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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아들’ 특검 출두] 100여 문항 고강도 신문에 충실히 답변 예우 없어… 점심 볶음밥·저녁은 짜장면

    [‘대통령 아들’ 특검 출두] 100여 문항 고강도 신문에 충실히 답변 예우 없어… 점심 볶음밥·저녁은 짜장면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 대한 조사는 서울 서초동 헤라피스빌딩 5층 503호 영상조사실에서 이뤄졌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시형씨는 오전 10시 10분쯤 사무실 앞에 도착하자마자 이광범 특별검사와의 별도 접촉 없이 곧장 5층으로 올라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검찰에서 파견 나온 이헌상 부장검사가 주로 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수사관 1명과 계장 1명이 참여했다. 이 부장검사는 사법연수원 23기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을 맡고 있다. ●5층 10∼15㎡ 영상조사실 직행 시형씨 측에서는 법원장 출신의 이동명 변호사가 입회했다. 신문 과정에서 시형씨는 ‘피의자’로 불렸다. 청와대 경호처에서는 시형씨에 대한 근접 경호를 위해 직원 1명을 건물 안에 배치했다. 조사가 이뤄진 영상조사실은 지난 15일 특검팀에 의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개된 바 있다. 영상조사실은 10∼15㎡(3∼5평) 규모로, 신문을 받는 작은 책상과 진술 과정을 녹화하는 영상장비 등이 있다. 조사실 바로 옆에는 조사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신문받은 조사실 내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온종일 블라인드를 내린 상태에서 조사했다. 시형씨는 이날 낮 12시 30분에 오전 조사를 마치고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 1시 30분부터 다시 조사를 받았다. 점심 메뉴는 인근 중식당에서 배달한 볶음밥이었으며 시형씨와 수사에 참여한 특검팀 관계자들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대변인인 서형석 변호사에 따르면 오전 조사에서 검사는 혐의 전반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물었다. 특검팀은 시형씨 측이 준비해 온 소명 자료를 검토하고 혐의점을 물어보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사저 부지 매입 및 매입 자금 대출 경위를 비롯해 총 100문항 이상의 신문이 이뤄졌지만 시형씨는 성실한 태도로 임하며 충실히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식을 원할 때에는 틈틈이 쉬는 시간도 주어졌다. 특검 대변인인 서 변호사는 “조사 내용에 있어서는 따로 예우하지 않았지만 절차상 정중하게 대했다.”고 언급했다. ●변호사·검사 등 5명 입회 이광범 특검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사무실을 빠져나와 “금기와 성역이 없는 수사의 시작이 오늘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한 뒤 퇴근했다. 이후 특검 사무실에는 또다시 중식이 배달됐다. 시형씨는 짜장면으로 저녁 식사를 한 뒤 오후 7시 30분에 다시 조사에 임했으며 자정을 넘겨가면서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특검팀은 “검찰에서 시형씨에 대해 서면조사만 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충분한 대답을 들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다시 소환하지 않도록 1회 조사로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삼성, 태안발전기금 5000억으로 늘려라”

    충남 태안 기름 유출사고 발생 5주년(12월 7일)을 앞두고 피해 주민들이 대규모 상경집회를 벌였다. 한 주민은 자해 소동까지 벌였다. 25일 오후 1시 태안, 전북 군산 등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 소속 주민 1100여명이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삼성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보상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생태 환경학적 피해금액으로 산정한 금액과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금액을 더해 최소 5000억원 이상을 지역발전기금으로 출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충남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태안 기름 유출 사고에 총 7만 2878건의 피해보상이 청구됐지만 3만 1188건(42.8%)에 대해서만 보상이 이뤄졌다.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 사고는 만리포 북서쪽 10㎞ 지점에서 중국 허베이오션시핑 소속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삼성중공업이 운영하는 해상크레인 삼성 1호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사고 보상 주체는 국제유류 오염 보상기금(IOPC)과 허베이 오션시핑이지만 당시 도의적인 차원에서 삼성중공업이 1000억원의 지역 발전기금을 내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5000억원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현재 내부에서는 (기금이 아닌) 사회공헌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연합회 회장 국모(58)씨가 흉기로 자신의 가슴 부위를 4∼5회 그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병원 관계자는 “가슴 부위가 2~3㎝ 찢어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대통령 아들’ 특검 출두] 철제 바리케이드 등장 삼엄경비… 취재진 등 500여명 북새통

