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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아동출판물과 할인점

    지난 5일 30여개 주요 단행본 출판사는 함께 모여 전국의 모든 거래 도소매서점에 자사 발행도서에 대한 일체의 할인판매 중지와 이미 할인매장에 출고된 책의 전량 회수를 요구하는 한편 이들 출판사의 책이 할인매장 등에서할인 판매되는 것이 발견될 시에는 해당도서를 공급한 도매상을 끝까지 추적해 30개 출판사의 공동 출고 중지 및 공동 거래 단절 등 강력한 영업활동을펼쳐나갈 것을 결의했다. 지난 8일에는 대형 할인점에 주로 책을 공급하던 한 도매상(일명 벤더)이부도가 났는데 이번 결의에 참석한 출판사의 상당수는 이 도매상에 책을 공급해 왔던 것이 드러났다.그들은 한편으로는 결의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뻔히 할인점에 책이 출고되는 줄 알면서도 책을 공급하는 이중성을 지녔던것이다.이미 할인점 등의 책 할인행위는 출판문화산업의 존재 기반 자체를흔들 정도로 확산돼 있다.앞으로도 벤더들의 연쇄도산이 예상되고 있어 이번결의는 일종의 자구책이었다. 할인점들의 구매담당자(일명 바이어)들은 그들 업체들간의 과당경쟁으로 입고가격을무리하게 낮춰왔다.많은 경우 벤더들은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할인점에 책을 입고시켜야 했다.벤더들은 살아남으려면 매입가를 낮춰주는출판사의 책만을 주로 할인점에 납품시켜야 했다.출판사는 출고율을 낮춰주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생산비를 낮추거나 정가를 대폭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 할인점에서 주로 팔리는 아동출판물의 가격이 최근 5,000원∼6,000천 원대에서 8,000원 이상으로 인상되는 것은 이런 연유다. 따라서 독자는 할인을 받았지만 정작 제 가격을 주고 책을 산 것이나 다름없다.이런 유통상의 난맥상은 할인점에만 전문적으로 책을 공급하려는 아동전문 출판사가 연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원칙으로 하는 책이 가격할인을 통한 무한경쟁체제에 편입되면 지극히 상업적이거나 조악한 소수의 책만 빼놓고는 모두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이들 할인점에 책을 공급한 베스트셀러를 펴낸 유명출판사들은그 동안 할인점의 이미지를 키워주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호랑이를 키운셈이다.그러나 이번 결의에 아동 전문 출판사는 모두 빠졌다.이미 할인점을무시하고는 살아남기 어려울 만큼 할인점의 위세가 큰 현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기호 출판마케팅硏 소장]
  • 행정고시·공인회계사 2차시험 분석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치러진 행정고시 2차 시험은 구체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또 지난 7일 끝난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은 세법과 재무관리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행정고시 2차시험은 논란이 되는 문제는 없었으나 전반적으로 일반론보다는 정확한 개념을 원하는 방향으로 출제돼 수험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던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재경직 선택과목인 회계학에서는 예년과 달리 정밀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이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시험의 또다른 특징은 배점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예년에는 100점 만점에 50점짜리 1문제와 25점짜리 2문제를 내는 것이 보통이었지만,올해에는 40점짜리 2문제와 20점 1문제를 낸 과목이 많았다.이에 대해 서울 신림동 춘추관법정연구회 이민수(李敏秀)부원장은 “50점짜리 문제를 풀지 못해 과락하는 경우는 줄어들겠지만 40점짜리 두 문제를 대비하려면 더욱 자세하게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인회계사 2차 시험은 세법 과목의 법인세 문제와 재무관리 과목의선물·옵션 합성모형 관련 문제가 어려웠고 개인의 판단 아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가 많았다고 수험생들은 입을 모았다.원가회계,재무회계,회계감사 등 다른 3과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전반적으로는 지난해보다다소 어려웠다는 평이다.서울 신림동 CPA전문 늘벗서점 주인 최영광(崔榮光)씨는 “기출문제·모의고사에서 자주 나왔던 유형을 피한 문제가 많아 부분적으로 찍어서 공부한 사람은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앞으로 공인회계사 2차시험을 준비할 때는 사고능력과 응용능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택동기자
  • [대한매일 창간95] 새천년 디지털 문화혁명 온다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가상세계,즉 ‘사이버 공간’은 이미 우리에게 생소한 것이 아니다.가까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국내의 인터넷 사용자는 벌써 400만명을 넘어섰고 컴퓨터통신 가입자는 6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컴퓨터 활용자의 이같은 급증에 따라 각종 새로운 문화현상이 등장하고 있다.인터넷 사이버가수가 야구장 전광판을 통해 시구(始球)를 하는가 하면 지상파 방송의 MC로 출연하기도 한다.그러나 현재의 이런 사이버 문화현상은 조만간 또 한차례 격변을 맞게 된다.디지털 문화 시대가 활짝 문을 열면서 모든 컴퓨터 사용자들이 값싸고 간편하게 문화활동에 직접 참여하거나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영상과 방송,음반,출판 등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본다. ■ 디지털 영상 현재 대부분의 영화사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영화를 소개하거나 상영하고 있지만 이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다.21세기에는 전세계 어디서나 동시에 깨끗한 화면과 음향을 즐길 수 있다.안방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볼 수도 있다.또 관련 프로그램만 있으면 누구라도 일정 수준의영화를 만들 수 있다.이를 가능케 해주는 것은 디지털 기술. 이미 전세계는 디지털 영화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달 미국로스앤젤레스와 뉴저지의 극장들은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을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영사기로 상영했다.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 영상자료전문가그룹(JPEG)은 영상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축소 확대하는 JPEG2000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프랑스는 2001년쯤 전자영화관을 세운다.이 극장은 영상데이터를 광선으로 바꿔 스크린에 올리게 된다.한국 영화계도 최근 디지털 시대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17일 개봉하는 ‘용가리’는 많은 부분을디지털방식으로 제작했다.그러나 국내 기술단계는 아직 초보적이어서 앞으로무궁한 발전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 인터넷 음반 가수지망생이 데모테이프를 들고 음반기획사를 전전하던 시대는 지났다.이젠 가수가 되고 싶으면 컴퓨터 통신에 자신의 노래를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올초 조PD는 자작곡 8곡을 MP3파일로 만들어 컴퓨터통신에 올렸고 마침내 정식가수로 데뷔했다. 인터넷은 음반 유통 시스템도 바꾼다.음반시장이 CD와 카세트테이프 대신컴퓨터와 다운로드 파일로 대체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영국 시장조사회사인 MTI사에 따르면 인터넷 디지털음악 전송사업이 2010년에는 전체 음반사업 매출의 20%선으로 늘어난다고 한다.실제 미국 등에서는 인터넷 상거래와 다운로드 파일의 불법복제로 음반 도소매업자들의 매출손실이 심각한 실정이다. ■ 디지털방송·인터넷방송통신과 방송을 융합하는 디지털 방송은 방송의 개념 자체를 바꿔 놓는 일대변혁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시청자들은 방송국에서 송출되는 각종 프로그램을 PC와 연결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재편집할 수 있고 비디오처럼 반복해 볼 수 있다.또 드라마나 운동경기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배우나 운동선수의 신상명세,과거 출연경력 등 각종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이와함께 디지털 위성방송이 실시되면 채널수가 엄청나게 늘어난다.현재 영국 공영방송 BBC는 세계 최초로 4개채널에 디지털방송서비스를 도입했고 미국의 CBS,NBC 등도 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올 10월 실험방송과 내년도 시험방송을 거쳐 2001년부터 본방송에 나선다.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인터넷방송국’도 신종 미디어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 전자출판 출판도 디지털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몇년전까지만 해도 PC통신에서 무협지나 만화 등을 다운로드받아 읽는 수준이었다.현재는 전자 책(E-BOOK)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국에선 이미 휴대용 단말기로 내용을 읽는 전자 책이 보급되고 있다.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이같은 전자북 사업과 관련해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일본 출판계는 이 사업이 내년초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서점과 편의점 등 수신장치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통신위성을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종이로 읽는 책이 아니라 그야말로 화면으로 읽는 디지털 독서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정리 김성호 이순녀기자 kimus@
  • [대한매일 창간95] 사이버시대의 문제점

