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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의날 특집] 읽씹을 당해도 계속 메일을 보내야만 하는 20대들의 이유

    [독도의날 특집] 읽씹을 당해도 계속 메일을 보내야만 하는 20대들의 이유

    “차라리 안된다는 답장이라도 줬으면 좋겠어요” 300통의 시정서한 메일을 보내도 많이 와봐야 1~2통의 답변을 받는다는 그들. 붓 대신 컴퓨터로 전 세계에 한국을 바로 알리며 ‘21세기 독립운동가’로 불리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청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서울신문이 반크 인턴 김현종(25)씨, 이다빈(22)씨, 박은서(20)씨를 만나보았다.반크는 어떤 단체인가요? 김현종 - 반크는 1999년에 설립된 민간외교단체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라는 공식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오류가 발견되었을 때 시정을 요구하는 메일을 발송하기도 하고,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 역사, 인물 등 다양한 분야들을 바로 알리려는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이다빈 - 세계에 직지를 홍보하고, 직지에 대한 오류를 시정하는 활동을 주로 했고 스페인 사이트를 새로 구축하는 일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반크 회원들은 주로 한국 정보에 대한 오류 시정 활동을 하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독도나 동해 관련 활동이나 한국의 유산을 알리는 등 다양하게 한국 알리미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해외 사이트나 정부기관 등 다양한 곳에 시정 요구 메일을 보내면 답장이 오나요? 박은서 - 사실 300통이나 되는 시정 요구 메일을 보내더라도 “변경해주겠다”, “참고하겠다”, 하다못해 “못하겠다”라는 답변이 오는 경우는 거의 많이 와봤자 1~2통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위키피디아 측에서는 제가 너무 많은 양의 메일을 보내는 바람에 저를 정치적 의도를 지닌 ‘사보타주(Sabotage)’로 판단하여 계정을 블록(Block) 시키기도 했습니다. 독도나 동해 표기에 대한 전 세계적인 현실태는 어떤가요? 박은서 - 저는 독도와 동해 관련된 오류를 주로 시정했는데, 지도에 표시되는 독도와 동해 부분은 예전보다는 많이 시정되었지만 식물과 인물 등 독도 관련 단어들의 올바른 표기는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무조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기보다 독도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현종 - 우리가 외국인들에게 독도를 소개한다면 “무조건 우리 땅이다”라고 얘기할 것이 아니라, 독도에 관해서 스토리텔링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독도가 언제부터 우리 땅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가장 먼저 빼앗긴 영토가 바로 독도다”라는 식으로 독도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 존재하는 한국에 대한 오류들은 무엇이 있나요? 이다빈 - 한국 음식의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의 ‘전’ 같은 경우 해외에서는 단어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팬케이크(Pancake)’라는 외국어를 빌려와서 사용하고 있고 김밥의 경우에는 ‘코리안 스시’라고 지칭하며 일본 음식인 ‘스시’의 한 종류로 오해하게끔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 시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현종 - 외신에서는 우리나라의 씨름을 ‘코리안 스모’라고 표기하기도 하고, “윤봉길은 조선족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오류에 대한 시정 요청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변경되는 속도는 현저하게 느린 편입니다. 한국을 전 세계에 바로 알리는 반크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셨는데,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박은서 - 어렸을 때부터 한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깊어서 이런저런 활동을 해오다가 반크를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주변 친구들은 “역시 네가 그런 일을 할 줄 알았다”며 저의 반크 활동을 응원도 해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김현종 - 중학교 3학년 때 반크 활동을 처음 할 때는 주위 사람들이 “그게 뭐냐”, “반크 활동 아직도 하고 있냐”라는 식으로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정 성과나 다양한 반크 활동에 대해서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구들도 점점 저에게 감사해하며 따뜻하게 응원해주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영상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임승범 기자 seungbeom@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형우, 임승범 기자 sungho@seoul.co.kr
  • 버핏, 이란 제재 위반에 벌금만 410만 달러

    버핏, 이란 제재 위반에 벌금만 410만 달러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수십억 달러에 인수한 해외 기업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해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하는 말썽을 부렸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회사 이스카가 대이란 제재를 144건 위반한 것에 대해 미국 재무부와 410만 달러(약 46억 7000만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카는 이스라엘의 금속 절삭 도구 생산업체로, 버핏이 2006년 주식 80%를 40억 달러에 사들였다. 7년 뒤 2013년 나머지 지분 20%를 20억 달러에 매입하면서 완전히 인수했다. 버핏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인수한 첫 기업으로 인수대금이 액면가 60억 달러에 이른다. 당시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업은 경영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마법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문제는 이스카 터키 지사가 2012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38만 3000달러(약 4억 4000만원)에 이르는 절삭도구 144개를 제3의 터키 도매업자에게 팔면서 발생했다. 미 재무부는 이스카 터키 지사 고위 경영진은 이들 상품이 도매업자를 통해 이란에 넘어가거나 이란 정부와 연계된 사용자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터키 지사는 이런 거래의 내부 문건에 가짜 이름을 사용하고, 사적 이메일을 사용함으로써 버크셔 해서웨이와 정부 당국에 숨겼고, 조사관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2016년 5월 제보를 통해 이런 사실을 인지했으며, 관련 직원들을 교체하고 해외 자회사들의 법령 준수 절차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이스카의 위반을 스스로 신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넷플릭스 “한국·일본이 3분기 전체 가입자 증가 일등공신”

