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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부, 전수조사로 본 학교폭력 실상 어느 정도

    교과부, 전수조사로 본 학교폭력 실상 어느 정도

    ‘옆반 아이가 나에 대해 거짓 소문을 퍼뜨려 내게 낙인이 찍혔다. 같은 반 친구들이 나만 보면 피하고, 따돌리며, 운동을 하거나 놀 때도 끼워 주지 않는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중간 결과’에는 그동안 폭력 사건이 표면화된 뒤에야 산발적으로 조사됐던 각급 학교의 구체적인 학교폭력 사례가 담겼다. 전국 평균 응답률은 25%로 낮았지만, 회신을 보내 온 139만여명의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학교폭력 실상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눈길을 끌었다. ‘장애가 있는 친구를 다른 아이들이 때리고, 짝이 되기를 싫어하고, 놀려댔다.’거나 ‘같은 반 친구가 왕따를 당하는데 남자 아이들이 그 친구 책상을 발로 차고, 운동장에서 놀고 있으면 모래를 던진다. 그 아이가 지나가는 길은 더럽다면서 아이들이 지나가지도 않는다.’는 등의 목격담도 포함됐다. 시·도별 피해 상황도 조사됐다. 피해 응답률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강원이 15.1%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14.8%로 뒤를 이었다. 서울(14.2%), 광주(13.6%), 경남(13.5%)도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학교폭력 대책 논의를 이끌어낸 대구 지역은 9.1%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아 눈길을 끌었다. 소위 학교 내 일진과 폭력 서클에 대해서는 그런 조직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초등학교 23.7%, 중학교 33.3%, 고등학교 11.6% 등으로 나타나 중학교에서의 일진 등 폭력 서클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원은 현재 전문 상담교사 20명을 투입해 조사 결과를 심층분석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 같은 각급 학교의 구체적인 폭력 피해 사례를 종합한 뒤 4월 중 시·도별, 학교별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각급 학교에 전달할 계획이다. 분석 보고서에는 해당 학교 학생들의 항목별 응답률이 상세히 기록되며, 폭력 발생 빈도가 높은 학교는 고위험군으로 지정돼 별도로 관리된다. 또 해당 학교 학생들이 직접 기술한 학교폭력 피해 사례나 목격담도 포함시켜 폭력 관리에 활용하게 할 방침이다. 그러나 25%에 그친 낮은 회수율과 지역별·학교별로 들쑥날쑥한 회수율은 문제로 지적된다. 오석환 교과부 학교폭력근절 추진단장은 회수율이 낮아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는 자료로서의 의미가 있겠느냐는 지적에 “이번 조사는 표집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표본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 “전체적인 경향보다는 각급 학교의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학교별로 회수율 편차가 크다는 점 역시 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실제 전체 회수 학교 1만 1404개교 가운데 회수율이 0~5%인 학교가 782개교, 5~10%인 학교가 1278개교로 10% 미만인 학교가 2060개교에 달했다. 반대로 90~100% 회수율을 보인 학교는 671개교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초·중·고생 17만명 “최근 학교폭력 경험”

    초·중·고생 17만명 “최근 학교폭력 경험”

    최근 1년 사이 전체 초·중·고 학생의 12%가 넘는 17만여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 협박이나 욕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언어폭력이 전체 피해의 절반을 차지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4일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생 558만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우편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 18일~지난달 20일 이뤄진 조사는 대상자의 25%인 139만명이 회신했다. 초등 35.1%, 중 22.1%, 고교 17.6%가 회신, 학교급이 높을수록 응답률이 낮았다. 회신율 25%을 고려하면 드러나지 않은 학교폭력은 훨씬 더 위험 수위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학생은 12.3%에 달했다. 초등 15.2%, 중 13.4%, 고교5.7%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당한 장소는 교실이 25%, 화장실이나 복도가 9.6%다. 학교 현장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예방의 핵심인 셈이다. 7.7%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피해를 봤다. 폭력 유형은 협박이나 욕설이 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터넷 채팅·이메일·휴대전화를 통한 심리적·정신적 폭력인 욕설과 비방도 13.3%나 차지했다. 집단 따돌림은 13.3%, 금품 갈취는 12.8%, 손발이나 도구를 이용한 구타나 특정장소 감금은 10.4%, 심부름 등 괴롭힘은 7.1%, 성적인 수치심을 자극하는 언행이나 강제로 몸을 만지는 행위는 5.2%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른바 ‘일진’ 등 폭력서클과 관련, 23.6%는 있거나 있다고 생각했다. 100명 이상의 재학생이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교도 전체의 5.5%인 643개교에 이르렀다. 경찰청은 교과부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의 수위가 높은 3138건에 대해 수사 및 내사에 들어가 91건을 수사 종결했다. 19건은 수사 중, 3028건은 내사 종결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거나 정보가 부족한 10만 6063건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교과부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고위험 학교를 선별해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면서 “하반기에도 전수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조폭처럼 ‘금품 상납’ 카르텔

    ‘조직 폭력배’들을 흉내 내 폭력 서클을 조직한 뒤 금품 상납 카르텔까지 형성한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춘천경찰서는 8일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금품을 뜯고 폭행을 일삼은 춘천 A고 3학년 신모(19)군 등 10대 112명을 폭력 혐의로 검거, 32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춘천 후평동 삼거리 일대에서 자주 모인다는 의미로 ‘삼거리파’라는 폭력서클을 결성한 뒤 201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84명으로부터 2300여차례에 걸쳐 7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7개 고교 2학년 후배들을 모아 ‘춘천파’, ‘강후춘팸’, ‘춘천팔팸’등 하부조직을 거느리며 성인 조직폭력배들과 같이 금품 상납고리를 만들었다. 상부 조직원이 휴대전화나 문자 메시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하면 조직원들은 학교 근처에서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시계·가방·유명 상표 점퍼 등을 닥치는 대로 빼앗았다.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상급 조직원들로부터 각목으로 엉덩이 등을 구타당했다. 또 이들은 서클을 탈퇴하려던 조직원 B(15)군을 협박, 11개월여간 하루 2만원씩 250회에 걸쳐 500여만원을 뜯었다. 이 밖에 남여고교생들로 구성된 ‘현대파’, 여중생들이 모인 ‘인공파’ 학생들도 후배들을 막노동판에 내보낸 뒤 임금을 갈취하거나 폭력을 휘둘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해설위원 변신한 영원한 캡틴 이숭용

