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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 4000억 대출 전결처리 / 박상배·이근영씨 사전 협의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4일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을 전결 처리한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당시 영업1본부장)를 소환,조사한 끝에 박씨가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과 사전에 대출 문제를 상의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전결 과정에서 당시 총재였던 이 전 위원장에게 대출 건을 사후 보고했다.”는 박씨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특검팀은 박씨를 상대로 신용공여비율이 초과됐음에도 산업은행법 및 내규를 위반하고 대출 조건을 미리 결정,이틀만에 초고속으로 당좌대월을 승인한 경위와 청와대 고위인사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박씨는 또 대출 기한연장도 직접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산업은행 관계자는 “당시 박 전 부총재가 대출을 전결했으며 대환(만기연장) 조치도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산은 관련자 1명을 재소환해 박 전 총재와 대질심문한 것으로 전해졌다.특검팀 관계자는 “그동안 부른 산은 관련자는 박 전 부총재를 소환하기 위한 준비였으며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수도 있다.”고 언급,강도 높은 조사와 사법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씨는 이와 관련,“대우그룹에 이어 현대그룹까지 함께 무너지는 것은 국가경제에 파탄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해 대출을 전결 처리했다.”고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해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대북송금에 사용된 산업은행 수표 26장에 배서한 6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 관계자는 “경찰 전산망과 국민건강관리보험공단에 신원조회를 의뢰,6명이 모두 국내에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특검팀은 산은 수사를 마무리짓고 다음주부터 현대 관계자를 소환,대출 요청 경위와 사용처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北송금수표 배서 6명 추적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3일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를 소환 조사하고,2000년 6월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을 전결 처리한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에 대해서는 24일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특검팀은 엄 전 총재를 상대로 여권 고위인사의 개입 여부 및 청와대 대책회의 내용을 캐물었다.특검팀은 엄 전 총재가 상궤에 어긋난 대출이라고 비판하고도 총재로 부임한 이후인 같은 해 10월 1000억원을 대환해준 배경에 주목,이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이날 엄 전 총재로부터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보현 국정원 3차장 등의 말을 종합해 현대상선이 대출금을 쓰지 않은 것으로 확신했으며 한국 정부의 신뢰성에 문제가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엄 전 총재가 당시 현대 담당 이사에게 최대한 대출금을 상환받고도 부도가 나지 않을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으며,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같은 해 9월 의견을 철회하고 상환하겠다며 의사를 번복한 사실도 확인했다.특검팀 관계자는 “엄 전 총재가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로 외압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할 필요성과 책임자 지위에 있으면서도 당좌대월에 대한 대환 조치를 한 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불렀다.”고 설명했다. 엄 전 총재는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김 전 사장이 ‘현대상선이 쓴 돈이 아니니 못 갚겠다.’며 정부에서 쓴 것이니 정부가 갚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한편 감사원으로부터 대북송금에 사용된 산업은행 수표 26장에 배서한 신원불상 6명의 자료를 제출받아 배서자 추적에 본격 착수했다.특검팀 관계자는 “이들이 국민연금 대상 명부에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사스’ 실태은폐 고발 中의사의 ‘양심 사수’/ 베이징 軍병원 장옌용 박사

    한 중국인 의사의 용기가 빛을 발했다.중국이 뒤늦게나마 사스실태를 공개하고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은 한 의사의 양심선언 덕분이었다.베이징 소재 301 군병원 외과 전문의인 장옌용 박사(72)는 지난 3일 TV를 통해 베이징의 사스환자가 12명뿐이라는 장원캉 중국 위생부장의 발표를 접했다.사스 감염 실태를 알고 있는 그에게는 어이없는 발표였다.충직한 공산당 간부로 활동해온 그였지만 의사로서 참아낼 수가 없었다. ●“당국발표 축소됐다” 방송국에 편지 장박사는 다음날인 4일 중국 관영 CCTV에 한 통의 편지를 보내 사스실태를 고발했다.그는 편지에서 “309 군병원에만 60명의 사스환자가 입원해 있고 7명이 사망했다.”면서 “어제 발표를 지켜본 모든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분노했다.”고 밝혔다.또 군병원 의사를 거쳐 고위직에 오른 장원캉 위생부장에 대해 “의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본분마저 져버렸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CCTV는 장박사의 공개서한을 보도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9일 편지 사본을 입수,보도하면서 전세계 언론을 통해 전해지게 됐다.이후 장박사에게는 추가 사실을 확인하려는 외신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이 편지를 계기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재조사도 착수됐다.장박사의 양심선언에 고무된 309 군병원의 의사 2명도 정부가 WHO 조사를 피해 환자들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폭로했다.실상을 파악한 WHO는 지난 주말 사스실태를 축소,은폐하려 했던 중국 정부에 비난 성명을 전달했다.장박사의 편지를 계기로 중국의 사스 은폐 파장이 확산되고 사태를 악화시킨 중국 정부에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은 결국 지난 20일 사스 은폐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정부는 베이징의 사스 감염자수가 당초 밝혔던 규모의 10배에 달하는 339명이라고 밝혔다.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사스 감염자수를 축소 발표하면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사스에 대한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사스 실태를 은폐하려던 멍쉐농 베이징 시장과 장원캉 위생부장은 경질됐다.사스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다. ●당국 “적극대응” 입장 180도 바꿔 중국 정부의 발표를 지켜본 장박사는 “정부의 입장 변화가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장박사는 언제 어디서든 의사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았다.1966년 중국의 문화대혁명 당시 아버지가 성공한 은행원이라는 이유로 2년간 옥살이를 하고 티베트 국경 지역의 한 목장으로 보내져 노역을 할 때도 출산시 과다출혈로 죽어가는 티베트 여인들의 생명을 구하는 등 의술을 펼쳤다.지난 72년 군부대의 외과의로 복권된 장박사는 이후에도 청렴한 의사로 명망을 떨쳤다.지난 91년에 정부가 발간하는 ‘베이징 리뷰’라는 잡지에서 ‘가장 정직한 의사’로 뽑히기도 했던 장박사는 이번 양심선언으로 적지 않은 곤경을 겪고 있다.현재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으며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금지당하고 있다.그의 편지가 외신에 폭로되자 병원 관계자들은 경고를 보냈고 군신문은 정부의 체면을 손상시켰다며 그를 비난했다. 그러나 장박사가 중국내 사스환자의 실태를 고발한 이유는 단순했다.수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그 기회를 잡으려 했을 뿐이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불기소하면 법적 종결절차 따를것”한총련 수배자들 회견