    넷플릭스 “한국·일본이 3분기 전체 가입자 증가 일등공신”

    아태지역 가입자가 전 세계 신규 가입자의 46%“한국·일본 인터넷 이용 가정서 두자릿수 점유율”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올해 3분기 성장 ‘일등 공신’이 한국과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입자가 넷플릭스 전체 유료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아태 지역 가입자는 전 세계 신규 가입자의 46%를 차지했고, 아태 시장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66%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편지에서 “우리는 이 지역에서 거두고 있는 진전,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광대역 인터넷을 쓰는 가정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점에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유료 가입자 수는 9월 30일 기준 330만명이다. 한 소식통은 넷플릭스가 2015년 이후 콘텐츠 공동 제작 등에 거의 7억 달러(약 7970억원)를 한국에 투자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그 결과 한국 제작자들이 참여한 드라마 70여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전 세계에 서비스됐고, 31개 언어의 자막과 20여개 언어의 더빙이 제공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인간 수업’ 등의 드라마와 걸그룹 블랙핑크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한국이 넷플릭스 최대 성장 동력 중 하나가 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또 블랙핑크를 ‘한국의 팝 컬처 머신’이라고 표현하며 넷플릭스가 이 걸그룹이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데 기여하는 한편 넷플릭스 역시 그 인기의 수혜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3분기에 미국 월가의 기대만큼 유료 가입자 수를 많이 늘리고 수익을 거두는 데는 실패했다고 경제 매체 CNBC는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3분기에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를 220만명 늘렸고 1.74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거뒀다는 내용의 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이는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유료 가입자 수 357만명, 주당순이익 2.14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특히 유료 가입자 수의 경우 올해 1분기 1500만명 이상을 신규로 확보했던 것에 견주면 가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다만 매출액은 64억 4000만 달러(약 7조 3300억원)로 월가의 기대(63억 8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가입자 증가의 둔화가 예상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1분기 1500만명, 2분기 10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상반기에 기록적인 성과를 낸 뒤 일종의 정체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5월 미국에서 자택 대피령 등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내에서 여가를 보낼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는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에 크나큰 호재가 됐다. 넷플릭스는 4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를 600만명으로 예상하면서 “바라건대 2021년에 세계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면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사의 성장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봉쇄로 제작이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에 선보일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秋법무 수사지휘 하루 만에… ‘라임 로비’ 새 전담팀 꾸렸다

    秋법무 수사지휘 하루 만에… ‘라임 로비’ 새 전담팀 꾸렸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새롭게 제기된 로비 의혹 등을 전담할 수사팀이 20일 꾸려졌다. 김봉현(46·수감 중)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한’으로 현직 검사들에 대한 로비와 검찰의 정치 편향적 수사 의혹이 일자,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새 수사팀을 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휘라인에서 배제하라’는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서울남부지검은 수사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남부지검은 “라임 사건 수사에 관여하지 않은 금융조사1·2부, 형사부 등 소속 검사 5명으로 라임 사건과 관련한 검사 향응수수 및 정치인들의 비위 등 의혹 사건을 수사할 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해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라임 펀드 판매 비리 등 기존 라임 사건은 종전 형사6부 수사팀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임 사건 수사에 투입된 전체 검사 수는 기존 수사팀 9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다. 다만 남부지검은 새로 꾸리는 수사전담팀과 기존 라임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팀을 모두 김락현 형사6부장이 지휘하도록 했다. 검찰 관계자는 “둘 다 라임 사건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형사6부가 라임 사건 맥락과 사건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사전담팀은 김 전 회장이 주장한 검찰과 야권 정치인의 비위 의혹부터 발 빠르게 규명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옥중서한에서 지난해 7월 검찰 출신 A변호사를 통해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고, 이 가운데 한 검사는 얼마 뒤 꾸려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또 라임 펀드 판매 재개와 관련한 청탁으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 수억원을 지급한 뒤, 이종필(42·수감 중) 전 라임 부사장을 통해 우리은행 행장 등에게 로비가 이뤄졌다고도 했다. 현재 법무부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감찰을 통해 금품과 향응 등을 접대받았다는 일부 대상자를 특정해 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동시에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의 계기가 된 검찰의 편파 수사와 수사 누락·무마 의혹 등도 전방위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 당시 A변호사를 통해 여당 정치인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잡기 위한 끼워 맞추기식 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야권 정치인과 검사 비위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윤 총장 가족·측근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도 추 장관의 지시를 고려해 수사팀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회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심신이 고통스럽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인영, ‘노벨상’ WFP 축하.. “대북사업 지원할 것”

