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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시크릿’ & ‘여비서의 정사’/김규환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시각] ‘시크릿’ & ‘여비서의 정사’/김규환 문화부 부장급

    자기 계발서 바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2005년 ‘마시멜로 이야기’로 시작된 자기 계발서 열풍은 요즘에도 ‘시크릿’과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를 베스트셀러 순위 1·2위에 올려 놓을 정도로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특히 ‘시크릿’은 지난해 6월 출간된 이후 1년간 베스트셀러 1위를 독식하며 판매 부수가 130만부를 넘어섰다.‘크리스찬을 위한 시크릿’‘3분 시크릿’‘부의 비밀’ 등 16종의 아류까지 쏟아져 나와 온통 서점가를 뒤덮고 있다. 자기 계발서 바람이 지속되는 이유는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보다 나은 미래와 경제적 풍요를 이루기 위한 욕망 때문이 아닐까. 미국·일본 등 외국의 사례를 보면 대공황·버블붕괴 시기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자기 계발서의 판매가 늘어난 것처럼, 우리 사회도 외환위기 이후 자기계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훈과 성공담을 담은 자기 계발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만큼 효과적이냐 하는 데 대해서는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다. 이 점에서는 ‘시크릿’이 오히려 중국의 성애소설 ‘여비서의 정사’보다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책의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실천의 추동력으로 작용하는 효과는 그다지 큰 것 같지 않다. 물론 ‘시크릿’과 ‘여비서의 정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책이다. 기자가 베이징에서 근무하던 때의 일이다. 지인 중 한 외국인은 중국어를 전공하지 않은 데다, 중국 연수 한번 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베이징 근무 명령을 받았다. 업무가 현지 신문이나 연구보고서 등을 신속하게 읽고 분석해 본국에 보고해야 하는 까닭에 높은 수준의 중국어 실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중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역사·경제·경영 등 딱딱한 내용의 전문 서적을 읽으려고 밤새 씨름했다. 하지만 금방 흥미를 잃어 번번이 몇쪽밖에 읽지 못하고 그만두는 바람에 결국 허사로 끝나고 말았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읽게 된 책이 ‘여비서의 정사’다. 속어 등 관용어가 많고 300쪽의 만만찮은 분량이어서 중국어 초보자가 읽기에는 쉽지 않지만, 내용이 워낙 자극적이다 보니 흠뻑 빠져 ‘완독’을 경험하게 됐다. 이 일을 계기로 자신감이 붙은 그는 이후 역사·경제·경영서적 등 폭넓게 읽게 돼 중국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조선시대 문신 백곡 김득신은 유명한 독서광이었다. 부친이 감사를 역임한 명문가 집안이었지만 머리가 나빠 열살이 돼서야 글을 배운 그는 좋은 작품들을 반복해 읽고 또 읽었다. 한유의 ‘사설’ 등은 1만 3000번 읽었고 ‘노자전’과 ‘중용’의 서문도 각각 2만번 읽었다. 즐겨 읽은 사기의 ‘백이전’은 무려 11만번을 읽었다. 간단없이 노력한 결과 비록 머리는 아둔했지만,59살에 과거에 급제하고 한시의 대가로 조선 중기 대표 시인이라는 문명(文名)을 떨쳤다. 자기계발은 결코 자기 계발서 책 자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읽은 내용을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새벽형 인간이 되어라’‘기쁘게 일하라’‘인간관계의 진정한 승리자가 되어라’ 등은 모두 옳은 말이지만, 말로만 하지 말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 말라/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렸을 뿐이다”(김득신이 스스로 지은 ‘묘갈명’(墓碣銘)에서)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피서를 떠나 쌓인 피로를 푸는 것도 괜찮을 테고 양서(良書)를 골라 읽는 것도 좋은 일이다. 진정코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저 책 읽는 데 연연할 게 아니라, 양서를 한권 읽고 교훈적인 한 구절만이라도 아금받게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떨까. 김규환 문화부 부장급 khkim@seoul.co.kr
  • 원작과 드라마의 함수관계

