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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 정오에 즐겨볼까

    국악, 정오에 즐겨볼까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인 오전에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관객을 찾아가는 ‘마티네 콘서트’(정오나 주간에 하는 공연)가 국악에도 있다. 올해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무장해 관객을 기다린다. ●‘다담’ 28일 올 첫 공연… 문정희 시인 초대손님으로 국립국악원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서울 서초동 국악원 우면당에서 여는 ‘오전의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은 오는 28일 올해 첫 공연을 올린다. 올해도 방송인 유열이 사회자로 나서, 전통 국악곡을 듣고 각 분야 명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또 민요와 정가 등 전통 성악곡을 배우고 국악기를 알아보는 순서로 진행된다. 첫 공연에는 여류시인 문정희씨가 초대손님으로 등장해 ‘시와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시 세계로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정희씨는 이 자리에서 그의 43년 시 인생을 풀어낼 예정. 이어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왕비나 왕이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은 20세기 초반 창작무용 ‘태평무’를 보고, 봄을 알리는 경기민요 ‘노들강변’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국악기 집중 소개 코너에서는 해금 연주자 윤주희가 새 앨범 ‘소우주’의 수록곡을 연주한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전통 한방차와 맛깔스런 다식을 즐길 수 있다. 국악원 예약당 2층에 ‘유아누리’를 운영하고 있어 아이를 맡기고 관람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에게 국악 체험 경험도 제공한다. 전석 1만원. (02)580-3300. ●‘정오의 음악회’ 5월까지 오정해씨가 사회자로 국악 마티네 콘서트의 원조격인 국립극장의 ‘정오의 음악회’는 매월 셋째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2009년에 시작된 ‘정오의 음악회’는 예술성 높은 음악에 쉬운 해설을 덧붙여 우리 음악에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올해는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전통·창작 국악관현악 작품뿐만 아니라 국악으로 편곡한 클래식, 창작 판소리, 무용 등을 풍성하게 꾸몄다. 4월 17일과 5월 15일 공연에는 영화 ‘서편제’, ‘천년학’ 등에 출연한 방송인 오정해씨가 사회자로 나선다. 1시간 정도 진행되는 공연이 끝나면 로비에서 콩떡과 음료를 나눠준다. 10회 공연과 국립극장 안에 있는 식당의 할인메뉴를 연계한 연간 패키지도 마련했다. 전석 1만원(식음료비 포함). (02)2280-4115∼6. ●고급 런치 콘서트 ‘자미’ 새단장 고급스러운 국악공연이라면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삼청각의 런치 콘서트 ‘자미’(滋味)가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자미’는 점심식사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악 공연을 함께 즐기는 시간. 올해는 영화 ‘타짜’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장영규씨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고, 청룡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에서 미술상을 받은 이형주가 무대를, 미디어 아트 작가 뮌이 영상을 맡아 새롭게 단장했다. 상반기는 6월 27일까지, 하반기는 9월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시간은 매주 월·화·수 낮 12시. 5만~7만원(한정식 포함). (02)765-37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2월 의정모니터] “육아·실업 등 복지 안내 앱 개발을”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2월 의정모니터] “육아·실업 등 복지 안내 앱 개발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2월 의정모니터에는 요원들의 의견 92건이 접수됐다.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발굴한 개선 아이디어는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전달했다. 그중 심사를 통해 5건이 우수 의견으로 선정됐다. 신정이(32·마포구 염리동)씨는 “시에서 시민들을 위한 육아와 실업·문화 활동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본인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른다.”며 “일상에 바쁜 시민들을 위해 시 홈페이지에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을 일괄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고 이와 관련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 보다 많은 시민들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민식(56·서초구 서초동)씨는 “최근 보건소에서 한방 진료까지 겸하고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일반 병원과 달리 침술과 물리치료를 각기 다른 날에 따로 예약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며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침술은 한방에서, 물리치료는 양방 내과에서 하기 때문인데 시스템을 일원화해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철웅(39·도봉구 창1동)씨는 “장애인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등에서 장애인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교육을 펼치고 있으나 이들에게는 취업, 창업 기회가 거의 없어 교육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사회적 기업을 만들도록 유도하고 공공시설에서 카페를 운영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용주(50·강서구 내발산동)씨는 “현재 음식물쓰레기를 전용 용기나 플라스틱 봉지를 이용해 수거통에 버리게 하는 방식은 비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쓰레기를 줄이려는 의지를 갖지 않게 만든다.”며 “일반 쓰레기처럼 음식물쓰레기 처리용 봉투를 위생적으로 만들어 유상으로 제작·판매하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하게 될 것이고 쓰레기도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수진(36·강동구 천호1동)씨는 “서울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관광 지도와 정보를 얻고 있다.”며 “대부분 자국의 3G 로밍 서비스를 받아 많은 요금을 내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많은 지역에 무료 와이파이망을 구축해 이를 외국에 홍보하면 첨단 도시 이미지도 살리고 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이렇게 달라졌어요] 세금납기 마감일 전 안내 한번 더 서울시 세무과는 ‘세금 납부일을 넘기지 않도록 세금 통지서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통지해 달라.’는 의견에 대해 “현재 지방세인터넷 납부시스템(E-TAX) 회원들에게 그 같은 전자고지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의견을 추가로 반영해 납기 마감일 전에 한번 더 납부 안내를 해 체납으로 인한 가산금 납부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통지도과는 ‘아파트 주변의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에 대해 “순회 단속을 하다 보니 차량을 이동시킨 뒤 단속원이 지나가면 다시 주차하는 경우가 발생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강력히 단속해 시민 불편을 없애도록 노력하고 자치구와의 협력 체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회신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추승균 “박수칠 때 떠납니다”