    사이버시대는 이제 역행할 수 없는 물결로 도도히 흐르고 있다.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특히 문화분야에서는변화가 더욱 뚜렷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사이버시대가 전면적으로 뿌리내리지 않은 탓에 부작용 등에관해 정확히 분석된 바는 없다.다만 현재 온라인 상에서 빚어지는 현상을 토대로 정부나 기업 학계 등 관계자들이 이런 저런 상황을 점칠 뿐이다. 우선 인터넷서점 부꾸를 운영중인 조성일 사장은 앞으로 대두될 문제점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익명성에 따른 비윤리성을 꼽는다.그는 “통신 공간 상의 윤리문제를 확립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음란물 사이트가 올라있으며 PC통신 중 폭력적이거나 비속한 언어를 사용하다 물의를 빚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아울러 ‘컴퓨터 제조자 따로,이용자 따로’인 기술적 문제점을 지적하는목소리도 높다.용인대 김창휴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컴퓨터의 개발이 공학도에 의해 진행됨으로써 이용자의 편의가 외면당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제하고 “특히 예술 및 인문학적 고려가 이뤄지지 않아 자칫 컴퓨터가 ‘차가운’ 기계가 될 가능성이 짙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이같은 사이버 시대를 제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전문가들은 “컴퓨터시대의 조기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창조성및 윤리성을 키우는 교육”이라고 입을 모은다.아울러 PC통신 등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순화·통일하는 작업도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문화관광부 곽영진 문화산업정책과장은 “사이버의 발전에 대응한 정책방향을 연구중”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볼 때 정보의 소유및 유통과 관련된 법적 장치를 정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사이버의 유년기’인 요즘 사이버가 인간생활에 도움이 되는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이용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재범기자 jaebum@
  • [대한매일 창간95]’문화게릴라’ 4인 특별대담/프로필

