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려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송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정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판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48
  • [세계의 베이비 부머들 (하)-일본] 퇴직연금·기술력 활용…지역경제 살린다

    [세계의 베이비 부머들 (하)-일본] 퇴직연금·기술력 활용…지역경제 살린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태평양전쟁이 막을 내린 뒤 1947년과 49년 사이에 태어난 ‘단카이(團塊·1차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 퇴직이 내년부터 시작되면서 이들을 모시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단카이란 ‘한 덩어리’란 뜻으로 700만명 가까운 이들이 전체 인구의 5% 이상을 차지, 다른 해 태어난 이들보다 20∼50%나 더 많고, 워낙 잘 뭉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귀향이나 이주 유인책을 잇달아 내놓고 기업은 거액의 퇴직금과 연금 자산을 지닌 이들을 겨냥해 신상품을 내놓는 한편, 정년 연장과 재고용으로 이들의 숙련 기술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인구감소 대책 차원 일본 기업들이 올해부터 개정된 법률에 따라 정년을 연장하고, 재고용도 시작했지만 은퇴를 택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인구 감소에 시달리는 지자체들은 이들을 유치하려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자금 능력이 있는 이들을 최대한 늘려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구 유출을 되돌려보자는 취지다. 이들 지자체는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비롯, 농·어·산촌이 많은 고치현,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등이다. 지사가 수만명의 출향민에게 “고향으로 와 살아주세요.”라고 편지를 쓰는 현도 많다. 혼슈 남쪽 시고쿠섬의 고치현은 지난해 ‘은퇴자타운 구상’을 발표하고, 실무반을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핵심은 도시 직장에서 은퇴하는 단카이 세대가 제2의 인생을 보낼 장소를 제공하고, 이주를 지원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전담 직원도 배치한다. 고치현이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인구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2030년 현 전체의 3분의2인 31개 정·촌의 인구가 5000명 미만이 된다. 세수 증대 효과는 크지 않고, 의료비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자식이나 손자들까지 이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현의 설명이다. 아오모리현은 7월과 9월 두 차례 ‘아오모리 투어 단카이 돌진 전략’이란 것을 마련했다.5박6일의 현지 관광과 민박체험을 통해 이주를 권장할 방침이다.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기 위해 현 예산 1475만엔(약 1억 2130만원)도 확보했다. 홋카이도는 ‘북쪽 대지로의 이주 촉진’을 통해 하코다테시 등과 협력,“살아 보고 마음에 들면 이사 오라.”며 최대 한 달간 시험 거주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 3년간 3000가구가 이주해 오면 경제 파급효과는 57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겨울 추위 체험 여행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두둑한 자금 겨냥 마케팅 활발 철도회사인 JR 동일본은 ‘어른 휴일 클럽’이라는 상품으로 단카이 세대를 겨냥,50∼64세의 남성,50∼59세 여성을 유치하고 있지만 특별히 돈주머니가 넉넉한 단카이 세대를 주표적으로 하고 있다. 운임을 5% 할인한다. 지난해 10월 연회비 2500엔으로 회원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반년 만에 10만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JTB 등 여행사들도 1인당 50만엔 이상인 탄자니아 여행상품으로 이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맨션 건설업체나 고급가구 업체들도 빠질 수 없다. 이들 세대 가운데 개인 성향에 따라 도심으로 돌아오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 이들의 기호에 맞는 맨션이나 고급 브랜드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별장 업체들도 이들의 은퇴 후 수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세대에 친근한 토종 위스키 산토리 ‘올드’도 이들만을 겨냥한 상품을 3월부터 팔고 있다. 이들 세대가 직장에서 중견이 된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올드가 지난해 전성기의 20분의1도 판매되지 않자 내놓은 고육책이었다. 거액의 퇴직금을 손에 넣는 내년부터는 지자체나 기업의 이들 잡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산학 연계, 기술과 경험 전수 안간힘 정부도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열심이다. 경제산업성과 문부과학성은 이들 세대의 경험과 기술이 묵히게 될까 우려, 공업계 고교에 새로운 교육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지역 기업에 필요한 기능공을 육성하기 위해 단카이 세대와 공고생을 스승과 제자로 묶어 주는 것이다. 경제산업성은 커리큘럼 개발을 위해 연간 5억엔을 확보, 전국 50개 지역별로 1000만엔씩 3년간 지급할 예정이다. taein@seoul.co.kr ■ 日 기업 88조엔 여유자금 생겨 |도쿄 이춘규특파원|단카이 세대의 퇴직은 어느 정도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까. 기능 전수가 단절돼 국가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기업의 인건비가 줄어드는 한편 젊은이들이나 여성의 고용기회가 늘고 소비 진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노무라 증권, 제일생명 경제연구소 등의 추산에 따르면 이들의 퇴직금과 연금 총액은 최대 80조엔(약 658조원)으로 정부 연간 예산과 맞먹는다. 주택대출 상환 외에는 금융자산으로 다시 들어가거나 소비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앞다퉈 상품을 내놓고 있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은 지난 4월 회원제 서비스를 시작했다.54세 이상으로 잔고가 500만엔 이상인 고객에게 레저나 건강 소식을 담은 정보지를 보내주고 세미나에도 초대한다. 장기저축이나 투자신탁 등을 통한 퇴직금 운용은 1000만엔 이상이 대상이다. 가시적인 경제 파급효과는 15조엔 이상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광고회사인 덴쓰에 따르면 단카이 세대가 첫 정년을 맞는 내년부터 대량 퇴직하면서 소비가 7조 7762억엔 늘어나고, 물류·건설 등 간접적인 영향을 포함하면 15조 6233억엔의 파급효과가 예상됐다. 후생노동성의 노동경제분석에 따르면 단카이세대의 퇴직에 의해 일본 기업들의 인건비가 경감,“향후 10년간 88조엔의 여유가 생긴다.”고 추산했다. taein@seoul.co.kr ■ 퇴직후 생활 방향제시 |도쿄 이춘규특파원|출판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5L’(liberal,laugh,love,link,live)이란 무료 월간지는 단카이 세대의 퇴직 후 생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 서점에 가면 이들 세대와 관련된 단행본 간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단카이세대 다음의 일터’(고단샤 출판)라는 책이 나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직 통산성 관료 출신인 사카이야 다이치(71)가 감수한 이 책은 60세에 시작되는 새 인생을 위해 새로운 일터를 고르는 방법을 개인의 사례 등을 들어 제시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해상보험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미우라(62)는 당초 주 3일 근무하는 직장을 원했으나 퇴직을 앞둔 3년 전 구조조정 바람으로 마땅한 일자리가 없자 눈을 낮춰 주 3일 근무하고 일급제로 임금을 받는 중소 조경회사에 취직했다. 이밖에 주 3일제 중소기업 근무자, 회사 고문 혹은 식품회사 관리직으로 변신한 사례들과 40대부터 퇴직 이후를 준비한 사례도 소개했다. 아울러 이 책은 주요 변신 분야로 ▲무용·도예 등 교육분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가게나 조직(사회봉사활동) 꾸리기 ▲상담업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 ▲외국에서의 일본어 교사 ▲유기농·자연농으로의 변신 등을 제시했다. 사카이야는 “퇴직 후 고령기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데는 수입, 흥미와 남의 눈을 고려하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면서 “어린이와 같은 꿈을 갖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라.”고 권했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非와 反의 조합/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중국에 처음 간 것이 1994년 정월이었다. 베이징 고서점가에는 붉은 장정의 마오쩌둥(毛澤東) 어록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문화혁명 초기 홍위병들이 조반유리(造反有理:반대에는 이유가 있다)를 외치며 마오의 반대파를 몰아낼 때 흔들던 어록일 수도 있다는 호기심에 들추어 보았다. 마오와 린뱌오(林彪)가 나란히 등장하는 사진들이 실려 있다. 항일투쟁 때 백전백승의 명장이었던 린의 사진을 다시 보는 것이 꽤 반가웠다. 야만적 권력투쟁이었던 문화혁명중 영광과 파멸을 맛본 그는 1973년 ‘비림비공(批林批孔:린과 공자를 비판)’ 슬로건으로 저주를 받으면서 중국 공식기록에서 사라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조반유리로 시작해 비림비공의 소동으로 끝난 문화혁명은 중국인에게 무엇이었던가. 도쿄 특파원 시절 문혁세대 중국 특파원들에게 물어 보았다. 문혁 때 당신은 무엇을 했는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대체로 ‘다시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7·26 재보선이 끝났다. 정계개편의 화두가 반노비한(反노무현,非한나라당), 비노반한, 반노반한으로 어지럽게 전개된다. 비노비한 조합만 등장하지 않았지 사자성어의 음률은 비림비공과 비슷하다. 일반인은 반(反)에 비(非)까지 얹어 쌍으로 등장한 반·비 조합에 눈이 뱅뱅 도는데, 정치인들은 조합에 따라 합종연횡의 대상과 폭이 달라진다며 그 미묘함을 짚기 바쁘다. 정계개편이 그들만의 권력게임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열린우리당 정치인들에게는 덕분에 의원 배지 달고 힘을 얻었던 ‘노무현’이라는 카드를 단물 빠진 껌 취급해도 양심에 찔리지 않는지 물어 보고 싶다. 한자는 다르지만 비림비공이나 반노비한 시리즈나 무엇인가를 배척하기는 매한가지. 반과 비의 조합자들은 조반유리라고 주장하겠지만 반대하고 배척하는 것만으로 발전을 이룬 역사는 없다. 몇차례 선거에서 국민이 목말라 한 것도 반과 비의 논리가 아니라 무엇인가 지향하고 이룩하겠다는 비전이었다. 똑같은 정계개편을 논해도 긍정과 포용의 개편을 주문하고 싶다. 연목구어(緣木求魚)라 하더라도.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현실을 재료로 다룬 책들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결합한 ‘팩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논픽션소설, 실화소설 등이 휴가철 독자를 겨냥해 속속 서점가에 나오고 있다. 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에 생생한 현실감까지 더해져 한층 구미를 당긴다. 저명한 논픽션 작가 존 베런트의 대표작 2권이 한꺼번에 번역돼 나왔다.‘선악의 정원’‘추락하는 천사들의 도시’(정영문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는 작가가 실제 경험한 일들을 쓴 소설 형식의 논픽션으로 이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르다. 1995년 출간된 선악의 정원은 존 베런트가 8년 간 머물렀던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 서배너에 관한 이야기로, 책 출간 이후 이곳은 인기 관광지가 됐다.4년5개월간 ‘뉴욕타임스’ 최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세계적으로 1000만부가 팔렸다.추락하는 천사들의 도시는 10년 전 베런트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하기 직전 발생한 페니체 오페라하우스의 화재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18세기,19세기에 이어 세번째 일어난 페니체의 화재가 고의에 의한 방화일지 모른다는 가정하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사건을 조사한다. 소피의 리스트(잉게보르크 프리어 지음, 명정 옮김, 자음과 모음 펴냄)는 독일 태생의 여성 예술가 소피 슈나이더의 소장 미술품 목록을 둘러싸고 유럽에서 벌어진 미술품 반환 소송을 그린 실화소설이다. 소피는 몬드리안, 칸딘스키, 클레 등 유럽을 주름잡던 예술가들과 교분을 나눴던 실존 인물로 총 13점에 이르는 그녀의 소장품은 1938년 나치에 약탈당했다. 소피는 죽기 직전 자신의 아들에게 미술품의 목록을 자필로 작성해 유산으로 남겼고, 세월이 흐른 뒤 소피의 아들은 사상 유례없는 미술품 반환 소송을 제기한다. 파란만장했던 소피의 삶과 1920년대 유럽 미술계의 생생한 모습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팩션류 소설로는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 대교베텔스만)과 오메가 스크롤(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이영아 옮김, 김영사)이 돋보인다.‘암스테르담’의 무대는 거짓말과 계략이 난무하는 17세기 중반 상업도시 암스테르담이다. 2000년 데뷔소설 ‘종이의 음모’로 에드거상을 수상한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커피를 소재로 당시 암스테르담에서 막 열기를 띠기 시작한 선물중개소와 유대인들의 생활상, 커피 거래에 얽힌 음모와 반전 등을 솜씨있게 버무려낸다. ‘오메가 스크롤’은 1947년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 사해 근처의 동굴에서 발견된 두루마리 고문서의 기원을 추적하는 팩션 스릴러다. 초기 조사단계에서 최소 기원전 1세기 이전 유대 기독교 일파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지자 바티칸은 이후 문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언급을 회피하는 등 의문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 육군 장성출신의 저자는 철저한 사실조사를 바탕으로 사해문서에 얽힌 충격적 예언들을 파헤친다. 김유정, 백석, 이상 등 1930년대 문화예술인들에 관한 궁금증을 팩션 형식으로 재구성한 ‘그 이상은 없다’(오명근 지음, 동양문고 펴냄)도 눈길을 끈다. 임화가 진짜 미국 스파이인지, 백석의 나타샤는 누구인지 등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 작가 나름의 경쾌한 상상력을 풀어놓는다. 각 장마다 ‘각주로 읽는 팩트와 픽션’을 달아 혼란과 오해를 피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홍콩 마지막 총독 ‘패튼 신드롬’

