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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알 호랑이~’

    ‘레알 호랑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이탈리아 이동서커스단의 알현을 받으며 함께 온 호랑이를 만져보고 있다.AP 연합뉴스
  • ‘어서옵쇼’ 이서진, 성난 팔뚝근육 공개..노홍철 “악마를 봤어”

    ‘어서옵쇼’ 이서진, 성난 팔뚝근육 공개..노홍철 “악마를 봤어”

    ‘어서옵SHOW’ 이서진의 성난 팔뚝근육이 포착돼 뭇 여성들의 시선을 멈추게 만들고 있다. 그가 노홍철과 팔씨름을 하며 남성미를 폭발시키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오는 17일 방송되는 KBS 2TV 스타재능 홈쇼핑 어서옵SHOW’ 7회에서는 재능호스트인 이서진-김종국-노홍철이 네 번째 재능기부자인 지코-씨스타-서커스팀(단장 문세윤)을 만나 재능탐색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팔씨름을 하고 있는 이서진과 노홍철의 모습이 담겨있다. 두 사람은 손을 마주잡고 온 힘을 다 하고 있는데 포효하며 안간힘을 쓰는 듯한 노홍철과는 달리 이서진은 평온한 표정으로 그에 대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재능기부를 위해 찾아온 씨스타의 재능탐색을 하던 도중 기초 근력 테스트를 하게 된 재능호스트들의 모습으로 이서진은 “이거 내 주종목이야”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노홍철과 팔씨름부터 허벅지씨름까지 이어지는 힘 대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때 이서진은 다년간의 운동으로 다져진 팔과 하체 근력으로 노홍철과 막상막하의 힘 대결을 펼치면서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후 노홍철은 “나 악마를 봤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해져, 대결의 승자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재능호스트 3인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세정이 “씨스타 선배님을 한 분씩 안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시면 됩니다~”라며 균형잡기 대결을 제안하자 이서진-김종국-노홍철은 씨스타 멤버들을 안고 대결에 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져 녹화현장은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는 후문이어서 이에 어떤 상황이 펼쳐졌을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이서진의 성난 근육과 혼신의 힘을 다한 재능호스트들의 근력 대결 결과는 오는 17일 금요일 밤 9시 35분 방송되는 ‘어서옵SHOW’ 7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60m서 안전띠 없이 ‘오늘도 서커스’” 일용직 용접공의 절규

    “60m서 안전띠 없이 ‘오늘도 서커스’” 일용직 용접공의 절규

    일용직 근로자 14명이 죽거나 다친 경기 남양주 지하철공사장 폭발 사고를 계기로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주목받고 있다. 용접공 김성주(39·가명)씨는 지난 6일자 서울신문 1면에 보도된 ‘일용직 사망자, 상용직 추월…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비극’ 기사를 접하고 12일 본지에 현장 실태를 알려왔다. 인터뷰 내용을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다. 저는 울산에서 13년째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서 건설사 사무직으로 2년쯤 일하다가 2004년부터 용접공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2년 정도 이를 악물고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면서 시험공부를 했습니다. 용접일은 현장마다 원청업체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5년 전만 해도 보수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들해지면서 일당이 20~30%씩 깎이고 안전 문제는 뒷전이 됐습니다. 저와 동료들은 안전관리담당자부터 찾는 남양주 사고의 수사 과정을 보고 솔직히 안타까웠습니다. 안전관리는 소장이 주로 맡습니다. 그런데 지금 소장을 두는 현장은 100곳 중 50곳도 안 됩니다.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소장이 대부분이고 대리라도 내세우면 다행입니다. 외주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현장 안전설비를 하는 ‘안전팀’도 외주를 줄 정도입니다. 60m 높이에서 용접 작업을 하는데 “안전팀을 부르면 적자”라며 내 몸을 지탱해 줄 안전고리를 달아 주지 않습니다. “왜 안 달아 주냐”고 위에 항의했더니, 저를 작업팀에서 빼고 조용히 일한 다른 사람을 투입했습니다. 우리끼리 하는 말 중에 ‘야리끼리’(도급 준 할당량을 채운다는 뜻)라는 게 있습니다. 3일 만에 끝내야 하는 일을 하루 만에 해치우면 1공수(工數·하루 작업량)나 1.5공수를 더 쳐 준다고 유혹합니다. 그럴 때면 현장에서는 “거의 서커스한다(외줄 타듯이 위험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현장에 가면 늘 소장이 독촉합니다. 심지어 2주일짜리를 1주일로 당기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구조라면 원청업체 한 곳에 하청업체 한 곳이 있어야 하지만, 이렇게 정석으로 하는 곳은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입니다. 제가 일한 곳 중에는 다단계 하도급이 심해 최대 5단계까지 내려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1억원을 주면 2000만원을 떼고 8000만원을 주고, 그리고 또 떼고 하다 보면 5000만원 정도 남습니다. 이런 형편인데 누가 안전을 책임지겠습니까. 대기업인 원청업체는 위험한 일은 중단하라고 교육합니다. 그런데 하도급은 관리가 안 됩니다. 현재 발전소나 플랜트, 건설 현장에 상용직은 거의 없습니다. 1% 미만이라고 보면 됩니다. 심지어 반장 중에도 상용직을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임금 체불로 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하니 150만원 중에 100만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불법하도급을 신고하려면 몇 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해서 그만뒀습니다. 당장 먹고살아야 하는데 누가 그 일을 하겠습니까. 사실 일용직이라도 3명의 입만 거치면 소문이 다 나는데 다음 일을 위해서라도 신고하지 못합니다. 그저 오래 건강하게 일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정부에도 기업에도 제가 드릴 말씀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세운상가의 반격] 런던시, 주민이 직접 재개발하도록 5분의1 가격에 부지 넘겨

