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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1호선 고장 13분간 운행중단

    6일 오후 11시7분쯤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서울메트로 소속 S628호 전철이 원인 모를 고장으로 멈춰섰다. 이 때문에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모두 하차해 뒤따라 오던 전철로 옮겨타는 소동을 벌였다. 서울메트로측은 종각역 구내에서 전철이 출발하려는 순간에 원인 모를 고장을 일으켰으며, 고장난 열차는 뒤에서 견인해 군자차량기지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 열차는 병점에서 동묘역까지 가는 차량이며, 열차가 견인되는 동안 1호선 청량리방향 운행이 13분 동안 중단돼 퇴근길 전철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여성&남성] 크리스마스 ‘두얼굴’ “그리워” - “괴로워”

    [여성&남성] 크리스마스 ‘두얼굴’ “그리워” - “괴로워”

    ■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그날 슬슬 캐럴이 거리에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에 맺어진 사랑에 관한 영화들도 제철을 맞았다. 화려한 거리나 TV 영상의 한가운데 사랑스러운 젊은 남녀 커플이 서있다면 딱 어울릴 법하다. 그러나 ‘나도 그 주인공’이 되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은이들이 있다. ‘돈 때문에…일에 밀려…기대보다 늘 실망해서’로맨스의 절정일 것 같은 크리스마스를 오히려 피하고만 싶은 젊은 남녀들의 속사정을 들어봤다. ●‘크리스마스=공연’ 허리 휩니다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공연’이라는 등식이 성립된 것 같아요. 여자친구 몰래 고액의 공연비를 마련하느라 허리가 휘어집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와 함께 1인당 15만원짜리 발레 공연을 본 대학원생 구모(30)씨는 올해도 주머니 사정부터 떠올린다. 여자친구에게 초라해 보이기 싫어서 근사한 공연을 예약했지만, 빠듯한 용돈에서 공연비 할부금을 메우느라 3개월을 고생했다. 구씨는 “평범해 보이는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정작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부담스럽다.”면서 “꼭 이래야 하나 싶다가도 실망하는 눈빛을 보기 싫어서 ‘중간’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가 연말인 게 한스러워 직장인 임모(28)씨는 크리스마스만 생각하면 식은땀이 줄줄 난다. 대학생 때부터 늘 크리스마스 때 심한 몸살로 방안에만 누워서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는 크리스마스가 기말시험 치고 동아리 종강 행사 하느라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막 느슨해지는 때였죠. 그래서 꼭 고열로 앓아 눕게 되었는데, 직장인이 되니 연말 업무에 송년회 러시로 똑같은 상황이 되더라고요.” 그는 침상에서 TV 리모컨이나 만지며 느꼈던 외로움보다 여자 친구의 원성이 더 두렵다고 한다.“크리스마스 때 잘못 보이면 그 후유증이 일년은 가죠. 크리스마스가 꼭 일 많은 연말에 있는 게 원망스러워요.” ●크리스마스 소개팅, 말리고 싶어요 싱글 남성의 크리스마스는 더욱 씁쓸하다.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혼자 맞이하는 직장인 정모(31)씨는 “아무리 외로워도 분위기에 휩쓸려 크리스마스 때 소개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크리스마스에 소개팅을 하면 ‘연애를 부추기는 듯한’ 주변의 들뜬 분위기 때문에라도 잘 될 것 같았어요. 사람이 북적이는 거리를 걸으면 데이트가 더 잘 된다는 얘기도 들었죠.” 현실은 반대였다. 가는 곳마다 사람이 많아서 상대방의 얘기를 듣기도 힘든 데다 자리를 옮기려면 한 시간씩 기다리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견뎌야 했다. 정씨는 “돈은 돈대로 깨졌고 고생스러웠던 기억만 남아 있다. 몇 년째 크리스마스 때마다 혼자이지만 집에서 맥주 한잔 하는 게 낫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감동받은 척 연기하는 것도 힘들어요 직장인 황모(27·여)씨는 올 크리스마스에도 남자친구와 콘서트를 볼 계획이지만 그다지 설레지 않는다. 그동안 클래식, 대중가요, 뮤지컬 등 숱한 크리스마스 공연을 봤지만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남자친구가 바뀌어도 꼭 그날엔 ‘크리스마스 주제’의 공연을 보게 되는데, 실망스러워도 티를 낼 수 없더라고요. 기대보다는 ‘기뻐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큰 것 같아요.” 선물도 마찬가지다. 황씨는 “주머니 사정은 알지만 선물을 아예 주고받지 않을 수도 없고, 해마다 카드마저 비슷하니 꼭 챙겨야 하나 싶으면서도 실망할까봐 생략하자고 할 수도 없다.”면서 “아무 부담없는 가족들과 보내고 싶어 할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내가 초라하게 느껴져요 “슬픈 솔로 징크스만 남았죠.”회사원 박모(27·여)씨는 이상하게 크리스마스만 되면 혼자가 된다. 잘 지내다가도 무슨 ‘마’가 끼었는지 연말만 다가오면 꼭 남자 친구와 다투게 되었다. 회식 횟수가 늘어나 자주 못 보기도 하지만, 다른 커플들과 비교해 서로 상대방이 자신한테 소홀히 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드는 게 더 문제였다. “왜 드라마에선 항상 커플들이 그날을 화려하게 보내잖아요. 주위에서도 으레 그럴 거라 예상하고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니,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죠.” ●모두가 오매불망 크리스마스 기다리진 않죠 대학원생 전모(25·여)씨는 연말이면 들뜨는 분위기 자체가 달갑지 않다.“나는 학기말 보고서를 쓰고 있는데 남자 친구는 ‘너는 여자인데도 왜 크리스마스를 챙기지 않냐.’며 핀잔을 줘요. 모든 여자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건 아니잖아요?” 그는 “경쟁 사회에서 여성에게도 일과 공부가 우선인데 이를 무시하는 얘기를 들으면 화가 난다. 그런 이유로 남자 친구와 싸운 적이 많아서 ‘메리’ 크리스마스보다 ‘매운’ 크리스마스 기억만 많다.”고 말했다. 서재희 강아연기자 s123@seoul.co.kr ■ 특별한 로맨스 꿈꾸는 그날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사랑을 얻었다는 ‘성공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특히 화려한 파티, 값비싼 선물 없이도 크리스마스 로맨스를 만든 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들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사랑 쟁취법을 들어봤다. ●삼겹살 크리스마스로 결혼에 골인 “삼겹살도 죽만 맞으면 최고의 크리스마스 만찬이죠.” 직장인 김용(가명·29)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여자친구와 기다란 장사진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서로 지친 눈빛을 확인한 김씨 커플은 건너편 삼겹살 집을 쳐다봤다. 둘 다 자취생이어서 늘 고기에 목말라 있었기에 김씨는 용기를 냈다. “시간 버리는 것보다 격식 차리지 않고 좋아하는 음식 먹으면서 노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차라리 삼겹살 집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더니 기다렸다는 듯 좋아하더군요.”그는 “형식을 갖추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취향과 욕구를 읽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양말에 담아준 귀여운 선물 잊지 못해 1년차 주부 이지영(32)씨는 결혼 전 남편이 크리스마스때 준 선물을 잊지 못한다.“어려서 아빠가 양말에 담아 줬던 사탕과 연필 세트를 받고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고 했던 그의 말을 귀담아 들었던 남편은 어린이 양말을 구해 사탕과 반지를 담아 줬다. 이씨는 “상대방이 좋아하는 기억을 잊지 않고 재연하는 센스가 돋보였다. 나를 그만큼 배려해 준다는 느낌을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확인한 셈이다.”며 웃음 지었다. ●크리스마스 야근이 안겨준 행운 “당직 피하고만 볼 일은 아니에요.” 유난히 야근이 많은 직장에 다니는 민규성(가명·30)씨는 크리스마스에 또 근무를 서게 되자 한숨을 내쉬었다. 솔로인 것도 서러운데 근무까지 해야 하다니 지지리 복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기적이 일어났다. 같이 야근을 하게 된 동료와 눈이 맞게 된 것이다.“내가 크리스마스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다니 꿈만 같았죠. 때가 때이니만큼 사무실 안에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말 한마디가 마음에 팍팍 와 닿더군요. 불행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한 것 같아요.” ●콘서트장에서 반쪽을 만나다 대학생 곽진석(26)씨는 지난해 10월 큰맘 먹고 크리스마스 당일 콘서트표를 두 장 끊었다.‘그때까지 꼭 여자친구를 만들어 오붓하게 함께 보겠다.’는 당찬 계획과 함께.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도록 옆구리는 시리기만 했다. 하는 수 없이 혼자 공연장을 찾은 곽씨.“그렇게 보고 싶었던 콘서트였건만 집중이 잘 되지 않았죠. 그때 옆사람이 제 눈에 들어왔어요. 쓸쓸한 표정이 나와 비슷한 처지구나 싶었죠.”아무말 없이 앉아 있는 그녀에게 그는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고, 이후 한두 번 연락하던 것이 인연으로 맺어졌다.“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잖아요. 가장 절망스러웠던 순간이 가장 특별하게 변해서 행복해요.” 강아연 서재희기자 arete@seoul.co.kr
  • 인권위 ‘反FTA집회 금지’ 철회 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6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기로 한 3차 궐기대회에 대한 금지 통고를 철회하라고 경찰청장에게 5일 권고했다. 인권위가 긴급구제조치를 통해 집회 금지 철회를 경찰에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위는 지난 4일 범국본 오종렬 대표 등이 집회 금지와 관련해 긴급구제 조치를 신청한 데 대해 이날 오전 임시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인권위는 “경찰과 집회 주체가 평화적 집회 개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공동기자회견을 하는 등 평화적 집회를 조건으로 경찰이 금지 통고 행정처분을 철회하는 게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헌법정신에 부합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이날 오후 담당 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으나 “집시법상 구제 절차가 있는데 인권위 ‘권고’만으로 집회금지를 철회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수용을 거부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경찰청장 “화물연대 불법행위 엄단”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사태 사흘째인 3일 경찰이 화물연대의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해 엄단 방침을 밝혔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운전자 사법조치는 물론 면허를 취소하고 차량을 압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주차장 화염병 투척, 차량 방화, 운전자 폭행 등 전국에서 모두 47건의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 2일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앞에서 화물차량 15대를 가로막고 이 가운데 차량 3대의 에어호스를 절단한 뒤 승용차로 전경 1명을 들이받고 도주한 7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부산항과 인천항을 비롯, 전국의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우려하던 물류 차질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4일부터 수출입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부산 신선대, 허치슨 등 부산의 각 부두에는 주말인 2일에 이어 3일에도 개별 운송회사 소속 화물차 기사들이 화물운송에 나서면서 대부분 정상 가동이 이뤄졌다. 부산해양청 관계자는 “주말과 휴일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화물연대가 집단행동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물량이 몰리는 4일이 이번 사태의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관련 법안심사소위가 열리는 5일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대구 김상화기자·서울 서재희기자 shkim@seoul.co.kr
  • 전남청장→서울청장 ‘파격 발탁’

