장 등

    ◎유령사 어음으로 467억 조성/증권브로커 통해 차명계좌 개설해 주식 24만주 매집/로비자금 11억 사용… 국세청 등 공무원 연루 여부 수사 서울지검 특수1부(朴相吉 부장검사)는 21일 (주)항도종금을 적대적으로 인수합병(M&A)하기 위해 편법으로 467억원을 조성,주식을 사들인 한일그룹 金重源 회장의 동생이자 경남모직그룹 계열 한효건설 부사장인 金重明씨(38) 등 9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전 부산매일신문 사장 李仁珩씨(60)를 수배했다. 기소된 사람은 金永一(56·전 한국자원재생공사 감사)·金聖集(43·M&A 브로커)·鄭三龍(42·주식브로커)·高孝國(51·공인회계사)·安永泰(50·(주)강남 대표)·崔禎幹(40·도예가)·孫永坤(46·항도종금 관리본부장)·安熊基씨(32·항도종금 노조위원장) 등이다. 한효건설의 실질적인 사주인 金 부사장은 96년 4월 서륭그룹의 항도종금을 인수합병하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령회사 (주)효진을 설립하고 부실기업 경덕종합건설을 인수,이들 회사 명의로 467억원 어치의 약속어음을발행해 상호신용금고 등에서 할인받아 항도종금 주식 24만3,910주를 불법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金 부사장은 부실한 (주)효진 등의 약속어음으로는 할인이 안된다는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건실한 한효건설 명의로 배서한 뒤 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金 부사장은 또 96년 12월 항도종금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신고한 뒤 증권브로커 鄭씨를 통해 차명계좌 25개를 몰래 개설,항도종금 주식을 사들였다. 브로커 鄭씨는 주식을 사준 대가로 5억원을 챙겼다. 전 한국재생공사 감사 金씨는 96년 11월부터 지난 해 1월까지 서륭그룹의 진정 등으로 국세청·증권감독원 등의 자금조사를 받는 등 어려움에 처한 金부사장으로부터 국세청 등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3억5,000만원을 받았다. 공인회계사 高씨와 (주)강남의 安씨,도예가 崔씨 등도 은행감독원 등의 공무원에게 청탁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각각 2억원,1억1,000만원,4,000만원을 수수했다. 항도종금 孫씨와 노조위원장 安씨는 96년 8월과 10월 항도종금의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그룹의 전략과 내부비리 등을 알려주고 노조를 움직여주는 대가로 (주)강남의 安씨로부터 각각 3,4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았다. (주)강남의 安씨는 항도종금 인수합병과 관련,한효건설측에 유리한 기사를 써달라며 전 부산매일신문 사장 李씨에게 3,000만원을 주기도 했다. 검찰은 “브로커 金씨 등의 로비자금 사용처와 국세청 등 공무원의 연루 여부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金 부사장이 항도종금을 인수합병하려는 시도는 실패했으며 한효건설은 약속어음의 배서 책임으로 지난 해 12월 도산했다. 항도종금은 청산절차를 진행중이다.
  • 무디스社 ‘한국평가서’/재경부,공식항의 서한

    재정경제부는 16일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 등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보고서 를 낸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에 대해 항의서한을 공식발송했다. 재경부는 이날 金宇錫 국제금융국장 이름의 서한을 통해 “한국정부의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재정투입 이전 자료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 IMF 합의 이행 감시 규정/정부 美에 반대의사 표명

    정부는 미국 의회가 국제통화기금(IMF) 180억달러 추가 출자와 관련,한국에 대해서만 유독 까다로운 IMF합의사항 이행감시 규정을 넣기로 한 데 대해 미 의회와 정부에 반대 의사를 표명키로 했다. 재정경제부 金宇錫 국제금융국장은 14일 “미 의회가 한국을 직접 거론해 IMF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미국 정부가 점검토록 하려는 것은 우리나라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 의회와 미국 정부에 반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주 IMF와 세계은행(IBRD)연차총회에 참석하고 귀국하기 직전 미국 루빈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정부의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 美 대북정책 재검토를/美 외교위원회 촉구

    【뉴욕 연합】 미국 외교위원회는 8일 최근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와 의혹을 받고 있는 영변 부근의 지하 핵 관련 개발사업 등이 한반도에 새로운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클린턴행정부에 대북(對北)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민간연구소인 이 위원회 산하의 한반도위기관리 대책위원회는 이날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북정책의 검토에는 북한의 최근 행동에 대한 정확한 의도 파악과 우방간의 협조 효율성,그리고 대북 장기 정책의 목표 설정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대북 정책의 검토는 앞으로 60일 이내에 완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하르토 검찰 출두/“계좌추적… 숨긴돈 있으면 압수하라”

    【자카르타 AFP AP 연합】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5일 사법당국이 본인 명의의 계좌를 추적,공개하고 은닉된 자금이 발견되면 압수해도 좋다는 서한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안디 갈리브 검찰총장이 말했다. 갈리브 총장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재임중 부정축재 혐의에 대한 조사가 지난 6월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이날 검찰에 출두,서한을 제출했다면서 이는 그가 ‘언제든 기꺼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갈리브 총장은 또 수백개 회사를 거느린 재벌들인 수하르토의 자녀 6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공화 의원들 성추문 도미노/모두 클린턴 비판자

