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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가장 오래된 무예교과서 ‘무예제보’ 보물된다.

    국내 가장 오래된 무예교과서 ‘무예제보’ 보물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교과서로 알려진 ‘무예제보’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로 알려진 ‘무예제보’(武藝諸譜)를 비롯해 고려·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괘불도 등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무예제보’는 1598년(선조 31년) 문인 관료 한교(1556~1627)가 왕명을 받고 편찬한 무예기술에 대한 지침서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1592)과 정유재란(1597) 등 일련의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군사훈련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를 위한 지침서 간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명나라 군대의 전술을 참조해 조련술과 무기 제조법을 군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한글로 해설을 붙여 간행한 것이 바로 ‘무예제보’다. 곤봉·방패·창·삼지창·장검 등 다양한 무기의 제조법과 조련술을 한문·한글·그림 등으로 설명했다.1598년 첫 간행된 ‘무예제보’ 초간본은 수원화성박물관과 프랑스동양어대학 두 곳에만 소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무예제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 전기 무예 관련 서적으로 희소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았다. 이 책은 1610년 최기남이 한글로 발행한 보물 ‘무예제보번역속집’과 1790년에 이덕무·박제가가 중심이 돼 펴낸 ‘무예도보통지’ 등 후대 무예서에 영향을 미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이외에도 문화재청은 ‘대승기신론소 권하’,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 강진 무위사 ‘감역교지’,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등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대구 용문사에 있는 ‘대승기신론소 권하’는 당나라 승려 법장이 저술한 ‘대승기신론소’를 저본(底本)으로 삼아 1461년 간경도감이 만든 목판으로 찍은 책이다. 대승기신론소는 1434년 제작한 금속활자인 갑인자로 1457년에 만든 책과 1528년, 1572년에 간행된 목판본 등만 있어 용문사 소장본이 유일한 1461년 목판본으로 알려졌다.‘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는 11세기에 완성된 고려 초조대장경 중 200권으로 구성된 경전 ‘아비달마대비바사론’의 한 권이다. 소장처는 중랑구 법장사이며, 12세기 전후에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초조대장경 목판 조성 성격과 경전 유통 상황을 알려주는 유물이어서 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 [씨줄날줄] 무형문화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무형문화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서·남해안 갯벌에서 꼬막 잡고 낙지 잡는 행위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최근 문화재청이 ‘갯벌어로’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예고한 것이다. 예고 대상은 ‘전통어로’ 방식 가운데 ‘갯벌어로’로 맨손 또는 간단한 손도구 등을 활용해 갯벌에서 패류, 연체류 등을 채취하는 어로 기술, 전통 지식, 관련 공동체 조직 문화와 의례, 의식 등이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30일)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데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에는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 등지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Korean Tidal Flats)으로 등재된 만큼 이번 갯벌어로 무형문화재 지정 예고 또한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 갯벌어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서·남해안 전역에서 지금도 생업을 유지하는 수단이자 지역의 독특한 문화로 전승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갯벌어로는 갯벌이나 해산물을 단순히 채취의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 계승되는 것이어서 무형문화재로서의 보존 가치를 인정받는 데 부족함이 없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문화재는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등으로 분류된다. 유형문화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불국사나 남대문 같은 건조물과 각종 중요 서적(書蹟)과 고문서, 그림과 조각, 공예품 등이 이에 속한다. 역사상 또는 예술상 가치가 큰 것과 이에 준하는 고고학적 자료로 잘 보존, 관리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반면 무형문화재는 말 그대로 딱히 고정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무용, 연극, 놀이, 전통 기술 등 인간의 정신적인 창작 활동으로 유지, 전승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 1964년 제1호로 지정된 무형문화재는 종묘제례악이다. 종묘 등에서 제사를 올릴 때 사용됐던 음악이다. 판소리(제5호), 농악(제11호), 아리랑(제129호) 등 소리와 음악이 무형문화재로 많이 지정돼 있다. 물론 강릉단오제(제13호)와 북청사자놀음(제15호), 승무(제27호) 등 축제, 탈춤, 무용을 비롯해 강강술래(제8호)와 같은 전통 놀이도 무형문화재로 인정받고 있다. 아쉽다면 비교적 근현대의 놀이와 생활 문화에 대해서는 무형문화재 지정이 다소 인색해 보인다는 것. 한국민속문화대백과에도 소개돼 있는 ‘딱지치기’가 요즘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화제작이 된 ‘오징어 게임’이 계기가 됐다. 국내에서는 이미 영화나 추억 속에만 남아 있고 사라질 위기에 놓인 어린이 놀이 문화가 됐으니 무형문화재 반열에 올려야 되지 않을까.
  • 스페인 법원, 헤어지는 커플에 “반려견 한달씩 번갈아 길러라”

    스페인 법원, 헤어지는 커플에 “반려견 한달씩 번갈아 길러라”

    스페인 법원이 헤어지는 커플의 어느 쪽이 반려견을 맡아 기르는 것이 옳은지 판결해 달라는 재판에 공동 육아를 허용하는 이례적인 판결을 내렸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마드리드 법원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커플 모두 판다란 이름의 반려견에 대해 “공동의 책임이 있으며 공동의 돌봄이”라고 판시했다. 판사는 “제출된 증거들을 볼 때 원고와 견공 사이에는 법적 후견인과 똑같은 정서적 연결이 증명됐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커플은 한달씩 번갈아 반려견을 맡게 된다. 스페인에서는 동물을 더 이상 물건으로 여기지 않고 생명체로 법적으로 인정하는 새로운 법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헤어지는 커플의 어 느 한 쪽이 공동 육아를 하겠다고 신청하기가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재판을 신청한 로 앤드 애니멀스 법무법인의 롤라 가르시아 변호사는 스페인이 2017년에야 비준한 1987년 애완동물 보호를 위한 유럽협약을 근거로 했다. 그녀는 의뢰한 여성이 판다의 공동 주인일 뿐만 아니라 “공동의 책임”과 “공동 돌봄이”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진일보한” 판결이라고 칭송했다. 가르시아는 RTVE 방송 인터뷰를 통해 판다의 입양 서류, 동물병원 영수증, 사진들이 법정에 증거로 제출됐는데 “셋은 자녀를 둔 가족 사진처럼 완벽한 가족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반려견 육아권을 둘러싼 법적 쟁송이 세계 각국에 있었다. 영국에서는 반려견이 자동차나 주택, 다른 개인 용품처럼 부동산처럼 공식 인정받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소유할 수 있게 결정해달라는 양육 소송도 많았다. 프랑스는 2014년 반려동물을 “움직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살아있고 느끼는 존재”로 여겨야 한다는 법이 제정됐다. 이에 따라 이혼 소송을 하는 커플이 육아권을 공유하겠다고 다툴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도 지난 7월 19일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며 동물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도록 민법 98조의 2항을 신설하는 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 지구 말고, 다른 세상을 펼친다

