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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서점이 쏘아 올린 ‘베스트셀러’

    작은 서점이 쏘아 올린 ‘베스트셀러’

    독립출판물 ‘죽고 싶지만…’ 온라인 서점가 돌풍 소형서점 지원으로 유통 판로 확대 목소리 커져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기분부전장애 상태´의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와 12주 동안 대화한 내용을 엮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흔)가 최근 서점가에 화제다.백세희 작가가 블로그에서 인기를 끈 글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가 출판하고, 이어 1인 출판사에서 지난 6월 재발간한 뒤 이른바 ‘대박’이 났다. 지난 10일에는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돌베개)를 제치고 각종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출판물이 인기를 끄는 최근 경향에 잘 맞아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출판계는 적게 인쇄해 마음 맞는 사람끼리 나눠 가지려 찍어 낸 이른바 ‘독립출판물’이 성공한 것에 주목한다. 특히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 출판계가 독립출판물이 유통되는 통로인 소형서점(50평 이하)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뒤 뒤따른 결과여서 의미를 더 둔다. 현재 서울, 경기, 대구 등 지방자치단체는 소형서점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2016년 8월 시장에 소형서점 지원 및 육성의 의무를 부여한 ‘서울특별시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마련하고, 공공도서관이나 학교 등에서 도서를 살 때 일정 기준을 충족한 인증 서점만 이용하도록 하는 ‘지역서점인증제’를 도입했다. 경기도는 2016년 4월, 대구시는 지난해 7월 관련 조례를 마련했다. 민음사, 문학동네 등 출판사 역시 동네서점에서만 파는 ‘동네서점 한정판’ 시리즈 등을 내놓으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예스24가 자사 웹진 ‘채널예스’와 서평 월간지 ‘월간 채널예스’에 ‘동네책방’ 코너를 마련해 특색 있는 소형서점을 알린다. ‘독립출판물 저자를 만나다’ 코너의 저자 인터뷰도 독립출판물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낸다. 출판물의 다양화를 위해 독립출판물이 좀더 활발히 유통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소형서점을 지원해 유통 경로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독립출판물과 상업출판물을 반반씩 다루는 ‘책방 생활의 지혜’를 운영하는 점주 전지혜씨는 “예전보다 소형서점에 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소형서점이 인건비가 없어서 독립출판물을 제대로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소형서점이 전국에 400곳 정도 되는데, 최근 협동조합이나 숍인숍 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통이나 홍보 채널이 여전히 빈약한 사례가 대부분”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자구 노력을 하는 소형서점에 인건비 보조를 해 준다든가, 독립출판물 가운데 성공한 콘텐츠에 관한 시상제도 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수학의 세계에 빠져~봅시다!

    [금요일의 서재]수학의 세계에 빠져~봅시다!

    수학을 포기한 이들을 가리켜 ‘수포자’라 한다. 우리나라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수학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2012년 9.1%에서 2015년 15.4%로 늘었다. 수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15%에 이른다는 뜻이다. 그러나 고교 교사들은 “절반 가까이 수학 수업 시간에 책상에 엎드린 채 잠을 잔다”면서 “수포자 문제는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숨을 내쉰다. 수포자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수학이 어렵고 재미없는 학문이 돼버린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서점가로 나온 눈에 띄는 수학 신간들이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학에 관한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수학에 흥미를 돋궈줄 수 있겠다. 폭염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는 지금, ‘수학이 필요한 순간’(인플루엔셜), ‘최강의 수학 공부법’(메이트북스),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해나무)를 읽으며 수학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수학적 사고는 언제 필요할까=신간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김민형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의 강의를 묶은 책이다. 김 교수는 세기의 난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풀 수 있는 이론을 제시해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과 정교수로 임명된 이로 유명하다. 김 교수는 7번의 강의를 통해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수학의 기본적인 원리부터 정보와 우주에 대한 이해, 윤리적인 판단이나 이성과의 만남 같은 사회·문화적인 주제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순간을 이해하는 데에 바탕이 되는 ‘수학적 사고’를 설명한다. 저자는 수학에 관해 ‘우리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질문 던지고, 그에 필요한 개념적 도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정의한다. 이 과정은 수 세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예컨대 “빛은 어떻게 이동하는가?”라는 17세기의 과학자 페르마의 질문은 몇백 년에 걸쳐 뉴턴의 운동법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발전했다. 이밖에 철학과 과학, 시공간과 우주에 관한 연구에 이르기까지 수학적 사고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려준다. 저자의 말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책 띄지에 적힌 ‘문과생들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수학책’이라는 자기부정적인 문구가 거슬리긴 하지만, 어려운 이야기를 강의 듣듯 술술 읽으며 넘어가는 재미가 있다. ◆수학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20년 넘게 서울 휘문중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조규범 교사가 쓴 ‘최강의 수학 공부법’은 제목 그대로 효과적인 수학 공부법을 다룬다. 수학에 공포감을 느낄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수학의 전반적인 개념을 익히거나 과거 수포자였던 자신을 구제해보려는 성인에게도 유용하다. 저자는 수포자가 생기는 이유에 관해 입시제도, 과도한 사교육, 재미없는 수업을 들면서도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수포자라고 선포해버리는 것”이라 지적한다. 그러면서 “수포자도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손을 내민다. 저자는 수학을 배우는 동기부터 우선 제대로 세우고, 효율적인 방법을 익혀 공부하라 조언한다. 수학 용어의 정확한 이해, 독해법 익히기, 자신의 수준을 이해하고 장단점을 파악하기 등이 우선해야 한다. 수학 개념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일은 특히 중요하다. 수학 개념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듯 이전 단계와 현재 단계가 관련성이 있고, 다음 단계로 이어진다. ‘수의 개념’과 연‘산방법’이 나무의 뿌리와 같은 것이고, 이어지는 ‘방정식’, ‘함수’, ‘도형’과 같은 분야는 나무의 가지에 해당한다. 수의 개념과 연산을 바탕으로 각각의 단원 안에서 현재 학년의 개념들을 먼저 공부하고 이전 학년이나 이후 학년의 개념도 관련성이 있으므로 함께 공부할 때 최대 효과를 낸다. 예컨대 방정식이라는 가지에는 일차방정식, 연립방정식, 이차방정식 등의 나뭇잎이 있다.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배우는 개념을 하나의 통으로 만들어 현재 학년을 중심으로 공부하면, 이전 학년의 복습과 앞으로 배울 선행학습도 수월해진다. 이밖에 정답보다 풀이과정을 더 중시하고, 문제풀이를 한 눈에 보이게 정리할 것, 노트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리하고, 날마다 문제를 풀 것 등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 가득하다. ◆수학은 사는 데에 도움이 될까=‘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는 ‘파마머리 수학자’로 유명한 박형주 아주대 총장이 쓴 인생 에세이집이다. 저자가 겪어온 일들을 돌아보며 미래를 고민하는 에세이가 담겼다. 저자는 고교 시절 아인슈타인에 반해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우연히 알게 된 프랑스 수학자 에바리스트 갈루아에 매료돼 수학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20세에 요절한 갈루아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도입해 2000년 동안 이어지던 ‘5차 방정식에 근의 공식이 있는가’에 종지부를 찍은 수학 천재다. 저자는 자신의 유학 생활, 그리고 EBS 수학 다큐멘터리 ‘생명의 디자인’에 얽힌 이야기 등 수학자로서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중간 중간 ‘수학 포커스’로 수학 이야기를 곁들인다. 예컨대 생명의 디자인 촬영과 관련 동물의 무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이 등장한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유보트 암호를 수학으로 풀어내 연합군의 승리를 견인했다. 튜링은 청년기에는 이론 컴퓨터 개념을 만드는 데에 몰두했지만, 말년에는 생명 현상을 수학적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튜링은 털 색깔을 만드는 화학물질(멜라닌)이 있다면 이를 확산하는 물질과 억제하는 물질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반응-확산 방정식을 만들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직업이 사라지면 무기력한 이가 돼버리도록 하는 지금의 교육보다, 필요한 지식을 그때그때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방대한 데이터에서 숨겨진 의미를 읽어내고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기존의 기술들을 연결하는 능력, 그리고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을 느끼며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재차 강조한다. 그는 이런 인물로 영화 ‘마션’ 주인공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을 든다. 와트니는 화성에 홀로 남겨졌는데, 그를 살아남게 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에 대한 정확한 판단, 종합적인 사고력, 논리적인 대응이었다.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려면 수학적 사고는 필수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소이♥최현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합류 “강력 시어머니 등장”