    [피플 인 스포츠] 해설위원 변신한 영원한 캡틴 이숭용

    ‘남자 중의 남자’일 줄 알았던 이숭용(41)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앓는 소리를 했다. “프로 생활 18년간 한 번도 수술 안 해본 게 자랑이었는데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고 한달 전 비염 수술을 했다. 물혹에 축농증까지 있어서 장장 2시간 동안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 프로야구 넥센의 ‘숭캡’에서 케이블채널 XTM의 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을 준비하는 이숭용을 7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만났다. 그는 “프로 데뷔 때보다 더 떨린다.”고 했다. 30년간 유니폼만 입어온 그가 처음 하는 사회생활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이숭용 스타일의 해설을 빨리 들려주고 싶단다. “내가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팀에서 궂은일을 도맡는 선수들을 부각시키고 싶다. 예를 들어 이대호가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은 앞에서 전준우가 볼넷이니 도루니 해서 투수를 압박해 실투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준우가 있으니까 이대호가 빛난다는 걸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해설위원 데뷔를 준비하면서 30년간 야구를 해온 그조차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것은 덤이다. 특히 투수에 대해 많이 배운다. “그동안 투심패스트볼과 싱커의 차이를 몰랐다. 타석에서는 똑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일본 스프링캠프들을 찾아 투수들에게 물어보고서야 차이점을 알게 됐다.” 현역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투수들에게 이제서야 ‘영업 비밀’을 듣기도 했다. 이숭용은 “두산 고창성에게 참 고전했는데 내게 서클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고 하더라. 대개 투수들은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손모양이 다른데 고창성만은 똑같았다. 이번에 물어보니 직구든 변화구든 던지는 모습을 같게 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투수들이 그런 연습도 하는구나 싶어 내심 놀랐다.”고 전했다. 현역 때 넥센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8개 구단을 다 생각해야 하는 것이 이숭용의 일. 올 시즌 전망을 물으니 “올해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슬쩍 물러난다. 재차 캐물으니 “1강 7중”이란 의외의 답변이 나온다. “전력이 완벽한 삼성을 빼고서는 7개 구단 모두 막상막하다.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LG를 제외하면 모두 4강에 충분히 갈 수 있다. 한화의 김태균과 박찬호가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지, 넥센도 김병현과 이택근 영입 효과를 얼마나 볼지, 롯데도 이대호가 빠졌지만 정대현이 얼마나 잘해줄지 등 변수가 너무 많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선수를 꼽아달라고 했더니 롯데의 박종윤, 넥센의 오재일과 투수로 두산의 임태훈을 든다. “박종윤과 오재일은 좋은 역량을 가진 선수들이다. 나와 같은 1루수 좌타자여서 내 눈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유망주로만 꼽혔지만 이제는 만개할 때가 됐다. 비시즌 준비도 많이 했더라.”며 후배들을 챙긴다. 또 “임태훈은 어리지만 마음가짐이 괜찮다. 아픔만큼 성숙해져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큰 몫을 담당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구로 1등 못 했으니 해설로는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해설을 하겠다. 이숭용 해설만큼은 깊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석유차관 사임… 시리아 ‘이너서클’ 붕괴 서막 ?