    추승균 “박수칠 때 떠납니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덟. 몇 해 전부터 막연하게 은퇴를 염두에 뒀다. 아쉬운 게 왜 없겠느냐만 언제 떠나도 박수받을 만큼의 업적은 이미 충분히 쌓았다. 현대-KCC를 거치며 한 구단에서만 15시즌을 뛰었고,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유일하게 챔피언반지를 5개나 끼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박수칠 때 떠났다.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KCC 본사. 추승균이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는 “많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운동 시작했을 때부터 정상에 있을 때 떠나겠다고 생각해 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해 대미를 우승으로 장식하지 못한 건 속상할 법하지만 꽤 이상적인 마무리다. 정규리그 1만 득점을 꽉 채우며 전설적인 기록도 남겼다. 추승균은 “2008~09시즌에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챔프전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라 더 그렇다.”고 회상했다. 선수생활에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엔 “93점 정도는 줘야 하지 않나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른 선수보다 많은 걸 이뤘으니까요.”라면서도 “정규리그 MVP를 타지 못해 7점을 뺐다.”고 웃었다. “안 다치고 성실하게 많은 경기를 뛴 건 허재 감독님보다 낫다.”고도 했다. 한 우물만 파며 달려온 자부심이 느껴졌다. 후배를 향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모자란 부분을 채우다 보면 기회는 온다. 노력한 만큼 꼭 대가를 얻게 된다.”고 했다. 몸소 체험해 나온 얘기라 더 절실했다. 프로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추승균은 전담 수비선수로 길들여졌다. 한양대 시절 주득점원이었지만 신인에게 원하는 건 수비뿐이었다. 왜소한 체격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웠다. 원래 2점슛을 넣던 플레이스타일에서 점점 비거리를 늘렸다. 그렇게 매년 하나씩 무기를 늘렸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묵묵하고 꾸준했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물론, 후배들을 다독이고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는 등 올바른 성품까지 지녔다. 감독들이 좋아하는 선수. 추승균은 “코트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팀에 보탬이 됐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마지막까지 ‘모범답안’을 내놨다. 허재 KCC 감독은 “아쉬움은 남겠지만 정상에서 은퇴시키는 것도 감독의 의무라 생각한다. 제2의 인생을 멋지게 펼치길 바란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청소년들이 음악 꿈 키울 수 있게 돕고 싶어”

    “청소년들이 음악 꿈 키울 수 있게 돕고 싶어”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57)가 다문화가정 출신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초청해 직접 연주 지도를 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1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요요마는 오전 효성의 초청으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으로 구성된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실을 열고 직접 연주 지도를 했다. ●‘실크로드 앙상블’ 내한공연도 관람 수업이 끝난 뒤 단원들은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효성과 함께하는 요요마와 실크로드앙상블 내한공연’도 관람했다. 요요마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영향력 있는 첼리스트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여섯 살 때 세계적인 지휘자 번스타인의 찬사 속에 데뷔했고, 이후 하버드대에서 인류학까지 전공한 전형적인 영재 출신 거장이다. 지금까지 70여장의 음반을 내고 그래미상을 15차례나 받았다. 요요마가 이끄는 ‘실크로드앙상블’은 세계 20여개국의 유명 작곡가와 연주자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서양의 클래식과 각국의 민속음악, 팝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접목시킨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타악기 연주자 겸 작곡가인 김동원씨와 비올리스트 김유영씨 등이 정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도 한국인 작곡가 김대성씨의 ‘돌로 새긴 사랑’ 등을 연주했다. 이번 행사는 ‘요요마와 실크로드앙상블’의 후원사인 효성이 2010년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실을 연 이후 2년 만에 개최됐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차세대 음악가들이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연을 직접 경험하고 음악적 교감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세종문화회관이 2010년 10월 다문화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는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생 50명으로 창단한 연주단이다. ●“한국 공연 기회 생기면 계속 참여”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김은정 감독은 “단원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준 효성과 요요마 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요요마는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의 어린 친구들을 직접 만나게 돼 무척 기뻤고, 더 많은 기회를 마련해 전 세계 청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국에서 공연할 기회가 생기면 지속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스페이스 점퍼에 열광하는 10대에게

