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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돌봄쿠폰 40만원 지급…어디서 사용할 수 있나?

    아동돌봄쿠폰 40만원 지급…어디서 사용할 수 있나?

    전액 국비로 지원문자 메시지로 안내 및 확인 13일 보건복지부는 아동수당을 받는 아동의 보호자 약 177만명(아동 수 기준 약 230만명)에게 ‘아동 1인당 40만원’의 아동돌봄쿠폰 돌봄포인트를 지급한다. 아동돌봄쿠폰은 보호자의 아이행복카드 또는 국민행복카드로 돌봄포인트가 지급됐다. 돌봄 포인트를 받은 보호자는 이날부터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아동돌봄쿠폰 돌봄포인트는 농협, 롯데, 비씨(우리, 기업, 농협, SC제일, 대구, 부산, 경남, 전북, 광주, 제주, 우체국, 수협, 신협 등 13개 참여 은행사 포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 등 주요 카드사를 통해 지급된다. 전액 국비로 지원하는 아동돌봄쿠폰은 전국 총 197개 시군구(아동 수 기준 94.7%)에서 돌봄포인트로 지급한다. 나머지 32개 시군구에서는 종이상품권 또는 지역전자화폐로 준다. 아동돌봄쿠폰이 지급된 보호자에게는 카드사와 보건복지부가 사용방법 등을 문자메시지로 안내한다. 돌봄포인트 배정 카드를 분실한 보호자는 해당 카드사에서 카드를 재발급받아 포인트를 사용하면 된다. 아이행복카드 또는 국민행복카드가 있으나 이날 지급 받지 못한 보호자 약 5만 명(약 2.4%)은 개별 문자안내를 거쳐 16일 오전 9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복지로(www.bokjiro.go.kr)나 주민센터에서 사용희망 카드를 선택하도록 하고 23일 돌봄 포인트를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아이행복카드 또는 국민행복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아 선불카드인 기프트 카드를 신청할 필요가 있는 약 8만 명(약 3.9%)은 복지로와 주민센터 등에서 신청을 계속 받고, 5월 초 기프트카드를 배송할 계획이다.아동돌봄쿠폰, 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나? 아동돌봄쿠폰은 대형 마트와 유흥업소는 사용 불가다. 대형 온라인쇼핑몰 등 일부를 제외하고 일반 카드 사용이 가능한 전통시장, 동네마트(하나로마트 포함), 주유소, 병·의원, 음식점, 서점 등 대부분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으로 1조500억 원의 한시 지원 예산을 확보해 이 중 약 9200억원(전체예산의 약 88%, 전자상품권 지역 기준 93.4%)을 아동돌봄쿠폰 돌봄 포인트로 지급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독하고 찬란한 내 청춘의 나날들…여름은 언제까지 계속될 줄 알았다

    고독하고 찬란한 내 청춘의 나날들…여름은 언제까지 계속될 줄 알았다

    “나에게는 이 여름이 언제까지라도 계속되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9월이 돼도 10월이 돼도 다음 계절은 오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의 분위기를 집약하는 문구는 이것일 수밖에 없다. 감독 미야케 쇼는 그렇게 여긴 듯하다. 안 그랬다면 영화 초반 ‘나’(에모토 다스쿠 분)의 내레이션으로 그 문장을 읽게 했을 리 없다. 이 구절은 사토 야스시(1949~1990)가 쓴 동명의 원작 소설에 쓰인 그대로다. 여기에서 여름은 청춘의 은유다. ‘시대와 장소를 바꿔 어떤 스타일로 변주하든, 내가 발견한 소설의 심장만은 영화에 똑같이 이식하겠다.’ 이와 같은 포부를 미야케 쇼는 이런 식으로 선언했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는 주인공이 세 명이다. 서점에서 일하는 ‘나’를 포함해 ‘나’의 룸메이트 시즈오(소메타니 쇼타 분)와 ‘나’의 아르바이트 동료 사치코(이시바시 시즈카 분)가 긴밀하게 엮인다. ‘나’와 사치코가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고, 자연스럽게 시즈오도 사치코와 친구가 된다는 설정이다. 셋은 다 같이 어울려 다닌다. 클럽에서 춤추고, 당구장에서 당구 치고, 집에서 술 마시며 왁자지껄한다. 이럴 때 세 사람은 청춘의 트리니티(trinity)처럼 보인다. 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르는 열기에는 휩싸여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무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는 청춘의 속성. 바로 그것으로 이들은 한몸이다.그러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그들의 관계는 그 안에서 변화한다. 사랑과 우정이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는 사건도 생긴다. 시즈오가 제안한 캠핑이 그렇다. 사치코는 승낙. 반면 ‘나’는 거절한다. 시즈오와 사치코만 캠핑을 가도 괜찮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순간 ‘나’의 마음이 어땠는지는 확언하기 어렵다. 유추해 볼 수는 있다. ‘나’와 사치코가 사귀기 시작할 무렵의 에피소드다. “질척거리는 사이는 싫어.” 사치코의 말에 ‘나’는 동의를 표했다. 실제로 ‘나’는 사치코에게 질척거리는 언행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쯤에서 곰곰 물어야 할 점이 있다. 상대에게 연연하지 않는 태도, 최소한의 감정 소비가 그를 행복하게 했을까? 그냥 할 뿐이지 행복과는 상관없다. 누군가는 그리 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음을 점점 깨닫는다. 질척거리지 않으려고 캠핑에 따라가지 않았지만, 이후 뭔가 어긋나 버렸다는 사실을 체감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결말은 그래서 인상적이다. 본인의 행복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살아온 ‘내’가 처음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서다. 맨 앞에 쓴 대로 ‘나’의 계절은 여름청춘밖에 없었다. 거기에는 한낮의 쓸쓸함과 한밤의 흥성임이 공존한다. 고독하고 찬란하다. 그렇지만 여름이 청춘인 한 영원히 한자리에만 머물 리 없다. 다음 계절이 온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코로나에 꽉 닫힌 세계… 한국 작가들이 열었다

    코로나에 꽉 닫힌 세계… 한국 작가들이 열었다

    손원평, 日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 김혜순, 美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 올라 김영하, 獨 언론 ‘4월 최고추리소설’ 선정손원평, 김혜순, 김영하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해외에서 잇단 수상 소식을 전해 오고 있다. 8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가 일본 2020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혜순 시인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이 미국에서 ‘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에 오르고,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언론에서 선정한 ‘4월 최고추리소설’에 뽑혔다. 일본 서점대상은 2004년 설립된 상으로, 서점 직원들의 추천과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결정한다. 번역소설 부문에 한국 문학이 노미네이트돼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권 작품으로서도 최초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로, 2017년 출간된 뒤 국내에서만 40만부 이상 판매됐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15개국과 번역 수출 계약을 맺었다. 손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개인적인 질문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 바다를 건너 이국에서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는 주제가 거대하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고 했다. 최근 ‘침입자’로 장편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한 손 작가는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차녀다.김 시인의 ‘한 잔의 붉은 거울’이 후보에 오른 미국 최우수 번역도서상은 로체스터대학이 운영하는 번역문학 전문 웹사이트 ‘스리 퍼센트’가 2007년 제정한 문학상이다. 올해는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를 포함, 20개국의 작품 35종(소설 25종, 시 10종)을 후보작으로 발표했다. 수상작은 새달 27일 발표할 예정이며,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는 각각 5000달러(약 609만원)의 상금을 준다. 김 시인은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김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 시사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풍크가 공동 선정한 ‘4월의 최고추리소설 리스트’에서 한국 문학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부고]

