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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한류 파이를 키우려면/김미경 문화부 기자

    “한류를 염두에 둔 작품을 만들 게 아니라,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좋아하면 해외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겁니다.”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한류스타’ 안재욱씨의 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중국 비자를 받지 못할 정도로 한류에 대한 견제가 있었지만 이제는 한류 문이 넓어진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한류용으로 만들어졌으나 국내 흥행에 실패한 일부 드라마들을 외국에 떳떳하게 팔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다행스러웠다. 한류 1세대 격인 그가 언급한 한류는 단순한 붐이 아니었다. 비판도 필요하고 격려도 필요한, 냉정한 문화의 흐름이었다. 이제 한류는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단계 도약해야 하는 시기이며, 이를 위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2006년, 과연 한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최근 일본 도쿄를 찾았다. 한국에 오는 일본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혐(嫌)한류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한류의 방향과 미래를 짚어보기 위해서다. 도쿄 신주쿠를 중심으로 수십명의 한류 관계자들을 만났다.NHK 등 방송국과 영화관, 출판사, 서점, 카페 등에서 만난 그들은 한목소리로 “한류의 붐은 꺼졌지만 정착기·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한류가 사라질까봐 우려하면서 한류를 겨냥한 콘텐츠에만 너무 치중한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한류 붐이 사라졌다며 걱정하고 있을 때 일본인들은 한류를 한국문화로서, 자기네 문화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채비를 하고 있었다. 특히 스타에 열광하는 것에서 벗어나 한국어를 배우고, 의·식·주 등 한국의 일상생활에 대해 궁금해하는 등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었다. 우리는 어떠한가. 최근 일본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지만 ‘반일감정’에 사로잡혀 일본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류가 지속되려면 양질의 콘텐츠 개발은 물론, 양국간 문화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일본에서 만난 한류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우리 콘텐츠만 일방적으로 공급할 것이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 문화와 교류해야 한류가 제공할 파이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유럽 대학 ‘상아탑’ 옛말

    ‘유럽대학에 미래는 없다?’과거 인류 지성사를 이끌어 왔던 유럽의 대학들이 재정부족과 평준화정책 등으로 세계경쟁에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영국에선 저임금에 대한 대학강사 노조의 항의로 학사일정이 마비, 이번 학기 졸업생들이 제때 학위를 받지 못할 위기마저 맞고 있다. 프랑스에선 엘리트 관료를 양성하는 몇몇 특수대학을 제외하곤 평준화로 대학들이 세계 3류급으로 뒤처지고 있으며 대학마다 ‘유령학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올 영국 대학 집단 유급?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학강사연합(AUT)과 관련단체인 Natfhe가 임금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번 학기 시험 연기와 학점·성적처리 거부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AUT는 다음달 1일 하루 동안 영국 전대학에 걸쳐 파업을 선언했지만 사실상 이미 학점·성적 처리는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학기 졸업예정자들의 졸업 및 취업 등이 불투명하게 됐다.AUT측은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학생들이 제때 졸업할 수 없게 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는데도 당국과 대학측이 타협을 통한 해결책을 찾기는커녕 강사들을 협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학점·성적 처리가 중단돼 이번 학기 졸업이 불투명하게 된 전국 각 대학의 졸업예정자들이 대학당국에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학위나 학점을 제때 얻지 못한 학생들이 외국유학이나 취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경우 이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대규모 소송을 준비중이란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에선 긴급조치로 이번 학기에 한해 학점을 이수하지 않아도 졸업시키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학력저하, 공신력 추락 등을 이유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대학강사 노조는 강사료가 현실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3년간 23%의 인상을 요구해 왔다.●평준화로 질저하 가속화된 프랑스 대학 일간 르 피가로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소르본대(파리4대학) 불문과와 불가리아어, 폴란드어 등 일부 학과의 등록 학생중 10∼20%는 행정적으로 등록만 한 뒤 수업에 나오지 않는 ‘유령 학생’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장 로베르 피트 소르본대 총장이 프랑스대학 시스템의 부패 증세 중 하나로 개탄했다.”면서 대학 총장들은 이런 속임수가 오래전부터 있었고, 다른 대학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학비가 싼 것을 악용, 사회보장, 교통요금 할인 등 혜택을 챙기기 위해 등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2일 프랑스 파리대학의 낭테르 캠퍼스를 소개했다. 재정 부족에, 조직도 엉망이며 변화를 거부하는 프랑스 대학 교육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신문은 르포에서 “이 캠퍼스의 학생은 3만 2000명이나 되지만 학생회관도, 체육관도, 서점도, 학생 신문도 없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없으며, 학생식당은 점심시간 이후엔 아예 문을 닫는다. 중앙도서관은 하루에 10시간만 문을 열고, 일요일과 휴일엔 문을 열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문은 프랑스에선 고교졸업시험만 통과하면 누구나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대학운영에 필요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아 학위 가치가 땅에 떨어지고 대학교육이 위기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학생 1명에 대한 정부의 지원액은 연간 8500달러로 고교생 1인당 투자보다도 40%나 적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5) 미국 하버드대

    [명문대 교육혁명] (5) 미국 하버드대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 이도운특파원|세계 최고의 대학이라는 하버드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수한 학생과 탁월한 교수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한층 가속화되고, 뿌리가 다른 학문간의 공동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 대학 행정부의 세대교체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로런스 서머스 총장은 하버드의 교수와 학생, 교직원, 동창들에게 ‘2006년과 그 이후’의 대학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머스 총장은 하버드 대학이 당면하고 있는 도전과 과제로 ▲모든 분야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을 선발해야 하고 ▲교수진을 강화하고 다양화해야 하며 ▲최선의 교육 방법을 제시해야 하고 ▲과학 분야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 하며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늘려나가며 ▲대학내 리더십을 개선해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머스 총장은 “대학을 정부나 기업처럼 운영하려 한다.”는 교수와 학생들의 비판에 부딪치자 지난 2월 조기 사퇴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방향은 개인이 아니라 대학 전체의 어젠다이기 때문에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대학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해 하버드의 미식축구팀에 쿼터백(볼을 배급해주는 선수) 자리가 비었다. 하버드는 체육 특기생을 별도로 모집하지 않는다. 따라서 고교 시절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학생들 가운데 두명을 예비후보로 추려냈다. 두 학생 모두 운동도 잘했을 뿐만 아니라 성적도 최상위권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 학생은 명문 사립학교 출신이었고, 다른 학생은 가정 환경이 그리 좋지 못한 공립학교 출신이었다. 30명이 넘는 학생선발위원들이 두 학생을 놓고 며칠간 난상토론을 벌인 뒤 공립학교를 졸업한 학생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하버드는 부자들의 학교로 소문나 있다. 학생들 가운데 6분의 5가 평균소득 이상인 가정의 자녀다. 서머스 총장은 “최근 미국 사회의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사회적 변동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저소득층의 자녀 가운데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하버드가 적극 수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연소득 6만달러(약 6000만원) 이하인 가정의 자녀가 입학하면 학비를 전액 면제해줄 방침이다. 하버드의 1년 학비는 3만∼4만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버드의 교직원과 학생들은 스탠퍼드 대학 얘기가 나오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다. 야후,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실리콘 밸리와 가까운 스탠퍼드 공대에서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공계는 하버드가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이다. 서머스 총장은 서한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 등 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버드는 현재의 캠퍼스 외곽인 알스턴 지역에 새로운 캠퍼스를 건립중이다. 이곳에는 대규모 과학 연구 단지가 계획돼 있다. 앞으로 10∼15년 뒤 알스턴 캠퍼스가 완성되면 “하버드에 칼텍(캘리포니아공대)이 하나 더 생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버드는 또 지난 2004년부터 학부의 커리큘럼에 대한 전면적인 재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점검의 방향은 ▲신입생을 상대로 한 소규모 토론 교육 기회를 늘리고 ▲학생들이 전공과 관계없이 다양한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며 ▲국제화 시대에 맞춰 해외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다. dawn@seoul.co.kr ■ ‘케이스 스터디’ 유수기업들 매료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 이도운특파원|“오늘의 수업 주제는 예고한대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경영대학원)의 조던 시겔 교수는 수업에 들어가기 앞서 특별강사로 참석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을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이어 시겔 교수는 칠판에 수업의 논점을 적었다.1. 삼성은 ‘낮은 원가’와 ‘차별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는가? 2. 삼성이 유지해온 경쟁력에 대한 도전들은? 3. 삼성은 중국에 아웃소싱을 해야 할까? 시겔 교수는 “삼성 반도체가 낮은 원가로 품질 차별화에 성공했을까. 그렇다면 그 요인은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진 뒤 “메간 허들스턴(가명) 양이 먼저 대답해달라.”고 토론을 유도했다. 허들스턴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마치자 곧바로 수십명의 학생이 손을 들었다. 시겔 교수가 먼저 손을 든 학생을 지명하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답변이 나왔다. 이렇게 불이 붙은 토론은 70분간 쉬지 않고 이어졌다. 수업 종료를 10분 남기고 황 사장이 직접 나서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벌였다. 학생들은 황 사장에게 “중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냐.” “중국의 저가 반도체 부상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황 사장의 답변이 끝나고 수업이 끝났다.90명의 학생이 황 사장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케이스 스터디(사례연구)’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교수가 다음 수업의 케이스 스터디 대상 기업을 지정해주면 학생들이 사전에 그 기업을 연구하고 수업시간에는 강의없이 토론만 이뤄진다. 수업 내용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라는 이름의 잡지로 제작돼 미 전국의 서점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제임스 아이즈너 홍보담당관은 “케이스 스터디 방식으로 다양한 기업의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기 때문에 졸업생들은 미래에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면서 “그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들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들을 앞다퉈 채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학생보다 교수들이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똑똑한 학생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철저하게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한 교수는 사석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비즈니스 스쿨의 한 학년은 900명. 이들이 10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수업을 한다. 같은 과목도 섹션마다 가르치는 교수가 다르다. 교수들은 사전에 모여 수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인가 하는 ‘티칭(teaching) 포인트’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어느 섹션에서 수업을 들어도 결과는 비슷하다. 교수들은 수업이 끝나면 토론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의 점수를 매긴다. 따라서 90명의 학생 가운데 누가 무슨 말을 했는가를 정확히 기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수들은 학기 전에 좌석 배정표를 보고 학생들의 이름은 물론 경력까지 모두 파악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시설은 특급 호텔 못지않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비즈니스 스쿨의 독자적인 기부금 모금액은 5억 9000만달러(약 59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로 스쿨(법대)이 모금한 액수의 두배가 넘는다. 글 사진 dawn@seoul.co.kr ■ 브랜드 관리 엄격한 ‘대학의 구치’ “하버드는 대학의 구치(Gucci)다.”(스탠리 카츠 프린스턴 대학 예술문화정책연구소장) 하버드는 ‘브랜드’ 관리가 매우 엄격하다. 하버드의 소속원들도 하버드란 이름을 함부로 사용할 수가 없다. 하버드의 브랜드 관리를 담당하는 조지프 린 대외협력처 처장은 “교수들은 ‘하버드 로고가 새겨진 용지에 편지를 써도 되는가.’,‘하버드 인장을 대외문서에 사용해도 되는가.’를 일일이 나에게 물어볼 정도”라고 밝혔다. 린 처장은 “하버드에는 하루에도 몇 건씩 영화와 사진 촬영, 인터뷰 요청이 몰려온다.”면서 “이를 모두 허용하면 캠퍼스가 1년 내내 촬영장이 되므로 거절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안에 따라 꼭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관계자들이 위원회를 열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 전문 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촬영 허가 요청이 자주 오지만 위원회에서는 ‘왜 필요한가.’를 따져본 뒤 대부분 허가하지 않는다고 린 처장은 말했다. 린 처장은 “지난해 한국에서도 2차례 촬영 요청이 있었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에서의 광고 촬영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입고 다니는 하버드 로고가 새겨진 셔츠 등은 학교에서 허가해줬다. 린 처장은 수익의 일정 부분이 장학금으로 기탁된다고 설명했다. 린 처장은 하버드라는 이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위반자를 색출한다고 밝혔다. 특히 마치 학문적으로 하버드와 연관된 것처럼 암시하는 브랜드의 도용은 강력하게 대응한다고 한다. 대외협력처에는 브랜드 도용을 전문적으로 감시하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400년의 역사를 지닌 하버드는 교내의 건물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낡은 건물이라고 해서 부수고 다시 짓는 경우가 없다.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건물의 골격은 유지한 채 내부만 수리한다. ■ 한국 학생들이 느끼는 비즈니스 스쿨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2008학번(미국 대학은 졸업연도를 학번으로 쓴다)에는 모두 9명의 한국학생이 있다. 이 중 박설미·성정민·김수영·유달내씨와 좌담을 가졌다. 네명 모두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전공은 소비자·신문방송·경영·심리 등으로 다양했다. 이들은 20세기 폭스, 매킨지, 베인 앤드 컴퍼니 등의 한국지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과 무엇이 다른가. -(김) 한국처럼 평소에는 그럭저럭 하다가 시험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업마다 준비하지 않으면 아예 수업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매일 시험보는 기분으로 산다. 새벽 3,4시까지 공부하고 학교 가는 날이 대부분이다. 미국 학생들은 주말이면 확실히 놀더라. -(성) 수업시간에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중요하다. 성적의 50%는 수업에 참여해서 무슨 말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한 반에 90명이 함께 수업을 한다. 따라서 나머지 89명이 할 수 없는 얘기를 찾아내야만 한마디라도 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뭔가 기여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도 있다. -(유) 학교가 학생들의 경력이나 진로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을 느낀다. ▶교수들과 학생간의 관계는. -(성) 학생들에 대한 교수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교수에게 질문을 하려고 이메일을 보내면 “직접 만나 얘기해보자.”는 답변이 돌아온다. 수업준비도 정말 열심히 해온다. ▶이곳 학생들의 강점은. -(박) 이곳 학생들은 일단 생각을 시작하면 곧 입에서 나오는 순발력을 갖추고 있다. 수업 시간에 발표할 때에는 생각이 빨리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주입식 교육을 하다보니까 의제가 던져졌을 때 머릿속에서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성) 우리는 생각을 한 다음에 말을 하지만 미국 친구들은 일단 말을 시작하면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른바 아시안 파워를 느끼나. -(김) 도요타의 개혁이 중요한 수업 주제였다. 개선을 뜻하는 ‘카이젠’을 무슨 바이블처럼 중요한 개념으로 다루기도 했다. -(성) 같은 학년 900명 중 중국계와 인도계는 각각 100명 정도가 된다. 수업중에도 아웃소싱 등과 관련된 인도 케이스가 많이 나온다. 중국도 잠재적 경쟁자로서 계속 거론된다. ▶한국의 존재는. -(김) 한국학생은 9명으로 많은 편이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유럽에서 온 학생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 [마니아] 송파구 ‘동화 읽는 어른 모임’