    ◎“백악관의 음모다” FBI에 수사 요구/블루멘탈 보좌관 배후 지목… “믿을만한 증거 있다” 요즘 미국 정가에서는 정치인들의 추문 폭로전이 한창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이 파문을 일으키며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된 게 첫단추가 되었다. 공화당은 17일 하원 법사위원회 헨리 하이드 위원장의 간통사건이 폭로되자 루이 프리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즉각 수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서한은 “의원들에 대한 조직적인 중상과 협박운동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믿을만한 증거가 있다”면서 백악관의 시드니 블루멘탈 보좌관을 직접 거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을 직접 다루고 있는 하원 법사위원장의 성추문이 폭로되자 백악관이 배후에 깊숙이 개입해 있다고 본 것이다. 성추문 파문이 확산되면서 클린턴 비판에 앞장서온 댄 버튼 하원 정부개혁 감시위원장이 혼외정사로 자식까지 낳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공화당의 여성의원인 헬렌 체노웨스도 지난주 한 기혼남과 오랫동안 불륜관계를 가져온 사실이 들통나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민주당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사임을 맨먼저 요구했던 폴 맥헤일 의원은 남의 공적을 가로채 무공훈장을 받았다는 투서로 곤욕을 치러야 하기도 했다. 비리가 뒤늦게 들춰진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클린턴 비판자들이다보니 의혹의 눈길은 그대로 백악관으로 향했다. 백악관은 물론 펄쩍 뛰었다. 배후로 지목받은 블루멘탈 보좌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나는 그런 것을 공개하는 것이 잘못된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비록 추문 폭로전에 백악관이 개입하지는 않았더라도 클린턴 대통령을 탄핵위기로 몰고 있는 공화당과 우익의 공세에 대한 견제세력들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캘리포니아 민주당원 봅 멀홀랜드가 “만약 클린턴에 대한 탄핵절차가 강행될 경우 공화당 의원이나 배우자들의 사생활 비리를 계속 폭로,수개월내에 하원 법사위원회는 의결정족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던 터라 의구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 “보안법 독소조항 머지않아 고칠것”/金 대통령

    金大中 대통령은 9일 “머지않아 국가보안법의 독소조항을 개정하려 하나 그때까지는 현행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국제사면위원회의 피에르 사네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세계인권선언 지지 서한에 서명한뒤 이같이 말했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한반도를 준전시상태로 보고 있으며, 잠수정을 침투시킨 뒤 사과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보법 개정 문제는 정국을 긴장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또 사형제도 폐지에 관한 질문에 “원칙에는 동의하나 아직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해 검토할 의사가 없음을 피력했다.
  • 사람살이 知行一致는 난제로구나(박갑천 칼럼)

    사람이 깨이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면 강상(綱常)의 도리도 모른다. ‘용재총화’에 보이는 야인(野人)의 행태같은 것. 형이 사냥을 나가면 그 아우가 형수에게 ‘요구’하고 함께 자던 어머니는 그러라고 윽박지르며 그러다 정이 깊어지면 형을 죽이고 사는데 그 꼴에 독오른 조카(형의 아들)는 숙부를 죽인다. 金正國은 그가 황해감사로 있을때 겪은 패륜사건을 그의 ‘사재척언’에 써놓고 있다. 연안(延安) 백성 李同이 밥을 먹다가 그 아비를 밥주발로 때린 사건이다. 한데 고문으로 다좆치지 않았는데도 죄상을 술술 불었다는 점이 이상하여 감사가 직접 죄인을 만나본다. 그러면서 아비에 대한 폭행은 땅이 하늘을 범하는 것과 같은 강상대죄이니 사형에 처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범인은 평소에도 그래왔다면서 아비가 그렇게 소중한줄 몰랐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를 풀어주면서 하는 김정국의 탄식­ “가르치지 않고 형벌 주는 것은 백성을 속이는 짓이다. …어리석은 백성이 어찌 능히 저절로 깨우치리오”. 그야말로 옛얘기. 모르고 지은 죄이니 용서한다는 뜻이었다. 물론 오늘에 통할 논리는 못된다. 그렇다 해도 모르고 지은 죄는 차라리 그 무지에 연민이 느껴질지언정 밉다는 생각은 덜 든다. 알면서 범하는 못된 짓들에 비길때 말이다. 설사 범죄는 아니라 해도 배워서 알만큼 아는 사람들의 허위와 이중인격은 미워지는데서 한걸음 나아가 배신감까지 드는 것 아니던가. 일부라 해야겠지만 정치인 학자 종교인 예술인… 등 다 그렇다. 외제담배 피우면 ‘죄’가 되던 시절 ‘외제품 쓰지 말자’는 글을 쓰는 문필인이 입에 양담배 물고 있더라는 얘기도 말하자면 그런 유형이다. 옛사람들이 학행일치(學行一致)나 언행일치(言行一致)를 역설한 것은 그 잘못을 경계함이었다. 공자도 누누이 그걸 강조한다. 어느날 子貢이 군자란 어떤 사람을 이르느냐고 물은데 대한 대답은­ “그 주장하는 바를 먼저 실천하고 나서 입 밖에 내는 사람이니라”(‘논어’ 위정편). 어느때는 또 이렇게도 말한다. “옛사람들은 말수가 적었다. 그 까닭은 실천이 그에 따르지 못함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논어’ 이인편).이른바 고액과외사건에 이 땅의 최고지식인과 교육자들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들의 학행불일치­ 언행불일치를 보는 입맛은 씁쓸해진다. 하지만 따져 생각할때 우리 모두가 크건 작건 이런 허물속의 나날을 살고 있는 것 아닌지.
  • 민주열사 명예회복 학술회의 주제발표(정직한 역사 되찾기)