    [서울형 도시재생 세운상가의 반격] 런던시, 주민이 직접 재개발하도록 5분의1 가격에 부지 넘겨

    서울시가 낙후된 도심을 수술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다. 낡은 건물을 밀어버리고 그 위에 높은 건물을 다시 짓는 ‘전면 철거 후 건축’이 아니라 지역이나 건물이 가지는 역사·문화성을 살리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재생’ 방식이다. 서울의 대표 낡은 건물인 ‘세운상가’가 도심 재생의 첫 번째 타자로 나섰다. 역사성 훼손과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등이 올라 원주민이 쫓겨나는 상황) 등 전면 개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인근 상인 및 청년 등과 어울리는 새로운 세운상가를 꿈꿔 본다. 또 낡은 건물인 세운상가의 반격을 통해 서울형 도시 재생의 미래를 점쳐 본다.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뭐냐구요? 글쎄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곳에 사는 시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고 더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세운상가 계획도 멋지더군요. 코인스트리트를 참고하러 많은 도시에서 찾아오는데 결과는 다 달라요. 결국 자기 도시에 맞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죠.”(트로이 피커길 도시 재생 협동조합 코인스트리트 빌더 대외협력담당자) 영국 런던 템스강 남쪽 사우스뱅크. 그곳에 있는 코인스트리트(Coin Street)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진 곳으로 통한다. 이곳도 한때는 슬럼화의 상징이자, ‘낡은 도시’의 대명사였다. 사우스뱅크 일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공장과 창고, 항만시설이 밀집하면서 경제적 부흥을 맞았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산업구조가 개편되면서 공장은 문을 닫았고, 일자리는 줄었다. 1970년대 영국의 산업구조가 금융과 관광으로 재편되자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피커길은 “제조업과 해운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져 있던 사우스뱅크 일대가 타격을 받았다. 그리고 이는 곧 지역의 슬럼화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1990년대까지 이곳은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인식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슬럼화… 현재 런던 문화의 중심지 그리고 2016년. 코인스트리트는 런던에서 가장 세련되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문화의 중심지가 됐다. 옛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테이트모던’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이후 런던의 상징이 된 ‘런던 아이’를 따라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강가에 솟은 뾰족한 ‘OXO’라는 간판의 탑이 불을 밝히는 옥소타워도 지역의 명소다. 타워 꼭대기, 8층에 위치한 식당과 카페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피커길은 “런던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고 자랑했다. 이런 옥소타워에는 한 달 임대료 330~350파운드(약 55만~60만원)짜리 임대주택도 70가구가 있다. 임대주택 옆에는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을 파는 상가들이 줄지어 있다. 주말이면 재즈와 클래식 등의 음악 공연은 물론 스케이트보드 대회와 작은 서커스도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강변의 차고에는 ‘가브리엘스 워프’라는 상점가를 만들어 동네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피커길은 “코인스트리트의 모든 결정은 지금도 주민들이 내린다”면서 “이사회 구성원 18명 중 14명이 거주자”라고 말했다. 낡은 도시의 반격이다. ●거주민 커뮤니티 빌더 세워 공원·임대주택 개발 주체로 서울시는 세운상가 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코인스트리트를 모델로 내놓았다. 과연 따라가도 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피커길은 “도시마다 환경이 다르다. 세운상가의 계획을 들어봐도 우리와는 조건이 다른 것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런던에 있는 국제사회혁신네트워크조직에서 교육대외관계 업무를 맡고 있는 임소정 박사도 ‘다른 조건’을 내세웠다. 임 박사도 “건물주와 세입자인 장인, 청년 창업가, 서울시가 함께 사업을 한다는 측면에서 세운상가는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도시재생”이라면서 “결국 서울의 재생 모델과 방식, 지역에 적합한 모델을 찾아야지 선진국의 사례를 그냥 수용하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인스트리트 도시재생의 과정을 살펴봐도 그렇다. 코인스트리트의 도시재생사업은 1970년대 후반 시작됐다. 1979년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가 총리에 오르면서 국가산업으로서 금융도시 개발 바람은 절정에 달했다. 이때 개발된 곳이 지금 씨티그룹 유럽본부와 모건스탠리, HSBC 등 국제적 금융회사가 모여 있는 ‘카나리 워프’다. 코인스트리트도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전면 철거 후 개발 방식에 반대했다. 이들은 코인스트리트 커뮤니티 빌더(CSCB)라는 주민 조직을 꾸려 마을 만들기 사업체를 만들고, 공원과 임대주택을 짓는 계획을 세웠다. 피커길은 “당시 런던시를 노동당이 장악하고 있던 상황이라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 계획이 수립됐다”고 전했다. 런던시는 당시 시세의 5분의1 가격에 땅을 주민에게 넘겼다. 주민들은 임대주택을 짓고, 여기에 필요한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상가와 오피스 등을 건설했다. 임대주택의 임대료는 주변의 25% 수준이다. 현재 200여 가구가 건설돼 1000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다. ●세운상가는 신축 아닌 리모델링… 롤모델 삼기 어려워 신혜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는 “세운상가는 일단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을 공공과의 협조를 통해 지역 재생의 거점으로 삼는 방식인데, 코인스트리트는 공공이 가지고 있던 자원을 시민단체와 주민들에게 넘긴 형태”라면서 “또 개발 방식에 있어서도 세운상가는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한 반면 코인스트리트는 건물을 새로 짓는 방식에 가깝다. 결국 세운상가는 자신들의 길을 새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커길도 “세운상가 계획을 보면 런던에서 진행된 코인스트리트, 브릭스턴빌리지, 킹스크로스 등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도시재생 사업의 장점을 모두 모아 놓은 것 같다”면서 “실현만 가능하다면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도시재생 사업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도 동의하고 있다. 양병현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코인스트리트가 세계적인 성공 사례는 맞지만 세운상가는 이와 다른 길을 갈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멋있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세운상가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가, 또 주변의 환경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코인스트리트 개발 이후의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코인스트리트는 연간 상가와 시설물 임대료로 61억여원의 수입을 벌어들인다. 피커길은 “2008년부터 주민센터 주변에 43층 규모의 주상복합빌딩을 짓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고급 주택 300가구와 실내 수영장, 스포츠센터가 들어간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공공으로부터 헐값에 땅을 받아 생긴 이익을 그 지역 주민들만 누리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천년의 사랑 ‘세모시’…씨줄날줄 패션을 입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천년의 사랑 ‘세모시’…씨줄날줄 패션을 입다