    석유차관 사임… 시리아 ‘이너서클’ 붕괴 서막 ?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진압해 지탄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이너서클(핵심권력집단)이 붕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차관급 인사가 사임을 선언한 뒤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또 다른 핵심 인사는 해외계좌의 돈을 다른 곳으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선 도전을 앞두고 ‘또 다른 전투’를 피하고 싶어 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지만, 시리아에서 민간인의 피해가 늘자 군사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동시에 시리아 국민들에게 200만 달러(약 22억 3600만원) 규모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켈리 크레멘츠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민 담당 차관보는 “이 돈은 시리아 국민들에게 구급약품과 물, 식량, 위생용품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 후사메딘 시리아 석유차관은 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는 이 정권에서 빠져나와 석유차관직을 사임하고 (집권당인) 바트당을 탈당했음을 선언한다.”고 밝히면서 정권 분열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후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공직자 중 최고위급이다. 그는 “정권의 잔혹한 탄압과 부당함을 거부하는 국민들의 혁명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고조되자 집권층이 돈을 빼돌리려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미 정부는 알아사드 대통령과 연계된 핵심 인사가 외국 계좌에 예치된 수백만 달러를 다른 곳으로 이체한 듯 보이는 정황을 찾아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 신문은 시리아 해외 계좌의 자금 이체가 알아사드 이너서클의 분열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작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미국은 유혈진압 등으로 사망자가 폭증하자 군사개입 시 예상되는 파장 등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개입 때) 상황과 개입 방법 등에 대한 초기 평가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개입을 하면 시리아 내전을 촉진시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동맹국의 협력 없이 미국 혼자 군사작전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 시리아와 리비아 사태를 비교하며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미군 등이 공습했던) 리비아와 비교해 시리아의 공중방어력은 5배나 더 커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더 많은 기간과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로 임명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도 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나빌 알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회담을 마친 직후 “무력개입은 시리아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권의 유혈탄압으로 지금까지 약 8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치샛별 입각설’… 푸틴, 부정선거 물타기?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7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한 억만장자 미하일 프로호로프(47)를 대통령 취임 이후 새 내각의 주요 지위에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가 현지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총리는 “프로호로프는 진지한 인물이고, 훌륭한 기업가이며, 본인이 원한다면 새 정부에서 할 일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 대중적인 스타로 떠오른 정치신인을 영입함으로써 부정선거 시비를 비롯한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민심이반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대해 프로호로프는 “크렘린이 독점하고 있는 현재의 정치시스템에서는 어떤 지위에도 관심이 없다.”며 내각 참여설을 극력 부인했다고 AFP는 전했다. 그럼에도 AFP는 지난해 사임한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과 함께 프로호로프도 푸틴의 잠재적인 정책입안자 서클의 주변에 여전히 포진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3대 재벌인 프로호로프는 유일한 무소속 후보로 지난해 12월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짧은 기간의 선거 운동으로 7.98%의 지지를 얻어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떠올랐다. 모스크바에서는 2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정치·경제 개혁을 주창한 프로호로프는 선거 직후 대선 재도전과 정당 창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미 프로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6일 “특별선거를 치를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 등을 포함해 대통령 선거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反)푸틴’ 성향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총리가 3선에 성공한 이번 대선과 지난해 12월 4일 총선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선거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올해 말까지 새로운 선거 시스템에 따라 총선을 다시 치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 개표 결과 체첸공화국의 한 투표소에서 집계된 푸틴 총리의 득표율이 107%에 이르는 등 부정선거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투표소의 등록 유권자는 1389명이지만, 푸틴은 무려 1482표를 얻었으며, 제1 야당인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가 1표를 얻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지난 2010년, 스크린과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얼굴을 꼽자면 그를 빼놓기란 어렵다. 영화 ‘황해’의 김태원 사장,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정조, ‘욕망의 불꽃’의 김영준까지. 뻔한 임금이고, 재벌이고, 사장인데 그의 몸을 빌리면 전혀 다른 캐릭터가 나온다. 이쯤에서 감이 올 터. 배우 조성하(46)의 얘기다. ‘꽃중년’, ‘꿀성대’란 간지러운 별명으로 대중에게 다가왔지만 ‘운 때’만 맞으면 언제든 뜰 만한 배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명품조연’, ‘신스틸러’ 같은 수식어로 설명되던 그가 처음 공동주연을 꿰찼다. 변영주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화차’(8일 개봉)에서 이선균, 김민희와 함께 출연한 것.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 ‘황해’ 사장·‘성균관’ 정조… 색깔 있는 연기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화차’는 미스터리의 외양을 띠었다. 결혼 한 달을 앞두고 부모님 댁에 인사를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약혼녀가 사라진다. 당황한 문호는 전직 형사인 사촌형 종근과 사라진 약혼녀의 흔적을 쫓는다. 하지만 문호가 알던 선영는 모두 가짜다. 그동안 폼나는 역할을 도맡던 그가 이번에는 뇌물을 받아 잘린 전직 강력계 형사로 나선다. 노숙자에 가까운 몰골로 살던 그는 사냥감을 찾은 뒤론 냉철한 형사의 안테나를 바짝 세운다. 이선균과 김민희는 딱 예상했던 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조성하는 여태껏 맡았던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북 전주에서 ‘500만불의 사나이’를 밤샘 촬영하고 새벽에 압구정동 미용실을 들러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탓인지 피곤해 보였다. 서먹한 분위기를 깨뜨리고자 기자가 가벼운 ‘잽’을 던져봤다. 우아한 역할만 맡다가 꾀죄죄한 전직 강력계 형사를 맡은 소감을 물었다. “서울예대 다닐 때 밤새 술 먹고 남산 언저리에서 노숙하고 했는데, 그때 모습인 것 같다. ‘이 배우가 이런 역도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연극판에 오랫동안 몸담다가 관심을 받은 배우 중 상당수는 불필요한 ‘날’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영화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에서 망가지는 건 언감생심이다. 그런데 조성하는 좀 다르다. 영화 홍보를 위해 TV 예능에 출연해 “나는 울산의 원빈”이라고 밝혀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가 하면 “‘화차’가 300만을 돌파하면 셔플댄스를 추겠다.”고 라디오에서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동갑내기인 변 감독과는 처음부터 호흡이 맞았던 모양. 여장부 스타일의 변 감독의 첫인상을 물었다. “(변 감독을 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갖지 않겠나. 굳이 나한테 물어 보는 이유는 무언가.”라고 눙을 치더니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편안했다.”고 말했다. 그가 배우가 된 건 딱히 끼가 많아서는 아니다. 평범했던 소년은 서라벌고에 입학했다. 학기 초에 ‘서클’(동아리) 선배들의 호객 행위가 한참이던 시절. “다른 곳은 일주일에 미팅 두 번이 공약이었는데, 연극반은 유일하게 네 번 이상을 해준다는 거다.” 미팅에 혹해 들어선 배우의 길이지만, 그의 DNA에는 연기 유전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동랑예술제라고 전국 고교 연극반 경연대회가 있었다. 1학년때 신명순 작가의 ‘전하’란 작품에서 간신 역할을 했는데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그때 어렴풋이 이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생애 첫 주연 ‘화차’의 강력계 형사 서울예대를 졸업하고서 롯데월드에 몸담았다. 당시만 해도 롯데월드에 무용과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인재들이 몰렸던 때다. 심은하와 이진우 등도 롯데월드 퍼레이드 단원 출신. 10개월쯤 흐르고서 뮤지컬 팀에 들어갔고, 1990년 뮤지컬 ‘캐츠’로 전업 배우로 데뷔했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꼴. 3~4년을 버텼지만, 고개를 내둘렀다. “10~20년을 생각하며 무슨 일을 할지 고민했는데 뮤지컬은 아니었다. 제대로 연기를 공부하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1993년 극단 전설에 들어갔다. 영화감독 김지운과 연극배우 김지숙, 이남희 등이 속했던 이 극단에 몸을 담고 대학로에서 내공을 쌓았다. 서울예대 85학번 동기인 표인봉, 권용운, 정은표, 배동성 등이 먼저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그는 가난한 연극쟁이로 10여년을 버텨냈다. 이후 한 계단씩 느리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큰딸이 태어난 서른셋 무렵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관두려고도 했다. 그런데 집사람이 ‘당신을 믿고 살아왔는데 (그만두면) 꿈도 희망도 사라진다’며 말리더라. 그동안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다.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에 단 한 편이라도 좋은 감독들을 만나면 경력으로 쌓일 거라고 봤다.” 40대 중반에서야 뒤늦게 떴지만, 최근 2년 동안 여의도와 충무로를 종횡무진한 그다. 그런데도 “아직은 신인이다.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농담처럼 지인들에게 말했다. 지난해 대종상에서도 신인상을 노렸는데 조연상을 덜컥 받았다.”며 웃었다. # “날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 만나면 행복할 것” 인터뷰를 시작할 무렵 겸손한 콘셉트를 가져가는 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얘기를 할수록 천성이란 걸 알게 됐다. 그렇다면 지난 연말 이후 시나리오가 수북이 쌓일 만큼 러브콜이 집중되는 배우의 고민은 무얼까. 그는 “고민이라기보다는 바람이다. 운 좋게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과 감독을 만나고 싶다. 송강호나 김윤석, 류승범씨를 보면 그를 페르소나로 생각하는 감독들이 있다. 좋은 감독과 예술적인 파트너가 된다는 것만큼 배우에게 복이 있겠나. 나를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을 만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외계인이 그렸나?…美로키산맥 ‘스노우 서클’ 공개