    [‘대통령 아들’ 특검 출두] 철제 바리케이드 등장 삼엄경비… 취재진 등 500여명 북새통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입주한 서울 서초동 헤라피스빌딩 일대는 지난 24일 밤부터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아들에 대한 소환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검은 이시형(34)씨의 안전과 경호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청와대 경호처에서 시형씨의 예정된 동선을 따라 철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시형씨의 출석이 임박했음을 실감하게 했다. 경호처는 25일 오전 7시부터 헤라피스빌딩을 중심으로 좌우 50m 구간의 진입로를 전면 차단했다. 취재진은 사전 출입 신청과 현장 신원 확인 뒤 태극 문양의 스티커형 비표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었다. 시형씨에 대한 근접 경호는 경호처가 전담했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과 그의 가족, 대통령 당선인과 가족, 퇴임 후 10년 이내의 대통령과 배우자 및 자녀는 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경호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통 경호’를 펼쳤다. 특검 사무실 건물이 주변 건물들과 붙어 있는 데다 높이도 낮은 편이어서 인접한 건물 옥상 곳곳에 경호 인력을 배치했다. 취재진 사이에도 기자로 가장한 여성 경호원을 배치했다. 헤라피스빌딩 출입구는 1.2m 높이의 철제 차단막 20여개를 설치해 완전히 봉쇄하다시피 했다. 다만 특검 사무실 주변에 일반 사무실과 상가 등이 밀집해 있는 점을 배려한 듯 영업을 일시 통제하거나 휴대전화 전파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다. 관할서인 서초경찰서도 경찰 100여명과 사복 경찰 30여명을 배치했고 인접한 법원종합청사 동문 주변에는 경찰버스 6대가 시동을 켠 상태로 대기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취재진은 국내 언론은 물론 AP통신 등 외신 기자까지 포함해 380여명이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은색 카니발 차량 2대가 포토라인이 설치된 지점 앞까지 진입했고 앞선 차량 뒷좌석에서 시형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쓴 시형씨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잠시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호흡을 가다듬은 후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안에 들어가서 있는 대로 설명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시형씨가 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향하는 2분여간 취재진은 그의 말 한마디와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으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수사 착수 이후 철통 보안을 유지해 온 특검팀도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광범 특검을 비롯한 수사진은 매일 출근길에 사무실 앞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에게 간단한 인사 정도는 건넸지만 이날은 하나같이 굳은 표정으로 급히 지나갔다. 특검팀 대변인인 서형석 변호사는 이날 오후까지는 모든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고, 오후 브리핑 때에도 시형씨를 포함한 수사 내용에 관한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삼성 - 애플, 이번엔 ‘태블릿PC 전쟁’

    삼성 - 애플, 이번엔 ‘태블릿PC 전쟁’

    삼성과 애플의 ‘글로벌 태블릿 전쟁’이 또 한번 본격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삼성의 아성인 7인치대 시장에 보급형 제품을 내놓았고, 삼성도 ‘윈도8’ 운영체제(OS)로 무장한 새 태블릿을 선보이며 애플이 장악한 10인치대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두 회사 모두 상대의 핵심 영역을 노리고 있어 조조와 원소가 서로의 핵심부로 돌격한 ‘관도대전’(삼국지 3대 격전 가운데 하나)을 연상케 하고 있다. ●삼성전자, 11.6인치 태블릿 ‘아티브’ 출시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지난 8월 유럽 최대 가전행사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2’에 출품했던 ‘아티브 스마트PC’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스크린과 키보드가 분리 가능해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동시에 쓸 수 있는 ‘컨버터블’형이다. 사무실에서는 노트북으로 사용하다가 밖에 나갈 때는 키보드를 떼고 태블릿PC처럼 쓰면 된다. 터치 기반인 ‘윈도8’ OS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최적화된 터치 스크린과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인기를 모은 ‘S펜’도 탑재했다. 여기에 자이로(중력감지장치), 위성항법장치(GPS) 등의 위치 센서를 탑재해 내비게이션, 나침반 등 기능의 활용도를 높였고 800만 화소 후방 카메라도 탑재했다. 가격은 일반형 109만원, 고급형 159만원이다. 삼성은 아티브 스마트PC가 윈도 기반으로 태블릿과 노트북 기능을 겸한 만큼, 새 노트북 수요층의 상당수를 끌어모아 10인치대 태블릿 시장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우 삼성전자 정보기술(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콘텐츠 소비 위주인 기존 태블릿과 달리) 하나의 기기로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가능한 새로운 영역의 제품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하루 앞서 2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극장에서 7인치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했다. 아이패드 미니는 화면 크기가 기존 아이패드(9.7인치)보다 줄어든 7.9인치이지만, 해상도는 아이패드2와 같은 1024×768이다. 색상은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검은색과 흰색으로 출시됐다. 7인치 태블릿 시장은 2010년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내놓으며 만들어 낸 시장이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 창업주는 7인치 태블릿에 강한 거부감을 가졌지만, 애플 수뇌부는 지속적으로 커지는 시장 수요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애플도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공개 와이파이(무선랜) 전용 제품은 16GB(기가바이트)와 32GB, 64GB 모델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각각 329, 429, 529달러로 책정됐다. 3세대(3G)와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모델의 가격은 459~659달러다. 아이패드 미니(와이파이 전용)는 26일부터 예약판매하며 11월 2일 출시된다. 한국은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30여개국과 함께 아이패드 미니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애플은 이날 4세대 아이패드와 레티나 화면을 장착한 새 13인치 맥북 프로, 새 아이맥도 공개했다. 4세대 아이패드는 전작 ‘뉴아이패드’의 A5X 프로세서보다 구동·그래픽 성능을 2배 높인 A6X 프로세서를 달았다. 특히 애플은 지금까지의 제품 발표 관행을 깨고 6개월 만에 새 아이패드 제품을 내놓았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1년마다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26%(20.67달러) 급락한 613.3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이 예상보다 비싼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식시장에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특정필지 25억 매매 과정이 최대 관심사

