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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스타와 함께

    어린이날 스타와 함께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 박지성, 박주영…. 어린이날인 5일엔 스포츠팬이라면 하루 종일 눈과 귀가 즐거울 것 같다.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빅매치’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4승에, 국내에서는 박주영(FC서울)이 5경기 연속골에 각각 도전한다. 박지성 이영표가 이끄는 에인트호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갈 수 있는지도 이날 새벽이면 알 수 있다.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2차전과 6개월 만에 고국 그린을 밟는 최경주(나이키골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스포츠팬들에게는 관심거리다.
  • “시립묘지 분묘 화장하면 납골당 드려요”

    충남 금산군에 있는 무료 납골당인 ‘서대산 추모의 집’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 서울시는 3일 “서대산 추모의 집은 1만기의 납골 시설을 갖췄는데도 현재 250기밖에 안치되지 않는 등 이용률이 극히 낮다.”면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화장한 뒤 3일 이내에 납골을 신청한 서울시민’으로 한정돼 있는 서대산 추모의 집 이용 자격을 이달부터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용미리·벽제·망우묘지 등 시립묘지에 있는 분묘를 개장해 화장하거나 ▲시립 납골 시설을 사용하고 있는 시민 가운데 서대산 추모의 집으로 납골이전을 원하는 경우 서대산 추모의 집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금산군민이 원하는 경우에도 서대산추모의 집을 서울시민과 같은 조건에 이용할 수 있다. 이인배 서울시 장사문화팀장은 “그동안 서대산 추모의 집 이용 대상을 확대해 달라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면서 “서대산 추모의 집은 서초 IC에서 1시간 40분 거리로 서울에서 가깝고 이용 만족도도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서대산 추모의 집은 일불사 주지인 성진 스님이 서울시에 기증한 곳이다. 안치 기간은 15년으로 최장 30년까지 안치할 수 있다. 안치료는 무료이며, 관리비는 처음 안치할 때 12만원(15년 안치 기준)을 내고 연장할 때 추가로 내면 된다. 문의 (02)3707-9213.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은 지금 축제에 ‘풍덩’

    서울은 지금 축제에 ‘풍덩’

    가정·청소년의 달 5월을 맞아 서울시를 비롯 자치구마다 관련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시 곳곳에서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특히 서울광장을 비롯한 도심은 축제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서초구의 경우 2일 ‘모범 청소년 표창식’을 시작으로 5월 한달 동안만 크고 작은 행사가 25건이 예정돼 있는 등 각 자치구도 거의 매일 행사를 치른다. ‘자고 일어나면 행사, 고개만 돌리면 축제’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다. 행사가 많다보니 비슷한 듯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자치구 행사들이 꽤 많다. 따라서 각 자치구의 기획 담당자들은 ‘나만의 행사’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잔치 성북구는 6∼7일 나운규가 아리랑을 촬영한 ‘아리랑 고개’에서 ‘아리랑축제’를 개최한다. 장소는 돈암동 영화의 거리와 성신여대 앞 일대다. 첫 행사는 6일 오전 10시 성북동 성북초등학교 옆 선잠단지에서 열리는 ‘선잠제’.‘선잠제’는 우리 조상들이 양잠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매년 늦은 봄 뱀날(巳日)에 잠신(蠶神)인 서릉씨(西陵氏)신위를 모시고 지낸 제례이다. 이외에도 추억의 명화음악 연주회, 남미 안데스 민속음악 연주회, 성북대학가요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성북주민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특히 7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아리랑길을 출발해 2.5㎞구간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는 500m에 이르는 긴 행렬이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마포구는 6일 용강동 토정길 일대에서 ‘마포음식축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140여개 음식업소가 참여해 마포갈비와 주물럭 등 마포의 대표적인 요리들을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는 거리행사에서는 마포의 추억이 담긴 사진전, 토정길에서 보는 토정비결 행사가 준비돼 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본 행사에서는 홍익대 응원단 ‘아사달’의 공연을 비롯, 요리 경영대회 ‘맛의 달인을 찾아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행복한 사랑나누기 용산구는 평소 주민들이 모아온 동전을 기부받아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을 돕는 ‘사랑의 동전모으기’행사를 개최한다. 3일 오전 11시 용산가족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구는 우리은행 용산구청 지점에서 ‘동전집계기’를 빌려와 동전기부금액을 계산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용산에 있는 유치원·유아원 아동 3000여명이 저마다 저금통을 들고 나와 동전을 기탁할 예정이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신청사 개청 1주년을 기념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사랑나눔 호프데이’행사를 10일 오후 5시 구청앞 광장에서 개최한다. 행사에는 성동구 여성단체협의회원 6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며, 한양대 음악 동아리 2∼3개팀의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호프데이 수익금은 전액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어르신 위한 ‘孝잔치’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4일 오후 7시 마포문화센터 1층 대공연장에서 ‘효 콘서트’를 개최한다. 어르신을 동반한 마포구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개그맨 김병조씨가 사회를 맡게 되며, 국악인 신영희씨를 비롯 장미화·설운도씨 등 연예인들이 출연해 어르신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도 9일 오전 11시 금천구민 문화체육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 큰 잔치’를 개최한다. 주로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노인들이 초청된다. 탈북예술인으로 구성된 ‘백두한라통일예술단’이 북한노래와 무용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노인들을 위한 무료 수지침 시술과 혈압·혈당 측정, 건강상담도 진행된다. 동작구는 23일 오후 6시 30분 노량진 근린공원 다목적운동장에서 효 마당극 ‘쪽빛황혼’을 공연한다. ‘쪽빛황혼’은 지난 2000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마당극 전문예술단체에서 100여회 넘게 공연됐다. 공연 1시간 전부터 선착순 500명까지 무료 입장된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가족의 중요성 일깨워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시는 하이서울 페스티벌과 연계해 가족을 주제로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가족풍(風)’은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족풍’이란 변화해가는 가족의 모습을 새롭게 조망하는 바람을 일으켜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여성재단 박진수 교류지원부장은 “호주제 폐지, 저출산과 고령화 등 가족의 변화가 우리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가족의 역할과 의미를 새롭게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기간에 서울여성플라자 1층과 2층에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만화·그림·영상 등이 전시된다. 아이를 돌보고 집안 일을 하는 아버지, 이주 노동자인 어머니, 입양한 아이들과 오순도순 살아가는 부부 등이 담겨 있는 만화와 사진 등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드라마 속 가족의 모습을 편집한 재미 있는 영상도 감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27일까지 매주 금요일에는 가족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진다.6일 첫회에는 ‘가족을 돌보는 아름다운 주인공, 아버지’를 주제로 가수 김현철 등이 출연한다. 가족과 함께 부르는 노래, 아버지가 읽어주는 동화 등 객석에 앉은 사람들도 함께 즐기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300명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인터넷(www.seoulwomen.or.kr)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입장료는 1인당 5000원. 20일에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무대에 오른다. 현대 무용으로 각색한 이색적인 무용 한마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명숙 서울현대무용단이 공연을 하고, 방송인 홍석천씨가 재미있는 해설을 덧붙여준다. 연인이나 부부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공연도 있다.27일 열리는 공연 ‘부부 쿨하게 살기’는 커플이 행복해지는 생활의 지침을 함께 생각해 보는 연극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산에서도 함께 즐겨요 도봉산, 아차산, 관악산 등 주변에 산이 있는 자치구에서는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5월 행사 가운데 산에서 즐기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도봉구는 퀴즈와 각종 게임을 즐기며 도봉산을 오르는 ‘퀴즈 등산 대회’를 마련했다.5명씩 한 팀을 이룬 도봉구민 1000명이 12일 오전 8시 도봉 2동에 있는 성대운동장에 모여 도봉산 제1휴식처·은석암·만월암·도봉산장을 돌아온다. 약 7㎞ 거리로 3∼4시간이 걸릴 예정. 출발 전 등산 상식에 관한 퀴즈 10문제를 풀어 제출하면 등산 소요시간·질서 점수 등을 합산해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상금을 줄 예정이다. 광진구도 7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아차산 토요한마당’을 개최한다. 아차산 공원내 상설무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총 10회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유진박 재즈 콘서트·클래식 연주·마술쇼·터키 전통무용 등 매회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있다. 구는 또 10일에는 생활이 어려운 80가구를 대상으로 아차산에서 ‘추억의 사진 찍어드리기’행사를 연다. 광진구 사진작가봉사단과 광진구청 사진기자가 아차산의 철쭉을 배경으로 가족·친척·친구 등의 모습을 무료로 담아준다. 구는 완성된 사진을 액자에 넣어 동사무소를 통해 각 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다. 관악구는 구민의 날 기념식과 통합신청사 기공식, 관악산철쭉제를 모두 통합해 6∼7일 이틀 동안 ‘새희망 새출발 관악대축제’를 개최한다. 통합신청사 부지와 관악산 일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관악산의 명물인 철쭉을 감상할 수 있는 등반대회를 비롯, 관악구 여성합창단 연주, 서울대학교 성악 4중창단 연주, 관악문화원 전통무용단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돼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버스노조 “9일 총파업”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이 주 5일제 전면실시 등을 주장하며 9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파업 찬성 84.4%(반대 5.9%, 무효·기권 9.7%)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노조가 총 파업에 돌입할 경우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노조는 “근로자 수가 300인 이상과 300인 이하인 버스회사가 혼재돼 있어 주5일제 근무제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도 서울시와 버스회사들은 시종일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조측은 “지난해 7월부터 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되면서 휴식·식사시간이 줄고 수시로 운행 횟수를 조정하면서 근로시간이 불안정해지고 실질적으로 받는 임금도 감소했다.”면서 “사실상 서울시가 시내버스 노동자들을 준공영제 시행 전보다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주5일제 도입 등 개별 사업장의 노사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면서 “다만 운송업체들이 협의해오면 주 5일제 일괄도입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3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총파업 예정 하루 전날인 8일 총파업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지금 그곳은] 하이서울페스티벌 현장

