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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소금 섭취로 당뇨·간염 치료”

    ◎잇단 체험사례 발표… 일반의 관심 높아/관련 서적·비디오테이프 불티/의학계선 “임상효과 없다” 주장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생소금을 섭취하면 당뇨나 뇌졸중 등의 성인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는 체험사례발표가 이어지면서 이 민간요법의 내용과 효과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연세대·성균관대등이 개설한 생소금 생활한방강좌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서점가에선 관련 서적및 카세트·비디오테이프가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는 실정.실제로 지난달 30일 연세대 1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사례발표회에는 1천여명의 시민이 몰려 혼잡을 빚기도 했다. 현대의학에서는 음식을 짜게 먹으면 고혈압을 비롯해 암같은 난치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생소금은 체내의 불순물과 가스를 없애줌으로써 혈액을 정화,당뇨나 간염 등의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이 생소금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생소금은 천일염을 섭씨 1천도에서 24시간동안 녹여 독가스와 간수를 제거해낸 순수소금.일반 소금과 달리 프라이팬에 볶았을 때 색이 검게 변하지 않고 물에 녹여도 바닥에 불순물이 가라 앉지 않는다. 지난 86년부터 생소금을 연구해온 박경진씨(52)는 『소금섭취가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등 몸에 해로운 것은 소금에 붙어 있는 각종 불순물 때문이지 소금 자체가 해로운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박씨에 따르면 보통 소금에는 마그네슘·황산의 복합물인 독가스와 알부민·글로블린등 혈장단백질을 응고시키는 칼륨­칼슘성분의 간수가 들어 있다.이 가운데 독가스는 인체에 들어가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고혈압·뇌졸중 등의 원인이 되며 간수는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전증을 일으킨다는 것.이와 달리 생소금은 혈액속의 불순물을 끌어 당겨 땀이나 소변으로 배출시킴으로써 혈액을 맑게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생소금은 참선을 수려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구선본가」회원들이 자기 몸관리 방법으로 개발한 뒤 현재는 자체 생산,보급하고 있다.이 모임 회원인 이광렬씨(38)는 『노폐물이 제거된 생소금을 충분히 섭취하면 혈액의 온도가 적혈구번식에 적당한39·5도 남짓으로 올라가 수축된 혈관이 이완되며 깨끗한 혈액이 세포에 공급되어 신진대사가 촉진된다』고 밝혔다.이씨는 또 연탄에 소금을 뿌리면 가스가 없어지는 것처럼 소금에는 소독작용이 있기 때문에 당뇨·뇌졸증·간염·비만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생소금과 고량주를 탄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피로가 풀리고 피부가 부드러워지며 마른 삼베로 전신마사지를 해주면 몸이 더욱 가뿐해진다는 것이 구선본가회원들의 주장이다. 이같이 생소금요법이 성행하고 있는데 대해 의학전문가들은 생소금의 약리효과에 대한 과학적 임상결과가 아직 국내에 나와있지 않음을 지적,소금의 살균작용은 인정하지만 만병통치약으로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고혈압환자등 염분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이 체질상태를 고려치 않고 무분별하게 생소금을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 93서울도서전… 13일까지 코엑스서

    ◎「책 읽은 사람…」주제… 30여만종 출품 「‘93 서울도서전」이 7일부터 13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 1층 태평양관에서 열린다. 「책 읽는 사람이 이끄는 사회」를 주제로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김낙순)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책의 해를 맞아 1천7백여사가 참여해 30여만종을 출품하는 사상 최대의 책잔치.참가업체는 출판사와 잡지사,출판관련단체 외에도 서점,전자출판업체,음반 및 비디오 제작업체,팬시·문구류 제조업체 등이 망라되어 있다. 전시장은 각 참가업체들이 자신이 펴내는 출판물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독자적으로 꾸미는 사별전시코너와 특별기획전으로 구분된다.특별기획전으로는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와의 만남」과 「우리사의 대표출판물전」「재고도서 전시 판매코너」「외국우수도서전」 등이 마련된다.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와의 만남」은 목판,금속활자에서 부터 전자출판에 이르기까지 한국출판의 1천3백년사와 앞으로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준다.이 기획전은 정보통신 시대의 책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어 출판의 전자정보 측면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한 것. 「우리사의 대표출판물전」에는 5백개의 출판사가 독자들에게 자신있게 내놓은 책 2천종이 전시된다.사별 출판물의 질적 수준이 한눈에 가름되어 출판의 질적 향상을 촉진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고도서 전시 판매코너」에서는 좋은 책이면서도 팔리지 않았던 수준높은 구간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한다.서점으로 부터 반품이 끝난 책들로 시중에서는 구할수 없는 명저들이 다수 출품된다. 이밖에 미국과 영국,프랑스,중국,일본 등 5개국의 1천9백55종 4천6백권의 도서가 출품되는 「해외우수도서전」은 국제화되고 있는 출판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게 된다.
  • 음란만화 단속 4천여권 압수/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은 29일 문화체육부와 합동으로 시내의 모든 서점등을 대상으로 음란만화와 도서류등에 대한 일제단속을 실시,도봉구 방학동 동아서점 주인 박종대씨(40)등 30명을 음란물반포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합동단속반은 이들 서점등에서 「오렌지 로드」등 불법복제 만화 3천9백여권과 「싼타페」등 음란사진첩 19권,도서류 18권등 모두 4천여권을 압수했다.