    ‘한총련 합법적 활동보장을 위한 범사회인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권오헌씨와 한총련 수배자 가족 등 7명은 지난 16일 최기문 경찰청장이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앞으로 한총련 수배자들에 대한 검거활동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21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한총련 수배자들은 이날 오전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한총련 수배자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불기소 처리하고,반성문과 한총련 탈퇴서를 강요하지 않는다면 법적인 종결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씨줄날줄] 함무라비 법전

    지난 13일 밤 TV뉴스 화면에는 국립박물관 약탈이라는,또 하나의 유례없는 전쟁 참상 현장이 충격 속에 비쳐졌다.박살난 진열대와 내동댕이 쳐진 석상 조각,유물 부스러기들이 보였고 박물관 직원이 현장을 바라보며 울부짖는 모습도 비쳤다.이라크 국립 바그다드 박물관에는 메소포타미아의 소중한 인류문화유산들이 17만점 소장돼 있었으나 10일 아침부터 이라크인 약탈자들이 들이닥쳐 지하창고 문까지 열어젖히고 모두를 도둑질해 갔다고 한다.남의 물건을 부수는 행패를 뜻하는 반달리즘이란 말이 게르만 대이동 때 로마로 몰려 들어가 문화재를 닥치는 대로 파괴했다는 반달족(族)의 폭거에서 유래했듯이 전쟁의 역사는 부끄러운 문화유적 파괴의 기록을 남기곤 했다.그러나 문화유적이 아니라 박물관에 버젓이 진열된 보물들을 손수레까지 끌고와 갈기갈기 찢어가는 만행은 어디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충분히 예견됐던 것인 데도 점령군측인 미국이 이를 막지 않고 방치했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던 지난 2월 말 세계적인 고고학자들은 전쟁참화로부터 지켜야 할 중요 유적지 목록을 미국에 전달하고 1954년에 체결된 ‘무력 충돌시 문화유산의 보호에 관한 헤이그 협약’의 중요성을 상기시킨 바 있다.또 유네스코는 바그다드 함락 직후 미국에 서한을 보내 주요 박물관에 병력을 배치해 문화재 약탈을 막아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의 이라크전을 보는 시각은 여러가지다.9·11테러 지원에 대한 응징,석유자원 장악,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분쇄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동기로 거론되는 것이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충돌이다.부시는 대표적인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전해진다.미국이 국립박물관의 약탈을 방치한 것은 문화유물 속에 숨쉬고 있는 이슬람문화의 ‘정신’을 말살하고자 하는 저의가 숨어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사라진 보물 중엔 최고의 고대법전으로 꼽히는 기원전 18세기 바빌론의 함무라비법전 서판(書板)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함무라비 법전은 ‘눈에는 눈,이에는 이’의 동해보복형(同害報復刑) 규정으로 유명하다.함무라비왕은 이 지독한 보복의 징벌이 4000년이 흐른 오늘 국제사회의 법으로 통용될 줄을 짐작이라도 했을까.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요즘 어떻게/ 11년만에 학원강단 선 서한샘 前의원

