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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완구 돈 받았다’ 결론… 이번주 소환

    ‘이완구 돈 받았다’ 결론… 이번주 소환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013년 4월 4일 오후 4~5시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나 돈을 받은 것으로 사실상 결론 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내로 이 전 총리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조사실로 부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2013년 재·보궐 선거 당시 이 전 총리 캠프의 사무장, 수행비서, 운전기사, 자원봉사자 등에 대한 잇단 조사를 통해 4월 4일 이 전 총리가 홍성에서 열린 충남도청 개청식 뒤 청양 선거연락사무소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부여 선거사무소로 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양 방문설(說)’은 성 전 회장과의 접촉을 반박할 수 있는 알리바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전 총리 측 선거 사무장이었던 신모씨가 수사팀에 제출한 일정표에는 청양 방문이 기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문의 시간’에 이 전 총리가 부여 사무소에 있었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3000만원을 전달한 방법과 관련해서도 지난 주말 성 전 회장의 비서실장 이용기(구속)씨와 수행비서 금모씨, 운전기사 여모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총리 측의 회유 의혹에 대한 보강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수사팀은 부여 선거사무소 자원봉사자였던 한모씨와 이 전 총리의 운전기사였던 윤모씨 등을 조사하며 휴대전화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이 전 총리 측에서 전화가 걸려온 시간 등을 확인하고 통화 내용에 대한 진술도 확보했다. 윤씨와 한씨는 금품 전달 시점으로 지목된 4월 4일에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났다고 언론 등을 통해 증언한 인물이다. 이 전 총리 측 김모 비서관의 부탁을 받은 김모 전 부여군 의원이 한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그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검찰은 조만간 김 비서관 등을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 비서관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확인하려 했을 뿐 회유한 적은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저축銀 비리’ 이상득 유죄·박지원 1심 무죄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소환된 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는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이 정도의 대규모 취재진이 몰린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12년 7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나온 이후 처음이었다.뇌물 수수 의혹에 연루된 거물 정치인들의 요란스러운 검찰 출석은 ‘정치 검찰’의 대명사로 불렸던 대검 중수부가 2013년 4월 폐지된 뒤 뜸해졌던 것이 사실. 홍 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대검 중수부의 역할을 상당 부분 넘겨받은 이후 소환된 가장 거물급 정치인이었다. 저축은행 비리 의혹 수사 당시에는 이상득 전 의원 말고도 당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였던 박지원 의원 등 거물급이 여럿 소환됐다. 박 의원은 세 차례나 이어진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다가 체포영장이 청구되자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의원은 유죄가 확정됐지만 박 의원은 1심에서 무죄가 나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앞서 2012년 4월에는 이른바 ‘영포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명박 정부의 최고 실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연루돼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받았다. 두 명 모두 유죄가 확정됐다. 2009년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세 차례 소환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했다. 한 전 총리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무죄가 나오자 별건 혐의를 적용해 한 전 총리를 추가 기소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에도 ‘이용호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 ‘최규선 게이트’ 등이 이어지며 거물급 정치인은 물론, 대통령 가족들이 검찰 청사 포토라인에 서는 일이 잦았다. 1997년 ‘한보 사태’ 때는 당시 ‘소통령’으로 불렸던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과 새정치국민회의 권노갑 의원 등 여야 실력자들도 함께 구속됐다. 1993년 슬롯머신 수사 때는 강력부 검사였던 홍 지사가 검찰 선배이자 ‘6공 황태자’였던 박철언 전 장관을 조사해 구속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14년 檢후배 앞에 피의자로 앉은 洪 “윤승모 회유 사실 없다”

    14년 檢후배 앞에 피의자로 앉은 洪 “윤승모 회유 사실 없다”

    20년 만에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발을 들인 홍준표(61·사법연수원 14기) 경남도지사는 ‘대권 잠룡’도 ‘선배 검사’도 아니었다. 서울고검 12층(1208호)에서 연수원 기수로 14년 아래의 후배 검사와 마주한 홍 지사는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사람의 피의자일 뿐이었다. 홍 지사 앞에 앉아 직접 신문을 담당한 사람은 특별수사팀 소속 손영배(43·28기) 부장검사. 그는 수사의 고수이자 대선배인 홍 지사를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스타일로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송파구 자택을 나선 홍 지사는 인근 변호사 사무실부터 들러 검찰 조사에 대비한 마지막 점검을 한 뒤 특별수사팀이 차려져 있는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향했다. 자택을 나설 때 가슴에 달고 있었던 어버이날 카네이션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떼어냈다. ●11년 전 제보자-검사서 피의자-수사팀장으로 수사팀은 조사에 앞서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오전 9시 55분쯤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홍 지사는 곧장 12층 사무실로 향했다. 손 부장검사가 로비로 나와 홍 지사를 안내했다.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문무일(54·18기) 수사팀장과 1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문 팀장은 홍 지사에게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려놓고 조사에 임하는 게 아니고, 객관적인 자료와 관련자 진술을 놓고 확인할 사안을 여쭙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1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당시 제보자와 수사검사 관계로 연을 맺은 바 있다. 이번에는 피의자와 수사팀장으로 다시 만났다. 문 팀장은 2004년 당시 특검팀에서 파견 검사로 뛰었고, 홍 지사는 “노 대통령 측의 정치자금 등으로 보이는 1300억원이 양도성예금증서(CD)에 은닉돼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입수한 100억원짜리 CD 한 장을 갖고 특검팀을 찾았다. 이때 문 팀장이 홍 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주말 前보좌관 조사한 뒤 洪 영장 가능성 손 부장검사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허점을 찾아 집요하게 몰아치는 검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신정아 사건’과 관련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수사에 참여했고, 2009년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강호순 사건’을 맡아 장모와 전처 살해 등 2건(3명)의 살인사건을 추가로 밝혀냈다. 손 부장검사는 “2011년 6월 현금 1억원을 담은 쇼핑백을 홍 지사에게 직접 줬고 배석한 보좌관이 가지고 나갔다”는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홍 지사에게 사실 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지사는 의혹 전반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홍 지사는 비교적 순조롭게 조사에 응했고,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신의 할 말을 다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자신이 측근인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엄모씨 등을 통해 윤 전 부사장을 회유토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를 걱정하는 지인들이 사실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한 것”이라며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도정을 책임진 홍 지사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 어려운 만큼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를 이어갔다. 수사팀은 주말 홍 지사의 전 보좌관 신모씨에 대한 조사까지 추가로 진행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홍 지사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檢, 홍준표 피의자로 8일 소환 통보… “수사 목적은 기소”