    지난주 자서전 홍보를 위해 홍콩을 찾은 ‘마지막 총독’ 크리스토퍼 패튼의 인기가 심상찮다. 사인회가 열리는 곳마다 수백명씩 줄을 서는 것은 예사다. 자서전 ‘별 볼일 없는 외교관’의 판매량은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를 능가한다. 현지 서점가에서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어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중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6일 “중국으로의 반환 이후 확산되고 있는 대중적 좌절감이 식민지 시절에 대한 향수와 만나 ‘패튼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관 패튼’에 대해서는 자서전 제목대로 “별 볼 일 없었다.”는 게 중평이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세계 평화에 약간 위험이 되는 인물”로 불렀는가 하면, 싱가포르를 “사형제가 있는 디즈니랜드”라고 표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솔직함이 ‘정치인 패튼’에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패튼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영국 통치기보다 악화된 경제상황이다. 반환 1년만에 아시아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홍콩은 2003년엔 실업률이 9%까지 치솟을 만큼 고용사정이 악화됐다. 올해 1·4분기 실업률 5%도 영국 통치기 말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민들의 열망과 달리 민주화 이행이 지체되고 있는 현실도 ‘식민지 민주주의’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마거릿 엔지 시민당 의원은 “영국 통치기에도 많은 불만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물러간 뒤 사람들은 ‘열린 정부’가 통치했던 식민지 시기가 더 공정하고 나은 시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체류 마지막 날인 24일 패튼은 외신기자 클럽 만찬에서 홍콩의 민감한 정치 현안을 건드려 주목받았다. 그는 홍콩인들이 투표권을 가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점진적 민주화’ 옹호론을 “완벽한 난센스”라고 질타했다. 홍콩과 본토의 지도자들을 향해선 “행정장관과 의원에 대한 직선제 일정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반출문화재 국민 힘으로 되찾다

    반출문화재 국민 힘으로 되찾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내린 18점의 선무 공신교서(功臣敎書) 가운데 하나인 충무공 김시민(1554∼1592) 장군의 공신교서가 일본 고서점상의 손을 떠나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화재 환수운동을 펼치고 있는 MBC ‘느낌표´ 제작진은 2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단체와 함께 벌여온 대국민 모금운동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던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를 24일 매입,29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민모금으로 우리 문화재를 되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후 국립중앙박물관 앞뜰에서는 이 공신교서의 귀국을 알리는 고유제도 열렸다.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한 경매에 나와 고서점상에게 팔렸고, 이 사실을 처음 접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안승준 교수가 지난 5월 ‘느낌표’ 제작진에 알림으로써 구체적인 환수방안이 논의됐다. 이 공신교서는 약탈된 것이 아니라 일제때 총독부에 의해 학자 등이 무상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반환이 아닌 매입을 통한 환수방법이 채택됐다.‘느낌표’ 제작진은 이달 1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범국민 모금운동을 벌인 결과, 고서점상이 제시한 1400만엔(약 1억 20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의 모금운동 소식을 들은 일본 고서점상은 당초 제시한 1500만엔에서 100만엔을 깎아줬고, 일반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3000여명이 동참함으로써 20여일만에 모금액을 채우게 됐다. 이들은 24일 일본으로 건너가 고서점상에게 모금액을 전달했고, 공신교서는 이날 저녁 고국의 땅을 밟았다.‘느낌표’ 제작진이 공신교서를 박물관에 기증키로 함에 따라 교서는 29일부터 한달간 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 뒤 김시민 장군이 전사한 진주의 국립진주박물관에 영구 보관·전시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알찬 여름방학’ 초등생자녀 지도법

    ‘알찬 여름방학’ 초등생자녀 지도법

    ‘방학은 지옥, 개학은 천국?’ 대부분의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자녀가 방학하면 걱정부터 한다. 방학 때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탓이다. 자녀들의 방학이 부모에게는 그리 즐겁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옥 같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녀들에게는 보람찬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지겨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방학을 알차게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다. 방학은 학교 생활에서 부족했던 공부를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를 위해 맨 먼저 할 일은 아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다. 교과목 가운데 1학기 생활통지표를 바탕으로 과목별로 어떤 단원을 어려워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취약 부분을 발견했다면 구체적인 공부 계획을 세운다. 특히 수학이나 영어 등은 한 번 뒤처지기 시작하면 모르는 부분이 누적돼 나중에 한꺼번에 따라잡기 어려우므로 선행 학습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알고 넘어가도록 공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알고 있는 부분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복습을 먼저 한 뒤 2학기 배울 부분을 예습하는 것이 2학기 공부에 훨씬 도움이 된다. 방학이면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모가 일일이 아이들의 생활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학원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부모 욕심으로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에 보내기도 한다. 이 결과 평소 학기 중에는 서너개에 불과하던 학원 수도 방학 때는 크게 는다. 그러나 방학 기간에 학원을 무리하게 다니면 개학한 뒤에는 지쳐서 정작 공부에 신경써야 할 2학기를 망치기 십상이다. 개학 이후에 산만해진 아이들의 십중 팔구는 방학 때 지나치게 학원에 다녔던 경우다. 방학 동안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 때는 아이의 학습 수준과 의욕을 고려해 적당한 수준에서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3개 이하의 학원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가운데 두 개는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이나 영어, 과학 등에 할애하고 한 종류는 미술이나 음악, 체육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예·체능 분야를 다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학원이나 수강 과목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아이의 의견을 물어 아이 스스로 의욕을 보이는 경우에 한해 보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입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독서와 논술에 큰 관심을 보이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초등학교 때는 무엇보다 책과 가까이 하는 습관부터 기르는 중요하다. 아이가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면 자연스럽게 논술도 쉽게 느낀다.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하는 좋은 방법은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고르는 것이다. 독서량은 아이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책 읽는데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년 초나 방학을 맞아 해당 학년의 필독서나 권장 도서 목록을 알려주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되, 한 차례 읽었던 책이라도 좋은 책은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다. 독서의 부수 효과는 아이의 어휘력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어 공부와도 직결된다. 어휘력을 높이는 독서를 하려면 국어사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어린이용 국어사전을 별도로 마련해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찾아보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책을 읽은 뒤에는 반드시 감상이나 소감을 쓰도록 한다. 고학년이라면 매일 신문 사설 가운데 이해할 수 있는 내용만을 골라 읽고, 요점을 정리하고, 부모와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논술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방학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인터넷과 텔레비전 시청에 빠지기 쉽다. 문제는 인터넷이나 TV 모두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특히 방학 동안에는 부모가 일일이 신경 쓸 시간이 적어 자칫 방학을 망치기 쉽다. 인터넷과 텔레비전 시청은 계획을 세울 단계부터 아이와 부모가 일정한 시간 동안만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인터넷은 하루 30분을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30분을 넘으면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 텔레비전은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정해 하루에 한 개 정도로 제한한다. 이는 모두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수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 일기는 아이가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도구다. 이번 방학에는 단순히 하루에 일어난 일만을 기록하지 말고 방학 생활을 총괄하는 기록장으로 활용해 보자. 하루를 보낸 소감과 함께 다양한 활동 결과물들을 모은다.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오려 붙이거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얻은 안내 책자를 함께 모아 둔다. 매일 일상 생활에 벌어졌던 일과 관련된 것을 글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집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우선 방학 과제물을 따로 하지 않아도 평소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둘째 일기를 통해 방학 계획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아이 스스로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어 책임감과 자율성을 기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일기장을 통해 아이의 방학생활을 돌아 보고 지도할 수 있어 생활습관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도움말 서울 교대부속초등학교 김애경 교사,서울 대현초등학교 류혜경 교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과제물은 꾸준히 조금씩 해결을 초등학교 방학 과제물은 일반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기본 필수 과제물과 골라서 할 수 있는 선택 과제물로 구분할 수 있다. 필수 과제물의 경우 독서나 일기, 한자공부 등이 대표적이다. 과제물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획표에 반영해 평소 꾸준히 조금씩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제가 밀려 방학 끝 무렵에야 부랴부랴 해결하느라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때는 부득이 한꺼번에 해결할 수도 있지만 불가능한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일기가 밀렸다고 기상청 홈페이지를 뒤져가며 거짓 일기를 쓰게 하는 것보다는 기억이 나는 중요한 일을 중심으로 기록하게 하거나, 일기가 밀린 이유를 쓰고 이후부터 성실하게 써 나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선택 과제물은 방학 동안에만 할 수 있는 체험 학습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과제물은 주말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매 주말 일정한 시간은 아이와 함께 다양한 체험 학습을 하는 시간으로 할애해 이를 통해 과제물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특히 가족들끼리 여행을 가거나 나들이를 할 때마다 사진을 많이 찍어두고, 중요한 사항을 메모해 두면 자연스럽게 체험활동 과제물로 활용할 수 있어 편하다. 선택 과제 가운데 꼭 포함되는 탐구 과제는 부모나 아이 모두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과제물이다. 적지 않은 학교에서 이를 수행평가에 반영하고 있어 뭔가 거창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탓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일정한 양식에 따라 아이 스스로 했는지에 평가의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완벽하고 거창한 보고서를 만들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탐구 과제를 하는 방법을 가정통지문을 통해 알려준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안부 전화도 할 겸 담임 교사에게 전화로 물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학 과제물을 다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는 밤을 새워 온 가족이 과제물에 매달리지 말고 아이에게 그 이유를 솔직하게 쓰도록 하고 부모의 편지를 곁들여 학교에 내는 것이 좋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생활계획표가 방학생활 성과 좌우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생활계획표를 잘 짜는 일이다.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방학 생활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녀와 부모가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실천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부모가 욕심만 내세워 무리한 계획을 강요한다거나 아이의 특성이나 수준, 의욕 등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계획을 짜면 자녀들은 시작부터 흥미를 잃고 방학을 허송세월로 보내기 쉽다. 우선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눠야 한다. 공부는 어떻게 어떤 과목을 중심으로 할지, 취미활동 가운데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텔레비전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 시간은 얼마가 적당한지 아이와 진지한 대화를 거쳐 합의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간 합의를 통해 세운 계획은 아이 자신의 의견도 반영됐기 때문에 하나의 약속이 돼 책임감도 기를 수 있고, 실천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계획표는 방학 전체 계획, 주간 및 일일 단위 등으로 나눠 최대한 구체적으로 짜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학 전체 계획은 ‘이번 방학에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는 큰 틀을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부는 뒤처진 수학을 보충한다거나, 취미생활은 지점토 공예만은 꼭 배우고 싶다거나 하는 식으로 큰 목표를 정한다. 주간 단위 계획은 큰 계획 아래 구체적으로 세운다. 공부는 공부할 단원을 주간 단위로 나눠 목표를 정한다. 취미생활은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도록 월·수·금은 피아노, 화·목은 미술 등 요일별로 짜는 것이 좋다. 일일 계획은 시간 단위보다는 분량 단위로 짜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매일 수학 1시간씩 공부한다.’는 계획보다는 ‘매일 수학 문제집 2장 풀기’라는 계획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저학년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우므로 일일 계획보다는 주간 단위로 ‘방학 첫째 주에는 이런이런 일을 하겠다.’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획표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조금 시간적인 여유가 있도록 짜야 한다는 점이다. 방학 초기에는 아이나 부모 모두 의욕이 앞서 꽉 찬 계획표를 만들기 쉽다.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시간이 갈수록 아이도 지치고, 의욕도 시들해져 결국 방학 생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쉽다. 여유 있는 계획표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고 방학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람이 나무를 만나 쉼을 얻다