    이인영, ‘노벨상’ WFP 축하.. “대북사업 지원할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세계식량계획(WFP)에 서한을 보내 대북 영양지원 사업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통일부는 최근 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 사업에 1천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통일부가 추진한 쌀 5만t 전달 사업은 북한이 거부하면서 지연되고 있다. 20일 WFP가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15일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에 보낸 노벨 평화상 수상 축하 메시지에서 “통일부는 앞으로도 WFP의 북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기아 퇴치와 북한의 영양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 WFP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이어 이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식량이 혼돈에 맞서는 최고의 백신’이라는 부분에 깊이 공감한다”며 “북한의 영유아와 여성에 대한 WFP의 인도적 지원도 그렇다”고 했다. WFP는 1995년부터 북한에서 직접 영양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자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필수 비타민과 단백질 등이 포함된 영양 강화식품을 북한의 임산부, 수유부, 12세 미만 아동과 영유아에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WFP는 북한에서 상주해 영양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앞서 비즐리 사무총장은 지난달 통일부가 주최한 2020 한반도평화포럼에서 코로나19 이후 기금 부족으로 평양 외부에 있는 지역 사무소 5개를 폐쇄했다면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정부와 지속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과 존 스노 서한 사이에서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과 존 스노 서한 사이에서

    7월부터 확진자가 줄어들기 시작한 스웨덴 상황을 보고 집단면역 실험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국내 보도가 있었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스웨덴처럼 집단면역을 따랐어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사실 스웨덴은 코로나19 초기에 집단면역을 고려하긴 했지만 1차 유행 초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자 곧 방향을 전환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록다운과 같은 강한 억제정책을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정책은 꾸준히 추진했다. 그럼에도 7월까지 확진자는 9만여명, 사망자도 6000명이 넘게 발생했다. 스웨덴은 7~8월에 일시적인 소강상태가 왔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지만 9월 이후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2차 유행에 직면해 있다. 7~8월의 환자 감소는 집단면역 때문이 아니었다는 게 분명해졌다. 최근 미국에서도 감염병 전문가 일부가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발표하고 백악관에서 이 선언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하면서 집단면역 논쟁이 벌어졌다. 치명률이 높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은 철저히 보호하는 한편 60대 미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일상생활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코로나19의 유행을 용인하면서 점진적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하자는 내용이다. 이에 반발하는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19세기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오염된 식수 때문이라는 걸 밝혀냈던 존 스노의 이름을 딴 존 스노 서한을 발표했다. 젊고 활동적인 사람들이 지역사회 유행을 촉발하며, 이는 곧 고령층 고위험군에 감염을 전파해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고위험군을 완벽히 격리하는 건 불가능하고 면역 유지 기간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집단면역에 대한 환상을 반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원칙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그동안 선제적인 방역정책과 전 국민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통해 전국적인 봉쇄 없이 유행을 최소화하면서 지금까지 버텨 오고 있다. 지난 6월 유엔이 펴낸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보고서에서도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국가로 한국을 지목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중대한 시험대에 놓여 있다.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방역정책, 국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앞으로도 유효한 전략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지켜 가야 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 취약계층의 피해와 국민의 피로도,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정신건강상의 문제 역시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몇 년, 아니 수십 년 뒤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 秋, 尹가족까지 겨누며 사퇴 압박…“의혹만으로 식물총장 만드나”

    秋, 尹가족까지 겨누며 사퇴 압박…“의혹만으로 식물총장 만드나”