    신소이♥최현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합류 “강력 시어머니 등장”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새 며느리와 신소이와 그녀의 시어머니가 합류해,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월드의 모습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는 새롭게 합류한 V.O.S 최현준의 아내이자 5년 차 며느리 신소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소이와 최현준의 일상 생활이 공개됐다. 워킹맘인 신소이는 출근을 준비하고 남편 최현준은 작업실에서 곡 작업을 했다. 남편 최현준은 신소이의 머리를 직접 손질해주고 주차장까지 배웅해주는 등 다정한 남편의 모습을 보였다. 직접 쇼핑몰을 운영 중인 신소이는 회사에 도착해 전문가의 시선으로 꼼꼼하게 옷들을 확인했다. 반면 최현준은 아들 윤우를 하원 시킨 뒤 능숙하게 아이의 도시락 통을 설거지하고 빨래를 개는 등 프로 살림꾼 면모를 뽐냈다. 이후 최현준에게 어머니의 전화가 걸려왔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방문 소식을 들은 최현준은 바로 아내 신소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현준이 시어머니의 방문 소식을 알리자 일을 다 못 끝낸 신소이도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시어머니가 방문했다. 범상치 않은 시어머니의 등장은 남달랐다. 독특한 시어머니의 레이스 장갑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 시어머니는 서점에서 사 온 ‘사서삼경’을 자랑했다. 시어머니의 책 취향도 평범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일을 끝낸 신소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신소이가 밥솥에 바로 쌀을 씻자 그 모습을 본 시어머니는 폭풍 잔소리를 시작했다. 결국, 시어머니는 답답하다며 직접 쌀을 씻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시어머니는 “6살 때 현준이는 피아노를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잘 쳤다. 천재인 줄 알았다”며 아들 현준의 자랑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신소이는 ‘몇 번이나 들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시어머니는 손자 윤우가 최현준과 몸으로 격하게 놀자 손자 윤우에게 “내 아들 그만 괴롭혀”라고 말했다. 이 말 들은 윤우는 ‘그만하라고 하지 말라’고 말했고, 시어머니는 “왜 하지 말라고 하니? 현준이는 내 아들”이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영상을 본 출연자들은 강력한 시어머니가 등장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향후 이들이 보여줄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도 더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 MBC에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먹고 마시고 놀다 그대로 잠들면 ‘끝’…일본 호텔, 특화형 ‘진화’

    먹고 마시고 놀다 그대로 잠들면 ‘끝’…일본 호텔, 특화형 ‘진화’

    마음껏 먹고 마시고 얘기하다가 그대로 잠들 수 있는 음식점은 없을까. 좋아하는 책을 밤새워 읽다가 새 아침을 맞을 수 있는 도서관은 없을까.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그대로 잠을 잘 수 있는 특화형 숙박시설이 일본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향토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형 호텔과 3000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형 호텔 등 일반 점포인지 숙박시설인지 경계가 사라진 퓨전형 시설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하룻밤을 지내보고 싶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겨냥한 호텔 체인이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북앤드베드 도쿄’(Book and bed TOKYO)다. 소설, 논픽션, 만화책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즐비하지만, 이곳은 도서관도 서점도 아닌 호텔이다. 장서와 호텔을 접목한 북앤드베드 도쿄는 지난 5월 도쿄 신주쿠에서 5호점이 문을 열었다. 신주쿠점의 경우 3600권의 장서가 마련돼 있다. 서점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팔지는 않는다. 선반형 책꽂이 사이사이에 캡슐호텔과 같은 형태의 침실이 55개 마련돼 있다. 하루 5000엔(약 5만원)의 저렴한 요금에 다양한 책을 제공하기 때문에 1주일 후까지 예약이 밀려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공실률이 10%도 되지 않는다.주고객은 20~30대 젊은층으로, 투숙객의 70%가 여성이다. 북앤드베드 도쿄 체인을 운영하는 부동산 중개회사 아르스토어의 관계자는 “호텔에서 잠만 자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투숙객들이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책읽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우리 호텔 체인의 장점”이라고 말했다.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 있는 야마가타소바 전문점 ‘후쿠야’에는 과거에 인력거 보관소로 쓰였던 공간을 개조한 13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다. 후쿠야에서 실컷 요리와 술을 즐긴 뒤 식당이 문을 닫는 밤 10시 이후 방으로 이동해 숙박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소바 이외에 오이·양하(생강류 채소) 요리와 곤약 등 야마가타현의 다른 요리 및 토속주 등도 함께 제공한다. 이용요금은 1인당 1만 3000엔부터. 이용자의 40%는 외국인 관광객들이라고 한다. 도쿄 아사쿠사에도 음식과 숙박을 접목한 ‘분카호스텔 도쿄’라는 독특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다. 1층에는 전국 각지의 유명한 술이나 나베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자카야가 자리하고 있다 있다. 이곳에서 거나하게 술을 마신 후에는 바로 위에 있는 객실로 옮겨가 바로 자면 된다. 숙박료는 1인당 3000엔으로, 20~30대가 많이 이용한다. 여성들이 친구들끼리 와서 묵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분카호스텔 도쿄의 지배인은 “숙박과 음식을 따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일체화해 새롭게 아사쿠사를 즐기는 방법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도쿄를 중심으로 호텔 건설 붐이 한창이지만, 대회가 끝나고 나면 투숙객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호텔, 여관 등 업계에 숙박만이 아닌 색다른 체험 등을 제공해 투숙객을 불러들이는 지혜와 노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통령이 읽은 ‘문프셀러’… 주말 판매량 20배 급증

