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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계간지 ‘통일문학’ 창간한 김주팔씨

    “문학을 통해 남·북한간 언어와 문화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분단 극복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개인 소장가로는 북한도서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김주팔(金柱八·61·대훈서적 대표)씨가 7·4남북공동선언 30주년을 맞아 320쪽의 문학계간지 ‘통일문학’을 창간했다. 이 문학지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러시아,중앙아시아,미국,일본 등 해외거주 교포 문인들의 작품을 담고 있다. 창간호에는 북한의 문예지 ‘조선문학’ 최근호에 실린 김상조·최광조·장원준·이영삼 등의 시와 카자흐스탄의 원로작가 정상진(84)옹의 회고록,중국 조선족 문인들의 글이 실려 있다. 문학평론가 권영민(서울대 인문대학장) 교수가 평북 정주 출신인 김소월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북한에서 소월을 논평한 글을 엮은 350쪽 분량의 단행본 ‘평양에 핀 진달래꽃’은 특별 부록으로 발간했다. 대전역 앞 등에서 45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가 북한도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0년.그는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했다 독일인들이 ‘통일이되니 동독 사람들이 통일후 불이익을 우려,책을 파기하는 바람에 동독 책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말을 듣고 북한 책을 수집하고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귀국후 김씨는 중국 조선족들이 운영하던 옌볜(延邊)문화사를 통해 북한도서의 반입을 추진했다.대신 이 문화사가 발행하다 문화혁명때 소실된 한글잡지 ‘천지’의 1951∼90년 발행분을 2억원을 들여 복원해 줬다. 그는 “지난 99년 당국의 수입허가가 나올 때까지 수집한 북한도서를 옌볜문화사 창고에 보관해 왔다.”며 지금까지 4800여종 10만여권의 북한도서를 반입,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는 ‘리조실록’(전 400권)을 비롯,1947년 창간호부터 현재까지 발간된 ‘조선문학’,지난해 말 완성돼 최근의 북한 현황을 담은 ‘조선대백과사전’(전 30권),북한의 유물·유적을 체계적으로 분류한 ‘조선유적유물 도감’(전 20권) 등이 있다.김씨는 “국내 문학지 가운데 북한문학의 원전을 그대로 실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창간호에는 시를 주로 실었지만 앞으로 북한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담은 소설도 많이 게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상암 월드컵경기장 시민 새 명소로 뜬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시민의 새로운 명소로 뜬다.’ 월드컵축구대회 폐막에 이어 1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내 수익시설에 대한입점 업체 선정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월드컵경기장이 서울 서북부지역의문화·체육 등 복합 휴식공간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경기장은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축구의 메카인 데다 경기장안에 다양한 문화·스포츠 공간이 들어서 시민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게다가 지하철 6호선에서 내리면 바로 경기장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특히 뛰어나다. 시는 오는 14일까지 낙찰업체를 대상으로 대부계약을 체결하고 내부 공사를 거쳐 내년 5월부터 수익시설을 개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장안에는 대형 할인점을 비롯해 스포츠센터·사우나·은행·예식장·극장·패스트푸드점·게임센터·서점·커피숍·레스토랑 등 11개 시설(7만 3787㎡)이 들어선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들이 모두 한 곳에 갖춰줘 시민들이 경기장안에서 불편없이 하루 종일 지낼 수 있을 정도다. 이 가운데 10개의 상영관과 근린생활시설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낙찰됐다.유찰된 2곳은 7월중 재입찰을 통해 주인이 정해진다. 입찰결과 할인점과 스포츠센터는 한국까르푸,사우나는 백두산,은행은 국민은행,예식장은 신촌웨딩프라자 등에서 운영하게 됐다. 시는 경기장을 포함해 부대시설 운영에 연간 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낙찰가는 모두 110억원에 달해 해마다 50억원의 수익을 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8월부터 어른 200원,어린이와 노인 100원씩 입장료를 받고 내·외국인들에게 경기장 관람석을 개방,관광상품화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대한포럼]월드컵 아직은 미완성이다

    파티는 끝났다.손님들도 갔다.초여름 밤을 뜨겁게 달궜던 한달간의 잔치가 막을 내렸다.이제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지난 한달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다.‘월드컵 대차대조표’는 어떤 모습일까. 월드컵이 폐막되면서 온갖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그 가운데 월드컵이 가져다 줄 경제적 효과를 100조원으로 평가한 보고서가 단연 압권이다.국내 굴지의 모 대기업 산하 연구소가 발표했다.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국가브랜드(KOREA) 이미지가 10% 올라갔고,덩달아 수출품의 가치도 10%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이런 국가이미지 개선효과가 5년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보고 매년20조원씩(수출액 200조원의 10%) 5년분을 합쳐 100조원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뻥튀기는 이제 그만하자.우리팀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스페인에 연승가도를 달릴 때의 그 기분을 이해한다.그러나 기분만으로 되는 일은 없다.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이고,앞으로 얻을 수 있는 것과 황당무계한 것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월드컵 특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외국인 관광객 수는 가까스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고,호텔·숙박업소,항공사,여행사는 전혀 특수 맛을 못봤다.재래시장,영화관,서점은 오히려 ‘월드컵 불황’에 시달렸다.디지털TV를 만드는 전자업체들과 IT(정보통신)업체 등 일부 업종만 반짝특수를 누렸을 뿐이다.뉴욕 타임스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월드컵에 아낌 없는 찬사를 보내면서도 그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보도하고 있다.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앞으로 거둬들일 수 있는 과실이 많기 때문이다.그 과실을 온전히 거두느냐,거두지 못하느냐는 오로지 우리가 월드컵 이후를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달려 있다.우리는 이미 올림픽이라는 큰 잔치를 성대히 치러내고도 그 과실을 제대로 수확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할 일이 있다.히딩크 리더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붉은악마의 조직이론과 행태를 분석해내는 것이다.히딩크의 한국축구 개혁실험이 성공한 요인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연고주의 타파,능력본위의 인사,경쟁의 원리,기초체력 중시등등….이런 것들은 우리 기업이나 정부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이미 다 알고 있던 내용들이다.하지만 히딩크는 성공하고 우리는 실패했다.우리가 공감하고 있는 원칙들을 그는 어떻게 현실에 접목할 수 있었을까.그 실천적 노하우를 알아내야 한다. 인터넷에서 만난 20여명의 축구동호회원들이 어떻게 20만명의 거대조직을 무리 없이 민주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었을까.그 조직메커니즘을 분석해내야한다.20만명의 붉은악마들이 600만명의 공동체를 엮어가는 과정을 해부해봐야 한다.그 겉모습을 그려내는 것으로 그들을 다 이해했다고 말하지 말자.열정과 질서가,개인주의와 공동체의식이,온라인과 오프라인이,애국주의와 세계주의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그 내면을 살펴보자.히딩크와 붉은악마 초기 회원들의 내적 역량을 사회적 인프라로 이끌어내는 작업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정부산하 및 기업 연구소들이 공동으로 세부방안에 관한 심층연구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그 작업이 끝날 때까지 월드컵은 미완성이다. 월드컵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귀중한 자산은 가능성이다.실현된 것은 그 가능성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것이 지금부터 해야 할 과제다.월드컵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한국축구의 4강신화,붉은악마의 열정적 에너지와 열린 마음,자발적 공동체의식,이런 것들은 그 자체로 위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더 이상 미사여구(美辭麗句)로 분칠을 하지 않아도 된다.지나친 찬사가 경제에는 짐이 될 수도 있다.괜히 국민들 허파에 바람 불어넣고 간을 붓게 하지 말자.그래서 얻을 것이 IMF에 한번 더 가는 것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염주영 논설위원yeomjs@
  • 책/고객감동 없는 기업은 곧 ‘죽음’

