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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피눈물 먹고 자라는 ‘스타트업 국가’의 민낯 [세책길]

    팔레스타인 피눈물 먹고 자라는 ‘스타트업 국가’의 민낯 [세책길]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학교 수업시간에 “부지런한 유대인, 게으른 아랍인” 이야기를 듣는 건 흔한 일이었다. 유대인은 똑똑하고 단결력이 좋다, 아랍인들의 탄압과 침입을 막아내고 있다, 우리도 유대인들을 배워야 한다. 그런 게 말 그대로 상식이었다. 전쟁이 났을 때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세계에서 이스라엘로 몰려드는 반면 아랍 국가들 젊은이들은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공항으로 몰려들었다는 ‘어디선가 누군가가 했다는 이야기’는 약방에 감초로 등장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곳에서 사는데, 유대인들은 ‘키부츠’라는 협동농장에서 힘을 합쳐 사막을 옥토로 바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글이 중학교 교재에 실려 있었다.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이스라엘은 부지런해서 사막을 옥토로 바꾸고 아랍인들은 게을러서 황무지에서 사는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 시절 읽은 어떤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 이스라엘 농부들이 활짝 웃으며 농사짓는 사진에 등장하는 키부츠는 원래 그곳에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쫓았던 곳이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막 먼지 날리는 황무지에서 사는 건 올리브나무를 가꾸고 농사를 짓던 고향에서 쫓겨났기 때문이었다. 그 얘기가 그렇게나 충격적일 수가 없었다. 국제엠네스티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최대도시인 헤브론 검문소에 ‘붉은 늑대’라고 부르는 인공지능 안면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시하고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를 ‘자동화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라고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검문소에 설치한 카메라 수십대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얼굴을 스캔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이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통과시킬지 여부를 통보해주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런 방식은 가자지구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됐다. 게다가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투에선 CCTV, 드론, 위성으로 수집한 이미지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공습표적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단계까지 왔다. 물론, 이런 방식 덕분에 민간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피와 눈물이 흐르는 땅’ 위에서 자라난 군수산업<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과정에서 발전시킨 방위산업과 보안산업을 이용해 돈벌이를 해온 실태를 고발하는 책이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홀로코스트 산업>을 비롯해 <만들어진 유대인>, <이스라엘에 대한 열가지 신화> 등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벌이는 악행을 비판하는 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모두 저자가 유대인이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을 쓴 앤터니 로엔스턴 역시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 있는 “자유로운 시온주의 가정”에서 자란 “무신론자 유대인(15~16쪽)”이다. 저자의 할아버지는 1939년 나치를 피해 난민 신세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정착했다고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이스라엘을 조국으로 느끼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점차 “팔레스타인인을 겨냥한 공공연한 인종주의와 이스라엘의 모든 행동에 대한 반사적인 지지가 불편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를 “광신적 종교집단 같았다”고 표현했다(15쪽). 저자는 이스라엘 점령체제의 본질이란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베첼렘이 2021년에 낸 보고서에서 밝혔듯이 “아파르트헤이트”에 다름아니라고 규정한다(17쪽). 이런 주장을 들으면 이스라엘 정부는 십중팔구 ‘반유대주의’라고 반발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실험실>에는 이스라엘의 솔직한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낸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현재 이스라엘 집권여당인 리쿠드당 소속 정치인인 이스라엘 카츠는 2022년 5월 의회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제 나는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나부끼는 아랍 학생들에게 경고했습니다. 1948년을 기억하라. 우리의 독립전쟁과 너희의 나크바를 기억하라. 밧줄을 너무 팽팽히 잡아당기지 마라(290~291쪽).” 리쿠드당과 함께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독실한 시온주의당’ 지도자이자 네타냐후 총리의 협력자인 국회의원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2021년 10월 아랍계 국회의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여기에 앉아 있는 건 순전히 실수 때문이야. (이스라엘 건국 총리) 벤구리온이 일을 마무리하지 않고 1948년에 당신들을 몰아내지 않았기 때문이지(106쪽).” 두 사람은 동일한 역사적 사건을 상기시켰다. 나크바란 아랍어로 재앙이라는 뜻이다. 1948년에 일어났다. 이스라엘 민병대 등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인구 190만명 가운데 75만명이 강제로 쫓겨나 난민이 되었고, 531개 마을이 파괴되고 1만5000명이 살해됐다. 그러므로 두 정치인의 발언은 마치 일본 국회의원이 재일동포들에게 ‘관동대지진 같은 꼴 다시 당하고 싶지 않으면 조심하는 게 신상에 좋을거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피와 눈물이 흐르는 땅’ 위에 이스라엘이 건국됐다. 그런 바탕 위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감시하고 추방하고 총을 겨누고 있다고 지적한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감시하고 추방하고 탄압하는 기법이 발전하다 못해 어느덧 이스라엘 경제를 떠받치는 거대한 산업이 돼 버렸다고 폭로한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뿌리는이스라엘 감시산업은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안면인식기술, 드론을 활용하고 휴대전화를 감청하는 등 각종 첨단 감시장비는 최근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살해 논란이 계속되면서 많이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10번째로 방위산업 수출로 많은 돈을 버는 국가라는 것도 중요하다. 1984년부터 1988년까지 뉴욕타임스 예루살렘 지국장으로 일했던 토머스 프리드먼이 ‘이스라엘 경제는 어떻게 해외 무기 판매에 중독되었는가’라는 특집 기사에서 밝혔듯이, “이스라엘 사업가들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무기상이다(49쪽).” 방위산업과 감시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자 현장 실습장이 팔레스타인이다. 결국 이스라엘이 실전에서 시험을 거쳤다고 홍보하는 무기란 결국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고, 저항을 차단하고, 사위를 진압하며, 군인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공격하는 데 사용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이스라엘의 독보적인 홍보 포인트(21쪽)”가 돼 버렸다. 이스라엘을 ‘스타트업 국가’이며, 수많은 스타트업이 군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고 치켜세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들의 군복무 경험이 사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는다. 정보부대 8200에서 제대한 43명이 2014년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참모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군사 통치를 받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스파이 활동과 감시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 수집, 저장되는 정보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칩니다. 정치적 박해를 위해, 그리고 협력자를 선별하고 팔레스타인 사회의 집단끼리 대립하게 함으로써 사회 내부에 분열을 일으키기 위해 정보가 사용됩니다(130~131쪽).” 이스라엘 정보부대 8200 소속 한 내부고발자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의 모든 전화 통화를 들을 수 있다며 이렇게 증언했다. “동성애자를 찾아내어 친척들에게 알리겠다고 압박할 수도 있고, 바람피우는 남자를 발견할 수도 있죠. 예를 들어 누군가가 빚을 지고 있다는 걸 알아내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한테 접촉해서 협력의 댓가로 빚을 갚을 돈을 주겠다고 하면 됩니다(132쪽).” 홀로코스트 생존자 후손이 고발하는 ‘추악한 거래’칠레에서 살다가 1973년 군부 쿠데타 이후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망명한 다니엘 실버만이란 사람이 있다. 한참 뛰어놀아야 할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불법체포돼 감옥에 끌려갔다. 결국 아버지는 고문을 당한 끝에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고통받는 유대인들을 받아준 고마운 조국이었을까. 실버만은 어른이 되어서야 이스라엘이 칠레 군부에 상당한 무기지원을 하고 군경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등 긴밀한 교류를 했음을 알게 됐다. 이스라엘이 가르친 고문기법으로 아버지가 죽은 셈이다. 저자는 칠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파나마, 스리랑카, 미얀마, 르완다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추악한 거래’ 사례를 상세히 들려준다. 악명높은 독재자들이 이스라엘의 주요 고객 명단으로 등장한다. 피노체트(칠레), 차우셰스쿠(루마니아) 뿐 아니라 아파르트헤이트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1985년에 이스라엘 의회 대외관계위원장을 지냈던 요하나 라마티가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에서 연설하면서 털어놓은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도우려 하지 않는 유일한 정부 체제가 있다면 그건 반미 국가일 것입니다(65쪽).” “이스라엘은 수십년간 워싱턴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종종 미국이 공개적인 지원보다는 은밀한 지지를 선호한 지역에서 활동했다. 가령 이스라엘은 냉전 시기에 미국 의회가 미국 기관들의 공식적인 활동을 봉쇄한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의 경찰을 지원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까지도 콜롬비아의 암살대를 훈련 무장시켰다(52쪽).”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부터 가자지구에서 거대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옛날 신문을 조금만 찾아보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나 서안지구에 군대를 보내고 폭격을 하는 뉴스는 수십년간 되풀이된 연례행사같은 일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때마다 이스라엘은 ‘테러와의 전쟁’이나 ‘테러리스트에 맞서 고향을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어쨌든 꽤 잘 먹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덧 시대는 변하고 있다. 국제사회 여론은 갈수록 이스라엘에 비판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 여론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가 정부 정책까지 바꾸진 못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가진 ‘신뢰자본’이 갈수록 고갈된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적어도 수십년 전 한국 사회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유대인’ 신화가 상식이었지만 이제는 이스라엘과 태극기를 함께 흔드는 사람들이 대체로 괴랄하다는 취급을 받는 것만 봐도 변화는 분명해 보인다. 저자는 이스라엘이 좀 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완전히 격리시키고 이스라엘을 유대인 순혈주의 국가로 바꿔 버리는 ‘두 국가 해법’을 반대하고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동등한 시민으로서 함께 사는 ‘한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게 대표적이다. 저자가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악행이 자칫 홀로코스트 피해자라는 역사적 정당성마저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는 근심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많은 나라에서 유대 국가에 대한 여론이 꾸준히 돌어서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행동과 방위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국제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불가촉천민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296쪽).”
  • “내 성별은 내가 결정한다”…한 달간 1만 5000명 신청한 ‘이 나라’

