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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스24 ‘랜섬웨어 공격’으로 이틀째 먹통…언제 복구될지 몰라

    예스24 ‘랜섬웨어 공격’으로 이틀째 먹통…언제 복구될지 몰라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이틀째 접속 불가 상태가 된 원인이 랜섬웨어에 의한 해킹인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예스24가 전날 해킹 피해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예스24도 이날 관련 입장문을 냈고 홈페이지에도 ‘현재 접속 오류는 랜섬웨어로 인한 장애로 9일 새벽 4시쯤부터 발생했으며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사고 발생 직후에 보안 강화 조치를 하고 관계 당국에 신고했으며 사고 원인과 피해 여부를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새벽부터 도서 검색과 주문, 티켓 예매, 이북(eBook), 전자도서관 등 모든 서비스가 멈춘 상태다. 최 의원실은 해커들이 회원 정보 등을 암호화해 해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랜섬웨어 해커들은 암호화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만 이번 해킹은 그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부연했다. 예스24 측은 암호화를 푸는 대신 서버에 백업해놓은 파일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복구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사이버 공격 관련 기술 지원 동의를 하지 않아 진흥원 차원에서 사고 조사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스24는 “조사 결과 회원님들의 개인정보는 일체의 유출 및 유실이 없는 점을 확인했으며 주문 정보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 역시 정상 보유 중”이라며 서비스를 정상화한 뒤에 보상 방안을 안내하겠다고 했다. 다만 서비스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을 미뤘다.
  • ‘대통령 이재명’ 책으로 읽자…유시민·최강욱 책도 인기, 독자들 ‘소년이 온다’ 추천

    ‘대통령 이재명’ 책으로 읽자…유시민·최강욱 책도 인기, 독자들 ‘소년이 온다’ 추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 그의 삶을 조명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저자들의 책도 덩달아 주목받는다. 독자들 이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 추천한 책으로는 ‘소년이 온다’가 꼽혔다. 4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쓴 ‘결국 국민이 합니다’(오마이북)가 종합 베스트셀러 4위를 기록했다. 전날 6위에서 하루 만에 2계단을 뛰었다. 대선을 앞두고 지난 4월 중순쯤 나온 책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소추안 가결, 그리고 지난 4월 4일 헌재의 파면 선고까지 숨 가빴던 순간들을 이 대통령의 시선으로 돌아본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 대통령이 바로 시작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비롯해, 국회 담을 넘고 본회의장으로 진입하기까지 숨 막혔던 순간,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후 응원봉 집회에서 눈물을 흘렸던 당시의 심경을 풀어낸다. 이와 함께 소년공 출신으로서 인생 항로와 정치 역정, 당대표직에 대한 소회,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까지 이 대통령의 정치관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책은 이날 온라인 서점인 예스24에서 전날에 비해 4계단 오른 종합 베스트 11위를 기록했고, 알라딘에서도 종합 베스트셀러 12위에 올랐다. 이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앞으로 순위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저자들이 쓴 책들도 주목받는다. 유시민 작가의 저서 ‘청춘의 독서’(웅진지식하우스)와 최강욱 전 의원의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한겨레출판)가 상위권에 올랐다. ‘청춘의 독서’는 2000년 냈던 책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관한 이야기를 추가한 증보판으로, 이날 교보문고 1위에 올랐다. 유 작가는 이번 윤석열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이른바 ‘신경안정제’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고, 최근 이 대통령과 대담하기도 했다. 책은 유 작가가 청년 시절 읽었던 ‘죄와 벌’, ‘공산당 선언’,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역사란 무엇인가’ 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았다. 예스24에서도 종합 베스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선은 사실상 윤석열을 필두로 한 보수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진보의 대결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와 관련해 여러 방송에서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고 이 대통령 당선을 위해 고군분투한 최강욱 전 의원의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도 관심이 쏠린다. 최 전 의원과 정치학을 전공한 동생 최강혁이 쓴 정치 교양서로, 교보문고에서 전날에 비해 5계단 껑충 뛰어 10위를, 예스24에서는 15위에 올라 있다. 한편, 알라딘이 지난달 13일부터 선거 날이었던 3일까지 독자 3636명을 대상으로 새 대통령에게 권하고 싶은 책과 그 이유를 추천받은 결과 ‘소년이 온다’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대표작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그날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을 나라를 만들어 주시길”, “오늘을 있게 해 준 5월의 영혼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등의 추천 이유를 남겼다. 2위는 ‘어른 김장하 각본’이 차지했다. 경남 진주의 한 약방에서 60년 넘게 이름 없이 살아온 김장하 선생의 삶을 따라간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각본집이다. 계엄과 탄핵 정국을 맞아 진정한 어른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가 입소문을 탔고, 특히 문형배 헌법재판관이 김 선생의 지원을 받아 공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정치학자인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은 3위를, ‘정의란 무엇인가’는 5위를 차지했다.
  • ‘다듬다’와 ‘쓰다듬다’ 한 음절 차 온기로… 詩의 역주행