    [마니아] 송파구 ‘동화 읽는 어른 모임’

    ‘선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나무꾼은 선녀와 결혼하기 위해 선녀가 목욕할 때 옷을 훔쳤습니다.’ 어린 시절 진짜인 줄 믿었던 ‘선녀와 나무꾼’의 한 구절이다. 컴퓨터가 보편화되기 전 어린아이들은 아름다운 동화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폈다. 하지만 영상과 인터넷이 생활에서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어린이들은 글 읽기를 어려워하고 점차 동화에서 멀어지고 있다. 꿈을 꿀 기회도 적어졌다. 어린이들이 꿈을 꾸고 풍요로운 마음을 가지도록 어른들이 나섰다. 이들은 어린이들이 글 읽기가 힘들어 동화를 보기 싫다면 대신 동화를 편하게 듣도록 해 어른들이 어린 시절 동화에서 느꼈던 추억을 심어 주고 있다. 이야기속 주인공이 어려움을 헤치고 마침내 밝은 곳으로 빠져나오자 동심이 환해졌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지난 8일 송파구 오금동 송파도서관 어린이 열람실. 초등학생 30여명이 동화책을 읽는 김경아(36)씨에게 눈을 떼지 않는다. 손으로 턱을 괴고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민수(11)군의 눈에 눈물이 글썽인다. 이날 김씨가 들려준 동화 ‘칠판 앞에 서기 싫어요.’는 선생님 지시로 친구들 앞에서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을 겁내는 아이의 감정을 그리고 있다. ●어린이에 사고력·자신감 등 키워줘 김씨는 ‘선생님이 다가오자 주인공이 앞 친구에 몸을 가리는 장면’을 다소 울음섞인 소리로 읊으면서 연기하자, 민수는 “주인공이 너무 안 됐어요.”라고 말했다. 임정민(11)군도 “저 친구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전했다. 동화 마지막에 선생님이 연수간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공이 새로 올 선생님은 칠판 앞에서 수학 문제를 시키지 않는 분일 수 있다는 기대를 안는 것으로 끝나자, 이은하(11)양은 표정이 환해졌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면 사고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단다. 아이들의 반응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조대웅(11)군은 “동화 속에서 주인공이 어려움에 처하면 다음 상황을 상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은하양은 “이야기에서 힘든 처지에 있는 주인공이 결국 좋은 결말로 끝난다.”면서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구정민(11)군은 “집에서 들었던 동화를 여러 차례 되새기게 돼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전했다. ●먼저 읽고 토의 거쳐 들려줄 책 선정 김씨를 포함한 주부 10명은 ‘동화 읽어주기’를 마친 뒤 바로 토의에 들어갔다. 주제는 좋은 동화책 고르기. 이들은 매주 한 차례 선정된 동화를 읽고 장단점을 따진 뒤 권장 여부를 정한다. 이날 토의할 책은 ‘받은 편지함’과 ‘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각자 작성한 독후감을 열었다. ‘받은 편지함’은 왕따 순남이가 동화 작가와 메일 교환으로 우정을 쌓아 밝은 아이가 된다는 내용. 변춘희(38)씨는 “어렸을 때 우린 친구끼리 주고받는 편지가 많았는데 요즘 애들은 글을 쓰는 일이 거의 없다.”면서 “아이들이 글로 마음을 잘 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성아(38)씨도 “종이에 쓰던 걸 컴퓨터에 쓰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 글로 전해지는 감성은 똑같다.”고 말했다. 김미선(38)씨는 “애들이 잘 쓰는 문자메시지로도 우정이 키워질까.”라면서 화제를 돌렸다. 김지영(34)씨는 이에 대해 “말보단 괜찮겠지만 문장이 짧아 편지만 못 할 것”이라고 했다.‘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을 두고 아이들이 공감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이 동화 내용은 마흔 살 된 엄마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 수발을 멀리하고 취미 생활을 하려 다니는 등 가부장적인 문화를 거부하는 행위를 열세살된 딸이 이해하지 못 하는 내용이다. ●양서 읽기 습관화 유도가 궁극적 목표 임향숙(45)씨는 “애들은 아직 엄마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주부한테 맞는 내용이다.”고 평했다. 김지영씨는 “10대까지는 내가 엄마가 되는 것도 실감 못 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변춘희씨는 “주인공이 엄마를 이해하지 못 하는 게 바로 아이 자신의 모습이 될 수 있다.”면서 “애들이 주인공을 이해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별된 양서를 어린이들에게 읽어준다. 김경아씨는 “요즘 아이들이 책 읽기를 힘들어한다.”면서 “애들이 읽지 않고 편히 들으면서 책이 주는 재미를 느껴 궁극적으로 양서 읽기를 습관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은?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은 1999년 어린이 전문 서점을 통해 알게 된 주부들의 모임으로 시작했다. 송파구 오금동 어린이 전문 서점 동화나라 운영자였던 정은경씨가 ‘동화에 관심 있는 어른들이 모임을 갖자.’고 제안하면서 주부 10여명이 모였다. 정씨는 ‘어린이 도서 연구회’라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임을 꾸렸다. 이들은 도서관외에도 교육 여건이 열악한 아이가 많은 복지관과 공부방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동화책 읽어주기’를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질 높은 교육을 받지 못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또한 동화속 주인공은 주로 어려운 처지에서도 잘 헤쳐나가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모임은 최근 전래 동화를 뜻하는 옛 이야기와 한국의 신화와 동화를 보급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오랫동안 한국 어린이들은 이솝우화나 안데르센 동화 같은 외국 동화를 많이 읽었는데 2000년부터 일부 출판사에서 한국 전통 동화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초등학교 저학년생과 달리 고학년생은 한국 전통 동화를 별로 접하지 못한 게 확연히 나타나 이들에게는 백석 혹은 현덕의 동화나라 같은 옛 이야기나 소별왕과 삼신 할머니 같은 한국 신화를 들려준다고 한다. 또한 상상력을 높이는 그림 이야기 보급을 위해 이 동화를 읽어줄 뿐만 아니라 매년 3∼4차례 도서관에서 빛 그림 공연을 연다. 5월과 12월엔 정기적으로,2월과 9월엔 선택적으로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은 그림 이야기를 슬라이드로 보여주는 것과 그림 이야기를 인형과 손을 이용해 각색한 ‘그림자 극’으로 나뉜다. 글자에 덜 익숙한 아이들이 보다 동화에 친숙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현재 모두 36명이 활동하고 있다. 최초 시작했던 10여명은 남아 있지 않다.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떠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자녀가 어느 정도 크면 맞벌이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쉽지 않다고 한다. 특별한 홍보는 하지 않지만 관심있는 학부모들이 도서관 등에서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별한 자격요건은 없지만 정회원이 되려면 4주 동안 신입회원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은 옛 이야기와 그림책, 한국 창작 도서 등을 읽는 것과 모임 소개로 이뤄진다. 모임은 3개 부로 구성돼 있다. 신입회원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와 책 읽어주기 계획 등 관련 행정을 맡는 편집부,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문화부가 있다. 부에 관계 없이 모든 회원은 동화책 읽어주기와 좋은 동화책 골라내는 토의에 참가한다. 이들은 공공기관에서 동화책 읽어주기에 쫓겨 정작 본인 자녀에겐 잘 읽어주지 못 하는 점이 아쉬운 점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활동해 책 읽어주는 할머니가 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양서 올바르게 읽어주기 10계명 (1)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동화책을 선택한다. 특히 동화 읽는 어른들의 모임에서 권장하는 도서가 좋다. (2) 추천 동화 가운데 읽어주는 사람이 감동을 받은 책이면 아이에게 감정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어 좋다. (3) 읽어주기 전에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그래야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다. (4) 동화책 읽어주기를 시작할 때 생활 속에서 내용과 관련된 경험이나 속담 등을 말하면 아이가 더 잘 이해한다. (5) 눈을 맞추면서 읽어주면 읽는 사람이 느낀 점을 듣는 사람도 느낄 수 있다. (6) 동화책을 읽어준 뒤 독후 활동을 하면 아이가 부담을 느껴 독서에 싫증을 낼 수 있다. 먼저 책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는데 힘을 쏟아라. (7) 동화책을 읽어준 뒤 아이의 반응과 읽어준 사람이 느낌 등을 간단히 기록하라. (8) 수시로 기록한 내용을 살펴라. 단점을 고치고 잘 읽어주는 방법에 대한 감을 빨리 회복할 수 있다. (9) 무릎에 앉히고 읽어준다. (10) 책을 읽어주던 가운데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읽어주기를 잠시 멈추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는 동화책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을 말하기 마련이다.
  • 논문대필 5년간 억대 챙겨

    5년 동안 수백 편의 학사 학위 논문과 과제물 등을 대필해준 사람들이 적발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0일 한국방송통신대 학생들의 논문을 대신 써주고 대가로 수십만원씩을 받은 대학 조교 임모(35·여)씨 등 8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대필을 알선해준 박모(57)씨 등 2명은 보완 조사 뒤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임씨 등은 지난해 7월 한국방송통신대 4학년 장모(51)씨에게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학위 논문을 대신 써주고 50만원을 받는 등 2002년부터 학사학위논문 207편, 리포트 등 과제물 1350개를 대신 작성해주고 1억 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학교 근처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필 알선자 박씨 등은 전공서적 판매를 하며 학생들의 얼굴을 익힌 뒤 평소 알고 지내던 대필자들에게 소개를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논문 한 편당 40만∼50만원, 과제물 한 개당 5만∼15만원씩을 받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대필을 의뢰한 학생 214명을 입건하는 한편 또 다른 대필자 검거에 주력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뢰자들은 주로 40∼50대로 논문 작성 등에 어려움을 겪자 소문을 듣고 대필자들에게 의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트렌디족, 드라마에 꽂혔다!

    트렌디족, 드라마에 꽂혔다!

