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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구, 노년을 건강하고 알차게…경로당 새단장

    영등포구, 노년을 건강하고 알차게…경로당 새단장

    서울 영등포구가 새해를 맞아 경로당을 어르신들의 따뜻하고 든든한 안식처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2023년 경로당에 신규 및 확대되는 지원으로는 ▲입식가구 지원 ▲중식지원비 신설 ▲물가상승에 맞춘 운영비 인상 ▲여가 프로그램 지원 ▲노후 경로당 리모델링 등이다. 먼저 허리와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식탁과 의자, 소파 등 입식가구를 지원한다. 기존 경로당의 불편한 좌식 생활을 개선해 어르신들의 건강한 활동을 돕기 위해서다. 또한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기 위해 개소당 월 10만~30만원의 중식지원비를 신규 지원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로당의 재정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개소당 운영비를 월 5만~10만원씩 인상한다. 아울러 1인 가구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덜어드리고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원예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노후 경로당 리모델링 공사와 내진보강공사를 진행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계묘년 새해에는 어르신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경로당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 서울 금천구, 돌봄SOS 대상자 설 명절 특식 제공

    서울 금천구, 돌봄SOS 대상자 설 명절 특식 제공

    서울 금천구는 민족 고유의 명절 설 연휴를 앞두고 ‘돌봄SOS서비스’ 대상자를 찾아가 설 명절 특식(김선물세트)을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명절 특식은 연휴 동안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돌봄 대상자에게 정서적 위로와 안부를 전하며, 지역사회의 정을 나누기 위해 구가 준비했다. 대상은 돌봄SOS서비스 이용자 중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저소득 등록장애인, 노인복지법에 따른 기초연금수급자,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한부모가족 등 60명이다. 구는 어버이날과 추석에도 돌봄SOS서비스 대상자에게 특식을 지원해 일상 속 작은 활력을 주고자 한다. 금천 동네방네 돌봄SOS서비스는 50세 이상 중장년·어르신, 6세 이상 장애인 중 갑작스러운 질병, 사고, 수술 후 퇴원 또는 수발자의 부재 등으로 긴급한 돌봄이 필요한 구민이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다. 올해부터는 비용 지원을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에서 100% 이하로 확대해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 중 더 많은 이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특식지원을 통해 정서적으로도 소외되는 이웃 없이 모두가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황수정 칼럼] 오남용 주의, 이재명의 ‘개딸’ 사용법/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오남용 주의, 이재명의 ‘개딸’ 사용법/수석논설위원

    ‘개딸’을 포털에서 검색하면 일단 한 번 웃을 수 있다. ‘뱀딸기’의 사투리라니. ‘개혁의 딸’의 줄임말이라는 오픈사전 정의는 최근에 등장했다. 접두사 ‘개’는 좋게 말하면 검질긴 생명력, 삐딱하게는 진짜를 흉내내는 어떤 것이다. 개복숭아, 개살구, 개두릅, 개쑥…. 시쳇말 버전으로는 ‘무척 심하게’의 뜻도 있다. 개웃기다, 개좋다, 개꿀, 개이득…. 개딸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아버지가 괄괄한 딸을 그리 부른 데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어쨌거나 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면 지지층 이름을 개딸이라고는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욕설 논란이 아킬레스건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접두사 ‘개’만은 피하고 볼 것 같다. 직관 아니 본능으로. 이 대표는 달랐다. 사법 리스크가 현실이 되자 개딸 활용에 박차를 가한다. “총구는 밖으로.” 지난 10일 검찰 소환 직전 유튜브를 통해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자신이 소환된 성남지청 앞에 모이라는 개딸 소집령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개딸 관리와 스킨십에 살뜰히 공을 들여 왔다. 당대표가 되자마자 1호 지시 사항부터 각별했다. 여의도 중앙당사에 개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여러분이 언론이 돼 달라”는 공개적 주문까지 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의 국민응답센터도 개딸과의 소통 창구나 다름없다. 5만명이 ‘좋아요’를 누른 사안에는 중앙당이 답변한다. 지난 정권 때 문빠 의중으로 정책이 흔들렸던 청와대 국민청원과 작동 방식이 똑같다. 극렬 팬덤을 향한 이 대표의 집착은 당권을 잡기 전부터였다. 당 소속 의원들을 ‘비난’할 플랫폼을 만들어 날마다 ‘오늘의 비난 의원’을 선정하자고 했다. 소신파 의원들을 팬덤 위력으로 겁박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어떻게 그런 갈등 지향적 발상이 가능했을까. 이 대표는 검찰 소환을 또 앞두고 있다. 이번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다. 지금이야말로 개딸들이 존재감을 있는 대로 뿜어 줘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너무 다른 그림이다. 그가 당 지도부까지 대동하고 출석했던 성남지청 앞에서도 개딸들의 실력행사는 없었다. 그렇게 결집해 달라고 신호를 보냈어도 젊은 여성 지지자들은 두문불출. 이태원 참사에 “촛불을 들자”는 원색적 메시지를 던졌어도 별무반응. 이재명을 열혈 지지한다는 20~30대 분기탱천한 개혁의 딸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개딸들은 대체 어디 있다는 건가. 개딸의 규모를 계량화할 수는 없다. 분명해지는 윤곽은 있다. 개딸은 문빠의 파괴력을 가진 조직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빠는 일상 곳곳에 실재했었다. 단톡방에서, 밥 먹다가도, 낯 붉히며 커밍아웃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자신이 개딸이라 말하는 젊은 지지층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정치 팬덤도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다. 지지하는 대상에는 논리도 맥락도 따지지 말고 비판하지 말라는 병리 현상이다. 맹목의 정서적 일체감을 가져야만 ‘대깨문’ 같은 역대급 팬덤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그런 차원의 팬덤을 확보하기에는 치명타인 내재적 기질을 너무 많이 노출했다. 앞서 검찰 수사를 받은 지인들은 모른다고 전부 안면을 바꿨다. 측근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혐의에는 “몰랐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거리 두기를 했다.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이런 휴머니티로는 열혈 팬덤 확장은 앞으로도 어렵다. 가공할 위력의 개딸은 처음부터 없었는지 모른다. 개딸이 과대포장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점점 굳어진다. 팬덤마저 부풀리고 있다면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과 다를 것이 없다. 민주당의 원로 문희상은 최근 “팬덤정치 자체가 나쁜 게 아니다. 그걸 좇는 정치인이 문제”라고 일갈했다. 개딸의 허상으로 겁을 주려는 정치는 그만 멈춰야 한다.
  • [황수정 칼럼] 오남용 주의, 이재명의 ‘개딸’ 사용법/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오남용 주의, 이재명의 ‘개딸’ 사용법/수석논설위원

