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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2007 D-8] 朴, TK서 첫 “李지지” 호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드디어 대구·경북(TK)에서 이명박 대선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안동·청송·경산·대구·칠곡·구미로 이어지는 지원유세를 펼쳤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권오을, 김광원, 김재원, 이명규, 최경환, 유승민 등 TK지역 의원들이 총출동해 박 전 대표의 세몰이에 동참했다. 하루에 2∼3곳만 방문했던 기존 유세와는 규모와 횟수에서 확연히 구별되는 강행군이다.●강대표등 TK의원 총출동 세몰이 박 전 대표는 유세에서 “저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시면 그동안 잘못된 모든 것을 바로 잡고 활력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3차례에 걸쳐 호소했다. 박 전 대표 입에서 이 후보 지지 발언이 나오자 유세장에 모인 청중들은 ‘박근혜’와 ‘이명박’을 번갈아가며 연호했다. 현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도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현 정권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대로 나라 바꿔보겠다고 소위 ‘4대 악법’ 꺼내들고 온통 나라를 갈등과 혼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4대 악법’에 쏟았던 힘과 정성의 반만이라도 국정에 쏟았더라면 오늘날 같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고자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했다.”면서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고, 비록 후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약속한 모든 것이 반드시 실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경선에서 박 전 대표 지지세가 뚜렷했던 대구·경북 지역 표심에 한껏 호소했다는 분석이다.●서청원씨, 박 전대표 `차기대권´ 언급 눈길 한편 박 전 대표 경선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대표가 유세현장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경선 후 이 후보측을 향해 ‘승자의 오만함’을 경고했던 서 전 대표는 이날 이 후보 지지와 함께 박 전 대표의 ‘차기 대권’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저는 이 후보가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후보가 5년 동안 훌륭한 대통령이 된 뒤 5년 후에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역설했다.대구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선택 2007 D-11] 朴 ‘고심의 계절’

    [선택 2007 D-11] 朴 ‘고심의 계절’

    ‘정치의 계절’을 역설적으로 가장 고독하게 보내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그가 검찰이 BBK 수사결과를 발표한 지난 5일 지원유세 일정을 보류했다가 측근들 만류로 철회했다는 소식이 7일 일부 언론을 통해 나오면서 이 관측에 더 무게가 실렸다. 대선전을 달리는 대표선수도 아니고, 선거구도를 뒤흔들 만한 ‘변수’가 되는 것도 사실상 포기한 그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박근혜의 마음’을 궁금하게 여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5∼6일 조사에서 그가 대선주자를 제외하고 이번 대선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56.7%,1위)로 꼽힌 것이 그렇다. 그만큼 박심(朴心)이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라는 방증이다. 덕분에 그가 한때라도 지원유세 중단을 검토했다는 소식은 의미가 깊다는 게 정치권 해석이다. 물론 박 전 대표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박 전 대표는 이날 백봉신사상 시상식에 참석했다가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일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검찰 발표가 있던 5일 서청원·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경선캠프 선대위원장, 김무성 최고위원 등 가까운 측근 몇 명과 회동한 것은 사실이다. 검찰이 너무 명확하게 이명박 후보의 모든 의혹을 해명해준 까닭에 오히려 반작용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유세를 계속해야 하는지를 놓고 토론도 오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깊은 고민으로 이 겨울을 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한 측근 의원이 “고민이 얼마나 깊겠나. 그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 이런 맥락이다. 소신인 ‘원칙’에 따라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한자리에서 공동유세를 하는 식으로 ‘화끈하게´ 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검찰이 다 아니라고 하는데 이제 와서 새롭게 문제제기를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계보정치를 지양해 왔지만 경선을 치르며 어쩔 수 없이 생겨난 ‘박근혜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대선 이후 챙겨야 할 몫도 많다. 정몽준 의원의 입당으로 더욱 복잡다단해진 당내 역학구도에서 그가 어떤 선택으로 생존할 것인지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昌의 사람들 누가 될까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昌의 사람들 누가 될까