    사람이 나무를 만나 쉼을 얻다

    온몸으로 여름을 느끼며 휴가를 즐기는 곳이 어디 바다, 산, 계곡뿐이랴. 듣고 보고 만지고 익히며 배우는 곳도 좋은 휴가지다. 수목원, 박물관, 문화거리로 떠나보자. 초·중학생 아이들에게는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학습 효과를 줄 수 있다. 연인과 함께라면 사랑이 몽글몽글 솟아나고, 친구와 같이 가면 우정이 추억으로 물든다. 여행을 가는 길에, 또는 잠시 짬을 내서 들어가보자. 자연과 문화 속으로…. ■ ‘지상의 낙원’ 수목원 아름답고 예쁜 것을 보면 우리의 마음도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후텁지근한 날씨에 짜증날때 가족들과 꽃구경을 하러 가보자. 예쁜 야생화, 갖가지 향기로운 향을 뿜어내는 허브, 물가에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연꽃. 이들 모습에 흠뻑 취한다면 마음은 저절로 상쾌해진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85) 아이들 천국, 포천뷰식물원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유동리의 야트막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포천뷰식물원은 잘 가꿔진 정원 같아서 좋다. 뷰식물원의 특징은 다양한 꽃을 조금씩 심는 대신 일정 규모의 땅에 한 가지 꽃만 심어, 보는 이로 하여금 꽃 세상에 빠진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현재 빨강, 분홍, 흰색의 숙근코스모스, 가우라 등이 방긋 웃음을 짓고 있고 색깔이 다양한 후룩스가 식물원을 오색빛깔로 물들이고 있다. 또한 이곳은 아이들이 편히 뛰놀 수 있는 공간이다. 흔히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은 물론 산책로와 꽃밭을 구분하는 울타리조차 없어 아이들이 꽃과 함께 할 수 있다. (031)534-1136,www.viewgarden.co.kr (86) 거대한 꽃나라, 한택식물원 동양 최대의 종합식물원인 한택식물원은 경기도 용인에 자리잡은 식물원으로 총 20만평에 이른다.8300여종,730여만 본의 식물이 자라는 거대한 꽃나라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아담한 계곡을 따라 펼쳐진 1000여 종의 우리나라 자생 식물이 자라고 있는 자연생태원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자랑거리. 하늘매발톱과 금낭화, 족도리풀 등 처음 보는 꽃들이 즐비하다. 또 자연생태원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위쪽의 전망대에 오르면 월가든, 암석원, 유리온실 등 동화의 나라 같은 식물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또 한택식물원에서 오는 29일부터 8월27일까지 숲생태 곤충탐험전이 열린다. 곤충을 그냥 보는 것이 아니고 숲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체험하는 살아 있는 학습장이다.(031)333-3558,www.hantaek.co.kr (87) 꿈 속의 그곳, 아침고요수목원 영화배우 박신양이 죽음을 앞두고 꽃을 가꾸며 살았던 영화 ‘편지’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은 꽃과 나무의 에덴동산이다. 수목원에는 지금 나무의 진초록을 배경으로 온갖 색깔의 꽃들이 피어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계절·주제별로 다양한 꽃과 나무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원이 20여곳. 특히 주목, 산수유, 단풍나무, 회양목 등 나무 사이로 꽃창포, 튤립, 무늬옥잠화 등의 꽃의 자태가 너무 곱다.(031)584-6703,www.morningcalm.co.kr (88) 메밀꽃 필 무렵엔 평창 허브나라농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태기산 자락.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로 유명한 평창에 허브나라농원이 자리잡고 있다. 물 맑은 흥정계곡과 1250m의 태기산이 지척이라 단순히 허브만 보고 돌아갈 것이 아니라 가벼운 산행이나 계곡의 물놀이 또한 허브나라농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다. 어린이정원, 향기정원, 셰익스피어정원, 모네정원 등 13개의 테마로 잘 정돈된 정원을 천천히 걷다보면 향기로운 허브향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팻말에 허브의 학명·원산지·개화기 등이 자세히 적혀 있어 혼자서도 돌아보는 데 무리가 없어 좋다.(033)335-2902,www.herbnara.com (89) 유럽을 갖다 놓은 듯, 팜 카밀레 충남 태안에 위치한 허브농장인 팜 카밀레. 낮은 산의 곡선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야외 허브정원과 멋진 해송 군락, 풍차 등에 마치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유럽 시골마을에 온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곳이다. 라벤더를 비롯한 120종의 허브와 150종의 야생화가 철따라 피고 지는 야외 꽃동산이 만드는 황홀경에 더위도 싹 달아난다. 꽃과 잎에서 은은한 사과향이 나는 국화꽃 모양의 캐모마일 가든과 보라색의 라벤더 가든, 그리고 분홍색의 애플 제라늄과 로즈마리 등을 심어놓은 보테니컬 가든에서 풍기는 은은한 허브향이 온 몸을 감싼다. 또 허브비누, 향초 등의 허브 공예와 허브 스킨, 로션 만들기 강좌 등 다양한 허브 체험 교실도 있다. (041)675-3636,www.kamille.co.kr (90) 오감 대만족, 상수허브랜드 충북 청원에 자리하고 있는 상수허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허브를 대규모로 가꾸기 시작한 곳으로 2만여평 규모의 큰 허브농장이다.16년 된 팔뚝만한 로즈마리가 쑥쑥 자라고 있고,550여종의 갖가지 허브가 숨쉬는 실내정원을 거닐며 허브를 직접 만져보고 향기도 음미하면 어느덧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얻는다. 천년 묵은 소나무 분재와 특이한 모양의 공룡바위도 방문객을 반긴다. 또 허브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허브터널과 맨발로 밟아볼 수 있는 허브잔디, 그리고 향치료 효과(아로마테라피)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다. 보라·흰색을 자랑하는 제비꽃과 강렬한 주황색 한련화(나스터튬), 흰 베고니아 등이 예쁘게 장식된 허브 꽃밥은 먹기 아까울 정도. 허브 강의와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하루를 즐기기에 그만이다.(043)277-6633,www.sangsooherb.com ■ 3가지 테마로 떠나는 박물관 여행스케치 박물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통로다. 풍부한 역사를 한자리에서 느끼고, 세계 문화를 한눈에 볼 수도 있다. 독특한 발명품들을 경험할 기회도 갖는다. 올 여름, 박물관에서 문화적 소양을 한껏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하면 더욱 좋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91) 지도 직접 만들어봐요… 경희대 혜정박물관 대학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대부분 관람료가 없다. 교육적인 프로그램에는 실비 정도로 참여가 가능하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만큼 교육적인 주제가 뚜렷하고 알차다. 각 대학의 특성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목표를 심어주기에도 그만이다. 경희대 수원캠퍼스의 혜정박물관은 박물관 견학을 하면서 지도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김혜정 관장이 세계 각국에서 모은 15∼20세기 동·서양의 이색적인 옛 지도와 지도첩, 지도 관련 사료, 고문헌 등을 골고루 볼 수 있는 곳. 특히 우리나라를 섬으로 표시한 최초의 지도,1655년 제작된 중국지도,1737년 프랑스 지도제작자 당빌이 만든 우리나라 전도, 동해를 ‘COREAN SEA’로 표기한 지도(1794년) 등이 눈에 띈다. 주요 고지도를 탁본하거나 간단한 지도 제작원리를 체험하고, 종이퍼즐이나 영상게임 형식으로 지도 맞추기를 하는 등 재미도 더한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을 위한 문화교실도 운영할 예정(참가비 2만 5000원).(031)201-2012∼4,oldmaps.khu.ac.kr (92) ‘우리나라 최초’ 고려대 박물관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는 고려대 박물관은 10만여점이라는 방대한 양의 유물을 가지고 있다.100년사 전시실, 역사 민속자료실, 고미술전시실, 현대미술전시실 등 3개층에 걸쳐 유물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눈으로 보는 유물도 가치가 있지만 고려대 박물관의 장점은 교육프로그램. 대부분 무료로 운영하고, 일부 답사일정만 교통비 정도를 참가비로 받고 있다. 아이들이 놀면서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8월27일까지 ‘조선시대의 위대한 유산-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라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02)3290-1514,museum.korea.ac.kr (93) 동서양 의복 한자리… 숙명여대 자수박물관 숙명여대 정영양 자수박물관은 동서양의 다양한 작품들을 모아놓았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주요 자수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의 해외 자수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단순히 여성들이 취미로 하거나, 옷을 꾸미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복식·생활·감상용으로 다채롭게 활용된 예술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02)710-9133∼4,museum.sookmyung.ac.kr (94·95) 과학의 시대가 온다… 로봇·별난물건박물관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로봇박물관이 있다. 미래 관심사인 로봇에 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았다. 명지대학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백성현 교수가 10여년 동안 수집한 3500여점의 로봇이 테마별로 전시돼 있다. 전세계 40여개국 초기로봇,‘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로봇 틴맨(1900년대),‘메트로폴리스’에 출연한 마리아로봇(1920년대), 아톰(1950년대), 토종로봇 로봇태권V(1970년대) 등 볼거리가 한가득이다.3D입체영상실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로봇을 직접 조종하는 공간도 있다.(02)741-8861,www.robotmuseum.co.kr 상천외한 물건들을 보고 싶다면 별난물건박물관에 가보자. 담배 연기를 마시면 기침을 하는 재떨이, 소리를 듣고 움직이는 스누피 인형,“이봐, 손씻는 거 잊지마!”라고 말하는 변기 모양 비누통, 큰 소리를 치면 부들부들 떠는 강아지, 동물모양 손톱깎이, 눈뭉치를 만들어주는 집게 등 독특한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소리, 빛, 과학, 움직임, 생활 등 다섯 가지 테마. 서울·부산·경기 파주 영어마을 세 곳에 있다. 서울관 (02)792-8500, 부산관 (051)740-4858, 파주관 (031)956-2211,www.funique.com (96 98 97) 세계 문화를 찾아서… 아프리카·중남미·티베트박물관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그대로 제주도에 옮겨놓은 아프리카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 중에 하나인 서아프리카 말리 공화국의 젠네대사원(이슬람 사원)의 모습을 재현한 외관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18∼20세기초의 아프리카 조각과 가면, 생활용품, 장신구, 악기 등 1000여점을 시기별로 전시 하고 있다. 매일 3차례 아프리카 전통 민속 공연이 열린다. 아이들을 위해 아프리카 전통 문양 페이스페인팅, 찰흙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장소가 될 듯. (064)738-6565,www.africamuseum.or.kr 경기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문화원박물관은 중남미 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30년간 중남미 외교관을 지낸 이복형씨가 지난 1997년 개관했다. 멕시코, 중미, 카리브해역 등에서 수집한 각종 토기, 가구, 석기, 가면, 민속품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안에서 볶음밥인 파에야(2만 5000원), 스낵인 타코(6000∼8000원) 등을 즐길 수 있다.(031)962-7171,www.latina.or.kr 서울 종로에 도심 속의 작은 티베트인 티베트박물관이 있다. 신비로운 베일에 싸인 티베트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가정 주택을 개조한 듯한 아담한 전시장에 티베트의 불교미술품과 12∼19세기 생활용품,12세기 라마승의 법의(法衣) 복식 등 문화·민속자료 등이 있다. 소장품 1200여점 중 30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3개월마다 전시물을 교체한다. 전문해설자 2명과 자원봉사자 3명이 티베트 문화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02)735-8149,www.tibetmuseum.co.kr (99) 예술인의 혼이 가득한 헤이리 경기도 파주 헤이리는 일일나들이 코스로 단연 으뜸이다. 자연친화적이고 나지막한 건물들이 모여 있는 복합문화 공간. 아이들과, 연인과, 또는 친구와, 그 누구와 함께 가도 좋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북하우스’는 음악, 미술, 책, 음식에 대한 갈증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어른, 아이 모두를 위한 책들이 빼곡하고,1층에 햇살 좋은 식당이 있다. 매달 토요일 오후에는 작은 음악회도 연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나라’에서는 동화책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를 마련한다. 오래된 서점의 낡은 책 냄새와 허브향이 어우러진 ‘북카페 반디’도 아늑하다. 가장 큰 전시공간인 ‘93MUSEUM’은 국내 최초의 인물미술관.‘식물감각’에서는 식물을 주제로 한 작품을 보고, 꽃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헤이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한향림갤러리’는 도자기 전문갤러리로, 우리 항아리의 고전적인 멋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폭 빠져버리는 공간은 쌈지에서 운영하는 ‘딸기가 좋아’다. 딸기, 똥치미 등 캐릭터들과 한 데 어울려 논다. 어른이 향수를 느끼기에 좋은 공간은 맞은편 ‘타임캡슐’이다. 옛 생활 박물관으로, 조선시대부터 어릴 적에 한번쯤 본 물건들이 가득하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는 인도, 서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75개국에서 수집한 600여개의 악기가 전시돼 있다.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이국의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www.heyri.net ■ 가는길:자유로→통일전망대→고가도로 아래로 지나자마자 성동IC→예술마을 헤이리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첫번째 성동사거리에서 좌회전→헤이리 1·4번 게이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1·2번 출구에서 200번,2200번 버스가 각 4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 (100) 예술작품 힐끔 차 한잔 홀짝,양평 편안한 차림으로 경기도 양평의 강가로 떠나보자. 예술적·생리적 허기짐을 마음껏 해결할 수 있다. 양평읍 초입에 ‘양평 맑은물사랑 미술관 및 창작스튜디오’는 군청에서 관내 예술인을 위해 마련한 전시·창작공간이다. 작가의 개인전이 다양하게 열린다. 서종면 ‘문화의집’은 지역 아이들을 위해 전시·음악행사를 여는 장소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마니아들이 몰려오는 인기 장소가 됐다. ‘갤러리아지오’는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띄는 곳. 건물 안 갤러리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한 부족인 쇼나(Shona)의 유명한 조각들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 옆 작은 카페에는 커피, 국화차, 산딸기홍차 등 20여가지 차를 맛볼 수 있다. 전시실, 카페, 아트숍을 한 데 모은 ‘몬티첼로’나 작은 창고 모양의 ‘인더갤러리’도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바탕골 예술관’을 꼭 들러보자.8700여평의 대지에 예술극장, 전시관, 도자기·금속공방 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두달마다 주제를 바꿔 소장품 위주로 기획 전시를 한다. 도자기 공방에서 흙을 마음껏 만지고, 흙그림을 그리고, 그릇을 구울 수도 있다. 체험료는 1만∼2만 5000원선. 홈페이지(www.batangol.com)에 회원가입을 하고 쿠폰을 받으면 체험료·관람료를 할인해 준다. ■ 가는길:올림픽대교→강일IC→미사리→팔당·양평 방면 이정표를 따라 팔당대교를 건너 6번국도 진입→양수대교→양수리→양평 ■ 여행정보:45번 국도를 따라 연세중학교 앞에 ‘죽여주는 동치미국수’(031-567-4070)에서는 살얼음이 뜬 국물의 동치미국수(4000원)가 무더위를 녹인다.. 서울종합촬영소로 가는 ‘초원’(031-576-8941)은 삼겹살과 김치찌개가 맛있다.88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만나는 생선구이전문점 ‘해마’(031-771-9202)나 맞은편 프랑스 레스토랑 ‘라리아’(031-774-9717)도 추천하는 식당. (101) 강북의 문화 일번지 삼청동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향기를 뿜어내는 곳이 서울 삼청동이다. 갤러리현대, 금호미술관, 학고재, 국제갤러리 등 미술관이 즐비한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총리공관 주변으로 맛집이 들어섰고, 다양한 패션·액세서리 숍이 생겨 강북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삼청동 하면 떠오르는 ‘삼청동수제비’를 비롯해 ‘서울에서 둘째로 잘 하는 집’(찻집) ‘눈나무집’(국수·떡갈비) ‘라마마’(퓨전일식) 등 소문난 음식점이 많다. 또 ‘청’ ‘공리’ ‘쿠얼라이’ 등 고급스러운 퓨전중식당도 들어섰다.‘까브’ ‘로마네꽁띠’ 등은 삼청동 산책을 우아하게 마무리할 만한 유명한 와인바. 와인이 부담스럽다면 한가롭게 차를 즐겨도 좋다. 별미케이크전문점 ‘아루’나 노천카페 ‘어린왕자’, 북카페 ‘진선북카페´도 추천할 만한 곳. 최근 1∼2년 사이 삼청동은 ‘패션1번지’로도 변신했다. 국제갤러리에서 삼청동 길로 진입하는 초입 ‘전통한복 김영석’ 매장을 시작으로 ‘홍조’ ‘소현갤러리’ ‘수담’ ‘지아갤러리’ ‘더 슈’ ‘드레스업’ ‘보스코’ ‘파르베’ 등 열거하기에도 벅차다. 액세서리, 빈티지 스타일의 고가 수입브랜드, 구두매장, 맞춤옷, 손뜨개 전문점 등 종류도 다양해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 쇼핑을 즐기면 된다. ■ 가는길:서울시청→광화문교차로에서 우회전→경복궁교차로에서 좌회전→삼청터널 방향으로 직진 (102) 정통 중국음식을 찾아 떠나는 인천 차이나타운 시내 곳곳에 퓨전중식당이 성황을 이룬다. 벽에 홍등을 걸어 화려함을 더하고, 빨간색과 중국식 앤티크 식탁으로 치장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 정통 중국음식을 즐기는 데는 인천 차이나타운만 한 곳을 찾기 힘들다. 세계 어디서나 차이나타운을 상징하는 탑 모양의 ‘패루’. 이것을 지나면 바로 중국으로 빠져든다. 101년전 자장면을 처음 선보인 ‘공화춘’은 간판만 남아 있다가 올해 초 근대문화재로 지정됐다. 이외에 10여개의 음식점이 저마다 조금씩 다른 음식맛을 자랑하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자금성’. 서울 특급호텔 중식당 조리장을 지낸 화교 요리사가 직접 만드는 자장면으로 유명하다. 40년째 한자리를 지킨 ‘풍미’, 세련된 인테리어의 ‘부엔부’, 베이징식 음식을 내놓는 ‘상원’, 새롭게 문 연 ‘공화춘’ 등 청요리집이 즐비하다.‘원보’와 ‘미식세계’에서는 다양한 중국식 만두를,‘복래춘’에서는 속이 텅 빈, 일명 공갈빵을 맛볼 수 있다. 차이나타운 곳곳에 토산품점에서는 오량액 마오타이주 칭다오맥주 등 중국산 술과 우롱차 보이차 등 중국차, 그림 도자기 수정조각품 중국의상 등 중국문화가 물씬 풍기는 상품도 만날 수 있다. 제3패루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중국 문화를 소개하는 벽화가 있다. 인천화교중산학교 담장에 있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150m의 담장벽화는 삼국지를 읽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www.ichinatown.or.kr ■ 가는길:경인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끝(인천항)에서 월미도방향→인하대병원→옹진군청→인천경찰청→자유공원광장. 지하철 1호선 인천행을 타고 인천역 하차.
  • 부모 노하우 ‘창의적·논리적 아이’로