    ‘개딸’을 포털에서 검색하면 일단 한 번 웃을 수 있다. ‘뱀딸기’의 사투리라니. ‘개혁의 딸’의 줄임말이라는 오픈사전 정의는 최근에 등장했다. 접두사 ‘개’는 좋게 말하면 검질긴 생명력, 삐딱하게는 진짜를 흉내내는 어떤 것이다. 개복숭아, 개살구, 개두릅, 개쑥…. 시쳇말 버전으로는 ‘무척 심하게’의 뜻도 있다. 개웃기다, 개좋다, 개꿀, 개이득…. 개딸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아버지가 괄괄한 딸을 그리 부른 데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어쨌거나 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면 지지층 이름을 개딸이라고는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욕설 논란이 아킬레스건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접두사 ‘개’만은 피하고 볼 것 같다. 직관 아니 본능으로. 이 대표는 달랐다. 사법 리스크가 현실이 되자 개딸 활용에 박차를 가한다. “총구는 밖으로.” 지난 10일 검찰 소환 직전 유튜브를 통해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자신이 소환된 성남지청 앞에 모이라는 개딸 소집령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개딸 관리와 스킨십에 살뜰히 공을 들여 왔다. 당대표가 되자마자 1호 지시 사항부터 각별했다. 여의도 중앙당사에 개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여러분이 언론이 돼 달라”는 공개적 주문까지 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의 국민응답센터도 개딸과의 소통 창구나 다름없다. 5만명이 ‘좋아요’를 누른 사안에는 중앙당이 답변한다. 지난 정권 때 문빠 의중으로 정책이 흔들렸던 청와대 국민청원과 작동 방식이 똑같다. 극렬 팬덤을 향한 이 대표의 집착은 당권을 잡기 전부터였다. 당 소속 의원들을 ‘비난’할 플랫폼을 만들어 날마다 ‘오늘의 비난 의원’을 선정하자고 했다. 소신파 의원들을 팬덤 위력으로 겁박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어떻게 그런 갈등 지향적 발상이 가능했을까. 이 대표는 검찰 소환을 또 앞두고 있다. 이번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다. 지금이야말로 개딸들이 존재감을 있는 대로 뿜어 줘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너무 다른 그림이다. 그가 당 지도부까지 대동하고 출석했던 성남지청 앞에서도 개딸들의 실력행사는 없었다. 그렇게 결집해 달라고 신호를 보냈어도 젊은 여성 지지자들은 두문불출. 이태원 참사에 “촛불을 들자”는 원색적 메시지를 던졌어도 별무반응. 이재명을 열혈 지지한다는 20~30대 분기탱천한 개혁의 딸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개딸들은 대체 어디 있다는 건가. 개딸의 규모를 계량화할 수는 없다. 분명해지는 윤곽은 있다. 개딸은 문빠의 파괴력을 가진 조직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빠는 일상 곳곳에 실재했었다. 단톡방에서, 밥 먹다가도, 낯 붉히며 커밍아웃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자신이 개딸이라 말하는 젊은 지지층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정치 팬덤도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다. 지지하는 대상에는 논리도 맥락도 따지지 말고 비판하지 말라는 병리 현상이다. 맹목의 정서적 일체감을 가져야만 ‘대깨문’ 같은 역대급 팬덤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그런 차원의 팬덤을 확보하기에는 치명타인 내재적 기질을 너무 많이 노출했다. 앞서 검찰 수사를 받은 지인들은 모른다고 전부 안면을 바꿨다. 측근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혐의에는 “몰랐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거리 두기를 했다.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이런 휴머니티로는 열혈 팬덤 확장은 앞으로도 어렵다. 가공할 위력의 개딸은 처음부터 없었는지 모른다. 개딸이 과대포장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점점 굳어진다. 팬덤마저 부풀리고 있다면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과 다를 것이 없다. 민주당의 원로 문희상은 최근 “팬덤정치 자체가 나쁜 게 아니다. 그걸 좇는 정치인이 문제”라고 일갈했다. 개딸의 허상으로 겁을 주려는 정치는 그만 멈춰야 한다.
  • 경북도의회 권광택 의원, 노인요양시설 방문해 설 명절 위문품 전달

    경북도의회 권광택 의원, 노인요양시설 방문해 설 명절 위문품 전달

    경북도의회 권광택 의원(안동)은 17일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안동시 길안면에 있는 신라요양원(원장 정경선)을 방문했다. 신라요양원은 2004년 3월 개소해 50여명의 어르신이 생활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통증 감소와 정서적 지지를 돕고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복지시설을 방문한 권 의원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성으로 어르신들을 보살펴 주는 직원들을 격려했으며, 도의회에서 준비한 위문품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까지 전달해 훈훈한 명절 분위기를 자아냈다. 권 의원은 “계묘년 새해에도 어르신들이 가족같은 분위기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애써 달라”라며 “우리 도의회는 지속적인 소통으로 나눔실천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UFO·우주식민지… 4050 꿈꾸게 한 과학잡지

    UFO·우주식민지… 4050 꿈꾸게 한 과학잡지

    요즘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책이 넘쳐나지만 읽지 않아 문장을 읽고 그 뜻을 이해하는 ‘문해력’에 아이든 어른이든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과거에는 지금과 달리 읽을거리가 풍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장르가 포함된 잡지는 독서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수단이 됐다. 특히 1980년대까지만 해도 다양한 아동·청소년 대상 잡지가 많았고 상당 부분이 과학 관련 내용으로 채워져 과학 지식을 접하는 창구가 됐다.현재 40~50대들이 어린 시절에 미래를 꿈꾸게 했던 잡지들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1960~70년대 과학주의 담론이 잡지에 어떻게 반영돼 아동,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 책들이 속속 나와 주목받고 있다. 문학평론가 한민주 박사의 ‘이상한 나라의 과학’과 이선옥 숙명여대 교수의 ‘태권V와 명랑소녀 국민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한 박사는 1952년 7월 창간해 1978년까지 나온 아동 월간잡지 ‘소년세계’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1960~70년대 한국은 과학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보고 ‘과학입국’, ‘과학의 대중화’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적으로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미스터리하고 불가사의한 일에 관심을 가졌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보는 잡지에도 세계 7대 불가사의, 풀리지 않는 기적, 세계의 수수께끼, 마의 삼각지대, UFO 등이 과학의 외피를 쓰고 특집으로 자주 다뤄졌다. 한 박사는 이런 유형의 미스터리물은 과학의 권위를 무력화하는 반과학의 특성과 냉전의 공포와 불안을 반영한 당대의 심리적 산물이라고 해석했다. 또 냉전체제에서 적성국이 사용하는 과학기술은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지만 선한 나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나라에서 쓰는 과학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포함된 내용도 반복적으로 등장해 아동의 정체성 형성에 긴밀하게 관여했다고 주장했다.한편 이 교수는 1965년 창간해 1990년 폐간된 잡지 ‘여학생’과 1952년 창간해 1990년 폐간된 청소년 잡지 ‘학원’으로 과학주의 담론을 분석했다. 이 잡지들에서는 과학 관련 특집으로 우주식민지를 두고 미국과 소련의 대결, 제국주의적 팽창주의를 주로 다뤘다. 우주과학 담론의 주요 특징은 신체 변형과 증강으로 나타나는 사이보그적 상상력이라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이를 통해 소년들은 미래 주역으로 특권화된 새로운 남성성을 갖추고, 소녀들은 감성적인 특성을 버리고 소년성을 갖는 등 남성 중심의 정체성을 가지라고 부추겼다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한국 과학기술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1960~70년대를 분석함으로써 현재 우리 삶을 구성하는 기술사회 출발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사회의 기술 발전 방향과 속도 파악뿐만 아니라 현재 과학 교양교육이나 대중의 과학이해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 “형량 무겁다” 10살 의붓딸 앞에서 아내 살해한 40대 항소