    [지금 그곳은] 하이서울페스티벌 현장

    ‘도심에 가면 축제가 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지난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시청앞 서울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행사 첫날인 1일 행사장 주변 도로는 너무 많은 시민들이 몰려 걸어 다니기가 힘들 정도였다. ●첫날부터 시민몰려 ‘만원사례’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의 주무대인 서울광장 주변에는 1일 지구촌 한마당, 서울 5일장, 세계 음식전 등이 한꺼번에 열려 잔치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지구촌 한 마당에는 일본 어린이들의 민속 공연 등이 필쳐져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청계천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 3만여명은 서울신문사 앞과 시청 뒷길에 늘어선 ‘세계 음식전’에서 이색 음식들을 맛보는 즐거움에 빠지기도 했다. 쌀로 만든 케이크, 화로에 구운 베이컨, 즉석에서 말아주는 쌀국수 등 43개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날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던 행사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열린 ‘애지중지 서울 5일장’. 돌담길을 따라 250여명의 시민작가들이 수공예품들을 선보인 장터에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흙으로 만든 공룡 모양의 피리, 톱밥으로 만든 인형, 부엌을 축소해놓은 밀가루 반죽 미니어처 등 신기한 물건들을 만져보며 “와아∼신기하다.”를 연발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터에는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코너도 다양했다.‘대학로 텐바이텐’팀은 1000원만 내면 알루미늄 줄로 예쁜 미니바구니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경희(9)양은 “이런 것은 처음 만들어 보는데 너무 재미있다.”면서 “엄마랑 아빠꺼도 만들어 어버이날 선물로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물레체험’팀은 8000원을 내고 컵에 그림을 그리면 초벌구이를 거쳐 머그컵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5일장은 ‘환경’이 주제다. 서울예대 동아리 ‘사진공작단’의 환경관련 사진을 포함, 다양한 친환경 작품들도 구경할 수 있다. 5일장 행사를 기획한 유재현씨는 “대학생·공예가·미술작가 등 시민 작가들이 직접 창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어 일반 벼룩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물건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5일장은 축제가 끝나는 5일까지 덕수궁 돌담길에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린다. ●차도에서 쌀 씻는 꼴불견도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첫날이어서인지 부족한 점도 있었다. 서울사랑 음식축제에서는 차도에서 쌀을 씻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30일 전야제에선 국민가수 조용필씨가 두시간 동안 화려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5만여명의 서울시민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으며, 신곡 ‘청계천’을 발표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물을 주제로한 ‘PIGI 영상쇼’는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프로그래밍된 필름들이 9개의 조명기를 통해 시간차를 두고 대형 영상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시청 본관 벽면에 화려한 3차원의 입체 영상물을 만들어 냈다.‘PIGI 영상쇼’는 5일까지 계속된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로터리클럽·대학서 민주주의 강의 김동길 명예교수

    [어떻게 지내세요] 로터리클럽·대학서 민주주의 강의 김동길 명예교수

    “이게 뭡네까. 다들 꿈이 없어요. 한국은 21세기 태평양시대를 주도하는 역사의 주인이 돼야 해요.” 김동길(78) 연세대 명예교수.‘이게 뭡네까.’라는 유행어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 논란과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에 “출세할 욕심 때문에 자기 딸의 어머니를 구박에 구박을 거듭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노벨 평화상 받을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자택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책이 가득찬 서재였다.“58년 동안 이 집에 살면서 책밖에 남은 것이 없다. 국회 도서관에도 기증을 많이 했지만 아직도 2만권쯤 남아 있다.”고 했다. 근황을 묻자 “각 지역 로터리클럽이나 전국의 특수대학에서 역사에 관한 것,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의 요청이 쇄도한다.”고 했다. 이어 10여년째 이끌어오는 사단법인 태평양시대위원회(이사장)에 대해 언급했다.“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이는 역할”이라고 전제한 뒤,“앞으로 태평양시대는 민족적 기질로 봤을 때 결코 일본과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인의 도덕적 수준을 현재보다 한차원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짓말을 안하고 남을 생각하는 자비와 사랑의 운동이 활활 타올라야 한다는 것. 또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생산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유태인의 킬러는 한국인”이라고 비유한 뒤 “그러나 한국인은 잘못된 환경에서 자랐다. 역사적으로 볼 때 훌륭한 사람들은 온갖 중상모략으로 실력발휘를 못했다.”고 지적했다.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도 무수한 중상모략으로 백의종군했고, 젊은 나이에 과거급제한 고산 윤선도 역시 중상모략을 견디다 못해 은둔생활로 아까운 재능이 묻혔다고 했다. 윤선도의 ‘오우가’ 중 한 구절을 즉석에서 읊었다.‘꽃은 무슨 까닭에 피면서 쉬 지고/풀은 또 어찌하여 푸르러지자 곧 누른 빛을 띠는가/아무리 생각해 봐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한국인은 개인적으로 보면 세계 제일의 훌륭한 오케스트라 단원이에요. 그런데 지휘자가 돼먹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좋은 교향곡이 안 나오지요. 일본은 미국이라는 ‘백’이 있어 설칩니다. 한국은 뭡네까. 코드가 맞는 사람만 찾으면 그게 민주주의입니까. 그래서 유능한 사람이 못나오는 거예요. 이게 무슨 전통처럼 돼 버렸어요.” 종교심이 없는 일본이나 뿌리깊은 권위주의로 공산주의가 지배하는 중국은 결코 민주주의가 이룩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은 문화적 전통이 우수하기 때문에 21세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곧 한국인의 희망이란다. 따라서 오늘날의 리더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건강유지에 대해 “안타깝게도 치매에 걸린 친구도 몇명 있지만 정신이 말짱하기 때문에 쓴소리도 자주 하고 있다.”면서 부양가족도 없고 이렇게 홀몸이니 무엇이 두려워 비판을 못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안중근 의사의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을 인용했다. 눈앞에 이익이 보일 때 의리를 생각하고, 나라의 위태함을 보고는 목숨을 바쳐라. 또 수영과 아침산책을 자주 하지만 아직도 사명감이 있어 건강하게 지낸단다. “살면서 남기긴 뭘 남겨요. 올바르게 살다가 그냥 가면 되는 거지. 한 노인(자신을 뜻함)이 일제때 태어나 광복의 감격을 맛보았고 분단이란 고생속에 월남-6·25전쟁-군사정권을 겪으면서 오늘까지 살았어요. 길거리에 나가면 모르는 사람이 없고, 석양의 시간에 홀로 서서 보니 인생 아까울 것이 하나도 없어요. 노자는 ‘도덕경’ 하나를 남겼지만 (자신이 쓴)80여권의 책이 무슨 소용이 있습네까.” 요즘 젊은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 두 가지, 즉 ‘나는 꿈이 있다.’‘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운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미리 본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