    “내 성별은 내가 결정한다”…한 달간 1만 5000명 신청한 ‘이 나라’

    독일에서 법원 허가 없이 자기 성별을 스스로 바꿔 등록할 수 있는 성별 자기 결정법이 1일(현지시간) 발효됐다. 독일 정부는 의사의 심리 감정과 법원 결정문을 요구하는 기존 성전환법이 성소수자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4월 새 법을 만들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따르면 법률 시행에 앞서 성별 변경 신청이 미리 이뤄진 가운데 지난 8월 한 달에만 1만 5000여건이 접수됐다.독일 정부는 성급한 결정을 방지하고자 일종의 숙려 기간을 두고 법 시행 3개월 전부터 신청받았다. 스벤 레만 연방정부 퀴어담당관은 성소수자들이 이 법을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는지 사전 신청 건수가 보여준다며 “마침내 트랜스젠더를 병리적으로 취급하지 않는 국가 그룹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인권과 민주주의에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다. 새 법은 ‘남성’, ‘여성’, ‘다양’, ‘무기재’ 가운데 한 가지를 등기소에 신고만 하면 성별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성전환 수술을 받았는지와 무관하게 성별이 ‘여러 가지’라고 등록하거나 기존 성별을 ‘삭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제도가 여성과 청소년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도 있다. 림 알살렘 유엔 특별보고관은 독일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성범죄자와 폭력 가해자의 남용을 막을 장치가 없다”며 탈의실, 화장실 등 성별이 분리된 공간에서 폭력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포츠 선수 성별 논란이 잦아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자기에게 유리한 성별로 바꿔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수술 트랜스젠더’인 미국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는 남자부에서 뛰다가 호르몬 요법으로 여성이 되는 과정을 밟은 뒤 여자부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 됐다.
  • 이상민 행안부 장관 앞서 ‘행정통합 반대 집회’ 연 경북도민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앞서 ‘행정통합 반대 집회’ 연 경북도민들

    경북도민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대구경북행정통합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2024년 제8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를 주재하기 위해 31일 오후 3시30분쯤 경북 포항시청을 찾았다. 안동시·예천군의회 의원 및 주민들은 이 장관 도착에 앞서 시청 앞에서 “주민참여 없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결사 반대한다”며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나선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은 “행정통합 추진은 시·도민 의견수렴 없이 광역자치단체장과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명백히 위반했다”며 “지방소멸 가속화하는 졸속 행정통합 추진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강영구 예천군의회 의장은 “몇 년째 통합 추진과 중단을 반복하면서도 정작 지역의 주인인 도민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있다”며 “도민을 배제한 채 밀실에서 추진하는 행정통합에는 반대한다. 정부는 기초지자체 존재와 가치를 존중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이들은 시청 4층 대회의실 앞에서 이 장관을 만나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결의문과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 장관은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들 의사다. 시도민 의견 수렴을 100% 반영하고 절차에 따라서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이 핵심안건으로 올라 ▲광역 시·도 통합 ▲시·군·구 통합 ▲대도시 거점 기능 강화 ▲자치단체 기능 조정 등 개편안을 다뤘다.
  • PGA 문 좁아진다…출전선수 최소 120명으로 축소