    단출했다. 특보만 100명이 넘었던 거대한 중앙선대위로 위용을 뽐냈던 5년 전과는 달랐다. 참모 4명만 함께한 기자회견. 스스로도 “정당과 같은 조직의 울타리도 없다. 혈혈단신으로 국민 앞에 섰다.”고 했다. 7일 출마선언을 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현주소다.‘무소속’인 그에겐 아직 마땅한 선거조직도, 참모도 없다. 꽤 오래 전부터 선거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장 수면 위로 드러난 이는 많지 않다. 그가 정치를 떠난 5년 동안 수많은 참모들이 ‘이명박 사람’ 내지는 ‘박근혜 사람’으로 변신한 까닭이다. ●참모에 이흥주 특보·지상욱 박사·최형철 교수 현 시점에서 ‘창 사람’으론 지난 5년 내내 이 전 총재의 남대문 사무실로 출근한 이흥주 특보와 지상욱 박사, 최형철 호원대 교수, 이채관 보좌관이 거론된다. 모두 이날 출마선언 때 참석했다. 이 특보는 이 전 총재의 국무총리 시절 발탁된 뒤 15년 동안 이 전 총재의 곁을 지키고 있다. 탤런트 심은하씨의 남편으로 유명한 지 박사는 이 전 총재가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 있을 때부터 수행하며 인연을 맺었다. 앞으로 미디어 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와 이 보좌관은 1997년 대선 때부터 돕고 있다. 밀착 수행은 이 보좌관 몫이다. 당 사무총장을 지낸 강삼재 전 의원은 이 전 총재의 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설이 있다. 그는 이날 전직 보좌진을 불러 오찬을 함께했다.“정치재개 준비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한 측근은 “아직까진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강 전 의원은 이 전 총재와 최근 ‘독대’하며 의견을 나누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삼재 선대위원장 내정설… 최돈웅 前의원 합류 유력 이 전 총재의 오랜 친구이자 지난 대선 때 당 재정위원장으로서 불법대선 자금 모금에 깊게 관여한 최돈웅 전 의원과 김영일 전 사무총장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예비 후보론’으로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주장한 서상목 전 의원 이름도 나돈다.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선대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양정규·정창화·목요상·김종하·유흥수 전 의원 등 ‘함덕회’ 멤버 10여명의 참여 여부도 관심거리다. 어떤 식으로든 이 전 총재를 돕겠지만 아직까진 찬반 기류가 갈리는 것 같다. 조만간 모임을 갖고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이 전 총재를 도왔던 사람들은 대부분 이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에 가 있다.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권철현 의원은 이 후보 선대위의 특보단장을, 여권의 공격을 몸으로 막았던 이재오·홍준표 의원은 각각 이 후보의 원내 좌장과 선대위 클린정치위원장을 맡고 있다.‘참신한 특보’로 유명세를 떨쳤던 나경원 의원은 당 대변인으로 이 후보의 ‘입’이 돼 있다.‘젊은 브레인’이었던 이명우 전 보좌관도 이 후보를 돕고 있다. 부인 한인옥 여사를 도왔던 김금래 전 당 여성국장은 이 후보 부인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고 있다. ●양정규 전의원 등 ‘함덕회´ 10여명 참여 주목 박 전 대표측에서는 서청원 전 대표와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지난 대선 때 이 전 총재를 보좌했다. 서 전 대표는 당시 선대위원장이었고, 최근에도 이 전 총재와 만날 정도로 가깝다.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김 의원과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창의 ‘브레인’역할을 한 유 의원은 이제는 ‘박근혜 사람’이다. 이 전 총재가 도움을 요청한다고 해도 쉽게 갈 수 없는 이유다. 2년 전부터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주장한 ‘창사랑’의 상임고문 백승홍 전 의원은 최근에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보수층 결집에 주력할 것이란 소문이 돈다. 이 전 총재의 언론특보였던 구범회씨도 공보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이 전 총재측은 1∼2주 전에 옛 비서진과 공보조직에 연락하며 “도와달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실무그룹을 이미 재건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박지연 김지훈기자 anne02@seoul.co.kr
  • 이명박 vs 이회창·박근혜 ‘3각 갈등’… 대선 49일 앞두고 혼란에 빠진 한나라당