  • 청람 문세영을 아시나요(박갑천칼럼)

    어느해던가,어느 고서점에서 사놓은 다음 별로 펼쳐본 일 없이 책장 구석에 꽂아두어온 책 하나를 꺼낸다.청람 문세영의 「우리말사전」이다.누렇게 바랬지만 1천7백 페이지 정도의 두툼한 부피.이것이 우리의 국어사전다운 국어사전의 길을 연 맨처음의 책이다. 1938년 7월10일 초판이 나왔다.수록어휘는 약10만.『편찬의 체계로부터 교정에 이르기까지 애써주신 환산 이윤재님의 지도와 교정에 책임을 져주신 효창 한징님과 운향 홍달수님과 해성 이현규님과 송석 최창하님의 열렬한 동정과…(지은이 말씀)』로 세상에 나온 사전이었다.당시의 동아일보 사설(38년 7월13일자)은 이렇게 쓰고 있다.『… 이제야 조선말로 주석한 조선말의 사전을 조선사람의 손으로 처음 만들어 갖게 된 것이다…』 『우리에겐 수많은 말이 있습니다.배우기와 쓰기 쉽고 아름다운 글을 가졌습니다.그러면서도 아직까지 말을 하는데 앞잡이가 되고 글을 닦는데 가장 요긴한 곳집이 되는 사전이 하나도 없습니다(중략).이 얼마나 섭섭한 일이며…이보다 더큰 부끄러움이 어디 있겠습니까…』.「지은이 말씀」에서 문청람은 『국어사전 만들기로 맹세한』심경을 토로하고도 있다. 초판때의 이름 「조선어사전」은 광복후 「우리말사전」등으로 바뀌면서 판을 거듭한다.전6권으로 된 한글학회의 「큰사전」이 나온것이 1947년의 한글날이었지만 그「큰사전」이 나온 다음에도 문세영 사전은 꾸준히 팔려나갔다.광복후 50년대 후반까지의 우리나라 학생들은 이 「우리말사전」으로 공부했음을 기억하리라.중고등학교 우등상상품도 이 사전이면 최고 아니었던가.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이지만 「텔레비쥰」이라는 올림말(표제어)은 나온다.그러나 「원자」까지만 나온채 「원자폭탄」은 안나온다.오늘날의 국어사전에서 「원자」관계의 올림말만 몇십개에 이르는 것과는 대조되는 시대의 격차이다.그가 「지은이 말씀」에 쓴 「가으말다」라는 말도 지금엔 방언으로 되었다.표준말은 「가말다」이다. 국어학자는 아니었다 할지 몰라도 국어학사에 이정표를 세운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그렇건만 이제 각종 국어사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청람 문세영」이라는 이름은 잊혀간다.국어학자 탄압하던 일제때 국어사전 펴낸 그는 잊어서도 잊혀서도 안될 우리의 위대했던 선각자인 것을….
  • 「자녀훈육」 전문교육도서 붐/「부모…」 출간

    ◎효과적인 부모역할 상세히 서술/나쁜습관 고치기·진로지도 포함/부모들 자식문제 골머리서 해방 옛말에 『자식은 마음대로 못한다』는 말도 있지만 요즘 자식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부모들이 많다.이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세계를 전통적인 교육환경에서 자란 부모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마찰과 갈등때문으로 이젠 부모되기도 쉬운일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이를겨냥,여러 사회 교육단체에서 부모역할 훈련교육을 하는가하면 이와 관련한 두터운 전문 서적들이 쏟아져나와 서점가를 장식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이 훌륭한 부모가 되고싶다는 욕심은 가지고 있으나 오랜시간을 내어 교육을 받고 전문도서를 읽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한국지역사회교육중앙협의회가 이런부모들을 위해 「부모에게 약이되는 이야기」를 소재로 소책자 시리즈를 발행,바쁜 일상생활의 현대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로 국민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꾸민 이 책자들은 지난해 후반부터 지금까지 나쁜 습관 고치기·아이큐란 무엇인가·자녀의 진로지도·자녀훈육의 올바른 지혜·청소년과 대중음악·자녀의 정신건강등 6권을 펴냈다.또 금년 한햇동안 계속해서 집에서 공부 도와주기·자녀의 이성교제·민주시민 교육·자녀의 개성지도등 4권을 발간할 계획이다. 『91년부터 부모교육을 집중사업으로 계획하고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사례집을 내는가하면 청소년 부모교실·부모역할 교실등을 마련,지속적인 부모교육을 실시해 왔습니다.그러나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어 보다 효과적인 부모교육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다가 크기도 작고 얄팍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책자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이 협의회 김주선 간사의 설명이다. 이 소책자 시리즈는 서울대 김종서 명예교수를 비롯,이성진(서울대)·김재은(이화여대)·이훈구(연세대)·홍기형(중앙대)교수등 주로 교육학 전공교수들이 편집을 맡아 부모들이 자녀교육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문제들을 간략하면서도 알기쉽게 압축해 소개한 것이 특징. 예를들어 「청소년과 대중음악」편에서는요즘 어른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대중음악 세계를 음악평론가 이백천씨의 전문지식으로 집중소개,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이해를 도왔으며 「자녀의 진로지도」편에서는 진로지도의 뜻부터 미래의 직업세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정보를 주어 부모·자녀간의 대화를 원활케 했다.이밖에 「자녀의 정신건강」편은 발달정지와 자폐증 주의력 결핍 반항 말더듬 야경증 분리불안 선택적 함구등 각종 정서장애를 유형별로 소개하는 한편 각 편마다 청소년 상담기관을 소개하고 「함께 생각해봅시다」 페이지를 실어 사춘기란 무엇인가·성교육의 중요성과 부모의 역할·고등학생의 가정학습지도·사춘기 자녀의 이성교제 지도등의 요령을 여러가지 주제로 간단명료하게 적어넣어 부모들이 참고로 읽게했다. 부모에게 약이 되는 이야기 책자는 그동안 각 편마다 5만부씩을 발행,이 단체의 회원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은행 관공서 병원등에 비치해 읽게하고 있다.문의 732­5560.
