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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출판사/「종이없는 책」 CD­ROM 개발(앞서가는 기업)

    ◎백과사전 1백70권 디스켓 한장에/화상·음성·생동감 등 미디어 기능도 도입/현행책값의 70% 수준… “차세대 출판” 각광/3년간 연구끝 개가… 새달중 시판 예정 책을 즐겨 읽고 가까이 하는 사람들에게 책장에 가득한 책을 바라보는 일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그러나 그 많은 책들을 한뼘 크기의 디스켓 서너장에 모두 보관하게 된다면 애서가들은 어떤 기분을 느낄까. 시대는 변하고 있다.고도의 컴퓨터 문명이 도입되며 책을 소장하는 기쁨조차 누릴 수 없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이른바 「종이없는 책」의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출판사는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91년2월부터 읽기 전용 디스켓인 CD­ROM(Read Only Memory)의 개발에 착수,지금은 완료 단계에 있으며 다음 달이면 첫 작품이 시중 서점에 선 보일 계획이다.물론 미국·일본등 선진국에서는 CD­ROM이 몇년 앞서 개발돼 지금은 이미 실용화 단계이다.국내 출판사가 자체 기술로 선진국의 수준을 따라 잡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종이 없는 책이라면 기존의출판물을 부정하는 의미가 담겨 있어 듣기에 거북합니다.이번에 개발한 CD­ROM은 매체를 새로운 측면에서 접근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2년간 교육·디자인·편집 등 각종 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이끌어 온 뉴미디어부의 김홍식팀장은 성공을 눈앞에 두고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소속 부원들과 거의 매일 새벽 2시까지 애쓴 어려움은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기존의 책이 문자와 그림으로 구성된 평면 매체라면 새로 개발된 디스켓은 문자와 그래픽·소리·생동감(애니메이션)·비디오 등으로 종합 구성한 입체적 신매체이다.응용분야도 음악 뿐만 아니라 어린이 동화·각종 게임·학습용 교재·정보 검색용 등 다양하다.또 현재 출간된 서적의 모든 장르를 항목별로 입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CD­ROM이 혁명적인 「파피루스」라고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때문이다. 직경 12㎝,두께 1.2㎝ 크기의 6백50메가바이트(MB)짜리 디스켓 한 장에는 20만쪽 분량인 백과사전 1백70권을 담을 수 있다.제작비도 백과사전 1만질을 만드려면적어도 30억원이 들지만 디스켓으로 출간하면 1%인 3천만원이면 족하다.소비자들의 구입가격도 현행 책값의 3분의2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출판 부가가치가 엄청나게 크고 영구보존이 가능해 차세대 출판물의 기수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동아출판사가 내달 시중에 내놓을 생활영어 소프트웨어는 5백50MB 용량에 화상·음성·애니메이션 등 각종 멀티미디어 기법이 총 동원됐다.상황·문장·낱말 별로 현지인의 정확한 발음을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했고 독자의 음성과 비교하는 기능도 포함됐다.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사전을 뒤적일 필요가 없고 심지어 공부한 페이지를 다음에 펴 볼 수 있는 책갈피 끼우기 기능까지 있을 정도이다.독립기능이 48종류이지만 이를 종합하면 수천 수만가지 기능을 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독자들은 시중에서 CD­ROM과 40만원 정도의 드라이브만 별도로 구입하면 일반 컴퓨터에 연결해 독서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꿈 같은 세상이 된 것이다.책꽂이에 가득찬 디스켓을 바라보는 느낌도 예전과는 다르게 와 닿을 것 같다. 동아출판사의 김현식사장도 『연간 책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3백억원에 달했으나 이제 50% 이하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책 만들기에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독자를 찾아 나서자/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올해는 정부로부터 「책의 해」로 명명되어진 뜻깊은 해다.출판업계에서 종사하는 필자로서는 당연히 이를 환영하며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이렇게 기쁘게 맞이한 것 못지않게 결과에 있어서도 알차고 풍성한 결실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그 기대는 이런 것이다. 첫째 우선 국내의 독서율을 최대한 높여볼 수 있는 계기의 마련이다.국내 독서율의 구체적인 수치를 다 열거하지 않아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이런 사실을 직시할때 이번 「책의 해」기간중에는 국민독서율이 필히 선진국 수준에 들어서는 뚜렷한 실적을 거둬야 한다. 둘째로는 책읽기를 통하여 오늘과 같이 가치혼돈 속에서 살고있는 우리들 모두에게 가치지향적 안정감을 마련해주는 터전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두가지의 분명한 명제를 놓고 이의 실현을 위해 「책의 해」1년이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책의 해」를 총괄 기획하고 있는 책의 해 준비위원회는 이에 따른 많은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오늘 필자가 새삼 강조하고 싶은 것은 피상적인 행사 준비만이 전부가 아니라 출판문화의 주도적인 세력인 출판사와 서점이 새로운 인식에 근거하여 새롭게 접근하자는 것이다. 그것은 예전과 같이 출판사는 책을 발행하고,서점은 매장을 갖추는 것으로만 머물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좋은 책」안내지침서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 독자를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자세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그간 독서관련단체들은 독자들이 책을 많이 읽어 주기만을 바랐지 책을 쉽게 찾아 읽는 방법 등 예비동작을 알려주는데에는 인색하고 미흡했다.따라서 객관적 위치에서 「좋은 책」을 선정하여 독자들에게 권할 수 있는 비중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제사회단체들의 좋은 책 추천제도와 그 역할분담이 확연히 뿌리내리지 못한 현재의 실정을 지적해두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상황이 바로 오늘 우리국민의 독서열이 낙후되어있는 주된 원인이 아닌가 한다. 필자가 주장하는 것과 같이 출판사와 서점이 함께 독자에 대한 적극적인 봉사자세를 갖출때 우리 모두가 원하는 독서의 생활화와 독서의 활성화가 서서히 잉태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며 몸소 독자를 찾아 나서는 출판사와 서점이 되기를 진정 빌어마지 않는다.
  • 고 한무숙선생을 기리며/강난경 소설가

