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청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상습범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구속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LG그룹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한화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52
  • 민자총무경선/중진 맞붙여 “개혁” 가속

    ◎「과열」우려속 「실세대결」추진 배경/명실상부한 대결로 관심끌기 효과/「경선모델」정립… 당선자엔 힘 실어줘/낙선자 다른 당직에 배치… 결과 승복 풍토 조성 민자당의 원내총무 경쟁선거후보에 중진급 의원들이 추천될 것으로 알려져 당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민자당은 당초 처음으로 시도하는 경선의 과열을 막기 위해 대등한 중진끼리의 대결은 피해야 할 것으로 여겨왔다.하지만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은 다른 것으로 알려진다.당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화끈하게」 치르라는 지침이 내려졌다는 것이 한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경선후보를 모두 당3역에 들만한 인물을 추천,패배하더라도 다른 당직을 배려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 같다.따라서 총무경선을 먼저 한 뒤 다른 당직을 개편하는 순서도 검토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은 여러가지 배경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첫째는 앞으로 잇따를 경선의 모델로 삼자는 취지라고 할 수 있다.「들러리」라든지 「형식적」이라는 지적을 듣지 않으려는 것이다.일반의관심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당의 이미지를 높이자는 목적도 있다. 둘째는 새 총무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명실상부한 경선을 통해 국회의 운영을 책임지고 할 수 있는 강력한 총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대표가 원외에서 기용될 것이 확실시됨으로써 총무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진 셈이다. 셋째는 경선의 의미를 명확히 하려는 생각도 엿보인다.경선참여 자체가 벌써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 여기고 결과에는 깨끗이 승복하는 풍토를 만들려는 것이다. 청와대나 민자당은 총무경선이 계파끼리 다투는 꼴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다.때문에 다른 계파들과의 경선은 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계에 총무직이 할애된다면 신상우·서청원·김봉조·김정수의원등 각료 혹은 상임위원장급 중진 2명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경선에서 탈락하면 세계화추진위원장등의 당직이나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배려한다는 계획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무가 민정계 몫이 될 때는 이민섭·이세기·김진재·양정규·현경대의원이 후보물망에 오른다.이한동총무가 경선을 통해 유임 될수도 있다. 채택확률은 낮다고 여겨지나 그야말로 실세끼리의 한판 격돌도 배제하기 힘들다.예를 들어 김윤환정무1장관과 이한동총무를 경선후보로 올린다면 대권후보경선에 버금가는 열기를 띨 게 뻔하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가 『지난 92년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이종찬후보가 경선결과에 승복했다면 그는 다음번의 유력한 여당 대권후보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 데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민자 오늘 전당대회/대회의장 정재철의원 내정

    민자당은 7일 하오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7천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정기전당대회를 열어 김영삼 대통령을 총재로 다시 추대하고 김 대통령이 지명하는 새 대표에 대한 동의절차를 밟는 한편 당헌·당규 및 정강·정책 개정안을 처리한다. 이에 앞서 참석 대의원들은 당서열 3위로 지위가 격상된 전당대회의장과 부의장 2명을 선출한다. 새 대표에는 정원식 전국무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춘구국회부의장과 이영덕 전국무총리가 새롭게 지목되고 있다. 전당대회의장으로는 정재철 중앙상무위의장이 내정됐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6일 밤 『김대통령이 정전총리 이외에 원내의 이국회부의장,원외의 이영덕 전총리도 대표물망으로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고위관계자는 『정전총리를 대표로 임명하는 구도에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총리가 대표를 맡을 때는 당3역은 이른바 실세 중진급 인사 가운데 민정계 2명,민주계 1명의 구도로 배분되고 정무1장관도 민정계 몫이 될 것으로알려지는 등 민정계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여권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정전총리가 대표를 맡고 이국회부의장이 사무총장에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윤환 정무1장관은 유임될 가능성과 더불어 이한동원내총무와 함께 요직을 맡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들 말고 이세기 박정수 이민섭 신상식 김진재의원 등이 고위당직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계 인사로는 신상우 김정수 서청원 김봉조 정재문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고 최형우 전내무부장관은 『백의종군하겠다』는 쪽이다. 것 같다』고 말했다.
  • “계파갈등 「험한 꼴」 보여선 안된다”/민자,당직 「화합인선」고민

    ◎「원외대표」땐 3역에 실세 포진/잡음소지 없애게 청와대서 여론조사/총무 「같은 계파끼리 경선」 추진 민자당이 새 당직인선을 당내 화합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대표직을 사퇴한 김종필의원의 탈당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민자당은 대대적 당직개편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려 했다.그러나 후임대표의 인선을 둘러싸고 민정·민주계 사이에 첨예한 이해대립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처음 시도되는 원내총무경선은 벌써 과열양상을 보인다. 여권 핵심부는 이에 따라 당직인선에서 계파간 이해를 조정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총무경선도 당내 분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할 계획이다. ○…민자당에서 새 대표자리를 놓고 논란이 일기 시작한 것은 민정계 실세중진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고부터다. 당초 원외 혹은 원내에서도 세가 없는 의원이 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다가 김윤환·이한동의원 등 민정계 중진 기용 가능성이 급격히 부상하자 민주계가 달라졌다.김영삼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침묵을 지켜오던 태도를 바꾸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문정수 사무총장을 비롯,서청원·김봉조의원 등 민주계 대다수는 한 목소리를 냈다.『김윤환·이한동의원은 새 대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당내 역학구도로 보아 민정계 중진의 대표 임명은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주계가 이렇게 나오자 다시 원외인사의 대표기용설이 힘을 얻고 있다.그 가운데에서도 정원식전총리가 가장 유력한 듯 거론된다. 이번에는 민정계 쪽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김윤환의원은 김종필의원의 탈당한 당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민정계에서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논리를 강하게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다른 민정계 의원들은 『집권당 역사상 원외대표를 영입한 적은 없으며 국회운영에도 문제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인선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얘기를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당의 분위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새 대표의 임명이 결코 당의 단합을 깨는 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선택하리라 여겨진다. 「원외 대표」를 선택한다면 중진실세들을 당3역등 주요 포스트에 포진시켜 반발을 줄일 것이다.민정계 중진에게로 대표가 낙점된다면 민주계에도 반대 급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특히 대표인선과 관련해 여론조사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당내 화합은 물론,지방선거 등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의 판단자료로 쓰고 그 자료가 탈락자 설득용으로 쓰일 수도 있다. ○…대표임명은 총재인 김대통령의 결단사항이지만 총무경선은 제도적으로 과열을 막을 수 있다. 문총장은 『총무는 총재가 추천하는 몇 사람에 한해 부분적인 경선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개인적인 선거운동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무리한 선거운동을 한 인사는 경선후보에서 제외시킬 수 있음도 시사했다. 민자당이 총무경선의 과열을 막기 위해 강구하고 있는 방안은 두가지.당헌에는 복수추천으로 해놓아 3인 이상도 추천이 가능하지만 2명만 경선후보로 추천할 것으로 전해진다.3명 이상을 붙여놓으면 계파간 뿐 아니라 계파 안에서의 알력도 심해질 수 있다.과반수 득표자가 못 나올 여지도 있다. 또 하나는 같은 계파끼리 경선을 부치는 방안이다.당직안배 결과 총무가 민정계 몫이된다면 2명 모두를 민정계로 추천하고 민주계 몫이라면 민주계만으로 추천하는 것이다.
  • 「얼굴대표·실세3역」 구도 유력/민자당직개편 어떤모습 될까