    ◎독재에 왜곡된 현대사 재정립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학술회의가 1일 기독교회관에서 민주열사 유가족들과 민주화 투쟁에 헌신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열사범추위) 주최로 열린 98년도 2차 학술회의에서 李昌馥 열사범추위 상임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의문사 진상규명과 열사들의 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특별법 제정 및 범국민 추모사업의 조기 현실화를 강력 촉구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마련한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이 발표됐으며 ‘각국의 사례에서 나타난 과거청산의 문제점과 올바른 방향’(李昌洙 한국 국제문제연구소 대표),‘국가 보훈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향’(金三雄 서울신문사 주필) 등의 발제 강연과 토론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채택했다. ◎기조연설/과거 청산돼야 국민 대통합/李昌馥 열사 범추위 상임대표 우리 현대사는 외세에 편승하여 국민을 배신하고 독재를 행사해 온 세력들의 불의에 항거한 위대한 투쟁의 역사였다. 4·19민주혁명과 5·18광주민중항쟁,6월항쟁,87년 노동자 대투쟁,그리고 50년만의 민주적인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국민대중은 민주발전과 통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한결같이 싸워왔다. 그리하여 마침내 본격적인 민주화시대를 열였고,통일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의 ‘제2의 건국’ 선언이 의미하는 바 역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우리가 민주·통일시대를 향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려면 올바른 과거청산이 전제되어야 한다. 총체적 개혁을 통해 독재시대의 기득권 구조를 깨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일,지역과 계층간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여 사회통합적 시민공동체를 건설하는 일,남북간 화해와 협력,평화체제를 구축하여 통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민주·통일시대의 역사를 개척하는 요체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민족민주열사의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은 꼭 이루어내야 한다. 열사들의 죽음은 개인차원이 아닌 우리 현대사에 중요한 사변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족민주열사의 명예회복은 독재정권에 의해 왜곡되어졌던 우리 현대사를 바로잡는 성스러운 일이고,의문사 진상 규명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하는 중요한 수단인 것이다.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 동시에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국가차원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며 민간차원에서는 열사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이루고자 했던 염원을 실현하는데 범국민적인 사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각국 사례로 본 과거청산 문제점과 올바른 방향/청치세력화된 시민사회가 주체로/李昌洙 한국국제문제연구소 대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94년 4월 흑인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거 청산 작업을 시작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란 헌법기관을 만들어 인권침해 조사,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및 보상,인권침해 및 가해자들에 대한 사면문제,국민 통합과 화해 촉진법 제정 등과거 청산 과제를 수행했다. 그러나 남아공 국민감정과 국가주도의 과거청산 활동간에는 일정한 괴리가 생기고 있다. 정치세력간의 타협성 때문이다. 또 흑빈백부(黑貧白富)의 구도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과거 독재정권이 구조적으로 수행했던 인종차별 정책을 해소시키는 데는 법적인 해결과 진실규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과거청산 작업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와 공동체내의 빈부격차 해소 등과 같은 경제적·정치적 문제들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과거청산 문제는 주로 실종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76년 이후 군사독재정권은 조직적인 인권침해 과정에서 3만여명의 실종자를 낳았다. 83년 과도정부는 그러나 ‘국민화해법’을 통과시켜 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모든 형사적 범죄에 사면을 단행했다. 89년 메넴 정권도 거의 대부분의 군인들을 사면했다. 이렇게 아르헨티나 과거 청산문제가 번번히 무산된 것은 군부의 조직적 반대 때문이다. 남아공과는 달리 아르헨티나는 군부중심의 구세력이 여전히 정치적실세로 작용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위의 예에서 본다면 과거청산 작업은 과거청산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시민사회가 정치적 요구 수준을 벗어나 정치세력화 해 그 흐름을 주도해야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보훈법 문제점과 개선방향/국가유공자 예우 특별법 제정을/金三雄 서울신문 주필 우리나라 역대 정권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각급 보훈대상자와 그 유가족들을 홀대해 왔다. 특히 민주화와 통일운동,노동운동으로 희생된 민족민주열사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는 이제라도 보훈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친일경력자의 독립운동가로의 둔갑 사례를 바로잡고 4·19 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사람가운데 유신을 지지한 사람이나,5·18 광주 양민학살의 주범으로 훈장을 받은 쿠데타 주역들의 서훈을 치탈해야 한다. 아울러 민족민주열사들에 대해서는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예우하거나 광주민주항쟁 희생자와 똑같은 차원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밖에정부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첫째,열사·희생자 중 긴급조치·반공법·보안법·계엄법 등에 의해 ‘범죄자’로 기록된 경우 유죄선고를 무효화해야 한다. 둘째,정부와 국회 주관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위령제를 지내고 위령탑을 세우는 한편,마석 모란공원을 민족민주열사 묘역으로 성역화해 산재된 시신을 모셔야 한다. 셋째,희생자들의 정신을 승화시키기 위해 교과서에 사실을 기록하고 추모주간을 설정해야 한다. 넷째,국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다섯째,진실 규명과 국민화합을 위해 피해자와 가해자,그리고 국민대표로서 ‘과거청산과 미래창조를 위한 국민화합 위원회(가칭)’ 같은 것을 만들어 피해자의 한과 가해자의 참회가 한마당에서 융화되도록 해야 한다. ◎民辯 작성 2개 특별법 시안 열사 범추위는 민주열사 유가족 및 민족민주 운동단체들의 최대 현안인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민족민주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 등 두가지 특별법이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제정되도록 힘쓰고 있다. 범추위는 이달말까지 자체 시안을 확정해 여야당에 보낼 예정이다. 이의 초기작업으로 민변이 작성한 두 특별법의 시안골자는 다음과 같다.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안) △의문사란 사인이 명백히 자연사로 확인되지 않고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인해 사망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대통령 직속하에 9인의 위원으로 구성된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두며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각 3인씩 선출. △위원회는 필요한 경우 검찰총장 등 관련기관의 장에게 수사협조 요청 및 소속공무원의 파견 등을 요청할 수 있음. △위원회가 관할 지방검사에게 영장청구를 요청하는 경우,검사는 이를 관할 지방법원에 신청하여야 함. △사건 조사기한은 2년 한정. △위원회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관련자를 검사 등에 고발해야 하며 검사 등이 공소제기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관할 고등법원에 재정신청해야 함.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조사 사건과 관련된 공소시효는 정지되며,발효이전 공소시효가 만료된 경우에도 이 법률 적용.◆민족민주유공자 명예회복 및 예우에 관한 법률(안) △‘민족민주 유공자’는 해방 이후부터로 시기 제한. △민족민주 운동의 정의에 관해 전문가 의견 참고후 확정. △민족민주 운동을 위한 활동과 관련하여 사망했거나 상이를 입은 자와 함께 민족민주 운동에 특별한 공적을 남기고 사망한 자도 유공자 적용. △유족의 범위,등록 및 결정,예우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국가유공자등 예우및 지원에 관한 법률 5조를 적용. △보상은 공헌과 희생의 정도 및 생활정도를 고려하여 달리할 수 있도록 하고 구체적 내용은 시행령으로 정함. △유공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 위원회는 9인으로 하고 대통령,국회,대법원장 각 3인씩 추천. △민족민주 운동을 이유로 한 유죄 확정판결에 대해 형사소송법 420조 및 군사법원법 469조의 규정에 불구하고 재심을 청구할 수 있음. △민족민주 운동을 이유로 요시찰인 명부 등재,여권발급 절차 예외적 취급 등 불이익 행위를 당한 자는 서면으로 위원회에 불이익 행위의 판정을 신청할 수 있다. 심의 결과 불이익행위로 인정된경우 위원회는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함. △정부는 민족민주 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해야 함. 위원회의 의결에 의햐며 정부는 유공자를 추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에 사업비 등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음.
  • 케이블 TV 원하는 채널만 가입