    원작과 드라마의 함수관계

    최근 정이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SBS 16부작 금요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연출 박흥식, 극본 송혜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원작 소설의 판매량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원작과 드라마의 ‘윈-윈 효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허영만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사전제작드라마 ‘사랑해’의 시청률 참패에서 보듯, 성공한 원작이 반드시 흥행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원작과 드라마는 과연 어떤 함수 관계에 있는 것일까. 30대 초반, 직장 7년차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달콤한 나의 도시’가 지난 6일 첫 방영된 이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랑스러운 드라마”라는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 4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열기는 온·오프라인 서점가에서도 감지된다. 인터파크도서 집계 결과, 원작소설 일일판매량이 드라마 방영 전인 5월 평균 하루판매량에 비해 최고 14배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13일 현재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이달 ‘역대 월 최고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열기는 2006년 하반기 단행본을 출간했을 당시의 인기에 버금가는 것. 책을 낸 ‘문학과지성사’의 홍대기 영업팀장은 “현재 출판사 집계치로 ‘달콤한 나의 도시’가 하루에 4000∼5000부씩 팔리고 있으며, 드라마 방영 이후인 6∼12일에만 2만부가 판매됐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커피프린스 1호점’‘하얀거탑’‘쩐의 전쟁’ 때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인터파크도서 김미영 과장은 “원작을 드라마화할 경우, 기존 마니아 독자들과 시청자들의 관심이 몰려서 판매량이 일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면서 “특히 ‘달콤한 나의 도시’ 같은 스테디셀러의 경우, 드라마가 방영되면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탄력을 받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작의 인기가 반드시 시청률 보증수표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허영만 원작의 ‘사랑해’(4월7일∼5월27일 방영)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시청자들이 실망을 느끼는 진폭도 컸다. 원작 또한 4월 판매량이 전달 평균 판매량에 비해 43.7% 증가(인터파크도서 집계)했지만,5월에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등 드라마 방영 효과가 미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같은 현상에는 트렌드의 미반영, 완성도 미흡 등 복잡한 요인이 작용하지만, 무엇보다 원작의 명성에 기댄 맹목적인 판권 확보 경쟁의 부정적 이면을 드러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원작의 인기는 제작진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캐릭터나 줄거리 등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참견’이 많다는 점도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트렌드에 맞출 수는 있지만 완성도나 작품성을 오히려 해칠 여지도 있기 때문. 아닌 게 아니라 ‘달콤한 나의 도시’ 시청자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최강희가 너무 동안이다.”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꿔달라.”는 등의 시청자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시청자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유연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달콤한 나의 도시’ 이현직 책임 프로듀서는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겠지만, 스토리나 캐릭터의 재해석은 어디까지나 감독과 드라마 작가의 몫”이라면서 “12부 이후부터는 시청자 반응을 고려해서 결말을 다르게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작자 정이현 씨도 “드라마가 꼭 소설을 똑같이 재현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도 어디까지나 시청자 중 한 명일 뿐이며,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76년 전통 광주 삼복서점 역사속으로

    76년 전통 광주 삼복서점 역사속으로

    76년 동안 광주지역의 대표 서점으로 사랑을 받아온 ‘삼복서점’ 본점이 다음달 1일 문을 닫는다. 15일 삼복서점에 따르면 광주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삼복서점 본점이 오는 30일까지 영업한 후 다음달에 폐업 절차를 밟는다. 본점은 문을 닫지만, 서구 상무점과 광산구 운남점 등 분점 2곳은 그대로 영업한다. 삼복서점 본점은 충장로와 금남로 등 광주 도심의 유동인구가 크게 줄고 인터넷 서점의 할인 공세 등에 밀리면서 한때 2500만원에 이르던 하루 매출이 35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누적 적자가 5년째 쌓이면서 끝내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치하인 1932년 소규모 책방으로 문을 연 삼복서점은 1945년 동구 중앙초등학교 근처의 일본인 서점을 인수하면서 지역의 대표 서점으로 자리를 잡았다.1992년 991㎡ 규모로 현재의 자리로 확장 이전하면서 지하에서는 학생용 참고서,1층에는 만남의 광장 및 베스트셀러,2층은 사회과학서적 등을 주로 판매했다. 그러나 근처에 3000㎡ 규모의 대규모 서점 2곳이 철저한 종업원교육, 틈새 마케팅전략 등으로 공세를 펴면서 영업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고객 유치를 위해 ‘저자와의 만남’, 원형탁자 설치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만성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삼복서점 관계자는 “출판업계의 고질적인 불황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마당에 직원 고용, 건물 처분 등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책꽂이]