    특정필지 25억 매매 과정이 최대 관심사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은 이 대통령 일가의 배임 혐의를 밝힐 핵심 사안 중 하나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와 청와대 경호처가 공동 소유한 내곡동 20-17번지 매매 과정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씨는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서는 처음으로 특검의 조사를 받게 됐다. 특검팀은 시형씨와 청와대 경호처가 공동 매입한 내곡동 20-17번지(528㎡), 20-30번지(62㎡), 20-36번지(259㎡) 등 3필지 중 20-17번지를 25억원에 매매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매도인 유모씨 측에서 양도소득세 때문에 특정 필지(20-17번지)에 대해 25억원을 요구했는데 이 금액이 없었으면 적당히 배분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특정 필지를 25억원으로 하게 됨으로써 (문제가 됐고) 형식적으로 그 차액을 배임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매도인 측이 25억원을 요구한 20-17번지 중 시형씨는 사저 부지 330㎡와 건물을 포함해 10억 1775만원을 분담했다. 나머지 198㎡를 구입하는 데 들어간 14억 8225만원은 경호처가 지불했다. 이와 관련, 22일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은 매도인 측 최모(66) 세무사는 “전체 매매대금 54억원은 그대로지만 20-17번지는 매도인이 원래 팔려고 했던 가격(30억원)보다 싸게 거래됐다.”고 말했다. 즉 전체 거래액은 동일하지만 시형씨가 공동 매매한 토지 중 20-17번지의 매매가가 낮아진 만큼 다른 필지의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올라간 것이다. 한편 특검팀이 이번 주중 시형씨를 소환하게 되면 시형씨는 현직 대통령 아들 중 첫 특검의 조사를 받는 불명예 기록에 오르게 된다. 지난 10번의 특검 중 2001년 이용호 G&C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 특검에서도 당시 현직 대통령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비리에 연루됐지만, 당시 특검은 직접 조사하지 않고 계좌추적 결과만 대검에 넘겼다. 이후 홍업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권청탁 대가 등으로 47억여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특검팀은 시형씨 소환이 임박함에 따라 경호 문제를 고심하고 있으며, 청와대 경호처는 이미 지난 주말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 주변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 자녀 중 검찰의 조사를 받은 인물까지 포함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부친 재임 기간에 기업인들로부터 6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처음 검찰 조사를 받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외에 삼남 홍걸씨도 체육복권 사업자 선정 관련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 기소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파리 시절의 반 고흐를 만나다

    파리 시절의 반 고흐를 만나다

    11월 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막을 올리는 ‘반 고흐 인 파리’전은 1886~1888년에 이르는, 짧지만 강렬했던 반 고흐(1853~1890)의 파리 체류 시절을 다룬다. 오늘날 고흐 하면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풍경’ 같은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얇고도 밝은 붓 터치를 이용한 독특한 그림체를 떠올린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렇게 그린 건 아니다. 37살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가 화가로 활발히 활동한 기간은 불과 생애 마지막 10여년. 그 가운데 네덜란드에 머물러 있던 전반부 6년 동안에는 아주 두껍고 어두운 필체를 구사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농부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 화풍의 변화는 동생 테오의 후원 등으로 파리로 오면서 일어난다. 큰 문화적 충격과 함께 인상파, 신인상파의 영향을 받으면서 어떻게 하면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모색해 나가는 시기가 파리 시기다. 리얼리즘에서 모더니즘으로 넘어가는 시기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때 고흐가 색채, 양식, 구도를 두고 어떤 걱정과 고민을 하고 있었을까 추적하기 시작했고, 7년간의 추적 결과를 모아 지난해 봄 네덜란드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것을 가져온 것이다. 작품은 파리 시기를 중심으로 한 55점의 유화. 파리에서 고흐에게 물감을 제공했던 미술상인을 그린 ‘탕귀 영감’ 같은 작품은 프랑스 로댕박물관 소장작품인데 프랑스 이외 지역으로 반출되는 것은 처음이다. 전시작품들의 보험평가액은 깎고 깎아서 5500억원대에 이른다. 여기에다 그림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진행했던 X선 촬영 사진 등 연구 자료들을 함께 전시했다. 또 눈길을 끄는 대목은 9점에 이르는 자화상들. 고흐는 평생 36점의 자화상을 남겼는데 이 가운데 27점을 파리 시기에 그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연구를 위해서는 직접 그려 봐야 하는데 돈이 없어 모델을 쓸 수 없으니 자기 얼굴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표현해 본 것이다. 이 가운데 9점의 자화상이 전시된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서순주 박사는 “마침 네덜란드 쪽에서 대대적인 미술관 개보수 작업이 이뤄져 이번 같은 전시가 가능해졌다.”면서 “2007년 80만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 고흐전이 대표작을 모은 일종의 회고전이라면, 이번 전시는 고흐의 천재적 화풍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교육적인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24일까지.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1만원. 1588-261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특검, 이상은씨 귀국 종용… 부인도 소환 통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재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하는 한편 부인에게는 특검 출석을 통보했다. 이 회장은 특검 수사 착수 전날인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해 도피성 출국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이 대통령의 장남인 시형(34)씨에게 부지 매입 대금 6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빌려준 경위와 돈의 출처 파악에 나섰다. 이 특별검사는 19일 출근길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 회장 측에) 일찍 들어와도 좋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수사의 핵심 참고인이다. 특검팀은 시형씨의 변호인을 통해 이 회장과 연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 관계자는 “언제든 일찍 돌아오기만 하면 이 회장을 바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형씨는 지난 6월 검찰 서면조사에서 매입 대금 12억원 중 6억원은 모친 김윤옥 여사 명의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대출받았고 나머지 6억원은 이 회장에게 현금으로 빌렸다고 진술했다. 시형씨는 이 회장에게 빌린 6억원에 대해 자신이 여행용 가방을 직접 들고 가서 6억원을 모두 현금으로 받아 와 대통령 관저 붙박이장에 보관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 6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돈이 현금으로 전달된 것인지, 계좌를 통해 전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돈이 이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시형씨에게 6억원을 빌려주는 데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에게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특검팀은 또 시형씨가 김 여사 명의의 땅을 담보로 6억원을 빌리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농협 청와대 지점 직원 2명을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자금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농협 직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렀다.”며 “자금 흐름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에는 사저 부지 계약에 관여한 부동산중개업자 2명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부지 매도인 유모씨를 대리한 N부동산 관계자는 특검 사무실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9필지를 54억원에 통으로 거래한 것이 사실이며 구매 비용은 매수자 측에서 필지별로 어느 정도 분배해 왔다.”고 밝혔다. 시형씨와 청와대 경호처를 대리한 T부동산 관계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올라갔다. 특검팀은 20일 청와대 경호처 실무직원 이모씨와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관리 담당 직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시형씨 명의로 된 사저 부지를 사들여 기획재정부 명의로 변경한 바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공연프리뷰] 카르멘