    이명박 vs 이회창·박근혜 ‘3각 갈등’… 대선 49일 앞두고 혼란에 빠진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대통합신당이 정동영 후보 선출 이후 당내 갈등을 잠재우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과 상반된다. 분열과 갈등의 모습이 노출되고, 서로를 불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이명박 후보측은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로 내홍을 맞고 있다.3인은 측근들을 통해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뿐 직접 언급을 자제한다. 반면 복심(腹心)이나 주변 인사들이 서로를 향해 쏟아내는 말들은 훨씬 격정적이고 공격적이다. 끝내 어느 한쪽이라도 다른 행보를 보인다면 이 후보 대선 가도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내부 악재 이명박 “昌·朴을 믿는다”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측근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하라.”며 “이 전 총재는 현명한 판단을 하실 분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전 총재가 직접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절대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도 내렸다. 대변인은 물론 주요 당직자, 측근 의원들에게도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 개진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한 당내 논의 자체가 오히려 논란을 더 확대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이 나오는 것도 박 전 대표측이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후보측의 시각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가)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큰 틀에서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 섞인 전망을 했다. 하지만 이 후보측에서는 강·온 두 기류가 감지된다. “그래도 박 전 대표측을 달래서 껴안고 가야 한다.”는 온건론이 겉으로는 다수다. 내부적으로는 “이참에 협조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강경론도 적지 않다. 특히 박 전 대표 경선캠프에 몸담았던 일부 인사들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강경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전날 “경선이 언제 끝났는데 아직도 경선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별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한 달 전에 비해 적게는 2%에서 12%까지 높게 나왔다.”며 ‘이명박 대세론’을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표 지역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5%포인트가량 올랐다.”면서 “이 후보에 반대하는 일부 세력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kjh@seoul.co.kr ■폭발 직전 박근혜 “李, 말로만 화합”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화가 났다. 측근 의원들은 폭발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가 서청원 전 대표 지지 산행에 참석한 것을 두고 “아직도 경선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해서다. “저를 도운 사람이 죄인인가요.”라며 이 후보측의 당 운영방식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는 박 전 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을 보고받고 “이럴 수가 있느냐.”며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고 한다.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거의 폭발 직전”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왜 대응하지 않느냐.”며 항의전화를 곳곳에 걸고 있다고 한다. 급기야 박 전 대표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30일 이 최고위원을 정조준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A4 용지 2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최고위원 같은 분열주의자, 반민주적 독선가야말로 당 화합의 최대 걸림돌이며 정권교체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사람”이라면서 “이명박 후보가 직접 나서 엄중한 가시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최고위원직 박탈을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어 내홍은 확산될 조짐이다. 유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를 직접 공격하고, 박 전 대표측을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를 부추기는 세력으로 음해하고 있다.”면서 “2인자라는 분이 패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언행을 일삼는 것이 과연 당 화합과 정권교체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 이 최고위원의 마음속에는 대선 후 당권을 장악하려는 개인적 야심밖에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당초 전날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나오자 박측 의원 여러 명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항의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집단행동에 나서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부 비판이 나와 유 의원이 개인 성명을 내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다른 박측 의원들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 의원은 “이재오가 무슨 말을 해도 놔두고 후보는 진노했다고 하면, 쇼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진정성을 보이려면 이재오에게 최고위원직을 물러나게 하든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다른 의원도 “말로는 우리를 껴안는다고 하면서도 겉다르고 속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까지 등을 돌리게 하는 행위”라면서 “지금 내부적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했다. 이틀 동안 이 최고위원이 인터뷰와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차례, 이날 이방호 사무총장이 한 차례 박 전 대표측에 대한 비난성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음모론도 나왔다. 박 전 대표측 인사는 “일련의 발언 추이를 보면 이 후보측이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BBK 사건에 쏠린 관심을 돌리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선 승리 뒤 박 전 대표측을 배제하기 위해 미리 두 진영을 갈라놓는 게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기회보는 이회창 “아직은 할말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 결심을 이미 굳히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결단이 늦어질 것이란 세간의 예상과 달리 이르면 이번 주말쯤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이번 주 금요일(11월2일) 또는 주말쯤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등록일(11월25일)이 임박한 만큼 결단을 서두르고 있다는 얘기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려면 2500∼5000명의 추천인 서명을 받아야 하고, 추천인은 5개 이상의 시·도에 500명 이상씩 골고루 분포돼야 한다는 선거법 조항을 감안하면, 시간이 넉넉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빅 이벤트’인 남북총리급회담이 열리는 다음달 14∼16일 어간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주 초를 넘기진 못할 것이란 관측도 곁들여진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조기 결단설’에 대해 “적어도 이번 주 금요일은 아니다. 그랬다면 이 전 총재가 발표 장소를 섭외하라고 벌써 지시하셨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 특보는 그러면서도 ‘그렇다면 이번 주는 일단 넘기는 것인가.’란 질문에는 “구체적인 시기는 말할 수 없다.”고 대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총재 측근 가운데 결단을 늦추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명분이 적은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논리다. 당사자인 이 전 총재는 이날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은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서빙고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점심 약속을 위해 잠시 외출한 것을 빼고는 줄곧 자택에 칩거하며 숙고를 거듭했다. 당 원로급 인사를 포함한 5∼6명의 면담 요청도 완곡하게 물리쳤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재의 측근이었던 서상목 전 의원은 이날 ‘보수진영 복수후보론’으로 ‘이회창 출마론’에 힘을 보탰다. 몇 주 전 이 전 총재를 만났다는 서 전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현행 선거법상 선거기간 중 후보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정당은 후보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보수진영도 복수후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근혜 “무럭무럭 마음 키워 사랑에 보답”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모처럼 주말 나들이에 나섰다. 그는 27일 서청원 전 대표 지지 산악회인 ‘청산회’의 경기도 양평 용문산 등반대회에 참석했다. 서 전 대표는 경선 때 박 전 대표 캠프 상임고문을 맡았고, 경선 이후에도 박 전 대표 지지자 결집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한 어린이가 건네는 꽃다발을 받은 박 전 대표는 “이런 어린이들이 부모님이나 이웃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나듯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저도 무럭무럭 마음을 키워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축사를 통해 “경선 기간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깊이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날씨에 즐거운 마음으로 무사히 등산을 마치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잊지 않았다. 지난 9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선대위 해단식 이후 박 전 대표가 연단 위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지만, 그는 정치적인 언사를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와 같은 훌륭한 지도자와 뜻을 같이 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악회 회원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축사를 마친 박 전 대표는 돗자리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 등산객들의 시선을 끌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검증 국감’ 전방위 충돌