    ◎민자계 대거 배치 “JP신당 무력화”/지방선거·차기대권 걸려 관심증폭 ◆당6역 하마평 인물 대표:김윤화 이한동 이춘구 황인성 전대의장:최형우 황명수 사무총장:문정수 김덕용 김윤환 이한동 정책의장:박정수 이승윤 김정수 김봉조 원내총무:서청원 이민섭 양정규 이세기 정무장관:김영구 김종호 강삼재 민자당의 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정가의 관심은 전면개편이 확실시 되는 민자당 지도부가 어떤 면면으로 짜여질 지에 쏠리고 있다. 이번 당직개편은 특히 대표직을 사퇴한 김종필의원의 신당창당 움직임을 겨냥한 「대응카드」의 성격이 짙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또 오는 6월의 지방자치선거 등으로 정국의 파고가 심상치 않을 가능성에 대비한 여권의 「전열정비」라는 의미도 지닌다. 개편대상은 개정될 당헌에 따라 새로 서열이 매겨진 12역을 포함,30여개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12역은 대표·전당대회의장·사무총장·정책위의장·원내총무·정무장관(이상 6역),중앙상무위의장·세계화추진위원장·국책자문위원장·총재비서실장·대변인·교육연수원장등이다.이 가운데 원내총무와 중앙상무위의장은 총재가 추천하는 3명씩의 후보를 놓고 경선하고 나머지는 임명직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설날 연휴 닷새를 지방휴양지에서 보내고 1일 하오 청와대로 돌아온 김영삼대통령은 당직개편의 대체적인 구상을 이미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기본방향은 무엇보다 김의원의 신당창당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는 쪽에 맞춰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당직개편을 통해 김의원의 거취문제로 야기된 당내의 분란요소를 일거에 제거하고 지방자치선거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당운영의 전면에는 민정계 인사들이 상당수 배치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당의 결속과 화합을 꾀하면서 김의원의 「신당바람」을 약화시키려면 「다수세력」인 민정계의 당무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지니는 분위기다. 따라서 당의 「얼굴」과도 같은 대표에도 민정계 중진급 인사의 발탁이 유력시 되고 있다.여권 핵심부는 다만 다음 대권구도와는 거리가 있으면서 정치권 전반에 두루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대신 당3역등 요직에는 「실세」그룹들이 포진,이른바 「정립구도」를 갖출 것이란 이야기다.당의 안정적인 운영을 꾀한다는 논리에서다.그러나 최근의 정국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차기」문제를 고려할 것 없이 아예 영향력 있는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이같은 흐름에서 대표 후보로는 최근들어 김윤환정무장관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한동·이춘구·황인성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민주계와 원외인사는 배제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신상우의원과 김명윤평통수석부의장,그리고 정원식전국무총리의 이름도 계속 나오고 있다. 대표에 이어 당서열 3위로 격상된 전당대회의장에는 민주계인 최형우·황명수의원이 거명되고 있다.전당대회의장은 전당대회의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 의장을 겸하도록 돼 있어 실질적으로 당의 대의기구를 장악할 수 있는 핵심요직이다. 사무총장에는 문정수사무총장의 유임 가능성과 더불어 민주계인 김덕용의원과 김윤환·이한동의원,정책위의장에는 박정수·이승윤·김정수·김봉조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내총무 후보로는 서청원·이민섭·양정규·이세기의원이,정무장관으로는 김영구·김종호·강삼재의원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자당 소속 의원은 모두 1백77명이고 고위당직 발탁대상인 3선 이상의 중진은 53명이다.
  • 새달 경선/민자원내총무 누가 나서려나

    ◎서청원·이민섭·양정규의원 등 10여명 거론/과열우려… 중재의 추천후보 당일 발표키로 민자당 원내총무를 겨냥하는 움직임이 벌써부터 뜨겁다. 민자당은 다음달 7일 전당대회에서 당헌을 개정,집권당 사상 처음으로 원내총무 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3선 이상의 의원 가운데서 복수후보를 추천하면 의원총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총무를 선출하게 되는 것이다. 민자당 의원 가운데 3선 이상은 모두 55명.원내총무를 기대하는 인사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경선주자는 3파전으로 압축된다.서청원·이민섭·양정규의원이 그들이다. 서의원은 민주계 핵심으로 오래전부터 총무자리를 노려왔다.정무1장관을 지내면서도 항상 『원내총무가 내 적성에 맞다』면서 다음 총무 자리를 위해 뛰었다.지금으로서는 가장 유력한 위치에 올라서 있는 인상이다. 그러나 의원들의 밑바닥 정서를 훑고 있는 인사가 있다.지난해 말까지 문체부장관을 역임한 이민섭의원이다.이의원은 민정계와 민주계를 두루 접촉하면서 자신이 총무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홍보,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국회 광주특위에서 민자당 간사를 맡아 야당간사였던 신기하 민주당총무와 호흡이 잘 맞는 것도 장점이다.이의원 쪽은 경선후보에만 포함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양의원은 김윤환정무1장관의 지지를 업고 있다.당내 입지는 앞의 두 사람보다 약하지만 김장관이라는 울타리가 든든하다.김장관이 대표직에 오른다면 강력한 총무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선두주자 말고도 박정수·김봉조·신상식·김진재·현경대·김영구·김기배·남재두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경선총무 후보로 거론된다.특히 박정수·현경대의원은 민정계 정서를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총무자리를 향해 뛰어 보려는 태세다. 민자당은 총무경선을 향한 움직임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자 그를 식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김종필씨의 탈당움직임으로 당내가 뒤숭숭한 가운데 총무경선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면 자칫 계파간 내분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여권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추천하는 후보를 경선 당일에 공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미리 후보자를 확정하면 탈락자의 반발도 예상되고 후보들끼리 경쟁도 혼탁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의원총회를 소집해 놓은 자리에서 대통령 추천후보를 공개하고 바로 이어 투표에 들어감으로써 경선에 따른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총무경선을 향해 열심히 뛰어온 인사를 배제한다면 「들러리 경선」이라는 비판이 나올수 있다.지지세가 비슷한 인사를 맞붙일 때는 계파간 감정대립이 야기될 가능성도 높다. 이같은 위험요소를 안고서도 총무경선을 단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세계화를 위해서는 상향식 정당운영,자유경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 5천여명 “지방선거 승리” 다짐/민자서울지부 정기대회 스케치

    민자당 서울시지부 정기대회가 80여명의 전·현직 의원과 5천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려 김덕용의원을 위원장에 다시 추대했다. 민자당은 이날 대회를 김종필 전대표의 탈당 및 신당창당 시사에 이은 당내 보수성향 인사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때문인지 전당대회를 연상시킬 만큼 화려하게 치러 결속을 다지려는 모습이었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많은 부분이 잘못됐지만 그 가운데서도 정치가 가장 잘못됐다』고 자성하고 『무한한 책임을 지닌 집권여당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 문총장은 『그동안 경제개발로 의식주는 어느 정도 해결됐으나 삐뚤어진 가치관이 횡행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경제개발 업적을 내세우는 세력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한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권의 잘못된 타성에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당 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출. 김 서울시지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민자당은 다가오는 전당대회를 통해 옛 껍질을 벗고 세계화와통일을 향해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오는 6월의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정치자치」「정당자치」가 아닌 「주민자치」로 거듭나야 한다』고 열변. ○…이날 대회에는 이명박·서정화·노승우·이순재·박명환·박주천·박범진·김기배·나웅배·서청원·서상목·김중위의원과 남재희·김우석전의원 등 대부분의 서울시 지역 의원과 지구당 위원장이 참석.또 이민섭·박제상·김두섭·하순봉·손학규·이인제·이환의의원 등 다른 지역이나 전국구의원들도 대거 모습을 보이기도. 그러나 공화계의 조용직의원과 김용채전의원은 「당에 남아 있을 사람들의 단합대회」같은 이 대회의 성격 탓인지 인사가 끝나자 곧바로 자리를 뜨는 모습. 한편 문총장은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김종필전대표를 영접하기 위해 대회 식순을 바꾸어 격려사를 먼저 한뒤 서둘러 김포공항으로 출발.
  • 민자/「제2창당」 걸맞는 당직인선 부심