    PGA 문 좁아진다…출전선수 최소 120명으로 축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문이 한층 좁아지게 됐다. PGA 투어 선수위원회는 출전 선수 규모 축소와 월요 예선 폐지, 투어카드 보장 순위 조정 등을 마련해 PGA 투어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정책위원회에 넘겼다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이 3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런 변경안은 다음 달 18일 열리는 PGA 투어 정책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2026시즌부터 적용된다. 이는 우수한 선수들에게 더 많은 보상을 통해 뛰어난 선수들의 LIV 유출을 막고, 대회를 원활하게 진행해 예정된 날에 마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상위권 선수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반면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출전 자격을 유지하기 어려워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변경안에 따르면 풀필드 대회 출전 선수 한도를 현행 156명에서 144명으로 줄이고, 특히 낮이 짧아지는 계절 때 출전선수 한도를 132명에서 120명으로 축소한다. 실제로 2024년 43개 대회 가운데 28%인 12개 대회가 일몰로 예정된 날에 마치지 못한 라운드가 하나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출전 선수는 144명에서 120명으로, RBC 캐나다 오픈과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은 156명에서 144명으로 축소된다. 다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처럼 여러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는 156명을 유지한다. 선수위원회는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위에서 보장하는 다음 시즌 풀시드 출전권을 상위 100위 이내로 줄이는 방안도 내놨다. 101위에서 125위한테는 조건부 시드만를 부여한다. 콘페리투어 상위 30명한테 주던 이듬해 PGA 투어 출전권도 20명으로 줄인다. 반면 DP월드투어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주는 PGA 투어 출전권은 유지할 방침이다. 출전 선수 144명 이하 대회에서는 월요 예선도 폐지한다. 선수위원회는 월요 예선을 통과해 출전한 선수 65~75%가 컷 탈락하는 현실을 들었다. 다만 페덱스컵 가을 시리즈는 월요 예선을 존속한다. 페덱스컵 포인트도 조정된다. 플레이어 챔피언십과 메이저 대회 준우승자에겐 100포인트 추가하는 반면 11위를 넘긴 선수의 포인트는 약간씩 감소한다. 퀄리파잉 스쿨을 통한 PGA 투어 진출 길도 좁아진다. 지금은 상위 5위 이내에 들면 PGA 투어 출전권을 줬지만, 앞으로는 5명까지로 제한된다. 공동 5위가 여럿이면 연장전을 치러 1명만 고른다는 의미다. 카밀로 빌리거스 PGA 투어 선수위원장은 정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공정하고 이상적인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조정안은)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성혼 반대 집회, 러시아·한국 비슷하단 증거”…무슨 말?

    “동성혼 반대 집회, 러시아·한국 비슷하단 증거”…무슨 말?

    러시아 측이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있었던 동성혼 반대 집회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28일 주한러시아대사관 측은 “지난 주말 종교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에 엄청난 수의 참가자들이 모였다”며 “이는 러시아와 대한민국 국민이 비슷한 정신적, 도덕적 방향성을 갖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 기반에는 전통적인 가치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 가치에 대한 충성은 양국 국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우호적인 감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요소다”라고 했다. 러시아대사관의 이런 입장은 성소수자 문제에 보수적인 러시아 국내 시각을 반영한다. 전통적 정교회 국가인 러시아에서는 동성애를 ‘악’(惡)으로 본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부는 서방이 진보적 젠더 개념이나 동성애를 강요하고 있다며, 이에 맞서 자국의 전통적 가치와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2022년 성소수자 권리 운동에 대해 “‘악마주의’의 문을 여는 움직임 가운데 하나”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대사관 측의 입장은 군 관련 시민단체들이 대사관 앞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인 직후 나온 것이라 외교적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재향군인회 “러시아, 북한군 총알받이로 이용”러대사관, 별다른 입장 없이 ‘한러 동질성’만 강조 예비역 군인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 회원 150여명은 이날 오전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향군은 “러시아가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이용해 김정은의 금고로 목숨값을 보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수교 이후 34년간 쌓아온 러시아와 대한민국 간의 우호 관계를 파괴하는 지극히 비상식적인 조치”라며 “자칫 세계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후 발생하는 불행한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 정부에 있다”며 파병 중단을 촉구했다. 향군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의 서한을 러시아대사관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대사관 측은 향군 항의에 대한 별다른 입장은 없이, 전날 있었던 종교단체의 동성혼 반대 집회에 관한 평가만 내놨다. 특히 대사관 측은 “비슷한”, “이해”, “우호”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한러 관계 복원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 비준과 이어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한러 관계가 전례 없이 냉각된 가운데, 러시아가 양국 국민의 동질성을 주장하며 종교 및 문화 등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는 지속하는 방향의 ‘양다리 전략’을 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 대사도 24일 조선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확연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래에는 양국 관계를 건전한 발전 궤도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나는 러·한 관계가 러·서방의 관계와 비슷한 적대적인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양국 관계의 완전한 붕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신교계 “동성혼·차별금지법 반대” 한편 개신교계 임의 단체인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27일 오후 2~5시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보수계열 개신교계 단체와 120개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이날 집회는 동성혼 합법화 저지 및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개신교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동시에 200억원 후원금 모금을 목표로 열렸다. 이날 오후 기준 주최 측 추산 110만명(온라인 포함 200만명), 경찰 추산 23만명이 집회에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8일 대법원에서 사실혼 관계인 동성 배우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한 것이 이번 대규모 집회의 발단이 됐다. 개신교계는 해당 판결을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혼 법제화의 전 단계로 본다. 아울러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됐던 차별금지법 제정안이 동성애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현하는 이들을 처벌하게 되면서 ‘역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법안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지만 이들은 비슷한 법안이 다시 발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 한국전 영웅 제주마 ‘레클리스’… 70년 만에 고향 품으로

    한국전 영웅 제주마 ‘레클리스’… 70년 만에 고향 품으로

    호국 영웅 ‘레클리스(Reckless)’가 엄마의 고향이자 자신의 뿌리인 제주에 70년 만에 돌아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마사회는 지난 26일 오후 5시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제주마축제와 연계해 한국전쟁의 영웅 레클리스의 용맹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한미동맹 71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동상 제막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레클리스 동상 제막은 제주를 넘어 말산업과 마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시대적 정신을 구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레클리스의 업적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말산업 공기업으로 맡은 바 역할에 더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오 지사는 “한국전쟁과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역사를 함께 쓴 자랑스러운 제주마 레클리스를 우리가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했다”며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레클리스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제주 말산업특구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콥 로빈슨 주한 미 해병대 부사령관은 “작은 체구였지만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준 레클리스는 진정한 해병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의 딸이자 모든 해병의 자매인 레클리스의 유산은 양국을 영원히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며 “이 동상이 한미 양국 국민의 끈기와 용기, 동맹 의지를 후대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평택 미군기지 레클리스 동상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레클리스가 보여준 용맹함과 충성심은 해병대의 귀감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오 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 로빈슨 주한 미 해병대 부사령관, 김 해병대 사령관, 위성곤·문대림 국회의원을 비롯해 한미 해병대 관계자 및 참전용사, 말산업 종사자,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축하 서한을 통해 “하사 레클리스의 역사와 이번 기념 행사는 올해로 71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 소속 군마로 활약했다. 산악 지형이 많은 한국에서 물자 공급을 주로 맡았다. 특히 1953년 네바다 전투에서는 포격이 쏟아지는 전장에서 두 차례 부상을 입고도 51차례에 걸쳐 368발의 포탄을 운반하는 공을 세웠다. 이는 미 해병대가 발포한 포탄의 95%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57년 군마 최초로 미 해병대 하사 계급장을 받았으며, 미국 ‘라이프’지 선정 ‘미국 100대 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레클리스는 미 해병대 본부를 포함해 미 전역에 6개의 동상이 세워졌으며, 한국에서는 경기 연천에 이어 제주에 동상이 마련됐다. 한편 레클리스 동상 제막을 기념하는 ‘제19회 제주마축제’는 27일까지 렛츠런파크 제주 일대에서 열린다. 조랑말과 함께하는 윷놀이를 비롯해 레클리스 몸짱대회, 몽생이 요리교실, 승마체험, 레클리스 기념 특별경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증강현실(AR) 제주마 홍보관, 캠핑존, 말과 친해지기, 버블체험존, 스탬프 투어, 말들기 체험존, 말죽거리 푸드존, 농수축산물 홍보관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운영된다.
  • 민주, 집권플랜본부 가동…이재명 11월 위기 앞두고 대권 다지기