  • 「YS는 못말려」 서점가서 “빅히트”/출간 3일만에 7만권 팔려

    ◎배포 수시간만에 매진사례/2탄 「YS는 학실해」 관심 김영삼대통령을 소재로 한 유머집 「YS는 못말려」가 출간된지 48시간만에 7만3천권의 주문을 받는 등 우리나라 출판 사상 신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13일 하오 5시부터 초판 1만부가 서점가에 배포되기 시작해 을지서적에서 3백부가 곧바로 매진되는 등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주문이 쏟아졌다고 한다.이에따라 출판사측은 14일에 2판 2만부,15일에 3판 4만부를 찍은데 이어 16일에는 4판 6만부를 찍는 등 인쇄량을 늘려갈 계획이다.이같은 판매속도는 우리나라 출판 사상 전무후무하다는 것이 출판업계의 추정. 이처럼 이 책이 큰 성공을 거두자 책을 낸 나래미디어의 김준묵대표는 『책에 이어 성우가 내용을 녹음한 카세트테이프와 만화영화 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이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 책은 1권 「YS는 못말려」에 이어 김대통령 임기중 1년에 한 권씩 모두 5권을 펴낼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나올 책 제목 가운데 하나는 김대통령이 쓰는 사투리를 풍자한 「YS는 학실해」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 영풍문고 허가취소소/전국 서점조합 연합회

    사단법인 전국서점조합연합회(대표 김석용)는 2일 대형서점인 서울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의 설립허가를 내준 서울 종로구청을 상대로 시장개설허가 처분취소 청구소송을 서울고법에 냈다. 연합회측은 소장에서 『중소서점의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속에서 초대형서점허가로 인근 서적상의 생계를 위협하게된 종로구청의 허가처분은 취소돼야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체육부 귀중/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만물이 다시 소생하는 새 봄입니다.봄날이긴 합니다만 아직 그 고운 자태를 쉽게 드러내놓지 않은듯합니다. 새로 부임하신 장·차관님 이하 공무원 여러분의 안녕과 건투를 함께 빌어봅니다.출판·서점업계에 종사하는 저로서는 문화체육부가 타부처보다도 소중하고 보다 월등하게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19 93년은 문민정부가 들어서 새로운 정치문화 질서가 가닥을 잡아가는 해입니다만 또한 「책의 해」이기도 합니다.「책의 해」가 갖는 참 의미의 구현과 그 성과는 출판·서점업계만의 관심사일 수 없고 귀부서의 중요 관심사항이기도 할 것입니다.다만 업계로서는 문화행정만을 담당했던 문화부가 체육행정까지 겸하는 문화체육부로 통·폐합된 점을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는 혹시나 정부의 문화발전의 총괄적 의지가 그만큼 축소내지는 후퇴한 것이 아닌가하는 점 때문입니다.정부가 문화부를 신설할 때만해도 문화행정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이를 반영했으리라고 믿고 있습니다.즉 한 나라의 문화발전의 폭이 그 나라의 총체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의 관건이라는 사실과 전세계의 나라들과 민족들간에 문화표방주의적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 출판문화발전에 대해 한 말씀만 드리고자 합니다.귀부서에서도 잘알고 계시는 것과 같이 출판문화발전은 단행본시장의 폭을 최대로하면서 월부물과 학습참고서등이 뒤따르는 발전이어야 합니다.하지만 국내출판업계의 현구조는 그렇지 못합니다.전체출판물시장의 연간 외형규모는 전집물 35%,학습물 40%이상인 것에 비하여 단행본시장은 불과 25%내외에 머물고 있습니다.이런 현상은 상업주의출판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출판선진국임을 자부하고 있는 일본이나 유럽,미국등과 비교하면 그 열등구조를 잘 알수있습니다.이들 출판선진국들은 전체적으로 단행본시장이 70%이상을 차지합니다.따라서 앞으로의 국내출판문화의 발전과 국민의식수준의 향상은 곧 단행본 출판업계의 발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출판문화행정을 계획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참고하시고 각별한 이해와 지지를 바라마지않습니다.문화체육부의 새로운 태동이 갖는 우려가 한때의 기우였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며 이 기회를 통하여 출판문화행정에 좀더 넓은 혜택이 출판사·서점·독자들 모두에게 베풀어지기를 거듭 기원드려 마지않습니다.