    ‘문화의 세기가 다가온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당연하게 여겨지는 구호다.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이 화두를 보면서 휘황찬란한 ‘극장 간판’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이는 ‘과연 오기는 올까’‘온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하는 우려에서비롯된다.대책없는 치장,실속없는 입선전에 쓴 웃음만 지은 게 한 두 번이아니기에 그 알맹이를 보고 싶다. 하지만 한 세기의 문화현상을 내다보기란 쉽지 않다.본질을 꿰뚫지 못할때는 에두르는게 좋다. 현장에서 다양한 ‘문화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4명(김재인 성기완 이명석 장진)이 최근 만났다.이들은 한 분야에 머물지 않고 전방위로 활동하는 이른바 ‘문화 게릴라’들(프로필 참조). 장르 사이를 ‘폭주’하는 배경과 ‘꿈’을 털어 놓으며 다가오는 세기의 모습과 밑그림을 그려 봤다.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토론은 3시간 정도 이어졌다. 겉으로 볼 때 튀어보이기만 하는 이들.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속은 깊고 넓어,그들의 ‘삐딱한 대들기’에 담긴 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그것은 ‘문화의 세기’라는거창한 구호가 아닌 ‘현장의 힘’이었다. 21세기 문화를 이끌 이들의 공통점은 ‘낙관’이다.하지만 신중하고 단호했다. ■김재인 우리 네명의 공통점이 있다.맨발에 슬리퍼 그리고 여러 분야를 오가는 움직임.이전에는 볼 수 없던 ‘크로스 오버’나 ‘문화 퓨전’에서 물꼬를 터보자.이 현상은 87년부터 나타났는데 왜 ‘여러 우물’을 파기 시작했을까. ■성기완 지식인·글 중심의 사회 시스템이 한계에 이른 것이다.지금은 과도기이지만 21세기엔 개별매체를 파괴할 필요가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다.일전에 프랑스 드 쿠플레 무용단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무용·연극·영상 등의 장르 통합이 너무 자연스러워 부러웠다. ■장진 앓고 있던 ‘시대의 고름’이 터진 것이다.연극·영화계는 아직 매체를 오락가락하는 사람에 대한 도마질이 심하다.이렇게 해선 좋은 작품 나오기 어렵다. ■이명석 개별 장르가 고여있기 때문에 한 곳을 벗어나려는 현상이나 모임이활발하다.홍대 앞 언더만화그룹이 펑크 그룹을 만든 것도 좋은 예다. ■김 크로스오버의 배경은 무엇일까. ■장 대중문화가 급변하고 다양해졌다.민주화와 더불어 ‘확실한 적’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길을 찾은 결과다.또 기라성같은 비주류들이 당당하게 나섰다.이들이 21세기에 더욱 활기를 띨 것이다.쿠데타로 주류에 편입하기 보다는 주류에게 한방 먹이고 빠지는 지구전이 늘어날거다.하지만 이 역시 불안하다.이들이 주류가 된 뒤 어떨지…■이 한 군데만 때려서는 성과를 거둘 수 없기에 크로스 오버가 나온게 아닐까.아마추어이면서 ‘언더’로 위장하는 것도 문제다.‘언더’를 마치 상업적 브랜드로 이용하는 거품이 빠져야 한다.진정한 언더는 못해서가 아니라안하는 거다.음악쪽은 어떤가. ■성 비슷하다.80년대 움튼 반문화는 게릴라전이었다.네가 하니까 나는 안한다는 ‘태도’를 중시했다.이런 ‘자기 파괴’ 혹은 세련되지 못한 형식만으론 안된다.비주류 나름의 ‘미학과 방법’을 찾아야한다. ■김 우리가 ‘문화 오지랖’이 넓어진 이유는 뭘까. ■이 섞고 패러디하거나 ‘혼성모방’ 같은걸 좋아한다.이는 개별 장르에서이미 많은 것이만들어져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론 새로운 걸 엮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일종의 ‘실존적 도망’이다.기존 제도가 주는 숨막힘과 갇혀있는 느낌에서 탈출해보자는 거였다. ■성 ‘나는 세포’‘너는 원형질’ 식으로 일상적 실용세계가 갈수록 전문·세분화 되고 있다.이런게 답답했고 전문적이지 못한 나의 무능력(웃음)에대한 반감도 있었다.배운건 ‘글’밖에 없는데 좋아한 건 음악이었다.이 간격을 메우려는 작업이 정체성 찾기이자 장르 넘나들기였다.어쩌면 우리 모두가 ‘과도기적 인물’일지 모른다. ■장 연극과 영화 다 하고 싶어 하는거다.그리고 둘 다 내게는 보완적이다.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아이디어를 준다.재미없으면 하라고 해도 못한다. ■이 밥만 먹고 못사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장 연극·영화판에서 과제는 ‘사람에 대한 투자’(경제적 의미만이 아니라)이다.전천후 예술장르를 지향하는 문화창작집단 ‘수다’를 만들었다.개별 매체안의 안주를 부수는 작업을 시도할 것이다.쉽게 말해 한명이 이런 작품을 만들려고 할 때 필요한 모든 인력을 연계시켜주는 일이다.내년쯤 수면위로 오른다.‘한 방’치고 싶다. ■성 독립 레이블 회사 ‘강아지 문화·예술’를 5년 정도 ‘버텨’가고 싶다.이는 H.O.T감각으로 획일화되는 대중가요판에 대한 거부다. ■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자리(이를테면 만화잡지 같은 것)를 만들고 싶다.주류의 삭막함도 안아 주고 비주류도 고립되지 않게 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만화는 돈 덜 들이고 인생을 즐기는데 유용하다. ■김 기성세대나 동시대 사람들보다는 다가올 세대에게 관심이 많다.그들이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판이 필요하다.굳이 대학내부일 필요가없다고 생각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잘 가꿔서 누구나 ‘철학 혹은 문화의잔디밭’에서 뛰놀게 하고 싶다. ■김 자본 혹은 시장의 유혹은 어떻게 하나. ■성 80년대엔 시장 고민할 필요 없었다.운동권서적을 오토바이 타고 운동권서점에 뿌리면 되었다.그러나 이젠 움막치고 살 수 없는 시대다.어떻게 ‘인디 정신’을 유지하면서 시장 속에서 버틸까고민이다.‘공룡 틈에서 노는쥐’의 운명이랄까. ■이 쥐끼리 잡아먹는게 더 무섭지 않느냐. ■성 요즘은 덜 하다.궁지에 몰리니까 연합전선 펴고 있다. ■장 인디를 살리는 시장구조는 또 다른 ‘발명’이다.개인적으론 낙관한다. ■이 만화는 약간 다르다.기존의 만화시장을 앗아 먹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시장다툼이 아닌 확장도 가능하고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장치도 발견할수 있다. ■김 시장논리를 따르다 ‘인문학의 위기’를 부른게 아닌가.대학의 결과물이 돈이 되어야한다는 ‘신지식인’발상은 위험하다.스피노자는 렌즈를 깎으며 철학을 연구했다. ■김 마지막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논의해보자.저기 장진이 ‘스크린 쿼터 땜에 삭발도 했지만 미국 위주의 흐름을 경계할 방법은 없을까. ■성 돈 된다고 할리우드의 스토리라인을 따르면 안된다.우리 것으로 우리스타일 만들자.인도 파키스탄이 ‘자기들만의 록’을 만든 지혜를 배우자.우리같은 젊은 세대의 무거운 짐이다. ■장 록이 없는 나라에서 로커의 고민을 찍은 영화 ‘정글스토리’는 깨질수밖에 없었다.‘스크린 쿼터’로 머리 깎았다.대놓고 박치기 못하고 이렇게싸우는게 창피스러웠지만 일단 힘을 갖자고 생각했다. ■김 문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할리우드식 시선을 벗어나는 것은 영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장르가 안고 있는 문제다. ■김 얘기가 끝이 없는데 이 정도에서 맺자.엄숙주의가 아니고 벽을 허물고싶어하는 등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고민임을 확인했다.앞으로도 이런모임을 자주 갖자. ■성·이·장 좋다. 정리 이종수기자 vielee@ - '삐딱이' 4인 프로필 ■김재인 69년생.88년 서울대 동물자원과 들어갔다 ‘알레르기’느껴 89년미학과 재입학.대학원은 철학과로 바꿈.문화 무크지 ‘이다’(문학과 지성사)편집동인이며 질 들뢰즈의 ‘베르그송주의’를 비롯 번역서 다수.홈페이지(http:///sh.hanarotel.co.kr/∼armdown)만들어 철학·문화론 대중화 ‘전쟁’에 몰입. ■성기완 67년 서울 변두리서 태어난 ‘변두리 정서’의 소유자.서울대서 불문학(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지만 본업이 뭔지 아리송.시집 ‘쇼핑갔다 오십니까?’(문학과 지성사)를 낸 시인,밴드 ‘99’멤버로 뛰는 뮤지션,대중음악평론가,케이블TV 비디오자키로도 맹활약.그의 말.“시는 내 뿌리,음악가는 끊임없이 되고 싶어하고 그래서 시도하고 있는 중,평론가는 배운게 글이어서 봉사한다는 기분으로 씀”. ■이명석 70년 출생.서울대 철학과 88학번.그의 키워드는 어릴때 미친 ‘만화’와 커서 만난 컴퓨터.지적 호기심 왕성해 출판사 문학담당 편집자,문화월간지 기자,만화 스토리작가,웹진 ‘스폰지’편집장을 거쳐 만화 문화사이트‘마나마나’운영중.그의 말.“만화를 안주삼아 사람들이 함께 뛰놀 마당을 만들어 주고 싶다”.‘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문화의 백과사전’(가지 않은 길)과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홍 디자인)를 펴냄. ■장진 71년 출생.서울예술대 졸업. 명함이 모자랄 경력.희곡·방송·시나리오 작가,연기자,TV프로그램 사회자,연극·영화 연출자.한마디로 공연문화를‘갖고 노는’ 능력있는 젊은이.고교때 대학로에 살다시피 하면서 연극 100편 ‘때린 바’있어무대 형상화는 식은 죽먹기.‘택시 드리벌’ 등 연극계의 ‘대박’몰고 다니는 문제적 연출가.최근 영화 ‘간첩 리철진’ 쓰고 감독.
  • ‘아마존’ 인터넷백화점 변신