    민주, 집권플랜본부 가동…이재명 11월 위기 앞두고 대권 다지기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차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인 집권플랜본부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다음달 1심 유죄를 선고받게되더라도 재집권 플랜을 통해 당내 동요를 막고 중도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집권플랜본부는 민주당이 목표로 하는 정권교체를 위해 정책·조직·전략을 미리 마련해 두자는 취지에서 만든 기구로, 이 대표의 신임을 얻고 있는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여기에 친명(친이재명)계 김윤덕 사무총장과 김병욱 전 의원이 각각 총괄수석부본부장과 총괄부본부장을 맡았고, ‘대장동 사건’을 변호한 김동아 의원과 친명계 모임 더민주혁신회의 대표 출신인 강위원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름을 올려 사실상 ‘이재명 정부’를 준비하는 모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비롯한 집권 당론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28일 열리는) 집권플랜본부의 1차 세미나는 ‘문화’를 주제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은 “‘한강과 흑백요리사의 시대’에 문화 주도 성장 전략은 품격 있는 기본사회를 상징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서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해야 한다는 인식이 담긴 것이다. 김건희 특검 공세만으로는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집권플랜본부를 띄운 것은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여론전을 강화하는 차원도 있다. 다음달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5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유죄 선고를 받더라도, 대선일인 2027년 3월 전까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여론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보다 크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이에 4본부·1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는 집권플랜본부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염두에 둔 사실상의 인수위원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집권 능력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한 준비를 하루라도 빨리하겠다는 차원”이라며 “탄핵의 필요성을 얘기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이와 별도로 연일 토론회와 간담회를 열며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등 ‘정치 검찰의 정적제거’ 이미지를 굳히는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검찰의 과잉·표적 수사를 비판하는 책 ‘검찰공화국, 대한민국’을 쓴 저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검찰이 사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아니라 오로지 ‘이재명 죽이기’에만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 사진전을 주관하며 “아직도 일본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간토대학살 피해자의 유족이 아직 계신다”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관련 법(특별법)을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역사 논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독도지우기 진상조사 특위’는 이달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트래블쇼 2024’에서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일본 영토로 포함한 지도를 비치·배포한 것과 관련해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 伊 법원, 난민 추방 제동 걸자… 판결 우회 새 이민법 즉각통과시킨 멜로니 총리

    伊 법원, 난민 추방 제동 걸자… 판결 우회 새 이민법 즉각통과시킨 멜로니 총리

    알바니아 역외 시설에 이탈리아에서 추방된 난민을 억류시키는 건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극우 내각은 21일(현지시간) 법원 판결을 우회한 후속 이민법을 통과시켰다. 이탈리아 정부는 사법부 판결을 회피해 이날 외무부, 내무부, 법무부가 심사해 안전한 국가 목록을 6개월마다 갱신하는 방안을 담은 새 이민법을 이탈리아 의회에 제출한 뒤 통과시켰다. 극우 집권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이끄는 보수 연립내각은 전체 의석 수가 각각 205석,400석인 이탈리아 상·하원에서 과반(243석,118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앞서 이탈리아 로마지방법원 이민전담재판부는 지난 18일 이탈리아에서 추방된 이주민 12명(방글라데시와 이집트 출신)이 알바니아 내 이탈리아 역외 난민 수용시설에 억류되는 건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대응이다. 재판부는 “억류된 사람들의 출신 국가를 ‘안전한 국가’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이탈리아로 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이달 4일 나온 EU 최고법원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을 인용한 것이다. 당시 ECJ는 “EU 회원국이 특정 국가의 일부 지역을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해서 해당 국가 전체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즉, 이탈리아가 안전하다고 지정한 국가에 일부 지역에서 이탈리아에서 추방된 난민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면 강제로 본국으로 추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멜로니 총리는 “어떤 국가가 안전한지 결정할 수 있는 주체는 사법부가 아닌 정부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법적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비상 내각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멜로니 정부가 새 법을 통과시킨 건 어떻게든 ‘난민 시설 운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판결은 지중해 전역에서 불법 이주민 유입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이행하는 수단으로 알바니아 난민 수용 시설로 난민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선전해온 멜로니 총리에게는 당혹스러운 결정이며, 정치적 좌절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11월 알바니아 정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이탈리아 출입국 당국이 입국을 거부한 이주민이 본국으로 송환되기 전 잠깐 동안 머무는 ‘귀환 허브’를 만들었다. 양국은 이 협정을 통해 중동·아프리카 등지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불법 입국을 하려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체포된 향후 5년간 매달 최대 3000명의 남성 이주민을 알바니아 북부에 있는 두 개의 망명 처리 센터로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 센터는 논란을 빚은 끝에 지난 1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금까지 알바니아 센터를 건립하는 데 최소 6000만 유로(약 9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초 이탈리아에서 본국으로 돌아가도 난민이 안전한 국가 22개국(알바니아, 알제리, 방글라데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카메룬, 카보베르데, 콜롬비아, 이집트, 감비아, 조지아, 가나,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모로코, 몬테네그로, 나이지리아, 페루, 세네갈, 세르비아, 스리랑카, 튀니지)을 발표했다. 단, 이집트의 반체제 인사와 튀니지의 성소수자(LGBTQ) 등은 예외로 했다. 카를로 노르디오 이탈리아 법무부 장관은 “ECJ 판결이 매우 복잡하다”면서 “이탈리아 판사들이 판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안전한 국가’라는 개념이 국가에 속한다는 원칙을 되풀이한 것 외에도 특정 사례와 관련해 국가가 ‘안전한 국가’를 다르게 정의할 수 있는 조건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일부 이민자들이 자신의 출신 국가에 대해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이민 물결이 거세지면서 실권 위기에 내몰린 유럽연합(EU) 각국은 위법·위헌 소지가 다분한 이탈리아의 ‘난민 허브법’을 그대로 벤치마킹해 자국에도 도입하려 해왔다. 하지만 ECJ 판결이 계속 EU의 이민법 체계를 존속시킬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2026년에 시행될 새로운 EU 이민법은 일부 지역이나 일부 사람 범주에 대한 예외를 제외하고 국가를 안전하다고 설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탈리아가 알바니아 양자 간 맺은 협정에 따라 갖게 된 독점적 권리라는 알바니아 정부 주장에도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등 여러 국가가 눈독을 들여왔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5일 언론에 보낸 서한에서 “EU 지도자들이 체류 권리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EU 역외 국가에 귀국 허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남편 가족은 무죄[핫이슈]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남편 가족은 무죄[핫이슈]