    대통령이 읽은 ‘문프셀러’… 주말 판매량 20배 급증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동안 읽은 책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책마다 성별·연령별 판매량은 달랐다.교보문고는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읽은 3종 9권 도서의 주말 판매량이 일주일 전에 비해 무려 20배나 뛰었다고 6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휴가 동안 읽은 책은 김성동 작가의 ‘국수’(國手), 재미언론인 진천규씨가 쓴 방북 취재기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충남 계룡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이번 달 3일 청와대로 복귀했다. 도서 3종의 판매량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일주일간 모두 61권이었지만, 지난 3일 오전 청와대가 책 목록을 발표한 뒤 5일까지 사흘 동안 무려 1264권이나 팔렸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는 도서 3종이 분야별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평양의 시간은…’은 정치·외교 분야 2위, ‘국수’는 소설 분야 15위, ‘소년이 온다’ 소설 11위에 각각 올랐다.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도서 3권의 합계 판매량은 이전 주 같은 기간보다 약 251.2% 늘었다. 서점 측은 인기를 끈 이들 책을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셀러’로 이름 붙이기도 했다. 다만 성별·연령별로 선호한 책은 차이를 보였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소년이 온다’는 20∼40대 여성, ‘평양의 시간은…’은 50대 남성, ‘국수’는 6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휴가 때 ‘명견만리’(KBS)를 읽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곰돌이 푸와 시진핑/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곰돌이 푸와 시진핑/이순녀 논설위원

    ‘곰돌이 푸’가 ‘워너원’보다 강했다.지난 5월 초 국내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소개하는 기사 제목이다. 월트디즈니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의 삽화와 메시지를 담은 책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인기 정상의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포토에세이 신간을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를 탈환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이돌 그룹의 사진집은 사전 예매 단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 때문에 출간과 동시에 1위 등극은 떼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 그런데도 곰돌이 푸가 한 주 만에 워너원을 제쳤다는 건 그만큼 인기가 대단하다는 방증이다. 곰돌이 푸는 올 상반기 국내 출판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히트 상품이다. 지난 3월 출간된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6월 중순까지 두세 번을 제외하고 꾸준히 1위를 지켰다. 5월에 나온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7월 마지막 주 교보문고 순위에선 각각 4위, 17위다. 인기의 비결은 추억과 힐링이다. 영국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1926년에 펴낸 동화 ‘위니 더 푸’를 바탕으로 1977년 디즈니가 만든 곰돌이 푸 캐릭터는 1990년대 들어 국내에 소개되면서 지금의 30~40대들에겐 추억 속 친구 같은 반가운 존재다. 책에서 교훈보다는 위로와 공감을 얻으려는 독서 트렌드도 곰돌이 푸가 사랑받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언제나 여유와 미소를 잃지 않는 ‘긍정의 아이콘’ 곰돌이 푸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잠시나마 팍팍한 현실을 잊고 위안을 얻는다. 최근 중국에서도 곰돌이 푸가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이유에서다. 곰돌이 푸 캐릭터가 등장하는 디즈니 영화 ‘크리스토퍼 로빈’이 중국에서 상영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당국의 검열과 통제 논란이 빚어졌다. 한국에선 오는 10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라는 제목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상영 불가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푸 캐릭터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소재로 사용되는 점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곰돌이 푸의 수난은 구문이다. 2013년 시 주석이 방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걷는 모습을 푸와 그의 호랑이 친구 티거로 패러디한 콘텐츠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인기를 끌자 중국 정부는 검색어 차단에 나섰다. 지난 2월 시 황제 등극설이 나돌 때는 왕관을 쓰고, 빨간색 망토를 두른 푸의 그림이 유행했다. 지도자에 대한 풍자를 용납하지 못하는 경직된 문화를 고수하는 한 중국이 진정한 대국으로 존중받기는 어렵지 않을까. coral@seoul.co.kr
  • “저렴한 강원도산 채소 사세요”

    “저렴한 강원도산 채소 사세요”

    5일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강원도산 채소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8일까지 전국 지점에서 ‘강원 물산전’을 열고 다양한 현지 채소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양배추, 고랭지 통배추는 각각 2690원, 3990원에 판매되고, 미니 단호박(2㎏ 박스) 8990원, 애호박(2개) 1490원, 찰옥수수(5개) 2790원, 맑은청 찰토마토(3㎏ 박스) 8990원 등이다. 연합뉴스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책 좀 보세요” 외치는 책에 대하여

    다들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봅니다. 뉴스도 보고, 영화도 보고, 스마트폰으로 대화도 합니다. 매일 마주하는 지하철 속 출근 풍경은 항상 이렇습니다. 이런 때 “스마트폰 내려놓고 책 좀 보라”고 소리치는 책들이 있습니다. ‘독서 길잡이´ 책이라 할까요. 신간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비즈니스북스), ‘백수의 1만권 독서법’(아템포)이 이런 부류의 책입니다. 제목부터 살벌합니다. 매일 책을 읽으라 합니다. 1만권이나 읽으라 합니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비슷합니다. ‘내가 책을 많이 읽어 보니 아주 좋더라. 그러니 당신도 책을 읽어라´는 내용입니다. 그냥 읽지 말고, 목표를 세우고 전략적으로 읽으라는 충고도 잊지 않습니다. 이런 책을 읽으면 ‘나도 책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러나 몸이 잘 안 따라갑니다. 독서란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입니다. 책을 읽지 못하는 사정도 제각각입니다. 따라하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한 정도 외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아예 책 목록까지 지정해 주고 책 읽기를 권하기도 합니다. 유시민 작가의 신간 ‘역사의 역사’(돌베개), 공병호 작가의 ‘무기가 되는 독서’(미래의창) 같은 책입니다. 인상 깊게 읽은 책을 소개하고, 핵심도 짚어 줍니다. 유 작가는 역사서 18권을, 공 작가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실용서 43권을 소개합니다. 모두 중요한 책들이니 저자들의 조언대로 완독하는 게 낫습니다. 한데 정작 두 저자의 책은 안 읽었으면서도 읽은 척하길 원하는 분들에게나 꽤 ‘유용해’ 보이네요. ‘이런 좋은 책들이 있구나’ 참고만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는 거겠죠. 서가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책을 직접 꺼내보고 제목, 표지, 목차를 본 뒤 흥미로운 부분을 골라 읽어보면 좋은 책인지 아닌지 얼추 판단이 섭니다. 책골남이 책은 안 골라주고 서점으로 가라니, 좀 너무하긴 합니다. 그래도 할 말은 하고 끝내야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잠깐 시간 내 서점으로 독서 여행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gjkim@seoul.co.kr
  • 읽고 즐기는 ‘문화쉼터’로… 서점 변신은 ‘현재진행형’

    읽고 즐기는 ‘문화쉼터’로… 서점 변신은 ‘현재진행형’