    TV 드라마의 묘미는 단순히 드라마 내용과 스타들의 얼굴을 보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스타들을 더욱 멋지게 만드는 스타일리스트들의 안목을 읽어내고, 요즘 유행하는 패션의 트렌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TV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을 죽이네 살리네 논쟁만 할 게 아니다. 패션에 관심 있는 당신,TV드라마 속에서도 유행을 발견하고, 스타일을 찾아내자. 우리는 가끔 드라마를 본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또 있다. 드라마 속의 옷을 보고 화장의 맵시도 본다. 아름답기에 여러 가지 상황을 즐겁게 떠올려 보기도 한다. 어느날 눈의 각도를 한번쯤 달리하고 드라마 속의 패션을 슬쩍 바라보자. 멋있는 모습이 다가온다. 더없이 아름다운 옷차림과 패션 센스를 선사하는 장면이 감동으로 눈맞춤한다. 요즘 인기드라마인 손예진과 감우성이 열연하는 ‘연애시대’는 예고편이 뜨자마자 그들의 의상을 묻는 질문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올 정도로 관심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다양하게 변신하는 드라마 속 손예진(은호 역)과 감우성(동진 역)의 스타일을 통해 유행도 알아보고, 나의 멋도 찾아보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까칠한 이혼녀 은호,TPO 변신 은호 패션의 기본 코드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이지만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라 품격을 잃지 않도록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스포츠센터에서 일할 때나 친구들을 만날 때는 캐주얼하면서도 편안한 의상을 입는다. 하지만 특별한 외식을 하거나 초대를 받을 때는 단아한 품격을 갖춘다. 집이나 스포츠센터에서 입는 의상의 기본 원칙은 레이어드(겹쳐 입기). 출근길에 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은호는 세련된 라인의 청바지에 모자티나 얇은 소재의 재킷을 즐기는 모습이다. 스포츠센터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스트라이프나 캐릭터 티셔츠(사진4·11)를 레이어드한 의상이 많다. 간간이 몸에 붙으면서 어깨를 드러내는 오프숄더 티셔츠와 민소매를 겹쳐 입은 모습을 보여준다. 스포츠센터 이외에 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대부분 한두 가지 아이템을 레이어드하고, 귀여움을 강조하기 위해 어깨에 주름을 잡아 풍성해보이는 퍼프 셔츠 등을 함께 입기도 한다. # 특별한 날에는 로맨틱하게 특별한 약속이 있는 날에는 로맨틱과 여성스러움을 컨셉트로 내세운다. 동진을 만나는 회상장면(사진7·12·15)에 나온 은호는 분홍색 머리띠와 레이스가 있는 블라우스를 입어 귀여움을 한층 뽐냈다. 맞선을 보거나 데이트를 하는 자리에서는 성숙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정장(사진5)을 즐겨 입는다. 올해 유행 색상으로 꼽히는 하얀색을 많이 활용한다. 맞선 자리에서는 미니스커트와 흰색 블라우스(사진6)를 매치해 각선미를 살짝 내보이기도 했다. 하얀색 블라우스는 귀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파란색 조끼나 밝은 니트 등 강한 색상의 겉옷으로 패션에 지루함을 덜었다. # 평범한 직장인 동진, 그러나 과감한 포인트 대형서점에서 근무하는 동진의 의상은 평범한 직장인답게 정장(사진9·10)이 주류다. 이 가운데 포인트가 되는 타이나 니트, 조끼를 매치해 패션 감각을 은근히 드러낸다. 특히 단조로울 수 있는 정장을 다채롭게 변신시키는 패션 아이템인 타이를 한 회에 서너 번씩 바꾸기도 해 동진의 타이를 감상하는 쏠쏠한 재미도 준다. 일상의 동진은 역시 은호처럼 자연스러운 레이어드. 집에서는 트레이닝 복을 레이어드해 입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날 때는 셔츠와 니트, 카디건(사진8·13·14)을 주로 입는다. 평상시에도 비즈니스 캐주얼을 즐기는 동진은 유행 색상인 하얀색 셔츠에 화사한 색상의 니트, 또는 카디건과 같은 색상의 줄무늬가 들어간 셔츠를 입고, 밝은 회색 재킷으로 차분한 캐주얼 차림을 연출한다. 여기에 커다란 크로스백을 이용해 활동적인 느낌을 더한다. ■ 여주인공 헤어스타일 ‘뱅’으로 통하다 문제. 최근 인기를 얻은 드라마 여자 주인공 헤어스타일의 공동점은? 정답, 뱅 스타일(bang style)! 앞머리를 눈썹 위까지 내려 이마를 가리는 뱅 스타일은 어려 보이는 얼굴을 만드는 대표적인 머리모양. 동안(童顔) 열풍에 편승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SBS ‘연애시대’ 속 손예진의 머시룸 뱅 스타일, 얼마전 종영한 KBS ‘굿바이 솔로’의 김민희식 웨이브 뱅 스타일,MBC ‘Dr. 깽’에서 한가인이 보여주는 롱 레이어 뱅 스타일, 모두 앞머리를 포인트로 연출한다. 손예진 스타일(사진1)은 광대뼈 밑에서부터 층을 내고 약간의 웨이브를 준 모양으로, 앞머리가 눈썹을 살짝 덮어 청순하면서 가볍지 않은 여성스러움을 표현한다. 중앙보다 양쪽의 앞머리가 조금 더 길어서 일명 바가지 스타일, 또는 머시룸 스타일이라고 한다. 얼굴이 살짝 길거나 광대뼈가 있지만 턱이 뾰족한 역삼각형이나 마름모형의 얼굴에 잘 어울린다. 소년 같은 의상이나 여성스러운 원피스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김민희의 ‘미디움 웨이브 뱅 스타일(사진2)’은 어깨보다 조금 긴 길이에 층을 많이 준 연출이다. 파마를 한 후 앞머리를 눈썹 살짝 위로 잘라 옆 가르마로 넘겼다. 귀엽고 어려 보이는 스타일이면서도, 화장이나 의상에 따라 섹시한 연출도 가능하다. 둥근 얼굴, 약간 각이 있는 얼굴형에도 무난히 잘 어울린다. 한가인의 머리 모양(사진3)은 어떻게 보면 매우 평범해 보이면서도 귀여움을 더한다. 얼굴 선을 따라 층을 주어 얼굴형을 보완한다. 앞머리를 일자로 자른 뒤 머리카락의 질감을 살려 어려 보이는 장점이 있다. 얼굴이 너무 길거나 각이 심하다면 옆머리에 살짝 웨이브를 주고 앞머리는 조금 더 길게 잘라 주는 것이 좋다. 앞머리를 중앙보다 양 옆이 더 길게 자르면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다. ■ 도움말 파크끌로에(www.cloebeauty.com) 헤어디자이너 유키
  • [中 문화대혁명 40주년] 사회부조리가 부른 마오의 부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당신의 검색어는 관련 법률에 위배될 수 있습니다.’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이라는 단어에 대한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반응이다. 문혁에 대한 호기심이 여전히 법률로 제한돼 있다는 얘기다. 아예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다.’는 안내어가 뜨는 곳도 많다. 신화사 등 주요 언론사 홈페이지나 다른 포털 사이트도 마찬가지다.16일로 발발 40주년을 맞는, 문화대혁명의 현주소다. ●16일 40주년… 기념식·정치행사 없어 올해 문혁과 관련, 국가차원의 특별한 기념식이나 정치행사가 준비된 것은 없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등에서 공산당의 역사를 말하면서도 문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물론 어떤 움직임조차 없는 건 아니다. 문혁을 재조명하자는 주장도, 간헐적이나마 끊임이 없다. 대문호 바진(巴金)을 비롯,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비서를 지낸 리루이(李銳) 전 공산당 조직부 부부장 등이 대표적이다.“마오는 위대했으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해 문혁과 같은 참상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게 주장의 실질적 핵심이다. 이같은 ‘전통적인’ 문혁 재조명론 외에 양극화 문제 등 일련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제2의 문혁론’ 등 문혁 재조명론의 이유도 양분돼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한 주요인사는 최근 한 사석에서 “저마다 나름대로의 잣대가 있다.”는 표현으로 공식적인 문혁의 재조명 가능성을 일축했다. 평가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시각이 있지만, 그것과 재조명과는 별개의 일이란 얘기다. 그는 “지금 문혁을 드러내놓고 떠들어봐야 중국 사회에 득 될 게 없다는 사실에 지도부와 지식인 사회에서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혁 재조명은 중국이 전면적 발전단계에 진입하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경제의 성장 정도가 그 여부를 가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의 부패·빈부격차에 불만 팽배 이런 가운데 정작 문혁의 주역 마오쩌둥 전 주석은 이미 문혁의 ‘어두운 그림자’을 떨쳐냈다는 데 별 이견이 없어 보인다.‘건국 이후 역사 문제에 관한 약간의 결의’(1981)를 통해 “마오 전 주석이 오류를 저질렀으되, 공과(功過) 비율은 7대3”이라는 ‘체면치레’ 평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전직 언론인은 “90년대 중·후반부터 ‘차라리 그 때가 좋았다.’며 마오를 추억하는 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당의 부패, 빈부 격차, 사회적 불평등에 따른 불만이 마오를 다시 불러내고 있다.”며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외신들은 “급격한 변화에 따른 사회적 역기능이 심화될수록 옛날에 대한 향수와 동경은 더 깊어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신좌파 지식인’의 문혁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평가는 이런 분위기와 맞물린 것이다. ●“지도부 실질적 재산공개하라” 베이징의 한 주요 대학에 재직중인 A교수는 마오 신드롬의 한 요인을 ‘솔선수범’에서 찾아냈다.“마오는 전쟁터에 아들을 보냈고 그 아들은 죽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의 지도층의 자제는 모두 외국에 나가 있거나 유학에서 돌아와 떼돈을 벌고 있다. 마오 이후의 당과 지도부는 솔선수범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질적 재산 공개 없이 현 지도부와 당은 결단코 마오 시대와 같은 신망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한 지식인도 있었다. 그는 “법에 따라 재산신고를 할 때 어느 성(省)의 성장(省長)은 비서가 월급봉투에 적힌 액수만을 적어낼 뿐 예금이나 부동산 등은 숨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그나마 국가 최고 지도자급은 그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어떤 이들은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4세대 지도부가 반부패를 강조하고 ‘팔영팔치(八榮八恥)’ 등을 선전하는 배경을 이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찾고 있기도 하다. 중국 사회가 다시 문혁을 들춰낼 기미는,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마오에게만 조용히 손짓만 하고 있을 뿐이다.‘사회 부조리’는 마오를 부르는 주문(呪文)인 셈이다. jj@seoul.co.kr ■ 성장이냐 분배냐 中 지도부 딜레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가난이 걱정이 아니고 균등치 못한 게 근심이다.’(不患貧而患不均) 중국에서 평등 의식을 제고시키며 마오쩌둥을 불러내고 있는 논어(論語)의 한 구절이다. 이 구절은 동시에 인터넷 토론방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중국 사회 전체에 ‘효율과 균형(또는 공평)’, 즉 ‘성장과 분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화두이기도 하다. 나아가 ‘물질재부가 적은 게 두려운 게 아니고 분배가 고르지 못한 게 두렵다.’(不物質材富少,而是分配不均)는 말은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사회 문제를 적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사회 진단은 ‘분배 불공평’(分配不公平)으로 집약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 분위기를 감안,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정권은 분배를 선택한 마오쩌둥의 정책 노선을 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2006∼2010 5개년 경제규획 등에서 성장 일변도 경제 정책을 조정한 데 대해 “중국이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하며 좌파 성향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인다. ●‘부의 획득 단계, 우파 논리 그대로’ 그러나 당의 동향에 밝은 전문가들은 이런 분석을 일축한다. 이들은 “현 정권은 마오쩌둥식 분배 정책을 실현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절대 그런 식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권력 핵심부 및 싱크탱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효율과 균형’ 논의는 사회 일반에서의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균형, 즉 분배에 관한 논의가 사회 일반에서는 뭉뚱그려져 있으나, 당 내부에서는 세분화돼 있다. 즉 ‘생산과정 또는 부의 획득 과정’에서는 여전히 효율이 중시돼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분배 여력 많지 않아’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남은 ‘균형(분배)’은 교육, 의료 등에 있어 기회의 평등이다. 나아가 엄청난 부를 축적중인 기업 등의 사회기부나 각종 기금 조성, 공적부조를 통한 분배도 거론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당 또는 정부가 균형, 분배에 역량을 쏟더라도 실질적인 분배 효과를 내기에는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농민·저소득층의 제반 문제를 ‘혜택’으로 해결하기에는 재정이 감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기부나 각종 기금 등이 보조 역할을 해야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의식이 현저하게 낮은 중국에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혹 부의 획득 과정에서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면 ‘부패 및 각종 경제범죄 척결’을 통한 간접적인 ‘기회 조정’ 방식 정도가 꼽힌다. 그러나 이마저도 뿌리깊은 관행을 뽑아내기엔 갈 길이 멀다. 중국 싱크탱크 집단의 한 전문가는 “지금의 사회 갈등과 문제점들은, 교육·의료·양로 등 모두 국가가 책임져 오던 것들이 시장경제 도입 이후 개인 부담으로 전가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면서 그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고충을 토로했다. 시대가 마오를 찾으나 마오로도 시대를 아우르기 쉽지 않은, 문혁 40주년 중국의 현실이다. jj@seoul.co.kr ■ 아직도 금지단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츠부바오(吃不飽).´ ‘그 시절´에 대한 물음에 돌아오는 가장 일반적인 답변은,“배부르게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립적이되 다소의 ‘판단´이 가미된 이 표현은, 중국 사회가 문혁에 대해 암묵적으로 내리고 있는 대체적인 ‘평가’다. 지식인, 예술인 그룹을 중심으로는 “전통이 사라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안타까움이 배어 있는 답변이다.“한국은 전통을 잘 유지했다….”는 부러움도 종종 접할 수 있다.“한류(韓流)의 배경에는 ‘전통’에 대한 동경이 깔려 있다.”고 평하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중년의 교수부터 유력 언론사의 중견 간부, 택시기사에까지 어려서라도 그 시절을 경험한 이들의 답변은 의외로 담담해 보인다. 답변도 길지 않다. 물론 ‘문혁’은 묻지도 못하고,‘어려웠던 당시’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물었을 때의 얘기다. 가까운 사이에서라면 간혹, 억눌린 시절에 대한 울분을 들을 수도 있다.“문혁은 정치 투쟁의 산물일 뿐이며 당과 국가에 의해 명백히 과오로 인정된 일 아니냐.”는 단정적인 반응도 접하게 된다. 젊은이들에게서라면 확실히 국수적인 태도를 확인할 때가 많다. 베이징 모 대학의 한 4학년생은 “결과적으로 당과 사회의 모순을 한번에 들춰내 개혁·개방을 가속화하는 순작용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한껏 긍정론을 폈다. 칭화대(淸華大)의 한 중견교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또 다른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유력 방송사의 30대 초반의 PD는 사회 금기에 대한 외국기자의 호기심이 못마땅한 듯,“도대체 뭘 알고 싶은 게냐, 서점에 가면 책도 많은데…”라는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 한 3학년 여대생의 대답 역시 젊은 부류의 또 다른 반응이다. 한편 많은 중국인들은 문혁이란 단어가 인터넷 사이트에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아해했다.“아직도 금지 단어냐?”는 반응인 셈이다. jj@seoul.co.kr
  • 바위수국·좀개매취·섬노루귀등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