    부모 노하우 ‘창의적·논리적 아이’로

    우리 아이, 교육 어떻게 하나? 저출산 시대를 맞아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초등학교 취학 전 유치원에 보내거나 놀이학원에 보내고 외국어 교육에도 열심인 학부모들이 적지않다. 자신의 아이를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나아가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21세기형 인재로 키우려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정작 이에 필요한 자녀 학습지도나 독서지도 요령 등에 대해서는 뽀족한 아이디어가 없다. 자녀를 똘똘하게 키우려는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자녀의 시간 관리기법 등 각종 교육 노하우를 소개한다. ■ 아이들 독서에 흥미붙이는 법 책을 많이 자주 보게하는 방법으로는 아이들이 독서에 재미를 붙이지 않는다. 삶과 연결되는 독서가 아니면 아이들에게는 독서가 무의미하다. 이같은 독서는 논술과 글쓰기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논술은 밥이다’의 저자인 김은실 교육전문작가는 ‘맛있는 독서’를 강조했다. 좋아하는 게임이 있다면 그와 관련된 책을 읽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흥미가 있는 소설책, 역사책 등은 아이의 배경지식도 풍부하게 만들고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다. 부모들이 독서 뒤 아이들과 토론하는 방법도 독서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줄거리, 인물, 내용 등 어떠한 주제라도 공유한다면 아이들은 책을 보고 나서도 책의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스스로 터득하게 해야 한다. 독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아이들은 철학책이나 고서 등 장편의 책을 마친 뒤 독서의 만족감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독후감 쓰기는 토론과 병행하면 좋다. 토론 뒤 기억나는 점들을 우선 적게 한 뒤, 문장들을 늘려가면 좋다. 아이들의 독서 교육에 성공한 부모들은 유아기때부터 책을 읽어줬다는 점이을 강조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고학년때까지 책을 읽어주는 일은 힘들 수 있다. 부모들의 책 읽어주기는 아이의 또다른 상상력을 자극해 줄 수 있다. 일주일마다 아이를 서점을 데리고 가 책 한 권을 사주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는 요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등 책과 관련된 즐거운 기억들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 같은 곳에 자주 가서 아이와 함께 같이 책을 읽는 등 독서와 연관된 활동들을 반복적으로 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한 부모는 텔레비전을 방으로 옮겨놓고 거실에 책장을 만들어 놓는 방법을 썼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숙하게 만들 수 있다. 부모들이 조심해야 할 점은 강요된 책읽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때 일주일에 책을 한 권씩 읽고 검사하고 전집을 읽게 하는 것은 책에 대한 나쁜 기억만을 만든다. 만화책이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도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과 관련된 학습만화들이 많으므로 같이 보고 난 뒤 내용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게 좋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책을 읽혀라 ▲독서 뒤 책과 관련된 토론을 하라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져라 ▲책에 대한 슴관을 만들어 줘라 ▲강요된 책읽기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 도움말 김은실 교육전문작가 ■ 생활속 논술지도 방법 부모들은 먼저 논술의 교육목표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 한다. 논술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아이들이 크게 보는 안목을 상황에 대한 분별력을 기르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양질의 책을 많이 읽어 인류의 정신적·역사적·문화적 자산을 공유하게 해서 시민으로 공통의 감각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있다. 또 인간사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서는 견해가 엇갈리는데 그 이유를 통찰하고 스스로 주관을 세워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갈등의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생활속에서 논술을 지도하는 첫걸음이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발생되는 갈등에 대해서 무조건 수용 또는 금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부모들과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만 수용해 왜 공부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하지 않는다. 고민과 관련해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논술지도의 기본이다. 초등학생들은 신문중 길지 않은 기사와 사설을 읽게 해 핵심주제를 뽑아내는 작업들을 부모들과 같이 한다면 독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기사나 사설을 스크랩해 노트에 핵심주제를 쓰게 하고 자기 생각을 적게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쓴 글을 고쳐쓰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자기가 쓴 글은 혼자 내버려 두면 잘 쓴다고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서 난 오늘 기분 좋은 날이었다. 학교 선생님들이 첨삭지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부모들이 선생님들이 놓칠 수 있는 점들을 간과하지 않고 보완해줘야 한다. 작가지망생들이 베껴쓰는 과정들을 거친다는 점에 부모들은 주목해야 한다. 아이들도 좋은 단편 동화라 등의 글들을 베껴쓰는 것도 글솜씨를 향상시킨다. 부모들은 아이가 아이가 쓴 글에 대해서 칭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부모들의 칭찬은 필수다. 아이가 못쓴 부분보다는 잘쓴 부분에 대해 칭찬해주면 아이는 스스로 글쓰기의 약한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고칠 수 있게 된다.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기 보다는 시간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 사설, 기사 같은 것을 스크랩해 주는 것도 생활 속에서 논술을 지도하는 한 방법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신문기사와 사설에 대한 핵심주제를 뽑게 하라 ▲아이들이 쓴 글을 고쳐줘라 ▲좋아하는 짧은 글을 베껴쓰게 하라 ▲아이들을 쓴 글에 대해 칭찬하라 ▲아이와의 갈등을 푸는 것이 논술의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 도움말 허유미 한국언론재단 강사 ■ 시간관리 요령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인 학습활동이 시작될 때인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집에 오면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을 체크하면서 매일 상기시켜 줘야 한다. 이런 방법은 아이들에게 시간 관리라는 개념을 자신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준다. 어느 정도 시간관리라는 개념에 익숙해진 후에는 부모들은 구체적으로 시간 사용에 대해서 아이들과 논의를 해야 한다.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대화를 통해 실수하는 부분들에 대해 원인을 밝히고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야 한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시험이 다가오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직접 해야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작성한 일주일 계획표 등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험을 위한 총정리 한 권 분량을 언제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할 것을 일일이 챙겨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간 관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 단위를 좁혀 학습계획을 세우도록 하면 목표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되어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교. 학원 수업, 수면, 식사, 공부, 운동, 놀이 등에 지난 일정기간 동안 자신이 사용한 시간이 총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토록 한다. 그리고 총 시간에서 그 시간을 빼고 남는 시간을 계산한다. 그 남는 시간이 제대로 쓰지 못한 낭비한 시간임을 강조한다. 스스로 낭비한 시간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케 하고 해결방안을 생각하게 한 다음 같이 고민해 문제해결 방법을 구상한다. 일단 이렇게 낭비하는 시간까지 정확하게 파악한 뒤에는 훨씬 구체적으로 계획표를 짜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계획표에 학교나 학원, 수면시간 등 기본일정을 기록해 놓은 뒤, 공부시간을 정하도록 하게 한다. 공부시간은 되도록이면 매일 일정한 시간으로 정하는 게 좋다. 계획표에는 무슨 과목을 얼마나 할 지 적어둔다. 몇시간 공부라고 하면 시간은 지켜지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공부를 20분동안 수학 몇문제를 풀겠다는 식으로 계획표를 짜도록 유도해야 한다. 시간관리의 커다란 방해물이 될 수 있는 게임과 인터넷은 무조건 금지하면 오히려 시간관리를 습득하지 못한다.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에게 일정 시간 뒤에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아이들에게 명확하게 해준다. 게임중독에 빠져 있는 아이라면 목표의식을 명확하게 한 뒤 목표를 달성한 뒤 가질 수 있는 휴식으로 게임을 하도록 해야 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하루의 할일 체크, 매일 매일 상기시켜라 ▲시간관리 실수 아이에게 설명하라 ▲아이와 함께 주간계획 세워라 ▲공부시간은 매일 일정한 시간으로 정하라 ▲게임·인터넷 무조건 금지하지 말라 ■ 도움말 박동혁 아주능력계발연 실장 ■ 허유미 한국언론재단강사 조언 한국언론재단강사인 허유미(38·여)씨는 지난 22일 강서도서관에서 ‘우리 아이 논술 어떻게 도와줄까’라는 주제로 부모들을 위한 논술 특강을 마친 뒤 부모교육은 자녀교육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라고 지적했다. 과거와 달리 아이들은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를 선택함에 있어 쉽게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일부 아이들은 공부를 하면서도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부모역할이라는 것이다. 허씨는 “몇몇 아이들은 공부의 이유에 대해서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서 “부모가 아이들의 인생에 대한 설계를 준비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방향타를 잃은 배처럼 좌충우돌 하다가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씨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원을 보낸다고 해서 경쟁적으로 우리 아이도 학원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리하게 학원에 보내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허씨는 “제대로 된 부모라면 아이에게 부족한 점이나 필요한 점을 파악해 최소한의 학원을 보낸 다음 아이들 스스로 부족한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대학입시가 끝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도 부모들이 가르쳐야 한다. 대부분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대입만 끝나면 이라는 조건을 달아 공부를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은 아이들에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속단하게 만든다. 허씨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면 성공하기 위해서라는 막연한 대답만을 한다.”면서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왜 공부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Book & Life] ‘책의 참뜻’ 담지 못한 독후감 숙제