  • 서점을 문화공간으로/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필자는 바로 이틀전에 독서토론회와 관련하여 해당작가를 비롯한 몇사람들과 즐거운 지방나들이를 가졌었다. 독서토론회는 독자들이 평소에 관심있던 작가와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특히 이번 나들이는 그 어느때와 달리 3시간 가까운 토론시간을 지루함없이 마칠 수 있었다.단하와 단상에서 열띤 논쟁을 벌인 것은 두말할 것도 없었지만 마지막에는 그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독서토론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잘 알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토론회 자리는 그간에도 간간히 있어왔던 것이지만 이번 토론회만큼은 몇가지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그중 특이했던 점은 그간의 독서토론회에서 보았던 것과는 다르게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예단체 소속의 지정 토론자가 참석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토론회의 밀도를 한껏 높일 수 있었다는 점이다.즉 전문적인 견해를 가진 평론가가 참여작가의 작품 및 문학적 가치까지를 독자들에게 선명하게 제시해 줄 수 있었다. 이번에 느낀 새로운 현상으로서는 서점 스스로가 자체 매장내에 상설공간을 확보해 놓고 정기적인 독서토론회를 계속 기획하고자 하는 모습이다.이와같은 시도는 서점발전에 매우 중요한 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 서점공간이 여타 분야의 공간과 무엇이 다른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서점 스스로가 독자들에 대한 항구적인 서비스 체제를 갖추는 것은 지금도 전국의 생각있는 서점인들에 의하여 계속 확대되고 있다.이는 단지 다른 서점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것일수도 있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갖는 긍정성을 생각할때 국내출판문화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토론회가 끝난후 가능한 사람들끼리 모여 뒷마무리를 하였다.지역에 있는 분들의 한결같은 얘기는 서울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방문화를 어떻게 하면 활성화시켜 볼수 있겠느냐에 모아졌다.전통문화의 단절이라든지,천박한 외국문화의 여과없는 유입,그로인한 문화의 도덕적 가치가 소리없이 무너지는 현장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세태등의 지적이 있었다. 그러면 근본적인 해결책에는 어떤것이 있을까. 현재의 서울중심적인 문예활동과 지원정책을 지방에도 적극 배려하고자 하는 국가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그리고 여기에 국가정책지원 못지않게 각지역의 생각있는 사람들의 노력하는 자세가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 신동엽창작기금 받게 된 고재종씨(인터뷰)

    ◎“농민의 삶 그린 농민시 인정해줘 기뻐” 『아무도 돌보지 않는 농민,그리고 이들의 삶을 그린 농민시를 뒤늦게나마 인정해주어 기쁩니다』제11회 신동엽창작기금 수여자로 선정된 농부 시인 고재종씨(36).지난 13일 유치원에 들어가는 아들과 함께 아내가 다니는 경남 함양의 한 국민학교 사택에서 창작기금 수여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남 담양에서 농사를 지으며 저녁에 짬을 내 시를 쓰는 시인 고씨.농고를 중퇴하고 서울로 올라와 공원,막노동꾼,서점종업원등을 전전하다 고향땅으로 돌아온 뒤 시작에 몰두하고 있는 그에게 농민시는 「생명운동」의 의미를 지닌다. 『아무도 농민 얘기를 쓰지 않으니까 농민 얘기를 계속 써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격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어려운 농촌현실속에서 들려오는 농민의 울분과 좌절 주위만 맴돌 것이 아니라 농민의 생활감정과 사상까지 깊에 천착해 좀 더 나은 농민세상에의 꿈을 전망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됩니다』 그는 우리가 그동안 『농촌을급격한 산업화과정에서 파생된 피해대상으로 치중해 바라만 봐 농촌이 품고 있는 생명성·건강성·공동체정신등을 간과해버린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그래서 『앞으로 우리의 농민시는 소재적 측면이 강조됐던 농촌시와 관조적인 시각이 강한 전원시 모두를 합쳐 인간과 대지의 관계로 그 범위를 확대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땅과 돌·농토 이야기를 묶은 연작시를 마저 끝내고 두번째 산문집을 펴낼 생각이다.지난 84년 시 「동구밖 집 열구식구」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87년) 「새벽들」(89) 「사람의 등불」(92)등 세권의 시집과 산문집 「쌀밥의 힘」등을 펴냈다. 수상식은 4월9일 하오 6시30분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 책과 정보화사회/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세계는 정보화 산업이 주도하는 후기산업시대에 접어들었다.이것은 한마디로 정보와 지식이 세계와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를 말하는 것이며 세계가 그만큼 좁아지고,빠른 속도로 변화함을 예고하는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보면 출판업도 산업의 한 분야라는 차원을 넘어서 나라와 사회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분야임을 알수 있다.인간의 품성과 인격형성,그리고 교양에 보탬이 되는 모든 것으로부터 현대사회를 이끄는 새로운 지식정보,기술등.이 모든 것이 출판이란 통로를 통해 끊임없이 흐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3만여 종의 각종 도서를 출판하는 나라가 되었으며 한 해 출판되는 책도 1억3천만권이 넘어 섰다. 이같은 규모의 발전이 진정한 발전이기 위해서는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출판활동으로 변화해야 한다.즉 출판문화 발전은 곧 정보문화사회의 발전을 담보한다는 전제 아래 책을 기획하는 출판사와 이를 매개하는 서점의 모습이 어떻게 새로워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독자들의 측면에서도 정보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양의 독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그리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를 그 안에서 읽어야만 한다.정보의 유통은 세계를 밀접하게 연결하였으며 인류교류의 확대를 불러왔다.여기서 여유와 탄력을 잃은자는 대오에서 낙오자일 수 밖에 없다.이런 사회일수록 사람들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책은 이런 요구되는 판단을 정확하게 일러주며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창의력을 키워준다. 한편 앞으로의 세계질서는 국지전을 빼고는 원시적인 전쟁은 없다고 보아야 하겠다. 단지 전쟁이 있다면 오직 경제전쟁,더 나아가서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일명 「문화경제전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따라서 이에 대비해야 하는 실질적인 면을 고려할때 독서로부터 얻는 무한의 가치는 제반 사회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것과 함께 합목적적인 효과는 그 크기를 논할 수 없으리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보산업화 시대에 있어 그 중심적인 「책」이 좀 더 많은 독서인을 만났을때 거기서 얻어지는 것이 바로 우리가 기대하고 확신할 수있는 국력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 첨단기술 170가지 소개/「하이테크 달걀」 서점에(과학신간)

    서울신문 과학부장을 거쳐 과학평론가로 활동중인 현원복씨가 역은 「하이테크 달걀」. 전10장으로 나뉘어 1백70가지의 첨단기술을 골라 간결하고 재미있게 소개한 책으로 2천년대 새로운 세기를 맞을 준비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꼭 읽어두어야 할 내용들이 다뤄져 있다. 제1장 전자공학에서는 요즘 관심을 모으는 인공현실이나 퍼지이론을 비롯하여 컴퓨터의 새로운 응용분야와 새로운 매체들을 싣고있다.제2장은 전자공학과 함께 21세기의세계를 바꿀 다른 하나의 첨단기술인 생명공학을,제3장은 첨단기술이 의학·약학과 어떻게 접목되어질까를 다루고 있는등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힘의 원천인 과학기술의 흐름을 전해주고 있다.동아출판사 발행.값 5천5백원.