    ◎“창작활동 반세기… 한국문단 이끈 거목” 문단의 큰 별 하나가 사라졌다.한국소설가협회 회장 한무숙선생님이시다.한선생님께서는 내가 태어나기 일년 전에 등단하신 원로 소설가다.내 나이가 오십이니 꼭 반세기동안 창작활동을 해 오신 말 그대로 거장이다. 내가 한선생님과 사제지간의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십년 전 전국주부백일장에서 장원을 하게 된 때부터다.한선생님께서는 내 작품을 너무 좋게 평해주셨다.그러나 나는 그것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왜냐하면 나는 셋째딸을 비명에 잃고 그 한을 풀기 위해 글을 썼기 때문이다.나는 한선생님을 찾아뵙고 소설작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처음엔 당신의 작품 쓰시기에도 시간이 너무 모자란다며 거절하셨다.그러나 난 포기하지 않고 더 간절히 원했다.결국 한선생님께서는 허락하셨다.그것도 무보수라는 조건으로. 『내가 강난경씨를 제자로 받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이왕 맡은 이상 힘을 다해 가르칠테니 강난경씨도 나 못지않게 열심히 해야 해요』 나는 그때부터 한선생님의 그림자가 되었다.서점으로 현지답사로 하다못해 쇼핑하는 것까지 따라다니며 배웠다.한선생님은 내게 가르치시기를 작가는 상상만은 무한히 자유분방하게 해야하지만 생활은 건전하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주위에서들 한선생님께 지도를 받는 내가 콩나물처럼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칭찬들을 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다.모든 것이 풍족한 선생님께 나는 무엇으로 보답할 길이 없었다.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대학원 석사논문을 써서 바치기로 작심했다.「한무숙연구」란 논문집을 받으신 한선생님께서는 무척 만족해 하셨다.그러나 그것은 은혜의 만분의 일도 갚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나는 너무 잘 안다. 한선생님께서 나를 유달리 사랑하신 것은 아마도 자식을 잃은 동병상련의 정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이젠 긴 말이 필요없다.선생님은 이미 가셨으니까 한선생님께서 차남을 잃으시고 쓰신 작품 「우리 사이 모든것이」에서 『신이 인간에게 주신 완전무결한 공평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 뿐일 것이다(중략)우리는 저 세상을 믿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니깐영원히 살 것을 믿고 따라서 죽음은 「삶의 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한선생님께서는 영원히 사시기 위한 수단으로 「죽음」을 맞으셨고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저 세상으로 갈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선생님을 스승으로 영원히 모실 수 있을 것이다.아주 영원히 영원히.
  • 책읽는 즐거움/이창갑 건양대총장(굄돌)

    올해는 문화부가 정한 「책의 해」이다.역사상 처음으로 정부차원에서 책의 해를 결정하고 「책을 펴자,미래를 열자」라든가 「신한국의 미래는 책 속에」등의 다소 거창한 구호와 현수막 속에 선포식도 있었다.총리와 장관 그리고 각계 인사가 2천명이나 참석해 독서문화를 가꾸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한다. 그렇다면 책을 무엇 때문에 읽는 것인가.독서는 교양인의 가장 기초적인 조건이라든지,첨단정보화시대의 정보수집 수단으로 라든지,다시 정부의 선포 의도를 빌려 21세기를 발전적으로 대비하기 위함인가.이러한 다소 어려워보이는,조금은 거창하고 목적적인 의도를 크게 비판할 생각은 없다.하지만 이왕에 선포된 「책의 해」에 바라고 싶은 것은 그저 즐거워서 재미있어서 항상 책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하는 것이다.지식의 습득을 목표로 해서 책을 읽는 것보다는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면에서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우선 「즐거운 책읽기」「책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습관이되어야 할 것이다.바쁜 현대인들에게,특히 입시에 찌든 청소년들이나 이해하지도 못한 채 경쟁사회에 휘말려 들볶이는 어린이들에게 재미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꼽아보라 한다면 과연 독서는 몇번째 쯤이나 될까.TV·비디오·전자오락기 등이 화려하고 빠르게 사람들을 잡아당기고 당장 닥친 시험에 대비해 정신없이 문제지를 풀고 여러군데 학원에 가야할 시간이 총총히 다가오는 요즈음의 아이들에게 책읽기는 부담스럽고 고리타분한 일로 여겨지는 건 아닐지.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붙여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늘 책을 읽고 지내는 생활의 보석같은 소중함을 누구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다른 일들이 너무 많아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그것은 핑계이며 우리의 게으름에서 나오는 말이다.그 누구도 책을 읽는다 하여 만사를 제치고 온종일 책만 잡고 있으라는 것이 아님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조용한 도서관이나 근사한 서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화장실에서 차안에서 잠들기 전 이불 속에서 잠깐씩 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책읽기가 즐겁다면 말이다. 네살과 아홉살의 어린 두 아이를 둔 한 젊은 부부는 새해 계획에 「한달에 한번씩 온가족이 서점에 가기」를 정했다고 한다.그저 책을 많이 읽힌다는 것보다는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해 주고 싶어서라 했다.몇 십권의 전집류를 들여놓고 읽으라고 채근하기 보다는 한권 한권 자신이 골라가며 자연스럽게 책에 흥미를 갖게 하자는 생각이란다.다행히 요즈음은 서점들이 일종의 문화공간으로 만남의 장소로 그 기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촘촘히 꽂힌 책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책을 고르는 분위기에 섞여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한권 뽑아 가슴에 안은 대견스러운 모습의 어린이들을 서점에서 많이 만날 수 있기를 「책의 해」에 기대해 본다.
  • 정희천 국립중앙도서관장(만나고 싶었습니다)

    ◎“「책의 해」 계기로 독서생활화 유도”/주부독서클럽 배가운동 계획/정신계발위한 독서진흥법 절실/도서관 이용률 높여 건전문화공간 정착에 힘쓸때 흔히 책을 가리켜 문화의 총 결집체라고 말한다.책 한권한권은 개별단위의 문화를 담고있지만 이것이 모이면 종합문화를 포용하기 때문이다.올해는 문화부가 정한 「책의 해」이다.여기저기에 내걸린 「책을 펴자 미래를 열자」는 「책의 해」상징표어가 공감대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미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책의 힘을 국민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자는 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도서관은 출판업계 및 서점가와 함께 책읽기를 진작시킬수 있는 3대축의 하나.명지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 최성희양(23)이 「자신의 해」를 맞아 어느때보다 분주한 정희천국립중앙도서관장을 찾아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최성희양=책과 관련된 분야를 배우고 있는 학생으로 올해가 「책의 해」로 지정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반갑습니다.「책의 해」에 특별히 강조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희천관장=「문화의 해」는 문화부가 지난 90년 발족한뒤 해마다 1개의 장르를 지정해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지원 육성하는 사업입니다.지정된 특정분야뿐 아니라 주변 장르에도 파급효과를 일으켜 전체적인 문화의 기반을 튼튼히 하자는 취지지요.「책의 해」에는 먼저 문화다운 문화치고 책을 어머니로 하지않은 것이없다는 점에서 책을 통한 새로운 문화창조의 역할을 강조해야 될 것입니다. ▲최양=지난 91년은 연극 영화의 해였고 지난해는 춤의 해였지요.그성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고 부정적인 눈길도 없지않은 것 같은데요.책의 해는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성공할수 있을까요. ▲정관장=사실 지난 1972년에도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 도서의 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갖가지 행사가 열린적이 있습니다.당시 그행사가 우리나라의 출판문화 도서관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지요.그러나 대부분의 행사가 당해연도에 그친 1회성으로 끝나버려 아쉬움을 주었어요.이번에는 정말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성과를남기고 그 성과가 누대를 두고 파급될수있는 사업이 되어야합니다. ▲최양=관장님이 구상하고 계신 구체적인 「성과를 남길수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정관장=그것은 독서진흥을 위한 법을 하나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인간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요.정신에 부수되는 육체를 위해서는 밥도 있고 보약도 있고 운동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그러나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독서 이외에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그런데 육체를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이 마련되어 이미 전문체육은 물론 생활체육의 기반까지도 다져지고있는 상태입니다.앞뒤가 뒤바뀐 느낌은 있지만 이제라도 국민독서진흥법같은 것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최양=그렇다면 그법에 담아야할 내용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정관장=우선 독서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방법이 있겠지요.정부가 출연을 할수도 있겠고 공익자금 혹은 기업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겠지요.또 책을 팔때마다 일정비율을 기금화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양=책의 해와 관련해 국립중앙도서관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정관장=먼저 전국공공도서관 경진대회를 가져보려고 해요.우리나라에는 모두 2백81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습니다.이가운데 독서생활화를 앞장서 유도해 온 우수도서관의 사례를 그렇지못했던 곳에도 알려주자는 것이지요.또 전국공공도서관협의회를 통해 주부독서클럽 배가운동을 벌일 계획입니다.어머니전용책상갖기운동도 그 내용가운데 하나이지요.사실 어느집이나 화장대는 있지만 어머니의 책상이 있는 집은 드물어요.꼭 책상을 마련하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이밖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왕선발대회와 전국동화구연대회,독후감쓰기,할아버지와 손자·어머니와 딸등 가족이 서로에 대해서 쓰는 가족백일장,청소년독서주장대회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이와함께 오는10월에 열 우리나라 1백30개 성씨의 문중자료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양=이들 사업이 모두 성과를 거두면 좋겠네요.국립중앙도서관장으로 일을 추진하시는데어려울 때도 많으시겠지요. ▲정관장=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독서가 취미수준일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모든것이 어렵습니다.아직까지도 동네에 도로포장을 해주면 많은 사람이 고맙게 생각하지만 동네에 공공도서관이 선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적지요.국민들이 도서관이 생산적인 기관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너나없이 찾아줄때만이 위상도 높아지고 종사자의 수준도 높아져 진정한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할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책을 펴자 미래를 열자”/「책의 해」 선포/독서문화 개화 다짐