    얼마 전 중학생인 둘째 아이가 독후감 숙제를 해야 한다고 해 필요한지 물어보지도 않고 책을 두 권 사다 준 적이 있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였던 것 같다. 퇴근 길에 책을 사들고 들어갔더니 “에이, 아빠 벌써 다 썼어요.”라는 게 아닌가. 어이없어하는 내게 아들놈은 “인터넷에 들어가면 요약된 글이 천지”라며 “책을 언제 다 읽고 독후감을 쓰느냐.”고 천연덕스레 말하는 것이었다.10여분간 훈계를 늘어놓은 뒤 책을 모두 읽고 독후감을 다시 쓰라고 하니 심약한 아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인터넷을 직접 검색해 보니 요약된 글뿐만 아니라 줄거리, 주제, 등장인물의 성격, 느낀 점까지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었다.아예 모범 독후감까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달려 나왔다. 학교 공부하랴, 학원가랴 바쁜 세상에 쉬운 길(요약글) 놓아두고 굳이 어려운 길(원전)을 택할 아이들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하니, 공연한 트집을 잡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서점에서도 요즘엔 요약된 글을 묶은 책들이 인기다.‘요약 세계문학전집’이니 ‘독후감 숙제’니 하는 책들이 다. 서너권만 사놓으면 수십명의 위인들과 고전을 ‘섭렵’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그 준비를 위한 ‘다이제스트 고전’도 쏟아져 나온다. 다이제스트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학이든 철학이든 역사든 전체적인 흐름이나 맥락을 파악할 수 있고, 관심이 가는 책을 골라 읽게 하는 원전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목적으로 요약된 글을 찾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논술시험을 위해 요약집을 달달 외운들, 인터넷에서 독후감 숙제를 수십번 베껴 낸들, 동서고금을 통해 가슴을 울리는 고전의 깊은 맛을 과연 알 수 있을까. 아이들을 겉은 실해 보이나 텅 빈 무처럼 키워선 안 된다. 학교에선 독후감 숙제를 내주기보다, 차라리 1주일에 한두 시간이라도 수업시간을 쪼개 책을 읽게 하는 게 낫겠다. 출판사도 ‘논술준비’니 ‘양서안내’니 하며 요약된 글을 책으로 묶어내는 일은 그만두었으면 한다.이는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책을 멀리하게 함으로써 출판시장에도 해가 되는 일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태극전사 승부 추억만들기

    태극전사 승부 추억만들기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13일 토고를 꺾어 월드컵 진출 사상 원정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19일 강호 프랑스와 싸워 무승부를 이뤄냈다. 국민들 마음 속엔 16강 진출에 대한 꿈으로 가득하다.4강 신화의 재현이 기다려진다. 월드컵 축제 분위기는 뜨겁다. 경기가 새벽에 열려도 상관없다. 서울광장 등 응원 장소엔 발 디딜 틈이 없다. 평소 적막이 흐르던 새벽 4시 아파트가 환해진다. 탄성이 터진다. 길거리엔 온통 월드컵 얘기뿐이다.“스위스에 지지 않아. 토고 프랑스전처럼 하면 우리가 이길거야.” 국민 모두가 축구해설가다. 선수들은 골을 넣고, 국민은 춤을 춘다. 갈등의 벽을 넘어 온 나라가 하나 된 이 순간.‘대∼한민국’을 함께 외친 이 날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면 ‘월드컵 거리’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자.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① 광화문·청계천 T2광장 “2006년 독일월드컵의 감동을 가슴에 담아 보세요.” 길거리 응원의 명소인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는 ‘2006년 월드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명소들이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에만 전시되는 조형물과 흉상들로 2006년 독일월드컵을 사진으로 담아두기에 제격이다. ●광화문 태극전사 동상에서 멋진 기념촬영을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선전을 거듭하면서 광화문 태극전사 동상 주변에는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들로 북적 거린다.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2006년 독일월드컵을 간직하기 위해서다. 광화문 세종로 양쪽에는 8m 높이의 웅장한 태극전사 5명의 동상이 서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수문장 이운재와 이영표(12번)가 축구공을 든 동상을, 맞은 편인 한국통신 빌딩 앞에는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인 박지성(7번), 이천수(14번), 박주영(10번)의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딸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정지선(34·양천구 목동)씨는 “이운재 선수가 공을 잡은 모습과 박지성 선수의 멋진 킥 모습, 이천수 선수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면서 “아이에게 월드컵의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보빌딩 앞에 있는 9m 높이의 초대형 축구공 조형물인 ‘드림볼’은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밤에는 5만여개의 LED(발광다이오드)가 화려한 빛을 뿜어낸다. 미국 대사관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모아 놓은 곳. 직접 응원 글을 적어 붙일 수도 있다. ‘꿈은 다시 이뤄진다. 토고 깨고, 프랑스 이기고, 스위스 밟고,16강→8강→4강, 아자아자!’(광풍이) ‘대한민국이여!2002년을 기억하라!그때의 감동을 다시 울리자!’(최이영) 기다란 간판에는 수만장에 이르는 응원 문구가 적혀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청계천 T2광장에는 2002·2006 태극전사들 한자리에 청계천 변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T2광장에 가면 36명의 태극전사 흉상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월드컵 멤버 23명을 포함해 2002년 국가대표와 히딩크, 아드보카트 등 전·현직 코칭 스태프들을 만든 흉상이다. 가로 4.5m의 대형 군상 3점에는 각각 12명의 상반신이 새겨져 있다. 작품은 작가 김래환씨가 태극전사들을 직접 만나 정면과 측면 사진을 찍어 4년동안 제작했다. 김씨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조각가로 지난 2002년에도 ‘조각으로 보는 한국의 명사 100인전’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계 인사들을 조각해 조각계를 놀라게 했다. 김씨가 태극전사들의 인물 외형을 재현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둬 동상을 둘러보며 태극전사들의 특징을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회사원 김은지(21)씨는 “히딩크 감독과 안정환, 이천수 선수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면서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모두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동상은 다음달 9일까지 전시된다. 김래환씨 홈페이지(www.krh007.com)를 방문하면 안정환, 최진철, 홍명보, 이천수, 이운재 등 태극전사들의 조각작품 제작과정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볼 수 있다. ②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을 상암에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가면 독일월드컵의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2006 독일월드컵’ 메인 스타디움인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모형물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은 10분의 1 규모로 축소한 것으로 모형이지만 크기가 무려 가로 34m, 세로 27m에 이른다. 내부에 인조 잔디가 깔린 경기장이 있어 실제 미니 게임을 할 수도 있다. 독일 뮌헨에 있는 아레나 경기장은 누에고치 처럼 부푼 2874개의 에어 쿠션의 집합체로 2002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6월 1일 완공됐다. 경기장 규모는 6만 6000석, 좌석이 7층 규모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전세계에서 가장 특이하고 볼 만한 경기장 중 하나’라고 소개할 만큼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외관은 반투명 재질로 밤이면 10만여개의 조명이 미확인비행물체(UFO)처럼 파란색과 빨간색, 흰색 빛을 뿜어내 ‘UFO 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미숙(32·마포구 공덕동)씨는 “모형물은 마치 거대한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 독특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마치 독일 현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고 즐거워했다. 아레나 조형물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만나는 북측 광장에 있다. ●월드컵기념관에서 4강 감동 다시한번 인근에 있는 ‘2002 FIFA 월드컵 기념관’에 가면 붉은 감동이 물결친다.2002년 4강 신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400평 남짓한 내부에는 4강 신화에 공헌한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축구인 6명의 흉상과 월드컵 당시 23인의 태극전사들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과 축구공, 축구화, 기념주화, 기념품 등을 볼 수 있다. 영상관에는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와 명장면을 모은 ‘6월의 붉은 함성’을 상영하며,31일간의 대장정’ 코너에는 A∼H조까지 당시 월드컵에 참여했던 국가들의 전적 등 각종 정보와 함께 모형으로 제작된 피파컵과 당시 입장권 등을 볼 수 있다. 태극전사와 기념사진 촬영 코너에서는 4강 신화의 주역들과 즉석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위탁 운영하며, 관람시간은 40∼50분 정도 걸린다. 월드컵 중계를 보느라 매일 밤을 지새운다는 축구 마니아인 관람객 노기철(27)씨는 “2002년에 태극전사들이 첫게임에서 폴란드를 2대 0으로 이기고, 두번째 게임에서는 미국과 1대 1로 비긴 뒤 마지막 포르투갈 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는데 이번 월드컵과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면서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 전에서도 우리가 1대 0으로 이기고 조 1위로 올라간 뒤 4강 신화를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다. 관람요금은 일반 1000원,12세 이하 어린이 500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기념관(3151-0231)이나 홈페이지(www.world cupmuseum.co.kr)에서 얻을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③ 풋볼 빌리지 월드컵 경기를 보느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축구에 쏠려 있다.‘월드컵 열풍’을 타고 한 은행이 유명 선수의 사인과 유니폼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중구 을지로 1가 하나은행 본사 1층 ‘풋볼 빌리지’. 예금 인출을 위해 은행을 방문한 김지선(21)씨는 깜짝 놀랐다.“이게 정말 귀엽게 생긴 오언 오빠가 입던 옷이야.” 그녀는 부스 안 영국 대표팀 오언의 유니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애교섞인 표정을 지었다. 은행에 오가는 다른 손님들도 한번씩 부스를 둘러 본다. 풋볼 빌리지는 독일 월드컵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는 뜻에서 지난달 22일 열렸고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은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역대 월드컵 기념주화 부스 등 모두 24개 부스로 꾸며졌다. 그 안엔 독일월드컵 32개 출전국 유니폼과 역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유니폼, 축구황제 펠레 소장품 등이 전시돼 있다. 하루에 100여명 정도가 들른다. ●유명선수 사인과 미니어처 하나은행 본사 정문 오른쪽에는 월드컵 관련 기념물이 가득하다. 먼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포토존이 있다. 개인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독일월드컵 32개 참가국 유니폼이 있다. 유명 선수들을 작은 인형으로 꾸민 미니어처들은 각각 선수 본인의 개성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양팔을 벌린 데이비드 베컴과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직전 오른팔을 벌려 공을 쳐내는 올리버 칸 등 모습도 다양하다. 또 호나우지뉴와 에릭손 감독 등 유명 축구인의 사인과 박지성과 웨인 루니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명 선수들이 그려진 축구공, 한복 옷감 축구공 등 이색 축구공들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곳은 펠레 소장품 부스.15살 무명시절 축구공과 1981년 찍은 발 사진이 인상적이다. 사진 속 발엔 수십 개의 굳은살이 박여 있다. 자연히 프랑스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의 최근 공개된 발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한국 축구 발전상과 추억 전시관의 왼쪽에 마련된 우리나라 축구 100년사에선 추억과 향수가 느껴진다. 먼저 1970∼2005년 월드컵 본선과 예선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유니폼 변천사를 본다. 박지성 등 현 대표는 물론 1970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전에서 허윤정 선수 등 왕년의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도 있다. 퀵서비스 배달 차 은행을 방문한 이선길(57)씨는 왕년의 스타들을 가리키며 “당시에는 동네에 TV가 둘밖에 없어 10원 내고 흑백 TV가 있는 만화방에 가면 사람들로 꽉 차 있던 기억이 난다.”면서 “지금은 해설가가 오버액션을 하고 매스컴이 분위기를 띄워 관객들이 춤을 추기도 하지만 당시엔 골을 넣어도 ‘골인’하고 박수 한 번 치고 말았다.”고 전했다. 축구화와 축구공의 변천사도 재미있다.1920년엔 지푸라기로 축구공과 축구화를 만들었다.1940년대는 쇠가죽으로 만들었다.1946년 한국 최초 축구공 제작자인 고 김성강씨가 사용한 쇠가죽 커터기와 현존하는 축구공 장인 이덕수씨가 제작한 축구공도 있다. 경비원 김기남(51)씨는 1960년대 쇠스파이크가 달린 축구화를 보고 “지금 플라스틱 스파이크도 위험한데 당시 선수가 공을 차기 위해 높이 발을 들었을 때 저 쇠스파이크에 맞으면 아주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흑백 사진 등 후진국 시절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부스도 있다.1954년 스위스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 대표팀의 유니폼과 사진, 여권, 당시 신문 기사 등이 마련된 부스. 박병창(73)씨는 “그 때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국심과 헝그리정신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전했다. 약소국이었기 때문이었을까?당시 참가국들의 국기가 그려진 월드컵 팸플릿엔 태극기는 없다. 대한민국은 당시 헝가리와 터키에 각각 9대 0,7대 0으로 패했지만 북한은 1대 0으로 이탈리아를 꺾어 작은 고추장의 힘을 보여줬다. 24일 우리 대표팀이 스위스를 물리쳐 ‘대∼한민국’이 전국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풋볼빌리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④ ‘홍명보’ 응원관 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전국의 미혼남녀 6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다시 보고 싶은 선수로 홍명보 대표팀 코치를 꼽았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두팔을 벌리고 지은 환한 미소를 못 잊어서일까. 아직도 홍명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10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반디앤루니스 서점 앞엔 월드컵 시즌 동안 CF모델로 계약을 맺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을 열었다.14평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즐길 거리가 많다. 담당 직원인 정우진씨는 “우리나라 최고 인기 축구 스타인 홍명보의 자서전과 CF는 물론 축구를 주제로 한 다양한 비추미들이 있고 많은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비추미는 세상을 비추는 존재를 뜻하는 삼성생명의 캐릭터이다. ●홍명보 포토존에서 ‘찰칵∼’ 이 공간은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인 만큼 홍 코치의 CF와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국민에게 대표팀을 힘껏 응원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물이 돌아간다. 방문하면 무엇보다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즐겁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담당 직원이 직접 공간 내에 있는 카메라로 찍은 뒤 바로 인쇄해 준다. 양복을 입은 채 공을 차는 홍명보의 포토존이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다. 또 사진의 예쁜 배경이 될 비추미 디오라마존이 있다. 디오라마존에선 비추미들은 타원으로 움직이는 벨트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돌아간다. 여기엔 모두 18개 비추미들이 있다. 오버헤드 킥을 하는 비추미와 골을 쳐내는 골기퍼 비추미, 슛하는 모습, 태클하는 모습, 두 개 막대 풍선을 서로 치는 비추미, 북을 치면서 응원하는 모습, 아나운서와 해설가가 중계하는 모습, 승리한 뒤 태극기나 월드컵을 들고 뛰는 모습 등…. 월드컵에서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 외에도 농구와 탁구, 레슬링을 하는 비추미들도 있어 축구 선수 외 다양한 비추미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벤트로 재미도 보고 상품도 타고∼ 우리나라 축구 응원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방문자가 응원메시지를 남기면 인상적인 메시지를 뽑아 상품을 준다.1등은 미니볼,2등은 축구화,3등은 홍명보 자서전을 각각 받는다. 여기에 뽑히지 못한 20여명은 대신 비추미를 받는다. 추첨은 15일마다 이뤄진다. 이미 지난달 25일과 지난 5일에 실시됐고 오는 30일과 월드컵이 막을 내리기 직전에 1차례씩 실시될 예정이다. 또 다른 이벤트는 ‘승리팀을 맞혀라.’24일 한국 대 스위스 전의 승자를 맞히는 것. 토고 전과 프랑스 전 때도 실시됐다. 승리팀을 맞힌 사람 가운데 150명은 차량 휴대전화 충전기를,200명은 축구 비치볼을,250명은 여행용 지도를 각각 받는다. 이 외에도 방문한 모든 사람은 축구 비추미 스터커 엽서를 가져가도 된다. ●약속 기다리며 서비스와 게임을 만일 약속 시간보다 일찍 코엑스몰에 도착했다면 이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에서 기다릴 것을 추천한다. 휴식공간이 있어 쉬면서 편하게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올 때까지 비치돼 있는 잡지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휴대전화 무료 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응원관 바로 앞과 후드 코트 방향으로 20m 정도 가면 컴퓨터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대형 화면 속의 축구공을 차는 것. 축구 게임은 모두 2가지인데 하나는 편을 나눠 그라운드 양측의 골대 안으로 화면 속에 있는 공을 차 점수를 낸다. 또 다른 게임은 혼자서 페널티킥을 차는 것. 각 게임은 1분 정도 소요된다. 이 축구 게임 외에 두더지 잡는 게임과 비추미 육상 경기, 사다리 타기 게임 등 3종류가 더 있다.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과 여기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는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된다. 그 뒤엔 또 다른 주제의 비추미관으로 운영된다.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 주말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이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신축 민자역사 주변 분양 아파트 노려라