    추미애 “野 비위 보고받고도 수사 안 해”윤석열 총장 피의자 지목 여지까지 남겨여권 “검찰이 정치하나” 국감에서 비판남부지검장 “검사 비위 이야기 없었다”현직 검사에 대한 금품·향응 로비와 검찰의 여당 편파적 수사가 있었다는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한’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애초 피해 규모 1조 6000억원대 금융사기 사건으로 시작된 라임자산운용 수사는 여권 인사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로 번진 뒤 김 전 회장의 폭로를 계기로 검사 로비 등 법조 비리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 편향 수사지휘 의혹으로 커졌고, 급기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두 번째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확인되지 않은 ‘의혹’에 따라 검찰 수장이 수사에서 배제되고, ‘총장은 검찰 사무를 총괄하며 검찰청의 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는 현행 검찰청법 12조가 훼손되는 사태가 현실화됐다. 법무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산하 검찰청 대상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19일 오후 5시 30분쯤 대변인실 알림을 통해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 사실을 공개했다. 추 장관은 최근 정국을 집어삼킨 김 전 회장의 폭로와 라임 수사와 관련해 윤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장관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면서 ‘라임 로비의혹 사건 및 검찰총장 가족과 주변 사건 관련 지휘’라고 밝혔다. 특히 추 장관은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의혹까지 수사지휘 대상에 포함시켰다. 윤 총장을 수사 지휘선상에서 배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윤 총장이 수사팀의 수사를 받아 최악의 경우 피의자로 지목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든 것이다. 윤 총장의 측근을 겨냥했던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달리 윤 총장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검언유착 사건 수사지휘 때보다 더욱 강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라임 수사와 관련해 여당 의원의 윤 총장 가족 사건 연루 의혹과 야당 정치인 관련 의혹에 대한 윤 총장의 부실 지시 의혹이 쏟아진 것도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라임 수사가 안 되고 여권을 향한 수사만 됐나 봤더니 라임자산운용에 윤 총장의 장모와 부인 사건의 그림자들이 어른거린다”면서 “라임 관계사의 이사는 윤 총장 장모의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저축은행 대표와 동일 인물이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이모씨는 라임 관련사의 부회장”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검찰은 수사와 기소를 통해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여권 의원들은 윤 총장의 야당 정치인 비리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라임 수사를 맡은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이 야당 인사 비리 의혹만 기록이 남는 정식 보고가 아닌, 송삼현 전 남부지검장과 윤 총장의 대면 구두보고로 이뤄진 점을 문제 삼았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송 전 지검장이 (수사 중 나온) 여당 인사들은 보고라인을 통해 보고했고, 야당 인사들은 총장에게 직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직 검사 3명에게 술 접대를 했고, 이를 검찰에 얘기했지만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김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에 금이 가는 답변도 나왔다.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은 “수사기록이나 제보 등에서 검사 비위와 관련한 진술이 나온 게 있느냐”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질의에 “라임 수사팀에 확인한 결과 검사 비위 이야기는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추 장관 조치에 대해 “사기꾼 편지 한 장에 총장이 수사지휘권을 잃고 식물총장이 됐다. 문민독재”라고 주장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마스크가 최고 백신”… 광진, 전 구민에게 배부

    “마스크가 최고 백신”… 광진, 전 구민에게 배부

    서울 광진구가 35만 전 구민에게 방역 수칙 준수와 예방을 위한 협조 서한문과 마스크를 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추석 연휴와 가을 단풍철을 맞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추석 전후로 전 구민에게 가구당 덴털마스크 5개, 1인당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 3개 등 총 200만여개를 전달했다. 지난 10일에는 제15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어려운 여건 속에 안전한 출산을 응원하기 위해 구에 거주하는 임신·출산부 1124명(구보건소 등록 기준)을 대상으로 1인당 20개씩 감염 안전을 위한 마스크를 지원했다. 앞서 구는 코로나 시기에 임신·출산부의 고충을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이번까지 3회에 걸쳐 4316명에게 2만여개의 마스크를 전달했다. 앞으로 임신·출산 후 준비·관리에 대한 전문가의 비대면(언택트) 교육을 계획 중이다. 또한 구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이름과 상세 주소는 적지 않고, 일행마다 별도의 페이지를 작성하는 출입자 수기 명부를 실정에 맞게 새롭게 제작해 배부했다. 수기 명부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지난달 11일부터 이름을 제외한 전화번호와 주소지의 시군구만 작성하게 변경했다. 이에 구는 정비된 출입자 명부를 제작해 지역 내 핵심 방역수칙 의무시설 12종 2166곳과 150㎡ 미만의 일반·휴게음식점·제과점 등 5204곳에 전달했다. 아울러 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종교시설에서 방역비 특별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종교시설 내 주체적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방역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대상은 광진구에 있는 종교시설이다. 이번 특별 지원을 신청한 종교시설에 한해 코로나 방역지원금 100만원을 이달 중 지급한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구민 여러분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는 등 일상으로 다가가고 있지만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면서 “신규 확진자가 매일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에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 착용”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초 “우면동 옆 과천 하수처리장 철회하라”

    서초 “우면동 옆 과천 하수처리장 철회하라”

    서울 서초구가 과천시 하수처리장 위치를 서초주거단지 앞으로 결정한 데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항의 방문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난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LH 경기지역본부를 항의 방문했다. 조 구청장과 최종배 구의회 부의장은 과천하수처리장 부지 선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담은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조 구청장은 “서초지구 앞으로 들어오는 것은 옳지 않으니 합리적인 위치로 결정하겠다던 약속을 갑자기 바꾼 이유와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기존에 살고 있는 서초 주민만 희생양이 되는 행정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천하수처리장 위치에 대한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결정, 투명한 공개와 토론을 요구한다”며 “이기적인 과천시의 결정에 동조하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과천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안을 확정했다. 과천시 하수종말처리장 위치는 과천시 주장에 따라 주암동 361번지 일대로 확정됐다. 과천시 하수종말처리장 위치로 결정된 부지는 행정구역상 과천시 녹지대 끝자락에 있지만, 사실상 서초구 주민의 생활권이다. 실제로 서초구 우면동 우솔초등학교와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다. 인근에는 우면2지구 등 3204가구, 7300명이 거주하는 서초주거단지가 있다. 특히 서초구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이 즐겨 찾는 양재천 바로 옆에 붙어 있다. 구 관계자는 “사업시행자인 LH나 경기도, 경기주택도시공사, 과천시 뜻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과천시 일일 생활하수 4만 6000t이 양재천에 노출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 의회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 삭제, 실망과 우려”