    사례 1.“힘드시죠.그러나 우리가 친절하지 않으면 고객은 바로 떠납니다.”우리은행(옛 한빛은행)의 여의도 지점에 써 붙인 말이다. 사례 2.“갖고 싶지만 꼭 필요한지,욕심나지만 갚을 수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 보세요.” 최근 신용카드가 살인·강도·자살을 유발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LG카드가 내건 공익성 광고다. 고객감동,고객만족의 경영을 한다고 강조하는 기업과 경영자들의 가슴을 뜨끔하게 하는 책 한권이 나왔다.‘마케팅의 허와 실’(드레이튼 버드 지음,김세중 옮김)이다. 이 책은 성공한 마케팅이 아니라 실패한 마케팅,실패한 경영에 관한 기업 보고서다.반면교사를 자처해 대동소이한 품질의 상품을 내놓는 세계적인 기업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 이름을 걸고 ‘강추(강력 추천)’한다는 이 책의 감수자 김병희(서원대 광고홍보학과)교수는 “최근 5년간 광고 마케팅의 화두는 IMC(Inter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통합 마케팅)로 전통적인 4P에서 4C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상품생산(Product)은 고객만족(Customer)으로,유통경로(Place)는 고객과의 의사소통(Communication),판촉(Promotion)은 고객편의(Convenience),가격(Price)은 고객비용(Cost)으로 대체됐다는 말이다.한마디로 ‘고객감동 마케팅’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그래서 이 책에서는 고객을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영국의 한 휴대폰 회사는 보상을 원하는 고객에게 대충대충 대하다가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됐다.한 서점은 판매사원에게 책 한권을 교환해줄 권한도 주지 않아 평생회원을 잃어버렸다.반면 제너럴 일렉트릭의 탁월한 경영자 잭 웰치 회장은 ‘얼굴은 회장에게,엉덩이는 고객에게’ 향한 직원들을 무자비하게 ‘짤라’쓰러져 가던 회사를 반듯하게 세웠다. 직원 태도도 중요하다.체코 구두회사 사장이 영업사원을 아프리카로 보내 시장조사를 시켰다.영업사원의 전보는 “이곳 사람들은 아무도 구두를 신지 않습니다.돌아가겠습니다.” 사장은 또다른 영업사원을 파견했다.전보내용은 이랬다.“굉장합니다.이곳 사람들은 아직 아무도 구두를 신고 다니지않습니다.” 고작해야 다음번 회의 날짜를 정하는 것 외에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는 회의나 일삼는 경영진,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낭비하면서 대학을 갓 마친 애송이 컨설턴트에게 목을 매는 무능하고 책임감 없는 경영진에 대한 강력한 비판도 있다.그리고 그런 경영진이 쏟아내는 무책임한 특효처방에 대한 우려도 함께. 40년간 세계적인 광고회사 오길비 등에서 광고홍보 업무를 맡았던 저자는 외국,특히 영국 기업의 실패한 마케팅과 실패한 경영전략을 모았다.따라서 한국의 광고 실무자에게는 소비자가 공감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지혜를,또 광고회사에는 냉철한 반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광고주는 어느 광고회사가 진정한 파트너인지 생각해 볼 계기를,학생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의미있는 책이기도 하다.좋은책만들기.1만원. 문소영기자 symun@
  • ‘세계문학사의 전개’펴낸 서울대 조동일 교수 - “유럽중심 文學史 틀 깼다”

    “이제야 내가 오르고자 한 산의 정상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다.더 이상 창작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연구는 시작하지 않겠다.” ‘한국문학통사’로 국문학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구축한데 이어 지난 40여년의 연구를 망라한 필생의 역저인 ‘세계문학사의 전개’(지식산업사)를 새로 펴낸 서울대 조동일(63) 교수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24일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자리를 같이 한 조 교수는 “우리 나라는 물론 세계에 내놔도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성취를 이루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준비해 왔다.”며 “학자로 살아온 인생에 나름대로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조 교수는 저서를 통해 “헤겔이 ‘아프리카인은 역사를 창조하지 못하고,아시아에서 시작된 인류역사는 유럽에서 비로소 발전했다.’”고 적시한 소위 유럽 제1세계권의 관점을 비판했다.그는 “그래서 아시아문학은 이른 시기의 것만 평가할 수 있다.”는 유럽인들의 편견을 반박하는 한편 마르크스주의의 과학적 세계관에 입각한 세계문학사를 내놓겠다고 했던 제2세계권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며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헤겔과 마르크스를 전면에 내세운 제1·제2세계권에서 그동안 의도적으로 무시해 온 제3세계 문학사를 이들과 동일선상에서 이해하려는 시각을 견지함으로서,인류가 서로 다르지 않고 각기 이룩한 문화와 이념 역시 대등한 의의를 가진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그는 “그동안 각국에서 ‘세계문학사’라는 이름으로 적잖은 책들을 내놨지만 하나같이 세계 곳곳의 문학사를 아우르지 못했거나,유럽중심의 편향된 시각으로 서술해 제3세계의 문학적 성취와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어떤 저서보다 방대하고 정확한 자료를 끌어들여 기존의 서양문학사 중심의 흐름을 비판하고 교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그동안 세계문학사의 이론을 장악해 온 프랑스와 독일,러시아에서도 객관적인 세계문학사 연구에 한계를 드러냈으며,일본에서 소개된 세계문학사라는 것도 사실은 서양의 시각으로 저술한 책의 번역물에 불과하다. ”고 평가절하했다.아울러 “이제는 우리도문학사 연구 분야에서 서양중심적 문학사론의 말석이 아니라 제3세계의 그것을 견인하는 전향적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책의 저술을 위해 세계 8개 언어권 38종의 세계문학사를 모두 섭렵했다는 그는 “근대문학에 끼친 유럽의 영향력은 인정하나,영국과 프랑스의 대형 서점에서 아프리카 문학이 주류를 이룰 만큼 서구문학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으며 이 책은 이런 한계상황에 대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객관적 서술’이라는 가치중심을 잃고 표류하는 유럽의 문학보다는 당면한 정치·경제적 혼란과 어려움 때문에 더욱 진지하고 전향적인 제3세계의 문학의 메시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다.이 책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그러나 조 교수가 그동안 펴낸 13권의 저술을 종합한 것으로 모두가 일관된 연관성과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흔히 단선적이기 쉬운 문학사 서술에 철학사와 사회사를 끌어들여 문학사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한 점도 눈길을 끈다. 조 교수는 “양학과 국학의 한계를 넘어서야 비로소 바로 된 세계문학사가 완성된다.”고 강조하고 이런 관점에서 교과서라는 믿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그는 “이제는 색인작업중인 세계문학 총서와 민족문학의 세부개념인 지방문학사를 정리하는 일에 매달리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고시전문사이트 ‘사시로’ 오늘 새단장 오픈