    인터넷 시장에도 ‘백화점’이 탄생하게 됐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com은 지난 12일 기존 영역에 장난감 및 가전분야를 추가하는 새로운 사업확장계획을 내놨다.이에 따라 온라인서점으로출발한 아마존은 4년만에 음반,비디오,제약,애완용품,경매,연하장,식료품에이어 가전,완구점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최초의 인터넷 백화점으로 성장했다.1,000만 고객을 확보하고 올 예상 매출액만 14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양적 팽창도 이뤘다. 아마존의 사업다각화는 올들어 더욱 가속도가 붙어 한달에 한건꼴로 신규시장에 진출해왔다.이번에도 발표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온라인 PC시장 진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형편이다.이같은 성과에도 불구,공격적인 사업확장은 아마존에 지난 한해만 2억8,100만달러 손실을 안겨줬다.하지만 회사측은2001년을 손익분기점으로 잡고 그때까지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의 완구,가전 진출발표가 나오자 e토이스(완구),800.com(가전) 등 기존 전자상들은 산업특성상 아마존이 이들 두 분야까지 석권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에 대해 제프리베이조스 아마존 사장은 “우리는 음반시장에서 넉달만에,비디오에선 45일만에 매출 1위에 도달했다”면서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아마존의 공격적 투자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아직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견해다.시장 선도기업인 만큼 초기투자를 확실히 해둘수록 더욱 오래 비교우위를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1억5,000만 인터넷 인구가 매년 두배이상 늘어난다고 가정할때 아마존의 잠재고객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이들의 전망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굄돌] 우상파괴는 최고의 ‘오락’

    오늘날 우리가 오랜 세월 인정해 오던 수많은 우상들이 파괴되고 있다.우리들의 삶을 지탱해 주던 정치·사업·문화적 기반이 썩은 빵처럼 부스러지고있는 것이다.성실성·인내심·믿음 같은 것은 시대착오적인,이상한 것으로보이기 시작했다.기업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나 직원들에 대한 배려라고는없는 탐욕스런 조직으로 바뀌어 버렸다.우상파괴는 정부·기업·결혼·종교·교육·의학·광고·소매업·영웅,그리고 심지어는 가족까지 우리 사회를지탱해 왔던 중심 세력 모두에 걸쳐서 이뤄지고 있다. 페이스 팝콘과 리스 마리골드는 ‘클리킹’(Clicking)에서 21세기에 대중이 어떻게 살게 될 지를 17가지의 트렌드로 설명하고 있다.그 중의 하나가 바로 ‘우상파괴’라는 트렌드다.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에,대중에게는 우상파괴야말로 최고의 오락이다.대중이 우상파괴를 즐기는 이 같은 습관은 출판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금년 상반기 대형서점 베스트집계에서 각기 1위를 차지한 책은 두 일본인이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이케하라 마모루)과 ‘오체불만족’(오토다케 히로타다)이다. 한국에서 26년을 살아온 한 일본인의 체험기인 ‘맞아 죽을…’은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시점에 출간한 절묘한 타이밍이 돋보였고,사지가 없는 채로 태어났지만 장애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일깨워주는 ‘오체불만족’은 한 TV 다큐멘터리에 그의 일화가 소개되면서 크게 팔려나갔지만 두 책 모두 기존의 우상과 상식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여기에 지난 5월초 출간돼 두 달만에 이미 10만 부가 판매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도 우리 사회의 첨예한 뇌관인 유교문화의 부정적인 면을 도발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며 강준만 교수의‘인물과 사상’의 안정적 지속이나 ‘딴지일보’(김어준)의 제도권 진입도이와 무관치 않다. 이같은 우상파괴는 우리가 그동안 믿어 의심치 않았던 기존의 사고방식과생활방식을 지배해온 시스템과 제도의 실패를 뜻한다.그러나 우상파괴는 결코 실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그것은 효과적인 새로운 무엇을 창조하려는 대중의 열망이다.이제 어느 누구도 이같은 열망을 막을 수 없다.이같은 성향을 놓고 대중이 냉소주의에 빠진 것이라고 간단히 치부해버리는 지식인들도 결코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
  • 고교 모의고사 횟수제한 ‘失效’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고교의 모의고사 횟수를 제한하고 있는 교육부의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규정상 고교 1학년생은 사설 입시기관이 주관하는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를볼 수 없고 2학년은 1년에 한 번,3학년은 두 번만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고교는 학원 등이 출제한 모의고사를 거의 매달 보고 있다.지난 4월에는 전국 고교 3학년생 3만여명이 전산처리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모 학원에서 출제한 모의고사를 봤다.1인당 응시료는 4,000원. 일선 고교가 교육부의 지시를 어기고 모의고사를 보도록 하는 이유는 진학지도 때문이다.서울 모고교 진학담당 최모(49)교사는 “2000학년도 입시에서도 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데도 매달 모의고사를 치르지 못해학생들의 실력 평가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도 모의고사 제한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고 3 수험생 자녀를둔 박모(46·여)씨는 “아이가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지 못해 답답해 한다”고 말했다. 서울 노량진 등의 학원가 일대 문구점에서는 모의고사 시험지를 편집한 문제집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K서점은 학원과 평가원이 출제한 모의고사를담은 책자를 1만5,000원에 팔고 있다.출판사의 전화번호조차 적혀 있지 않은‘해적판’이다. 서점 주인 김모씨는 “문제집이 매월 200여권이나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수험생들도 석차 산출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모의고사 횟수를 제한하는 데 대해 불만스러워 한다.서울 S고 3학년 이모(18)군은 “급우들이 서로의 실력을 알고 있는데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모의고사를 통해 매달 성적이 발표되면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입시 관계자들은 “모의고사 횟수 제한이 전시행정에 치우친 감이 있다”면서 “실효성과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삼성, 통신사업 진출 잰걸음