    노스페이스 점퍼에 열광하는 10대에게

     어린 시절, ‘Just do it’(나이키),‘ Impossible is Nothing’(아디다스) 등 광고문구만 들어도 ‘아, 그 스포츠 신발 브랜드!’하고 가슴 설렜던 기억,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게다. 지금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리는 노스페이스 점퍼가 학생들의 계급을 가른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청소년 세계에서 유명 브랜드 옷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 그 이상이다.  ‘쉬반의 신발’은 이런 세태를 풍자하는 연극이다. 예술의 전당 명품연극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영국 국립극장이 최고 인기 작가인 팀 크라우치에게 의뢰해 만든 청소년을 위한 작품이다. 호주, 독일 등에서도 선보였으며 지난해 한국에서도 초연돼 ‘한국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베스트7’에 선정되기도 했다.  쉬반은 동물 가죽으로 만든 신발에 반감을 갖고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명품 제조 회사를 비난하며 청소년 사회운동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중학교 2학년 소녀이다. 반면 쉬반이 짝사랑하는 같은 반 친구 숀은 ‘신발은 곧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브랜드마다 지닌 신발의 의미가 각기 다르다.’는 신념을 지닌 신발 마니아다. 그의 방안에 진열된 운동화만 자그마치 60켤레다.  등굣길 버스정류장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얼마 되지 않아 첫 데이트에 나선다. 첫 데이트를 성사시킨 건 역시 신발이다. 길 한가운데 놓여있던 강아지 똥에 숀의 신발이 박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면서 이들은 옥신각신 다투다 데이트까지 하게 된다. 숀은 쉬반과의 첫 데이트에서도 신발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쉬반은 인생에서 신발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숀에게 보여주겠다고 결심한다. 우여곡절 끝에 쉬반은 숀의 명품 브랜드 신발을 뺏어 전깃줄에 걸어 버린다. 그리고 뒤이어 자신의 낡은 운동화도 숀의 운동화 옆자리에 걸어 버린다. 끝내 쉬반과 숀은 맨발로 함께 거닐며 극은 마무리된다.  쉬반은 ‘신발은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가 결코 아니다. 자신의 신념이야말로 정체성의 가장 확실한 도구’라는 메시지를 숀은 물론, 관객에게 전달한다.  극 안에 등장하는 숀과 쉬반, 그리고 그들의 가족 등 많은 캐릭터들은 배우 전현아 혼자 소화해 낸다. 1인 모노극이기 때문이다. 전현아는 해설자(Story teller)로도 활약한다. 극에는 26켤레의 신발이 등장한다. 신발을 신은 사람이 없는데도 신발의 사이즈와 디자인, 놓여지는 위치 등을 통해 인물이 세밀하게 묘사되는데, 참 인상적이다.  쉬반은 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만~3만원. (02)580-13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하와이에는 맥주가 없다’전 16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아트클럽1563. 독일 노래에서 따온 제목으로 환상의 세계에 대해 읊는 김나영과 그레고리 막스 두 작가의 공동작업이다. (02)584-5044. ●‘모호한 시각, 모호한 질문’전 20일까지 서울 수송동 갤러리고도. 탈북자, 김현희, 정봉주, 김어준 등 한국 사회에서 화제가 된 인물들의 초상화를 통해 미디어로 전달되는 사건과 인물이 실재하는지 되묻는 신재돈 작가의 작품이다. (02)720-2223.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발레아카데미 성인반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발레아카데미 성인반을 가다

    겨울의 마지막 꽃샘추위를 뒤로 하고 남녘에선 홍매화 그윽한 꽃향기가 봄을 재촉한다. 이 계절,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생동하는 봄기운을 흠뻑 느끼며 자신에 대한 애정을 굳게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서초동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초급 성인반을 찾았다. 스튜디오 밖으로 귀에 익은 연주곡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흘러 나온다.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피아노 선율의 흐름이 섬세하다. “원 앤 투 스리 포” 강사의 구령에 맞춰 거울 옆에 길게 이어진 바(bar)를 잡은 채 몸을 풀어주면서 기본 동작을 배우는 ‘바 워크’ 과정이 한창이다. 곳곳에 중년 여성들이 눈에 띈다. 노출이 많은 연습복 ‘레오타드’를 입고 자세를 꼿꼿이 하려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 있다. 기본 동작 하나하나부터 모든 것이 서툴지만 마음은 이미 우아한 한 마리 ‘백조’(白鳥)다. 최근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발레가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다. 하얀 레이스 스커트에 토슈즈를 신고 종종걸음하다 나비처럼 가볍게 뛰어오르는 ‘발레리나’는 모든 여자들의 로망. 어릴 적 발레리나를 꿈꿨던 김선옥 주부(42)는 “순백의 ‘튀튀’(발레리나가 입는 스커트)에 대한 동경을 실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발이 아파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몰려오는 통증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으로 참을 수 있었다. 김지영 발레아카데미 교장은 “발레리나가 작품에 몰입할 땐 마치 색다른 공기를 마시는 것 같다“며 “때묻지 않은 수강생들이라 무대에서 경험한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발레는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만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발레로 몸매 만들기와 체형교정에 성공한 여자연예인들의 사례가 늘면서 ‘발레다이어트’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서울 반포동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성인발레 중급반. 한쪽 다리를 머리끝까지 번쩍 들어올리는 ‘데벨로페’ 시간이다. “한 5년만 젊었어도….” 연습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이옥경(45·의사)씨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젊은 시절의 유연함은 없어도 남들의 시선에 대한 걱정이나 몸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녀는 위축되지 않고 “곱게 나이 먹어 가고 싶을 뿐”이라며 연습에 열중한다.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이미하 원장은 “발레는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도 기르고 근력을 강화해주기 때문에 탄력 있는 몸을 가꾸기에도 좋다.”며 “아름다운 음악과 움직임에 심취하는 심미적 만족감과 더불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발레에 대한 관심은 건강한 삶의 질 향상과 맞물려 다양한 아이템으로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발레복 튀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샤스커트나 토슈즈를 본뜬 플랫슈즈는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발레를 응용한 태교운동도 있다. (주)디큐브에 의해 창안된 ‘임산부 발레’는 예비 엄마에게 필요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동작들을 태교음악에 맞춰 발레로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김희석 디큐브 대표는 “임산부 발레로 분만준비를 위한 동작들을 좀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발레가 다양한 변신으로, 늘 신선함을 찾는 대중들에게 색다른 감성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적성에 알맞은 새로운 삶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간다. 일상생활 속에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고 우아함을 선사하는 발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화려한 영상과 춤… 눈 뗄 수 없는 ‘예술’

    화려한 영상과 춤… 눈 뗄 수 없는 ‘예술’