    「책의 해」선포식이 19일 상오 11시 현승종국무총리,이수정문화부장관을 비롯,전국의 출판·인쇄·서점관계자등 2천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날 행사는 「책의 해」조직위원회 김락순위원장의 개식사에 이은 이수정문화부장관의 『1993년을 책의 해로 선포합니다』라는 「책의 해」공식선언으로 막이 올랐다. 이날 이장관이 대신 읽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노태우대통령은 『1993년이 「책의 해」로 선포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책을 쓰고 만드는 분,다루고 다듬는 분,그리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모든 분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치하한뒤 『정보화시대라는 문명의 전환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남보다 앞서기 위해 책의 문화를 더욱 꽃피워야 한다』고 말했다.
  • 표절시비 일으킨 「명당」 맞고소 사태(건널목)

    ○…연초부터 문단에 불유쾌한 「표절시비」를 불러일으킨 이우용의 풍수소설 명당」이 급기야 작가와 출판사가 서로를 맞고소하는등 법정시비로 번져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작가 이씨는 이번 사건이 일반에 처음 알려질 때만해도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상당부분 베낀 사실을 인정했고 출판사측도 전국서점에 판매중지와 반품을 요청해 조기 마무리되는듯 했다.그러나 돌연 태도를 바꿔 지난 12일 홍익출판사(대표 이승용)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및 저작권법 위반,사기죄등의 혐의로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고소.출판사측도 이에 질세라 이튿날인 13일 작가 이씨를 무고,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및 사기등의 혐의로 맞고소,사태는 2라운드로 접어 들은 것. ○…작가 이씨는 고소장에서 『출판사측이 자신의 허락도 없이 원고에 표절로 인해 문제가 된 다른 작가의 저서내용을 임의로 삽입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출판사측이 사건을 자신에게 떠넘기기 위해 일부 중앙지에 「작가가 도용 또는 모방한 타인의 작품」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사과광고를내 마치 자신이 직접 표절을 한 것 같이 보이도록 허위사실을 게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익출판사측은 이에대해 『이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이는 출판사를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또 『이씨는 자신이 이 사건에서 꼭두각시에 불과하며 「출판사가 일부러 스캔들을 일으켜 책을 팔려고 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출판사를 매도하고 자기의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출판사측은 작가 이씨가 집필전에 출판사에 제출한 기획안,기획보조안,디스켓 원고,초판 교정지,출간후의 작가 교정본등 작가 이씨의 주장이 허위임을 증명할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벌어질 법정공방에 자신만만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진위를 떠나 명백한 표절사실을 두고 그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양상으로 치닫고있는 이번 「명당」사건은 최근 우리 출판계의 지나친 상업주의와 인기작가 작품의 중복출판,공공연히 이뤄지는 일부 작가들의 베껴쓰기,중복투고등 폐해의 일부라는 지적이다.
  • 책의 해/부산서 첫 축하잔치

    ◎목요학술회 주최 「부산의 책 전시회」… 20일까지 영광서점서/모범장서가·우수도서 등 표창/신간정보·도서목록 무료 배포 「책의 해」 선포식을 앞두고 부산에서 「책의 해」개막을 알리는 행사가 전국에서 제일 먼저 열렸다.이번 행사는 부산지역문화계인사들의 모임인 목요학술회가 주최하고 부산최대의 서점인 영광도서에서 주관하는 순수 민간행사로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책의 해」와 함께 목요학술회가 내는 월간 「목요문화」1백호발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11일부터 마련된 이 행사는 「부산의 책전시회」,부산지역의 모범장서가및 출판사와 우수도서에 대한 시상식등 낙후한 부산지역의 책문화발전을 위한 각종 행사로 이어졌다.특히 전시기간동안 이곳을 찾은 독자들에게는 신간도서정보지와 각종 도서목록등을 무료로 나눠줘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이색적인 이벤트는 서면 영광도서에서 열린 「부산의 책전시회」.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지난70년동안 부산에서 발간된 잡지,동인지,무크지,소설,시,전문자료집등 정기간행물과 부정기간행물등 3천5백여종이 선보였다.이 코너에는 1926년 7월에 창간된 「부산」(부산부간행)창간호와 해방후 발행된 최초의 잡지 「신조선」창간호(1945년 12월간)가 전시됐다.또 과학잡지 「희망」창간호(1951년 7월),해양잡지 「바다」창간호(1952년),지난53년 4월 부산에서 창간호를 낸 「사상계」등 희귀잡지 창간호가 전시돼 관심을 끌었다. 또 행사기간동안 열린 시상식에서 소설가 노고수씨와 서지연구가 박정상씨가 모범장서가로 뽑혔으며 부산라이프에서 낸 「부산의 역사와 자연」등이 우수도서로 선정돼 수상됐다.우수출판사로 도서출판 지평과 도서출판 빛남이 선정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영광도서는 이밖에 서점 2층에 50평규모의 「문인사랑방」을 꾸며 놓아 작가와 독자와의 대화장소로 인기를 모았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윤환영광도서사장(45)은 『이 행사가 「문화불모지」부산의 오명을 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책의 해」인 올해는 출판사마다 좋은 책만들기운동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서점들도 좋은 책전시하기에앞장서 우리 독서풍토를 개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목요학술회 서의택회장(부산대교수)은 『우리 회에서 펴내는 종합학술교양지 월간「목요문화」가 통권 1백호를 맞을 만큼 부산지역의 독서문화진흥에 기반이 마련됐다고 본다』면서 『모처럼 조성된 책에 대한 관심이 범시민독서운동으로 확산돼 우리 지방책을 사랑하는 애향심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 악필고(외언내언)