    미리 본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

    신명나는 잔치 한마당이 시작된다. 고궁·광장·거리 곳곳에서 서울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가 4월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월 5일까지 진행된다.‘서우리’(39·여)씨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흥미로운 행사만 골라 다니는 서울 마니아다. 그를 따라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알짜배기’ 프로그램을 미리 살펴보자. # 조용필이다!… 4월30일 이게 얼마만인가. 플레어 스커트를 나풀거리며 아르바이트로 번 용돈을 손에 꼭 쥐고 찾아갔던 콘서트장에서 조용필씨를 처음 본 게 벌써 20년이 다되어간다. 서울광장 무대 위에 선 ‘그’를 본 순간 처음 본 그때처럼 가슴이 콩딱거리기 시작했다.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들으며, 나는 이미 테이프가 늘어날 정도로 반복해 듣던 그 시절로 되돌아갔다. 그가 직접 작사·작곡했다는 ‘청계천’이 발표되면서 콘서트는 정점을 향했다. 내친 김에 좀 더 젊어지자. 야외 댄스 파티 ‘댄스 마니아 인 서울’이 펼쳐지고 있는 명동 중앙로로 향했다.DJ 7명이 흥을 돋운다. 사람들은 물결처럼 일렁이는 리듬에 따라 몸을 흔든다. 말로만 듣던 ‘홍대 앞 클럽’ 분위기가 이런 것이구나…. 저녁 9시에 시작된 파티는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 청계천 따라 걸으며 서울에서 세계 여행을… 5월1일 두 아이와 함께 청계천 걷기대회가 시작되는 신답초등학교로 향했다.11시가 조금 넘자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지참물이었던 라디오를 켜니 생방송이 막 시작됐다. 두물다리에서는 농악이, 다산교에서는 탈춤이, 삼일교 위에서는 송파 답교 놀이가 열리고 있었다. 두시간 정도 걸린 도보 여행은 결코 피곤하지 않다. 서울광장 앞에서 서울시청 뒤쪽 무교동길을 따라 무교동 사거리까지는 세계의 산해 진미들이 늘어서 있다. 알고보니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구촌 한마당’이 진행 중이다. 평소에는 잘 먹을 수 없는 태국의 스프링롤과 인도의 케밥을 아이들과 함께 맛보고 2시 반쯤 서울광장에서 북경·모스크바·베를린·바르샤바·호놀룰루 등 9개 해외 자매도시의 전통공연단이 펼치는 민속공연을 감상했다.‘미니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어 가면을 쓰고 살사·탱고를 따라 추는 ‘세계의 리듬 5+6’이 열려 흥겨운 ‘댄스∼’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 나는 뮤지컬, 얘들은 게임쇼, 어머님은 국악 한마당… 5월2∼4일 월요일(2일) 저녁 7시30분, 가족들의 저녁식사는 ‘중국집’에 맡겨두고, 오래간만에 고교 동창들을 만나 서울광장으로 나왔다. 남경주·전수경·최정원 등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펼치는 ‘뮤지컬 갈라쇼’에서 ‘미녀와 야수’부터 ‘렌트’,‘사랑을 비를 타고’까지, 적지 않은 돈을 들여야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공짜로 그것도 두 시간만에 보는 행운을 누렸다. 화요일(3일) 저녁엔 게임을 좋아하는 큰 아이를 데리고 ‘프로게임쇼’를 보러, 오늘(4일)은 어머니께 ‘국악한마당’을 보여드리러 다시 서울광장에 나왔다. 서울에 살면서도 남산에 가보지 못한 어머니를 모시고 낮엔 남산 팔각정에 들렀다. 처용무·검무 등 궁중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궁중무용 춤사위 배우기 코너에서 흥겹게 어깨를 들썩이는 어머니를 보니 어깨를 눌렀던 일상의 무게가 잠시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붉은 기운을 느끼며… 5월5일 어린이날, 아이들을 데리고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 갔다.3년 전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뛰어다니던 그 곳 하늘에는 스카이다이빙과 에어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저녁때 서울광장으로 나와 인순이·윤도현밴드 등이 출현하는 ‘다이내믹 서울’을 보며 소리를 지르니 그날의 그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대∼한민국.!! ! !!.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하이서울 총기획 표재순씨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이 자연과 문화를 만끽하며 뛰노는 ‘길거리 종합문화 축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올해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기획한 표재순(69·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특임교수)씨는 행사의 주제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자연과 문화의 한마당’이라고 말했다. 표씨는 2003년부터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주도한 축제 전문가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축제의 주제는. 올해는 청계천이 새로 흐르고 뚝섬에 서울 숲이 개장하는 등 서울이 친환경적인 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해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녹색’ 이미지를 연출했다. 시민들이 친환경적인 도시를 함께 꾸미자는 의미에서 청계천 함께 걷기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늘렸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조용필 콘서트·가면 무도회·뮤지컬 쇼·게임쇼 등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일 저녁 7시3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저녁 7시30분에 서울광장에 가면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월드컵때처럼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올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통일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든 행사는. ‘청계천 함께 걷기 프로그램’이다. 승용차로 고가도로 위를 달리던 시민들은 청계천 물길 위를 직접 밟는 기회를 갖게 된다. 참여하고 싶다는 시민이 많았던 ‘거리 행렬’도 큰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남대문까지 갖가지 복장으로 꾸민 사람들이 행진을 벌여 장사진을 이룬다. 행사가 다양해 ‘서울’의 축제라는 인상이 없는데. 서울이란 도시의 특색을 하나로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서울 토박이는 27만여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000만여명은 8도에서 모였다. 따라서 서울 축제도 다문화적인 서울의 성격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8도 민속대동놀이·세계음식축제 등 출신지역이 다른 시민들과 외국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구상했다. 왜 축제를 5월에 하나. 당초 10월28일이 서울 시민의 날이지만 그 때는 다소 춥다. 그래서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봄으로 옮기고,10월에는 ‘드럼 페스티벌’을 연다. 게다가 5월은 어린이날, 노동자의 날이 있는 의미있는 달이다. 일주일간 이어지는 일본의 휴일과 중국의 휴일이 5월에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부분 지역 전통문화에 뿌리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본받을만한 다른 나라의 축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국적 퓨전문화제를 표방한 하이서울 페스티벌과는 달리 다른 나라의 이름난 축제는 해당 지역의 기후나 특산물, 전통문화 등에 뿌리를 둬 그 기반이 탄탄하다. 특히 일본 삿뽀로의 눈축제,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브라질의 리우축제는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힌다. 매년 2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눈축제 때는 눈과 얼음으로 만든 조각상이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장관이다. 또 일본 전역에서는 지역별로 ‘마쓰리’라는 축제가 일년 내내 이어진다. 도쿄나 오사카에서 열리는 마쓰리가 특히 유명하다. 홍콩아트 페스티벌, 중국 하얼빈 빙등제 등도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다. 축제하면 유럽이 연상될 만큼 축제가 많은 유럽의 축제는 다양하다. 종교적인 뜻을 담아 거리와 교회를 꽃으로 꾸미는 이탈리아의 인피오리타, 투우 등 대중적 행사가 이어지는 스페인의 빰쁠로나 페스티벌 등은 고유의 문화를 살린 축제다. 영국의 에딘버러 국제예술제는 전세계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페라·발레 등 고전예술에서 영화·재즈 등 현대예술까지 총망라한 ‘예술의 올림픽’이다. 매년 가을 맥주가 유명한 독일 뮌헨에서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 수천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천막술집이 뮌헨시청앞에 설치된다. 이외에 브라질 리우축제(카니발)는 흥겨운 삼바리듬에 속살을 내비치며 정열적으로 춤을 추는 무희들의 거리행진이 눈길을 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쿠폰을 오려 가져가면 할인을 받습니다
  • 노원구, 8월부터 X선 원격진단

    서울 노원구는 28일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원격 방사선진단 저장시스템(텔레팍스·Tele PACS)을 도입, 오는 8월 초부터 시험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텔레팍스는 X선 등 방사선장치로 판독한 의료영상을 전용통신망을 이용해 다른 곳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장치다. 이를 이용하면 보건소에서 X선 검진을 받더라도 대학 종합병원의 전문의를 통해 온라인으로 원격진단을 받을 수 있다. 또 판독영상과 진단결과는 보건소에 상담·치료 자료로 보관돼 향후 치료과정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데이터 송·수신을 하는 유비쿼터스 개념을 보건의료 행정에 도입한 첫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입에 앞서 구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문옥륜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로부터 세 차례 도움말을 얻었다. 구는 이 시스템을 우선 흉부 X선 검진에 시범운행한 뒤 점차 치과용 X선 검진·임신중 초음파검사·심전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아파트단지 나무 함부로 못벤다