    ◎개편골격 마무리…누가 어느 자리에/대표/실세 배제… 외부·당내인사 저울질/3역/실무 갖춘 중량급 배치… 선거 대비 「제2의 창당」을 위한 민자당의 당직개편 골격이 드러나면서 주요 당직자들의 배치구도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필대표의 퇴진으로 공백이 된 당대표직은 물론 당4역을 비롯한 주요 당직을 누가 차지하느냐 하는 것은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의 집권중반기 정국운영 구상과 직결돼 있다 한 고위당직자는 22일 이와 관련,『특정인의 정치적 비약이나 특정 계파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화합과 통합,세계화,그리고 당직 전반에 걸친 활성화가 당직개편의 큰 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대표에는 최형우·김윤환·이한동의원등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실세중진들은 일단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했다. 일부에서는 세계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정원식 전국무총리,김명윤 평통수석부의장등 외부인사들의 발탁도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조직 장악력·통합성등을 위해 실세는 아니지만 선수가 많거나 국정운영 경륜이 있는 원만한 당내 인사의 기용설이 우세하다.황인성 전국무총리와 정재철·이춘구·신상우·황명수의원 등이 그 대상이다. 대표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등 당3역의 색깔이다. 민주계의 한 핵심당직자는 『대표의 비중이 다분히 상징적 성격을 갖는데 반해 당3역은 실무적으로 4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추진력 있는 인사들이 기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자당이 당헌·당규의 개정을 통해 당5역회의를 신설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그는 풀이했다.따라서 사무총장에는 최형우·김윤환·이한동의원 등 실세들과 신상우·김정수·김봉조·김진재의원 등 중진들이 거론되고 있다.총무에는 민정계가 총장일 때 민주계의 서청원 전정무장관 김덕용 서울지부장 김봉조 의원등이,민주계가 총장일 때는 이민섭·김종호·박정수의원등이 가능할 것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자리는 총재와 당대표에 이어 자리가 빈 당서열 3위의 전당대회의장 및 새로 생기는 전당대회전국위원장,직능대표기구로 기능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서열은 여전히 4위로 유지되는 중앙상무위의장,그리고 새로 상설되는 세계화추진위원장등이다. 이들은 실무 집행적 기능은 없지만 누가 앉느냐에 따라 그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 간판급 직책이라고 전당대회 준비위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따라서 「3인 실세」를 대표나 당3역등에서 배제할 때는 이들이 이 「명예직」을 분점,나름대로 한몫들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를테면 김윤환 전당대회의장 최형우 중앙상무위의장 이한동 전국위원장 김덕용 세계화추진위원장등이 그것이다. 기조실장 부총장 정치·경제·사회문화정조실장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국책자문위원장 민원실장 정치연수원장등 중·하위 당직자들도 당10역회의 또는 11역회의등의 신설로 발언권이 높아짐에 따라 당직에서 소외됐던 중진의원들이 상당수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 당직자는 말했다.
  • 퇴임장관 18명 초청/김대통령 격려 오찬

    김영삼대통령은 14일 낮 청와대에서 이영덕 전국무총리를 비롯,지난해말 개각으로 물러난 전직각료 18명과 오찬을 나누며 재임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아 국가발전에 수고를 많이 했다』고 격려했으며 이에 이전총리는 『정부안에 있든 밖에 있든 똑같은 자긍심을 갖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고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전총리와 한승주 전외무·최형우 전내무·김두희 전법무·이민섭 전문체·김철수 전상공·김우석 전건설·남재희 전노동·윤동윤 전체신부·황영하 전총무처·김시중 전법제처·박윤흔 전환경처·서청원 전정무1·권영자 전정무2장관,그리고 황길수 전법제처장 이충길 전보훈처장 유경현 전평통사무총장 천용택 전비상기획위원장등이 참석했으며 이병대 전국방부장관은 미국을 방문하고 있어 불참했다.
  • 물러난 장·차관 35인 뭘하나

    ◎개인사무실서 세계화 연구/최형우/새학기 고려대 교수로 복귀/한승주/차관급 출신 수명 정부기관장 하마평 「12·23」개각과 후속 차관급인사로 장·차관급 인사만 35명이 현직을 떠났다.그들은 현직을 떠나면서 홀가분해 하거나 다소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에는 현직을 떠난지 며칠도 안되어 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누적된 피로를 씻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여유로운 이들도 있다.그러나 이들 퇴임 장차관 가운데 많은 인사들은 전문분야의 경험을 새정부가 아낀다는 점에서 멀지 않아 새로운 역할을 맡을 사람도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퇴임후 더 바쁜 활동을 계속하는 인사들은 역시 정치인 출신.최형우전내무부장관은 겨우 며칠 휴식을 즐기고는 27일 고향인 울산에 내려가 노모를 뵙고 선산에 성묘한 뒤 곧바로 지역구인 부산에 내려가 조직을 점검하는등 바쁜 일정.그는 새해초 개인 사무실을 얻어 「세계화」이론 개발및 경제·통일문제등에 대한 중점적인 연구작업을 벌일 예정.새정부 출범 때부터 장관자리를 지켰던 이민섭 전문화체육부장관은 주변에 인사를 한뒤 곧바로 지역구인 강원도 춘천·인제에 내려가 지구당회의를 여는등 지역구활동에 복귀.서청원 전정무1장관은 하루에도 4∼5차례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의 불우시설및 송년모임에 참석하는등 바쁜 모습.김우석 전건설부장관은 퇴임하는 날부터 송파갑지구당으로 출근,지역주민들을 접촉.남재희 전노동부장관도 지역구인 강서을지역에서 활동을 재개했으며 쉬는 시간에는 취미활동인 「고서적 모으기」에 열중. ○…경제각료등 행정관료출신들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진로를 모색하는 움직임이지만 새 자리가 주어질 것에도 기대.김철수 전상공부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에 출마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나게 되어 사무실도 없이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신임 박재윤장관이 청와대와 외무부·통상산업부등 관계부처를 동원해 김전장관의 WTO사무총장 후보유세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외무부 본부 대사에 임명될듯.황영하 전총무처장관은 쉬면서 독서에 전념할 예정이며 황길수 전법제처장은새해초 서울에서 변호사개업을 할 생각. ○…교수출신 퇴임각료들은 대부분 학원 복귀를 희망하거나 복귀 준비.한승주 전외무부장관은 28일부터 일주일동안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 휴식을 취한 뒤 새해 하반기부터는 고려대 정외과 교수로 복귀할 계획.김시중 전과학기술처장관은 새학기부터 그동안 휴직했던 고려대 화학과 교수직으로 돌아갈 예정.김전장관은 입각하기전부터 구상하고 자료를 정리해 왔던 영문판 무기화학교과서를 우리말로 내기 위한 작업을 시작.박윤흔 전환경처장관도 경희대에 복직할 계획. ○…전문관료 출신으로 차관급에서 물러난 인사들은 대체로 다른 자리에 갈것이라는 하마평도 나오고 있으며 본인들도 더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눈치.이효계 전내무부차관은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주변에서는 토지개발공사사장등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김용진 전재무부차관과 김시형 전총리행조실장은 각각 은행감독원장과 산업은행총재로 갈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흥주 전총리비서실장은 특별한 계획은 없으나 공직유관단체나 투자기관등에 새로운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소문.청와대 수석비서관에서 물러난 정종욱 전외교·안보수석은 꾸준히 미국·유엔등 주요국대사로 나갈 것이라는 얘기이며 김정남 전교육·문화수석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뒤 국민정신교육등에 대한 연구작업을 재개할 계획.
  • 「세계화 내각」 실무 뒷받침/차관급 인사 배경과 의의

    ◎15명 자체승진… 공직사회 안정 도모/통합부처엔 장·차관 상호보완 역점 26일 차관급 인사를 끝으로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상위직 인사가 마무리되어 명실상부한 「세계화 내각」이 완성되었다.이번 차관급 인사의 인선원칙은 누가 보더라도 전문성과 실무능력이다. 외청장과 도지사를 포함해 이날 발표된 차관급 22명 가운데 전문관료 색채가 없는 인사는 김무성내무와 유광언정무1차관 둘 정도이며 군출신도 이정린국방부차관 1명뿐이다.무려 15명이 1급에서 내부승진되었다. 업무처리 능력에 따라 내부 승진을 많이 시켰다는 것은 아주 평범한 인사구도다.그러나 이번 차관급 인사는 평범 속에 파격이 감춰져 있다.지금까지의 차관 인사에서 이렇게 전문관료가 우대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영삼대통령의 측근들은 관료들에 대해 상당한 불신감을 가져왔다.보신주의와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집단으로 치부하기도 했다.나라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공직사회를 뿌리부터 흔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김대통령 주변의 평소분위기와 이번 인사결과를 비교하면 「역파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김대통령은 차관급 인사를 통해 장관급 인사에 이어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려 했던게 틀림없다.「세계화」의 추진이 구호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또 과거를 묻지 않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들을 기용하겠다는 뜻을 안팎에 천명했다. 전문관료가 우대되었다는 것은 공직사회의 안정을 겨냥했다고도 볼 수 있다.집권초기의 활발한 사정작업과 최근의 대대적 조직개편으로 흐트러진 공직분위기를 다잡자는 포석이다. 1급에서 승진·발탁된 인사가 15명이고 6명은 차관급에서 수평이동했다.순수한 외부 인사의 기용은 유정무1차관뿐이다.특히 행정고시 출신이 12명이나 되는 것은 전문관료들의 자긍심을 한층 키워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듯 내부승진이 다수를 점하면서 조직개편으로 적체된 인사숨통도 어느 정도는 트일 전망이다.야당도 내부승진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는 논평을 냈다. 정부조직개편으로 통합되는 부처의 차관을임명한 방법도 업무의 안정적 처리와 연속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통합 부처의 차관은 새로 임명된 장관과 출신 부처를 달리 하도록 함으로써 정책및 조직관리에 상호보완이 이뤄지도록 배려했다. 구체적 인사배치도 철저히 전문성에 따랐다.수석차관으로 차관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국무총리행조실장에 대가 세고 업무조정능력이 뛰어난 강봉균 전경제기획원차관을 기용했다.나머지 신임차관들도 대체로 그 분야에서는 정통파로 인정받는 인사들이다. 정치성이 섞인 인사발령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내무·유정무1차관의 발탁은 장관에 이어 차관급 인사에서도 소외된 민자당내 민주계의 불만을 달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민정계 출신 장관들과의 균형을 잡겠다는 구도로도 이해할 수 있다. 장·차관급 인사 결과 과거 개발시대를 이끌었던 관료및 정치세력들에게는 어찌보면 새로운 「시험」이 시작되었다.김대통령이 집권 중반기를 맞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만큼 그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고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12·23 개각 및 후속인사/물러난 장·차관들 ▷장관◁ ▲한승주 외무부장관 ▲최형우 내무부 ▲김두희 법무부 ▲이병대 국방부 ▲이민섭 문체부 ▲김철수 상자부 ▲김우석 건설부 ▲남재희 노동부 ▲윤동윤 체신부 ▲황영하 총무처 ▲김시중 과기처 ▲박윤흔 환경처 ▲서청원 정무1장관 ▲권영자 정무2장관 ▷장관급◁ ▲황길수 법제처장 ▲이충길 국가보훈처장 ▲유경현 평통사무총장 ▲천용택 비상기획위원장 ▷차관◁ ▲이효계 내무부차관 ▲김용진 재무부 ▲정준호 국방부 ▲김태연 노동부 ▲한영성 과기처 ▲김형철 환경처 ▲조경근 정무1장관 ▷차관급◁ ▲이흥주 총리비서실장 ▲김시형 총리행조실장 ▲오세민 공정거래위원장▲윤한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전세봉 조달청장 ▲김화남 경찰청장 ▲이희수 수산청장 ▷청와대수석비서관◁ ▲정종욱 대통령외교·안보수석 ▲김정남 대통령교육·문화수석 ▷도지사◁ ▲임경호 경기도지사
  • 계파 중재­「정치설계사」역 주목/관심끄는 김윤환정무1의 행보