    이제 서점은 단순히 책만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직접 책을 읽고 공연도 감상하는 문화쉼터로 그 영역이 확장하고 있다. 서점 업계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으로 분주하다. 책 구매에 앞서 직접 읽고 판단할 수 있도록 쾌적한 독서공간을 마련하고, 책과 연관된 다양한 전시·공연도 한다. 식음료·문구·팬시용품 등의 판매뿐만 아니라 자체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대표적인 국내 대형서점을 세 곳을 찾았다.●교보문고, ‘책향’으로 숲속 공간 연출 교보문고는 최근 신규 오픈하거나 리뉴얼하는 매장을 대상으로 오프라인서점 모형의 변화를 줬다. 전체적으로 통로를 넓히고 전면 진열을 크게 늘려 보다 쉽게 책을 만날 수 있게 했다. 조명의 조도를 개선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포인트 조명으로 책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또 곳곳에 화초를 놓아 자연 친화적인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광화문점의 경우 5만년 된 카우리 테이블 2개 외에 매장 곳곳에 소파형, 벤치형, 테이블형 등으로 총 20곳의 공간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놓아 보다 편리하게 독서와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또한 매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매장에서의 경험을 오래 기억하도록 향기를 이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일부 교보문고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향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고객들의 반응을 토대로 수십 차례 향의 배합비율과 강약을 조절해 최적의 향기를 만들어냈다. 향기에 대한 구입 관련 문의가 이어져 정식 상품화까지 추진해 ‘책향’(The Scent of Page·원 안 사진)이란 상품으로 시중에 선보였다.책향은 시트러스, 피톤치드, 허브, 천연 소나무 오일 등을 조합해 만들었다. 첫 향은 버가못과 레몬이, 중간 향은 유칼립투스 피톤치드 로즈메리가, 끝 향은 삼나무와 소나무 향기가 느껴진다. 방문객들은 교보문고 매장에 왔을 때 울창한 나무숲을 거니는 듯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영풍문고, ‘유럽 도서관 테마’ 등 색다르게 꾸며 영풍문고는 올해로 창립 26주년을 맞았다. 1992년 7월 종각 종로본점에 문을 연 후 현재까지 4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영풍문고는 도서는 물론 책과 함께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북 카페, 버스킹 문화 공연, 가족 고객을 위한 키즈월드, 팬시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문구 코너까지 읽고 즐기고 느끼며 공유하는 종합 문화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장을 ‘유럽 도서관 테마’, ‘자연 친화적인 키즈존’ 등 특색있게 꾸며 색다른 공간을 연출했다. 또한 인터파크, 예스24 등과 제휴를 하고 타사 온라인 몰 구매 제품을 영풍문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로 지점을 넓혔다. 지난 1월 부산 정관점을 시작으로 가산 마리오점, 용산 아이파크몰점 등 총 7개의 지점을 신규 오픈했다. 특히 대형 쇼핑몰 입점에 주력해 ‘대형 쇼핑몰엔 책방’이란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향후 대형 인터넷 서점과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고 서점 간 연합을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대리점도 늘려 서점을 더욱 편리하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예스24, 24개 분야별 중고도서 20만권 갖춰 예스24가 여섯 번째로 문을 연 중고서점 ‘예스24 F1963점’은 부산의 복합 문화공간 F1963 내에 약 500평 규모로 들어서 있다. 이곳에선 활자인쇄 프로세스부터 최신 기술의 전자책까지 책과 출판에 관련된 정보를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 걸쳐 모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F1963 공간 본연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미술품을 관람하듯 여유롭게 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내부 구조를 설계했다. 중고서점이 들어선 부산 F1963은 고려제강이 1963년부터 와이어 생산 공장으로 가동하다가 2008년 이후 제품 창고로 사용하던 시설이다. 지난 2014년 일부 공간이 부산비엔날레 특별 전시장으로 사용된 것을 계기로 2016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후 현재 미술품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담은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스24는 F1963점을 중고도서를 사고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과 연관된 공연·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영역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문학, 인문, 역사, 경제 등 24개 분야별 중고도서 약 20만권을 갖추고 중고 절판 도서, 외국 빈티지북 등 희귀본은 물론 음반, DVD·Blu-ray, 도서 관련 굿즈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의 독서를 위한 키즈존을 만들고 아이가 책을 읽고 고를 수 있도록 ‘유·아동 전집 상담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文, 소상공인·청년구직자와 ‘깜짝 호프’… 최저임금·고용 민심 들었다

    文, 소상공인·청년구직자와 ‘깜짝 호프’… 최저임금·고용 민심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의 한 호프집을 깜짝 방문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체 사장, 청년구직자 등과 1시간 40여분 동안 맥주를 마시며 대화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저부터 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노동계와 직접 만나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설득할 부분은 설득하고, 요청할 부분은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호프집에는 청년 구직자 3명, 편의점·서점·음식점·도시락업체 등을 경영하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5명, 근로자 1명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인 줄로만 알고서 호프집을 찾았다가, 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깜짝 놀랐다. 문 대통령은 “고용부 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오셨을 텐데 보안과 경호 문제 때문에 일정을 미리 알릴 수가 없었다”면서 “지난 대선 때 소통을 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퇴근길에 시민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만나서 편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가볍게 나누는 자리로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최저임금과 고용 문제 등이 심각하게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그런 말씀들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최저임금 인상, 취업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충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23년간 식당을 운영한 이종환씨는 “정말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만도 못한 실적이라서 종업원을 안 쓰고 되도록 가족끼리 하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국민들이 봤을 땐 사실상 일자리 창출도 안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 자식에게 (음식점을) 물려주지 않고 싶다”고 했다. 도시락업체 사장 변양희씨는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정부가 근로시간을 단축한 이후 퇴근을 빨리하다 보니 도시락 배달 주문이 줄었다”며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서점을 운영하는 은종복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힘든 점도 있지만, 당연히 최저임금은 1만원 이상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사장 정광천씨는 “당장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로단축의 직접적 영향을 받진 않고 있지만 업종별, 지역별로 속도를 조절할 필요는 있다”며 “특히 생산직에서는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역별·업종별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임금을 제대로 못 받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게 최저임금인데 직종에 차별을 가하면 취지에 맞지 않기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논의를 많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구직자 배준씨는 “학비와 용돈을 벌려고 알바를 구하는데 잘 안 구해진다. 많이 뽑지도 않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경력단절여성인 안현주씨는 “주변 환경이 정말 100% 지원된다면 충분히 복귀할 수 있지만 그렇게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조부모님이 도움을 주지 않으시면 여성은 일을 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울먹였다. 문 대통령은 “구조적 개혁은 참 힘들다. 과거 주 5일 근무제를 했을 때 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호소도 있었지만 결국 그런 어려움을 딛고 결국은 우리 사회에 다 도움이 됐다”며 “여러 문제에 대해 굉장히 무겁게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퇴근길 시민들과 ‘깜짝 만남’…맥주 마시며 고충 들어