    국정감사가 초반부터 정쟁에 치우치며 민생 국감이 실종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22일 열린 국감도 대선후보 검증문제로 전방위 충돌을 빚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세금 탈루 의혹 등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갔고, 한나라당은 국세청 등의 이 후보 ‘불법조사’ 의혹 추궁으로 맞섰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 논란도 나왔다. 법사위의 감사원 국감에서는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소유 의혹과 관련해 김만제 전 포스코 회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황병태 전 의원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양당 의원들이 육두문자와 욕설 시비를 벌인 끝에 정회 소동을 빚었다. 재경위의 국세청 국감에서는 통합신당 박영선 의원이 한나라당 이 후보가 역외펀드를 이용한 순환출자를 통해 돈세탁을 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을 대거 탈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BBK는 자본금과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MAF라는 역외펀드에 투자했던 운용사”라며 “국세청은 MAF 펀드를 둘러싼 거래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돈세탁 혐의와 양도소득세, 증여세, 증권거래세 등 각종 세금탈루 혐의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국세청의 이 후보 ‘불법조사’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같은 당 엄호성 의원도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사건은 물론 참여정부의 변양균·신정아 사건, 정윤재·김상진 사건 등 권력형 게이트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며 맞섰다. 정무위의 공정거래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가 사장 재직 시절 유한킴벌리가 불공정거래행위로 두 차례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고, 친환경주의자라면서 발암물질 기저귀를 판매하는 부도덕성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감 중계] “잔대가리” “이 XX야” 막말

    대선을 앞두고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치던 국감장에서 급기야 의원들끼리 ‘잔대가리’와 ‘이 새끼’를 주고받는 설전을 벌이다 국감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공무원들은 ‘육두문자는 처음’이라며 혀를 찼다. 22일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장은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투기의혹과 관련, 김만제 전 포스코 회장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의원들 사이에 이같은 설전을 주고받다 20분만에 정회됐다. 오후 4시쯤 회의가 속개됐으나 다시 30분만에 정회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국감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김만제·서청원·황병태씨 등을 증인으로 요구했는데 왜 채택을 하지 않나. 증인 없이는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선 의원은 “지난 헌법재판소 감사 때 노무현 대통령을 증인으로 요구한 것은 이명박 후보를 증인대에 세우지 않으려는 물타기 의도가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선 의원의 발언도중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잔대가리 굴리지 마라.”고 지적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선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야 이 새끼야. 잔대가리가 뭐야.”라고 발끈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회창 무소속 대선 출마설

    이회창 무소속 대선 출마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얼굴) 전 총재의 ‘대권 3수설’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김경준 전 BBK 대표의 귀국으로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는 등 정국이 요동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하면 보수층의 대안으로 이 전 총재를 내세운다는 ‘시나리오’다. 이 전 총재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개원 1주년 세미나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즉답을 피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연설에서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경제강국이란 말을 들어도 거짓과 허장성세가 판을 치고 정직하게 원칙과 룰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그런 사회는 후진국이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경제 전문가 이명박’과 묘하게 오버랩될 수 있는 대목이다. 세미나 장에 모인 100여명의 이 전 총재 지지자들은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창사랑’,‘충청의 미래’등 이 전 총재 지지모임은 출마를 강력 권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주 이 전 총재와 만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전 총재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대선이 60여일밖에 안 남았을 뿐만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 역시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경쟁자가 한명 늘었다.”면서도 “나는 그렇게 (출마할 것이라고)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국감 증인신청 맞불

    국회 국정감사 증인신청을 놓고 정치권이 ‘막가파식’힘겨루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증인 신청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신당 대선 후보 3인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 내외까지 증인 및 참고인으로 요구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최대 격전장은 법사위다. 신당은 이 후보의 도곡동 땅 투기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와 김만제 전 포철회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증인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또 이 후보의 위장전입 사건에는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권력형 게이트’사건을 공략, 신씨와 정 전 비서관은 물론 권양숙 여사까지 증인으로 신청했다. 또 노 대통령을 공무원 선거중립의무 위반 결정에 대한 헌법재판소 제소사건과 관련, 증인 및 참고인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근혜 지지자들 뭉치나