    외계인이 그렸나?…美로키산맥 ‘스노우 서클’ 공개

    마치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와 그려놓은 듯 미국 로키산맥의 광활한 눈밭 위에 새겨진 ‘스노우 서클’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출신 예술가 소냐 힌릭스가 최근 로키산맥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스팀보트 스프링스 인근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거대한 스노우 서클을 완성했다. ‘토끼귀 등산로’(Rabbit Ears Pass)로 알려진 이곳은 해발 약 2,800m가 넘는 고지대로, 힌릭스와 10명의 자원봉사자가 눈신을 신고 몇시간에 걸쳐 눈 위를 걸은 끝에 독특한 나선형 문양이 특징인 예술 작품을 완성했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사진과 함께 공개된 영상은 영상제작자 시더 보르가드라는 남성이 헬리콥터를 타고 촬영한 것으로 스팀보트 에어리얼닷컴이란 사이트에 공개됐다. 이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멋지다” “대자연과 잘 어우러졌다” “귀여운 우주인의 소행”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한편 소냐 힌릭스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예술학교를 나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SFAI)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진=스팀보트 에어리얼 영상=비메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조폭 연계 중학생 온몸에 문신…

    조폭 연계 중학생 온몸에 문신…

    조직폭력배와 연계해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동료 학생들에게서 금품을 갈취해 온 중학생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20일 학교 폭력서클을 만들어 몸에 문신을 새긴 뒤 조직폭력배 ‘신종로기획파’ 추종 세력의 비호를 받으며 후배나 동료들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아 온 원주 지역 중학생 37명을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적발하고 이 가운데 L(16·중3)군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폭력서클인 ‘Y00팸(패밀리의 준말)’ 결성을 주도했으나 다른 범죄로 소년원에 수감된 Y(15·중3·특수절도 등 전과 4범)군 등 2명을 포함한 2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가담 정도가 가벼운 K(15·중3)군 등 16명을 훈방했다. L군, Y군 등은 2010년 4월 중순부터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동급생이나 후배 중학생 39명을 상대로 조폭과의 친분을 과시하거나 온몸에 새긴 문신을 보여주며 160차례에 걸쳐 3700만원어치의 현금과 귀금속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유흥비 등 상납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별 ‘짱’으로 구성된 ‘Y00팸’을 결성한 뒤 불구속 입건된 조직폭력배 추종 세력 이모(19)군 등 3명의 비호를 받으며 조직적으로 학교 폭력을 저질러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이군 등이 폭력조직 행동대원인 홍모(30·구속 수감 중)씨로부터 중고등학교 ‘짱’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시를 받는 등 학교 폭력서클과 성인 폭력조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찰이 학교에 들어오면?/김균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경찰이 학교에 들어오면?/김균미 국제부장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는데 휴대전화로 문자가 들어왔다. “선배, ○○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학생이 투신했대요.” 집 근처인 데다 요즘 학교 폭력이다 뭐다 해서 그러잖아도 뒤숭숭했던 터라 집에 전화를 했다. 봄방학이라 집에 있는 중학생인 딸아이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고민하다 간단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딸아이의 반응을 도리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새 고민만 안고.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학교 폭력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과 공부 부담이 자살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둘은 동전의 양면이고 우리네 학교들이 처한 현실이다. 우리 아이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 그 어느 쪽도 아닐 것이라며 애써 마음을 놓고 있기에는 학교 폭력은 너무나 우리 가까이에, 그리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때문에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학교 폭력 대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경찰이 적극 대응한다는 대목이다. 경찰은 학교 폭력 서클인 일진회를 뿌리 뽑기 위해 학교별로 담당형사를 지정한다고 한다. 담당형사는 일진회가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됐는지 매주 1회 이상 확인하고 학교·학부모 등과 협조해 회원들을 자진탈퇴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경찰의 주업무 중 하나가 학교 폭력 근절이 된 셈이다. 경찰의 적극 개입 대책은 미국 등 서구 일부 국가에서 따온 게 아닌가 싶다. 미국 학교들에는 정복 차림의 경찰이 상주한다. 지역 경찰서가 아닌 학교에 고용된 경찰이라고 한다. 중학교의 경우 등교시간에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도 해주고 학교 내 폭력사건이 나면 처리하곤 한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학교와 학부모와의 관계, 공권력과의 관계, 사회 분위기 등이 달라 미국의 대책이 한국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러잖아도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큰 우리 사회에서 미국처럼 경찰이 학교에 수시로 드나든다면, 아니 아예 상주한다면 어떨까. 당장은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는 있겠지만 경찰에 의존하는 방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학교에 대한 불신과 분쟁만 키울 수 있다. 미국식 해법을 전적으로 찬성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아이를 보내면서 부러웠던 것은 있다. 선생님들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굉장히 친절하고, 관심을 갖고 대한다. 그러면서도 공동생활을 하는 데 있어 다른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는 학생들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미국 학교들은 또 학부모회의와 각종 발표회를 자주 연다. 대부분 부모들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7시 이후에 행사가 열린다. 학교나 새 프로그램 설명회도 오후 늦게 해 참석률을 높인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친화적인 미국 학교들은 배울 만하다. 한국에서도 일부 학교들이 일하는 부모들을 고려해 저녁에 학부모회의를 열고 있지만 이런 학교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 몇번 안 되는 학교행사를 가욋일로 귀찮게 생각하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 일하는 엄마를 ‘왕따’시키는 분위기도 변해야 한다.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재능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부모들은 멀리서 기부할 곳을 찾기보다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재능 기부를 하고, 자원봉사도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대책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형식에 그친다면. 학교 폭력 대책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얼마 전 교사들에 대한 온라인 평가를 한 적이 있다. 담임뿐 아니라 모든 과목 선생님들에 대한 평가였다. 솔직히 담임 선생님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는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다른 과목 선생님에 대해 평가를 하라니, ‘이게 뭐하자는 건가’ 싶었다. 일이 터질 때마다 새 대책위를 만든다고 부산을 떠느니 이름뿐인 폭력대책위원회부터 정기적으로 열어 활성화하는 것이 순서다. 무엇보다도 경찰이 학교에 들어와야 학교 폭력이 근절될 수 있다는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kmkim@seoul.co.kr
  • 3월부터 학교폭력땐 출석정지