    문 대통령, 퇴근길 시민들과 ‘깜짝 만남’…맥주 마시며 고충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호프집을 들러 시민들고 ‘퇴근길 맥주 모임’을 가졌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청 인근 ‘쌍쌍호프’, 이 자리에는 청년구직자, 편의점 점주, 식당 자영업자, 아파트 관리인, 서점 주인, 도시락업체 사장, 중소기업 사장 등의 시민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경제 현안과 관련된 의견을 밝히는 자리’로 알고 있었을 뿐,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은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직전 알게 됐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김의겸 대변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약 100분간 이어진 문 대통령과 시민들의 만남을 자세히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깜짝 놀라셨죠?”라고 인사를 건넨 뒤 “처음에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만나서 편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는데, 최저임금, 노동시간, 또 자영업 그리고 고용 문제들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 되는 상황이어서 그런 말씀들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아무런 메시지를 준비하지 않고 왔다. 그냥 오로지 듣는 자리로 생각하고 왔다.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된다”면서 참석자들이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문 대통령은 주로 듣는 과정이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앞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종환씨가 건배를 제의하며 “대한민국 사람들 다 대통령께서 아끼고 사랑해달라. ‘아싸’라고 (건배사를) 하겠다”고 했고, 참석자들은 다같이 “아싸”를 외쳤다. 이종환씨는 23년간 음식점을 운영해 왔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 정책을 세울 때 생업과 사업을 구분해주셨으면 좋겠다. 대부분이 생계형 자영업자이다. 근로시간 단축, 시간외 수당, 주휴수당 등 정책에 대한 불만이 굉장히 많다. 최저임금 같은 경우에 좀 성장해서 주면 되는데, 속으로 정말 최저 근로자만도 못한 실적이라서 될 수 있으면 가족끼리 하려고 한다. 종업원 안 쓰고... 그러다보니 일자리 창출도 국민들이 봤을 때는 안 되는 거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 거다”라고 영세 자영업자로서 힘든 점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의 경우에는 상당 부분을 정부가 일자리 안정자금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해결되지 못하는 건가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태희씨가 “4대보험을 100만원씩 매달 넣고 있는데,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을 하니 20만~30만원 나오더라. 그거 받으려면 4대보험 100만원 정도를 매달 내야 한다”면서 사업주의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 가맹점 불공정 계약 문제를 언급하며 “심야영업만 안 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가맹점에 운영시간이 (계약으로) 묶여있나”라고 물었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자영업비서관을 신설했으니, 종합적인 대안을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취업준비생인 이찬희씨는 “취업 준비에 돈이 많이 든다”고 호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취업 준비에 돈이 얼마나 드느냐”고 묻자 이찬희씨는 “토익, 오픽 등 취업을 위한 시험과 자격증 취득 비용이 한달에 25만원 정도 든다”고 답했다. 또 정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정책으로 지원을 받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3월, 당시 대통령 후보 시절 빨래방에서 만나 삼겹살 데이트를 했던 배준씨도 함께 했다. 배준씨는 “그 동안 공무원 준비 3년 했는데, 과감하게 고시를 접고 다음 학기에 복학해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공백이 아깝겠다”고 위로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배준씨는 지난주부터 어렵게 구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도시락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변양희씨는 “열심히 해봐야 학교 근처라 상가비가 많이 나간다. 아르바이트비 주고 나면 제가 가져가는 돈이 없다”면서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제를 발표한 이후로 저녁에 배달이 없다. 퇴근을 빨리 하고 야근을 안 하니 도시락 배달이 줄어들었다.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하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언어치료사로 일하다가 출산으로 경력단절이 된 안현주씨는 “쌍둥이 낳고 일을 그만둔 지 4년, 부모님이 도움을 주시지 않으면 여성은 일을 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파트타임을 구해도 보모에게 최저임금에 맞춰서 돈을 드려야 하고, 아이 참 기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보육에 대한 지원이 어떤지 물었고, 안현주씨는 어린이집은 전액 지원이 되지만 그래도 부모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다며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힘들다. 수시로 휴가를 낼 수도 없고, 아이 기르기가 참 어렵다. 꿈을 펼치고 싶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한들 (잘 안된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또 아이를 돌보며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다보니 파트타임을 찾게 되는데, 급여가 불안정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라고 묻자 안현주씨는 “아동수당 지원도 좋지만 보육교사 처우도 늘려주면 좋겠다. 힘든 만큼 대가를 못 받으니 열악한 것 같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정광천 사장은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생산직 기업들은 굉장히 고통스러워 한다. 최저임금 인상을 업종과 지역별로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저임금 문제의 경우 서울 물가와 지역 물가도 다르고, 지역별·업종별로 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고용 규모도 다를 수 있다”면서 “그에 따른 논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임금을 제대로 못 받아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최저임금인데, 직종에 차별을 가하면 취지에 맞지 않는다”라면서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이런 논의를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 정광천씨는 “중소기업은 구직도 어렵지만, 구인도 어렵다”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대통령에게 얘기하니 시원하시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아파트 경비원인 김종섭씨는 “은행이 폭리를 취한다”며 고민을 호소하기도 했다. 26년째 서점을 운영하는 은종복씨는 “남북 평화로 가는 길로 가기 때문에 책방이 힘들어도 기쁘다”면서 돈은 없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근처 대학생이 오면 책을 공짜로도 주고, 외상으로도 주고, 밥도 같이 먹는다”고 전했다. 이날 미리 참석이 예정된 시민들뿐만 아니라 호프집 통유리 너머로 모임을 지켜보던 시민 6명도 즉석에서 자리에 합류했다. 문 대통령은 “주 52시간제 근무제를 시행하니 뭐가 좋나, 육아는 할 만 한가”라고 묻자 한 남자 직장인은 “집에서 설거지만 한다. 제 얼굴을 낯설어하던 아이가 저를 많이 찾고 좋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시간이 짧아져 급여나 수당이 줄어든 것에 대한 불만은 없나”라고 묻기도 했다. 박용만 상의 회장은 대화 내용을 듣다가 “대기업들이 잘하겠다”면서 “소위 임금이 낮은 분들의 임금을 올리는 것은 좋은데, 다른 정책도 같이 가면 좋지 않겠나. 직접적 분배정책도 같은 효과가 나오는 것 아닌가 싶고, 다양한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자리에 합류한 시민들 중에는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청와대 관람을 하려다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가야했다는 중학교 교사도 있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이 분들을 고려해 줄 수 없나”라고 묻자, 임종석 비서실장은 “저 분들만 새치기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고, 김의겸 대변인도 “대통령 ‘빽’으로도 안 됩니다”라고 거들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구조적 개혁은 참 힘들다. 하는 정부도 어렵고, 그래도 시간 지나 정착이 되면 우리 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과거에 주 5일 근무제 했을 때 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냐 호소했지만 그런 어려움들을 딛고 결국은 우리 사회에 다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면서 “지지도 해 주시고, 고충을 이해해 주시고, 대안도 제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여러 제도와 대책들이, 카드 수수료라든지 가맹점 수수료 문제라든지, 상가 임대료 문제와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 노동자들에게도 일자리안정자금뿐 아니라 고용시장에서 밀려나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책이 쭉 연결되면 그나마 개혁을 감당하기 쉬울 텐데, 정부가 주도해서 할 수 있는 과제들은 속도 있게 할 수 있지만 국회 입법을 펼쳐야 하는 과제들은 시간차가 나 늦어진다. 그래서 자영업 문제, 고용 밀려나는 분도 생기고, 그렇게 해서 자영업에 대한 사회안전망 모색하고, 여러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무겁게 생각한다. 그런 부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갈 거고, 국회에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책 시행의 어려움에 대해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정말 많은 이야기 듣고 싶어서 왔는데 경력단절, 취준생, 자영업자 등 여러분들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민원 종류 따라 행정기관 제각각…주민센터서 ‘원스톱 처리’ 안 될까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민원 종류 따라 행정기관 제각각…주민센터서 ‘원스톱 처리’ 안 될까요