    ●고회근씨 별세 채종범(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코치)씨 장인상 4일 광주 구호전장례식장, 발인 7일 (062)960-4444 ●신성권씨 별세 서점남·윤남·동기(전 한국감정평가협회장)·동범·삼남·상달·미양씨 모친상 4일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9시 20분 (02)2290-9460 ●이정출씨 별세 정일준(이화교통 대표)씨 모친상 4일 울산 국화원, 발인 6일 010-2416-7893 ●김정우씨 별세 김은정씨 남편상 김보혜씨 동생상 김지우(제주일보 사회부 기자)씨 형님상 4일 서귀포 한빛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064)733-1253 ●김한두씨 별세 김영갑·영우·영조·영순씨 부친상 우수목씨 장인상 김홍길(서울경제신문 성장기업부장)씨 조부상 4일 안동성소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54)821-4404
  • “동대문구 통장들이 떴다”… 지역경제 살리기 ‘십시일반’

    “동대문구 통장들이 떴다”… 지역경제 살리기 ‘십시일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서울 동대문구 통장들이 나섰다.동대문구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동대문구 통장연합회 소속 통장 340여명이 자발적으로 동대문구사랑상품권 구매 및 이용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통장들이 1인당 상품권 10만원 이상씩을 구매해 관내 상점에서 사용함으로써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또 구청 시간선택제임기제 및 무기계약직, 기간제직원들도 상품권 20만원 이상씩 구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한다. 앞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돕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4개월 동안의 월 급여액의 30%를 기부하고 나섰다. 최홍연 부구청장을 비롯해 4~6급 이상 간부들도 지난 3월 약 4300만원을 모아 기부했다. 6급 이하 주무관 1000여명도 1인당 동대문구사랑상품권 20만원 이상씩 구매한다. 이밖에도 대한상공회의소, 서울서점협동조합, 지구환경그룹, 구립·민간·가정 어린이집연합회, 동안교회, 동대문구체육회 등 관내 단체 및 기업 16곳, 주민 8명 등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에 써달라며 모두 7000만원에 달하는 성금을 기부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착한 임대료 인하 릴레이 운동’에도 참여하는 등 구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구청장은 “어려운 지역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나서주신 통장들과 직원들, 구민들에 감사드린다”면서 “모두가 힘을 모으면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녹이고 코로나19 위기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동아 100주년 기념, 공공아트 ‘한국의 새’, ‘한국의 향’ 선보여

    동아 100주년 기념, 공공아트 ‘한국의 새’, ‘한국의 향’ 선보여

    동아일보는 2020년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진행하고 있는 3대 공공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인 <한국의 새>와 <한국의 향> 프로젝트를 창간일을 맞아 공개했다. <한국의 새>와 <한국의 향>은 정확히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4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에 위치한 <한국의 상(床) :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 위에서 공개됐다. 2020년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진행하는 공공아트 프로젝트는 앞서 2019년 창간 99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현대 미술가 다니엘 뷔렌(Daniel Buren, 1928~)과의 협업으로 동아미디어센터 외관을 8가지 색상과 다니엘 뷔렌 작품의 시그니처인 8.7cm 간격의 줄무늬로 장식한 <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으로 시작했다. 창간 100주년을 맞은 2020년에는 현재와 과거, 미래에 대한 의미와 의의를 각각 담은 <한국의 상(床)>, <한국의 향>, <한국의 새> 3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즐기는 공공의 이벤트로 확대하고자 한다.지난 1월 1일에는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로비에 도예가 이헌정과 협업한 <한국의 상(床):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이 공개됐다. 100년의 시간의 집적과 미래의 100년을 상징해 도자 소재로 제작된 작품은 동아일보의 가치를 담아내는 ‘브랜드 쇼룸’이자 상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신진 아티스트 또는 독자들의 사연을 담은 물건 및 100주년 기념 오브제 등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의 새> 프로젝트는 미래 지향적인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사회 곳곳에 전파하는 파랑새의 이미지에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을 표방하고 있는 동아일보의 콘셉트를 투영해 기획한 것이다. 핀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이딸라’와 ‘한국의 새’를 주제로 한 ‘동아백년 파랑새’ 오브제를 한정수량 제작해 선보인다. ‘파랑새’는 새로운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기 위해 동아일보가 1960년대 도입한 취재 목적의 경비행기와 요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파랑새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개인을 위한 ‘치유의 새’이자 ‘힐링의 새’로 해석해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곁에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동아백년 파랑새’는 장인이 직접 한숨 한숨 불어 제작되는 이딸라의 전통적 생산방식으로 300개 한정수량 제작됐다. 오브제 아래에는 한글로 ‘동아백년’ 각인과 1번부터 300번까지의 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 오브제들은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 <한국의 상(床) :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에 전시되어 있으며,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 독립서점 등 젊은 세대가 여가 생활을 위해 즐겨 찾는 ‘힐링 맛집’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네덜란드의 유명 만화가 바바라 스톡이 ‘동아백년 파랑새’를 주제로 제작한 ‘당신의 오늘을 치유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라는 그래픽 노블을 통해 파랑새가 우리 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한국의 새 : 동아백년 파랑새>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사진, 그래픽 노블은 한국의 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월 31일 공개된 <한국의 향> 프로젝트는 지난 100년간 동아일보가 활자를 통해 국민들과 함께한 기억을 향으로 표현해 우리 사회에 미래에 대한 깨끗한 꿈과 향을 전달한다는 취지를 담은 프로젝트다. 글로벌 화장품 ODM 1위 회사인 코스맥스와 협업하여 ‘1920℃’ 향수와 디퓨저를 탄생시켰다. ‘1920℃’라는 향의 이름은 1920년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청년의 온도, 열정의 온도를 표현한 것이다. 고려시대부터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 전통 묵인 송연묵(소나무 그을음과 아교를 섞어 만든 한국 전통의 먹)을 재현해 특허 출원한 ‘한국의 묵향’으로, 100년의 향기와 지조 있는 선비 정신을 K-뷰티와 결합한 감각적인 제품이다. 탑노트로는 송연묵, 소나무, 컴포러스, 미들노트로는 백합, 자스민, 장미, 아이리스 향이 난다. 사향, 통카빈, 시더우드가 베이스 노트로 풍긴다. ‘1920℃’는 향수(50mL·오 드 퍼퓸)와 디퓨저(135mL)로 구성되었으며 단아한 느낌의 순백색 향수 캡과 디퓨저 용기는 한국도자기가 제작했다. <한국의 색>에 이어 <한국의 상>, <한국의 향>, <한국의 새>으로 이어지는 공공 아트 프로젝트의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100주년 기념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이상한 하루