    정부가 1일 치안정감과 치안감 등 경찰 고위직 30명에 대한 인사를 했다. 치안정감(4명) 인사에서는 경찰청 차장에 강희락 부산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에 홍영기 전남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에 김상환 경남경찰청장 각각 승진 임명됐다. 경찰대학장에는 어청수 경기경찰청장이 전보됐다. 또 경찰청 수사국장에 주상룡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이 임명되는 등 치안감 26명(승진 12명 포함)도 자리를 옮겼다. 경무관급 인사는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이택순 경찰청장 2기 체제를 준비하는 이번 인사는 대선을 앞둔 참여정부의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경찰 내부에선 지역 안배에 충실하고 경력보다는 능력을 중시한 인사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 일선 서장은 “이번 인사는 지역안배를 감안한 것 같다.”며 “신임 경찰대학장은 경기·부산경찰청장을 지냈기 때문에 이번에 서울경창청장으로 바로 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치안감급 인사에서는 영남이 다소 강세를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경력과 출신지 등을 적절히 안배한 느낌이 강하다. 또 김동민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이 서울청 차장으로 수직 상승하는 등 서울청 소속 경무관 5명이 치안감으로 승진하는 경사를 맞았다. 치안정감 4명 중 홍 청장을 제외한 3명이 모두 경찰청 공보관(경무관)이나 공보과장(총경)을 거쳤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반면 제이유와 인사청탁 등 그동안 검찰 수사선상에 이름이 거론됐던 인사들은 대체로 불이익을 봤다. 이번 인사에서는 홍영기(51·전남 신안) 서울청장의 발탁이 가장 눈에 띈다. 기획통으로 경찰 내 호남 인맥의 브레인이란 평을 받아왔다.2년마다 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까지 오르는 고속승진을 거듭해왔다. 홍 청장은 경찰청 혁신기획단장으로 경찰 개혁과 함께 검찰과의 수사권조정 논쟁의 초석을 다졌다. 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아랫사람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이다. 강희락(53·경북 성주) 차장은 경기청 수사과장, 서울청 형사과장, 경찰청 수사국장 등을 거친 정통 수사통. 경찰 TK(대구·경북)인맥의 대부격인 그는 고려대 법대와 사법시험(26회)을 거쳐 경찰에 입문했다. 의리파로 알려져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김상환(53·서울) 경기청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9회로 경찰에 들어왔다. 이택순 청장과 함께 경찰 고위간부 중 얼마 안 되는 서울 토박이다. 치안정책관, 치안비서관 등을 거치면서 정·관계에 발이 넓은 정책통이다. 침착하고 원만한 성격으로 ‘외교관 스타일’이라는 평이 많다. 정보통인 어청수(51·경남 진양) 경찰대학장은 발이 넓고 기획 등 업무 능력이 뛰어나 올 2월 인사에서도 서울청장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부산청장으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경비를 성공적으로 지휘했고, 청와대 치안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관련인사 19면
  • 4·19회원과 몸싸움… 참석교수등 4명부상