    ◎‘채널 묶음판매’ 도입 등 당정 지원계획 확정 앞으로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자(PP)는 채널을 재조정할 수 있게 된다.그리고 종합유선방송업체(SO)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채널만을 골라 보낸는 ‘채널 티어링(묶음제)’도 할 수 있다. 정부와 여당은 28일 당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케이블TV 지원계획’을 시행키로 합의했다.당정은 “케이블TV사업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국내 영상산업진흥에 큰 차질을 초래하고,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한 고도정보화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므로 전송망사업 재개 등 현안문제 해결 방안을 다각도로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정은 ‘1PP 1채널’ 원칙을 없애고 1개사가 다양한 채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키로 했으며 새 방송법의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케이블TV방송협회 조재구 사업지원국장은 “이번 지원계획은 케이블TV업계의 활성화와 제2도약을 가져올 수 있는 조치”라고 환영하면서 “이런 단기부양책에서한걸음 나아가 외국기업등의 자본참여 제한을 완화하는 등 본질적인 해결책이 관련된 새 방송법이 빨리 통과되어 이번 조치가 시너지 효과를 거두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中 관광객 “한국은 바가지 천국”/中 무역촉진위 본사에 서한

    ◎“관광객 의견 무시… 가격·코스 여행사 맘대로”/담당여행사 사장 “가격 깎으려는 의도” 반박 중국이 지난 5월 한국을 여행자유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처음으로 서울과 제주를 찾은 중국단체 방문단이 “관광중 바가지요금에 시달렸다”며 항의하는 서한을 24일 본사로 보내왔다. 이는 앞으로 본격화될 중국단체 관광객의 한국방문에 크게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국제무역 촉진위원회 서울대표처 명의로 된 이 서한에 따르면 일행 26명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7일동안 한국을 관광하던 중 ‘불유쾌한 대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구는 한국의 무역진흥공사와 무역협회를 합친 성격의 기구이다. 서한은 “지불한 입장료가 실제 가격보다 더 높았으며 여행사가 관광객의 의견을 무시하고 관광코스를 일방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7일 제주 잠수함관광 때 실제가격은 3만7,000원인데 4만9,000원을 받았고 서울 워커힐 가야금식당의 쇼는 3만5,000원짜리를 6만5,000원이나 받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의 관광을 맡은 대명해외 관광여행사 許聖秀 사장(43)은 “이들이 제시한 잠수함관광요금은 학생요금이며 워커힐 쇼의 가격에는 야간 버스 왕복료가 포함된 것“이라면서 “관련 자료를 중국측에 모두 보냈으며 이들은 관광비용을 깎으려는 생각에서 이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국민회의 당직자 대폭 물갈이