    ●내가 꾸는 꿈의 잠은 미친 꿈이 잠든 꿈이고 네가 잠든 잠의 꿈은 죽은 잠이 꿈꾼 잠이다(한차현 지음, 문이당 펴냄) 1998년 등단한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사랑이라니, 여름 씨는 미친 게 아닐까’ ‘대답해 미친 게 아니라고’에 이은 연작소설집 ‘미친’ 시리즈의 완결편. 안과 밖, 주체와 타자, 사실과 미신 등의 전복을 통해 ‘착란’의 세계를 살피는 8편의 단편이 실렸다.1만원.●아프간(프레데릭 포사이스 지음, 이창식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미·영 연합 정보기관과 알 카에다 간에 긴박하게 펼쳐지는 사건들을 다룬 첩보소설. 프랑스 드골 대통령의 암살 미수사건을 역사적으로 재구성한 팩션 ‘자칼의 날’로 널리 알려진 작가의 1971년 처녀작.1만 2000원.●혼자일 때 그곳에 간다(박상우 지음, 시작 펴냄) 카메라 하나 달랑 둘러메고 무작정 떠난 길에서 쓴 작가의 산문집. 맨발로 걷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찾아가는 대관령, 바다가 길이 되는 강원도 양양 조산리 앞바다…. 작가는 “내가 지워져 보이지 않거나 느껴지지 않을 때” 나를 만나기 위해 홀로 떠났던 장소라고 말한다.1만 2000원.●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안도현 엮음, 창비 펴냄) 시인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사무국 ‘문학집배원 시배달’ 사업의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하며 1년간 독자들에게 발송했던 시 52편을 묶었다. 고은, 황동규, 김남조, 유안진, 문인수 등 원로부터 신진까지 대표 시인들의 작품을 해설과 함께 수록.1만원.●월어(미우라 시온 지음, 김기희 옮김, 폴라북스 펴냄)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장편 연애소설.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고서점을 배경으로 두 청년의 사랑과 상처, 그리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1만원.●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장석주 지음, 뿌리와 이파리 펴냄)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장자’를 통해 얻은 느림의 지혜를 알기 쉽게 풀어놓은 산문집.2005년 ‘도덕경’을 읽으며 얻은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담은 산문집 ‘느림과 비움’을 펴낸 저자는 “느림이란 머물러 있는 경지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것이며 느림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의 본성을 거스르는 짓”이라고 강조한다.1만 2000원.
  • ‘해리포터 8편’ 줄거리 원고, 5000만원에 낙찰

    현재 7편까지 발간된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 8편의 줄거리 원고를 경매에 부쳤다. 롤링이 친필로 쓴 이 원고는 지난 10일 영국 대표 서점인 ‘워터스톤스’에서 경매됐다. A5 사이즈 카드에 800자 분량으로 씌여진 해리포터 8편은 치열한 경쟁 끝에 2만 5000파운드(약 5000만원)에 낙찰됐다. 롤링은 “카드에 스토리를 쓰는 것은 매우 재밌는 작업”이라면서 “이 카드의 가격이 2만5000파운드까지 오르다니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8편의 짧은 줄거리는 해리가 태어나기 3년 전으로 돌아가 해리포터의 대부였던 시리우스 블랙과 해리포터 부모가 마법을 이용해 감옥을 탈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롤링은 이 카드의 마지막에 “현재 속편(8편)제작은 하고 있지 않지만 줄거리만으로도 매우 재밌다.”는 글을 남겼다. 해리포터 신작 줄거리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해리포터 시리즈가 탄생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상태다. 그 이유는 롤링이 지난해 말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편의 제작을 배제한 것은 아니나 (만약 제작한다면) 10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라고 말해 가까운 시일 내에 시리즈를 이어가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줄거리가 공개됨에 따라 8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당신도 이젠 책을 낼 수 있습니다”

    “당신도 이젠 책을 낼 수 있습니다”

    KBS 1TV ‘TV 책을 말하다’가 300회를 맞았다. 2001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TV’는 한때 경쟁적으로 등장한 엇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슬슬 자취를 감춘 가운데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대표적인 책 토론 프로그램. 이 장수 프로그램이 9일 오후 11시30분 300회 생일 특집으로 마련한 주제는 ‘대중저자’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품어봤을 책 출간의 꿈을 “더이상 꿈만이 아니다.”라고 귀띔한다. 당신도 저자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서점가에서는 전문저자가 아닌 ‘일반인 저자´의 저작물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일반 회사원이 취미를 넘어서는 전문서를 내는가 하면, 일반인 블로거의 글을 모아 펴낸 책이 당당히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기도 한다. 로맨스, 추리물 등의 장르문학은 이미 인터넷을 통한 등단이 일반화되다시피 했다. 이제 전통적 의미의 경로를 통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내 책’을 낼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짚어보는 것은 물론 왜 책을 쓰는지, 어떻게 써야할 것인지 등 폭넓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모색해본다.‘블로그 3년이면 책을 낸다!’‘소설, 아무나 쓴다?’등의 테마를 바탕으로 철학자 탁석산, 가수 호란, 경제평론가 박경철, 출판평론가 한미화씨 등이 출연해 자신의 저서 출간 경험 등을 소개한다. 또 신간 코너에서는 ‘여행을 떠나는 다섯 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초승달도 눈부시다’ 등 여행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의 여행저서 5권을 함께 살펴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신림동 고시촌 퇴폐업소 발 못붙인다