    “정치요.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정치할 사람이야 많지 않습니까.” 80∼90년대 ‘밑줄 쫙∼’ 강의로 명성을 날리다 15대 국회에 입문,잠시 외도(外道)를 한 뒤 최근 본업으로 돌아온 서한샘(60·한샘학원 회장)씨의 말이다. ‘한샘 국어’ 등 베스트셀러를 펴낸 최고의 국어강사에서 92년 서울시 교육위원을 거쳐 96년 금배지까지 달았지만 쓴 맛도 보았다.외환위기 때 자신이 세운 교육전문 케이블 방송국이 부도나고 국회의원 재선에도 실패한 것이다. ●요즘도 밑줄 쫙∼ 그는 요즈음 다시 분필을 집어든 채 ‘밑줄 쫙∼’을 외치고 있다.지난달 3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시간에 서울 마포구 구수동 한샘학원 본원에서 ‘서한샘의 언어영역 강의’를 가르치고 있다.92년 이후 11년 만에 강단에 선 셈이다.“PC시대를 사는 애들이 되어서 그런지 짧은 글이나 자기 표현은 잘하나 조직적인 문장능력,긴 문장을 쓰는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라며,사고능력을 배양하는 데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만 수험생들을 가르친 국어 선생님 입에서의외의 얘기가 나왔다.“우리 애들(1남1녀) 국어실력은 신통찮았어요.학교 수업시간에 애들이 선생님께 궁금한 걸 물어보면 ‘야,너희 아버지께 물어봐.’ 이런 식이었죠.그런데 저도 애들 앞에서는 선생님보다는 아버지 입장에서 ‘그것도 모르냐.’며 머리를 쥐어박기 일쑤였습니다.” 현재 자녀들은 결혼해 따로 살고 있다고 한다. ●교육은 충격 자녀 교육법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아빠는 네가 참 자랑스럽다.괜찮아,실수도 하는 거지 뭐.”라며 격려를 아끼지 말라고 주문한다.별명을 불러주는 것도 효과적이란다.박사,대장,피아니스트 등 적성에 맞는 직업을 애칭으로 불러줄 때,자녀들이 무의식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었다.“교육은 충격이죠.충격을 잘 주면 애가 올라갑니다.사실 이런 건 학교에서 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못 하니 부모가 해야겠죠.” 문학박사인 그는 10대들이 좋아하는 노래가사집을 자주 산다고 한다.“92년인가 서태지가 ‘난 알아요’라고 랩을 하는데 난 모르겠더라고요.그 이후로 가사집을 사봤죠.노래 단절은 세대 단절 아닙니까.” 수험생들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하나이나 그의 교육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할당제 좋다 그는 학원 경영자라는 사교육 영역의 종사자이면서도 공교육 붕괴를 우려했다.“학교 교육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학원 교육은 보완적 위치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중학교 의무교육화 등 하드웨어는 많이 보완됐으나 학교위상문제,학교 선생님에 대한 정신적 예우 측면에서 상당히 어지럽혀져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교육 소프트웨어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차 시중 강요’ 문제로 전교조로부터 사과요구를 받아오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자살에 대해서는 “교육계의 보혁 갈등이라고나 할까요.미묘한 문제로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아무튼 전교조 분들이 나섬으로 해서 상당히 고루한 시각에서 벗어난 것은 사실인 만큼 갈등구조를 지혜롭게 봉합,미래지향적으로 가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교육부문 정책에 대한 견해를 묻자 “참여교육으로 나가겠죠.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봅니다.남은 것은 정책을 행동으로 펼치는 것인데 이번에 서울대에서 도입키로 한 지역균형 시험제는 상당히 앞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는 “쿼터제(할당제)는 중국에서는 시행 중이고 미국도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편중되게 모집하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4년 정치,수십년 한 듯 그는 “4년 정치생활이 수십년 한 것 같았습니다.”라고 회고했다.“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제자를 복돋아주는 건데 정치를 해보니 상대방을 비판해야 하는 것이어서 곤혹스러웠어요.게다가 유권자들도 여야가 선명한 경우가 많아 말 걸기도 힘들었어요.” 뜻이 맞지 않아 상대를 비판하더라도 토론을 통한 담론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직접적으로 인격을 모독하는 측면이 강했고 지금도 그런 것 같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자신이 정치권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지구당위원장제 폐지,상향식 공천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지구당 운영에다 각종 애·경사 등 챙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힘들었어요.일반 의원들은 어떻게 견딜까 참,용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지 지역구에 발목이 잡히면 일을 못해요.옛날 서류들 정리하다 보니 후원금 준 리스트가 나왔는데 저를 도와준 분들에게 미안하더군요.인간적으로 빚지는 것 아닙니까.모골이 송연해졌어요.빚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게 정치권 화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시각은 최근 정치권 움직임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다.이라크 파병동의안 처리문제에 대해 “예전에는 다 줄세우기를 했는데 다양화됐다는 측면에서 발전했다고 봐요.”라고 평가했다. 말이 많았다고 느꼈던지 그는 “정치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정치적인 행사에는 아예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고 들려줬다.자신의 생각과 관계없이 주변에서 “정치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저런 오해를 하는 것 같아 싫었다고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부시의 전쟁/여기는 이라크戰線/사프완 첫 구호물자 인도 “생색내기 지원… 물·약품 절실”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쿠웨이트의 적신월사가 3대의 대형트럭에 4만 5000여명 분의 구호식량을 싣고 미군의 호위 아래 쿠웨이트 국경을 넘어 남부 이라크 사프완 마을에 도착했다. |사프완(이라크 남부)김균미 도준석특파원| 쿠웨이트 정부의 주선으로 외국기자들에게 공개된 행사여서 그런지 별도의 출국절차 없이 개인 차량을 타고 국경을 넘었다.외부의 구호식량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에 전달되는 순간이었다.한국 기자들이 남부 이라크 국경을 넘어 이라크에 들어가기는 처음이다 “후세인을 위해 피를 흘릴 것이다.우리는 후세인을 사랑한다.”구호식량을 실은 적신월사의 트럭을 맞은 것은 먹을 것을 보고 반기는 환호가 아니라 마을 주민 수백명의 후세인 지지 외침이었다. 공터에 트럭이 멈춘 뒤 트럭문이 열리자마자 수백명의 낡은 옷 차림의 사프완 주민들이 트럭앞으로 몰려들었다.적신월사 직원들이 구호식량이 들어있는 흰 상자들을 나눠줄 틈도 없이 앞다퉈 트럭위로 올라와 마구 상자들을 꺼내가기 시작했다.생수와 주스,빵,설탕,밀가루,사탕,식용유 등이 들어 있는 상자들이 찢어져 빗물이 고인 흙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맨발의 아이들은 바닥에 떨어진 구호식량들을 주워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1주일째 물이 끊겼던 터라 아이들은 생수병을 보자마자 뚜껑을 열고 그 자리에서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구호식량을 배급하는 와중에도 미군 지프와 유조차량 등은 끊임없이 이라크쪽으로 향했다. 구호식량을 실은 트럭을 호위하며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해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미국과 영국 군인들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보다 후세인 지지 구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 20일째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중이라는 미 육군 자니 몬데스 하사는 후세인 지지 구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91년에 연합군을 지지하는 장면이 TV에 나온 뒤 처형당한 경험이 있다.무서워서 일부러 후세인 지지 구호를 외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설명했다. 주민들은 200여명의 외국기자들 주변에 몰려들어 자신들의 생각을 거리낌없이 내뱉었다.일라 발티브(21)는“우리는 미국인들을 원하지 않는다.미국은 우리(이라크인)를 무서워한다.아랍인들은 배신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열댓살쯤 되어보이는 남자 아이들은 물이나 빵보다 담배를 먼저 달라고 했다.천진난만한 눈망울을 한 아이들은 신기한 듯 이것저것 만져봤다. 나이 든 마을 주민들은 무질서한 상황을 ‘연출’한 쿠웨이트 적신월사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이라크인들을 마치 짐승처럼 보이게 하는 처사”라며 “조금만 가면 식량배급소가 있다.그곳 책임자들에게 구호물품을 넘겨주고 식구 수에 따라 공평하게 나눠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을 어른처럼 보이는 또 다른 남자도 “우리에게는 식량이 충분하다.정부가 6개월간 먹을 수 있는 양을 배급해 줬다.”면서 “당장 필요한 것은 물과 의약품”이라고 소리쳤다.기자들과 함께 온 쿠웨이트인을 보고는 대뜸 “왜 미국인들을 데려와 우리를 죽이려 하나.우리를 마치 바보처럼 보이게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전직 군인이라는 아드난 모하메드(24)는 “오늘 구호물자를 나눠 주는 모습을 보면서 연합군에 대항해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히려 전의를 다졌다.그는 “미군은 공화국 수비대를 아직 못 봤다.만나면 이들이 얼마나 강한지 놀랄 것”이라며 공화국수비대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오후 5시35분쯤 구호물자 배분이 끝나고 트럭은 내일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이라크 국경을 넘어 쿠웨이트로 돌아갔다.1시간35분만이었다. 구호물자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이라크인,진정한 구호보다 생색내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쿠웨이트 정부,제자리가 아닌 듯 어색해 보이는 미군.3자의 불협화음은 모래바람으로 시야가 뿌연 사막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kmkim@
  • [사설] 실리만을 좇는 이라크戰 파병