    [성완종 리스트 파문] 檢, 홍준표 피의자로 8일 소환 통보… “수사 목적은 기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61) 경남도지사가 이번 주말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유력 정치인 8명 중 첫 번째 소환자다. 검찰은 홍 지사에게 오는 8일 금요일에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사실로 나오라고 통보한 상태로,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 관계자는 5일 “홍 지사 측 변호사와 검찰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홍 지사 측이 소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는) 예측과 전망은 좋으나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날짜는 8일이지만 홍 지사 측은 지사로서 도내 일정 수행 등을 이유로 확답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홍 지사에 대한 직접 조사를 앞두고 홍 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강모 전 보좌관 등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팀은 나 본부장과 강 전 보좌관을 상대로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고 폭로한 시점인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의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수사팀은 특히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2011년 6월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에게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고, 당시 배석했던 나경범 보좌관이 이 쇼핑백을 챙겨 나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나 본부장 등을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경선 당시 회계 담당이었던 나 본부장은 2001년부터 홍 지사를 보좌한 최측근 인사로, 홍 지사가 지난해 경남지사에 당선된 뒤 도청 서울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나 본부장은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받은) 1억원이 회계처리됐느냐”, “윤 전 부사장이 홍 지사와 만난 적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휴일에 수고가 많으시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수사팀은 또 홍 지사 측 비서가 제출한 일정표와 의원회관 출입기록 등을 바탕으로 2011년 6월을 전후로 한 홍 지사의 행적과 동선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지사 소환에 앞서 선거 캠프에서 특보를 지낸 바 있는 엄모씨 등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8일부터 한달 동안 ‘오페라 페스티벌’

    8일부터 한달 동안 ‘오페라 페스티벌’

    국내 내로라하는 오페라 단체들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인기작, 좀처럼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희귀작, 순수 창작품 등 다양한 오페라 작품을 들고 관객들 앞에 선다. 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다. 무악오페라가 페스티벌 첫 무대를 연다. 작품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이 백작부인 역을 맡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최고 프리마돈나인 홍혜경이 국내 오페라 무대에 서는 건 10년 만이다. 솔오페라단은 이탈리아 모데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립극장과 함께 ‘일 트리티코’를 선보인다. ‘일 트리티코’는 푸치니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죽음이라는 주제 아래 ‘외투’ ‘수녀 안젤리카’ ‘쟌니 스키키’ 등 전혀 다른 스타일의 단막 오페라 3편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5년간 ‘쟌니 스키키’만이 종종 단독으로 공연된 적은 있지만 3부작 전체가 동시에 무대에 오르는 건 처음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로시니의 그랜드 오페라 ‘모세’를 들고나온다. 구약성서의 출애굽기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의 굴레에서 벗어나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 선지자 모세의 섬김 정신과 리더십을 작품화했다. 누오바오페라단은 실존 오페라 가수의 일대기를 다룬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를 무대에 올린다. 화려했지만 고독한 사랑으로 서른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해야 했던 아드리아나의 매혹적인 이야기를 노래한다. 페스티벌의 대미는 국립오페라단이 장식한다. 작품은 고구려 건국신화를 토대로 주몽의 일대기를 그린 그랜드 오페라 ‘주몽’이다. 2002년 작곡가 박영근이 주몽 설화를 바탕으로 작곡한 ‘고구려의 불꽃-동명성왕’을 새롭게 각색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뭐가 들었는지 몰라” “전혀 기억이 없다” 우왕좌왕 진술…말 바꾸는 핵심 참고인