    “형량 무겁다” 10살 의붓딸 앞에서 아내 살해한 40대 항소

    10살 의붓딸 앞에서 아내를 살해하고 장모까지 흉기로 찌른 40대 남성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과 존속살해미수 등의 혐의로 지난 12일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A(43)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인천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1심 판결의 형량이 지나치게 무거워 부당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8월 4일 오전 0시 37분쯤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40대 아내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함께 있던 60대 장모 C씨도 A씨를 말리다가 흉기에 찔렸다. C씨는 집 2층 창문을 통해 1층으로 뛰어내렸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A씨는 사건 발생 당시 함께 있던 10살 의붓딸에게 “다 죽여버릴 거야. 엄마랑 다 죽었어”라고 위협해 아이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았다. 과거 음주운전 전력으로 면허가 취소된 A씨는 범행 직후 차량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도주했다가 사흘 만에 경기 수원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여러 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직 항소하지 않았지만, 피고인이 항소함에 따라 이 사건의 2심 재판은 서울고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1심 법원이 소송 기록을 정리해 넘기면 항소심을 담당할 재판부가 결정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하지 않으면 재차 범행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며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1심 법원은 “피고인이 아내에게 입힌 자상 정도나 범행 수법 등을 보면 단순히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장모도 집 2층에서 뛰어내리지 않았다면 사망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범행 후 도주해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고 유족과 합의도 하지 못했다”면서도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은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전쟁과 분열 위기 속 교류는 기회… ‘신학문’ 열망은 대학 문을 열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전쟁과 분열 위기 속 교류는 기회… ‘신학문’ 열망은 대학 문을 열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1096년부터 200여년 동안 여러 차례 계속된 십자군 원정은 서양의 팽창 전쟁이자 정복 전쟁이었다. 십자군 원정은 사냥과 마상경기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유럽의 기사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특히 인구 증가에 따른 심각한 토지 부족 현상으로 부모에게서 토지를 물려받지 못한 방랑 기사들은 십자군 원정을 노획물과 경작지를 획득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 이렇게 해서 ‘신이 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전쟁은 약탈과 정복을 위해 피를 흘리는 비극을 연출하게 된다.●십자군전쟁 종교적 대의명분을 내세운 십자군 전쟁의 이면에는 이처럼 서유럽 사회의 내부적 갈등을 외부로 시선을 돌려 해결하려는 세속적인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러나 200년 동안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세력이 군사적으로 무력 충돌을 한 시기는 정작 채 50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십자군 전쟁은 알려진 것과 달리 항구적 ‘전쟁’이 아니라 긴장과 적대 기류가 흐르는 냉전과 같은 상태로 보는 것이 옳다. 십자군 원정은 장기적으로 볼 때 두 집단 사이에 다양한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 전쟁 기간에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제노바의 상인들은 동방의 비단, 설탕, 향신료, 의류 염색에 필요한 백반 등을 사들여 서유럽에 판매했고 그 대신에 모직물, 곡물, 은과 철, 목재를 이슬람 시장에 수출했다. 이렇게 해서 유럽과 이슬람 세력 사이에 점점 접촉이 잦아졌으며, 교통과 화폐를 이용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양측을 넘나드는 외교·사회·경제적 교류는 근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사회에도 적지 않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시리아, 카이로, 베이루트, 알렉산드리아로 세계 각 지역의 상인들이 몰려들어 글로벌 무역은 호황을 누렸다.●글로벌 지식 교류 십자군 원정이 서양의 문화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바로 두 세계가 지적으로 교류한 일이다. 이슬람 문화는 낙후된 지역인 아라비아반도에서 유래했지만 다른 문화에 대한 뛰어난 동화력을 보여 주었다. 이슬람 세계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과학적·철학적 지식을 아랍어로 번역한 뒤 여기에 유대, 시리아, 힌두 문화에서 얻은 고유한 지식을 덧붙였다. 십자군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유럽 학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접촉할 기회를 주었을 뿐 아니라 아랍어 저작들이 서방 그리스도교 세계의 학문 언어인 라틴어로 번역 소개되는 계기가 됐다. ‘이슬람 스승들’이 보존하던 것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적 지식이 담긴 보고들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 에우클레이데스의 수학,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 고대의 의학서적들이 이렇게 해서 몇 세기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이제 학문의 중심지가 아테네와 로마에서 이슬람 문명의 거점이었던 바그다드와 톨레도를 거쳐 서유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장기적으로 볼 때 전쟁에도 불구하고(혹은 전쟁 기간에) 이들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호작용은 유럽 중세사회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플랑드르, 중부 유럽에서 이슬람 세계로 지식인들이 몰려들었는데, 이 같은 국제적·개방적인 지적 교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부활, 중세 유럽 대학의 설립, 서양의 과학과 의학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 ‘신학문’이 몰고 온 문화적 충격은 실로 대단했다. 특히 서유럽의 지식인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 이성 중심적 철학을 바탕으로 권위의 장벽에 막혔던 신의 문제에 이성적으로 접근했고 성경도 학문적 분석의 대상이 됐다. 이렇게 해서 중세 말기에 신학을 이성적으로 연구하려는 스콜라철학이 등장한다. 이러한 이유로 스콜라 철학자들은 스스로를 ‘거인의 어깨에 앉아 있는 난쟁이’로 지칭했다. 거인은 물론 고전·고대의 문화적 전통을 의미한다. 하지만 고전 문명의 재발견은 그리스도교의 문화적 전통을 유지하려는 수구 세력과 고전 문명을 적극 수용하려는 진보 세력 간의 갈등을 일으켰고, 결국 학문적 분열을 가져왔다. 진보적 사상가들은 기존의 성당과 수도원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거리로 나왔다.●대학의 탄생…변화의 시작 위기와 변혁의 시대에 대학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도시 한 구석의 허름한 장소에서 이들이 처음으로 가르친 교과목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과 이슬람 학자들이 주석을 붙인 과학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다. 유럽 각지의 젊은 인재들이 새로운 학문을 배우려고 대학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대학은 교황, 세속 통치자, 부유한 상인들의 관심과 후원 속에 성장하면서 다양한 권리와 면책특권을 누리게 됐다. 통치자들은 사회적 성장을 이루려면 학문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 생각했고, 공권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고등교육을 받은 전문 인재가 필요했다. 지방 분권적인 독일 지역에서는 대학이 서유럽의 경쟁 국가들보다 늦게 설립됐다. 프랑스의 파리대학, 이탈리아의 볼로냐대학,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등과 비교해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대학은 이들보다 150년 정도 뒤인 1386년에 설립됐다. 대학 설립이 지체된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으나 중요한 점은 독일 뮌헨대학의 경제학 교수 다비데 칸토니가 조사한 바와 같이 독일 대학들이 비록 늦게 설립됐으나 지역사회의 제도 개혁과 경제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사실이다. 대학에서 배출한 고등 인력이 사회와 국가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결과 대학이 설립된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성장이 두드러졌다. 독일 대학들이 배출한 우수한 인재들은 교양시민 계층으로서 이후 독일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서양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종교개혁이 마르틴 루터가 ‘교수’로 근무하던 대학에서 시작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이러한 이유로 중세 독일의 대학 설립은 독일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의 순간으로 평가된다.●중세 대학 설립과정의 시사점 서양 중세의 대학 설립 과정은 몇 가지 주요한 시사점을 남겼다. 대학의 기원은 신학문 교육의 필요성에서 찾을 수 있다. 옛것을 모범으로 삼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창조해 가되 근본을 잃지 말라는 ‘법고창신’이라는 말이 당시 상황과 잘 어울릴 듯하다. 대학은 위기 속에서도 고전 전통을 발굴하고 시대적 고민을 해결하고자 이를 재해석하던 곳에서 탄생했다. 대학은 문명 교류의 국제화가 열어 놓은 기회의 공간에서 탄생했으며, 지역 공동체의 인적·물적·자원적 교류와 공유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개방성, 국제화, 지역화는 바로 대학의 설립과 성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소들이다. 대학은 지역 혁신 거점으로서 공적 역할을 수행했다. 세상과 동떨어진 학문공동체가 아니라 연구를 매개로 사회에 등불을 밝혀 놓은 것이다. 또한 학문공동체 간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으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획기적인 연구 방법론을 확립하고, 지역사회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진화하는 공진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지역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대학은 전통적으로 연구, 교육, 사회봉사, 참여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과도한 수도권 인구 집중, 지역 인재 수도권 유출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제 대학이 다시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중세의 대학이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역 혁신성장의 허브 역할을 했듯이 우리 대학들도 지자체와 공동으로 지역사회의 회생과 발전에 필요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대학과 지자체가 협업체계를 구축하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학·지자체·정부가 협력해 지역사회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면 근본적인 고민과 노력을 해야만 한다. 지금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되 지역 특성을 살려 경제·평화·환경 문제 등에서 초국가적 노력을 기울이는 ‘글로컬’ 전문 인재를 양성할 때다.
  • [단독]“교육적 회복 사라진 학폭위… 처벌 필요하지만 궁극 목적은 화해”

    [단독]“교육적 회복 사라진 학폭위… 처벌 필요하지만 궁극 목적은 화해”