    신축 민자역사 주변 분양 아파트 노려라

    주요 지하철역이 민간자본으로 개발되면서 주변 지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자 역사가 들어서면 교통 문제 해결은 물론 대형 쇼핑몰, 복합상영관, 대형 마트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2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서울 청량리, 왕십리, 창동, 노량진, 신촌역, 경기 평택역 등 6개 민자역사 인근에서 올 하반기 총 9곳 1143가구가 분양된다. 청량리역, 노량진역, 왕십리역 일대는 민자역사개발과 함께 뉴타운, 재개발 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주거환경 개선 기대가 크다. ●신촌 민자역사 오는 8월로 오픈이 임박했다. 연면적 9000여평(지상 2층∼지상 9층) 규모로 밀리오레, 메가박스 8개관 등이 들어선다.SK건설은 서대문구 합동 28의10 일대에서 총 180가구 중 23∼33평형 144가구를 7월 중 일반분양한다. 신촌역이 차로 10분 거리다. ●청량리 민자역사 연면적 5만 2000여평(지하 4층∼지상 9층) 규모로 개발된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을 비롯해 복합상영관, 대형 서점, 대형 마트 등이 들어선다. 완공은 2008년 하반기. 롯데건설은 용두동 435일대 용두5지구 도심재개발사업을 통해 총 435가구 중 11∼41평형 332가구를 8월 중 일반 분양한다. 역과는 도보 10분 거리다. ●노량진 민자역사 오는 2008년 말 개통 예정인 지하철9호선 환승역과 뉴타운 개발도 예정돼 있다. 연면적 3만 6000여평(지하 1층∼지상 17층)으로 복합상영관, 대형 마트 등이 들어선다. 쌍용건설은 연말 노량진동 122의37일대 노량진1구역 재개발을 통해 295가구 중 24∼44평형 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노량진역이 도보 10분 거리. ●왕십리 민자역사 왕십리역은 왕십리뉴타운(1차)에 포함돼 있으며 지하철 1·2·5호선의 환승역이다. 지하철역은 연면적 2만 6000여평(지하 3층∼지상 8층)으로 내년 7월 완공 예정.CGV 10개관, 이마트, 골프연습장 등도 들어선다. 명진그린건설은 9월 성동구 용답동 일대 미정연립을 재건축해 총 70가구 중 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신설역이 차로 10분 거리. ●창동 민자역사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로 지하철4호선과 경원선 환승역이며 2008년 9월 완공 예정. 복합상영관, 대형 마트,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노원구 월계동 845일대 월계라이프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850가구 중 24∼46평형 51가구를 8월에 일반분양한다. 신설역과 차로 10분 거리. ●평택민자역사 2009년 완공 예정. 연면적 2만 3700여평,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로 애경백화점, 다목적 이벤트홀 등이 들어선다. 신성건설은 평택시 비전동 488에 주공1단지아파트를 재건축,553가구 중 24∼42평형 143가구를 하반기에 분양한다. 신설역이 차로 5분 거리.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문화단신] 한국문학 번역출판 국제워크숍

    한국문학번역원은 이화여대 통역번역연구소와 공동으로 29일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제5회 한국문학 번역출판 국제 워크숍 겸 학술대회를 개최한다.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인문 출판사 쇠유사의 문학 편집장 르네 드 세카티, 일본 이와나미서점 편집장 오카모토 아쓰시, 독일 발슈타인사 편집장 토르스텐 아렌트 등 해외 출판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출판의 기준에서 본 번역평가’에 대해 토론한다.(02)3448-4060.
  • 엄마가 함께하면 성적 ‘쑥쑥’

    엄마가 함께하면 성적 ‘쑥쑥’