    [유세미의 인생수업] 이상한 하루

    살다 보면 유난히 묘한 하루를 겪을 때가 있다. 이상한 부장의 오늘이 그렇다. 아침부터 세상에 참 별꼴을 다 봤다. 어제 헬스클럽이 당분간 휴업한다는 안내문자를 보며 탄천을 떠올렸다. 날씨도 제법 풀렸는데 달리지 뭐. 그래서 뛰기 시작한 게 오늘 새벽이다. 숨이 턱까지 차 잠시 걷고 있을 때 한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조깅코스 옆으로 흐르는 하천 물에 사람이 빠져 뭐라뭐라 소리치고 있는 게 아닌가. 겨우 발목까지 찰 만한 물에 누워 파닥거리는 모습이 기겁할 구경거리이긴 했다. 그는 아침까지 술 마시다 취한 채 물에 빠진 모양이다. 누군가 이미 신고를 했는지 곧 119대원들이 나타나 이 어이없는 광경을 목격하더니 늘 있는 일이라는 표정으로 그를 물 밖으로 건져내 싣고 가 버렸다. 물이 깊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둥, 밤에 일하는 직업은 아침에 술을 먹는 게 당연하다는 둥, 그는 목격자들에게 행운의 사나이 내지는 밤새 일하는 특수 직업군으로 분류되며 풍성한 화제를 남겼다. 운동 후 들른 단골 카페. 새로 생긴 쇼핑몰 서점 안 카페는 커피와 갓 구운 크루아상 냄새가 기분 좋은 곳이다. 주말이면 여기서 아내와 차를 마신다. 음악을 들으며 따끈한 빵을 손으로 뜯어 먹으면 왠지 행복한 느낌이 밀려온다. 그런데 오늘은 여기도 묘하다. 손님이 아내와 이상한 부장뿐이다. 아르바이트생은 하품을 참으며 지루하기 그지없는 얼굴이다. 이거 몰래카메라 아니야? 아무리 코로나 비상 상황이라지만 손님이 우리뿐이라니…. 아내는 커피를 마실 때마다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꽤나 부산스러운 데다 찜찜하기까지 한 얼굴이다. 오후에도 연이어 이상하고 슬픈 소식들이 날아들었다. 머리를 자르러 갔더니 스태프들이 절반씩 교대로 무급휴가란다. 머리를 감겨 주던 어린 직원이 그에게 속삭이듯 ‘강제휴가’라고 불만에 찬 목소리로 일러바친다. 그래 봐야 단골고객이 뭘 어쩔 수 있을까.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볼밖에. 이어 반 년 만에 전화를 걸어온 후배는 회사가 어려워져 본부장인 자신이 그만두었단다. 자신이 퇴사하지 않으면 직원 3명쯤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나. 그는 당장 강사 자리라도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해 왔지만 이 시국에 강의할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이상한 부장도 남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후배 전화를 끊자마자 동네 영어 학원 강사인 아내는 퇴직 권유를 받고 더할 나위 없이 쿨하게 사직서를 던졌다고 그에게 통보했다. 원장보다 나이가 많은 데다 기약 없이 휴원 중인 학원 형편을 빤히 알기 때문이다. 아내는 남편을 뒷배 삼아 홀가분한지 모르지만 그 역시 회사가 절벽 끝에 매달린 형국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바이러스는 그의 회사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미 퇴직 권유자 명단이 완성되었다는 믿을 만한 소문이 그를 더욱 암담하게 한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거나 무급휴가로 떠밀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듣다니, 아침에 술 취한 채 하천 물에 누워 있던 사람도 실직이 이유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눈앞이 캄캄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면 아침부터 찬물에 누워 세상을 향해 신경질이 날 수도 있겠다 싶다. 어떤 책 한 대목에서 인생이 비디오테이프라면 계속 돌려 보고 싶은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던가. 최소한 퇴직 근심 없이 사무실 근처 골목길에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왁자하게 떠들던 퇴근길. 동료들과 시원한 생맥주에 얼큰한 골뱅이를 곁들여 북어포를 뜯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어깨 부딪치며 다닥다닥 붙어 앉아 웃고 떠드는 순간이 이처럼 그리워질 줄이야. 그저 소소한 일상이 참 좋은 거였구나…. 이상한 하루를 마감하며 쓸쓸해지는 순간이다.
  • ‘미디어 파사드’ 도입한 동탄테크노밸리 지식산업센터 ‘현대 실리콘앨리 동탄’ 이목 집중

    ‘미디어 파사드’ 도입한 동탄테크노밸리 지식산업센터 ‘현대 실리콘앨리 동탄’ 이목 집중

    최근 건물 외관의 차별화는 물론,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까지 가능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건물 벽면에 조명이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이미지 또는 정보를 시각화해 건물을 일종의 ‘콘텐츠’ 매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부동산의 경우 단순한 공연이나 콘텐츠 상영 외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사무공간을 휴식공간과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함께 활용하는 트렌드가 늘면서 이러한 미디어 파사드를 갖춘 오피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미디어 파사드는 ‘서울 스퀘어’ 미디어 파사드로, 높은 마케팅 효과와 이미지 개선 효과를 노린 기업들이 ‘서울 스퀘어’로 입주했다. 그 결과 ‘서울 스퀘어’는 미디어 파사드 설치 1년 만에 입주율 90%를 기록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벨기에 브뤼셀의 ‘덱시아타워’, 중국 베이징의 ‘그린픽스’ 등에 적용되었으며, 국내에서는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서울스퀘어, 광화문 등에서 활용 중이다. 대표적인 오피스 공간으로 꼽히는 지식산업센터도 최근 업무시설에 상업시설, 기숙사 등 다양한 시설을 더하는 추세로, 여기에 미디어 파사드까지 도입해 지역의 중심 랜드마크 시설로 자리 잡는 사업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분양을 앞둔 미디어파사트 설치 지식산업센터로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현대 실리콘앨리 동탄’이 있다. 연면적 23만 8000여 ㎡에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로, 제조·업무형 지식산업센터와 스트리트형 상업시설, 기숙사가 들어선다.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 ‘현대 실리콘앨리 스퀘어 동탄’ 입구에 대형 미디어 파사드 2개가 설치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 가시성을 높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별화 된 외관을 바탕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특화설계도 돋보인다. 오피스의 경우 제조형과 업무형으로 나누어지며, 제조형 오피스의 경우 5.7m의 높은 층고와 4방향 자연환기로 통풍이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업무형 오피스는 테라스형 설계를 적용해 실수요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도록 했다. 또한 공유라운지와 세미나실, 북카페, 다목적체육관, 옥상정원 등이 조성되고 업무 환경 전반에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돼 업무 효율성을 높였으며, 각 호실의 공기질 파악이 가능한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개선, 최적의 업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산업센터의 필수 요건인 교통망 또한 확실하다. 기흥IC, 기흥동탄IC를 통해 바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으며, 용인서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도 연계해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교통 입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부지 내 3개면에 차량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고, 일부 호실에는 드라이브인 시스템도 적용했다. 상업시설 ‘현대 실리콘앨리 스퀘어 동탄’은 뉴욕 스트리트몰을 콘셉트로 레드브릭, 그라피티 등의 디자인을 적용해 건물 곳곳에서 자유롭고 세련된 뉴욕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현재 멀티플렉스 영화관 씨네Q(큐)와 12개 정식규격 레인을 갖춘 대형 볼링장이 입점을 확정 지어 빠른 상권 활성화가 기대되며, 대형 서점 등 키 테넌트 입점도 준비 중이다. 한편, ‘현대 실리콘앨리 동탄’ 견본주택은 한미약품 뒤편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기흥로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고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체계를 마련했다. 지난달 27일부로 견본주택 전체 방역작업을 완료했으며 입장 시 손 소독제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한 편 열 화상카메라(담당자 배치)를 설치했다. 또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하고 고객 간 동선을 제한하며, 매일 자체 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업시설에 설치될 미디어 파사드를 견본주택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조성하고 실제 설계를 반영한 초대형 사업지 모형도와 상업시설 단면 모형도를 도입해 내방객들이 사업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 풍으로 쾌적하게 조성된 공간에서 5G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로봇 커피 머신을 운영해 고객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당국 “코로나19 종식 후 보상 소비 급증할 것” 기대감