    군사정권과 유신체제를 긍정 평가하는 내용의 역사교과서를 공개해 논란을 빚었던 ‘교과서포럼’의 학술 모임이 반대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30일 오후 2시20분 서울 신림동 서울대 사범대 교육정보관 101호. 신우익(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이 마련한 ‘제6차 심포지엄’이 열리려던 참이었다. 전날 공개한 고등학교 2학년 선택과목인 한국근현대사 대안 교과서에 대한 공청회 자리였다. 회의를 막 시작하려는 순간 30여명이 행사장 뒷문으로 우르르 몰려들어 왔다.4·19혁명회와 공로자회, 유족회 소속 회원들이었다.5∼6명은 “죽여, 너희가 무슨 교수냐.”고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뒤엎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토론자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연단에 있던 유영익 연세대 석좌교수와 서울대 안병직 명예교수, 이영훈 교수 등 발표자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발길질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안 교수 등 4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현장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몸을 피했다. 유족회 등 회원들은 즉석에서 ‘4·19혁명 부정을 규탄한다.4·19혁명정신을 계승하는 헌법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교수들은 사죄하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강재식 4·19민주혁명회장은 “4·19를 학생운동이라고 하면 안 된다. 교과서포럼이 해체될 때까지 서울대로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명예교수는 경비실에 피해 있다가 시위대의 항의에 “너만 4·19했냐. 나도 다 했다.”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학자는 자유롭게 생각할 권리가 있는데 저 사람들은 순무식쟁이들”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자유주의연대와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뉴라이트 단체들은 이날 오후 ‘교과서포럼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교과서포럼의 시안(대안 교과서)은 기존 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잡으려다 역편향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면서 “소수자들의 사견이 충분한 내부 의견수렴 과정 없이 뉴라이트 전체의 입장인 듯 유포됐다.”고 해명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부이사관 △교육인적자원부 김영준◇서기관△혁신인사기획관 한석수△경북대 김문택△공주대 김한태△충북대 서인석△감사관실 권범식△정책홍보관리실 이재달△학교정책국 권성연△지방교육지원국 윤권수△인적자원정책국 김문희△평생학습국 이난영△대학지원국 최승복△국제교육정보화국 강병구◇편사연구관△국사편찬위원회(중국 중앙민족대학) 전미희■ 환경부 ◇과장급 전보 △장관 비서관 박광석△자연자원과장 이상팔△대기총량제도〃 홍정기△생활하수〃 김두환△자원재활용〃 조병옥△국립환경과학원 연구혁신기획〃 방의석■ 문화관광부 △예술국 문화예술교육팀장 李炳國△한국예술종합학교 기획과장 金鉉承△국립중앙도서관 총무〃 金東圭△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 柳浩奉 ■ 보건복지부 ◇서기관 승진 △전략조정팀 사회복지사무관 김영선△혁신인사기획팀 〃 장호연△행정사무관 김홍중△정책홍보관리실 재정기획관실 행정사무관 양동교△행정사무관 이태근△정책홍보관리실 통상협력팀 행정사무관 나성웅△보건의료정책본부 보건정책팀 사회복지사무관 최홍석△보험연금정책본부 보험정책팀 행정사무관 진영주△〃 보험급여기획팀 〃 이상진△〃 연금정책팀 〃 오진희△〃 연금급여팀 사회복지사무관 송준헌△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 인구여성정책팀 행정사무관 박성우◇기술서기관 승진△보건의료정책본부 보건정책팀 보건사무관 황순옥△보건산업육성사업단 보건산업정책팀 〃 윤승기■ 이데일리 ◇상무 △광고사업본부장 鄭基和■ 한솔그룹 ◇대표이사 승진 △한솔홈데코 부사장 오규현◇부사장 승진 △한솔제지 유성수 서재우△한솔케미칼 박원환△한솔건설 한규선△한솔CSN 김성욱△경영기획실 김대기△한솔개발 고명호◇신규 임원 △한솔건설 상무 고연환△한솔LCD 상무 송은섭△경영기획실 상무 박현우■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타이어 승진△전무 咸敦勳△상무 邊英南 鄭尙禹 趙載錫 金昌銀 李昌炫 李吉熙△이사 金太洙 吳東圭 金炳國 金春浩 李和雨 金錫澔 吉尙圭 ◇금호산업 고속사업부 승진△상무 李德淵△이사 鄭熙基 柳南浩 曺吾鉉◇금호산업 건설사업부 승진△전무 李正龍△상무 張福相 李承哲△이사 韓眞澤 崔洛箕 李勇柱 朴登振 趙容民 ◇아시아나항공 승진△전무 朴鉉沃△상무 李鎬一 韓昌洙 金炯均△이사 朴京出 曺圭英 韓賢美 金光石 辛汀煥 殷珍基 南志鉉 姜泰根 ◇아시아나IDT 승진△상무 孫榮馹△이사 安敏浩 ◇금호석유화학 승진△전무 宋錫根△상무 尹承熙△이사 林成圭 尹東日 鄭昌洙 盧相得 趙永錫 ◇금호피앤비화학 승진△상무 李定複 ◇금호폴리켐 승진△상무 金祥培△이사 朴珍龍 금호렌터카△전무 黃東鎭△이사 姜又英 梁一俸 朴在求 ◇아시아나레저 승진△이사 朴亨根 ◇금호생명 승진 △상무 玄承鎬△이사 徐鐘映 朴鐘哲 ◇그룹 전략경영본부 승진 △전무 張星支 李龍柱■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 승진 △전무 河鏞憲 安秉宅 金成年 孫錫基 金憲兌 權五臣 權敬烈 李宜悅 金誠模 金炳五△상무 裵浩俊 公燦坤 金德俊 林盤雄 河炅振 尹明哲 安秉棕 姜煥龜 尹聞均 鄭忠然 金鍾道 金大穎 鄭會佑 李碩奎 金應聲 文東澤 黃仁秀 崔正根 李康福 宋剛浩 薛光宇 韓尙益 金東大 金煥九 全元翊 文鍾博△이사 金南海 李繼學△이사대우 河在根 李宗承 金鎬中 姜三植 黃炳國 河明基 黃珍龍 南珉祐 姜徹洙 金永漸 金三龍 崔鍾煥 朴章鎬 姜柄聲 朴英吉 金明浩 金峰南 金仁煥 金敬訓 高哲佑 尹京求 尹基業 尹炳秀 金圭英 宣雄烈 金武龍 具滋鎭 李鍾萬 尹珍九 申鉉秀 金鍾敏 金浩聖 李起晶 禹時永 蔡仁錫 崔榮大 劉永哲 金光錫 弓履郁 金正貴 具敬本 ◇현대미포조선 승진△전무 裵永學 黃誠浩△상무 姜應淳 朴明奎△이사대우 李兌東 李廷一 金漢孝 具恂孝 ◇현대삼호중공업 승진△전무 박봉안△상무 朴正埠△이사 金秉熙△이사대우 李東玉 鄭夏澤■ 미래에셋생명◇법인영업본부장(상무) 이계원■ 교보투자신탁운용△운용본부장(CIO) 鄭銀洙■ 조선일보 △논설위원실장 宋熙永△편집국장 金昌基△편집국 부국장 洪準浩△〃 부장(인터넷·동영상 담당·부국장대우) 金亨基△논설위원 楊相勳△정치부장(부국장대우) 金民培△사회부장 姜孝祥△국제부장 직무대행 李哲民△편집국 전문기자 池海範(중국담당) 崔埈碩(국제담당)
  • 反FTA 게릴라식 시위