    아파트 단지내의 나무라도 함부로 베지 못한다. 서울시는 27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안의 녹지를 보전하기 위해 아파트 거주민이라도 단지 안의 나무를 함부로 없애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을 통해 녹지 훼손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구체적인 규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상가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내 녹지를 훼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이제는 아파트단지 안의 나무도 ‘공공의 재산’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아파트의 담을 허물고 녹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의 규모와 담의 실태, 녹지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담 허물기 사업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녹지를 조성하기 힘든 서울시의 특성상 집이나 건물 사이사이에 소규모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학 담장 허물기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파트 담 허물기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변함없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존경받는 위인이다. 온갖 시련을 겪고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한 영웅으로,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을 고안한 발명가로, 어린이들의 영원한 우상이자 어른들도 전략가로서 공의 리더십을 본받고자 한다. 독도와 역사왜곡 등 일본의 도발로 민족의 감정이 상한 요즘, 공의 나라사랑에 새삼스럽게 옷깃을 여미게 된다.28일은 충무공 탄신 460주년 기념일. 충남 아산과 경남 고성의 당항포 등 전국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어린이에겐 역사체험과 한민족 자긍심을 심어주기에도 좋다. 왜적을 수장시킨 공의 발자취를 따라 아산과 당항포로 떠나보자. 고성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아산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성 고성읍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10여분 가면 나오는 곳이 배둔. 여기서 오른쪽으로 4㎞쯤 가면 당항포가 나온다. 현지 노인들은 당항포보다 ‘속싯개’로 더 많이 부른다. 꼬불꼬불한 들길과 야트막한 산을 넘어 언뜻언뜻 파란 바다가 길게 보인다. 국민관광지란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마산에서 같은 국도로 오면 30여분 걸린다. 햇살에 힘이 느껴질 만큼 봄볕이 짙다. 아지랑이처럼 흐릿한, 강인듯 싶은 좁고 긴 S자형 해안선이 따라온다. 차창을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청량감이 든다. 바다와 거의 같은 높이의 도로여서 찰랑거리는 물살소리도 들린다. 건너편의 거류산도 녹음이 벌써 짙어진다. 겨울철이면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내려와 훈련하는 곳도 보인다. 당항포 드라이브 코스가 절경이다. 4월 중순 어느날, 마침 고성 은혜어린이집 어린이 40여명이 실물 크기의 거북선에서 현장체험 학습 중이었다. 인솔 교사 황실씨가 “이게 뭐예요?”라고 묻자 어린이들은 “거북선요.”라고 일제히 답한다.“누가 만들었죠?”,“이신순장군요.” 어린이들이 거북선 안으로 들어가 노를 젓는가 하면 함포를 발사하기도 했다.“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왜 만들었죠?”라고 묻자 “나쁜 사람들 혼내주려고요, 일본을 무찌르려고요.”라고 병아리처럼 입을 모았다.“심심해서요”라는 엉뚱한 답도 나왔다. 충무공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숭충사와 함께 전승기념탑도 있다. 충무공 이순신이 이곳에서 왜적을 2차례 격파,57척을 수장시킨 곳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엔 26척 가운데 25척을 격파했다. 왜적들이 상륙해 민간인을 해칠 것을 우려해 1척을 남겨두고 철수하는 척했다. 다음날 왜적 100여명을 싣고 철수하는 마지막 왜선마저 수장시켰다.2년 뒤인 1594년에도 도망치던 왜선 31척을 격파했다. 충무공이 유일하게 2차례 출전, 크게 이긴 대첩지이다. 당항포 해전의 승리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한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전하는 기생 월이의 설화다. 대대적인 침공을 앞두고 일본은 밀정을 급파, 조선의 지도를 그려 오게 했다. 이를 눈치챈 무기정의 기생 월이가 밀정을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한 다음 당항만이 바다로 연결되는 것처럼 지도를 조작했다는 것. 실제로 진해만쪽에서 보면 바다로 연결될 것처럼 길게 이어졌다. 이후 왜군을 속였다 해서 당항포를 ‘속싯개’로 부른다. 관과 민이 혼연일체가 된 셈이다. 해전관에는 이같은 설화와 해전 당시의 전략 등을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 조류 및 파충류 등의 자료 1700여점을 전시한 자연사관도 어린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가장 특이한 것은 국내 유일의 자연석 조각공원인 수석 전시관. 세계에서 수집한 자연석이 모두 630여점이 있지만 현재 2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런 만큼 주민들이 먼저 기념사업회를 결성하는 등 당항포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긍지가 생길 일이 하나 더 있다. 내년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고성공룡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이다. 당항포는 상족암만큼은 아니지만 공룡발자국 화석이 심심찮게 발견된 곳이다. 인구 5만∼6만의 조그만한 군단위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 자부심이 더욱 높다. 당항포의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별도. 고성군관광지관리사업소(055-670-2801). 이밖에도 와룡산 향로봉 중턱의 운흥사는 충무공이 승병을 지휘하던 사명대사와 수륙 양동작전 논의차 세번이나 방문하기도 했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055)835-8656. 경남 삼천포항에서 77번 지방도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면 상족암이다. 현지에선 ‘쌍발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당항포가 비교적 최근의 역사현장이라면 상족암은 ‘하늘이 열리’던 까마득한 선사 이전의 유적지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내려가면 바닷가 제전마을에 닿는다. 바닷가 자갈밭에 파도가 살랑거린다. 옆쪽에는 소나무 분재를 이고 있는 바위층이다. 바위층을 자세히 보니 모두 가로로 일정한 층을 이루고 있었다. 시대별로 형성된 흔적이다. 서재에 책이 켜켜이 쌓인 듯 지구의 역사를 기록한 지층이다. 공달용 공룡박물관 학예사는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인데 여기는 1억년 전의 지구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를 만든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저게, 공룡 발자국 화석”이라며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돌덩이가 둥글면서 움푹 꺼졌다. 조금 더 가니 마치 두 발로 걸은 듯이 발자국 화석이 길게 늘어섰다. 서울에서 새벽에 나섰다는 김상국(강남 청탑학원장)씨가 같이 온 자녀에게 “이게 공룡 발자국이야.”라며 설명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자신의 발과 맞춰보다 공룡들의 이름을 들먹이곤 했다. 상족암 일대에는 이렇게 산재한 공룡 발자국 화석이 2100여개가 있다. 대표적인 공룡은 이구아노돈과 같은 조각류(발톱이 삼지창처럼 갈라진 공룡)와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이 네 발로 걷는 용각류(목이 긴 초식공룡)다.2억∼6500만년 전에 지구를 지배했던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 공룡들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공룡박물관에 들어갔다. 지붕 모양이 특이해서 물어보니 가장 많이 나타났던 공룡 이구아노돈의 몸체를 본떴단다. 진품 공룡 화석 4점을 비롯해 공룡화석 복제품 41점이 있다. 또 삼엽충, 물고기, 상어이빨 등 일반화석도 55종이 전시돼 있다. 공 학예사는 “지금부터 1억년 전인 공룡시대에는 지금은 바다와 산인 이곳이 거대한 호수였으며 공룡의 수도”라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상족암의 진면목은 공룡발자국 화석도, 기암절벽도 아닌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고성공룡박물관(www.goseong.go.kr·055-670-2825). 공룡화석지에서 40여분이면 남해안 천혜의 조망지 문수암이다. 작은 사찰이지만 1400여년 전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이다. 절집은 볼품없다. 하지만 청담 대선사가 수도했던 도량으로 청담스님 사리탑이 안치돼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오른 진짜 이유는 조망. 고성 토박이 이경균(42)씨는 “문수암은 남해안 최고의 조망지”라고 추켜세웠다. 왼쪽으론 통영까지 이어지는 고성반도의 산들이 첩첩이 겹쳤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른쪽은 사량도·연화도·욕지도 등 큰 섬 사이에 올망졸망한 섬들, 징검다리같다. 쪽빛 바다가 호수인양 잠잠하다. 오가는 어선들도 한가하다. 문수암(055-672-0877). 이밖에도 울창한 숲과 계곡,10여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은 연화산과 옥천사(055-670-2551), 소가야 왕릉인 송학동 고분군(055-670-2221) 등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부안 ‘불멸의 이순신’ 세트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은 최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라좌수영은 궁항, 왜군진지는 성천, 명군진지는 죽막, 조선군 진지는 위도 논금해수욕장, 선박들은 격포항에 각각 자리해 있다. 바다에는 판옥선과 거북선, 왜선, 명나라함 등 6척의 배를 볼 수 있다. 부안군 홈페이지(www.buan.go.kr)에서 드라마 촬영지 안내지도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 야외촬영장을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449). ●통영 한산도 ‘한산섬 달밝은 밤에/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깊은 시름 하는 차에/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경남 통영 한산도는 충무공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곳. 충무공 유적지(사적 113호)는 제승당 일원의 15만 9000평에 조성된 건물, 비석, 문화재, 광장, 조경물이 있다. 충렬사, 제승당, 수루, 한산정을 비롯하여 유허비 2기, 한글 유허비 1기, 통제사 송덕비 7기, 비각 5동과 5개문 등이 있다. 통영시 문화관광과(055-645-0101). ●남해 ‘노량해전승첩제’ 경남 남해군에서는 매년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승첩을 기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충무공 노량해전승첩제를 연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남해대교 등 남해의 경치를 감상하며 충무공의 얼을 기릴 수 있다. 남해대교를 건너 노량마을로 내려오면 충무공 이순신이 관음포에서 전사한 후 시신을 잠시 모셨던 충렬사와 바로 앞 바다에 떠 있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있다. 남해 충렬사는 이순신 장군이 3개월간 묻혔던 자리에 아직도 가묘가 남아 있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228). ■ 아산 ●거북선 타고 왜군 격파 현장으로 ‘둥둥둥∼’ 힘찬 북소리가 울리자 충남 아산시 현충사 앞을 흐르는 곡교천에 4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이 왜군 적선 70여척을 격파했던 그 거북선이 힘찬 물살을 가르며 출현했다. 크기는 길이 4.5m, 너비 2m, 높이 1.8m로 실물의 7분의1로 축소됐지만 당시와 같은 위용을 뿜어냈다. 거북등 위로 뾰족하게 솟아난 창이며, 위용 넘치는 용머리는 주변 분위기를 압도했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 44회 성웅 이순신 축제’를 위해 모두 5척이 건조됐으며, 거북선에는 등에 만들어진 출입구를 통해 6명이 승선할 수 있다. 28일부터 충남중소기업센터 앞 곡교천에서 승선 체험이 가능하며, 곡교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승선 체험료는 5000원이다. 축소 모형이어서 다소 비좁지만 직접 노를 저어 나아가는 승선 체험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강 주변에는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병, 왜군 장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퍼포먼스를 벌여 왜군을 무찔렀던 전란 당시로 돌아간 듯 실감나게 만든다. 오디션을 통해 선출돼 축제기간 중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맡은 김한백(26·순천향대 연극영화과 4년)씨는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와 역사왜곡 등 시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거북선에 승선하면 전란 당시 승전의 쾌감을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축제기간 저녁 7시부터 곡교천변 무대에서는 순천향대 학생들이 준비한 ‘한산섬 달밝은 밤에’라는 마당극이 열려 당시 군영 내 훈련과 순찰내용, 임진왜란 전투장면, 모함을 당하고 압송되는 광경 등이 연출된다. 인근에는 군영이 조성돼 당시 군영막사 내부를 볼 수 있으며, 거북선 조립체험과 탁본뜨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곡교천변에 조성된 수천평의 유채꽃밭이 조성돼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면 봄기운도 흠뻑 느낄 수 있다. ●충무공의 발자취를 가슴에 담고 곡교천에서 10여분쯤 걸어 올라가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를 만나게 된다. 개나리와 벚꽃 등 봄꽃이 활짝 피어 평일에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한지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 사당을 세우고 현충사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만들어졌다. 현충사 본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유물관에는 일생기록인 십경도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보물 326호 장검 등이 전시돼 있으며, 활터와 정려등, 경내등을 볼 수 있다. 유치원생인 아들과 현충사를 찾은 박상원(35·서울 영등포구)씨는 “충무공의 당시 활약상을 보고 나니 일본의 망언으로 쌓인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요금은 500원. 현충사 관리소(041-539-4600).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어라산에 있는 충무공 묘소(사적 112호). 현충사에서 서북쪽으로 9㎞ 거리에 있으며, 아산온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음봉면 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아산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휴양을 겸한 나들이에도 손색이 없다. 세계 꽃식물원과 실내외 수영장을 갖춘 테마온천 아산 스파비스, 함상카페와 삽교호 놀이동산 등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지난해 문을 연 도고면 봉농리의 세계 꽃식물원(544-0746)은 사시사철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관람요금은 어른 6000원, 초등학생 4000원. 아산은 또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온천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최근 개발된 온천단지 아산온천 단지 내 아산 스파비스(539-2000)는 수영장 등 실내외 온천풀, 인삼탕 등 20여종의 이벤트 탕이 있다. 인근의 삽교천에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밤이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서해대교와 아산방조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함상공원(363-6960)과 놀이공원(363-4589) 등은 한껏 재미를 북돋워준다. 함상공원에는 동양최대 군함테마파크로 상륙함과 구축함, 입체영상관이 있다. 어른 5000원, 초등생 4000원이다. ●여행정보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나와 1번 국도와 21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평택IC에서 아산호를 건너 39번 국도를 타면 된다. 버스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아산방면 버스가 있다. 아산시청 540-2221. 여행상품으로는 테마21(www.theme21.net)이 이순신 축제가 열리는 아산 당일 여행상품을 내놓았다.27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덕수궁(시청 전철역 2번출구), 양재역 7번출구(서초구민회관앞)에서 매일 출발하며 도고세계꽃식물원과 아산 현충사의 행사를 관람하고, 아산 스파비스에서 온천욕을 한 후 서울로 돌아온다. 참가비 1인당 3만 9000원.549-9889.
  • 청계천 상권지도 확 바뀐다