    ◎대야관계 좋아 집권후반기 새역할 기대 김윤환 정무장관의 기용을 놓고 『정무장관만이 아니라 민자당의 4역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쪽의 해석이다.단순히 여야를 잇는 가교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국무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김장관은 그래서 그자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덧붙인다.『예술적 차원에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김장관의 포부도 청와대쪽 해석과 맞물려 주목되는 대목이다. 여기서 짐작되듯 그의 기용은 앞으로 여야및 여권내부 관계에서 두가지 방향으로 그전과는 다른 그림을 그리게 한다.첫째는 민자당의 「화합」과 여야의 「조화」란 측면이다.먼저 제14대 대통령후보 경선 때 김영삼대통령쪽에 섰던 그는 민자당의 역학구도에서 한축이 되고 있다.따라서 민정계이면서도 신민주계로 분류되는 그가 민주계와 민정계의 중간지대나 통로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쉽게 나온다. 민자당은 민주계로부터 나온 「김종필대표 교체론」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이를 계기로 「JP(김대표의 애칭)체제」가 일단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되면서 김장관의 기용은 파동의 진원지인 민주계로서도 위로받을 수 있는 대목이 된다.새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계와 JP 사이의 묘한 갈등을 비켜갈 수 있게 됐다고 내다보는 것이다. 김장관은 야당인사들로부터도 높은 평점을 받고 있어 여야 사이를 잘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민주당을 앞뒤에서 움직이는 이기택대표나 김대중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어서 그렇다.서청원전장관이 젊고 실무형으로 한몫을 해냈다면 그는 노련한 거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기에 충분하다. 둘째는 그가 민자당의 「변화카드」로 작용할 것이냐 하는 대목이다.그는 「5·6공」사람이면서 정치에 큰 변화가 생길 때면 주로 그 핵심에 있었다.청와대정무수석 때 노태우후보의 「6·29선언」이 나왔고 민정당 원내총무 때 「5공청산」과 「3당통합」의 기획을 맡았다.또한 문민정부의 김대통령을 탄생시킨 주역의 하나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가 집권 후반기를 맞은 김대통령의 「정치설계사」로서의 임무를 맡게 될 것이냐 하는 의문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그는 우선 여야의 수장들과 동시에 교감을 이뤄낼 수 있는 가장 근접해 있는 인물이다.다음 대권다툼의 구도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탓으로 정계개편설이나 내각제론등이 부침을 반복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주목되기도 한다. 민자당의 세대교체 측면으로 본다면 그동안 「JP퇴진론」을 주장해온 민주계와의 공동전선 구축이라는 해석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민주계 스스로가 김대표에게 「직격탄」을 쏘아서는 그 저항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그동안 여러차례 입증됐다.여기서 김장관을 앞세우면 당내의 저항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민정계의 지원까지 얻을 수 있으리라는 추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 김 대통령의 민자당운영구도/12·23개각이후

    ◎계파 초월 「융합의 집권당」 지향/“지방선거 일사불란하게 수행” 메시지/「중진들 격」 균형화… 「자유경쟁」 이끌듯 김영삼대통령의 「12·23 개각」은 민자당의 운영구도에도 적지 않은 숙제를 던져 주었다. 민자당 인사들과 관련한 이번 개각의 외견상 특징으로는 민주계의 제2선후퇴와 민정계의 대거 진출이다.특히 이 가운데는 중진급인 김윤환의원이 정무제1장관,김용태의원이 내무부장관,서석재당무위원이 총무처장관에 기용된 것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이 민자당 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제2선으로 후퇴시키고 또 한편으로는 색깔이 다른 인사들을 내각의 일선에 기용한 의도는 무엇일까.이는 앞으로의 민자당 운영구도와도 맞물린 사안이기 때문에 당안의 인사들도 김대통령의 생각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개각에서 김대통령은 당 운영구도와 관련해 몇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먼저 김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정부는 안정,당은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보인다.또 여기에는 당정분리의 생각도 엿보인다.국정운영의 두 축 가운데 정부는 실무적인 세계화 작업을 추진하고 당은 화합을 통해 정권의 기반을 확고히 하라는 메시지인 셈이다.민정계를 중용한 점이라든지 민주계를 일단 제2선으로 후퇴시킨 것은 김대통령이 이제 계파를 초월했다는 점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이다.또 이미 대부분의 민주계들을 일선에 기용해 능력을 검증했으니 다른 계파에도 기회를 주겠다는 「임무 교대」의 의도로도 볼 수 있다.따라서 내년 2월 전당대회 뒤에 있을 당직인사에서도 계파가 인선의 주요 조건으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또 지방자치선거도 특정 계파의 주도가 아니라 계파를 초월해 단합된 모습으로 치러지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으로 김대통령은 멀리 지자제선거후 당의 역학구도까지 염두에 두고 인선을 한 것으로 보인다.이번까지 세차례의 개각으로 김대통령은 정치권의 정권창출 공신들에 대한 「보상」을 끝낸 것으로 볼 수 있다.1·2기 내각과 당직에서는 공신들인 민주계들의각료 및 당사무총장등 요직기용이 두드러졌다.이어 이번 개각에서는 「김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나 그동안 이렇다 할 직책을 갖지 못했던 김정무제1장관,서총무처장관,김내무부장관과 대통령선거 당시 3선보좌역이었던 김중위환경부장관등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한 것이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이제 공신들에 대한 부담을 모두 털어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이 가운데 그동안의 당정인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김대통령이 어느 누구도 「중진」이라는 타이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게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최근 최형우의원이 불을 붙였던 김종필대표교체론,부총재경선론등도 김대통령이 잠재웠다.또 이번 인사의 하마평에서 보다 요직으로 거론됐던 김윤환의원이나 서석재당무위원을 의외로 장관으로 임명했다.지난해 당직인사에서는 이한동의원을 원내총무로 기용했다.결국 민자당의 민정계나 민주계의 실세중진들이 모두 장관급이나 당3역급에 머문 결과가 됐다.따라서 김대통령은 그동안의 일련의 인사를 통해 장기적으로 민자당안의 계파균형과 더불어 같은 선상에서 자유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당복귀 민주계실세들 뭘하나/휴식속 지역구 관리 등 “기반 다지기”/당분간 외유·성묘·독서로 “심신 재충전” 최형우내무·서청원정무1·김우석건설부장관등 23일 개각에서 물러난 민자당의 민주계 인사들은 24일 상오 모두들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그동안 격무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다.개각 내용에 대해서는 『세계화를 위해 능력을 본위로 한 화합인사』라고 평가하고 「민주계의 배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면서 「시원」과 「섭섭」이 교차되는 반응을 보인 것도 한결같았다. 최형우전장관은 퇴임 첫날 아침에도 평소와 다름 없이 구기동 뒷산에 올랐다.아침을 마친뒤 찾아온 지인 10여명과 인사를 나누며 상오 내내 집에서 머물다가 저녁 때는 모처럼 가족들과 외식을 했다.내일이나 모레쯤 부산으로 내려가 2∼3일가량 지내면서 울산의 생가에 있는 노모에게 인사도 하고 선산에도 다녀온 뒤 지역구인 부산 동래을 지구당에도 가볼 생각이다. 개각이 발표된전날 저녁에도 송천영·김기수의원등 민주계 의원 4∼5명을 포함해 찾아온 손님 10여명과 얘기를 나눴다.이 자리에서 그는 『쉬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했다.이어 『감옥소의 높은 담장 위에 서서 곡예를 한 기분』이라고 1년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무부를 맡아온 소회를 밝혔다.그래서 『이제는 홀가분하다』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만 표시했다. 최의원은 구기동 자택에서 가까운 종로근처에 개인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그동안 보지 못했던 책도 좀 읽고,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만나고,소홀히 했던 지역구도 자주 내려가 볼 생각이라는게 측근들의 설명이었다.짬이 나면 미국에 다녀올 생각도 있다. 그의 주변에서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에 대해 『희망사항을 얘기할 계제가 아니다』라면서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그렇지만 그가 『1년동안 쉬고 싶다』고 말한 그 「1년」이 「김종필대표 퇴진론」과 어떻게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내년 전당대회 때 민자당에서 「자리」가 마련될 지의 의문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변수가 나오던 민주계의 한축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예상하고 있다. 서청원전장관은 이날 상오 자택에서 쉬면서 기자들에게 『며칠동안 늦잠을 자고 싶다』고만 했다.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는 『지역구를 열심히 다지는 일뿐』이라고 덤덤한 표정을 지으면서 여전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개각이 발표된 전날 저녁에는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구 당직자 모임과 택시운전사·다방조합·조기축구회 모임등 4곳이나 다녀왔다.24일 잠시 외출한 데 이어 25일에는 충남 천안의 부친 산소를 찾은뒤 하오에는 KBS­TV의 「이웃돕기 특별생방송」에 출연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 전당대회 때 한번 더 중용될 가능성에 대해 『쓸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 의원 가운데 드물게 서울지역에서 3선을 기록한 데다가 정무장관으로서 여야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낸 점등이 인정돼 원내총무후보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김우석전장관은 이날 집에서 머물다가 상오11시쯤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송파갑지구당에 가서 재빨리 지역구를 다지기 시작하는 특유의 부지런함을 과시했다.이번개각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신임도가 워낙 각별해 꾸준히 내무부장관에 거론되다가 일이 빗나간 형국이 됐지만 일체 개의치 않겠다는 자세이다.지난 14대 총선때 국민당의 조순환후보에게 일격을 당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지구당 관리에만 신경을 쏟을 계획이라고 했다.
  • 「후퇴」아닌 「잠복」… 후반기 준비/2선으로 물러난 민주계실세들