    오는 3월 새학기부터 학교 폭력과 관련된 가해 학생은 사실 확인 즉시 학교를 나올 수 없게 된다. 또 학교내 폭력 서클인 일진에 의한 학교폭력 사례에 대해서는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등 3개의 관련 법률이 지난 14일 국회 교과위에서 의결되고 이달 중 관련 법령 개정이 완료될 예정임에 따라 정부는 학교폭력과 관련된 가해 학생을 즉시 출석 정지시키는 방안을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현대차 i40 유럽기술평가 1위

    현대차의 i40가 BMW, 벤츠, 아우디 등 세계적 명차들을 제치고 유럽에서 최고 차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는 15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프란치스카 모에닉 오토모티브 서클 인터내셔널(ACI)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1 유럽 올해의 차체 기술상’(유로 카보디 어워드) 시상식에서 기술평가 1등을 받았다. 차체 기술 관련 세계적 전문가 550여명이 참여한 평가에서 현대차 i40는 제품기술, 생산기술, 소비자 가치 등 모든 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얻어 아우디 A6(2위), 벤츠 B클래스(3위) 등 출품한 총 10개의 차체 기술 후보작들을 물리쳤다.
  • 교사들 왕따·일진 역할극 해보니… “학교폭력 처벌보다 치유가 대안이죠”

    교사들 왕따·일진 역할극 해보니… “학교폭력 처벌보다 치유가 대안이죠”

    “쟤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아요. 짱이랍시고 우리를 때리고 욕했던 것 사과도 안 했어요.” “잘 모르겠어요. 정말 친구라고 생각해서 장난친 거예요.” 31일 오전 10시 서울 관악구 청룡동 좋은교사운동 세미나실. 한바탕 역할극이 펼쳐졌다. 일진의 역할을 맡은 것도 왕따의 역할을 맡은 것도 모두 교사들이다. 개학을 코앞에 둔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도통 말이 통하지 않는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간에 교사가 소통의 방법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실험방식은 ‘회복적 서클’(Restorative circle). 회복적 서클은 1990년대 중반 브라질 빈민가에서 시작된 대화 모델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이들이 서로 마주 보고 상처와 고통을 이야기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있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 깨진 관계를 회복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널리 이용된다. 이를 학교폭력에 적용하면 가해·피해학생의 ‘치유’에 초점을 두게 된다. 마주 보고 대화하게 함으로써 가해학생은 피해학생의 상처를 이해하게 하고, 관계의 회복을 이뤄내도록 한다는 것이 좋은교사운동 측의 설명이다.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열린 ‘회복적 서클 실무 진행자 워크숍’에는 전국에서 교사 26명이 참가했다. “그냥 학교에 안 나오거나 아는 척하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피해학생 역을 맡은 한 교사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하자 ‘짱’ 역할을 맡은 다른 교사가 한숨을 쉰다.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싶은데…. 저보고 왕따로 살라는 것 같아요.” 1시간 정도 이어진 대화. 학생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작은 공통분모를 찾아낸다. 교사가 끼어든다. “소통이 전혀 안될 것 같지만 대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거예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충분히 소통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라며 역할극을 마무리 지었다. 권순홍 시흥 연성중학교 교사는 “완벽한 정답은 아니겠지만, 교사들이 스스로 대안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는 데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상처만 남길 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학교폭력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지방시대] 한권의 책과 지역공동체/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한권의 책과 지역공동체/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책과 도서관으로 사람들을 엮을 수 있을까? 책 읽는 네트워크는 왜 지역 공동체 건설에 중요한가? 책 읽는 사람들 사이에 좋은 감정은 왜 생겨나는가? 사회자본 연구가 푸트남은 “도서관이야말로 시민사회공동체의 닻”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 사이엔 삶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우정이 생겨난다고 했다. 그리고 신뢰, 관용, 상호 호혜주의와 같은 좋은 감정은 시민사회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대 요소라고 주장했다.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은 뱅크(Russell Banks)의 소설 ‘달콤한 내세’(The Sweet Hereafter)를 선정하고 모든 시민들이 같은 책을 읽도록 권장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독서배지를 착용함으로써 지하철, 공원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대화가 발생하도록 유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선정도서 토론회, 저자 강연, 관련 예술작품 전시회, 관련 영화감상, 학교 커리큘럼 삽입 등을 통해 같은 책 독서 붐을 조성하였다. 이 운동은 보스턴·시카고 등과 같은 주요 도시들이 따라하기 시작했고, 삽시간에 미국 전역에 ‘한 도시 한 책읽기’(One City One Book) 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의 주요 목표는 시민들로 하여금 공동체의식을 갖게 하고 책읽기를 권장하는 것이다. 현재 대전에서는 ‘우리 대전 같은 책읽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 운동은 희망의 책 대전본부가 주도하고 대전 마을어린이 도서관협의회, 대전공공도서관협의회, 평생교육진흥원, 대전시민아카데미, 우리 대전 같은 책 네트워크, 100권 독서클럽, 대전독서클럽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도서선정위원회는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선정도서로 정재승과 진중권의 ‘크로스’를 선정했고 저자 초청 강연회, 글쓰기 공모전, 소규모 공개토론회 등을 진행 중이다. 물론 ‘우리 대전 같은 책읽기’ 운동은 마을어린이 도서관 운동, 다양한 독서클럽의 생성, 그리고 대전시, 문화원, 문화진흥원과 같은 공공기관의 지원과 협력의 결과물이다. 대전은 현재 6대 도시 중에서 부산 다음으로 작은 도서관들이 많고, 인문학 읽기의 선두주자이다. 같은 책읽기와 도서관 운동은 왜 지역시민공동체 건설의 성공에 관건이 될까? 뮤지컬 ‘맘마미아’를 공동으로 감상하는 것보다 한 권의 책에 대한 공유는 깊고 넓다. 대전시티즌 축구팀의 경기를 관람하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공동으로 읽는 것은 삶에 자극이 되고 긴 경험으로 남는다. 책읽기는 엔터테인먼트와 재미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간접적으로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서관은 예술의 전당이나 체육시설보다 시민들을 네트워크화한다. 한국사회는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통해 전통적 농촌마을 공동체가 파괴되고 도시화가 이루어졌으나 도시지역에서 시민공동체의 진화는 뒤처져 있다. 책읽기와 도서관 운동은 교육수준이 높은 한국사회가 시민사회공동체 진화를 압축적으로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다른 도시들이 시애틀의 ‘One City One Book’ 운동을 카피한 것처럼, 다른 도시들이 대전의 ‘같은 책읽기 운동’을 따라해 볼 것을 권해 본다.
  • [피플 인 포커스] 백악관 새 비서실장 제이콥 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한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제이콥 류(56)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임명했다. 류 신임 비서실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예산 전문가다. 하버드대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 하원의장을 지낸 토마스 오닐의 정책 보좌관을 거쳐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부국장을 지냈다. 또 뉴욕대학교(NYU)의 최고운영(COO) 부총장 겸 와그너 행정학스쿨 교수 등의 이력을 통해 정·관계뿐 아니라 학계, 금융계에서 인맥을 쌓았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국무부 관리·자원 담당 부장관을 거쳐 2010년부터 예산국장으로 일해왔다. 류 신임 비서실장은 백악관 내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통인 만큼 재선을 앞두고 경제 회복과 정부 재정적자 감축에 주력해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척에서 보필하기에 적격이란 평을 듣는다. 한편 외부에서 영입돼 백악관의 ‘이너 서클’ 멤버들과 자주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데일리 현 비서실장은 이달 말까지 업무를 계속하며, 이후 고향인 시카고로 돌아가 오바마 대통령 재선 캠프의 공동의장으로 일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교육지청에 ‘스쿨폴리스’ 학교 폭력 근절 나섰다