    영국국민들에게 있어 인도라는 거대한 땅덩이보다 더 소중한 자존심이었던 셰익스피어.그의 글씨는 마치 국민학생이 쓴것같이 치졸한 것이었다고 한다.그러나 그 글씨로도 불후의 명작들을 남겼으니 훌륭하지 않은가. 글씨가 치졸한 것은 필재가 없어 그렇다 쳐도 악필의 경우는 필재하고도 관계가 없는 버릇 문제다.세상에는 이런 악필들이 많다.그래서 가끔씩 술자리의 화제가 되곤 한다.소설가 누구누구의 글씨는 나중에 그자신도 못알아본다느니,언론인 아무개의 글씨는 지렁이 기어가는 꼴이라느니…. 「의상철학」「영웅·영웅숭배론」등으로 알려진 영국의 사상가·역사가인 토머스 칼라일도 지독한 악필이었던 듯하다.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런던의 어떤 인쇄업자가 스코틀랜드에서 무수한 문선공을 스카우트해 왔다.그 문선공에게 맨먼저 돌아간 원고가 바로 칼라일의 것이었다.이 원고를 들고 보던 스카우트 문선공은 상을 찌푸렸다.그러더니 소리를 꽥 지르면서 원고를 내동댕이 쳐 버렸다. 『베라먹을.또 이친구 원고야?』 그는 계속해서소리쳤다. 『이 친구 원고 꼴이 보기 싫어서 일부러 런던까지 피해 왔는데….맙소사.귀신같이 날 따라오다니』 스코틀랜드 태생인 칼라일은 그쪽에서도 적잖이 글을 썼던 모양이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신언서판이라는 말이 있어왔다.본디는 당나라 때 관리를 뽑으면서의 네가지 조건이었는데 거기에 「서=글씨」가 끼인다.이말이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혼담이 오갈때 신랑될 사람을 소개하면서도 쓰였다.『거,신언서판이 똑바르고…』.여기서의 「서」도 글(문)뿐 아니라 글씨까지 뜻했다.서도가 있는 동양과 그게 없는 서양의 글씨에 대한 관념은 다르다 할것이다. 악필이고 졸필이고 달필이고 간에 오늘의 시류는 컴퓨터의 보급 따라 글씨쓰기의 필요성을 감퇴시켜 간다.한데,서점마다 「펜글씨 교본」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다.94학년 대입시의 주관식­논술형에 대비한 움직임.글씨를 잘써야 점수에 유리할 것 아니냐는 것이다.생각이야 옳다만 어이구 그 대입시….
  • 개방대비·정가 현실화 등 난제 산적(93문화계/과제와 전망:2)

    ◎출판/낮은 독서율,「책의 해」 통해 높이기 주력/출판단지·유통센터 건립 등 계속 추진 올한해 우리 출판계가 가야할 길은 멀고 험하다.외관상으로는 오는 19일 선포식과 함께 막이 오르는 「책의 해」행사로 일년내내 잔치분위기가 예상된다.그러나 출판시장개방과 국제교류에 대한 대비,유통질서개선,저작권관련시비및 저질·중복·음란서적,도서정가현실화등 현안문제해결에 「책의 해」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중 펼쳐질 「책의 해」행사가 「책읽는 분위기조성」이라는 우리 출판계의 궁극목표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의문부호를 찍는다.출판분야는 다른 장르와 달리 이벤트성이 약하기 대문에 행사자체가 산만한 느낌을 줄뿐 아니라 일과성으로 지나쳐 버릴 소지가 다분하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사실 우리의 낮은 독서율이 각종 행사를 통해 부추길 성질이 아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도 하다.이는 읽을 만한 좋은 책이 출판되지않아서 책을 읽지 않기 보다는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전반적인분위기가 문제라는 지적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또한 「책의 해」지정을 둘러싸고 출판가 일각에서는 독서안하는 풍토를 치유하기위해서는 책을 만드는 출판인들을 위한 행사의 의미가 강하다는 목소리도 높다.「책의 해」보다는 차라리 수용자가 우선되는 「독서의 해」가 되어야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책의 해」에 쓰일 예산조성문제는 출판인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부각됐다.「책의 해」조직위원회(위원장 김낙준출협회장)는 총 23억원의 소용경비 가운데 문화부가 지원할 예정인 문예진흥기금 1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3억원은 출판인들이 자체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그러나 영세한 국내출판업계는 『행사도 좋지만 돈낼일이 더 큰일』이라고 걱정하는 눈치를 보인다. 사실 우리 출판계에는 「책의 해」행사이외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우선 토지분양가라는 암초에 걸려 있는 일산출판문화단지조성과 경기도 이천에 건립중인 서울출판유통건립사업이 그것이다.이 두가지는 유통체계개선을 위한 가장 핵심사업.그간의 억측과 말썽에도 불구하고 올해안에 어떤 형태로든 이들 사업은 모습을 나타낼 수 밖에 없다.또 출판계의 암적 존재인 중복·저질·음란출판물에 대한 제재도 구체화될 양상이다. 이밖에 국제화·개방화에 따른 국제교류도 상당부문 진척될 전망을 안고 있다.해외유명잡지와 어린이도서의 한국판발행이 더욱 가속화되고 여러나라가 제작에 함께 참여하는 공동출판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특히 올해부터 개방예정이던 출판,인쇄,서점등 출판시장의 개방방침이 출판계의 반발에 따라 5년의 유예기간을 얻어 비록 97년부터의 단계적 개방으로 늦춰졌지만 이에따른 대비를 더이상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이 강조된다. 또한 도서정가의 현실화도 눈앞에 닥친 과제의 하나이다.현재 5천원내외인 도서정가로는 유통마진,인세,제작비등을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책의 해 독서문화 바로 세우자(정경문화포럼)