    많은 고시생들을 ‘마니아’로 확보하고 있는 고시 전문 사이트 ‘사시로’(www.sasi-law.co.kr·사진)가 오랜 개편작업 끝에 24일 새롭게 출발한다. 새 단장한 ‘사시로’의 가장 큰 특징은 ‘판례 데이터베이스(DB)구축’.이는 최근 시험에서 판례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고시생들의 판례정보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과목별로 크게 분류하고 주제어,선고 일자,참조 조문,사건번호,사건명 등 세부 조건으로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이 서비스는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활용할 수 있어 고시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 법과대학 및 법학교수의 DB를 갖추고,학원강의 및 고시원,서점 등 수험관련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고시잡지인 고시계와 제휴해 고시계의 모든 자료도 공개할 계획이다.오는 8월부터는 쇼핑몰 및 동영상 강의,자율 모의시험 시스템인 셀프스터디도 서비스할 방침이다. 사시로 운영을 맡은 ㈜조이에듀넷의 정순진 사장은 “수험생들에게 보다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뒀다.”면서 “이제 더 이상 수험생들이 판례 전문이나 고시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 신림동 고시촌 여름방학 특수 실종,업주들 불황탈피 안간힘

    서울 신림동 고시촌 업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학가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말이면 서울과 지방에서 올라온 고시생들로 고시촌은 ‘방학 특수’를 누렸다.그러나 올해는 각종 악재와 경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다.과거에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라도 있었지만 요즘은 전반적으로 모든 경기가 하향 평준화되고 있어 대부분의 업주들이 울상이다.그러나 불경기를 극복하려는 업주들의 자구 노력이 한창이어서 서비스의 질은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겹치는 악재= 7월 시행되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고시촌 업주들은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해서는 안된다.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거나 신용카드와 현금 결제시 가격을 차등화하는 ‘이중 가격제’를 적용하면 업주는 1년 이하의 징역,1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물론 종전에도 고시촌에서는 노골적으로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대신 현금 결제를 할 경우 업체별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줬기 때문에 현금 거래가 ‘불문율’처럼돼 왔다.그러나 이번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으로 업주들은 기존의 다양한 할인혜택에다 3%대의 카드결제 수수료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특히 가격 할인경쟁을 앞다퉈 벌여온 고시관련 서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3년 전쯤부터 시작된 할인 경쟁으로 대부분의 서점들이 책값의 15%,일부는 최고 40%까지 가격을 할인해왔다. A서점 사장 최모씨는 “정가의 85% 가격에 책을 사서 거의 남기는 것 없이 고시생들에게 팔아왔는데 3%대의 카드결제 수수료까지 물게 되면 적자경영을 피하기 어려울것”이라고 주장했다.최씨는 “그렇다고 책값을 올리면 수험생들은 더 싸게,손쉽게 살 수 있는 인터넷 서점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난감해 했다. B서점 사장 이모씨도 “‘도서가격 하한제’와 같은 규제장치가 없어 서점들의 할인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결제수수료를 내는 신용카드 사용까지 종용하다면 영세업자들은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지적한 뒤 “일부 서점들은 책을 현금으로 구입할 경우 5% 할인 쿠폰을 주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시원도 사정은 비슷하다.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고시원은 독서실이 아닌 숙박업으로 지정돼 매출액의 10%를 부가세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고시원 주인은 “방학을 앞두고 30만원짜리 방이 3분의 1정도밖에 차지 않았다.”면서 “고시원을 찾는 고시생은 줄고,임대료를 올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부가세까지 내라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푸념했다. ◇변화만이 살 길= 불황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도 한창이다.신림동에는 망치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신세대’ 고시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래되고 낡은 고시원들이 초소형 원룸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고시촌 식당도 저마다 변화의 길을 찾고 있다.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종업원들이 날라다 주는 밥과 반찬을 ‘받아 먹던’고시촌의 풍경은 이제 흔하지 않다.원하는 음식을 스스로 선택해 안락한 의자에 앉아 먹는 ‘뷔페형 식당’이 생겨나고 있다. 고시촌의 중심인 학원들도 점차 대형화하고 있다.신림동 고시학원들의 막내격인 5년생 한국법학원은 1차 전문학원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달 2차 전문학원인 베리타스와 제휴했다.이어 88년 설립돼 고시학원의 1인자로 자리를 굳게 지켰던 태학관과 합병,‘거대 학원’의 면모를 갖췄다. 한림법학원은 6층 높이의 별관을 짓는 중이다.3층까지는 강의실로,4층부터는 독서실로 활용할 예정이다.1층에는 카페 수준의 여성수험생 전용 휴게실도 꾸밀 계획이다. 춘추관도 이달 제3관을 개관한 데 이어 신설학원인 ES법학원에 지분 참여를 하는 등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법률저널 김채환 사장은 “고시촌의 전반적인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고시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사장은 그러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고시촌의 경제적인 사정이 계속 악화될 경우 고시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고시촌의 장기불황을 우려했다. 최여경기자 kid@
  • 국회 하반기 원구성 표류/장기계류 현안들-정쟁 제물 ‘민생·경제’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장이 이례적으로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안정에 나서라.”며 정치권에 쓴 소리를 한 적이 있다.이미 지난달 초 일이다. 이들은 국회에 계류중인 민생·경제관련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고 월드컵의 성공을위해 머리를 맞대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월드컵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21일에도 국회 원구성에 대한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물론 법안들은 아직 잠자고 있다. ‘이자제한법’으로 알려진 ‘대부업법’은 벌써 1년 가까이 표류하면서 한때 내림세를 보였던 사채이자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식물국회에 따른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추진중인 약관법 개정은 언제 국회에 상정될지 기약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산자부가 국회에 상정한 가스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3개 법률안도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부동산 투기로 유·무형의 피해를 보고 있는 실수요자를 구제하기 위한 주택건설촉진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예금보험기금채권 차환발행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은 것과 관련,예보채 값이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규모 차이 등으로 발생하는 지역간 도시가스 요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도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주택가 등에서 사육하는 가축으로 인한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오분법 개정안,인터넷 서점 할인판매 단속강화를 위한 출판 및 인쇄진흥법개정안도 관련 상임위에 계류중이다. 이지운기자
  • 책꽂이/정신병과 심리학 등