    “나도 어렸을 때는 여러분과 같은 꿈을 꾸고 있었죠. 커서 무엇이 될까. 예뻐질 수 있을까. 엄마에게 물었어요.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팝송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의 가사를 읊조리는 중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뚫고 어두운 무대에서 작은 소녀가 걸어 나온다. 아이 뒤로 12개 화면에서 각기 다른 여성의 얼굴이 하나 둘 드러난다. 꿈, 희망, 삶을 이야기하는 얼굴들…. 화면은 다시 아파트의 단면을 보여 주듯 평범한 가정의 일상으로 바뀌었다. 이 공연의 정체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쯤 영상 안에 있었던 사람들이 영상 밖으로 튀어나와 무대에 선다. 평면(2D) 영상이 입체(3D) 공연으로 전환하는 순간이다. ●현대무용의 대중화 가능성 제시 1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미리 만난 ‘자유부인 2012’는 시작부터 시선을 무대로 집중시켰다. 현대무용에 선입견처럼 따라다니는 난해함은 없다. 그 자리를 이야기와 새로운 형식으로 채웠다. 무대에는 가로, 세로, 높이 2.5m인 커다란 상자(큐브) 12개가 나름의 배열로 쌓여 있다. 이 상자는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 공간, 영상을 비추는 스크린, 상가·발레 연습실 등 다양한 장소가 된다. 무용수들은 이런 영상과 무대를 오가며 일상과 만남, 사랑, 방황 등을 다양한 춤으로 표현한다. 공연 도중 고(故) 한형모 감독의 영화 ‘자유부인’(1956)이 상영돼 향수를 끄집어낸다. 흥겨운 샹송을 따라 노래 가사, 말풍선들이 어우러지는 비디오아트도 넣었다. 2막을 여는 패션쇼 무대는 공연의 실험성이 극대화하는 부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델 10여명이 긴장감 넘치는 음악에 맞춰 벽을 타고 내려오는 선을 따라 워킹한다. 상자 벽에는 이 모델들을 클로즈업한 영상으로 세밀감을 살리며 무대는 패션쇼장으로 변신한다. 무용수들이 날렵하게, 또는 묵직하게 풀어내는 춤사위로 ‘자유부인’의 이야기를 풀어 가는 한편 곳곳에 이런 장치들을 포진해 놓고 있어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평면 화면의 제약을 극복하고자 깊이감을 확장시키는 3D 영화가 요즘 주류입니다. ‘시네마틱 퍼포먼스’는 이런 현실적인 확장감에 무용이 가지는 강렬함을 접목한 것이죠.” 각본·연출을 맡은 변혁 성균관대 영상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15~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자유부인 2012’는 패션쇼로 화려함을 더하고 발레 클래스와 인터뷰 등 볼거리를 늘려 초연 당시 모습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첫 한국 현대무용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동안 이 무대에 선 현대무용은 지리 킬리언, 얀 파브르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해외 스타 안무가 작품에 불과했다. 물론 원작이 던지는 주제 의식은 그대로다. 안무를 한 정의숙 성균관대 무용학과 교수는 “2012년 버전은 여성의 일과 사랑이라는 주제에 더 접근하면서 강력한 화두를 던져 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특별출연하는 연극배우 박정자, 패션모델 한혜진의 변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목소리’ 선영으로 관객을 만난 박정자씨는 공연 막바지에 무대에 등장해 좌절을 맛본 주인공 선영에게 희망을 던지는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15~17일, 4만~15만원(학생 50% 할인). (02)2000-9752.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자유부인’은 정비석의 ‘자유부인’은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된 소설이다. 대학 국문과 교수 장태연의 부인 오선영이 남편의 제자와 춤바람이 나고 상대에게 버림받은 충격으로 탈선을 한다는 내용으로, 당시에는 파격적인 일탈을 그리며 파란을 일으켰다. 단행본은 7만부 판매 기록을 세우며 한국 최초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됐다. 1956년 김정림 주연으로 처음 영화화한 뒤 김지미(1969), 윤정희(1981), 고두심(1990) 등 당대 최고 여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워 영화로 만들어졌다.
  • ‘CNK 의혹’ 조중표 前 총리실장 소환

    ‘CNK 의혹’ 조중표 前 총리실장 소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28일 오후 조중표(60) 전 국무총리실장을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실장을 상대로 CNK가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을 부풀린 보고서를 외교통상부에 넘기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외교통상부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는지, 매장량이 부풀려진 사실을 알고 시세조종에 가담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CNK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배정받아 주식으로 전환하게 된 경위 등도 캐물었다. 외교통상부 1차관 출신인 조 전 실장은 국무총리실장을 지내다 퇴직한 뒤 2009년 4월부터 CNK 고문을 맡았다. 오덕균(46) CNK 대표, 김은석(54) 전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차장과 함께 이른바 ‘CNK 다이아몬드 4인방’으로 불린다. 조 전 실장은 CNK가 개발권을 획득한 카메룬 요카도마 지역 다이아몬드 광산의 추정 매장량이 4억 2000만 캐럿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와 외교부가 이를 근거로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과 가족 명의로 보유한 CNK BW 25만주를 2010년 12월 외교부 보도자료 배포 직전 주식으로 전환해 10억여원의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조 전 실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조 전 실장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보도자료 작성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CNK) 자료를 넘긴 사실이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 주식 차익 실현 의혹과 공직 사퇴 뒤 CNK 고문을 맡은 이유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실장에 대한 조사 내용이 많아 한두 차례 추가 소환이 불가피하다.”면서 “(영장 청구나 기소 여부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실험은 이제 끝 책임질 수 있는 세계 선보이고 싶어”

    “실험은 이제 끝 책임질 수 있는 세계 선보이고 싶어”