    反FTA 게릴라식 시위

    29일 서울 도심에서 한·미 FTA 저지 궐기대회가 기습적으로 열려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당초 서울광장에서 2만여명 규모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본집회 장소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원천 봉쇄하자 시위대들이 을지로·명동 일대 도로를 점거하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위 참가자 1500여명은 오후 4시쯤부터 6시30분까지 을지로1가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일대 8차선도로 100여m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차도에 배추를 쏟아부으며 피폐한 농촌 현실을 고발하고 식량주권을 수호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때문에 일대 차량들이 혼잡을 이루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이 1700여명의 전·의경을 배치해 해산을 유도하자 시위대 중 절반가량은 현장에서 흩어졌으며 나머지 700여명은 명동성당 앞으로 가 촛불문화제를 연 뒤 8시쯤 자진 해산했다. 이에 앞서 시위자들은 옥인동 국민은행 청운지점 앞, 서울역 역사 구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동대문로터리 등 도심 곳곳에서 흩어져 게릴라식 집회를 벌였다. 농민연합 등 5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서울역 대합실 및 광장에서 ‘한·미 FTA 중단 평화 시위 보장’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부터 청와대 인근 옥인동에서 열겠다고 집회신고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도 경찰의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개최했다. 같은 시간대 충정로 농협중앙회 앞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에 막힌 농민 150여명은 인근 이화여자외국어고 앞으로 옮겨 집회를 열었다. 앞서 경찰은 380여개 중대 5만여명의 전·의경 부대를 전국에 배치해 시위대의 이동을 차단했다. 이 때문에 농민 2900여명이 서울행에 실패했지만 개별적으로 상경한 농민 등이 시위에 합류했다. 지방의 경우 부산, 대구, 울산, 광주, 제주, 전북 전주, 경남 창원, 경북 포항·경주 등 11곳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등 7920명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오후 6시를 전후해 집회가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린우리당 당사에 진입하려고 경찰과 2시간30분 동안 대치하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날 하루 동안 폭력을 휘두르는 등 불법행위에 적극 가담한 16명을 연행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MLB] 최희섭, 서재응과 한솥밥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거 최희섭(27·보스턴 레드삭스)이 내년 광주일고 2년 선배 서재응(29·탬파베이 데블레이스)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탬파베이는 27일 최희섭과 입단 계약을 맺기로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2년간 총 195만달러 규모의 ‘스플릿 계약’. 내년 초 스프링캠프 때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 자격으로 참가해 기량을 인정받으면 메이저리그 계약을 유지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경우 해당 리그 계약을 적용받는다. 또 오는 2008년에는 구단 옵션이 걸려 있어 최희섭이 구단에 통보하면 언제든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수 있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거로 승격되면 서재응과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눈여겨 볼 대목. 지난 1995년 광주일고 1학년생 당시 3학년이던 서재응,2학년이던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과 함께 청룡기 우승을 합작한 최희섭은 올 초 서재응과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을 기회를 잡았지만 3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돼 뜻을 이루지 못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직비리도 진화