    ◎당복귀·민선시장 출마 등 행보 활발할 듯 이번 개각에서 민주계 실세들이 거의 모두 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실 23일 단행된 개각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이른바 「민주계 4인방」으로 불리는 최형우내무부장관·서석재민자당당무위원·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김덕용민자당서울시지부장등 민주계의 거취였다.개혁 2기로 불리는 이번 개각에서 과연 이 민주계 실세들이 계속 정권의 전면에 나설 것이냐는 앞으로 김대통령의 정국운영구상과 맞물려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결과는 일단 이 민주계 실세들이 정권의 일선에서는 비켜난 것으로 나타났다.서당무위원이 총무처장관으로 재기한 것과 박청와대비서실장이 신설된 대통령정치특보로 자리를 옮긴 것이 고작이다.이 자리들도 일선집행의 역할이 아니라 후방지원의 성격이다. 현역이던 민주계인사 가운데에서는 최형우내무·김우석건설·서청원정무1장관이 일선에서 물러났다.민자당안에서 입각이 거론되던 강삼재기조실장·백남치정조실장·강인섭의원등 한사람의 민주계도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따라서 이제 정부안에 민주계장관은 서석재장관 단 한사람밖에 없는 셈이다.이는 정무제1장관에 김윤환,내무부장관에 김용태,환경부장관에 김중위의원등 민정계가 대거 진출한 데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그렇다면 과연 민주계가 몰락했는가.그러나 이에 대한 검증은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김대통령의 이번 인선을 보면 민주계에 대한 복선과 정치권 대탕평책의 성격이 곳곳에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당정의 일선에서 민주계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이로 인한 숱한 상처도 감수해야 했기 때문에 김대통령이 지난해 김덕용당시정무장관이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도 「애정에 변함 없다」고 밝혔듯이 민주계인사들을 보호하자는 측면도 없지 않은 것같다.또 대통령으로서는 이제 민주계인사의 대부분을 일선에 기용해 능력검증을 거쳤고 이제 스스로 장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을 수도 있다. 민주계 실세인 최형우장관·박관용비서실장·서청원정무장관등이 그동안 일선에서 물러나 당분간 쉬겠다고 누차 강조한 데서도 민주계가 자신들의 거취를 짐작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민주계들은 일단 당정의 일선에서 자신들이 개혁 1기를 마감했다고 평가하고 있다.이어 개혁 2기의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인사폭을 넓혀주고 후반기를 대비하기 위해 정당으로 돌아와 한동안 잠복기간을 갖기로 내부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관측도 있다. 때문에 내년 2월에 있을 민자당의 전당대회및 당직개편에 이어 지방자치선거가 끝날 시점에 이들 민주계의 거취나 부침이 분명히 드러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당분간 민주계4인방의 일선에서의 활약은 없더라도 이들의 행보는 계속 최대의 관심으로 남겨질 것이다.신임 박정치특보는 새정부 출범때부터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보좌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민주계의 4인방대열에까지 성큼 올라섰다.따라서 계속해 민선 부산시장출마,국회 복귀등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또 최전장관은 당으로 복귀,민주계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김서울시지부장은 지방자치선거등을 대비한 민주계의 조직확대에 전념할 것으로 여겨진다.
  • JP 퇴진론의 표와 이/최내무 발언이 부른 「공론화」 이후

