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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수씨 詩 加고교 교재에

    시인 고창수(高昌秀·67)씨의 시 ‘한국 마을의 정원에서’가 캐나다 고등학교 영어 교재 ‘시니어 잉글리시 뷰포인츠 11’에 실렸다. 이 작품은 80년대초 지어진 서정시로,한국 정원에 있는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있다. 65년 외무부에 들어간 고씨는 시애틀 총영사,파키스탄 대사,국제문화협력 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66년 등단해 시집 ‘파편 줍는 노래’,‘원효를 찾아서’,영문 시집 ‘시애틀포임즈 (Seattle Poems)’,‘비트윈 사운드 앤드 사일런스(Between Sound and Silence)’ 등을 펴냈고 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 만해문학상 정희성시인

    시인 정희성(鄭喜成·56)씨가 창작과 비평사 제정 제16회만해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수상작은 시집 「詩를 찾아서」. 정 시인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빼어난 서정시을 빚어 냄으로써 우리 시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심사평을 받았다.상금 1천만원.시상식은 11월 30일 오후 6시 한국언론재단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남성도 가부장적 성담론 피해자

    요즘 우리는 성(性)이 넘쳐나는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다. 성이 온통 화제와 감각의 중심이다. 그런 만큼 성담론 또한즐비하다. 여성 육체의 가장 비밀스런 곳에 입을 달아주고당당하게 말하도록 하는 ‘버자이너 모놀로그’(이브 엔슬러 지음)나 ‘질 오르가슴’의 허구를 벗겨낸 ‘아주 작은차이’(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같은 책도 나와 있다.육체에대한 각성이 페미니즘의 핵심이라는 전언이 담긴 책이다.그바탕에는 물론 ‘성적 지배자’로서의 남성에 대한 분노와가부장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 페미니즘은 진정 여성만의 화두일까.최근 출간된 ‘남성의역사’(토마스 퀴네 등 지음, 조경식·박은주 옮김, 솔출판사)는 이 인화성 강한 명제에 조심스레 의문부호를 단다.페미니즘이야말로 여성 뿐 아니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지향하는 모든 남성의 화두라는 것이다.책에 따르면 남성성과여성성은 영원히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사회가 만들어낸 사회적인 가설에 불과하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쾌하다.남성이라고 해서모두 가부장제의 집단적 수혜자가 아니라는 것.눈물을 감추고 진솔한 감정을 억제하도록 길들여진 ‘씩씩한’ 남성에게서 전인격적인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눈물을 강요받고 이성을 억누르도록 길들여진 ‘순종적’ 여성 또한 마찬가지다. 모두 가부장적인 성담론의 피해자다.남성과 여성을 막론하고 피지배 계급 모두를 지배계급의 헤게모니에 종속케 하는은밀한 문화적 코드가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책은 1813년에서 1815년에 걸친 독일 해방전쟁 기간중 남성의 이미지가 어떻게 투쟁 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됐는가를 밝힌다.그 이미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바로 역사가이지 신문기자인 에른스트 모리츠 아른트와 극작가 테오도르쾨르너다.이들의 ‘해방 서정시’는 진정한 ‘남성성에 대한 도취’에 경의를 표했던 동시대 저널리즘의 실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남성은 과연 언제 남성인가.오랜 세월 자명했던 것이,아니적어도 그렇게 보였던 것이 언젠가부터 모호해졌다. ‘남성들은 보호받는다’‘남성들은 몰래 운다’는 등의 말이 나오는가하면, ‘남성들은 여자들을 산다’‘남성들은 전쟁을치른다’는 표현도 등장한다. 남성들은 이제 예전의 그들이아니다. 18세기 후반 현대가 시작된 이래 남성성의 특징은 의지력,대담성,목표지향성,독립성,폭력적 태도,비타협성,지성 등으로 요약돼 왔다.여성성은 그 대척점에 선다.허약함,겸손함,의지박약,종속성,관용,순종성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이러한양극적인 성 모델은 이데올로기적인 가정일 뿐이다. 일종의‘질서세우기식’ 강령인 만큼 현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것이다. 남성의 역사에 대한 연구는 세 가지 지평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첫째 문화적인 주도 이미지들과 담론들,둘째 사회적인 실천과 성체계의 재생산,마지막으로 주관적인 지각·경험·정체성의 차원이다. 성은 ‘관계의 범주’다.남성성이든 여성성이든 그 규범과이상과 이미지는 늘 변한다. 지금의 남성사 혹은 여성사는백지상태에서 다시 씌어져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성의 대결’ 자세를 버리지 못하는 완미한 남성우월주의자와 페미니스트 전사들의 전투적 맹목성이다. 그들의 타성을 변화시키기란 들짐승을 단숨에 날짐승으로 바꾸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캐롤 타브리스의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또 하나의 문화)는 그런 점에서 새겨 볼 만하다. 김종면기자 jmkim@
  • 시인 황동규·소설가 한수산 산문집 출간