    “정부가 소중한 예술가 하나를 살린거죠. 하하하.”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지난 세월 고생이 묻어난다. 어릴 적부터 그림만 생각하고 살았다 했다. 고작 ‘환쟁이’이냐는 반대에 가출까지 감행하면서 화가를 고집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뒤 작가 생활에 필요한 실탄 장전에 나섰다. 여중에서 3년간 선생님 노릇하고, 이어 이대 앞에 학원도 차렸다. 수입이 꽤 쏠쏠했다. 서울 목동에다 집까지 장만했다. 그런데 학원하다 보니 작업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3년 만에 친구에게 넘기고 전업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야의 ‘거인’보고 미친 듯 그리기 시작 “1988년이었어요. 그동안 많이 벌어놨으니 그 돈으로 1년 반 정도 유럽 미술 여행을 떠났습니다. 스페인에서 고야의 ‘거인’을 보고 시쳇말로 ‘빡’ 돌았지요. 귀국해서 미친 듯 그렸습니다.” 그 시절 그린 그림은 툭하면 7~8m짜리 대작이었다. 미술관 벽면을 꽉 들어차게 채우고서는 마냥 흐뭇했다. “그런데 그렇게 두번 전시하고 났더니 그 많던 돈이 다 사라지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수묵 실경산수를 그리다 유럽 여행 뒤 서양 재료를 대거 차용했다. 여기다 거침없이 작업하다보니 스스로 보기에도 “난해하고 난잡하고 난폭하고 단도직입적”이었다. 집 팔고 경기도 광명 월세방으로 옮겼다. 그 와중에 외교부에서 연락이 왔다. 1994년이었다. “집사람한테 딱 한번만 전시 더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슈퍼마켓에라도 취직해서 아이들을 책임지겠다고 했던 때였어요.” 유엔 에스캅(UN ESCAP·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정부 간 고위급회의) 건물에 들어갈 작품이 필요한데 그의 작품 ‘일월도’를 넣자고 한 것. 이 작품은 지금도 태국 방콕 그 건물 로비에 걸려 있단다. “덕분에 작가로서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웃는다. ●한지 위에 석채·옻칠 올려… 유화 느낌 물씬 3월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자연과 생명’전을 여는 임효(57) 작가 얘기다. 이번 전시는 2007년 이후 5년 만의 대규모 전시다. 그럼에도 더 새롭단다. “그때는 옛 작품까지 한데 냈는데 이번에는 2010년, 2011년에 작업한 최신작을 위주로 삼았습니다. 역시 최신작을 전시해야 그럴 듯해 보이더라고요.” 작업은 한지 위에다 석채와 옻칠을 올리는 방식이다. 수묵을 썼음에도 무척 두터운 느낌이어서 유화 냄새가 물씬 난다. 최근작에는 독일 체류 경험이 반영됐다. 2009년 12월에서 2010년 2월 동안 바트 도버란이라는 도시에 머물렀다. 독일 북쪽, 그러니까 함부르크 동쪽으로 차로 1시간 30분 걸리는 이 도시는 세계적 휴양지다. 아직 아시아쪽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동양인은 그가 유일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머무르는 동안 30년 만의 폭설이 휘날렸다. 그 좋다는 휴양지, 구경 한번 제대로 못했다. 그런데 오히려 다행이라 했다. “꼼짝없이 작업실에 갇혀서 하늘만 봤거든요. 그런데 문득 누구나 보는 하늘이지만, 느끼는 만큼 가져가는 게 바로 하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디 하늘뿐이랴. 인간사 모든 것이 그렇지 않느냐 싶었단다. ●“팔십엔 부끄럽지 않은 세계 만들고 싶어” 그래서 나온 작품이 ‘교감’, ‘심화’처럼 감사한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작업실과 호텔을 오가는 단조로운 시간, 호텔 식당 매니저가 늘 혼자 식사하는 그를 위해 테이블에다 서양란 하나를 가져다줬다. 이 작품들은 그 난초가 주는 뭉클한 교감을 표현해본 것이다. 또 옻칠을 예전보다 많이 썼다. 광택과 보존성 때문이다. “실크로드 발굴품을 보면 옻칠 해놓은 것들이 1500여년 전임에도 잘 보존되어 있더라고요. 비싼 재료이긴 한데 포기할 수 없었어요.” 지난 30년간 화업을 정리한다고 하니 회고전인 셈인데, 회고전 대신 굳이 ‘청년 작가를 졸업한다.’는 표현을 쓴다. “이전까지는 실험하고 모색하는 작업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책임질 수 있는 세계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겁니다. 한 10년 그림 그리고 나서 자기 세계를 구축한 작가?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십줄에 들면 청년작가를 면한거죠. 육십에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칠십에 많은 사람들이 쳐다볼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팔십에 우리 역사와 문화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세계를 만들어 내보고 싶어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1실에는 최근작, 2실에는 이전 작품을 전시한다. 모두 70여점이다. (070)7404-827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파견법 폐지해야 비정규직 해결”

    대법원이 23일 2년 이상 근무한 현대자동차의 사내하도급업체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리자 서초동 대법원 청사 앞에 있던 기륭전자 분회 김소연(42) 금속노조 분회장은 “당연히 나와야 할 판결이다. 오히려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손을 꼭 잡으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기륭전자는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으로 꼽히는 곳이다. 2005년 7월 기륭전자 비정규직인 파견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해고로 맞섰다. 노조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단식,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기륭전자 사태는 5년이 지난 2010년 말에야 타결됐다. 해고자 10명은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5월 1일 복귀할 예정이다. 김 분회장은 “우리야 문제가 해결됐지만, 비정규직 문제가 계속되는 곳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분회장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법원이 사내하도급을 ‘불법파견’으로 판결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이라고 하면서도 2년 이상이 지나야 직접 고용 대상이 된다고 한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정규직 문제가 비단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난달 아파트거래 작년의 3분의1로 급감