    ◎일부 시국대처 능력·개혁성 부족 문책성/총재특보단장 이협·대변인 정동영 의원 국민회의는 13일 개혁추진위원장 겸 정치개혁특별위원장에 金令培 부총재를 임명하고 중하위당직자도 대폭 교체했다.이번 인사는 당의 체질을 바꿔개혁전도사 역할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일부 당직자의 시국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국민들이 개혁체감도를 잘 느끼지 못한다는 여론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도 보인다. 金大中 대통령은 趙世衡 총재대행 등에게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회가 오랫동안 공전되고 있는데 대한 당의 정치력 부재를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개혁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대폭 강화하도록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대변인을 맡은 지 몇개월 안된 辛基南 의원을 鄭東泳 의원으로 전격 교체한 데서도 金대통령의 의중이 잘 나타나있다.趙대행은 이와 관련,“鄭의원은 시국대처와 당을 대변하는 능력이 뛰어나 내가 추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한시적이긴 하나 趙대행의 당 장악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분석된다.趙대행이 맡았던자민련과의 양당협의회 대표를 부총재급인 金令培 의원 에물려준 사실과 당 ‘대표격’에 맞춰 대행 비서실장을 새로 보강한 사실에서 짐작이 간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총재특보단의 신설이다.이는 이미 당헌에 규정돼 있는 것을 보완한 인사로 총재에 대해 수시로 여론과 아이디어를 진언할 수 있는 ‘아이디어뱅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직인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민회의·자민련 8인협의회 대표,개혁추진위원장 金令培 △대변인 鄭東泳 △인권위원장 李基文 △안보특별위원장 林福鎭 △문화예술특별위원장 安炳善 △원내수석부총무 張永達 △원내부총무 崔善榮 方鏞錫 金宗培 金星坤 柳宣浩 서한샘 △제2 정책조정위원장 朴光泰 △제2 정책조정부위원장 金民錫 △노사정 간사위원 丁世均 △총재권한대행 비서실장 千正培 ◇총재특보단 △단장 李協 △정치외교특보 李相洙 金翔宇 趙漢天 鄭東采 韓基贊 金洙振 △경제특보 張在植 金景梓 張誠源 柳寅鶴 △사회문화특보 李康熙 김한길 辛基南 韓英愛
  • 중진회의 외면한 중진들/吳豊淵 정치팀 차장(오늘의 눈)

    유명 정치인들은 궁지에 몰리거나 입장이 난처해지면 으레 몸을 피한다. 이유도 가지가지다.선약(先約)이 가장 많고,와병(臥病)이 그 다음쯤 된다. 그래서 이 둘은 정치인들에게 묘약(妙藥)으로 통한다.여도,야도 마찬가지다. 여당대표 시절의 金泳三 전 대통령이 단골메뉴로 곧잘 사용했고,金鍾泌 국무총리서리와 朴泰俊 자민련 총재도 이따금씩 모방해 효험을 봤다. 정치권을 향한 국민 시선이 가뜩이나 따가운 때,이같은 고질병이 다시 도졌다. 전날 金大中 대통령이 요청한 국무총리 인준안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3일 아침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당 중진회의에는 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李漢東 전 부총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한나라당의 주주(株主)로 따지자면 이들은 제 1,2,3번째로 낄 만하다.그런 만큼 정국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며,당의 진로 또한 좌지우지할 수 있다. 대신 李명예총재는 “대통령의 서한에 대한 해석과 처리는 회의결과를 따르겠다.원구성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뜻을 朴熺太 총무를 통해 전달했다.그러나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은 “어제 전화까지 드렸는데 명예총재가 안나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지난번 대선 이후 지금까지 열린 중진회의 가운데 이날 회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별다른 토를 달지 않는다.6개월 가까이 끌어온 경색정국을 풀 수 있는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회의에 당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중진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한 일로,면피(免避)의 전형이다.회의 불참이 선약이나 지방 나들이 때문이라고 하지만 행여 회의에 참석했다가 국민여론과 반대되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쏟아지는 비난을 더 우려했을 게 뻔하다. 진정한 정치지도자라면 국가와 당이 어려운 때일수록 본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원칙에 따라 정도를 걸을 때 꼬인 문제가 실타래처럼 풀린다.특히 李명예총재는 31일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사법부에서 줄곧 지켜온 李명예총재의 ‘대쪽’ 이미지가 바래는 것 같아 씁쓸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 엔貨 자력 회생 물건너 가나

    ◎실물경제 약화·구조개혁 기회 상실 겹쳐/각료들 잇단 대책 발표에도 상승 역부족 일본 엔화가 사실상 ‘자력 갱생력’을 잃은 것 같다. 일본 정부의 ‘추임새’에도 불구,약세기조의 엔화는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실물 경제가 허약한데다 경제구조 개혁을 제때에 단행하지 못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내각의 출범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새 내각 출범이후 엔화 환율을 처음 거론한 각료는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관방장관. 오부치 내각이 본격 출범한 3일이었다. 지나친 엔화 하락은 일본은 물론 아시아,나아가 세계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엔화는 달러당 144.65엔에서 즉각 145.05엔으로 반등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 날인 4일 신임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상의 언급은 엔화가치를 반석위에 올려놓는듯 했다. 루빈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시장경제가 순조롭게 움직이도록 개입을 할 수 있으며 시장의 무질서한 동향을 고치지 않으면 시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밝혔다는 대목이 5일 외환시장에 전해지면서 환율은 143.95엔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엔화의 약세 기조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일의 144.25엔에 이어 7일에는 146.25엔이 되었다.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경제기획청 장관과 오부치 총리의 한마디가 직접적인 화근이었다. 사카이야 장관은 7일 ‘8월 월례 경제보고’를 하면서 일본 경제를 하향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등 거시지표를 하향 조정하겠다는 발언은 엔화가치 틀을 흔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오부치 총리도 같은 날 중의원의 첫 시정연설에서 경기를 회복시키는데 최소한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사카이야 장관 발언을 거든 꼴이 됐다. 그러자 한편에서는 일본 정부가 침체된 수출을 자극하기 위해 엔화 약세흐름을 고의로 방치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제기됐다.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졌음은 물론이다. 통산성의 와타나베 오사무(渡邊修) 차관이 진화의 전면에 나섰다. 10일 일본 경제가 엔화 약세로 얻을 게 별로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이때는 엔화가 기력을 얻기에는시간이 너무 늦었다.환율은 146.18엔까지 치솟으며 ‘노력’을 물거품으로 돌렸다. 다음 날인 11일 미야자와 대장상이 단상에 올랐다. 엔화가치를 지키기 위해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외쳤지만 엔화가치는 8년만에 최저치인 147.41엔으로 추락했다. 12일에는 급기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대장성 국제국장을 내세워 “엔화하락을 방치할 수 없고 필요할 경우 적절하게 대처한다”고 발표케 해 간신히 폭락세를 주춤거리게 했다. 그러나 ‘주춤 장세’는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근본적인 구조개혁과 실물 경제의 취약성을 보강하지 않고는 엔화의 하락을 저지시킬 수 없다는 게 국제금융 전문가들의 한 목소리이다.
  • 오늘 金 대통령 생환 25돌/“진상 밝혀 역사의 교훈으로”

