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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12일까지 장외투쟁”

    ◎예산안 여 단독처리땐 이 대표 결단 따르기로/최고회의/이 대표 원내협상기구 제의… 민자선 불응키로 민주당은 28일 「12·12 사건」 처리를 둘러싼 장외투쟁을 이사건 공소시효 만료일인 다음달 12일까지 계속하고 그 뒤부터는 원내·외 투쟁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하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난상토론 끝에 이같이 결정하고 「12·12」 관련자의 기소문제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회의는 또 다음달 3일 부천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기로 하고 구체적인 장소의 선정과 준비작업은 최낙도 사무총장에게 맡겼다. 이와함께 민자당 단독국회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민자당이 새해 예산안이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추곡수매동의안등 주요 안건을 강행처리 하려고 할 때는 이기택대표가 「결단」을 내린다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대표는 다음달 12일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할 수 있게 됐으며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촉발된 파행국회도 그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대표의 결단 내용이 「주요 안건에 대한 민자당의 강행처리를 국회에 들어가 저지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어 민자당이 새해 예산안등을 단독처리하려 할 때는 12일 이전에도 원내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즉각적인 국회등원을 주장하고 있는 비주류측은 이같은 최고위원들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서 당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고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추인받을 예정이나 비주류측의 조직적인 반발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이대표는 이날 상오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안에서도 여야가 대화를 통해 김영삼대통령이 12·12관련자에 대한 기소 결단을 내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포함한 국정전반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제의했다. 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그러나 동교동계와 비주류등의 국회등원 주장에 맞서 장외투쟁을 계속하기 위한 여유를 갖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이대표의제의는 정국을 정상화하기 보다 여당을 교란하고 부담을 안겨주기 위한 전술·전략적 차원』이라고 평가하고 이대표의 제의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청원정무1장관은 이와 관련,『대화는 같은 위치와 조건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야당은 장외투쟁을 계속하면서 여당만 국회운영을 중단한 채 대화를 하자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KT제의/원내 협상기구 “한번 해본 소리”/민자당 반응과 대응

    ◎“여 교란용… 국회 일정대로” 정국 정상화의 돌파구는 미로에 뭍혀있고 여야 역시 여전히 제갈길만을 고집하고 있다. 여야 원내협상대표를 구성하자는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28일 제의는 여야 어느 쪽으로부터도 긍정적 반향을 얻지 못해 일과성 제의로 그칠 공산이 커졌다.민자당은 이를 「시간 끌기 전술」이라고 한마디로 일축했고 민주당도 투쟁노선에 대한 내부이견 조정의 진통으로 이 문제는 논의에서 조차 뒷전으로 밀려버렸다. 민자당은 아직 민주당의원들이 등원할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이대표가 형식적으로 대화제의를 하기는 했지만 대화의 의사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는 믿고 있지 않다.특히 그동안 여권이 「불가」로 못박은 「12·12」문제를 의제로 들고나온 것은 대화의 문에 빗장을 지른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필대표는 이를 「여당 교란용」으로 분석했고 문정수 사무총장은 『국회문제라면 양쪽의 총무단에서 못할 것이 없지 않느냐』고 별도 협상대표 구성제의를 일축했다.서청원 정무장관도 『대화는같은 위치,같은 조건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겠다면 원외투쟁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장외투쟁 중지를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못박았다.그는 또 『자기들은 할것 다 하면서 우리만 국회운영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이번 제의를 『여당에 부담을 지우는 전술적 차원과 자신의 장외투쟁에 반대하는 당내 반발세력 겨냥용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대표의 이번 제의는 국회등원을 「절대불가」로 못박은채 강경일변도로 나가던 그가 등원 쪽으로 방향을 틀기 위해 취한 사전포석일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도 없지 않다.『중진회담이든 3역회담이든 못할게 없지 않느냐』는 대화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대표의 제의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공식적인 제의가 있은 뒤에 당의 방침을 결정하는게 옳다고 본다』고 일말의 기대감을 간접 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조기등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12·12」사건의 공소시효인 다음달 12일까지는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민자당 지도부의 관측이다.일부는 현재의 민주당 내분이 봉합되더라도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잠복상태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증하듯 민자당은 이날도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국회 운영을 정해진 일정대로 추진,28일의 상임위 예산안 심사에 이어 29일부터 3일동안 예결위 심의를 마치고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에는 새해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했다.추곡수매동의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 동의안등 주요현안의 처리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자세다. 그러나 이같은 민자당의 강경자세는 대야 엄포용일 것이라는 해석이 여전히 우세하다.야당이 끝내 등원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한 국회운영은 계속해 나가되 등원을 가정해 야당몫을 가급적 막판까지 남겨둔다는 민자당의 전략은 아직 유효한 것 같다.이총무는 『국회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민주당의 동참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아리없는 “야호”… 괴로운 민자/혼미정국 해법 고민하는 여권

    ◎“판 깨져선 안된다” 적극수습 모색/야 집안싸움 끼어들수 없어 냉가슴/내일 민주의총이 고비… 「온건」땐 대화 시도 민자당은 지금 이기택대표의 의원직사퇴서 제출로 더욱 복잡해진 민주당의 내부사정을 상반된 두 갈래 방향에서 계산하고 있다.하나는 야당의 무한투쟁 선언으로 국회 단독운영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다고 반사이익을 따지는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정국의 정상화가 오히려 더 멀어지게 됐다는 조바심과 우려의 측면이다. 민자당은 하루전만 해도 이대표의 행동을 「자해행위」로 몰아치면서 이것이 당내 권력투쟁의 소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그러나 26일에는 야당의 분란이 정국정상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야공세의 수위를 다소 낮추면서 일단 야당의 태도를 관망하겠다는 자세로 돌아섰다.아울러 수습방안도 제기되기 시작했다.여기에는 물론 옆집이 불타는 것을 좋아하다가는 내집의 피해도 피할수 없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분열로 대야 협상창구가 양쪽으로 나뉘어 정국이더욱 꼬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민자당도 더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민자당에서는 「판」이 완전히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야당 내부가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고 여당으로서 줄 것이 없는 현단계에서는 이렇다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중론이다.강삼재 기조실장은 『뭔가 얘기가 되려면 저쪽(민주당)이 먼저 평정돼야 한다』고 민주당 내부상황의 정리를 정국 정상화의 선결조건으로 꼽으면서 『하지만 이대표가 이미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너 이 상황이 연말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민자당은 따라서 국회는 일단 정해진 일정대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26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하고 국회 외무통일위와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안심의를 강행했다.이한동 원내총무는 『국정운영을 책임진 집권당으로서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책임을 포기할수 없다』면서 예산안도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처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이같은 외견상의 강경방침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의 국회운영에는 아직 가변성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야당의 태도에 변화의 기미가 전혀 없다면 그대로 갈 수도 있지만 아직 야당상황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야당의 태도변화 기미가 감지되면 대화를 시도하는등 정국수습작업에 착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미 일각에서는 청와대회담의 재추진설 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자당은 28일로 예정된 민주당의 의원총회가 정국전개의 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결과를 몹시 궁금해하고 있다. 한동안 대야협상을 맡았던 서청원 정무장관은 『그날 의총에서는 12·12로 뒤틀린 정국을 푸는 방안을 놓고 강·온 의견이 동시에 제기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강성발언도 많겠지만 온건발언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고 야당의 원내·외 병행투쟁론의 재부상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실장도 『의총에서 정해지는 방향이 앞으로의 정국을 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이나 일단은봉합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면서 『여야가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예산안처리 시한을 다소 늦추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집회 이후 민주내분 전망/“강수가 묘수”… 「장외」 밀어부치기/KT/일단 「달래기」… 계속 동참엔 회의 의원직 사퇴서를 낸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더욱 강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대표는 26일 대전역광장 장외 집회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서 『어떠한 희생과 고난이 따르더라도 한발짝의 양보도 없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필사즉생」의 각오를 다졌다.그는 또 『파행 국회의 책임은 현 정권에 있으며 국회정상화를 원한다면 기소 결단부터 내려야 할 것』이라면서 『나혼자 남더라도 끝까지 기소관철 투쟁에 나서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대중연설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의 발언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이대표는 이번 주안에 부산·광주·대구·서울 등지에서의 장외 집회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이다.대전 집회도 성공작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또 의원직 사퇴에 대한 당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해 28일 의원회관 집무실인 2백16호실을 완전히 비울 계획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의원직을 사퇴한 그로서는 이번 「12·12」투쟁이 자기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일관되게 초강수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를 비롯,각 계파가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계속 동참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솔직한 분위기이며 오히려 회의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대전 집회도 이대표진영은 3만명 이상이 모인 대성공이라고 주장하지만 비주류측은 많아야 1만5천명 정도라고 고개를 젓고 있다. 동교동계나 비주류 쪽에서 의원직 사퇴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여전하다. 물론 의원직 사퇴를 촉발한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날 집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 동교동계 의원및 당직자들에게 전원 참석 동원령을 내려 이대표와 화해를 시도했다.권최고위원은 『언제 이대표와 큰 싸움이라도 있었느냐』면서 『풀고 말고 할 오해도 없으며 장외투쟁을 반대한 것도 아니다』라고 상당히 누그러뜨렸다.이같은 발언은 그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만난 직후 나온 것으로 「스스로 만든 민주당을 깨서는 안되며 아직도 이대표를 필요로 하고 있는」 김이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KT(이대표의 애칭) 달래기」의 서곡인 것이다. 그러나 곪을대로 곪은 이대표와 동교동계 사이의 갈등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여기에다 비주류쪽의 이대표에 대한 공세도 중요변수이다. 실제로 비주류 수장인 김상현의원은 『의원직 사퇴와 국회해산및 조기총선 요구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이대표의 돌발적 행동』이라고 몰아세우면서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 뜻임을 강력히 시사했다.이때문에 이번주 민주당 진로의 최대 핵심은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 처리문제로 모아질 것으로 여겨진다.물론 이대표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면서 결코 돌아설 수 없다는 자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사퇴를 만류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28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 의견을 집약하자는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이들은 이번주 장외 집회에 대해서도 의심쩍어 한다.또 국회등원론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대표의 초강수로 촉발된 민주당의 내분 양상은 이번주말 서울 장외집회를 고비로 갈등의 끝을 볼 것인지,아니면 봉합될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진다. ◎추웠던 「장외」… 주최측선 “성공”/장년층 주류… 20∼30대 별로 안보여/민주 대전집회 이모저모 26일 하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군중집회는 주최측의 기대에 다소 못미친 2만명 안쪽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3시간 남짓 진행됐다. ○…이날 역광장 주변과 청중 사이사이에는 「12·12」 관련자의 기소를 촉구하는 현수막 20여개가 내걸렸으나 대부분 수원 장안구,공주군,화성군,서울 강동갑,서울 강동을,무주군,옥구군,서울 성동병 등 전국의 지구당에서 보낸 것이어서 상당한 인원이 동원됐음을 반증.이와 관련,민주당측은 대전 5개 지구당에서 7백명씩,충남·북지구당에서 1백명씩,기타 지역의 지구당에서는 50명씩 등 모두 8천명 정도를 동원하기로 계획을 세웠다는 후문. 청중들은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간혹 30∼40대의 회사원들도 눈에 띄었으나 20대의 청년층은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 광장 주변에는 민주당의 현수막 말고도 「12·12,5·18 학살책임자를 처벌해 민족정기 회복하자」「노태우 구속」등 관련자의 처벌까지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5∼6개 눈에 띄어 눈길. ○…이날 대회에는 전날 대전에 내려 온 이기택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당3역등 민주당의원 60여명이 대거 참석.하오 2시15분에 시작된 이날 대회는 민주당의 이대표와 김원기·이부영 최고위원이 연사로 나서 정부의 기소를 촉구했으며 재야단체인 「민주주의 민족통일」의 김수호 신부와 작가 김홍신씨가 찬조연설에 나서 눈길. 청중들의 연호 속에 마지막 연사로 등단한 이대표는 『내가 사심을 품고 의원직을 사퇴했다면 역사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12·12공세」에 대한 충정을 강조.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반민특위를 해체한 이승만 전대통령이 4·19 시민혁명에 의해 하와이로 쫓겨 났던 것처럼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이대표는 이어 『내일이라도 김대통령이 12·12 재판회부와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회담하자고 하면 응하겠다』고 청와대회담을 거듭 제의. 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측근인 양문희 의원은 『역사재정립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자식들에게 남기고 싶다』면서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을 단행. ○…한편 이대표와 첨예한 대립을 빚고 있는 동교동계의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날 대회에 앞서 『지금은 이대표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당력을 집결할 때』라고 말해 전날 격렬히 비난하던 자세에서 한발 후퇴.권최고위원은 이어 『최고위원들은 장외투쟁에 참여하고 일반의원들은 원내에서 투쟁하는 방안이 바람직스럽다』고 새로운 투쟁방안을 제시.
  • 전국 267개 시·군·구 세무특감/비리척결 특별회의