    여름이 채 오기도 전에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이를 극복할 입을거리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기술 발달로 시원하고 좋은 옷감이 많아졌지만 여름철 최고의 옷감 하면 여전히 모시를 먼저 떠올린다. 그중에서도 ‘한산모시’는 모시의 대명사로 불린다. 임금의 진상품이었고, 춘향전 등에 이름이 나올 정도로 오래전부터 한산모시는 명품으로 인정받았다. 150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 온 천연 섬유 한산모시는 통풍성이 좋고 빨아 입을수록 윤기가 흐른다. 고급스러운 맵시가 나고, 가장 가느다란 세모시는 ‘잠자리 날개’에 비유된다. 그만큼 가볍다. 한산모시 짜기가 2011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축제의 의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겨우 명맥을 잇는 모시산업을 뒷받침하는 국내 유일의 모시 축제 현장은 그래서 특별하다. 24일 충남 서천군에 따르면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한산모시문화제가 열린다. 장소는 한산모시관 일대다. 27회째를 맞는 축제는 ‘백일간의 기도 천오백년의 사랑’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옷뿐 아니라 모시를 활용한 음식 등 모시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모시산업의 전통을 알리는 행사에는 저산팔읍(苧山八邑) 길쌈놀이가 있다. 지금은 한산면을 중심으로 서천 지역에만 남았지만 예전의 모시 주산지인 8개 지역에서 부녀자들이 모시 일의 어려움과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부른 노래를 재구성한 민속놀이다. 팔읍은 한산, 서천, 비인, 남포, 주포, 임천, 홍산, 정산을 일컫는 것으로 서천 말고도 보령, 부여, 청양도 모시 주산지였음을 알 수 있다. 축제 이름도 초기에는 ‘저산문화제’로 불리다 중간에 지금처럼 바뀌었다. 이 길쌈놀이는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돼 있다. 놀이는 부녀자들이 각 지역 깃발을 들고 긴 행렬을 이뤄 행진하면서 진행된다. 풍물 소리에 맞춰 부녀자들이 긴 모시 천을 이어 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고 그 옛날 모시를 짜면서 부르던 노래를 하기도 한다. ‘무릎 비벼 삼은 모시 서울님을 줄 것인가, 오동잎이 울어 댈 때 감골 낭군 줄 것인가, 편지 왔네 편지 왔네 강남 낭군 편지 왔네….’ 이 길쌈놀이는 축제 기간 내내 매일 공연된다. 모시 경매도 있다. 지금도 한산모시는 값이 꽤 높다. 경매 대상은 아니지만 옷 한 벌을 만들 길이 21.6m, 폭 60㎝짜리 필모시 한 필이 중급 55만~65만원, 특급은 100만원이 넘는다. 경매에 나오는 상품은 완제품 옷과 양말 등 다양하다. 여자 상의가 20만~25만원에 거래되지만 경매에서 이보다 싸게 살 수 있다. 부담이 덜한 모시 양말 등도 경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모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69)씨가 모시풀 껍질을 벗겨 원료인 태모시를 만드는 것부터 천 형태의 필모시를 짜는 과정까지 가르친다. 방씨는 “모시옷은 땀을 빨리 흡수 발산해 건강에 좋다. 깔깔한 느낌이 시원하고 질겨서 한 벌만으로 평생 입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주민들이 직접 모시를 짜는 시연도 펼친다. 모시옷을 입어 볼 수 있어 관광객이 직접 그 느낌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임은순(64) 한산모시조합장은 “요즘 옷 한 벌에 수백만원 하는데 모시의 질과 옷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하면 결코 비싼 게 아니다. 부녀자들이 사지육신 다 망가지도록 만들어 한이 서린 옷”이라며 “그런데도 옛날 보부상들이 거래할 때와 달리 20~30년 전부터 중간 상인들이 가격 횡포를 부려 모시 짜는 주민이 줄었다”고 귀띔했다. 임 조합장은 “주민 100명 정도가 매년 700~800필의 필모시를 짠다”면서 “요즘은 필모시가 아니라 옷으로 만들어 팔고 유네스코 등재와 축제 덕에 인기가 좀 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제에서는 현대적 감각이 풍부한 모시옷을 선보이는 패션쇼가 열린다. 서울 호서예술대 모델학과 학생들이 전문 패션쇼를 펼친다. 주민과 외국인은 물론 올해 처음 도입한 관광객 패션쇼도 있다. 현장에서 관광객에게 워킹 등을 가르쳐 패션쇼를 할 수 있게 했다. 관광객이 모시에 천연 염색을 해 보는 체험행사가 있고 모시 관련 퀴즈대회도 열린다. 모시 빨리 짜기 등의 대회도 열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입상자에게 모시 양말 등 경품을 준다. 모시로 만든 차와 떡 등을 맛볼 수 있다. 한지·칠보 공예도 체험할 수 있다. 축제의 흥을 돋우는 공연도 많다. 국내 서커스단의 명맥을 간신히 잇는 동춘서커스단 공연이 1일 오후 1시부터 벌어져 아련한 옛 추억을 되살린다. 코미디 유랑극단도 마지막 날 오후 1시부터 공연을 벌인다. 전통 농촌문화를 형상화한 들풍장공연이 펼쳐지고 풍물공연 등도 즐거움을 준다. 모시관 옆에 캠핑장이 있어 잠잘 곳 걱정 없이 머물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또 행사장 옆에 명품 민속주 ‘한산소곡주’ 공장이 있다. 행사 때 주막을 짓고 소곡주를 판다. 소곡주는 한산모시와 함께 역사성과 전통을 자랑하는 한산면의 대표 명품이다. 관광지도 지천으로 널렸다. 생태학의 권위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국립생태원이 있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한산소곡주도 그렇지만 한산모시는 우리 민족과 같이해 온 생활수단이고 피복의 역사다. 즐기는 것보다 역사성에 가치를 두고 느껴야 하는 축제”라며 “독창성이 높아 관광객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축제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황정음 류준열 ‘운빨로맨스’ 포스터 4종 공개 “많은 내용 암시돼있다”