    국회는 25일 본회의에서 이라크전에 공병·의료부대의 비전투병 700명 이내를 파병하는 국군파견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동의안은 반전을 주장하는 일부 여야 의원의 반대가 있겠지만,결국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여야 지도부도 초당적 협력의사를 밝히고 있다.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의 파병 고민을 십분 이해함에도,명분 없는 전쟁에 실리만을 좇는 파병이라는 점에서 선뜻 동의할 수 없음을 거듭 밝히는 바다.한반도와 이라크전에 달리 적용되는 ‘이중 기준’ 해법에 원칙이 없어서다. 반전·평화의 목소리는 지난 주말 미국의 대대적인 이라크 공격을 기점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다.미국은 제한적 공습 차원을 넘어서 ‘충격과 공포’작전을 전개하며 바그다드를 불바다로 만들고 있다.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어린 아이들,‘인간 방패’들이 죽어가고 있는지는 미·영 중심의 일방적 외신보도에 의존해서는 알 길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참다운 ‘국익’을 살펴 파병이 결정됐으면 한다.국회는 국익에 대한 판단을 표결하기에 앞서한번 더 숙고해야 할 것이다.국민들의 생각이 어떠한지를 가름하는 시간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참전시 이익도 이익이지만,불이익 등도 함께 검토해야 할 것이다.한·미 동맹정신 회복에만 신경쓰는 것이 자주 외교에 흠이 되는 것이 아닌지,전후 복구사업과 석유이권 등 전리품 분배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닌지,유럽·중동과의 외교는 문제가 없을 것인지,북핵의 평화적 해결은 보장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두루 살펴야 한다. 외교·안보에서 실리만을 추구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새 정부에도 부담이 될 것이다.실리해결은 향후 북핵 처리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국회는 이 점을 감안하여 국민들에게 이해 구하는 작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이 시점에서 가장 경계할 일은 국론의 분열이기 때문이다.지금 한반도 상황은 북핵 위기 등으로 한치의 국론 분열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엄숙한 판단이 국회 앞에 놓여 있다.
  • 부시의 전쟁/시민들 표정...反戰 몸살 경제 걱정 테러 공포

    미국이 20일 오전 끝내 이라크를 침공하자 우리 사회 곳곳에도 심상치 않은 후폭풍이 몰려왔다. 시민들은 불안과 우려 속에 시시각각 전쟁 상황을 전하는 언론에 촉각을 기울였고,미 대사관 주변은 이날 밤 늦게까지 반전 촛불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무고한 희생은 최소화돼야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 뉴스를 지켜보던 실향민 이광민(66)씨는 “폭격이 쏟아지는 전쟁터를 겪지 않은 젊은이들은 참담함을 모른다.”면서 “무고한 국민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신경림 시인은 “비참하다.”고 말문을 연 뒤 “미국이 이번 전쟁을 마무리하면 세계 여론이 나빠져 오히려 북핵문제에는 유연한 자세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회사원 정희원(23·여)씨는 “전쟁이 혹시 국내 테러로 이어질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라크에 가족을 둔 사람들은 더욱 마음을 졸였다.‘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인간방패’ 역할을 하며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는 유은하(29·여)씨의 약혼자 이정기영(27)씨는 “연락이제대로 되지 않아 무사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와 상인들은 물가가 폭등하고 불경기가 이어질 것을 걱정했다.예지동 광장시장에서 한복도매상을 하는 이종임(41·여)씨는 “개시도 못한 상인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조되는 반전·반미 물결 7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과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등은 이날 오후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류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민중연대 오종렬 공동대표,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 회원·직장인·대학생·네티즌 등 3000여명이 이날 밤 8시부터 1시간30분 남짓 광화문우체국 앞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촛불집회를 가졌다.22일 오후에는 1만명 이상의 시민이 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반전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요르단에 체류 중인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김형탁(41) 단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세계 각국의 평화운동가와 함께 요르단·이라크 접경지대로 몰려든 난민 구호 활동과 반전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30여개 기독교 단체로 구성된 ‘반전평화기독연대’,‘반전평화 불교대책위’ 등 종교계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반전평화 교회여성연대’ 등 여성계도 잇따라 반전 성명을 냈다. 반면 강영훈 전 국무총리,황장엽 탈북자동지회장 등이 참여한 ‘자유통일국민대회’는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동맹국 미국이 벌이는 전쟁에 적극 참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지난 18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공병·의료·수송 등 한국군의 비전투병 파병에 54.2%가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전투병 파병에는 75.6%가 동의하지 않았다. ●테러 대비 비상경계 강화 경찰은 이날 이팔호 경찰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진 뒤 미 대사관,미 8군,미 상공회의소 등 미국 관련 시설에 26개 중대 3200여명을 배치하는 등 주요 시설 690여곳의 경비를 강화했다. 인천국제공항은 경찰특공대 소속 장갑차를 여객터미널에 배치하고 외곽초소를 3배로 늘리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폭발물 처리반도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구혜영 유영규 이세영 이두걸기자 koohy@
  • 반전운동 온라인 확산...“전쟁반대” 메일 보내고 사이버 서명받기…