    ‘다듬다’와 ‘쓰다듬다’ 한 음절 차 온기로… 詩의 역주행

    “진정한 인정에 대한 결핍의 시대시집 ‘당신의 세계는…’ 찾는 이유”“지나친 난해함은 사람에게 상처구체적 실감 속에 시 써서 모아”“몇 년 만에 미장원엘 가서머리 좀 다듬어 주세요, 말한다는 게머리 좀 쓰다듬어 주세요, 말해 버렸는데왜 나 대신 미용사가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취급이라면’ 부분- ‘역주행’은 대중음악에나 있는 일인 줄 알았다. 문학이, 그것도 시집이 역주행하다니. 무척 귀한 일이다. 2년 전 출간된 김경미(66) 시인의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민음사)가 얼마 전 온라인 서점 시·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갑자기 밀려드는 주문에 출판사도 놀란 눈치. 아주 잠깐이지만 시집 품귀 현상도 있었다고 한다. 독자들은 왜 이 시집을 다시 찾아들었을까. 모든 독자에게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시인에게 물어봤다. 2일 서면 인터뷰에서 김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칭찬과 응원이 흔해진 시대 같아도 사람들 마음은 진정한 지지나 인정에 오히려 결핍을 느끼는 게 아닐까요.” ‘취급이라면’이라는 시가 화제가 됐다. “몇 년 만에 미장원엘 가서/머리 좀 다듬어 주세요, 말한다는 게/머리 좀 쓰다듬어 주세요, 말해 버렸는데//왜 나 대신 미용사가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취급이라면’ 부분). ‘다듬는’ 것과 ‘쓰다듬는’ 것의 차이. 어쩌면 우리 세상에는 그 한 음절의 온기가 절실히 필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시는 흔히 마음의 상처를 달래 주는 예술이라고 하죠. 그런데 어느 순간 시가 오히려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나친 난삽함과 난해함, 어이없는 위압과 권위 같은 것으로요. 그런 구체적 실감 속에 시를 써서 모은 시집이었어요. 그런다고 한들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걸로 생각진 않았지만요.” 상당히 인상적인 시집의 제목은 시 ‘취급이라면’의 한 구절을 따온 것이다. 조만간 산문집도 하나 출간될 예정이다.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 가운데 바다와 관련된 그림만을 모아서 거기에 시인의 단상을 덧댄 책이라고 한다. 1983년 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40년을 넘긴 시력에도 역주행 열풍은 처음이라 다소 어색하고 쑥스럽단다. 지금은 그만뒀지만, 시인은 꽤 오랜 기간 라디오 작가를 겸했다. 2019년 KBS 클래식FM ‘김미숙의 가정음악’ 작가로 일할 때는 매일 오프닝을 자신이 쓴 시로 시작하기도 했다고. 시인과 라디오 작가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시집과 라디오는 무엇을 갈망하는가. 타인과의 ‘소통’일 것이다. 하지만 시집을 읽어 보면 정작 시인은 ‘고독’을 굉장히 중시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통과 고독. 이율배반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인간에게는 둘 다 필요한 것일 터. 시인은 이 두 단어를 새롭게 정의했다. “지나치게 타인과의 소통만 앞세우다 보면 불협화음이 생기고 공허해지기 십상이죠. 저는 농담으로 인류가 ‘말의 불통’으로 멸망할 거라고도 하는데, 인간이 말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하지 않으면 진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고독을 외부와의 극단적인 단절로만 보고 배척하지만, 실제로 ‘고독사’와 같은 문제가 더 커지고 있죠. 고독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독은 단절이 아니라 인간과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위한 습관이자 기회라고 생각해요.”
  • 김문수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

    김문수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0일 “(부인)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설난영씨를 겨냥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습니까”라면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봉천동 교회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이후 저는 40년 넘게 평생을 아내와 함께하고 있다”며 “노조 회의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독립적이고, 소박하고, 강단 있는 모습이 참 멋졌다”고 했다. 이어 “제 아내 설씨는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고,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탁아소를 운영한 열정적인 노동운동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2년 반의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희망과 용기를 주던 강인한 아내였고, 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하나뿐인 딸 동주를 바르게 키워낸 훌륭한 엄마였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설씨에 대해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페이스북 게시물에선 “여성 노동자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 해달라”고도 밝혔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설씨가 생각하기에는 김 후보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다. 자신과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 혼인을 통해 좀 더 고양됐고 남편을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가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 김문수, 유시민 겨냥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다”

    김문수, 유시민 겨냥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평가와 관련해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에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후보는 “제 아내 설난영씨는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며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탁아소를 운영한 열정적인 노동운동가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가 2년 반의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희망과 용기를 주던 강인한 아내였다”며 “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하나뿐인 딸 동주를 바르게 키워낸 훌륭한 엄마였다.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에 앞서 올린 글에서 김 후보는 “여성, 노동자,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해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유 작가는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영상에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의 설 여사 논평은 설 여사의 “제가 노조 하게 생겼나요”라는 발언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설 여사는 노동절인 지난 1일 경북 포항북당원협의회에서 자신의 과거 노조 활동 배경을 설명하면서 “제가 노조 하게 생겼나.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 생기고.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다.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설 여사는 언론에 “저도 그런 말을 들었던 입장에서 상당히 분노하는 입장이었고, 그걸 조금 희화화시켜 이야기하다 보니 나온 발언”이라며 해당 발언을 사과했다. 유 작가는 “설난영씨는 부품회사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김문수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라면서 “그러니까 학출(대학생 출신) 노동자가 ‘찐 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난영씨가 보기에 김문수 후보는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었으니, ‘대단한 남자와 혼인해 내가 고양되었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남편에 대해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다. 더더욱 우러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미션 임파서블’의 잔상