    ◎金 대통령 기념미사·李姬鎬 여사 사진전 관람/정부 기록보존소 ‘DJ납치 기밀문서’ 첫 공개 13일은 金大中 대통령이 일본 도쿄에서 납치되었다가 생환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다.청와대측은 그러나 야당 총재 시절과 달리 조촐하게 생환을 기념하기로 했다.金대통령은 기념미사에 참석하고 부인 李姬鎬 여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金大中 선생 납치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의 모임(공동위원장 尹順女 韓勝憲)’이 주최한 ‘납치사건 기록 사진전’을 관람한다. 특히 李여사는 사진전 개막식에서 연설을 통해 “납치사건의 피해당사자인 대통령께서는 화합과 발전의 차원에서 범인들을 용서한다고 이미 밝혔다”고 전한 뒤 “그러나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도 진상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청와대측도 인간의 존엄과 정의의 차원에서 다시는 그러한 반인도적인 만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기록보존소가 12일 ‘김대중 납치관련 기밀문서’를 공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이 문서는 납치사건(73년8월8일) 직후인 그해 8월11일부터 75년 1월10일까지 주한미대사관과 미 국무부가 주고받은 비밀전문을 요약, 외무부가 79년 朴正熙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이다. 문서에 따르면 73년 8월11일 당시 하비브 주한미대사는 미 국무부장관 앞으로 ‘자체 정보수집활동 결과 한국 중앙정보부의 음모라는 증거를 수집하였음’이라고 보고했다.그해 8월21일에는 ‘한국의 중앙정보부가 개입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보도는 본질적으로 정확한 것임’이라고 전하고 있다.
  • 국회 빠르면 오늘 정상화

    ◎김 대통령,총리임명동의안 조속 처리 요청 국회가 이르면 13일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2일 하오 李基澤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당직자 회의를 열고 金大中 대통령이 국무총리 인준안을 처리해주도록 朴浚圭 국회의장에게 보낸 서한내용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3일 당 중진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金哲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국회에 보낸 서한에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아 국정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다시 요청하오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조속히 심의해 하루 속히 통과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金대통령의 서한은 총리임명동의안을 재상정해 달라는 야당의 요구를 ‘재요청’이라는 형식을 빌려 정치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李 총재권한대행은 “현재로서는 인준안 처리 수용여부가 50대 50”이라고 밝히고 “국회 상임위원장은 국민회의 5,자민련 3,한나라당 8의 비율로 배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金 농림 “우유밥까지 먹었건만…”

    ◎“우유소비 늘려 축산농가 살리자” 목청/국무위원중 한사람도 호응없어 무안/일반직원·민간 동참은 늘어 겨우 위안 金成勳 농림부장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밥을 우유에 말아가면서까지 낙농가를 살리자고 외치고 있지만 국무위원 누구도 귀 기이지 않는 까닭이다. 경제살리기의 주역들이어야 할 과천의 경제각료들도 못 들은체하는 상황이고 보면 金장관의 체면은 어디가서 찾을지 막막하다. 金장관은 국무회의,경제장관 간담회 등을 통해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보고하면서 각 부처가 우유소비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3∼4차례 당부했다. 협조 공문도 지난달 25일자로 발송했다. 그러나 본사 행정뉴스팀이 경제부처가 몰려있는 정부 과천청사의 장관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무실에서 우유를 마시는 장관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李揆成 재정경제부,朴相千 법무부,姜昌熙 과학기술부,朴泰榮 산업자원부,金慕妊 보건복지부,崔在旭 환경부,李廷武 건설교통부 장관 모두 마찬가지였다. 한 장관실 비서는 “장관님이 우유를 마시거나 찾는 모습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관들이 주로 찾는 음료는 녹차 커피 주스 등이라고 비서들은 전했다. 장관들이 못들은체 하는 것과는 달리 일반 직원과 민간의 동참 분위기는 높다. 과천청사는 외부 상인 출입금지를 풀어 우유 반입을 예외적으로 허용했고,크고 작은 회의에서도 음료수로 우유를 사용하기로 했다. 농림부 직원들은 한 과에 절반 이상의 직원들이 우유를 시켜 마시면서 낙농가를 돕고 있다. 한달전부터 사무실에서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曺琫煥 서기관은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나와 우유 한 잔을 마시면 속도 든든해지고 축산농가를 돕는다는 생각에 가슴도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농림부의 여직원들은 1층에 갖다 놓은 우유를 아침마다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귀찮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산업자원부의 한 여직원은 “우유 전달을 위해 곧 여직원 회의를 가질 계획”이라며 “번거로운 일이기는 하지만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환경부 총무과의 孫炳龍(7급)씨는 “우유소비에 협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 때마다 시원한 우유를 마시는 농림부 金南喆 축산경영과장은 “하루에도 3∼4차례 우유를 마실 땐 소금을 조금 넣어 마시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金成勳 장관은 최근 정부 부처에 협조를 부탁하면서 동시에 700여개 상장사 사장들에게 우유소비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는 협조 서한을 보냈다. 이 가운데 오리온 전기는 우유 요구르트 등 한달에 9만5,000여개를 소비할 계획이라고 답신을 보내왔다. 일반 공무원과 민간의 동참 탓에 우유재고량은 지난 5월 1만6,3000여t에서 지난달 말에는 1만4,800여t으로 줄었다.
  • 민주열사 열전:1­2/張俊河 선생(정직한 역사 되찾기)