    황정음 류준열 ‘운빨로맨스’ 포스터 4종 공개 “많은 내용 암시돼있다”

    황정음 류준열 주연 ‘운빨로맨스’가 공식포스터 4종을 공개했다.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연출 김경희 극본 최윤교) 측은 공식 포스터 4종을 23일 첫 공개했다. 주인공 4인방인 황정음 류준열 이청아 이수혁이 함께한 포스터에선 노란 벽에 기댄 3인방이 은밀한(?) 의식을 치르고 있는 황정음을 염탐하는 모습이다. 황정음, 류준열이 함께한 포스터 2종에서는 서커스 다트판에 묶여 있는 류준열을 황정음이 꽉 잡고 있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낸다. 또 다른 포스터에선 등 위에 걸터앉은 황정음의 해맑은 웃음과는 반대로 류준열은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울러 호랑이 인형과 가방, 호랑이 꼬리를 단 류준열의 모습 등 포스터에 연달아 등장하는 호랑이 오브제와, 부적 모양으로 이루어진 드라마 제목은 ‘운빨로맨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미신에 빠져 하룻밤을 보낼 호랑이띠 남자를 찾고 있는 심보늬(황정음)의 사연이 극 초반 중점적으로 전개되는데, 심보늬가 찾는 바로 그 호랑이띠 남자가 상대역인 제수호(류준열)이기 때문. ‘운빨로맨스’ 제작사 화이브라더스c&m 측은 “포스터 이미지에 생각보다 많은 내용이 암시되어 있으니,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드라마를 시청한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운빨로맨스’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 심보늬와 수식 및 과학의 세계에 사는 공대남자 제수호의 로맨틱 코미디를 그려내는 드라마. 황정음 류준열을 비롯해 이청아, 이수혁, 나영희, 기주봉, 정상훈, 권혁수, 김상호, 이초희, 진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바다의 탐험 모래의 열정 ‘백사장 어드벤처’ 해운대모래축제 27일 개막

    바다의 탐험 모래의 열정 ‘백사장 어드벤처’ 해운대모래축제 27일 개막

    “모래축제 보면서 추억 쌓으세요.” ‘2016 해운대모래축제’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 ‘바다의 탐험, 모래의 열정’을 주제로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해운대모래축제는 국내 유일의 모래를 소재로 한 친환경 축제로 올해로 12회째. 부산 해운대구는 ‘태양의 열정을 느끼고(Feel Sun)’, ‘바다의 신비를 탐험하며(Play Sea)’, ‘모래의 재미를 즐기는(Enjoy Sand)’ 세 가지 콘셉트로 해운대모래축제를 준비했다고 17일 밝혔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세계모래작품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러시아 등 7개국 11명의 유명 모래조각가들이 ‘걸리버여행기’, ‘포세이돈’, ‘크라켄’, ‘메두사’, ‘캐리비안의 해적’ 등 바다와 탐험을 소재로 한 3D 입체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디어 파사드. 모래 조각에 빛을 투영해 3D 가상현실로 다양한 창조물을 구현하는 그래픽아트로 올해 처음 도입된다. 시민 참여형 체험 행사도 다채롭다. 남녀노소, 가족, 친구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래조각체험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 보드를 타고 10m 모래 언덕을 스릴 있게 내려오는 ‘샌드보드’, 백사장에 떠 있는 보물섬과 같은 모래미로 속에서 해운대의 보물을 찾는 ‘모래탐험미로’ 등이 그것이다. 귀여운 요괴들을 모래로 만들어보는 체험인 ‘요괴워치의 모래 이야기’는 요괴워치 캐릭터를 선물 받고 게임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즉석에서 팀을 나눠 물총놀이를 즐기는 ‘물총왕국’은 모래축제를 찾는 모든 연령대의 관광객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7시 개막식에는 에픽하이, 악동뮤지션, BMK가 열정적인 무대로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같은 날 오후 10시에는 해운대 백사장이 클럽으로 변신한다. DJ 춘자와 댄스팀, 열정적인 클러버들이 함께 즐기는 ‘샌드클럽’이 축제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28일과 29일 구남로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국카스텐, 더 칵스, 킹스턴 루디스카의 열정적인 음악 공연과 마임·서커스 등의 다양한 공연이 관객과의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2016 해운대모래축제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모래시계’, 바다와 탐험을 주제로 한 영화 상영, 상징물 퍼레이드인 ‘어드벤처 퍼레이드’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53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고 816억원의 지역경제 생산파급 효과를 거뒀다. 지난 3월에는 사단법인 한국축제콘텐츠협회 주최 ‘제4회 대한민국축제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2015년 ‘축제관광부문 대상’에 이어 2016년 ‘축제콘텐츠 부문 대상’을 받았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올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재미있는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며 “해운대모래축제를 즐기면서 추억을 쌓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기만의원 “재래시장에서 장도 보고 서커스도 보고”