    교육지청에 ‘스쿨폴리스’ 학교 폭력 근절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스쿨폴리스 제도를 도입한다. 경찰은 전문 경찰관을 일선 교육현장에 배치해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스쿨폴리스 제도를 먼저 경기도에선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효과를 발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교육청과 공동으로 스쿨폴리스(학교지원경찰관)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4일 발대식을 가졌다. 서울시내 11개 교육지청에 1명씩 배치되는 스쿨폴리스는 관할 지역내 학교를 방문해 범죄예방교육과 학교폭력 가해학생 선도,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 참여 등의 활동을 벌이게 된다. 스쿨폴리스로 투입되는 인력은 교육, 청소년, 심리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을 가진 경찰관을 중심으로 선발됐다. 경찰은 스쿨폴리스를 통해 학교폭력 실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폭력서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밖에 24시간 학교폭력 신고창구를 운영하고 관할 경찰서장이 직접 수사를 점검하는 ‘학교폭력 안전 드림팀’도 운영할 방침이다. 스쿨폴리스는 이르면 이달말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경기도 김포경찰서도 전국 최초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찰관 겸임교사제’를 도입,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관겸임교사제는 서내 경찰관 중 희망자를 모집해 운영되며, 각 초·중학교에 경찰관을 1명씩 배치해 폭력 예방활동을 벌이게 된다. 경찰이 잇따라 스쿨폴리스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경기도에서 스쿨폴리스 제도를 도입했지만 뚜렷한 학교폭력 근절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0년 학교폭력 건수는 2014건으로 2009년 1308건 보다 706건이 증가했다. 조윤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미국 시스템을 본따 경찰을 교육현장에 배치한다고 하는 것이 우리 실정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 김학준·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퇴마록’ 이우혁 “교수가 나를 부담스러워해…”

    ‘퇴마록’ 이우혁 “교수가 나를 부담스러워해…”

    모든 창작자는 신의 영역에 접근한다. ‘퇴마록’의 이우혁(46)은 괴팍하지만 절대적인 제우스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그는 “작가는 신을 창조해서 부려야 한다. 소설가는 한 인간으로 남아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20년 전 컴퓨터통신 하이텔에 처음으로 연재됐던 ‘퇴마록’은 출간 후 지금까지 1000만부에 이르는 경이적인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판매량으로는 단행본 출간사상 이문열의 ‘삼국지’ 다음가는 기록이다. 1994년 1권이 나와 이미 2001년 7월 완간된 ‘퇴마록’ 시리즈는 지난 9월 ‘국내편’에 이어 최근 ‘세계편’(엘릭시르 펴냄)이 소장판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작업실 근처에서 만난 작가는 “옛날 ‘퇴마록’을 읽을 때와 똑같은 기분이 든다는 독자가 많다. 이야기는 변하지 않았지만 문체 등은 많이 고쳤다. 처음 나온 ‘퇴마록’이 잘 쓴 글은 아니란 걸 나도 인정한다. 20년 전 ‘퇴마록’을 낼 때 처음으로 글을 썼고 문학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서울대 공대 기계설계학과와 석사과정을 졸업한 작가는 박사 과정에 진학하려 했지만 교수가 그를 부담스러워해 잘랐다고 말했다. 작가라는 운명은 스스로 찾은 게 아니라 살다 보니 떨어졌다는 것. 그리고 글을 쓰게끔 사람들로부터 강요당했다고 덧붙였다. 악을 쫓는 퇴마사들의 활약을 그린 퇴마록 ‘국내편’은 1998년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세계편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이집트 고대 석실 발굴의 비밀, 아서 왕의 전설, 드라큘라와 흡혈귀 전설 등 배경도 세계적이고 주인공도 한국인만이 아니다. 영국, 프랑스, 루마니아, 미국 등 세계를 무대로 블랙서클이란 악의 무리와 대적하는 다양한 개성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난 더는 판타지 소설을 쓰지 않아요. 우리 문화의 특수성 안에 전 세계 사람에게 호소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집어넣고 있어요. 1990년대 유행했던 판타지 소설이 요즘 거의 사라진 것은 ‘퇴마록’에서는 이야기가 인간의 본성을 깨우치는 수단이었지만 다른 소설은 괴담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요즘 몰두하는 것은 영미권에서 ‘퇴마록’을 번역, 출간하는 일이다. 중국에서도 오래전 ‘퇴마록’이 나와 서점에서 쌓아두고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인세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타이완에서는 책 한 권을 번역하는 데 4~5년이 걸린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어를 영어로 “제대로” 번역하는 인재가 없는 점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작품이 흔히 판타지 소설, 장르 소설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현한 이 작가는 “소설과 문학이 대중한테서 멀어지는 건 필연적이다. 소설은 한번 보고 책꽂이에 꽂아두면 자기 책인 줄 안다. 지식을 인터넷으로 공유하면서 인류는 스스로 멍청이가 되어가는 걸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작가들이 트위터에서 수많은 팔로어를 거느리는 것에 대해 “작가들이 나팔수나 확성기가 되어 조종당하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작가로 성장한 이씨는 인터넷을 적극적인 자료 조사 도구이자 의견 표현 창구로 활용했다. 60~70개의 익명 아이디를 가지고 악플러들과 싸우기도 했지만 결론은 “예수님도 악플러는 감화시키지 못한다.”로 마무리됐다. 상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현재 그는 독자적인 서버 업체에 개인 홈페이지를 맡겨 광고 없이 운영 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수억원을 버는 경험은 이미 해봤습니다. 목표는 내 작품이 대중 문학, 장르 문학을 떠나서 영원히 읽히는 고전이 되는 것입니다. 문학적 잣대는 신경 쓰지 않아요. 작품성으로만 평가할 게 아니라 보편적 인간성을 뽑아내 독자들을 느끼게 한 걸 봐야 합니다.” 최근 KBS에서 방영된 아동 애니메이션 ‘부루와 숲 속 친구들’ 시나리오 작업을 끝낸 이 작가는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10%는 내 아이디어였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내가 아니면 못 쓸 이야기를 준비 중이라는 그는 악플러와 싸우는 퇴마사이자 지적 재산을 훔치는 도둑들에게 선전포고를 내리는 전사처럼 보였다. 글 사진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일본통신] ‘요미우리-MLB행’ 스기우치-다리빗슈의 행보