    지금 학교폭력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적 회복’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법정화된 학교는 가해 학생의 처벌에만 집중했다. 그러는 사이 학생들의 관계 회복이나 피해 학생의 일상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서울신문은 최근 ‘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기획 기사를 통해 현행 학폭위 제도의 문제점과 실태를 고스란히 보도했다. 보도 이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신문이 제기한 학폭위의 문제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며 함께 대안을 찾아보자는 의견을 보내왔다.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학폭 제도에서 제외하고 경미한 사안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아예 하지 않는 등 교육적 회복이 가능한 방안을 제시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조 교육감은 이런 방안들을 전국 교육감 합의를 거쳐 법 개정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대면으로 진행했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의 일문일답.●‘화해의 과정’ 현 제도에선 실종 -학폭 제도를 도입한 지 10년을 맞았다. 현장에서는 학폭 제도가 과연 우리 교실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득한 상황이다. “서울신문의 보도를 학폭 업무 담당자들과 인상 깊게 살펴봤다. 기사들이 제기한 문제의식에 매우 공감한다. 2011년 대구 중학생 집단 괴롭힘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법)이 강화됐다. 심각한 학폭에서 피해 학생을 보호하고 가해 학생에 대한 징벌적 효과를 도입하자는 취지다. 그런데 학생들 간의 갈등을 폭력이라는 범주로 다루다 보니 갈등 행위를 과도하게 엄중한 행위로 처리하기도 한다. 사소한 학폭도 무조건 신고 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서 처리한다. 학교 조치에 대해 법률적 흠결을 따지는 사례가 늘어나다 보니 이전처럼 학교에서 생활교육 차원으로 해결하는 것도 위법한 것이 돼 버렸다. 옛날에는 아이들끼리 싸우고 나면 아이의 가해 행위를 감싸지 않고 폭력을 멈추도록 부모의 가정교육이 이뤄졌다. 피해 학생도 관용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학폭이다. 지금으로서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 어떻게든 가해 학생을 혼내려 하고 부모 간의 소송전으로 발전한다. 최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는 연루된 가정마다 각자 변호사를 대동하는 바람에 학폭위에 무려 6명의 변호사가 등장한 사건이 있었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울음바다가 된 적도 있다. 피해 학생이 친구인 가해 학생과 이미 화해를 한 일이라 학폭위에 오기 싫었다면서 눈물로 (친구의 용서를) 호소하며 아버지를 원망한 일도 있었다. 심각한 폭력적 행위에 대해서는 응징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화해의 과정이 돼야 한다. 지금 제도에서는 이런 게 모두 사라져 버렸다.”●초등학생, 처벌보다 생활교육 필요 -어린아이들의 일상적인 놀이나 장난 등도 학폭으로 규정해 학교의 법정화를 키운다는 지적이 많다. 학폭위에 올라가지 않아도 될 일들로 인해 행정력 낭비나 학생들이 고통이 크다. “지난 3년간 초등학교 전체 심의 974건 중 가해 학생으로 신고된 1~2학년은 297명이다. 이 중 ‘학교폭력이 아니다’라고 판정받은 학생은 135명(45.5%)이고, 학교폭력으로 인정받은 159명도 모두 3호(교내봉사) 미만의 가벼운 조치를 받았다. 사실 3호 미만인 경우의 학생들은 사소한 갈등인지 학교폭력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주로 발생하는 학교폭력 유형도 대부분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이다. 또 학폭 처리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불안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보다는 보호자의 의견으로 학폭위 심의가 주로 이뤄지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1~2학년을 학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 시기의 학생들은 처벌보다는 학교에서 사회화에 필요한 규범과 규칙을 습득하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생활교육이 필요하다. 어린 학생들의 갈등을 학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 서울신문과 서울·경기교육청이 심포지엄을 열고 개선책을 함께 합의해 내는 공론화 프로세스도 제안한다.” ●‘1~3호 처분’ 학생부 기재 예외 논의 -가해 학생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학생부에 기재하는 제도도 찬반 논란이 여전하다. 학생부 기재 문제에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학생부 기재는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목적이 크다. 어느 정도는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엔 학생부 기재가 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보다 가해 사실이 기록되지 않기 위한 법적 다툼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진정한 사과와 반성의 기회를 막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한다. 지금도 1~3호 처분에 대해서는 기재 유보 조치가 있지만 더 나아가 1~3호를 아예 기재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맡은 만큼 앞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폭법 제외와 1~3호 조치 학생부 기재 예외에 대해 교육감들의 합의를 끌어낼 계획이다. 그것을 통해 국회에서 법 개정을 추진할 생각이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교권 침해 학생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방안도 학폭의 문제의식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교권 침해 행위를 학생부에 기재하는 부분에 대해선 조심했으면 좋겠다. 학폭위와 같이 굉장히 무수한 조사와 그에 대응하는 소송전을 남발하게 될 것이다. 선생님에 대한 폭력적인 행위를 했다거나 교권 침해 행위를 했다는 내용이 학생부에 기록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흠결이 될 수 있다. 소송을 해서라도 기록에 남지 않으려는 역행동이 나오기 때문에 신중했으면 좋겠다. 제도 만능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그렇게 실효성이 크지 않다.” ●보복성 ‘맞학폭’ 악용 문제의식 공감 -최근에는 가해 지목 학생 측에서 처분을 감경하거나 보복의 목적으로 ‘맞학폭’을 제기해 교사들과 피해 학부모들의 고충이 크다. 당국은 맞학폭에 대해 제대로 된 통계조차 없는 상황인데.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핵심은 학폭법이 학교 성적과 입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학생부에 기록됨으로써 평생 이력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기방어적인 과잉 행동이 맞학폭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 과잉 방어 행동이 나오게끔 하는 학폭법이 실제 운영 과정에서 보완 지점이 있는지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 학생 분리 제도(즉시분리)는 보복성 맞학폭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피해 학생을 신속하게 보호하자는 제도의 취지는 공감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분리 제도가 오히려 학생들 간의 갈등 해결 기회를 차단하는 문제가 있다. 또 학교에서는 관련 학생들의 분리 방법과 장소, 기간 선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심의 이전까지는 피·가해 학생을 단정하지 않고 절차를 진행하는데, 불명확한 상태에서 일방의 의견에 따라 분리가 결정되다 보니 가해 학생으로 지목돼 분리당한 학생 측에서 억울함을 느끼는 때도 있다. 심의 이전부터 억울한 사람을 가해 학생으로 지목해 낙인찍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분리 제도는 현장의 어려움을 좀더 살펴보고 제도 개선을 추진했으면 한다. 당장 법률 삭제가 어렵다면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긴급하거나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학부모 ‘갈등 중재자’ 역할 기대 -현재 예방교육이 학폭 예방을 막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예방 대책으로 ‘관계 회복의 활성화’를 약속했는데, 향후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자녀가 가해 학생이나 피해 학생이 됐을 때 학부모가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소송을 남발하는 주체가 아닌, 화해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학부모의 마음은 학부모가 제일 잘 알고, 또 설득할 수 있는 힘도 크다. 그래서 학부모 스스로가 갈등 중재자가 되도록 하는 ‘학부모 갈등 중재관’ 제도를 전국 최초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내 1300여개 학교에서 학부모 각 한 명씩 연수를 시행해 가해 학부모와 피해 학부모 사이에서 학폭에 대응하는 접근 방법을 돌아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가능한 한 갈등보다는 화해로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보지 말고 공동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하다. 또 피해자 회복을 위해 먼저 피해자를 경험했던 이들이 피해자 보호 조치나 지원 대책을 돕는 주체로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걸 관에서 해결하기보다는 민간 부문에서 주체들 사이에 존재하는 화해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 [단독] 조희연 “초등 1~2학년 학폭 대상 제외…학폭법 개정 나설 것”

    [단독] 조희연 “초등 1~2학년 학폭 대상 제외…학폭법 개정 나설 것”