    “뭐가 들었는지 몰라” “전혀 기억이 없다” 우왕좌왕 진술…말 바꾸는 핵심 참고인

    ‘성완종 리스트’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수사팀이 지난달 13일 서초동 서울고검에 꾸려졌을 때만 해도 검찰 안팎에서는 비교적 일찍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주요 참고인들의 진술 번복 등으로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열쇠를 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한 가운데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국면을 이끌어 나가려 하기 때문이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3000만원 수수 의혹이 대표적이다. 처음에는 비교적 구체적이던 금품 전달 시기·장소·방법 등이 갈수록 모호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15일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4일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 전 총리의 충남 부여 사무소를 찾아가 3000만원이 든 비타500 박스를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성 전 회장 측근의 증언을 인용한 보도였다.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A씨도 서울신문 취재진에게 “금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비타500 박스를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3일 갑자기 “비타500 박스에 뭐가 들었는지는 모른다. 진짜 음료만 들었을 수도 있다”고 발을 뺐다. 이달 초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도 이런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참고인의 주장이 상충하는 것도 그의 진술 번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씨가 ‘비타500 박스 운반자’로 지목한 수행비서 B씨는 “이 전 총리 선거 운동 기간에 부여 사무실에 간 것은 맞지만 4월 4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들 발언도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 지난달 15일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과) 독대한 적 없다”고 말한 다음날 그의 운전기사 윤모씨는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를 만난 적이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자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 사무장이었던 김모씨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캠프 관계자 6~7명에게 성 전 회장이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모두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다”면서 “윤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씨가 기자회견 당일 새벽 윤씨를 회유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부여 사무소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됐던 홍모 전 충남도의원 역시 “나는 성 전 회장을 본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당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한모씨는 서울신문의 취재에 “성 전 회장과 홍 전 도의원, 이 전 총리를 분명히 봤다”면서 직접 좌석 배치도까지 그려 보이기까지 했다. 2011년 한나라당(새누리당) 대표 경선 때 홍준표 경남지사 측에 1억원이 전달됐다는 의혹도 비슷한 양상이다. 성 전 회장이 ‘돈 전달자’로 지목한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복수의 언론에 “(그 얘기가) 틀리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인정했다. 이후 투병으로 인해 윤 전 부사장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금품 전달 정황이 중구난방으로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의원회관에서 전달했다는 주장과 차량에서 전달했다는 내용이 맞서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부패와 전쟁’ MB측근 첫 사법처리 수순… 박범훈 사전영장 방침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30일 박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 전 수석은 정부가 지난 3월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사법처리를 전제로 소환한 최고위급 MB 정부 인사다. 검찰은 박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직권남용, 횡령,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하면서 “결과를 봐 달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수석은 청와대 재직 시절인 2011∼2012년 서울캠퍼스와 안성캠퍼스 통합, 교지 단일화, 적십자간호대 인수 등 중앙대의 역점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해 달라며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중앙대 재단과 교육부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9년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박 전 수석이 실소유한 중앙국악예술협회에 거액의 후원금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이 재단법인 뭇소리로 흘러가 박 전 수석이 이를 개인적으로 착복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수석의 부인이 2011년 두산타워 상가를 분양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4) 검찰 수사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4) 검찰 수사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4회에서는 검찰청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수사관)을 소개한다. 검찰 수사관이 담당하는 업무 전반을 간략히 살펴보고,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는 새내기 수사관에게 구체적인 업무와 공직 적응기, 시험 준비 과정 등을 들어봤다. 검찰청은 형벌권에 기초한 국가 최고의 법 집행기관으로, 범죄를 수사하고 공무원에 대한 사정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곳도 검찰이다. 검찰은 마약범죄, 부정부패, 조직폭력범죄, 지적재산권 침해, 사이버범죄 등 수사뿐 아니라 범죄피해자 회복 지원, 범죄수익 환수, 소년 선도보호 등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검찰 구성원은 범죄 수사 및 공소제기를 담당하는 검사, 수사·형사 기록을 작성·보관하는 수사관, 검찰행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관으로 이뤄져 있다. 대검찰청 산하에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개 고등검찰청이 있고 각 지방검찰청 및 지청이 고등검찰청에 소속돼 있다. 