    서울시의회 김기만의원 “재래시장에서 장도 보고 서커스도 보고”

    서울시의회 김기만 의원(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 광진1)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활동의 일환으로 침체된 재래시장 활성화와 서커스 공연의 대중적 확산을 위한 공연행사를 관할 지역구에 위치한 중곡제일시장에서 서울문화재단의 협조를 통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침체된 재래시장을 활성화하며, 대중에게 서커스 예술을 확산하기 위해 올해 시범 운영하는 <시장에 간 서커스>는 재래시장에서 공연이 가능한 서커스 단체 5개 팀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서커스 공연을 서울시 소재의 전통재래시장에서 4곳을 순회하며 진행한다. 이 중 중곡제일시장의 경우에는 이번달 15일(일)부터 6월 5일(일)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 현란한 저글링과 실감나는 마임을 선보이는 마린보이의 ‘나홀로 서커스’ ▲ 다양한 저글링 퍼포먼스와 마술, 마임, 음악, 댄스가 어우러진 팀퍼니스트의 ‘퍼니스트 코메디 서커스 쇼’ ▲ 요술풍선, 외줄타기, 마임, 인간화살, 블록묘기 등 일본 서커스의 대가 다이스케의 ‘스트리트 서커스’ ▲ 화려한 버블쇼를 선보이는 팀클라운의 ‘경상도 비눗방울’ ▲ 국내 유일 요요 퍼포먼스 팀인 요요현상의 ‘시간낭비 요요쇼’ 등이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마린보이(대표 이성형)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미국을 오가며 스트리트 서커스를 선보인 데뷔 40년 차 일본의 다이스케 등 세계적인 서커스 예술가들이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거리예술 진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김기만 정책연구위원장은 침체된 재래시장에서 서커스라는 색다른 거리예술 시연을 통하여 시장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한편, 무료관람을 통해 거리예술의 일반적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BBC “외부 압력 탓 입장 번복” 일각선 “호세프와 모종의 거래” 정치 놀음에 증시 3.5% 급락 브라질 정치 사상 가장 극적인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하원에서 가결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의 무효를 선언하며 정가에 태풍을 몰고 온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탄핵안 무효 선언이 잘못됐다”고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국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이 엄습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이날 오전 절차상 이유를 들어 지난달 17일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 무효를 주장했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절차 오류가 있다는 법적 논리에 탄핵 정국은 단박에 역전되는 듯 보였다. 일각에선 상원 표결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연방대법원 탄핵심판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하원은 3분의2가 넘는 367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특별위원회도 탄핵 의견서 채택을 마무리했다. 상원은 이를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표결에서 81명 중 41명의 상원 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고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게 된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날 저녁.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무효 선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적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좌파 성향의 일간 오 글로보는 ‘정치적 태풍’, ‘서커스’ 등의 수사를 붙였고, 우파 성향의 폴랴 지 상파울루는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BBC는 현지 언론을 인용,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외부 압력 탓에 입장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그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진보당(PP)이 이를 종용하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정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다수 동료 의원들의 위협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정국을 거스른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속내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가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PMDB의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면서, 마라냐웅 임시의장과 쿠냐 전 하원의장의 ‘절친’ 관계를 부각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쿠냐 전 하원의장의 뒤통수를 친 이유를 놓고는, 정치 기반(브라질 북부)이 호세프 대통령과 겹치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차기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대통령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6%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브라질 정치 사상 가장 극적인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하원에서 가결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의 무효를 선언하며 정가에 태풍을 몰고 온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탄핵안 무효 선언이 잘못됐다”고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국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이 엄습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이날 오전 절차상 이유를 들어 지난달 17일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 무효를 주장했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절차 오류가 있다는 법적 논리에 탄핵 정국은 단박에 역전되는 듯 보였다. 일각에선 상원 표결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연방대법원 탄핵심판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하원은 3분의2가 넘는 367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특별위원회도 탄핵 의견서 채택을 마무리했다. 상원은 이를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표결에서 81명 중 41명의 상원 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고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게 된다. 이 기간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한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날 저녁.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무효 선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적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좌파 성향의 일간 오 글로보는 ‘정치적 태풍’, ‘서커스’ 등의 수사를 붙였고, 우파 성향의 폴랴 지 상파울루는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BBC는 현지 언론을 인용,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외부 압력 탓에 입장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그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진보당(PP)이 이를 종용하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정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다수 동료 의원들의 위협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은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를 포함해 10여 개 주에서 탄핵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폐타이어 등을 불태웠으며, 정치권의 탄핵 시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탄핵을 주도하는 테메르 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정국을 거스른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속내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가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PMDB의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면서, 마라냐웅 임시의장과 쿠냐 전 하원의장의 ‘절친’ 관계를 부각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쿠냐 전 하원의장의 뒤통수를 친 이유를 놓고는, 정치 기반(브라질 북부)이 호세프 대통령과 겹치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차기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대통령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6%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어디서 왔니 넌?” 스페인 도심 복판에 하마 출현