  • 「어린왕자」,63개 출판사서 발행/출협,중복출판 현황 조사

    ◎「논어」「데미안」도 40종이상 유통/자율적 규제 방안 마련 시급 출판계의 가장 심각한 폐해인 중복출판물의 현황이 처음으로 밝혀졌다.출판문화협회가 교보,종로서적등 대형서점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2월말 현재 시중에서 유통중인 책가운데 20권이상 중복출판된 책만해도 「어린왕자」등 17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어린왕자」의 경우 무려 63종이 다른 출판사에서 같은 제목으로 출판된 사실이 확인됐다.다음으로 「논어」가 50종에 달했으며 「데미안」은 41종,「명심보감」37종,「좁은문」28종,「삼국지」27종,「독일인의 사랑」과 「님의 침묵」이 각26종이었다. 또 「노인과 바다」「이방인」이 각24종,「사랑의 기술」「삼국유사」는 각 23종,「여자의 일생」22종,「채근담」「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각21종,「나의 라임오렌지나무」20종등 순으로 나타났다.10종이상 중복출판물로는 「소공녀」「세종대왕」「링컨」이 각19종으로 집계됐으며 「파브르곤충기」「이솝우화」「예언자」는 각18종,「백설공주」「대지」「피노키오」「팡세」「키다리아저씨」는 각 17종에 달했다.이밖에 동·서양의 고전에 속하거나 비교적 잘알려진 책은 대부분 5종이상의 중복출판물이 나와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현재 유통중인 중복출판물만을 대상으로 했기때문에 출판사가 없어지는등의 이유로 절판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발행된 중복출판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출판계는 예상하고 있다. 출협은 이번 조사결과 중복출판물의 범람현상이 중복출판을 규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재장치가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결론짓고 자율적인 중복출판규제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 재고서점을 만들자/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우리 출판물 유통시장은 출판사에서 소비자인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유통과정이 복잡하기 그지없다.그 문제점으로부터 비롯되는 폐해가 심각하다.출판·서점업계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삼아 도서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논의하고 있다.이를 통칭하여 「도서공급의 일원화」라고 한다.이를 좀더 알기쉽게 요약해보면 국내 모든 출판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출판물을 일정한 곳에 모아서 관리하면서 전국 서점에 공급하는 것을 일컫는다.현재 출판 서점인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산출판문화도시개발사업등이 좋은 예다.사실 이와같은 사업들이 실행되었을 때 얻게되는 실이익에 대해 몇가지 점에서 예상할 수 있다. 우선 첨단장비에 의한 효과적인 도서관리와 신속한 도서공급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3만종에 달하는 책들이 1억3천만권 내외로 발행되고 있다.이 수많은 책들이 언제부터인지 수요와 공급의 리듬이 깨지면서 파행적 공급과다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이로부터 비롯되는 유통질서의 혼란은출판의 질까지 낮추는 기현상을 낳고있다.다음으로 출판물량의 폭주에 비하여 서점매장의 한계가 기존의 출판사를 포함하여 신규출판사의 참신한 기획출판물들까지 바로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그것이다.따라서 도서유통시장의 원활한 공급과 독자들의 읽을 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하여서도 유통현대화 작업은 그만큼 시급하다.다만 시장을 일원화하였을 경우 참여한 각 출판사의 출판물이 지금보다 판매면에서 더효과적일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혹시나 독점적인 공급권으로 인해 비롯되는 공급자의 횡포는 결코 없겠느냐」는 점등의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이런 문제점을 염두에 두면서 필자는 출판사와 서점,독자 모두를 위한 조심스런 제안을 하나 해두고자 한다.그것은 신·구간이 혼재되어 판매되고 있는 현 서점들의 매장진열 형태를 애초 신간서점과 재고도서를 판매하는 구간서점으로 양분하자는 것이다.신간서점의 경우 어디서 어기까지 신간으로 보아야 할 것인지등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없지는 않다.다만 폭주하는 출판량을 제대로소화 못하는 서점의 한계를 덜어주고,재고도서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방안은 효과적일 것이다.더욱이 출판사 입장에서는 정성들여 기획출판한 자사의 책이 서점매장의 한계로 너무 빨리 반품되어 결국 사장되고 마는 실정등에 비춰볼때 도서유통현대화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 소설 「무당」펴낸 전라도 무당 정강우씨(저자와의 대화)

    ◎“무속 원형 보존위해 글쓰기 시작”/생업인 무업 팽개치고 전국굿판 순례/군산 무녀통해 무당의 인생·수난 전달/본인이 부른 열림굿 등 테이프로도 제작 그의 이야기는 신명나는 한판 굿거리장단이다.죽어있는 문장과 말의 조합,나열이 아니라 잊혀져 가는 우리의 소리를 찾기위해 안간힘을 쏟아 붓는 살풀이 한마당이다. 정강우무당은 요즘 굿을 하지 않는다.세상에 굿안하는 무당도 다있나 하겠지만 목하 「무당」(현암사)이라는 제목의 무당이 쓴 무당이야기를 책으로 펴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에게 전화를 걸면 『녜,군산사는 전라도 무당 정강우입니다』라는 걸쭉한 전라도사투리를 오리지널사운드트랙으로 듣는다.9살때 할아버지신이 내려 점치고 굿하면서 살아온 마흔다서햇동안 국민학교졸업장 한장 학력에 번듯한 책이라고는 제대로 읽어 본적도 없다.그런 사람이 웬 책을 지었느냐,의문이 앞서겠지만 본인에겐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수도꼭지처럼 틀기만 하면 이틀밤낮을 쉼없이 떠들어 댈 수 있는 수 많은 소리가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리와 글이 다 같은 이치아닙니까요.군대다닐때 부모님께 편지쓰기가 싫어서 휴가가서 문안드리려고 참았다가 부모님 애간장을 다 녹였어요.글과는 담쌓은 인생이지만 막상 쓰려고 마음먹으니까 한달에 책한권 분량씩의 원고가 쌓이더라고요』 이 정도면 자기가 글 쓰는일에 뛰어든 설명으로 충분하다는게 입심좋고 재기 넘치는 이 무당의 생각이다.