검찰 수사관은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하나의 직렬인 검찰사무직으로, 검찰청에서 근무하는 6~9급 일반직 공무원이다. 다른 국가직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7, 9급 국가직 공개경쟁 채용시험을 통해 선발된다. 일반적인 기초 수사는 경찰이 담당하지만, 비리사건이나 마약사건 등의 경우 검사 지휘를 받아 검찰 수사관이 직접 수사하기도 한다. 사건이 종결돼 형이 확정되면 벌금이나 자유형 집행 등의 업무를 맡는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6·7급 수사관은 사법경찰관, 8·9급 수사관은 사법경찰리의 직무를 맡을 수 있다. 형사부, 특수부, 강력부, 공판부, 사무국 등에서 일하는 수사관은 각 부마다 조금씩 맡게 되는 업무도 다르다. 형사부와 강력부, 특수부는 범죄자의 체포·구속영장 집행, 압수수색, 피의자 및 참고인 조사, 증거자료 확보 등 검사의 지휘를 받아 다양한 수사업무를 보조한다. 공판부 소속 수사관은 수사 이후 재판으로 넘어간 사건에 대해 재판기록을 관리하는 등 공소유지 업무를 맡는다. 또 재산형을 집행하거나 자유형 미집행자를 검거하기도 한다. 검찰행정 사무의 전반적인 사안을 관리하는 사무국 소속 수사관은 사건 통계, 기록 관리, 압수물 관리 등을 담당한다. 올 초부터 서울중앙지검 공판과 자유형 미집행자 검거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우(31) 수사관은 지난해 공직에 입문한 새내기 공무원이다. 자유형 미집행자 검거팀은 징역, 금고 또는 구류를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됐지만 형의 집행을 받지 않은 사람을 추적·검거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을 검거한 뒤에는 구치소로 보낸다. 검거팀은 자유형 미집행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 실시간 기지국 위치 추적, IP 추적, 각종 사실조회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활용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한다. 검거팀은 2인 1조로 행동하면서 현장 탐문, 잠복 등을 통해 미집행자를 검거한다. 미집행자가 해외로 도피한 경우 인터폴 국제 공조 수사나 외교부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한 뒤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1년부터 검찰 수사관이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그는 3년간의 수험생활을 거쳐 꿈을 이뤘다. 그는 대학 4학년 때부터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시험 등을 취득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2012년 졸업한 이후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한 그는 첫 해 필기 시험에서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고 한다. 그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큰 점수 차이로 떨어지니 정신적·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였다”며 “일주일 정도 자전거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수험생으로서 자세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다시 수험생활에 매진한 그는 2013년 국가직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검찰사무직렬)에 합격했다. 최 수사관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묻자 “다른 수험생과 달리 학원에 가지 않고, 동영상 강의와 기본서 등으로 혼자 공부했다”며 “함께 공부하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기상·취침 시간과 식사시간, 공부시간을 정해놓고 철저하게 지킨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다잡고 규칙적인 생활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 끝에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는 모든 과목에 대해 동영상 강의를 1~2차례 정도 본 뒤, 기본서를 2~3차례 반복해서 읽었다. 이후에는 기출시험 위주로 시간 안배를 위한 연습에 주력했다. 최 수사관은 “공교롭게도 사는 곳이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이 위치한 서초동이었다”며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면 검찰청 건물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합격한뒤 수습으로 일한 그는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의 떨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최 수사관은 “자유형 미집행자 검거팀은 현장에서 주로 일을 한다”며 “특히 첫 검거에 나섰을 때는 범죄인을 직접 대면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긴장되고 떨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직접 실무지식과 업무 노하우를 배우면서 조금씩 업무 이해도가 높아졌고, 긴장감도 덜 수 있었다. 특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역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선배 수사관들의 모습에 자극받아 업무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오전 8시쯤 출근하는 그는 매일 아침 자유형 미집행자에 대한 검거 통계 및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기본적인 행정업무를 처리한 뒤에는 담당하고 있는 미집행자에 대한 추적을 이어간다.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각종 사실조회 요청 등을 통해 소재지를 파악하는가 하면 생활패턴을 분석하기도 한다. 소재 파악과 생활패턴 등에 대한 분석이 마무리되면 검거를 위해 현장으로 출동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물론 사전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돌발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야간에 잠복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 검거를 위한 출장을 가는 일도 다반사다. 그는 “업무 특성상 야근이나 주말근무가 많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범죄인을 직접 검거하고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과정에 일조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징역이나 금고 등을 집행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면 범죄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며 “죄를 지어도 도망가면 처벌을 면할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고, 국가형벌권으로 범죄 억제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사명감’을 꼽은 최 수사관은 “업무 특성상 위험에 노출 될 때도 있고 한 사람의 자유를 구속하는 일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다수의 국민을 보호하고 사회 안정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수석, 검찰 출두 “웃고 있지만...”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수석, 검찰 출두 “웃고 있지만...”