    지구 말고, 다른 세상을 펼친다

    누리호 발사에 우주 책 판매 53%↑ ‘코스모스’ ‘엔드 오브 타임’ 인기에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가세 메타버스·가상현실·인공지능 주제작년 판매 189% 급증… 40대가 주도 “심적 거리 큰 중장년층의 공부 시도”우리 기술로 만든 누리호가 온 국민의 기대 속에 발사에 성공하면서 관련 서적 매출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부터 강세를 보인 메타버스 분야 서적도 판매량이 상승했다.교보문고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번 달 24일까지 우주 관련 서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3% 늘었다. 앞서 올 상반기에 버진걸랙틱, 스페이스엑스, 블루오리진이 차례로 우주여행 상용화 시도에 성공하면서 관심이 높아지던 차에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관련 서적 판매량이 다시 한번 뛰었다. 과학 분야 ‘천문학’, ‘교양우주’ 책들 가운데 ‘우주’, ‘로켓’ 등의 키워드를 담은 관련 서적 판매량은 이번 달에 전년 동기 대비 67.6% 상승해 한 해 신장률을 넘어섰다.가장 많이 팔린 책은 이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칼 세이건의 대중서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였고, 물리학자인 브라이언 그린이 10여년 만에 출간한 ‘엔드 오브 타임’(와이즈베리)이 뒤를 이었다. 소설 분야에서는 앤디 위어 우주 3부작에 속하는 ‘프로젝트 헤일메리’(알에이치코리아)가 꼽혔다. 구매 독자는 남성과 여성 독자 비중이 각각 53%, 47%로 엇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6.7%였고 50대가 21.1%, 30대가 19.6%로 뒤를 이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우주여행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관심이 크게 늘었고, 올해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판매량이 다시 한번 뛰었다”면서 문적인 내용을 다룬 책부터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천문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자녀들에게 읽히기 쉬운 만화책 등이 주로 팔렸다”고 설명했다.‘메타버스’도 올해 눈에 띄는 출판계 키워드로 꼽힌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현실 세계와 동일한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가상 세계를 가리킨다. 정부나 기업 마케팅, 아바타 세계관 등을 내세우면서 관심이 쏠렸다. 예스24가 메타버스,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을 키워드로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판매량이 76.3%나 뛰었다. 지난해에 71.9% 상승한 데 이어 2년 동안 137.2%나 대폭 상승했다. 교보문고에서도 지난해 판매량이 189.3%나 뛰는 등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관련 서적도 올해 40여종 이상 활발하게 출간됐다. 이 가운데 김상균 강원대 교수의 해설서인 ‘메타버스’(플랜비디자인),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베가북스)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지성 작가의 ‘미래의 부: 인공지능 시대, 돈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가’(차이정원) 등도 예스24 판매량 상위권에 올랐다. 메타버스 관련 도서 구매자 연령이 40대가 43.2%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3.0%, 30대가 19.5%로 뒤를 이은 게 눈에 띈다. 예스24 관계자는 “디지털에 익숙한 신세대와 달리 메타버스 강세에 심적 거리감을 느낀 중장년층 세대가 이런 흐름을 공부하고 이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유통기자의 이건 못 참지] “명품 대신 그림에 투자할래요”… 아트페어로 향한 MZ세대/오경진 기자

    [유통기자의 이건 못 참지] “명품 대신 그림에 투자할래요”… 아트페어로 향한 MZ세대/오경진 기자

    “명품 지르는 것보다 좋아하는 그림을 소장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느껴져요.”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 이희진(34·가명)씨는 얼마 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았다. 코로나19 시국인데도 현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입장 대기 줄도 무척 길어서다. 지난해부터 갤러리를 찾기 시작했다는 이씨는 요즘 미술 서적을 탐독하며 나름의 ‘안목’을 기르고 있다. 그는 “유명 컬렉터가 될 만큼의 여유는 없지만 알려지지 않은 신진 작가의 그림은 충분히 살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들을 직접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테크로서의 미술을 의미하는 ‘아트테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건 미술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유입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열린 KIAF에서 팔린 미술품 매출액은 약 650억원으로 2019년(310억원)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수는 약 8만 8000명으로 2019년보다 7%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중 상당수가 2030세대였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이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특수한 부유층만 누리던 취미인 미술품 수집이 대중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자산을 불리는 데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투자 가치는 물론 독특한 취향까지 과시할 수 있는 수단으로 미술품을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처럼 투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고가의 미술품의 소유권을 개인이 부담할 수 있는 조각으로 나눠 공동구매를 진행한다. 앞서 편의점 이마트24와 함께 도시락을 사면 작품 소유권 조각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로 호응을 얻었다. 백화점 등에 작품을 렌털하고 발생한 수익을 회원들끼리 나눈다. 원매자가 나타나면 찬반 투표로 매각도 진행한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2억 1753만원에 공동구매가 완료된 뒤 156일 만에 개인 소유자에게 2억 9500만원에 매각되며 3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은우 아트투게더 대표는 “회원 중 2030세대 비중이 65% 이상이다. 소액투자, 공동구매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 세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도 ‘아트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공간’을 영업 수단으로 삼는 백화점·호텔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는 지난 8월 강남점 3층 해외패션 전문관에 120여점의 예술작품 전시 및 판매 공간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2월부터 연간 상·하반기 예술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 뮤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워커힐호텔리조트 등 유명 호텔이나 리조트도 여유 공간을 갤러리로 활용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6월부터 자체 백화점 갤러리를 전시와 상시 판매 공간으로 탈바꿈한 ‘아트 롯데’를 선보였다. 지난 8월에는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롯데 갤러리관’까지 열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당초 설정한 연간 목표를 조기에 달성해 최근 대폭 상향 조정했다”면서 “가격은 수십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주로 100만원대 작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술품 시장에도 거품 우려는 여전하다.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지만 언제 어떻게 사그라들진 알 수 없다. 그러나 수백년간 이어진 시장인 만큼 평론 등 인프라도 탄탄하고 최근 자금 유입으로 신진들의 경제적 여유도 보장돼 시장 내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금융사들도 내부에 아트 어드바이저팀을 꾸리는 등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박민경 글로벌 아트 어드바이저는 “뉴욕에서도 1990년대 급팽창하는 시장에 거품 우려가 나왔지만 이후 어느 국가나 문화권을 막론하고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술품은 여러 가치가 중첩된 물건으로 꼼꼼한 공부를 통해 안목을 기르고 지식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켜켜이 文香 쌓인 시민의 안식처… ‘공감의 공간’ 채운 시인의 온기