    유통시장이 개방되기 전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20대 남녀가 책을 사고 짜장면을 먹은 뒤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려면 서점과 중식당, 영화관, 다방을 일일이 돌아다녀야 했다. 당시 극장은 한 개의 영화만 상영하는 단관(單館)이어서 원하는 영화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아보고 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20대는 그런 식으로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는 복합쇼핑몰에 가면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서다. 이를 모방해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도 지금의 복합쇼핑몰처럼 주민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공급자 중심인 대한민국 공공서비스 경기 파주에 사는 주부 장모(39)씨는 다섯 살배기 딸을 키우면서 현 정부 업무방식에 아쉬움이 많다. 서비스 제공 기관이 산재돼 있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일일이 찾아다니기가 쉽지 않아서다. 예를 들어 매달 자녀에게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신청·상담하려면 집 근처 주민센터로 가야 한다. 반면 아이 실종에 대비해 지문을 사전 등록하려면 경찰서나 지구대를 방문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아이 관련 서비스임에도 방문기관이 다르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주민세와 같은 지방세 민원은 지자체를 찾아가야 하지만 연말정산 등 국세 관련 민원은 세무서에서 해결해야 한다. 사실 주부 입장에서는 뭐가 국세이고, 뭐가 지방세인지 구분 자체가 어렵다. 자동차 관련 법규 위반도 처리하는 곳이 서로 다르다. 주차 위반이나 자동차 정기검사 위반 과태료는 구청 등에서 처리하지만, 신호 위반·과속·차선 위반 범칙금은 경찰서에 문의해야 한다. 각종 증서의 발급처도 제각각이다. 운전면허증은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서, 건강보험증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여권은 구청에서 처리한다. 소방점검 관련 장비를 빌리려면 소방서로 가야 하고, 아이에게 쓸 착유기(모유를 짜주는 기계)를 빌리려면 거점 보건소로 가야 한다. 국민연금 신청은 국민연금관리공단 지사로, 실업급여·육아휴직급여 신청은 지역 고용노동청으로 가야 한다. 온라인의 경우 ‘정부24’(www.gov.kr) 사이트에서 어느 정도 공공서비스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서비스는 단순히 외부 사이트를 연계해 주는 ‘통로’ 역할에 그치고 있다. 장씨는 “민간 영역은 소비자 편의에 맞춰 모든 서비스를 발전시켜 가는데 공공 영역은 여전히 주민 눈높이에 못 미친다”면서 “우리나라 전자정부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 왜 공공서비스를 모두 통합해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사업도 규제기관 나뉘어 있어 불편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33)씨는 몇 년 전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황당하다. 당시 한 지방자치단체(시)가 공모한 창업 지원 사업에 식품 배달 관련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내 호평받았다. 해당 지자체는 이씨가 속한 팀의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한 뒤 “좋은 아이디어”라며 창업 자금을 대줬다. 하지만 사업에 나선 뒤 한 달쯤 지나자 구청에서 “이 사업은 현행법 위반”이라며 행정처분에 나섰다. 결국 이씨는 동료들과 상의한 뒤 사업을 접었다. 이씨는 “시에서는 창업하라고 돈을 대주고는 나중에 구에서 이를 금지하는 행태가 이해하기 힘들었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처럼 창업자는 아이디어만 내고 사업성이나 법률 저촉 여부 등은 돈을 대는 지자체 등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 분야에서 서비스 일원화에 나서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농업용 드론이 한 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규제혁신 해커톤’(한정된 기간 안에 참여자가 팀을 이뤄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행사)과 드론 제작자 의견수렴 등을 거쳐 안전성 인증과 농업기계 검사기관을 일원화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의 사업에 여러 규제기관이 얽혀 있는 것이 농업용 드론만 있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 역시 규제기관이 환경부와 국토부로 나뉘어 있어 일반인은 자신의 민원을 어느 부처에서 해결해야 할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부처별로 유권해석이 다르면 이에 대해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은 ‘불편한 건 주민이지 공무원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공직사회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공공서비스도 한곳에서 통합 서비스돼야 이 때문에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 등을 ‘공공서비스 플랫폼’으로 거점화해 모든 종류의 민원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이러면 인력 운용 효율이 높아져 야간 업무도 가능해진다. 노인에게는 행정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힘든 일인데, 거점 센터는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공공서비스 통합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호주의 ‘센터링크’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복지와 고용, 창업 등 주민이 정부 지원 관련 민원을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처리하고 결과를 책임진다. 주민들은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야 할 일이 있으면 구체적인 절차를 몰라도 일단 센터링크를 찾아가 민원을 상담한다. 이 교수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육아 관련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시범 사업을 제안한다”면서 “유모차가 ‘마패’(프리패스 상징)처럼 통용되도록 거점센터에서 모든 국가적 역량을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치흠 행안부 민원서비스정책과장은 “현재 행정학계 등에서도 주민 편의를 최우선에 두고 모든 종류의 민원을 한곳에서 통합해 해결하자는 주장이 나온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 등을 통해 지금의 공공서비스 공급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캣왕성 유랑책방’과 즐거운 불금

    책 고르는 일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책골남은 문화부로 매주 오는 100여권의 책을 고르며 미간을 찌푸립니다. 책 읽는 일은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에서 미간을 더 찌푸립니다. 그렇게 한참을 책에 빠졌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면 ‘저 선배는 또 책 읽다 졸았네’ 하는 후배 기자의 시선과 마주하곤 합니다. 어깨에 힘 뺀 채 책 읽고 싶은 요즘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재밌는 행사 하나 소개합니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가 ‘2018 책의 해’를 맞아 기획한 ‘캣왕성 유랑책방’입니다. ‘캣왕성’이라는 행성에서 지구로 온 다섯 마리 고양이가 운영하는 이동책방이라 합니다. 27~29일 홍대입구역 7번 출구에 책방이 처음 열립니다. 4t짜리 트럭에 독특한 책 300여권이 비치됩니다. 책방을 방문해 맘대로 뽑아 읽으시면 됩니다. “트럭 내부 디자인이 너~어무 예뻐요”라고 강 대표가 자랑합니다. 책 속에 고양이들의 양식이 그려진 책갈피를 끼워뒀는데, 이걸 찾는 이들에게 굿즈(책 관련 상품)를 나눠 준다고도 합니다. 고양이처럼 날렵하게 책을 구경하며 책갈피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사흘 동안 캣왕성 유랑책방을 보지 못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산과 제주도 등 올해 11월까지 모두 20곳의 도시를 유랑한다고 하니, 보이면 반갑게 맞아 주시면 될 듯합니다. 마침 27일은 전국 동네서점 100여곳이 ‘심야책방’을 여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금요일에 책방이 정규 영업시간보다 연장해 문을 열고 재밌는 행사를 벌입니다. 어느 책방에서는 블라인드 책 경매가 열리고, 어딘가는 문학작품을 읽고 나서 요리를 만들며, 또 어느 곳은 작가와 고등어구이를 먹으며 막걸리 파티를 엽니다. 입맛에 맞는 이벤트를 찾아 열대야를 이겨 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그리고 이날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캣왕성 유랑책방에 들르고, 심야책방에도 들른다 합니다. ‘접시꽃 당신´이 집에 있다면 도 장관을 만나 사인해 달라고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도 장관을 찾아라´ 같은 이벤트도 있었으면 좀더 좋았을 텐데요. gjkim@seoul.co.kr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스마트폰페이 편의점 ‘로손’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스마트폰페이 편의점 ‘로손’