    공직비리도 진화

    제이유 그룹 로비 의혹에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법조브로커 비리, 사행성 게임 비리 등에 이어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도 청와대·경찰청 등 비리를 바로잡아야 할 자리에 있는 고위직들의 이름이 ‘로비 리스트’에 실려 떠돌아 다닌다. 특히 청와대 비서관 가족이 다단계 업체와 10억원대 거래를 하고 경찰 간부가 은밀한 주식 투자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다. ●“공직자는 생선가게 터는 고양이” 스캔들만 터졌다 하면 하위직부터 고위직까지 줄줄이 걸려드는 일이 되풀이되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사행성 게임 비리만 해도 그렇다. 문화관광부와 경찰의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문화부,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37명이 감사원에 의해 비위 혐의로 검찰에 통보됐다. 제이유 그룹이 검·경, 국회의원 등에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국가정보원의 정보보고는 차츰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다. 서울에서 포목점을 하는 김정희(43·여)씨는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돈 거래가 문제될 때마다 수억, 수천만원이란 말이 나온다. 생선가게를 고양이한테 맡기는 일이 왜 자꾸 반복돼야 하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성 비리’의 법 피해가기 한 국책연구기관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부패 구조를 과거와는 다른 ‘비즈니스성 비리’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 독재시절 정경 유착으로 대표되는 부패는 권력의 핵심 소수가 이권을 약속하거나 압력을 행사해 거액을 챙기는 노골적인 비리였다. 하지만 최근의 부패는 합법적이고 사업적인 형태를 띠는 비즈니스성 비리의 특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 탓에 수사선상에 오르더라도 처벌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일반 형사사범의 무죄 비율은 0.79%인데 반해 비리 고위공직자의 무죄 비율은 7.72%로 10배에 이른다. 공무원 범죄 기소율도 36%에 불과하다. 입건된 3명 가운데 1명만이 기소당하는 셈이다. 정부의 레임덕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명성기구 강성구 사무총장은 “현 정권 들어 부패 문제에 신경을 써 왔다곤 하지만 법과 제도를 힘차게 밀어붙여야 할 시점에 정작 힘이 떨어져 의식까지 개혁시키지 못한 것이 한계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법과 함께 의식이 변해야 이재근 참여연대 투명사회팀장은 “그간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 문제에서 수사 주체가 수사 대상이 되는 문제가 반복돼 왔던 만큼 공직자 수사를 책임 있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찰 등의 업무 재량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제도가 없다.”면서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과 같이 시민과 법조인, 전문가 등이 자체 조사권과 인력을 가지고 형사사법 분야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하중근씨 사망 과잉진압 개연성” 인권위, 검찰에 수사 의뢰키로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2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포항건설노조원 고(故) 하중근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과잉진압 과정에서 부상해 사망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구체적인 사망원인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하씨는 지난 7월16일 경북 포항시 해도동 형산로터리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 과정에서 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다음달 1일 숨졌다. 인권위는 당시 경찰 진압대원들이 시위대에 방패를 세워 공격하거나 소화기를 던지고 진압봉과 방패를 휘둘러 상처를 입히는 등 과잉 진압한 점을 인정해 포항 남부경찰서장을 징계하고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장을 경고조치하라고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AG야구팀, 3연패 꿈안고 장도

    아시안게임 3연패의 꿈을 품은 한국 야구 드림팀이 23일 밤 카타르 도하로 떠났다. 김재박 프로야구 LG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괴물 신인’ 류현진(한화)과 타격 4관왕 이대호(롯데) 등 국내파 22명으로 드림팀을 꾸렸다. 한국은 앞서 박찬호(전 샌디에이고)와 서재응(탬파베이) 김병현(콜로라도) 등 해외파와 국내파를 버무려 1998년 방콕 정상에 올랐고, 2002년 부산에서도 국내파로 금메달을 땄다. 24일 카타르에 도착, 현지 적응에 돌입하는 한국은 30일 사실상 결승전인 타이완과 예선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타이완,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등 6개국이 풀리그로 메달을 가린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가 주축이기 때문에 한국을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등으로 나선 타이완이 우승후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달 20일 퇴임 어윤대 고려대 총장