    인도 사회가 37년 전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뜨거운 논쟁이 붙었다. 영국 BBC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37년 전 사망한 루프 칸와르(당시 18세) 여성과 관련한 사건은 최근 인도 사회 전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987년 9월 라자스탄주(州)에 살던 칸와르는 남편은 결혼한 지 7개월 차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칸와르는 남편의 장례식 날 화장용 장작더미에 올라야 했다. 이는 남편이 사망할 경우 아내에게 따라 죽을 것을 강요하는 ‘사티’(sati) 전통 때문이었다. 고작 18살이었던 칸와르는 남편을 딸 목숨을 내놓는 것을 원치 않았다. 마을 주민들 역시 남편의 가족들이 그녀를 마취시킨 뒤 장작더미에 밀어 넣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남편의 가족들은 무장한 경호원 등을 고용해 장작더미를 지키고 있다가, 정신이 들어 장작더미 밖으로 탈출하려는 그녀를 3번 이상이나 불구덩이 속으로 다시 밀어 넣었다. 이후 그녀의 시동생이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 살아있는 칸와르를 이미 사망한 그녀의 남편 곁에 ‘순장’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칸와르의 남편 가족 중 여러 명이 구속됐다. 체포된 남편의 가족들은 그녀가 화려한 신부의 복장을 한 채 마을 거리를 행진한 뒤 스스로 장작더미에 올랐으며, 이후 장작더미가 불타오르는 동안 남편의 시신 곁에서 종교적 주문을 외우며 천천히 불타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랜 재판 끝에 현지시간으로 9일, 관련 피고인 8명이 모두 무죄를 받고 석방되면서 카와르 사건은 37년 만에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피고인 8명의 변호를 맡은 변호인 측은 BBC 측에 “그들(칸와르 남편의 가족 등 피고인들)에게 불리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무죄가 선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단체와 사회단체 활동가들은 라자스탄주 주지사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정부가 고등법원의 ‘무죄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고, 사티라는 악법을 막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쳥했다. 라자스탄주 법무부 장관은 BBC 측에 “우리는 아직 판결문을 받아보지 못했다. 검토 후 사법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와르의 죽음으로 정치적 이득을 본 사람들칸와르의 사건이 인도 사회에서 또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고작 18살의 어린 여성이 남편의 시신과 함께 산 채로 불타올라야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그녀의 사건이 일부 기득권에게 이득을 가져다 줬기 때문이다. 칸와르의 남편은 힌두교 카스트(계층) 제도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라지푸트 계급에 속했다. 칸와르 남편의 가족들은 사건이 불거지자 라지푸트 계급 공동체와 힘 입는 정치인들을 이용했다. 그 결과 당초 자신의 딸이 강제로 ‘사티’를 당했다고 주장했던 칸와르의 부모조차도 딸의 행동이 자발적이었다고 말을 바꾸었다. 당시 이를 취재했던 현지 언론인인 기타 세슈는 BBC에 “칸와르의 부모와 형제를 만났을 때, 그들은 칸와르의 명예를 위해 싸울 의향이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지역 지도자들의 압력에 따라 입장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칸와르의 큰오빠인 싱은 칸와르의 희생을 ‘찬양’하는 위원회에서 부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는 사티 전통을 찬양한 혐의로 45일간 구금됐다가 증거부족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세슈 기자는 “사티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경찰과 행정부는 증거를 수집하거나 책임을 묻기 위한 진정한 노력이 없었다”면서 “가장 비극적인 점은 칸와르의 죽음을 라지푸트 계급 사회가 정치적으로 이익을 얻고 돈을 벌기 위해 이용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자들은 칸와르가 죽은 자리에 사원을 짓고 싶어한다. 하지만 ‘사티 숭배’를 금지하는 새로운 법률에 따라 사원을 건설하거나 방문객으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것도 금지됐다”면서 “그러나 이번 무죄 판결은 칸와르가 죽은 장소가 ‘종교적 관광 장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인도의 일부 힌두교도들이 ‘사티’를 여전히 찬양하는 이유인도의 일부 힌두교도들은 사티가 힌두 사회의 전통 가치를 수호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여긴다. 그리고 칸와르 사건 발생 당시 집권당이었던 인도국민회의는 힌두 보수 세력의 표를 의식해 해당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정치권이 눈 감은 사이 힌두 극우주의자들은 “사티 등 힌두의 전통법을 위해 여성이 희생하는 아름다운 미풍 양속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티를 옹호했다. 실제로 비록 사티 전통을 지지하고 찬양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긴 했으나, 현재 칸와르가 숨진 장소에는 그녀의 희생을 추앙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당 장소는 ‘수익성 있는 순례지’로 꼽힌다. 이번 무죄 판결이 칸와르를 ‘사티의 상징’으로 여기는 사원 건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 두산, 로보틱스·밥캣 합병비율 재조정… 얼라인 공격 막아낼까

    두산, 로보틱스·밥캣 합병비율 재조정… 얼라인 공격 막아낼까

    개미 반발 업은 행동주의의 공격결국 구조개편 합병비율 재조정“선제 밸류업으로 개미 우군화를”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 제도 필요“행동주의 성공 땐 기업가치 하락”“기업가치가 저평가됐을 때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이 활개를 친다. 이에 대응하려면 주주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최근 주요 그룹들의 경영권을 겨냥한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행동주의 펀드들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동조를 얻기 쉬운 ‘지배구조 잡음’ 발생 기업들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는 만큼 기업이 선제적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두산, 행동주의 타깃에 결국 합병안 조정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사 경영진은 21일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사업 재편안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7월에도 이와 같은 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나 합병 비율이 일반 주주에게 불리하고 대주주에게만 유리하게 산정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벽에 부딪혔다. 금융감독원도 두산의 구조 개편안이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따라 두산 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거듭 반려했다. 결국 두산그룹은 지난 8월 합병 추진 원안을 철회했지만, 국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이 균열을 파고들었다. 두산밥캣 지분 1%를 보유한 얼라인은 최근 두산 측에 ‘밥캣과 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재추진하지 않겠다고 공표하고, 합병에 투자하려 했던 1조 5000억원을 특별배당금으로 활용하라‘는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냈다. 이미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제동까지 확인된 만큼 이를 등에 업고 두산 경영권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한 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의 합병 비율을 1대0.043으로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이전에 제시했던 합병 비율은 1대0.031이었다. 이번 정정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가 받을 수 있는 두산로보틱스 주식은 기존 3.1주에서 4.3주로 늘어난다. 두산은 원전과 로봇 등 미래사업 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조 재편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조정안에 대해서도 개미 반응이 냉담한 가운데 얼라인 측의 압박도 이어질 기세여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밸류업이 행동주의 막는 최상의 방패” 전문가들은 두산의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애초 기업이 선제적으로 밸류업에 나서 일반 주주를 우군으로 만들고 행동주의 펀드가 파고들 빌미를 차단할 것을 제안했다. 조명현(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하는 기업들은 기업가치 저평가와 같은 지배구조상 약점이 노출된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 경영진이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이 외부 세력의 간섭과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사전 차단하는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과 이에 따른 갈등 상황 발생에 대응하는 비용에 앞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장기적 관점으로 주주환원 확대 등 주주를 위한 투자와 고민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시에 기업에 방패도 쥐여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재계에서는 행동주의 펀드 등 외부 자본의 기업 경영권 흔들기가 빈번해짐에 따라 차등의결권·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차등의결권은 주당 부여되는 의결권 수가 다른 주식을 의미한다. 경영자 등이 보유한 특정 주식에 2개 이상의 의결권을 부여하거나, 반대로 특정 주주에겐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을 수 있다. 포이즌필은 특정 주주가 일정 비율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게 될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인수자의 지분을 희석하는 방식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제도다. 유정주 한국경제인협회 기업제도 팀장은 “우리 경영계는 외부의 경영권 공격이 들어오면 유일한 방어수단이 자사주 매입뿐인데, 이는 상당한 고비용·저효율 대책”이라면서 “이제라도 미비한 기업 경영권 보호망 도입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이날 ‘행동주의 캠페인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이 성공한 기업의 경우 4년 이후 기업가치가 캠페인 이전보다 하락하며 저평가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0년 이후 행동주의 캠페인을 겪은 미국 상장사 97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 실패한 기업은 각각 549개사, 421개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주의 대상이 된 기업의 가치를 100으로 가정했을 때 캠페인 성공 시 3년 이내에는 해당 기업들의 가치가 83.9%에서 85.3%로 상승했지만 공격 성공 4년 이후 기업가치는 다시 2.4% 포인트 하락한 82.9%로 떨어졌다.
  • 박대출 “野 문제삼는 체코원전 ‘관심서한’, 文정부도 같은 내용 보내”