    켜켜이 文香 쌓인 시민의 안식처… ‘공감의 공간’ 채운 시인의 온기

    서울 남산 자락 예장동에 아담하게 들어선 ‘문학의집·서울’이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문단의 중요한 행사와 공연과 토론의 장 역할을 했던 문학의집·서울로서는 큰 경사다. 설립 주역으로서 오랫동안 문학인들을 모으고 그들의 가교 역할을 해온 이사장 김후란 시인으로서는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겠다. “여럿이 생각을 모으면 이로움이 크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이라는 말을 소중하게 생각해 봅니다. 지난 20년간 문학인들의 힘을 합쳐 우리 사회에 문화융성의 기운을 불어넣는 데 작지 않은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영광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겨울이 오면 함박눈이 쌓이는 아름다운 공간에서 김후란 이사장은 우리 문단의 궂은 일, 중요한 일, 미래 지향적인 일들을 끊임없이 구상하고 설계하고 수행해 왔다. 기념할 만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문학의집·서울, 그 꿈의 역사 1999년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이었던 김후란 시인은 국제심포지엄을 하는 동안 독일의 베를린, 본, 함부르크, 뮌헨 등에 아름다운 ‘문학의 집’이 있어서 지역 문화의 중추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울에도 그런 곳이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는데, 당시 ‘생명의 숲 국민운동’을 주도하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듣더니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응원해 준 것이 탄생의 빛을 보게 됐다고 한다. “건물을 찾아보는데, 그때 서울시 소유의 전 안기부장 공관이 비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그는 “잡초로 우거져 있었지만 남산 기슭 숲에 둘러싸인 2층 대리석 집이 눈에 들어온 순간 바로 이거다 직감했다”고 떠올렸다. 문학의집·서울은 2001년 5월 7일 창립총회를 가졌고, 7월 12일 문인과 내빈들이 모여 착공식을 진행했다. 10월 26일 드디어 찬연한 개관식을 가졌다. 많은 원로 중진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시 고건 서울시장과 이어령 고문의 축사로 뜻 깊은 축하를 받았다. “이날 기존의 높은 담과 대문을 과감하게 철거한 것은 시민 모두에게 이곳을 개방한다는 뜻을 함축하는 것이었습니다. 2005년에는 산림청과 유한킴벌리의 지원으로 강당도 지어서 많은 문학단체들이 소중하게 활용하게 됐지요.” 문학의집·서울은 특정 문인을 기리는 일반 문학관과는 다르게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민들에게 문향(文香)을 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온 셈인데, 중요한 정기 행사로는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과 ‘수요문학광장’을 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문학청소년축제, 자연사랑문학제, 신작가곡음악회, 예장문학콘서트 등을 계속해 오다가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잠시 쉬어 가고 있다. “문학인들이 편하게 무대로 활용하고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제는 정착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문학 행사가 연중 열리는 곳으로, 문학정신이 엄존하고 문학인들의 흔적들이 오래도록 숨쉬는 그런 문화공간으로 가꾸어 갈 꿈을 꿉니다.”●‘시인 김후란’의 탄생과 전선 취재의 경험 그는 195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우리 시단 전체에서도 보기 드문, 등단 환력(還曆)을 넘은 원로 시인인 셈이다. ‘바라춤’으로 유명한 신석초 선생의 추천이었다. 1956년에 한국일보에 기자로 입사했을 때 신석초 선생은 당시 문화부장이었다. 신석초 선생을 그는 “충청도 출신 기질 그대로 조용하고 품격 있는 분”이라고 기억한다. “부산사범대 시절 백일장에서 장원도 하고 문예반 친구들끼리 ‘푸른 꿈’이라는 합동 시집도 내보았기에 그 가운데 ‘오늘을 위한 노래’라는 작품을 정서해서 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좋은데’ 한마디하시고는 며칠 후 종이에 ‘김후란’이라고 써서 주셨어요.” 형덕(炯德)이라는 본명이 조금 무거워 필명을 하나 지었다면서 “어때요?” 하고 물으셨다고 한다. 이름 뜻을 여쭈니까 조선의 유명 시인 허난설헌의 뒤를 잇는 훌륭한 시인이 되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날부터 저는 김후란이 됐어요. 선생님께서 붙여 주신 이름은 ‘후’(後) 자였지만 나중에 ‘후’(后)로 바꾸었습니다.” 김후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둥 하나는 언론인으로서의 시간이었다. 그는 여러 언론사에서 재직하면서 국가 혹은 인류 차원의 큰 틀에서 현실을 보아 왔다. “초기 기자 생활은 조석간에 일요일도 쉬지 못하기 일쑤였어요. 다니던 대학의 복학 기회도 놓쳤지요. 나중에 사회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졸업장을 받기는 했지만요. 그러나 보람은 정말 컸습니다.” 그 가운데 그가 지금도 잊지 못하는 일은 서울신문 시절 베트남 전선 종군취재를 한 달간 했던 경험이다. 프랑스 여기자 납치 사건으로 전선은 초긴장 상태였는데 당시 문공부에서 파월국군위문공연단을 파견하면서 여기자 세 명을 보내기로 한 것이었다. 단장은 소설가 최정희 선생이었고 한국일보 이영희, 동아일보 박동은, 서울신문 김형덕이 참가했다. 전선은 위험해서 연예인단 순회 공연은 별도로 진행됐고, 취재단은 사이공에서 최북단 추라이까지 취재를 하면서 지냈다. 최전방 일개 소대가 있는 고지에 갈 때는 헬리콥터 두 대가 대기했는데 하나는 공격받아 사고가 나면 싣고 올 예비용이라 아무도 태우지 않는다고 해서 김형덕과 이영희만 올랐다. 기사와 사진은 매일 아침 서울로 가는 파우치편으로 전해서 신문 1면에 실리곤 했다. “한 달 만에 군용기로 귀국하면서 어떤 명목으로든 인간을 파괴하는 전쟁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뼈아프게 통감했습니다.”●정서적 교감을 주변에 번져 가게 하는 등불 김후란 시인은 60년 너머의 세월을 이어 오면서 문학의집·서울의 모토처럼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존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전형적 서정시의 정점을 구가해 왔다. 흔들리는 등불을 보듯이 오래도록 자신의 안에 침잠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많았던 시인은 자신만의 밝고 따뜻한 시세계를 융융하게 쌓아 온 것이다. 평생 다양한 활동을 해온 입장에서도 일편단심 몰입했던 것은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만큼 저의 정신세계는 시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꾸준히 정진해 왔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문학의집·서울에서 20년이 되도록 지치지 않고 보람을 느끼며 일해 왔다고 하겠지요.” 그는 시인이야말로 개인을 초월해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하는 존재여야 한다고 믿는다. 진실 모색을 통한 정서적 교감을 주변에 번져 가게 하는 등불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이란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존재이며, 활자로 시의 집을 짓고 그 집에 들어선 누구나 따듯하게 영접해 공감지대에 머물게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가 숲을 찾아가 치유를 하듯이 시인도 정신적 치유를 경험하도록 독자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제 감성에는 서정시가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난삽한 신조어나 비속어를 시에 도입하는 것은 시의 맑은 물길을 흙탕물로 만드는 일이니까 삼갔으면 합니다.” 난해하고 서투른 언어를 인위적으로 가미하는 시편을 경계해 온 시인은 최근 한국 시의 성좌들에 대한 시집을 낸 바 있다. 제14시집 ‘그 별 우리 가슴에 빛나고’(2020)는 일제강점기를 한국 시단의 별들이 어떻게 견디며 시의 명맥을 지켜 왔는지에 대한 지극한 공경심으로 쓴 헌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발전할 수 없다고 합니다. 후세대를 위해서도 소중한 우리 나라를 직시하고 앞으로도 올바르게 발전해 가게끔 해야지요.” 김후란 시인은 이제 우리 시단의 존경받는 원로로서 후배들에게 삶과 시의 수범 사례로 남았다. “나이에 비해 아직 심신이 건강하므로 시간을 아껴 차분히 헤쳐 가려고 합니다.” 그렇게 그는 안중근 의사, 김대건 신부, 유관순 열사, 신사임당, 허난설헌 등 우리 역사의 큰 인물을 존경하면서 앞으로도 역사 속 인물들을 다양하게 만나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을 이어 갔다. 이후로도 김후란은 자연의 아름다운 생명력을 포착하고 따뜻한 정서로 감싼 시를 우리에게 전해 줄 것이다. 생명의 율동과 함께 눈부신 사랑의 극점을 아름다운 형상으로 보여 줄 것이다. 오늘 10월 25일 문학의집·서울에서는 탄생 20주년 행사가 조촐하고도 멋지게 열린다고 한다. 그 시간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백년 역사를 써 가기를 마음 깊이 희원해 본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용산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소나무 센터’ 변경