    ◎“역할 끝났다”↔“필요하다” 평가 갈려/지방선거등 상황 변해야 위상 바뀔듯 최형우 내무장관의 「JP(김종필 민자당대표의 애칭) 퇴진론」이 오랜만에 「정치」를 만들었다.김영삼 대통령의 유감표명으로 외형상 사태는 진정되고 있다.그러나 최장관의 발언은 이미 김종필대표의 의미,역할을 둘러싼 논쟁을 공론화시키고 난 뒤였다. 논쟁은 어떤 결말이 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김대통령의 유감표명도 논쟁을 끝내지는 못한다.논쟁이 끝나려면 두가지 가운데 하나가 필요하다.김대표가 민자당의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로 자리매김이 되든지,아니면 당을 떠날때이다.어떤 형식이 되든 정치적 결말이 날 때까지 논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논쟁은 단순하다. JP퇴진론은 시대가 바뀐 만큼 그의 역할도 끝났다는 데서 시작된다.이 전제위에서 최장관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를 퇴진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내년초 전당대회에서 용퇴하도록 하고 당을 실세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JP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도 만만치않다.이 주장은 길게는 다음 총선까지 당의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또 김대통령의 통치권누수현상의 방지를 위해 김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들은 현실적으로 김대중 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이 다음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때 그에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김대표 뿐일 것이라고 사고를 연장한다. 이들 논쟁의 사이에는 계파간의 이해가 개재돼 있다.이야기하는 사람의 직접적인 정치적 이해도 깔려 있다.이를테면 김대표만이 김이사장을 대적할 수 있다는 주장에 역할이 소진됐다고 믿는 사람들은 『김대표의 퇴진이 김이사장의 출마를 막는 방법』이라고 전혀 다른 방향의 논리를 내세운다. JP본인은 최근 그의 퇴진론이 제기되자 『지방자치제선거까지는 물러나려 해도 형편이 못된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충청도 정서등을 들어 퇴진론의 예봉을 피하려는 것이다.그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총선까지의 역할을 새로이 강조할 것이다.모든 정치인의 머리에는 「대권」의 꿈이 있다.상황에 따라 이를 분장할 뿐이다.김대표 역시 핍박 속에서도 언젠가 올지도 모를 기회를 위해기다리는 것이다.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실제로 김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의중이 없을수도 있고,의중보다 상황의 전개가 더 중요한 탓이다.김대통령 역시 JP만큼이나,기대방향은 다르지만 상황의 변화를 체크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상황의 변화가 JP의 위상변화를 부르게 된다.새정부 출범후 아직은 뚜렷한 정치상황의 변화가 없다.그 첫 정치상황의 변수가 내년 지자제 선거다.이런 점을 들어 JP의 내년 초 전당대회 조기퇴진은 잘못 짚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JP는 「표」가 적다.때문에 언제나 흔들린다.김대중이사장 같은 튼튼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3당 합당후의 「김영삼대표」처럼 정국을 뒤흔들 수준의 국회의원이나,위력적인 유권자를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그에게는 두가지의 정치적 무기가 있다. 그 하나는 그가 제3공화국이래 여권·보수세력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김대통령의 어떤 판단에는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다. 두번째는 그가 끝을 화려하게 만들줄 아는 정치인이란 점이다.그는 그의 정치역정에서 취임 때보다 퇴임 때 더 큰 파문을 만들어 왔다.이는 눈에 보이는 파괴력이다.그는 사표를 내는 효과를 극대화 하고,이를 다음 재기의 발판으로 깔아 놓곤 했다. 관측통들은 JP가 국회가 끝나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이야기한다.그는 조직의 질서를 존중하기 때문에 큰일이 많은 국회회기 동안에는 신상문제로 잡음을 내 「충성스럽지 못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가 목소리를 내면 다시 논쟁은 격렬해진다. ◎민자 「JP퇴진론」 발빠른 진화/“전당대회 관련 벙긋도 말라” 함구령/최내무,“김대표 퇴진 주장은 와전” 해명 민자당의 문정수 사무총장은 14일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입도 뻥긋말라』고 「엄명」을 내렸다.스스로도 전당대회 때까지는 이 사안을 놓고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절대로 않겠다고 선언했다.김종필대표의 거취문제와 이어지는 내년 전당대회에서의 지도체제 개편론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두드러져 나온 계파간의 갈등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온통벌집을 들쑤셔놓은 듯한 이번 파문은 김영삼대통령의 조기진화를 위한 질책을 계기로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그럼에도 JP(김대표의 애칭)문제는 민자당의 역학구도상 터질 시기만 남은 「시한폭탄의 뇌관」이라는 점에서 위기의식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이날 당무회의가 시종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되고,끝난 뒤에도 당무위원들이 여기저기 모여 당이 돌아가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도 이러한 배경을 깔고 있다. 이때문에 민자당,특히 그 책임의 일단이 있는 민주계 인사들은 이 「뇌관」을 터뜨리지 않기 위해 김대표의 불편해진 심기를 달래고 어수선해진 당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일에 착수했다.문총장은 이날 상오 11시쯤 김대표를 따로 찾아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이번 파문의 주인공인 최형우 내무부장관도 이날 아침 40분 남짓 자기말이 「김대표의 일선퇴진」주장으로 번진 것에 대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서청원 정무장관 또한 『집권여당에서 대표나 부총재직의 경선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문사무총장은 『당 대표를바꾸는 문제는 대통령만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아랫사람」의 소관이 아님을 상기시키면서 최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함을 지적했다.강삼재기조실장은 『김대표를 경질하면 또 다시 토사구팽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면서 『더욱이 대표를 헌신짝처럼 버려서는 어떻게 지자제선거를 치른다는 말이냐』고 충청권의 민심이반을 걱정했다.박범진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의 결과에 대해 『전당대회는 3당합당 정신을 존중하는 쪽으로 당의 활성화를 모색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JP측은 민주계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김대표가 측근들에게 경위를 알아보도록 지시했으며,문총장에게도 이를 다시 확인하는등 민첩하게 대처하고 있는 움직임이 이같은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 JP를 믿고 있는 몇몇 공화계 인사들도 민주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이종근·구자춘·김동근·김영광의원등과 최재구고문·강현욱당무위원등은 이날 상오 김대표 집무실을 찾았으며 공화당 출신 지구당위원장들이 상경하는등 민감한 반응이다.김동근·구자춘의원은 『경선은 지금의 계파싸움을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부총재 경선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JP의 뜻대로 되더라도 잠복기에 접어든 지도체제 개편론이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른 모습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12·12」장외투쟁 3주 “마감”/민주 서울역 대회 이모저모

    ◎대전·부천보다 청중적어 “실망” 표정 민주당은 10일 서울역 광장에서 「12·12」관련 장외집회를 갖고 사건관련자의 기소를 거듭 촉구했다. 대전과 부천을 거쳐 장외투쟁의 무대를 서울로 옮긴 민주당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실상 지난 3주동안의 장외투쟁을 마감했다. 민주당은 이번 대회의 성공을 통해 「12·12투쟁」의 성과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청중수가 앞서 두차례의 장외집회 때 보다도 적은 1만여명에 그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처럼 청중수가 적었던 것은 무엇보다 광장이 협소한 탓도 있지만 「12·12」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그만큼 줄었기 때문 아니냐하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행사 때문에 2백여대를 수용하는 광장 주차장이 상오부터 폐쇄돼 역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오 2시부터 시작된 집회에는 민주당에서 이기택대표와 조세형 최고위원,재야에서 윤정석 김희선 천영세씨등이 연사로 나서 「12·12 군사반란자」들의 기소를 촉구. 첫 연사로 나선 조세형 최고위원은 『「12·12」와 「5·18」은 전두환·노태우 일당의 계획된 반란극』이라면서 『끝까지 이들을 응징하자』고 주장. 조최고위원은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를 외치는 것은 왜곡된 과거를 덮어두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아프리카의 추장처럼 한마디 하면 모두가 따를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역사를 바로잡는 국내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열변. 이어 이기택대표는 『반민특위를 해체한 이승만정권이 10년 뒤 4·19혁명으로 국민의 응징을 받았듯이 김영삼대통령도 군사반란자들을 기소하지 않으면 멀지 않아 「제2의 4·19」로 응징받을 것』이라고 주장. 이대표는 『이제 김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시간은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끝내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는 정권으로 규정될 것』이라고 목청. 이대표는 이어 국회에 계류돼 있는 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의 4개조건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 뒤 『김영삼정권이 이것마저 강행처리 한다면 매국노정권이라는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근 「12·12투쟁노선」과 전당대회 조기개최 문제등을 놓고 이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권로갑최고위원등 동교동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단합을 과시해 눈길. ◎서울역대회 민자당의 반응/“긁어 부스럼 될라” 무관심 작전/이틀뒤면 공소시효 만료… 대응 자제 민자당은 10일 민주당의 서울역 집회를 애써 외면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청중이 얼마나 모였는지에 조차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박범진대변인이 상오에 짤막한 성명만을 냈을 뿐이다.상오의 고위당직자회의에서나,하오에 김종필대표가 청와대 주례당무보고를 마친 뒤 다시 소집한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관적」 자세는 크게 두가지 의미를 품고 있다.첫째는 민주당이 한달 넘도록 고리를 걸고 있는 「12·12」 논쟁에 더 이상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이틀 뒤면 이 사건이 일어난 지 15년이 돼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때문에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둘째,이제 「12·12」 문제에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식었다고 여기고 있다.「세계화」라는 대명제를 놓고 과거사에 얽매인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식상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번 대전·부천집회 때와는 달리 「장외집회」가 이 시점에서 타당한지를 짚어 보는 정도로 가볍게 대응했다.박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이 나머지 정기국회 일정에 성실한 자세를 보이지 않고 다시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국민에 대한 책무를 포기한 행위』라고 비난하는 선에서 그쳤다.또 『더욱이 집회장소는 시민의 광장이자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지역으로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민주당은 당내에서 조차 지지를 받지 못하는 장외투쟁을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그는 하오에도 『민주당은 좋은 보약도 재탕하면 약효가 떨어지는 법이라는 진리를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12·12」 문제가 「관심권 밖」의 사안임을 강조했다. 서청원 정무 제1장관은 『한강다리로 교통이 막히고 있는데 서울시민들의 불편만 더욱 심해지지 않겠느냐』고 「집회장소」를 문제 삼았다.문정수 사무총장은 집회가 열리기에 앞서 『서울역에는 1만명도 모이지 못할 것』이라고 코웃음 쳤다. 서울집회치고는 민주당의 기대에 못미친 집회 분위기 등으로 미루어 민자당은 이날 집회가 사실상 마지막 장외투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공소시효 만료 다음날인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소신을 다시 한번 밝히는 정도로 「12·12」를 둘러싼 공방이 마무리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따라서 민주당이 정기국회 폐회를 앞두고 최대현안인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과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처리를 놓고 막바지 공세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판단 아래 그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 WTO안 주내 표결 처리/민자,야 태도 상관없이 국회운영