    박대출 “野 문제삼는 체코원전 ‘관심서한’, 文정부도 같은 내용 보내”

    야권이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체코 측에 제출한 관심서한(LoI)을 문제 삼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도 과거 원전 세일즈 과정에서 똑같은 내용의 관심서한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이 21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2년 5월 3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전 관련 ‘관심 서한’을 발송했다. 2022년 2월 28일에는 폴란드에도 원전 관련 관심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사우디 관심 서한에는 ‘가장 유리한 금융조건’(most favorable financial terms)라는 표현까지 그대로 담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야권이 “덤핑수주”, “특혜”라며 문제를 제기한 핵심 문구과 같은 내용이다. 박 의원은 “수출입은행이 두코바니 원전 수주 과정에서 체코에 보낸 관심 서한 자체가 통상적이고 관례적인 수단이었다”며 “야권의 문제 제기는 근거 자체가 무리한 주장이었음이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체코 관심 서한에는 “이 서한은 자금조달 약속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대출 의원의 질의에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심 서한은) 비구속적 관심표명이다”, “사우디나 체코는 신용등급이 높은 나라”라며 관심 서한 발송이 덤핑이나 특혜가 아니라는 취지를 재차 밝혔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년동안 관심서한 42건을 보냈다”며 “(야권에서 문제삼는) 금융조건 표현이 문재인 정권 당시에도 그대로 똑같이 토시 하나 안 틀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도 원전 수주를 위해 관심 서한을 관례적으로 보냈고, 현 정부에서 보낸 서한도 내용상 특별할 게 하나도 없다”며 “이런 체코 원전 수주를 ‘리스크 대박’이라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도 당시 ‘리스크 대박’ 세일즈하러 다녔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 “나 아직 살아있어”…장기 적출 직전 눈뜬 30대 美 남성

    “나 아직 살아있어”…장기 적출 직전 눈뜬 30대 美 남성

    미국의 한 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환자가 장기 적출 직전 깨어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인 앤서니 토마스 TJ 후버 2세(36)는 2021년 10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켄터키주 뱁티스트 헬스 리치먼드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의료진은 후버의 상태를 살펴본 뒤 뇌사 판정을 내렸다. 이후 의료진은 장기 기증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심장 카테터 검사를 했다. 심장 카테터 검사는 장기 기증자를 대상으로 심장 이식이 가능할 만큼 상태가 건강한지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다. 의료진이 검사 준비를 하는 동안 뇌사 판정을 받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후버가 눈을 떴다. 그는 침대 위에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고 눈물을 흘렸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전 켄터키장기기증협회(KODA) 직원 나타샤 밀러는 “검사를 하던 외과의는 ‘난 빠지겠다. 나는 이것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며 “매우 혼란스러웠고 모두 화가 나 있었다”고 했다. 밀러는 “장기 기증 코디네이터가 상사에게 전화해 조언을 구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후버는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후버의 동생 도나 로러는 “오빠가 중환자실에서 수술실로 이동하던 중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처럼 보였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치 오빠가 ‘나 아직 살아있다’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같았다”고 했다. 로러는 병원 측으로부터 후버의 이러한 반응이 일반적인 반사 작용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로러는 현재 후버의 법적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건은 장기 보존 전문가인 니콜레타 마틴이 지난 9월 장기 조달 조직을 조사하는 청문회를 연 하원 에너지 및 상무 위원회에 서한을 보내면서 알려졌다. 마틴은 “나는 평생 장기 기증과 이식에 헌신해왔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고, 기증자를 보호할 수 있는 더 많은 것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 매우 두렵다”고 말했다. 현재 장기 조달을 감독하는 연방 보건 자원 서비스국(HRSA)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벱티스트 헬스 리치먼드 병원 측은 NPR에 보낸 성명에서 “환자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환자, 가족과 긴밀히 협력해 장기 기증에 대한 그들의 바람이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밸류업 외치고 뒤로는 먹튀… 기업 흔드는 ‘1% 주주 본색’

    밸류업 외치고 뒤로는 먹튀… 기업 흔드는 ‘1% 주주 본색’