    ◎28일부터 민·관 1천여명 투입/연내 세금부과·징수업무 분리/세무담당자 현금취급 금지방안 곧 마련 정부는 인천북구청과 경기도 부천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세무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12월30일까지 동원 가능한 감사인력을 총동원해 범정부차원의 대대적인 특별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감사결과를 해당기관장에게 즉시 통보,은폐의혹이 없도록 했다. 정부는 24일 이영덕 국무총리 주재로 최형우내무·김두희법무·박재윤재무·오인환공보·서청원정무1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세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특별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각 시·도의 감사및 세무공무원 1천여명을 지역별로 교차 배치하는 한편 감사원직원 1백여명과 국무총리실및 각 부처의 감사인력 30여명,국세청의 조사인력 2백명,그리고 공인회계사 세무사등 민간전문가 50여명으로 합동특별감사반을 편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국 2백78개 시·군·구 가운데 이미 특별조사를 실시한 인천북구청과 부천의 3개 구청등 9개 지역을 제외한 지역가운데 분당 일산등 부동산거래가 잦은 신도시지역과 안산 의정부등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고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는 신개발지역,행정전산화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에 감사반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우선 내무부의 책임 아래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2단계로 특별감사반을 투입해 정밀감사를 실시한다. 정부는 지방세비리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연말까지 세금의 부과업무와 징수업무를 분리하고 세무담당 기능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세무담당 공무원의 현금취급을 일체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세무업무의 전산화를 위해 직할시와 인구 50만명 이상의 11개 시에는 연말까지,기타 62개 시에는 내년 6월말까지 광학문자판독기(OCR)를 설치하고 1백36개 군에는 세금고지서의 번호가 자동적으로 입력되는 전산화기기를 내년 6월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무담당 공무원과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법무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세무담당 공무원에 대한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이총리는 『공직자윤리법에 의한 재산등록과 금융실명제를 통해 공직 상부의 청렴성은 확보됐지만 행정일선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깊이 숨어있던 부정과 세금횡령등 악의 뿌리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정부 전체가 세금도둑행위를 근본적으로 뿌리뽑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수회담 사실상 무산/「12·12의제」 맞서 여·야 휴일접촉 결렬

    ◎“단독 국회”­“투쟁 강화” 대치정국 계속 될듯 여야는 휴일인 20일 김영삼 대통령과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청와대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막판 절충을 벌였으나 「12·12」문제를 둘러싸고 서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청와대에서의 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협상창구인 민자당의 서청원 정무1장관과 민주당 이대표의 측근인사는 이날 하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17일째 국회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대치정국을 풀기 위한 청와대 회담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 했으나 국정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과 「12·12」문제만을 의제로 삼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맞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서장관은 접촉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의 이견이 맞서 무산됐다』고만 밝혀 가까운 시일안에 청와대 회담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의 측근은 『이번주안에 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무산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그러나 24일이나 25일쯤 여야접촉을 재개해 경색정국 타개방안을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회담이 무산됨에 따라 민자당은 이번주부터 단독국회를 강행하고,민주당은 장외투쟁을 강화하는등 각자 제갈길로 나가 파행정국이 계속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여·야 막판절충… 큰 시각차만 확인/「영수회담」휴일접촉 결렬 안팎

    ◎민자/냉각기뒤 24일 재접촉… 단독국회 강행/민주/오늘 청와대오찬 불참… 투쟁강화 태세 여야는 일요일인 20일에도 김영삼 대통령과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청와대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막후절충을 계속했으나 회담 의제에 대한 서로의 시각차이만 확인,사실상 무산됐다. ▷민자당◁ ○…민주당쪽과의 협상창구를 맡은 서청원 정무1장관은 이날 하오 이대표 측근의원과 만나 막판 의견조율을 시도. 이날 접촉에서는 그동안 회담 성사의 두가지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회담형식은 21일 김대통령이 순방외교를 설명한 뒤 이대표와 따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이날이 아닌 적당한 시기에 단독회담을 갖는다는데 의견을 접근. 그러나 정국 타개의 실질적인 열쇠인 회담 의제를 둘러싸고 이대표가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12·12」관련자의 기소문제에 걸려 결국 합의에 실패.이대표쪽은 「12·12」만을 논의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제의했으나 여권쪽은 이를 부분의제로 하고 전반적인 국정현안을 두루 논의하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했기 때문. 서장관은 이날 접촉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어두운 표정으로 『무산됐다』고만 밝혀 아무런 성과가 없었음을 시사.이에 따라 민자당은 이틀 정도 냉각기를 가진뒤 상임위별 간담회와 예산심의 당정을 계속하는등 단독국회도 불사한다는 전략. 그러나 민자당은 오는 24·25일쯤 다시 여야접촉을 가질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협상의 여지는 아직도 남아 있는 셈.서장관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정상화를 위한 물밑접촉은 계속될 전망.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이날 개인적인 일로 두차례 외출한 것을 빼고는 계속 북아현동 자택에 머무르면서 막후접촉 결과를 수시로 보고받고 측근들과 수시로 대책을 숙의. 이대표는 이날 하오 8시쯤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접한뒤 기자들과 만나 피곤한 표정으로 『옛날 기준으로 보면 영수회담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다』고 시큰둥하게 첫마디. 그는 『내가 항상 영수회담의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면서 『김대통령이 귀국한지 얼마 안됐고 시간에 쫓겨야 할 이유가 없으니 지금은 소강상태로 봐야 한다』고 당분간 경색정국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 그는 또 『정국경색을 풀 열쇠를 가진 사람은 김대통령 뿐』이라면서 계속해서 여권 압박작전을 전개. 이대표는 그러나 『대통령의 처지를 감안해 이틀정도 더 기다려 보겠다』면서 『우리가 저쪽(청와대)에 공을 던졌으니 그쪽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겠다』고 여운.이날 이대표 자택에는 강창성·이해찬의원이 방문,지하서재에서 이대표와 밀담을 나눠 이들이 이번 협상에서 모종의 밀사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정작 이대표는 『회담 성사가 중요하지 누가 접촉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측의 협상창구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끝내 함구. 이대표는 「12·12」 해법으로 『법적으로는 고발인들의 헌법재판소 소원 신청과 함께 재판부에 대한 재정신청 방안도 가능하다』면서 이날 하오 9시쯤 율사인 박상천의원을 불러 자문을 구하기도.이대표는 21일 정상외교 설명 청와대 오찬에 불참하는 대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당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며 여권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23일쯤 기자회견을 통해 초강경투쟁을 선언한뒤 「김대통령 성토」에 초점을 맞춰 2단계 투쟁에 돌입한다는 복안.
  • 청와대회담·국회정상화 둘러싼 여야 움직임