    도쿄 내 3개 점포서 시범 운영 구인난 해결하고 비용 절감도 “완전 무인화 아닌 계산만 대체”지난달 28일 오후 3시쯤 도쿄 시나가와구 오사키 지역의 초대형 빌딩 게이트시티오사키. 일본의 3대 편의점 체인인 로손의 ‘스마트폰페이’ 매장이 이 건물 3층에 마련돼 있다. 로손은 올 4월부터 이곳을 포함한 도쿄 내 3개 점포에서 스마트폰페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에는 있었지만 일본에는 처음인 이 서비스는 손님들이 산 물건 값을 계산대에서 치르지 않고 스마트폰만으로 모든 지불 절차를 마칠 수 있는 체계다. 편의점에 온 손님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그 안에 깔려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켰다. 그리고 나서 빵, 과자, 껌, 사탕, 생수, 콜라 등 구매 상품을 진열대에서 꺼내 든 뒤 스마트폰 카메라를 포장 겉면에 인쇄돼 있는 바코드에 갖다 댔다. 스마트폰 스크린에는 구매 상품들의 가격이 표시되고, 손님들은 출구에 설치된 전용 리더기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했다. 손님들이 사전에 지정한 신용카드에서 실제 지불 처리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 점포는 스마트폰 이용이 낯선 손님들을 위해 일반 계산대도 같이 운용하고 있다. 그쪽에 길게 줄 선 사람들보다 스마트폰페이를 이용하는 쪽이 한결 빠르고 간편하게 계산을 마치는 걸 볼 수 있었다. 이 건물에서 일하는 30대 여성은 “스마트폰페이의 사용법이 복잡한 것 같아서 주저하다 용기를 내 이용해 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며 “계산대에 줄 서 있는 사람들보다 다만 1~2분이라도 빠르게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의 장점은 우선 손님들의 편의성이다. 로손이 사원들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매장에 들어와 물건을 사서 나가기까지 전체 시간이 기존 시스템에 비해 최대 3분 정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원 업무의 4분의1에 해당하는 계산 과정을 없앰으로써 일손 부족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크다. ‘스마트폰 1대=계산대 1대’의 개념을 통해 계산기계와 계산대 설치공간 및 운영·관리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의 편의점 업계는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데, 시장포화 상태에서 점포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일본 전역의 편의점은 약 6만개로 포화 상태에 다다른 지 오래인 데도, 신규 출점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을 비롯한 대형 7개 체인의 점포당 손님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철칙인 ‘24시간 영업’을 지키기 위한 심야·새벽 시간대 종업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로손도 일손 부족으로 24시간 영업을 포기한 점포들에서 상품재고 관리 차질이나 급격한 매출 하락 등 부작용이 나타나 비상이 걸린 상태다. 로손은 오는 9월부터 전국 1만 4000개 매장 중에서 점주가 희망하는 곳에 한해 스마트폰페이 시스템의 보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로손 홍보 담당 리밍은 “편의점의 완전 무인화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고 계산만 무인으로 해결하게 될 것”이라면서 “술·담배를 팔 때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하는 편의점 특성도 있지만, 손님들의 문의나 불편에 응대할 인력은 필수적으로 있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밍은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이 계속되다 보니 소도시나 지방촌락은 슈퍼마켓, 서점, 약국 등이 쇠락하면서 주민들이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 데조차 애를 먹고 있다”며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한 인력 부족 문제는 결국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무인 결제 시스템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2년 만에 돌아온 이기주 작가의 신작 ‘한때 소중했던 것들’ 출간

    2년 만에 돌아온 이기주 작가의 신작 ‘한때 소중했던 것들’ 출간

    ‘언어의 온도’의 이기주 작가가 2년 만에 신작 산문집 ‘한때 소중했던 것들’을 출간했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은 지금은 곁에 없지만 누구나의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추스르다(1부), 건네주다(2부), 떠나보내다(3부)로 이어지는 신작은 무심한 듯 살뜰하게 바라본 삶의 풍경들 속에서 매일 새롭게 흘러가는 일상의 면면들을 담았다. 우리 자신들조차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삶 속에는 들어차 있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롱하게 반짝이는 삶의 특별한 순간을 알아채기 위해 꾸준한 ‘관심’과 약간의 ‘통찰력’을 통해 문장으로 옮겼다. 그리고 문장과 문장으로 이어지는 우리들의 삶은 독자들의 가슴으로까지 도달해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되어, 다시 우리의 삶 속으로 되돌아오게 한다. 이기주 작가는 책을 통해 스스로의 한때 소중했던 것들, 한때 소중했던 사람들에 대한 내밀한 고백을 한다. 용기를 내어 고백한 지난날 곁을 머물다 떠나간 사람과의 대화, 건넛방에서 건너오는 어머니의 울음소리, 휴대전화에 찍힌 누군가의 문자메시지, 문득 떠오르는 어느 날의 공기나 분위기, 결국 ‘그리움’으로 귀결될 순간순간들은 비슷한 경험치를 가진 우리들의 상처와 마주하며 잔잔하게 공명함을 준다. 또한 책과 더불어 살며 책방과 책방 근처를 서성이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듣는 이야기, 작가 자신만의 사소한 습관과 취향, 그리고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소개하며 전하는 메시지는 잊고 살았던 인생의 평범하지만 자명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도우며 따뜻함을 선물한다. 한편 이기주 작가의 신작 ‘한때 소중했던 것들’은 7월10일에 출간되었으며, 가까운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사랑의 힘’…눈으로 글 써 작가된 뇌성마비 소년

    [월드피플+] ‘사랑의 힘’…눈으로 글 써 작가된 뇌성마비 소년

    심각한 뇌성마비 때문에 학습장애를 겪었던 초등학생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해 어엿한 작가가 됐다. 이는 눈으로 의사소통하는 법을 가르친 엄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윌트셔주 치펜함 출신의 조나단 브라이언(12)과 엄마 샨탈(41)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조나단은 출산 예정일보다 한참을 앞선 36주차에 태어났다. 엄마가 자동차 사고를 당해 태반이 자궁에서 돌연 분리된 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 출생 이후 의사들은 조나단이 사고로 신부전증을 비롯해 많은 뇌손상을 입었다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조나단은 의식은 있지만 전신마비로 인해 외부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감금증후군(locked-in syndrome)이었다. 그러나 의연했던 엄마 샨탈은 아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조나단은 장애 아동을 위한 전문학교에 다녔다. 재미있는 활동은 많았지만 정작 읽고 쓰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때 한 전문가가 조나단이 눈을 깜박여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일러주었고, 엄마는 당시 7살이던 아들을 집에서 가르치기 시작했다. 엄마의 지시에 따라 조나단은 철자 보드 위 글자를 향해 눈으로 말했고, 단어를 올바르게 선택하고 나열하며 철자에 맞게 쓰는 법을 배웠다. 지금은 글자, 숫자, 구두점이 적힌 세 개의 게시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경지에 올랐다. 그리고 몇 년 후 조나단은 129페이지에 달하는 자서전 ‘눈으로 쓸 수 있다’(Eye Can Write: A Memoir Of A Child‘s Silent Soul Emerging)를 펴냈다. 최근 소설 집필에도 도전 중인 조나단은 “신나기도 하고 동시에 ‘사람들이 내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걱정도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엄마도 “가족 모두 조나단과 조나단이 달성한 일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나단의 자서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주요 서점에 발매됐으며, 책 수익금은 조나단의 자선단체(Teach Us Too)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우리카드 ‘위비온카드’ 6월 신용카드 인기 1위