    얼라인, 두산밥캣에 주주서한1조 5000억 특별배당 등 압박 1%의 지분으로 경영권 개입을 시도하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통상 ‘주주가치 제고(밸류업)’를 명분으로 내세운 주주제안 활동이 펀드들의 단기 수익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기업의 장기 투자를 막고 경영권을 흔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두산그룹의 건설기계 장비 계열사 두산밥캣에 1조 5000억원 규모 특별배당 요구 등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주식 100만 3500주(발행주식총수의 1.0%)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총회 6개월 전부터 의결권 있는 상장회사 주식 1% 이상을 가진 주주는 주총에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주주서한 발송 사실을 공개하며 앞서 두산그룹이 추진했던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안과 관련해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하지 않을 것을 공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두산밥캣 이사회가 다음달 15일까지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을 공시, 기업설명(IR), 언론 등 공개적인 방식으로 내놔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파트너스는 앞서 JB금융지주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의 지분을 사들인 뒤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워 다른 주주와 손잡고 주주제안을 했지만 목표는 단기 차익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SM엔터와 관련해 “새로운 거버넌스(지배구조)로 성장을 돕겠다”며 주주들에게 장기 투자를 권유한 뒤 정작 그해 3월 SM엔터 주식을 전량 매각해 9억 6000만원 규모의 수익을 거두고 떠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SM엔터는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고 갈등 끝에 카카오에 인수된 상황이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처럼 대주주들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이란 깃발을 들고 개미들의 호응 속에 세 규합에 나선다. 바야흐로 국내 재계가 3~4세로 내려오면서 지배주주의 보유 지분이 높지 않은 점은 이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들은 하나같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율 확대’를 강조하지만 대부분 빠르게 수익을 실현한 뒤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 떠난다”면서 “이들 행동주의가 소액주주들과 연합해 경영권에 개입하면 기업의 장기 투자 결정과 지속 가능성을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회사이자 중간 지주사 SK스퀘어는 최근 영국 기반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탈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들은 SK스퀘어에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확대, 이사회 멤버 교체 등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서캐피탈은 과거 삼성물산을 공격한 엘리엇 출신 제임스 스미스가 2021년 출범시킨 헤지펀드다. 행동주의 펀드의 목표는 주가를 올린 뒤 차익을 실현해 떠나는 것이고, 공격당한 기업은 이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써야 한다. 2003년 SK그룹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던 소버린 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SK그룹은 SK㈜ 지분 14.99%를 매입해 2대 주주에 오른 영국계 펀드 소버린이 최태원 회장 퇴진과 지배구조 개선 등 전방위 압박을 펴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 확보에 약 1조원의 비용을 쏟아부어야 했다. 소버린은 배당금 등을 모두 합쳐 1조원 규모의 차익을 거두고 떠났다. 팰리서 측은 앞서 지난 3월 삼성물산 주총을 앞두고는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들과 공조해 삼성물산 경영진을 공격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해 주주제안권이 없었던 팰리서 측은 다른 행동주의 펀드들과 규합하며 “주총에 대한 이사회의 제안과 권고안에서 삼성물산이 (주주환원을 개선할)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증거를 거의 찾을 수 없다”고 공세에 나섰다. 아울러 KT&G는 수년째 국내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의 공격을 받고 있다. FCP는 최근 KT&G의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를 1조 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발송하며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KT&G는 매각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지만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FCP의 매각 종용 공세는 KGC인삼공사를 팔도록 하는 것보다 회사의 저평가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이사진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내년 3~4월 주총 시즌을 겨냥한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우리나라는 기업의 경영권 방어와 보호 정책보다는 기업 규제 중심의 법안과 정책이 이어지면서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의 먹잇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 “낙태 수술하는 의사는 살인청부업자” 폭탄 발언에 이 나라 ‘발칵’

    “낙태 수술하는 의사는 살인청부업자” 폭탄 발언에 이 나라 ‘발칵’

    프란치스코 교황이 벨기에를 방문해 “낙태는 살인이며 낙태 수술을 하는 의사는 살인청부업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에서 벨기에에서 세례 취소 운동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벨기에 내 아동 권리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베르나르 드 보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표하기 위해 이달 초 대규모 세례 취소 운동에 나섰다. 이러한 드보스의 제안에 약 3주 새 524명의 가톨릭 신자가 세례 취소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00여명은 가톨릭 당국에 공개서한도 보내 일부 성직자가 아동과 여성에게 저지른 폭력에 당국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보상과 지원 조치가 부족하다는 점을 규탄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벨기에를 순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위 중 낙태법 승인을 거부했던 벨기에 5대 국왕 보두앵 1세(1930년 9월~1993년 7월)의 묘를 방문한 자리에서 낙태법을 “살인적인 법”이라고 규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방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교황청 출입 기자단이 낙태에 대한 견해를 묻자 “낙태 수술을 수행하는 의사는 살인청부업자”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개혁적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과 낙태 문제에서만큼은 전통주의적 태도를 고수한다는 평을 받는다. 앞서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 혐오 표현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교황은 동성애 혐오적인 용어로 불쾌감을 주거나 자신을 표현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용어 사용으로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당시 교황은 이탈리아 주교 200여명과의 비공개 모임에서 신학교가 이미 ‘프로차지네’(frociaggine)로 가득 차 있다고 농담처럼 말한 사실이 전날 현지 언론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차지네’는 이탈리아에서 남성 동성애를 매우 경멸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 발언은 교황이 동성애자가 사제가 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평소 입장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 소식은 전 세계 성소수자 인권 단체와 가톨릭 신자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교황이 성소수자에 대한 존중과 차별 금지를 강조해왔기에 충격이 컸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이 사용한 이탈리아 단어가 얼마나 모욕적인 말인지 모르고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부모 슬하에서 태어난 아르헨티나인으로 모국어는 스페인어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교황이 실제로 문제의 단어를 사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 美 세관, 중국 세계 1위 드론업체 DJI 수입 일부 차단

    美 세관, 중국 세계 1위 드론업체 DJI 수입 일부 차단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드론 업체인 중국 DJI 일부 제품의 수입을 중단했다고 DJI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위구르 강제노동 보호법(UFLPA)을 언급하며 일부 자사 드론의 미국 수입을 보류하고 있다. UFLPA는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강제 노동을 퇴치하기 위해 2022년 6월 발효됐다. DJI는 이번 수입 보류 조치가 ‘특히 중국산 드론의 경우, 제품의 원산지를 조사하려는 미 국토안보부의 광범위한 계획의 일부’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 당국의 주장은 ‘근거없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법률상 미 당국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더라도 제품을 보류할 권한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미 CBP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드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DJI의 제품이 데이터 전송, 감시,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거듭 제기돼 왔다. 지난달 미 하원은 DJI 신규 제품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상원 통과를 앞둔 이 법안은 DJI의 기존 제품을 제외하고 향후 출시되는 제품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 상무부도 지난달 중국산 드론에 제한을 가할지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미 CNBC 방송에서 “중국과 러시아 장비, 반도체,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안보 우려를 이유로 제재 대상으로 삼았던 중국 기업 허사이 그룹에 대해서는 국방부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처를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월 허사이 등 13개 기업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제재 목록에 올렸다. 허사이는 이에 반발, 지난 5월 소송을 제기했다. 허사이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장비인 라이다(LiDAR)의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에 허사이의 라이다가 장착될 경우 미국의 기반 시설 데이터뿐만 아니라 군사 시스템 자료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역사 왜곡에 노벨상” 피켓 든 어르신…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무슨 일이

    “역사 왜곡에 노벨상” 피켓 든 어르신…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무슨 일이

    소설가 한강(54)이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가 “역사 왜곡 작가에게 노벨상을 줬다”며 주한스웨덴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애국단체협의회,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등 일부 보수단체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스웨덴대사관 앞에서 스웨덴 한림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 확산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이들 보수단체 회원 10여 명은 “대한민국 역사 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집회 참가자의 연령대는 60대에서 70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맞은편에서는 같은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시위 장면을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한 참가자는 마이크를 들고 “역사를 왜곡한 것을 노벨상 주는 건 말이 안 된다. 정말 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유튜브를 통해 한강의 노벨상 수상에 항의하는 서한을 대사관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한강이 ‘소년이 온다’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제주 4·3사건을 다룬 것을 문제삼는 일부 보수 성향 단체 및 인사들이 “역사왜곡”을 주장하며 찬물을 끼얹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김규나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노벨상 가치 추락, 문학 위선 증명, 역사 왜곡 정당화”라면서 “(노벨상) 수상 작가가 써 갈긴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를 담았다는 소설들은 죄다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지자 김 작가는 “100프로 찬성, 100프로 박수 아니면 안 되는 건가”라며 “‘나는 너를 비판해도 되지만, 너는 누구도 비판해선 안돼’라며 입을 막는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며 상을 수여한 스웨덴 한림원 및 노벨위원회 등에 항의하는 사례는 지난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당시에도 있었다. 당시 일부 야당 지지자들이 노벨위원회에 김 전 대통령의 수상을 반대하는 편지를 보낸 바 있다.
  • 美 “이스라엘, 30일 내 가자 지원 안 하면 무기 끊겠다”