    ’중앙대 특혜’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4.30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규제완화·저금리가 집값 3.1% 올려

    규제완화·저금리가 집값 3.1% 올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3.1% 올랐다. 단독주택 가격은 작년보다 3.96%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공동주택 1162만 가구와 단독주택 398만 가구의 개별 가격을 공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랐다. 상승폭은 3.1%로 지난해 0.4%보다 컸다. 지난해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조치, 저금리 등이 반영돼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주택 매매거래량이 늘어나고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도 집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공시 대상 공동주택의 52.7%, 공시가격 총액의 66.4%를 차지하는 수도권은 올해 2.5% 올랐다. 인천(3.1%), 경기(2.5%), 서울(2.4%) 순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수도권 공동주택 가격은 0.7% 하락했으나 올해는 상승세로 반전됐다.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5.1%, 수도권과 광역시를 뺀 시·군의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혁신도시 이전의 영향을 받은 대구(12.0%), 제주(9.4%), 경북(7.7%), 광주(7.1%), 충북(4.7%)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던 세종시는 0.6% 하락했다. 대구 수성구가 17.1%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였고, 충남 홍성군이 3.9% 떨어져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가격대별로는 2억원 이하 주택이 2.7∼3.6% 올랐고 2억원 초과 주택은 2.5∼3.1% 상승했다. 전용면적이 85㎡ 이하인 주택은 2.8∼4.0% 상승했고 85㎡ 초과 주택은 1.4∼2.8% 올라 소형 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주택 가운데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 273.64㎡로 61억 1200만원으로 2006년 이후 전국 최고가격 자리를 지켰다. 단독주택 평균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3.96% 상승했다. 가장 비싼 집은 올해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으로 조사됐다. 대지 2143㎡에 연면적 3422.94㎡ 규모로 지어진 이 집은 지난해 149억원에서 올해 156억원으로 올랐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30일 관보에 공시되며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나 주택이 소재한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6월 1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kais.kr/realtyprice)와 주택 소재지의 시·군·구청 민원실과 홈페이지를 통해 6월 1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총리에서 의원으로 이완구 ‘불명예 복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사퇴 하루 만인 28일 국회의원 신분으로 사실상 정치권에 복귀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월 총리 후보 지명 직후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직서만 제출했을 뿐 의원직 사직서는 내지 않았다. 의원 신분을 유지한 채 총리를 겸직해 온 만큼 의원 활동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그러나 이 전 총리의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비해 법적 투쟁을 벌여야 하고, 정치적으로는 여야로부터 쏟아질 압박에도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정상적인 의정 활동이나 공개적인 정치 행보는 어려운 대신 ‘잠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당장 이 전 총리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정치적 입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고 내년 총선 도전을 통한 명예 회복도 요원해질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변호인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치적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에 연루된 당원에 대해서는 검찰의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을 정지하도록 규정돼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당적 박탈이나 탈당 권유 등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총리는 원내대표 재임 당시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유승우 의원에게 탈당을 권고한 전례가 있다. 여권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맞물려 이 전 총리의 정치적 거취 문제도 다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야당에서는 이 전 총리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을 제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이 전 총리를 둘러싼 거취 논란이 ‘제2라운드’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전날 이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서울 서초동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대상포진 등의 증상으로 이틀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29일 퇴원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허영만 만화인생 40년 ‘시선집중’

    허영만 만화인생 40년 ‘시선집중’

    ‘각시탈’, ‘제7구단’, ‘날아라 슈퍼보드’, ‘타짜’ ‘식객’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낸 만화가 허영만(68)을 집중 조명하는 ‘허영만-창작의 비밀’전이 29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국내 만화가를 초대한 것은 처음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허영만을 집중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는 그가 지난 40년간 그린 15만장의 원화와 5000장이 넘는 드로잉 중 500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작품 창작을 위해 끊임없이 기록한 취재노트, 소소한 일상을 그린 만화일기 등을 공개해 창작의 열정을 가늠하도록 했다. 만화책 속의 작은 만화 컷을 200호 대형캔버스에 옮겨 놓은 작품 10여점과 실제 원화 30여점도 공개한다. 허영만의 대표 작품 외에 1974년 발행된 ‘각시탈’의 초판본 원화 149장이 40년 만에 최초로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허영만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캐릭터와 함께 스토리를 구성해 그가 창조한 작품이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대중문화로 이어져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컴퓨터게임, TV 드라마로 제작된 첫 히트작 ‘각시탈’을 비롯해 시청률 43%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원작 ‘날아라 슈퍼보드’, 90년대 청춘의 팬덤이자 대중문화의 폭발력을 보여 준 ‘비트’, 8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타짜’, 4년간의 구상과 2년여의 취재를 거쳐 탄생한 요리만화 ‘식객’, 80년대 대학생의 필독서 ‘오! 한강’ 등이 전시 메인 테마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1988년부터 허영만 화실에서 2년을 함께한 제자 윤태호가 그린 허영만의 작품 ‘벽’, ‘망치’ 컷들이 공개되고 윤태호의 ‘이끼’, ‘미생’, ‘파인’ 원화가 전시된다. 허영만 작가에 대한 오마주 작품도 함께한다. 만화 속 평면적인 주인공들을 입체화한 박기봉 작가의 ‘각시탈과 무당거미의 이강토’, ‘제 7구단의 고릴라’, ‘식객의 성찬’ 등이 소개되고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합성한 캐릭터인 ‘아토마우스’의 작가 이동기의 대형 평면 작품은 만화가 어떻게 현대미술에서 실험적인 형식이 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허영만 작가의 스페셜에디션 노트북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이탈리아 명품 노트북 제조사 몰스킨이 협찬사로 참여한다. 허영만 스페셜 에디션 노트북은 ‘각시탈’을 표지로 하고 속지에는 ‘타짜’, ‘식객’ 등 대표작들을 소개하고 있다.전시는 오는 7월 19일까지 80일 동안 열린다.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에는 허영만 작가가 직접 관람객들에게 만화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070)7533-8998.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설레는 로맨틱 발레 ‘연애세포’ 깨어나네