    ◎출구 못찾는 「미로속의 대치정국」/“야 「고집」 안꺾으면 힘들다” 무산에 무게/민자/“단독대좌라면 응하겠다” 유연 분위기/민주 여야는 19일 김영삼대통령의 귀국에 맞춰 김대통령과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회담을 성사시켜 대치정국을 타개한다는 구상아래 물밑접촉을 시도했으나 회담의 의제등에 대한 의견차로 별다른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민자당◁ ○…이번 주말이 회담성사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고 판단,다각도의 접촉을 시도하면서도 「12·12」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다음달 12일까지 대치정국이 계속될 가능성을 우려. 서청원 정무1장관은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민주당인사와 접촉하려 했으나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못만났지만 20일 만나기로 했다』면서 협상은 끝까지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피력.서장관은 『그러나 확실한 것은 12·12관련자의 기소주장은 받아들일 수없고 관련자들을 출당하라등의 요구도 본질과 어긋난다는 것』이라면서 『청와대회담은 12·12문제만이 아닌 전반적인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해 민주당과의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 서장관은 『오는 21일 낮으로 예정된 김대통령의 순방성과 모임직후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별도의 회담을 갖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 민자당당직자들은 『청와대회담의 성사문제는 결국 김대통령의 결심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한 분위기.설사 민주당과 타협이 이루어지더라도 그 결과를 청와대회담 성사로 연결짓는 것은 성급하다는 분석.강삼재 기조실장은 『협상이 잘되지 않더라도 김대통령이 하겠다고 하면 되는 것이고,또 잘 되더라도 김대통령이 하지 않겠다고 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 ▷민주당◁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대표의 단독회담이라면 응하겠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 이같은 자세변화는 「12·12」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으로서도 최대한 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여권을 계속 압박해나가는 다목적용인 것으로 분석. 여기에는 청와대회담에 대한 여권의 기류가 「정상외교 후속조치가 보다 중요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는 현실도 감안한 듯. 이에 따라 이대표는 청와대회담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불참하겠다고 한 21일의 청와대 오찬모임에도 김대통령과 자기만의 단독회동 자리가 마련된다면 갈 수도 있다는 태도. 이처럼 이대표가 청와대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청와대회담을 「12·12」관련자 기소촉구를 위한 장외투쟁의 명분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 유력.청와대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결과에는 개의치 않고 이미 계획한대로 장외투쟁으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재야세력과의 연대투쟁에 자신감을 얻은 이대표는 이런 여세를 몰아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다음달 11일 자정까지 초강경투쟁으로 나가다가 12일 국회에서 소속의원이 모두 모인 가운데 『12·12관련자들은 기소되어야 한다』는 선언문을 낭독한 뒤 원내 복귀를 하겠다는 전략을 마련. 즉 공소시효가 만료되면 투쟁대상이 사라지므로국회에 들어갈 수 있는 명분이 생기므로 회기말까지 새해 예산안과 추곡수매동의안 및 민생법안등을 처리한다는 복안.
  • 「영수회담」 협상 난항/서 정무

    ◎“야 「12·12요구」 포기않으면 불가”/야,새달12일까지 국회불참 여권은 19일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회담은 이대표가 「12·12」문제만을 거론하겠다는 주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성사될 수 없고 민주당이 국회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이번주부터 국회운영을 강행하기로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대야협상창구인 서청원 정무1장관은 이날 밤 『20일 민주당 인사와 만나 청와대 회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고 『그러나 민주당이 12·12 문제와 관련해 요구하는 사항은 받아들일 수 없고 노력해서 안되면 민주당이 빠진 국회를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장관은 『21일 낮 김대통령의 순방성과 설명모임 직후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별도의 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그렇더라도 회담이 이루어지도록 추진하겠지만 시기가 언제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해 민주당과의 협상이 순탄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서장관은 이어 『청와대회담은 12·12 문제를 포함,국정의 전반적인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날 『조건을 달아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회담을 추진할 처지는 아니다』면서 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고 『빠른 시일안에 회담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대표는 이날 『여권에서 12·12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청와대 단독회담을 제의한다면 이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김대통령과의 회담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12·12 관련자에 대한 기소관철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회담을 가질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전날까지의 자세에서 상당부분 유연해진 것이다. 이대표는 그러나 『청와대회담은 「12·12」반란자에 대한 검찰의 기소유예 결정을 취소,역사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 문제만을 일관되게 주장할 생각임을 밝혔다. 민주당은 청와대 영수회담의 성사여부에 상관 없이 「12·12」문제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만료되는다음달 12일 자정까지 강경투쟁을 계속한 뒤 국회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져 설사 청와대회담이 이루어지더라도 경색정국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여야 물밑접촉…「경색해법」찾기 분주/김대통령 귀국앞둔 정가 움직임

    ◎「12·12」 논의 불가속 영수회담엔 유연/민자/“대통령과 담판” 강조… 협상카드 고심/민주 민자당이 다음주 초에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국회를 소집하기로 방침을 세워 놓은 가운데 여야는 김영삼 대통령과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회담을 통해 국회정상화의 돌파구를 마련해 보자는 생각에서 잇따른 접촉을 갖고 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민자당◁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50대 50이라고 밝히면서도 무산되는 쪽에 무게를 두는 눈치.현안에 대해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만나기란 쉽지 않고,만난다고 해서 경색정국을 풀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단은 청와대회담을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일련의 일정표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물밑 접촉을 통해 접점을 찾아 나가고 김대통령이 19일 귀국하면 그 결과를 보고해 결심에 따르겠다는 생각이다.김대통령은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지시나 생각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 관계자들은 오는 21일 김대통령이 3부요인과 여야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순방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 이기택 대표가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걸었으나 이대표는 18일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대표가 불참하면 다음주에 영수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좋다』고 못박았다.이 관계자는 『여야 영수회동은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여야지 쟁점을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자리여서는 곤란하다』고 「12·12」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사전보장」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범진 대변인도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12·12문제에 의제를 국한한 영수회담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자당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의제를 미리 정하자고 고집하지 않으면 회담은 쉽게 열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대야 협상창구인 서청원 정무1장관은 『김대통령이 포괄적인 주제로 만나자고 하면 민주당 이기택대표가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그러나 그동안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4차례 회담이 그랬듯이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아무런 「결실」이 없으면 상처만 깊어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강삼재 기조실장이 『영수회담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신중론을 개진한 것도 이러한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민주당◁ ○…18일 아침 열린 긴급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청와대에서 제의가 오면 회담에 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마당에 당사자가 만나자는데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이는 언뜻 「기소요구를 받아 줄 의사가 없는 한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던 강경자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그렇지 않다.여권과의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 보다 강하게 담겨 있다.여권의 회담 제의가 경색정국을 풀기 위한 화해제스처로 일반에 비쳐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나아가 영수회담을 장외투쟁의 명분축적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어차피 여권은 청와대회담을 통해 내놓을 카드가 없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김대통령의 생각에 변화가 없는 한 회담은 실패로 끝날 것이뻔하고 그렇다면 그에 따른 부담은 아무래도 청와대측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여권이 먼저 청와대회담을 거론하고 있지만 당장 제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파행정국을 헤쳐 나갈 관문은 결국 영수회담 밖에 없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따라서 일단 청와대회담에 대비해 기소촉구에 총력을 기울이되 내부적으로 테이블 밑으로 주고 받을 카드를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12·12」는 이미 청산된 사건”/미래지향·생산적 정치 아쉬워/「일하지 않는 국회」에 불만/김봉조 민자의원(인터뷰) 국회가 「과거문제」로 장기간 공전하고 있는데 대해 답답해 하는 여당 국회의원들이 많다.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민자당의 김봉조의원은 『일하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자는 것이 무슨 정치협상거리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평소에는 부드러운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의 국회공전사태에 대해서만은 『생각만 해도 열이 난다』고 했다. 김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 장기구상을 밝힌것은 경제적 의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할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지금도 세계정상들이 모여 국가차원의 경쟁을 하고 있는데 국회가 이래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회 예산결산위원장과 우루과이 라운드 특위위원장도 지낸 그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 남지 못한다』면서 『모든 것이 세계화,미래화로 가는데 뒤돌아 서서 과거로 가서야 되겠느냐』고 민주당의 공세를 비난했다.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역사라는 것은 현재 우리가 노력하고 행동하는 일들에 대해 훗날 평가되는 것이지 누가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12·12사건」 관련자에 대한 기소 요구에 대해서도 『준사법부인 검찰에 정치권이 기소하라,말아라 하는 월권적 요구를 해서는 안되며 대통령이 기소를 지시할 사항은 더 더욱 아니다』라면서 『12·12사건은 여소야대였던 13대 국회에서 당시 4당대표의합의 아래 전직대통령을 국회증언대에 세움으로써 끝난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그때 이기택대표가 5공청산 특위위원장을 맡았고 동료의원인 정호용의원이 희생됐었다』고 상기시키면서 『법적으로 보더라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 만들어진 대통령 직선제 헌법 아래 새정부(6공 지칭)가 출범했다』고 강조 했다. 그는 민주당의 이대표와는 야당 시절 절친한 동료였던 때문인지 이대표에 대한 비판이 인신공격성으로 이해될까봐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그러나 국회가 공전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이대표가 생산적인 명분을 내세우지 않은 것은 방향 설정이 잘못됐다』면서 『12·12 때는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이 이제와서 갑작스럽게 국회를 볼모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분명한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인터뷰 끝에 『내년에 지방자치 선거도 있는데 예산이 제때에 심의되고 통과되지 않으면 나라살림은 말할 것도 없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도 마비된다』고 지적하고 『추곡수매량도 결정되지 않아 농민들이 벼를 집에쌓아놓고 있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아는지나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 영수회담 절충 난항/여야,기존입장 고수