    그들의 글에는 번거로운 일상에서 건져올린 사유의 불꽃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세상살이가 속되고 허망할수록 그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여유가 녹아 있다.세상을 관조하되 동화되지 않고 인생을 향유하되허비하지 않는 견인불발의 철학이 담겼다.황동규(63) 그리고 한수산(55).시와 소설로 각각 일가를 이룬 이들이 자신의 본령에서 한 발 벗어나 산문집을 펴냈다.황동규는 문학동네에서 ‘젖은 손으로 돌아보라’와 ‘시가 태어나는 자리’를,한수산은 ‘내 삶을 떨리게 하는 것들’(해냄)과 ‘꿈꾸는 일에는 늦음이 없다’(이레)를 내놓았다. 언어와 힘겹게 싸워야 하는 시인의 숙명은 산문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황동규의 말대로 “산문은 느슨한 시가아니다.”거기엔 시 이상의 조밀함이 있다.‘젖은 손으로돌아보라’에 나오는 글들은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가볍고 떫고 맑은 맛”이 난다.그것은 세상의 무거움을 충분히짊어진 가벼움이며,세상과 쉽사리 몸을 섞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긴 떫음이요,세상의 탁함을 받아들여 오랜기간 걸러냄으로써 얻어진 맑음이다.길섶에 핀 달개비꽃에서도 삶의 경이를 발견하는 시인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들이다. ‘시가 태어나는 자리’는 데뷔작인 ‘시월’에서부터 ‘브롱스 가는 길’에 이르기까지 황동규 시사(詩史)의 분수령을 이루는 작품들을 다룬 시적 자서전이다.시와 삶의 동거현장을 엿볼 수 있다.그렇다고 단순한 자작시 해설서는아니다.‘극서정시’이론을 체계화한 바 있는 시인의 시에대한 생각들을 정리한 시론집이자 삶에 대한 성찰이 깃든에세이집이다. 한수산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는가.그의 이전 산문집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가 앞으로만 내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쉼표’를 찍어 줬다면,‘내 삶을 떨리게 하는 것들’은 일상에 매몰돼 덤덤하게 살아가는이들에게 ‘떨림’이라는 소중한 순간을 안겨준다.작가는“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는 것은 큰 사건이 아니라 아주 작은 떨림”이라고 강조한다.떨림의 순간을 갖지 못하는 삶,도무지 감동할 줄 모르는 삶이란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본문에는 서양화가 오수환의 그림이 곁들여 있어 넉넉한 ‘문풍지의 여유’를 더해준다. “아들아.북아프리카 사막의 한가운데서 이 글을 쓴다.별빛이 물든 손으로….”‘꿈꾸는 일에는 늦음이 없다’는 이렇게 시작한다.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삶과 문명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사막에서 길을 가르쳐주는 것은 햇빛과 별뿐.낮에는 햇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에 따라 동서남북을 분간하고 밤에는 별자리로 그것을 안다.그러나 도시의 젊은이들은 햇빛과 별을 느낄 수 없기에 길을 잃고 방황한다.작가는 “사막에도 길이 있는데 정작 잘 닦여진 아스팔트에는 길이 없다”고 말한다.“삶은 시간이라는 사막을 가는 것”이란 결론에 이른 작가는 당부한다.“아침을사는 사람이 되어 다오.그렇게 언제나 새롭게 시작하는 나날을 살아다오.이 세상 모든 일에 때늦음은 없다는 사실을기억해 다오.”(‘아침을 사는 사람이 되어라’) 작가는 때로 하느님의 장기판 같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바라 보며 별들의 삶에 훈수를 두는가 하면 사막 양치기의 인생을 꿈꾸기도 한다. 사막에 새겨진 모래 무늬결처럼 아름다운 꿈이다.사막이라는 절대의 폐허 앞에서 작가가 발견한 삶의 통로는 다름아닌 ‘꿈’,바로 그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큰 스케일로 본 우리문학의 흐름

    개별 작품비평을 위주로 하지 않고 큰 스케일로 문학 전반을 살펴보는 두 권의 평론집이 눈에 띤다. 유종호의 ‘서정적 진실을 찾아서’(민음사)는 최근 5년동안 발표한 글들을 모았지만 이 평론가의 평소 자세를 읽을 수 있는 어떤 일관성이 뚜렷하다. 특히 앞부분에 놓인문학교육과 시 비평에 대한 반성적 검토가 흥미롭다. “시비평 및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문의 이해다.그럴 듯한 뼈대를 갖춘 논문을 작성하는 대학원 수준의 학생들도 시행의 의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문학교육의 병리 현상은 학생들이 의존하게 되는 이차문서에 큰 책임이 있다.”“우리 교육현장이나 문학현장에서 서정시편의 본래적 경험에 대한 충실을 저버린채 대뜸 ‘내용’이나 사상의 적출을 시도하고, 정공적 접근에 기초한 이차문서도 희귀한 처지에 추상적, 사회학적술어로 서정적 진실을 대체하는 경향이 만연하고 있다.” 김인환의 평론집 ‘기억의 계단’(민음사)은 우리의 현대문학을 역사적 지평 위에서 연구한 글들을 모았다.통시적인연구를 중시하며 문학에서의 근대성을 기원에서부터 살펴본다. 저자는 진정한 의미의 근대적 문학은 1920년대에 발원, 1980년대 들어서 한국 사회에 뿌리내렸다고 결론짓고 있다. 특히 리얼리즘적 측면에서의 ‘근대성’을 근대적인 문학의 판별 기준으로 여기면서 한국 현대소설의 기원과 주류는 이광수가 아니라 신채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우리 문학 주류 소설가의 맥을 염상섭 이기영 안수길 박경리 김주영 황석영 최명희 박완서 최일남 이문구 홍성원 전상국 박영한 송기원 윤흥길 이동하고시흥 등으로 잇고 있다.박태원 필두의 실험소설 줄기를이 흐름과 구별시키면서 최인훈 이청준 박상륭 최창학 조세희 김원우 이인성 최수철 등을 연결시킨다. 이효석이 일으킨 서정소설 흐름은 신경숙에 이르고 있다. 김재영기자
  • “”파인 김동환 잡지편집자로 정의를””

    파인 김동환(金東煥)의 탄생 100주년를 맞아 그의 다양한면모 가운데 출판인으로서의 면모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근 출판문화학회(회장 전영표)가 개최한 제10회 학술포럼에서는 제1부 주제로 ‘잡지·출판인으로서의 파인 김동환연구’를 다뤘다.이 포럼에서 류재엽(신구대)전영표(〃)부길만(동원대)출판미디어학과 교수,고덕환 한국출판사연구소장이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고소장은 ‘출판인으로서의 파인 김동환 연구’에서 “파인은 1929년 4월 삼천리사를 설립,잡지와 도서를 출판하였으며도서는 별 도로 계명사(啓明舍)에서도 출판했다”면서 “같은해 창간한 월간종합지 ‘삼천리’가 총독부 원고검열로 제때 발행이 어렵게 되자 ‘공약삼장’에서 도서출판을 통해이를 보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고소장은 파인이 단행본과 신문화운동 30권 시리즈,문학전집,‘삼천리’별책부록으로 발행한 ‘조선사상가총관·반도재산가총람’등을 들었다. 파인은 흔히 서사시 ‘국경의 밤’이나 서정시 ‘산넘어 남촌에는’등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일제하 대표적월간지인 ‘삼천리’를 발행한 잡지인으로도 활약했다.전영표교수는 ‘삼천리 발행과 잡지인 김동환’에서 “일제하에서 해방후까지 발행한 잡지는 ‘삼천리’가 152호,삼천리의후신인 ‘대동아’3호,월간여성지 ‘만국부인’1호,계간문학지 ‘삼천리문학’2호,해방후 속간 ‘삼천리’20호를 합치면총178권의 잡지를 펴냈고,50년 생애 가운데 20년을 잡지와살다갔다”며 “파인을 잡지편집자로 정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 말기 잡지 ‘삼천리’의 친일보도를 비롯해 파인개인의 친일행적에 대한 따가운 비판도 제기됐다.부길만교수는 “1938년 창간한 ‘삼천리문학’은 출발부터 친일적인내용을 노골적으로 담았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환갑 앞둔 감사원 퇴직 간부, 시인으로 등단