    설레는 로맨틱 발레 ‘연애세포’ 깨어나네

    “한 스텝만 더 가줘.” “이쪽 팔을 조금만 더 내려줘. 그럼 편할 거야.”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발레단 발레연습실. 무대 중앙에서 무용수 박예은(26)·김윤식(26)이 발레 동작 하나하나를 맞춰가며 춤을 추고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엔 사랑이 가득했다. 만면엔 밝은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세상에 단둘만이 있는 듯했다. 김윤식이 박예은을 번쩍 들어 올리며 턴을 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완벽한 호흡이었다. 둘은 오늘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비앙카와 루첸시오 역을 맡았다. “표정 연기에 가장 힘을 쏟으려 해요. 비앙카는 감정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게 많거든요. 때론 새침하고 도도해 보이면서 때론 요조숙녀처럼 참해 보이기도 하는 모습들을 감정선을 잘 조절해 표현하려 해요.”(박예은) “비앙카에게 잘 보이려는 루첸시오의 마음을 동작으로든 표정으로든 관객들에게 최대한 잘 전달하려 합니다. 춤도 사랑이 묻어나도록 더 아름답게 추려 해요. 작품 속에서 루첸시오가 발레 교사인 만큼 클래식 발레의 교과서적인 움직임도 많이 보여주려 합니다.”(김윤혁)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각색해 만든 2막 발레다. 발레는 비극적이고 어렵다는 편견을 깬 20세기 최고의 희극 발레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선 200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내한공연 외엔 직접 볼 기회가 없었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1927∼1973)가 안무한 1969년 작품이다. 원작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했고, 무용과 연기가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수진 발레단 예술감독은 “희극적인 요소도 많고 굉장히 드라마틱하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발레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카타리나-페트루키오’, ‘비앙카-루첸시오’ 두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뼈대다. 카타리나와 비앙카는 자매로, 상반된 성격을 지녔다. 언니는 드세고 고집도 센 반면 동생은 요조숙녀고 너무나 여성스럽다. 이런 성격 때문에 여동생 비앙카는 구혼자들이 많지만 언니는 남자들에게 외면받는다. 비앙카는 결혼하고 싶어도 하지를 못한다. 아버지가 언니 카타리나가 결혼하기 전까진 시집보내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 비앙카는 구혼자들과 함께 계략을 짜 언니를 호탕한 신사 페트루키오와 결혼하게 한다. 비앙카도 여러 구혼자들 중 루첸시오와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두 커플의 발레 동작도 대조적이다. 카타리나-페트루키오는 억지로 춤을 추고 스킨십도 강제적인 반면, 비앙카-루첸시오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포옹하고 뽀뽀하는 등 동작 하나하나에 사랑이 묻어난다. 2막 비앙카와 루첸시오의 2인무 ‘파드되’가 백미다. 결혼을 앞두고 두 사람이 추는 춤은 사랑에 빠진 연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리프트(남자 무용수가 여자 무용수를 들어 올리는 동작)도 많고 새로 익혀야 하는 동작도 많아 무용수들에게 힘든 장면이기도 하다. 박예은은 다섯 살 때 부모 권유로 발레를 시작했다. 2012년 발레단에 입단, ‘돈키호테’, ‘호두까기 인형’에서 주역을 맡았다. 김윤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발레를 하던 형의 모습에 반해 발레를 시작, 2011년 입단했다. ‘돈키호테’, ‘봄의 제전’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둘은 “관객들에게 사랑의 감정을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불타오르듯 강렬하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보여 드리려 해요. 연애에서 결혼까지 가슴 설레고 콩닥콩닥하는 과정을 동작과 표정에 담아 보여 드릴게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짙은 우수 감도는 낭만의 밤

    짙은 우수 감도는 낭만의 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애절한 사랑과 짙은 우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고전적인 러브 스토리를 현대적 감수성으로 새롭게 표현한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가운데 구조적 완벽성이 가장 뛰어난 ‘교향곡 4번’을 연이어 연주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수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가곡, 피아노곡, 교향곡, 오페라 등 다양한 형태로 작품화됐다.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은 구성이 탄탄하고 음악적 완성도도 뛰어나 자주 연주되는 작품 중 하나다. 셰익스피어의 인도주의적 사상을 토대로 휴머니즘을 강조한 작품이다. 프로코피예프는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중 일부를 선별해 관현악 모음곡 3곡, 피아노 독주 모음곡 1곡을 남겼다. 서울시향은 관현악 모음곡 중 일부를 골라 들려준다. 브람스 교향곡 4번은 브람스가 50대 초반에 작곡했다. 베토벤 등 고전주의 양식에 영향을 받은 교향곡 1·2번과 독자적인 교향곡 양식을 구축한 교향곡 3번에서 한층 더 나아가 ‘낭만적 내용과 고전적 형식의 융화’로 일컬어지는 독자적인 교향곡 양식을 완성한 작품이다. 후기작에 속하진 않지만 만년 작품들에 드리운 짙은 우수와 적막감을 내포하고 있다. 강렬하고 극적인 1악장, 어두움과 경건한 종교적 분위기가 공존하는 2악장, 화려한 색채의 3악장, 전통적 교향곡 양식에서 벗어나 파사칼리아 형식을 사용한 4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한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12만원. 1588-121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특검 앞 檢 ‘成리스트 수사’ 회의론