    부모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맹모지교’를 품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막상 자녀 교육에 도움을 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아이를 믿어라.’‘아이 스스로 공부를 하게 만들어라.’와 같은 일반론보다는 구체적인 노하우가 절실하다. 자식 농사 성공담을 담은 ‘특목고, 명문대 보낸 엄마들의 자녀 교육’ 저자들로부터 주요 과목을 어떻게 지도했는지 들어봤다. ■ 독서토론 시켜 사고력 배양 조옥남씨는 아이가 어렸을 때 책을 가까이 하게 만들기 위해 아이 주위에 그림책을 흩어 놓았다. 그러자 처음에는 무심하게 지나치던 아이도 차츰 책을 펼쳐들고 그림에 빠져 들었다. 아이가 책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해서는 조금 과장된 목소리로 그림에 대해 얘기해 주자 아이들이 좋아했다. 전래동화나 명작동화 등을 먼저 읽고 잠자리에서 들려 준 다음 다음날 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신기하게 생각하고 더욱 책을 흥미있게 보게 됐다. 주인공 이름을 아이 이름으로 바꿔 읽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글을 깨친 후에도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잠자리에서 책을 많이 읽어줬다. 일단 연령 단계에 맞는 기본 적인 책은 전집으로 사주고 부족한 부분은 서점에 아이와 함께 가서 구입했다. 내가 읽히고 싶은 책만 사주는 게 아니라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 1∼2권은 만화책도 기꺼이 사줬다. 동화는 창작보다는 검증된 명작동화 위주로 사줬고 그외 과학·역사 등 분야별로 골고루 책을 접하도록 했다. 독후감은 학교 숙제 외에는 시키지 않았다. 자칫 아이가 감상문이라는 덫에 빠져 책읽기를 싫어할까봐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어렸을 때는 책을 읽고 난 뒤 느낌을 자유롭게 말하게 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는 다른 아이들과 그룹으로 독서토론을 가르쳤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 중에는 국어 실력 대신 공상만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독서 토론이 이런 것을 방지해 준다. 글쓰기에는 독서가 기본이지만 그래도 따로 지도를 해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는 일기 쓰는 시간을 글쓰기 지도에 활용했다. 우선 아이들에게 무엇을 쓸 것인가 정하게 하고 그에 대한 얘기를 하게 했다. 그 다음 내가 일단 정리해서 들려주고 아이에게 쓰게 하는 훈련을 했다. 느낌도 아이에게만 맡겨 놓지 않고 다양하고 구체적인 느낌과 표현을 열거한 뒤 고르게 했다. 그렇게 지도하자 2학기부터는 혼자서도 잘 쓰게 됐다. 또 아이들에게 동시를 많이 외워서 쓰는 것을 시켰다.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할 무렵에는 주제에 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식으로 써나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줬다. 글을 다 쓴 다음에는 문장을 짧게 쓰는 법이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쓰는 법 등을 지도했다. 방학이면 그동안 써놓은 글과 방학 숙제로 쓰는 글을 모아 가족 문집을 만들었다. 예쁜 문집을 만들어 이웃에게도 나눠 주고 방학숙제로 제출했다. 아이들은 그 과정을 소중히 생각했고 성취감도 컸다. ★조옥남씨는 자녀 넷을 둔 엄마로 첫째를 서울대 경제과 둘째를 연세대 공대에 보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어듣기 환경에 자주 노출 박석희씨 아이들은 해외 연수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영어와 친숙해지도록 듣기 테이프를 틀어줬다. 어학 연수 등을 통해 말하기를 먼저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고 판단, 아이 수준에 맞게 듣기와 읽기를 가르쳤다. 영어 테이프를 따라서 읽게 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습지를 시켰고 2학년 때부터는 학원의 도움도 받았다. 학원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호평 받는 곳에 갔다. 하지만 무조건 ‘거기 잘 가르친다더라.’식의 얘기를 일방적으로 듣지 않고 원장과 상담을 통해 교육과정을 꼼꼼하게 따졌다. 아이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지도하는지, 교재는 지나치게 쉽거나 어렵지 않은지 등을 살폈다. 또 학원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핀 뒤 아이를 보냈다. 보낸 뒤에는 아이가 잘 적응하는지 눈여겨보았다. 모든 조건이 맞다고 판단되면 입소문에 휩쓸리지 않고 한 학원에 계속 보냈다. 학원 숙제 확인은 필수다. 다행히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보였다. 그래서 아이가 지겨워하거나 짜증을 내지 않을 만큼 조금 앞서서 이끌어줬다. 가령 영어 책을 읽어 줄 때는 “엄마는 모르는데. 넌 이거 읽을 줄 알아?”라는 식으로 자신감을 줬다. 학원에만 의존하지는 않았다. 쉬운 영어 책을 사서 박씨도 아이와 함께 같이 읽었다. 또 아이가 커서도 계속 영어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줬다. 수시로 아이가 듣든 그렇지 않든 영어 테이프를 틀어 놓았다. 이때 영어 학습용이 아닌 이야기 중심의 테이프를 선택했다. 아침에 학교 갈 준비하는 30분, 학원 가려고 준비하는 시간 등 짜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했다. 외고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는 CNN과 같은 뉴스를 주로 틀어줬다. 단 아이가 영어 듣기에 지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아이의 기분에 따라 뉴스와 같은 딱딱한 내용이 아닌 재미있는 테이프나 팝송을 틀어 주는 유연성을 발휘했다. 중3부터는 습관이 돼 아이가 먼저 영어 테이프나 뉴스를 틀어달라고 했다. 박씨는 토익, 토플은 초등학교 때는 영어 공부를 전반적으로 하게 하고 실제 시험은 중학교 때부터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외고에 보낸 것 자체도 아이에게 자극이 됐다. 현지에서 살다 온 애들이 많다 보니 더욱 노력하는 것이다. 그는 “앞서 끌긴 하되 강압적이지 않고 아이 기분을 맞춰야 한다.”면서 “엄마는 아웃라인을 그으려는 역할만 하되 한시도 눈을 떼면 안되는 게 교육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석희씨는 첫째, 둘째를 모두 외고에 보내고 셋째까지 외고에 진학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수학은 한학기 선행학습을 김현숙씨는 수학도 한글처럼 자연스럽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렸을 때는 퍼즐 등을 통해 수학을 공부가 아닌 놀이로 접근하게 했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는 학원은 보내지 않은 대신 학습지를 꾸준히 시켰다. 수학을 가르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일종의 유도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래서 아이가 싫증을 내면 쉽게 풀 수 있는 한두 단계 낮은 학습지로 바꿔 고비를 넘겼다. 문제집은 쉬운 것 한 권, 어려운 것 한 권을 구입해 풀게 했다. 선행학습은 한 학기 정도 했다. 방학 때 문제집 두 권으로 학기를 먼저 가르치고, 학기가 시작되면 다른 문제집 두 권을 구입해 그 학기 내용을 복습시켰다. 김씨는 “수학 경시대회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지나치게 앞서서 선행학습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아는 문제는 가르쳐 주고 모르는 건 ‘엄마도 모르겠다.’고 인정한 뒤 넘어갔다. 대신 채점해서 틀린 문제는 숫자를 바꿔 반드시 다시 풀게 했다. 학교나 학원 선생님처럼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주진 못했지만 문제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작업만큼은 엄마가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학교 때부터는 엄마가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해 학원을 보냈다. 작은 아이와 달리 큰 아이는 수학을 어려워했지만 형편이 되지 않아 과외는 시키지 못했다. 대신 발품을 팔아서 집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잘 가르친다는 학원을 수소문해 아이를 보냈다. 학원은 단순히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5분이라도 지각을 하면 연락을 해주는 등 관리를 잘해주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2때부터 과학고 전문 학원으로 옮겼다. 주위 사람들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아이와 느긋한 마음으로 준비해 합격했다. 입학 준비를 하면서 큰 아이의 경우 고등학교 수학 전 과정을 가르쳤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작은 아이에게는 입학 전에 공통수학만 반복시켰다. 전반적으로 맛만 보는 것보다 기초를 닦아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무엇보다 ‘수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수학 하면 엄마들부터 겁을 먹고 접근하는데 이는 옳지 않다.”면서 “수학도 놀이처럼 또는 다른 공부처럼 한다는 자신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숙씨는 두 딸을 과외 없이 모두 과학고에 보냈다. 현재 첫째는 카이스트, 둘째는 과학고에 재학 중이다. ■ ‘맹모지교’ 20명 설문조사 자녀의 공부 관리를 잘한 엄마들은 중학교 때 엄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출판 맹모지교가 자녀를 특목고, 주요 명문대에 보낸 엄마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엄마 역할이 중요(매우 중요 포함)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76%, 고등학교에서는 77%였다. 하지만 중학교 단계에서는 응답자의 95%가 엄마의 역할을 강조했다.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엄마가 5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초등학교 이전이 24%로 뒤를 이었다. 자녀의 공부 성공에 집안의 뒷바라지는 77%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도움이 없이 자녀가 특목고나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47%가 조금 어려웠을 것,6%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학원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24%가 매우 중요,24%가 중요,52%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사교육이 필요한 과목으로는 초등학교 때는 64%가 영어,32%가 수학을, 중학교 때는 43%가 영어,43%가 수학을, 고등학교 때는 45%가 수학,27%가 영어를 꼽았다. 자녀가 두각을 나타내게 된 시기로는 75%가 스스로 꿈을 가진 뒤를 꼽아 학습에 동기부여가 중요함이 다시 확인됐다. 아이들의 학습 정보를 얻는 곳은 33%가 친구 엄마라고 답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색다른 작가들 3색 산문집

    원로 작가 최일남(74)과 중견 작가 김남일(49)·심상대(46)가 나란히 산문집을 냈다. 소설에서 드러나는 개성만큼 제각각 뚜렷한 빛깔과 향기를 지닌 3인3색의 산문집이다. 등단 50년을 넘긴 최일남은 예리한 성찰로 문학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되새긴 ‘어느 날 문득 손을 바라본다’(현대문학)를,1980년대 대표적인 노동문학 작가였던 김남일은 인생의 길목에서 마주쳤던 책과의 인연을 기록한 ‘책’(문학동네)을 냈다. 또 위트와 유머의 작가 심상대는 특유의 입담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전방위 공세를 펼친 세설(世說)‘탁족도 앞에서’(북인)를 내놨다. ‘어느 날 문득’은 언론인 출신의 최일남 작가가 ‘정직한 사람에게 꽃다발은 없어도’ 이후 13년 만에 발표한 산문집이다. 소설을 업으로 삼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푸근하고 해학적인 문체로 펼쳐진다. 일례로 표제작은 한평생 글을 써온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손에 대한 자부심과 감회를 담고 있다.“가운뎃손가락의 돌출은 내가 살아낸 역사의 징표이자 응고”라는 문장에는 작가로서의 자부심이 담겨 있고,“머리가 제시한 단어를 어김없이 따라 쓰다가도, 맘에 들지 않으면 당장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다.”는 대목에선 창작의 고통이 은연중 드러난다. ‘우리 말의 폭과 깊이’‘부실했던 모국어 공사’등 우리말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글도 여러 편이다.“그때그때 정황에 따라 쓰임새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말 임자를 만나야 제값”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하는 한편 외래어 틈입과 남북분단이 가져온 말의 이질화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잊지 않는다. 김남일은 1983년 단편 ‘배리’로 등단한 이래 장·단편소설, 청소년소설,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온 다작가(多作家)다. 시대의 억압에 맞선 노동자와 농민의 현실을 그린 작품들로 전태일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책’은 “평생 딱 세 권의 산문집을 내고 싶다.”는 작가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군더더기 없는 제목처럼 한 소설가의 책과 함께 한 인생에 대한 내밀한 고백이다.1부는 책에 대한 사랑을 넘어 책 자체가 인생이 된 한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용돈이 생기면 어김없이 서점으로 달려갔던 소년은 청계천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조세희의 연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실린 잡지를 사 모으는 청년으로 성장했고, 몇 번이나 이사를 다니면서도 7년치 종이신문을 버리지 못하는 어른이 됐다.2부 ‘내 마음의 불온서적’은 무크지 ‘실천문학’과 김지하의 ‘황토’, 신경림의 ‘농무’ 등 젊은 시절 접했던 수많은 불온서적에 관한 이야기로 작가의 문학적 뿌리를 짐작케 한다. ‘탁족도 앞에서’는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한 예술가의 거침없는 시각이 돋보이는 산문집이다.‘묵호를 아는가’‘명옥헌’ 등의 창작집과 연작소설 ‘떨림’을 냈던 심상대는 지난 15년간 각종 신문과 잡지에 발표했던 정치, 경제, 사회, 연예에 관한 시사 비평적인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산문집에는 ‘미당을 위한 눈물’‘반구대 암각화는 보존돼야 한다’ 등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예술문학인의 생각, 사라지는 문화유적의 보존에 관한 의견이 담겨있다. 그런가 하면 탤런트 정혜선·원미경·전도연, 마라토너 이봉주,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이었던 이을용·설기현 등 대중문화와 연예계에 대한 관심도 공존한다. 작가는 “나는 참정권을 포기하겠다.”는 말로 불신의 골이 깊어진 현실정치와 정치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진경씨 동화 ‘고양이’ 佛 ‘앵코립튀블상’ 수상

    아동문학가 김진경씨의 장편동화 ‘고양이 가족’(전5권)이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립튀블상’(Le Prix des incorruptibles)을 수상했다. 이 책의 출판사인 문학동네는 ‘고양이 가족’이 제17회 앵코립튀블상 수상작으로 7일(현지시간)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 상은 프랑스 서점 관계자들이 제정한 것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직접 뽑는다. 한국 작품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나왔으며 시인·소설가로도 활동 중이다.
  • [Book&Life] ‘학습만화 붐’을 지켜보며

    책에도 유행이 있다는 말은 더이상 새로울 게 없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을 너나없이 무슨 신드롬처럼 읽어대는 사례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현실이다. 요즘 초등학교 교실의 한 풍경이 그렇다.‘∼에서 살아남기’ 시리즈 한두권쯤 갖고 있지 않으면 ‘왕따’되기 딱 십상이다. 아이세움이 펴내는 과학교양 만화책 시리즈 ‘∼에서 살아남기’는 이미 알려졌듯 400만부를 팔아치운 초베스트셀러. 초등 고학년 교실에서 먼저 불었던 바람이 저학년 쪽으로 옮겨간 최근, 초등 1·2학년생들 가방에는 이 시리즈가 액세서리처럼 자리잡았다. 학습만화 인기가 도무지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 2001년 4월 첫권을 선보인 ‘살아남기’ 시리즈는 이후 5년 동안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지금까지 16권이나 나왔다. 모험담의 틀거리를 빌린 이야기 전개 덕분에 어른 독자들까지 포섭해낸 시리즈는 20권 완간을 목표로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기왕에 무르익은 만화교양서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아이세움측은 “과학교양 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문명상식을 주제로 한 ‘살아남기’시리즈를 잇따라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양’의 우산을 쓰고 출간되는 만화책들은 소재나 형태도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지난해는 천자문 만화 열풍이 서점가를 달구더니 올해는 아예 유명 소설원작까지 만화의 대상이 됐다.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 황석영의 ‘장길산’, 박경리의 ‘토지’ 등 국내 거물급 작가들의 대표작들이 속속 만화로 용도변경(?)되고 있는 중이다. 이들 만화기획물을 성사시키기 위해 출판사들이 작가들을 상대로 들였을 막후 공력은 얼마나 컸을까. 한국사, 세계사, 심지어는 위인들의 평전이나 전기마저 만화로 읽히는 세태이다. 만화교양서를 일방적으로 폄하하자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어렵고 까다로운 독서 소재를, 흥미와 교육적 요소를 두루 가미해 아이들에게 쉽게 소화시킨다는 취지는 나무랄 수 없다. 문제는 상술에만 눈밝은 일부 출판사들의 양식없는 출간 행태이다. 매주 수십권씩 쏟아져 들어오는 신간들을 정리하다 보면, 아이들 손에서 저만치 ‘격리’시키고 싶은 수준미달의 만화교양서들이 한두권이 아니다. 싫건 좋건 만화교양서가 초등생 책읽기의 대세가 된 현실. 교양‘만화’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써보라고 서슴없이 쥐어줄 수 있는 ‘교양’만화는 과연 몇권이나 될까.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길섶에서] 돌아온 지갑/이목희 논설위원

    고교에 다니는 둘째아이가 시무룩해서 들어왔다. 마을버스에 지갑을 두고 내렸다는 것이다. 많은 돈이 들어 있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중요하게 여기는 내용물이 꽤 있었던 듯싶다. 저녁에 버스회사에 전화를 걸었으나 신고된 분실물은 없다고 했다. “기다려 보자. 우리 사회가 그 정도는 돌아오는 수준이 되지 않았겠느냐.”며 달래보았다. 그러나 “기대 않는 게 좋겠어요. 누가 주웠어도 귀찮아서 주인을 찾아 주겠어요.”라고 포기하는 눈치였다. 내용물보다 아이의 사회교육을 위해 지갑이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다음날이 휴일이어서 느긋하게 쉬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지갑을 주웠는데….”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아이의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그분 집 근처로 가니 중절모를 단정하게 쓴 여든 안팎의 노신사가 나왔다.“연락처를 찾으려고 고생 좀 했소.” 지갑에 전화번호가 없어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앞 서점을 통해 물어물어 연결을 했다는 것이다. 준비해간 음료수 박스를 드리니 한사코 거절했다. 억지로 맡기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소문난 ‘책 잔치’ 볼거리 쌓였다