    [여기는 중국] 中 당국 “코로나19 종식 후 보상 소비 급증할 것” 기대감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종식 후 보상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됐던 각 도시 간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지금껏 억눌렸던 소비가 보복적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 문화여유국 등 23개 부처는 최근 주민 소비촉진 조치 방안을 공고, 국내 소비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을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소비의 양·질적 발전 촉진을 통한 강대한 국내시장 형성에 관한 의견’에는 ‘가능한 한 (주민이)과감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방면의 조치’가 주를 이뤘다는 평가다. 중국 상무부는 이와 관련, 지난 18일 국무원 공동 방역 브리핑에 참석해 유관 부문과 자동차, 가구, 가전 등 중점 상품의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과거 지속됐던 ‘자동차 구매 제한 정책’을 ‘자동차 사용 유도’로 정책 전환을 꾀하고 각 지방 정부를 해당 정책의 현실화를 위해 사업 지원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 각 지방 정부는 지역 내 기업의 구형 가전제품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의 재정 및 법률 지원 등을 약속한 상태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소비 촉진으로 인한 소비 안정화가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상무부 관계자는 “중국 경제 성장의 삼두마차 중 하나인 소비는 이미 6년 연속 중국 경제성장의 첫 번째 역할을 담당했다”면서 “소비 안정의 여부는 중국이 경제적인 하방 압력에 대응해 내수 잠재력을 발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가져운 중국 경제의 단기적인 충격은 피할 수 없지만, 소비 촉진을 통해 빠른 경제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인 것. 이와 함께, 저장성, 지난, 난징, 닝보, 후난성 등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일명 ‘소비쿠폰’으로 불리는 수 억 위안대의 대규모 자금을 발행해 눈길을 모았다. 위축된 지방 소비 경제를 살리기 위한 ‘소비쿠폰’은 △관광 △호텔 △영화관 및 극장 △서점 등 문화 관광 장소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전자 쿠폰 형태로 배포됐다. 특히 장쑤성 난징 시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취약계층을 위해 총 3억 1800만 위안(약 54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쿠폰 형태로 발급했다. 해당 전자 쿠폰은 각각 100위안(약 1만7000원), 50위안(약 8500원) 등 두 가지 종류로 무료 배포됐다.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소비 쿠폰과 노동조합원을 대상으로 발급한 소비 쿠폰 등 일부 쿠폰을 제외, 상당수 발행 쿠폰에 대해서는 공개 추첨 방식을 통해 공개적으로 발급했다. 해당 추첨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또, 전자 쿠폰 형태로 발급됐다는 점에서 발급 및 수령, 소비와 현금화 등의 전 과정에 대해 추적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또, 저장성 닝보 시정부는 현지 기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을 동원, 1억 위안(약 170억 원)에 달하는 문화 관광 주민 우대 소비쿠폰 발급을 완료한 상태다. 닝보시는 해당 소비 쿠폰을 원하는 주민은 누구나 지정된 온라인 플랫폼 상에서 신청 후 발급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랴오닝성과 지난시, 후난성 정부 역시 이 시기 문화 관광 소비 촉진을 목적으로 한 소비 쿠폰 발급은 장려하고 있는 상화이다. 이들 지방 정부는 해당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지원, 시장 회복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을 통한 소비 촉진 움직임에 대해 비관적인 목소리도 제기된 상태다. 징둥디지털과학기술 선젠광 박사는 최근 이 같은 정부 움직임에 대해 “특정 지역이나 업종 또는 계층을 대상으로 집중해서 지원을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정책”이라면서 “현재 중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매우 큰 상황에서 전면적으로 소비 쿠폰을 대량 발행하는 것은 사실상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다”고 쓴 소리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중국의 재정 부담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정부는 예측하지 못한 재정 충격을 받은 상태다. 때문에 정부 위주의 소비쿠폰 발행은 재정 감당 능력 안에서 고려해야하며 과도한 지출은 지양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원주 한라대학교, 교내 복지매장 임대료 감면…코로나19 극복 ‘착한 임대료’ 동참