    美 의회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 삭제, 실망과 우려”

    한미가 지난 14일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 ‘주한미군 현 수준 규모 유지’ 문구를 삭제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미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이 국제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남아 있어 유능하고 지속적인 억제 태세가 필요하다”며 “이번 SCM 논의가 한반도 주둔 미군 규모에 대한 명확성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지 않은 것에 실망스럽고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SCM에 앞서 지난 9일 애덤 스미스 위원장 등 상·하원 외교위와 군사위에서 민주당을 대표하는 4명의 의원은들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입장을 이번 공동성명을 통해 재확인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14일 SCM 종료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문구는 2008년 공동성명에 처음 명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12년째 매년 포함돼 왔다. 때문에 미측이 방위비분담금 협상(SMA)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고리로 인상 압박을 하는 것 아니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공정한 동맹의 분담’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터라 재선을 앞둔 상황에서 압박 수위를 한층 더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직전 한미 합참의장 회의인 군사위원회(MCM)에서는 미측이 한반도에 대한 ‘확장억제’ 제공을 약속하기도 했다. 현재 미 의회는 국방수권법에 주한미군의 감축을 금지하고 있다. 미 상원과 하원은 지난 7월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도 현 수준(2만 8000명) 아래로의 감축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하지만 ‘미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고 ‘동맹국들의 안보를 저해하지 않을 것’이며, ‘동맹국들과 협의한 경우’라는 단서가 붙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이후 주한미군 감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丁총리 찾아간 강남구청장 “SRT 삼성역은 선택 아닌 필수”

    丁총리 찾아간 강남구청장 “SRT 삼성역은 선택 아닌 필수”

    서울 강남구가 2027년 완공 예정인 서울 삼성역 복합환승센터에 수서고속열차(SRT) 역사 설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5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삼성역 고속철 도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국토교통부가 SRT 정차를 위한 승강장과 회차선 건설 등에 상당한 규모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삼성역 SRT 운행연장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자, 강남구는 지난달 27일 청와대 정책실과 국무총리실, 여야 국회의원 299명 전원과 민주당 대표실, 국토부 장차관실에 삼성역 고속철 도입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정 구청장은 신규 수요 불투명 등을 이유로 국토부가 ‘SRT 삼성역 연장운행’에 부정적인 것에 대해 “미래 삼성역은 고속열차 수요가 충분하고, 이미 경제성도 확보된 데다 환승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면서 “남북 평화시대를 대비한 정부의 남북철도사업을 위해서라도 삼성역 고속철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정 총리를 설득했다. 이어 그는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 편의 개선, 미래 대비를 위해 삼성역까지 전국망 고속철도가 반드시 운행돼야 한다”면서 “국토부가 국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도 같은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SRT가 삼성역을 거쳐 수도권 동북부까지 연결되는 것이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에스퍼 “전작권 전환 시간 걸려”… 美 방위비 증액 압박 최고조

    에스퍼 “전작권 전환 시간 걸려”… 美 방위비 증액 압박 최고조

    美국방 “더 공평한 방법 찾아야” 작심 발언트럼프 재선 땐 주한미군 감축 현실화될 듯내년 4월부터 한국인 직원 무급 휴직 언급 서욱 “조건 조기 구비” 강조했지만 美 거부文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물건너가 한미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결과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를 공동성명에서 삭제하면서 미측의 방위비분담금 인상 압박이 최대치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작심한 듯 한국의 분담금 인상을 주장했다. 그는 SCM 모두발언에서 “한미는 공동의 방어를 위한 비용을 조금 더 공평한 방법으로 분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른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주한미군 감축을 연결고리로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미는 지난 3월 지난해 분담금(1조 389억원)에서 13%가량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하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거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뒤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재선에 성공한다면 주한미군 감축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전통적 동맹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비해 동맹을 돈으로 따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주한미군 감축 움직임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측이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갑작스레 취소하고 공동성명에서 문구를 뺀 것도 재선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은 지난 5일 고용노동부에 서한을 보내 한미 방위비분담협정(SMA)이 체결되지 않으면 내년 4월부터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무급휴직을 실시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임기 내(2022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도 미국의 거부로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8월 후반기 연합훈련에서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하지 못했다. 내년에 FOC와 마지막 절차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을 모두 끝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은 SCM에서 포괄적이고 모호한 검증 방식을 명확히 재정립하자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미측은 기존의 ‘2015년 조건에 기초한 전환 기본계획’과 ‘2018년 조건에 기초한 전환 계획 수정 1호’를 내세우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요구를 불편해하는 미측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임기 내 전환은 불가능해 보인다. 또 지난해에는 ‘양 장관’이 9·19 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해 나가기로 했지만, 이번 성명에는 ‘서욱 장관’이 9·19 군사합의의 이행 노력이 지속돼야 함을 강조했다고만 돼 있다. 한반도 긴장 완화 조치에 대한 온도 차가 있었던 셈이다. 이날 성명에는 미국 측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 대선이 불과 3주 남은 상황에서 방위비분담금 인상, 전작권 전환, 주한미군 감축 등은 모두 새 정권과 풀어야 할 문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함경남도 태풍피해지역 시찰…“마음 늘 어려웠다”