    지난달 아파트거래 작년의 3분의1로 급감

    재건축 후폭풍에 휘말린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서울시의 뉴타운·재건축 정책의 급변과 지난해 말 일몰된 취득세 감면 혜택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거래시장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 받아온 오피스텔도 수익률 하락으로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하향세가 계속되면서 서울 집값은 다시 추락하기 시작했다. 서울시의 ▲뉴타운 구조조정안 발표 ▲서초구 신반포6차 용적률 결정 보류 ▲재건축 단지의 소형주택 50% 확대 요구 등이 직격탄이 됐다. 강남·북에서 집값이 모두 3000만원가량 떨어지면서 시장은 빠르게 냉각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J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의 소형 확대 방침이 발표되면서 거래가 뚝 끊기고 실망매물이 쏟아졌다.”면서 “주공1단지(42㎡)는 물론 주공4단지(49㎡)도 1000만원씩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몰된 취득세 감면 혜택의 여파로 지난달 아파트 실거래 건수도 1만 5181건으로 지난해 12월보다 75%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3분의1 수준이다. 매달 월세를 챙길 수 있어 인기를 끈 오피스텔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역세권마다 신규 공급이 늘고 투자자가 몰리면서 매매가격은 오른 반면 예상 임대수익률은 점차 떨어졌다. 서울 서초동 S오피스텔(전용면적 56㎡)의 경우, 1년 만에 시세는 5000만원가량 올랐으나 월세는 비슷해 임대수익률이 7%대에서 5%대로 주저앉았다. 오피스텔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도 커진 상태다.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의 오피스텔(전용면적 50㎡) 두 채를 3억원에 구입한 주부 송모씨는 한 채당 보증금 1000만원, 월세 70만원에 중개업소에 임대를 내놨다. 하지만 한 채는 지난해 말 월세 60만원에 겨우 세입자를 찾았고, 나머지 한 채는 여전히 비어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계속 늘고 비수기까지 겹쳐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집주인들이 월세를 계속 낮춰 수익률도 하락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올해 초 기준으로 전국 오피스텔 가운데 17만여실이 비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보다 5000여실늘어난 수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D중개업소 관계자는 “신길동이나 대림동 일대에선 오피스텔 단지의 10%가량이 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월세 아파트의 증가로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임대수익률 차이도 점차 줄고 있다. 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와 부동산114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9월 기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9%로 아파트(4%)를 5% 포인트 앞섰으나 지난해 12월 오피스텔(5.8%)과 아파트(3.1%)의 격차는 2.7% 포인트로 줄었다. 2008년 이후 아파트 월세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 관계자는 “신도시나 재개발 사업의 위축으로 갈수록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오피스텔과 경쟁 상품인 도시형 생활주택은 계속 공급이 늘고 있어 앞으로 가격 정체나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다이아 매장량 확인 보도자료 허위 아니다”

    “다이아 매장량 확인 보도자료 허위 아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17일 김은석(54)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대사를 상대로 다이아몬드 광산의 추정 매장량이 부풀려진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외교통상부의 보도자료 작성·배포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보도자료 배포 전 자신의 동생들에게 CNK 관련 정보를 제공해 시세 차익을 얻도록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게 오덕균(46) CNK 대표를 소개하고, 이후 박 전 차장과 함께 카메룬을 방문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CNK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데 개입했는지도 조사했다. 조중표(60) 전 국무조정실장, 박 전 차장, 오 대표 등과 함께 이른바 ‘CNK 다이아몬드 4인방’으로 꼽히는 김 전 대사는 2010년 12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과 관련, 허위나 과장된 내용을 포함한 보도자료 배포를 주도해 CNK 주가 폭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핵심 관련자의 첫 소환조사를 계기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김 전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징계를 받거나 형사 처벌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4억 2000만 캐럿이라는 것은 외교부 정보보고에도 있었고, 카메룬 광물부 차관 등 정부 관계자들로부터도 매장량을 철저하게 체크했다고 들었다.”면서 “나는 (CNK 보고서가) 허위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Adieu.. ‘김경호스러운’ 3월 9~1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나는 가수다’를 통해 로커 본색을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과시한 김경호의 전국 투어 마지막 앙코르 공연. 8만 8000~9만 9000원. (070)8967-0901. ●더 클래식-조영남음악회 23~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가수 조영남이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등을 부르는 독창회. 동생인 조영수 부산대 음대 교수, ‘야식 배달부 성악가’ 김승일,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8만~18만원. 1566-2505. 연극·뮤지컬 ●뮤지컬 ‘달고나’ 5월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 신중현부터 박남정까지 7080세대가 기억하는 추억 속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시나리오 작가가 꿈인 세우는 옛 물건을 판매하는 홈쇼핑 구성 작가가 됐다. 일상에 지친 세우가 첫사랑의 추억이 아로새겨진 구형 타자기를 홈쇼핑에 내놓으면서 추억 여행이 시작된다. 4만~8만원. (02)738-8289.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3월 28일~6월 10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2011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면서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이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톰 행크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대중적인 이야기와 스릴감 넘치는 진행이 매력이다. 6만~12만원 (02)764-7857. 클래식·무용 ●첼로, 삶을 노래하다 1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8일 오후 8시 KBS홀. KBS교향악단(지휘 유스투스 프란츠)이 독일 첼리스트 니클라스 에핑어를 불러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를 들려준다.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D장조도 연주한다. 2만~6만원. 1544-1555. ●피아니스트 김정원, 첼리스트 리웨이친 듀오콘서트 18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조지 크럼의 첼로 독주를 위한 소나타, 베토벤 첼로소나타 2번,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밤의 선율, 브람스의 첼로소나타 2번. 4만~6만원. (02)2658-3546. 미술·전시 ●‘신이 내려준 선물’전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수. 유럽의 고성과 도시들, 인도의 험한 산지, 설악산 절벽 끝 천년송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고 꿈에 그리는 모든 것을 화폭에 담으려고 노력하는 전호성 작가의 풍경전이다. (02)733-5454.
  • “재판 두렵다”… 40대女 법원서 자살시도