    용산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소나무 센터’ 변경

    서울 용산구가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의 명칭을 ‘용산구 소나무 센터’로 변경했다. 가정 내 폭력 위기 가구가 보다 쉽게 센터에 접근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 관계자는 24일 “소나무 센터는 부부와 자녀 등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소나무와 같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지원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소나무 센터는 자치경찰제 시행보다 1년 앞선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운영은 용산구가 맡고 용산경찰서가 경찰(학대예방경찰관·APO)을 파견한다. APO를 비롯해 통합 사례 관리사, 상담 인력 등 전담 인력은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가정 폭력, 노인 학대 등의 신고가 112로 접수되면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확인한 후 피해자의 동의를 받아 소나무 센터로 안내한다. 센터에서는 초기 상담, 현장 방문, 사례 회의, 모니터링, 사후 관리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용산구 112 가정 폭력 피해 가구 신고 건수는 866건이다. 소나무 센터는 이 중 사전에 동의한 159가구를 대상으로 총 622건의 전화·방문 상담을 진행했다. 초기 상담 후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정신건강복지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 관련 기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가정이란 함께 성장하며 서로를 보살피는 곳이어야 한다”며 “신체적인 폭력뿐 아니라 정서적·경제적 폭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언제든지 112 신고를 통해 소나무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 시리아인의 팔다리 없는 삶…‘올해의 사진’ 비하인드가 주목받는 이유

    시리아인의 팔다리 없는 삶…‘올해의 사진’ 비하인드가 주목받는 이유

    시리아인 아버지 문지르 알나잘은 시장 거리에서 폭탄 테러로 크게 다쳐 터키로 피난간 뒤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의 고민은 자신의 잃어버린 다리가 아니라 팔다리 없이 태어난 다섯 살배기 아들 무스타파의 미래다. 터키인 사진작가 메흐메트 아슬란이 찍은 사진에서 문지르는 목발에 의지한 채 무스타파를 들어 올리며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이 사진은 매년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개최되는 시에나 국제사진전의 올해 출품작 몇천 점 가운데 한 점으로, 종합 부문인 올해의 사진으로 뽑히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작가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우승작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싶었다. 사진이 난민 아이들의 의족 문제를 조명하길 기대한다”면서 “아이는 항상 생기가 넘치지만 아버지는 체념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작가는 시리아 국경지대와 인접한 터키 남부 지역에서 세 아이를 둔 아버지 문지르를 만났으며, 그는 가족과 함께 한 상점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문지르는 아내와 함께 첫째 아들인 무스타파의 의족을 구하기 위해 터키로 넘어와 돈을 벌고 있지만, 이곳 역시 열악해 의족은 물론 치료비 역시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르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 다녔다. 의족을 구하기 위해 모든 마을에 문의해 봤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지르와 신경가스 후유증을 앓고 있는 아내 자이나브 사이에서 선천성 질환인 테트라 아멜리아 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무스타파는 여동생이 자신을 데리러 와 소파에 앉히기 전 카펫 위에서 뒹굴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원래부터 이렇게 태어났지만 매우 영리하다고 문지르는 말한다. 이들 가족은 정부군과 동맹군의 공격을 받은 이슬람 반군의 손에 넘어간 시리아의 마지막 거점 이들리브를 탈출한 뒤 3년 넘게 자선단체에 의존해 왔다. 시리아 북부의 한구석에는 난민들로 가득한 캠프가 국경을 따라 흩어져 있다. 10년간의 내전으로 시리아인 몇백만 명이 터키 등 인접 국가로 쏟아져 나왔다. 작가는 이 사진이 터키 난민촌에 관한 반발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작가가 ‘삶의 역경’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 사진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정서적으로 강인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현지시간으로 23일부터 시에라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전시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자이나브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아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전하려고 애썼지만, 이제서야 이 사진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아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건 못 참지]“명품 대신 그림에 투자할래요”…아트페어로 향한 MZ세대

    [이건 못 참지]“명품 대신 그림에 투자할래요”…아트페어로 향한 MZ세대

    “명품 지르는 것보다 좋아하는 그림을 소장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느껴져요.” 평소 그림 보는 걸 좋아하던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 이희진(34·가명)씨는 얼마 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았다. 분명 코로나 시국인데도 현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입장을 위한 대기 줄도 무척 길었다. 지난해부터 ‘아트파이낸스’(예술+금융) 분야에 관심이 생겨 갤러리를 찾기 시작했다는 이씨는 요즘 미술 서적을 탐독하며 작품을 보는 나름의 ‘안목’을 기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명 콜렉터가 될 만큼의 여유는 없지만 명품 살 돈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작가의 그림은 충분히 살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나만의 기준으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테크로서의 미술을 의미하는 ‘아트테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건 미술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유입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23일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열린 국내 최대 아트페어 KIAF에서 팔린 미술품 매출액은 약 650억원으로 2019년(310억원)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수는 약 8만 8000명으로 2019년보다 7%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중 상당수가 2030 젊은 세대였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과거 특수한 부유층만 누리던 취미인 미술품 수집이 대중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산을 불리는 데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투자 가치는 물론 독특한 취향까지 과시할 수 있는 수단으로 미술품을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미술품 투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국내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가 대표적이다. 고가의 유명 미술품 소유권을 개인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의 조각으로 나눠서 공동구매를 진행한다. 앞서 편의점 이마트24와 함께 도시락을 구매하면 작품의 소유권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를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작품을 백화점, 호텔 등에 렌탈하고 발생한 수익은 회원들끼리 나눈다. 작품의 원매자가 나타나면 찬반 투표를 거쳐 매각 절차도 진행한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2억 1753만원에 공동구매가 완료된 뒤 156일 만에 개인 소유자에게 2억 9500만원에 매각되며 3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종학의 ‘풍경’은 모집금액 5570만원이었는데, 209일 만에 8000만원(43.4%)에 팔렸다. 이은우 아트투게더 대표는 “회원 중 2030 비중이 65% 이상”이라면서 “소액투자와 공동구매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 세대가 미술품 조각거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도 ‘아트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공간’을 영업 수단으로 삼는 백화점, 호텔업계가 대표적이다. 신세계는 지난 8월 강남점 3층 해외패션 전문관에 약 120여점의 예술작품 전시 및 판매 공간을 마련했다.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해 작품을 소개해준다.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김창렬, 이우환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고 구매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2월부터 연간 상·하반기 예술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 뮤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쿠사마 야요이, 정현숙 등의 작품 150여점을 지난 3월에 선보였고,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는 회화, 미디어아트 전시도 진행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워커힐호텔리조트, 안다즈 서울 강남 등 유명 호텔이나 리조트도 여유 공간을 갤러리로 활용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오는 12월부터 예술 관련 대대적인 행사도 준비 중이다.롯데백화점도 지난 6월부터 자체 백화점 갤러리를 전시는 물론 상시 판매 공간으로 탈바꿈한 ‘아트 롯데’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갤러리 전담조직까지 신설했다고 한다. 지난 8월에는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롯데 갤러리관’까지 열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당초 설정한 연간 목표를 조기에 달성해 최근 대폭 상향조정까지 했다”면서 “제품가격은 수십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주로 100만원대 작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술품 시장에도 ‘거품’ 우려는 여전히 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지만 언제, 어떤 요인으로 사그라들진 알 수 없다. 그러나 “실체가 없다”고 비판받으며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가상화폐와는 달리 수백년간 이어져 온 시장인 만큼 평론 등 관련 인프라도 탄탄하고, 최근 자금이 유입되면서 작가들에게 경제적 여유도 가져다주는 등 선순환 구조가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 스탠리,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금융사들도 내부에 아트 어드바이저팀을 꾸리고 미술계를 후원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등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아트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는 박민경씨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뉴욕에서도 1990년대 급팽창하는 시장에 대한 거품 우려가 제기된 적 있었으나, 이후 어느 국가나 문화권을 막론하고 관련 시장은 꾸준히 우상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술품은 미적, 학술적, 사회적, 역사적 가치가 중첩된 물건으로 단순히 투자의 목적으로만 바라봐서는 위험하다”면서 “직접 현장을 다니며 자신의 취향을 확인하고 안목을 쌓는 동시에 전문가들의 의견, 작품과 작가의 정보 등에 대한 꼼꼼한 공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두환 회고록은 판매 금지, 김일성 회고록은 판매 허용?