    환갑을 앞둔 감사원의 한 퇴직 간부가 늦깎이로 문단에 등단해 화제다. 올해 58세인 김석태(金晳泰)씨는 ‘시대문학’의 신인문학상(제47회)에 ‘세월보기’ 등 10편의 시가 당선돼 시인이 됐다.김씨는지난해 9월 수석 감사관을 끝으로 명예퇴직했다. 김씨의 당선 작품은 ‘세월보기’를 비롯해 ‘성장기Ⅰ’ ‘성장기Ⅲ’ ‘불영담(佛影潭)’ ‘미륵산’ ‘닮은꼴 하나 더’ ‘눈’ ‘흐르다 남은 구름에’ ‘격랑(激浪)’ ‘출가(出家)’ 등.김씨의 작품은 사회 실상을 여러 각도의 빛깔로 다채롭게 녹여내고 있고 절제미가 돋보인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김씨는 5일 “늦은 등단이지만 젊은 문학도 못지않은 시작을 펼쳐보이겠다”면서 “특히 사색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작품에 무게를 둘 생각”이라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업무 틈틈이 쓴 ‘강변이야기’(햇빛출판사)란 서정시집을 동료들에게 퇴직 선물로 돌리기도 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환경벤처기업의 임원인 그는 개인 홈페이지(www.mynets.net/kimsee)를 만들어 감사와 세금 등에 관한상담을 하고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외언내언] 안견과 안평대군

    안견(安堅)은 조선조 초기 산수화풍을 창출한 한국화의 대가로 신라의 솔거(率居),고려시대 이녕(李寧)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화가로 꼽힌다.호는 현동자(玄洞子).세종·문종 연간에 도화원(圖畵院)의 종6품 벼슬인 선화(善畵)에서 화원으로서는 마지막 품계인 종6품 제한을 깨고 정4품 호군(護軍)까지 승진했다.평소 안평대군과 가까이 하면서 중국 고화들을 섭렵,자신의 화풍을 이룩했다.성현(成俔)은 ‘용재총화’에서 “고래의 명적(名籍)을 많이 보고 연구해 그 요체를 터득하고 고금명가의 장점을 규합 절충해 자기 것으로 소화하였으며 산수화가 빼어나다”고 그를 평가했다.안견의 작품으로는 ‘몽유도원도’‘적벽도’‘사시팔경도’ 등이 전해지는데 확실한 것은,안평대군(安平大君)이 꿈 속에서 본 아름다운 도원(桃園)의 모습을 들려주며 그리게 했다는,‘몽유도원도’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안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셋째아들로 이름은 용(瑢),호는 매죽헌(梅竹軒) 비해당(匪懈堂)을 두루 썼다.세종 10년(1428년) 대군으로 봉해졌고 맏형인 문종이다스리는 동안 배후에서 실력자 구실을 하다가단종 1년(1453년) 둘째형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으로 김종서(金宗瑞)등을 죽일 때 강화로 귀양갔다가 사약을 받았다.시문서화(詩文書畵)에 능한 당대 최고의 명필로 꼽혀 중국 사신들이 올 때마다 글씨를얻어 갔다고 한다.대표작으로 현재 일본 텐리(天理)대학이 소장하고있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발문(跋文)’과 국보 제238호 ‘소원화개첩(小苑花開帖)’이 전해진다. 최근 그림으로,글씨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교유하던 안견과 안평대군의 작품이 공개돼 관심을 끈다.550여년 만에 공개된 안견의 ‘고잔도장축도(古棧道長軸圖)’와 오는 29일부터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열리는 ‘한국서예 2000년전’에서 선보일 안평대군의 친필 ‘칠언절구’와 ‘춘야연 도리원 서(春夜宴 桃梨園 序)’ 등이다. ‘고잔도장축도’는 당 현종이 ‘안록산의 난’(755년)을 만나 험한산길로 피난가는 모습을 비단 바탕에 수묵과 채색으로 그린 작품이다.그림의 크기는 가로세로 219×25.5㎝,전체로는 585×31.5㎝ 두루마리 표구로 군청색비단 표지에 ‘안견고잔도장축도’라고 씌어 있다.안평대군의 ‘칠언절구’는 감지에 금니(金泥)로 외로움을 쓴 서정시이며 ‘춘야연 도리원 서’는 검은 종이에 역시 금니로 봄의 정원에서 형제들과 우애를 다지는 내용이다.전해지는 작품이 많지 않은조선 초기 대표적 화가와 명필의 작품이 한꺼번에 공개된 점은 기뻐할 일이지만 명확하게 진위를 밝히는 것도 소홀해서는 안되겠다. ■박찬 논설위원parkchan@
  • 남북이산상봉/ “다시 만날때까지 꼭 살아계셔요”

    상봉 사흘째인 17일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짧은 만남 끝에 또다시 찾아온 이별에 단장(斷腸)의 아픔을 느껴야 했다.마지막으로 상봉한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는 반세기 만에 만난 혈육을 다시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곳곳에서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이번 만남이 마지막은 아닌지,또다시 만나기까지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마지막 환송 만찬에 참석한 뒤 떨어지지 않는발걸음을 옮겨 서울 올림픽파크텔과 워커힐호텔로 돌아온 남한의 이산가족과 북한 방문단은 온갖 상념으로 서울의 잠못 이루는 마지막밤을 보냈다. ■모자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 “다시 만날 때까지 꼭 살아계셔야 해요” 반세기 만에 만난 아들 조진용씨(69)를 떠나 보내는 어머니 정선화씨(94)는 복받쳐 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노환으로 침대에 누워 아들을 맞은 정씨는 떨리는 두 손으로 연신아들의 두 빰을 어루만지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조씨가 “어머니,떨지 마세요”라며 울먹이자 정씨는 “어지러워서그래”하며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애써 아들의 얼굴을 외면했다.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조씨는 어머니에게 애끊는 사모의 심정을 담은자작시를 읽어드렸다. “어머니,이 아들 떠나보낼 때 검은 머리의 어머니,주름 깊게 패어아들 맞으니 이것이 어쩐 일입니까…(중략)…부디 백수 천수 하셔서통일의 그날 이 아들을 다시 한번 안아주소서…” 조씨는 “셰익스피어가 살아 있다 해도 조선 민족의 비극적인 삶을제대로 쓰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아들 서기석씨(67)를 떠나보내는 어머니 김금예씨(90)도 “집으로데려가 따뜻한 밥이라도 먹였어야 했는데…”라며 울먹였다.김씨는“어릴적 삼베 옷을 입혀 키운 자식이 이렇게 크다니…”라며 말을잇지 못했다.서씨는 “어머니가 고령이고 나도 나이가 많은데 언제다시 만날 수 있을까”하고 되뇌였다. 조주경씨(68)의 어머니 신재순씨(88)도 아들의 두손을 잡고 “죽는날까지 함께 살자”며 흐느꼈고 조씨는 “꼭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것”이라며 어머니의 두손을 꼭 잡았다. ■부부 “만나자 이별이니…” 남쪽의 아내 이춘자씨를 상봉한 이복연씨(73)는 “50년 만에 와 놓고 또 떠나버리면 어떡하느냐…”며 울부짖는 아내의 어깨를 두드리며 “통일이 돼 같이 사는 날이 올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던 아내 김옥진씨(78)를 끝내 만나지 못한 하경씨(74)는 “아내가 재혼했다는 이유로 상봉장에 나오지 않았는데정말 죽기 전에 마지막 속죄라도 하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아들 정기씨(54)는 “어머니가 ‘내일 아침 공항에서 먼발치에서나마보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전날 호텔앞까지 왔다가 죄책감 등으로 남편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형제 북에서 온 사촌형 김용환씨(70)를 만난 용승씨(68)는 “어제는 웃는 시간이 많았지만 오늘은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자꾸눈물이 흘러나온다”며 기약없는 이별을 안타까워했다. 전날 북에 있는 장조카 이정렬씨(39)가 남한 가족에게 보내온 안부편지를 보고 울음을 터뜨렸던 종석씨(64)는 형 리종필씨(69)에게 “꼭 다시 만나자”며 굳은 악수를 한 뒤 북한 가족에게 보내는 답장을써 전달했다. 부모님 영정 앞에 잔을 올리며 어머니 추모 자작시 3편을 낭독했던북한의 대표적 서정시인 오영재씨(64)도 “떠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지만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형제들을 위로했다. 특별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北 계관시인 오영재씨