    원주 한라대학교, 교내 복지매장 임대료 감면…코로나19 극복 ‘착한 임대료’ 동참

    원주 한라대학교(총장 김응권)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내 입주 복지매장의 임대료를 최대 1개월 내 한시적으로 전액 감면하기로 했다. 김응권 총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제의 침체 등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내 입주 복지매장 사업주들과 상생차원에서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교내 서점을 운영하는 박순익 사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임대료 감면을 결정해줘서 감사드리며 다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빠른 시일내에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김경천은 김좌진, 홍범도를 뛰어넘는 전설적인 항일 영웅이다. 백마를 타고 일본군을 무찔렀고 ‘진짜 김일성 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나경석은 “조선의 유지 청년이 노령에 수천수만이 출입하였으나 김 장군같이 위대한 공적을 성취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경천은 백범일지에 버금가는 ‘경천아일록’(擎天兒日錄)이라는 친필 수기를 남겼다. 늦게서야 발견된 수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시영이 보고 싶다. 신동천이 보고 싶다. 신용걸이 보고 싶다. 안무가 보고 싶다.…” 독립군 전우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김경천은 1888년 6월 5일 함남 북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정우는 구한말 군기창장 등으로 일한 고위인사였다. 1900년 10월 김경천 가족은 서울 사직동으로 이사했고 김경천은 1904년 일본 유학 길에 올랐다. 그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서점 주인이 건네준 책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었다.1905년 9월 김경천은 도쿄 육군유년학교 예과 학년에 입학했다. 650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예과를 마치고 일본육군사관학교에 23기생으로 들어가 1911년 일본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사 재학 중에 나라는 일본으로 넘어갔고 김경천은 엄청난 심적 갈등을 겪었다. 김경천은 그래도 실력 양성을 위해 기병학교까지 마친 뒤 1919년 2월 귀국했다. 2·8 독립선언이 선포되던 때였다. 귀국하자마자 3·1운동이 일어났고 시위 현장을 보면서 김경천은 피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자동차에 우리 청년 4~5명이 실려 있다. 모두 죄수복을 입었다. 그 근방에 나이가 40가량 되는 부인이… 그 뚫어지고 더러워진 치마로 얼굴을 가리고 통곡하는 것이 보인다. 아, 나도 가슴이 막히면서 두 눈에 눈물이 흐른다.”●함남 북청서 태어나 서울 사직동 이주 김경천은 더는 일본 군인으로 살 수 없었다. 일본 육사 후배 이응준, 지대형(지청천)과 함께 서간도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응준은 중간에서 길을 달리했다. 김경천은 1919년 6월 6일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수원으로 내려가 기차를 타고 신의주로 간 뒤 압록강을 건넜다. 일본 육사 출신 군인이 망명하자 일제는 충격에 빠져 현상금 5만엔을 내걸었다. 부인 유정화를 체포해 고문했지만 부인은 남편의 행방을 발설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일단 중국 안동에서 활동하던 대한독립청년단에 가입했다. 그러나 활동이 어려워지자 하루 20㎞ 넘게 보름 동안 걸어 봉천성 유하현 신흥무관학교에 도착, 교관으로 일했다. 그곳에는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출신인 신팔균도 있었다. 경천(擎天) 김광서, 동천(東天) 신팔균, 청천(靑天) 지석규 세 사람은 남만주 삼천(三天)이라 불렸다. 1919년 9월 중순 김경천은 길림 서간도 군정서에서 무기구입 위원으로 선정돼 연해주로 출발, 이듬해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달 12일 소비에트 적군과 한인 빨치산부대가 아무르강 하구 니콜라옙스크의 일본군을 전멸시킨 전투가 있었다. 일본 시베리아 주둔군은 보복으로 4월 4일 연해주 신한촌을 공격, 한국인 빨치산과 민간인 5000여명을 학살한 ‘4월 참변’을 일으켰다. 독립운동가 최재형도 이때 살해됐다. 김경천은 간신히 피신했다가 한인 빨치산 근거지인 내수청 대우지미로 이동했다. 당시 간도나 연해주에는 중국 마적이 날뛰었다. 마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민가를 습격해 재물을 빼앗고 사람을 납치했다. 일제는 마적단에 무기를 대주고 한인들을 괴롭히도록 했다. 김경천은 마적을 일본군과 동일시하고 대우지미에서 마적토벌대를 만들어 토벌에 나섰다. 4월 8일 마적 380여명이 침입하자 김경천의 토벌대 45명은 소비에트 적군 600명과 연합해 360여명을 몰살시켰다. 이어 창해청년단을 조직, 총지휘관을 맡아 1920년 5월 다우지미 전투에서 마적 300여명 중 60명만 살려 보냈다. 1921년 1월 김경천은 블라디보스토크 임시정부 격인 대한국민의회에 참석하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독립을 하자는데 너무도 희생이 없다. 너무도 정치에만 눈이 팔리고 실천력이 적다. 너무도 자칭 영웅이 많다. 너무도 당파가 많다”고 한탄했다. 군인인 그에게는 오직 무장투쟁만이 독립의 길이었고 자리다툼만 하는 임정은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1921년 4월 트레치푸진에서 혈성단 강국모의 요청으로 한인 빨치산부대 사령관이 됐다. 더불어 ‘수청의병대’를 조직했다. 각지에서 모인 한인 빨치산 병력이 800여명이었고 소총과 군마로 무장했다. 김경천은 트레치푸진에 설립된 사관학교 교장도 맡아 사관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시베리아 내전서 가장 위대한 ‘이만 전투’ 그해 8월 수청의병대는 연해주에 있는 러시아 적군(赤軍·혁명군)과 연합했다. 일본군은 러시아 백군(白軍·반혁명군)과 연합해 의병대와 적군을 공격했다. 당시 일본은 러시아혁명 이후 극동 지역이 혼돈에 빠지자 시베리아를 차지할 기회라고 판단해 17만여 병력을 배치했다. 1921년 11월 수청의병대와 적군은 일본군과 백군에 포위돼 퇴각했고 카르톤 마을에서 적군 대대장이 항복하고 말았다. 이듬해 1월 김경천은 적군 패잔병과 의병대의 혼성 부대를 이끌고 이만(달레네친스크) 지역의 백군을 공격했다. 200여명의 혼성부대는 700여명의 백군과 6시간 동안 전투를 벌인 끝에 이만을 정복했다. 이 전투는 시베리아 내전에서 가장 위대한 전투라는 극찬을 받는다. 김경천은 그때의 상황에 대해 “(군사들이 지나가는) 발자국마다 피가 고이었다”고 썼다. 1922년 여름 이후 김경천은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러시아 육사에서 교관을 초청해 급여를 주며 교육시켰다. 김경천의 목표는 조국의 독립이었다. 러시아 땅에서 독립운동을 펼쳤기에 러시아인들과 협력했고 적군의 도움을 받아 한반도로 진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패퇴를 거듭하던 일본군이 시베리아에서 철수하자 러시아는 빨치산부대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 김경천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김경천은 이후 1932년부터는 하바롭스크 합동국가보안국 통역으로 일했고 블라디보스토크 고려사범대에서 군사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1935년 무렵 스탈린의 강압정치가 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김경천은 간첩죄로 체포돼 1936년 9월 3년형을 받았다. 1939년 2월 일단 석방됐다. 그 사이 가족은 카자흐스탄 카라간다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재회도 잠시 그해 12월 간첩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시베리아로 보내졌다. 김경천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이런 점이 이유가 됐을 것이다.●광복 못 보고 유배지서 심장질환 사망 김경천은 2년 동안 철도 건설 노역에 동원됐다가 1942년 1월 2일 소련의 북동쪽 끝 코미자치공화국으로 유배돼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스탈린이 죽은 뒤 김경천은 무죄 선고를 받았고 사후 복권됐다. 김경천은 수용소 근처에 집단으로 묻혀 별도의 묘소가 없다. 김경천은 2남 4녀를 두었다. 아내와 자식들은 밀항선을 타고 연해주로 가 같이 살았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제 이주는 더욱더 큰 고난을 주었다. 가족들은 국영농장에서 힘든 노동에 동원됐고 인민의 적으로 박해를 받았다. 후손들은 현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1998년 정부는 김경천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고 막내아들 김기범(1932년생)씨와 막내딸 김지희(1928년생)씨는 정부의 초청으로 아버지 사후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2015년 8월 정부는 모스크바에 사는 의학박사인 김경천의 손녀 옐레나 필랸스카야 등 후손 7명의 특별귀화를 허가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색칠하고 붙이고… 상상 속 여행, 책과 함께 슬기로운 ‘집콕’ 생활

    색칠하고 붙이고… 상상 속 여행, 책과 함께 슬기로운 ‘집콕’ 생활

    코로나에 개학 한달 이상 연기 아이·부모 집에서 함께 보내기 문학도서·놀이책 판매량 급증코로나19로 개학이 한 달 이상 미뤄지면서 어린이·청소년 대상 문학 도서와 놀이책 등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국어 과목 학습에 필요한 문학 작품을 자녀들에게 미리 읽도록 지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집콕’이 이어지면서 부모가 아이들과 노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 아이들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종이접기·색칠하기 책도 인기를 끌고 있다.인터넷 서점 예스24는 교육부가 첫 개학 연기를 발표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주 동안 도서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어린이 문학 도서 판매 권수가 15만 8300여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청소년 문학은 5만 600여권이 판매돼 지난해보다 96.4% 늘었다. 어린이 문학 도서 베스트셀러에는 ‘아홉 살 마음 사전’, ‘117층 나무 집’, ‘만복이네 떡집’, ‘푸른 사자 와니니’ 등의 도서가 이름을 올렸다. 청소년 책 분야에서는 ‘위저드 베이커리’, ‘기억 전달자’,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우아한 거짓말’, ‘아몬드’ 등 문학 스테디셀러가 강세를 보였다. 이 책들은 교육부가 2018년부터 추진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에서 많이 활용하는 책들이다. 어린이·청소년 분야 문학 도서 판매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증가 추세가 더 가팔라졌다.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지내도록 다양한 놀이 방법을 소개하는 도서의 판매량도 늘었다. 같은 기간 자녀교육서 내 놀이교육 카테고리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3% 증가한 4500여권이 팔렸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그림 그리기’와 같은 그림 놀이책, ‘창의폭발 엄마표 실험왕 과학놀이’ 등 가정에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과학 실험 안내서와 함께 노는 방법을 소개한 ‘아빠 놀이 백과사전’, ‘김영만 종이접기놀이 100’ 등이 판매량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영풍문고 3월 2주 종합베스트셀러에는 조경규 웹툰 작가의 만화를 색칠하면서 요리를 익히는 ‘오므라이스 잼잼과 함께 완성하는 컬러링북’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형욱 예스24 청소년 MD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녀의 교육과 놀이에 관한 부모들의 고민으로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어린이·청소년 문학 도서와 놀이책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양천구, 사회적경제기업과 위기를 희망으로 함께 극복

    서울 양천구는 관내 사회적경제기업의 협조와 기부로 코로나19 극복에 힘쓰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해 예비사회적기업 더반협동조합의 협조로 마스크 약 32만매를 구매했다. 각 동주민센터 직원과 통·반장이 65세 이상 어르신 6만1960명의 가정을 방문해 1인 5매씩 마스크를 전달했다. 신월동에서 40년 가방제조 경력이 있는 양천가방협동조합은 면 마스크 1만매를 구매했다. 구는 직원들이 근무 중 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배부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기부 사례도 이어졌다. 더반협동조합은 어르신복지관과 양천사랑복지재단에 마스크 1만3500매를 기부했다. 수다나무주거교육환경안전관리사 협동조합은 소상공인 자녀 장학금으로 200만원을 내놨다. 양천서점협동조합은 코로나19 위기극복 위한 성금으로 300만원을 기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집 밖은 위험해… 음주도 배달시대