    서울대 근처의 ‘신림동 고시촌’이 학원을 중심으로 한 고시촌 특성화 지역으로 정비된다. 따라서 앞으로 안마시술소 등 퇴폐·유흥업소는 신규 설치를 신청해도 허가를 받지 못한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관악구 신림동 1541 일대 18만 1341㎡를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5일 밝혔다. 위원회는 신림로변을 따라 주변 8개 구역(3만 669㎡)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단독주택지 등이 재개발될 때 블록 단위로 묶어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용도지역도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또 신녹두거리와 고시원길, 동방길, 청소년3길로 이어지는 도로 750m에는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된다. 가로수와 블록, 가로등, 간판 등을 산뜻하게 정비한다. 이와 함께 지구단위계획구역에는 학원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안마시술소 등 퇴폐성 업소의 설치가 전면 금지된다. 아울러 기존 시설물에도 검사 등을 강화함으로써 점차 퇴출할 계획이다. 이룸거리(고시원길)에는 성인전용 PC방, 만화방, 노래연습장도 불허한다. 대신 이곳에 학원이나 독서실, 서점, 문화시설 등을 건립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eoul in] 5일 지구온난화 위험 홍보 캠페인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제13회 환경의 날인 5일 홈플러스 강서점 앞에서 환경단체 회원들과 함께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알리는 캠페인’을 실시한다. 캠페인 주제는 ‘위기의 지구-기후변화대응’이다. 지구의 위기를 알리는 지구본과 지구의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를 게시판과 홍보물로 제작해 주민들이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녹색환경감시단과 강서구주부환경연합회에서 폐현수막과 폐식용유를 재활용하여 만든 장바구니와 비누를 제공한다. 환경위생과 2657-8619.
  • [맞춤형 교육통신]

    ●이퍼블릭(www.epublic.co.kr)은 ‘옥스퍼드 리터러시 전문가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자녀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육전문가 과정으로, 다양한 실전 경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돕는다.6주간의 과정을 마치면 수료증과 함께 영어전문서점에서 세미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홈페이지에서 지원 접수가 가능하다. 문의는 (02)2653-5131.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오는 8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규모 입시설명회를 연다. 수험생에게 구체적인 입시전략과 영역별 학습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손주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근갑(언어영역), 박승동(수리영역), 로즈리(외국어영역), 이석록 평가연구소장 등 메가스터디의 입시전문가 5인이 강연자로 나선다.1부 강연에서는 수능 모의평가를 영역별로 분석해 수능 고득점 대비법을 알아보고, 2부에서는 수시모집의 대비법을 짚는다.3부에서는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포함해 올해 수능까지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제시한다. 문의는 (02)521-8625. ●㈜천재교육의 초등 온라인 교육사이트 해법스터디(www.hbstudy.co.kr)는 6월 한 달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모여라∼친구야! 내가 한턱 쏠게!’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같은 반 친구들끼리 팀을 만들어 해법스터디의 ‘우등생 e클래스’ 무료 체험 신청 및 전국 모의고사 응시 등 다양한 학습 체험들로 구성된 미션을 함께 수행한다. 팀은 최대 50명까지 만들 수 있으며, 총 3팀에 푸짐한 상품이 수여된다. 문의는 1577-1083.
  • ‘촛불’ 전국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관련해 부산지역 대학 총학생회가 오는 4일 동맹휴업을 추진, 다른 지역 대학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1일 부산지역 총학생회에 따르면 부산대·부경대·부산교대·동의대 등 4개 대학은 4일 오후 대학생들의 총궐기를 위한 동맹휴업 참가의사를 밝혔다. 대학 총학생회는 동맹휴업을 위한 총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대학본부 측에 재학생 명부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2∼3일 동맹휴업을 선언한 뒤 학생들의 참가를 독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일 수업에는 자율적으로 참가하지 않고, 오후 5시30분 부산 시내에서 총궐기대회를 주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학은 동맹휴업을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학생들과 충돌이 예상된다. 광주와 전남 지역의 각계 단체와 시민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는 1일에도 오후 7시부터 광주시 동구 충장로 삼복서점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부산 시민들도 오후 7시쯤부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옆에서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이틀째 이어갔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저지 울산운동본부’의 회원 등 300여명도 이날 오후 7시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촛불 집회를 갖고 거리 행진을 했다. 대전지역 시민과 대학생 등 200여명은 오후 5시부터 대전역 서광장에서 충남도청까지 왕복 2.4㎞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했다. 이 밖에 천안, 춘천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진행됐으나, 경찰과 큰 충돌은 없었다. 강원식기자·전국종합 kws@seoul.co.kr
  • [Local] 경동정보대 원스톱 도서 대출

    경동정보대학은 IT 인프라와 택배 시스템을 활용, 국내에서 처음으로 ‘희망 도서 원스톱 대출 서비스’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학생, 교수가 학교 홈페이지에서 희망 도서를 신청하면 대구·경북지역 서점에 있는 도서는 신청 당일에 받을 수 있고, 출판사를 통한 구매는 2∼3일이면 가능하다. 이는 대학측이 전자결제 방식으로 도서를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주문 즉시 택배로 책이 도서관에 도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체 게바라 행동하는 삶 그려”