    한나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측에 섰던 서울 지역 지지자들이 정기 모임을 결성키로 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지지 모임 결성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박 전 대표측이 본격적인 세 결집에 착수했는지 주목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같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서울 지역 지지자 60여명은 27일 서울 시내 한 중식당에서 ‘아름다운공동체 국민희망포럼’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서울시의원 출신인 구제남씨가 대표를 맡고, 서청원 전 대표와 강인섭 전 의원이 상임고문이다. 이혜훈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은 지도위원으로 합류했다. 박 전 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잊지 못할 것이다. 함께했던 전우애를 간직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희망포럼은 매달 넷째주 목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만나고, 모일 때마다 회비 3만원씩을 내기로 했다. 이밖에도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은 전국적으로 포럼이나 산악회, 친목계 등을 만들어 자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의원들이 국회연구단체를 만드는 안도 논의되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이같은 행보에 대한 정치적 의미 부여를 일축했다. 그는 행사장에서 “모임 성격이 잘못 전달되면 참석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1년이 넘게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이들이 서로 만나 아쉬움을 나누는 것일 뿐 다른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는 모임이 결성되는 줄 모르고 참석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박 전 대표측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사실상 ‘박근혜 계보’가 만들어졌고, 박 전 대표측이 서로 뭉쳐 세력화를 꾀하고 당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이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朴의종군’ 나서나

    “비록 제가 후보가 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제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자신의 텃밭인 대구·경북 경선 선대위 해단식에서 한 발언이다. 경선패배 직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정권교체에 힘을 합치자고 한 발언과 큰 차이는 없으나 당직 인선 등을 놓고 이명박 후보측과의 갈등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가진 캠프 해단식에 이은 두번째 공식행사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날도 당내 기류와 이 후보 중심 대선 승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도 바른 정치를 할 것이고 당과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면서 “더욱 노력해서 희망을 드리는 정치인이 되겠다.”고만 밝혔다. 이 후보를 도와 주겠다는 입장은 세웠지만 이 후보측이 화합의지를 얼마나 보이느냐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신중한 박 전 대표와 달리 서청원 전 캠프 상임고문은 “이 후보의 지난 2주일 간의 행보는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이 후보측을 다시 강력 성토했다. 그는 “선거인단에서 왜 졌는가를 반성하고 자성하며 박 전 대표를 찾아가 옷깃을 여미고 ‘도와 달라. 당신이 아니면 진다.’고 해도 시원찮은데 엉뚱한 얘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당 운영과 인사에서 박 후보측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예우를 촉구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경선 승복 연설을 통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사람”이라면서 “더 이상 그 원칙에서 안 벗어난다는 측면에서 얘기한 것일 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이 후보측이 어떠한 형태의 배려를 하느냐에 따라 ‘백의종군’을 선언한 박 전 대표의 ‘할 일’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죄스럽네요” 朴캠프 해단식 “이대로! ” 李캠프 축하 만찬

    “죄스럽네요” 朴캠프 해단식 “이대로! ” 李캠프 축하 만찬

    경선 이후 자택에서 칩거하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일주일 만인 27일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을 겸한 만찬 회동모임에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2500여명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에 대한 감사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2시간10분 정도 머무른 박 전 대표가 악수하는 데만 1시간10분이 걸렸다. ●지지자 2500명… 대선출정식 방불 당초 모임에는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3배 가까운 2500여명이 왔다.‘대선 출정식’으로 착각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허태열·유승민 의원 등 30여명의 캠프 소속 의원들도 함께 했다. 선거법 위반에 대비, 참석자들로부터 자장면 값 1만원씩을 갹출하기 위한 모금함도 마련됐다. 오후 4시 50분쯤 박 전 대표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일어서 “박근혜”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안녕하세요.”라고 말문을 연 뒤,“다들 별로 안녕하지 못한 것 같네요.”라고 말해 흥분된 분위기를 조절하기도 했다. 이어 “여러분 뜻을 꼭 이뤄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스럽다.”는 말에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그는 “큰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과분하고 감사하다.”면서 “바른 정치를 할 것이고 힘을 합쳐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정치인으로서 향후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서청원 “반성은 李측이 해야” 박 전 대표의 차분한 인사말과 달리 서청원 캠프 상임고문은 이명박 후보측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가했다. 서 고문은 ‘박근혜측 사람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이 후보측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반성은 무슨 반성이냐.”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진 그들이 국민과 당원이 등돌린 이유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서 고문은 화합의 장애요소로 이 후보측의 ‘오만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 “이쪽, 저쪽 캠프모임 끝낸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이날 저녁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후보경선 기간 자신을 지지해준 원내외 당협위원장 15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김덕룡, 박희태, 이재오 의원 등 캠프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 캠프 해단식이나 다름없었다. 앞서 열린 박 전 대표측 해단식에서는 밥값으로 1만원씩을 갹출했으으나 이 후보측에서는 2만원씩을 갹출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우리끼리 자축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 “우리, 너희, 이쪽, 저쪽 오늘부터 없어져야 한다, 우리끼리 하는 캠프 모임 이것으로 끝낸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공성진 의원과 박재순 전남도당위원장 등은 경선 승리를 대선 승리로 이어가자는 뜻에서 “이대로!”라는 건배사를 하고 참석자들이 모두 “이대로!”를 따라 외쳐 박 전 대표진영의 해단식 분위기와는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李·朴측 막판 득표전 ‘올인’