    2007년 청계천 상인 6045명이 송파구 문정동으로 ‘대이동’을 한다. 청계천 상인들의 물갈이가 마무리되면 공구상·건축재료상 등이 있는 몰려있는 청계천 상권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청계천 상인 10%, 문정동행 서울시 청계천복원사업본부는 지난해 송파구 문정지구 동남권 유통단지에 입주를 원하는 청계천 상인 6390명에게 이주 신청을 받아 총 6045명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상인은 ▲의류·신발·피혁업종 1884명 ▲전기전자 1584명 ▲산업용재 판매업종 1608명 ▲산업용재·제조 489명 ▲생활용품 480명 등으로 산업용재 관련 업종의 이전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동남권 유통부지의 ‘이주전문단지’ 상가 입주를 위한 수의계약을 체결한다. 동남권유통단지는 15만 5000평 규모로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07년까지 ▲청계천 상인을 위한 이주상가단지 ▲화물취급장·집배송센터·창고 등 물류단지 ▲복합상업단지 등 3개 단지로 개발된다. 상인들이 물갈이되는 2007년부터 동대문 상권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주 대상 상인이 청계천 인근 상인 6만 5000여명의 10%에 달해 청계천 주변 상가도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빈 상가지역에 대한 대책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시대가 변하는 만큼 상권도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심사탈락 상인들 시청서 항의시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정병순 연구위원은 “청계천 상인들이 빠져나가면 현재 청계천 일대에 의류·패션·인쇄·출판 업종이 증가하고, 산업·제조업체가 줄어드는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약국·음식점 등 이번 심사에서 탈락한 서비스업종 상인들은 지난 20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황학동에서 20년동안 음식점을 운영해온 한 상인은 “어차피 유통단지 내에도 음식점 등 서비스 업종이 들어서야 할 텐데 전문상가에 대해서만 이주 혜택을 주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유공자 표창받는 ‘사회의 밀알’ 2人

    하루도 빠짐없이 손수 약수터를 청소해 온 90대 할아버지와 이순신 장군 기념 표석을 관리하며 탄생일마다 제사를 지내온 70대 할머니가 구청에서 표창을 받는다. 서울 강남구는 이달 말 지난 2년 동안 대모산 구룡천 약수터 부근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관리해온 최성규(사진 왼쪽·91·서울 강남구 개포동) 할아버지에 대해 ‘녹지관리실명제’ 유공자 표창을 하기로 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에서 주관하는 ‘녹지관리실명제’는 생활 주변 녹지를 자발적으로 관리한 개인이나 단체 등에 주는 상이다. 지난 2003년 개포동으로 이사를 온 뒤 ‘구룡천 약수터 보존회’에 가입한 최 할아버지는 매일 오전 5시면 어김없이 산에 올라 약수터 부근을 청소했고 나무와 꽃이 잘 자라고 있는지 살폈다. 손이 꽁꽁 얼어버릴 것 같은 한겨울에도 흔한 고무장갑도 없이 차가운 물에 손을 담가 약수터에 설치된 50여개의 벤치를 일일이 걸레로 닦아냈다. 보존회 허동벽(93) 회장은 “최씨는 60대로 보일 만큼 정정한 데다 회원 100여명 가운데 가장 역동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최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어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 것뿐인데 상까지 주는 것은 과분하다.”며 “매일 정해진 시간 약수터 주변 녹지를 보존하는 활동을 하면서 건강해지고 활력을 찾았다.”고 겸손해했다. 서울 중구는 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28일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를 알리는 기념 표석을 20여년동안 관리해 온 이종임(사진 오른쪽·70·서울 중구 신당동) 할머니에게 유공자 시상을 하기로 했다. 또 이 할머니에게 문화재 지킴이 위촉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명보극장 앞 광장에서 40여년째 신문가판대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임씨는 가판대와 5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이순신 장군 기념 표석을 표석이 세워진 1985년부터 매일 빗자루와 물걸레로 쓸고 닦았다. 특히 충무공이 태어난 4월 28일에는 기념 표석 앞에서 제사를 지내 ‘이순신 할머니’라는 별칭도 얻었다. 1998년 덕수이씨 종친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한 이씨는 “나는 경주 이씨지만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표석을 관리하고 간소하게 제사를 지낸 것”이라며 “감사패도 받고 정부에서 상도 준다니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MLB] ‘코리안 호투’… 뉴요커 넋 잃다

    ‘코리안 빅리거’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서재응(28·뉴욕 메츠)이 각각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야구에 죽고 사는 뉴요커들의 혼을 빼놓았다.24일 열린 미국프로야구경기에서 박찬호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의 안방 양키스타디움에서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위풍당당한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낚아내며 양키팬들의 야유를 잠재웠다. 특히 양키스의 4번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를 3타수 무안타로 꽁꽁 틀어막아 한-일 자존심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올시즌 빅리그에 첫 선을 보인 서재응은 ‘돌풍의 팀’ 워싱턴 내셔널스를 홈구장 셰이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6이닝을 틀어막아 뉴욕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3이닝 4자책점으로 강판된 워싱턴의 일본인 투수 오카 도모카즈(4자책점)에게도 KO승을 거둔 셈.‘막내’인 최희섭(26·LA 다저스)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박찬호-텍사스 입단 최고 구위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시즌 2차전이 벌어진 양키스타디움. 알렉스 로드리게스-제이슨 지암비-호르헤 포사다를 2-3 풀카운트 끝에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찬호(텍사스)는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2002년 텍사스 입단뒤 최고의 구위를 뽐낸 박찬호가 ‘올스타 군단’ 양키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투심패스트볼과 올시즌 최고 구속인 153㎞의 강속구(포심패스트볼)를 곁들여 시즌 2승을 낚아내 누구도 ‘코리안특급’의 부활에 토를 달지 못하게 만들었다. 박찬호는 24일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2사까지 단 3안타만을 허용하면서 3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볼넷 5개를 내줬지만 고비마다 6개의 탈삼진을 뽑아내 위기를 넘겼다. 시즌 최다인 122개의 공을 던졌고 66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시즌 2승1패로 방어율도 5.40에서 4.24로 뚝 떨어졌다. 6-1로 앞선 6회말. 투아웃을 손쉽게 잡은 박찬호는 로드리게스와 지암비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만루를 허용한다면 퀄리티 스타트는 물론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영원한 사부’ 오렐 허사이져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뛰어올라갔다. 교체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돌아온 에이스에 대한 벤치의 믿음은 요지부동. 후속 호르헤 포사다 타석에서 포수 샌디 알로마 주니어가 공을 놓쳐 1,3루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박찬호는 2-3 풀카운트에서 허를 찌르는 132㎞의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이닝을 끝냈다. 경기를 마친 뒤 벅 쇼월터 감독은 “아주 날카로운 피칭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선도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뿜어 박찬호의 짐을 덜어줬다. 케빈 멘치와 데이비드 델루치, 마크 테세이라의 홈런포를 포함 장단 19안타를 작렬시켜 10-2로 대승을 거뒀다. ●서재응-마이너 퇴출 한 분풀이 코칭스태프와의 불화와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쫓겨가 절치부심하던 서재응은 올시즌 빅리그 첫 등판에서 ‘컨트롤 마법사’다운 완벽한 제구로 첫 승을 신고하며 붙박이 선발의 청신호를 켰다. 전날 이시이 가즈히사의 부상으로 메이저리그로 전격 승격한 서재응은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6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상대타선을 봉쇄했다. 투구수 7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4개일 만큼 흠 잡을 데 없는 피칭으로 1승무패에 방어율 1.50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일본인 투수 오카 도모카즈(워싱턴)와 서재응의 팽팽한 투수전. 오카는 4회말 무사만루에서 적시타를 두들겨 맞고 강판됐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서재응의 제구력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위력을 발휘했다.1회 호세 비드로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4회까지 무안타의 퍼펙트 피칭을 했고,6회 2사 1,2루에서 카를로스 바에르가에게 우전 적시타로 실점을 했지만, 후속 브라이언 슈나이더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서재응은 6-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2,3루에서는 구원투수 조 호건을 상대로 2타점짜리 적시타를 터뜨려 본인의 첫 승을 자축했다. 이날 경기에선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투수끼리 임무 교대를 하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됐다.6회까지 79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10-1로 벌어져 승리가 굳어졌고 나흘 만의 등판임을 감안, 메츠 벤치에선 투수를 구대성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구대성은 1이닝 동안 3실점으로 무너져 무자책점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방어율 5.40. 메츠는 10-5로 승리를 거둬 내셔널리그 공동2위(10승8패)에 올랐다. ●최희섭-3게임 연속 안타 ‘빅초이’ 최희섭은 3경기 연속안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찬스를 만드는 ‘테이블세터’로서 100% 제 몫을 해낸 것. 시즌 타율도 .211에서 220으로 끌어올렸다. 최희섭은 1회 콜로라도의 선발 숀 차콘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0-7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깔끔한 우전안타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밀튼 브래들리의 안타때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5회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리키 라데의 적시타로 또 한번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뒤늦게 맹추격을 펼쳤지만 6-8로 무릎을 꿇었고,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출격하지 않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강에 거북선… ‘소년 이순신’ 선발