    |칸(프랑스) 이은주 특파원|“행동으로 보여주는 체 게바라의 삶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렸죠.”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의 혁명과정을 그린 영화 ‘체’(Che)로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스티븐 소더버그(45) 감독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내내 중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했다. 상영시간만 4시간28분에 달하는 이 작품에서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의 만남부터 쿠바혁명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그는 “체 게바라에 관한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그의 신념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그의 생각에 경도되지 않고 감독으로서의 중립성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소더버그는 혁명가뿐 아니라 의사, 장관으로서의 그의 삶을 조명하면서도 극적 재미보다는 다큐멘터리적 특성으로 감정선을 자제하는 관조적인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소더버그 감독은 “영화적 재미를 추구하는 할리우드의 관습적인 방법을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출자로서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영어 더빙을 하지 않고 스페인어 대사로 처리한 것도 당시 문화를 최대한 반영하고 영화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1989년 자신의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소더버그 감독은 “체 게바라는 매우 훌륭한 영화 소재이지만 볼리비아에서의 그의 게릴라 활동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그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간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편, 체 게바라 역을 맡은 연기파 배우 베네치오 델 토로(41)는 “멕시코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그가 따뜻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고 그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었다.”면서 “그의 역할을 연기하면 할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rin@seoul.co.kr
  • [Local] 경주서 희망·사랑 나눔 콘서트

    한국전력 경주지점은 23일 오후 7시30분부터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희망·사랑 나눔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전이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마련하는 이번 콘서트에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김희정, 테너 이광순, 가수 권인하의 협연으로 팝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 준다. 연주곡은 ‘시인과 농부 서곡’,‘치고이네르바이젠’ 등이며 권인하의 대표곡인 ‘비오는 날의 수채화’,‘어 러브 언틸 더 엔드 오브 타임’ 등이 협연된다. 콘서트에는 초등학생 이상이면 입장할 수 있으며 한전 경주지점, 서라벌문화회관, 제일 및 현대서점에서 초대권을 배부하고 있다.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관가 포커스] 중앙청사 개방 ‘말 따로 행동 따로’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8일 방문증 없이도 정문과 로비 출입을 자유롭게 하는 등 ‘섬기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취지에서 상징적으로 세종로 정부청사 개방을 발표했다. 하지만 40여일이 지난 20일 현재 모습을 보면, 종전과 달라진 게 없어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였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정문 출입시 방문 이유 등을 꼬치꼬치 캐물은 뒤 후문으로 돌아 들어가게 하고, 후문 출입시에도 여전히 방문객 안내소를 거쳐야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말따로 행동따로’인 셈이다. 발표 당시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들의 출입이 잦은 본관 1층 로비를 전면 개방하겠다.”면서 “출입시 신분 확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무실 방문을 제외한 청사 1층 편의시설을 방문증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청사 1층에는 우체국, 은행, 서점,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도 사무실 방문 여부와 상관없이 방문객 안내소로 먼저 들어가 방문증을 발급받아야 한다.청사출입담당 경찰은 “구경하는 목적으로는 방문증없이 출입할 수 없다.”면서 “공무원과 약속을 하고 오면 연락후 출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정·후문 출입시 은행, 우체국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신분증을 제시하고 기록을 남겨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탓에 차를 타고 정문으로 왔을 경우 방문증을 받기 위해 후문으로 돌아가는 불편을 겪기 일쑤다. 직장인 손모(33)씨는 “업무상 청사를 자주 찾는 편”이라면서 “정부의 발표로 출입시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달라진 것이 없어 오히려 우롱당한 기분”이라고 불쾌해 했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던 구태 전시행정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을 더한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일요영화]비포 선셋