    [일본통신] ‘요미우리-MLB행’ 스기우치-다리빗슈의 행보

    일본프로야구 최고 좌완 투수중 한명으로 손꼽는 스기우치 토시야(31)의 요미우리 이적은 상징성 측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18일 스기우치는 계약기간 4년에 연봉 총액 20억엔(약 300억원)을 받고 소프트뱅크를 떠났다. 그동안 요미우리는 스기우치를 잡기 위해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8번을 제시했을 정도로 공을 들여왔다. 요미우리가 이렇게까지 스기우치를 잡기 위해 정성을 들인 것은 최근 2년간 투수력 부족을 실감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진게 컸다. 요미우리는 스기우치 뿐만 아니라 올 시즌 퍼시픽리그 다승 1위(19승)를 차지한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까지 잡으며 센트럴리그 최고수준의 선발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기존의 우츠미 테츠야와 토노 순, 그리고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사와무라 히로카즈에 더해 스기우치와 홀튼까지 가세한 요미우리는 하라 타츠노리 ‘2기체제’ 들어 가장 좋은 선발진이란 평가를 들을만 하다. 스기우치는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한 투수다. 일본투수들 대부분이 포크볼을 변화구 주종으로 구사하는데 반해 스기우치는 2009년 이후 주로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으로만 타자들을 상대하며 3년연속 200탈삼진(2008-2010)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기록은 역대 5번째다. 1년 반동안 지바 롯데에서 활약했던 김태균(한화)은 스기우치를 가리켜 “보통 투수들처럼 컨택트 타이밍에서 배트를 휘둘렀지만 이미 공은 포수 미트에 들어가 있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볼끝이 상당히 좋은 투수다. 스기우치의 체인지업은 일본내에서도 유명하다. 벌써부터 요미우리의 사와무라는 스기우치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 라고 말할 정도인데 프로데뷔 10년간 통산 평균자책점 2.92가 말해주듯 기복 없이 선수생활을 해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비록 한때는 자해 소동으로 인해 스스로의 이미지에 먹칠한 적도 있지만, 심기일전하며 현존 하는 일본 최고의 좌완 투수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스기우치는 사회인 야구(미쓰비시 중공업)에서 활약하다 2002년 다이에 호크스에 입단, 이후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바 있고 특히 2008 베이징 올림픽때는 한국과의 준결승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국내팬들에게도 낯익은 인물이다. 2005년에는 18승 4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으로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와무라 에이지상을 수상했고 그해 퍼시픽리그 MVP까지 동시에 거머쥐었다. 스기우치가 새 둥지로 요미우리의 선택을 받았다면 일본 최고의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25)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시 되고 있다. 20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ESPN 등 현지 언론은 텍사스 레인절스가 역대 최고 입찰 금액으로 다르빗슈와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고 전했다. ESPN은 텍사스가 입찰 금액으로 5170만 달러(약 600억원)를 적어내 그동안 다르빗슈의 유력한 행선지로 주목 받았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 등을 따돌렸다고 보도했다. 텍사스가 써낸 다르빗슈 입찰 금액은 지난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영입하면서 써낸 5,111만 1,111달러 11센트를 앞지르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로써 다르빗슈는 앞으로 30일동안 텍사스와 독점으로 계약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다르빗슈에 대한 포스팅 금액은 모두 다르빗슈 원소속 구단인 니혼햄 파이터스로 돌아가지만 만약 실패하게 되면 내년시즌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 뛸수가 없게 된다. 다르빗슈는 포스팅 금액 외에 계약금과 연봉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만약 다르빗슈가 5년 계약을 체결할 경우 최고 7,5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이적 총 금액은 1억 3000만달러(약 1,49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될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이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지만 올 시즌까지 프로에서 7년을 뛰며 통산 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투수다. 그는 특히 이닝이터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선보인 대표적인 투수로 올 시즌 평균 이닝이 무려 8.24이닝이었다. 최근 5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 이 기간동안 평균 200이닝 이상, 그리고 큰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해 냈다는게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2년연속 평균자책점 1위, 2007년에는 사와무라 에이지상, 그리고 퍼시픽리그 MVP를 2차례(2007,2009)나 수상한 바 있다. 다르빗슈는 최고 156km를 찍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사용한다. 다르빗슈에 대한 평가는 이미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자카보다 한단계 위라는 평가다. 체력, 구위, 두뇌, 컨트롤, 경기운영 능력 면에서 마쓰자카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최근 몇년간 보여준 압도적인 활약 덕분이다. 일각에선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가 되려면 이혼소송 절차 중인 아내 사에코와의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초 불거진 미녀골퍼 코가 미호와의 염문으로 인해 불거진 다르빗슈의 가정 문제는 사에코가 위자료와 양육비로 매달 1,000만엔, 20년간 24억엔을 요구하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다르빗슈는 여타의 일본 선수들과는 달리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그렇게 큰 선수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역시 다르빗슈가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길 바랬을 정도인데 만약 사에코의 요구대로 이혼을 하게 된다면 다르빗슈 입장에선 어쩔수 없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할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한편 일본 최고의 교타자라고 평가받는 아오키 노리치카(29)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밀워키 브루어스가 독점 교섭권을 따냈는데 그 금액은 겨우 250만달러(약 29억원)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바라보는 일본 타자들의 값어치는 투수에 비해 떨어지는, 그리고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의 부진이 아오키의 값어치를 더욱 하락 시켰다는 분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아시아시리즈’ 삼성 우승가능성은?