    [공연프리뷰] 카르멘

    이탈리아 오페라의 여주인공들은 대개 청순가련형 소프라노였다. 1875년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초연된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 극장이 뒤집힌 건 그런 전통적인 여성상과 도덕관념을 무력화한 메조 소프라노 여주인공 카르멘의 모습이 당혹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평범한 군인 돈 호세가 카르멘의 꽃을 받아든 순간 파멸은 시작된다. 여자 때문에 탈영하고, 쫓기던 그는 결국 다른 남자 품 안에 안긴 카르멘을 죽이고 만다. 알면서도 빠져드는 치명적인 매력의 팜파탈(나쁜 여자) ‘카르멘’은 창단 5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오페라 1위로 뽑혔다. 응답자 1282명 중 697명(54%)이 선택했다. 덕분에 2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역대 최고의 캐스팅과 스태프들이 꾸민 ‘카르멘’을 보게 됐다. 현존하는 가장 매혹적인 카르멘으로 꼽히는 메조소프라노 케이트 올드리치(39)가 주인공을 맡았다. 2006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카르멘’으로 데뷔한 뒤 메트로폴리탄, 도이체오퍼, 베로나, 몽펠리에, 잘츠부르크페스티벌 등 전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페스티벌에서 이 역을 독식했다. 지난 16일 프레스 전막 리허설에서 올드리치는 왜 “이 시대의 카르멘”이란 찬사를 받는지를 입증했다. 1막에서 자신을 추종하는 수많은 사내를 외면하고 돈 호세를 유혹하기 위해 카르멘이 부르는 ‘하바네라’는 물론 아슬아슬한 눈빛과 은근한 몸짓까지 카르멘 그 자체의 모습을 뽐냈다. 호흡을 맞출 돈 호세 역의 테너 장 피에르 퓌흐랑(51)도 만만치 않았다. 프레스 리허설에서 퓌흐랑의 연기와 노래는 사랑에 미쳐 파멸하는 남자의 모습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뚫고 객석 맨 뒤쪽까지 전달될 만큼 성량도 인상적이었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올드리치와 퓌흐랑, 강형규(에스카미요)가 출연하는 공연은 20일 오후 3시에 볼 수 있다. 19일과 20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3시에는 김선정과 정호윤, 정일헌이 각각 카르멘과 돈 호세, 에스카미요 역을 맡는다. 테너 정호윤은 2006년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 극장의 솔리스트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던 차세대 간판이다. 2008년에는 소프라노 신영옥과 함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번 무대의 연출은 2007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관록의 연출가 폴 에밀 푸흐니가 맡았다. 프랑스 태생으로 현재 슬로베니아 국립오페라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벤자망 피오니에가 지휘한다. 1만~15만원. (02)586-536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육아 분담” 애 보는 아빠들

    “육아 분담” 애 보는 아빠들

    서울 서초동의 한 중견 정보통신업체에서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권모(38)씨는 올해 초 큰 ‘결단’을 내렸다. 남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지난 6월 1년 기한의 휴직에 들어갔다. 올해 초 부인이 둘째 아들을 출산했지만 몸이 아파서 아이를 돌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육아휴직 신청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회사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 유씨는 “평소 바쁘다는 이유로 잘 놀아주지 못하던 아이들과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다른 사람도 남성 육아휴직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애 보는 아빠’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4년 새 4배나 늘었다. 성 역할의 변화와 아버지들의 육아 분담 추세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육아휴직 제도를 활용한 남성(공무원 제외)은 모두 135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정도 늘었다. 2008년 355명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들어 9월까지의 전체 육아 휴직자 4만 8134명 가운데 남성 비중은 아직 2.8%에 불과하다. 하지만 2008년(1.2%)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증가율도 58.1%로, 같은 기간 여성 휴직자 증가율(25.4%)보다 훨씬 높다. 남성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주된 이유는 어린 자녀를 맡아줄 주변 사람이 없거나 배우자의 육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아이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목적도 상당하다. 현행 육아휴직 제도는 만 6세 이하의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를 가진 근로자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부부 관계인 남녀 근로자가 각각 사용할 경우 각 1년씩 총 2년을 쓸 수 있다.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으로 처음 도입됐으나 임금보전 등 지원책이 없어 유명무실하다가 2001년 11월 육아휴직 급여가 지급되면서 그해 남성 육아휴직자 2명이 나왔다. 이후 2008년 지금의 형태로 신청자격 등이 완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육아휴직 기간 중 근로자는 고용센터에서 월 통상임금의 40%(50만~100만원) 정도를 육아휴직 급여로 받을 수 있다. 육아휴직제를 시행하는 사업주에게는 휴직 기간에 맞춰 정부가 월 20만원의 육아휴직 장려금을 지급한다. 대체 인력을 30일 이상 고용하면 장려금과 별도로 월 30만원(대규모 기업 20만원)의 대체인력채용 장려금도 준다. 올해 9월까지 육아휴직 급여는 총 4만 8134명에게 2640억원이 지급됐다. 육아휴직 장려금은 255억원, 대체인력채용 장려금은 60억원 등이다. 신기창 고용부 고용평등정책관은 “스웨덴은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20%를 넘는다.”면서 “육아를 분담한다는 남성들의 의식 변화와 사업주들의 협조 및 지원이 뒤따라야(우리나라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슈베르트 가곡 페스티벌