    새달 20일 퇴임 어윤대 고려대 총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2003년 2월 취임 이후 체중이 5∼6㎏이나 늘었다. 전보다 배가 많이 나와 불편할 정도다. 비즈니스를 위해 1주일 내내 바깥에서 저녁 자리를 갖고 못 마시는 술까지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음달 20일 퇴임하면 바로 운동을 해 예전 체중으로 되돌리는 게 최우선 목표란다.‘최고경영자(CEO) 총장’의 대명사로 불리는 어 총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경영철학,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엄청난 규모의 학교 발전기금 유치가 지난 4년간의 최대 성과로 꼽힐 듯한데. -취임 이후 3년9개월간 기업과 교우회 등으로부터 연구비 포함,4700억원을 유치했다. 고려대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제일 많은 액수일 것이다. 사실 나 스스로 놀라고 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나. -그동안 학교의 역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긍정적인 사고로 학교를 운영하다 보니 교우들이 많이 호응해 줬다. 특히 모금할 때 어떤 프로젝트에 왜 돈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를 잘 설득한 게 주효했다고 본다. 물론 건학 100주년이라는 중요 행사가 있었던 것도 큰 보탬이 됐다. ▶영어강의 시행 등 추진력 없이는 할 수 없는 어려운 일들을 많이 했다. -어떤 회사에 사장이 새로 와서 매출 20% 증대를 독려한다고 치자. 그 사장도 20%보다는 15%를,15%보다는 10% 목표를 직원들이 더 좋아한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변화에 대한 수용능력을 ‘목이 찰 때까지’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러지 않고서는 같은 아시아권에서 세계 19위 평가를 받는 싱가포르 국립대학 등을 따라잡을 수 없다. 또 총장을 계속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연임에 도전한 이유는. -사실 4∼5개월 전까지는 연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교우회 등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혁신을 시스템화해 달라고 꾸준히 요구했다. 현행 선거 시스템에서는 낙선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도전했다. 교수들의 반발이 생각보다도 컸다. 교수들의 일이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어선지 변화를 잘 수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발전기금 유치 과정에서 학교로 기업을 너무 끌어들였다는 얘기도 있다. -말이 안 되는 소리다. 그러면 삼성이 재단인 성균관대학은 어떻게 설명하나. 미국 하버드대학은 학교명 자체가 기금 기부자의 이름이고 거의 모든 건물에 기부자의 이름이 붙어 있다. ▶외형에 치우쳐 내실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전혀 모르는 소리다. 그동안 내가 가장 중점을 둬온 것이 시스템 구축이다. 정보의 문서화, 직원 해외연수, 학장 권한 강화 등 다양한 조치들이 쉼 없이 이어졌다. 교육수준을 높이기 위해 학생 50명에 한 명씩 조교를 붙였고 시간강사들이 하던 강의를 전임강사급 이상으로 강화했다.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들어갔다. 홈페이지에 교육환경 개선함을 마련해 무려 3000건 이상을 개선했다. 외형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내실이 가려졌을 수 있다. ▶향후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분야 전문 지식이 있고 실무에서 일을 많이 한 편이다. 앞으로도 그런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몇몇 민간 섹터에서 CEO로 오라는 제의를 해온 상태다. 일각에서 정계 진출 얘기도 나왔지만 나는 정치적 역량이 없다. 그런 게 있었더라면 이번 총장 선거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임기를 마치면서 가장 아쉬운 대목은. -그동안 외국대학 총장들과 만나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았다. 그 관계들을 학교 발전에 더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총장 임기가 짧은 것은 문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은 110년 역사에 총장이 8명밖에 안 나왔다. 하버드대 총장은 평균 20년을 한다. 반면 고려대는 지난 60년간 총장이 12명이나 된다. ▶CEO형 총장이 하나의 경향으로 굳어지는 것 같다. -선진국 대학총장 중 CEO형이 아닌 사람은 없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20∼30년 전부터 시작됐다. 우리는 늦었다. 대학이 옛날과 달리 엄청나게 커졌다. 우리 학교 1년 예산이 1조원이다. 이제는 큰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물론 자기 분야에서 학문적 카리스마가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에 더해 관리 능력과 국제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총장이 되기 전부터 금융통화운영위원, 국제금융센터 초대 소장, 공적자금관리위원 등 활발한 외부 활동을 했는데. -국내 처음으로 국제금융을 미시적 측면으로 접근했고 국내 최초로 대학에 국제금융론 강의를 개설했다. 경제가 개방되니까 국제금융 전문가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런 점이 여러 곳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퇴임 후 개인적인 계획은. -3개월 동안 체력단련을 해야겠다.4년간 병원 신세 안 진 유일한 총장이지만 바쁘게 살다 보니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내년 1월에는 2주일간 아내(정복주 이화여대 음대학장)와 아프리카 케냐로 여행을 갈 계획이다. 대담 김태균 사건팀장 정리 서재희 도준석기자 s123@seoul.co.kr
  • 反FTA 시위 교사도 노동자도 전국 7만명 시위

    反FTA 시위 교사도 노동자도 전국 7만명 시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연가 투쟁과 민주노총 파업 결의대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가 22일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일부 시·도에선 공공기관 기물 파괴와 함께 담벼락에 심어진 나무에 불을 놓는 등 폭력 사태가 잇따라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7만 2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FTA 반대집회 등이 동시다발로 열렸다. 서울은 9000여명, 지방은 6만 3000여명이 시위에 합류했다. 반(反)FTA 경남도 운동본부 소속 농민·노동자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한때 도청 안으로 진입, 시위를 벌였다. 대전지역 시위대는 충남지방경찰청 담벼락 50여m를 무너뜨리고 담 주변 나무에 불을 지른 뒤, 각목과 돌 등으로 충남도청 정문의 청원경찰실 창문 일부를 깨뜨리기도 했다. 광주와 춘천에서도 시위 참가 농민과 노동자들이 시청 정문 유리창을 깨는 등 경찰과 격렬하게 맞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시위 주도 인사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선 시위대의 도심행진으로 을지로·종로·태평로 등에서 한때 극심한 퇴근길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오후 5시30분쯤 서울광장을 출발한 시위대 2500명은 2개 차로를 점거하고 을지로입구를 거쳐 종각사거리까지 1㎞를 행진했다. 김재천 유영규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대 ‘e보안’ 불감증