    ◇정신병과 심리학(미셸 푸코 지음·박혜영 옮김)=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 푸코가 광기(狂氣)를 야기하는 삶의 조건과 심층의 문화 속에서 정신병리학의 실체를 파헤친 ‘작지만 큰 책’.푸코는 이 책에서 광기를 자연적 질병이 아니라 문화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심리학·철학적 해부를 시도한다.‘정신의학과 조직의학’‘정신질환의 역사적 형성’‘광기,총체적 구조’ 등 각 주제에서 그의 천재성과 통찰력이 유감없이 배어나온다.문학동네.7000원.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최성일 지음)= 인문사회과학 서점의 새 전형을 구축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운동’을 선언한 ‘책동무 논장’이 해외 사상가들의 궤적을 좇은 책이다.버트란드 러셀에서 미셸 트루니에에 이르기까지 70여 사상가들이 줄지어 독자를 기다린다.우리나라 번역출판의 궤적을 훑듯 사전 혹은 가이드북이나 에세이 성격으로 꾸며 연구는 물론 교양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논장.1만 5000원. ◇정보사회와 인간의 조건(애덤 샤프 지음·구승회 옮김) ‘=역사와 진실’로 우리에게 익숙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인 애덤 샤프가 ‘노동의 소멸로 삶의 의미를 상실한 인류,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잡아 저술한 좌파적 미래 예견서.정보사회의 미래와 새로운 노동개념,노동자 운용의 필요성 등을 좌파 논리로 정연하게 전개한다.한길사.2만원. ◇노인들의 사회,그 불안한 미래(피터 피터슨 지음·강연희 옮김)= 21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전혀 논의에 무게가 실리지 않은 노인문제를 다룬 의미있는 연구서.고령화의 원인 진단과 이로 인한 미래예측,처방 등을 상세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에코리브르.1만 5000원. ◇삼언(三言)(풍몽룡 지음·최병규 옮김)=중국 춘추전국 시대부터 명대에 이르기까지 서민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중국 통속소설의 백미.‘삼언’은 유세명언(喩世明言) 경세통언(警世通言) 성세항언(醒世恒言) 등 3부의 소설을 통칭한 것으로 원래는 120편 150만자나 되는 단편소설집이나 이중 가장 읽을 만한 여덟 편을 가려내 엮었다.창해.1만 2000원. ◇미디어의 이해(마셜 맥루언 지음·김성기 이한우 옮김)= 지금부터 40년 전에 ‘지구촌’‘정보시대’‘미디어는 곧 메시지다’ 등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한 캐나다의 사상가 마셜 맥루언의 명저.그동안 국내에서 수차례 번역본이 출간됐으나 이번에 민음사가 원저작권자와 정식계약을 맺어 새로 내놓았다. ‘미국 대학생들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지닌 책’이라는 말이 돌 정도의 문명 예언서.민음사.1만 5000원. ◇디자인 문화비평(디자인문화실험실 엮음) =다양한 분야의 필자가 ‘판타지’라는 장르의 본질과 계보를 다뤘다.아울러 게임·건축·패션 등 각 분야에 나타나는 판타지 성향까지 다각도로 분석했다.판타지라는 특정 주제에 대한 비판과 원형 추적 등 다양한 접근이 눈길을 끈다.안그라픽스.2만원. ◇사회운동가들과 함께 세상읽기(권영길 홍세화 외 지음) 6월항쟁 15주년을 맞아 그동안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겪은 우리 사회를 되짚고 여기에서 새로운 운동의 화두를 추출할 수 있도록 엮은 책.그동안 필자로 참여한 저명한 운동가들의 강연을 직접 풀어서 정리해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내용도 쉽고 재미있어 읽는 부담이 없다.도서출판 책벌레.9000원. ◇말러와 그의 가곡(이경숙 지음)=낭만파적 교향곡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는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세계를 소개하는 ‘말러 입문서’.그의 음악세계와 음악을 낳은 정서적 배경,음악가 이후의 삶 등을 상세하게 기술해 말러 이해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삶과 꿈.9000원.
  • 골치 아픈 수학, 친하게 지내볼까?

    골치아픈 수학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답은 ‘흥미있는 수학교양서를 자주 접한다.’이다. 최근 서점 신간코너에서는 수학교양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출판사들이‘알기 쉬운’이란 흐름으로 쏟아내는 수학교양서와 미술 등 예술관련서,영어 실용서 등 3종류의 책더미 가운데 하나기 때문.수학교양서는 ‘수학공포감’에 사로잡힌 꼬마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해 꾸준히 팔리고 있다. 수학교양서가 국내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수학의 해’가 계기인 것으로 분석된다.수학·과학과 같은 기초학문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관련 서적이 많이 출간됐기 때문이다.덕분에 수학교양서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차진숙씨는 “2000년에는 교양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수학서적이 12종이 들었고,지난해에는 7종이 포함됐다.최근 주간베스트셀러 10위 안에도 수학책이 5권이 올랐다.”면서 “이같은 독자들의 수요에 맞춰 새로운 수학교양서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학교양서는 그러나 아무리 쉽게 서술했다고 해도 어려운 편이다.출판사에서 초등학생이 읽을 수 있다고 해도,주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책을 펴내는 경향이기 때문.따라서 출판사에서 추천하는 연령보다 두세살 낮은,예컨대 12∼13살 짜리에게는 10세용 책 정도를 읽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0년 이래 가장 지속적으로 팔리는 수학교양서는 김영사의 ‘앗’시리즈로 ‘수학이 수군수군 1·4권(앗 이렇게 재밌는 과학이)’이다.이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교생들이 볼 만한 책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코믹한 요소가 많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읽을 만한 책으로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박영훈 지음·지호 펴냄)‘웃기는 수학이지 뭐야’(이광연·경문사)‘수학은 아름다워’(육인선 외·동녘)‘4.5정의 수학나라’(방승희·동녘)‘세상 밖으로 날아간 수학’(이시하라 키요타카·맑은소리) 등이 있다.최근 나온 책으로 ‘카이스트 천재들의 수학공식 7가지’(권승희 외·맑은소리)와 에세이로 쓴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이야기’(김정희·동아일보사)도 있다. 학부모가 자녀에게 수학을 지도하고자 책을 읽으려면 ‘마법의 수학나라’(크리스티 매간지니·맑은소리)‘생명을 살리는 수학’(배종수·김영사)‘웃기는 수학이지 뭐야’(이광연·경문사) 등이 적당하다. 문소영기자 symun@
  • 월드컵/“그를 배우자” 히딩크 열풍,사회 각분야 신드롬