    “영재야,정말 영재로구나”“형님,이제야 형님을 뵙습니다” 북한 최고 시인인 동생 오영재씨(64)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형 승재씨(67·전 한남대 대학원장)는 동생이 출입구를 통해 들어서자 반세기 동안 그리던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 부둥켜안았다.동생 형재(62·서울시립대교수)·근재(59·홍익대교수)씨도오씨에게 달려가 헤어졌던 4형제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오씨 형제들은 “살아서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하늘이 도왔다”며거듭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서로가 준비해온 어릴적 사진을 보며 잠시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영재씨는 지난 97년 돌아가신 어머니 소식을 접하자 눈물을 훔쳤다. 그는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있지만 그것들을 합친다고 해가 되는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시적으로 표현한 뒤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쓴 시 ‘사모곡’을 16일 공개하겠다고 말해 서정시인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형재씨는 “어머니는 생전에 ‘영재와 함께 있지 않는 한 사진을 절대 찍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북한에서 계관시인칭호를 받은 영재씨는 지난 50년 7월쯤 중학교 3학년 재학 중 의용군으로 차출돼 가족들과 헤어졌다. 특별취재단
  • 송수권 ‘태산풍류와 섬진강’ 風流는 남도를 흐르고…

    남도가락 구성진 순수 서정시들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송수권 시인(60·순천대 객원교수).그의 남도에 대한 사랑은 각별한데가 있다.‘지리산 뻐꾹새’나 ‘남도의 밤 식탁’같은 시에 나타난남도의 언어와 정서는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가. 그러나 시인의 사랑 남도는 더이상 그 시절 쪽빛 세상이 아니다.세월에 풍화된 남도의모습은 시인을 우울하게 한다. 진달래철이 와도 몽탄강 복바위엔 황복이 오르지 않고,고사리철이 돼도 칠산바위엔 더이상 참조기가 따르지 않는다.하지만 남도의 풍류정신만은 유구해 우리 삶의 자양이 되고 있다. 송수권 시인이 남도풍류의 정신사를 한 권의 기행문집에 담아냈다. 태산풍류와 섬진강(도서출판 토우)이란 책이다.저자는 남도풍류의 일번지로 신라의 학자 고운 최치원이 만년에 태수를 지낸 섬진강 북단태산(정읍시 칠보면 시산리)을 꼽는다.한 시대를 우울과 방황 속에서보낸 고운은 산자수명한 이곳에 유상대(流觴臺)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 유상대는 술잔이 흘러내려 자기 앞에 오면 시를 한 수씩 읊었다는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의 현장.고운은 풍류를 현묘지도(玄妙之道)라 하여 유·불·도 3교를 아우르는 우리 본래의 사상으로 보았다.유상대에서 청유(淸遊)했던 인물로는 고운 외에 ‘태인향약’을 만든정극인,선운사를 짓고 제염법을 전파했다는 검단선사 등이 있다.경주의 포석정 같은 곳이 칠보의 고운천(반곡천)에도 있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조선시대 지리서 ‘팔역지’에서는 한수(漢水) 이북은 수석(水石)이요,이남은 난초라 했다.저자는 여기에 남도의 대를 하나 덧붙인다.전라도를 관통하고 있는 섬진강 수계는 낙동강 수계와는 달리 어디를가나 난향유곡(蘭香幽曲)과 대숲 마을이 장관을 이룬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 대나무의 올곧은 정신은 벽골제·눌제·황등제 등 남도벌판의 못자리로 상징되는 ‘물둑’정신,갯벌을 개척해온 ‘갯땅쇠’정신과 함께 남도풍류의 맥을 이룬다.저자는 이 갯땅쇠 정신은 일종의 뉴 프런티어 정신으로 5·18민중항쟁 정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저자에 따르면 남도의 지세,남도의 역사,남도적인 삶은 그자체가 바로 산바람,강바람이며 나아가 신바람, 선(仙)바람이다. 이선바람 속에서 그가 떠올린 말이 풍류황권(風流黃卷).즉 화랑들의 호적부다.그들은 명패를 차고 한반도 5악중 최남단인 지리산 천왕봉 주벽과 섬진강 모래밭,심지어 남해섬까지 가지 않는 곳이 없었다.저자는 화랑의 자취에서 남도 특유의 검약과 절제의 선풍(仙風)을 발견한다. 저자의 남도풍류정신에 대한 탐구는 이 책으로 끝나지 않는다.앞으로 ‘계산풍류(원효문풍)와 영산강’‘천관풍류와 탐진강’등 두 권의 책을 더 펴낼 계획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강영계 교수 ‘니체와 예술’