    김정은, 함경남도 태풍피해지역 시찰…“마음 늘 어려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검덕지구에 이어 동해안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연달아 시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함경남도 신포시와 홍원군을 비롯한 동해지구 자연재해 복구 건설장들을 돌아보시며 건설사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창건 경축 행사 기간 마음은 늘 어렵고 힘든 초소에 나가 있는 수도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곁에 있었다”며 “타지에 나와 수도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이 정말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그는 “강원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일부 단위에서 설계와 건설공법의 요구를 어기고 건설을 날림식으로 망탕하는 고약하고 파렴치한 건설법 위반행위들이 제기되었는데 엄하게 문제를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방건설에서 해당 지역의 지대적 특성을 잘 살리는 방향에서 부단히 새 전형과 본보기를 창조해나가야 한다”며 “설계기관의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고 건설감독 부문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이는 문제 또한 가장 중시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 주거지역 내 도로를 흙 경화제로 포장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주택마다 과일나무를 많이 심고 산림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 위원장은 이보다 앞서 연·아연 대표 산지인 함경도 검덕지구를 돌아보면서도 낙후한 주거환경을 지적하며 대흥과 검덕, 룡양에 2만5000세대 주택을 새로 짓고 ‘본보기 산간마을’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함경도는 올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연달아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친필 서한을 공개해 평양 당원사단이 함경도 피해지역 복구 지원에 나서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코로나19와 수해 복구에 애쓰고 있는 인민을 향해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시했던 김 위원장은 연이은 시찰로 애민 행보를 부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현지 시찰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용수 당 부장,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수행했다. 현지에서는 제1수도당원사단 사단장을 맡은 최휘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영식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심인성 평양시당위원회 조직부위원장, 각급 인민군 부대 지휘관들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00년 전 아스테카의 보물 돌려달라” 멕시코 대통령 부인, 오스트리아 방문

    “500년 전 아스테카의 보물 돌려달라” 멕시코 대통령 부인, 오스트리아 방문

    유럽에 식민지배 사과를 요구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 아스테카 제국의 유물 가운데 하나인 머리장식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 요청은 멕시코가 유럽인과 원주민이 혼합된 것을 의미하는 ‘인종의 날’(콜럼버스 데이)로 규정한 기념일 다음날 나왔다. 빈 세계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머리장식은 황금과 보물, 새의 깃털 등으로 화려하고 정교하게 장식된 넓이 1m 크기다. 스페인 정복자 코르테스에 의해 아스테카 제국이 멸망한 지 500년이 되는 내년의 전시 행사에 머리장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멕시코 측의 설명이다. 호르게 트리아나 하원 의원은 “멕시코인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유물”이라고 말했다. 내년은 또 독립 200주년이어서 멕시코 정부는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장식은 아스테카의 마지막 황제 목테수마(재위 1502~1520년)가 착용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한 멕시코 활동가는 “아스테카 귀족과 지배층이 전통적으로 신분의 표시로 썼던 것과 같은 종류”라고 말했다. 코르테스 일당이 아스테카를 멸망시킨 다음 전리품으로 가져간 것인지, 오스트리아가 어떻게 확보하였는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멕시코의 환수와 관련, 로이터는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머리장식의 ‘대여’ 또는 ‘임대’를 요구했다고 전한 반면 AFP는 ‘반환’을 호소했다고 전하면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멕시코 대통령 부인 베아트리스 구티에레스는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내년에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머리장식 임대를 호소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불가능한 임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과거 여러 차례 반환과 교환 등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바티칸도서관이 소장한 아스테카 고문서와 지도 등의 일시 대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바티칸은 바로 답하지 않았지만 과거 다른 나라의 유사한 요구에 대여한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靑 “대통령 편지, 친필보다 중요한 건 내용”

    靑 “대통령 편지, 친필보다 중요한 건 내용”