    소문난 ‘책 잔치’ 볼거리 쌓였다

    ‘책으로! 책으로!’ 국내 최대의 책잔치인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2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번 도서전에는 세계 24개국의 출판사, 서점, 저작권 에이전시 등 471개사가 참여해 책을 전시하고 구매 상담을 벌인다. 주최측은 저작권 수출 상담을 위해 비즈니스 센터 격인 저작권 상담실을 따로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전시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작가의 글쓰기 작업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 ‘작가의 방’ 코너. 고은, 김훈, 김용택, 신경숙 등 유명 시인과 소설가의 방을 직접 촬영해 작업실을 재현하고 작가의 애장품도 선보여 작가와 작품을 한층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지영, 진중권 등 저자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저자와 사진 한 장’ 코너도 행사장 한켠을 차지한다. 또 일연 탄신 100주년을 맞아 삼국유사의 내용을 그래픽아트와 사진, 동영상 등으로 보여주는 삼국유사 특별전이 열리며 영세 소규모 출판사를 위한 전시회, 북한서적 전시회 등도 마련된다. 이번 도서전에는 ‘황진이’등 북한 책이 160여종 나온다. 부대행사로는 중소 서점들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우리동네 서점 신문 발행 콘테스트’가 개최되며, 시중에 출고되지 않은 도서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간 발표회와 역사분야 서적을 전시하는 ‘역사학 카페’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한국니체학회 심포지엄, 해외 출판인 초청 세미나, 북아트 전시회 및 어린이 북아트 세미나, 도서 퀴즈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곁들여진다. 서울국제도서전 조직위원회(위원장 박맹호)가 주최하고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도서전의 개막식은 2일 오후 2시. 도서전 관람은 무료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밀양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밀양길

    경남 양산시 원동면 가야진사 앞을 지나온 옛길은 밀양 땅으로 들어선다. 지금은 흔적만 남은 작원관 터부터 밀양 땅이다. 이곳을 지나 낙동강을 끼고 가다 삼랑진과 무흘역을 통과해 밀양시내에 들어선다. 그러나 밀양 땅은 쉽게 기자 일행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밀양 땅의 유일한 옛길 출입로인 작원관터는 폭이 불과 70여㎝. 겨우 사람 한명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더구나 왼쪽은 절벽이고 오른쪽은 경부선 철도이다.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고심 끝에 접근해 보기로 했다. 사람 진입을 막기 위해 처놓은 철조망을 뚫고 작원관터를 향해 갔다.5분 간격으로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열차 때문에 등에서는 식은 땀이 흘렀다.50m 전방까지는 다가갔으나 더 이상은 어려웠다. 작원관터에서 500m쯤 올라가면 작원마을이 있다. 과거에는 꽤 큰 부락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30여가구만이 살고 있다. 작원관에서 삼랑진으로 가는 길은 시멘트길로 포장돼 있다. ●작원관터 옛길 폭 70㎝로 좁아져 이 길 중간에는 밀양시 안태리에서 흘러 내리는 안태천을 건너는 3개의 다리가 놓여 있었으나 현재는 돌다리 흔적만 있다. 동행한 밀양시립박물관 김재학(47)씨가 이 다리에 담긴 슬픈 사연을 들려줬다. 첫눈에 한 여인에게 반한 스님이 이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한 여인은 스님에게 돌로 다리 놓기 시합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먼저 다리 놓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합이었다. 시합 결과 스님이 져 물에 빠져 죽자 처녀도 뒤따라 물에 뛰어들었다는 전설이다. 이때 놓인 다리가 작원대교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다리는 작원석교라고도 불린다. 삼랑진은 낙동강과 밀양강, 밀물과 썰물이 합쳐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김해 방면으로 나가는 나룻목으로도 번창했으며 지금은 경부선과 경전선의 분기점이다. 토박이라는 김길수(67)씨는 “과거 삼랑진은 경남 일대에서는 가장 큰 장이 섰다. 현재도 4일과 9일 5일장이 서지만 규모는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삼랑진읍 네거리에서 옛길은 두갈래로 갈라진다. 우회전해 무흘역을 가는 것이 길손들이 많이 이용했던 길이다. 그러나 평민들이나 홍수가 나서 길이 침수되었을 때에는 삼랑진네거리에서 좌회전해 뒤기미 마을로 거쳐 무흘역에 도착한다. 김재학씨는 “양반들은 가장 빠른 직선 길을 이용했지만 평민들은 길에서 양반들에게 머리 숙이기 싫어 우회길을 선호했다.”며 “옛길에는 평민들의 고통과 눈물이 담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전리의 미전고개가 무흘역이 있었던 자리다. 옛날에 역은 역마(驛馬)를 갈아타는 곳이었다. 사람과 말이 머무르는 여관과 차고의 구실도 하였으며, 통신을 전달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되었다. 현재의 역은 철도라는 특정한 교통수단 용어로 축소되었다. ●“양반에 머리 숙이기 싫어” 평민들 우회길로 무흘역 터에는 말을 매두곤 했던 500여년 된 포구나무가 마을에 있었으나 40여년전 어느 목사에 의해 베어져 없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흘역에서 밀양으로 가는 옛길은 1022번 지방도를 가로질러 무월터널 위쪽 산등성이를 타고 무월터널 맞은 편에 다다른 뒤 다시 경부선 철도좌측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변을 따라 곧 바로 밀양시내로 거슬러 올라간다. 밀양시내로 들어서는 길손은 먼저 밀양강을 건너야 했다. 밀양강은 상시범람해 현재 번화가인 삼문동 일대는 조선시대 늪지대나 다름 없었다. 나룻배가 밀양강을 건너는 유일한 수단인 시절에는 영남루 밑에 큰 포구나무에 배를 묶었다. 주변 바위들은 선착장 역할을 했다. 일제시대인 1910년에야 여러 척의 배를 놓아 만든 배다리를 띄워 왕래했다.1935년 콘크리트 다리가 가설됐으며 현재의 밀양교는 1995년 이 다리를 개수한 것이다. 밀양시청 이인수 공보계장은 “현재 두란노기독서점과 내일동사무소 자리가 밀양관아였다.”고 설명했다. 1479년 조선 성종 10년에 축조된 밀양읍성은 현재 일부가 복원돼 있다. 또 아동산 망루 아래에서 무봉사까지 300m, 아동산과 밀양여고 뒷산 아북산 정상까지 2.2㎞ 등에서 옛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기생 운심이 묘 벌초하면 소원 이루어진다” 밀양읍성을 벗어난 옛길은 밀양향교를 지나 제사고개를 넘어간다. 제사고개는 ‘만주에서 죽은 아버지의 혼이 이 지점에서 닭울음 소리를 듣고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은 아들이 제사장소를 이 곳으로 옮긴 데서 유래됐다. 제사고개에서 기회송림과 금곡마을을 지나면 신안마을이 나온다. 신안마을 500m 위에는 바위절벽이 두갈래로 움푹 팬 자리에 조그마한 무덤이 하나 있다. 사모하던 한 관리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이곳에 묻힌 기생 운심이의 묘다.8월초 이 묘를 벌초하면 한가지의 소원은 성취된다는 이야기가 퍼져 이맘 때면 벌초꾼들로 붐빈다. 옛길은 현재의 상동교인 상동나루와 구역마을 관마을, 유천을 지나 청도로 넘어간다. 글 밀양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왜적 침공 방어하던 요새지 작원관은 경북 문경의 조령관과 함께 옛길의 2대 관문 가운데 하나다. 동래에서 한양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작원나루로 출입하는 사람과 화물도 이곳에서 검문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었다. 숙박시설인 역원의 기능도 했다. 고려시대부터 왜적의 침공을 방어하던 요새지로 고려 고종때 창건됐다. 임진왜란 당시 밀양부사 박진이 이곳을 통해 침범해 오던 소서행장(小西行長·괘시유키나가)의 군대를 막기 위해 제일방어선을 구축하고 결사 항전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박진은 700여명의 군사로 1만 8700여명의 소서행장 정예부대와 맞서 하루 이상 전투를 벌였다. 박진 군사의 활약으로 조선 군대는 전열정비에 상당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곳 일대 옛길은 황산잔도만큼 험하다는 것이 동국여지승람 작원조의 기록이다. 물금취수장 부근에 있는 황산잔도는 황산장 주막에서 거나하게 한잔 걸치고 과거보러 가던 옛 선비들이 무수히 빠져 죽을 만큼 험하기 그지 없었다. 일제시대 때 경부선 철도를 부설하면서 작원관은 인근 50m 옆으로 옮겼고 1923년 낙동강 대홍수 때 유실되었다. 그동안 비만 설치돼 있었으나 밀양시가 당시 있었던 곳에서 1㎞쯤 떨어진 삼랑진읍 검세리 산101번지에 지난해 12월 복원했다. 모두 25억원을 들여 작원관 이외 비각과 충혼탑 등이 들어섰다. 작원이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 두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신라 때 어느 임금이 행차를 위해 이곳 나루를 건넜을 때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수많은 까치들이 지저귀며 일행을 맞아 유래됐다는 설과 부왕과 함께 종군한 백제 공주가 신라 진영을 교란하기 위해 이곳에 날아와 앉았다는 유래가 있다. 밀양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밀양가면 웅어회·돼지국밥 꼭 드이소 밀양에 가면 2가지 음식은 꼭 먹어야 한다. 웅어회와 돼지국밥이다. 이곳에서 ‘보리누루미´라고도 불리는 웅어는 갈치와 비슷한 은빛을 띤 바다 생선이다. 전어와 맛이 비슷한 웅어는 산란철인 5월말에 낙동강으로 올라온다.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막걸리로 씻는 것이 밀양 웅어회의 특징이다. 전어는 조금 무르지만 웅어는 부드럽고 고소하다. 묵은 김치에 웅어회를 곁들여 먹으면 맛을 더해 준다. 약간의 군내가 기름진 맛을 없애줘 개운하기 때문이다. 돼지국밥은 여행자의 음식이다. 열을 식히고 피로회복에도 좋다. 또 먹기 쉽고 값이 싸 주머니 걱정을 덜어준다. 막걸리 한잔이 생각 나도 별도로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 국밥에 있는 고기가 훌륭한 안주다. 옛길을 걸은 나그네는 밀양에서 꼭 돼지국밥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밀양의 돼지국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밀양 터미널 앞 단골집은 3대에 걸쳐 40여년 동안 돼지국밥을 팔고 있다. 이 식당의 특징은 돼지국밥에 김치를 넣는다는 것이다. 식당 이름과 같이 단골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의사, 변호사 등 돼지국밥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화이트칼라 계층이 다수이다. 밀양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Book & Life] 가정의 달이 지나가기 전에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그리고 마음의 어버이인 스승의 날까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하루 시간에 쫓기며 살다 보니 올해는 이들 중 어느 날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지나가 버렸다.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다. 항상 그렇듯이 학습서와 경제·경영서, 소설·시집 등 베스트셀러 코너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얼마쯤 걸어가니 새로 생긴 듯한 작은 코너가 보였다.‘모모’‘꽃들에게 희망을’‘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오만과 편견’‘호밀밭의 파수꾼’ 등 친숙한 소설류에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사랑에 관한 101가지 정의’‘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비결 99’ 등 에세이·처세서까지 다양한 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바로 ‘가정의 달’코너라는 타이틀과 함께. 순간 ‘가정의 달’을 해마다 마케팅에 활용하는 서점의 상술에 씁쓸하기보다는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이렇게라도 코너를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가족과 스승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작은 기쁨을 나눌 수 있겠다는 배려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이곳을 찾는다면 따뜻한 5월에 주고받을 만한 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리 사랑’이라 했던가. 코너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선물로 주면 좋은 책들이 많았고, 부모와 스승이 받을 만한 책은 거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어버이 날 등에 딱 맞추지는 못했지만 최근 부모님과 오빠에게 선물이라며 전했던 책들이 떠올랐다. 다행히 가정의 달이 지나기 전에 책을 나눴다는 데 위안을 삼고자 한다. 당뇨병을 걱정하시는 아버지께는 30년 당뇨병과 싸워온 탤런트 김성원씨가 최근 쓴 ‘당뇨와 친구하라’를, 집에 있는 옷을 리폼하는 것을 좋아하는 어머니께는 비즈공예 관련 책을 드렸다. 대기업 마케팅실에서 근무하는 오빠에게는 브랜드·마케팅 관련 경제·경영서를 선물로 줬다. 그런데 부모님은 나름 만족하시는 눈치였으나 오빠는 어느날 불만(?)을 터뜨렸다.딱딱한 경제·경영서가 아니라,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처세서가 필요하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심리학 관련 서적에도 관심이 많다는 말에 무릎을 쳤다.‘주는 기쁨, 받는 즐거움’이라지만, 받는 사람이 정말 원하는 책을 잘 골라서 선물해야 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5월이 가기 전, 상대방이 받으면 즐거워할 책 한권 골라보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