    전통적인 가치와 도덕률의 전도를 선언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니체는 종종 허무주의자로,파시스트로,모호하고 무시무시한 예언자로 왜곡돼 왔다.철학사 밖의 이방인으로 존재해온 것이다.그런 니체의 철학적 시도가 거대담론의 붕괴 이후 한국 지식인 사회에 ‘니체 신드롬’을 낳았다. 니체 자신보다 니체를 더 잘 설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나 펠릭스 가타리 강의의 붐은 이를 입증한다.왜 다시 니체인가.니체의 예술철학 혹은 미학은 지금 여기의 우리 예술에 어떤 의미를 던져줄 수있는가.건국대 철학과 강영계 교수가 펴낸 니체와 예술(한길사)은 이같은 지적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책이다.“예술은 진리보다 더 가치 있다”.니체의 이 전언은 전통철학의 경직성과 폐쇄성을 타파하기 위한 말이다.니체는 서구의 전통 속에서 논의되는 진리를‘환상에 대한 의지의 한 형태’라고 말한다.진리가 환상이라면 그것은 허무주의의 범주에 속하게 되며 자연히 퇴폐주의와 염세주의의 색깔을 띨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예술가에 대한 니체의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니체가 보기에예술가는 ‘거짓말의 천재’다.거짓말은 상상과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예술의 개방성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니체는 거짓말을 가리켜 ‘인간의예술가 능력’이라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니체는 철학의 예술화와 아울러 예술의 철학화를 꾀했다.니체는 근대적 낭만주의예술을 해체하고 ‘예술가-철학자’가 주도하는 예술을 강조했다.합리주의와 기독교 노예도덕에 물든 예술과 형식성에 치우친 예술을 ‘질병’으로 규정한 니체는 낭만주의 예술을 질병에 걸린 근대의 대표적인 예술로 꼽았다. 낭만주의는 비록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추구한다 할지라도 어디까지나천민으로서의 대중을 위한 예술인 만큼 노예도덕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 니체는 낭만주의 예술을 왜소한 예술,허무주의적·퇴폐주의적 예술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예술가-철학자’는 소재에 집착하는 왜소한 예술을 부정하고 창조적철학을 긍정하는 ‘자기자신을 산출하는 자’다.니체는 자신의 존재론적인예술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70곡이 넘는 음악을 직접 작곡했다.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외에도 ‘디오니소스 찬가’‘메시나의 전원시’ 등의 서정시를 써 특유의 사상을 표현했다. 이 책은 니체의 실험미학에 대한 비판적 고찰로 끝을 맺는다.니체의 실험미학으로서의 예술철학은 예술의 다양성과 개방성,창조성을 잘 보여주지만 근대성이나 허무주의,예술의 근원적 존재원리인 ‘힘에의 의지’ 등의 근거를설명해주지 못한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저자는 끊임없이 공을 굴리지 않으면 안되는 시시포스왕의 운명이야말로 바로 니체 예술철학의 상징이라고 꼬집는다. 김종면기자 jmkim@
  • 5·18 전야제…박노해 시인 10일간 삭발 단식

    5·18 전야제 밤 광주에서 386세대 정치인들과 술판을 벌여 사회적 물의를빚은 시인 박노해씨가 이같은 실수를 반성하는 뜻에서 지난 1일부터 10일 간 삭발 단식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박씨가 단식을 하고 있음을 알리는 근황과 함께 자신의 아이와 대화하는 형식의 서정시를 편지 형태로 300여 주변인사들에게 발송함으로써 알려졌다.현재 그는 정상적인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영기자 kjykjy@
  • 어린이·청소년 책세상

    ■바빠요 바빠/ ‘비탈밭에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나면 할머니는 고추를 말리느라고,마루는 닭을 쫓느라고 바빠요 바빠’수확의 계절을 맞아 산과 들이 어떻게 변하는지.그에 따라 가을걷이와 겨울나기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는 산골마을 사람과 동물들은 어떻게 사는지.그모습을 한 편의 서정시처럼 감칠맛 나는 글과 아름다운 세밀화에 담은 도토리 계절 그림책 가을편 ‘바빠요 바빠’(도서출판 보리)가 나왔다. 벼가 누렇게 익고,알밤이 툭툭 떨어지고,미루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고,감이빨갛게 익는 가을의 모습.콩을 털고,벼도 베고,김장도 하다 보면 가을날은너무 짧다.어른 아이 할 것없이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바쁘다.참새도,생쥐도,다람쥐도,까치도,두더지도 덩달아 분주하다.이태수화백이 직접 꼼꼼히 살펴본 강원도 삼척 마을 모습을 세밀하게 정성껏 그렸다. 이로써 지난 97년 3월 겨울 산 속의 들짐승 이야기인 ‘우리끼리 가자’가처음 나온 이래 4계절 책이 완간됐다.여름편은 ’심심해서 그랬어’,봄편은‘우리 순이 어디 가니’다. 저자는 충북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고 지금은 변산공동체학교에서 아이들을가르치며 농사를 짓는 윤구병씨.그는 “사람을 철들게 만드는 자연의 변화를,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라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값 각권 6,800∼7,500원. 한편 계절 그림책 완간을 기념하는 이태수화백의 세밀화 전시회가 27일부터7월2일까지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10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주혁기자■아기그림책 012(모토나가 사다마사 등 지음) 색깔 잇기를 표현한 ‘하아양까아망’ 등 영·유아의 감성세계를 열어주는 길잡이.전 31권 21만5,000원. 웅진닷컴. ■우리 동네 비둘기(윤문영 지음) 찬이는 애지중지한 비둘기가 날아가버리자다시 돌아와 알을 낳기를 바라며 동네 비둘기들에게 매일 먹이를 준다. 마루벌 7,600원. ■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김성은 지음) “하얀 우산을 쓰고 훨훨 날아가는 것은?”3,4월에는 없고 5월에 “아!민들레 꽃씨”.철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사계절 7,800원. ■이젠 통일된 나라에서 사는 우린 게기야(미라 로베 지음)서로를 적으로알고 떨어져 살던 붉은 게기와 초록 게기들이 어느날 길을 헤매다 우연히 만나 친해지고 화해한다.혜인 7,000원. ■어린이와 함께 하는 요가(배정희 지음)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요가 이야기.각종 자세 사진도 함께 실었다.개마서원 1만5,000원. ■앗!발명속에 이런 과학원리가(이정화 등 지음)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있는,그러나 세상을 바꿔놓은 32가지 발명품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소개.대교출판6,000원. ■인류에게 용기를 준 사람들(지연희 등 엮음) ‘소리없는 전쟁’의 영웅 바웬사 등 인류를 위해 힘써 노벨상을 받은 20세기 위인 16명의 이야기.청솔 6,500원. ■우리 가족신문(곽정란 지음)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최적의 방법인 가족신문의 의미와 제작 방법 가이드.차림 8,000원. ■우리 아이가 미운 짓을 시작했다(김숙경 지음) 미운짓을 시작한 아이에게‘안돼!’라고 말하기보다 속마음을 움직이는 엄마가 되는 비결.한울림 8,000원. ■딸기엄마의 출산일기(최연희 지음) 출산을 앞둔 산모들에게 필요한 정보를만화 식으로 엮었다.청어람미디어 8,500원.
  • 대한매일 제정 8회 공초문학상 수상 詩人 이탄