    미국의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온라인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반전단체간 연락은 물론 전쟁반대 서명운동,정책 입안자들에게 항의 이메일이나 편지보내기 등이 단골메뉴다.모금활동도 벌어지고 반전 티셔츠나 배지 등 관련 장비를 파는 온라인 거래도 이뤄진다. 현재 반전과 관련된 웹사이트는 수백개에 달한다.이들은 서로 연결돼 있고 토론방도 개설돼 있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반전단체들이 서로 입장을 조율하도록 돕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11일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가 서명한 청원운동은 미국의 평화운동단체 ‘무브온(www.moveon.org)’이 주도했다. 무브온은 지난 5일부터 홈페이지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에 이라크에 대한 2차 결의안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올렸다.5일동안 100만명이 서명한 이 청원서는 10일 안보리 회원국들에 전달됐다.이 성명서는 “전쟁이 아닌 엄격한 무기사찰”로 이라크의 무장을 해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이 단체는 지난달에는 반전단체인 ‘전쟁없는 승리(www.winwithoutwarus.org)’와 ‘가상 행진’도 벌였다.지역구 의원들에게 반전 메시지를 담은 전화를 하고 이메일과 팩스를 보내자는 운동이었다.약 8만 5000명이 참석했다.이외에도 ‘평화를 위한 도시연합(www.citiesforpeace.org)’은 지역구 의원들에게 이라크전에 항의하는 편지를 보내자고 촉구하고 있다. 반전활동에 새로운 정보기술(IT)도 속속 사용되고 있다.비영리 교육단체인 ‘트루 매저리티(www.truemajority.org)’는 인터넷팩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이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의원들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평화적이고 올바른 해결책이 가까이 있는데도 행정부가 전쟁 구실을 찾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고 있다.또 ‘데모크라시 나우(www.democracynow.org)는 라디오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매일 방송을 하면서 반전의 주요 활동자와 움직임 등을 전하고 있다. 시위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 사이트도 있다.런던에 본부를 둔 반전단체 ‘전쟁 이유에 대한 적극적 저항(www.j-n-v.org)’은 홈페이지에 시위하는 방법을 올려놨다.오는 17일 영국 전역에서 벌어질 반전 시위에서 드러누워야 할 장소,시위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분장법,체포될 위협 없이 시위에 참가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상세히 나와 있다.기본 정보도 알 수 있다.‘이라크전을 끝내기 위한 전국연대(www.endthewar.org)’는 이라크와 미국의 이라크 정책 등 각종 정보들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놨다. 행동이 아니라면 금전으로 참가할 수도 있다.뉴욕에 본부를 둔 반전단체 ‘낫 인 아워 네임(www.notinourname.net)’은 홈페이지에서 반전 티셔츠는 물론 반전 포스터와 엽서,지구의 모습을 담은 깃발과 배지 등을 판다.이 단체는 미국인으로서 미국이 행하는 부당함에 저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에서 가장 활발하게 교류되는 정보는 오는 15일 워싱턴·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열릴 반전시위다. 주요 시위 거점과 행사내용은 물론 행동지침이나 구호 등이 활발히 토론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유엔 승인없는 이라크戰은 위법”英 국제법전문가들 주장

    |런던 AP 연합|유엔의 승인없는 이라크 전쟁은 위법이라고 영국 명문대학 소속의 국제법 전문가들이 7일 주장하고 나섰다. 옥스퍼드·케임브리지·런던정경대학(LSE) 등의 법학과 교수 16명은 이날 영국일간 ‘가디언’에 서한을 보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하지 않은 공격은 국제 법 규정을 심각히 훼손할 것”이라면서 “어떤 가상의 미래에 일어날지 모를 공격에 대한 방어로 선제공격을 한다는 원칙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서한에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이 적법하게 시작되기 전에 안보리의 분명한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그것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군사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프랑스 등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영국은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발언에 대해 “특정 상황에서 거부권이 비합리적인 것이 되고 무시될 수 있다는 총리의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영국은 1945년 이후 안보리 거부권을 32차례 행사했다.”면서 ‘비이성적’이라는 논리로 영국의 거부권 행사가 폄하됐다면 이는 유엔 헌장 27조가 규정하는 영국의 거부권 행사 권리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침해행위로 비난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엔규제 위반 미사일 이라크 “폐기”

    이라크는 유엔 무기사찰단이 유엔 결의에 정한 사거리를 초과했다는 이유로 파괴할 것을 요구한 ‘알-사무드 2’ 미사일 전량을 1일부터 파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엔이 28일 확인했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우에키 히로 대변인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AFP통신 기자에게 “이라크측이 우리와의 기술적 협의를 요청했으며 이 협의가 내일(1일) 아침 이뤄질 예정”이라며 “파괴방법에 대한 기술적 합의가 이뤄지면 당장 내일부터 파기작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엔무기사찰단은 1일까지 알-사무드2 미사일을 파기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라크는 27일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에 보낸 서한에서 미사일의 폐기를 약속했었다. 이와 관련,블릭스 단장은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무장해제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그는 이라크가 사찰과정에 협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그 성과는 아주 제한적이라고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블릭스 단장은 이라크의 자세가 지난 1월 중순 이후 협조적으로 변했으나아직까지는 사찰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전쟁 지지자나 반대자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라크에 대한 제 2결의안을 제출한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결의안 통과를 위해 활발한 외교전을 전개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협조를 당부했다.그러나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문제는 정치적 수단으로 풀어야 하며, 사찰단이 활동하고 있어 새 결의안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안보리 내 아프리카 국가들인 앙골라·기니·카메룬에 대한 외교활동을 강화,이들의 지지를 얻어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이어 파키스탄도 지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미국은 이들의 지지가 독일이나 프랑스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칠레·멕시코 등 전쟁 지지와 전쟁 반대로 갈린 상임이사국 양측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곤란한 지경에 빠진 비상임이사국들은 상임이사국들이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이라크는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를 북부 주요도시인 모술에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와 수도 바그다드로 이동시켰다. 또 후세인 대통령은 군수산업장관,국방장관 등 군부 최측근들을 모아 전쟁 준비를 독려했다고 관영 IRA통신이 보도했다.그는 앞서 26일 전 국민에게 자위 차원에서 각자 참호를 파라고 지시했다.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쿠웨이트도 28일 전군에 내려졌던 2급 경계령을 최고 경계령인 1급으로 전환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구지하철 참사/참사 이모저모...실종자가족들 ‘사망확인’ 늦어 발동동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7일째인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사건 현장인 중앙로역 일대에서 유골과 유류품 재발굴에 나섰다. 현장을 물청소하고 유류품을 무단반출해 유족들의 분노를 샀던 대책본부는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가족들에게 뒤늦게 서한을 보내 “각종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실종자 304명으로 압축 이날까지 대책본부에 접수된 실종자 550명 가운데 사망·부상자와 이중 신고자를 제외한 ‘순수’ 실종자는 304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의 무성의로 신원확인이 늦어지는 바람에 지쳤다.”면서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지하철역 승강장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통해 하루빨리 사망자를 확인해달라.”고 발을 동동 굴렀다. ●전국으로 퍼지는 추모열기 대구시민회관 2층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이날까지 5만여명의 추모객이 찾아 희생자의 영혼을 달랬다.김석주 뉴욕한인회장도 직접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인천시는 오는 26,27일을 ‘시민 애도의 날’로 선포해 오전 10시에 추모 사이렌을 울리기로 했다. ●의사·변호사도 자원봉사 동참 대구지역 신경정신과와 정신과 의사들이 무료진료 활동을 펴고 있다.이들은 두통·불면증·호흡곤란·우울증 등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는 부상자와 유가족들을 상대로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변호사 160여명도 ‘지하철참사 법률지원단’을 구성,피해배상과 실종자 인정 여부 등에 관한 법률상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 이세영기자 sylee@kdaily.com ◆유가족 신원확인 돕는 이달식씨 “먼저 간 딸도 강의실에서 자기 대신 다른 학생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겁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딸을 잃고도 자원봉사에 나선 아버지가 딸의 대학 합격을 취소하고 대신 다른 학생을 입학시켜 줄 것을 학교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사건대책본부에서 유가족들의 신원확인 작업을 돕고 있는 이달식(사진·45·대구시청 총무과)씨는 이번 참사에서 외동딸 현진(19)양을 잃었다.현진양은 올 입시에서 서울대 사회과학대에 합격했다. 현진양은 참사가 났던 지난 18일 오전 고교 때 친구를 만나러 외출했다가 변을 당했다.이씨는 딸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병원 8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딸이 마지막 전화를 걸어 “안돼,안돼.”라고 울먹이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을 맴돌고 있다는 이씨는 “학교측의 배려로 딸의 빈자리가 채워졌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대기실내 약국서 활동 배은호씨 “내 가슴이 무너져도 남을 도와야 진정한 봉사 아닙니까.” 대구 지하철 참사로 딸 소현(20·영남대 생화학 2년)양을 잃은 배은호(사진·49·약사·경북 영천시 완산동)씨는 사건 이틀째인 지난 19일부터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희생자 대기실내 임시 약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소현양은 약대에 편입하기 위해 중앙로에 있는 학원에 공부하러 전동차를 타고 가다 실종됐다.지난 22일 유가족에게 공개된 지하철역 구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뒷모습이 마지막 ‘작별 인사’가 됐다. 배씨는 “주위에서 극구 말렸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도저히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면서 “약사가 돼의료봉사활동을 하겠다던 딸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슬퍼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다리가 불편한 배씨는 매일 유가족과 실종자 환자 300∼400명을 돌보고 있다. 대구 이영표기자 tomcat@
  • 장쩌민·고이즈미 애도 메시지