    [길섶에서] ‘미션 임파서블’의 잔상

    지난 주말 동네 영화관에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을 관람했다. 전 세계 디지털 시스템을 위협하는 신형 무기를 둘러싼 위기에 맞서 IMF 요원 이선 헌트(톰 크루즈)와 동료들이 작전에 나서는, 그렇고 그런 스토리였다. 하지만 2400m 상공에서 시속 225㎞의 비행기 날개 위를 걷고 매달리는 장면을 톰 크루즈가 모두 대역 없이 찍었다는 것은 감동적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같은 건물에 있는 서점을 지나다가 주요 대선주자들을 영웅으로 기술한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연간 100조원 안팎의 재정 적자가 나는 비기축통화국에서 재원 대책도 없이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복지공약들을 마구 내놓는 이분들은 ‘미션 임파서블’을 가능케 할 무슨 비책이 있는 걸까. 톰 크루즈는 영화적 상상력을 실감 나게 구현하려고 직접 고난도 액션을 수행하는 헌신을 했다. 대선주자들은 실현이 가능해 보이지 않는 공약을 가능해 보이도록 최소한 재원 조달 방안이라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삶은 모든 선택의 결과다.” 영화 속 대사가 자꾸 귓전을 맴돌았다.
  • [서울광장] 통신사는 선진문화 전수단인가

    [서울광장] 통신사는 선진문화 전수단인가

    조선이 일본에 보낸 통신사(通信使)를 두고 오늘날에는 ‘소통하며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사절단’이라 해석하곤 한다. 하지만 1429년(세종 11) 본격화된 당초의 통신사는 단순히 ‘국왕의 서신을 일본에 전하는 사행’이라는 의미를 넘어서지 않았다. 조선도 일본 쇼군의 사절단을 그저 무심하게 ‘국왕사’(國王使)라 불렀을 뿐이다. 20세기 후반기 이후 한일 관계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과거에서라도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의도에서 의미를 갈수록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조선시대 통신사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박물관은 ‘사람과 사람 사이 진심 어린 교류, 문학과 예술로 오간 감정의 흔적, 민중의 시선으로 본 외교와 교류의 의미를 전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이라는 제목은 낯설었지만 전시를 보고 나니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었다. 특별전에는 통신사의 문화교류 유산 128점이 출품됐다. 일본이 갖고 있거나 국내에 있어도 좀처럼 공개되지 않아 볼 수 없었던 것이 많았다. 사행이 남긴 교류의 흔적을 정치 상황에 따른 의미 부여는 잠시 잊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통신사 행렬과 구경하는 일본인들을 그린 그림’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1748년(영조 24) 통신사 행렬이 에도 거리를 지나는 모습을 담았다. 오늘날의 도쿄다. 일본의 우키요에 화가 하네카와 도에이 작품으로 통신사의 화려한 행렬과 겹겹이 늘어서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설명하는 데 자주 등장한 그림이다. 전체 작품을 처음 대하니 그동안 우리는 이 그림의 클로즈업된 일부분만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평범한 기록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도의 유흥가로 짐작되는 거리를 완벽한 원근법으로 묘사했는데 마주 보고 있는 상점 건물의 시점을 살짝 비틀고 그 너머로 후지산을 배치한 구도가 일품이었다. 일종의 풍속화인 일본의 우키요에가 19세기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20세기 초 인상파를 비롯한 미술은 물론 음악·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영향을 끼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그림은 16세기 중반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과 교섭이 시작된 이후 서양화풍이 이질감 없이 자리잡았음을 알려 준다. ‘통신사 화원 이성린이 부산에서 에도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 그림’ 앞에서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도화서 화원이었던 작가가 1748년 여정에서 중요하거나 인상적이었던 장면 30개를 그려 두루마리에 담아 놓은 것이다. 부산진성을 담은 첫 그림에 사로승구(槎路勝區)라 적어 흔히 ‘사로승구도’라 불린다. ‘사로’는 바닷길, ‘승구’는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이라고 한다. 기록화에 요구되는 고도의 정밀성을 충족시키면서도 우아한 필치로 예술성을 한껏 끌어올린 솜씨는 감동이었다. 1811년 통신사 수행 화원 이의양의 산수화도 처음 봤다. 화면 오른쪽 위편에 ‘다니 분초의 그림을 방(倣)하다’는 역관 진동익의 글이 적혀 있다. 원나라 문인화가 황공망을 모범으로 삼은 일본화가 다니 분초의 그림을 보고 이의양이 자신의 화풍을 더했을 것이다. 한중일의 화풍이 하나의 화폭에서 조화를 이루는 유일한 사례일 것 같다. 이런 게 ‘소통으로 신뢰를 높이는’ 진정한 문화교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1719년 사행의 제술관 신유한은 오사카 서점에서 ‘조선 것이 백이라면 중국 것은 천을 헤아린다. 책이 조선에 견주어 열 배도 넘는다’고 부러워했다. 통신사 행렬이 지나는 일본의 거리는 들썩였고, 정·부사와 수행원의 시와 글씨, 그림이 각광받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조선의 선진문화를 일본에 전수한 증거라며 뿌듯해하는 데 머물러야 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특별전은 웅변하고 있다. 불필요한 우월감은 열등감의 다른 표현이다. 통신사를 조공 사절이라 보는 일본도 다르지 않다. 역사 갈등의 해소가 어려울수록 ‘공동의 역사’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 특별전이 일본에서도 열리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특별전에 글자 그대로 특별한 공력을 쏟아부었다. 누리집에선 전시 내용을 사진으로 보면서 음성으로도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 온 가족 일상 책임지는 ‘KB국민 아워위시 카드’