    바위수국·좀개매취·섬노루귀등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

    #1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국의 왕립 큐(KEW) 식물원은 각국의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지난해 큐 식물원의 정문을 장식한 꽃은 한국 토종인 ‘바위수국’. 희귀 야생화지만 국내에선 정작 홀대를 받고 있다. 정부의 법정 보호종 목록에서도, 해외반출 금지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2 좀개미취는 오대산 이북의 깊은 산골짜기 냇가 근처에서만 자라는 야생화다.100여년 전, 프랑스로 유출돼 지금도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작성한 고유종이나 법정보호종 등 어느 목록에도 좀개미취의 이름은 없다. 국내에선 ‘버린자식’이나 다름없다. ●외국 식물원서 고유종 30종 찾아내 한반도의 토종 꽃과 나무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 외국의 유명 식물원에선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며 보호받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관심 밖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고유 생물자원은 신품종, 신작물, 바이오 신약 등 미래 핵심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생명기술(BT) 산업의 원천 소재라는 점에서도 주목 대상이다. 세계 각국이 저마다 자기 영토 안의 자생식물을 고유종으로 확대, 지정하는 등 이른바 ‘생물 주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이런 추세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인 김정명(61)씨는 최근 펴낸 ‘한국의 야생화-잃어버린 우리 식물들’이란 사진첩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동안 학계를 중심으로 비슷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생생한 현장 기록은 찾기 드물다. 김씨는 2004년부터 3년째 세계 각국의 이름난 식물원을 찾아 한반도 자생식물들을 필름에 담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5개국,13개 식물원의 구석구석을 훑었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리 꽃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이 중 영국 큐 식물원과 위슬리 식물원, 파리 자연사박물관과 파리 꽃공원, 미국 버클리대학식물원 등에서 원산지가 한반도인 30종의 우리 자생식물을 발견, 사진첩에 수록했다. 영국에선 산딸나무·산조팝나무·바위수국 등 12종, 프랑스는 좀개미취·팔손이나무 등 10종, 미국은 섬노루귀 등 8종 등이다. 김씨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둥근잎꿩의비름과 노랑무늬붓꽃, 나도승마 같은 법정보호종도 외국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식물은 대부분 19∼20세기에 한반도를 찾은 외국 선교사나 식물학자들이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부도 “1900년대 초부터 1989년까지 영국·프랑스·구 소련·일본·미국의 식물학자 등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종자를 채취하거나 수탈해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유종 실체 파악은 이제 초기단계 문제는 이들 식물이 언제 ‘북한산 수수꽃다리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1947년 미국 화훼업자가 수수꽃다리의 씨를 받아가 ‘미스킴 라일락’으로 탈바꿈시켜 토종 꽃이 졸지에 ‘남의 것’이 돼 버렸다. 지금은 세계 라일락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고의 크리스마스트리로 각광받는 구상나무 역시 1905년 유럽으로 건너간 토종식물이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 토종인 원추리와 섬말나리 등도 개량종으로 변모해 해마다 거액의 로열티를 물면서 역수입한 지 오래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내장산 단풍나무다. 국립수목원 박광우 박사는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내장산 단풍나무 묘목이 유럽에서 새로운 종으로 개량돼 비싸게 팔리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명씨도 “외국을 나가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원 같은 곳에선 모두 내장산 단풍나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당장 (유출 금지 등)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내 관리실태는 허술하다. 현재 환경부가 고유종으로 지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는 식물은 국내 자생 육상식물 4662종의 11% 가량인 515종에 불과하다.‘한국 영토에서만 자라는 자생식물’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지만, 많은 고유종들이 대상에서 누락돼 있다는 지적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도 “우리 고유종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는 아직까지도 실체를 파악하는 일조차 매우 미흡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의 자원수탈과 6·25 전쟁 등을 거치며 고유종 원본 자료가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손실되는 바람에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원천적인 한계를 갖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문제는 여전하다. 한반도 고유종으로 지정한 희귀 자생식물 대부분이 사실상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들 고유종·희귀종의 무분별한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반출 승인 대상 식물’ 목록을 작성해 따로 관리하고 있지만,242종만 지정해 둔 상태다. 화살곰취나 산비장이, 벌개미취, 섬초롱꽃 등 고유종의 태반이 해외반출 승인대상에서 누락돼 사실상 ‘뒷문’을 활짝 열려 있는 셈이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서긴 했다. 환경부는 지난 3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용역을 맡겨 ‘해외반출 승인대상 식물 종 선정에 관한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해외반출 제한 기준을 새로 다듬는 등 개선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간 ‘생물자원 전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면 우선 고유종의 실체를 파악해 이를 목록화한 뒤 대외에 선언해야 한다.”면서 “현재 지정된 고유종과 해외반출 금지대상 종들에 대한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국서 떠도는 토종꽃 찾는 사진작가 김정명씨 사진작가 김정명씨는 독도 전문작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20여년 동안 독도의 풍광을 7만여 컷 이상 담아 왔다.“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바다 위에서 일주일씩 먹고 자면서 찍었다.”고 한다. 태풍전야의 독도를 찍은 뒤 돌아오는 길에 태풍을 만나 “3일 밤낮을 사경을 헤맨 적도 있다.”고 애환을 털어놓기도 했다.2002년 ‘독도사진 CD롬’을 냈고, 지난해엔 환경재단과 함께 대규모 ‘독도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야생화다. 지금까지 2000종 가까운 한반도 자생식물들을 찍어왔다.1995년부터 ‘한국의 야생화-김정명의 우리 꽃사진’이란 제목의 사진첩을 매년 한 편씩 펴내고 있다. 시중 서점엔 없지만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3만∼4만부씩 팔려나갈 정도다. 희귀종인 ‘동강할미꽃’도 그를 통해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1997년 동강 절벽에서 우연히 발견, 이듬해 사진첩에 실은 뒤 학계에서 ‘신종’으로 인증을 받았다. 외국에서도 그의 작품은 인기다. 영국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의 사진검색 창에서 ‘KIM’을 입력하면 그의 야생화 작품 60점이 화면에 뜰 정도다. 국내·외 출장비와 재료 값이 만만찮지만 “주로 외국에 사진을 팔아서 먹고 산다.”고 한다. 김씨는 올해 펴낸 12번째 사진첩 주제를 ‘잃어버린 우리 식물들’로 삼았다. 진지한 까닭이 있다.“세계가 종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는 여태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것을 모르면 지킬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에서 떠도는 우리 토종 꽃의 실상을 찾기 위해 지난 4일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이것이 궁금해요]

    [이것이 궁금해요]

    ▶어린이날을 기념해 자녀에게 책을 선물하려고 읽고 싶은 책을 물었습니다. 만화 삼국지나 수호지처럼 만화로 씌어진 책을 택하더군요. 어린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는 어린이 대부분이 책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그림과 영상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펴며 전래동화를 읽으면서 동화 속 주인공이 돼 보기도 합니다.3·4학년은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나 만화책처럼 가볍고 쉽게 읽혀지는 책만 읽으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책을 읽어 생각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5·6학년은 역사와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을 추천합니다. 같은 학년이라도 독서능력에 차이가 많이 있으므로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골라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책을 고를 때에는 문장이 간결하고 명쾌한지, 사진이나 그림이 내용과 잘 맞는지, 맞춤법이 바른지 등을 살펴야 합니다. 너무 어렵거나 쉬운 책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고 어휘나 주제를 70% 정도 이해하면 적당한 책입니다. ▶아빠의 특별휴가 기간을 이용해 가족이 함께 역사체험 여행을 떠나거나 친척집을 방문해 친척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러한 가족 체험 학습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학교 출석 부담으로 가족 행사의 참여가 제한되거나 친인척을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어서는 안됩니다. 친인척을 방문하거나 고적답사와 향토행사에 참여해 출석이 어려우면 학교에 비치된(대부분 학교 홈페이지에는 양식이 띄워져 있습니다.)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작성해 담임 교사에게 제출하면 됩니다.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 간단한 보고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허용기간은 해외는 1주일, 국내는 학교 방침에 따라 연장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해외에서 공부시키고 싶습니다. 지인들에게 여쭤 보니 가능하다는 사람과 불법이라서 불가능하다는 의견으로 나뉩니다. 아이를 외국에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구촌 사회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국경 없이 가까워지고 있고 교육 또한 국제화돼 많은 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택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따라서 자녀들의 폭넓은 경험과 어학교육을 위해 유학을 시키고 싶은 부모님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교육기본법 제29조 3항 및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 제5조에 따르면 국외유학의 허용대상은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한정하고 있어 초등학생의 국외유학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학생이 어학연수 등을 이유로 해외에 나가려면 사고결로 출석 처리되고,3개월 이상의 결석이 발생하면 정원외 관리가 돼 학년 진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부득이한 결석사유로 인정되면 학교규칙에서 규정한 교과목별 이수인정평가위원회의 이수 인정평가를 거쳐 적정하다고 인정되면 진급할 수 있습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서울시 교육청 임세훈 장학사
  • 어~ 한권에 240만원 책이야? 금붙이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서점가에 금박을 입힌 초고가 서적이 나돌자 당국이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 베이징청년보 등 중국 언론들은 3일 최근 신화서점 등 중국 내 유명 서점가에 일반 책값의 1000배를 넘나드는 이른바 ‘황금서(黃金書)’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책장에 금박을 입힌 황금서는 ‘마오쩌둥 시사 친필(毛澤東 詩詞 手迹)’ ‘쑨원 제사 친필(孫中山 題詞 手迹)´ 등 정치지도자의 친필작품이나 중국고전이 주류를 이룬다. 지금까지 출간된 황금서는 10여종으로, 발행량을 1000권으로 제한해 희소가치를 노리고 있고 가격은 6000∼2만위안(약 72만∼240만원)에 이른다.jj@seoul.co.kr
  • 이번 주말엔 독서 할까요