    [일요영화]비포 선셋

    ●비포 선셋(SBS 영화특급 밤 1시25분)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6개월 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진 두 남녀는 어떻게 됐을까. 후속편인 ‘비포 선셋’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은 9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다시 만났고, 무대는 빈에서 파리로 옮겨졌다. 연출을 맡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비포 선라이즈’ 제작 당시엔 이들의 재회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정확히 9년 뒤에 영화를 제작했고 80분간의 제한된 만남을 화면에 담았다. 장장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전편의 주인공인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은 외모부터 환경까지 모든 것이 변했을 수밖에. 제시는 네 살짜리 아들이 있는 뉴욕의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됐고, 셀린은 열혈 환경운동가로 사귀는 애인도 있다. 영화는 제시가 출판 홍보차 유럽을 여행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과 셀린의 만남을 소재로 소설을 쓴 제시는 파리의 한 서점에서 한 독자로부터 소설의 결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불현듯 셀린을 떠올린다. 그런데, 그 순간 마치 소설의 한 장면처럼 셀린이 서점 한 귀퉁이에서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이들은 80분간의 파리 일주에 들어간다. 두사람 사이엔 9년이란 긴 시간이 지나갔건만 빈의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순수했던 그 감성이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둘은 깨닫는다. 그런데다 9년 전의 약속이 셀린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지켜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더 큰 아쉬움을 느낀다. “결론은 당신이 현실주의자인지 낭만주의자인지에 달려 있다.”는 제시의 극중 대사처럼 감독은 관객들을 향해 진정한 사랑의 가치가 현실과 타협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카메라 한 대로 롱테이크 촬영된 화면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관객들은 드라마 주인공의 사랑에 감정이입되고 만다. 떠나야 할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또 다시 헤어질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사로잡힌 두 사람. 마지막 부분에 셀린이 기타를 치며 제시에게 자신의 마음을 노래로 고백하는 시퀀스는 오래오래 코끝 시큰한 감동으로 가슴에 돋을새김된다. 할리우드의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와는 차별점을 찍는, 신선한 매력의 영화이다. 전작의 다소 ‘찜찜한’ 결론에 아쉬웠다면, 이 속편으로는 짜임새 좋은 단편소설을 읽은 듯한 개운함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특히 남녀 주인공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직접 각본에도 참여한 덕분에 로맨틱 드라마의 질감이 한결 더 생생히 살아났다.8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佛출판계 “메르시 사르코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출판가가 ‘사르코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 16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소재로 한 소설과 에세이 등 20여종이 잇따라 출간됐다. 이들 신간의 대부분은 저자가 좌파이든 우파이든, 또 장르를 막론하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국정을 비난하거나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하락세의 수렁에 빠진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을 반영한 듯하다. 최근 출간된 책 가운데 사회당 소속의 프랑수아 레오타르 전 총리가 낸 소설 ‘나쁘게 끝날 거야’(그라세 출간)는 서점가에 나온 지 한달 만에 12만여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일간 르 피가로가 12일(현지시간) “‘사르코지-푸념’도 판매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사르코지의 취임 1년에 대한 이런 조롱 일색의 출판 동향은 자크 시라크의 임기 마지막 해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그라세 출판사의 편집장은 “엘리제궁을 소재로 한 소설만 불티나게 팔리고 다른 소설은 팔리지 않아 걱정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들 책은 제목부터 ‘과거와의 단절’을 주장한 사르코지 대통령의 국정 1년을 희화화하는 게 많다. 좌파 성향인 일간 리베라시옹의 로라 조프랭이 낸 책의 제목은 ‘벌거벗은 왕’(로베르 라퐁 출간)이다.또 사회당의 차기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피에르 모스코비치 의원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한 ‘68혁명 잔재 청산’ 발언을 빗대 ‘청산자’(아셰트 출간)라는 책을 냈다.이밖에 ‘곤두박질과 파산’(페이야드 출간) ‘사르코지와 돈의 왕’ 등 사르코지 대통령의 국정 1년에 대한 냉소적인 제목도 적지 않다.vielee@seoul.co.kr
  • “OJ.심슨, 실제로 아내 살해 고백”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오랜 법정 공방을 벌이다 무죄 평결을 받아 풀려난 미국의 프로풋볼 스타 출신 영화배우 OJ 심슨(61)이 실제로 아내를 살해했음을 털어놓았다고 그의 전직 매니저가 폭로했다. 심슨의 기념관을 운영해 많은 이득을 보기도 했던 전 매니저 마이크 길버트(53)는 12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서점에 배포될 자서전 ‘난 어떻게 OJ가 살인죄를 벗게 도왔나-폭력과 충직함, 후회와 자책의 충격적인 얘기’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고 AP통신이 10일 전했다. 길버트에 따르면 심슨은 재판이 끝난지 몇주 뒤, 브렌트우드에 있는 자택에서 수면제를 먹은 뒤 맥주를 마시면서 1994년 6월12일 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털어놓았다는 것. 니콜 브라운의 콘도미니엄을 찾았을 때 자신은 칼을 갖고 있지 않았고 니콜이 문을 열어줬을 때 그녀가 한 손에 칼을 들고 있었다고 심슨은 말했다. 약간의 뜸을 들인 뒤 심슨은 “그녀의 손에 칼이 들려 있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아직도 살아 있을텐데….”라고 말했다. 니콜과 남자친구 로널드 골드먼은 콘도미니엄 현관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지만 칼은 당시 발견되지 않았다. 길버트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었다.OJ는 나에게 고백한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자신이 재판과정에서 심슨의 손이 부어 있어서 피묻은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고 위증해 살인혐의를 벗게 도움을 줬다고도 털어놓았다. 길버트는 또 자신을 비롯한 여러 친구들이 집안에서 걸핏하면 니콜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심슨의 못된 버릇을 바로잡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해왔다고 책에 썼다. 그러나 심슨의 법률 대리인인 예일 갤런터는 “길버트는 돈이 궁한 약물중독자이며 국세청(IRS)과의 문제로 궁지에 몰려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2) ‘간판 뉴타운’ 성동구를 가다