    ◎소비품 전락시킨 생산·유통구조 개선을/쉬운것만 찾는 독자의 의식전환도 시급 책은 지금 우리에게서 상당한 하위의식속에 있다.베스트셀러도 있고 1백만부씩 파는 책도 있으니까 출판은 잘 돼가고 있다고 느낀다.그러나 2,3년씩 지나도 별로 변하지 않는 서너가지 성격의 비슷비슷한 베스트셀러들이 책의 문화를 만드는것은 당연히 아니다.이런 유의 책들은 한 사회의 시의적 경향을 반영하는 표현으로 그저 한때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화제로서 충분하다.책문화의 무게를 말할때 쓰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또 10평미만의 서점들로 이루어져 있는 책의 유통체계는 이것들만을 제한적으로 공급한다.10평규모에서는 단행본을 3천종쯤 전시할수밖에 없고 이 수치는 우리의 출판사 수보다 적다.만일 기회균등화를 한다면 한출판사의 책 1권씩만을 점두에 놓기로 해도 1천여출판사에겐 이 자리마저 없는 셈이다.그래도 역시 책의 문화는 잘 돼가고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책들은 지금 대형광고전에 나서 있고,TV광고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TV광고까지 해야되는 이유는 딴데 있다.광고라도 하지 않으면 책 자체를 서점이 받아 주지를 않고,또 출판사도 무리를 해서라도 베스트셀러만들기에 나서보지 않을수가 없는 것이다.마치 제품값의 대부분이 광고비로 구성돼 있는 대중상품에 이르른 셈인데 이것도 물론 책의 문화가 할일은 아니다.프랑스에서는 아예 TV광고에는 책광고를 내보내지 않도록 하는 원칙까지 세우고 있다.책은 각자가 자신의 정신적 역량으로 선택하는 문화가 되어야지,광고로 조작되는 소비상품의 문화가 되어서는 안될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조건에서 책은 이미 우리에게서 교양의 문화를 뜻하고 있지 않다.책은 그저 시간죽이기 도구거나 감상적 감성의 해소책이거나 아니면 세태현상의 확대전단지쯤으로 더 잘 그 의미가 굳어져 있다.그러므로 또 우리는 누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로 교양을 가름할수도 없어졌다.공자를 읽은 사람이 교양적인가,「토지」는 읽었어야 한국인인가,「상록수」나 「흙」은 이제 제목만 외어도 괜찮은 것인가,그래도 세익스피어는 알아야 하는가에 실은 아무도어떤 견해도 갖고 있지 않다.따라서 고전명작을 읽으라는 구호도 허공에 떠있다.그저 고전명작일 뿐이지,구체적 목록도 분명치 않고 더욱이 읽을만한 판본도 없다. 뿐만 아니라 평균적으로 읽는 능력에도 허점은 크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 연구에 「교양교육과 문학교육」에 연관된 조사보고가 하나 있다.대학의 문학교육을 맡고 있는 국어국문학회 회원들에게 물었다.「시교육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답변은 다음과 같이 나왔다.「은유와 비유를 이해하게 하기 어려움」48%,「주제를 파악하게 하기 어려움」19%,「정치의식 등의 문학외적 관심을 배제시키기 어려움」12%,「고전시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기 어려움」15%. 또하나의 질문「소설교육에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도 있다.「기법을 이해하게 하기 어려움」34%,「주제를 이해하게 하기 어려움」8%,「많이 읽게 하게 하기 어려움」31%,「고전소설에 흥미를 유도하기 어려움」8%. 이것이 말하는 것은 결국 무엇인까.읽기능력이 없으므로 쉬운 책밖에 읽을 수가 없고,읽은 것을 통해 은유나 비유를 이끌어 내 활용할 수가 없으므로 읽은 것의 내면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며,그럼에도 시의적 정치에 연관짓기에는 능하므로 그 현실을 극복하는 지혜로서 보다는 단순증폭의 사용에만 쓰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독서 역량인 것이다. 이 속에서라는 말과 행사는 또 계속된다.내용과 실질에 책임지지 않는 도식적 권유와 행사라고 말해서 무리가 아니다. 이런 정황에 올해를로 정한 의의는 더 없이 클수 있다.책의 생산과 유통은 지금 고사상태에 있고 독자의 능력도 삭막하기에 이를데 없다.책의 문화는 다시 근원부터 세워져야 마땅하고 이때문에 책에 대한 진정한 인식도 강조돼야 할만하다.그러나 이 구조와 이 능력을 새롭게 개선하는 일을 하지 않고 혹시 지금 있는 책의 수준과 그 읽기를 확대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면 「책의 해」는 물론 하지 아니함만 못하게 될 것이다. 「책은 이 세상의 가장 위대한 기적중의 하나이니,그것은 무형의 것,정신을 담기 위한 실질적인 그릇이다」라고 게하르트 하우프트만은 말했었다. 정신을 담기 위한 그릇으로서의 책의 문화를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사익을 떠나 만들어 보는 해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책의 바른 가치와 위신의 문화가 없는 기반에서 새한국의 정신과 의식의 개혁은 불가능 할것이기 때문이다.
  • 책의 해(외언내언)

    우리에게서 책에 대한 관점은 지금 매우 산만하다.우선 양서의 개념이 없다.어떤 책도 내용의 질을 들어 거론하지 않는다.많이 팔리고 있는 책이면 그것으로 쉽게 좋은 책이 된다.그러나 베스트셀러란 한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는 증상으로 보는 것이지 어떤 책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간혹 베스트셀러들 중에서도 스테디 셀러로 변하면서 생명력이 길어지는 것도 있긴 있다.하지만 무척 드문 일이다. 고전과 명저들에 대한 관심도 크게 줄어들었다.60년대만 해도 우리 출판계를 먹여 살렸던 것은 교양 사상전집시리즈들이었다.현재엔 단 1종의 시리즈도 나오는 것이 없다.전에 나왔던 목록마저 조각조각나서 개별적으로 돌아다니다가 오늘의 경향에서 잘팔리는 책들속에 묻혀져 있다.서점가에서 보면 무관심품목에 들어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까 취약한채로 조금씩 이루어지는 독서운동도 현재 반응이 있는 무성격한 수필집들이나 대중적 소설들을 권하는 단계로 바뀌었다.그런가하면 영상문화가 확대되고 있다.영상문화는 인쇄문화를 수용할 시간을 줄여갈뿐 아니라 읽기능력까지 변화시킨다.쉽고 가볍게 쓴 책이 점점더 잘 읽히는 이유도 사람들의 감각이 보다 영상적이 되고 있다는데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책의 문화란 수세기에 걸쳐서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저서들이 중추에 있는 문화를 말한다.그리고 이런 고전양서들을 또한 사회가 체계적으로 권장하고 공급해 주는 문화를 말한다.이 일을 담당하는 것이 기능적으로는 공공도서관이다.그리고 학교교육은 좀 읽기에 어렵고 성가셔도 읽을만한 책을 읽히게 하는 강요적 프로그램들을 책임진다. 이 어느 기능도 지금 우리에겐 없다.때문에 책의 문화는 선정적 소비문화의 한 부분이 되어 있다.1993년 「책의 해」가 시작된다.세계적으로도 드문 이 책의 이벤트는 지금 너무 위축돼 있는 우리사회의 교양과 양서의 기준이나마 바로잡는데 쓰여져야 할 것이다.
  • 「한국출판의 국제화」 등 6개사업 전개