    |베이징·도쿄·베를린 AFP 연합|18일 발생한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와 관련해 중국,일본,독일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한국민들과 희생자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명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이날 오후 김 대통령에게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한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한국민의 충격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 관악구“에너지 아끼면 현금 드려요”주민참여 절약캠페인

    “에너지 절약은 주민 모두의 참여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17일 ‘에너지절약 대책본부’를 발족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주민홍보에 적극 나섰다. 이는 유가 인상에 따른 에너지 절약의식을 주민들 사이에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관악구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는 우선 부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에너지절약 대책본부’를 구성,‘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자.’는 내용의 서한 2만장을 각 가정에 보냈다. 세부 실천 사항으로 사무실 격등제 등 불필요한 전기사용 억제를 당부했다.또 청사내 개인용 PC를 모두 절전모드로 전환,10분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구정의 모든 사항을 실시간으로 구민에게 전달하는 구청정문 앞 디지털전광판의 사용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공무용 차량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10부제의 철저한 시행과 함께 자가용 사용도 줄이도록 권고했다. 특히 구는 에너지관리공단의 협조로 전기와 난방(가스)에너지를 10% 이상 절감한 가정에 대해 1만∼2만원을 환불해주는 ‘Cash Back’이벤트도 마련,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관악지역직능단체 등과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는 등 일선 자치단체 차원의 에너지 절약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 ‘감세로 경기부양’ 부시정책 노벨상수상자 찬반 ‘기싸움’

    대규모 세금 감면을 골자로 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놓고 미국의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간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논쟁의 핵심은 세금감면 조치로 과연 과잉설비와 기업비리,불확실성 등으로 억눌린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느냐이다. 전미납세자연맹은 12일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버넌 스미스와 밀튼 프리드만,제임스 뷰캐넌 등 노벨상 수상자 3명을 포함해 경제학자 115명의 서명이 담긴 부시 경기부양책 지지 서한을 의회에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정부는 과도한 세금과 지나친 규제,불필요한 지출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과감한 세금감면 정책은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의회 지도자들은 경제성장을 해치는 정부 정책을 중단하거나 손질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앞서 지난 6일 로렌스 클라인과 조지프 스티글리츠,프랑코 모딜리아니 등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10명은 향후 10년간 6740억달러의 세금을 감면하는 내용의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비난하는 성명에 서명했다.워싱턴의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지난 10일 이들 10명을 포함해 400명의 경제학자들이 서명한 성명서를 뉴욕타임스에 전면으로 게재했다. 성명은 “부시 대통령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은 세부내용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떠나 앞으로 수정하기 어려운 영구적인 세제개편이며 단기적으로도 고용창출과 성장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이 성명은 특히 “주식배당세 철폐 조치는 단기적인 부양책으로는 신뢰할 수 없는 조치”라며 가장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균미기자
  • 뉴타운 3 5곳 8월 추가 지정/市, 6월엔 균형발전촉진지구 3곳 선정