    ◎유신체제 맞서 ‘불굴의 투쟁’/학도병으로 끌려갔다 탈출 항일운동/해방후 ‘사상계’ 창간 반독재투쟁 선도/朴正熙정권 끝내 부정… 의문의 추락사 “오늘의 헌법(유신헌법)하에서는 살 수가 없다….이에 우리 국민은 우리들의 천부의 권리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대통령에게 현행 헌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백만인 청원운동을 전개하는 바이다…” 1973년 12월23일 상오 10시 서울 YMCA회관 회의실.통일당 張俊河 최고위원이 준비된 성명서를 읽어내려가는 순간 수십명의 보도진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咸錫憲·白樂濬·金壽煥·白基玩·桂勳梯·兪鎭午씨 등 각계 지도급 인사 3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유신체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순간이었던 것이다.이 일로 張俊河 선생은 白基玩씨와 더불어 긴급조치의 첫 희생자가 됐다. 일제때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광복군으로 항일투쟁에 나섰던 張俊河 선생.그는 정부수립 이후 경기도 포천의 약사봉 골짜기에서 불귀의 객이 될때까지 반독재 투쟁의 선두에 있었다.5·16쿠데타 때까지는 월간잡지 ‘사상계’를 무기로,그 이후에는 직접 몸을 던져 독재와 싸웠다.金俊燁 사회과학원 이사장(78)은 張俊河 선생을 ‘애국자·혁명가·인격자이며 권모술수와 배금주의를 배척한 대표적 인물’로 평가하고 그의 죽음을 서러워했다. ‘사상계’를 빼놓고는 그의 반독재투쟁사를 말하기 어렵다.그의 손아래 동서로 사상계에서 편집부장을 지낸 劉庚煥씨(61·전 문화일보 논설실장)는 “張俊河 선생은 자신이 발행하던 사상계에 신앙에 가까운 애착을 보였다”고 했다.사상계는 자유당 독재가 강화되자 오히려 반독재 정론지로써의 위력을 십분 발휘했다.59년 2월호에는 ‘무엇을 말하랴,민권을 짓밟는 횡포를 보고’란 제목으로 언론사상 초유의 ‘백지 권두언’을 냈다.58년 12월 자유당 정권이 야당의원들을 끌어내고 국가보안법을 개악시켜 통과시킨 것에 대한 저항이었다. 쿠데타 이후에도 張俊河 선생은 61년 7월호에 실린 咸錫憲 선생의 ‘5·16을 어떻게 볼까’란 제목의 글로 중앙정보부장 앞에 불려가 문책을 받았다. 그러나 오히려 빨리 민정이양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또 각종 집회연설을 통해 朴正熙 대통령에게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밀수왕초’,‘매혈자’등으로 몰아부치고 국가원수모독죄 등으로 구속된다.이러한 투쟁은 69년 3선개헌 반대투쟁과 반유신 개헌 백만인 청원운동 등으로 계속 이어졌다. 그의 반독재투쟁에 대해 白基玩 통일문제연구소장(65)은 “단순한 정치적 자유주의의 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분단체제로 몰아가려는 반통일세력에 대한 저항”이라고 해석했다.劉庚煥씨는 “그는 철저한 민족주의자면서 반공주의자였다.일본군 장교로 독립군에 총부리를 들이댔던 朴正熙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또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쿠데타는 후세에 좋지 않다는 신념으로 朴정권에 강력하게 저항했다”고 회고했다. 張俊河 선생의 일생을 지배한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그가 광복군 대위 시절 쓴 다음의 시에 잘 나타나 있다. 내 영혼 저 노을처럼 번지리/겨레의 가슴마다 피빛으로/내 영혼 영원히 헤엄치리/조국의 역사 속에 피빛으로.◎張俊河와 朴正熙/광복군대위­일본군중위 출신부터 달라/남로당관련 등 박정희 약점 과감히 들춰 5·16 쿠데타 이후 張俊河 선생이 숨질 때까지 ‘張俊河는 朴正熙의 천적’이라는 말이 유행했다.그만큼 앞뒤 안가리고 朴대통령에게 모멸감을 주는 극언을 서슴지 않고,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1966년 삼성계열의 한국비료가 대량의 사카린을 밀수한 사건이 발생하자 재벌밀수규탄대회에 초청된 그는 朴대통령에게 ‘밀수왕초’란 이름을 선물했고,3개월간 옥고를 겪는다.67년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그해 4월 대통령 선거유세에서 朴대통령에게 ‘매혈자’란 또 하나의 이름을 붙인다.베트남전 참전을 두고 한 말이었다.이로 인해 국가원수모독죄로 3개월간 옥살이를 하게 되나 오히려 6월 총선에서 옥중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또 “朴正熙는 과거 남로당 조직책으로 조직원 동료를 팔아 목숨을 부지한 사람”,“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한 일본군 장교로 광복군에게 총부리를 겨눈 인물” 등 朴대통령의 최대 약점들을 과감하게 들추어냈다. 張俊河 선생의 이런 행태에 대해 평전 ‘재야의 빛 장준하’를 썼던 朴敬洙씨(68)는 “張俊河 선생의 朴正熙관은 애초부터 멸시와 경멸이었던 것 같다. 