    집 밖은 위험해… 음주도 배달시대

    이처럼 조용했던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는 없었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인물인 ‘수호성인’ 패트릭의 죽음을 기리는 아일랜드 민족 최대 축제였습니다. 아일랜드 본토를 비롯해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일제히 대규모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세계인의 축제이기도 하죠. 특히 펍에서 종일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글로벌 주류업계에선 이날을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엔 녹색 물결로 가득 찬 화려한 퍼레이드는 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문을 연 술집도, 흔했던 취객도 찾아보기 힘들었죠. 매해 세계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가 지나갔던 뉴욕 5번가에선 이날 구경꾼 하나 없이 소수의 아이리시들만이 형식적인 행진을 진행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아일랜드 정부는 이날 전국의 모든 펍을 대상으로 영업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군중 운집을 막는 것만큼 중요한 바이러스 확산 예방책은 없으니까요. 다른 나라의 사정이 비슷하다고 해서 위로가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심각하고 안타까울 뿐이죠. 한국에서도 일상이 사라지고 많은 것이 멈추었습니다. 최소한으로 줄어든 소비활동은 온라인 위주로 이뤄지고,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 집에서 일을 하고 먹는 것이 당연해졌습니다. 회식과 술자리 미팅 등도 대부분 취소됐죠. 외식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그럼에도 애주가들의 음주 행위는 멈추지 않았는데요.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와인 매장에 따르면 지난달 와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랍니다. 지난 1~2월 편의점 맥주 매출도 전년 대비 GS25 12.3%, CU 4.3%, 세븐일레븐 6.8%, 이마트24 26.8%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와인 소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전에는 단골손님 위주의 고가 와인이 매출을 견인했는데, 코로나 이후엔 전체적인 손님 수가 늘었고 객단가는 줄었다”고 하더군요. 공연, 영화관, 서점, 각종 모임 모두 발길이 끊긴 코로나 시대,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마시는 한잔의 술로 위안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외출을 꺼리는 이 시기 가장 주목받는 술은 ‘전통주’입니다. 모든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한국에서 현재 전통주만이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구매, 배송이 가능한 술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2017년 7월부터 민속주, 지역특산주 등 우리 술의 부흥을 위해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기간 전통주를 취급하는 외식업장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양조장의 온라인 주문량은 늘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기간 사람들이 선호하는 술의 크기도 달라졌습니다. 경기 평택시의 전통주 양조장 ‘호랑이배꼽’의 이혜인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는 사람들과 나눠 마시기 위해 술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표준 사이즈의 술이 가장 인기였다”면서 “코로나 이후엔 집에서 혼자 간단하게 마실 수 있는 미니 사이즈의 술이 많이 팔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물론 과음은 백해무익한 일입니다. 특히 편안한 집에서 술을 마신다고 해서 무료한 시간을 술에만 의존한다든가,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잘 조절해야겠죠.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초연결시대에 역설적으로 찾아온 고독한 시기입니다. 하루빨리 이 위기가 지나가기를, 희생과 아픔이 최소화되기를, 지면과 랜선을 통해 잔을 들어 봅니다. ‘건배!’ macduck@seoul.co.kr
  • 코로나로 불안한 경제… 서점가 ‘부자되기’ 열풍

    코로나로 불안한 경제… 서점가 ‘부자되기’ 열풍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제목에 ‘부자’, 혹은 ‘부’(富)를 키워드로 내세운 책들이 경제경영서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3월 첫 주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20위 가운데 책 제목에 ‘부자’나 ‘부’가 들어 있는 책이 7종이었다. 현재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1위 도서는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왼쪽·지식노마드)이다. 3위에 ‘내일의 부 1: 알파편’(가운데)과 6위 ‘내일의 부 2: 오메가편’(트러스트 북스), 8위에 ‘부의 추월차선’(오른쪽·토트)이 올랐다. 10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민음인), 11위 ‘부의 인문학’(오픈마인드), 12위 ‘부의 확장’(다산북스)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경영 분야에서 ‘부자’만을 키워드로 내세운 제목의 책은 무려 1000여종에 이른다. 해당 책은 2015년부터 서서히 늘어나면서 올해 역대 최다 판매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1월 1일부터 3월 15일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6% 신장했다. 10년 전 대비로는 108%로, 두 배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구매층 가운데 남성 비율이 57%였고, 이 중 30대가 39%로 가장 많고 40대가 26%, 20대와 50대가 각각 15% 순이었다. 교보문고 측은 이런 ‘부자 되기 열풍’ 현상에 관해 “저금리, 빈부 격차로 인한 불안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 세계 증시 폭등락 현상이 지속할 경우 세계 경제에 관한 비관을 담은 책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체부, 공공기관 도서 구매 시 지역서점 활용 권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친 지역서점을 살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전국 교육청에 지역서점 인증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달라고 16일 권고했다. 문체부는 이날 ‘지역서점’의 최소 기준안도 제시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또는 공통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이루는 특정한 지역에 주소를 두고 해당 지역에 상시 운영하는 매장을 보유한 서점이다. 아울러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라 중소기업자가 경영하는 곳이다. 2014년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이 개정되면서 공공기관이나 학교도서관 등이 도서를 도서정가제로 구입하게 하면서 지역서점도 도서관 도서납품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재 광역 2곳과 기초 9곳 등 11개 지자체만 조례나 지침, 공고 등으로 지역서점 인증제를 실시한다. 특히 건설업체, 청소용역업체, 음식점 등이 업종에 서점업을 추가해 도서납품시장에 참여하는 이른바 ‘유령서점’이 등장해 취지가 약화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역서점 인증제가 확산하면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지역서점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역서점 인증제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산…카드 소비금액 대구 42%↓·경북 27%↓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매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3월 1주 차의 전국 소비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는데 대구시가 42%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경북도 27%, 울산시·부산시 23% 순으로 집계됐다. 경북도가 코로나19 확산이 지역 소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카드사 가맹점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이 덜한 광주시는 2%, 전남도는 6%, 전북도는 9% 각각 줄었다. 도내 시·군별로는 청도군이 44%로 소비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이어 안동시 40%, 경산시 36%, 구미시 34%의 순으로 감소했다. 도내 업종별로는 숙박업종(호텔·콘도 등)이 68%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패션·잡화(성인 의류·아동 캐주얼 등) 63%, 문화 여가 업종(극장·서점.스포츠점 등) 61%의 순으로 매출 감소가 컸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매점(소매품.식료품점 등)은 4% 감소해 소비침체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소비감소율은 여성이 33%로 남성 24%에 더 줄었고,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 등 연령 층이 낮을수록 감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위별로는 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비감소율이 40%로 가장 컸고 이어 2분위 27%, 3분위 30%, 4분위 27%, 5분위 23%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경북 도내 카드 소비금액은 집단 감염이 확인된 지난달 2월 3주 차에 7%를 기록한 후 4주 차에 32%, 3월 1주 차에 27% 각각 감소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의 경제적·심리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신속히 지역경제 회복을 지원하고 취약계층과 자영업자의 피해를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전역에 울려 퍼지는 ‘용비어천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전역에 울려 퍼지는 ‘용비어천가’