    올해 ‘뉴타운’ 및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일정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6일 “올해 처음 지정하는 균형발전촉진지구는 오는 6월에 3곳을 선정하고 8월에는 3∼5곳의 뉴타운 지구를 추가 지정한다.”고 밝혔다. 뉴타운의 경우 대상지역은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역이나 개발밀도가 낮은 미개발지역,도심 및 인근의 무질서한 기존 시가지 등이다. 시는 이들 지역 중 방치하면 난개발이 예상되는 곳으로서 자치구와 주민의 추진의지,개발계획의 적정성,사업효과,권역별·지역간 형평성 등을 감안해 지정할 방침이다.지원가능 재원이나 대상별 소요 투자액,내년 경기동향 등을 고려해 3∼5곳이 선정된다. 시는 이를 위해 3월 초 ‘서울시 지역균형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한 뒤 자치구에 지구 지정에 관한 지침을 시달하기로 했다.이어 7월중으로 각 자치구로부터 후보지와 개발기본구상 등의 요건을 갖춘 지구지정 신청을 받아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8월중 최종 확정한다. 지역균형발전위원회는 행정2부시장을 위원장으로 4급 이상 공무원과 시의원,도시계획위원회 및 건축위원회 위원,관련 전문가 등 15∼20명 규모로 이르면 3월말쯤 구성된다.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은 자치구 중심지역을 상업·업무기능 위주로 개발,자치구별 자력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시 전역을 균형발전시키는 한편 직주근접형 도시로 변모시켜 이에 따른 도심과 강남지역으로의 교통수요를 대폭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이 지구로 지정되면 시에서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비용이나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준다. 시는 오는 4∼5월 중 각 자치구로부터 지정 신청을 받아 6월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상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확정되는 3곳에는 올해 도로개설 보상착수금으로 1곳당 50억원씩 예산이 배정된다. 한편 시는 현재 뉴타운 사업이 추진중인 길음,왕십리,은평 지구 등에 대한 개발계획 기본구상안을 3월중 수립하고 7월 공청회를 거쳐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여야 특검협상 ‘산넘어 산’