    ‘히딩크 바람’이 분다.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히딩크 여파’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경제계는 히딩크 감독의 조직관리력을 접목하기에 바쁘고,정치계는 연고·정실주의의 ‘때’를 벗기에 분주하다. ○히딩크식 마케팅 접목시켜라= 유통·패션 등 업계는 포스트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히딩크식 경영’ 도입과 함께 판매전략 마련에 들어갔다.‘붉은악마’는 물론 ‘히딩크 상품’은 이제 국민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다소 앞서 나온 히딩크 인형은 그의 제스처만큼이나 ‘익살스러운’ 모형으로 진열대를 장식한다.서울 광화문 월드컵 매장의 한 종업원은 “이전에는 큰 주목을 못받았으나 16강을 통과한 이후 2∼3배가 더 나가는 등 폭발적이다.”고 인기를 전했다. 강남의 칵테일 바들을 중심으로 히딩크 감독과 ‘붉은악마’ 응원단을 테마로 하는 칵테일도 시판되고 있다.리큐르(Liqueur)와 시럽,사이다,체리 등을 섞은 것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이 칵테일의 주재료 피치트리 리큐르는 히딩크 감독의 모국인 네덜란드디카이퍼사 제품이다. ○히딩크 경영학 열풍= 대형서점들은 따로 히딩크 특설코너를 마련하지는 않고 있지만 축구와 관련한 책들을 모은 별도 코너는 마련했다. 교보문고에는 최근 ‘히딩크의 리더십’(신문선 지음·리더스클럽 발간),‘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중앙M&B 발간) 등 10여권의 히딩크 관련 책자를 진열해 놓았다.교보문고 홍보실 관계자는 “히딩크 관련 책은 하루 평균 45권 정도로 꾸준한판매가 이뤄지고 있고,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요계에도 벌써 발걸음이 빨라졌다.가수 윤종신과 하림씨는 히딩크 감독에게 선물할 곡의 제작에 들어갔다.이달 말까지 녹음을 마쳐 히딩크 감독에게 CD로 선물할 계획이다. 히딩크 감독의 인기는 그의 모국인 네덜란드를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시켰다.일부여행사는 히딩크의 고향인 두티햄을 여행 일정에 넣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자유여행사 우준수 계장은 “네덜란드는 패키지 여행지로 별로 인기가 없었는데 히딩크 열풍으로 유럽여행 문의 전화가 평소의 두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후진 정치 업그레이드에 바쁘다= 정치권은 서열주의를 버린 히딩크식 관리에 대한 자기반성과 함께 ‘히딩크 바람’을 유리한 입지로 만들겠다는 ‘잰 걸음’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 사상 최악의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경험한 정치권은 한 단계 높아진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한국 축구팀을 가히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히딩크식’ 냉철한 전략과 능력 위주의 용병술도 정치에 접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적 전략을 배우자= ‘히딩크 신드롬’은 급기야 대학의 시험 문제에도 등장했다.고려대 행정학과 김영평 교수는 ‘정책학’ 과목 기말고사에 ‘히딩크 감독의대표팀 조련이 정책학에서 말하는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결정 전략을 따랐는지 점진적이고 합의적인 결정 전략을 따랐는지를 판단하라.’란 주제의 문제를 출제해 눈길을 끌었다.김 교수는 “학생들이 냉철하게 히딩크의 전략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시험문제로 출제하게 됐다.”고 밝혔다.대학가에서는앞으로 ‘히딩크강좌’ 개설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일약 ‘월드컵 영웅’으로 떠오른 히딩크 감독의 동상도 세워진다.남제주군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최초의 네덜란드인인 하멜의 표착지에 히딩크 감독의 동상을 세울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히딩크형 CEO 키우자”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히딩크 신드롬’은 경제계도 예외가 아니다. 기업들이 히딩크의 리더십을 기업경영에 접목하기 위해 나서는가 하면 경제학자들도 히딩크식 경영 모델을 앞다퉈 분석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다음달 24∼2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하계 세미나에 히딩크 감독을 강사로 초청키로 했다. 히딩크가 이끈 축구 대표팀의 성공사례를 기업의 최고경영자 등을 대상으로 강연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관된 목표를 갖고 팀을 이끌어 가는 것은 경영자가 반드시 배워야 할 덕목”이라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요청이 많아히딩크 초청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이 히딩크로부터 배워야 할 점을 분석한 연구보고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히딩크 리더십의 교훈’이라는 보고서에서 히딩크의 리더십을 ▲전략 수립 ▲기본의 강조 ▲혁신의 추구 ▲가치의 공유 ▲전문지식 활용등 5가지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축구가 선수 배양과는 달리 훌륭한 지도자 양성에는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지적,기업들은 체계적으로 CEO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李根) 서울대 교수(경제학)는 히딩크 저력의 원천이 투명성에 있다고 분석했다.미국 엔론사의 사례에서 보듯 투명성이 흔들리면 기업은 결코 존속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반면 히딩크는 선수기용 측면에서 철저하게 기량을 중시,선수들로부터카리스마를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기업 총수들도 히딩크식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은 최근 “인맥과 지연보다 실력과 자발적인 경영활동을중시하는 SK문화의 장점이 히딩크식 축구를 통해 입증됐다.”며 “축구를 하듯전임직원들은 뛰면서 생각하고,생각하면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LG,한화 등 다른 기업들도 사내방송 등을 통해 히딩크의 리더십을 사원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월드컵/ 응원품 봇물 관광객 썰물, 16강 특수 엇갈린 희비