    새해예산안이 처리된 데 대해 민주당이 「무효화 투쟁」을 선언,한껏 격화된 대치정국은 오는 18일 폐회되는 정기국회의 남은 일정동안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등 주요현안을 놓고 여야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민자당은 3일 전날의 예산안 처리로 야당과의 대화가 어렵게 됐다고 판단,야당의 움직임에 상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국회를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WTO가입 비준동의안의 비준절차를 이번주에 밟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청원 정무장관은 이와 관련,『WTO 비준안은 전세계적 대세인 만큼 우리도 국회에서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자당은 특히 앞으로 국정지표인 세계화 추진을 뒷받침하고 민심을 수습하는데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새해예산안 처리 무효화를 위한 원내투쟁과 「12·12」장외투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하오 부천집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원내외 병행투쟁을 효율적으로 전개하는 방안등 진로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 당정 개편/집권중반 안정운영에 역점/청와대의 새 진용구상 안팎

    ◎중량급인사 대거 발탁 예상/이홍구·김윤환·이한동씨 총리 물망/비서실장에 서석재·유혁인씨 거명 3일 전격 발표된 정부 행정조직개편으로 당정개편은 초읽기에 들어갔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이 행정조직개편에 대해 『하나의 혁명』이라고 강조했듯 집권 3년째를 앞두고 단행될 이번의 당정개편은 「세계화 장기구상 계획」을 실천하고 국정운영의 면모를 일신한다는데 큰 뜻이 있다.따라서 행정개편작업의 마무리와 함께 단행될 정부,민자당,청와대비서실의 개편은 김대통령의 취임 당시 조각에 버금가는 대규모 폭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짐작된다.당정개편의 시기는 정부조직개편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는 직후인 12월 중순쯤이 유력하며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국회의 상임위원회와 소관부처의 조정을 위한 국회법개정도 불가피하다.따라서 한석의 국회상임위원장 자리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의 개편은 이영덕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등 내각과 청와대 수석비서진 누구라도 교체대상이 될수 있는 대폭으로 예상된다.또 세계화 추진및 집권중반기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보좌한다는 점에서 지명도 있는 인사들이 대거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미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입각및 발탁예상 인사에 대한 명단정리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국방 교체 확실 여권 주변에서는 지자제선거등에 대비해 민자당 중진인 김윤환·이한동의원의 총리기용설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홍구통일부총리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은 총리 또는 통일부총리 국가안전기획부장등 모든 요직에 거명되고 있으며 민선 부산시장 출마설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취임초부터 자리를 지켰거나 업무추진 과정에서 물의를 빚거나 사건·사고로 문제가 됐던 외무 내무 국방 교육 문화체육등 관계부처의 각료가 거의 대부분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다.재무부를 흡수해 기능이 대폭 확대된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에는 홍재형 경제부총리와 박재윤 재무부장관 가운데서 자리를 옮겨 앉을 것으로 보인다. ○문 사무총장 입각설 청와대비서실장 자리에는 민자당의 서석재 당무위원과 김덕 안기부장과 유혁인 유선방송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박청와대비서실장은 이미 자신의 문제가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고 김대통령에게 진언했다는 후문이다.이와 함께 새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에 들어온 김영수 민정,김정남 교문,정종욱 외교안보,주돈식 공보수석비서관의 입각및 경질설이 나오고 있으며 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이원종 정무,한이헌 경제,홍인길 총무수석비서관은 업무의 지속성을 위해 유임될 것이 유력하다.비서실 출신들에게는 문화체육·공보처·환경부장관등이 주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돌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해 연말 임명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원내총무 정무제1장관등 당4역이 모두 개편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사무총장에는 신상우 국회정보위원장,김정수·김봉조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최 내무 거취 주목 원내총무에는 야당에서도 평판이 좋은 서청원 정무제1장관과 김진재 의원,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정책위의장에는 이세기 정책위의장의 유임설과 함께 김덕룡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민자당의원 가운데 입각대상자로는 신경식 국회문화체육공보위원장,문정수 사무총장,최재욱 사무부총장,강삼재 기조실장,백남치 정조실장,강인섭 의원등이 꼽히고 있다.현재 당의 지도체제개편 계획이 없기 때문에 김종필대표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며 당으로 돌아오게 될 최형우 내무부장관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최장관이 주요당직을 맡지 않을때는 김덕룡의원의 당중앙진입이 예상된다.
  • “상정… 통과…” 30초만에 상황 끝/새해 예산안 국회통과 현장

    ◎여 양동작전 구상 민주 속수무책/욕설·몸싸움…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기택대표 “부천대회때 울분 토로” 새해 예산안이 법정 처리시한을 3시간30분 앞둔 2일 저녁 8시30분 민자당에 의해 30초만에 전격적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저녁 식사시간으로 실력저지강도가 느슨해진 사이에 「기습」을 당한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 무효투쟁을 공언하고 있지만 허탈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본회의장◁ ○…이춘구 국회부의장은 이날 하오 8시30분쯤 민자당의 권해옥 수석부총무및 송영진의원과 함께 본회의장 3층 왼쪽 기자석에 올라가 무선마이크로 개회를 선언한 뒤 30여초만에 새해 예산안등 관련 안건을 일괄처리. 이부의장은 『지금부터 본회의를 개회한다』고 선언한 뒤 『의사일정 1항에서 47항까지를 일괄 상정한다』고 발표.이부의장은 이어 『제안설명과 검토보고는 유인물로 대체한다』고 말하고 『원안대로 통과하려는데 이의가 없느냐』고 묻고 본회장 의석에 있던 민자당 의원들이 일제히 『이의 없다』고 답변하자 통과를 선포. 예산안등이처리될 때 민자당 의원 대부분이 의석에서 이부의장의 사회에 따라 일사천리로 의사일정을 진행시킨 것과는 달리 본회의장을 지키던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이부의장의 회의진행을 닭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듯 3층만 바라보며 속수무책.안건들이 처리되자 민주당의원들은 『민자당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민자당이 역사를 짓밟았다』『국회에 대한 쿠데타』라고 고함.그러나 민자당 의원들은 아무런 대응 없이 서류보따리를 들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김상현고문과 김영진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나가는 이한동 원내총무에게 달려가 『집권여당이 이렇게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느냐』 『반란군의 정치냐』고 거세게 항의했고 김의원은 이총무의 멱살을 잡고 상소리를 퍼붓기도. 김상현고문과 유인학의원등은 그래도 성에 차지않는듯 국회의장실로 찾아가 항의하려했으나 황낙주의장이 퇴근해 불발. ○…민자당은 이날 「작전」을 위해 철저한 연막전술을 구사.황의장은 예산안처리 20분전인 하오 8시10분쯤에도 자신이 사회를 볼 것처럼 의장실에서 본회의장으로 내려가려다 민주당 의원들의 제지로 눌러앉는 모습을 보이기도.이부의장은 이날 저녁식사를 한다며 집무실을 빠져나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권해옥 송영진의원등과 의사당 뒷문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기자석으로 직행. ▷민자당◁ ○…안건 처리가 끝난 뒤 민자당의 총무단,상임위원장및 간사단,서청원정무1장관등은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모여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겸 위로. 그러나 이한동총무는 굳은 표정으로 『지금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이 없다.나중에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만 피력. 김종필대표는 본회의 산회후 대표실에 잠시 들른 뒤 청구동 자택으로 직행.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날 상오11시 총무단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를 갖고 민주당의 태도돌변에 대한 대책을 논의,본회의를 예정대로 소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김종필대표도 이날 국회에 이웃한 한 음식점에서 총무단과 오찬을 나누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본회의의 성공적 운영을 당부. 민자당은 이날 상오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똑같은 방침을 최종확인. 이어 이날 하오4시 본관 146호실에서 철저한 보안속에 상임위원장및 간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갖고 의원들의 행동지침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급박한 분위기 회의에서는 민주당에 맞설 대응저지조로 박희부 박주천 송영진 김범명 송광호 원광호 김효영 송천영 김두섭 강우혁 성무용의원장등 14명을 선정. ▷민주당◁ ○…민자당의 전격처리에 허를 찔린 민주당 의원들은 『이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는 등으로 흥분. 이기택대표와 측근 의원들은 본회의직후 국회 대표실에 모여 민자당의 단독처리를 맹렬히 비난하는 한편 비주류의 신기하 원내총무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원망의 눈총. 김원웅의원은 『이번 이춘구 부의장의 날치기 처리는 김영삼대통령이 5·6공 세력을 기소유예해준 은공을 갚기 위한 것인 모양』이라고 주한 뒤 김영삼대통령에게까지 화살. 이어 강수림의원이 『반란자들을 없애야 이 나라가 잘 된다』고 극언을 불사하자 다른 의원들도 『정권퇴진운동을 벌이자』(양문희)『모두 의원직을내놓자』(이장희)고 한마디씩. 그러나 홍영기 부의장은 『김대통령이 이처럼 야당을 깔볼 수 있는 것은 다 우리당이 자중지란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12·12투쟁」을 둘러싼 각 계파의 갈등을 비난. 임채정의원도 『민자당을 욕하기 전에 과연 우리가 그들의 단독처리를 막으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이 든다』면서 『먼저 중대한 투쟁을 앞에 두고 갈등을 빚은 당지도부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성토. 이에 하근수 의원은 신총무를 향해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요』라고 따지듯 물어 비주류인 신총무에 대한 이대표 측근들의 불만을 간접 전달.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총무는 『문정수 민자당총장과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역사는 민자당을 저버렸고 민주주의는 민자당을 증오할 것』이라고 언급. 이대표는 『12·12기소유예를 처리하지 않으면 올바른 국회상도 세울 수 없다』면서 『우리는 내일 부천에서 우리의 울분을 마음껏 토로하자』고 독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민자당의 예산안 처리에 항의하기 의해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기로 결정했으나 3일 부천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농성상황이 오래 가지는 않을 듯.
  • “타협없이 원칙대로”… 정국 정면돌파/민자당의 향후 정국운영 방향