    전두환 회고록은 판매 금지, 김일성 회고록은 판매 허용?

    납북자가족모임, 김일성 회고록 판매 금지 대법원에 재항고납북자가족들이 북한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의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자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22일 서울서부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이 전두환 회고록 판매는 금지하면서 김일성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는 허용한 데 분노한다”며 “납북자 가족의 인격권 침해를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가처분 신청을 대리한 도태우 변호사는 “이번 회고록 판매 허용 결정에 따라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행위가 합법화되고 종북 세력의 자금 마련과 대북 송금 통로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 박병태)는 이달 14일 납북자 가족들이 낸 가처분 신청의 항고심에서 ‘서적이 6·25전쟁 납북자의 직계 후손인 채권자들의 명예 등 인격권을 직접 침해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이 재판부는 지난 5월에도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연대(NPK) 등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같은 취지로 기각했다. 납북자 가족은 이번 기각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 판단을 구하겠다며 18일 재항고했다.
  • 43마리 노루에게 배운 자연… ‘야생에서의 7년’ 프랑스판 정글북

    43마리 노루에게 배운 자연… ‘야생에서의 7년’ 프랑스판 정글북

    “프랑스판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소개된 책은 그보다 ‘정글북’ 실사판에 더 가까워 보인다. 올해 36세, 야생동물 사진작가인 저자는 26세가 될 때까지 7년간 숲에서 노루와 함께 살았다. 집은 물론이고 텐트도, 침낭도 없이 공기와 바람, 온도, 냄새 등 자연을 그대로 몸에 안고서다. 어린 시절부터 제인 구달, 니컬러스 배니어 등의 자연과학 서적을 읽고 자란 저자를 매료시킨 존재는 바로 숲과 야생동물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교실 창문 사이로 참새와 울새를 따라간 저자는 작은 사건으로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뒤엔 숲을 찾아갔고, 열일곱 살이 되자 아예 숲에서 머물기로 작정했다. 처음엔 10시간, 다음에는 15시간, 또 다음에는 20시간. 그렇게 저자는 점점 숲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만난 노루는 숲속 친구들을 더욱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 줬다. 다른 노루들을 소개한 다게, 영역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 시푸앵트, 양육자의 역할을 보여 준 에투알, 에투알이 낳은 셰비 등 저자는 노루마다 이름을 지어 줬고, 노루 43마리들로부터 숲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왜 다른 동물이 아닌 노루였을까. 그는 “내가 선택했다기보다는 그들이 나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다만 이들의 우정이 그저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었다. 노루들이 사냥꾼이 쏜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보는 건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웠다. 울창했던 숲이 개간지로 바뀌면서 더이상 살아갈 수 없게 돼 모험을 중단했듯이 노루를 비롯한 야생동물들도 각자 영역에서 쫓겨났다. ‘정글북’ 속 모글리처럼 순수하고 따뜻하게 숲과 동물들과 함께했던 저자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인간의 파괴적이고 무례한 행동에 진한 경고를 보낸다. 인간은 자연의 한 요소일 뿐 또 다른 요소인 숲과 동물들을 더 존중하며 공생해야 한다고 말이다.
  • 셀럽 패리스 힐튼 “나도 아동학대 경험, 보육시설 학대 예방법 절실”

    셀럽 패리스 힐튼 “나도 아동학대 경험, 보육시설 학대 예방법 절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의 상속자이자 할리우드 셀럽인 패리스 힐튼(40)이 음울한 10대 시절의 얘기를 들려줬다. 처음 듣는 얘기처럼 느껴졌는데 사실은 지난해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던 적이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힐튼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워싱턴 DC 의회 앞에서 보육시설에서의 아동 학대를 예방하는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나서 어린 시절 기숙학교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린 경험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늘은 패리스 힐튼이 아닌 (아동 학대) 생존자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부모 뜻을 좇아 기숙학교에서 겪은 끔찍한 기억을 털어놓았는데 믿기지 않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직원들이 목을 졸랐고 뺨을 때렸다. 남자 직원은 내가 샤워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저속한 욕설을 듣는 일도 있었다. 병원 진단도 없이 약을 먹였다.” 그는 또 “16세 때 한밤중 건장한 남성 둘이 침실로 들어와 날 깨운 뒤 ‘쉽게 갈 것인지 어렵게 갈 것인지’ 물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힐튼은 “납치라고 생각해 소리를 질렀는데, 부모님은 내가 끌려가는 것을 보면서 울고 있었다”면서 “부모님은 엄격한 사랑으로 나를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힐튼은 그 뒤 2년 동안 기숙학교 등 네 곳을 거쳤는데, 당시 겪은 가혹행위 탓에 정신적 외상을 얻어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불면증을 후유증으로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체벌이랍시고 옷도 입지 않은 상태에서 독방에 갇힌 일도 있었다고 했다. 또 “유타주의 한 기숙학교를 다녔던 11개월 동안 난 번호가 붙은 옷을 지급받았다”면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햇볕도 신선한 공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힐튼은 나아가 “이런 학교가 수천 곳 있고, 20만명에 달하는 아동이 매년 입소한다”면서 “아동은 매일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심리적, 성적으로 학대를 받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로 카나(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시설 내 아동이 부모에게 전화할 수 있고, 깨끗한 물과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내용을 담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힐튼과 대화하기 전까지 이렇게 학대가 많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면서 “시설로 보내진 아동이 존엄한 대우를 받도록 기본권을 보장하는 이 법안을 상·하원 모두에서 초당적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금 류성룡 같은 정치인 있습니까”

    “지금 류성룡 같은 정치인 있습니까”