    여야는 17일 장기공전되고 있는 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12·12 사건」 관련자에 대한 기소유예 조치의 철회를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태 지역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9일 귀국하는 김영삼대통령은 오는 21일 낮 3부요인과 여야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순방성과를 설명할 예정이지만 이대표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여권의 대야협상 창구인 서청원 정무제1장관은 이날 『정국 경색을 풀기 위해 그동안 이기택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현재로서는 영수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50대 50』이라고 말해 양쪽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편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12·12 관련자에 대한 처리는 검찰의 고유권한이므로 정치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기존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대표 주재로 최고위원 고문및 당12역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의 서훈박탈을 비롯,12·12 관련자의 기소 관철 말고는 다른 협상조건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여 “단독국회” 확인/야 「강공」 내부 제동

    ◎「12·12」 대치정국 열이틀… 민자·민주 동향/“사안성격상 절충여지 없다” 외길 수순/민자/“투쟁목표 뭐냐” 일부의원 「가투」에 이의/민주 여야는 15일 원내총무회담을 갖고 국회 정상화 문제를 논의했으나 아무런 절충점 없이 회담이 결렬되는등 서로 「제갈길만 가겠다」는 식의 팽팽한 대립양상이 계속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기약 없는 투쟁」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와 주목되고 있다. ▷총무회담◁ ○…이날 상오 황낙주 국회의장의 주선으로 의장실에서 열린 원내총무회담에서 민자당의 이한동총무는 『남은 정기국회 회기가 한달밖에 안되고 예산안 심의기간도 촉박하므로 모양새 좋은 국회는 틀렸지만 이제라도 국회에 들어와 달라』고 요청. 그러나 민주당의 신기하총무는 『12·12문제는 기소 말고는 절충이나 대안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전달할 수 밖에 없다』고 맞서 결국 회담은 20분만에 결렬. 회담이 끝난 뒤 이총무는 『오늘 단독국회 얘기는 일체 안했으며 되든 안되든 주말까지 막후 정상화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설명. ○…황의장은 총무회담이 끝난 뒤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이기택대표를 찾아가 『국회의 파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여야 영수가 한번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를 주선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피력. 이대표는 그러나 『12·12사건 관련자를 기소하라는 것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자는 것』이라면서 『국회정상화보다 기소가 우선』이라고 일축. ▷민자당◁ ○…이날 상오 고위당직자회의에서 16일 당무회의,17일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야당이 이번 주안에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면 단독국회를 강행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으며 오는 2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국회처리 안건을 상정하기로 일정을 확정. 이총무는 전날 청와대에서 있은 당정회의 결과를 보고한 뒤 『현재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은 사안의 성격상 절충점을 생각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외길수순」을 강조. 이총무는 또 『현안이 있는 상임위는 이번주에라도 정식회의를 소집하되 여의치 않으면 간담회라도 열어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고. ▷민주당◁ ○…이대표의강공드라이브에 첫 제동이 걸리면서 당내에 이상기류가 형성되는 조짐이 나타나 주목. 이날 아침 소집된 당무위원과 소속의원 연석회의에서 이협 수석부총무는 『우리당의 처음 주장은 기소유예처분을 철회하라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정권퇴진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등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도대체 우리당의 투쟁목표는 뭐냐』고 지도부에 반문. 이 부총무는 이어 『민주당은 국회의 반쪽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정당으로서 예측가능한 정치를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전제,『12·12투쟁을 언제까지,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프로그램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 국회 농림수산위 소속의 김영진의원도 이 부총무와 논지는 달랐지만 우루과이라운드(UR)및 추곡수매문제에도 당지도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이대표의 「12·12 투쟁」의지에 김을 빼는 모습. 김의원은 『지금 농촌에는 야당이 12·12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UR나 추곡수매문제등이 묻혀버리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고 전하고 『12·12투쟁에 힘을 더하기 위해서라도 농촌문제를 연계시키자』고 주장,정국의 초점을 「12·12사건」으로 몰고 가려는 이대표의 전략에 제동. 한편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이날 하오 5시부터 서울의 도심지에서 추가로 제작한 당보를 배포하며 대국민홍보활동을 전개. ◎여야 「정상화」 해법찾기 물밑접촉/채널 풀가동… 접점 “암중모색”/아직 초보적 단계… “「명분」 축적 목적” 분석 민주당의 「12·12사건」 관련자 기소관철 투쟁으로 국회가 열흘이상 공전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국회정상화를 위한 막후접촉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회 공전이 3주째로 접어든 지난 13일을 분수령으로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여야의 물밑대화는 국회 공전에 따른 양비론적 비난을 의식한 여권쪽에서 먼저 제의했을 가능성이 크며 접촉 파트너는 여권핵심부와 「12·12」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이기택대표의 측근 의원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좀더 구체적으로 여권쪽에서는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과 서청원 정무1장관이,그리고 민주당쪽에서는 문희상 대표비서실장등이 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서장관은 14일 『우리가 그냥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처음으로 여야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물밑접촉이 시도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서장관의 이같은 발언으로 정가에서는 이대표와 비교적 접촉이 잦은 편인 서장관이 이미 만나봤을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 있게 퍼지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의 문희상 대표비서실장은 일요일인 13일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을 만나 이대표의 정확한 생각을 전달했다고 밝혀 여야의 물밑대화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이대표도 15일 북아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쪽에서 만나자고 한다는 보고를 듣고 만나보도록 했다』고 밝히고 『비공식적인 대화를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 말고도 민자당의 문정수 사무총장과 민주당의 최낙도 사무총장이 경색정국을 풀기 위해 두번 만났고 원내의 공식 협상창구인 이한동·신기하 양당총무도 수시로 접촉하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황낙주 국회의장도 15일 이대표를 직접 찾아가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같은 징후들로 해서 민주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국회 안에 「12·12」진상규명특위 설치 ▲관련의원 4명의 의원직 사퇴 ▲전두환·노태우씨의 대국민 사과 및 이들의 서훈박탈 ▲전직 국가원수 예우에 관한 법률개정을 통한 예우 중단등이 「12·12」정국을 풀 수 있는 해법이라는 성급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 여야의 물밑접촉은 아직까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며 신통한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그리고 어느정도 의견접근을 이룰지에 대해서도 극히 회의적이다. 정국경색의 본질을 살펴보면 물론 이대표가 워낙 강공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이미 연말정국의 최대변수로까지 떠오른 이대표는 의원직 사퇴도 각오한다는 식으로 강경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민자당도 분위기가 강경하기는 마찬가지다.이대표의 요구는 도저히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다.민자당은 민주당 주변에서 떠도는 수습방안에 대해서도 『오히려 검찰의 기소번복을 들어주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정도로 아주 부정적이다. 결국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여야는 한동안 끝없는 팽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물밑접촉도 서로 명분을 축적하려는 수순에 그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 여,21일부터 국회 재가동/야에 등원 촉구… 복귀 않으면 단독운영

    ◎민주,12·12관련 강경투쟁 재확인 국회 정상화에 대한 여야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은 14일 민주당이 끝내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면 오는 21일부터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재가동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민자당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및 총무단 회의,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법정처리기한이 다음달 2일인 새해예산안의 심의를 위해서는 적어도 10일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이같이 결정했다. 청와대의 박관용 비서실장과 이원종 정무수석,민자당의 문정수 사무총장 이세기 정책위의장 이한동 원내총무 서청원 정무1장관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만나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자당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주까지 국회 운영에 동참할 것을 민주당에 촉구하고 민주당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21일 국회 본회의를 소집,지난 4일 대정부질문 도중 자동유회된 본회의를 휴회하도록 결정하고 3일 일정으로 예결위와 상임위를 열어 올 예산결산과 예비비지출 승인 건을 다루고 각종 법률과 안건을 심사하기로 했다. 이어 24일부터 30일까지 새해 예산안과 법안을 심의하고 예산안은 다음달 2일까지 처리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국회 운영에 대비해 상임위별로 비상연락체계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12·12」 관련자들의 기소 관철을 위한 지금까지의 강경투쟁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민주당은 회의에서 이날 하오의 「12·12」토론회를 비롯,▲15일 당무위원·소속의원 긴급합동회의및 당보 추가 배포 ▲16일 재야등 각계 지도자 초청 간담회등 이번주 투쟁일정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김영삼대통령이 귀국한 뒤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서울 여의도 고수부지 또는 보라매공원등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민주당 당원및 사회각계 대표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이기택대표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민주당은 12·12 사건 관련자들을 기소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국회공전 타개” 수순밝기 돌입