    중국에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가 울려 퍼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은 데 대해 관영 매체들이 “인민과 함께 섰다” “중대 전환점이 됐다” 며 갖가지 좋은 말은 다 끌어들여 ‘낯이 뜨거운’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11일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중국이 가장 어두웠던 순간에서 벗어났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방문은 코로나19 전쟁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시 주석은 우한 인민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이 전쟁이 역사 속에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1면 전체를 할애해 시 주석이 우한의 코로나19 전문 훠선산(火神山) 병원과 한 채소가게를 방문한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고 “결전의 땅에 인민과 함께 섰다”고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을 대대적으로 다뤘다. 중국중앙라디오TV총국(中央廣播電視總臺·CMG)은 앞서 7일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희망이 보이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줄고 경제·사회 활동이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CMG는 코로나19 사태는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이후 처음 겪는 공중보건 비상상태라며 시 주석이 한달여 동안 ‘코로나19와의 인민전쟁’을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10여만명이 참가한 전국 화상회의 등 여러 차례 중요 회의를 열고 방역 작업을 전면적으로 배치했으며 기층의 방역 및 과학연구 현장도 여러 차례 방문해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중국 전역이 시 주석의 제반 지시를 행동에 옮겼고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이른 시간 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했다고 CMG는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에 보여준 헌신은 “(그가) 국민을 항상 최우선에 두는, 갓난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시 주석을 재난에서 나라를 구하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를 막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머지 전 세계에 시간을 벌어준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묘사했다.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당국은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과시하는 서적을 출판하려다 갑자기 연기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26일 당중앙선전부와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지도 하에 오주전파(五洲傳播)출판사와 인민출판사가 제작한 ‘2020대국전역’(大國戰疫·중국의 전염병 전쟁)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0여만 자에 이르는 주요 매체 보도 중 관련 소재를 선정해 편집했다”며 “중국의 지도자로서 시 주석이 인민을 위하는 마음, 사명감, 전략적이고 원대한 식견, 탁월한 지도력을 집중적으로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중국 인민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의 통일적 지도하에 긴급 동원, 하나의 마음으로 협력하는 방식 등으로 방역 예방통제 인민전쟁을 벌인 것을 전방위적으로 소개했다”고 전했다. 중국어 외에 영어·프랑스어 등 5개 국어로도 출판될 예정인 이 책의 출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알리바바 온라인몰인 타오바오(淘寶)와 중국 최대 온라인서점 당당(當當)에서는 예약 판매를 시작해 3월 중순 출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중국의 각 인터넷 상거래 플랫폼에서 예약판매 중이던 해당 책에 대한 내용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관련 기사도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홍콩 명보(明報)는 이 책을 예약 판매했던 한 온라인 서점 측이 “책이 출판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쇄공장이 예정대로 가동을 재개하지 못했고, 물류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해명했다”며 “그러나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이 책이 지나치게 중국 당국을 미화한 만큼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책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자 중국 당국이 시 주석에 대한 찬양 기사를 쏟아내며 노골적인 미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WSJ은 8일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을 코로나와의 싸움의 영웅으로 묘사한다”는 기사를 통해 관영언론들이 시 주석 개인의 업적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언론의 이런 행태가 중국에서만 8만여명의 확진자와 3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사태에 중국 지도부가 늑장 대처했다는 비판을 희석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은 이와 함께 중국 관영언론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던 초기 몇 주간 침묵을 지켰던 시 주석의 대응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 주석이 처음 코로나19 전염병 지침을 발표한 시점을 지난 1월 초로 2주 가까이 앞당겼고 감염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에는 시 주석이 마치 처음부터 이를 통제해온 것처럼 ‘마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난 후베이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고위 관리를 경질하고 조사관을 배치하는 등 지방 정부에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우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소식이 돌았을 때도 언급을 피해온 시 주석은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를 처음 보고한 지 3주가 지난 1월 20일에서야 첫 공식 발언을 내놨다. 이후에도 직접 전염병 최전선에 나서지 않은 채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당중앙 코로나19대응 영도소조장을 맡겨 총지휘하도록 했다. 더군다나 지난해말 전염병 발생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다 경찰 조사를 받은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늑장 대처, 은폐와 축소에 급급해 사태를 키웠다는 중국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며 책임론이 거세지자 시 주석은 2월 10일 일선 현장인 우한이 아니라 베이징 방역 현장 시찰에 나섰고, 2월 13일 후베이성과 우한시 당서기를 전격 교체하며 무마에 나섰다. 여기에다 공산당 대표 잡지인 치우스(求是)는 2월 중순께 시 주석이 1월 7일 전염병 관련 대책을 내놨다고 밝혔고,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도 이를 뒷받침하듯 뒤늦게 시 주석의 지침을 바탕으로 한 1월 14일 내부 회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시 주석 구하기’에 앞장 섰다. 때마침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 했지만 중국의 우한 봉쇄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성과를 보이는 것을 계기로 시 주석이 극적인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당국의 이런 ‘노력’ 덕분에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에 혼란을 가져오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의 권력 강화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드 블랑쉐 중국 담당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시 주석에 대한 중대하거나 명백한 정치적 도전이 제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블랑쉐 연구원은 “(시 주석은) 유례없이 권력을 공고하게 다진 지도자”라면서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예측하기 힘든 돌발사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통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의 권력이 현재보다 더욱 강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국제적으로 일어난, 주기적이고 구조적인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오히려 권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게 블랑쉐 연구원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전역에 울려 퍼지는 ‘시진핑 용비어천가’

    중국 전역에 울려 퍼지는 ‘시진핑 용비어천가’