    ‘인간 서애…’ 책 펴낸 후손 유창하씨“백성 위해 선조 뜻 거스른 서애처럼국민들 위해 목숨 거는 사람이어야”“지금 정치인 중에 류성룡 같은 이가 있습니까?” 유창하씨는 최근 출간한 저서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지식산업사)를 소개하며 이렇게 물었다. 조선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에게 병서를 손수 써 준 경제·군사 전략가이자, 학문으로도 으뜸가는 이였다. 임금의 미움을 사 말년에 파직당한 뒤에는 임진왜란 당시를 기록한 ‘징비록’을 남겼다. 초가삼간에서 청빈하게 지내다 별세했을 때 조정에서 공식적으로 사흘간 조의를 표하도록 했는데,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루를 더 지내기도 했다. 류성룡의 후손이기도 한 유씨는 5년 전 한 TV프로그램을 보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문제의 답을 맞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문제의 답이 ‘징비록’이었다. 당연히 맞히겠거니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유씨는 문중에서 받은 자료에다가 시중에 출간한 서적과 각종 연구 자료, 도서관 소장 자료 등을 모두 뒤졌다.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한학자를 찾아가 묻기도 했고, 후손을 만나 틀린 부분을 바로잡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걸렸다. 책은 정승으로서의 삶, 인간으로서의 삶으로 나눠 썼다. 임진왜란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백성들을 위해 임금 앞에서 ‘아니 되옵니다’를 외쳤던 당당한 재상, 자식들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 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진다. 책을 모두 읽으면 유씨의 말대로 “현실이라는 바탕에 충효와 실용의 기둥을 세우고, 개혁으로 지붕을 덮어 백성을 위한 집을 지은 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유씨는 “애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 책을 쓰긴 했는데, 막상 다 쓰고 나니 정치인들이 한 번씩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책 표지에 ‘이 시대 류성룡은 어디 있는가?’라는 문구를 붙인 이유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류성룡의 어떤 덕목을 본받아야 할까. 유씨는 두 가지를 들었다. “류성룡은 백성들이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여린 사람이었다”고 한 그는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제사 모시듯 하라’는 류성룡의 말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도 선조가 왜의 침공으로 나라를 중국에 바치고 도망가려 했을 때 류성룡이 목숨 걸고 ‘아니 되옵니다’를 외쳤던 이야기를 덧댔다. “대통령을 꿈꾸는 이를 비롯해 정치인들은 백성에겐 한없이 여리고, 옳은 일을 위해선 목숨도 거는 바로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 한중연, 장서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 문화재 45건 공개

    한중연, 장서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 문화재 45건 공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거나 임시로 보관하고 있는 국가·시·도 문화재 45건 전체를 처음으로 한꺼번에 공개한다. 한중연은 장서각에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36건과 시도지정문화재 9건을 모두 소개하는 특별전 ‘장서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을 22일부터 12월 17일까지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중연 장서각 설립 40주년과 건물 신축 1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장서각은 조선왕실이 소장한 고문헌을 수집·관리하는 도서관이자 연구소로 조선왕조 전적과 민간에서 수집한 자료 등 25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에 나오는 유물은 ‘기록유산의 성찬’이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국보 중에는 ‘조선왕조실록 적상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봉모당본’, ‘동의보감’, ‘이십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 ‘월인천강지곡’ 등을 볼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적상산사고본은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대부분 반출했으나, 장서각에 3책이 남았다. 봉모당본 6책은 푸른색 비단으로 장정하고 첫 면에 ‘봉모당인’(奉謨堂印)이라는 인장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동의보감은 허준이 중국과 조선의 의학 서적을 집대성해 1610년 편찬했다. 장서각이 소장한 책은 1613년 목활자로 찍어 제작했다. ‘이십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는 숙종이 1694년 세자와 왕자, 신구 공신과 자손을 모아 단결을 맹세하는 의례인 회맹제를 치르고 나서 만들었다. 비단, 상아, 옥을 사용해 호화롭고 완성도가 높아 미술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장서각은 이 유물이 지난 2월 국보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길이가 약 24m인 두루마리 전체를 최초로 펼쳐보여준다. 월인천강지곡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이 부인 소헌왕후 공덕을 기원하며 지은 시가로, 국어학과 서지학 측면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보물 가운데는 조선이 러시아와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기 전 청나라와 러시아 국경을 정탐한 뒤 제작한 지도인 ‘아국여지도’, 강원도 영월의 단종 유배지 자취를 후대에 그린 ‘월중도’, 원나라 법전인 ‘지정조격’, 조선 초기 왜구와 여진 정벌 기록을 정리한 ‘국조정토록’이 출품된다. 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금속활자본 ‘불조직지심체요절’을 바탕으로 목판을 만들어 찍은 동명 서적, 여러 공신 초상화 등도 관람객과 만난다. 전시를 관람하려면 한중연 홈페이지(aks.ac.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장서각은 월∼금요일에만 문을 열며, 시간당 입장객 정원은 15명이다.
  • “정치인들, 류성룡에게서 덕목 2가지 꼭 배워야”

    “정치인들, 류성룡에게서 덕목 2가지 꼭 배워야”

    “지금 정치인 중에 류성룡 같은 이가 있습니까?” 유창하씨는 최근 출간한 저서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지식산업사)를 소개하며 기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내며 조선을 지켜낸 재상이다. 충무공 이순신에게 병서를 손수 써서 주기도 한 경제·군사 전략가이자, 학문으로도 으뜸가는 이였다. 임금의 미움을 사 말년에 파직당한 뒤 임진왜란 당시를 기록한 ‘징비록’을 남겼다. 초가삼간에서 청빈하게 지내다 별세했을 때 조정에서 공식적으로 사흘간 조의를 표하도록 했는데,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루를 더 지낸 일화는 그가 얼마나 백성에게 사랑받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류성룡의 후손이기도 한 유씨는 5년 전 한 TV프로그램을 보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문제의 답을 맞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문제 답이 ‘징비록’이었다. 당연히 맞추겠거니 했는데, 틀리는 모습을 보고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유씨는 문중에서 받은 자료에다가 시중에 출간한 서적과 각종 연구 자료, 도서관 소장 자료 등을 모두 뒤졌다.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친한 한학자를 찾아가 묻기도 했고, 후손을 만나 틀린 부분을 바로잡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걸렸다.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정승으로서의 삶, 2부는 인간으로서의 삶이다. 부마다 10개씩 꼭지를 두고, 꼭지마다 관련 읽을거리를 붙였다. 임진왜란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백성들을 위해 임금 앞에서 ‘아니되옵니다’를 외쳤던 당당한 재상, 자식들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진다. 책을 모두 읽으면 유씨의 말대로 “현실이라는 바탕에 충효와 실용의 기둥을 세우고, 개혁으로 지붕을 덮어 백성을 위한 집을 지은 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기자생활 25년 공력으로 쓴 터라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유씨는 “애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 책을 썼지만, 막상 다 쓰고 나니 정치인들이 한 번씩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책 표지에 ‘이 시대 류성룡은 어디 있는가?’라는 문구를 붙인 이유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류성룡의 어떤 덕목을 본받아야 할까. 유씨는 2가지를 들었다. “류성룡은 눈물 많고 마음 여린 사람이었습니다. 백성들이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죠.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 제사 모시듯 하라’는 말을 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정치가는 그저 여리기만 해선 안 됩니다. 선조가 왜의 침공으로 나라를 중국에 바치고 도망가려 했을 때 류성룡은 목숨 걸고 ‘아니되옵니다’를 외쳤습니다. 대통령을 꿈꾸는 이를 비롯해 정치인들은 백성에겐 한없이 여리고, 옳은 일을 위해선 목숨도 거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 “훈민정음은 중국어 발음기호”…황당한 국내 수험서 논란