    “어디서 왔니 넌?” 스페인 도심 복판에 하마 출현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덩치 큰 아프리카 동물이 어슬렁 어슬렁 도심을 돌아다니며 세상 구경을 한다. 사람들은 공포와 호기심으로 발걸음이 얼어 붙었다. 실제 스페인에서 벌어진 일이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팔로스데라프론테라에서 5일(현지시간) 일어난 사건이다. 도시에선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하마가 사람 사는 모습이 궁금했던지 도심 산책에 나섰다. 하마가 나타난 곳은 평소 차량의 통행량이 많은 아스팔트대로였다. 다행히 하마가 모습을 드러낸 시간은 늦은 밤이라 지나는 자동차가 많진 않았지만 몇몇 운전자는 하마를 보고 급제동을 걸어야 했다. 하마는 기겁을 하고 멈춰서는 자동차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여유있게(?) 스페인 밤거리를 산책했다. 하마를 본 주민들은 한때 패닉에 빠졌지만 하마는 공격성을 보이진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신기하다는 듯 조심스럽게 접근해 말을 걸며(?) 하마를 차로 밖으로 유도하려 했지만 하마는 묵묵히 대로를 타고 15분가량 산책을 계속했다. 하마 전문가로 예상되는 사람들이 사태를 수습하면서 하마의 정체는 뒤늦게 확인됐다. 알고 보니 하마는 스페인 이곳저곳을 떠도는 유랑 서커스단 소속(?)이었다. 서커스단은 "우리를 바꾸는 과정에서 하마가 빠져나갔다"며 "동물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하마를 따라가 우리에 넣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하마가 대로를 타고 다니다가 주택가를 활보하기도 했지만 사람을 공격하진 않았다"며 피해 없이 사태가 수습됐다고 확인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서커스단에서 동물이 탈출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지만 하마의 탈출은 드문 일이었다"며 "공격성을 보이지 않은 하마가 주민들에게 낯선 즐거움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도봉 둘리뮤지엄에서 만화가의 꿈★ 이뤄요

    도봉 둘리뮤지엄에서 만화가의 꿈★ 이뤄요

    도봉구 둘리뮤지엄이 만화를 그리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곳으로 인기다. 국산 캐릭터인 아기 공룡 둘리를 주제로 만들어진 둘리뮤지엄에는 현직 만화가를 초청해 만화를 배우는 만화사랑방 프로그램이 있다. 1기 모집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예상 인원 20명에서 2배 늘어난 40명이 만화사랑방에 참여했다. 오는 7일부터 3개월간 열리는 2기 만화사랑방은 어린이 수강생 60명을 모집한다. 만화 외에 다양한 체험 행사로 재미를 늘렸다. 뮤지엄 지하에서는 ‘둘리와 함께 떠나는 3D 쥐라기 모험전’이 열린다. 해설사와 함께 공룡의 생태적 특징과 종류를 알아보고 체험학습지를 풀어 본다. 3층에 있는 ‘또치의 환상서커스 극장’에서는 ‘이야기 할머니 동화극장’이 열린다. 도봉구의 할머니들이 직접 동화 구연과 인형극에 참여한다. 뮤지엄 바로 옆의 둘리도서관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야나와 다리 미니전’이 진행된다. 이상미 작가가 자신의 웹툰 속 캐릭터와 둘리를 함께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더+두리’로 선발된 대학생 30명은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둘리뮤지엄을 홍보한다. 이동진 구청장은 3일 “둘리뮤지엄이 풍성한 체험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을 키워 주며 생동하고 변화하는 박물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12년 만에 ‘열린 공연장’ 변신?

    12년 만에 서울광장의 모습이 바뀔까? 3일 서울시는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이란 주제로 서울광장 리모델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리모델링 계획의 시작은 지난해 9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화공연에서 비롯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서울광장 콘서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매번 무대를 짓고 부술 게 아니라 상설공연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올해 24억원의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지난해 12월 열린광장시민위원회에서 광장의 개방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표시해 일단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광장에 임시 무대를 설치·유지·철거하는 데 2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상설무대 설치가 시민위원회의 반대로 막히게 되자 시는 더 큰 그림을 그렸다. 시 관계자는 “광장의 개방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공연이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승효상 총괄건축가를 중심으로 서울광장 자체를 재구조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광장 리모델링이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상설무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광장 사용을 시가 독점하려 한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일면서 중단됐다. 한편 시는 4일 전통서커스 공연을 시작으로 ‘2016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프로그램을 오는 9월까지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넌버벌 공연, 뮤지컬 갈라쇼, K컬처 밴드 공연으로 구성된 ‘여름 맥주 축제’와 ‘7080과 재즈가 흐르는 가을밤’ 등으로 구성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광장 12년만에 변할까…시, 상설무대 등 리모델링 검토