    서울대 재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서울대 정보화 포털(it4u.snu.ac.kr)’에서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서울대가 이미 이 문제 때문에 지난해 5월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 권고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서울대는 인권위의 권고를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고서 1년6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인권위는 2004년 10월부터 그해 12월까지 전국 11개 국립대학의 정보시스템 운용 실태를 직권조사 했다. 그 결과 서울대를 비롯, 경북대·부산대·서울시립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등 8개 대학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지난해 5월 해당 대학 총장들에게 시정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서울대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일반 준칙인 ▲수집 제한 ▲이용 제한 ▲정보 주체의 권리보장 원칙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인정보 열람을 위한 명확한 기준과 유출방지 장치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 정보화 포털’이 학생정보를 최소한의 필요범위 내에서 모으고 있는지 ▲교직원과 학생 등에 대한 효과적인 정보인권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지 ▲개인정보 보호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있어 정보 주체의 참여를 보장하는지 등을 검토하라는 권고도 함께 받았다. 당시 서울대는 이를 모두 수용하고 시정하겠다는 답변을 인권위에 보냈다. 그러나 1년6개월이 지나도록 거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8월 한 재학생이 중앙전산원 관계자 앞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장면을 직접 보여주기까지 했는데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업무가 바빠서 조치하지 못했다.”고 했다. 서울대 대학원생 윤모(28)씨는 “서울대 전산망을 책임지는 사람의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우리의 개인정보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했다. 반면 전북대의 경우 인권위 권고에 따라 모든 교직원들이 학생 정보를 보기 위해 공동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단과대별로 분리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개선 노력을 했다. 또 학내 정보시스템 전반에 대한 보안점검을 하기도 했다. 충남대는 통합정보시스템(CHIMES)을 통한 학생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보안조치를 했다. 한편 서울대 정보화본부는 서울신문의 22일자 1면 ‘서울대생 3만명 정보 줄줄 샌다’ 보도와 관련, 교내 정보화 포털 시스템에 보안상 허점이 있었음을 공식 시인했다. 상부에 보고가 누락된 점도 인정했다. 서울대는 부랴부랴 다른 학생의 성적을 보지 못하도록 긴급조치를 했으며, 다음달 8일까지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조치를 완료한 뒤 검증을 하기로 했다. 또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학내 개인정보노출 사이트 신고하기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앞서 21일 서울대에서는 성적, 전화번호, 주소, 키, 몸무게, 종교는 물론 심지어 부모의 직업과 재산 규모까지 재학생 3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서울대 정보화포털’을 통해 무방비로 노출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서울대 중앙전산원은 이 문제를 이미 8월에 파악했는데도 그 사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전교조 3년만에 대량 징계 불가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육인적자원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2일 교원평가에 반대해 연가 투쟁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반발, 연가투쟁을 벌였던 2003년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교조 소속 교사 2200여명은 오후 1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교원평가 반대 집회를 가졌다. 전교조는 “교원평가 공청회장에서 자행된 교사 연행과 구속, 전교조의 전 위원장단에 대한 대법원의 중징계 판결 등 교원평가 강행을 위해 최소한의 민주주의마저 포기되고 있다.”면서 “교원평가 저지와 교육개방·시장화 저지를 위해 투쟁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연가투쟁에 참가한 교사는 교육부 집계로 2281명이었다. 서울 482명을 비롯해 인천 179명, 경북 166명, 충남 132명, 부산 129명, 강원 126명, 대구·울산 각 112명, 충북 99명, 대전 71명, 전남 70명, 경남 56명, 전북 52명, 광주 25명, 제주 20명 등이다. 이들은 모두 연가를 냈거나 무단조퇴·결근했다. 전교조는 당초 7000∼8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5000여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4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전교조의 연가투쟁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 현장에서 우려됐던 수업 차질은 없었다. 전교조 조합원이 많은 학교에서조차 상당수 교사들이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교조 소속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 W초등학교에서는 학교장이 연가를 허락하지 않자 지회장 한 명만 무단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서울 M중과 S고에서는 전체 교사의 절반가량이 조합원이지만 교사들끼리 회의를 거쳐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집회에 참가한 교사들을 원칙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동자뿐만 아니라 단순 가담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고 이후에 발생하는 불법적인 집단행동은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이를 위해 참가자 분류 작업을 하는 등 징계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교육부의 불법 연가 및 조퇴, 근무지 무단이탈 등에 대한 징계 규정에 따르면 한 차례 위반은 학교장 주의, 두 차례 위반은 학교장 경고, 세 차례 위반은 교육감이나 교육장 경고를 받게 된다. 네 차례 이후에는 견책 이상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전교조는 이에 대해 “집행부에서 이미 교환수업 등 조치를 통해 수업 결손이 없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에 지장이 없다.”면서 “교육부가 노동자의 법적 권리인 합법적 연가를 통한 의사표현의 자유를 무시하고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재천 유영규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 “은행채용 대졸 제한은 차별”

    신입사원의 학력을 4년제 대졸자로 제한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내려졌다. 인권위는 21일 국민은행이 최근 개인금융 및 기업금융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응시자격을 4년제 대졸자로 제한한 것은 학력을 이유로 한 고용차별에 해당한다며 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핵심 직무에는 신입사원을 바로 배치하지 않기 때문에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아니더라도 실무경력과 자기계발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전문대졸 이하 학력자의 응시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차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고려대 ‘순혈 벽’ 20년만에 허물다

    고려대 ‘순혈 벽’ 20년만에 허물다

    고려대 제16대 총장에 이필상(59) 경영대 교수가 선출됐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현승종)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 교수를 새 총장에 선임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운동가 1세대로 꼽히는 이 신임 총장은 20여년 만의 다른 대학 출신 고려대 총장이다. 고려대에서는 1985년 10대 이준범 총장 이후 줄곧 고려대를 졸업한 교수들이 총장을 맡아 왔다. 이 신임 총장은 서울대 공대를 나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 기획처장,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한국재무학회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4년이며, 취임식은 12월21일 교내 인촌기념관에서 열린다. 이 신임 총장은 선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재정구조 안정화’와 행정 민주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어윤대 현 총장에 이어 최고경영자(CEO) 총장의 계보를 이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학 총장은 양면성이 있다. 높은 학식과 도덕성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많은 자금을 유치해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두 가지를 잘 조화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아직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지만 부(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달라져 기여입학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 그 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운동 활동과 관련,“정경유착 비리가 심하고 땅값도 많이 오르고 부정부패도 많아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 공정하고 생산성 높은 경제를 위해 학자로서 목소리를 냈던 것”이라면서 “앞으로 시민단체는 떠날 수밖에 없겠지만 항상 정의와 진리라는 정신은 마음에 담고 학교 발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 10대국에 어울리는 대학을 만들겠다.4년 후엔 세계 100위,10년 후엔 40위,20년 후엔 20위권까지 올리겠다.”며 이른바 ‘400의 법칙’을 제시했다. 목표 연도 수와 순위를 곱하면 공교롭게도 모두 400이 나온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68학번인 그는 “고대에 와서 교편을 잡은 지 24년이 됐고 처음 흥분된 마음으로 달려갔던 게 고·연전(고려대-연세대 정기전)”이라면서 “학부는 고대를 안 나왔지만 그 이상으로 애정을 갖고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구청 전자책도서관, 무료대여·다양한 서비스 덕에 ‘인기’

    구청 전자책도서관, 무료대여·다양한 서비스 덕에 ‘인기’