    한강에 거북선… ‘소년 이순신’ 선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문제로 국민들의 대일 감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불멸의 이순신 장군’이 서울 중구에서 재탄생한다. 또 거북선이 한강에 실제 모습을 드러낸다. 이밖에 충남 아산과 전남 여수에서 충무공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열린다. 서울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24일 ‘충무공 이순신 탄생 460주년 기념행사’를 충무공이 태어난 28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구에서 충무공 기념 행사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중구청은 앞으로 기념행사를 이어가는 동시에 장군이 태어난 현재의 명보극장 자리에 충무공 기념관을 만드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앞서 중구는 구청 문화센터를 세종문화회관에 못지않은 시설을 갖춰 이름을 ‘충무아트센터’로 짓는 등 중구와 충무공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중구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소년 이순신’을 필두로 ‘거북선 가장행렬’을 개최한다. 국군 의장대, 군악대,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 1000여명의 주민이 참가한다. 충무공의 시호를 따 만든 신당동 충무아트홀을 출발, 동대문운동장, 을지로 3가를 거쳐 충무공이 태어난 명보극장 앞까지 행진한다. 중구청은 또 지난 20여년동안 이순신 장군 생가터를 알리는 기념 표석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빗자루로 쓸고 물걸레로 닦아 주민들 사이에 ‘이순신 할머니’로 알려진 이종임(70·중구 신당5동)씨에게 표창장도 수여한다. 이와 함께 한강에서는 오후 2시 ‘거북선 항해 퍼레이드’가 열린다.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거북선 나루터에 정박해 있던 실물크기의 거북선 1척과 행정선, 모터보트 등 총 7척의 선박이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거북선 나루터∼한강대교∼여의도∼밤섬∼월드컵 분수대까지 진행된다.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소속 청소년 40명이 임진왜란 때 조선수군의 복장을 하고 거북선에 승선, 해전을 재현한다. 이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유년시절을 보낸 충청남도 아산시 곡교천에서는 ‘미니 거북선’이 선보인다. 아산시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현충사 및 곡교천 일대에서 ‘제44회 아산성웅 이순신축제’를 열고, 곡교천에 실제 거북선의 7분의 1 크기인 ‘미니 거북선’을 띄운다. 중고생·대학·일반부로 나누어 거북선 경주대회를 펼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승선체험 행사도 열린다. 말타기·활쏘기 대회, 씨름대회, 병영순찰 등 충무공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행사들이 선보인다. 전라좌수영이 있던 여수시는 이순신 장군이 여수에서 거북선을 이끌고 첫 출전한 날인 1592년 5월4일을 기념해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제39회 여수 거북선축제’를 개최한다. 충무공 동상 참배를 시작으로 오관오포농악경연대회, 가장행렬, 해상 불꽃퍼레이드, 수륙고혼 천도대재, 거문도뱃노래 시연 등이 열리며 소년 이순신도 선발한다.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중독(MBC 밤 12시) 이미연·이병헌 주연의 멜로물. 결코 허락될 수 없는 위험한 사랑에 ‘중독’된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두 주연 배우의 밀도 있는 내면연기를 통해 사랑의 광기와 매혹이 몸서리치게 표현됐다. 다른 사람의 육체에 영혼이 깃든다는 빙의(憑依) 현상을 소재로 한 마지막 반전은 충분히 극적이다. 박영훈 감독의 데뷔작으로 사랑의 광기와 매혹이 교차되면서 한 인간을 향한 공포와 분노의 복합적인 감정이 어우러진 영화다.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었던 호진(이얼)과 대진(이병헌) 형제. 형 호진이 은수(이미연)와 결혼하면서 셋으로 늘어난 이들 가족은 행복하고 평온한 나날을 보낸다. 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진이 카레이싱 결승전에 출전하는 날, 형제는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는다.1년 뒤, 기적적으로 먼저 깨어난 동생 대진은 형수인 은수를 아내라 부른다. 대진이 자신을 형인 호진이라고 주장하는 것. 퇴원한 대진을 돌보며 함께 지내기 시작한 은수는 말투부터 취향·습관까지 남편과 똑같은 대진 앞에서 혼란에 빠진다. 남편의 영혼이 시동생에게 빙의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은수와, 자신이 남편임을 확인시키려는 대진. 결국 은수는 이제껏 쌓아온 견고한 벽을 허물고, 대진을 남편으로서 받아들인다. 둘은 어쩌면 영영 잃을 뻔했던 사랑이라 생각하며 더욱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이들에게 향하는 주변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11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알게될거야(EBS 오후 11시45분) 자크 리베트 감독의 2001년작. 잔느 발리바, 세르지오 카스텔리토 주연. 섹시하고 지적인 로맨틱 코미디물.6명의 남녀가 얽히고 설킨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그렸다. 피란델로의 연극 파리 공연에 출연하는 연극배우 카미유.3년 전 애인이었던 피에르와 헤어진 뒤 이탈리아로 갔던 그녀는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 이탈리아에서 카미유는 사랑과 일 모두 성공했지만, 과거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그녀는 같은 극단의 연출가이자 배우인 위고와 애인 사이지만, 옛 애인 피에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결국 피에르를 찾아가는데, 그 또한 새로운 연인 소냐와 함께 살고 있다. 위고는 극단이 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18세기 이탈리아의 유명한 극작가 골도니가 쓴 미발표 희곡이 프랑스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파리 공연을 기회삼아 골도니의 작품을 찾아간다. 원고를 찾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던 위고는 매력적인 여학생 도미니크를 만난다. 위고는 도미니크의 도움으로 서재에서 미발표작 원고를 찾는 데 몰두하고 도미니크는 그에게 사랑을 느끼는데….154분.
  • 인사동축제때 미술품 깜짝 대박세일

    인사동축제때 미술품 깜짝 대박세일

    전통의 거리 서울 인사동에서 10만∼100만원을 호가하는 고미술·현대 미술 작품을 1만원에 판매하는 ‘깜짝세일’이 펼쳐진다. 종로구와 사단법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는 2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인사동길 일대에서 제18회 인사전통문화축제를 연다. 인사전통문화보존회는 개막일인 23일 보존회 소속 회원들이 기증한 작품 200점을 1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서 판매장소 공개,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증 보존회측은 “판매 장소와 시간은 23일 오후 2시 남인사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장에서 즉석 공개할 예정”이라며 “회원들이 기증한 각종 작품은 10만∼100만원을 호가하는 것들로 평가되고 있으며, 판매대금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7년 시작,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인사전통문화축제에서는 이밖에도 시민들이 함께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도자기·고서화·민속목기 등 고미술품 1000여점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고미술 축제, 김흥수·도상봉·천경자 화백 등의 현대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는 현대미술 축제, 고미술·화랑·표구·차·음식점 등 인사동거리 전 업소가 참여하는 상가 축제 등이 마련된다. 축제 기간 동안 남인사마당 특설무대를 찾으면 다양한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교방무·태평무·가야금 병창·민요 한마당·사물놀이 등 전통 문화 공연이 주말마다 열린다.24일과 5월1일 오후 4시에는 조선시대 경찰기관인 포도대장의 순라군을 재현해 행진행사 및 사진촬영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30일에는 케냐 나이로비 사파리캐츠 무용단을 초청하여 인사동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료로 가훈받고 초상화도 그리고 주말에는 유명작가가 그려준 초상화를 선사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으며, 특히 23일과 24일 남인사마당에서는 서예대가로부터 무료로 가훈을 받을 수 있다. 얼굴이나 손에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 옛 궁중놀이인 투호 놀이, 초상화 그려주기, 명언 써주기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체험 행사도 행사기간 중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23일 오후 1∼5시에는 강석만한의원의 강석만 원장이 진료·침 시술·탕제 제공까지 무료로 해주는 한방의료를 봉사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쇼핑in] 깜찍 웰빙상품 총집합

    [쇼핑in] 깜찍 웰빙상품 총집합

    ‘쌀에 섬유질을 코팅시킨 다이어트 쌀, 오미자 동치미, 감으로 만든 와인…….’ 기발한 ‘웰빙 상품’들을 한 자리에서 구경하고 쇼핑도 할 수 있는 박람회가 열린다. 전시기획 전문기업 엑스포럼은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인도양홀에서 제3회 ‘내추럴&웰빙페어 2005’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한의원, 식품회사, 와인 동호회 등 각종 웰빙 관련 기업 및 단체 70여개가 참여한다. ●허브향 입구 지나면 웰빙 식품들이 한 눈에 라벤더·로즈마리·민트·레몬밤·세이지 등 다양한 허브가 전시돼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입구를 지나면 웰빙 식품코너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콩 요리 전문업체 ‘베지푸드’와 채식 부페에서는 콩단백 샤부샤부, 콩단백 갈비찜과 불고기 등 채식을 주제로 한 음식들이 전시돼 있어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들러볼 만하다. ‘두부다’ 전시 부스에서는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는 두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신시킨 다양한 응용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즉석에서 만든 두부 위에 취향에 맞는 토핑을 얹어 먹는 방식도 있다. 화려한 쌀의 변신도 엿볼 수 있다. 향기가 나는 향미, 쌀의 색이 다른 유책미, 섬유질을 코팅시킨 다이어트 쌀, 녹차성분이 함유된 녹차쌀, 칼슘과 비타민이 강화된 칼슘비타쌀 등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희한한’ 쌀들이 진열 및 판매된다. ●‘감 와인’ 맛보고 만드는 방법도 배우고 ‘한국와인관’에서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변화된 와인을 시음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배·사과·딸기·머루·감 등으로 만든 와인들을 맛본 후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한국와인관’ 바로 옆 자리에 홈메이드 와인 동호회인 ‘와인 만들기’의 부스가 마련돼 있기 때문. 와인만들기 동호회 운영자인 정재민(40)씨는 “당도가 높은 과일은 모두 와인의 재료가 될 수 있다.”며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을 이용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경기도청은 ‘슬로푸드 체험관’을 연다. 슬로푸드란 패스트푸드의 반대말로 전통적인 방식이나 유기농으로 만들어진 자연주의적 음식들을 뜻한다. 평택시 포승면 수도사의 사찰음식, 양평군 용문면 보릿고개마을의 보리밥과 개떡, 화성시 서신면 서해일미마을의 참굴밥과 바지락칼국수 등을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단지 소비하는 웰빙 문화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연주의를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아름다운가게 재활용 공모전’ 입상작도 전시한다. 제2회 아름다운 재활용 상품 공모전에 망가진 우산을 비옷으로 변신시킨 작품을 출품해 대상을 받은 박외숙씨의 작품을 비롯해 CD케이스로 만든 타일, 계란판으로 만든 조명 등이 전시된다. ●슬로푸드, 재활용 공모작 전시 모두 생활 속에서 무심코 버려지는 물건들에 상상력을 부가시켜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낸 것들로 웰빙의 참모습을 상기시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전시장 이벤트 무대에서는 태권도와 무술의 기술에 체력 단련 요소를 첨가한 운동 ‘리권’을 선보인다. 자수정·옥 등의 건강 광물을 이용한 지압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천연 건강 광물 체험길’도 준비돼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웰빙 가족나들이 이천으로…