    [아름다운 간판 2008] (2) ‘간판 뉴타운’ 성동구를 가다

    흔히 경기와 간판은 반비례 관계에 놓여 있다고 한다. 경기가 하락할수록 업체·업종간 경쟁이 치열해져 간판이 커지고, 개수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는 업종 교체주기도 빨라져 악순환은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옥외광고물 관련 법이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게 또한 우리 현실이다. 규제 권한을 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른바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것도 한몫한다. 법과 제도가 지켜지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간판 뉴타운’ 서울 성동구를 들여다봤다. ●간판 사전신고해야 업소 영업허가 내줘 불법 간판의 확대 재생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신규 업소에 대한 억제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성동구는 지난해 모든 인·허가 업종을 대상으로 ‘옥외광고물부서 경유제도’를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도입했다. 신규 업소에 인·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간판의 형태·크기·개수 등을 옥외광고물부서에서 ‘스크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성동구에서 새롭게 문을 연 업소 3000여곳이 이같은 경유 과정을 거쳤다. 소판수 성동구청 광고물팀장은 “경유제 대상 업소의 70% 정도는 인·허가 신청 즉시 허가를 내줘야 하는 음식점 등이었다.”면서 “때문에 경유제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성동구는 올해부터 경유제의 문제점을 보완한 ‘옥외광고물 신고병행제도’를 도입, 적용하고 있다. 개업에 앞서 간판을 사전신고하도록 해 불법 여부를 판단하고, 인·허가 부서에서는 간판을 사전신고해야 영업허가증을 내주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소 팀장은 “지난 1∼3월 신고병행제를 적용한 860여개 신규 업소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 간판이 한 곳도 없다.”면서 “불법 간판을 철거 후 재설치하는 데 따른 비용도 대폭 절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성동구는 또 대형 상가건물을 지을 때 간판설치대를 갖추도록 의무화했다. 상가를 찾은 이용객 입장에서는 입주 업소를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는 간판설치대 때문에 ‘간판의 홍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왕십리교차로 ‘좋은 간판 시범거리´로 새 불법 간판을 막는다고 모든 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성동구내 인·허가 대상업소는 1만 100여개에 이른다. 이는 인·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서점·슈퍼마켓 등 소규모 자유업종은 제외한 것이다. 때문에 기존 불법 간판에 대한 정비시스템도 필요하다. 성동구는 ‘좋은간판 시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왕십리교차로에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 이르는 1㎞ 구간을 시범지역으로 지정,61개 건물 259개 점포에 대한 간판 정비를 실시했다. 하지만 낡은 건물이 많은 탓에 정비효과가 반감되자, 올해부터는 건물주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건물 소유주인 조아라(30·여)씨는 “간판의 크기와 개수가 줄어 그동안 감춰져 있던 건물의 흉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달 중 정비된 간판에 맞춰 건물 외관을 보수할 계획이며, 그래야 건물 가치도 높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간판이 시각 공해를 유발하는 원인은 크고 화려한 ‘판류형’ 간판에서 찾을 수 있다. 업체 이름만 새겨넣은 ‘입체형’ 간판이 대안이지만, 판류형 간판에 비해 가격이 1.5∼2배 정도 비싼 게 흠이다. 박기준 성동구청 도시개발과장은 “입체형 간판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표준모델을 개발 중이며, 관내 광고물 제작업체 130여곳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면서 “법과 제도를 지키면 편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유동 광고물이나 무허가 광고물에 대한 상시 단속체계도 구축,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간판, 규제보다 환경이 우선 옥외광고물 부서의 한정된 인력만으로는 이같은 시스템을 가동시키기에 역부족이다. 각종 인·허가 부서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는 지자체장이 해야 할 몫이다. 간판 정비에 대한 이호조 성동구청장의 관심은 남다르다. 특히 창문에 무분별하게 글씨 등을 덕지덕지 붙인 간판 ‘박멸’에 나서면서 ‘선팅 구청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06년 7월 구청장 취임 직수 첫번째 지시사항이 도시미관 향상을 위해 옥외광고물 정비계획을 수립·추진하라는 것이었다. 이 구청장은 “업체 입장에서는 광고물이지만, 주민이나 이용객 입장에서는 장애물 또는 혐오시설이 될 수 있다.”면서 “사업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규제가 아니라, 광고물의 대상이 되는 대다수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도가 정착되면 늦어도 4∼5년 뒤에는 전체 간판의 70∼80% 이상을 아름다운 간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추리소설 붐? 한국은 아직?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국내외 추리소설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프레드 바라가스의 장편 ‘해신의 바람 아래서’와 ‘죽은 자들이여 일어나라’ 두 편이 동시에 나온 데 이어 일본의 추리단편선 ‘적색의 수수께끼’ ‘청색의 수수께끼’도 추리문학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한국추리소설의 대부’ 김성종의 신작 ‘안개의 사나이’ 등도 나왔다. ‘해신의 바람 아래서’는 강력계 형사가 연쇄 살인마를 쫓으면서 겪는 위기를 긴박감 넘치게 그렸다.‘죽은 자들이여 일어나라’는 세 명의 젊은 역사학자들이 살인사건의 열쇠를 풀어가는 이야기. 고고학자이기도 한 작가는 이를 위해 전문 지식을 총동원했다. ‘적색의 수수께끼’ ‘청색의 수수께끼’는 일본의 대표적인 장르문학상인 ‘에도가와 란포상’ 제정 50주년에 맞춰 기획된 추리작가 18명의 중·단편 모음집.‘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에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타치야나 폴랴코바를 비롯, 다리야 돈초바, 타치야나 우스치노바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안개의 사나이’는 안개를 틈타 유력 정치인을 살해한 살인 청부업자와 그의 뒤를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당당한 장르문학으로 영토 확장 포스트모더니즘 시대가 열리면서 문학의 하위장르쯤으로 인식되던 추리소설은 이제 당당한 장르문학으로 그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추리소설 판매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의 고지혜 문학담당 북마스터는 “추리소설은 몇년 전만 하더라도 여름 시즌에 주로 판매됐으나, 지난해 4월 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석’이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면서 “올해 1∼4월 추리소설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문학적 엄숙주의로 주류 진입에 한계 추리소설에 독자들이 눈길을 주는 것은 무엇보다 지적 호기심을 부추기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소설 읽는 재미와 추리기법은 동류항(同類項)인가. 문학평론가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최근들어 전 세계적으로 추리소설 붐이 일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현실과 환상, 현재와 미래, 순수소설과 대중소설, 과학과 일상생활의 경계가 무너진 것이 추리소설 바람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추리소설은 나라마다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는 만큼 그 특징을 살펴가며 읽으면 읽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예컨대 한국 추리소설이 폭력을 동반하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형태를 띠고 있다면, 일본 추리소설은 도덕적인 타락을 주로 다루는 사회 비판적 요소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지금의 문학시장을 ‘추리소설 붐’으로 규정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외국의 경우 가볍게 즐기면서 읽는 재미를 느끼는 추리소설 독자층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만, 한국의 경우 여전히 문학적 엄숙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만큼 추리소설의 ‘주류 진입’은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정진국 글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정진국 글