    5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5일 현대상선의 2억 달러 대북 송금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제 도입을 놓고 첫 협상을 벌였으나 시각차만 확인한 채 무산됐다. 한나라당 이 총무는 “이번 사안은 특검제로 풀어야 하는 만큼 2월중에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면서 “특검제와는 별도로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을 하려면 국정조사와 대통령이 출석하는 청문회를 개최하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정 총무는 “국민적 의혹을 풀어야 하지만 국익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관련 상임위별로 증인과 참고인을 채택해 사실을 확인하고 보고하는 차원에서 정리하자.”고 제안했다.이어 “이런 의혹이 재발하지 않도록 남북관련 사항에 대한 법적·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자.”고 말했다.이미 국회에 특별검사임명법안을 제출한 한나라당은 오는 17일이나 25일 본회의에서 151석의 의석을 무기로 단독으로라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이날 한나라당은 협상 테이블에 특검제를 찬성하고 있는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총무를 합류시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양당 총무는 7일 본회의 직후 회담을 갖고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으나 수사대상과 범위에 대한 입장차가 워낙 커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한 고위당직자는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현대 계열사 등을 통해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특검을 반대하는 이면에는 이런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그는 이어 “대북 송금액 말고도 현대 계열사를 통틀어 증발한 돈이 적어도 200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또한 송금 과정에서 산업은행 수표 26장에 배서한 인물이 국정원 요원이라는 증거를 포착했다면서,곧 국정원의 개입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사고 원인 미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폭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륙 당시 왼쪽 날개에 받았던 충격이 사고 원인으로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국장인 론 디트모어는 1일 “지난 16일 발사 당시 우주선의 연료탱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왼쪽 날개를 쳤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좀더 진행된 후에야 알 수 있겠지만 그 충격으로 컬럼비아호가 귀환 도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에는 파편과의 충돌이 왼쪽 날개에 있는 온도감지기를 손상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이제는 관련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NASA측의 설명에 따르면 1일 컬럼비아호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왼쪽 날개에 있는 온도감지기가 손상됐고 이로 인해 타이어 압력이 떨어지는 등 과열된 열이 선체 내부로 흡수돼 구조상의 과열징후가 감지됐다는 것이다.이런 내용은 실제 컬럼비아호의 최후교신에서도 포착됐다.휴스턴의 NASA팀은 최후교신에서 타이어 압력 메시지를 컬럼비아호에보냈으나 이에 대한 대답이 회신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륙 당시 왼쪽 날개에 받은 충격으로 손상된 온도센서 등이 대기권 재진입 때 엄청난 온도를 견디지 못해 폭발사고로 연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당시 양날개 온도는 약 1649℃에 달했다.그밖에 컬럼비아호의 노후화도 사고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컬럼비아호가 지난 81년 첫 비행을 했다는 점에서 20년이 지난 우주선의 노후화에 따른 금속피로나 우주선 외피 일부분의 이탈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CNN 인터넷판도 2일 여러차례 기술적 결함을 드러냈던 컬럼비아호를 지난 2001년에 퇴역시키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예정돼 있던 연구 임무 때문에 계속 가동했다고 전했다. 컬럼비아호는 1999년 9월 이후 17개월간 90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를 받았으나 수천파운드의 연료가 새어나와 궤도에서 균형을 잃은 적도 있고 엔진작동을 통제하는 컴퓨터 이상으로 비상 백업시스템이 작동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당국은 사고 당시 컬럼비아호가지대공미사일의 사정거리 밖인 40마일 상공에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폭발 사고에 테러조직이 연계됐다는 정보와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션 오키페 NASA 국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지상의 어떤 물체나 사람에 의해 폭발이 일어났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테러 가능성을 일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약속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kdaily.com ◆이모저모 1일 오전 9시10분쯤(현지시간) 발생한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은 캘리포니아·텍사스·알칸소에서 루이지애나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평온한 아침을 일순간 깨뜨렸다.현지 목격자들은 한결같이 폭발 순간 ‘쾅’하는 강력한 폭발음과 집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17년 전 챌린저호의 참사를 기억하고 있는 미국인들과 42년 역사의 미 항공우주국(NASA)에 다시 한번 큰 상처와 충격을 주었다.세계 각국은 일제히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이번 참사로 우주탐사의 노력이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우주선 잔해 판매 조사 이런 가운데 2일 인터넷 경매 사이트e베이에 컬럼비아호 잔해를 판매한다는 내용이 올라 텍사스 검찰이 조사에 들어갔다.마이크 셸비 담당 검사는 이베이에서 컬럼비아호 잔해를 판매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고에 따라 사실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셸비 검사는 “이런 종류의 일에는 관용을 베풀 수 없다.”며 사실로 확인된다면 정부 재산 절도죄와 수사 방해죄로 고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컬럼비아호,사용 중단됐어야 컬럼비아호는 오래 전에 사용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미 우주왕복선에 탑승한 경험이 있는 프랑스 우주비행사 패트릭 보드리가 말했다.보드리는 이날 한 프랑스 방송에 “컬럼비아호는 미국인이 개발한 뛰어난 기계이지만 너무도 위험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애도 물결 속 이라크 악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은 사고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띄워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탐사 분야에서 협력해온 점을 들어 이번 참사가 러시아인들에게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러시아 우주국은 컬럼비아호 폭발의 진상 규명을 위해 NASA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우주탐사가 국경없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컬럼비아호 참사로 입은 손실은 인류 전체의 손실”이라고 슬퍼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미사에서 기도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슬픔으로 인해 향후 우주 탐사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의 한 관리는 이번 참사가 “알라의 복수”라고 주장했다.그는 컬럼비아호에 탑승한 이스라엘 최초의 우주비행사 일란 라몬 대령이 1981년 이라크 원자력 발전소 폭격에 참가했던 인물이었다면서 이같이 악담을 퍼부었다. 박상숙기자·외신 alex@kdaily.com ◆폭발 순간 ●목격자들이 전하는 폭발순간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차가 우리 집을 들이받았거나 근처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패트리샤 헤르난데스는 “하늘에서 불이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면서 다음 순간 “하늘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우주선 잔해가 떨어지는 순간을 묘사했다. 텍사스 동부에서는 아버지와 낚시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던 더그 루비도 귀청이 찢어지는 듯한 폭발음을 듣고는 하늘을 올려다 봤다고 말했다.그는 “뭔가 밝고 빛나는 한 물체가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것이 비행기에 반사된 햇빛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물체는 곧이어 6개로 산산조각났다.”고 폭발 순간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컬럼비아호의 귀환을 지켜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집 밖에 나와 있던 앤서니 비슬리 칼텍 연구원은 “우주왕복선이 오웬스 밸리 서쪽에서 동쪽으로 궤적을 그릴 때 꼬리 부분이 밝아졌다.”면서 “밸리를 통과했을 때 우주선 뒤쪽에서 몇 개의 불꽃이 튀고 있었다.”고 폭발 직전을 그렸다. ●파편 수백㎢로 퍼져 떨어져 폭발 직후 컬럼비아호의 파편은 텍사스·루이지애나주 등 곳곳에서 수백㎢로 퍼져 떨어졌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공중에서 화염에 휩싸인 채 떨어진 금속 파편은 건물 지붕 위를 강타하기도 하고,저수지와 풀밭에 떨어지기도 했다.특히 파편은 댈러스의 근로자 거주 지역과 루이지애나의 소나무 숲 등 산간·도시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내렸으며,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120여㎞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파편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텍사스·루이지애나 경찰서 등에는 주민들의 신고·문의 전화가 쇄도,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박상숙기자·외신 ◆컬럼비아호 제원.임무 |워싱턴·뉴욕 연합|컬럼비아호는 미국 최초의 우주왕복선으로 미 건국 초기 탐험선으로 활약했던 범선 컬럼비아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1981년 사상 처음으로 우주궤도를 비행하고 귀환했으며 마지막이 된 지난 1월16일 비행은 28번째 우주왕복이었다. 출고시 선체 무게만 7만 1800㎏이었으며 메인 엔진이 장착된 후에는 8만 741㎏에 달했다.전체 56.1m 길이의 컬럼비아호는 승무원이 타는 오비터,외부연료탱크,그리고 고체연료 로켓부스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오비터는 전체길이 37.2m,폭 23.8m로 제트 여객기 DC-9과 거의 같은 크기이며 승무원은 7명까지 탈 수 있다.오비터의 표면에는 열에 견디는 힘이 매우 강한 내열용 타일이 붙어 있다. 챌린저,디스커버리,애틀랜티스,인데버 등의 우주왕복선이 컬럼비아호 이후 등장했지만 챌린저가 1986년 발사 직후 공중폭발하자 컬럼비아호는 1988년 우주왕복 임무에 재투입됐다. 컬럼비아호에는 릭 허즈번드(45)선장을 비롯, 조종사 윌리엄 매쿨(41)과 이스라엘 출신의 일란 라몬(48),우주실험실장 마이클 앤더슨(43),해군 군의관 데이비드 브라운(46)과 로렐 클라크(41),엔지니어 칼파나 촐라(42) 등 총 7명이 탑승했으며 이들에게는 90가지 이상의 순수 과학실험이 임무로 주어졌다. 이들 우주인 7명은 우주 비행 16일 동안 2개 팀으로 나뉘어 생물학,의학,자연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연구를 실시했다.실험 대상은 암 세포,균,설치류 동물,거미,벌,누에 등이었으며 우주인 자신들도 실험대상이 됐다.특히 우주인들은 궤도에서 심리적인 변화를 측정하는 감지기를 부착하고 있었다.과학자들은 면역기능을 억누르고 근육을 약화시켜 무중력 효과에 대처하는 방법과 암의 고통,암세포의 전이와 관련된 연구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컬럼비아호 우주비행을 통한 각종 연구 성과들은 사라지게 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일본해’표기 사라진다/USA투데이 ‘동해’병기 이어 NYT도 韓·日사이 수역표기

    |뉴욕 연합|USA투데이가 ‘동해와 일본해 병기’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뉴욕 타임스에서도 ‘일본해’ 표기가 사라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이런 움직임은 독자투고와 전화 등을 통해 이 신문에 ‘동해’ 표기를 요구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온 뉴욕 일대 한인단체들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 주목된다. 이 신문은 ‘북한,아직도 미국과 직접대화 요구’라는 제목의 지난 26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일본에 배치돼 있던 미국 항공모함 키티 호크호가 동해로 이동된데 대한 북한 언론의 비난을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고집해온 ‘일본해’ 대신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이라고 표기했다. 뉴욕주재 총영사관은 ‘일본해’ 표기 방침을 고수해온 뉴욕 타임스에 서한을 보내 ‘동해’ 병기를 요청했으나 담당자로부터 “독자들의 오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총영사관은 한인 동포사회에 신문 독자투고와 전화 등을 통해 이 신문에 ‘동해’ 병기를 촉구할 것을 요청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각 한인단체들이 이에 적극 호응해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활발한 독자투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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