    지금 학교폭력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적 회복’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법정화된 학교는 가해 학생의 처벌에만 집중했다. 그러는 사이 학생들의 관계 회복이나 피해 학생의 일상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서울신문은 최근 ‘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기획 기사를 통해 현행 학폭위 제도의 문제점과 실태를 고스란히 보도했다. 보도 이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신문이 제기한 학폭위의 문제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며, 함께 대안을 찾아보자는 의견을 보내왔다.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학폭 제도에서 제외하고 경미한 사안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아예 하지 않는 등 교육적 회복이 가능한 방안을 제시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조 교육감은 이런 방안들을 전국 교육감 합의를 거쳐 법 개정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대면으로 진행했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학폭 제도를 도입한 지 10년을 맞았다. 현장에서는 학폭 제도가 과연 우리 교실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득한 상황이다. “서울신문의 보도를 학폭 업무 담당자들과 인상 깊게 살펴봤다. 기사들이 제기한 문제의식에 매우 공감한다. 2011년 대구 중학생 집단 괴롭힘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법)이 강화됐다. 심각한 학폭에서 피해 학생을 보호하고, 가해 학생에 대한 징벌적 효과를 도입하는 취지다. 그런데 학생들 간의 갈등을 폭력이라는 범주로 다루다 보니 갈등 행위를 과도하게 엄중한 행위로 처리하기도 한다. 사소한 학폭도 무조건 신고 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서 처리한다. 학교 조치에 대해 법률적 흠결을 따지는 사례가 늘어나다 보니 이전처럼 학교에서 생활교육 차원으로 해결하는 것도 위법한 것이 돼버렸다. 옛날에는 아이들끼리 싸우고 나면 아이의 가해 행위를 감싸지 않고 폭력을 멈추도록 부모의 가정교육이 이뤄졌다. 피해 학생도 관용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학폭이다. 지금으로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 어떻게든 가해 학생을 혼내려 하고 부모 간의 소송 전으로 발전한다. 최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는 연루된 가정마다 각자 변호사를 대동하는 바람에 학폭위에 무려 6명의 변호사가 등장한 사건이 있었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울음바다가 된 적도 있다. 피해 학생이 친구인 가해 학생과 이미 화해를 한 일이라 학폭위에 오기 싫었다며 눈물로 (친구의 용서를) 호소하며 아버지를 원망한 일도 있었다. 심각한 폭력적 행위에 대해서는 응징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화해의 과정이 돼야 한다. 지금 제도에서는 이런 게 모두 사라져버렸다.” -어린 아이들의 일상적인 놀이나 장난 등도 학폭으로 규정해 학교의 법정화를 키운다는 지적이 많다. 학폭위에 올라가지 않아도 될 일들로 인해 행정력 낭비나 학생들이 고통이 크다. “지난 3년간 초등학교 전체 심의 974건 중 가해학생으로 신고된 1~2학년은 297명이다. 이중 ‘학교폭력이 아니다’라고 판정받은 학생은 135명(45.5%)이고, 학교폭력으로 인정 받은 159명도 모두 3호(교내봉사) 미만의 가벼운 조치를 받았다. 사실 3호 미만의 경우 학생들은 사소한 갈등인지 학교 폭력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주로 발생하는 학교 폭력 유형도 대부분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언어폭력과 신체 폭력이다. 또 학폭 처리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불안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보다는 보호자의 의견으로 학폭위 심의가 주로 이뤄지는 실정이다.때문에 초등학교 1~2학년을 학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 시기의 학생들은 처벌보다는 학교에서 사회화에 필요한 규범과 규칙을 습득하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생활교육이 필요하다. 어린 학생들의 갈등을 학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 서울신문과 서울·경기교육청이 심포지엄을 열고 개선책을 함께 합의해 내는 공론화 프로세스도 제안한다.” -가해학생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학생부에 기재하는 제도도 찬반 논란이 여전하다. 학생부 기재 문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학생부 기재는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목적이 크다. 어느 정도는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엔 학생부 기재가 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보다 가해 사실이 기록되지 않기 위한 법적 다툼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진정한 사과와 반성의 기회를 막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한다. 지금도 1~3호 처분에 대해서는 기재 유보 조치가 있지만, 더 나아가 1~3호를 아예 기재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맡은 만큼 앞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폭법 제외와 1~3호 조치 학생부 기재 예외에 대해 교육감들의 합의를 끌어낼 계획이다. 그것을 통해 국회에서 법 개정을 추진할 생각이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교권 침해 학생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방안도 학폭의 문제의식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교권 침해 행위를 학생부에 기재하는 부분에서는 조심했으면 좋겠다. 학폭위와 같이 굉장히 무수한 조사와 또 그에 대응하는 소송전을 남발하게 될 것이다. 선생님에 대한 폭력적인 행위를 했다거나 교권 침해 행위를 했다는 내용이 학생부에 기록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흠결이 될 수가 있다. 소송을 해서라도 기록에 안 남으려는 역 행동이 나오기 때문에 신중했으면 좋겠다. 제도 만능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그렇게 실효성이 크지 않다.”-최근에는 가해 지목 학생 측에서 처분을 감경하거나 보복의 목적으로 ‘맞학폭’을 제기해 교사들과 피해 학부모들의 고충이 크다. 당국은 맞학폭에 대해 제대로 통계조차 없는 상황인데.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핵심은 학폭법이 학교 성적과 입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학생부에 기록됨으로써 평생 이력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자기 방어적인 과잉 행동이 맞학폭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 과잉 방어 행동이 나오게끔 하는 학폭법이 실제 운영 과정에서 보완 지점이 있는지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 학생 분리제도(즉시분리)는 보복성 맞학폭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피해 학생을 신속하게 보호하자는 제도의 취지는 공감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분리 제도가 오히려 학생들 간의 갈등 해결 기회를 차단하는 문제가 있다. 또 학교에서는 관련 학생들의 분리 방법과 장소, 기간 선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심의 이전까지는 피·가해학생을 단정하지 않고 절차를 진행하는데, 불명확한 상태에서 일방의 의견에 따라 분리가 결정되다 보니 가해학생으로 지목돼 분리당한 학생 측에서 억울함을 느끼는 때도 있다. 심의 이전부터 억울한 사람을 가해학생으로 지목해 낙인찍을 수 있는 우려가 크다. 분리 제도는 현장의 어려움을 좀 더 살펴보고 제도 개선을 추진했으면 한다. 당장 법률 삭제가 어렵다면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긴급하거나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현재 예방교육이 학폭 예방을 막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예방 대책으로 ‘관계회복의 활성화’를 약속했는데, 향후 구체적 추진 방안은. “자녀가 가해 학생이나 피해 학생이 됐을 때 학부모가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소송을 남발하는 주체가 아닌, 화해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학부모의 마음은 학부모가 제일 잘 알고 또 설득할 수 있는 힘도 크다. 그래서 학부모 스스로가 갈등 중재자가 되도록 하는 ‘학부모 갈등 중재관’ 제도를 전국 최초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내 1300여개 학교에서 학부모 각 한 명씩 연수를 시행해 가해 학부모와 피해 학부모 사이에서 학폭에 대응하는 접근 방법을 돌아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가능하면 갈등보다는 화해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보지 말고 공동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하다. 또 피해자 회복을 위해 먼저 피해자를 경험했던 이들이 피해자 보호 조치나 지원 대책을 돕는 주체로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걸 관에서 해결하기보다는 민간 부문에서 주체들 사이에 존재하는 화해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 씨티케이션 키즈풀, 시흥은계점 진출 예정