사실 그가 무구를 팽개치고 펜을 든데는 더 급한 이유가 있었다.세상무당들이 돈벌이에 매달려 우리의 전통소리인 「굿소리」전승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서였다.소리를 제대로 배운 세습무는 차츰 사라지는 반면 강신무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그의 표현처럼 『점치고 사기쳐서 소쿠리에 넘칠만큼 지전을 끌어 모으는 무당이 득실대는』것이 오늘날 우리 무속의 현실인지도 모른다. 소설「무당」은 전3부로 펼쳐진다.현재 제1권이 서점가에 화제를 던지며 매기가 승승장구하는 중이다.일제말기서부터 제3공화국에 이르는 시기를 배경으로 무당이 받아온 수난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다.항구도시 군산을 무대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순녀라는 무당의 생애를 빗대어 이 땅의 한무당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우리 민족문화의 수난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소설「무당」이 뜻한바는 소리꾼의 글쓰기에 있지 않다.테이프2개에 육성으로 녹음돼 있는 「소리」에 있다.책의 절반가량이 소리로 채워져 있는 이 소설은 차라리 소리다.「소리소설」이라고 하는 것도 그때문 인듯하다.테이프속에는 열림굿,성조풀이,전라도육자배기,사설칠성풀이,사설장자풀이 같은 귀한 소리들이 담겨 있다.지리산 피아골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녹음한 이 소리를 듣다보면 무당과 굿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이 깨어짐을 느끼게 된다.무당이란 우리 전래문화의 전승자요 굿 또한 전승민요와 다를 바가 없다. 『용한 무당으로 소문이 나고 매스컴도 타면서 한때 돈방석에 앉을뻔 했어요.하지만 이 땅에서 가장 오래된 토속종교인 무속이 미신으로 버림받는 현실이 참을 수 없었죠.무업에서 손을 놓고 무속의 맥과 원형을 찾아 전국방방곡곡을 떠돌면서넋을 달래는 상여소리,장돌뱅이의 흥타령,남사당패의 소리를 채록하기 시작했습니다.편하게 사는 길을 마다하고 고생을 자청한 셈이지요』 80년대들어 그의 노력이 세상에 알려졌다.군산용왕굿을 원형대로 복원해 보유자로 지정받았다.대학가를 드나들며 우리것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을 부추겼다.89년에는 지리산 달궁에서 갑오동학혁명전사자와 지리산토벌대,빨치산들의 넋을 기리는 씻김굿판을 벌였다.지금은 황토현문화연구회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무당」제2부를 이제야 탈고했습니다.좀쉬고 3부에 들어가야겠지요.어떻게 끝맺음을 해야할지,그림은 다 그려 놓았어요.한동안 여행이나 다니면서 머리도 식히고 채록작업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에요』
  • 입시제도와 단행본/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순수단행본 출판물의 발행량을 늘려나가야 한다.이는 출판선진국을 꿈꾸는 우리로서는 출판의 질적인 접근을 위하여 시급히 강조되어야 할 애목이자 명제이다. 책은 만들어지는 형태와 시장유통방법에 따라 두가지로 대별된다.단행본출판물과 전집물출판물이 바로 그것이다.현재 국내에는 단행본출판사와 전집물출판사를 합하여 6천여개의 출판사가 는 것으로 추산된다.이중 95%가 단행본출판사들로서 숫자면에서는 전집물출판사를 압도하고 있다.하지만 숫자와는 달리 연간 총매출액으로 따져본 외형집계에서는 5%에 지나지 않는 전집물출판사가 오히려 단행본출판사를 압도하고 있다.이런 점이 우리 국내출판계의 크나큰 문제점이자 심각함 그 자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지난해말 현재 총 출판물 매출 외형은 약 1조5천억원에 달하고 있다.이를 출판영역별로 나누어보면 순수단행본은 15%에 지나지 않는다.이에 비하여 학습참고서의 경우 40%,전집물 35%,아동물 10% 순으로 유통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우리는 이와같은 통계수치를 보면서 본래의 출판문화 발전과는거리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우선은 서두에서 표어로 삼았다시피 타출판물에 비하여 출판의 진수이자 본령인 순수단행본출판이 그만큼 저조한 실적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는 출판선진국들인 유럽의 여러나라들과 미국·일본등의 예를 보아서도 알 수있다.이들 나라에서는 학습지 출판은 총출판량 통계에 아예 포함시키지도 않지만 순수단행본 출판물이 전체 출판량과 매출외형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아 우리의 현실과 잘 비교된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국민독서율이 극히 적은 것은 국민 개개인이 독서를 게을리하는데에 주원인이 있다 하겠으나 또다른 원인이 있다.그것은 언제나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학교교육속의 입시제도를 들수 있다.이것이 출판 서점가에도 영향을 미쳐 방대한 학습참고서 시장을 형성케 하면서 출판의 본질을 왜곡시켜왔다. 따라서 우리가 출판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순수단행본의 출판발행량이 늘어나야하는 것이라고 믿으면서 다음과 같은 고려사항을 지적해 둔다.먼저 출판사의 의지로써 순수단행본을좀 더 기획하고 출판하고자 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다음으로는 정책당국의 역할기대로서 현 입시제도를 시급히 혁신하여 앞으로는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만 하는 입시제도로 개선하려는 노력이다.이런 일련의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시정되었을 때 단행본출판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세계속에 출판선진국의 일원으로 나서는대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 최윤 단편 「그의 침묵」(이달의 소설)