    ◎「21일이 마지막노선」… 민자당의 복안은/예산심의에 최소한 10일 필요… 명분 축적/상임위 비공식 가동… “소임 다하는 여” 부각 11일째 계속되고 있는 국회 공전사태를 벗어나기 위해 민자당이 타개수순을 밟기 시작했다.민주당의 장외투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접점을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단독국회」를 불사하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민자당이 마련한 「스케줄」은 외형상으로는 다양하지만 줄기는 크게 두가지 단계로 되어 있다.즉 이번주는 단독국회를 위한 「명분쌓기」기간으로 삼고 다음주부터는 반쪽이든,완전정상화든 반드시 문을 연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이날 상오에 열린 총무단 회의에서는 국회 운영을 강행하기 위한 일정표를 내부적으로 확정했다.다음달 2일이 처리시한인 새해 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일동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21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이에 따라 상임위 차원에서는 이번주부터 개별적으로 정부측을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식 간담회를 열어 산적한 법안과 예산심사에 착수하기로 했다.아울러 야당 의원들과 다각도의 접촉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민주당 내부의 「분열」을 유도하고,여당으로서 소임을 다한다는 모습을 최대한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도이다. ○…이와 함께 상·하오에 확대당직자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민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압박전을 전개했다.확대당직자 회의에서 이한동 총무는 『분명한 선을 긋고 국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으로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단독국회의 불사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총무단,상임위원장 및 간사단등이 참석한 원내 대책회의에서는 민주당을 집중 성토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면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여론의 지지를 제대로 받고 있지도 못하는 민주당에 강력히 대처하지 못하는 당 지도부를 나무라는 의견도 많았다.새해 예산안,추곡수매,1백83개의 법안 심의,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등 현안이 산적해 있으므로 이번주부터 단독국회를 강행하자는 의견도 강력히 대두됐으나 의원총회와 당무회의를 통해 시기를 선택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단독국회에 대비,소속의원들에 대해 ▲차량 이동중 카폰 개방 ▲비서진에게 행선지 고지 ▲지방체류 자제등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세부지침이 전달되기도 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다각도의 대화통로를 통해 분주하게 접촉을 시도하면서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반응이다.강삼재 기조실장은 『이번 주말이 고비』라고 전제하고 『막판에 몰리면 막후 채널이 풀가동되고 그러다보면 양쪽 지도부에서 뭔가 해법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서청원 정무장관은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민주당쪽과 막후 절충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무단 차원에서는 당장은 별도의 공식적인 총무 또는 수석부총무 회담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기택 민주당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강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명분을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 민자당 「같은 색깔 만들기」 박차

    ◎최근 잇단 보혁·가치논쟁 반성… 결속 추구/계파·이념 떠나 「동질성」 회복 “활력 되찾기” 민자당이 이념 동질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서로 다른 사람들을 「같은 색깔」로 만들려는 노력인 셈이다.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민자당이 직면했던 일련의 가치논쟁,개혁과 보수논쟁,역사적 판단논쟁등이 낳은 위기의식과 반성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지구당위원장 영입 때 안무혁·곽정출의원은 옛 민중당의 이우재 공동대표와 정태윤 대변인의 영입을 두고 『민자당의 이념적 지향이 어디냐』고 당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이는 집권실세인 민주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색깔논쟁」을 제기한 의원들은 유·무형의 압력을 받았다.이어 노재봉의원이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당지도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정부의 대북·외교노선을 신랄하게 비판해 민자당안의 신·구세력의 갈등을 표면화 시켰다.파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8일 허화평의원이 「12·12」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처하는 정부 여당과 검찰의 태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는일로 이어졌다. 민자당의 민주계쪽에서는 이를 「5·6공세력」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닌가 하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부의 동질화를 추구하는 「결속」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문제를 제기했던 일부 민정계쪽에서도 더이상의 발언을 자제하는등 호응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러 그룹들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가까이는 「12·12사건」등으로 강경투쟁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멀리는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이 노골화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또 외부적으로는 민주당 동교동계가 중심인 「내외문제연구소」의 부단한 영역확장,민주당의 내분,제3세력인 신민당의 와해상황등 예측할 수 없는 정치권의 변화에 대비한 움직임으로도 짐작된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최근 색깔 동질화 작업과 관련해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민자당의 현상황을 『가치가 혼재된 과도기』라고 표현했다.일련의 파문에 대해서는 『요즈음 시대가 언로를 막을 수는 없다』고 했고 문제를 제기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시대의 흐름이 있는 것이고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한걸음 물러섰다.이는 인위적인 동질성의 강요보다는 자연적인 동질화가 우위 개념이라는 인식과 함께 개개의 가치를 인정하는 변화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종필대표도 11일 열린 서울 구로을지구당개편대회에서 당의 동질화를 강조했고 민주계의원들의 모임,초·재선의원들의 소장모임에서도 이같은 동질화 문제가 심각히 논의되고 있다. 구로을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김대표는 대표적인 재야인사였던 이우재위원장을 지칭하며 『지금은 서로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말했고,김덕룡 서울시지부장도 『이위원장은 합리적 진보주의자』라고 평가했다.이위원장은 『이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최대의 진보는 김영삼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이라면서 『아마 민중당이 집권했더라도 김대통령이 추구하는 개혁수준만 못했을 것』이라고 시대적 변화를 부각시켰다. 지난 9일 서청원 정무1장관,서석재당무위원,황명수 김정수 김봉조 문정수 정재문 강인섭의원,황병태 주중국대사등이 모인 민주계모임에서도당의 정체성에 대한 방향모색이 있었고 백남치 김운환 김형오 오장섭 원광호 구천서 박종웅 손학규의원과 서상목 보사부장관등이 모인 범계파 초·재선의원 모임에서도 같은 토론이 있었다.손학규의원은 초·재선의원들이 내린 결론을 『계파와 이념을 초월해 구성원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 야 「12·12」공세… 여의 움직임

    ◎민주/“투쟁… 투쟁”/민자/“단독 국회”/재야와 연계… 이대표 “정치생명 걸었다”/민주/“공전은 좌시않겠다” 의원들 각오 다지기/민자 국회공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11일 「12·12 사건」 관련자 기소유예처분을 비난하는 당보를 서울시내에서 가두배포함으로써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섰다.민주당은 이날 재야단체들과도 접촉해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합의함으로써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민주당의 이같은 장외공세에 대해 민자당은 단독국회 불사를 거론하며 국회공전이 장기화하는 사태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자세이다. ▷민주당◁ ○…출근시간인 아침 7시30분부터 광화문과 서울역광장등 서울시내 10곳에서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을 비난하는 당보 5만부를 시민들에게 배포. 소속의원 대부분이 투입된 이날 당보배포에서 이기택대표는 최낙도 사무총장과 문희상 비서실장등 소속의원 9명을 비롯해 당원등 50여명과 함께 당보 4천부를 들고 광화문으로 나가 1시간 남짓 출근길 시민들에게 당보를 나눠주며 시민들의 지지를 당부. 「12·12반란자 법정에 세워라」라는 머리제목으로 모두 1백50만부가 제작된 이 당보를 통해 민주당은 『헌정유린 행위에 대한 처벌이 없는 한 문민정부의 자격이 없다』면서 사건관련자의 기소를 요구. 이날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명동·영등포역·신도림역·잠실역·사당역·남대문시장·신촌등에도 8∼10명씩의 의원들이 나가 당보를 배포. ○…같은 시간 민주당은 국회에서 재야 및 시민단체 대표 30여명과 함께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을 철회시키기 위한 공동대응방안을 논의. 민주당의 이부영·이길재의원과 김근태 통일시대 국민회의의장,이문옥 전국 불교운동연합의장,이해학 기독교 사회운동연합의장,서경석 경실련사무총장등 참석자들은 이날 회동에서 검찰이 기소유예처분을 철회할 때까지 공동투쟁하기로 의견을 정리. ○…이에 앞서 이대표는 10일 저녁 한 모임에서 『정치를 그만 두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기소유예처분은 철회시키겠다』고 강한 투쟁의지를 천명. 이대표는 『민주당의 공세는 나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면서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은 절대 잘못된 것으로 김영삼대통령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 이대표는 그러나 『야당도 애국의 차원에서 김대통령의 해외순방기간에는 강경투쟁을 자제하겠다』고 피력. ▷민자당◁ ○…민자당은 단독국회 불사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는등 정기국회 공전을 수습하기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 김종필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을지구당개편대회에서 『우리는 조금 더 기다리겠지만 민주당의 등원거부가 계속되면 단독국회라도 열어 예산안을 법정기일안에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 김대표는 이날 상오 고위당직자간담회에서도 『소속의원들이 비상사태라는 인식아래 항상 연락체제를 유지하고 비장한 각오를 다지라』고 지시,「결행의 시기」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 민자당은 오는 14일 총무단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 이같은 분위기속에서도 민주당을 국회안으로 끌어들일 묘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 서청원 정무1장관은 『이기택대표가 너무 깊숙이들어가 어떻게 거둬들이려는지 모르겠다』고 상황의 악화를 우려했고 권해옥 수석부총무는 『이대표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 신기하총무도 매우 걱정하고 있다』면서 『꿍꿍이를 알 수 없다』고 머리를 갸우뚱.
  • “획기적 조치” 환영속 “신중 접근” 주문/여야 반응