    ◎「책의 해」조직위 사업안 확정… 새달 19일 선포식/신간정보 전화서비스·소식지 발행/해변도서전·독서진흥법 제정 추진/중·소동포에 사랑의 책보내기 운동도 「책을 읽는 사람이 이끄는 사회」를 주제로,또 「책을 펴자 미래를 열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년 한햇동안 펼쳐질 「책의 해」사업계획안이 확정,발표됐다.「93책의 해」조직위원회(위원장 김락 수출협회장)가 추진키로 한 이번 계획안에는 책에 대한 재인식,도서전달체계의 사회적 확대,책을 통한 전체문화의 신장,한국출판의 국제화등 6가지를 주요내용을 담고 있다. 조직위는 우선 분위기조성사업으로 올한햇동안 심벌,로고등 상징물과 기념사업아이디어를 공모한데 이어 지난16일 출판문화회관에 조직위현판식을 가졌다. 또 오는 1월19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대통령메시지 낭독으로 「책의 해」막을 올릴 예정이다.이와함께 각 출판사는 93년도에 간행하는 양서1권을 선정,「책의 해」기념로고를 표지에 인쇄해 분위기를 돋우는 한편 내년 한햇동안 「책의 해」소식지역할을 맡을 「북토피아」를 한시적으로 발행한다. 조직위는 또 독서하는 사회기풍조성사업으로 「도서관에 책을 채우자」운동을 전개하고 아울러 「책을 찾아드립니다」전화를 개설해 신간도서에 대한 폭넓은 음성정보를 제공키로 했다.이 전화는 베스트셀러,신간,전문도서,추천도서등을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지 않고도 소개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그리고 전국순회도서전시회와 각급문화행사를 돕는 분야별도서전시를 개최한다.예를 들어 독립기념관에는 역사도서,예술의 전당에는 예술도서를 전시하는 방법으로 행사및 장소의 성격에 맞도록 전시한다는 것이다.여름바캉스기간동안 전국의 각 지역 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해변도서전시와 저자와의 대화프로그램을 서점은 물론 전국문화원과 기업으로 확대하면서 독서진흥법제정과 독서운동기금조성등을 추진키로 했다.출판진흥기반구축사업으로는 출판발전 10개년계획아래 출판계의 난제와 현안에 대해 워크숍형태의 토론회를 통해 문제의식을 제고시키기로 했다.유통정보시스템과 출판물유통정보센터의 설립도 역점사업의 하나.「책을 싸게 드립니다」프로그램은 19 89년이전에 나온 도서중 현재 절판되었거나 반품처리된 책에 한해 가격을 재측정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출판의 세계화사업으로는 유네스코,국제출판협회등 관련단체와 연계,멀티미디어시대의 책의 변용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연다.또 한국의 금속활자특별전시회를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개최해 대전EXPO특별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서울도서전의 세계화와 소련·중국동포에게 사랑의 책보내기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출판1천3백년전,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의 만남등 책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각종 사업이 펼쳐진다.인쇄기술의 어제와 오늘(인쇄계),책의 장정 소재전(제본계),책디자인전(디자인업),한국출판미술대전(일러스트레이션),종이의 역사전(지업계),한국고문서전(정신문화연구원)등 관련산업특별전시회도 내년 한햇동안 「책의 해」를 수놓을 주요 프로그램이다. 김락순 「책의 해」조직위원장은 『이같은 사업은 우선 좋은 책을 대상으로 봉사정신에 입각,출판이 모든 문화예술장르의 중심이라는 의식등 9가지 원칙아래 추진될 계획』이라면서 『「책의 해」는 다가올 정보화시대를 전승하는 책의 역할과 기능을 제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전화쇼핑 취미/문정희(여성칼럼)

    한 문예지에서 문인들의 취미를 조사했을 때 멋모르고 「쇼핑」이라고 대답했다가 주위를 조금 웃긴 적이 있다.문인이라면 점잖게 「독서」라든가 「음악감상」혹은 「난 기르기」정도를 취미로 해야지 너무 눈에 띄인다는 것이었다.더구나 그때 나의 스승인 미당선생은 취미를 「먼산 바래기」라고 대답해서 얼마나 진솔해 보였던가. 그러나 음악을 밤낮으로 틀어놓고 살고있고,또한 책은 밥먹듯이 읽고있으니 그것을 어떻게 취미라 할수있겠는가.취미라면 역시 돈이 없어 그렇지,신나는 쇼핑이어도 괜찮지 않을까.그때 스무살이 갓 넘었던 젊은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기실 맘에 드는 물건을 산 날,우리는 얼마나 행복하며 심지어 그런 예쁜 물건을 만든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최근 몇년동안 전혀 취미생활을 하지 못하고 산다.도무지 쇼핑은 커녕 꼭 해야하는 장보기 마저도 마치 「번갯불에 콩구어 먹기」식으로 하거나 그도 아니면 전화를 이용하곤 한다. 솔직히 나에겐 쇼핑에 할애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전화로 장을 본다고 하면 뭔가 많이 부실할것 같지만 기실 그렇지만은 않다.미리 정확한 크기와 함량과 상표를 잘 알아두고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대기만 하면 그대로 잘 배달해 준다. 슈퍼마켓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나의 전화 장보기를 가장 유용하게 도와주는 곳은 동네의 단골서점이다.요즘 대부분의 주택가의 서점이 그렇듯이 이 서점도 베스트셀러나 참고서류만 갖추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전공서적 혹은 번역본들을 언제든 손쉽게 구해다 주기 때문에 여간 편리하지 않다.읽고싶은 시집이나 창작집 대학 출판부에나 가야 구할수 있는 전공서들을 언제든 전화로 주문해서 읽는다.책 한권을 구하기 위해 일일이 시내의 대형 서점들을 그때마다 찾곤 했다면 나는 아마 많은 원고와 논문을 반도 써내지 못했으리라.
  • 겨울방학 자녀지도/부족한 과목 파악 쉬운것부터 시작