    ◎역사의 그물속에 갇힌 강요된 침묵 지난해에 「회색눈사람」이라는 수작을 발표함으로써 많은 관심을 모았던 최윤이 새해에 들어오자마자 다시 주목에 값할 만한 작품을 내놓았다.『문예중앙』봄호에 실린 단편 「그의 침묵」이 그것이다. 「그의 침묵」의 화자는 조각가이다.그는 가난한 섬마을의 무지한 토공의 아들로 태어나,지금 생각해도 되풀이하기 싫은 어려운 생존의 계단들을 밟아온 끝에 소설속의 현재 시점에서는 그런 대로 상당한 지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그의 아버지는 박삼돌이라는 이름을 가진 미장이로서 그의 어머니와 똑같이 지독하게 과묵한 사람이었으며 역시 그의 어머니와 똑같이 화자가 태어난 이후 단 한번도 육지로 나들이간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화자는 아버지나 어머니나 모두 월남한 실향민으로서 학교 문턱에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들어왔고 또 그렇게 믿어왔다.그런데 부모 두 사람이 모두 세상을 떠난 후의 어느날 화자는 여행중 들린 소도시의 고서점에서 우연히 구한,1949년에 개최 되었던 진덕우라는 좌익조각가의 전시회를 알리는 팸플릿에서,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다.전시회의 주인공으로서 그 팸플릿에다 조각품들의 사진과 함께 「형태와 세계의 변증법적 대결」이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있는 진덕우라는 사람의 사진이야말로 화자가 갖고 있는 아버지 박삼돌의 젊은 날을 증명하는 단 한 장의 사진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화자는 이 엄청난 발견 앞에 경악하면서,비로소 아버지의 임종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게 된다.아버지는 운명하는 순간 자네 이 말뜻을 아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야릇한 바람 소리같은 이상한 소리를 힘들게 흘려내었는데,그 소리의 정체는 바로 역사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 게쉬히트였던 것이다. 대략 이상과 같은 줄거리를 가진 「그의 침묵」이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는 한 총명하고 진지한 예술가로 하여금 그의 생애 가운데 후반부를 가장 참담한 침묵의 공간으로 채우지 않을 수 없도록 강요한 저 역사라는 데몬의 괴력을 상기하고 전하지 않을 수 없다.진덕우의 삶에 엄청난 힘으로 개입하여 원래 거기에 내장되어 있던 모든 가능성을 산산조각으로 만들어 버린 역사,구체적으로 말해 한국 현대사라는 것의 마성으로부터 우리 또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아닌가? 물론 우리가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인간은 그를 둘러싼 역사의 그물에 의하여 철저히 일방적으로 규제당하게 마련이라는 투의 패배주의적 발상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잘못이리라.그러나 이러한 잘못에 빠져들 가능성을 우려한 나머지 진덕우가 임종의 순간 힘들게 흘려낸 게쉬히트라는 말의 무게를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것은 더 큰 잘못이 될터이다.우리가 「그의 침묵」이라는 소설을 가장 지혜롭게 읽는 길은 패배주의적 발상에 빠지지 않는 한계 내에서 역사라는 데몬의 괴력을 인정하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자세를 이 소설로부터 배우는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역사를 함부로 무시하는 경박한 태도가 유행하고 있는 최근의 세태를 상기할 경우,더 큰 절실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옴을 느낄수 있다.
  • 출판문화와 여섯주체/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출판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에는 여섯가지주체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그 여섯주체를 책이 발간되는 순서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저자,출판사,제작사,서점,도서관,독자가 바로 그것이다. 이 여섯주체는 서로 이와 잇몸의 관계를 맺고 있다.이 여섯주체야말로 출판문화를 폭넓게 발전시키는데 매우 소중한 당사자들이다. 양질의 책이 발간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원고를 집필할 수 있는 역량있는 저자가 많아야 한다.그리고 그 원고를 출판하고자 하는 출판사의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양질의 책이란 책의 내용못지않게 제작상에 있어 기술적인 처리가 중요한 몫을 맡는다.종이의 질이라든지 인쇄의 선명도,제본의 세련됨등이 특히 중요하다고 볼수있다. 서점과 도서관의 중요성은 그 존재 자체로서 이미 확고한 것이지만 여기서는 서점매장과 도서관서고에 양질의 책들이 얼마나 고르게 진열되고 장서되어있는가하는 점이 문제가 된다.현재 국내 서점들과 도서관들은 어느 누가 보아도 수준있는 책들로 제구색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이 또한 좋은책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하는 서점과 도서관의 진정한 모습이 따로 요구된다 하겠다. 독자가 없는 출판행위는 그 자체로서도 별 의미가 없다.그러므로 출판문화발전에 있어 독자의 존재가치는 그만큼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다만 지금까지와 같이 출판문화발전에 있어 소극적인 참여 보다는 출판문화의 전근대적인 현 풍토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데 그것은 두가지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하나는 지금보다 책을 많이 읽어주는 일이다.영세한 출판사와 서점의 쪼들리는 재정을 해소하면서 앞으로는 좋은 기획출판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둘째는 지금까지 출판문화발전을 가로막았던 잘못된 구조(단행본 출판시장의 취약성)와 잘못된 출판의지(중복출판 및 저질출판)를 신랄하게 지적,이를 여론화시킴으로써 시정시키는 역할이다. 이와같이 저자에서 독자에 이르기까지의 여섯주체는 출판문화발전을 위하여 각기 주어진 역할을 다하며 서로간에는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이럴때만이 국내출판산업이 본래적으로 지향하고자하는 국민의식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교통체증과 「코리안타임」/안필준 보사부장관(굄돌)