    특검 앞 檢 ‘成리스트 수사’ 회의론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이후 3년 만에 국민의 시선이 특검을 향하게 됐다. 여야가 ‘성완종 리스트’의 실체 규명을 위해 특검을 실시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의 형태를 어떻게 가져갈지를 놓고 여야 간 첨예한 다툼이 예고돼 있지만 어쨌거나 사건이 현재 서초동 서울고검에 차려진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의 손을 떠나는 것은 시간문제인 상황이 됐다. 특검 추진 움직임을 바라보는 검찰의 입장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검찰 내부정서는 한마디로 “특검해서 잘되나 보자”는 것이다. 아무리 검찰에 대한 신뢰가 낮아도 뛰어난 수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사 범위와 기간 등에 제한이 없는 자체 수사팀이 특검보다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내부에서는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자금 공여자인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숨진 가운데 살아 있는 정부의 실세들을 향한 수사인 만큼 어떤 결과물을 내더라도 입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역대 특검 수사 중 결론이 제대로 난 적이 있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으로 특검 수사가 처음 도입된 이후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까지 모두 11건의 특검 수사가 이뤄졌지만 결과는 초라하다. ‘이용호 게이트’와 ‘대북송금’, ‘내곡동 특검’ 등이 그나마 성공한 특검 수사로 꼽히고 나머지는 “실체는 밝히지 못하고 윗선에 면죄부만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검찰은 수사가 특검팀으로 넘어가더라도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어 수사가 되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11차례 도입된 특검의 수사 기간은 최소 30일에서 최대 105일까지였다. 상설특검은 최대 90일의 수사 기간이 주어진다. 역대 특검 수사 가운데 검찰 수사 진행 중 특검으로 전환된 사건은 ‘이용호 게이트’와 ‘삼성 비자금 사건’뿐이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검을 통해 의혹의 실체를 밝히고자 한다면 정치권은 신속한 특검팀의 출범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그 사이에 법무부와 검찰은 특별수사팀에 특검팀에 버금가는 수사 독립성을 보장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초기 구입자는 봉”… 단통법 취지 퇴색

    “조금 기다렸다 샀죠. 보조금은 올라 갈 게 뻔한데….”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사는 회사원 이모(32)씨는 지난 19일 갤럭시S6 엣지를 구입했다. 이씨는 “지난해 아이폰6 사례를 보면 이동통신사들이 출시 1~2주 사이에 보조금을 크게 높였다”면서 “먼저 산 사람만 바보가 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주말 이동통신사들의 갤럭시S6 보조금 인상을 두고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출시 1주일 만에 보조금이 최대 20만원까지 대폭 인상되면서 출시 전 예약 판매를 통해 단말기를 미리 구입하거나 초기 가입한 소비자들만 손해를 보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실제 출시 첫주 9만원이었던 보조금은 지난 17일 30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단말기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보조금이 상한액인 33만원에 육박했지만 이는 가장 비싼 요금제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6만원대 요금제를 두고 보면 이동통신사의 추가 인상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 이를 두고 한 소비자는 20일 “정부가 누구는 싸게 사고, 누구는 비싸게 사는 이용자 차별을 없애겠다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도입한 것 아니냐”면서 “여전히 단말기 구입이나 통신비 인하는 ‘운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도 “이번 사태는 요금제, 단말기 출고가에 거품이 있다는 걸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통사의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RCO 나흘간 베토벤의 밤… 아홉번의 교향곡 쏟아진다

    RCO 나흘간 베토벤의 밤… 아홉번의 교향곡 쏟아진다

    세계 최정상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가 3년 만에 내한했다. 20일부터 나흘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9곡)을 연주한다.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단기간에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건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다. RCO는 이날 베토벤 교향곡 1번과 2번, 5번(운명)으로 첫 무대를 열었다. 공연을 앞두고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도 가졌다. 지휘자 이반 피셰르, 예술감독 요엘 에단프리트젠 등이 참석했다. 이반 피셰르는 “한국 오케스트라는 지금도 명성이 자자하지만 머지않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오케스트라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아름다운 멜로디와 리듬감이 있는 한국말로 작곡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베토벤은 독일 작곡가이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음악성을 갖고 있다”며 “특히 9번은 어떤 특정 계층만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RCO는 21일 베토벤 교향곡 3번(영웅)과 4번, 22일 6번(전원)과 7번, 23일 8번과 9번(합창)을 연이어 들려준다. 9번 합창은 이번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다. 메조소프라노 베르나르다 핑크, 바리톤 플로리안 뵈슈, 테너 미하엘 샤데, 소프라노 미르토 파파타나슈 등 유럽 오페라 무대를 석권하는 가수들도 대거 출연한다. RCO는 네델란드 오케스트라로, 1888년 창단됐다. 1988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베아트리체 여왕이 ‘로열’(왕립) 칭호를 하사했다. 2008년 영국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의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女검사님은 ‘음주운전’

    서울 서초경찰서는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 3대를 들이받은 대검찰청 소속 C(41·여) 검사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C 검사는 지난 13일 밤 11시 10분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서초동에 있는 S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자신의 그랜저 차량을 몰다 벤츠와 혼다 등 주차된 외제 차량 3대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C 검사는 이날 저녁 술을 마시고 귀가했지만, 차를 빼달라는 주민의 부탁에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다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C 검사는 이날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81%가 나왔다. 100일간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찰 관계자는 “C 검사가 이날 저녁 술을 마시고 차를 몰고 집까지 왔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사고 발생 지점이 일반 도로가 아닌 주차장인 만큼 면허취소 등 행정처분은 불가능하며 벌금 납부 같은 형사처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세월호 특위위원, 유가족을 ‘떼 쓰는 사람’으로 비유 논란