    ‘골인점’을 코앞에 둔 16일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가 막판 득표전에 올인했다. 후보들이 이날 밤 KBS 토론에서 혈전을 벌이며 ‘공중전’을 치르는 동안 캠프에선 ‘굳히기’와 ‘뒤엎기’를 주장하며 치열한 표몰이에 사활을 걸었다. TV 토론회를 통한 공중전은 이날로 막을 내리고 마지막 지상전인 17일 서울 합동연설회만 남겨 놓고 있다. 이 후보측은 경선 막판 도곡동 땅 논란으로 지지율 자체가 떨어지는 것보다는 지지층의 ‘충성도’가 느슨해지면서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심하는 중이다. 캠프에선 그동안 다져둔 조직을 ‘풀가동’했다. 선거인단을 ▲적극 지지 ▲중간 ▲적극 반대 등으로 분류, 양극단은 제외하고 중간 부동층에게 집중 전화공세를 폈다. 캠프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주축으로 모든 캠프원이 전화를 걸어 표를 구하고 있다. 메시지는 간결하다.“1등 후보를 보호하자.”는 것이다. 단순히 지지하는 데 그치지 말고 투표에 직접 참여해 달라는 호소를 위주로 한다.“확실하게 이겨야 상대의 승복을 받을 수 있다.”며 압도적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추격하는 박 후보측은 서울 표심에 밝은 서청원 상임고문이 하루에만 6∼7번씩 ‘당원 교육’을 강행하며 밑바닥 당심 흔들기에 나섰다. 전국에서 지역별로 ‘이명박 규탄대회’를 열어 여론 환기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반 국민선거인단의 표심이 박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 이쪽의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조직의 열세를 뒤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캠프는 아예 ‘24시간 대기체제’로 전환했다. 대구·경북(TK)과 충청지역의 대의원이 연고가 있는 서울의 선거인단에게 매일 최소한 10통씩 전화를 직접 걸어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투표 당일 한 명이 10명의 선거인단과 함께 투표하러 가는 ‘텐텐(10-10)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후보사퇴론으로 번지는 ‘차명 의혹’ 공방

    ■이명박후보측 주장 “(도곡동 땅도)DNA를 가지고 검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니 땅인지, 내 땅인지 딱 DNA 조사만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부산 남갑 당원협의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특히 “세상에 내 땅이라고 시비하는 것은 봤어도 내 땅이 아니라고 (하는 데도) 시비붙는 것은 처음봤다.”는 말로 ‘억울함’도 호소했다.“남의 이름으로 된 땅이 한 평이라도 있으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도곡동 땅 차명의혹에 대해 박근혜 후보측이 ‘당 차원의 사퇴 공론화’를 요구한 데다 그동안 잠잠하던 범여권까지 나서 “검찰을 협박하지 말고 직접 해명하라.”고 공세를 펴자 논란을 초기에 접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선 검찰 수사 발표 직후에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0.1%p로 나왔다고 주장하며 “경선 판도에 큰 영향이 없다.”고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정치 공작’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던 전날 기조도 이었다.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검찰이 무슨 흥신소나 점집처럼 ‘뭐뭐같이 보인다.’는 식으로 의혹 부풀리기식 결과를 발표할 수 있느냐.”고 공세를 편 것이 대표적이다. 진수희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의 모든 관계자가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연일 ‘인신구속’,‘후보 사퇴’ 운운하며 저주를 퍼붓고 있는데 금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선 것”이라면서 “박 후보측 행동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조직적인 막가파식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박근혜후보측 주장 “도곡동 땅의 이상은씨 지분이 이명박 후보 소유라는 근거가 있다.” “만약 이 후보가 땅의 실소유자라면 그는 본선을 완주할 수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소속 의원 20여명은 15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와 관련된 문제를 당 차원에서 토론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하자고 당 지도부에 건의할지 검토 중이다. 캠프 법률특보단장을 맡은 강신욱 전 대법관이 회견을 주도했다. 그는 “땅의 실소유주가 밝혀질 때 중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으로 행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증여세 포탈 혐의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법 해석을 내놨다. 캠프 법률지원단 소속 엄호성 의원은 “도곡동 땅이 이 후보 소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검찰 발표에 대해 검찰 내부 관계자가 “이 후보에 대한 예우와 배려 차원”이라고 한 점 ▲관련 발언을 해 고소당한 서청원 고문이 혐의없음 결정을 받은 점 ▲이 후보 인사들이 수사를 회피하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검사 출신인 함승희 클린선거대책위원장도 “이른바 ‘돈세탁방지법’은 5000만원 이상 현금을 인출할 때 국세청에 통보하도록 규정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이상은씨 계좌에서 1000만∼5000만원씩을 인출한 게 아닌가 싶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은 “법률적 상식선에서 봐도 본선에서 완주할 수 없는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다면 우리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검찰 중간수사결과 발표] 朴 “사퇴는 李후보가 판단할 몫”