    ◎남북문제 주도권 확보측면서 시의적절/민자/기업 과당경쟁 막게 시범업체 엄선해야/민주 여야는 8일 우리 기업인의 방북허용등 김영삼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추진조치가 앞으로의 남북한 관계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민자당◁ ○…정부의 조치가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조치를 신중히 마련해 달라고 주문.김종필대표는 이같은 당의 생각을 이날 하오 민자당사를 방문한 이홍구 통일부총리에게 전달. 이세기 정책위의장은 『새 남북경협 조치는 앞으로의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다만 경협이 확대되어 나갈 때 기업들의 신변안전 및 투자보장등 후속조치들을 정부가 확실히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서청원 정무제1장관도 『우리 기업인들 사이에는 경수로 지원과 함께 우리기업의 투자우선순위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적절한 조치』라면서 『미국과일본의 북한경제 선점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 정재문의원은 『북한이 오히려 경협을 안 받아들이고 분열을 유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경계하고 『기업인들의 무분별하고 성급한 북한접근에 정부가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박정수의원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 북·미 제네바회담 이후 북한의 핵개발동결 또는 포기의사를 전세계를 상대로 기정사실화 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하고 『남북문제에 있어 우리가 당사자이며 적극적인 이니셔티브를 취한다는 전략적인 면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환영. 그러나 안무혁의원은 『지금 핵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고 남북대화가 이뤄지지도 않고 있기 때문에 경협은 남북정부 사이에 대화가 될 때 논의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고 김동근의원도 『북한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대북접근자세를 촉구. ▷민주당◁ ○…지금까지 줄곧 주장해 온 핵과 남북경협의 분리원칙을 정부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하면서 뒤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는 분위기. 그러나 경협을 너무 서둘러 또다른 문제를 파생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인도적 차원의 남북이산가족상봉,학술토론회 개최,정상회담의 재추진등을 경협과 함께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특히 기업들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시범대상 기업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 이기택대표는 『북한이 우리 기업을 선별적으로 초청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므로 신중하게 접근,남북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 외무통일위 소속 이부영 최고위원도 『냄비처럼 확 달아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한시적인 정책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면서 『과욕을 부리지 말고 옥동자를 다루듯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중장기 전략수립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 김상현고문은 『북한진출 기업을 제한하지 말아야 하며 나진·선봉지구의 경제특구 뿐 아니라 북한내 다른 지역으로도 우리 기업의 진출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북한이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조성하는 것이 대북정책의 최대 과제』라고 주장. 박지원대변인도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감안,『훌륭한 결정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번 발표만은 신중하게 결정되었을 것으로 믿기 때문에 착실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성명을 발표.
  • 노재봉파문/겉으론 “끝” 속으론 “노”

    ◎민자 표정과 당무회의 발언 내용/“당분란 안된다” 조속수습 한목소리/“비핵화선언 장본인” 민주계선 분통 민자당이 2일 김종필대표가 당총재인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선에서 노재봉의원의 발언파문을 마무리짓기로 함으로써 이 문제는 공식적으로는 돌출 하루만에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노의원의 발언수위가 워낙 높았던데다 이를 대하는 당내 인사들의 시각에 계파별로 현격한 차이가 엄존하고 있어 그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자당이 한때 징계론까지 대두됐던 이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현재 집권당으로서 민자당이 안고있는 어려운 사정이 깔려있다.그렇지않아도 각종 대형 사건·사고로 여권 전체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당내분란의 불씨가 될수 있는 문제는 한시바삐 잠재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의 결과라 할수 있다. 또한 헌법상 면책특권이 보장된 국회에서의 발언을 문제삼을 때 야기될지도 모를 정치적 시비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노의원에 대한 불쾌한 심경과「응징」을 공공연히 토로하던 민주계가 당무회의에서 일제히 침묵을 지킨 것은 당내 다수파인 민정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의원의 처리문제를 논의한 당무회의에서는 모두 7명의 민정계 위원이 발언에 나섰으며 대부분 파문의 확대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강조. 이환의위원은 『의원 개개인은 면책특권이 있는 헌법기관이지만 잇단 사고로 국민들이 통치권문제에 주목하는 시기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통치권에 대해 발언한 것은 유감이지만 당에서 가급적 빨리 정리하고 넘어가자』고 조기수습을 주문. 그러나 김종하의원은 『그동안 노의원 뿐만 아니라 여러 의원들이 상임위등에서 정부의 외교문제 등을 따져왔다.노의원의 발언을 통치권문제까지 연결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주장하고 『대표가 불러 성찰을 촉구한 것으로 조치가 됐으므로 더 이상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말자』고 제안했으며 오세응위원도 『이론적으로 따지면 모든 것을 밝혀야 하지만 우리 정치문화를 감안,조용히 넘어가자』고 동조. 이어 최병렬위원은 『노의원의 논리가운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논리를 확장,통치권까지 논리를 전개한 것은 상식적으로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유감을 표명.최의원은 그러나 『이 문제를 갖고 대표가 강도 높게 얘기하고 총무도 당의 준엄한 뜻을 전달했으며 당무회의에서 보고가 됐으므로 이를 질질 끄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우리는 지금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봐야할 상황으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현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기수습에 동조. 위원들의 발언이 끝나자 김종필대표는 『노의원의 발언이 통치권에 도전하는 듯한 인상을 줘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질질 끌면 당무위원들이 걱정하는 그런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대표가 총재께 사과를 올리고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파문의 마무리를 선포. ○…이같은 당의 공식결정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인사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고 민정계등 일부 인사들은 반대로 『그런 주장도 있다는 걸 새겨들어야 한다』는 상반된 반응. 문정수 사무총장은 『애시당초 비핵화선언을 만들 때 내각에 참여,입안한 사람이 새삼스럽게 자가당착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는 표정. 서청원 정무장관과 백남치 정조실장은 『노의원이 사전의도를 갖고 발언한 것은 분명하지만 괜히 건드려 문제를 키울 필요가 있느냐』는 쪽. 반면 일부 민정계의원들은 『당은 그의 발언에서 언로활성화의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상반된 견해. 이만섭의원은 『노의원의 발언에 동의할수 없는 부분이 여러군데 있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안무혁의원도 『여당이라고 해서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안되며 그 정도 얘기는 할수 있는 것 아니냐』고 노의원을 옹호. 한편 당사자인 노의원은 통치권관련 논란을 야기한 대통령취임사와 8·15 광복절 경축사 대목에 대해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노선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 ◎「노의원 발언」 외무부·통일원의 반박/“시대착오적 극우시각”/위기측면 너무부각… 균형감각 상실/목조리기식 대북정책 더 위험하다 민자당의 노재봉의원이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행한 현정부의 외교·통일정책 비판에 대해 외무부·통일원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나름대로의 반박논리를 개발하느라 정중동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외무부◁ 외무부는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대체로 『시대착오적인 발언이 아니냐』며 불쾌해 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실무급 관계자들은 『식견을 가지고 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대외정책에 참고할 수도 있다』면서 비판자체에 대해서는 일견 수긍이 간다는 입장이다. 외무부가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분은 노의원의 대북의식이다.즉,외무부는 『노의원발언은 「북한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강한 자의 논리로 북한을 다뤄야 한다」는 극우적인 시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외무부는 북한이 변하지않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면서도 이 발언이 『세계사의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나온 것이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와관련,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전쟁을 빼고 그나마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대화나 협상』이라면서 『노의원의 비판은 노의원이 6공 후반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의 냉전적 국제환경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합의 이후 우리 외교가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외무부는 『합의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은 있었지만 북한체제의 개방등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이번 「합의」를 봐야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북한을 어떻게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대화가 필요하고 바로 이를 통해서만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외무부 고위당국자들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통일원◁ 통일원측도 노의원의 직설적인 대북정책 비판에 대해 일부 공감이 가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균형감각을 잃은 시각으로 평가절하 하고 있다.통일원의 한 당국자는『우리의 국력이 괄목할 만큼 신장됐다는 것은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고,이를 바탕으로 자심감있고 포용력있는 대북정책을 펴나가기를 바라는 국민도 많다』고 전제,『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의원은 너무 위기측면만 강조하는 것 같다』고 완곡히 비판했다.다른 당국자도 『남북관계는 대결관계에 있으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의 이중성이 존재한다』면서 『때문에 북한에 대한 목조르기식 접근이나 유화일변도 등 양극단 사이의 균형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노의원의 「위기론」적 상황인식의 편향성을 역비판 했다.이 당국자는 특히 『비단 경제력 뿐만 아니라 국제화나 삶의 질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체제경쟁은 이미 우리측의 우위로 끝났다』면서 『따라서 과도기적으로 위기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정부는 균형과 유연성을 갖고 대북정책을 펴나가야지 과거의 냉전논리에만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부총리의 한 측근도 노의원이 새정부출범초기에 이인모노인을 북한으로 보낸데 대해 『김일성 생일선물…』운운하며 강도 높게비판한데 대해 『북한주민들이 경직적인 북한체제와 신축적인 남한체제를 비교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며 긍정적 요소도 있음을 애써 부각했다.이 관계자는 『북한당국은 이노인을 체제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북한주민들은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인사가 과연 남한으로 보내질 수 있는가라고 자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노재봉발언/의도된 기습… 여야 모두 당혹