    웰빙 가족나들이 이천으로…

    가족 나들이에도 ‘웰빙’ 열풍이 거세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의 피로도 풀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23일부터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경기 이천은 최적의 웰빙 가족 여행지. 지구촌 도자기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맛있기로 유명한 이천 쌀밥을 맛보고, 온천으로 쌓인 피로도 풀 수 있다. 여기에 친환경 농촌마을인 부래미마을과 노란색 산수유가 핀 산수유 마을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이천 나들이의 장점은 할인행사가 풍성해 4인 가족이 6~7만원 정도의 여행 경비로 하루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 남도지방으로의 나들이가 버거운 수도권 주민들에게 이천은 알짜배기 당일 나들이 코스. 초등학생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웰빙 여행 ‘바겐 세일’중인 이천으로 부담없이 떠나도 좋다.23일 시작되는 세계도자비엔날레를 미리 다녀왔다. 이천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9:00 도자기 비엔날레 세계 67개국 도예가 3000명이 참가하는 도자기의 제전 ‘2005 제 3회 세계 도자비엔날레’ 행사장인 이천 세계도자센터(031-631-6507)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 오전 7시 서울을 출발, 경부·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이천 IC를 빠져나와 도로변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을 따라 가자 쉽게 행사장인 설봉공원에 도착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꽃으로 장식된 축제 마스코트 토야(TOYA)가 반갑게 맞이했다. 흙(地)을 ‘토(土)와 야(也)’로 풀어 쓴 것으로 ‘지상의 모든 생물은 전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깊은 뜻을 가진 마스코트다. 행사 규모에 비해 입장료가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이천 세계도자센터를 비롯해 여주세계생활도자관, 광주 조선관요박물관 등 3곳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당일권이 어른 8000원, 초등학생 4000원.22일까지 미리 예매(www.wocef.com)하면 2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부모와 초등학생 자녀 2명을 포함해 1만 6000원이면 된다. 2년마다 가을에 열리던 행사를 올해부터는 봄으로 바꿔 한층 화사해진 것이 특징이다.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이 핀 언덕길을 오르자 전시관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전시장 1층에 있는 안토니 곰리(영국)의 작품 ‘아시아의 땅’.1만 9000여개의 얼굴모양을 한 10여㎝의 작은 도자기가 50여평의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중국 상하이에서 학생과 주민들이 만든 30만개의 도자기중 일부를 가져왔으며, 같은 모양의 얼굴은 하나도 없다.”는 게 세계도자기엑스포 남기명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이어 이천 국제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인 필립 바스(스위스)의 얼굴모양 용기 등 작품을 비롯해 도자기로 만든 자동차, 침대, 한복 등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센터 옆에 있는 ‘도자만권당’(631-6649)은 국내 유일의 도자기 도서관. 중국과 일본, 영국,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도자전문자료와 관련잡지, 학위논문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봄소풍을 나온 이천 설봉어린이집 아이들은 신기한 듯 토야를 이리저리 만지며 즐거워했다.“꽃으로 만든 토야가 너무 예쁘다.”며 수줍은 듯 말하는 양유빈(5) 어린이가 봄꽃만큼이나 귀엽다. 한편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 바로 옆에 있는 광주 조선관요박물관(797-0614)에서는 미국 보스턴 미술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과 함께 우리나라 국보와 중국 1급 문화재, 일본 중요문화재 등 전세계에서 모인 국보급 청자 200여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로 나오면 만나는 여주세계생활도자관(884-8715)에서는 세계의 작가 20여명이 출품한 서재와 주방, 침실과 욕실, 휴게 공간 등 도자기를 실생활에 접목시킨 작품을 볼 수 있다. 모두 이천에서 3번 국도를 따라가면 각각 10∼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도자기 엑스포 www.wocef.com, 631-6509. 12:00 이천쌀밥 점심 오전 내내 도자기를 꼼꼼하게 감상하느라 허기진 배를 달래는데는 이천 쌀밥이 최고. 예로부터 이천 쌀은 맛있기로 유명해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던 진상미다. 쌀밥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식당은 모두 가마솥에 고슬고슬 지어낸 쌀밥에 된장 뚝배기와 간장 게장 등 30여가지 반찬을 함께 내놓는다. 3번 국도변에 쌀밥집이 많은데 옛날쌀밥집(633-3010)과 고미정(634-4811), 임금님쌀밥집(632-3646) 등 20여곳이 관광 식당으로 지정돼 있다. 가격은 9000∼1만원. 미란다호텔 앞 도가니 설렁탕 전문점 푸주옥(635-7892)의 24시간 우려낸 국물로 만든 도가니탕이 일품이다.1인분에 9000원. 광주에서는 소머리 국밥과 도공들이 붕어찜, 여주에서는 남한강에서 갓 잡아올린 민물생선 매운탕과 천서리 막국수가 유명하다. 13:00 웰빙식기 골라봐 이천 시내 곳곳에서는 웰빙 열풍을 타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다양한 도자식기를 구입할 수 있다. 요장에 들러 구입할 수도 있지만 3번 국도변 신둔면과 사음동 일대에는 10㎞ 거리에 걸쳐 300여개의 도자기 전시·판매장이 모여 있다. 전국의 도예 명장들이 몰려 있어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생각만큼 비싸지 않다. 수백∼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도예 명장인 세창도예(632-7711)의 김세용선생 등의 작품을 제외하면 몇천원짜리 생활 자기도 많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도자기 쌀항아리의 경우 2만∼10만원이면 2말에서 반가마까지 들어가는 것을 구입할 수 있다. 밥그릇과 접시, 컵 등은 누가 만든 것이냐에 따라 수천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지천도요(633-7668) 지창운 대표는 “청자와 백자, 분청 등 예술작품에서부터 일상생활에 쓰이는 찻잔, 머그잔, 액세서리 등 소품 등을 상설 전시·판매하고 있다.”면서 “생활자기의 경우에는 일반 백화점 가격에 비해 50% 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입시 주의할 점은 도자기는 낮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밤에는 도자기의 흠집이나 색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15:00 노란 산수유 마을 도자기를 감상하면서 피로해진 눈을 다스리는데는 노란 산수유가 제격. 설봉공원에서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산수유 마을을 산책하면 좋다. 노란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산수유 마을은 백사면 도립리와 경사리, 송말리 등 5만여평.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산수유 군락지다. 조선 중종 14년 기묘사화때 낙향한 선비들이 이 곳에 은거하면서 처음 산수유를 심었다고 전해진다.100년 이상된 고목들이 많아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를 비롯해 화가,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담한 마을 입구에 있는 도립리 ‘육괴정’은 기묘사화를 피해 낙향한 여섯 선비의 우의를 기리기 위해 지은 것이다. 산책로 곳곳에서 판매하는 산수유 차와 산수유 막걸리를 한잔씩 마시면 피로가 풀린다. 산수유는 자양강장과 피로회복, 식용증진, 변비, 해열 등 다양한 질병에 좋은 열매. 차 한잔에 1000원, 막걸리는 3000원. 산수유 열매를 봉지에 담아 판다. 한봉지에 3000∼5000원. 지난해까지만 해도 1만∼2만원에 팔던 것이 중국산 수입으로 가격이 크게 내렸다. 마을 인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이천백송과 반룡송 등이 인상적이다. 반룡송(천연기념물 381호)은 하늘로 오르기 전에 땅에 서리고 있는 용의 모습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농촌체험마을인 부래미마을(www.buraemi.invil.org)에 가면 좋다.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마을주위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산과 입구의 동그란 저수지가 아늑하고 포근함을 더해주고 있다.‘부래미(富來美)’라는 마을명은 정신적으로 부유하고 문화적으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는 품격 높은 부자마을이라는 뜻이다. 계절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는데 봄에는 나물캐기, 도자기 시연, 염색, 떡메를 쳐서 인절미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료는 식사를 포함해 1만 7000∼1만 8000원(643-0817). 18:00 마무리는 온천 온천은 나들이의 단골 코스. 도자기비엔날레 기간 중 40%의 파격적인 할인행사가 펼쳐진다. 600여년 전인 조선시대부터 뜨거운 물이 올라와 ‘온천배미’라고 불려왔던 곳에 온천시설이 들어섰다. 한 농부가 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에 세수를 하였더니 눈병이 깨끗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미란다호텔 스파플러스(633-2001)가 유명한데 실내·외 온천탕과 레저탕 등 30여가지 기능성 온천탕을 갖췄다.5000여명이 동시에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초대형 온천 테마파크로 요금은 주중 성인 1만원에서 6000원, 어린이는 7000원에서 4200원이며, 주말에는 성인 1만 2000원에서 7200원, 어린이 9000원에서 5400원으로 할인됐다. 귀가는 온천에서 피로를 푼 뒤 러시아워를 피해 9시 이후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올라오는 것이 좋다.
  • [生生인터뷰] 예술의전당 공모 뽑힌 신진연출가 서재형 씨