    23일은 유네스코가 세계인의 독서 증진을 위해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서거한 날을 기념해 지난 1995년 제정됐다. 책의 날을 전후해 세계 곳곳에서 책 관련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국내에서도 출판계와 서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성남문화재단은 지난해 11월말 준공한 분당 율동공원 내 ‘책 테마파크’의 개관 기념행사를 22∼23일 개최한다. 특히 ‘책에 날개를 달자’라는 주제로 ‘북 크로싱’ 행사가 테마파크 내 잔디공원에서 한국출판인회의와 네이버의 공동 주최로 열린다. 책 돌려보기의 확산을 위한 이날 행사에선 시민들이 쉽게 돌려볼 수 있는 신간서적 1만 5000권(150종)이 1000원에 판매된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책에 달린 이름표에 기입하고 인터넷(네이버) 공간을 이용해 그 책의 행방을 등록하도록 했다. 네이버는 북크로싱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읽은 책을 사이버 공간에서 등록한 사람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행사 수익금은 어린이 도서관 건립에 사용된다. 책 테마파크에서는 이밖에도 연극 ‘똥 벼락’, 어린이 뮤지컬 ‘책키&북키’, 인형극 ‘강아지 똥’, 서양화가 한젬마가 진행하는 콘서트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제2회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도 22일부터 6월30일까지 70일간 경기 가평 남이섬 일대에서 개최된다. 국제아동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각양각색의 어린이책과 그림책 원화, 각 나라의 관광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교보문고는 ’책의 날‘ 당일인 23일 전 영업점에서 도서 구매고객(1만 2000명)에게 장미꽃을 무료로 선물한다. 아울러 오전 10시 광화문점에서 책의 날 기념식 및 여성 장애인을 위한 도서 바자회가 여성장애인연합 장향숙 국회의원, 연극인 윤석화씨, 한국출판인회의 김혜경 회장, 교보문고 권경현 대표, 김충용 종로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법정스님의 강연(강남점)과 이순원 작가의 낭독회(잠실점)가 개최된다. 22일 오후 1∼5시 파주 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선 ‘책과 함께 떠나는 봄소풍’이란 주제로 책 벼룩시장이 열린다. 아름다운가게와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 행사에선 헌 책과 함께 음반, 비디오 등을 사고 팔 수 있다. 인사동 갤러리북스(VOOK’S)에서는 26일까지 ‘책 읽는 사람들과 책이 있는 풍경’이란 주제로 사진작가 백수향씨의 사진전이 열린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 성(性)이 있다면 아마도 ‘여성’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과 넉넉함이 살아 있다. 또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 맞는 봄. 청계천에 화사한 봄 옷을 입혀 놓고 보니 영락없는 ‘봄 처녀’의 자태를 닮았다. 수줍은 듯 하얀 꽃향기를 뿜어내는 조팝나무와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노랑꽃창포 등에서도 ‘여심’(女心)이 느껴진다. 그녀는 품속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과 희로애락도 함께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넉넉함을 잊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에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다. 주변의 ‘맛과 멋과 쉼’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30년만에 찾아 온 청계천의 봄. 가족들에게는 봄나들이 명소로,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길이 5.84㎞. 나이 7개월 20일.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그녀의 봄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걸어서 한바퀴 30년 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 풍경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계고가를 넘어다니던 학창시절 읽었던 박태준의 ‘천변풍경’의 잔영들이 갑자기 되살아난 것일까. 청계천을 찾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서민들의 모습들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판자촌이 늘어섰던 개천변의 모습과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던 빨래터, 개천변에 모여살던 민 주사와 한약국집 가족, 이쁜이, 점룡이, 여급 하나코’. 이런 상상에 빠져 지난 14일 봄의 새싹이 움트고 있는 청계천을 찾았다. 봄을 만끽하기에는 이른 느낌이었지만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가 달려 있고, 진달래는 제철을 만났다. 개나리 꽃은 잎사귀에 둘러싸여 내년 봄을 기약한다. 창포와 버들가지에도 봄이 가득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오리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30년 만에 되찾은 청계천의 봄 풍경이다. #10:00-청계광장 출발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청계1경)을 내려와 모전교를 출발했다. 천변은 번잡하던 도로 위와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개천은 지상에서 불과 2∼3m 아래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상쾌하게 파고드는 공기도 지상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모전교는 청계천 22개 다리 중 첫 다리로 근처에 과일을 팔던 모전(毛廛·과일가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다리 아래 ‘팔석담’. 팔도의 화합과 정기를 담은 이 곳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도 할 겸 과감하게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동전을 줍는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던질 수는 있지만 줍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인 ‘광통교’(청계 2경) 아래를 지나자 완연한 봄 세상이다. 버들가지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창포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물씬 풍기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청계천의 돌과 나무, 꽃 모두는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로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청계천의 새역사를 써 갈 꽃과 나무는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광통교는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로 원래는 광교 사거리에 있었지만 1958년 복개공사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10시20분-광교∼관수교 물의 흐름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봄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유속이 어른의 빠른걸음 정도다. 그러나 강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교 다리를 지나 ‘정조반차도’(청계 3경)에 이르렀다. 정조가 모친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이 있던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모습으로 김홍도 등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해 그린 작품이다. 규모는 폭 2.4m, 길이 192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벽화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반차도의 내용을 설명해 준다. 장통교를 지나자 ‘삼각동 워터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삼일교를 지나 수표교터에 도착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춘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 곳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수표(水標)라는 이름이 붙었다. #10:40-관수교∼나래교 관수교에 이르자 개천 바닥에 녹색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뭘까?’라는 궁금증을 품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먼저와 다가와 “물고기들의 쉼터”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이며 나무들의 이름을 물어봤다.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운 것이 장미과 조팝나무고, 붉은 것은 진달래, 개천변의 파란 풀들은 창포”라며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관수교를 지나자 시원한 ‘고사분수’의 물줄기가 개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새벽다리에 이르자 물흐름이 느려진다. 곳곳에 물고기 산란장이 많다. 개천 위의 돌다리를 건너 다니며 개천 속을 들여보기로 했다. 바닥에는 푸른 이끼들이 끼어 있고, 한무리의 송사리떼가 노닌다. 개천 바닥의 흙색과 닮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송사리떼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봄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엄마, 송사리가 어디 있어, 안 보여.”라며 칭얼댄다. 엄마의 손끝을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야, 물고기가 많다.”며 즐거워했다. #11:00-나래교∼오간수교 출발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흘렀다. 청계광장에서 나래교까지는 2.5㎞ 남짓. 산책이 즐거운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천변 담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올라간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개나리도 반갑게 반긴다. 오리 한 마리가 물위를 거닐며 먹이를 찾느라 여념없다. 먹이를 발견한 오리는 자맥질을 한다.“아이고 몇 마리 없는 물고기 다 잡아먹네…”라며 지나가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성도 들린다. 청계천 산책에 동행한 동료가 복원 전과 복원 직후의 청계천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거든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패턴천변’(청계 4경)에 이르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주제로 제작됐다는 ‘문화의 벽’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패턴 분수, 그리고 그 주위로 조성된 수변 무대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엄마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11:20-오간수교∼비우당교 오간수교 아래에는 오간수문터의 옛모습이 걸려 있다. 도성안의 물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있었던 다섯개의 수문이다. 다리 아래에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와 그 앞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흑백 사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산교를 지나자 흑백사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빨래터’(청계 5경)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만든 대여섯개의 빨래판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빨래터는 소설 천변풍경이 시작되는 곳.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 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선 판자촌 사이로 빨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빨래 방망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을 찾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인근 다리 아래에 당시 천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11:50분-비우당교∼두물다리 점점 다리가 아파 온다. 쉬지 않고 걸은 탓이다. 밤이면 물줄기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는 ‘리듬 벽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맞은편에는 소망의 벽(청계 6경)이 눈에 들어온다.2만여개의 예쁜 타일에 시민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선생님을 따라 봄 나들이를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길게 줄지어 가는 산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벽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하늘물터’(청계 7경)의 터널분수. 마치 커다란 물줄기 사이를 지나는 듯하다. 바람에 물이 날려 옷을 젖을 수 있어 안경을 썼거나 카메라를 지닌 사람은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으로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12:20-두물다리 도착 ‘구경 한번 잘했다∼.’무학교와 두물다리를 지나 청계천이 끝나는 청계문화관에 이르렀다.2시간 남짓을 걸어서야 5.8㎞의 산책로 끝에 이르렀다. 너무 빨리 걸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볼거리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다시 청계광장까지 거슬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버들습지’(청계 8경)을 만난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주변에 갯버들과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사람은 두물다리 위로 올라와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 두물다리 위에 있는 성북상수도사업소(청계주차장) 앞에 가면 노란색 1번 버스를 타면 청계광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노선은 이곳에서 청계8가∼평화시장∼세운상가∼청계 3가∼종로3가∼무교동까지다. 버스는 30∼35분 간격이며, 요금은 현금 550원, 카드 5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숨은 맛집 완연한 봄이다. 청계천에도 이곳 저곳을 거니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청계천엔 수경시설과 금붕어, 청둥오리, 꽃, 전태일 동상까지 많은 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성큼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눈여겨 보면 청계천 주변의 뒷 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단일 메뉴만을 수십년 동안 만든 요리사도 많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청계천의 맛집을 소개한다. ●북한토속음식 청계천 광장 인근에 북한 토속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리북손만두’(776-7350)사장 박혜숙(65)씨는 평양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남하해 그동안 줄곧 북한 음식을 했다. 청계천 인근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한 지는 17년. 이 가게의 주요 메뉴는 리북손만두와 김치마리밥, 빈대떡, 제육보쌈 등이다. 특히 리북손만두가 맛있다. 김치마리밥은 김치국물에 찬 밥을 말아먹는 북한에선 한겨울 음식. 하지만 손님들은 주로 여름에 이 음식을 찾는다. 빈대떡은 평양식 빈대떡이다. 제육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 달리 삽겹살로 한다. 보통 목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은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7000원, 김치마리밥은 6000원, 빈대떡은 1만 2000원. ●70년 이상 추어탕만 파는집 1972년 남북조절위 제3차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대표는 “지금도 무교동 그 자리에 용금옥이 있는거요?”라고 물어 용금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용금옥(777-1689)은 전통을 사랑한다. 용금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찾는 사람들도 전통을 사랑한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사장은 함부로 객장을 넓히려 들지 않고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를 기울이던 손님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옛모습 그대로인 이곳을 ‘마음의 고향’인양 찾는다. 위치도 무교동 골목길을 헤매야만 찾을 수 있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용금옥은 1932년 홍기녀(작고)씨가 열었다. 현재 3대째인 신동민(45)씨가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미꾸라지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소금에 씻어 얼른 뚝배기 육수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연하고 신선하다. 미꾸라지를 넣기 전에 느타리와 목이, 표고버섯, 두부, 양파, 유부 등 갖은 양념이 먼저 육수에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듬뿍 쳐 내놓는다. 가격은 8000원. ●피아노로 프러포즈를 미리 피아노를 배우지 못 한 걸 후회하는 남성들이 더러 있다. 피아노 프러포즈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피아노 프로포즈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청계천 장통교에서 종로쪽에 자리잡고 있는 티포투(735-5437)를 추천한다. 홍차와 우롱차, 커피 등을 파는 차 전문점 티포투의 2∼3층엔 피아노가 있다. 간혹 실력을 뽐내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한다. 또한 매주 두 차례 오후 9시 하프 공연도 잡혀 있다. 일정은 매주 월요일 저녁 때 나온다. 티포투는 메뉴를 선택하기 전 찻잎이 담긴 작은 샘플병에서 향을 먼저 맡아보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 4층은 공연장으로 쓰인다. 극단들이 종종 대관해 공연을 한다. 티포투는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한다. 차 가격은 6000∼8000원 ●주문진산 골뱅이 수표교에서 나와 중부경찰서 앞에 오면 골뱅이 집이 10여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은 풍남원조골뱅이(2265-2336).1971년 이원희(81)씨가 시작,1981년 방종숙(50)씨가 시집을 온 뒤 요리를 맡고 남편 송병희(54)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골뱅이는 주문진산으로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비결이다. 송씨는 “일반적으로 골뱅이는 북한산을 써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주문진산을 써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집은 모든 게 푸짐하다. 대접에 골뱅이 무침이 산처럼 쌓여 나온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풍성하다. 또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다. 골뱅이는 산지에서 잡아 냉동 전 바로 가공된다. 따라서 산 채로 운반되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영양 상태도 오래 간다.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 1만 9000원. ●굴보쌈집 골목 청계천의 관수교에서 나와 서울극장 뒷골목에 가면 굴보쌈집이 6∼7개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굴보쌈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가게들이있다. 또한 대부분 맛이 좋기로 언론에도 소개된 만큼 믿을만하다.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 가운데 한 곳이 전주집. 돼지고기와 김치를 말아 김치보쌈을 만들고 여기에 굴을 올리면 굴보쌈이 된다. 맛은 달콤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함께 나오는 국도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굴보쌈 큰 게 2만 5000원. 중간 크기는 2만원. 정식은 1만원이다. ●대한민국 원조 함흥냉면 동네마다 함흥냉면 가게가 있다. 함흥냉면을 안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함흥냉면 가게는 많지만 원조는 오로지 하나. 바로 ‘함흥곰보냉면’(2267-6922). 한국전쟁 때 함흥에서 온 곰보부부가 여기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당시엔 가게는 없었고 길 구석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부부는 둘 다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많았고 사람들은 “곰보네 냉면 먹으러 가자.”면서 찾았다고 한다. 그 뒤 이들 부부는 수십년 동안 8명의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함흥냉면 집은 모두 이들 주방장한테 전수받은 것. 부부는 장사가 잘 돼 1968년 가게를 열었고 1987년 배정지(63)씨가 인수,3층 건물에 260석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흥냉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양념장 맛이 난다. 육수는 누린내가 완전히 제거됐다. 회냉면은 가장 인기다. 물·회·비빔냉면 모두 6000원. ●4계절 문전성시인 닭집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엔 1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있다. 바로 진할매원조닭집(2275-9666). 진옥화 할머니는 25년 동안 여기서 오로지 한 메뉴 닭한마리만을 고집했다. 닭이 통째로 대야에 담겨 나온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집게와 가위로 닭을 자른다. 대야 안엔 대파와 큰 감자도 있다. 아무리 가위질이 서툴러도 종업원들은 절대 돕지 않는다. 종업원들과 눈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 닭은 자란지 35일쯤 된 것으로 냉동하지 않은 걸 쓴다. 영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쓰며 3일 이상 된 것은 없다. 닭을 모두 건져먹으면 국수를 넣고 국수 대신 흰떡을 넣어 먹어도 된다. 닭한마리 가격은 1만 2000원. ●원할머니 보쌈집 본가 김보배(84)씨가 1965년 청계천 8가에 허름한 판잣집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사위인 박천희(49)씨가 1991년 맡아 운영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점으로 커졌는데 원래 본가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프랜차이즈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종구 홍보과장은 “본가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개성식 보쌈으로 보쌈김치의 매콤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높였다.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현재 유명한 보쌈 프랜차이즈점이 이곳에서 배웠다는 설이 있다. 한 손님은 “36년 동안 왔다.”면서 “맛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손긍익씨도 “서울에서 맛을 본 뒤 잊을 수 없어 대구에서 다시 와 먹는다.”고 말했다. ●황학동 곱창골목 연탄불로 곱창을 구우면 기름이 쭉 빠지고 잘 익는다고 한다. 철판에 곱창을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탄불로 곱창을 굽는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동 사거리로 가면 곱창 골목이 모여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곱창을 팔았다. 1991년까진 이곳은 곱창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다. 당시엔 심야단속이 있었는데 몰래 장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가 포장마차 규제 정책을 펴면서 하나 둘씩 구멍가게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손님들이 요즘도 곱창을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날이 더워지면 손님들이 밖에서 먹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은 가게마다 좀 다르지만 연탄불 곱창은 9000원. 야채곱창은 8000원이다. 원조왕곱창은 유일하게 4년 전부터 메뉴에 껍데기를 추가했다고 한다. 껍데기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떻게 변했나 ‘청계천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청계천 하류 끝지점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청계천 물길을 상징하는 긴 유리 튜브 형태의 건물에는 한국전쟁 전후 혼돈과 가난을 담아냈던 청계천의 삶에서부터 도심을 관통했던 청계고가의 모습 등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외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전시장에 올라가자 상설 전시관이 나타난다. 관람은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엄마, 정말로 저렇게 끔찍한 집에서 살았어?” 가장 먼저 만난 곳은 6·25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 복개관에 들어서자 개천변으로 늘어선 판잣집의 모형과 영상물이 반겼다. 마치 성냥곽을 붙여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과 난간에 내걸린 빨래, 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모형물 뒤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청계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연신 돌아간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김인숙(42·동작구 사당동)씨는 함께 온 딸아이가 “엄마, 어떻게 저런 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묻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저렇게 어렵게 사셨단다.”라고 얼버무린다. ●주변 찍은 대형 항공사진 바닥 ‘장식´ 코너를 돌자 어두컴컴한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이게 뭘까.’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천 복원 전 복개도로 아래 지하를 체험하는 곳이란다.1967년 복개 공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청계천 아래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5∼6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어두컴컴한 복개도로 아래 지하로 들어온 듯했다. 이어 10㎞에 이르는 복원공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그래픽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돌아온 청계천 코너에 들어서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조선시대의 청계천 모습도 가늠할 수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본류와 지천, 청계천에 얽힌 역대 왕들의 이야기,17·18·19세기 청계천 고지도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청계천 복개 논의가 시작됐던 일제시대의 관련자료도 볼 수 있다. 태조과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한다. ‘청계천 투어’코너에서는 청계광장∼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잠시 쉬며 합성사진 찍어 볼까 인공 연못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휴식코너인 ‘에코 청계천’의 ‘포토존’은 인기 코너.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찍을 수 있다. 사진은 곧바로 프린트를 해주며 1장당 1000원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3일까지 197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75)가 기증한 사진과 스크랩북, 한국지도 등 82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로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옛날엔 저 구정물에서 수영도 했다네” 사진전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지는데,‘청계천의 하류 스케치’에서는 19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늘어서 있는 판자촌의 모습을,‘판자촌의 하루’에서는 군복 염색과 벽에 폐휴지를 붙이는 모습 등 판자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 ‘어린 회상과 증언’에서는 당시 노무라의 어린 자녀들이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적은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스크랩북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 사진전을 꼼꼼하게 관람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50∼70대가 대부분이다. 옛날 청계천 인근에 살았다는 한 70대 관람객은 한 사진을 가리킨 뒤 “옛날에는 저기에서 수영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은 저기 저쪽이야.”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의는 569-0696.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쇼핑·풍물시장 제일평화시장(2252-3633)은 ‘오전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개된 옷이 저녁에 제일평화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본뜬 옷들이 시시각각 선보인다.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평화시장(2265-3531)은 중년 여성복, 스포츠 용품, 아동복, 운동복, 양말, 모자 등이 두루 있는 가장 큰 도매 시장 중 하나다. 신평화시장(2253-0714) 1층에는 속옷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2000∼3000원대부터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동평화시장(2238-1833)은 국내 유명 브랜드 위주의 덤핑 매장이 많다. 동대문의 다른 의류 상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 갈 정도로 소매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남평화시장(2237-0622) 지하 1층·1층은 가방을,2·3층은 청바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청평화시장(2252-8036)은 가격이 싼 재고 상품들이 많다. 동대문종합시장(2262-0114)은 연면적 2만평으로 1970년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기록됐다. 원단류, 의류 부자재, 침구·커튼,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우리나라 대표 원자재 시장.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동대문신발상가에는 1000개가 넘는 신발 도매상이 모여있다.A동은 운동화,B·C동은 숙녀화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신사화도 있다.광희시장(2238-4352)은 가죽·모피 전문 상가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시중가보다 40∼50% 싸고, 비수기에는 여기서 10% 더 싸다. 광장시장(2267-0291)은 한복, 주단, 직물, 폐백용품, 나전칠기, 제수용품을 판다. 덕운상가(2252-5835) 지하1층에는 벨트·가방·지갑 등 피혁 제품 도매 상가가 모여 있다. 아동복이 품질도 괜찮다.우노꼬레(2250-7829)에는 남성복 매장이 많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2048-2000)은 30대 이상 여성복들이 많다. 광장시장(275-3674)은 1905년 7월 5일 대한제국 한성부 개설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장.2층은 일본·홍콩 등에서 들여온 구제 의류가 많다.‘빈티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구제의류가 잘 갖춰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 한복, 침구, 의류, 나전칠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션을 이끌고있다. 밀리오레(3393-0001)는 두산타워와 함께 동대문 패션몰 전성시대를 이끈 곳. 두산타워에 비해 의류 디자인이 평범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꼭대기층 식당가에서는 동대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만 아니라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두산타워(3398-3333)는 상인의 30%가 공장·하청 공장을 소유한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대신 값도 다소 비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환·환불도 가능하지만 현금아니면 잘 안깎아줘 동대문에서도 원칙적으로 교환·환불까지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환불을 거부하면 상가측 상담센터나 상인연합회 등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가능한 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받지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 설사 가격을 흥정한 뒤라도 신용카드를 내밀면 원래 가격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등은 소매시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 문을 닫는다. 시장별로 운영시간을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 만원이면 즐기는 ‘보물찾기’ 동대문 풍물시장 ‘추억여행’ “탱크 말고는 다 있어요.” 낡은 구두, 곰방대, 화폐, 중고 바이올린골동품, 헌옷,LP판, 중고 가전, 성인용비디오까지.동대문 풍물시장(2238-4709)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벼룩시장이다.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1000개가 모여 있다.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자 청계천·황학동 일대 노점상이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터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에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건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이하.‘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골라보자.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시장 체험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먹자골목에서는 튀김·어묵·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상인들이 저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대개 오전 8∼9에 장사를 시작해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 서점·극장가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2198-3000)는 가장 최근 지어진 서점. 교보·영풍문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실내에 의자가 많아서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몇시간이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서가 사이에서 카페트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즈 등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당한 크기로 흘러나온다. 서점 입구에는 계단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으며, 간이무대에서는 간간이 문화공연이 열린다. 교보문고(광화문점·1544-1900)는 명실공히 업계 1위 서점인만큼 책이 가장 많다. 저자와의 팬사인회도 수시로 열린다. 음반판매점(핫트랙)은 웬만한 음반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음반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문구점 역시 문구백화점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가 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소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한 만큼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풍문고(종로점·399-5600)는 청계천을 걷다가 광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지하 매장에는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점, 샌드위치점이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즈 앤 노블 한편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북스리브로(을지점·757-8100)는 영풍문고에서 명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다른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지만 서점 곳곳에 4인용 테이블을 마련,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100평)의 만화책 전문매장이 있다. 대형 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와인가게도 갖췄다.OK캐시백과 연계돼 있어 적립금 할인혜택이 15%나 되는 점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떠올리면 헌책방 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청계천6가 평화시장 대로변(버들다리∼오간수교)에 있다. 한참 잘 나가던 1970년대에는 200여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40여곳 정도 남아 있다.3평 안팎 되는 가게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 고르기는 힘들지만, 괜찮은 책을 발견할 때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신난다. 가격은 정가의 절반 정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관·공연장 옹기종기 마니아들 발길 북적북적 관수교 북쪽 방향으로 ‘원조 개봉관 삼총사’인 서울극장·단성사·피카디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07년 개장해 국내 최고(最古) 영화관으로 기록된 단성사(764-3745),1958년 개관한 피카디리(3676-7942)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시설은 깔끔하지만 예전 극장의 낭만은 사라졌다. 영화 ‘접속’에서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숍도 사라졌다. 삼일교 북쪽(인사동) 방향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네코아(2285-2090)가 있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741-9782)가 연인들을 기다린다.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의 아트선재센터에 있던 시네마 테크 전용관을 옮겨왔다. 삼일교 남쪽(명동) 방향에는 개봉작과 단편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중앙시네마(776-8866)가 있다. 직진하면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319-8020)도 보인다.1975년 개관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멘트를 펴바른 담벼락 아래로 연극인들의 추억들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다. 광교를 기준으로 명동을 바라보면 애비뉴엘 건물에 롯데시네마(1644-8855)와 아바타 건물에 명동 CGV(1544-1122)가 있다. 마전교를 건너 종로쪽으로는 연강홀(708-5001)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신당역 사이에는 충무아트홀(2230-6600)이 있다. 모두 뮤지컬·연극·클래식 등이 펼쳐지는 종합 공연장이다. 동대문 시장의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건물에는 MMC(2268-01111)가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2002-7770)은 청계광장에서 충정로 방향 쪽의 흥국생명 지하에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 건물 외관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반긴다. 로비에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하에 푸드코트가 갖춰져 있다. 로비에서 팝콘을 팔지 않아 영화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 버들치·조팝나무 “날 보러 와요” ‘반갑다. 봄!’ 30년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청계천의 나무와 꽃들과 물고기, 철새 등일 것이다. 콘크리트 더미에 떠밀려 도시를 등졌던 이들은 화사한 청계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심은 100여종의 나무와 꽃 이외에 바람을 타고 천변에 날아든 156종의 식물들이 청계천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맑은 물 아래에는 각종 물고기가, 수면 위에는 긴 겨울을 지낸 새들이 날아와 따스한 봄볕을 즐긴다. ●봄꽃들의 현란한 꽃잔치 요즘 청계천에 가면 조팝나무에 하얀 꽃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활짝 핀 빨간 진달래와 영산홍, 노란 개나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키 1∼2m의 조팝나무는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만간 청계천 가로변 5.5㎞구간에서는 900여그루의 이팝나무와 물가에 심은 노랑 꽃창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연말 루미나리에 축제 때 화려한 전등이 내걸렸던 이팝나무들은 파란 잎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에 심어진 백합목 붓꽃과 식물인 노랑 꽃창포의 꽃망울이 개천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담쟁이덩굴들은 가로변 담장을 타고 오른다. 덩굴손에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회색빛 담장을 푸르게 바꾸어 놓는다.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는 매화거리가 330m 조성돼 있으며, 시점부에서 새벽다리 사이에서는 산수유와 산철쭉, 자산홍,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 사이의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이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류인 고산자교 일대에는 바람을 타고 온 이름 모를 풀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디풀과 고들빼기 등 종수는 156종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이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들에 해를 끼치는 위해식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돼지풀과 서양등록나무 등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둥오리등 동물 160여종 관찰 청계천은 정수된 한강물과 지하수가 흐르는 2급수 자연하천으로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어종인 붕어, 참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살고 있다. 모전교에서 다산교까지 3.26㎞구간에 물고기 인공산란장 5개소와 물고기 쉼터인 거석 16개소, 거석수제 16개소, 목재방틀 2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것들은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홍수 때에는 물고기들의 피난처로 쓰이게 된다. 버들치는 몸길이 8∼15㎝로 몸 한가운데 황갈색 세로띠가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온 육질돌기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송사리는 몸길이가 5㎝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회갈색을 띤다. 이 밖에 하류에 가면 메기와 잉어, 피라미, 미꾸라지, 갈견이, 버들치, 돌고기 등도 볼 수 있다. 찾아드는 철새들도 다양하다. 지난해 청계천에서는 황조롱이와 고방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등 34종의 조류를 포함해 족제비등 동물 160여종이 관찰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둥오리. 몸길이는 50∼60㎝로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얼룩이 있다. 집오리의 원종이기도 하다.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과장은 “청계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 서식처로 많은 생태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복원 뒤 처음 찾아온 봄 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명물’ 多 있네! ‘지방 명물들이 다모였네’ 청계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북 상주시와 충북 충주시 등 12개 자치단체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청계천에 기증했다. ‘곶감’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는 감나무 90그루를 기증, 신답펌프장∼마장 2교 제방에 심었고,‘사과’의 고장 충주시는 사과나무 120그루를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에 심었다.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의 명소 충남 천안시는 능수버들 16그루를 다산교 하류 빨래터 양측 둔치에 심었으며, 창녕군은 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호안습지에 갈대 3만포기를 기증했다. 경북 영주시는 산철쭉 5400그루를 오간수교간 둔치에, 경기 포천시는 구절초 2만포기를 살곶이공원 둔치에,‘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 260그루를,‘매화의 본고장’경남 하동군은 매화나무 250그루를 신답철교∼용답육교에 각각 심었다. 경북 성주군은 노랑꽃창포 39종 8430그루포기를 지난 15일 기증, 신답철교 하류 생태교육장 부근에 심었으며, 충남 부여군은 이달 말 차집관거∼세월교에 연꽃 300평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학교 하류 소망의 벽 주변에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기증한 것이며, 두물다리 아래에 있는 경관석은 남해군에서 기증한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장·화장실 못찾아 불편하셨죠? 청계천을 찾을 땐 미리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특히 화장실과 주차시설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놓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 청계천과 인접한 무료 주차시설은 거의 없다.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이나 주변 건물의 부설 주차장, 사설 주차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도심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주차장은 무료인데 자리가 9개 뿐이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신문사 등 부설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며 최초 30분은 2000원, 초과 10분당 1000원을 받는다. 오히려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설관리공단, 성북수도사업소, 동대문우체국 등이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차장도 10분당 350원에 불과하다.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찾아라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화장실 찾기가 녹록지 않다. 청계천변에서 올라와 표지판을 살펴보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지정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공단과 협약을 맺은 곳이라 화장실 이용을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껄끄러우면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이용하자. 삼일빌딩, 한국전력변전소, 구 홍보관, 황학교, 고산자교, 성북천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10분당 100원. 남녀공용이란 점이 불편하다. ●청계천 순환버스를 타자 청계광장에서 의욕적으로 출발해도 동대문운동장을 지날 때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청계천 순환 2층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이 한결 편안하다. 다음달 4일부터 하루 5차례씩 왕복 14.6㎞를 오간다.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고, 다음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2층에 앉으면 청계천 물길도 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내에서 관광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요금은 3000∼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있다. 청계광장 안내소와 청계천 2가 안내센터, 오간수교 등 3곳이다. 청계천 편의시설은 청계천 종합안내도(cheonggy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완전정복 잉글리시](8)중학생 읽기