    ‘정보통신 패권’을 향한 삼성의 행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삼성자동차 법정관리와 부산공장 처리문제,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사재출연등 안팎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삼성은 이에 아랑곳없이 ‘21세기 신수종(新樹種)사업’인 정보통신에 대한 투자를 한시도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PC통신 통신장비 등 다방면에서 탄탄한 아성을 구축해 놓은 삼성은 최근 들어 인터넷서비스업체나 이동통신업체 등과 잇따라 제휴하면서 사업영역을 키워가고 있다. 현재 삼성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문은 통신서비스업체 인수. 유·무선통신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업체가 없다는 점이 삼성의 유일하면서도 결정적인 취약점이다.그 대안이 하나로통신과 신세기통신이다. 삼성은 최근 중앙일보가 갖고 있던 제2시내전화 사업자 하나로통신의 지분1.08%를 슬그머니 사들였다.이로써 하나로통신 지분 8.11%를 확보,LG에 인수될 데이콤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주주들 가운데 단연 1위에 올라섰다.또 대우가 갖고 있던 하나로통신지분 7.03%가 LG나 SK에 넘어가는 것도 사력을 다해 저지,그 처분을 내년으로 미뤘다. 증권가에는 삼성이 계열사 직원이나 협력업체들을 통해 하나로통신 주식을‘소리 없이’ 집중매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또 신세기통신의 인수가능성 및 사업성에 대한 연구도 특별팀까지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이미 삼성의 인터넷 부가통신 하드웨어 정보기술 등에 관련된 사업은 대부분 국내 1위에 올라 있다.삼성전자의 휴대폰단말기가 전세계 동종 시장의 30%를 차지하고,삼성물산의 인터넷쇼핑몰이 하루 2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삼성은 최근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인 미국 아마존을 비롯,두루넷 하나로통신 한메일 네띠앙 등 대표적인 국내 인터넷관련업체 및 SK텔레콤 LG텔레콤 등 대부분 이동통신업체들과도 손을 잡았다.세계 최대 PC통신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도 제휴를 추진중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고시촌 24시](1)전국 최대 서울 신림동

    “고시촌은 세월이 흐르지 않는 곳입니다” 한 고시생의 얘기다.바깥 세상과 담 쌓고 공부하는 데 하루 이틀을 보내고,시험 한두번 치르다 보면 ‘몇 년’은 훌쩍 지나간다.몇 년은 10년,20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바깥 세상은 광속(光速)으로 변하는데도 세월이 정지된 듯한 외딴 세상에서 생각하고 생활하는 고시생들은 누구인가.그들은 책과 씨름을 하면서 고시촌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이방지대’를 심층취재해 고시생들의 생활과 문화,애환,그리고 주변의 얘기를 들여다보기로 한다. 서울 신림동 사거리에서 서울대 쪽으로 2∼3㎞쯤 가다 보면 오른쪽에 국민은행 신림남부지점이 나타난다.관악구 신림9동이자 고시촌이 시작되는 경계다.여기서부터 1㎞쯤 떨어진 상원서적까지는 고시학원,독서실,고시원 간판들이 즐비하다.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별천지가 나타난다.운동복 차림의 젊은이,터부룩한 머리에 학원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쉬고 있는 학생,책이 터져나올 만큼 무거운 가방들.패션과 담 쌓고 사는 데는 남녀가 따로 없다.고시원,학원,독서실 간판들은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주민등록이 된 신림9동의 인구는 2만6,000여명.이 가운데 5,000여명은 고시생이다.등록된 고시생들인 셈이다.여기에 더해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고 생활하는 ‘비등록’ 고시생은 1만5,000∼2만명으로 추정된다.생활인구 4만여명의 절반 이상이 고시생으로 구성된 신림9동은 전국 최대의 고시촌이다.상원서점을 지나면 나타나는 유흥가인 녹두거리완 완전히 딴 세상이다. 고시촌 어디를 둘러봐도 일반인을 위한 시설은 찾아보기 어렵다.철저하게고시생만을 위한 가게들뿐이다.고시원·원룸 250여개,하숙집 200개 등 약 500개의 숙박시설은 산꼭대기까지 빼곡하다.고시생 전문식당도 20여개이고 전문학원 5개,독서실 40여개가 있다.서점은 15개,복사가게는 30여곳이 성업중이다. 미장원의 고객도 고시생이 대부분이다.깊은 밤에 출출한 배를 채우려는 수험생들에게 24시간편의점은 인기 만점이다.비디오방,오락실,만화방 등은 고시촌에서 유일한 쉼터로 자리잡고 있다.동네 공원마저 어린이들보다는 고시생들 차지다. 고시생들이고시원,독서실,책 구입 등에 쓰는 한달 비용은 어림잡아 80만원선.한끼 식사에 1,300∼1,500원밖에 하지 않으며 물가는 시내에 비하면 엄청나게 싼 편이다.하지만 2만5,000여명의 고시생이 신림동 일대에서 뿌리는 돈만도 매월 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이쯤되면 ‘고시특구(特區)’로 불릴 만하다. 27개 동이 있는 관악구에서 신림9동이 차지하는 경제 규모는 10∼20%.이형덕(李炯悳)신림9동장은 “관악구에서 우리 동이 차지하는 경제 규모는 20%”라고 가슴을 쭉 폈다.김건진(金建鎭)관악구 부구청장은 “10% 이상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신림동 고시촌도 국제통화기금(IMF)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얘들아,엄마랑 책읽자” 올여름방학 독서지도 이렇게