    “국민의 의혹 해소 없이 안고 갈 수는 없는 문제잖아요. 후보 사퇴는 본인과 국민, 당원이 판단할 일이죠.”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들은 박근혜 후보는 13일 이같이 말했다. 경북 구미 상모동에 있는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하지만 캠프 분위기는 격앙됐다. 검찰 중간수사 발표 뒤 가진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측에 후보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에 만장일치할 정도였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 후보의 큰형 상은씨의 재산을 관리한 것으로 지목된 이모씨가 과거 이 후보 재산관리인이었다는 데에 기인해 강경 기류가 형성됐다는 게 박 후보측의 설명이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그동안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온 데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만약 수사결과가 늦게 발표돼 이 후보가 본선에 진출했다면 정권교체의 꿈도 사라지고 3연패 늪에 빠진 한나라당은 존립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검찰에서 무혐의 결정을 받은 서청원 상임고문은 “차명 땅이 전국에 하나도 없고, 도곡동 땅이 내 땅이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이 후보가 검증청문회에서 얘기했었다.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말고 진실을 밝히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검찰 “이명박 의혹 계속 수사”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30일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 등이 한나라당 서청원 상임 고문과 경향신문 등에 대한 고소를 취소했지만 수사는 계속하기로 했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김씨가 고소한 사건 중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부분은 계속 수사할 수밖에 없고, 다수의 사건이 동전의 앞뒷면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필요한 범위 내에서 일정 부분 실체 관계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앞으로 검찰은 일체의 정치적인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결정과 관련 수사팀뿐만 아니라 정상명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와 충분히 논의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일본에서 귀국한 이 후보 맏형 상은씨를 상대로 도곡동 땅 매매 과정 및 자금 흐름, 다스 경영 방법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 후보 가족의 부동산 소유 내역을 열람한 국정원 직원 고모씨를 27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고씨의 자택과 통화내역, 이메일 계정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 후보 외곽 후원조직인 ‘희망세상21 산악회’의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이날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산악회 김문배 회장과 권모 사무총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또 고(故) 최태민 목사와 관련한 수사 보고서가 이해찬 전 총리 홈페이지와 월간 신동아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 홈페이지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유포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누군가 조직적으로 관련 자료를 유포한 것으로 보고 게시자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성규 이경원기자 cool@seoul.co.kr
  • 李처남 김재정씨, 고소 취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박근혜 후보의 측근들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를 27일 취소했다. 김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27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가 제기한 모든 고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의 오세경 법률지원단장은 “당에서 고소 취소를 거듭 요구하고 있고, 이 후보도 당의 화합을 주문한 데다 아프가니스탄 사태까지 터진 만큼 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서울 도곡동 땅 등 전국 47곳의 땅 224만㎡의 실제 소유주가 이 후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경향신문, 이를 바탕으로 발언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소유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한 서청원 고문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씨측 무고혐의 수사할 수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부동산 차명소유 의혹에 대한 검증 수사를 촉발시켰던 고소사건을 27일 모두 취소해 그 배경과 검찰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소 배경에는 김씨가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한나라당 서청원 상임고문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변수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공개된 1998년 감사원 특감 문답서에 김만제 전 포철회장이 ‘도곡동 땅이 이명박씨 소유라는 걸 알고 샀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달 7일 함께 골프회동을 가진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도 같은 말을 들었다고 진술하는 등 사정 변경이 생겼다.따라서 검찰이 서 고문을 무혐의 처리할 가능성이 커진 셈인데 이렇게 되면 무혐의 결정문에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이 허위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는 문구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고소 취소로 검찰이 공소기각 결정을 내리면 이같은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이 후보의 맏형 상은씨에 대한 검찰 소환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시스템미래당 지만원씨 등이 김씨가 낸 고소의 쌍방 당사자 모두를 수사해 달라며 고발한 상태인 데다 검찰이 인지 수사를 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고소취소=수사중단’이란 등식은 성급하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김씨 측을 도리어 무고 혐의로 수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무고죄는 고소·고발이 없더라도 인지 수사가 가능하다. 검찰은 무고가 국가 공권력을 헛수고시키는 범죄라는 점에서 그 어떤 범죄보다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김씨 등이 고소 취소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지금까진 고소인 자격이었던 김씨의 신분이 피내사자로 바뀔 수도 있다는 소리다. 이럴 경우 검찰은 고소인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자제했던 강제수사 방안을 들고 나올 수 있다.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는 이날 “김씨 고소 내용 중 반의사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닌 부분이 있고 김씨가 고소를 제기한 뒤에도 추가로 여러 건의 고소 고발이 있었다.”면서 사실상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재정씨 “취소→보류→24일은 안해”