    영어 읽기 교육은 전체적인 지문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부적인 사항까지 따져 읽으면 사실 제한 시간내에 해당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수 없다. 하지만 쓰기 교육을 강조하는 추세에서는 다소 방향을 바꿔야 한다. 보다 내용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읽어야 좋은 문장을 쓸 힘이 생긴다. 학년에 따른 중학생 읽기 학습 요령을 살펴본다. ●관심분야 읽기 자료 선정 중학교 1학년은 광범위하게 포괄적으로 읽어야 한다. 먼저 자신의 영어 실력에 맞는 읽기 교재를 골라야 한다. 영어전문서점에서 가급적으로 독후활동이 가능한 교재를 선택한다. 교재에 따라서는 책 읽기 전과 읽는 과정, 읽은 후 등 시기에 따라 해야 할 활동을 상세하게 밝힌 교재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중에 모르는 단어와 조우해도 일일이 찾지 않는 것이 좋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탓에 가능하면 문맥에서 모르는 단어를 이해해야 한다. 또 학교 교과서와 학원교재 이외에 따로 읽는 영어책을 선정할 것을 추천한다. 최근 전 과목에 걸쳐 독서교육이 강조돼 이런 추세라면 읽기 수준이 강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중등생을 위한 영자신문에서 자기가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을 골라 읽고 스크랩한다. 반복하면 자주 사용되는 단어나 영어 사고로 표현된 문장을 접할 수 있다. 2학년은 문법 비중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영어를 포기하는 학생도 더러 발생한다. 개인적으로 흥미있는 분야의 책을 꾸준하게 읽어 문법의 지루함을 극복해야 한다. 옥스포드사의 도미노스(Dominoes) 시리즈는 고전을 만화로 읽을 수 있고 문장도 훌륭하다. 게다가 독후활동도 할 수 있다. ●자세하게 읽는 습관 필요 영어에 소질있는 학생들은 해리포터처럼 유명한 책을 영어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3학년 학생이 대부분이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10대를 위한 7가지 습관’ 등을 영어로 읽는 것도 해 볼만하다. 도전의식을 느끼며 영어실력까지 키울 수 있다. 실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수준에 맞는 책을 찾아야 한다. 입시에서 배우는 영어는 현지에서 사용되는 영어와 거리가 멀 수 있다. 책이나 신문이 부담되면 동화부터 시작해도 된다. 3학년부터는 글을 꼼꼼하게 읽은 뒤 요지를 영어로 쓰고 주제를 찾는 훈련도 필요하다. 최근 내용을 자세하게 묻는 문제가 늘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자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을 꾸준하게 읽는 것도 좋다. 신문을 구독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하면 쉽게 영문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전기문도 한 방법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면 유명인 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두꺼운 책이 아니라 7∼8장의 짧은 전기문도 많다. 예를 들어 검색 엔진에서 마이클 조던 전기(Michael Jordan biography)를 입력하면 다양한 전기문이 쏟아져 나온다. 실제 3학년 수업에서 반응이 좋았다. 예전과 달리 영어 지문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읽기 능력을 배양하려면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루에 기사 몇 건, 일주일에 책 한권 등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 한다.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좋은 글로 다시 쏟아 낼 수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서울신목중학교 교사 채희옥
  • 논술책 이렇게 읽으세요