    어렸을 때의 다양한 독서는 평생 삶의 질을 높이는 밑천이다.TV나 컴퓨터게임보다 책이 아이에게 더 유익하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는 없다.문제는 책읽기가 습관화 돼 있지 않다는 것.이럴 때 방학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책읽기습관을 길러줄 좋은 기회다.올 여름방학에는 자녀가 책읽기에 흥미를 가질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자. 먼저 부모와 함께하는 책읽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아이에게 책을 읽게하고부모는 TV를 보는 등 자기 할일만 하면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없다.서점에는 되도록 함께 가서 의논해 책을 골라 아이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또 부모가 책을 아이와 번갈아 나누어 읽으면 아이가 더 흥미있어 한다.책을 읽는 중간중간 또는 읽고 나서 책 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아이를 칭찬해 주면 아이가 집중력을 갖고 책을 읽게 된다. 부모가 시간을 내기 힘들면 도서관이나 독서단체 등에서 실시하는 독서교실이나 독서캠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국립중앙도서관(02-595-6905)이 전국 290여개 공공도서관에서 실시하는 ‘여름독서교실’은 1주일간 도서관 사서나 교사로부터 책읽기 방법 및 도서관 이용방법,원고지 쓰는법 등을 무료로배울 수 있는 기회다.지역 전문가를 초청해 그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도 있다.신청은 각 지역별 공공도서관에 하면 된다. 대개 3∼5일간 실시되는 독서캠프는 놀이프로그램도 포함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하지만 5만∼8만원 정도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한우리독서운동본부(본부장 박철원·02-3462)가 국립 평창 청소년수련원에서 22∼24일까지 초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독서캠프를 열고,어린이도서연구회(회장 이희정·02-3672-4447)가 19∼21일 충남 당진 서해안관광농원에서초등학교 3학년∼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6회 숲속동화나라 독서캠프’를 각각 실시한다. 책은 어떤 것이 좋을까.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박선이 연구실장은 “아이가 끝까지 읽는데 부담이 안되도록 이야기 중심으로 고르는게 좋다”고 말한다.또 되도록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이 좋다.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주제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박실장은 “아이에게어떤 지식을 얻게 한다는 의도는 금물”이라며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기르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 것”을 주문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독자의 소리] 공공도서관 외면에 예산 낭비

    현재 각 시·구에는 저마다 시립,구립 도서관이 마련돼있다.이는 물론 지역주민을 위해 설치된 공공시설이다.그런데 이같은 공공도서관이 적절한 문화공간 역할을 하지 못해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우선 소장 도서가 충분치 못한 실정이다.기껏해야 작은 서점에서나 볼 수있는 양의 책만이 갖추어져 있을 뿐이다.또 관리소홀로 청소가 잘 안돼 책상과 도서관 구석에는 뽀얀 먼지가 쌓여있어 불쾌감을 준다.그외에도 냉방시설이 잘 안돼 있어 무더운 날씨에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은 땀을 흘리며 책을 봐야 하는 곤욕을 치르곤 한다.특히 책 대출이 금지돼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시민들을 위해 애써 많은 예산을 들여 지어놓은 도서관이라면 시민들이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와 예산확충이 필요할 것이다. 서우현[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 상반기 책판매 결산…일본인이 쓴 책 베스트셀러 1·2위에

    올 상반기 책판매의 특징은 대형 베스트셀러가 없는 가운데 일본인이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과 ‘오체 불만족’이 종합베스트셀러 1,2위를 차지한 것이다. 교보문고·종로서적·영풍문고 등 서울의 대형서점이 지난 6개월간의 판매실적을 바탕으로 발표한 99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에 따르면 이케하라 마모루씨가 쓴 ‘맞아죽을…’은 교보와 종로에서 1위를,팔과 다리가 없는 오토다케 히로타다씨의 감동적인 장애극복 이야기를 담은 ‘오체 불만족’은영풍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 50위 안에 든 작품중에는 소설 14종,비소설 12종,시 3종 등 문학류가 29종으로 거의 60%을 차지했고 경제·경영 8종,컴퓨터 4종 등이 포함됐다. 소설분야에서는 외국소설 보다 국내소설이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지난해와마찬가지로 여성 작가들의 소설이 높은 인기를 누렸다.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박완서의 ‘너무도 쓸쓸한 당신’ 양귀자의 ‘모순’ 은희경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등은 꾸준한 판매로 상위권을차지했다. 비소설류는 전체적으로 부진을 보였지만 ‘맞아죽을…’ ‘오체 불만족’김어준의 ‘딴지일보’ 리처드 칼슨의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앤드류 매튜스의 ‘마음가는 대로 해라’ 등 일부 책들은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파리망명 20년만에 잠시 귀국한 홍세화씨의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는 출판된지 20여일만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빌게이츠@생각의 속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출판사별로는 문학과 지성사,창작과 비평사가 각각 2권의 책을 베스트셀러 10권에 올려놓아 탄탄한 기획력을 보여주었다. 이창순기자 cslee@
  • “종이여 안녕”…日 전자서적시대 눈앞에

    도쿄 연합 인공위성을 통해 소설이나 만화의 내용을 개인 단말기로 전달받아 읽는 전자서적 시대가 일본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일본의 대형 출판사와 서점 등 약 140개사로 구성된 ‘전자서적 컨소시엄’은 그동안 연구해온 전자서적 전송시스템에 대한 실험을 오는 11월부터 실시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내년 3월까지 실시될 이번 실험에는 나쓰메 쇼세키 등 유명작가의 소설에서부터 인기 만화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전자출판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약 5,000권 정도가 제공된다. 컨소시엄측은 전자 데이터화된 서적을 인공위성으로 전국의 서점과 편의점등에 전송해,소비자에게 판매하도록 하는 서적의 새로운 유통체계의 조기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 전자서적 시스템이 실용화되면 소비자는 서점이나 편의점에 설치된 판매단말기로부터 희망하는 서적의 데이터를 전용 기억매체로 받은 뒤 단행본 보다는 약간 큰 사이즈의 휴대용 독서 단말기를 이용해 읽을 수 있게 된다.서적을 찍어 운송하는 수고로움을 덜게 되는 것이다.기억매체는 200쪽 분량의책을 3∼4권 수록할 수 있다.데이터 이용 요금은 서적판매가의 3분의 2정도. 실용화 단계에서 독서단말기의 가격은 5만엔 이하가 될 전망이다.
  • 요리, 그 참을수 없는 즐거움