    세월호 특위위원, 유가족을 ‘떼 쓰는 사람’으로 비유 논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위)의 새누리당 추천 위원인 고영주 위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떼 쓰는 사람들’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조달청에 마련된 임시사무실에서 열린 제4차 전원위원회 회의에서는 관련 부처로부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 계획, 피해자 지원 현황, 세월호 선체 처리 추진 현황 보고가 있었다. 문제의 발언은 국무조정실 담당 공무원이 ‘트라우마 센터’ 관련 업무보고 중 나왔다. 고영주 위원은 “의료 지원은 좋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종전 우리나라에는 대구지하철, 삼풍백화점 등 여러 사고가 있었다. 이 사건 피해자들도 트라우마가 있을 것인데, 하필이면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만 혜택이 있어야 하는지 검토해본 적이 있느냐”고 했다. 이에 공무원은 “다른 사고 피해가 가족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지원 특별법은 심리상담 등의 지원 대상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가족으로 한정하고 있다. 야당 추천 위원인 박종운·김서중 위원이 “법이 그렇지만 경기도 안산에 트라우마센터가 만들어지면 다른 참사 피해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정리했다. 하지만 고영주 위원은 대뜸 “국정 운영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떼를 쓰면 주고, 점잖게 있으면 안 주고…. 국민성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야당이 추천한 류희인 위원이 “유가족들이 떼를 쓴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런 인식으로 어떻게 이 자리에 왔는지 모르겠다. 시스템적 대응을 위한 전례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에 근본적 의문을 갖고 있다면 특위와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고영주 위원은 “세월호 사건은 다른 참사보다 독특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른 참사보다 특별할 이유가 없다. 모든 참사에 공평해야 한다”며 반박했다. 고영주 위원은 ‘부림사건’ 당시 담당 공안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부산지법에서 ‘부림사건’ 재심 청구 무죄 판결을 받자 “좌경화된 사법부의 판단으로 사법부 스스로 자기부정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진호 전 진로회장 누구?… “진로 흥망성쇠 함께한 장본인”

    장진호 전 진로회장 누구?… “진로 흥망성쇠 함께한 장본인”

    장진호 전 진로회장 누구?… “진로 흥망성쇠 함께한 장본인” 장진호 전 진로회장, 심장마비로 사망 지난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장진호(63) 전 진로그룹 회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전 회장은 진로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인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진로에 입사했다. 선친인 장학엽 회장에 이어 1988년 제2대 회장에 취임했다. 진로그룹은 한때 계열사를 20개 이상 거느리며 재계 19위까지 올랐지만 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자금난에 빠지면서 몰락하기 시작했다. 진로의 모태는 1924년 장진호 회장의 선친 고 장학엽 회장이 평남 용강에서 설립한 ‘진천양조상회’다. 이후 장씨 일가는 1951년 부산으로 내려와 ‘부산동화양조’로 상호를 바꾸고 ‘금련’이라는 소주를 생산하면서 남한에 터를 잡았다. 이어 1954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서광주조’를 발족해 전국적인 영업에 들어갔으며, 진로 소주의 상징인 두꺼비도 이때 탄생했다. 진로라는 상호는 1975년부터 쓰기 시작했다. 진로는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시장을 석권해왔다.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소주를 주력사업으로 해온 덕에 인지도도 높았다. 소주사업에 전념해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던 진로가 몰락하기 시작한 것은 사업 영역을 급속히 확장하면서부터다. 장 전 회장은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고서 이듬해인 1988년 서울 서초동 본사 인근에 아크리스 백화점을 열면서 종합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선, 제약, 종합식품, 건설, 금융, 유선방송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종합그룹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다 결국 1997년 9월 부도를 맞았다. 1999년 자회사 진로쿠어스맥주가 오비맥주에 매각되고, 2000년 위스키사업이 진로발렌타인스에 양도됐다. 결국 진로그룹은 2003년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 매각으로 공중 분해됐다. 이어 하이트맥주가 2005년 진로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장 전 회장은 분식회계, 비자금 횡령 등으로 구속기소돼 2004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그가 1994∼1997년 자본이 완전히 잠식된 진로건설 등 4개 계열사에 이사회 승인없이 6300억원을 부당지원하고,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5500억원을 사기대출받은 혐의 등을 적용했다. 장 전 회장은 진로의 대주주였으나 2004년 4월 법원의 정리계획안 인가에 따라 진로 지분 전량이 소각됐다. 또 그의 재산도 대부분 법원에 의해 가압류됐다. 외환위기 와중에 진로그룹이 부도나면서 모든 것을 잃은 장 전 회장은 진로를 되찾으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외자를 유치하거나 자신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기업을 앞세워 진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장 전 회장은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으로 거액의 공적자금을 낭비한 책임이 있는 범죄자인데다가 정서적으로도 다시 경영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경영인으로 복귀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진로를 되찾기도 어려워졌다. 결국 그는 집행유예로 풀려나고서 2000년대 중반부터 기약 없는 해외 도피 생활에 들어갔다. 장 전 회장은 10여년간 캄보디아, 중국 등을 떠돌며 생활했다. 외국에서 은행, 부동산 개발회사, 카지노 등을 운영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3년에는 기업 회생을 위해 마련했던 거액의 자금을 횡령했다며 옛 진로그룹 임원을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장기 도피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장 전 회장은 평소 지인들에게 자신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점이 많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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