    온 가족 일상 책임지는 ‘KB국민 아워위시 카드’

    KB국민카드 ‘KB국민 아워위시(Our WE:SH) 카드’는 가족을 위한 카드로, 자녀부터 부모님까지 온 가족이 사용 가능한 혜택을 담고 있다. ‘우리’ 서비스와 ‘두리’ 서비스 중 사용자가 선택한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 서비스는 일상생활 전반의 영역에서 5% 할인을 제공한다. 중소형마트 및 대형마트, 음식점, 주유소, 서점, 세탁소, 미용원 등 생활에 밀접한 영역에서 월 최대 3만원을 할인해 준다. 두리 서비스는 가족별 자주 사용하는 특화영역에서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녀가 있는 가정을 위한 학원, 독서실, 패스트푸드점 할인부터 부모를 위한 한방병원, 한약방 등 10% 할인혜택을 담았다. 이 외에도 통신요금 자동납부시 10% 할인, 전월실적이 부족해도 연 2회 전월실적을 체워주는 ‘전월실적채워드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활 속 나눔·배려… 생활 밀착형 ‘다담카드’로 실현‘KB국민 다담카드’는 커피, 대중교통, 약국 등과 같은 작은 소비부터 백화점, 골프, 대형마트, 외식 등 큰 소비까지 생활 전반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카드다. 사용자의 소비 패턴에 맞게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서비스로는 이동통신, 대중교통 10% 할인, 주유소 리터당 60원 할인 등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이용 5% 캐시백, 놀이공원 최대 50% 할인 등 특별한 날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선택 서비스로는 교육팩, 생활팩, 쇼핑팩, 레저팩, 직장인팩이 있다. 사용자가 선택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교육팩은 자녀를 위한 서비스로 학원, 서점 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마트, 백화점, 커피·제과 5% 할인혜택의 생활팩은 기본 서비스 외에도 생활에서 사용하기 좋은 서비스를 담고 있다. 어버이날 등 기념일을 맞아 선물 구매에 적합한 서비스팩은 쇼핑팩이다. 쇼핑팩은 온라인몰·홈쇼핑, 소셜커머스, SPA, 아웃렛에서 최대 7% 할인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골프, 숙박·렌터카, 공연, 스피드메이트 최대 7% 할인을 제공하는 레저팩 있으며 커피, 음식·편의점에서 최대 7% 혜택을 제공하는 직장인팩 등이 있다.
  • 형형색색 변신하는 ‘서울책보고’ 31일 다시 문연다

    형형색색 변신하는 ‘서울책보고’ 31일 다시 문연다

    서울시는 지하철 잠실나루역의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를 31일 재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책보고는 형형색색 변하는 계절처럼 시즌마다 새로 변신하겠다는 의미의 ‘형형색책(形形色冊)’을 슬로건으로 테마형 서가, 북카페, 필사공간, 굿즈상점 등을 운영한다. 서울책보고는 도서를 2∼3개월마다 팝업형으로 큐레이션 하는 방식이다. 2∼3개월 주기의 서가 운영으로 연간 최대 80개 이상의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서울책보고 서가에 참여한다. 주제별 서가 참여자는 서울 출판사 약 6만개와 지역 서점 600개를 대상으로 분기별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주제별 독서 커뮤니티와 함께 공공북클럽 ‘힙독클럽’과 연계해 인기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 대규모 북토크를 펼치는 ‘덕질토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자들이 책과 공간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필사존, 나만의 서재 꾸미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책보고는 재개관을 맞아 첫 시즌 프로그램 ‘봄날의 책 온실’을 오는 31일부터 7월 13일까지 선보인다. 식물과 책이 어우러진 공간과 함께 김금희 작가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 이소영 작가의 ‘식물산책’ 등 화제작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다음달 12일에는 김 작가가 참여해 북토크를 진행하고 28일에는 올림픽공원 피크닉 광장에서 팝업 야외 도서관을 개최한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책보고가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헌책방 중심에서 벗어나 더 폭넓은 독자층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 양말 매출만 960억원? 日 편의점 ‘기무타쿠 양말’을 아시나요 [와쿠와쿠 도쿄]

    양말 매출만 960억원? 日 편의점 ‘기무타쿠 양말’을 아시나요 [와쿠와쿠 도쿄]