    고등학생들은 똑같이 입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개인의 특성에 따라 순차적으로 읽어야 하는 독서 계획은 다르다. 자신의 지적 수준과 성향, 독서 습관 등을 고려해 자신만의 독서계획을 짜야 한다. 전문가들은 눈높이에 맞는 책을 고른 뒤 점차 어려운 책으로 옮기라고 조언한다. 어떤 책을 택하고 언제 다른 책으로 옮겨야 하는 것일까.●독서 습관은 이야기책부터 먼저 자신의 ‘지적 체력’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처음부터 두꺼운 철학책을 택하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가까스로 읽었다고 해도 도통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논술시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적 체력이 다소 떨어지면 ‘이야기’로 된 책을 선택한다. 소설로 대표되는 이야기 구조 책은 내용에 심취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책에 빠져 저자가 밝히는 요지를 접하게 된다. 억지로 강요하지 않아도 소설을 많이 읽으면 역사와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의 다양한 지식이 쌓인다. 조급한 심정으로 지식이 농축된 책을 고르면 오히려 독서 단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소설에도 철학적인 문제의식을 다룬 것이 많다. 이문열의 소설은 사회철학을 많이 다뤘는데 어려운 이론서를 택하기보다 철학 소설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출발해 박영하의 장편소설 ‘검은꽃’으로 옮긴 뒤 사회문제를 다룬 ‘태백산맥’ 등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대개 독서 방향은 소설에서 역사, 심리학을 거쳐 사회학과 철학으로 이동한다. 교육계에서는 이같은 방식을 ‘단계별 독서’라고 표현한다. 다음에는 학생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 학교에서 내주는 교과별 과제도 적지 않다. 독서가 자칫 짐이 되지 않도록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또 무작정 논술을 겨냥해 읽기를 강요하면 쓰기에 방해가 되는 부작용을 낳은다. 인위적인 독서는 상상력에 장애요소다. 보통 고등학생이 하루에 활용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은 3∼4시간 정도로 하루 30분 ∼1시간 정도 짬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최근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10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쉬는 시간 10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 것이다. 효과가 좋다.●독서 편식 않도록 책 읽기에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면 교사의 권장 도서보다 학생 스스로 서가를 돌며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판타지나 무협지류에만 빠진 ‘독서중독’이 아니라면 직접 책을 찾는 것은 좋은 독서 습관이다. 대형서점을 찾아 자유롭게 마음에 드는 책을 일정 부분 읽어 본 뒤 필요한 책을 사는 방식도 좋다. 그러나 시중에 돌아다니는 논술 대비용 읽기자료는 일종의 참고서로,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 여러 책의 소개를 받는 지침서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 책의 일부만 발췌한 자료를 오래 사용하면 깊이 있는 내공을 쌓기 어렵다. 실제 논술 시험은 독서량을 묻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보통 독서 편식현상을 보이고 있다. 남학생들은 주로 역사책을 좋아한다. 독서 편식은 보정해야 하는데 교사나 학부모가 자연스럽게 다른 부분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또 책에 흥미를 느끼려면 ‘북토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책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처럼 해당 책에 대해 풀어서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독서에 포인트를 주더라도 이런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중동고 안광복 논술담당 교사는 “초등학교부터 책을 읽지 않으면 중·고교에서 단시간에 학생들 사이의 지적 수준 격차를 해소하기 힘들다.”면서 “그렇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억지로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읽은 책을 잘 소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도움말 중동고등학교 안광복 교사
  • [19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장애인을 우리사회의 동일한 구성원으로 존중하고 더불어 같이 살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가치있는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이 국가의 책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아직 이런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과 함께 장애인 복지문제를 자세히 알아보고 복지정책 현안에 관해서도 살펴본다.   ●문화 36.5(EBS 오후 10시5분) TV를 시청하다 보면 출연자들의 언어 표현은 물론, 가요 프로그램에서도 보기에 민망한 내용들이 있다. 그래서 각 방송사마다는 자체 심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만든 사람의 창작 의도까지 무시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창작자와 평가자의 대립을 불러일으키는 사전 심의제에 대해 알아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자신의 병명도 모른 채 알코올과 약물중독, 자살시도까지 하는 공포증 환자들을 밀착 취재해 ‘공포증’의 실체를 알아본다. 죽음보다 두려운 공포증, 과연 어떤 해결책도 없는 것인가? 다양한 환자 사례와 각계 전문가들을 통해 ‘공포증’에 대한 치료 방법 등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현장기록 ‘형사’(MBC 오후 7시20분) 2005년 6월, 국내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 사기 사건 용의자 이민성(가명)이 고객들의 결제 대금 23억 8000만원을 들고 사라진다. 휴대전화 사용 기록 등으로 미루어 그의 중국 밀항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이민성이 인천의 한 야적장에서 싸늘한 사체로 발견된다.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가출한 재이의 학교에 다녀온 지영은 자신이 이혼을 해서 재이에게 큰 상처를 줬음을 진심으로 후회한다. 경준과 연화는 조촐하게 마련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가족들에게 결혼사실을 알린다. 한편 미연의 건축사사무소는 점점 심한 빚 독촉에 시달리고, 급기야 빚쟁이들이 사무실로 들이닥치는데….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 4·19혁명일을 맞아 신동엽 시인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그가 남긴 위대한 작품들을 신동엽 시인의 부인 인병선 여사의 낭독으로 들어본다. 고3시절 서점에서 시인을 만나 대학졸업 전 신동엽 시인과 결혼한 이후, 신동엽 시인과 삶을 함께 걸어온 인병선 여사와 시인 신동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 인터넷 쇼핑몰은 ‘블루오션’

    인터넷 쇼핑몰은 ‘블루오션’

    전자상거래(인터넷쇼핑)가 유통 및 포털 대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유통 및 인터넷 대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진출을 선포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3일 서울 강서점을 포함, 인터넷 배달서비스 점포를 1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식품몰로 운영되는 현 인터넷쇼핑몰을 종합쇼핑몰로 강화하고 서비스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덧붙여 사실상 종합쇼핑몰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홈플러스측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물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가까운 홈플러스 매장 상품을 배송하기 때문에 다른 쇼핑몰에 비해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CJ홈쇼핑의 오픈마켓 ‘엠플 온라인’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엠플 온라인은 인터넷쇼핑몰 ‘CJ몰’을 운영하고 있는 CJ홈쇼핑이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엠플 온라인은 “‘검색서비스’와 ‘미니엠플’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올해 안에 1500억원의 거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비쳤다. 포털 대기업들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 진출도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회원수 1700만명의 ‘싸이월드’는 상반기쯤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든다. 지난해 8월부터 시범적으로 법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상거래가 가능한 ‘타운’ 서비스와 연계해 전문화된 쇼핑몰을 개통할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측은 “미니홈피로 맺은 ‘일촌’ 관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쇼핑 공간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만큼 ‘돈이 되느냐.’에 관한 의견은 분분하다. 옥션 관계자는 “대기업이 뛰어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입증됐다는 증거”라면서 “지난해에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파이가 커질 것” 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오픈마켓에 진출했다 1년 만에 접은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특별한 차별성 없이 진출하면 대기업이라도 별 수가 없다.”면서 “오히려 ‘레드오션’이 될 수도 있어 일단 사업을 접고 시장성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 온리인쇼핑협회 홍경모 팀장은 “엄청난 규모의 회원망을 갖춘 SK커뮤니케이션즈나 NHN이 본격 진출할 경우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모른다.”면서 “거래액이 미미했던 G마켓이 단숨에 1조원을 돌파한 것을 보면 앞으로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감을 못잡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월드 리포트] 日 출판업 위기극복 비결 싸고 휴대 편한 ‘신서판’

    1990년대 이후 출판산업이 인터넷매체의 영향으로 위축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그러나 출판산업 위기극복의 길을 일본이 보여주고 있다. 출판대국 일본의 출판산업도 위기이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총무성과 관련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1998년 이후 국민들의 ‘서적 이탈’이 시작됐다. 그 추세는 이어지고 있는 편이지만 심각하지는 않다고 한다. 발행된 책수 감소는 매년 1% 전후에 그쳤다. 판매액수도 2003년 9665억엔(약 7조 7200억원)으로 1조엔선이 무너졌지만,2004년에는 7년만에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세하게 감소했다. 변동폭이 좁다. 일본에서 이처럼 출판시장의 급격한 위축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출판인과 각 서점 등의 다양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격이 비교적 싸고, 들고 다니기가 편한 신서판(新書判·권당 6500원 안팎)의 확대와 선전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문고판보다 가로·세로가 약간 긴 신서판의 열기는 거세다. 지난해 말 출판된 ‘국가의 품격’이란 책은 출간 4개월여만에 무려 170만부가 팔려나갔다. 신자유주의의 문제가 부각된 시점에서 사무라이정신(무사도)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전통적 가치를 강조, 초대형 히트를 치고 있다. 지난해 ‘머리가 좋은 사람, 나쁜사람의 화술’은 무려 220만부가 팔렸다.100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5종,50만부 이상은 10종 정도나 됐다. 그 중 대부분은 신서판이었다. 이같은 신서판 출판 붐은 1998년 이후 뜨겁다. 기존의 신서들에다 분신서(98년), 헤이본샤신서(99년), 고분샤신서(2001년), 신조신서(2003년) 등이 등장했다. 새로운 신서들이 초베스트셀러를 양산하고 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신서판 책들은 공통점도 있다.▲독특한 주제 ▲시사성 있는 출판 타이밍 ▲해당 분야에 흥미 없는 사람들의 시선도 끌 수 있는 제목 등이다. 한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면 히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각 출판사가 이른바 ‘신서판 전쟁’을 펼치며 위축된 출판시장의 대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내용이 가볍고 정보가치가 있는 신서판 선호 경향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교양용 신서판 인기도 꾸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본 출판인들이 출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은 다양하다. 지난 3월31일 기초자치단체 대합병이 마무리되자(3232개이던 시·정·촌이 1821개로) ‘지명사전’,‘지도책’이나 관련전문서적 등으로 출판바람을 일으키려 노력하고 있다. 고서적이나 새 책 등으로 유명한 도쿄 지요다구의 ‘간다서점가’는 경쟁관계인 서점들이 “우리 가게에는 책이 없지만, 이 가게에 가면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서로 고객을 소개해주는 ‘재고 데이터’를 공유키로 하는 등으로 독서팬 늘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발빠른 기획과 독자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부단한 노력 등을 통해 독자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급격한 시장위축을 피하고 있다.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한국출판인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도쿄 특파원 taein@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6) 음악도 힘이야!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6) 음악도 힘이야!