    ◎겹치기 학원수강,역효과만 유발/친척집 생활통해 예범 익히도록/규칙적 운동으로 건강관리·성격지도에도 관심을 이번주부터 전국의 초·중·고교가 40여일간의 긴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학생들이 틀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나 심신을 수양하고 취미활동을 할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게을러지기 쉬운 아이들에게 불규칙한 생활이 습관화되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따라서 긴 겨울방학을 알차고 보람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관심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서울 마천국민학교 백승주교감의 도움말로 방학중 자녀들의 지도요령을 들어보았다. ▷학습지도◁ 담임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 자녀의 부족한 점을 파악한 뒤 적절히 지도한다.그러나 너무 부족한 부분에만 치우치면 아이들로 하여금 그 과목을 더욱 싫어하게 만들수 있으므로 쉬운것부터 시작,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컴퓨터·영어·미술·피아노등 평소에 학교수업 때문에 배우지 못했던 것을 한꺼번에 이것저것 가르치려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처럼 학원을 여러군데 다니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성격지도◁ 요즘 아이들은 겉보기엔 활발한 것같아도 폐쇄적이다.나밖에 모르고 양보할 줄을 몰라 친구들로부터 고립돼 있는 경우가 많다.또한 부모와 아이자신의 기대치에 이르지 못한 불만과 불안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질적이 되기 쉽다.이런 아이들에게는 너무 짜여진 생활을 강요하지 말고 「시내오리엔티어링」을 한번 시켜보는 것도 권할만하다.어느 하루 비상금을 준뒤 혼자 힘으로 마음대로 다니면서 쓰고,먹고,구경하고 귀가하도록 하는 이 방법은 자신이 무언가를 스스로 해냈다는 성공체험을 쌓게 함으로써 자신감이 생겨 신경질과 스트레스도 어느정도 없어지게 한다고. ▷예절지도◁ 방학은 자녀들의 언행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로 평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아이의 태도나 말씨·인사성·정리정돈습관등 버릇을 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부모자신은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한다.또한 방학기간중 며칠간이라도 어른이 계시는 친척집에서 지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독서지도◁ 책과 친하지 않은 자녀의 경우 이번 방학에는 책과 가까이 하는 습관을 들여본다.책읽는 재미를 알게 되면 학원에서 몇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몇배의 훌륭한 효과를 볼 수 있다.책을 구입할 때는 함께 서점에 들러 아이가 원하는 책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영양·건강관리◁ 엄마·아빠와 함께 요일이나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맨손체조,줄넘기,배드민턴등을 치도록 하면 좋다.영양관리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영양을 고루 갖춘 음식을 직접 만들어 주고 가끔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 「93년 책의 해」 선정 1위/출간,출판계 올 10대뉴스 발표

    ◎교보 재개검·ISBN제 정착이 각 2·3위 올 출판계의 최대빅뉴스는 「93년 책의 해」선정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언론계·학계·출판관련단체 및 출판계·서점인사등 2백여명을 대상으로한 92년출판계 10대뉴스선정작업결과 조사됐다. 이에따르면 1위는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 대비할 기반마련을 위해 지난8월 문화부가 발표한 「책의 해 선정」이 꼽혔다.2위는 「교보문고재개점및 영풍문고 개장」이었다.교보문고는 1년동안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단일매장으로 세계최대규모인 2천7백평 매장공간에 1백50만권의 책을 구비,지난5월 재개장했으며 영풍문고도 지난7월 개장됐다. 이어 3위와 4위는 ISBN제도정착과 출판인쇄업개방정책 변경이 각각 차지했다.이와함께 마광수교수의 구속과 미야자와 리에누드집파동 등 출판물 외설시비가 8위,「소설동의보감」 「소설토정비결」등 역사소설의 장기베스트셀러화도 10위에 올랐다. 10대뉴스는 다음과 같다 ①93년 책의해 선정 ②교보문고재개점 및 영풍문고 개장 ③ISBN제도 정착 ④출판·인쇄업 개방정책 변경 ⑤도서상품권발매 1백만장 돌파 ⑥한글의 로마자 표기법 남북통일안 확정 ⑦서울출판유통기공식 ⑧출판물 외설시비 ⑨국립중앙도서관 문헌자료 온라인 서비스 실시 ⑩역사인물 소설붐
  • 출판 행림출판사 이갑섭사장(92문화계 주역:6)

    ◎뛰어난 기획력으로 베스트셀러 양산/럭금 구자경회장 자서전 35만부 판매/일 여우 누드집 발행,“외설앞장” 비난도 『구자경 럭키금성그룹회장의 자서전 「오직 이길밖에 없다」가 종로·교보등 대형서점이 뽑은 올해 최고베스트셀러가 된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같은 기간동안 나온 동종의 재벌자서전과는 달리 독자들에 어필하는 내용의 탄탄함에 출판사나름의 노하우가 접목되어 탄생한 것이지요』 「오직…」을 35만부나 팔아 올해의 최고베스셀러출판사에 오른 행림출판사 이갑섭사장(42).그는 92년 출판계의 스포트라이트와 비판을 한몸에 받은 출판경력 16년째의 중견출판인이다. 그에게 쏟아진 찬사가 「오직…」처럼매년 베스트셀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낸 활동력과 한걸음 앞서가는 뛰어난 기획력 때문이었다면 일본의 인기여배우 미야자와리에의 누드집「산타페」출판으로 인한 지탄의 목소리도 만만찮았다.청소년들의 정서피해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영리만 앞세웠다는 세간의 따가운 시선이 그것이다. 『행림만큼 자주 출판가의 화제거리가 된 출판사도 드물겁니다.지금까지 발간한 5백여종의 대부분이 돈이 많이 벌리는 대중소설류였지요.하지만 이 책들을 팔아 벌어들인 돈으로 「한국구전설화」(전14권),「한국의 탈과탈춤」「한국인의 놀이와 제의」같은 좋은 책을 만들어 내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실제 그는 지난79년에 발간,물경 3백60만부를 팔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김홍신의 「인간시장」이후 「흔들릴때마다 한잔」(박양호),「물의 나라」「불의 나라」(박범신)등으로 이어진 상업소설로 기반을 다져 왔다.그러나 요즘은 원고료 2억9천만원,제작비 1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한국전쟁사」(전6권),「한국의 역대 전쟁」등 7권짜리 가치있는 책을 만드는 작업에 정열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도 「책의 해」를 앞둔 시점에서 올해 우리 출판계는 많은 내부진통과 외부의 시련을 겪었습니다.「즐거운 사라」와 「리에의 누드집」으로 대표되는 외설시비는 내부진통의 하나였죠.또 개방압력에 대비한 출판유통의 현대화같은 작업은 출판문화발전을 위한 큰진전이었다고 봅니다』그는 80년대말 한때 행림출판사,평민사등2개 출판사와 「월간주니어」 「마드모아젤」「비디오패밀리」등 3개 잡지를 운영하는등 의욕적인 활동을 보였다.그러나 지금은 행림과 월간주니어로 축소경영중이다.이사장일가는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의학전문출판사 행림서원을 모친이,학술사회과학전문출판사인 평민사는 누이동생이 운영하는 출판패밀리를 이루고 있다.
  • 영화관련서적 출간 붐/입문서·감상론·에세이 등 70여종