    우리카드 ‘위비온카드’ 6월 신용카드 인기 1위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뱅크샐러드는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지난 6월 한 달간 가장 클릭 수가 많았던 카드, 예금, 적금을 11일 공개했다.뱅크샐러드 이용자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신용카드는 해외 가맹점에서 3% 청구 할인받을 수 있는 ‘우리카드 위비온카드’였다. 체크카드 1위는 서점, 외국어학원, 대중교통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해 대학 새내기 등 사회 초년생에게 적합한 ‘신한 S20체크카드’였다. 제1금융권 예금 1위는 KEB하나은행의 ‘리틀빅 정기예금’이, 제2금융권은 솔브레인저축은행의 ‘정기예금(단리)’이 올랐다. 적금은 제1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 KB리브와 ‘매일매일적금’이, 제2금융권에서는 웰컴저축은행 ‘WELCOME 잔돈모아올림적금’이 가장 많은 클릭을 받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밤길 걷기 무서운 ‘트럼프 사람들’...배넌과 매코널도 잇단 봉변

    밤길 걷기 무서운 ‘트럼프 사람들’...배넌과 매코널도 잇단 봉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트럼프의 사람들’은 앞으로 공공장소에서 몸을 더욱 사려야 할 판이다. 지난달 식당에서 쫓겨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 이어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스티브 배넌(65)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과 미치 매코널(76)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정치적 반대자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했던 배넌 전 고문은 토요일인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 주도 리치먼드의 ‘블랙스완’ 서점에 갔다가 욕설을 들었다. 이 서점에 손님으로 왔던 한 여성이 배넌에게 접근해 말을 걸었는데 “쓰레기”라는 말도 그중에 있었다고 ‘리치먼드 타임스-디스패치’가 8일 전했다.서점의 주인인 닉 쿡은 “서가 앞에 서서 책을 들여다보고 있던 배넌에게 이 여성이 먼저 다가가서 욕을 퍼부었고 서점에서 나가달라고 했지만, 그 여성이 듣지 않았다. 나는 ‘안 나가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쿡은 “서점은 사상의 자유와 여러 다른 의견들이 집약된 장소임에도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이곳에서 욕을 하는 인간을 용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배넌은 반(反)이민정책을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대표적인 우파 정책을 주도한 설계자이다. 대안 우파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뉴스 대표 출신으로 2016년 대선국면에서 민주당 진영을 거침없이 공격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고 영향력을 키웠으나, 백악관 입성 7개월 만에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정책을 지지하는 매코널 원내대표도 같은날 자신의 지역구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반대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상원 일인자인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루이빌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마침 식당 인근 이민세관단속국(ICE) 지역 사무실 앞에서는 수백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아동격리 등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중이었다.트위터 메시지가 전달되고 수 분이 지난 뒤, 6명 정도가 식당 앞에 모였고 때마침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매코널 원내대표와 일행 2명을 주차장까지 쫓아가며 “낙선! 낙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자들은 별다른 대응 없이 승용차로 걸어가는 매코널 원내대표 일행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서 “아이들은 어디 있느냐”고 묻거나 ‘X덩어리’라고 욕설을 던지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앞서 샌더스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가족 7명과 저녁 식사를 위해 버지니아주 렉싱턴 식당 ‘레드 헨’을 찾았다가 식당 주인에 의해 쫓겨났다. 최근 사임한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장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민정책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도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에 들렀다가 고객들로부터 ‘수치’라고 ·항의를 받고 식당을 빠져나간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필력 좋은 작가들의 ‘작문 노트’

    점심을 먹고 광화문에 있는 서점에 들렀습니다. 글쓰기 책을 모아둔 코너가 눈에 들어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처럼 직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어려운 판에, 업이 아닌 이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그래도 ‘책 골라주는 남자’니까, 글쓰기 책 몇 권 골라봅니다. 최근 읽은 책 가운데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원더박스)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일본 대표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가 대학 퇴임 전 했던 글쓰기 강의를 정리한 책입니다. 그는 학생들의 글을 받아보고 “읽을 만한 글을 쓰는 학생은 100명 중 2~3명”이라고 지적합니다. 그 이유에 관해 “학생들이 ‘이런 글을 쓰면 그럭저럭 괜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글을 쓰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습니다. “독자는 자신에게 간절히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든 그 의미를 파악하려 한다”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혼을 담아 글을 쓰라고, 울림이 있는 언어를 쓰도록 온 노력을 다하라고 말하는 저자의 충고가 와닿습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생각의 길)도 좋았습니다. 취향과 주장을 구별할 것, 주장은 반드시 논증할 것,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할 것을 강조합니다. 굉장히 단순하고 어찌 보면 당연한 내용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뜻밖에 많은 사람이 실천하지 못합니다. 저도 기사를 써서 올리면 부장이 점검하면서 “왜?”라고 묻는데, 제대로 된 답변을 못 할 때가 잦습니다. 논증의 중요성에 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요즘은 ‘강원국의 글쓰기’(메디치미디어)를 읽고 있습니다. 저자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쓸 수 있다”고 파이팅을 외칩니다. 글쓰기는 사실상 정체가 없고 정답도 없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려 책상에 앉으면 뇌가 ‘힘들지? 왜 꼭 오늘 써야 해?’ 이런 식으로 미루도록 유혹한답니다. 아하! 제가 마감 시간까지 기사를 잘 못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네요. gjkim@seoul.co.kr
  • 책·공연 티켓 구입하면 연말정산때 더 돌려받는다

    책·공연 티켓 구입하면 연말정산때 더 돌려받는다

    도서·공연비 한도 100만원 추가 이달부터 시행… 공제율 30% 기본 소득공제보다 15%P 높아 年 7000만원 이하 근로자 대상신용카드로 책을 사거나 공연 티켓을 구입하면 올해 연말정산에서 지난해보다 더 돌려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 신용카드 한도액에 도서·공연비 한도를 100만원 추가하는 내용의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신용카드 사용액 기본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달부터 소득공제 한도에 도서·공연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비롯해 전통시장 100만원, 대중교통 100만원 한도가 추가돼 기본 소득공제 한도가 600만원으로 늘었다. 도서·공연비 공제율은 30%로 기본 소득공제 한도보다 15% 포인트 높다. 예컨대 총급여액이 4000만원인 근로소득자가 신용카드로 3400만원을 사용하고 이 가운데 도서·공연비로 200만원을 썼을 때, 지난해라면 공제금액은 300만원, 감면세액은 300만원의 15%인 45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도서·공연비 200만원의 30%인 60만원이 추가돼 공제금액은 360만원, 감면세액은 360만원의 15%인 54만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대상자는 연간 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로 제한했다. 자영업자는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지만, 업무상 필요경비 인정 등 다른 제도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 페이코, 원페이, 신세계 쓱페이, 엘페이 등 ‘간편결제’로 결제해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휴대폰 소액 결제를 했을 때에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잡지 구입은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4일부터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제공 사업자를 접수했다. 이달 2일 기준 모두 869개 업체(사업자)가 등록했으며, 사업자 매장, 시설, 온라인 웹사이트 등에 스티커가 발부됐다. 주요 대형 서점, 공연 티켓 예매처 등 대다수가 등록했지만, 아직 안 한 곳이 있으니 스티커를 확인하는 게 좋다. 사업자 목록은 문화포털(www.culture.go.kr/deduction)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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