    예술가곡 전문연주단체 리더라이히가 22~26일 서울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슈베르트-101개의 눈물, 101개의 보석’을 주제로 독일 가곡 페스티벌을 연다. 지난해 말러 서거 100주년을 맞아 말러 가곡 전곡을 공연한 리더라이히는 이번에는 슈베르트를 조명한다. 슈베르트 가곡이 많이 연주되지만 대부분 ‘겨울나그네’와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백조의 노래’ 등 연가곡 중심이다. 리더라이히는 닷새에 걸쳐 ‘물레 가의 그레트헨’처럼 괴테의 시에 선율을 붙인 가곡(22일), 슈베르트 후원모임 ‘슈베르티아데’에서 부른 가곡(23일), 독일가곡 오디션 선발자들이 부르는 가곡(24일), 슈베르트가 이루지 못한 사랑과 변치 않는 우정을 담은 가곡(25일), 자연의 소리를 품은 아름답고 발랄한 가곡(26일) 등을 선사한다. 3만원. (02)533-0084.
  • “수사에 그 어떤 성역도 금기도 없을 것”

    “수사에 그 어떤 성역도 금기도 없을 것”

    사상 첫 현직 대통령을 겨냥한 특별검사팀이 15일 공식 출범했다. 주요 조사대상이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과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이어서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및 최초의 청와대 압수수색 여부 등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전면 재수사할 이광범(53·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는 “한 점의 의혹도 남김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인근 H 빌딩에서 열린 개청식에서 “이번 특검수사는 과거의 그 어떤 경우보다 논란이 많고 여러 가지 우려와 걱정도 많다.”면서도 “수사에 그 어떤 금기나 성역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특검의 주요 임무로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된 배임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등을 꼽았다. 특검팀은 이창훈(52·16기), 이석수(49·18기) 특검보 이하 5명의 파견 검사와 모두 변호사 출신인 특별수사관 6명, 법무관 1명, 경찰, 서울시 공무원, 방호인력 등 모두 63명으로 구성됐다. 이창훈 특검보는 대외 공보업무 및 기획 분야를, 이석수 특검보는 검찰 파견인력 관리 및 수사총괄을 담당한다. 앞으로 수사의 핵심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관련자들의 배임 의혹과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법 위반 의혹이다. 사저 부지 매입을 주도했던 청와대 경호처가 이 대통령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주려고 국고를 낭비했는지 등이 쟁점이다. 특검은 앞선 검찰 수사에서 서면조사만 했던 시형씨를 직접 소환해 의혹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 기간은 30일이다. .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29일 예술의전당서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

    29일 예술의전당서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

    시벨리우스 콩쿠르(1995년) 파가니니 콩쿠르(1996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1998년) 입상, 뉴욕 영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2000년) 우승,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2001년) 입상, 2005년 서울대 음대 최연소(만 29살) 교수 부임 등 그의 이름에는 화려한 콩쿠르 수상경력과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보통은 교수가 되면 엉덩이가 무거워지기 마련. 하지만 2007년 세계 최초로 바흐와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 12곡 전곡을 하루에 완주하는 등 왕성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백주영 교수의 얘기다. 백 교수가 이번에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여자경)와 함께 들려준다. 오는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2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가 무대다. 이 곡은 1838년부터 1844년 완성까지 6년 세월이 걸릴 만큼 멘델스존이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음악적으로 세 개의 악장이 이어진다. 시작하자마자 독주 바이올린이 음악적 방향타를 제시하는 새로운 방식은 당시 청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845년 3월 13일 닐스 가데가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와 페르디난드 다비트의 협연으로 초연이 이뤄졌다. 낭만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바이올린협주곡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차이콥스키의 작품과 더불어 멘델스존의 곡은 지금껏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클래식에 문외한이라도 이 협주곡의 1악장만큼은 들어봤을 터다. 가을밤 콘서트에서는 줄리아니의 기타협주곡 A장조도 들을 수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음악원 출신으로 세고비아, 폰세, 일 드 프랑스 등 국제 콩쿠르를 휩쓴 실력파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승호가 협연한다. 세계 3대 기타리스트인 데이비드 러셀과 리히텐슈타인 페스티벌에서 나란히 연주와 마스터클래스를 열 만큼 무게 있는 연주자다.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도 이어진다. 케이블채널 tvN ‘오페라스타’의 멘토 및 심사위원으로 유명해진 소프라노 김수연이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박쥐’ 중 ‘나의 주인 마르퀴스’,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 ‘그리운 그 이름’,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라’를 들려준다. 테너 나승서는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린 눈물’, 비제의 ‘카르멘’ 중 ‘꽃의 노래’,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을 부른다. 3만~20만원. (02)2000-9752~4.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려오페라단의 ‘나라 사랑’ 아리아