    “외국 정상 친서도 육필 쓴 뒤 타이핑”유족, 동료 9명 진술 정보 공개 청구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친필로 쓰지 않아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청와대는 14일 “편지는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닌가. 봉투라든지 글씨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은 답장에서 ‘아픈 마음으로 편지를 받았다. 가슴이 저리다’고 하면서 진심으로 위로했다”면서 “‘억울한 일이 있으면 명예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하고 ‘이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마음을 담아 답장을 했다”고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이 메모지에 육필로 쓴 다음 비서진이 타이핑을 쳐서 전자서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외국 정상에게 발신하는 친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이핑이 왜 논란 소재가 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오후 문 대통령이 보낸 답장이 유족에 의해 공개된 뒤 국민의힘과 보수언론들은 ‘타이핑 편지’ 형식을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컴퓨터로 타이핑한 글이라니 눈을 의심했다. 유가족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가”라며 “최소한 친필로 유가족에게 진심을 담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는 해양경찰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함께 탔던 동료 9명의 진술 조서를 보여 달라며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이씨는 “동료 선원들에게 월북 가능성을 물어본다면 전부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은 대통령의 답장 전문도 공개했다. 앞서 문 대통령에게 ‘아버지가 월북했다는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편지를 썼던 이씨의 아들은 대통령의 답장에 대해 “예상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안 돼… 日 정신 못 차려”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안 돼… 日 정신 못 차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4일 “세계 양심의 수도인 독일 베를린의 소녀상이 철거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이라며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 달리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데 앞장선 나라”라며 “한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아시아 피해자가 있는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독일의 소녀상은 반드시 세워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뒤 이 할머니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주한 독일대사관을 방문해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친필 성명문을 전달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61차 정기 수요시위에서도 베를린 소녀상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국가 간 갈등이 아닌 보편적 여성 인권의 표상이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벗”이라고 말했다. 독일 소녀상 관할 구청인 베를린 미테구는 일본의 반발과 시민단체의 ‘소녀상 지키기’가 충돌하자 절충안을 찾겠다며 소녀상의 철거를 보류했다. 미테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테구는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념물을 설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밝혀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베를린시장과 미테구청장에게 소녀상 철거 방침을 철회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 지사는 “만일 소녀상이 철거된다면, 전쟁범죄와 성폭력의 야만적 역사를 교훈으로 남겨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염원하는 한국인과 전 세계의 양심적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어업지도선 동료 9명 진술 보여달라”

    “어업지도선 동료 9명 진술 보여달라”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이 14일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함께 탔던 동료 9명의 진술 조서를 보여 달라며 해양경찰청에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전날인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해경의 조사를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유가족이 이를 정면 반박한 모양새다. 지난달 서해 북한 등산곶 해상에서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진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47)씨의 형 이래진(55)씨는 이날 오후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경이 왜 동생의 월북을 단정해 발표했느냐”면서 “동료 선원들에게 월북 가능성을 물어본다면 전부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라며 동료 선원 9명의 진술 조서를 해경에 요구했다. 또 이씨는 “그간 무능한 수사당국의 갈팡질팡으로 인해 국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면서 “억울한 동생의 죽음에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좌고우면보다 모든 정황을 냉철하게 판단해 조속히 수사를 종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씨는 어제 유족이 우편으로 받은 A4 용지 한 장 분량의 문 대통령 답장 전문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답장에서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 아드님도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앞서 ‘아버지가 월북했다는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취지로 손편지를 썼던 피살 공무원의 아들은 “예상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고 이씨가 전했다. 또 일각에서 유가족은 손편지를 썼는데 대통령이 ‘타이핑’ 답장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께서 메모지에 육필로 써 주면 비서진이 타이핑을 쳐서 전자서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외국 정상에게 보내고, 오는 친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통령 ‘타이핑’ 답장 비판한 野… ‘손글씨’ 릴레이 9일째 계속