    한국팀의 16강 진출로 월드컵 열기가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곳곳에서 ‘16강 특수’와 ‘불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길거리 응원전의 메카로 자리잡은 주요 공원과 축구·응원용품 판매점 및 노점상등은 ‘상한가’를 치고 있는 반면 여름 특수를 노렸던 여행업체와 유통업체,항공사 등은 고객이 줄어 하소연도 못한 채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일대에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새로운 나들이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휴일인 16일에는 난지천공원,하늘공원,평화의 공원 등에 가족과 연인 등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공원 관계자는 “미국전 직전 휴일인 9일에는 5만여명이 찾았는데 16일에는 두배이상 증가했다.”면서 “16강 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광화문 길거리 응원단 주변에서 응원용 나팔과 태극기,붉은 두건 등을 파는 노점상 조모(35)씨는 “소형 트럭 1대분의 물량이 2시간 만에 동나 3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다.”면서 “16강전 때는 물량을 많이 준비해 100여만원 어치를 팔 계획”이라고 즐거워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근처 편의점 직원 신모(20)씨는 “한국전이 열리는 날에는 손님이 평소보다 5배 많은 2000여명이나 찾는다.”면서 “18일 경기를 앞두고 음료,캔맥주 등을 대량 주문했다.”고 좋아했다. 동대문운동장 주변 축구용품 대리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이곳 상점에서는 붉은색 유니폼과 수건·머플러 등이 평소보다 4배 이상 팔려 품귀 현상을 빚고 있고 16강 진출 이후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 여행사와 영화관,유통업체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인천공항 입출국자는 하루 평균 4만여명으로 평소 5만 6000여명에 비해 28.6%나 줄었다.한국전이 열리는 날 국내선 탑승률은 10% 남짓 감소하고 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팀의 선전이 8강까지 이어지면 기분이야 좋지만,응원을 위해 여행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어 수익은 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D여행사 직원 김모(28)씨는 “국내외 여행을 예약하는 사람이 20% 정도 줄었고 일본이16강에 진출하면서 일본 관광객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는 영업시간과 겹쳤던 한·미전 때 평소보다 매출이 10∼20% 줄었다.이 백화점은 이탈리아전 때도 매출이 크게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종로의 한 영화관은 평소 하루 평균 2만명이 찾았으나,이달 들어 25%나 감소했다.한 관계자는 “16강전이 열리는 이번 주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대형 서점도 사정은 비슷하다.한국전이 열리는 날에는 30∼40%씩 매출이 줄고 있고, 18일 이탈리아전 때는 매출량이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 ‘반쪽 축제’ 서울 국제 도서전 문제있다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제8회 서울국제도서전이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폐막했다.이번 도서전에 대해 개막 전부터 아동도서와 실용도서의 잔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도서전의 실상은 그 우려를 훨씬 웃도는 것이었다.여기에 국제도서전이란 명칭에 걸맞지 않은 전시 내용과 출판협회의 운영상 문제점도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은 많이 잡아도 예년의 3분의1 수준을 넘지 못했다.준비단계부터 세계 유수 출판사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아,명칭과는 달리 내국인 잔치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 들어맞았다. 그나마 소수의 관람객도 대체적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주부들.이들은 주로 어린이책 출판사,특히 어린이 대상의 영어교재 쪽에 몰렸다.전시장 중앙을 점령한 출판사는 윤선생 영어,푸르넷,범문사,문진미디어 등 어린이 영어학습서 출판사와 수입상들이었다.이 출판사 가운데 한 관계자는 “유아용 동화책 수준을 넘어서,미국의 초등학교,중·고교 영어교재를 직수입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문·사회과학을 주로 내는 사계절·김영사·두산동아·계몽사·시공사도 홀 중앙에 부스를 차리긴 했지만,인문·사회과학서들은 대부분 전시장 뒤편에서 홀대받는 양상이었다.반면 어린이책이 전면에 전시돼 있었다.어린이책 위주로 흘러버린 서울국제도서전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행사장 외곽에 전시장을 꾸민 한 인문 관련 출판사의 영업팀장은 “출판사들이 주부 일색인 관람객 요구에 맞추다 보니 어린이책과 영어실용서 위주의 절름발이 전시가 돼 버렸다.”면서 “내년에는 행사에 참여할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뿐만 아니라 행사에 대한 출판사들의 반응은 ‘서울국제도서전’이라는 명칭이 부끄럽다는 것.올해는 차라리 ‘어린이 영어수입도서 전시회’란 명칭이 맞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원래 ‘국제도서전’의 큰 목적은 각국 출판사들이 공개적으로 한자리에 참여해 저작권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따라서 국제도서전의 명칭에 걸맞은 것이라면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처럼 외국의 유수 출판사들이 대거 참여해 활발한 저작권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그러나 서울도서전은 34회까지 국내도서전으로 치른 뒤 1994년부터 국제전으로 돌렸지만,저작권 교류 차원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게 출판계의 중평이다.출판협회 관계자는 “인터넷 발전으로 저작권이 굳이 도서전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그렇다면 정부로부터 5억원이나 협조를 받아가며 국제도서전을 열어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운영상 문제점도 있다.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이 현장에서 도서를 살 때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정가로 판매하고 있었다.인터넷서점에서 사면 정가의 20∼50%가 할인되고,집까지 배달되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었다.한 주부는 “직접 와서 책을 사고 무겁게 끌고 다니는데,할인은커녕 서비스라며 지하철표 한 장을 주면서 생색을 냈다.”면서 “출판협회나 출판사들이 관람객에게 경쟁력 있는 접근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월드컵/ 방송 ‘웃고’ 극장·전시장 ‘울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이를 응원하는 온 국민의 열기가 합쳐져 월드컵 분위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그러나 빛이 찬란하면 그늘도 그만큼 짙기 마련.각 공연·전시장은 관객이 거의 없다시피해 관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고 극장가는 월드컵 열기를 영화관람과 연결시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반면 방송계는 높은 시청률과 이에 따른 광고 수입 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공연·전시장= 세종문화회관,예술의 전당,한전아츠풀센터,국립국악원 등 공연장의 예약률은 20%대까지 떨어졌다.국립현대미술관 등 미술관과 전시장도 마찬가지.특히 월드컵에 맞춰 기획한 이벤트성 공연,전통 공연이 더욱 심각한 상태다. ‘김덕수 다이나믹 코리아 2002’공연이 열리는 한전아츠풀센터는 1000석 중 100∼200석을 간신히 채우는 정도고 그 중에서도 외국인은 30∼60명 정도에 그친다.월드컵 기념 기획공연으로 지난 7∼11일 ‘왕조의 꿈,태평성대’전을 연 국립국악원은 더욱 심각한 상태로 기간 내내 공연장이 텅텅 비다시피 했다.지난해 이 공연에서는 800석이모두 매진된 바 있다.국립국악원 직원들이 국립민속박물관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서 전단을 뿌리는 ‘관객 찾기’에 나섰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월드컵을 기념해 ‘바벨2002’등 야심찬 전시회를 열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이나,서울 사간동 등지의 개별 미술관도 썰렁하다.외국인 관객이 거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 관람객도 눈에 띄지 않는다.학생 단체관람만 간혹 있을 뿐이다. ●서점가= 8∼12일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인원은 예년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한·미전이 있은 지난 10일에는 관객 자체를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었다.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은 월드컵 기간에도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교보문고 홍보실 홍석용씨는 “한국전이 열린 날은 판매량이 50% 줄었지만,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5% 정도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네 주민을 상대로 하는 작은 책방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고, 출판사들도 “올들어 책을 보는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는 듯하다가 월드컵 기간에 다시 출고량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월드컵 이후 독서 분위기가 되살아날지를 걱정했다. ●극장가= 극장가에도 발길이 많이 줄었다.개막에 앞서 평가전이 이어진 지난달 말부터 월드컵 태풍이 몰아쳤다.서울에서 주말 관객이 20만명을 겨우 넘기는 형편인데, 이는 영화계가 비수기로 꼽는 3∼4월의 평균 관객 25만명 수준보다도 많이 떨어지는 것.특히 한국영화건,할리우드영화건 블록버스터가 잇따라 개봉된 점을 감안하면 정도가 심각하다.한국전이 열리는 날에는 관객 수가 50∼70% 줄어 지방에서는 아예 문을 닫은 영화관도 있었다. 이에 따라 월드컵 열기를 영화관으로 끌어오려는 아이디어가 속출했는데, ‘묻지마 패밀리’개봉관은 한국전이 있을 때마다 영화도 보고 축구경기도 관람하는 이벤트를 열어 계속 매진을 기록했다.제작사는 이를 위해 축구중계료로 회당 5000만원을 FIFA에 주었다. ●방송계=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는 월드컵 광고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방송 3사는 한 경기에 15분 정도의 광고를 할 수 있는데,광고 단가가 가장 높은한국전의 경우 KBS와 MBC는 15초짜리 광고당 3000만원정도를 받는다.SBS가 받는 금액은 2900만원 정도. 이에 따라 한국의 폴란드전과 미국전 경기에서 KBS와 MBC는 18억원,SBS는 17억 2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평소 프라임타임의 광고수익이 6억원 가량임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호황이다. 그러나 중계를 따내느라 경쟁하면서 비용이 많이 든데다 그래픽 기술 등을 개발하느라 들인 투자금,유명인을 해설자로 기용한 비용 등 지출이 많아 실제로 방송 3사가 큰 수익을 남기지 못했으리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문소영 김소연 이송하기자 symun@
  • 인문·사회과학 서점 살리기 나섰다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점 ‘논장’이 주목할 만한 독서운동을 주창하고 나섰다. 대학가에서조차 인문·사회과학 서점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새로운 인문·사회과학의 르네상스를 꿈꾸는 ‘엉뚱하고 젊은 책 일꾼들’이 “기존 인문·사회과학 도서의 공급질서가 불합리하다.”면서 독서클럽을 통한 문화공동체운동 ‘논장 책동무’사업을 시작하고 나선 것. 회원제를 통해 ‘읽고 싶은 책을 필요할 때 읽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닻을 올린 논장 책동무 사업은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왜곡된 지금의 출판풍토’를 철저히 부정,불신하는 데서 출발한다. 출판계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묻혀버린 독서인들이 스스로 자리를 되찾아 양서의 수요를 창출하고,결실도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이를 위해 회원제를 도입,누구든 1만원의 입회비를 내면 도서 할인 구입과 간행물 무료 구독 등의 특전을 주기로 했으며 자금난 타개를 위해 출자회원제도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논장은 이밖에 책동무 운동으로 출판사 설립,독자 스스로 원하는 책 만들기 등의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최근 붐을 일으킨 영화제작비 마련을 위한 네티즌 펀딩과 유사한 방식이다. 헌책 중개매매에 도서 마일리지를 도입해 더욱 많은 독자들의 참여를 이끌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논장 이재필 대표는 12일 “경영상의 문제를 해소하고 독자들에게 더 많은 권리와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독자들이 직접 경영과 출판기획,나아가 판촉까지도 담당하게 하는 인문사회과학서점의 새로운 모색이자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클로즈 업/ 재미동포 대기업 CEO 성공과 좌절