    [생각열기] 악은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된다. 사실 우리가 주의 깊게 보지 않지만 사람의 하루 삶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음악과 함께 살고 있다. 드라마를 볼 때도 배경음악이 나오고, 식사하러 들어간 레스토랑에서도 잔잔한 음악이 나오고 있다. 아침 통근 버스나 길거리를 거닐다가도 심심치 않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참 많다. 그런데 주의 깊게 음악을 듣다 보면 그 음악들이 어떤 상품을 파는지에 따라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 다음의 매장들은 어떤 종류의 음악을 사용하는지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보자 (1)대형 서점 (2)패스트푸드 (3)레스토랑 [생각에 날개달기]서점의 음악들은 대개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과거에는 클래식 음악을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세미클래식이나 조용한 발라드, 팝송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그럼 대형 서점들이 이처럼 조용한 음악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음악이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 때문이다. 서점에 책을 보러 온 사람들이 책을 사기 위해서는 책에 관심을 가지도록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 이 때 차분한 음악은 사람을 안정시키고 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 실제로 어느 대형서점에서 조용한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했을 때와 음악이 없을 때 매출액이 30%의 차이를 보였다는 실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그럼 패스트푸드와 레스토랑은 어떨까? 패스트푸드는 대개 빠른 템포의 대중 음악을 많이 사용하는 데 비해서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는 느린 템포의 음악을 많이 사용한다. 사람들은 식당에서 들려오는 음악의 템포에 따라서 식사시간의 길이가 달라진다고 한다. 음악의 템포가 빠르면 음식을 빨리 씹게 되어 식사시간이 짧아지고, 음악의 템포가 느리면 식사시간도 길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분위기와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천천히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느린 템포의 음악과 부드러운 쿠션의 의자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매장의 좌석 회전율을 중요시하는 패스트푸드에서는 손님들이 좌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오히려 손해이다. 그래서 패스트푸드에서는 빠른 템포의 음악과 좁고 딱딱한 의자를 활용하여 손님들이 빨리 먹고 빨리 나가도록 유도한다. 이 밖에 상품에 따라 매우 다른 음악들을 사용하고, 또 시간대별로도 다른 음악을 사용함으로 인해서 음악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와인 같은 고급스러운 음식은 클래식이나 재즈 등의 음악을 사용한다. 이처럼 음악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도 매장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장에 따라서 어떤 음악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매출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음악 마케팅이라 하는데 고객과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면서 청각이나 소리, 음악을 활용하여 고객의 상황과 기업의 전략에 부합하는 음악적 감성 요소를 개발하여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뉴욕의 뮤작(Muzak), 런던의 레디튠(Reditune), 함부르크의 도이체 필립스, 우리나라의 뮤직시티, 프로사운드 등은 슈퍼마켓, 백화점, 호텔, 레스토랑 같은 업소에 음악을 공급하는 회사로, 최근 이런 종류의 회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벌써 10개의 업체가 들어설 정도로 그 효과가 여러 가지 사례에서 증명되고 있다. 사실 음악 마케팅은 매장에서 사용하는 음악 말고도 광고나 드라마, 영화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기업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로고와 더불어 음악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사랑해요 LG’,‘기쁨주고 사랑받는 SBS’등은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 로고와 음악을 연결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 광고에서도 상품을 오래 기억시키거나 상품의 품격을 높이는 데 음악이 매우 효율적이라고 한다. 대부분 값비싸고 고급스러운 제품에는 클래식을 배경 음악으로 많이 사용하고, 저렴한 제품에서는 노래가 있는 음악이나, 대중적인 배경 음악들을 많이 사용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음악이 사람의 감정을 변화시키고,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음악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로서 기능하기도 한다. 이처럼 음악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나 무의식 속에서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고, 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음악을 잘 이용한다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생각에 날개달기]1. 자기가 좋아하는 대중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 의견에 대해서 어른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오히려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공부가 잘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후자의 경우 시험을 볼 때도 자기가 좋아하는 대중음악을 들으면서 시험을 보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공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종류의 음악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음악 템포의 속도, 음악 장르, 음악이 주는 느낌, 음악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 유무 등). 2. 클래식은 자연의 소리에 가까운 소리라고 한다. 바이올린은 여자 소프라노의 목소리를, 첼로는 남자 베이스의 목소리를 본떠서 만들었다. 그럼 자연의 소리에 가까운 클래식을 들을 때 왜 조는 사람이 많을까? 아기가 엄마 품에 있을 때 가장 잘 자는 것과 관계가 있을까? 강정훈 안양 귀인중 교사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 한은, 경제교재 회수 소동

    한국은행이 발간한 경제교육용 교재가 민간연구소에서 나온 책과 내용이 거의 같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전국 서점에서 책을 전량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4월 발간한 경제교재 ‘알기쉬운 경제이야기-고등학생편’의 본문 내용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삼성경제연구소의 ‘포인트 경제학’ 본문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은 관계자는 “필자인 전 서강대 K교수가 ‘포인트 경제학’에 썼던 자기 원고를 ‘알기쉬운 경제이야기’에도 거의 그대로 다시 썼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은은 K씨에 대해 이미 지급한 원고료 반환과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이날부터 해당 책자의 판매를 중단하고 전국 서점에서 책을 거두어들이는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외부필자의 원고를 받아 중앙은행의 이름으로 나가는 책자를 한은이 제대로 감수하지 않고 출간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더구나 한은은 K씨가 지난해 초 대학입시 부정으로 교수직에서 파면당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문제가 된 책에서 K씨를 저자의 이름에서만 빼고 그대로 출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일반고교생 유학준비 가이드

    일반고교생 유학준비 가이드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 유학반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를 졸업한 뒤 영어권 대학에 진학한다. 민족사관고등학교 국제반의 경우 올해 졸업생 전원이 해외 명문대에 합격했다.1학년부터 미국 수학능력시험인 SAT와 토플을 공부하고 특별활동, 추천서 등 입학에 필요한 사항을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다. 하지만 해외 유학을 특목고 학생들의 전유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반 고등학생들도 1학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아이비리그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외국어고와 민족사관고 유학반은 미국 대학 입학에 필요한 정보가 많다. 외국어고는 정규 과정 이후 SAT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끼리 얻는 정보도 쏠쏠하다. 그러나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가 지닌 장점도 나쁘지 않다. 미국 대학은 입학에서 성적표만을 절대적인 잣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좋은 내신성적표를 받으며 특별활동이나 동아리 회장, 교사 추천서 등에서 일반 학교가 훨씬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 # SAT SAT는 인터넷(www.collegeboard.com)을 통해 접수하며 시험은 연 6회 볼 수 있다. 국내에는 외국인 학교 8개 학교와 대원외고, 한영외고 등 10개 학교에서 응시할 수 있다.SAT는 시험 항목이 크게 두가지로 분류되는데 2400점 만점인 SAT1과 과목별 800점인 SAT2로 구성된다. 대부분 대학들은 SAT1 점수와 SAT2에서 2∼3과목 점수를 요구한다.SAT1은 작문(800점)과 비판적 독해(800점), 수학(800점) 등 3가지로 이뤄진다.SAT2 과목은 영문학과 수학, 미국사, 세계사, 화학, 생물, 물리, 외국어 등이 있다. SAT1에서 수학은 영어로 표현된 수학 용어에 익숙해지면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문제는 영어 읽기와 쓰기인데, 영문 소설책을 많이 읽은 뒤 시중에서 유통되는 수험서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영어 실력이 크게 부족하면 학원 도움이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실제 특목고 학생들도 학교 수업을 빼면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SAT2에서 통과해야 하는 물리, 화학, 생물, 사회, 역사, 수학 등도 사실 난이도만 따지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영어로 쓰여 있고 질문 방향이 우리 교과서와 다를 뿐이다. 서점에 관련 수험서가 많으며 2∼3과목만 요구해, 영어와 수학을 택해 1과목 정도만 공부하면 어렵지 않다. # 토플 대부분 대학이 일정 수준 이상의 토플 점수를 요구하고 있다.2006년 4월부터 IBT (Internet-Based TOEFL)로 바뀐다. 토플은 높은 점수를 요구해서 전문 학원을 다니거나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 과외활동 외국대학 입시에서 학업 성적 못지않게 중요한 사항이 과외활동이다. 동아리나 봉사활동을 한 뒤 체험을 바탕으로 에세이 형식으로 제출해야 한다. 생생한 경험을 담으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택해 흔적을 남기는 것이 가장 좋다. 일반고는 과외활동으로 진학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특목고에 견줘 차별되는 경험을 살릴 기회가 많다. 일부 외고 유학반에는 동아리 대표를 맡기 위해 학생수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서클이 운영되고 있다. # 교사추천서 명문 대학은 보통 교사 2명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학업에 대한 열의와 성취도, 통솔력, 특성, 성격 등을 반영하도록 요구한다. 국문 추천서를 받은 뒤 번역해 서명하면 된다. 교과 담당 교사나 교장·교감의 추천서를 받으면 가능하다. 일반 인문계 학교는 추천서가 필요한 사람이 적어 특수목적고에 비해 세심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상담원 소견서 심사가 까다로운 대학일수록 상담원 소견서에 비중을 많이 둔다. 소견서에도 학업 열의와 이수 과목, 성취도, 학교·지역사회 공헌도, 타인에 대한 관심 등이 포함된다. 담임 교사가 작성한 뒤 영어 교사의 도움을 받아 영문으로 작성하면 된다. # 에세이 가장 중요한 서류로 본인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 응시자의 작문 능력을 평가하는 과정이며 응시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요 사항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과외활동, 봉사활동, 스포츠 활동, 특정한 삶의 동기나 목표, 자신의 창의력 등을 상세하게 기술한다. ■ 도움말 민족사관고 김명수 교사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학년별 준비사항 (1)기초정보 수집 (1학년)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대학 특성과 본인 성향, 학업 수준 등을 고려해 목표를 설정한다. (2)학업계획 작성 (1학년 3월) 목표에 맞게 필요한 교과목과 교내외 활동을 선정해 3년간의 학업 계획을 세운다. (3)표준화 시험 응시(5월,10월,12월) 학업 계획에 따라 각종 시험 준비를 하고 시험에 응시한다. 특히 미국 대학과정을 미리 이수하는 AP시험은 매년 시험기회가 5월 한차례뿐이다.SAT는 조기 전형은 10월, 정시 전형은 12월이 마지막으로 응시할 수 있다.AP는 SAT 외에 학업 성취 능력을 보여줄 수 있으며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돼 실력이 갖춰지면 응시한다. (4)지원학교·방법 결정 (3학년 3월) 미국 대학은 지원 방법에 따라 조기와 정시로 나뉜다.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학은 입학 지원 방법과 일정이 달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대학은 어느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를 미리 정한 뒤 학교에 맞는 사항을 준비한다. (5)지원 신청서 및 보조 자료 준비·작성 시작 (조기 9월, 정시 10월) 입학지원 방법에 따라 입학원서 마감 시점이 다르다. 어떤 전형 방법으로 지원할 것인가를 고려해 마감시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 대부분 대학이 인터넷으로 지원서를 받으니 인터넷으로 입학 지원서를 작성한 뒤 접수하는 것이 편리하다. (6)입학지원서 등 서류 발송(조기 10월20일, 정시 12월20일) 입학지원서는 인터넷으로 가능하지만 학교 보고서와 추천서 등 첨부자료는 국제 우편을 통해 발송해야 한다. 우체국 소인이 찍힌 날짜를 기준으로 접수하며 우편물의 추적이 가능한 국제특급으로 발송하는 것이 안전하다. (7)인터뷰(11월말∼12월) 미국 대학은 국내에 거주하는 해당 대학 졸업생들과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는 해당 대학의 인터뷰 담당관이 개별적으로 지원자에게 연락해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인터뷰를 한다. 담당관은 대학에서 받은 지원자의 정보를 토대로 인터뷰를 하고 결과를 대학에 보낸다. (8)입학 허가서 (조기 12월15일, 정시:4월1일) 입학 허가서를 받기 전에 지원자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본인의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는 이메일로도 통보되며 합격통지서와 학교 안내서는 우편으로 발송된다. (9)최종 등록학교 결정(정시 5월1일)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되면 그 대학에 등록을 할 것인지를 최종 결정하여 본인의 의사를 메일로 해당 대학에 통보해야 한다. 이후 대학에서 보내준 입학 허가서로 미국 입국에 대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실업고교생들의 유학 준비 지난해 선린인터넷고 유학반 재학생 14명 모두 미국 중·상위권 주립대에 합격했다. 일부 학생은 대학에서 지급하는 장학금까지 받았다.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국제 공인 기술자격증을 취득한 뒤 입학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아 SAT 없이도 진학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입시로 치면 산업계 특별전형과 비슷한 방법으로 국제 자격증 취득을 빼면 일반 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입학 전형에서 요구되는 영역별 반영 비율은 국제 공인자격증 등의 전공 분야 능력이 30%, 고교 성적 20%, 토플 20%, 상장 10%, 교내활동 10%, 봉사 10% 등이다. 국제공인자격증은 차세대 유·무선 통신을 비롯해 유비쿼터스, 컴퓨터보안, 컴퓨터 범죄수사, 인공위성 등 주로 IT관련 분야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재취업자 과정에서 따는 자격증으로 고교생이 취득하기에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선린인터넷고처럼 학교에 개설된 과정이나 대학 부설 IT센터, 사설 학원 등에서 과정을 이수한 뒤 국제 공인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학원에서는 1∼2주부터 수개월 과정까지 다양하며 수강료는 전과정 40만원부터 시작한다. 학업 성적만을 기준으로 입학 가능성을 계산하면 고교 성적(GPA)이 4.0(4.0 만점)에 이를 정도로 우수하고 토플(CBT) 225점 이상을 갖추면 미국 유명 주립대 가운데 IT 관련 50위권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100위권까지는 학업성적 3.5 이상, 토플 성적은 200점 이상을 요구한다.150위권까지는 고교 성적 3.0 이상, 토플은 170점 이상이다. 선린인터넷고 유학반 하인철 교사는 “국제 공인자격증으로 진학하면 일부 주립대는 2학년부터 컴퓨터실 조교 자리를 제공하고 학비를 감면해 주는 방식으로 장학금을 내놓는다.”면서 “미국 대학은 자격증과 성적뿐만 아니라 추천서, 에세이, 봉사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 도움말 선린인터넷고유학반 하인철 교사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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