    12년 만에 서울광장의 모습이 바뀔까? 3일 서울시는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이란 주제로 서울광장 리모델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리모델링 계획의 시작은 지난해 9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화공연에서 비롯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서울광장 콘서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매번 무대를 짓고 부술 게 아니라 상설공연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올해 24억원의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지난해 12월 열린광장시민위원회에서 광장의 개방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표시해 일단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광장에 임시 무대를 설치·유지·철거하는 데 2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상설무대 설치가 시민위원회의 반대로 막히게 되자 시는 더 큰 그림을 그렸다. 시 관계자는 “광장의 개방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공연이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승효상 총괄건축가를 중심으로 서울광장 자체를 재구조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먼저 시민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수렴할 방침이다. 서울광장 리모델링이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상설무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광장 사용을 시가 독점하려 한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일면서 중단됐다. 한편 시는 4일 전통서커스 공연을 시작으로 ‘2016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프로그램을 오는 9월까지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넌버벌 공연, 뮤지컬 갈라쇼, K-컬쳐 밴드 공연으로 구성된 ‘여름 맥주 축제’와 ‘7080과 재즈가 흐르는 가을밤’ 등으로 구성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구해줘서 고마워요” 사람 품에 안긴 곰에 얽힌 사연

    “구해줘서 고마워요” 사람 품에 안긴 곰에 얽힌 사연

    밀렵꾼에게 붙잡혀 학대를 당하고 강제로 춤을 춰야 했던 어린 곰 한 마리가 구조된 뒤 미소를 되찾은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초 인도 동물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SOS 인디아’가 구조한 곰 ‘엘비스’가 최근 한 살 생일을 맞이했다고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가 밝혔다. 엘비스는 출생 직후 밀렵꾼들에게 붙잡힌 뒤 심각한 학대를 당했다. 구조 당시 생후 8주밖에 안 됐던 이 곰은 코뚜레를 한 채 나무에 묶여 있었고 이빨은 전부 빠져 있었다. 특히 엘비스는 구조대원이 접근하자 겁을 먹고 춤까지 췄다. 이는 밀렵꾼들이 곰을 서커스단에 팔아먹기 위해서 학대하며 춤을 가르쳤던 탓이었다. 그날 이후 엘비스는 이 단체의 아구라 곰 구조시설(ABRF)에 머물며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 심심할 때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중 하나인 공을 가지고 놀기도 한다 처음 이 시설에 왔을 때 수줍고 소심했던 엘비스. 다행히 활기를 되찾고 붙임성도 좋아 사육사를 비롯한 직원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엘비스가 이렇게까지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의 세심한 노력 덕분이었다. 수시로 먹이를 주고 청소를 해주는 사육사나 건강을 점검하는 수의사가 엘비스의 울타리를 방문할 때는 특별한 한 가지를 꼭 했다. 그것은 바로 엘비스가 익숙한 냄새를 옷에 묻혀 겁을 먹지 않게 한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엘비스도 점차 마음을 열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를 통해 엘비스는 자신의 사육사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사육사 품에 안긴 엘비스의 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찡함마저 느껴진다. 사진=와일드라이프SOS 인디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린이 날 황금연휴 맞아 왕송호수서 의왕철도축제 개최

    어린이 날 황금연휴 맞아 왕송호수서 의왕철도축제 개최

    어린이날 황금연휴를 맞아 경기 의왕시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부곡동 왕송호수 일원에서 의왕철도축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철도특구인 의왕시가 어린이날쯤 개최하는 축제다. 올해는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개장으로 더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축제답게 기차 관련 체험 프로그램, 전시, 공연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전국 철도모형 경연대회와 철도문화재사진전, 도서관에서 만나는 철도나라 등이다. 칙칙폭폭 나무기차 만들기, 기차쿠키만들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행사도 열린다. 이외에도 고무보트를 타고 왕송호수를 가로지르는 해병보트 체험과 미니어항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시민장기자랑, 어린이 인형극, 기차퀴즈대회, 중국 서커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됐다. 축제 마지막 날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왕송호수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3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대상을 방은 의왕철도축제는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개장으로 예년과는 차별화된 특별함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포토] 美 유명 서커스단 코끼리 드디어 자유 찾는다

    [포토] 美 유명 서커스단 코끼리 드디어 자유 찾는다

    1일(현지시간) 코끼리 쇼로 유명한 미국의 ‘링링 브라더스·바넘 앤 배일리’ 서커스가 프로비던스 공연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그 동안 공연에 참가했던 아시아 코끼리 6마리를 모두 은퇴시켜 플로리다주의 코끼리 보호구역으로 보내기로 했다.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3년간 서커스 동원된 코끼리, 마침내 자유 얻다

    53년간 서커스 동원된 코끼리, 마침내 자유 얻다

    어느날 서커스단에 끌려가 이유 없이 맞아야 했던 코끼리들. 많은 사람 앞에서 생전 해보지 못한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해야만 했다. 만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날이면 음식은 물론, 물도 먹지 못하고 쇠사슬에 묶여 조그만 철장에 갖혀 있어야 했다. 이런 끔찍한 생활을 무려 53년이나 해야 했던 코끼리 한 마리가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 ‘레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암컷 코끼리는 최근 인도 타밀나두주(州)에 있는 한 서커스단에서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 S.O.S.의 도움으로 일평생 묶이고 갖혀 있어야 했던 쇠사슬과 철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레아가 지난 오랜 시간을 버텨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 서커스단에 있었던 ‘미아’와 ‘시타’라는 이름의 코끼리 자매들 때문이다. 와일드라이프 S.O.S.는 지난해 11월 세 코끼리 모두 구조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류 부족 문제가 발생해 레아를 구조하지 못했다. 당시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레아를 남겨두고 떠나야 해서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우리는 항상 그녀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는 그녀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5개월을 더 서커스단에 남아 있어야 했던 레아는 최근에서야 마침내 구조될 수 있었다. 레아 역시 자신에게 자유가 찾아온 것을 직감했는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구조 트럭에 올라탔다. 그리고 봉사자들이 준비한 신선한 과일과 풀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이제 레아는 마땅히 누려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자유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레아는 먼저 오랜 기간 학대로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에 항상 걸려 있던 쇠사슬 때문에 다리는 부어 있고 발톱 또한 관리가 되지 않아 성한 곳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수년 전 입은 골절상은 방치돼서 걸을 때 절뚝거리기 때문이다. 그녀가 완쾌하리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치료를 잘 받은 뒤 미아와 시타가 있는 코끼리 무리로 돌아가 남은 여생을 자유롭게 보내길 기대해 본다. 사진=와일드라이프 S.O.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0만 그루 철쭉 활짝 군포는 진분홍 꽃나라