    올해의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시인 이탄(李炭·60)의 시는 읽기가 쉽다.그러나 결코 쉬운 시가 아니라고 독자와 평자들은 입을 모은다.시인은 읽기는 쉽되 뜻이 깊은 시쓰기를 40년 가까운 시작생활 동안 줄곧 추구해왔다. 간단한 사상(事象) 한 조각을 떠올리더라도 수많은 이미지의 그물망에 포획되기 마련인 현대에서 쉬운 시를 쓰려면 핵심으로 곧장 직진하는 감성의 절제력과 성찰의 예리함을 갖춰야 할 것이다.이탄의 읽기 쉬운 시는 이같은 절제력과 예리함의 결과물인데 막힘없이 시행과 시행을 미끄러져온 독자는 종반 투명한 막과 갑자기 맞닥뜨리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다 읽었지만 시와 그냥 헤어질 순 없는 것 같고 뭔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 독후감인 것이다. 이번 수상작이 실려있는 시인의 최근 시집 ‘혼과 한 잔’(문학세계사)의말미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박정호는 시인이 “데뷔 초기부터 존재에 대한 성찰을 거듭해”오면서 “당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이면을 그려내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시인은 독자를 압도하는 역사,민족 등의 뜨겁고 무거운질문에서 시적 탐색을 시작하지 않는다.뜨거운 열정과 거친 호흡 대신에 차분하고도 냉정한 시선으로 일상의 다양한 편린들을 응시하고 생의 의미를 반추하는 것이다. 이탄은 크고 심각한 문제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부딪히는 일상의 제문제를 시의 대상으로 선택한다.그것은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이라든지 신문이나 TV에서 흔히 접하는 사건들이라든지 아버지 아내 자식 같은 가족내 제문제,또는 건강 습관 산책 꿈 따위의 일상적 대소사이다. 이같은 일상적 사물이나 일과는 작고 사소한 것이고 또한 너무 흔해 우리가진정한 의미를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시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평자들은 시적 대상의 일상성,평이성과 함께 표현의 소박함에 주목한다.시인은 먼 데서 시를 구하려들거나 높은 데서 끌어내리려 하지 않는다.‘나’와 ‘나’ 주변의 일상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표현에서도 시적 화자가 숨어있지 않고 직접적으로 진술해 평이하고 소박한 맛을 높인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평이한 시적 대상 자체가 아니라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시인의 독특한 사유나 의식이기 때문에 그의 쉬운 시는 ‘결코 쉬운 시가 아니다’.사물의 단면을 살피기보다 양면을 보면서 삶의 전면적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인의 욕망이 애매성,모호성을 도입하곤 하는것이다. 평론가 박정호는 시적 대상에 사실주의적이기보다 주지주의적으로 접근하기때문에 이탄의 시가 언뜻 읽기와는 달리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 본인은 애초부터 매우 소박한 생각으로 시를 썼다.60년대 초반 대학교 때 읽은 독일 표현주의 계통 시들의 즉물적 접근과 교훈적 자세에큰 영향을 받았지만 ‘시작이나 시인이 특별할 필요는 결코 없다’고 굳게믿고 있다.평범함을 곧이곧대로 드러내는 시인은 시의 ‘신비성’에 이끌린독자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그러나 시인은 등단 당시에 피력했다는 ‘버스차장 같은 하찮은 일이라도 맡은 일을 휼륭하게 해내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는 생각을 지금도 당당하게 펼친다.고등학생 때부터 어머니가 담근 간장 독 속의 숯(炭)에 매혹돼 이탄이란 아호을 필명으로 갖게 됐지만 그 숯이함유하는 전통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는 않는다.20대 초반인 64년 작품 ‘바람불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단에 나온 그는 지금까지 10권의 시집을차례로 냈다.30여년 동안 1,000편 정도의 시를 써낸 셈. 현재 한국외국어대교수. 시인은 서정시에다 고조선 이전의 고토에 관한 서사를 묶는 장시를 꿈꾸고있다. 김재영기자 kjykjy@.*시인 이탄 프로필. 본명 김형필.1940년 대전 출생. 196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바람불다’로 당선 데뷔 시집 ‘바람불다’(1967) ‘소등’(1968) ‘줄풀기’(1973) ‘옮겨 앉지 않은 새’(1979) ‘대장간 앞을 지나며’(1983) ‘미류나무는 그냥 그대로지만’(1988) ‘철마의 꿈’(1990) ‘당신의 꽃’(1993) ‘반쪽의 님’(1996) ‘윤동주의 빛’(1999) ‘혼과 한잔'(1999) 외 시선집 다수. 논저-‘현대시와 상징’ ‘높이 날기’ ‘박목월 시연구’ ‘현대시작법’‘한국의 대표시인론’ 수상-월탄문학상(1968,3회) 한국시협상(1984,16회) 동서문학상(1988,3회)기독교문화대상(1993,6회) 시예술상(1998,1회)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 역임,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 한국어교육과 교수(문학박사). [수상작] 나무 토막. 여름날,헤엄을 치고 놀 때 즐거웠다, 물을 먹으며 공을 던지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대개 우리들은 노는 일에 몰두했다 어깨 위로 조금씩 어둠이 내려앉을 때 바위처럼 살리라 구름처럼 살리라 그러면서 산 속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 여름날 해변가는 그냥 있는데 또 다른 물결이 앞에 서서 길 떠날 준비를 한다 이제는 나무토막처럼 물 위에 떠 있을 것이다. 정말 ?. *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해왔던 관례에 따라 우선 각자가 후보 작품들을 추천하였고 이를 논의한 결과 이탄 시인의 ‘나무 토막’을 이의없이 제8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이탄 시인은 1964년 등단한 이래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우리 시단의 중진 시인이다.그동안 시인은 휴우머니즘에 토대하여 삶의 애환을 중후하게 노래한 시들을 써왔고 많은 독자들과 비평가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음으로 여기서 그의 문학성을 재론하는 것은 사족이될 것이다. 이번 수상작 ‘나무 토막’ 역시 언뜻 일상사의 한 단면을 단순하게 스케치한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그 안에 인생에 대한 깨우침이 전류의 섬광처럼 빛나는 작품이다.그리고 이 시에서 보듯 사소하고 평범한 소재를 통해 생의 깊이를 통찰할 수 있는 그의 시적 사유와 상상력이야말로 시인이 지닌 문학적비범성이라고 할 만하다.유년 시절,물장난을 치고 놀던 강변에 다시 돌아온노년의 화자는 이제 인생이란 흐르는 물에 떠가는 한갓 나무토막에 지나지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여기에는 인생을 달관한 자의 처연한 아름다움과삭막한 우수가 한 가지로 녹아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심사위원 金奎東(원로시인) 李根培(재능대 문예창작과 교수) 宋秀權(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 吳世榮(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 이상·김지하·김동인 다룬 색다른 평론집 출간