    “오늘 저녁에는 뭘 해먹지?” 매일 식구들을 위해 반찬을 준비해야하는 주부들에게 그날 그날 메뉴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매번 같은 것을 내놓으려니 마음이 편치않고 색다른 것을 준비하고 싶어도 요리책을 보면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에 대개는익숙한 메뉴를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 젊은 주부와 신세대들은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인다.요리는 일이아니라 ‘취미’ 이며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가까운 사람들과 나눔으로써즐거움을 얻는 새로운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최근 출판사들이 내놓는 요리책들을 보면 우선 조리법들이 쉽고 재미있다.그리고 다양한 테이블 세팅과 응용법도 적혀 있어주부들로 하여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도록 만든다. 요즘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요리책은 연예인들의 이름을 내건 것과요리라고는 밥조차도 해 본 적이 없는 진짜 초보를 위한 책으로 크게 나뉜다.여기에 전문가들이 내놓은 수준급 주부들을 위한 것과 소그룹 지도·요리전문지를 통해 이름이 알려진 이들이 내놓은 것도 있다. 중앙 M&B 무크팀 정지원씨는 “인기있는 책들의 공통점은 빨리,손쉽게,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정보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인 이름을 내건 책으로는 ‘김수미의 전라도 음식이야기’(중앙 M&B)와‘최유라의 즐거운 요리 & 살림이야기’(웅진출판)와 ‘맛의 달인 최화정의맛있는 책’(중앙 M&B) ‘개성집 큰 딸 전원주의 고향요리’ (주부생활)등이있으며 이밖에 국악인 신영희,가수 진미령,탤런트 하희라, 탤런트 손창민의아내 이지영,탤런트 이정섭,개그우먼 박미선,전 앵커우먼 신은경도 요리책을냈다. 이중 10만부 이상 팔린 것도 있는데 이는 요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교보문고 송수경주임은 “연예인 이름으로 발행된 책은 출간 당시 대부분베스트셀러가 된다.그러나 수준이 낮거나 내용이 평이하면 금방 뒷전으로 밀린다”며 “최근에는 나름대로 특징과 전문성을 강조한 것들이 많이 나오고있다”고 설명했다.이 책들의 특징은 집안 살림에 가족들 이야기도 속속들이담겨있어 읽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출판사들이 연예인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예쁘고 똑똑하고 집안 일에 요리도 잘하는 연예인들은 주부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며 “이들의 이름으로 만든 책은 최소 2만부는 팔린다”고 말했다. 이밖에 교보문고 요리책 베스트셀러에 속하는 책으로는 ‘하나하나 처음부터 배우니 정말 쉬워요’(쿠켄)과 ‘워킹우먼의 스피드 쿠킹’(웅진출판)‘방배동 선생 최경숙의 우리집 요리’(동아일보사) 신라호텔 식당 주방장 8명이 내놓은 ‘집에서 만드는 호텔요리’(디자인하우스)등이 있다. ‘하나하나…’ ‘워킹우먼…’은 결혼전 요리를 배우지 못한 신혼부부와요리에 관심이 많은 신세대들을 겨냥한 것으로 쌀씻는 법,물량 조절법 등 기초는 물론 빠르게 요리하는 방법이 담겨있다. ‘방배동…’의 저자 최경숙씨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소그룹요리강습 1세대로 그녀에게 요리를 배운 사람들의 입에서 입을 통해 유명해진 인물이라는 점,‘집에서…’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비싼 호텔요리를 집에서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류의 요리책이 인기가 높다는 것이출판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웅진출판 무크생활팀 김민순씨는 “IMF이후 외식비를 줄이고 귀한 손님은집에서 모신다는 가정 중심의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라며 “남녀를 불문하고 음식을 잘하는 것이 하나의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어 요리책 시장의 규모는 당분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검찰 ‘취중발언 파문’ 이후/낮술자제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취중 발언’ 파문 이후 검찰이 자숙하고 있다.여론의 질타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평상심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요즘들어 검찰에서는 낮술이 사라졌다.점심도 바깥 식당보다는 구내 식당을 이용한다.민원인이나 사건 관련자들에게도 친절하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인다. 불가피하게 외부에서 점심을 먹을 때에도 반주는 사양한다.예전처럼 점심뒤 붉은 얼굴로 청사에 들어오는 검사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요즘에는 어디에 가서 검사라는 말을 꺼내기조차꺼려진다고 말하는 동료들이 많다”면서 “모두가 자숙하고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검찰 수뇌부는 더욱 조심스러워 한다.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과 임휘윤(任彙潤)서울지검장을 비롯,검사장과 중간 간부들은 지난 10일 구내 식당에서점심식사를 했다.인사 뒤끝이라 예전같으면 외부에서 회식자리를 마련했어야 마땅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9일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이 간부들에게 “근무시간에는 술을 안 마시는 것이 낫다”면서 “술을 마시더라도 소주와 같은대중적인 술을 마셔야 한다”고 경고한 데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박총장은 “각별히 언행에 조심하라”고 주문했고 임서울지검장도 “낮술은문제가 많으니 자제하도록 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검의 과장 및 연구관들은 진 전 부장의 문제발언이 기자들에 의해 폭로된 점을 의식한 듯 기자들의 출입을 꺼린다.평검사들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입조심을 한다. 검찰의 이같은 근신이 언제까지 갈지 두고볼 일이다. 임병선 김재천기자 bsnim@
  • 실업기금마련 ‘사랑의 콘서트’

    “손에 손을 잡고 실업의 고통을 나눕시다” 오는 19일 오후 6시40분부터 2시간동안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실내체육관에서 실직가정 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대규모 ‘사랑의 콘서트’가 열린다.성남시민실업극복운동본부가 주관하고 한국도로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토지공사,대한주택공사,한국가스공사 등 분당에 있는 7개 공사가 협찬한다. 지역에 있는 7개 공사가 3,000만원을 지원했다.롯데백화점과 상공회의소,마사회가 4,000만원을 기탁해 모두 7,000만원의 재원이 마련됐다. 입장권은 A석 2만원,B석 1만원으로 관내 서점 등지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입장수입 전액은 실업기금으로 사용된다.현직 목사인 윤광호씨의 열창과 신구대 교수 그룹사운드 프로페서 등이 이날 공연의 서두를 장식하고,풍물패인굴렁쇠와 솟대 등 지역내 문화예술인 초청공연이 이어진다.이주일의 사회로가수 주현미와 김수희,정수라,박영규 등이 출연해 대중가요를 부른다. 행사장 입구에는 실직가정돕기 기금마련을 위해 출연진의 음반과 관내 중소기업의 스포츠웨어 등이 싼값에 판매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성남시민실업극복운동본부는 지역의 실업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자는 취지로 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모여 지난 1월22일 창립한 기구로,관내 종교·여성·보건의료·시민·사회 등 모두 32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범시민단체다.분기별로 150가구의 실직가정을 선정해 가구당 30만원에 달하는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으며,시 인근 공한지에 텃밭을 조성해 실직가정들에 무료로 분양도 해주고 있다. 성남시민실업극복운동본부 방국환(方國煥·34)사무국장은 “이번 무대는 실업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외국출판업체-인터넷서점 한국 책시장 공략 가속화