    미국에서 인터넷 퀵 서비스 업체 ‘코즈모 닷 컴’을 설립,2년만에 대기업 CEO로 급부상했다가 파산한 한국인 젊은이들의 성공과 좌절이 저녁 8시 KBS1 일요스페셜을 통해 소개된다.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연봉 10만달러를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조셉 박.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닷컴’에서 책을 구입하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주문하고 며칠을 기다려야 책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착안,무엇이든 ‘한시간내에 배달해 준다’는 아이디어로,친구 박용강과 함께 지난 98년초 인터넷 배달업체 ‘코즈모 닷컴’을 설립했다. 오렌지색 가방을 둘러멘 ‘코즈모 닷컴’요원은 자전거를 타고 어떤 상황이든 한시간내 도착한다는 약속을 지켜 코즈모 닷컴의 존재를 미 전역에 알리는 데 성공한다. 99년말 아마존 닷컴 등 투자자로부터 2억 8000만달러(약 3100억원)의 자본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창업 2년여만에 4000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대기업으로 급성장한다. 그러나 2000년초 미 증시에 불어닥친 불황은 이들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투자자들은 등을 돌렸고,1억 5000만달러의 나스닥 상장계획은 무산됐다.몇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에도 불과하고 코즈모 닷컴은 파산하고 마는데…. 취재팀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재기를 노리는 조셉 박과 박용강을 뉴욕 현지에서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들려준다. 주현진기자 jhj@
  • [일본에선] 日경찰, 훌리건 난동없자 안도

    [도쿄 김현 객원기자] 기우에 그쳤다.일본 경찰의 ‘계엄령’덕분일까.훌리건이 오지 않은 걸까.삿포로는 조용했다. 일본 경기장 10곳 가운데 개막 전부터 훌리건 공포에 떨었던 삿포로.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이 열린 7일.삿포로돔 주변의 도요타,스즈키 등 자동차회사의 전시장은 일찌감치 전시 차량을 철수시켰다.7개 초·중학교도 학생들이 방과 후 곧장 집으로 돌아가도록 지도했다.호텔에는 “아르헨티나인과 영국인을 함께 숙박시키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진 상태였다. 번화가인 스스키노의 한 가게주인은 “월드컵 기간 중 유리 그릇 대신 종이 그릇을 쓰라는 경찰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평온 그 자체였다.경기 전 삿포로 오도리(大通)공원에는 두팀의 응원단이 옷을 바꿔입고 함께 공을 차는 다정한 모습도 목격됐다. 영국 출신 훌리건을 식별해 내기 위해 일본에 온 영국의 경찰관은 “폭동의 위험은 적다.걱정되는 것은 영국이 결승까지 갈 수 있을지 여부”라고 농담을 섞어가며얘기한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일으킨 소동으로는 지난 2일 이바라키(茨城)현 가시마경기장 주변에서 일본인 중학생의 입장권을 날치기한 사건 말고는 없다.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이 끝난 도쿄의 신주쿠(新宿)나 롯폰기(六本木)에서 밤늦게까지 외국인 응원객들이 떠들썩하게 보냈지만 혼란은 없었다. 영국 응원객의 ‘얌전함’에 대해 영국의 대중지 미러는 “베컴 등에게 열심히 응원을 보내는 일본인에 압도돼 5000여명의 영국인들도 우호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선도 “이렇게까지 따뜻하게 맞이하는 일본인에게 소란을 피울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서 온 훌리건 전문 경찰관은 “훌리건은 일본이라는 먼 나라에서 체포되는것을 꺼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리있는 분석이다. 오히려 ‘폭력적’인 사건은 일본인이 저질렀다.입장권을 손에 넣을 수 없자 화가 난 대학생이 사이타마(埼玉) 입장권 센터 유리창을 깨부순 것. 일본 경시청 출입기자는 “경비당국은 오히려 일본의 방송사들을 문제시하고 있다.외국인이 소란피우는 모습을 반복해서 내보냄으로써 일본젊은이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훌리건의 위험이 처음부터 없었는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8일까지 적어도 영국인 34명과 독일인 1명이 훌리건으로 판정돼 입국이 거부되거나 강제추방됐다. 일본 정부는 전국에서 5만 1000명의 경찰관을 동원하는 훌리건 경비체제를 세웠다.그러나 실제로 적중한 것은 원천적인 입국 봉쇄였다. 경찰청은 유럽,중남미 경찰에 ‘스포터’라고 불리는 훌리건 식별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13개국에서 온 100여명의 훌리건 전문가들이 일본의 공항과 경기장에 배치돼 훌리건을 골라내고 있다.일본 경찰은 프랑스 월드컵 때부터 훌리건을 연구해왔다.준비는 철저히 한 셈이다. 일본 열도의 훌리건 걱정은 기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경시청 담당기자는 “삿포로에 모였던 잉글랜드 응원단의 대부분은 시합 후 교토(京都)나 나라(奈良)로 갔다.이들은 일본 관광을 즐기고 있어 한동안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합 전개에 따라 예측 못한 소동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그러나 한국이결승에 진출하고 요코하마(橫浜)가 광화문처럼 붉은 색으로 뒤덮이지 않는 한 일본인이 놀라는 광경은 전개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kmhy@d9.dion.ne.jp ■한·미전 앞두고 코리아타운 ‘술렁'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한국 요리점과 슈퍼마켓,서점 등이 몰려 있는 도쿄 신주쿠(新宿)의 ‘코리아 타운’ 쇼쿠안도리는 10일의 한국-미국전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한국팀이 1골을 넣으면 10%,2골이면 20% 등 득점에 비례해 할인 서비스를 하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16강에 들면 반액 세일을 하는 곳도 등장했다. 한국식 횟집인 ‘대사관’은 한국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50% 할인,8강에 진출하면 모든 손님에게 이틀간 식사 무료 제공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대사관’은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 때 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중계방송을 내보냈다.지나가던 500여명이 순식간에 즉석 응원단을 구성해 한국을 응원하기도 했다. “처음에 관전용 의자도 준비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쓸모 없게 됐다.”는 이 곳 지배인 남상길씨는 “이웃으로부터 항의를 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고 웃었다. 불고기집인 ‘고려’는 한국팀이 1골을 넣을 때마다 10%씩 할인 서비스를 해 최고 60%까지 음식값을 깎아 줄 계획.지난 4일에는 승리를 축하하며 손님들에게 생맥주를 무료 서비스했다. 이 곳 지배인인 이상우(李商羽)씨는 “월드컵 중계를 위해 대형 TV 1대를 샀다.”면서 “10일에는 한국-미국전을 보러 오겠다는 예약 손님이 벌써 10팀을 넘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한국 가정요리 전문점 ‘어머니 식당’도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대형 TV 2대를 구입했다.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할인 서비스를 실시해 16강에 진출할 경우 서비스 내용을 바꿀 계획이다.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에 사는 재일 한국인 동포들의 뜨거운 목소리는 미국전이 열리는 10일 다시 이 곳 코리아 타운에 울려 퍼질 것 같다. ktomoko@muf.biglobe.ne.jp
  • 在美입양인 한국뿌리찾기 과정 묘사