    “편의점 양말이 이렇게 예쁠 수 있나요?” 2021년 패밀리마트가 선보인 자체 의류 브랜드(PB) ‘컨비니언스 웨어’의 ‘라인 양말’은 모두의 예상을 깨뜨렸습니다. 흰색·파란색·초록색 브랜드 간판 색을 그대로 따온 삼색 줄무늬 양말은 깔끔한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탔고, 일본 국민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신은 사진 한 장에 순식간에 매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얼마나 팔렸을까요. 패밀리마트의 모회사 이토추상사 보고서를 보면 2024년 5월 기준 이 양말은 누적 2000만 켤레, 약 100억 엔(한화 약 96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저도 하나 사서 신어봤는데요. 무채색 룩에 삼색 줄무늬 하나만 더해도 스타일이 확 살더라고요. 가격은 429엔(4120원). 컨비니언스웨어의 디자인은 일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파세타즘’의 창립자이자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 의상을 담당했던 오치아이 히로미치가 지금까지 총괄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PB가 디자인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지시나요. 패밀리마트는 지난 3월엔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지운 ‘브라웨어’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어깨끈을 가늘게 처리하고, 피부에 닿는 안감에 봉제선을 없애 착용감을 높였죠. 도쿄의 풍경을 담은 포토 프린트 티셔츠와 데님 쇼츠 팬츠까지 제품군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편의점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진열대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의 일상이 달라졌습니다. 편의점에서 옷을 고르고, 옷 가게에서 꽃을 사고, 책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일. 이제는 특별하지도, 낯설지도 않습니다. 패션, 유통, 출판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본업’의 바깥을 탐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의점이 옷을 판다면, 일본의 대표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유니클로는 꽃을 팝니다. 2020년 요코하마의 일부 매장에서 시작된 ‘유니클로 플라워’는 현재 도쿄 하라주쿠, 신주쿠 등 일본 주요 매장으로 확산했고, 2023년 3월부터는 싱가포르 오차드 센트럴 매장 등 해외 일부 점포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튤립, 장미, 카네이션 등 계절에 따라 꽃 구성이 다양한데요, 가격은 한 송이에 390엔부터. 무인 계산대 옆이나 매장 입구에 소박하게 놓인 꽃 매대는 매주 도매시장에서 신선한 꽃을 공급받고, 꽃마다 관리법이 적힌 카드까지 함께 제공한다고 합니다. 왜 하필 옷 가게에서 꽃을 팔까요. 유니클로는 자사의 철학을 ‘라이프웨어’, 즉 일상을 위한 옷이라고 말합니다. 옷이 생필품이라면, 꽃은 그 일상에 작은 여유와 감정을 더해주는 존재입니다. 꽃을 함께 놓는 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일상의 기분까지 제안하겠다는 유니클로식 제안인 셈이죠 서점과 DVD 렌탈로 시작한 츠타야도 이제 전혀 다른 얼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주요 매장들은 더 이상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닙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코워킹 스페이스, 필라테스 스튜디오, 렌탈 키친, 골프 연습장까지. 삶의 다양한 순간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공간’으로 탈바꿈했죠. 이제 책은 츠타야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일부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책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하고, 식사하고, 사색하기 위해 츠타야를 찾습니다. 결국 ‘어떤 삶을 제안할까’를 고민해온 츠타야의 기업 철학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한다고도 볼수 있겠네요. 패밀리마트는 옷으로, 유니클로는 감성으로, 츠타야는 시간으로 삶에 닿습니다. 업종은 달라도, 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같습니다. “무엇을 팔 것인가”보다 “어떻게 곁에 있을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일본 리테일 브랜드들의 실험은 지금 도쿄 곳곳에서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생활 경제 현장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트렌드 속에서 일본이란 나라의 진짜 표정을 들려드립니다.
  • 커먼컴퓨터 김민현 대표, 빅바이스몰포럼서 AX사업 진단

    커먼컴퓨터 김민현 대표, 빅바이스몰포럼서 AX사업 진단

    제19회 빅바이스몰포럼(대표 전영범)이 5월 22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 연사로 나선 커먼컴퓨터 김민현 대표는 ‘AI 네트워크와 오픈 프로토콜’을 주제로 웹 기반 서비스의 진화 과정과 현안을 짚었다. 김민현 대표는 오픈 프로코콜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인터넷상의 프로세스로 탈중앙화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역동성, 개인 및 기업의 정보 보안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사용자 경험의 축적, 웹 상에서의 에이전트 필터링 및 지속적인 업데이트, 상호작용 등의 요소가 AI 네트워크의 진화에 필수적인 요인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김민현 대표는 대기업이나 대학 등 고객사들의 AI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직 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AX사업(AI 기반 전환)은 효율성과 적응도 면에서 책임자와 실무자의 문제 인식 정도에 따라 성과가 다르다는 점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첨석자들은 웹 기반 서비스 품질이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으며, 향후 AX사업의 품질이 조직의 경쟁력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비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날 포럼에는 쥬피터 김금화 대표, EY컨설팅 박우진 상무, 전영범 박사, 포럼 총무 허권민 스미다서점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빅바이스몰포럼은 2021년 창립된 이후 다양한 업계 및 학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중소기업과 기술기업이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정책 제언을 하고자 주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 “초등생 초기 비행은 교육 부족 탓…법으로만 관리하면 더 큰 부작용”

    “초등생 초기 비행은 교육 부족 탓…법으로만 관리하면 더 큰 부작용”