    “훈민정음은 중국어 발음기호”…황당한 국내 수험서 논란

    국내 한 출판사의 독학사 교재에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 기호”라면서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등의 황당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고 있다. 독학사는 시험만으로 대학교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독학학위제로 받는 학위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민정음 역사 왜곡한 출판사 신고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최근 논란이 된 한 출판사를 국민신문고에 신고했고, 그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초 이 출판사의 교재 내용이 논란이 된 것은 올해 한글날 즈음인 지난 10일이었다. 한 네티즌은 국내 출판사 S사의 독학사 교양국어 교재에서 훈민정음에 관해 이상한 내용을 봤다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한국에서 정규교육을 받지 않아 독학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교재 내용이 이상하다며 해당 교재 내용을 공개했던 것이다. 오류①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기호”‘훈민정음과 한자의 관계’를 다룬 항목이었는데, 교재는 이 항목의 중요도를 상·중·하 중 ‘중’으로 표시했다. 교재는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기호이다”라면서 “훈민정음은 중국어(문자)를 통일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문자(한자)의 발음을 쉽게 표기함으로써, 자음을 정립하여 중국어를 통일하는 것이 훈민정음의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 내용은 완전히 틀린 것이다. 훈민정음은 서두에서 창제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명칭부터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다. 훈민정음 서문은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한문·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세종)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들이 쉽게 익혀 날마다 편히 쓰도록 하고자 한다”고 나와 있다. 즉 조선에서 쓰는 말이 중국에서 쓰는 말과 달라 한자로는 통하지 않으니 한자·한문을 쓰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새로 문자를 만들었다는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오류② 훈민정음은 기존 ‘언문’에 한 글자 추가한 것“교재는 훈민정음 창제에 대해서도 완전히 틀린 설명을 제시했다. 교재는 “훈민정음은 언문(한글)으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해 수험생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언문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식자층에서 훈민정음을 낮춰 부른 말이다. 오랜 기간 학문을 닦기 위해 써온 한자·한문과 달리 단순히 말을 받아적기 위해 쓰는 문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문제의 교재는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가 따로 있었고, 이것이 언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는 최소 고려 때부터, 이미 언문이 한창 잘 사용되고 있었는데, 본국(동국, 한반도)의 언문을 한자의 발음기호로 사용한 것이 훈민정음이다”라고 설명한다. 또 “언문 27자에 ‘여린히읗’을 추가하여 28자로 만든 것이 훈민정음”이라고 했다.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도 한민족 고유의 문자가 있었다는 이른바 ‘가림토’설을 연상케 하는 주장인데, 이는 학계에서 가짜로 판명된 지 오래다. 단적으로 ‘언문’이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27자가 존재했다면 ‘언문’으로 쓰인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전무하다. 게다가 훈민정음은 28자의 창제 원리를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 오류③ “훈민정음은 중국에서 반포됐다”더 황당한 주장은 훈민정음을 중국에 반포했다는 대목이다. 교재는 “이두를 대체하여 사용하는 것, 한문서적을 언해하는 것, 한자의 발음을 표기하는 것(훈민정음) 등의 세 가지 정책은 모두 중국에서 시행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 목적이 중국어 발음 표기를 위해서라든지 창제 이전 ‘가림토’ 문자가 있었다는 등 학계 밖에서 종종 제기되는 속설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내용이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서문에서 창제 목적이 우리 백성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국평원 “내용 심각”…출판사 “판매 중단·환불”이러한 상황을 본 A씨는 “최근 우리나라 문화 곳곳에 동북공정이 이뤄진다”면서 “심각성을 전하고자 일부러 외교부에 신고했다”라고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신고는 독학학위제를 담당하는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으로 이전돼 처리됐다. A씨가 첨부한 국민신문고 처리 결과에 따르면 국평원은 “민간 출판사에서 출판한 특정교재의 역사 왜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민간 출판사를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라면서 “신고 내용이 심각해 해당 출판사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처리 경과를 확인, 요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출판사는 다음 주(10월 넷째주) 중 재출판한 교재를 발간한다”라며 “출판사의 사과문대로 처리될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확인을 받았다”라고 했다.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출판사는 잘못을 인정하며 “해당 도서의 판매를 즉시 중단한다”라며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또 “재고도서는 전량 폐기하며, 해당 도서로 학습 중인 독자에게 수정한 도서로 무상교환 및 환불 보상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네티즌들은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라지만 훈민정음을 가지고 이럴 줄은 몰랐다”, “동북공정의 일환 아니냐”, “출판사가 내용 검수도 하지 않은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의구심을 거두지 못했다.
  • “단 6개월이라도… 가족과 이별 준비할 시간 필요해요”

    “단 6개월이라도… 가족과 이별 준비할 시간 필요해요”

    “암 사망, 응급실 드나들다 비참히 끝완화의료로 죽음의 질 초점 맞춰야”“단 6개월이라도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면 죽음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최진영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 부센터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분들의 대부분이 모두 병원에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들락날락하며 비참한 마지막을 맞이하는데 그러한 임종만이 답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센터장은 “센터에서 사별한 가족들을 상대로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해 봐도 준비 시간을 경험한 가족들은 불안감, 우울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2017년 일명 연명의료결정법에 의해 중앙호스피스센터로 지정됐다. 이후 말기환자의 진단·치료·관리에 관한 연구, 호스피스사업에 대한 정보·통계 수집·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대상자에는 말기 암환자뿐만 아니라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 등 비(非)암성 말기환자가 해당된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 이용률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5년간 통계만 봐도 암환자 사망자 대비 신규 서비스 이용자 비율은 2015년 15.0%, 2016년 17.5%, 2017년 22.0%, 2018년 22.9%로 올랐다. 2019년에는 암환자 사망자 8만 1203명 중 1만 9772명(24.3%)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최 부센터장은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 형태가 다양한데 환자와 보호자들은 특히 가정에 머무는 ‘가정형’ 서비스를 좋아한다”며 “병원에 있으면 말기환자들은 씻기가 어려운데 목욕서비스를 제공하니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당국은 현재 입원형(86개), 가정형(39개), 자문형(33개), 소아청소년형(9개) 등 4개 유형의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 그는 “호스피스 병동으로 가면 ‘말기환자를 방치한다’는 식의 오해가 있는데 ‘완치’를 위한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고 ‘통증완화’를 위한 치료는 진행한다”면서 “죽음의 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고, 음악·미술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인 부분까지 돌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센터장은 다양해진 서비스 유형을 확대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암을 제외한 만성질환들은 ‘말기’를 정확히 예측하기가 힘들어 입원형보다는 자문형, 가정형을 통해 증상 관리만 잘 받으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인력 확대 등을 통해 가정형 등의 서비스가 많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망국 직전 대한제국에도 최고 첩보원 있었다…‘손탁 빈관’ 출간