    美 “이스라엘, 30일 내 가자 지원 안 하면 무기 끊겠다”

    미국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워싱턴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 제한을 시사하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지원에 나서라’고 최후통첩했다. 15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국방·외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30일 이내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매일 최소 350대의 구호 트럭 진입 허용과 4개월간 구호품 제공 시 전투 중지, 민간인에 대한 강제 대피령 철회 등을 제시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미 국가안보각서(NSM20)와 법률에 따라 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NSM20에는 미국의 군사원조를 받는 분쟁 국가는 국제 규범에 부합하도록 행동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3월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준수하겠다는 서면 약속을 바이든 행정부에 보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시작 이후 가장 강력한 미국의 경고이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내는 최후통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는 등 이란에 맞서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무기 지원’을 지렛대 삼아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압박하고 나섰다.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함께 미 대선을 목전에 두고 이스라엘에 휘둘리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아랍계 민심 이탈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제기된 우려 사항을 미국 측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미국의 우려를 뒤로하고 16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을 공군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은 지난 10일 이후 엿새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마을 두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 노벨문학상 어떻게 뽑나…전문가 추천받아 1년간 비밀 심사

    노벨문학상 어떻게 뽑나…전문가 추천받아 1년간 비밀 심사

    노벨문학상은 철저한 비밀 심사를 하고 있어 정작 한강 작가조차 발표 몇 시간 전에 전화 통화로 수상 사실을 알게 됐다. 노벨상 역사 123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여성 작가가 문학상 수상자가 되면서 상의 심사 과정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1년여 과정을 거친 철저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전체 심사 과정은 비공개로 이뤄지며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에도 후보자 심사 등 관련 정보 일체는 50년간 봉인된다.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는 14일 1년간의 심사 과정을 소개했는데, 수상자 선정 절차는 시상 해의 전년도 9월부터 일찌감치 시작된다. 수상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서한을 전 세계 전문가 수백 명에게 발송하는 것이 심사 과정의 시작이다. 후보 추천 자격은 한림원 소속 회원들과 그와 비슷한 목적의 학술기관·협회의 회원, 대학교의 문학·언어학 교수들이 갖는다.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와 각국의 대표적인 작가협회도 수상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후보 추천은 시상 연도의 1월 31일까지 마감한다. 노벨 문학 분과위원회는 추천 명단을 검토한 뒤 심사를 관장하는 스웨덴 한림원에 보내 승인받는다. 4월에는 후보군이 15~20명으로 추려지고, 노벨 문학 분과위원회는 5월에 이 가운데 5명을 다시 압축해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한다. 한림원 심사위원들은 이때부터 수상 후보 작가 5명의 작품을 직접 읽고 평가하기 시작한다. 6~8월 작품들을 읽고 9월에 모여 각 후보의 문학적 기여 등에 관해 토론한다. 이어 10월 초 투표를 거쳐 과반 가결로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구체적인 심사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자격 있는 추천인의 추천이 필요하고 자가 추천은 안 된다는 최소한의 원칙만 밝히고 있다. 아울러 “노벨 재단의 규정에 따라 후보자에 대한 정보는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50년간 공개하지 말도록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한강 작가와 누가 겨뤘는지는 앞으로 50년간 알기 어렵다. 올해에도 온라인 베팅사이트 등에서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 중국 작가 찬쉐, 카리브해 영연방 국가 출신 자메이카 킨케이드, 캐나다 시인 앤 카슨 등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점쳐졌지만 한강 작가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한림원이 2012년 이후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를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해 올해는 여성 작가가 받을 것이란 관측은 들어맞았다.
  • 서초, 불법 집회·시위 현수막 철거… 깨끗해진 도시

    서초, 불법 집회·시위 현수막 철거… 깨끗해진 도시

    서울 서초구는 그동안 도시 미관을 해쳤던 강남역과 대법원 주변의 불법 집회·시위 현수막들에 대한 일대 정비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불법 집회·시위 현수막 정비는 서초구 민선 8기 구정의 중점 추진사항이다. 우선 서초구는 지난달 강남역 8번 출구 등의 불법 현수막 20여개와 천막 1곳에 대한 철거를 완료했다. ‘집회·시위자 없이 현수막만 걸려 있는 경우’ 철거가 가능하다는 변호사의 법률 조언을 받아 지난 8월 ‘시위 현수막 일제 정비’ 방안을 마련하고 강남구, 서초경찰서와 함께 행정대집행 사전 절차를 진행한 데 따른 결과다. 강남역 불법 현수막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에 장기간 게시되며 시민들의 철거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다. 또한 서초대로 대법원 정문 주변 불법 현수막 50여개도 인원 30여명과 트럭 등 차량 3대를 동원하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됐다. 서초구는 앞으로 법원로 주변 집회·시위 현수막도 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해 철거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초구는 주민 요구를 반영해 무질서한 광고물을 정비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실무협의체를 전국 최초로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집회 신고·접수 단계에서도 대형 천막과 명예훼손 표현이 담긴 현수막에 대해서는 사전 심사를 강화해 경찰 등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 개정 등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거리 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불법행위와 시설물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준법 서초’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KBS 日 기미가요 광복절 방송 중징계 모면…방심위 JTBC 슈가 오보 법정제재

    KBS 日 기미가요 광복절 방송 중징계 모면…방심위 JTBC 슈가 오보 법정제재

    올해 광복절에 일본 기미가요와 기모노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한 KBS가 법정 제재를 피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KBS 1TV ‘KBS 중계석’ 지난 8월 15일 방송분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이날 의견진술에 출석한 KBS 측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라면서 “특별 감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심위는 해당 방송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자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했다. 이 경우 전례에 따라 법정 제재 이상의 중징계를 가할 수 있었다. 방심위원들간 KBS의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 제재를 결정하자는 쪽과 국민의 관심 사안인 만큼 결론을 내자는 의견이 엇갈렸다. 하지만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행정 지도를 의결하되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 서한을 발송하게 하자”는 의견을 앞세워 권고로 방향을 잡았다. 반면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잘못된 영상을 방송한 JTBC의 ‘JTBC 뉴스룸’은 법정 제재인 ‘주의’가 의결됐다. ‘JTBC 뉴스룸’은 지난 8월 7일 방송에서 엉뚱한 사람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슈가의 사고 영상으로 오인해 보도한 바 있다. JTBC 측은 “명백히 우리 잘못으로 인한 오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삼중으로 확인하고, 확인이 안 되면 보도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류 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은 영상이 진짜인 것처럼 방송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방송사가 사과해서 법정 제재 중 가장 낮은 ‘주의’ 의견을 낸다”고 설명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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