    씨티케이션 키즈풀, 시흥은계점 진출 예정

    전국 1000여 개의 오프라인 공간을 기획 설계 운영하고 있는 공간 전문 기업 ‘아이엔지스토리’(INGSTORY)가 론칭한 프라이빗 키즈풀 ‘씨티케이션’이 안양비산에 1호점을 오픈한 직후 시흥은계에 2호점 진출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인테리어 공사 중인 ‘씨티케이션 시흥은계점’은 건물주가 직접 창업 브랜드를 선택, 본사와 공동 입점으로 계약을 진행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까지 총 10개 층으로 해당 지역 1층에 키즈풀(워터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회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씨티케이션 시흥은계점 건물주는 아이엔지스토리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1위 스터디카페∙독서실 작심 브랜드를 선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건물주∙상가주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부동산에 ‘작심’, ‘씨티케이션’ 등 브랜드를 활용한 ‘스필오버 효과’(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상가는 유동인구 확대와 주변 상권 활성화에 따른 부동산 가치까지 상승하는 현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케이션 시흥은계점’은 3개 룸으로 구획을 나눠 ‘백사장 키즈풀’을 포함, 여러 컨셉과 테마로 구성된 도심 속 휴양지로서의 키즈풀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모래놀이는 단순한 워터룸만을 갖춘 키즈풀의 공간 한계성에서 벗어나, 한창 오감 발달 놀이가 필요한 성장기 아이들에게 창의력 증진, 소근육 사용 유도를 통한 정서적 안정감과 두뇌발달을 기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회사는 3호점 김포운양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 피렌체의 책 사랑에서 르네상스는 피어났다

    피렌체의 책 사랑에서 르네상스는 피어났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중심 도시 피렌체(플로렌스) 지도가 책의 앞부분에 실려 있다. 베키오 다리 근처에 베스파시아노의 집이 표시돼 있고, 그 다리를 건너 시뇨리아 광장을 통과하면 그가 운영했던 서점 자리가 나온다. 지금은 피자 가게가 됐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고전들은 중세 암흑기에 철저히 사라졌는데 어떻게 오늘에까지 전해졌을까? 르네상스를 이끈 피렌체 사람들의 책 사랑 덕분이었다고 이 책은 전한다. 포조 브라촐리니는 수도원들을 샅샅이 뒤져 500년 넘게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를 찾았다. 그는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필사해 피렌체로 보냈다. ‘책 사냥꾼’이 늘면서 피렌체는 차츰 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르노 강변의 아테네’로 변모했다. 베스트셀러 ‘브루넬레스키의 돔’을 썼으며 역사 연구가인 로스 킹은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지식 파수꾼들의 삶을 통해 르네상스의 탄생 열쇠를 추적했다. 저자는 브라촐리니를 비롯해 피렌체에서 가장 박학다식한 장서가로 통했던 니콜로 니콜리, 르네상스 초기 인문학자 레오나르도 브루니, 학자들의 재정적 후원자 코시모 데 메디치, 그리고 이들의 중심에 있었던 ‘세계 서적상의 왕’ 베스파시아노 다 비스티치가 누볐던 15세기 피렌체를 재현해 냈다. 벌레가 들끓고 먼지와 검댕이 쌓인 서가를 뒤지며 희귀 필사본을 찾던 책 사냥꾼, 고대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옮긴 학자들, 좋은 서체로 필사하던 필경사들, 지면의 빈 곳에 정성스레 금박을 붙이고 장식 그림을 그리는 채식사와 세밀화가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주선하고 감독한 베스파시아노를 ‘살려냈다’.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베스파시아노는 1000권이 넘는 책을 제작해 판매했으며 그의 서점은 인문주의자들의 토론과 만남의 장이었다. 에필로그와 감사의 말, 각주와 색인이 압권이다. 피렌체 인문주의자 프란체스카 페트라르카의 경구다. “이 망각의 장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으리라. 어둠이 걷히면 우리의 손자들은 과거의 순수한 광휘를 받으며 다시 걸으리라.” 
  • 아 플로렌스! 어디선가 책 냄새가 난다

    아 플로렌스! 어디선가 책 냄새가 난다

    피렌체 서점 이야기/ 로스 킹 지음/최파일 옮김/책과 함께/640쪽/ㅎ3만 5000원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중심 도시 피렌체(플로렌스) 지도가 책의 앞부분에 실려 있다. 베키오 다리 근처에 베스파시아노의 집이 표시돼 있고, 그 다리를 건너 시뇨리아 광장을 통과하면 그가 운영했던 서점 자리가 나온다. 지금은 피자 가게가 됐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고전들은 중세 암흑기에 철저히 사라졌는데 어떻게 오늘에까지 전해졌을까? 르네상스를 이끈 피렌체 사람들의 책 사랑 덕분이었다고 이 책은 전한다. 포조 브라촐리니는 수도원들을 샅샅이 뒤져 500년 넘게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를 찾았다. 그는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필사해 피렌체로 보냈다. ‘책 사냥꾼’이 늘면서 피렌체는 차츰 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르노 강변의 아테네’로 변모했다. 교황 사절단은 낙후된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가 이처럼 몰라보게 달라진 것에 경탄했다. 베사리온 추기경은 “책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 책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며, 우리를 가르치고 위로한다”고 했다. 스위스 역사학자 야코프 크리스토프 부르크하르트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명’을 통해 처음 르네상스란 말을 썼다. 그가 바티칸의 도서관에서 읽은 책이 15세기 피렌체 유명인들의 간략한 전기였다. 그 책을 쓴 이가 바로 베스파시아노였다. 이 책은 부르크하르트의 관심을 시각예술에서 책과 도서관의 세계로 이동시켜 고대 저작물의 재발견이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원동력이 됐다고 주장했다. 베스트셀러 ‘브루넬레스키의 돔’을 썼으며 역사 연구가인 로스 킹은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지식 파수꾼들의 삶을 통해 르네상스의 탄생 열쇠를 추적했다. 저자는 브라촐리니를 비롯해 피렌체에서 가장 박학다식한 장서가로 통했던 니콜로 니콜리, 르네상스 초기 인문학자 레오나르도 브루니, 학자들의 재정적 후원자 코시모 데 메디치, 그리고 이들의 중심에 있었던 ‘세계 서적상의 왕’ 베스파시아노 다 비스티치가 누볐던 15세기 피렌체를 재현해 냈다. 벌레가 들끓고 먼지와 검댕이 쌓인 서가를 뒤지며 희귀 필사본을 찾던 책 사냥꾼, 고대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옮긴 학자들, 좋은 서체로 필사하던 필경사들, 지면의 빈 곳에 정성스레 금박을 붙이고 장식 그림을 그리는 채식사와 세밀화가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주선하고 감독한 베스파시아노를 ‘살려냈다’.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베스파시아노는 1000권이 넘는 책을 제작해 판매했으며 그의 서점은 인문주의자들의 토론과 만남의 장이었다. 에필로그와 감사의 말, 각주와 참고문헌, 색인이 압권이다. 책의 7분의 1정도를 차지한다. 베스파시아노는 “모든 악은 무지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작가들은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을 밝게 비춰왔다”고 갈파한다. 그보다 피렌체 인문주의자 프란체스카 페트라르카의 경구가 더 귓가를 맴돈다. “이 망각의 장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으리라. 어둠이 걷히면 우리의 손자들은 과거의 순수한 광휘를 받으며 다시 걸으리라.”
  • [문화마당] 새해가 뜻대로 되진 않더라도/최나욱 작가·건축가