    작가 한 인물에 관한 개별 평론서가 잇따르고 있다.다수 작품·작가를 짤막하게 평한 글들을 묶은 흔한 평론집과는 격이 다른 책들이다. 문학평론가 이경훈의 ’이상,철천(徹天)의 수사학’은 새로운 판의 ’이상문학전집’ 출간을 앞두고 있는 소명출판이 지난해 발간한 ‘이상소설연구’(김주현)에 이어서 펴낸 이상 탐구서.저자는 해방후는 물론 1930년대 당시의일부 문인들로부터 ’시대의 혈서’로 높이 평가된 이상의 문학을 ‘누구보다 철저하고 처절하게 30년대의 가부장적인 자본주의 사회를 음각해’ 위대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면서도 돈이나 성과 관련해 아주 독특한 해석을 내린다.이상에 대한 지나친 신비화는 이상 문학의 진정한 이해를 위해 교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의 저자는 특히 이상의 사인이 폐결핵이 아니라 결핵성뇌매독이라는 점을 중시한다. 젊은 시 비평가로 주목받고 있는 홍용희는 ’김지하 문학연구’(시와시학사)를 발간했다.서정시·담시·민중극·대설·비평 및 사상론 등의 다양한 장르에 걸쳐 전개된 김지하의 문학세계 전반을 총체적으로 규명하고자 한 이연구서를 통해 저자는 ‘반생명적인 죽임의 현실구조에서 생명의 신성성의회복을 추구하는 살림의 문학으로 요약된다’고 말한다. 또 서울대 국문과의 김윤식 교수는 지난 87년 출간했던 ‘김동인 연구’를김동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정증보판(민음사)을 냈다.풍부한 자료와 깊은해석이 함께하는 560쪽의 본격 평전. 김재영기자
  • 사랑과 기도의 시인 ‘릴케’ 內面여행

    독일의 현대문학을 세계문학의 한 가운데로 올려 놓은 서정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전집(전 13권 예정)이 도서출판 책세상에서 출간됐다. 이번에 나온 책은 ‘기도시집’ ‘단편소설’ ‘희곡’ ‘말테의 수기’ 등 4권.조만간 발간될 ‘보르프스베데,로댕론’을 비롯해 올해중 13권이 나오게 된다.전집은 릴케의 대표작 뿐만아니라 헌시,시작노트,유고시,단편소설,산문,중·후반기 예술론 등을 모두 담고 있다. ‘기도시집’은 사랑과 기도의 시인으로 불리는 릴케의 사랑에 대한 희구와 종교적 감수성을 잘 드러내 보인다.릴케의 초기 시와 희곡 ‘백의의 후작부인’,산문 ‘기수 크리스토프 릴케의 사랑과 죽음의 노래’를 싣고 있다.또29편의 소설이 담긴 ‘단편소설’에는 인간과 자연,예술과 신이 조화를 이루는 근원으로 회귀하는 릴케의 진면목이 잘 표현돼 있다. ‘희곡’은 전집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책이다.릴케가 18∼22세때인 1894∼1901년에 집필한 ‘첫서리’ ‘몰락의 시간’ ‘전야제’ 등 9개 작품이 실려 있다.릴케의 희곡 작품은 국내는 물론 독일에서조차도 다소 생소한 분야이지만 릴케의 희곡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또 도시에 자리하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감지하는 말테의 의식흐름을 따라 쓴 ‘말테의 수기’는 단편적이고 불연속적인 71개의 길고 짧은 일기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이 작품은 몽타주 방식이라든가 다양한 글쓰기 형식을혼합했다는 점에서 1920년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모더니즘 소설의 시작을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초에 출간되는 ‘보르프스베데,로댕론’은 독일 브레멘 근교의 화가촌 보르프스베데의 풍경을 그린 ‘보르프스베데’와 릴케에게 영향을 준 로댕에 관한 책 ‘로댕론’을 묶은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번역되는 것이다. 정기홍기자 hong@
  • 말·이미지·시가 있는 그림展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는 “시 가운데 그림이 있고 그림 가운데 시가 있다”고 했다.고대 서양에도 이와 비슷한 표현이 있다.그리스의 서정시인 시모니데스의 “회화는 말없는 시요,시는 말하는 그림이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그림과 시는 생래적으로 친연관계에 있는 것일까. 대전 한림미술관이 마련한 자체 소장품전 ‘그림과 시’(7일∼4월30일)는 그림과 시가 한 짝을 이뤄 관람객이 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다. 참여작가는 백남준·김홍주·정광호·이상남·이응로·김창렬·이우환·장뒤뷔페·요하힘 슈미트·피에르 알레친스키·조엘 게르마렉 등 11명.회화 조각 판화 드로잉 사진 등 108점이 출품된다. 백남준이 석판화를 통해 보여주는 물음표 방정식이나 김창렬의 회화에 나오는 글자들은 더이상 소통을 위한 문자기호가 아니다.하나의 조형적 이미지일뿐이다.김수영 시의 글자를 구리선으로 하나하나 용접해 만든 정광호의 항아리 조각도 눈길을 끌 만한 작품.노르웨이 작가 피에르 알레친스키의 낙서같은 석판화는 동화적인 이미지를 짙게 풍긴다.말과 이미지,시와 그림의 관계는 미술의 영원한 주제다.(042)253-8953. 김종면기자
  • 오동도 동백 붉은 꽃길따라 봄이 ‘성큼’