상대가 일본군 중위일때 그는 우국충정의 광복군 대위였다는 자부심을 항상 갖고 있었고,朴正熙의 갖은 폭력을 겪으면서도 분노에 앞서 그 인격 자체를 대단치 않게 본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헌을 위한 백만인 청원운동으로 긴급조치의 첫 희생자가 됐던 張俊河 선생은 출감하자 75년 1월 朴대통령에게 ‘박정희씨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격적으로 공표하고 민주헌정의 회복을 촉구한다. ◎유족들의 생활/결벽중에 가까운 청빈으로 가족들 큰 고통/문상객도 자기먹을 쌀 가져올 정도로 궁핍 “월급 봉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17살때 시집왔다는 張俊河 선생의 미망인 金熙淑 여사(71)의 말이다.사상계 사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張俊河 선생이 생을 마감했을 때 남은 것은 20만원짜리 월세방과 쌀 한 됫박뿐이었다고 전해진다.한 문상객이 미망인의 손을 붙들고 “자식들을 데리고 어떻게 살거냐”며울자 망연자실해 있던 金여사는 “언제 저 양반이 생활비 가져온 적 있나요”라고 남의 얘기 하듯 했다고 한다. 白基玩씨는 “문상올 사람들에게 자기 먹을 쌀을 가져오라고 연락을 했었다”며 “당시 부의금에 약간의 돈을 보태 전셋집을 구해주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이렇게 지나칠 만큼의 청빈에 대한 그의 결벽증은 가족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일 수 밖에 없었다.사상계에 대한 탄압으로 항상 빚에 쪼들렸던 것도 이유가 됐다. 3남2녀중 장·차남인 호권·호성씨는 대학 문턱도 못 밟아봤으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세 아들중 호준씨는 아버지의 모교인 한신대를 나와 목사로 있다.딸들은 이대를 졸업했으며 미국과 제주도에 각각 살고 있다. ◎비극의 수수께끼/추락사한 유해 겨드랑이 피멍자국/17m 벼랑에서 떨어진 안경은 말짱 “여기 이 말없는 골짝은 민족의 자주·평화·통일 운동의 위대한 지도자 張俊河 선생이 원통히 숨진 곳.…비록 말 못하는 돌부리·풀·나무여! 먼 훗날 반드시 돌베개의 뜻을 옳게 증언하라.” 張俊河 선생이 숨져 누워있던약사봉 골짜기의 이 표석문의 ‘멋 훗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당시 검찰의 ‘추락사’발표는 실로 의혹투성이였다.그때 徐燉洋 의정부지청 당직검사는,張俊河 선생은 벼랑에서 떨어져 귀밑 부분이 함몰돼 뇌진탕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그는 등산 도중 일행과 떨어져 金龍煥씨(중학강사)와 같이 하산하는 도중 경사가 급해 소나무를 잡고 발을 딛는 순간 나무가 휘어지면서 미끄러져 떨어졌다는 것이다. 徐검사는 사고 다음날 새벽 1시경 현장에 도착,캄캄한 상태에서 현장조사를 마쳤다.그리고 그날 낮 金龍煥씨를 검찰로 불러 조사기록을 작성했을 뿐이었다.이때문에 당시 ‘재야대통령’이라고 불리던 張선생의 사인을 서둘러 추락사로 발표한 의혹을 샀다. “집에 도착한 고인의 유해를 보니 겨드랑이 밑 양쪽 팔에 피멍이 있었어요. 엉덩이와 팔 두군데 주사기로 찔린 듯한 자국도 있었고요. 벼랑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사체가 너무 깨끗했습니다.순간 양쪽 팔을 붙들린 채 끌려갔다고 직감했지요” 서울 상봉동 셋집에서 장례 대소사를 떠맡았던 劉庚煥씨의 증언이다.또 金龍煥씨가 말한 하산코스가 등산장비 없이는 도저히 내려오기 어려운 벼랑이어서 정신 멀쩡한 사람이라면 절대 그 코스로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張俊河 선생이 갖고 있던 커피보온병과 끼고 있던 안경이 17m 높이의 벼랑에서 돌밭으로 떨어져 말짱했다는 불가사의한 의혹 등도 나왔다. 劉庚煥씨는 또“소나무가 휘어진 자국이라며 金龍煥이 말한 부분에 동그랗게 껍질이 벗겨져 있었는데 그것은 칼로 벗겨낸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張俊河 선생 연보 ▲1918 평북 의주에서 아버지 張錫仁 목사와 어머니 金京文 여사의 4남1녀 중 맏아들로 태어남 ▲1932년 평양 숭실중 입학 ▲1940년 일본신학교 입학 ▲1944년 1월 金熙淑 여사와 결혼,20일 후 학도병으로 입대 ▲1944년 7월 일본군 탈출,중국군 가담 ▲1945년 1월 중국 중경의 광복군에 편입 ▲1945년 11월 金九 선생과 함께 입국,비서로 활동 ▲1948년 한신대 졸업 ▲1953년 월간 ‘사상계’ 발행 ▲1962년 막사이사이 언론문학부문 상 수상 ▲1971년 일본군 탈출과 광복군 시절을 담은 저서 ‘돌베개’ 출간 ▲1972년 7·4 공동성명 지지 ▲1973년 민주통일당 최고위원 ▲1975년 경기 포천 약사봉에서 수많은 의혹을 남긴채 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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