    ◎영수회담·대야양보 “고려안해”/회기뒤 대대적 당정개편 전망 새해 예산안의 법정기한내 처리라는 민자당의 방침은 확고했다.2일 하오 예산안이 전격 처리되자 문정수사무총장등 고위당직자들은 『그동안 야당이 등원을 하든,안하든 여기에 맞춰 당론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단언했다.이에 앞서 청와대쪽도 새해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는 「헌법수호 차원」이라고 못박았다. 따라서 민자당은 이춘구 국회부의장이 본회의장 사회석이 아닌 귀빈실에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는 편법까지 동원할 정도로 법정시한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였다.야당이 물리적 저지로 나오는 마당에 이정도는 충분히 예상했고 그렇더라도 할일은 하겠다는 각오에 변함이 없었던 때문이라고 볼수 있다.「민주당이 장외에서 할일을 다 했으니 우리도 할일을 다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민자당이 무리를 해서라도 본회의를 강행한 것은 야당의 요구대로 예산안의 처리를 미뤘다고 해서 국회가 정상화되리라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야당에 끌려가는 모습만 남겨 「게도 잃고구럭도 잃는 식」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민자당은 새해 예산안의 법정기한내 처리라는 원칙은 관철했지만 정국이 급랭된데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부담을 안게 된 것에 틀림 없다.서청원 정무제1장관도 여기에 대해 『정국이 매우 가파르게 흐를 것 같다』고 걱정했다.그러나 민자당은 이미 한달 가까이 계속된 대치정국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풀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은 것 같다. 민자당이 야당의 공세에 아랑곳 없이 제갈길을 가고 있는데에는 두가지 측면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첫째는 올해부터라도 새해예산안등 민생현안들을 정치협상의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는 판단이다.이는 김영삼대통령이 밝혔듯 법정시한내 예산안 처리는 정치개혁 차원에서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또 하나는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과 장외에서 별개의 사안을 가지고 투쟁한 것에 대한 명분이 어느쪽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야당 안에서도 장외투쟁과 예산안등의 심의를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도 야당이 명분을 잃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결국 18일로 마감되는 이번 정기국회는 순탄하게 마무리되기는 지극히 어렵다는 것이 민자당의 판단이다.이제부터라도 야당이 대화의 광장으로 나온다면 모든 문제를 상의할 수는 있겠지만 장외투쟁과 정치공세로 일관한다면 모양이 다소 좋지 않더라도 남은 현안을 소신대로 처리,국민들로 부터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따라서 민자당은 남은 회기를 지금까지 처럼 원칙대로 밀고 나가고 그 다음에는 민심수습과 세계화를 위한 2단계 도약을 위한 대규모의 당정개편을 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그러나 대치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영수회담을 추진한다거나 어떤 사안을 양보하는등 야당내부의 혼란을 이용하는 지난날의 정치행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결국 민자당은 이번 국회를 모양이 좋지 않더라도 정치개혁 차원에서 하나의 선례를 남기는 첫 무대로 보고 있는듯 하다.
  • 예산안 처리 오늘이 시한/「접점없는 정국」 양당 움직임

    ◎여,“돌아오라”/야,“갈길 간다”/“2일밤 처리” 당론 재확인… 강공 태세/민자/“엄포용” 분석… 농촌의원들 “저지” 목청/민주 새해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을 하루 앞둔 1일까지도 여야는 서로 제갈길만 가고 있다.황낙주 국회의장은 이날 상오 이한동 민자·신기하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여야가 원만하게 예산안을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으나 메아리가 없다.이날 하오에는 신총무가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이총무를 찾아와 10분 남짓 밀담을 나누었으나 아무런 절충점도 찾지 못했다. ▷민주당◁ 그동안 예결위활동을 계속하며 야당의 등원을 촉구해 왔던 민자당은 김영삼대통령이 30일 법정시한 안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부터 「단독처리 불사」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습.따라서 다음주에 처리하자는 온건한 목소리도 자취를 감춘 상황. 이날 상오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시한내 처리라는 당론을 재확인했고 박범진 대변인도 『민주당의 변화가 없는 한 예정대로 국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 이한동 원내총무는 『법정시한내예산안 처리방침을 바꿀만한 상황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고 서청원 정무제1장관도 『법정시한내 처리라는 당론은 불변』이라고 강조. 권해옥 수석부총무는 『2일중 예결위에서 부별심의와 계수조정 작업을 완료해 놓고 밤 12시까지 기다려 본다는 것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2일 밤 처리를 확인. 민자당은 민주당이 예산안 단독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에 등원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야당이 예산안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에 등원할 때의 대비책도 강구하려는 인상.민주당이 2일 본회의에 등원해 저지투쟁을 한다고 해도 이를 국민들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떳떳하다는 생각. 민자당은 예산안을 단독처리하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 동의안의 처리등 나머지 일정을 운영하는데 야당의 엄청난 반발에 부딪히게 될 것을 염려하고 있으나 시한내 처리라는 원칙은 확고히 지키겠다는 분위기. ▷민주당◁ 민자당이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만약 법정시한을 지키기 위해 2일 통과를 강행한다면 국회에 들어가 실력 저지를 해야 할지,아니면 강건너 불구경하듯 계속 장외에 남아 있어야 할지 고심하는 눈치. 민주당은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법정시한 준수」를 강조한 것은 원칙론의 표명일 뿐이라고 받아들인 때문인지 실력저지를 않겠다는 분위기가 다소 우세.민주당의 이런 흐름은 우선 이기택대표 진영이 3일의 부천집회를 앞둔 상황에서 투쟁열기를 희석시킬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고 동교동계도 김대중씨가 주관하는 아·태민주지도자회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기인.민주당은 특히 여권의 움직임이 야당의원의 국회등원을 유도하기 위한 「엄포용」일 것이라고 해석. 민주당은 이날 하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여당의 예산안 단독처리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했으나 결국 등원이라는 근본문제와 맞물려 역시 진통.회의에서 「결단」을 내리기로 돼 있는 이대표는 실력저지를 않겠다는 뜻을 개진.그는 『우리가 몸싸움을 통해 날치기를 막는 것보다 민자당이 단독국회에서 예산안을 강행처리한다면 국민들로부터 거센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여당의 「악수」를 방관하겠다는 자세. 이대표는 『예산안 단독처리는 세금도둑질에 이은 예산도둑질과 마찬가지』라고 풀이하고 『그렇게 되면 문민정부의 주장이 완전 허구라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고 경고.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예산안과 추곡수매동의안등의 단독처리를 마냥 방관하게 될 때 민주당에 돌아올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도 병존. 김영진·김인곤·조순승의원등 농촌출신 의원 20명은 이날 긴급 모임을 갖고 『단독처리를 좌시해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의 소집을 촉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