    외국의 출판유통업체 및 인터넷 서점들이 할인판매를 앞세워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미국의 아마존이 지난 3월부터 국내 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세계 3위 미디어 그룹인 독일의 베텔스만도 빠르면 올 연말부터 회원제 책판매를 시작한다.이에따라 국내 출판 유통업체들의 대응 움직임도 어느 때 보다 활발해졌다. 타힐 후세인 베텔스만 한국지사장(30)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향후 2∼3년동안 1,000만달러를 인프라 구축에 투자,장기적으로는 회원 50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텔스만은 북클럽·음반·멀티미디어·방송·인쇄·신문과 잡지 등 6개 분야로 구성된 세계적 미디어 그룹이다. 베텔스만 북클럽은 회원들에게 목록을 발송,주문에 따라 우편이나 배달 서비스로 책을 전해 주는 회원제 출판 판매기업.출판사와 판권 계약을 통해 보급판을 별도 제작,판매하므로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싼 가격에 책을 팔 수가 있다.현재 미국·프랑스 등 20개국에 2,50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 진출은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다. 베텔스만은 책 한권당 100만∼300만원의 제작비 지원을 하고 매출액의 6% 정도를 출판사와 저자에게 주는 조건으로 국내 출판사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아직은 많은 출판사들이 관망상태다.200여개의 출판사와 접촉을 벌였으나 현재 10개 출판사만이 계약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베텔스만은 그러나 정식 영업을 시작할 때까지는 많은 출판사와 계약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삼성물산과 손잡고 삼성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400만종의 해외서적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인터넷쇼핑몰은 하루 평균 60권(매출액 350만원)의 책을 팔고 있어 규모가 크지 않은 외서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배달료도 36달러에서 12달러로 낮추었고 배달기간도 10일 정도로줄였다. 아마존이나 베텔스만의 핵심적 전략은 할인판매다.아마존은 현재 베스트셀러는 정가의 50% 할인가격으로 판매하고 그밖의 책도 10∼40% 할인판매하고있다.베텔스만도 회원들에게 처음 두 권까지는 40∼50% 할인판매하고 그 이후는 10∼15%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베텔스만이나 아마존의 할인판매가 바람을 일으킬 경우 국내 출판유통업체와 서점들은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한국의 출판유통업체들은영세한 데다 주먹구구식 경영을 하고 있어 거대 자본과 뛰어난 경영노하우를 갖고 있는 외국업체에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300여개 출판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외부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유통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2일 ‘한국서적유통연합회’를 창립했다.연합회와 서점업계는 유통업체와 서점간의 전산망 연결을 통한 유통체계현대화와 유통질서 확립 등 자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교보 등도 책정보 자료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아마존에 대응하고 있다.단행본 출판사들의 연합체인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언호)도 오는 8월 250개 회원사들의 홈페이지를 연결,‘북토피아’를 출범시킨다.북토피아는 인터넷 서점의 역할도 할 예정이다. 국내업계의 이러한 대응 준비 속에 아마존의매출은 매달 30∼40% 증가할정도로 급증하고 있다.아마존의 급성장과 북토피아의 출범 등으로 ‘다빈치’ ‘알라딘’ ‘부꾸’ 등 30여개의 소규모 인터넷 서점은 결국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창순기자 cslee@
  • [굄돌]‘절판’을 찾아서

    뒤늦게 대학원을 다니면서 겪는 어려움 중에서 가장 답답한 노릇이 있다면,그것은 절판되거나 품절된 책을 찾아 서점이나 도서관을 전전하는 일이다.내가 찾는 책이라면 대체로 문학이나 예술 분야의 책들이지만,철학이나 역사쪽의 기초적인 교양서들도 적지 않다.불과 70·80년대까지만 해도 인문학 분야의 양서 또는 필독서로 여겨지던 책들의 상당수가 절판되어 아무리 다리품을 팔아도 구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으니,그 때마다 인문학의 위기 운운하는것이 얼마나 절박한 지경에 와 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하루에도 수백 종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그 중에서 정말 필요한책은 얼마나 될까.물론 그 필요성이나 가치의 기준은 독자들에 의해 결정되므로,나 개인의 취향이나 기준을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양적인 풍요 속에 읽을 만한 책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은 대부분 독자들의 공통된 느낌일 것이다.더욱이 폭넓은 공인을 받았던 책들이 시대의 유행에 밀려 급속도로 잊혀져가고 있는 것은 오늘날 한국사회와 문화가 가지고있는경박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강화시켜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출판시장이 상업자본에 의해 움직여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래서 베스트셀러 중심의 출판문화나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사회 이슈와 관련된책들이 급조되는 것은 이미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실용학문과 첨단과학 분야에만 투자가 집중되는 교육의 문제점이 출판문화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하루 아침에 그런 현상을 뒤집자는 불가능한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내가 말하려는 것은 최소한의 균형이다. 100 사람의 수요 앞에 10 사람의 수요는 무시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국가가 정책적인 차원에서라도 그 책들을 살려내야 한다.단 500부씩이라도찍어서 그것을 찾는 사람들 손에 쥐어 주어야 한다.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책꽂이를 한 번 살펴보시라.거기에는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는 많은 책들이 무단복사되어 꽂혀 있다.책꽂이에 복사본이 늘어갈 때마다,서점에서 ‘절판’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 단어가 웬지 ‘절망’이라는 말로만 자꾸 들린다.
  • 새 비디오-’유브갓 메일’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 주연의 러브스토리.이들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밤에’를 이어 이 영화에서 파트너로 출연,청량한 사랑을 보여준다. 서로 애인이 있지만 허전함을 달래지 못해 장난으로 컴퓨터채팅을 즐기던두 남녀는 얼굴과 신분도 모른채 친구가 된다.가슴속에 담긴 사연을 나누면서 서로 가장 잘 이해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이들은 실제로는 앙숙 사이.케슬린(맥 라이언 분)은 뉴욕에서 작은서점을 운영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책과 꿈을 나눠주던 중 갑자기 전국 규모의 대형 체인서점이 이웃에 들어서자 폐업의 기로에 선다. 체인서점 주인 죠 폭스(톰 행크스 분)와 케슬린은 서로 마주칠 때마다 가시돋친 한마디씩을 던지며 악감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죠 폭스는 어느날 케슬린이 자신의 채팅친구임을 알아차리고 그녀의적대적인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애를 쓴다. 6월2일 출시.워너 박재범기자 jae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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