    필자는 어릴적부터 약속장소에 예정보다 항상 미리 나가있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학창시절이나 40년 공직기간을 통틀어 약속시간을 어긴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간혹 모임장소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기가 무료하거나,늦게 오는 사람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필자를 보고 당황해할 것 같은 생각이 들때는 가까운 서점에 들러 시간을 보내거나 승용차안에서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일찍 도착해서 얻은 얼마간의 여유시간을 나름대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이 여유시간이라는 것을 참으로 예상하기가 어렵다.조금 일찍 나서면 교통체증도 없고,신호도 잘 떨어져 예정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할 때가 있는가 하면,어떤 때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차들이 밀리는 바람에 아주 곤혹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모임에 나가보면 일행중에 몇명은 꼭늦는데,필자가 겪은 바로는 대개 늦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모임에 늦게 등장하는 사람들은 으레 들어서면서 『오늘따라 왜 이렇게 교통이 혼잡스러운지 모르겠다.정말 문제야,문제』라고 한마디 내뱉고는 자리에 냉큼 앉는다.그러고는 다른 사람들이 30분 이상씩이나 자기를 기다린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다. 어떻게 보면,거짓핑계가 아니라면 피치 못하게 늦는 것을 가지고 왈가부할 수는 없다.그러나 요즈음의 교통체증이 엉뚱하게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또 약속시간을 본의 아니게 어기게 만드는 요인임에 틀림이 없다.그러나 그렇다 해도 그것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게 할 정도로 정당한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여유있게 미리 출발해서 시간맞춰 도착한 사람들에게도 교통체증은 있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날 「코리안 타임」이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인 적도 있고,꽤 성과도 거두었다.그래서,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이 생소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그러나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교통체증이란 변수때문에 멀지않아 「코리안 타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단어가 다시 우리사회에 유행될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시간안지키는 국민」이라는 소리를 또 듣지 않으려면,지하철이나 기차를 타서라도 약속시간은 꼭 지킨다는 마음가짐을 굳게 가져야 할 것이다.
  • 독일문단에 슈타지첩자 충격(특파원코너)

    ◎비밀경찰 극비문서에 “동독문인 협조” 기록/최고의 작가 볼프 “동료동태 보고” 시인/“대부분 연루” 밝혀지자 독자들 등돌려 최근의 독일 특히 구독일지역의 문학계는 구동독 비밀경찰(스타지)의 극비문서 공개로 많은 문인들이 과거에 어떤 형태로든 스타지와 관계를 맺었음이 밝혀짐에 따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여기에다 독일통일의 여파가 가져온 구동독 문단의 침체가 겹쳐 구동독지역의 문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문단에 특히 큰 충격을 준 것은 이른바 「볼프충격」이다.「볼프충격」이란 구동독 최고의 문인으로 동서 양진영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크리스타 볼프(63·여)가 지난달 24일 한 TV 쇼프로에서 자신이 지난 59년부터 62년 사이에 마가레트란 암호명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스타지에 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시인한 것을 말한다.이 프로가 방영되자 이제까지 볼프에게 찬사를 보냈던 많은 사람들이 『위선자이자 기회주의적인 첩자』라고 그녀를 맹비난하며 볼프에게 등을 돌렸다. 이같은 「볼프충격」과 함께 스타지의 비밀문서가공개돼 볼프뿐 아니라 구동독의 이름있는 문인 상당수가 볼프처럼 스타지와 관계를 맺어왔음이 밝혀지자 구동독 문단은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았다.스타지의 비밀문서는 볼프외에도 극작가 하이너 뭘러,시인 자샤 안데르손과 라이너 셰드린스키 등 구동독 최고의 문인들을 빠짐없이 「비공식 협력자」로 기록해 놓고 있다. 통일되기 전까지만 해도 구동독의 문인들은 국민들로부터 높은 존경을 받았었다.TV에 제대로 된 토크쇼나 다큐멘터리 드라마가 방영되지 않고 신문에도 읽을만한 칼럼이 없는 등 언론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독국민들은 정보에 대한 욕구를 독서를 통해 해소했었다.이 때문에 인구 1천6백만의 동독에서 5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작가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더욱이 소련과 중국이 지배하는 공산주의 사회에서 동독은 자국의 독특한 문화영역을 유지하고자 문학에 대해 상당한 특혜를 베풀기도 했다.호화저택과 해외여행 등 고위직의 정치엘리트가 아니면 누리기 어려운 특혜를 많은 유명 문인들이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특혜가 아무 대가없이 주어진 것은 물론 아니다.대다수의 문인들이 스타지 요원과의 비정기적인 만남에서 동료문인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정보를 건네주어야 했다. 「볼프충격」이 아니더라도 통일이후 구동독 문단은 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과거에는 통제됐던 서방의 문명이 밀려들어오자 구동독 국민들의 관심이 책에서 다른데로 옮겨가 대다수의 서점들이 판매부진에 허덕여야 했다. 볼프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에 대해 동정적인 사람들도 당상수에 이른다.이들의 주장은 구동독의 상황에선 어느 누구라도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것이며 문인 자신들이야말로 가장 큰 희생자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구동독의 문인들은 반체제와 체제의 사이에서 매우 어려운 줄타기를 해왔다.한편으론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해 강도높은 비난을 작품속에 담아야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정보기관의 눈밖에 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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