    재미 입양인이 한국에 와 부모를 찾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소설 ‘하나뿐인 사진(A Single Square Picture·사진)’이 오는 8월6일 미국에서 출판된다. 미국의 대형서점인 반스 앤드 노블과 보더스가 8월 한달 미국 여러 도시에서 작가 사인회를 준비했고 온라인서점 아마존에서는 예약판매에 들어가는 등 이미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1977년 미국으로 입양된 케이티 로빈슨(한국명 김지연)이 20년 뒤 한국에 돌아와 1년간 지내면서 옛가족을 찾는 이야기다.입양인의 뿌리찾기뿐만 아니라 정체성에 의문을 가진 사람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용기를 솔직하게 보여준 성장소설이다. 캘리포니아의 산타클라라대에서 영어를 전공하며 대학신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일간지에 칼럼과 기사를 썼던 로빈슨은 모국생활을 하며 자신이 겪은 문화충격과 한국의 음식 등도 세밀하게 묘사했다. 로빈슨은 7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김포공항을 떠나기 직전 할머니와 생모랑 찍은 사진,할머니가 사준 과자,생모가 사준 종이인형 등이 그녀가 기억하는 전부다.그녀는 미국에서 얌전히 지내면 가족 품에 돌아갈 거라고 믿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유타주 솔트 레이크 시티.이웃에 동양인이라고는 한명도 없는 그곳에서 김지연이 아닌 캐서린 로빈슨이라는 이름의 이방인으로 생활해야 했다. 20년 뒤 그녀는 양부모의 격려속에 남편과 함께 한국에 와 가족을 찾기 시작한다. 로빈슨은 현재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살면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홈페이지(www.asinglesquarepicture.com)도 갖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씨줄날줄] 종로서적 실패학

    100여년에 가까운 역사로 국내 최고(最古)서점을 자랑하던 종로서적이 부도를 내고 문을 닫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종로서적은 1980년대 이후부터는 다소 명성이 퇴색하기는 했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명소중의 명소였다.도심에서 약속할때면 으레 “종로서적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현재 광주 광역시 우체국 앞 네거리가 ‘우다방’이라고 불리며 만남의 장소로 성업 중이듯이 말이다. 종로서적이 침몰하자 서점업계는 “몇차례 부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하며 아쉬워하고 있다.서점업계의 진단을 보면 종로서적은 변화의 기회를 1980년대에 한번 맞았다.이웃에 교보 영풍,을지 등 신개념의 대형서점이 들어섰을 때였다.이들 신형서점에 맞춰 덩달아 서점의 형태를 바꿨어야했다는 것이다.종로서적은 이들 신흥 대형서점이 고객 편의 제공을 위해 주차장이나 휴식공간 등을 마련할 때 이를 외면했다.두번째는 동화 등 이웃서점이 서울 강남지역으로 이전하자 “우리가 누군데”하며 고집을 부리던 때라고 한다.당시 현재의 터를 팔고 이사갔으면 종로서적은 여전히 살아남아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그 다음은 IMF 외환위기 시기.보문당,송인 등 대형 도매상들이 자금부족으로 줄줄이 부도사태를 빚어,출판 및 서점업계 모두가 일대 혼란에 빠졌을 때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내부역량을 비축했어야 했다는 분석이다.‘위기 속의 기회’를 모두 놓쳤음에도 종로서적에는 한번의 기회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지난 2∼3년 사이라는 것이다.인터넷서점의 등장으로 가격경쟁시대가 막 오르고,종로 일대가 금은방거리로 변한 이 때 과감하게 서점을 정리했어야 했다는 것이다.이미 입지조건과 편의시설 등에서 경쟁력을 잃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종로서적은 내부 갈등으로 시간만 헛되이 보내다 이같은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종로서적의 흥망성쇠는 경영학자들이 실패 사례로 연구할 만한 소재이다.새로 제기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본다.성공보다 오히려 실패가 교훈을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종로서적의 몰락은 이 시대에하나의 화두를 던진다. ‘스스로 변화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를 당함으로써 강제퇴출될 것인가.’ 박재범 논설위원
  • 종로서적 최종 부도

    종로서적이 4일 최종 부도를 내고 영업을 중단했다. 종로서적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4일 “종로서적이 전날 외환은행 종로지점으로 돌아온 어음 2800만원을 갚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데 이어 이날 은행 영업 마감시간까지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최근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온 종로서적은 외환은행에 7억원가량을 비롯,금융권에모두 2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종로서적의 부도로,2000여개에 이르는 서적납품 출판사들이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게 돼 출판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주현진기자 jhj@ ■국내 첫 대형서점 인터넷서점에 좌초 지난 70∼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종로서적이 최종 부도처리됨에 따라 출판업계에 일대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서적은 이날 오전부터 매장 정문에 대표이사 명의의 ‘매장 재단장 공사’안내문을 붙이고 셔터를 내린 채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종로서적의 은행권 부채는 약 20억여원이지만 종로서적이 2000∼3000개 납품 출판사들에 발행한 약속어음과,사채시장에서 끌어다 쓴 사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돼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극심한 판매부진이 문을 닫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관계자는 이어 “종로서적은 경영진이 현금 10억원 등 사재를 털어 회생을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지난 5월초 의류 유통업체인 ㈜밀리오레와 매각을 위한 가(假)계약을 체결했으나 판매부진이 계속되면서 인수자가 3억원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인수를 중도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종로서적의 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서점 앞에는 책을 공급한 출판사 영업자들이 몰려와 대책을 촉구했다. 종로서적은 지난 1907년 종로2가 84의9 현재 위치에 예수교서회가 목조 기와집을사들여 기독교서적 출판·판매 업무를 시작하면서 출발한 국내 제1호 대형서점이다.1931년 지하1층 지상4층의 현대식 건물로 개축돼 교문서관으로 상호를 바꿨으며,1948년 종로서관,1963년 현재 이름인 종로서적센터로 개칭했다. 전성기인 80년대 초반에는 연면적 2000평 공간에 직원수 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사세가 확대됐으나 교보문고 등 인근에 잇따라 들어선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들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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