    “낙인 찍히면 재범률 증가하지만아이들 대부분 교육 끝나면 후회마음 써 주면 평범하게 잘 살아가” “친구에게 작은 과일을 던져 학교폭력 처분을 받은 초등학생이 있었어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였는데 초기 비행 청소년 교육을 하며 아이와 수시로 대화하고 서점에 데려가 책도 사 줬어요. 이 아이는 지금 제빵사의 꿈을 키우며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어요. 종종 저에게 전화해 소식을 전하죠.” 오현아 수원청소년꿈키움센터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비행 청소년 교육의 필요성을 묻자 이런 일화를 전했다. 청소년꿈키움센터는 수사기관에서 기소유예 처분이나 법원의 교육 이수 명령을 받는 등 처벌의 경계선상에서 관리가 필요한 초기 비행 청소년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수원센터는 일주일에 3~4일간 평균 10명의 청소년을 모의법정, 집단토론 등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한다. 교육 이후 3~6개월간 사후관리도 맡는다. 오 센터장은 비행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나 아이의 자해를 발견해 구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그는 “무인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훔친 단순 절도 혐의로 인계된 학생을 조사하다 아버지와 오빠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하며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해까지 했던 고위험군 학생이라 교육이 끝난 뒤에도 함께 향수 공방에 가서 체험도 하고, 같이 쇼핑도 하면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나이 어린 청소년들의 경미한 초기 비행은 대부분 교육 부족 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아이가 교육이 끝나면 ‘이게 범죄인지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한다”고 전했다. 오 센터장은 “학생들의 비행이 정당하다거나 처벌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초기 비행 청소년까지 모두 법의 영역으로 관리하는 것은 오히려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낙인이 찍히면 재범률이 증가하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드러났다”면서 “초기 비행 청소년은 가르쳐 주고 마음을 써 주면 평범하게 잘 살아가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우리 사회도 이들을 색안경 낀 채로 바라보지 말고 따뜻하게 보듬고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 “밥상 물가 안정”… 홈플러스, 먹거리 할인 행사

    “밥상 물가 안정”… 홈플러스, 먹거리 할인 행사

    홈플러스는 오는 28일까지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다양한 식탁 필수 먹거리를 할인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할인 상품을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 부산 다자녀 지원포인트..아이 셋 50만원, 둘 30만원..오늘부터

    부산 다자녀 지원포인트..아이 셋 50만원, 둘 30만원..오늘부터

    부산시는 부산교육청과 함께 22일부터 아이 둘 이상 다자녀 가정에 동백전 포인트를 지급하는 다자녀 교육 지원 포인트 사업을 추진한다. 광역지자체에서는 최초로 시행중인 지원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부산시 다자녀 가정 12만2천여 가구가 총 412억원을 지원받았다. 신청 방법은 자녀 1명 이상이 2007∼2018년생인 다자녀가정 부모가 동백전 앱에서 신청하면 된다. 연 1회 신청할 수 있고 자녀가 2명이면 30만원, 3명이면 50만원의 교육포인트를 지원받는다. 사용처는 지역 서점과 온라인 지정 서점, 예체능 교육시설, 독서실, 문구·복사·인쇄 등이며 온라인서점 4곳(교보문고, 알라딘, 영풍문고, Yes24)에 한해 온라인 결제도 된다. 공교육 강화를 위해 국어·영어·수학 등 학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신청은 22일 오전 9시부터 12월 12일 오후 6시까지 모바일 동백전 앱을 통해서 하면 된다.
  • 매일유업, 건강식 레스토랑 ‘닥터로빈’과 협업 메뉴 선봬

    매일유업, 건강식 레스토랑 ‘닥터로빈’과 협업 메뉴 선봬

    국내 식물성 오트(귀리)음료 브랜드인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와 프리미엄 건강식 레스토랑 ‘닥터로빈’(Dr.Robbin)이 ‘노슈가, 예스비건’(No sugar, Yes vegan)을 주제로 함께 선보인 특별메뉴와 팝업스토어를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두 브랜드가 공유하는 ‘식물성, 건강한 미식’이라는 공통 철학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다음달 8일까지 닥터로빈의 전 매장에서 협업 메뉴들을 운영하며, 구매자를 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한 행사 기간 닥터로빈 한남LAB점에서는 이번 두 브랜드의 협업을 테마로 꾸민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닥터로빈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레스토랑 운영 기업으로 ‘NO SUGAR, NO BUTTER, NO MSG, YES WELLNESS, YES OLIVE OIL’이라는 슬로건을 추구하며 건강한 식재료와 균형 잡힌 영양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두 브랜드가 함께 출시한 메뉴는 총 6종으로, 어메이징 오트를 활용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돋보이는 음료 3종과 베이커리 3종이다. 비건음료인 ‘바닐라플랫화이트’, ‘지구라떼’, ‘크리미인절미라떼’가 있으며, 닥터로빈 전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베이커리는 어메이징 오트로 만든 풍성한 크림과 귀리 원물이 함께 들어간 ‘단팥오트크림빵’과 ‘오렌지 마리토쪼’, ‘샤인머스켓 마리토쪼’로 닥터로빈 한남LAB점, 흑석점, 강서점에서만 선보인다. 또한 이번 메뉴 주문자에게는 100% 당첨 기회를 제공하는 스크래치 쿠폰 이벤트를 진행한다. 쿠폰을 긁는 즉시 닥터로빈의 에이드 음료 및 인기 메뉴들, 그리고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농촌형 테마파크인 상하농원의 숙박권까지 다양한 경품들을 준다. 더불어 쿠폰 뒷면의 QR코드를 모바일로 스캔하면 매일유업 공식몰 매일다이렉트 할인쿠폰과 어메이징 오트 굿즈 등 추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 이재명 ‘태백산맥’, 김문수 ‘레이건 일레븐’, 이준석 ‘갈리아 전기’[6·3 대선후보 비교 탐구]

    이재명 ‘태백산맥’, 김문수 ‘레이건 일레븐’, 이준석 ‘갈리아 전기’[6·3 대선후보 비교 탐구]