    [문화마당] 새해가 뜻대로 되진 않더라도/최나욱 작가·건축가

    난간은 무슨 역할을 하라고 만든 걸까. 당연히 사람들이 넘어지지 말라는 것이겠지만, 교육시설 설계로 유명한 네덜란드 건축가 헤르만 헤르츠버거는 아이들이 그곳에 올라타 노는 기능을 이야기한다. 헤르츠버거는 어릴 적 난간에서 엉덩이 미끄럼틀을 타고 놀던 기억을 소환하며 의례적이기보다 우연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강조한다. 계단 아래에는 아이들이 숨어 들어가 아지트를 꾸밀 것이며, 운동기구 위에는 외투가 하나하나 쌓여 갈 것이라고. 설계는 말마따나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하고 계획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막상 설계자 뜻대로 이뤄지는 경우는 희박하다. 기껏 하기 좋도록 만들어 놓은 건 하지 않고, 하지 말라고 막아 두면 어떻게든 하고 마는 것이 사용자의 이치인가 싶다. 실제로 온갖 비난에 직면하던 시설이 예상치 못한 이용으로 각광을 받는다거나,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계획한 공공 건축이 슬럼이 되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마주하곤 한다. 건축을 소재로 하는 소설 ‘파운틴헤드’에서 천재 건축가 하워드 로크는 지어지는 건물이 자신의 계획과 다르다며 폭파를 감행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장면이야말로 가장 건축적이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가장 화제가 된 건축물이자 얼마 전 착공을 시작한 ‘미러라인’이 1300조원 규모의 건축비와 어마어마한 청사진에 대비되는 비판을 받는 까닭 또한 ‘그렇게 될 리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리 되지 않을 테니 그때를 대비하고 감당하는 것이 오늘날의 미덕이다. 한때 대도시가 생겨나고 건축이 최고 호황을 누릴 즈음 완벽한 시공간을 꿈꾸며 다양한 설계들이 등장했으나 이 모두는 그 시절 이상으로만 남아 있다. 아직도 한 가지 비전만 주장하는 이가 있다면 이는 삶과 도시 전체를 돌아본다기보다는 일순간을 위한 정치에 불과할 따름이다. ‘건축이 사람을 만든다’는 필연성을 기조로 하는 시대가 지나 오늘날 현대건축은 우연성과 예외성을 중시한다. ‘내 뜻대로 될 리 없다’는 한계를 인지한 채 설계에 다가간다. 이제는 계획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이 사실을 염두에 둔다. 유연한 공간을 조직하는 일본 건축가 그룹 사나(SANAA)의 도면에 엄격하게 맞춰진 가구 대신 자리를 이탈한 의자와 노른자가 터진 달걀 프라이가 그려져 있는 건 그래서다. 완벽한 것을 목표해 이를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애초부터 실수와 실패를 상상하고 익숙해하려 한다. 필연과 우연에 대해 평생을 고민해 온 체코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말을 여기 빌릴 수 있을까. “실수로 일어난 일들 역시도 이유와 필연에 의해 생겨난 일들도 마찬가지로 실제적이라는 것을 느낀다.” 난간에 올라타 뛰어다녀도, 달걀 노른자가 깨졌더라도 그것은 더이상 틀린 일이 아니다. 현대건축은 교과서적이거나 겉보기 그럴싸한 비전에 얽매이기보다 돌발적인 사건 사고와 실수, 우연을 포용한다. 새해 계획을 하나하나 세우면서 지난해를 돌이켜본다. 하워드 로크였다면 폭파할 일투성이인 삶. 그렇지만 예상 못한 사건이 또 다른 계획으로 이어지고, 버티고 견딘 불행으로부터 상상 못한 가치를 발견한다. 그림대로 지어지는 삶도 좋지만, 예상 못한 구석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아 간다. 그러니 새해를 채우는 또 다른 필연과 우연을 기대하면서, 새해라는 난간 위에 걸터앉아 보면서.
  • 우리 나이가 어때서… 무대 설렘은 청춘인데

    우리 나이가 어때서… 무대 설렘은 청춘인데

    “올해 우리 나이로 90이 됐는데 이번 늘푸른연극제는 젊음을 새로 가져다준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무척 감사하게 생각해요.”(김우옥 연출) 머리는 희끗희끗했고, 귀는 잘 안 들린다면서도 연극연출가 김우옥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했고, 표정과 말투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김우옥만이 아니다. 배우 박승태(76)는 “연극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끝을 장식하고 싶다. 많이 와 달라”고 했고, 연기자이자 운영위원인 박웅(83)도 “나이 들면 외로워지고 기회도 없는데 원로연극제가 좋은 기획이 아니었나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 세실에서 열린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들 모두 비슷한 떨림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늘푸른연극제는 ‘새로움을 말하다’를 부제로 총 4개 작품을 준비했다. 김우옥이 연출한 ‘겹괴기담’이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선보였고,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오는 13일), ‘영월행 일기’(28일), ‘꽃을 받아줘’(2월 8일)가 연달아 개막한다. 1978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된 ‘겹괴기담’은 현대 구조주의 연극 거장 마이클 커비의 실험극으로 같은 무대에서 교차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아낸다. 1982년 김우옥이 초연해 국내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 작품이다. 2000년 재연 이후 다시 그가 연출을 맡은 ‘겹괴기담’은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무엇보다 영상을 활용해 젊은이들에게 통한 것이 큰 성과였다. 김우옥은 “젊은이들이 열광해서 깜짝 놀랐다”면서 “시대가 바뀌어서 젊은이들이 어려운 작품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은 단편소설 ‘문턱’이 원작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배롱나무꽃으로 환생하듯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박승태는 “언제 늘푸른연극제에 선정될까 기다렸는데 이번에 얼마나 행복하게 작업했는지 모른다”며 웃었다. 한국 연극사의 기념비를 세워 온 극작가 이강백(76)의 작품 ‘영월행 일기’는 고문서 검증을 위해 모인 고서적 연구회 회원들과 500년 전 영월에 유배 갔던 단종의 이야기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실험적 기법이 돋보인다. 제19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제4회 대산문학상 희곡상을 받았다. ‘꽃을 받아줘’는 원로배우 정현(78)이 연출하고 출연하는 그의 대표작으로 요양원에서 펼쳐지는 노년의 사랑을 그렸다. 정현은 “늘푸른연극제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문재인 정부 기록물 556만건 공개

    문재인 정부 기록물 556만건 공개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생산된 기록물 556만여건이 일반에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지난해 5월 9일까지 이관받은 제19대 대통령기록물 목록 1116만건 중 556만여건을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기록물 생산기관 30곳에서 이관받은 일반문서, 시청각기록물, 선물·행정박물 등 64만여건과 웹기록물 492만건 등 556만여건의 목록이다. 자료 목록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자료 원본을 확인하려면 정보공개청구를 해야 한다. 일반기록물 64만여건은 대통령비서실을 비롯해 일자리위원회, 정책기획위원회 등 30곳의 위원회에서 대부분 생산됐다.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에게서 받은 서적, 그림, 주화, 인형, 도자기 등 대통령 선물·행정박물류 목록 4244건과 대통령 관련 행사 디지털사진 및 영상 등 시청각기록물 중 정리가 완료된 목록 2863건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물한 청동 올리브 가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감사장 및 금장 훈장과 약장 등도 있다. 이와 함께 문 정부에서 생산한 사이트 50종, 사회관계망서비스 69종이 포함된 웹기록물 492만건의 목록도 제공됐다. 다만 이번에 공개되는 제19대 대통령기록물 목록에는 관계법령에 따라 열람이 제한되는 대통령지정기록물 39만건과 데이터로만 생산되는 행정정보데이터세트 322만건 등 361만건의 기록물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 시청각기록물 199만여건은 추가적인 절차를 거쳐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 엄마 경찰관이 동학농민혁명 웹소설 대상