    재판 당사자가 “재판받는 것이 두렵다.”면서 법원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과 서기호·이정렬 판사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사법부가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16일 낮 12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4층에서 오모(48·여)씨가 나일론 끈에 목을 매단 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20~30분간 건물 외벽에 매달려 있다가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오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오씨는 서울고법 가사부에서 이혼 및 재산분할 재심 재판을 받던 상태였으며 이날 선고가 예정돼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4층 복도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 두렵다.”고 적힌 메모지가 발견됐다. 오씨는 며칠 전부터 법원 정문 앞에서 ‘항소심 판결 결과가 억울하다’는 취지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법부 불화·갈등 우려”

    “사법부 불화·갈등 우려”

    이성보(55·사법연수원 11기) 신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소장 판사들의 집단 움직임에 우려감을 내비쳤다. 이 원장은 16일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거대 법원에서 직급별·연령별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 정도가 지나쳐 불화와 갈등으로 이어진다면 법원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도 17일 열리는 판사회의와 관련해선 “모처럼 판사들이 머리를 맞대는 회의에서 현명한 개선책이 나오길 기대하며, 그 개선책이 사법부의 발전과 화합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판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에 대해서는 “법관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국민이 진정으로 승복할 수 있는 재판을 하려면 재판 진행은 물론 사생활 영역의 품위와 균형감각, 공정성을 의심받을 처신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신중한 사용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영화 ‘부러진 화살’을 둘러싼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사법부를 이해에 따라 농단하려는 세력의 부당한 비난이나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고, 허구를 내세운 상업적 잇속에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느끼는 그대로 거짓 없이 도전하는 나의 피아노

    느끼는 그대로 거짓 없이 도전하는 나의 피아노

    “연주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연주자가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는지, 그대로 연주에 드러나게 돼 있죠. 그렇기 때문에 늘 깨어 있어야 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13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백혜선(47)씨는 자신의 공연에 대해 이렇게 에둘러 말했다. 그는 새달 27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3년 만에 갖는 독주회다. # 힘 있는 건반, 하지만 절제미를 공연 프로그램을 들춰 보니 프랑스의 향내가 물씬 풍긴다.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영상’으로 시작해 메시앙의 ‘비둘기’와 ‘꾀꼬리’로 이어진다. 2부에서는 쇼팽(폴란드 출생이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했다)의 전주곡 24개 전곡을 들려준다. “올해가 드뷔시 탄생 150주년인 터라 기념 공연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프랑스로 눈을 돌렸다.”는 설명. 그런 이유라면 1부 마지막 프로그램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1번은 다소 이질감이 느껴진다. “보통 베토벤 소나타는 우락부락하거나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이 소나타는 절제미와 서정성이 살아 있죠. 모든 것에서 벗어난 음악이라고 할까요.” 덧붙이자면 이 소나타는 베토벤이 작품활동 후기에 만든 것으로 ‘최후의 3부작’(30~32번) 중 하나다. 베토벤이 이전에는 병마와 투쟁을 하듯 작품을 썼다면, 이 작품들에는 인생을 달관하고 명상하는 느낌을 담아냈다. 어찌 보면 그동안 그가 걸어온 길과 맥이 닿아 있기도 하다. 그는 29살이 된 1994년 한국 국적을 가진 연주자로서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등을 차지했고, 그 해 서울대 음대에 교수로 임용됐다. 10년이면 교수직에 안착했을 법도 한데, 2005년 돌연 학교를 떠났다. 연주 활동에 더 매진하고, 피아니스트로서 인정을 받겠다는 의지였다. 미국 뉴욕으로 터를 옮겨 오로지 실력 하나로 도전을 거듭했다. 왜 뉴욕이었을까. “일단 시간이 자유롭고요(웃음).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은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거든요. 숨어 있는 공연이 많고, 그만큼 다양한 예술가들이 있어 여러 가지 자극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문화적 공기를 들이켜기에 최적의 장소였죠.” 이런 도전은 빠른 속도로 열매를 맺었다. 클리블랜드 국제콩쿠르, 호넨스 국제 피아노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고, 하트포드 대학교 음악과 교수, 대구카톨릭대 석좌교수로 초빙됐다. 매년 여름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피아니스트들의 축제인 인터내셔널 키보드 앤드 인스티튜트 페스티벌(IKIF)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올해까지 벌써 5년째이다. 매해 2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음악제에서는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30대 백혜선’은 굉장히 힘 있고 강렬한 연주자였는데, 지금은 어떤가.” 묻자 “그 힘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 자유도 고통도 음악에 담고 싶다 “굳이 달라졌다면,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지금까지 겪었던 어려움이나 자유로움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은 여전하고요. ‘1인 24역’을 해야 하는 쇼팽 전주곡 전곡 연주나, 절제미가 돋보이는 베토벤 소나타에서 그것을 보여 드릴 생각입니다.” 백혜선 리사이틀은 서울 공연에 앞서 21일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2일은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리고 29일 대구수성아트피아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3만~7만원. 1577-52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스마트TV 트래픽 높지 않다” vs “독점 심각”

    “스마트TV 트래픽 높지 않다” vs “독점 심각”