    사랑이 흔히 그러하듯, 책에 대한 사랑 역시 독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게 존재한다. 책을 읽고 감상을 남기는 사람, 하드웨어로서의 책 그 자체를 좋아해 서가에 모아두는 사람…. 미술평론가이자 사진작가인 정진국씨처럼 아예 헌책방이나 고서점이 모여 있는 동네를 직접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다. ●영국부터 룩셈부르크까지 24곳 소개 20여년 전부터 책마을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정씨는 최근 1년여 동안 유럽의 책마을 24곳을 돌아다녔다.‘유럽의 책마을을 가다’(정진국 글, 생각의나무 펴냄)가 바로 그 결실이다. 유럽에서조차 출간된 바가 없는, 유례 없는 ‘책마을 순례기’다. 현재 세계적으로 책마을로 지정된 곳은 27곳. 그렇다면 책마을은 처음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을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1962년 영국 웨일스 헤이 온 와이에서 리처드 부스가 헌책방을 크게 열면서 ‘세계 최초의 책마을’을 선언한 것이 시초다. 인구는 1300명밖에 안 되지만 37개의 헌책방과 16개의 갤러리가 있는 이곳은 이제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책갈피를 넘길수록 천연색으로 펼쳐지는 유럽 구석구석의 책마을 풍광과 저자의 인상 체험이 흥미롭다. 정씨는 벨기에 에노에서는 비닐에 싸인 1911년판 ‘반 고흐의 편지’를 만나 감상에 젖고, 아일랜드 킬케니의 고서적 장터에서는 자신의 지적 허영을 재발견하기도 한다. 바다쪽 포구로 이어지는 언덕을 따라 책방이 즐비한 노르웨이 쇠를라네에 이르러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운치 있는 책방 거리”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가장 운치있는 책방거리 쇠를라네” 이밖에 전국 각지에서 책과 골동품을 모아와 잔치를 벌이는 프랑스의 마스 다주네, 중세의 흔적이 살아 숨쉬는 책자의 나라 룩셈부르크 비안덴, 아픈 전쟁의 기억을 떠올리며 과거로의 산책을 떠나게 되는 독일 뷘스도르프 등에서 느낀 상념과 사유들이 담백한 문체에 실려 펼쳐진다.‘너 뭐 읽니’ ‘밤이 새도록’ ‘잠꾸러기 코끼리’ 등 독특한 책방 이름들이 한층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지해야” 저자는 유럽의 책마을을 “세계화와 디지털화에 밀려난 농촌과 서점이 만나 이룬 차분하고도 거대한 물결”로 본다.“중고·중소 서적상들이 책의 설 자리를 되찾아주려는 이런 움직임은 반드시 이겨야 할 투쟁”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는 마땅히 지지하고 동참해야 할 사회운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1만 35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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