    ◎정부정책 타당성 훼손… 해당 행위다/질문서 공개 늦춰 당「수위조절」 봉쇄/퇴영적 수구의 표본… 야도 강력 성토 1일 국회 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민자당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이 분야에서 대표적인 강경론자인 노재봉의원이 정부의 북한정책을 야당의원들 보다도 더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민자당은 민주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노의원의 무차별적 정부비판에 매우 불쾌해 하고 있으나 일부 의원들은 악수로 동조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민주당쪽에서는 노의원의 진보세력에 대한 비판논리 등을 문제삼아 『파시스트적 발상』『메카시즘적 사고』라고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민자당은 「6공」때 국무총리를 지낸 노의원의 이날 강경발언을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때문에 김종필대표가 직접 나서서 질문의 수위를 다소 낮춰줄 것을 몇차례나 주문하기도 했다.이날 발언에 앞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이한동 원내총무는 노의원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질문원고를 미리 내달라는 총무단과원내기획실 실무자들의 몇차례 요청에도 불구하고 발언하기 바로 직전에야 원고를 제출하는 「기습작전」을 폈다. 노의원이 당의 이같은 노력들을 외면하고 끝내 강경발언을 하고 말자 모두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민주계의 서청원정무장관은 『돈키호테적 자가당착적 발언』이라고 인신공격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정부정책의 타당성을 심하게 훼손했을 뿐 아니라 당론에도 어긋나는 해당행위』라고 흥분했다. 김대표는 노의원을 직접 불러 『당의 언로가 열려 있지만 오늘 발언은 당 차원에서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앞으로는 당 조직원으로 전적으로 당의 뜻을 받들어야 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이한동총무는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노의원의 독자적인 행위를 비판했다.이총무는 『당의 기존 정책방향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개인 의견을 당측과 사전 협의없이 개진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면서 『노의원의 깊은 성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군장성 출신의 윤태균의원은 질문을 마친 노의원을 찾아가 악수를 청했고 이만섭전국회의장은 노의원의 질문도중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데 대해 노의원이 탈당까지 염두에 둔 것 같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정작 노의원은 『국가적 차원에서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논리적으로 노의원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손학규의원은 『노의원의 발언은 국제정치학의 한 단면에 불과하며 냉전시대 힘의 우위론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고 말하고 『채찍과 당근은 미·소등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이라는 현실속에서 선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남치의원은 『탈냉전시대에 노의원은 지난 50년 남짓 고정돼 온 관점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힘은 잠재적 영향력일 뿐 현실적인 적응성을 갖지 못하는 힘은 환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노의원의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답변을 시작하는등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부총리는 『노의원은 국민들 사이에 균열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 국민들 사이에는 한반도의 평화유지,철저한 국가안보,분단고착의 방지,평화적 통일등에 있어 대단히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노의원의 현실인식이 잘못됐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부총리는 이어 『전에 통일원장관때 주장했던 일련의 정책들,예를 들어 7·7선언과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등은 오늘의 국가정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정부정책의 일관성결여 주장을 반박했다. 정부의 대처능력 부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이부총리는 『우리의 경제가 성장·팽창해 (북한에 대한)부의 상대적 우위가 더 커진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이에따라 우리의 상황대처능력도 높아졌고 외교역량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높다』고 주장했다. 이영덕국무총리도 이날 하오 답변에서 『외교정책이란 단기적 결과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국제적인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결정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신외교정책은 이같은 종합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성토 일색이다. 박지원대변인은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총리를 역임했고 민자당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지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특히 친북세력 운운은 면책특권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간과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문희상의원은 노의원에 뒤이은 대정부질문에서 『노의원의 안보논리는 이미 낡은 냉전사고의 잔재로 권위주의 시절 정권유지의 수단』이라고 혹평했다. 이우정의원은 『한마디로 히틀러식 사고이며 김일성이 6·25전쟁을 일으켜 힘으로 통일하려 했던 것과 똑같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으며 『퇴영적 수구주의자의 표본』(장기욱의원) 『거론할 가치도 없는 망발』(신기하 원내총무) 『대세에 역행하는 것으로 파도에 밀리는 거품에 지나지 않을 것』(권노갑 최고위원) 등의 성토발언도 나왔다. ◎노재봉의원 국회발언 요지 갇혀진 말을 풀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에 복귀만 하면된다는 정부의 말을 믿었던 우리는 지금 비참한 국제적 지위로 전락하고 말았다.우리의 외교와 안보는 북·미합의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됐다. 핵무기개발이라는 절대적 위협에 대해 정부는 국제정치에 있어 평화수단에 해당하는 무력시위나 제재조치까지도 거부했다.진정한 평화를 위한 채찍 한번 써보지 못하고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전체주의 왕조의 후계자 김정일의 등극에 「당근」 명목으로 수십억달러의 축하금까지 바치게 됐다. 이 지경이 된 근본원인은 그동안 우리사회 일각에서 전파된 의식구조가 신한국이데올로기와 접목된 데 있다.미국을 겨냥해 80년대를 반핵시대로 잡은 소위 진보세력이 사용한 「민족」이라는 구호가 바로 신한국의 외교 이데올로기로 나타났다. 새정부는 「민족」만을 강조,탈미접북의 외교노선을 형성한 결과 핵문제에서 처음부터 빠지고 미국과 북한의 협상기반만 조성했다.북한의 통미봉남정책을 밀어주는 결과만을 빚었다. 대북문제를 북이라는 상대는 완전히 접어둔 채 대한민국 속의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변질시키고 말았다. 지금 통일논의에 있는 것은 좌와 우가 아니라 환상과 현실 뿐이다.이제 정치권은 환상주의와 현실주의로 분명히 새로이 정체성을 갈라잡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사상 처음으로 야당과 친북세력의 박수를 받고 있는 것이 지금 이 나라 정부의 모습이다.국가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원칙없이 친북세력을 영입함으로써 야기시키고 있는 혼란은 이 나라의 위상에 대한 정치권의 착각이 어느 정도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정부의 개혁은 총체적인 구도를 갖지 않고 찰나적인 영합주의로 진행돼 결과적으로 국력을 소모하고 있다.대통령의 직을 걸고 쌀수입 개방을 반대하겠다는 한마디에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타결 직전 쌀문제에 대해 쌍무협의를 하자던 미국의 제의를 완전히 묵살했고 결국 예산이 통과된 지 한달도 안되어 15조원의 목적세를 신설한 국력낭비정책을 정부는,국회는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얼마전 행정구역개편정책으로 정부의 국력과 안보개념이 노출됐다.군사적인 면에서 타격목표의 분산을 도모해야하는 전략적 필요를 깡그리 도외시하고 어쩌자는 것인가. 앞으로 외국들의 대북수교 러시등에 이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사려깊은 국민들은 전혀 긍정적인 판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
  • 「유죄 인정」파장 분석 분주/「12·12 수사발표」 정·관가 표정