    고려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이기균)은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작곡된 국내외 오페라 아리아들을 골라 갈라쇼 ‘위 러브 코리아’를 선보인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베르디의 ‘나부코’와 ‘아이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 벨리니의 ‘청교도’ 등 오페라의 고전들은 물론 류진구의 ‘안중근’, 박재훈의 ‘손양원’, ‘유관순’ 등 국내 창작오페라의 아리아를 들려줄 계획이다. CMK교향악단과 함께 오미선(소프라노), 이아경(메조소프라노), 김진추(바리톤), 신동원(테너), 함석헌(베이스) 등 성악가들과 라루체 합창단이 함께한다. 3만~12만원. (02)883-775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분양 대우건설은 12일부터 강남역 인근에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서울 최대 역세권인 강남구 역삼동 825-19 일대에 들어서는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는 728실 규모이며 전용면적 20~29㎡로 구성됐다. 강남역 1번 출구에서 불과 34m 거리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700만원 선이며 입주는 2015년 3월 예정. 견본주택은 강남역 7번 출구 앞에 있다. (02) 539-5114. ‘봉곡 e편한세상’ 견본주택 오픈 고려개발은 경북 구미시 봉곡동 산 7-10 일대의 ‘e편한세상 봉곡’ 견본주택을 오는 26일 개관한다. e편한세상 봉곡은 125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전용면적 76~126㎡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물량이 전체 공급량의 87%다. KTX김천·구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차량으로 10분대에 이용할 수있다. 이달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2순위, 11월 1일 3순위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054) 454-7766. ‘보문 e편한세상’ 115가구 일반분양 대림산업이 서울 성북구 보문동 3가 225일대 보문4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보문’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e편한세상 보문은 440가구로 구성됐고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15가구가 일반 공급된다. e편한세상 보문은 시청까지 직선거리로 4㎞ 이내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 6호선 보문역과 창신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입주는 내년 12월 예정. 견본주택은 보문역 3번 출구에서 성북구청 방향 50m 지점에 있다. 1588-4097. 강남역 아베스타 오피스텔 분양 KB부동산신탁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강남역 아베스타’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상 14층 1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24㎡ 168실과 27㎡ 36실 등 총 8개 타입 204실을 공급한다.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대. 입주는 2014년 10월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7번 출구에서 160m 떨어져 있고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도 이용 가능하다. 견본준택은 12일 강남구 역삼동 스포월드 맞은편에 있다. (02) 553-0026.
  • “두려운 마음에…국선 변호인 시키는 대로 거짓자백”

    “두려운 마음에…국선 변호인 시키는 대로 거짓자백”

    “제가 형사재판을 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너무 두려워서 국선 변호인이 시키는 대로 거짓 자백을 했어요. 그러다 결국 유죄 판결을 받고 말았습니다.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고통과 분노에 떨었는지….” 성매매 여성들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줬다가 1심에서 성매매 방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진작가 권모(38·여)씨는 지난달 2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권씨는 14일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권씨는 1심에서 국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그는 국선 변호인의 권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죄를 짓지 않았는데 국선 변호사 때문에 유죄를 받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도 억울했다. 결국 2심에서는 일반 변호사를 선임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자백은 국선 변호인의 잘못된 권유에 의한 것”이라고 1심 변호인의 책임을 인정했다. 국선 변호인이 형사사건을 맡으면 100건 중 97~98건에서 유죄 판결이 나는 이유는 상당 부분 그들의 무성의와 불성실 때문이다. 사진작가 권씨의 사례처럼 피고인의 법률적 무지를 이용해 자백을 강요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혐의를 부인하면 사건이 복잡해진다.”는 게 국선 변호인이 자백을 회유하면서 주로 하는 말이다. 사건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다. 통상 혐의를 부인하는 사건은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지만 자백 사건은 한두 달 내에 종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선 변호인의 보수는 평균 35만원이었다. 국선 변호인이 한 사건을 두고 1년 이상 다퉈 무죄를 밝혀내든 피고인이 유죄를 선고받든 손에 쥐는 돈은 같다. 이렇다 보니 대다수 국선 변호인들은 ‘돈이 되지 않는’ 국선 사건을 빨리 종결하고 개인적인 의뢰 건을 처리하는 데 집중한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국선 변호인의 변론으로 형사사건 1심 판결을 받은 32만 9537명 중 무죄는 7451명에 불과했다. 반면 인신을 구속하는 중형인 자유형은 10만 7605명, 집행유예는 12만 3288명, 재산형은 8만 671명에 달했다. 국선 변호인들도 할 말은 있다. 서울 서초동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국선 변호인은 “양심 운운하기에는 우리 측 여건이 너무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국선 사건은 무죄 입증이 까다로운 사건들이 많아 증거를 판단하고 분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피고인을 접견하러 구치소를 오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개인적인 의뢰 건이 밀리면 솔직히 그쪽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우수 국선 변호사’로 선정된 박기대 변호사는 “소송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문제인데 돈 때문에 국선 사건을 외면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무책임한 변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선 변호인들 간 의견 교환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선 변호인들끼리 조를 짜 자기가 맡은 사건을 서로 상의하면 한 사건에 변호인이 2~3명 붙는 셈이 된다.”면서 “지금은 임의적으로 협력하는 식이지만 의무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연동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국선 변호인들이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부실 변론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선 변호인들의 턱없이 적은 보수를 실질적인 임금 수준으로 끌어올려 동기를 부여하되 부실 변론이 드러난 사람은 향후 활동에서 불이익을 주도록 하는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또 “국선 변호를 요청하는 피고인 대부분이 법률에 무지해 자신의 권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법원이 피고인이 국선 변호인에게 자백을 강요당할 경우 재판부에 요청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고지·교육해야 하고, 재판부가 후견인 입장에서 국선 변호인 선임 후에도 변호 활동의 성실성을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내곡동 사저 의혹 특검보 이창훈·이석수 변호사 임명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팀의 특검보로 이창훈(52·사법연수원 16기), 이석수(49·18기) 변호사를 12일 임명했다. 이로써 특검팀 진용을 모두 갖춘 이광범(53·13기) 특검은 오는 16일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 이창훈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 사건의 특검보를 지냈다. 이석수 변호사는 2008년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 고승덕 의원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변호해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춘천지검과 전주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 검사 등을 거친 이 변호사는 공안통으로 꼽힌다. 이들 외에 검찰에서 서울중앙지검 이헌상(45·23기) 조사부장 등 검사 5명도 특검에 파견됐다. 이 특검은 이날 “15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16일부터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검팀 사무실은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인근에 마련됐다. 이 특검은 개소식에서 팀 구성원의 업무를 소개하고 개략적인 수사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최장 45일간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된 배임 및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법 위반 의혹 등을 집중 규명하게 된다. 핵심은 이 대통령 일가가 내야 할 돈을 국가가 대신 부담했느냐, 즉 배임 여부다. 이는 이 대통령의 아들로 부지 매입 계약자인 시형씨에 대한 사법처리와 직결돼 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싸이 성공엔 동포 활약 커… 유대인·中 같은 결속 필요”