    중국에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가 울려 퍼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은 데 대해 관영 매체들이 “인민과 함께 섰다” “중대 전환점이 됐다” 며 갖가지 좋은 말은 다 끌어들여 ‘낯 뜨거운’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11일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중국이 가장 어두웠던 순간에서 벗어났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방문은 코로나19 전쟁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시 주석은 우한 인민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이 전쟁이 역사 속에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1면 전체를 할애해 시 주석이 우한의 코로나19 전문 훠선산(火神山) 병원과 한 채소가게를 방문한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고 “결전의 땅에 인민과 함께 섰다”고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을 대대적으로 다뤘다. 중국중앙라디오TV총국(中央廣播電視總臺·CMG)은 앞서 7일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희망이 보이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줄고 경제·사회 활동이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CMG는 코로나19 사태는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이후 처음 겪는 공중보건 비상상태라며 시 주석이 한달여 동안 ‘코로나19와의 인민전쟁’을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10여만명이 참가한 전국 화상회의 등 여러 차례 중요 회의를 열고 방역 작업을 전면적으로 배치했으며 기층의 방역 및 과학연구 현장도 여러 차례 방문해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중국 전역이 시 주석의 제반 지시를 행동에 옮겼고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이른 시간 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했다고 CMG는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에 보여준 헌신은 “(그가) 국민을 항상 최우선에 두는, 갓난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시 주석을 재난에서 나라를 구하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를 막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머지 전 세계에 시간을 벌어준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묘사했다.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당국은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과시하는 서적을 출판하려다 갑자기 연기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26일 당중앙선전부와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지도 하에 오주전파(五洲傳播)출판사와 인민출판사가 제작한 ‘2020대국전역’(大國戰疫·중국의 전염병 전쟁)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0여만 자에 이르는 주요 매체 보도 중 관련 소재를 선정해 편집했다”며 “중국의 지도자로서 시 주석이 인민을 위하는 마음, 사명감, 전략적이고 원대한 식견, 탁월한 지도력을 집중적으로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중국 인민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의 통일적 지도하에 긴급 동원, 하나의 마음으로 협력하는 방식 등으로 방역 예방통제 인민전쟁을 벌인 것을 전방위적으로 소개했다”고 전했다. 중국어 외에 영어·프랑스어 등 5개 국어로도 출판될 예정인 이 책의 출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알리바바 온라인몰인 타오바오(淘寶)와 중국 최대 온라인서점 당당(當當)에서는 예약 판매를 시작해 3월 중순 출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중국의 각 인터넷 상거래 플랫폼에서 예약판매 중이던 해당 책에 대한 내용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관련 기사도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홍콩 명보(明報)는 이 책을 예약 판매했던 한 온라인 서점 측이 “책이 출판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쇄공장이 예정대로 가동을 재개하지 못했고, 물류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해명했다”며 “그러나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이 책이 지나치게 중국 당국을 미화한 만큼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책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자 중국 당국이 시 주석에 대한 찬양 기사를 쏟아내며 노골적인 미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WSJ은 8일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을 코로나와의 싸움의 영웅으로 묘사한다”는 기사를 통해 관영언론들이 시 주석 개인의 업적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언론의 이런 행태가 중국에서만 8만여명의 확진자와 3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사태에 중국 지도부가 늑장 대처했다는 비판을 희석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은 이와 함께 중국 관영언론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던 초기 몇 주간 침묵을 지켰던 시 주석의 대응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 주석이 처음 코로나19 전염병 지침을 발표한 시점을 지난 1월 초로 2주 가까이 앞당겼고 감염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에는 시 주석이 마치 처음부터 이를 통제해온 것처럼 ‘마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중국은 정부 차원의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난 후베이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고위 관리를 경질하고 조사관을 배치하는 등 지방 정부에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우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소식이 돌았을 때도 언급을 피해온 시 주석은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를 처음 보고한 지 3주가 지난 1월 20일에서야 첫 공식 발언을 내놨다. 이후에도 직접 전염병 최전선에 나서지 않은 채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당중앙 코로나19대응 영도소조장을 맡겨 총지휘하도록 했다. 더군다나 지난해말 전염병 발생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다 경찰 조사를 받은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늑장 대처, 은폐와 축소에 급급해 사태를 키웠다는 중국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며 책임론이 거세지자 시 주석은 2월 10일 일선 현장인 우한이 아니라 베이징 방역 현장 시찰에 나섰고, 2월 13일 후베이성과 우한시 당서기를 전격 교체하며 무마에 나섰다. 여기에다 공산당 대표 잡지인 치우스(求是)는 2월 중순께 시 주석이 1월 7일 전염병 관련 대책을 내놨다고 밝혔고,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도 이를 뒷받침하듯 뒤늦게 시 주석의 지침을 바탕으로 한 1월 14일 내부 회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시 주석 구하기’에 앞장 섰다. 때마침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 했지만 중국의 우한 봉쇄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성과를 보이는 것을 계기로 시 주석이 극적인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의 이런 ‘노력’ 덕분에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에 혼란을 가져오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의 권력 강화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드 블랑쉐 중국 담당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시 주석에 대한 중대하거나 명백한 정치적 도전이 제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블랑쉐 연구원은 “(시 주석은) 유례없이 권력을 공고하게 다진 지도자”라면서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예측하기 힘든 돌발사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통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의 권력이 현재보다 더욱 강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국제적으로 일어난, 주기적이고 구조적인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오히려 권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게 블랑쉐 연구원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광화문 상공에 UFO 띄울까…우리네 일상이 담긴 생활SF

    광화문 상공에 UFO 띄울까…우리네 일상이 담긴 생활SF

    ‘한국 SF계의 핵심 부품’(정세랑 작가), ‘2000년대 한국의 SF에서 가장 주목받을 만한 젊은 작가’(복도훈 문학평론가). 동료 작가와 평단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배명훈(42) 작가가 데뷔 15년, 출간 11년 만에 첫 소설집 ‘타워’(왼쪽·문학과지성사)를 복간했다. 첫 에세이집 ‘SF 작가입니다’(오른쪽·문학과지성사)의 출간과 함께다. 최근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대뜸 “표지가 예쁘게 나와서 좋다”며 싱글벙글했다. “표지가 예쁘려면 편집자가 중간에서 조율을 잘해야 하고 제가 생각했던 메시지가 디자인으로도 잘 소화가 돼야 하죠.” ‘표지가 예쁘다’는 것은 그의 말처럼 편집자와 디자이너 모두와 ‘통했다’는 방증이지만, 2005년 데뷔한 이래 배명훈의 행보는 한국 SF를 독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수순이었다. 그래서 그의 에세이집 ‘SF 작가입니다’의 주된 주제는 ‘한국에서 SF소설을 쓴다는 것’이다. 일단 ‘과학 소설’ 앞에 ‘공상’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붙이는 데서 알 수 있듯 SF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 그의 책에 따르면 SF는 ‘과학 소설’(Science Fiction) 또는 반드시 과학에만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의 ‘사변 소설’(Speculative Fiction)에서 온 말이다.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려 봄’을 뜻하는 공상(空想)을 과학 소설과 함께 쓰는 건, 판타지와 SF를 함께 다룬 미국 잡지를 번역하며 쓴 일본식 조어다. 습관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당신 직업이나 단체 이름 앞에 공상을 붙여 보시라. 공상서점, 공상출판사, 공상신문사, 공상기획팀.’(87쪽) SF를 쓰는 소설가로서 더욱 현실적인 문제는 과연 ‘광화문 상공에 UFO를 띄울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거대 우주선이 난무하는 SF는 제국의 장르이고 그래서 한국인의 공간에는 우주가 없다. 우주적 스케일의 일에 한국인이 능동적 주체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한국 독자들에겐 많지 않다. “아직도 한국 작가의 SF에 미국 국적의 주인공들이 등장하고요. 거대 우주선이나 로봇이 나와야 ‘진정한 SF’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제가 쓰는 글은 ‘소소한 일상이 담긴 생활 SF’라고 하면서 ‘우리랑은 다르다’고 하는 거죠. 근데 저는 그게 중요했어요. SF로 우리 삶을 다루는 거요.” 그렇게 2009년, 당시 한국 현실에 대한 은유가 담긴 인구 50만명을 수용하는 초고층 초대형 빌딩 ‘빈스토크’의 서사, ‘타워’가 탄생했다.으레 SF 작가들은 과학 전공이겠거니 싶지만 배 작가는 서울대에서 외교학을 전공했다. 그때 배운 국제정치학 개념들은 뜻밖에도 SF를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령 ‘현실주의’는 국제 정세가 철저히 파워 게임이라는 주장이며, 대안으로 등장한 ‘구성주의’는 ‘그 같은 현실은 당신이 구성한 것’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작가가 보기에 리얼리즘을 중요한 평가 지표로 삼는 순문학에는 실제 정보기술(IT)의 발전 양상 같은 것들이 더디게 반영된다. “지금보다 앞선 시대 삶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이게 리얼한 거야’라고 구성주의식으로 말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리얼리즘에 대한 열등감이 없고요. 상상의 지위가 절대 낮지 않다고 생각해요.” 지금에서야 한국 SF는 해외에 판권이 팔리고, 전문 무크지가 생겨나는 등 집중 조명받고 있다. 일찍이 SF계에 투신(?)한 작가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볼까. “2년 전쯤부터 이른바 순문학을 하는 출판사에도 SF 투고가 많이 들어온다는 얘길 들었어요. 저변 확대가 돼 있었던 거죠. 기성 작가도 SF를 많이 쓰고, 지망생도 많아지고요. 자화자찬을 하자면 제가 한 15년 동안 보여 줬기 때문이 아닌가. 하하.” 그간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넘나든다’는 소리를 들어 온 작가에게 그러한 수식어는 오히려 즐거운 작가 생활을 뒷받침한단다. “양쪽에 시민권이 있다, 그런 느낌이에요. 그래서 좀더 자유롭게 쓸 수 있죠.” 말마다 쾌활한 느낌이 묻어나는 게 ‘SF 작가입니다’의 노란색 표지가 그냥 나온 건 아니지 싶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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