    대통령 ‘타이핑’ 답장 비판한 野… ‘손글씨’ 릴레이 9일째 계속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피격당한 해수부 공무원의 아들에게 보낸 답장 편지에 대해 야당은 “친필 사인도 없다”고 ‘진정성 없음’을 비판하면서 ‘손글씨 릴레이’를 이어갔다. 청와대는 “타이핑이 왜 논란 소재가 되는지 이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14일 당 공식 페이스북에 “희망고문만 되풀이하는 진정성 없는 대통령의 편지 한 장”이라는 글과 함께 공무원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와 대통령의 ‘타이핑 편지’를 나란히 비교한 이미지를 올렸다. ‘#공무원_아들_손_편지’, ‘#대통령_타이핑_편지’라는 해시태그도 나란히 달았다. 유족도 문 대통령의 답장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고인의 형 이래진씨는 이날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편지를 열기 전 20~30분을 고민하다 열어봤지만 그동안 대통령이 밝혔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의 편지를 받은 조카도 ‘예상했던 내용 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공개한 문 대통령의 답장은 컴퓨터로 인쇄된 A4 한 장짜리 분량이었다. 편지에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 “해경의 조사와 수색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 등 내용이 포함됐다. 대통령의 답장 내용이 알려진 전날에도 친필이 아닌 타이핑이라는 점을 두고 야당에서는 비판을 쏟아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공무원의 아들이 절절하게 쓴 손편지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장은 지난 6일 대변인이 밝힌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말에서 한걸음도 내딛지 못한 형국”이라며 “심지어 대통령의 타이핑된 편지는 친필 사인도 없는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한다. 편지를 받은 유가족은 절망으로 남은 힘도 없을 듯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답장이 컴퓨터로 타이핑한 글이라니 내 눈을 의심했다. 최소한 친필로 유가족에게 진심을 담았어야 했다”면서 “아직까지 유가족을 찾아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일이라도 당장 찾아가 진심으로 애도하고 북한의 만행에 대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피격 공무원 아들의 손편지와 대통령의 타이핑 편지. 진정성과 애절함이 뚜렷이 대조된다”며 “이미 대변인이 전달한 내용을 그대로 반복해서 타이핑 치고 출력한 편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편지만 있고 진정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야당의 비판이 계속되자 “문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이 먼저 육필로 직접 쓴 후에 주면, 비서진이 받아서 타이핑한 뒤 전자서명 과정을 거친다”고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에게 친서를 보내거나 할 땐 그런 방식으로 한다”며 “타이핑이 왜 논란의 소지 돼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공식적으로 격을 생각하는 걸로 보면 된다”면서 “대통령은 가슴 저리다고 하면서 진심으로 위로했다. 억울한 일 있으면 명예 회복할 것이라고 하고,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어린 고등학생에게 마음을 담아 답장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국민의힘은 피격 공무원을 추모하고 정부 책임을 묻기 위해 시작한 손글씨 릴레이를 9일째 이어갔다. 이주환 의원은 “깜깜하고 차디찬 바다에서 그 얼마나 두려웠을까. 끝내 국가가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국민 모두는 분노하는데 국가는 오히려 고인의 월북을 의심하고 있다.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이런 국가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같은 당 이헌승, 정동만, 구자근 의원을 다음 릴레이 주자로 지명했다. 지난 12일엔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이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은 손편지와 점자로 적은 편지로 릴레이에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이벤트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연평도 공무원 피격사건은 우리 국민이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라면서 처음 시작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안 된다” 호소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안 된다” 호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4일 “세계 양심의 수도 독일 베를린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국회 본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할머니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며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독일도 2차 세계 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 다르게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라며 “철거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의 소녀상은 한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아시아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에 절대로 베를린에 세워져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함께했다. 이 할머니는 회견 후 주한독일대사관으로 향해 철거 명령 철회 촉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독일 수도 베를린 미테구(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인정해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자 지난 7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에 오는 14일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이에 13일(현지시간) 현지 시민 및 교민 300명은 미테구 거리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철거 명령을 내린 미테구청 앞까지 약 30분 동안 행진하며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했다. 이후 미테구 슈테판 폰 다쎌 구청장은 해당 시민 집회 예고 없이 나타나 “법원에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신청이 접수돼 시간이 생겼다”면서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다쎌 구청장은 “며칠간 소녀상과 관련된 역사를 배우게 됐다”면서 “시민 참여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 시민으로부터 소녀상에 반대하는 서한을 받았다면서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린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연방정부와 베를린 주(州)정부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구청으로서 우리의 임무는 평화로운 공존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되살릴 방법을 찾아보자”고 덧붙였다. 다쎌 구청장의 이러한 발언은 철거 명령을 자진 철회하지는 않지만, 코리아협의회의 가처분 신청으로 철거 명령이 당분간 보류된 만큼 소녀상 관련 사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현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입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靑 “진심이 중요… ‘타이핑 편지’ 논란, 이해 안돼”

    靑 “진심이 중요… ‘타이핑 편지’ 논란, 이해 안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게 사살된 공무원의 아들에게 보낸 위로 서한이 ‘타이핑’ 된 점을 두고 보수야권·언론에서 형식을 비판하자 청와대는 “타이핑이 왜 논란의 소재가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께서 먼저 메모지에 육필로 직접 써 주면 비서진이 타이핑을 쳐서 전자서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외국 정상에게 보내고, 오는 친서도 마찬가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빌 게이츠 회장이라던지 U2의 보노가 보낸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두 메시지 서한 역시 타이핑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봉투나 글씨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은 서한에서 ‘아픈 마음으로 편지 받았다’ ‘가슴이 저리다’고 하면서 진심으로 위로했고, ‘억울한 일이 있으면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면서 ‘직접 챙기겠다’고 마음을 담아 답장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문 대통령이 보낸 답장이 유족에 의해 공개된 뒤 국민의힘은 ‘타이핑 편지’ 형식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답장이 컴퓨터로 타이핑한 글이라니 눈을 의심했다. 유가족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가”라며 “최소한 친필로 유가족에게 진심을 담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편지만 있고 진정성은 없다”며 “피격 공무원 아들의 손편지와 대통령의 타이핑 편지. 진정성과 애절함이 뚜렷이 대조된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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