    “고소를 취소하겠다.”▶“잠시 보류한다.”▶“오늘은 (입장 표명이) 없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하루 사이에 고소 취소에 대한 입장을 계속 번복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씨는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은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이에 대한 실체규명을 요구한 박근혜 후보측 유승민·이혜훈 의원, 서청원 한나라당 고문을 검찰에 고소했다. 앞서 그는 한 차례 소를 취소해 달라는 당과 이 후보측 의견을 따르지 않았다. 김씨는 당초 23일 오전 11시쯤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를 통해 고소를 취소한다고 밝힐 계획이었다. 김 변호사는 오전 기자들에게 “끝까지 수사를 받아 모든 의혹을 밝히고 싶었으나 후보의 친인척으로서 당과 후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소 취소 배경을 말했다. ●李측 “커뮤니케이션 혼선” 그러나 정작 이 후보 캠프의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오늘 고소를 취소할 일이 절대 없다. 김씨측에서 한다고 해도 말려라.”며 소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 최근 논란이 불거졌고, 검증청문회를 거쳤지만 아직도 적극적으로 해명되지 않은 상태인데 지금 소를 취소하면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김 변호사가 당초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을 조금 넘겨 “내부 의견 조율이 더 필요하니, 일단 발표 시간을 오후로 미룬다.”고 전해왔다. 그러다가 아예 “오늘은 없다.”고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입장이 엇갈린 것에 대해 이 후보측은 “단순한 미스커뮤니케이션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김씨와 이 후보측이 제대로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채 의견을 밝히려다 혼선을 빚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도곡동 땅을 두고 이 후보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고소를 취소할 경우 여론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 기자회견 자체를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朴측 “위기관리능력 부재” 박 후보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의 처남과 큰형이 처음 고소할 때 이 후보와 상의를 안 했을까. 또 캠프에서 취소결정을 내릴 때, 다시 취소 결정을 번복할 때 정말 이 후보 뜻과 무관했겠느냐.”면서 “이 후보측의 위기관리 능력을 다시 한번 보게 됐고, 대체 이런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정말 궁금하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檢, 김광준씨 소환키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의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서청원 상임고문 등 핵심 관계자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검토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김만제 전 포철회장이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이 후보’라고 단정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김 전 회장과 지난달 7일 골프회동을 가졌던 서 상임고문,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 등은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지난달 7일 골프회동을 지켜본 골프장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하지만 김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일정에 대해선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포철이 1995년 이 후보의 처남 김씨와 맏형 상은씨로부터 도곡동 땅을 매입할 당시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고 김 전 회장에게 보고했다는 당시 포철 김광준 상무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김 전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참고인 조사를 위해 한국에 귀국하면 꼭 연락을 달라.’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상무는 98년 포철에서 전무이사로 퇴직한 뒤 ㈜동방금속공업 대표이사를 지내다 현재 베트남에서 철강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 후보의 주민등록 초본 불법 발급과 관련, 중앙일보 전직 부장 이모씨와 현직 이모 기자를 19일 불러 조사했다. 이 기자는 “누구로부터 배달된 것인지 모르겠고, 책상 위에 올려놨는데 열린우리당 전 부대변인인 김갑수씨가 복사해 간 모양이다.”고 항변했고, 이 전 부장은 “전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자 모두에 대해 계좌추적과 통화내역 조회를 실시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홍성규 이경원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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