    “싸이 성공엔 동포 활약 커… 유대인·中 같은 결속 필요”

    “세계 곳곳의 우리 동포들도 유대인이나 중국인 못지않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모국과 상생해야 한다.” 세계 726만 재외동포와 대한민국 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김경근(60)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외교센터 재외동포재단 사무실에서 “전 세계 금융계를 장악한 유대인들은 결속력과 네트워크가 대단해 주요 회사에 빈자리가 생기면 일치단결해 자기 동포를 그 자리에 앉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30여년의 외교관 생활 동안 외국 공관을 두루 거치면서 재외동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는 16일 세계한상대회를 앞둔 김 이사장은 “지난해 아프리카 가나에서 우리 동포들이 한인회관을 건립해 한국인의 위상을 높인 성공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가나에는 수산업과 건설업에 종사하는 우리 동포들이 1000여명 정도 거주하고 있다. 그는 “적은 숫자지만 이분들이 현지에서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한인회관에서 결혼식장이나 축구장 등을 운영해 현지인의 호응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통상부 재외국민영사국장과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를 지낸 재외동포 전문가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세계한상대회는 한민족의 혈통을 지닌 무역, 외식업, 전문직 등 경제활동 종사자 3000여명이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다. 김 이사장은 “2007년 뉴욕 총영사로 근무하던 시절 많은 외국인들이 제가 상관으로 모셨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물어봐 금방 친해졌다. 성 김 주한 미국대사나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을 배출해 미국 내 한국계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인 가수 싸이의 성공에는 개인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한인 명사들의 활약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30대의 차세대 한인 지도자들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한인 지도자를 키우기 위해 재외동포재단이 역점을 두는 사업은 모국어 교육이다. 재단은 전 세계 1868개 재외한글학교에 지난해 68억여원을 지원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젊은 세대에 우리 글과 역사를 가르쳐 우리 정체성을 심어주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발레음악’을 독자적인 지위에 올려놓은 차이콥스키의 유려한 음악과 다양한 버전의 뛰어난 발레 기술이 만나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사랑을 받는 작품, 바로 ‘백조의 호수’다. 올가을에는 특히 ‘백조의 호수’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원조와 재해석 버전을 비교하거나, 한국무용으로 태어날 가능성을 발견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백조의 호수’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877년이다. 1875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블라디미르 베기체프가 차이콥스키에게 신작 발레 작곡을 의뢰했다. 이미 4년 전부터 차이콥스키에게는 구상이 있었다. ‘백조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에 살다가 호수에 투신한 독일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2세의 비극과 독일의 동화다. 두 이야기를 접목해 전곡을 만들고, 줄리우스 라이징어가 안무를 더해 발레 ‘백조의 호수’가 탄생했다.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왕립발레단이 선보였다. 음악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안무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수정을 거듭해도 관객 반응이 여전하자 작품은 극장 레퍼토리에서 사라졌다. 원조의 위용…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프티파 버전 생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마리우스 프티파 예술감독이 작품을 부활시켰다. 프티파는 볼쇼이극장에서 총 악보를 발견한 뒤 조감독 레프 이바노프와 안무해 1895년 마린스키극장에서 차이콥스키 추도공연 프로그램으로 올렸다.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에서 추는 백조들의 처연한 군무, 백조와 흑조로 분한 여성 무용수의 1인 2역, 흑조의 32회전 푸에테 등 많은 면에서 관객을 홀렸다. 이로써 ‘잠자는 숲 속의 미녀’(1890), ‘호두까기인형’(1892)과 함께 고전발레의 3대 걸작이 완성됐다. ‘백조의 호수’의 초연과 부활의 중심에 있던 그 발레단이 내한해 원조의 위용을 자랑한다. 러시아 왕립발레단의 후신인 마린스키발레단이 11월 12~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감독 유리 파테예프 아래 무용수가 무려 200여 명에 이르는 ‘발레 명가’가 프티파 버전 그대로 선보인다. 여기에 마린스키극장 소속 오케스트라가 협연해 몸짓과 선율이 완벽한 조합을 이루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공연에는 지난해 11월 동양인 최초로 이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과 다닐 코르순체프와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지그프리트를 연기하고, ‘백조의 대명사’ 울라아나 로파트키나와 올레샤 노비코바, 옥사나 시코릭이 백조를 열연한다. 5만~27만원. 1577-5266. 철학적 해석… 국립발레단의 그리가로비치 버전 앞서 19~20일 국립발레단이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유리 그리가로비치(85)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올린다. 현존하는 최고의 안무가로 불리는 그리가로비치는 1963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차이콥스키 발레를 다듬었다. 