    100만 그루 철쭉 활짝 군포는 진분홍 꽃나라

    아름다운 꽃·인문학·음악 조화 불꽃놀이·김창완 공연 등 열려 형형색색 봄꽃들이 절정을 이룬 뒤 속절없이 지고, 가지마다 새싹이 돋아날 즈음 뒤늦게 홀로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이 있다. 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초여름 문턱에서 진분홍 꽃잎을 빼곡히 피워내는 철쭉이다. 선연한 진분홍 철쭉과 연녹색 산야가 푸른 하늘과 어우러지며 만든 조화가 아름답다. 100만 그루 철쭉이 도시 전체를 물들이는 경기 군포시에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책나라군포 철쭉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21일 군포시에 따르면 군포철쭉축제에서 이름을 바꾼 이번 축제는 철쭉의 아름다움과 책의 인문학적 정신, 음악이 어우러지는 한마당으로 꾸민다. 수리동 수리산(489m) 자락의 철쭉동산(2만 5000㎡)은 4월 말에서 5월 초 16만 그루의 철쭉이 꽃을 활짝 펴 진분홍빛 물결로 넘실거린다. 군포 철쭉축제는 하루 1만여명이 찾는 수도권 서남부의 대표 꽃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해 축제는 철쭉동산과 최대 번화가인 산본로데오거리, 군포역 등 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29일 저녁에 국내외사절단, 서울랜드 마칭밴드, 북청사자놀이, 11개 동에서 준비한 퍼레이드와 화려한 불꽃놀이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올해는 철쭉에 얽힌 설화인 ´헌화가´를 주제로 한 무용 공연도 있다. 둘째 날인 30일부터는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펼쳐진다. 4일간 저글링, 마임 등 퍼포먼스 공연과 인디뮤지션들의 버스킹 공연이 총 37회 열린다. 축제 기간 오전에는 버블쇼와 1인 서커스, 인형극, 마술쇼 등이 펼쳐진다. 저녁에는 책나라군포를 상징하는 철쭉 북콘서트(30일)와 지역 예술인들이 꾸미는 군포예술무대(5월 1일), 김창완밴드의 철쭉러브콘서트(5월 2일)가 열린다. 시민동호회가 꾸미는 철쭉만발콘서트가 30일과 다음달 2~3일에, 철쭉가요제는 1일에 개최된다. 철쭉동산에는 전문작가와 시민 100여명이 함께 만든 예술등 구름물고기 200여점을 전시,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밤 볼거리를 선사한다. 군포역 전시장에서 30일과 1일 열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간 역전 장날´ 행사는 시장 상인들이 옛 군포장의 모습을 재현한다. 철쭉동산 옆 양지공원에는 먹거리장터와 푸드트럭을 운영, 관람객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군포시와 자매결연한 무안군과 예천군, 청양군, 양양군, 부여군의 농·특산물도 만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진분홍 꽃물결이 넘실대는 철쭉축제에서 봄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꽃과 음악, 열정과 즐거움이 있는 축제의 도시 군포를 많은 분들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53년만에 자유…서커스단서 구조된 코끼리 ‘레아’

    53년만에 자유…서커스단서 구조된 코끼리 ‘레아’

    어느날 서커스단에 끌려가 이유 없이 맞아야 했던 코끼리들. 많은 사람 앞에서 생전 해보지 못한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해야만 했다. 만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날이면 음식은 물론, 물도 먹지 못하고 쇠사슬에 묶여 조그만 철장에 갖혀 있어야 했다. 이런 끔찍한 생활을 무려 53년이나 해야 했던 코끼리 한 마리가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 ‘레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암컷 코끼리는 최근 인도 타밀나두주(州)에 있는 한 서커스단에서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 S.O.S.의 도움으로 일평생 묶이고 갖혀 있어야 했던 쇠사슬과 철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레아가 지난 오랜 시간을 버텨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 서커스단에 있었던 ‘미아’와 ‘시타’라는 이름의 코끼리 자매들 때문이다. 와일드라이프 S.O.S.는 지난해 11월 세 코끼리 모두 구조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류 부족 문제가 발생해 레아를 구조하지 못했다. 당시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레아를 남겨두고 떠나야 해서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우리는 항상 그녀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는 그녀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5개월을 더 서커스단에 남아 있어야 했던 레아는 최근에서야 마침내 구조될 수 있었다. 레아 역시 자신에게 자유가 찾아온 것을 직감했는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구조 트럭에 올라탔다. 그리고 봉사자들이 준비한 신선한 과일과 풀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이제 레아는 마땅히 누려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자유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레아는 먼저 오랜 기간 학대로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에 항상 걸려 있던 쇠사슬 때문에 다리는 부어 있고 발톱 또한 관리가 되지 않아 성한 곳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수년 전 입은 골절상은 방치돼서 걸을 때 절뚝거리기 때문이다. 그녀가 완쾌하리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치료를 잘 받은 뒤 미아와 시타가 있는 코끼리 무리로 돌아가 남은 여생을 자유롭게 보내길 기대해 본다. 사진=와일드라이프 S.O.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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