    [生生인터뷰] 예술의전당 공모 뽑힌 신진연출가 서재형 씨

    올 들어 가장 주목받는 신진 연출가를 꼽으라면 단연 서재형(34)이다. 독특한 형식의 연극 ‘죽도록 달린다’(이하 ‘죽다’)가 지난 1월 문예진흥원 기획공연을 통해 연극계의 거목 오태석 연출가의 작품과 나란히 올라갔고,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에서 신개념 연극상을 수상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문예진흥원 지원 신진예술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퓨전사극, 왕세자 실종사건’ 10월 공연 최근엔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자유 젊은연극 시리즈’에 ‘퓨전사극, 왕세자 실종사건’이 뽑혀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다. 더구나 예당측이 지금까지 연출가를 지명해 오던 것과 달리 처음으로 공모 형식으로 전환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그의 작품을 선정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소감을 묻자 “얻어 걸렸다.”라는 표현을 썼다.‘죽다’의 공연 시기와 겹쳐 연습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품이 선정돼 송구스럽다는 것.“대단히 감사한 일인데도 한쪽 구석에는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딱 3초 좋았습니다. 일단 올 한 해 백수로 안 지내도 되니까.(웃음)” 하지만 뽑아준 심사위원들과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만만찮다. ‘퓨전사극-왕세자 실종사건’은 조선 아무 왕조 때를 배경으로 왕세자가 없어졌을 때 기뻐할 사람들이 누구냐는 가정에서 출발한 작품. 단짝인 한아름 작가가 썼다.‘죽다’에 이어 한 작가가 염두에 두고 있는 왕비 이야기 3부작 가운데 그 두 번째에 해당한단다. 극의 얼개를 20분으로 압축한 맛보기 공연은 강렬한 인상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연출가에게는 생각과 실전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퓨전사극’이라는 말은 지워야 될 거 같아요. 무대에 올려놓고 보니 상상력에 제한이 될 거 같더라고요. 가능한 한 극의 형태를 열어놓고 준비하고 싶습니다.” 오는 10월 11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려질 그의 작품은 가장 ‘모던한 사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요즘 사고를 하는 왕을 그려보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천성적으로 무거운 템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역동적인 음악과 움직임을 시도할 계획이다.“내관의 움직임을 생각하다 집에서 두 번 걷다가 한 번 쉬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힙합춤이 되더라고요.” 힙합춤 경연대회, 디제이들의 공연에도 가는 등 최신 트렌드 습득에 열심이다.“지금 연극 보는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알고 싶어요. 그래서 ‘젊은 연극’이란 타이틀에 맞는 작품을 올리고 싶고요.” ●29살 늦깎이로 연극계 진출 그는 29살 늦은 나이에 서울예대를 졸업해 중견 연출가 한태숙이 이끄는 극단 물리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척박한 연극 환경에서 배고픔은 당연한 통과의례. 단돈 1만원이 없던 시절에도 ‘죽다’를 번듯한 극장에 올리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했다.“비싼 대관료에도 불구하고 아롱구지에 올렸어요. 한번은 관객이 67명이었는데 그 중 66명이 초대 손님이었던 적도 있었죠.” 엄청난 출혈이 있었지만 스스로 활동 이미지극이라 명명한 이 작품을 대중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이것이 연극적 희망인가’ 등 평론가들의 찬사는 “우리가 이상한 걸 하고 있구나. 하지만 계속 이렇게 해도 되겠구나.” 하는 용기를 갖게 했다. ●무대올리는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 “연습실이든 공연장이든 항상 어두운 곳에만 있어 실정을 잘 모른다.”고 빼던 그는 지금 연극계 침체에 대해 “현재 대중의 코드를 읽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자기 것을 하는데 항상 같은 방식으로만 하지 않았나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연출 시절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40여편의 작품을 했다. 어떤 작품이든 다시 무대에 올릴 때 한번도 이전의 것을 답습한 적이 없다.“‘죽다’도 한 5년쯤 뒤에는 안 띌 수도 있겠죠. 취향이 계속 바뀌니까. 앞으로 10∼15년간은 제 화법을 찾는 시간이 될 거 같아요.”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경의선 몸살’ 앓던 DMZ습지 되살아났다

    ‘경의선 몸살’ 앓던 DMZ습지 되살아났다

    세계적으로 가치를 주목받아온 한반도의 생태계 보고, 비무장지대(DMZ) 일대도 몸살을 앓고 있다. 남북교류가 활기를 띠면서 도로·철도 등이 놓인 데 이어 평화도시 등의 이름으로 개발의 발걸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생태계 보전을 염두에 둔 개발, 훼손된 생태계에 대한 복원조치 등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김귀곤 교수팀에 따르면 대체 습지를 만든 결과 경의선 공사 이전 원래 생태계의 60% 이상 복원된 것으로 조사됐다.2002년 7월 경의선 철도공사로 DMZ 내 습지가 마구 파헤쳐(왼쪽 사진)졌으나 그 뒤 대체 습지(오른쪽)가 조성돼 어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동식물 70여종 발견…원래 생태계 60% 되살려 길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연결과 단절….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소통시킴으로써 인류 문명을 꽃 피운 건 길의 더없는 미덕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연생태계는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서식처를 단절당한 야생동식물이 종(種)의 존속 위기를 맞는게 대표적인데, 이런 현상은 사람이 놓는 길의 개수와 규모에 비례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 ●생태계에 대한 두 가지 배려 이처럼 빛과 그늘을 동시에 드리우는 길의 속성은 50여년만에 남북의 혈맥을 이은 경의선 철도·도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상호 교류로 남북의 정분은 도타워졌지만 자연생태계는 심한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사전환경성 검토도 하지 않은 채 길이 닦이고, 공사는 1년 여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그런 탓에 “세계적 보존가치를 인정받는 DMZ 생태계에 대한 고려가 턱없이 부족했다.”(녹색연합 서재철 자연보전국장)는 비판은 여전히 드높다. 그러나 이같은 염려가 완전히 도외시되었던 건 아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관환경생태공동조사단이 꾸려져, 성에 차진 않지만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노력도 동시에 전개됐다. 당시 위원회가 주목한 것은 두 가지다. 경의선 일대를 따라 광범위하게 발달한 습지 생태계를 되살려야 하고,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통로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 일대에 대한 현장조사를 거쳐 이끌어낸,“자연상태로 묵혀두었던 논이 습지로 천이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생태적 다양성과 안정성이 우수해 보호가치가 매우 높다.”는 결론에 따라서다. DMZ 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이같은 ‘최소한의 복원 조치’는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인 2003년 11월 끝났다. 대형동물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길이 40m의 터널형 생태다리를 도로와 철도 위에 설치하고,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기 위해 대체습지(길이 300m, 폭 40m)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여가 흐른 지금, 이같은 복원조치는 어떤 결실을 맺었을까. ●사천강 대체습지에 어종 풍부 서울대 김귀곤(환경생태계획학) 교수팀과 민·관환경생태공동조사단은 지난해 7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복원 현장을 찾아 이곳 생태계의 천이 현상을 살핀 뒤 이달 초 ‘DMZ 경의선 일대 지역의 복원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펴냈다. 먼저 대체 습지에 대한 생태조사 결과,“모두 70여종의 동식물이 발견돼 경의선 공사 이전 원래 생태계의 60% 이상 회복”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쪽 DMZ 내를 흐르는 사천강 지류의 상류에 위치한 대체습지는 어종이 특히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룩동사리와 왜매치 등 한국특산종 2종을 비롯해 모두 13종이 발견됐다. 서해의 밀물이 임진강을 거쳐 대체습지에까지 밀려와 꺽정이 등 기수역(汽水域·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에 사는 어종들도 발견됐다. 김 교수팀은 “대체습지에 자연석 등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고 물길에 굴곡을 줘, 여울과 소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안정적인 어종 집단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기수 어종이 일부 살고 있는데다, 농약과 비료에 의한 수질오염이 없어 옆새우·플랑크톤 등 물고기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류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물로 동시에 지정된 두루미와 황조롱이 등 보호가치가 높은 새들을 비롯, 모두 32종이 관찰돼 공사 이전에 실시한 조사결과와 거의 유사했다. 포유류는 고라니와 두더지·오소리·멧돼지 등 7종류, 양서·파충류는 5종 발견됐다. 김 교수는 “대체습지가 식생-곤충-양서·파충류-어류-조류-포유류 등 먹이그물적 관계를 안정적으로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습지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습지는 물과 뭍을 동시에 품고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소(小)생태계”(김귀곤 교수)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앞으로 남북간 교류증가 및 DMZ 개발로 인해 중요한 습지가 불가피하게 훼손될 경우 대체습지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삵·고라니·너구리 등 생태통로로 이동 야생동물들이 종을 존속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 중 하나가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동이 막힐 경우 장거리를 오가는 동물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근친교배에 따른 종의 안정적 번식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경의선 공사 당시 민·관공동생태조사단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생태통로를 만들어 도로와 철도로 단절된 서식처를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됐었다. 그러나 성사까진 쉽지 않았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생태터널 설치 문제는 당시 여러가지 쟁점이 있었지만 난제 중의 난제였다. 군사용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북한쪽의)항의를 무마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경의선 민간인통제선∼군사분계선 구간에 모두 5개의 대형 생태다리가 설치됐다. 개당 길이가 40m에 이르는 대형 터널형 구조물인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종인 삵을 비롯해 고라니와 너구리·야생고양이 등이 생태다리 위를 오가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관찰되거나 이를 징검다리 삼아 인근 서식처로 이동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연구실 박미영 연구원은 “인접 지역의 농지와 소택형 습지에 고인 물을 먹으러 야생동물이 잦은 이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 부실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야생동물이 몸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지 않으면 생태통로의 기능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사후 공사로 인해 생태통로가 대거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DMZ 내 생태통로에서는 한전의 전신주 설치 공사로 인해, 민통지역 생태통로는 군부대가 방공호를 설치하는 바람에 목책 등 구조물과 나무·풀 등이 많이 제거됐다. 김 교수팀은 “대책마련이 절실해 관계기관에 생태통로 복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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