    ‘애독가’ 이재명 ‘태백산맥’ 추천역사관 뒤집어놔 몇 번씩 열독‘독서광’ 김문수 ‘레이건 일레븐’보수주의자 레이건의 철학 담아‘책벌레’ 이준석 ‘갈리아 전기’ 카이사르, 로마 영웅 과정 그려 역대 대통령들은 독서 목록을 알리면서 평소 관심 있는 의제와 가치관을 드러냈다. 21대 대선 후보들이 즐겨 읽는 책이나 ‘인생책’을 살펴보면 국정운영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학창 시절부터 교실에 책이 꽂히는 족족 모조리 읽던 ‘애독가’다. 저서 ‘이재명의 굽은 팔’에서도 “이 세상에서 단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 광화문광장에 기둥 24개가 달린 도서관을 짓겠다”고 밝힐 만큼 독서를 좋아한다. 그는 인생을 바꾼 책으로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꼽았다. 광복 이후 전남 벌교를 배경으로 이념 대립 등의 시대상을 다룬 이 작품은 이 후보의 역사관을 뒤집어 놨다. 몇 번이나 태백산맥을 열독했다는 이 후보는 “그때마다 내 가슴에서 산맥 하나가 불쑥불쑥 자라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정부 역할을 강조한 마리아나 마추카토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교수의 책 ‘기업가형 국가’에서도 상당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감옥에서도, 삶 한가운데서도 책은 나의 등불이었다”고 밝힐 정도로 독서에 진심이다. 부인 설난영씨와 1981년 결혼한 직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정자세로 한 줄씩 정독하는 독서 습관을 가진 김 후보가 꼽은 인생책은 ‘레이건 일레븐’(폴 켄고르)이다. 자유, 낮은 세금, 제한된 정부 등 보수주의자인 미국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철학을 담은 책이다. 김 후보는 “보수주의는 평범한 보통의 남녀가 갖는 상식과 예절”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경쟁에 매몰된 물질문명을 비판하는 동화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폴러스)은 김 후보가 초심을 잃었다고 느낄 때마다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 책이라고 한다. 뇌 과학에 관심이 많은 김 후보는 최근 ‘킵 샤프, 늙지 않는 뇌’(산제이 굽타)도 인상 깊게 읽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한 달에 10권을 완독할 정도의 ‘책벌레’다. 읽는 속도도 빠른 편인데 단 10분이라도 시간이 나면 책을 펼치는 게 습관이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는 정책 관련부터 경제학 원서까지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기록한다”고 전했다. 그가 꼽은 ‘갈리아 전기’(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는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말을 남긴 카이사르가 갈리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로마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담겨 있다.
  • 한국학저술상에 남권희 경북대 명예교수

    한국학저술상에 남권희 경북대 명예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제6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으로 남권희 경북대 명예교수의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수상작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이 2002년 펴낸 것으로 목판 인쇄물, 활자 인쇄물, 대장경, 고문서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고려시대 기록문화 전반을 살펴보는 내용이다. 연구원은 “고려시대 인쇄 기술 및 기록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한 저서”라며 “한국 서지학의 성과를 집약한 기념비적 저술”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연구원 소강당에서 열린다. 또, 연구원은 현재 절판된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를 200부 복간해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한국학저술상은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재단법인 산기가 우수 한국학 도서를 발굴하고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제정했다. 재단법인 산기는 서울 종로 인사동 고서점 ‘통문관’ 창업주인 산기(山氣) 이겸로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 “7월 진짜 대재난 온다”… ‘만화發 괴담’ 덮친 日

    “7월 진짜 대재난 온다”… ‘만화發 괴담’ 덮친 日

    동일본대지진·코로나 맞힌 작가또 재해 언급해 일본 여행 수요 뚝정부·전문가 허위 정보 확산 경계 “진짜 대재난이 올해 7월에 찾아온다.” 일본을 뒤흔든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의 띠지 문구다. 작가의 예지몽(미래의 상황을 꿈으로 보는 것)을 그린 이 만화는 최근 아시아 국가들에 확산 중인 ‘7월 일본 대재앙설’의 발단이 된 책이다. 18일 도쿄 신주쿠의 한 대형 서점에서 만난 일본인 니시노씨는“재난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무섭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 책을 샀다”고 했다. 작가 다쓰키 료는 1999년 출간한 만화에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코로나19 팬데믹을 예언해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작가가 2021년 ‘완전판’으로 복간한 만화에서 올해 7월 5일 대재난이 일어나는 꿈을 반복해서 꿨다고 언급한 데서 출발했다. 그는 “필리핀해 가운데에 있는 해저가 분화했고, 태평양 주변 국가에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했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책에 그렸다.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정보지만 이 만화가의 ‘예언’은 일본을 넘어 한국,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로 급속히 퍼졌다. 특히 도시전설계 유튜버들이 이를 앞다퉈 소개하며 괴담 확산에 불을 지폈다. 이날 기준 유튜브에는 관련 콘텐츠가 1000건 이상 올라와 있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의 검색창에는 숫자 ‘7’만 쳐도 ‘7월 5일 예언’이 자동완성될 정도다. 급기야 6월에는 이 만화를 모티브로 한 공포 영화 ‘2025년 7월 5일 오전 4시 18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당 만화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저비용항공사인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일본 노선을 일부 감편했다. 센다이 노선은 주 4회에서 3회로, 도쿠시마 노선은 3회에서 2회로 줄었다. 항공사 측은 “홍콩에는 예언이나 풍수를 믿는 문화가 강하다”며 일본 여행 수요 급감에 대응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일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14일 홈페이지에 “일본 여행이나 유학을 계획 중이라면 신중하게 판단하고 부동산 구입도 조심하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일본 정부와 방재 전문가들은 “지진이나 해일이 특정 날짜에 발생할지를 과학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허위 정보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작가 다쓰키 역시 최근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이 주목받는 건 사람들의 재난 대비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너무 휘둘리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대선 가까워져 올수록 서점가에서도 이재명 열풍