    아직도 겨울바람이 차지만 은근히 봄이 기다려지는 때다.봄을 찾아 떠난 곳은 여수 오동도.매년 이맘때면 붉은색 동백꽃이 피기 시작하고 관광객들이앞다퉈 봄향기 맡으러 찾는 곳이다.오동도는 여수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거리에 있다.시내에서도 가까워 상춘객들의 발길이 끓이질 않는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인 오동도에는 3만 7,000여평에 4,000여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한다.그 이름은 멀리서 바라보면 생김새가 오동잎처럼보여서였다고도 하고,옛날에는 오동나무가 숲을 이루어 그렇게 불렀다고도한다.충무공 이순신이 부임한 뒤 대나무를 심게 해 대나무가 무성해지자 ‘대섬’으로도 불렀다.지금은 동백과 대나무를 비롯해 190여종의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그중 오동나무는 단 한그루 있는데 이는 상징적으로 심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섬 모양이 원래 ‘C’자를 반대로 엎어놓은 것 같았으나 방파제와 연결하는도로를 만들면서 바다를 매립,만이 메워져 둥글게 변했다고 한다.육지에서 700m 남짓 떨어졌지만 오래전에 방파제로 연결돼육지의 한부분으로 여겨질정도다. 동백나무 숲사이로 산책로가 모세혈관처럼 이어져 있었다.바다쪽은 바람이차서 꽃망울이 제대로 여물지 않은 반면 숲에서는 제법 봄기운이 느껴졌다. 활짝 핀 꽃도 발견했다.그러나 꽃을 발견한 기쁨도 잠시.벌써 사람의 손을탄듯 키가 닿을만한 가지 끝에는 꺾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줬다. 오동도 관리사무소에서는 “얼마전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한차례 추위가몰아치면서 꽃이 많이 떨어졌다”며 “3월15일 전후면 활짝 필 것”이라고예상했다.또 동백의 참맛을 감상하려면 산책로만 걷지 말고 바닷가로 내려가보라고 조언한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흔히 보는 동백인‘삼다화’종류와는 달랐다.꽃잎이 5∼7장이고 두꺼웠다.잎사귀는 크고 진초록에 윤기가 났다.그러나 밑둥에서부터가지가 갈라져 자라 수령이 많은 나무라도 나무 둘레가 크지는 않았다. 흔히 꽃잎이 흩날리며 시들어가는 게 꽃의 생리겠지만 동백꽃은 꽃이 가장아름답게 피었다고 생각될 즈음에 마치 목이 부러지기라도 하듯 송이째 ‘뚝’떨어진다.그래서 동백의 꽃말이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한다’‘신중하고허세부리지 않는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보고 “마치 비정한 칼끝에 목이 베어져나가는 것만 같다”고 표현하는이들도 있으나 꽃말처럼 정열과 절개를 나타내는 부분처럼 느껴졌다. 동백숲사이 산책로를 걸으면서 동백꽃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거나 꽃말을 되새겨보는 것도 자기 성찰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가는 길 ◈서울서 여수까지는 440㎞.만만치 않은 거리다. ◆기차 서울역에서 종착역인 여수까지는 전라선 새마을호(하루 3회)와 무궁화호(9회)가 운행된다.5시간40분 걸린다.여수역에 내려서는 걸어가면 된다◆비행기 서울서 여수까지 하루 12편 있다.여수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면 여수역까지 간다. ◆버스 고속버스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40분 간격으로 다니며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여수터미널에서 오동도까지 걸어서 15분정도 거리다. ◆승용차 호남고속도로 순천IC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여수로 들어간다. ◈ 음식점 ◈여수특산물인 서대 회를 맛보려면 40년동안 서대 회만 취급해 온 삼학집(0662-662-0261)이 있다.막걸리를 1년이상 발효해 만든 식초를 사용해 감칠 맛이난다. 장어요리가 먹고 싶다면 칠공주장어구이(0662-663-1580)집을,여수 앞바다에서 잡히는 노래미를 먹으려면 노래미식당(0662-662-3782)을 찾아가면된다.남산동 풍물거리시장에서 회를 값싸게 먹을 수 있다. ◈ 주변 가볼만한 곳 ◈◆향일암 해돋이를 볼 수 있는데다 만개한 동백꽃도 즐길 만하다.향일암으로 가려면 터미널이나 역에서 111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1시간 간격으로 다니며 소요시간은 40분가량.택시요금은 1만8,000∼2만원 정도. ◆사도의 ‘모세의 기적’ 사도에서는 여수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음력 2월15일(올해는 3월20일)은 일년중 물이 제일 많이 빠지며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 갈라짐’현상이 나타나 7개 섬이 ‘ㄷ’자로 연결되는 장관을 연출한다. ◆서정시장 여수시내 교동에 있다. 매 4·9일 5일장이 서 시골정취를 느낄수 있다. ◆거문도와 백도 여수항에서 거문도로 가는 배편은 오전·오후 두차례 있으며 1시간40분 걸린다.백도는 39개 무인도로 이뤄져 있으며 명승지로 지정돼섬에 오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백도를 둘러보려면 거문도에서 배를 갈아타야 하며 3시간이 걸린다. 여수 강선임기자 sunnyk@
  • 이국땅서 길어올린 사색의 편린들…러 망명시인 리진

    리진(70)은 러시아 볼가강변 추프리야노프라는 농촌에서 살고 있는 망명시인이다.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영문과에 다니다 6·25전쟁이 터지자 인민군에 입대하여 참전했다.이후 소련에 유학하여 소련국립 영화예술대학 극작과를 졸업했고,57년 반체제 운동에 참가하다 망명했다. 최근 그의 시를 묶은 ‘하늘은 나에게 언제나 너그러웠다’(창작과 비평사)가 나왔다.지난 96년 나온 ‘리진서정시집’에 이어 국내에서 나온 두번째시집이다.지난 49년부터 95년까지 일기처럼 써온 2,000여편의 시 가운데 가려 뽑은 것이라고 한다. 이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은 자연과 농촌을 그린 서경시다.시인이 망명생활을 하던 숲속의 농촌마을에서 접했던 자연과 농민의 생활,사냥,낚시,꽃등을 노래하고 있다.남북한의 문학적 환경과는 동떨어진 채 형성되어 남한식도 북한식도 아닌 그의 시는 파란 많은 그의 삶 만큼이나 독특하다. 그러나 새 시집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참전시 두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이들 시에는 6·25 당시 ‘인민군’으로 남쪽군대와 싸웠던 때의 체험이 담겨 있다.인민군 출신이 쓴 참전시를 읽는 일은 매우 희귀한 경험이 아닐 수없다. 바삐파서/반신도 감출 수 없는/후툇길의 참호들이 뒤집히었다.//반시간을 탄우와 파편,폭풍이/온갖 생을 앗아가려/발악하였다. 초연이 걷혀가는 구덩이들 사이를/난데없는 까투리가 빠져나갔다.//그런데도,동무야,/암만 불러도/너는 입을 열지 않았다,/숨이 없었다.(1950)다급한 후툇길의 짧은 휴식시간에 씌어졌을 이 시는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그리고 있을 뿐 ‘적’에 대한 분노는 보이지 않는다.또 이념이 아니라 전쟁이 갖는 보편적 의미의 비극을 그렸다는 데서 남쪽의 문학도 출신 학도병이쓴 것과의 구별도 불가능하다.나아가 모스크바에 유학하는 동안 썼을 다음시에 이르면 실존의 위기에 대한 내면의 갈등이 더욱 선명하다. 바로 곁에서/열일곱살의 총각들이/피를 토하며 쓰러졌다.//나보다 단 세살이라도 덜 살아/이 세상의 티끌이 그만큼 덜 묻었을 너희의/어린 넋은 지금/어디서 떠도는지?운명은 나에게/죽음보다 더 무서운 시련을/업보로 마련해두고 있다는/예감이 나에게 있다.…(1953)그는 마치 소설의 주인공 처럼,냉전과 분단에 휩쓸려 조국과 가족을 등진 채살고 있다. ‘동상’이라는 제목의 다음 시는 그가 왜 그런 운명을 선택했는지,참혹한 역사의 책임을 누구에게 묻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청동의 폭군이/…/물 맑은 대동강의/언덕 위에 솟아 있다.…무수한 이런 동상 중/한 개만은 남겨두어라!…얼마나 못난 자가/얼마나 오래/새 세상을 망칠 수 있는지/경고로 되게!(1965∼1966)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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