    ◎“순수 검찰판단… 우리도 부담 많다”/청와대/언급 자제… 관련의원들 자리비워/민자/“끝까지 투쟁”… 정치쟁점화 예고/민주 29일 검찰의 「12·12사태」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청와대와 민자당 등 여권은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는 가운데 야당은 즉각 재수사를 요구하면서 이를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는 「12·12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전두환 전대통령 쪽의 불복방침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 특히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이번 검찰의 수사결과가 청와대의 뜻과는 상관 없는 순수한 검찰의 사법적 판단임을 부각시키고 싶어하는 눈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은 역사적 평가에 맡기자는 것』이라면서 『고소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게 우리의 희망』이라고 부연.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의 희망과는 별개로 고소가 있었고 검찰이 1년여에 걸쳐 고소내용과 피고소인들의 주장등을 토대로 그같은 결론을 내린데 대해 우리가 뭐라고 얘기할 수있겠느냐』면서 구체적인 논평을 회피.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이번 검찰수사 결과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게는 「유죄를 인정」한 것이란 점에서 앞으로 미칠 정치적 영향을 예의 분석하는 눈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구여권인사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겠지만 현정권이 이 일로 얻는 정치적 이해관계는 오히려 해가 더 많을 수 있다』고 풀이,현집권세력과 구여권 인사들의 차별성이 부각되는게 오히려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 ▷민자당◁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서청원 정무1장관이 검찰의 발표문을 미리 보고했으나 참석자들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박범진대변인이 설명. 박대변인은 검찰발표문에 대한 당의 의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검찰의 법률적 판단에 정치적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걸어온 지난 날의 모든 우여곡절은 역사적 평가에 맡기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부연. 문정수 사무총장도 『검찰의 결정에 뭐라고 언급할 처지에 있지 않다』고 했고 서정무장관 역시 『정무장관이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하는등 자제하려는 기색이 역력. 한때 「12·12」의 「무죄」를 주장했던 「5·6공화국」 출신의 민정계의원들도 이날은 『대통령이 역사의 심판에 맡기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원론적으로 반응. 정호용·박준병·허화평·허삼수의원(이상 민자당)과 정동호의원(무소속)등 「12·12」관련 의원들은 이날 지역구행사등을 이유로 모두 자리를 비워 의도적으로 언론을 피한 듯한 인상. 다만 허화평의원은 보좌진에게 미리 『언론에서 내 얘기를 물어오면 과거에 밝힌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전하라』고 지시,검찰결정에 대한 불복의사를 분명히 표시.허의원은 전에 『12·12가 잘못 됐다고 보지 않으며 국가 수사기관이 역사를 사법적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피력했던 것. ▷민주당◁ ○…검찰의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치쟁점화할 뜻을 밝히고 나섰다. 박지원대변인은 검찰의 발표가 나오자 즉각 성명을 내고 『검찰의 수사결과와 법적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박대변인은 『검찰이 군사반란죄와 상사살해등의 범죄행위를 인정하면서도 국가발전에 공헌했다는 점을 들어 기소유예결정을 내린 것은 다시 한번 정치검찰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끝까지 투쟁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 김병오 정책위의장도 『검찰이 권력의 뜻에 영합함으로써 중립화를 실천할 의지와 노력이 없음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기소유예등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 군출신인 강창성의원은 『불법 쿠데타에 정치적 면죄부를 부여한 김영삼정권은 이제 반법치주의적인 정치풍조를 공인한 정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격렬히 비난하고 『검찰의 이번 결정은 건국 직후 반민특위를 사실상 와해시킨 이승만정권에 버금가는 역사적 과오』라고 주장. 이부영 최고위원은 『사태가 어렵게 돌아간다고 해서 원칙마저 저버리면 안되는데 정말 걱정스러운 정부』라고 말했고 박상천의원 등은 『현정권이 3당 합당으로 쿠데타세력과 손잡은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 비난. ▷국방부·군◁ 12·12사태 관련 검찰조사 결과가 발표된 29일 국방부 간부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진행.대부분의 간부들은 이날 상오 10시 TV를 통해 검찰발표를 잠시 지켜보다 중간에 TV를 끄고 다시 업무를 재개했으며 직원들도 검찰조사 결과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다는 표정. 한 장성은 이에 대해 『검찰의 사법처리내용이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별로 흥미가 없다』고 언급.그러나 한 영관급장교는 『범법사실이 확인됐으면 처벌을 해야하는데 구렁이 담넘어가듯 지나가니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사무실에서 이번 결과에 대해 서로 무엇이라고 의견을 털어놓을 경우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소개. 육군 일선부대들은 야전군답게 부대훈련에만 몰두하고 이번 발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모습. 전후방 야전부대의 대부분 지휘관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다음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등의 준비를 위해 장병들과 출동했으며 수도권부대 장교들도 수도권방어훈련인 방패훈련을 위한 준비에 분주. ▷연희동측 반응◁ ◎“현실 영합한 꿰맞추기 수사”/전씨측 강력반발·노씨측 소극대응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쪽에서는 검찰이 「12·12사태」를 「군사반란」이라고 규정한데 대해 승복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그러나 전전대통령 쪽이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는데 비해 노전대통령 쪽은 불만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느낌을 주고 있다. ○…두 전직대통령은 이날 「12·12사태에 관한 검찰처분에 대한 변호인단 의견」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검찰의 수사결론이 ▲지난 80년 정승화씨에 대한 유죄확정판결 결과를 무시해 헌법위반의 소지가 있으며 ▲군사반란죄의 법리를 오해했고 ▲정치적 상황이 바뀌었다 해서 이미 국민의 심판이 끝난 일을 재론하는 것은 정쟁과 정치보복의 악순환일 뿐이라고 주장. 특히 『당시 합동수사본부가 내란음모사건에 관련된 정승화를 연행·수사한 것은 정당한 공무집행 행위』라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 ○…전전대통령 쪽의 이양우 변호사는 『이번 검찰수사 결과는 법률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으며 정치현실에 영합하기 위해 꿰맞춘듯 한 수사』라고 흥분하면서 『피고소인들과 상의해 적절한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피력. 전전대통령 쪽에서 이처럼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비록 기소유예는 되었더라도 검찰수사 결과의 발표로 「12·12」가 역사에 「군사반란」으로 남게 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 전전대통령 쪽에서 앞으로 어떤 법적 대응을 할지가 주목거리이나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는 편.고소인은 검찰의 조치에 대해 항고·재항고 등 여러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 반면 피고소인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는 정도라는게 법률전문가들의 분석.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전전대통령 쪽에서 적극적인 불복의사를 표명한 것과는 달리 노전대통령 쪽은 소극적인 대응.한 측근은 『노전대통령이 이날 검찰의 발표내용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언. 이에 따라 반응은 변호인단의의견으로 대신하고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내용의 짤막한 논평만을 발표.논평은 『이번 검찰 결정에 대해 굳이 논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어 『12·12사건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선거쟁점이 되었다』면서 『국민이 직접 노태우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함으로써 이미 국민적,정치적 심판이 내려진 사안』이라고 규정. 논평은 또 『이미 민주적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 의해 매듭지어진 일은 사법적인 잣대로 평가될 일이 아니며 역사가 평가할 일』이라고 검찰의 수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 ○…「12·12」에 대한 검찰의 참고인 진술 요구에 끝까지 응하지 않았던 최규하 전대통령 쪽은 이날 검찰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논평도 회피. 최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최전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는데 이번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번 검찰에 밝힌 것 처럼 아직 언급할 때가 안됐다는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이유야 어찌됐든 검찰이 전직대통령을 반란혐의가 있다고 규정한 것은 유·무죄를 떠나 유감스럽다는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언. ▷고소인측 반응◁ ◎“기소유예 절대 수용 못한다”/죄 지었으면 마땅히 대가 치러야 지난해 7월19일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등 38명을 상대로 서울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장태완 당시 수도경비사령관등 고소인 22명은 이날 상오 검찰수사발표가 끝난 직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노씨등에게 군형법상의 반란죄를 적용하면서도 기소유예처분을 한 검찰의 방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즉시 항고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승화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검찰의 수사발표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나. ▲기소유예처분은 절대 수긍할 수 없다.검찰의 처분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부분이 수긍할 수 없나. ▲검찰이 군사반란인 것을 인정하고서도 정식 재판에 회부하지 않았다.국론분열등 국가의 혼란을 우려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지은 죄에 대해선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검찰수사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했나. ▲기소절차를 거쳐 어떻게든 이들을 법정에 세워야 했다.이후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나온뒤 대통령의 사면권행사가 있었으면 용납 했을 것이다. ­기소유예처분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나. ▲그렇지 않다.10여년동안 국민을 속이며 무자비하게 권력을 휘둘러 온 사람들이다.이들을 단죄,법치질서를 바로 잡아 민주화 사회로 나아가는 「물꼬」를 틀 기회를 검찰이 제공했어야 했다. ­그동안의 검찰 수사가 미온적이었다고 보는가. ▲전·노씨들이 권력을 쥐고 오랫동안 진실을 은폐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반란죄를 밝히는데 기울인 노력은 인정한다.진실을 파헤치는데 검찰이 애를 많이 썼다.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이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대답을 하지 않음)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8일 형법상 내란죄를 들어 전·노 전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해 왔는데. ▲형법의 내용을 몰라 내란죄에 해당하는지는 알수 없다.다만 12·12이후의 행위가 내란죄로 연결될 수 있으면 향후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 ­앞으로 대응방침은. ▲그동안 자문을 해 본 결과 헌법소원은 별 성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항고절차만 밟을 것이다. ­공소시효가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실 항고를 통해 만족할 만할 결과가 나올 것인지는 자신할 수 없다.항고의 효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 ­10·26시해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군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언젠가는 대법원에 상고,억울한 혐의를 벗겠다.당시 전씨의 주장이 날조됐음은 여러 증인을 통해 입증할 수 있다.
  • 초유의 「각료 전원 해임 건의안」 표결 안팎

    ◎여/“부결 당연”/야/실망 역력/「우려할 수준의 이탈표」 없어 안도/민자/「반란표 기대」 무산에 서둘러 퇴장/민주 ▷본회의◁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 투표를 벌인 28일의 국회 본회의는 황낙주의장이 5분쯤 늦게 입장한 것을 야당측이 물고늘어지는등 초반 팽팽한 긴장감과 신경전속에 진행. 민주당측은 부총무단 7명이 국무위원 3∼4명씩 역할을 분담,해임건의안 제출에 따른 제안설명을 했으며 투표시간을 의식,짧게 설명하거나 유인물로 대체해 23명에 대한 제안설명을 30여분만에 종료. 이어 하오2시45분부터 시작된 투표는 일부 여당의원들이 기표소 커튼을 가리지 않고 기표하거나 기다란 투표용지를 접거나 말지 않은채 들고나와 야당의원석에서 이를 「공개투표」라고 항의하고 여당의원들도 고함으로 맞서는등 한때 혼탁한 분위기. 투표에는 재적의원 2백99명 가운데 2백94명이 참가했으며 이종근의원(민자당)은 와병으로,최영한(민자당)·한화갑(민주당)·정몽준의원(무소속)은 외유로,김진영의원(신민당)은 지방에 내려갔다가 귀경이 늦어 불참. ○…이날 표결결과는 여야 모두에 거의 이탈표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 민자당 1백75,민주당 97,신민당 15,새한국당 1,무소속 6명이 참가한 이날 표결에서 최형우 내무부장관에 대한 해임안이 찬성 1백18,반대 1백71표로 나타나 반대가 제일 적었으며 서청원 정무1장관은 반대표가 1백86표로 가장 높게 나와 인기있는 각료임이 입증. 최내무부장관 다음으로 해임안 찬성표가 많은 국무위원은 이총리로 1백16표가 나왔고 이병태 국방이 1백14표,김우석 건설 1백12표등의 순으로 집계. ▷민자당◁ ○…이날 표결에서 모든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우려할 만한 수준」의 이탈표 없이 부결처리되자 『당연한 결과』라고 크게 안도하는 모습. 당 지도부는 투표전까지 초조감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소속 감표위원들로부터 중간보고를 받은 뒤부터 희색. 그러나 최형우 내무부장관 등 몇몇 국무위원에 대해서는 4표 미만의 이탈표가 나온것으로 분석되자 다소 곤혹스러워하기도. 민자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차례로 열어 이탈표의 출몰 가능성을 단속. 김종필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마땅하지 않은 대상이 있을 수도 있고 혹시 변화를 바라는 생각이 있더라도 대통령에게 조용히 건의할 일』이라고 강조.김대표는 이어 『여당에 있는 이상 휩쓸려 의사표출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잡음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 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시·도지부장및 상임위별로 단합모임을 갖고 저인망식 표단속을 이중으로 전개. ▷민주당◁ ○…개표가 시작되면서 이총리에 이어 최내무·이국방부장관등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잇따라 부결되자 민주당의원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는 표정. 이국방부장관에 대한 표결결과가 발표된 직후 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퇴장하자 뒤를 이어 절반 이상의 민주당의원들이 자리를 빠져 나가 본회의장은 썰렁한 분위기. 이대표는 표결결과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회가 국무위원들을 그대로 용납한 처사는 여당의원조차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의 심각한 민심동요를 깨닫지못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피력.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최두환 부총무는 통일부총리와 외무·내무부장관의 해임건의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생략하고 단상을 내려와 신기하 원내총무와 한때 설전. 최부총무는 민주당 총무단 회의에서 홍재형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제안설명 전문을 읽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해당부분만 읽기로 했으나 이를 생략한 것.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최부총무가 최형우장관의 압력을 받은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총. ▷청와대◁ ○…이탈표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 안도하면서 『당연한 귀결』이라고 반응. 한 관계자는 『표결결과가 말해주듯이 야당측의 해임건의안 제출은 정치공세임이 드러났다』고 말하고 『현상황에서 갈아치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국민적 정서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 이 관계자는 『다만 전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제출되고 표결처리 됐다는 것 자체는 정치권과 정부가 성수대교 붕괴참사를 계기로 마음자세를 가다듬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라고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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