    ◎“쉽고 재미”… 영화팬 증가추세 겨냥 영화애호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영화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영화도서는 전문이론서에서부터 개론서,감독론,영화감상론,유명영화인들의 에세이류및 명화 안내서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추세.특히 아마추어 영화팬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엮은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입문서와 개론서로는 올바른 영화 감상법을 소개하는 「영화보기와 영화읽기)(제3문학사),19세기 후반에서부터 80년대초까지 영화의 역사를 서술한 「세계영화사」(이론과 실천),영화제작용어 감상법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전분야를 서술한 「필름아트」(아리랑 글방).그리고 「영화의 이해」(현암사)가 있다. 초현실주의에서부터 지하영화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화조류를 설명한 「전위영화의 이해」(예니),할리우드 영화의 이데올르기와 영화산업을 다룬 「할리우드」(제3문학사),미국 홍콩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영화의 흐름을 조망한 「영화는 지금 혁명중」(영웅)도 서점가를 장식하고 있다. 명화감상을 위한 안내서로는 「스크린 인생론」(교보문고)」,「세계영화명작」(아름 출판사)등이 나와 있다. 유명감독 및 배우들의 작품과 생애를 집중 조명한 책들과 이들이 직접 쓴 자서전류 등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 감독 베르나도 베르톨루치의 영화세계를 다룬 「베르톨루치,중요한 장면들」(예건사)과 프랑스의 거장 장뤼크고다르를 다룬 「장뤼크고다르」(예니)는 그중 대표적인 책자.그밖에 프랑스 누벨바그에서부터 이탈리아의 뉴 이탈리안 시네마에 이르기까지 현대 세계영화를 주름잡고 있는 감독들을 소개한 「뉴시네마 감독론」(한국문연)과 구소련 감독 에이젠쉬체인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이미지의 모험」(열린책들)도 나와 있다. 한편 「도서출판 1895」는 세계 명감독들의 영화인생들을 조명한 「시네아트 전집」을 펴낸다는 계획아래 그 첫번째 작품으로 스티븐 스필버그를 다룬 단행본을 펴낸데 이어 스탠리 큐브릭,구로자와 아키라,프란시스코 코폴라 등에 대해서도 단행본을 낼 계획이다.한국감독을 소개한책자로는 사회고발성 짙은 영화를 주로 제작했던 유현목감독을 다룬 「닫힌 현실 열린 영화」(제3문학사)와 정지영감독등 현역감독 9명이 촬영야사 및 한국영화 제작 현실에 관해 쓴 에세이를 묶은 「컷 다시합시다」가 있다. 이밖에 「채클린 자서전」(명문당)과 마릴런 먼로의 사랑을 다룬 「마릴린 먼로」(명문당)을 비롯,약 70여종의 영화 관련책자들이 서점에 나와 있다. 비디오세대들이 영상문화뿐만 아니라 출판문화의 상당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앞으로도 이들 계층을 겨냥한 감각적인 편집의 영화관련 책자들이 계속 나올 전망이다.
  • 문학 소설가 양귀자(91문화계 주역:3)

    ◎“자전소설 「숨은꽃」으로 이상문학상 수상”/여성자아찾기 다룬 「나는 소망…」도 인기/새해초 창작집 출간 앞두고 집필에 몰두 올 한햇동안 중편소설「숨은꽃」과 장편소설 「나는 소망한다,내게 금지된 것을」을 발표해 화제를 모은 연작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작가 양귀자씨(37). 현대인의 정체성 위기를 진단하고 이 시대의 글쓰기의 의미를 찾고있는 자전적 소설 「숨은꽃」으로 그는 16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또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희생된 한 여성의 자기찾기과정을 다룬 장편소설「나는 소망한다,내게 금지된 것을」은 연일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명단의 최상위를 점하고 있는 올해의 화제작이다. 『3년만에 발표한 두 작품이 모두 좋은 반응을 얻어 우선 다행스럽습니다.「나는 소망한다…」를 통해 느낀 점이 많아요.문학의 당위성에 독자가 당연히 공감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독자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고답적인 문단풍토 같은 것 말입니다.이러한 현상이 바로 독자확보 실패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됐습니다』「나는 소망한다…」에 대한 예상치 못했던 독자들의 반응을 나름대로 분석하는 것으로 그는 말문을 열었다. 『일부에서는 「나는 소망한다」를 통해 내가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들 하는 모양입니다.그보다는 내소설속에 그동안 등장해온 나약하고 회의적이며 실천적이지 못한 소시민들속에 잠재해있던 부분들을 부각시켰을 뿐입니다.다시 말하면 강민주라는 실천적인 인물을 강하게 표출시킨 것이지요』 『대중추수적인 문단의 경향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문제지만 문학을 살리는 것은 다름아닌 작가입니다.오늘을 사는 일반 대중이 내면적으로 목말라하고 잠재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정신적 토양을 포착,이를 작가정신으로 뒤흔들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독자를 타성과 안일함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작업이 아닌가 합니다.또 작가들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구요』 이 작가는 최근 상업주의를 염두에 둔 일부 출판사들의 부추김으로 함량미달의 작품을 양산해내는 시인·작가들에 대한 비판적인 소리도 귀담아 듣고있다. 또 최근들어 영상매체의 급속한 발달로 문자매체가 그 설 땅을 상실하는것 아니냐는 「문학위기론」에 대해 그는 『영상과 언어가 줄 수 있는 영향력과 감동의 범위와 깊이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그러면서 『곁으로 드러나는 통계학적인 수치만으로 독자들의 기호와 취향을 손쉽게 재단하는 출판계의 흐름이 문제』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현재 집필중인 단편소설을 끝내는대로 「숨은꽃」과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등을 묶어 「슬픔도 힘이 된다」(가제)이라는 창작집을 내년초쯤 펴내기 위해 구기동 집필실에서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 선물 호화·과대포장 성행/백화점 등 코너 설치… 과소비 부추겨

    ◎1개비용 5천∼1만원까지/외제종이에 꽃·리본 등 장식/쓰레기만 덤으로 양산 선물포장만 하는데 5천∼1만원까지. 호화포장 과소비현상은 최근들어 연말연시 선물포장을 중심으로 일반화되고 있는데 백화점·대형서점 등에 마련된 선물포장코너에서는 포장가격이 너무 비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다. 이는 또 범사회적으로 과소비추방과 쓰레기줄이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몇시간만 쓸 선물포장에 비싼 돈으로 갖가지 상자·장식물들로 포장해 쓰레기만 덤으로 양산해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 중구 L백화점 1층 포장코너에는 화려한 색상의 포장지가 너비 50㎝ 길이 90㎝에 1천원부터 2천4백원까지 한다. 이 가운데 2천4백원짜리는 수입품으로 「쯔므기」「포리뮬라」라고 불리는 부직포이다. 포장코너에 들른 사람들은 포장지만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갖가지 장식물을 곁들인다. 이 장식물들 가운데 리본은 5백∼9백원,꽃은 8백∼1천5백원이며 물건을 담는 종이상자는 5백∼4천5백원에 이른다. 포장코너는 이와함께 포장 수수료 2백원을 더 받는다. 서울 M백화점이나 S백화점 등 대부분 백화점들도 경쟁적으로 포장코너를 설치하고 모두 비슷한 수준의 값을 받고 있다. 최근 개장한 신촌 G백화점의 경우 개장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수수료는 받지 않고 있으나 독일제 포장지 4천원짜리를 포함,포장지나 장식물을 다른 백화점보다 비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L백화점 포장코너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여직원(23)은 『요즘은 하루 2백명정도가 포장을 하러 오지만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는 지금보다 손님이 두배이상 몰릴 것』이라면서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선물포장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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