프티파의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궁정 축배의 춤(1막)이나 각국 민속무용(2막)에서 군무의 짜임새와 기교에 변화를 주며 안무력을 과시한다. 도드라지는 차이는 악마 로트발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 속의 악(惡)으로 해석했다는 점이다. 1막에서 지그프리트가 로트발트의 꼭두각시인 양 움직이다가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한 장면은 그래서 독특하다. 왕자와 백조로 드러나는 선(善)과 악마·흑조의 악은 결국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있는 양면성이라고 봤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 철학을 곁들인 것이다. 그리가로비치의 독창성, 기술과 감정을 조화한 무용수들의 연기와 기량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김지영-이동훈, 이은원-김기완이 백조·흑조와 지그프리트로 무대에 선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2월에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 공연을 올린다. 3만~10만원. 1544-8117. 한국식 창작… 서울시무용단의 한국무용 접목 버전 창작무용극도 눈에 띈다. 서울시무용단은 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임이조 전 단장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발레로 잘 알려진 작품을 한국무용으로 과감히 도전한 2010년 초연에는 호불호가 엇갈렸다. 새로운 창작 모티브를 발견하고 영역 확장이라는 가능성을 보인 반면, 강력한 발레 이미지에 한국무용을 접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외에서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기술적으로 다듬어 한국무용과 발레의 접점을 찾았다. 이야기의 한국식 해석이 재미있다. 배경은 고대 한반도 북부 만주지역, 지그프리트는 강대국 부연국의 지규 왕자, 백조는 비륭국 공주 설고니로 만들었다. 공주를 백조로 만든 로트발트는 만강족 족장 노두발수라고 지었다. 서울시무용단의 작품에서는 백조와 흑조가 1인 2역이 아니라 여성 무용수 두 명으로 분리했다. 새로 태어난 흑조 거문조가 특히 매력적이다. 부연국의 친위대가 충성을 맹세하는 검무에서는 남성 군무의 강렬한 힘이 충만하고, 꽃을 들고 추는 꽃춤을 비롯해 한삼무, 부채춤, 향발무 등 여성 군무는 선이 곱고 아름답다. 무용수들의 손짓과 발디딤 하나하나가 차이콥스키 음악과 절묘하게 조화돼 있다. 2만~7만원. (02)399-111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美·유럽 위기 지속…저성장 장기화 대비를”

    “美·유럽 위기 지속…저성장 장기화 대비를”

    “저성장 기조 장기화에 대비해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이 10일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2013년 국내외 경제 현안 점검’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연은 내년 경영 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는 삼성 계열사 사장들에게 큰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비쳐져 관심을 끌었다. 정 소장은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고 미국의 재정 긴축과 중국의 성장률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 경제 역시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재정 위기국들은 긴축의 덫에 빠져 크게 고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채무 상환에 대한 압력도 높아 여전히 위기에 노출돼 있다.”면서 “게다가 내년에도 더욱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예정돼 있어 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2분기 연속 성장률 하락으로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행법상 내년에 7280억 달러의 재정 긴축을 하게 돼 있다.”며 “긴축조치를 이행하면 경기가 급락하게 되고 유예할 경우 장기적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어 고민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역시 선진국의 저성장과 대중국 투자 증가세 둔화 등으로 성장률이 8% 아래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내수 확대 위주 정책을 펴고 있어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이 같은 대외 환경 악화에 보호무역정책까지 확산되고 있어 국내 경제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내수 확대 정책이 우리나라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특히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서비스 수출 호조,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꼽고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여전히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특히 저성장 장기화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부진한 성장세가 내년 이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는 투자 확대 등의 공격적인 경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부터 자체적인 경제 전망 수치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3.0~3.3%가 될 것이라는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로 대신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고사리손에 피어난 국화

    고사리손에 피어난 국화

    9일 국화 직거래장터가 열린 서초동 서초구청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국화 화분갈이 체험을 하고 있다. 서초구는 10일까지 지역 내 헌인릉 화훼단지 등에서 생산된 형형색색의 국화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판매한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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