    엄마 경찰관이 동학농민혁명 웹소설 대상

    함안경찰서 근무 작가 노란 ‘녹두장군의 전담 호위~’로 영예 “퇴근 없는 삶을 사는 워킹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줘”전북도·정읍시·고창군·부안군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주관한 ‘동학농민혁명 스토리(웹툰, 웹소설) 공모전’ 시상식이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웹소설 분야에서는 ‘녹두장군의 전담 호위가 되었습니다’(작가 노란)가 대상을, ‘불꽃처럼’(작가 민윤현)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상에는 3000만원, 우수상에는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웹툰 분야는 내용이 충실한 작품이 나오지 않아 수상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우수 원천 스토리와 창작자를 발굴·육성해 동학문화 콘텐츠 산업을 확장하기 위한 이번 공모전에는 웹툰 1건, 웹소설 32건이 응모됐다. 웹툰은 10화 제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데 비해 3개월의 공모 기간이 너무 짧아 응모 작품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심사는 예·본심 통합으로 진행됐다. 원고는 인적 사항 등 개인정보를 가리고 심사위원단에 전달됐다. 심사는 김지연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 신영우 충북대 교수, 이낙준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 이문영 파란미디어 편집주간, 조재곤 서강대 교수가 맡았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웹소설에 처음 도전한 신진 작가들이 대상과 우수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웹툰·웹소설 공모전이 재능 있는 대체역사소설 작가를 발굴하는 등용문 역할을 충실하게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빙의물로 경찰이 동학농민혁명 시기로 돌아가 모험을 겪는 내용이다. 작가 노란(35)씨는 두 자녀를 둔 9년차 현직 여성 경찰관(경남 함안경찰서)이다. 자신의 직업을 소설 속에 대입시켜 묘사가 뛰어나고 제목과 내용이 잘 연결돼 독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 작가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주제가 무거워 공부할 게 많았고 고증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글 갈아엎기를 반복해야 했다”면서 “단 1편만으로도 독자를 잡아야 하는 웹소설과 역사적 사실을 융화시키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모전은 퇴근 없는 삶을 사는 엄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줬다”면서 “제 작품이 잊혀 가는 역사를 새로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수상을 수상한 민윤현(55) 작가는 “학창 시절을 빼면 공모전에 도전한 게 처음인데 당선돼 실감이 안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간이 짧았지만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방문하고 자료 조사, 관련 서적을 읽으며 공부가 많이 됐다”며 “웹소설이 처음이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무작정 도전해 본 것이 뜻밖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문영 심사위원장은 “대상작은 흥미진진한 전개와 개성 있는 캐릭터를 사용한 점이 높이 평가됐고 10회분으로 끝맺음을 했으나 글을 길게 쓸 수 있는 능력 있는 작가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지속적인 공모전을 개최하면 재능 있는 작가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서 훌륭한 작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이번 공모작들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웹소설의 특징을 살리지 못한 작품이 적지 않았다”면서 “대체역사물에 대해 자세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더 재미있는 작품들이 더 많이 응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은 공모 기간에 10회를 요청했는데 기간이 짧아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좋은 작품들이 응모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이태원 참사 언급했다’고 전시철회한 서울도서관, 인권위 진정

    ‘이태원 참사 언급했다’고 전시철회한 서울도서관, 인권위 진정

    ‘이태원 참사’ 등을 소갯글에 언급했다는 이유로 전시를 무단 철거한 서울도서관에 대해 전시회 주최 측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윤석열차’와 윤 대통령 부부를 소재로 한 국회 전시회 ‘굿, 바이전’ 등에 이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서점 자각몽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공개법정, 손잡고 등은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회 검열에 대한 서울도서관의 공개 사과,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건축과 예술서적을 주로 판매하는 서점 자각몽은 지난해 서울도서관과 3년 계약을 맺고 지난달 29일 서울도서관 소속 복합문화공간인 서울아트책보고에서 ‘예술과 노동’ 전시를 추진했다. 그러나 서울도서관은 전시를 소개하는 팸플릿에 ‘이태원 참사‘, ‘화물연대 파업’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전시회 날 무단으로 이를 철거했다. 언론 일부가 이런 사실을 보도하자 서울도서관은 급하게 전시물을 복구하고, 대신 전시물 앞에 ‘본 전시는 서울시 서울아트책보고와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푯말을 세워 또다시 논란을 불렀다. 김용재 자각몽 대표는 “지난해 벌어진 각종 재난과 사회적 갈등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를 되새기고자 현대 사회에서 노동 본질을 사유하고, 예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기획했지만 전시 시작 1시간 만에 일방적 철회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도서관 측에서 아무런 협의나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예술서점으로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전시회 앞에 세운 전시 팻말은 모멸감과 수치심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이번 몰지각한 사태는 다른 예술가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울도서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후속조치를 요구한다”고 진정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등은 자각몽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내고 “권력을 가진 개인의 말 한마디가 예술인의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파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예술 활동의 의미와 내용을 불문하고, 누군가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술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국가에서는 어떠한 자유와 권리도 살아 숨 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각몽 측이 이날 공개한 서울도서관과의 대화녹음 파일에 따르면 서울도서관은 해당 전시에 대해 “정치적으로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전시를 철거했으며 “전시를 수탁한 업체에서 검토하지 않는 등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 박상흠 순천향대천안병원장, ‘건강력(力)을 기르자‘ 발간

    박상흠 순천향대천안병원장, ‘건강력(力)을 기르자‘ 발간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은 박상흠 병원장이 100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건강 길잡이 서적 ’건강력(力)을 기르자‘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자신의 여섯 번째 서적인 ’건강력(力)을 기르자‘는 내과의사로서 저자가 40년 경험을 통해 얻어낸 질병과 인간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다. 저자는 질병발생은 각자의 사연과 사연에 따른 희로애락의 감정에서 출발해 지혜롭게 대처하고 우직하게 견뎌내야만 건강을 지켜낼 수 있고 . 그 힘이 바로 내면의 힘이요, 건강력이라고 설명한다. 박상흠 병원장은 “질병의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려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그 이해를 바탕으로 내면의 힘(건강력)을 기르면 질병의 출발단계에서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나경원에 쏠리는 눈…與, 출마 vs 불출마 ‘시끌’

    나경원에 쏠리는 눈…與, 출마 vs 불출마 ‘시끌’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가 시끌시끌하다. 현재 맡고 있는 부위원장직을 끝까지 해야 한다고 나 부위원장을 견제하는 측과 출마를 권유하는 측의 의견이 팽팽하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 부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나 부위원장이 직책의 무게나 여론, 정치 원로들의 충고나 고언을 잘 고려해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 대표와 부위원장직 겸직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하고 국민 정서적으로 가능한지 부분도 별개의 문제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정부직을 맡으면서 당 대표를 한다면 국민 정서에 바람직한 것이냐 비판이 들어올 것”이라며 “출마하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되고, 안하면 나 부위원장 이외에도 누구든지 연대해서 통합의 효과를 내보자,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을 대표하는 친윤계(친윤석열계)인 박수영 의원은 보다 강하게 나 부위원장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당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당대표 경선) 후보들 중 가장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분은 김기현 전 원내대표다”고 김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반면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는 분이 지금 지지율이 조금 높다고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나 부위원장을 겨냥한 뒤 “(이는) 결코 바람직한 정치행위로 볼 수 없다”고 직격했다. 한편 국민의힘 청년 당원 100인은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청년 당원 100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뉴스를 보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과연 국민의힘 당원들의 총의로 치러질 수 있는 건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론조사 당원 지지율 압도적 1위인 후보의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인위적 정치공세가 있는가 하면, 대통령실이 직접 후보 교통정리를 한다는 등의 온갖 안 좋은 소식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당의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치면서, 국민의힘 당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를 인위적으로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고, 선택지를 당에서 조정해 당원에게 투표를 하게 한다면 이게 과연 공정한 전당대회, 진정한 의미의 당원 의견 100% 전당대회라고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윤심(尹心)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답은 정해졌으니 당원들은 정해진 대로 투표나 하라는 식의 답정너 전당대회는 국민들께 큰 실망을 안길 뿐”이라며 “이대로 전당대회가 흘러간다면, 국민의힘은 또다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들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부위원장)같이 당원들의 큰 지지를 받는 후보가 반드시 참여해 컨벤션효과를 일으키고, 당원 총의로 당대표를 선출해 총선까지 이어가야만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며 “그렇게 당원 100% 총의로 세운 당대표를 구심점 삼아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야만 국민이 맡겨주신 정부여당의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날 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 의원도 나 부위원장의 출마에 대해서 “저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자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당 대표 경쟁을 치열하게 하면 투표권이 없는 일반 국민도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출마를 요구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신년 간담회에서 결혼하면 4000만원을 대출해주고 첫 자녀를 출산하면 무이자로 전환하고 둘째 출산 시 원금 일부 탕감, 셋째 출산 시 원금을 전액 탕감해주는 헝가리의 출산 지원정책을 언급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이튿날인 6일 이례적으로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직접 나서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나 부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지만 대통령실이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 대단히 실망했다”며 재차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런 이례적인 비판에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의식한 듯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조직을 자기 정치에 활용하는 행태에 제동을 건다는 점을 분명히 해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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