    대선 가까워져 올수록 서점가에서도 이재명 열풍

    지난해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정치인들이 여러 책을 내놓고 있지만, ‘7일 천하’에 그쳤다.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져 오면서 유력 대선 후보의 책이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교보문고가 16일 발표한 ‘2025년 5월 2주간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면서 2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2022년에 출간한 이 후보의 ‘함께 가는 길은 외롭지 않습니다’는 종합 17위, 2021년에 내놓은 ‘이재명의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는 종합 26위로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밖에도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정치 분야 도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강욱 변호사가 동생과 함께 쓴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가 출간과 함께 종합 6위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2009년에 출간돼 이번에 새로 특별증보판으로 나온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가 2위, 한강 작가의 에세이 ‘빛과 실’이 3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말 개봉한 영화 ‘파과’의 원작인 구병모 작가의 ‘파과’가 12계단 상승해 종합 10위를 차지했다. 20대 여성 독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오랜만에 스크린셀러로 떠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구 작가의 최근작인 ‘파쇄’도 입소문을 타고 한국소설 분야 13위에 진입했다. 한국 소설 분야에서는 역주행 베스트셀러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종합 베스트셀러 7위에 자리 잡은 소설 ‘모순’으로 사랑받고 있는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도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한국소설 분야 11위에 올랐다. ‘구의 증명’으로 사랑을 받은 최진영 작가의 ‘해가 지는 곳으로’는 해당 분야 20위에 올랐다. 이렇게 입소문으로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작가들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 “짝퉁이네” 3만원에 산 ‘이것’…무려 ‘300억’ 가치 진품이었다

    “짝퉁이네” 3만원에 산 ‘이것’…무려 ‘300억’ 가치 진품이었다

    미국 하버드대가 약 80년 전 27달러(약 3만원)에 들여온 ‘마그나카르타’(magna carta·대헌장) 가품이 알고 보니 725년 전 영국 왕이 서명한 진품인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진품일 경우 가치는 수십억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카펜터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교수, 니컬러스 빈센트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교수 등이 1년간의 연구 끝에 하버드대 로스쿨 소장본이 1300년 영국 에드워드 왕이 서명한 진품 마그나카르타 7개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발단은 두 교수가 하버드대 도서관 홈페이지의 소장품 도록에서 발견한 소장품 ‘HLS MS 172’의 디지털 사진이었다. 도록에서는 이 소장품을 사본으로 설명했다. “(마그나카르타의) 1327년 사본. 다소 번지고 습기로 얼룩”이라는 식이다. 하지만 두 전문가는 진품 가능성을 알아봤다. 카펜터 교수는 디지털 사진을 처음 봤을 때를 회상하며 “‘세상에나, 이건 과거 에드워드 1세가 확인했던 원본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다”면서 “물론 겉모습에 속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소장품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았던 터라 두 연구자는 정밀 분석을 위해 자외선 촬영, 분광 이미지 처리 등의 기법을 활용해야 했다. 문건의 내용도 꼼꼼하게 확인했다. 진품 마그나카르타라면 1300년 당시의 어휘와 어순이 시대에 맞게 쓰였어야 하며, 무엇보다 왕이 서명한 필체가 다른 진품과 같아야 했다. 분석 결과 하버드대 소장본은 1300년의 다른 진본과 같은 크기에 같은 내용, 어휘와 어순이 쓰인 사실이 확인됐다. 서명 첫 글자인 E뿐 아니라 D까지 대문자로 쓰는 에드워드 왕의 독특한 서명 방식도 다른 진본과 일치했다. 마그나카르타 1300년 판본이 하나 더 발견되는 순간이었다. 영국 귀족들의 요구에 못 이겨 영국 왕이 서명한 인권 헌장인 마그나카르타는 왕도 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역사적인 문서다. 마그나카르타에 언급된 내용은 권리장전 등으로 이어지면서 민주주의 헌법의 토대가 됐다. 마그나카르타는 1215~1300년 후세 왕들이 영국 전역에 재배포하면서 다양한 판본이 존재한다. 현재는 1215년에서 1300년 사이에 발행된 다양한 판본 중 원본 25개가 남아 있으며, 그 대부분은 영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판본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다양한 가문에서 소장하다가 1945년 ‘메이너드 가문’의 한 후손이 소더비 경매를 통해 런던의 한 서점 운영사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낙찰가는 42파운드(약 7만원)였다. 하버드대학교가 이 판본을 입수할 때 지출한 27.5달러(약 3만원)는 당시 영국 파운드화 가치로 7파운드(약 1만원)에 불과했다고 BBC는 전했다. 빈센트 교수는 마그나카르타의 가치에 대해 “숫자로 거론하기는 조심스럽지만 1297년 마그나카르타는 2007년 뉴욕의 한 경매에서 2100만 달러(약 293억원)에 팔렸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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