    망국 직전 대한제국에도 최고 첩보원 있었다…‘손탁 빈관’ 출간

    대한제국을 둘러싼 일본과 러시아의 각축으로 민족의 운명이 경각에 달린 1902년, 통신사인 제국익문사가 설립됐다. 국내·외에 통신원을 파견했으며 서적 출간도 겸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한제국 황제 직속의 비밀정보기관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의 실체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소속 요원의 이름이 밝혀진 일도 없다. 이는 그만큼 성공적으로 비밀조직을 운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명섭 작가의 신작 소설 ‘손탁 빈관’(인디페이퍼)은 고종 황제가 제2회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를 파견해 일본의 침략 상을 알리려 했던 1907년 대한제국이 배경이다. 작가는 손탁(1854~1922) 여사가 운영한 손탁 호텔을 무대로 일본에 외교권을 뺏긴 을사늑약(1905) 이후 헤이그 밀사 파견과 제국익문사를 엮어 긴장감 넘치는 혼란한 시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소설의 얼개는 제국익문사 최고 요원이 손탁 호텔의 보이가 된 전직 군인을 미끼로 삼아 추격해오는 일본 통감부의 눈을 속이고 헤이그 밀사를 발탁하는 과정이다. 작가는 군대 해산, 아관파천 등 구한말 벌어진 실제 사실과 인물을 뼈대로 채워지지 않은 빈 역사 공간에 살아 날뛰는 상상력을 덧댄다. 무척 정교하기까지 해서 ‘팩션’이라는 가공의 살덩이가 진짜인 것처럼 매끄럽다. 이는 역사 관련 전문 작가로 다진 내공이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손탁 빈관’은 출간도 하기 전에 영상화 판권을 사고파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E-IP마켓’ 공식 선정작으로 뽑혔다. “가상의 스토리가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정교하고 탁월하게 창조됐다”, “역사적 공간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에 집중해 스파이물로 풀어낸 발상의 탁월함” 같은 선정평이 돋보인다. 작품 곳곳에 역사와 상상력이 잘 버무려진 팩션으로서의 매력이 진하게 우러난다.
  • 청와대에서 온 풍산개 ‘아름’이와 ‘가을’, 순천에 보금자리 틀어

    청와대에서 온 풍산개 ‘아름’이와 ‘가을’, 순천에 보금자리 틀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기르던 풍산개 강아지들이 전남 순천시와 강원도 고성군, 경기도 오산시 등 3곳에 새로 보금자리를 틀었다. 청와대는 지난 8월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받은 풍산개 ‘곰이’와 문재인 대통령이 원래 키우고 있던 풍산개 ‘마루’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에 대한 분양 계획을 세웠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6곳이 신청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파악하고 관련 부서에 내용을 전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순천시는 지난 2019년에 이어 지난 9일 두 번째로 미래세대에 물려줄 새로운 평화의 길을 논의하는 ‘한중일 평화포럼’을 개최하는 등 동북아 평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정원에 한반도 평화정원을 조성, 관광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시는 평안북도 순천시와 지명이 같은 연관성을 적극 살려 앞으로 풍산개를 남북 교류로 연결하는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8일 청와대 행정관의 현장 실사를 거쳐 지난 12일 최종 결정됐다. 태어나면서 죽을 고비를 넘긴 1마리는 문 대통령이 직접 기른다. 이외 암수 한쌍씩 6마리를 3곳 지자체에서 분양 받았다. 풍산개 7마리의 강아지의 이름은 아름, 다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이중 시에서 받은 강아지는 암컷 ‘아름’이와 수컷 ‘가을’이다.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받아 온 아름이와 가을이는 14일부터 순천만국가정원 습지센터 인근에 마련된 보금자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담 사육사의 사회적응 훈련도 받을 예정이다. 시는 순천시 마스코트이자 평화를 상징하는 홍보대사의 역할도 수행해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많은 시민·관광객들과 교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람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려는 성향이 강한 개들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 나가겠다”며 “내년 상반기에 반려동물문화센터가 개관하면 아름이와 가을이를 더욱 체계적으로 돌볼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15일 순천시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아름이와 가을이의 순천시 입양을 축하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 [문화마당] 학술 서평지의 새 지평을 기대하며/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학술 서평지의 새 지평을 기대하며/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때때로 소셜펀딩 사이트에 들어가 출판 관련 프로젝트를 들여다보곤 한다. 수익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기존 출판사의 책들과 달리 이곳에서는 참신하고 과감한 기획이 자주 눈에 띈다. 미래 출판 트렌드는 익숙한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미숙한 시도의 세련화에서 나오는 것이라 출판 기획의 촉수를 단련하는 데에 참 좋다. 한 달 전쯤 텀블벅에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젝트가 올라왔다. 출판사 읻다에서 학술 서평 무크지 ‘교차’를 펴낸다는 제안이었다. 읻다는 빈센트 밀레이, 프랑시스 퐁주, 게오르크 트라클 등의 시를 소개하는 ‘읻다 시인선’,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아르튀르 랭보 등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서간집 시리즈 ‘상응’을 출판해 온 곳으로, 편집자들 사이에서 양질의 책 선정과 훌륭한 번역으로 이름 높다. ‘교차’는 “최신 사상과 이론의 동향을 소개”하는 인문 학술 잡지를 표방한다. 방법은 서평이다. 호마다 주제 하나를 선정한 뒤 철학, 문학, 역사학, 종교학, 인류학, 사회학, 과학학 등 여러 학문 분과에서 한 시대의 분기점이 된 명저들을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횡으로 읽어 가는 지적 교류의 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첫 호의 주제는 사회다. ‘지식의 사회, 사회의 지식’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 불평등 기원론’(루소)에서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진태원)에 이르는 묵직한 학술서를 서평한다. ‘살롱의 세계’, ‘젠더, 건강, 치유, 1250~1550’, ‘사회적인 것의 재구성’ 등 국내 미번역 서적도 다룬다. 인문에 한정되지 않고 ‘중력의 키스’ 같은 과학학 명저도 포함됐다. 서평자는 각 분야의 전문 청년 연구자로, 편당 80~100장 정도 긴 호흡으로 한 권의 책이 펼쳐 낸 세계 전체의 의미를 풍부하게 읽어 낸다. 사실 명저에는 한 시대의 사유가 총체적 형태로 응축돼 있다. 당대까지 인류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 당대에 인류가 새롭게 알게 된 것, 이후로 인류가 알아 가야 할 것,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이런 책을 읽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살피는 일이고, 하나의 시대를 머리에 담는 일이다.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책들을 이어 붙이면 사유의 별자리에 하나의 지도가 나타난다. 또한 그 지도를 들고 세상을 탐험하려는 지적 여행자들의 공동체도 출현한다. ‘교차’가 노리는 게 바로 이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의 학문 공동체는 이러한 세계를 빼앗겼다. 신문 서평 지면은 대중화라는 명목으로 주요 학술 성과를 외면하기 일쑤였고, 한때 넘쳐났던 인문 잡지들은 대부분 폐간돼 소멸했으며, 지적 공론장으로 기능했던 문학잡지는 점차 지성의 교차 대신 감성 교류에 집중하는 쪽으로 속화됐다. 아마추어리즘이 시대를 주도하면서 경박단소한 숏폼 콘텐츠가 홍수처럼 밀려들고, ‘지대넓얕’을 무기 삼는 예능 지식인들이 인문 공간을 점령했다. 덩달아 학술 출판은 이른바 ‘500부 출판’으로 오그라들었다. 돌아볼수록 참담했다. 그러나 깊은 사유는 복류할 수는 있어도 증발하지는 않는다. 살아갈 길을 잃고 막다른 골목에 처할 때마다 사람들에게는 벽을 문으로 바꾸어 주는 사유의 망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바야흐로 재난과 재앙의 시대 아닌가. 적절한 형태로 제안되면 함께 걸을 여행자는 얼마든지 있다. 과연 독자들은 모금 금액의 세 배를 훌쩍 넘는 자금을 모아 주었고, ‘교차’는 다음주 초인 18일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초에 인문 잡지 ‘한편’(민음사)이 돌풍을 일으켰고, 가을에는 대중 서평지 ‘서울북스오브리뷰’가 화제가 됐다. 사유의 영토를 확보하고 학술 출판의 성과를 검증하는 ‘교차’도 그들과 함께 든든히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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