    [일본통신] ‘아시아시리즈’ 삼성 우승가능성은?

    3년만에 부활한 야구 ‘아시아시리즈’가 25일부터 대만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4개국(한국, 일본, 대만, 호주) 대표(각국 우승팀)끼리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이 치뤄지는데 각 팀이 모두 1경기씩 상대팀들과의 대결을 펼친다. 결승전은 29일 예선에서 1,2위를 차지한 팀끼리 단판승부로 치뤄진다. 2005년 처음 시작된 아시아시리즈는 지바 롯데 마린스의 우승과 더불어 4년연속 일본팀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08년까지 진행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삼성과 SK가 각각 2005년과 2007년에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 KBO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 일본 NPB 우승팀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대만 CPBL 우승팀인 퉁이 라이온스, 그리고 호주는 2010-2011 ABL 우승팀인 퍼스 히트가 참가한다. 그동안 한국은 일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5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삼성은 그 어느때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름 아닌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소프트뱅크의 주전 선수 대부분이 이번 시리즈에 불참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삼성은 대만과 호주에 비해 앞서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보다는 한수 아래다. 비록 예상이긴 하지만 결승전이 한국과 소프트뱅크의 대결로 치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소프트뱅크의 전력누수는 생각보다 심하다. 올 시즌 똑같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동갑내기 ‘좌완 쌍두마차’인 와다 츠요시(30)와 스기우치 토시야(30)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올해 와다는 퍼시픽리그 다승 4위(16승 5패, 평균자책점 1.51)에 올랐던 좌완 에이스로 지난해 리그 MVP를 수상했을 정도로 최고수준의 투수다. 하지만 와다는 2년연속 15승 이상(2010년 17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그동안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피로누적이 심하다. 스기우치 역시 2005년 리그 MVP를 수상한 바 있고 3년연속(2008-2010) 200탈삼진을 기록한 ‘서클 체인지업의 마술사’다. 스기우치는 일본시리즈 7차전(20일)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시즌 막판부터 어깨통증을 호소했기에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이 두명의 투수들이 아시아시리즈에 불참하는 것은 외적인 문제가 더 크게 작용했다. 와다는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희망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스기우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거취문제는 소프트뱅크 뿐만 아니라 선수 본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기라서 오프 시즌이 더 바빠졌다. 와다와 스기우치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과의 조별예선과 준결승전에서 각각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전력이 있는 투수로 국내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올 시즌 리그 다승왕(19승 6패, 평균자책점 2.19)에 올랐던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은 본국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또한 타선도 주전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한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40)와 주포 마츠나카 노부히코(37)는 각각 목 수술과 무릎 부상을 이유로 대회에 불참 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소프트뱅크는 실질적인 1.5군 수준이다. 물론 일본은 지금까지 이 대회를 통해 주전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단판승부로 결승전이 치뤄지는만큼 투수력이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이 기준에서 본다면 와다와 스기우치 그리고 홀튼이 빠진 것은 전력 손실이 클수 밖에 없다. 이번 대회 한국전에서 소프트뱅크의 선발투수는 셋츠 타다시와 야마다 히로키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 역시 전력 공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윤성환, 더스틴 저마노, 더그 매티스 등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빠졌다. 하지만 삼성이 초반부터 리드 하는 경기를 펼친다면 오승환을 비롯한 필승 계투조가 건재하기에 소프트뱅크와 멋진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전의 특성상 피말리는 투수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야구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두 팀이 베스트 멤버로 맞붙길 원하는 팬들에겐 다소 아쉬움이 클수 밖에 없는 대회다.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25일 한국과 호주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한국은 26일 일본과 경기를 치른 후 27일 대만전을 통해 예선 3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올해 아시아시리즈는 남성 라이프스타일 채널인 XTM에서 전 경기를 중계 방송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말뿐인 ‘아토피·여드름 문구 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화장품 광고에 ‘아토피·여드름 개선’ ‘노화 감소’ 등의 문구를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허울뿐인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결국 이런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달 1일부터 화장품 광고 문구 가이드라인 제도를 시행했다. 2005년 식약청과 보건사회연구원 공동 연구에서 화장품 관련 인터넷 광고의 96%, 홈쇼핑 광고 100%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허위·과장 광고로 분석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처음으로 마련한 광고 기준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의 기능을 넘어서는 ▲아토피·여드름·건선·노인 가려움증 개선 ▲피부 노화·셀룰라이트 감소 ▲부기·다크서클 완화 ▲피부 손상 회복 ▲피부세포 재생 효과 등의 문구는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식약청은 지난 6월 가이드라인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화장품법 제13조 ‘소비자 기만 행위’와 연계해 과장 광고를 한 업체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단, 제품 겉면이나 포장 표시 광고에 대해서는 2년간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행 한달이 지났지만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업체는 거의 없다. 화장품 전문업체인 A사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천연 추출물로 아토피 개선 기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는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 자사 트리트먼트 제품을 “피부 세포를 새로 태어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리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다. 식약청 발표 이후 게재되는 광고는 진짜 효과일 것이라고 믿는 소비자도 없지 않다. 서울에 사는 주부 이선영(31·여)씨는 “기능성 화장품은 피부 노화·손상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었는데, 광고를 금지한다니 헷갈린다.”고 말했다. 대학생 유모(22)씨는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계속되는 광고는 실제 효능을 말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화장품 광고 가이드라인 제정에도 불구하고 과장 광고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자체와 지방 식약청 등이 지도·점검을 실시 중이어서 앞으로 단속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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