    스마트TV 인터넷 차단을 놓고 삼성전자와 KT의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두 회사 모두 ‘선전포고’에 나서면서 망 이용 대가를 둘러싸고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주장하는 트래픽 과다 등의 내용은 (KT와 삼성뿐만이 아닌) 모든 통신사와 제조사 간의 문제”라면서 “KT는 인터넷 접속 차단을 즉시 철회하고 관련 부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만나 왔던 협의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KT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한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TV는 80만대이며, 이 가운데 KT 망을 쓰는 가구수는 30만 가구 정도”라면서 “이들의 불편을 빨리 해소해야 하므로 추가 법적 대응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가 기존 인터넷프로토콜(IP)TV에 견줘 5~15배 전송량이 필요해 통신망 ‘블랙아웃’(정전)이 우려된다는 KT의 주장에 대해서도 “스마트TV의 트래픽은 IPTV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1.5~8Mbps(초당 메가비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스마트TV의 실시간 방송은 IPTV와 달리 인터넷이 아니라 일반 TV와 같은 전파를 사용하며, 다시 보기(VOD)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등만 인터넷을 사용하므로 전송량이 더 적다는 논리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앱 판매 수수료 수익이 수백만원에 불과했다.”면서 “삼성앱스에서 나오는 수익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용도로 재투자될 뿐 이익을 가져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스마트TV 시장에서 누구보다 먼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한데, 국가기간망 사업자인 KT가 소비자를 볼모로 업체의 발목을 잡는 것은 국익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KT도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마트TV가 활성화되면 대용량 네트워크 독점이 심해져 많은 이용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현재의 스마트TV는 민폐 TV”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T는 “애플의 경우 사업 초기 단계부터 상호 이해관계자를 고려해 통신사와 계약을 통한 사업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서 “글로벌 통신사들 역시 유튜브나 구글 등에 있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과금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최소한이라도 통신망의 가치를 인정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갈등의 핵심인 스마트TV 트래픽 증가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저하에 대해서도 공동 검증을 제안했다. KT는 “삼성 스마트TV 트래픽 측정 결과 20~25Mbps의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15만대의 스마트TV를 동시에 시청할 경우 KT 중추통신망에 위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일정 금액만 내면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뷔페 음식점이라도 일반인의 몇 배를 먹는 이들이 매끼 찾아와 식사를 한다면 별도의 추가 요금을 받아야 한다는 것과 같은 논리다. KT는 삼성이 협력할 경우 IPTV에 상응하는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고, 망 이용 대가 수익을 농어촌지역을 포함한 낙후지역 통신망 투자 및 정보기술(IT)서비스 제고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혜정·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상반기 분양 수도권·세종시 집중될 듯

    상반기 분양 수도권·세종시 집중될 듯

    이달부터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과연 집을 사야 할지, 산다면 어느 곳에서 장만할지를 놓고 답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1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전세가율이 60~80%를 넘는 가구수가 크게 늘고, 보증부월세 전환이 급증하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주택 구입을 서둘렀겠지만, 1년 사이 뚝 떨어진 집값이 발목을 잡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분양을 놓고 고민에 빠진 상태다. 설 연휴 직후 소강상태를 보인 분양시장은 다음 달 중순 총선 정국으로 넘어가는 정치 일정 탓에 일정이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월 한파’로 이달 분양도 주춤한 상태다. 다만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양물량은 벌써부터 큰 폭의 할인 분양이 점쳐진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서울 일부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의 일반분양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싸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의 분양은 올 상반기 집중될 전망이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삼성물산의 도곡동 진달래1차(59~106㎡)를 비롯해 롯데건설의 뱅배동 2-6구역(59~216㎡) 등이 이달 중 분양된다. 다음 달에는 대우건설의 개봉동 1구역(일반분양 523가구)과 롯데건설의 서초동 삼익2차(일반분양 93가구) 등이 대기하고 있다. 자족형 신도시로 불리는 광교신도시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경기 수원과 용인에 걸친 광교신도시는 지난해에만 5000여 가구의 입주민을 맞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세종시가 손꼽힌다. 2~3월에만 8개 단지 7800여 가구가 집중적으로 분양된다. 극동건설은 이달 중 610가구를, 현대건설은 다음 달 876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중흥건설도 2~3월에 3206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던 강남의 아성까지 흔들린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예컨대 강남 3구(송파·강남·서초)에선 시세가 떨어진 아파트만 있을 뿐 웃돈이 붙은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올 상반기) 유망지역 내 물량 못지않게 분양을 미루지 못해 나오는 밀어내기 물량도 많다.”면서 “투자가치나 시세차익 등을 고려해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학교폭력을 걱정하는 눈빛들… “검찰 소년전담부 도입을” “다양한 선도로 기소유예 늘려야”

    학교폭력을 걱정하는 눈빛들… “검찰 소년전담부 도입을” “다양한 선도로 기소유예 늘려야”

    검찰에 학교 폭력을 다루는 소년전담부를 설치하는 동시에 소년전담검사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검찰청은 8일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검찰과 법무부, 교육과학기술부, 학계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학교 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학교 폭력과 관련, “가해자는 악이고 피해자는 선이라는 확고한 인식 아래 한목소리로 가해자를 지탄하고 피해자를 성원하는 풍토가 형성돼야 불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교 폭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진숙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는 “현재 학교 폭력 사건의 비전문적 처리로 재범 방지 효과가 미흡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이들 사건이 형사부에 분산 배당됨에 따라 통일된 처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에 소년전담부를 설치하거나 소년전담검사제도를 운영해 학교 폭력 사건에 전문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도를 조건으로 기소유예하는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제도의 다양화 필요성도 나왔다. 현재는 범죄예방위원이나 보호관찰관의 선도나 저작권 교육, 상담센터 교육 등을 조건으로 기소유예하고 있지만 다양화되는 학교 폭력의 흐름에 대처하기에는 미흡하기 때문이다. 김 부장검사는 소년원 교육 프로그램이나 사회봉사 활동, 민간 교육단체 활용, 보호자의 재범방지 교육 참여 등을 기소유예 제도를 다양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내놓았다. 김명문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은 “웹사이트의 학교 폭력 예방 콘텐츠를 강화하고 준법 교육의 하나인 학생자치 법정을 확대하겠다.”면서 “교과부와 연계해 학교 폭력 빈도가 높은 지역부터 시작해 1000여개교에 자치법정을 두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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