    #1.회사원 박수연(28)씨는 최근 공부 모임을 시작했다. 회사 동료들과 경제·사회과학 서적을 읽고 일주일에 한번씩 토론을 벌인다. 모임은 유익하지만 책값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던 차에 그는 읽고 싶은 책을 무료로 쉽게 구하는 방법을 알았다. 구청 전자책도서관을 이용한 것이다. 박씨는 “똑같은 책을 회원 모두가 구입할 필요도 없고, 컴퓨터로 틈틈이 책을 읽으니 시간도 아낄 수 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2.주부 이경미(34)씨는 어린이 전자책(e-book)을 ‘똑똑한 보모’라고 소개했다. 그는 “집안일을 하려고 하면 딸아이가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않아 걱정했다.”면서 “컴퓨터로 책을 읽더니 아이가 동화속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딸 오승희(4)양은 “그림이 막 움직여서 신기하고 ‘목소리 선생님’도 재미 있게 읽어준다.”고 자랑했다. ●대출·반납, 걱정 없어 서울 자치구가 경쟁적으로 전자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먼저 보유한 전자책이 풍부해져 볼거리도 풍성하고 이용 방법도 편리하다. 전자책이란 컴퓨터나 개인휴대용단말기(PDA), 휴대전화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책이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구청 홈페이지나 구립도서관을 방문,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대부분 무료이고 지역주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일부 도서관은 인증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24시간 기다려야 접속할 수 있다. 로그인이 되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리더(Reader)’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는다. 그리고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대출’을 클릭한다. 책은 ‘내서재’로 옮겨지며 ‘책읽기’를 클릭하면 책이 펼쳐진다. 1회에 5권까지 최대 14일까지 대출할 수 있다. 대출기간은 연장할 수 있다.1권당 5명까지 대출할 수 있어 여러명이 함께 책을 읽는 스터디 모임에 안성맞춤이다. 대출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책이 반납돼 연체료 걱정도 없다. ●플래시 동영상 동화책 풍부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PDA와 휴대전화로 전자도서관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독서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책을 읽은 후 이해도를 측정하고 느낀 점을 글로 표현해 정독 습관을 길러 준다. 학습게임으로 낱말 뜻 맞히기 등을 운영, 흥미를 유발한다.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도 인터넷 게임처럼 쉽고 재미있게 독후감을 작성하도록 독서활동 전문사이트 퍼니프러리(ebook.gangnam.go.kr/funnyain.asp)를 개설했다. 어린이 도서는 플래시 동영상을 활용,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어린이 도서를 추천도서, 취학 전 도서, 저학년·고학년 어린이 도서, 키즈 멀티동화 등으로 분류했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게임과 이야기 동화를 즐기도록 어린이 멀티미디어 전자도서관을 별도로 운영한다. 특히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원어민이 읽어 주는 영어동화를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공동운영으로 효율성 높여야 일부에서는 현행 전자도서관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주부 이인화(36)씨는 “구청마다 예산을 들여 소규모 전자도서관을 구축하지 말고, 구청이 대규모 전자도서관을 공동으로 운영하면 비용도 줄고 이용도 편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공간·시간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에서 구청마다 전자도서관을 따로 구축해 동일한 책을 구입·관리·대출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라는 설명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지난 2001년 11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인권 전담기구로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25일로 설립 5주년을 맞는다. 인권위는 그동안 우리 인권사에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며 정부 인권기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진보와 보수간 갈등 해소, 인권위 결정의 실효성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인권위에 대한 평가와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를 집중 점검한다. 인권위 직원들은 ‘국가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표현을 아주 좋아한다. 그만큼 자부심도 강하다. 인권위는 올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을 국무총리에 권고하고, 모든 구금시설에 대해 조사권을 갖는 ‘국가예방기구’ 지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인권 수호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100명 중 2명만 실질 도움 인권위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얻는 경우는 극소수다. 출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종결된 진정사건 2만 59건 중 권고, 고발, 합의종결, 법률구제 등을 통해 인용(받아들여짐)된 경우는 884건으로 전체의 4.4%에 그쳤다. 나머지는 대부분 각하·이송·기각·조사중지 등 ‘퇴짜’를 맞았다. 그나마 인권위가 권고 조치를 한 601건 중 해당기관에서 수용한 사례는 394건에 불과해 전체 대비 시정률이 2.0%로 떨어진다. 즉 조사(인권위)→권고(〃)→이행(해당기관)으로 이어진 것이 100건 중 2건밖에 안 된 셈이다. 인권침해 사건이 가장 많이 접수되는 교도소 등 구금·시설의 경우,7579건의 진정 중 143건(1.8%)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억울하다고 생각되면 모두들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데 이를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게다가 태반은 인권위의 소관사항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찬운(45·한양대 법학과 교수) 전 인권위 인권정책본부장은 “이상적인 권고만 하면 해당기관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무시당할 수 있다. 권고 자체가 수용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합리성과 현실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 장치의 확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기관이 인권위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왜 그런지 합리적인 사유를 설명하고 이를 법으로 정해진 시한 내에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기관들의 협공, 설 자리 좁다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단체·기관들의 공격과 반발도 가뜩이나 권고·고발 등 외에는 집행 강제력이 없는 인권위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지난 9월 인권위는 KTX 여성 승무원 사태와 관련,“차별”이라며 한국철도공사에 개선을 권고했지만 서울지방노동청은 “적법”이라고 상반되는 결정을 내렸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인권위가 의견 표명을 하기도 전에 이미 여·야와 보·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인권위에 “수억원을 들인 ‘북한 인권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북한 인권은 인권위의 담당 영역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안경환 신임 인권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 상태지만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김한균(47) 박사는 “개별 사례에 대한 감시·감독 및 조사·결정 기능을 전부 인권위에 몰아서는 안 된다. 자칫 강한 실천력은 확보되지 못한 채 외부의 견제와 비판만 강해질 수 있다.”면서 “오히려 인권위 자체는 좀더 포괄적인 위치에서 우리 사회 인권안전망의 그물을 촘촘히 짜는 데 뒷받침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내부 구성원, 독이냐 약이냐 정부, 시민사회단체, 기업,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 출신들이 가치관 및 이념이 개입되는 일을 함께 하면서 내부 갈등과 자격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인권위의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3년 인권위원 중 류국현 변호사가 전력 시비 끝에 불명예 퇴진했고, 당시 인권위원이었던 곽노현 현 인권위 사무총장도 ‘파행적 운영구조’를 이유로 갑자기 사퇴한 바 있다. 올 9월에는 조영황 전 인권위원장이 인권위원들과 인사권 등 역할 갈등을 빚다가 돌연 사의를 표명해 한 달 동안 위원장이 공석으로 남는 일까지 벌어졌다. 박 전 본부장은 조직갈등 해소를 위해 현 인권위원 임명 방법에 대한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 국회, 대법원이 각각 4,3,3명씩 추천하는데 이들의 인권 의식에 동질성이 없다. 다양성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반영되므로 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권위 구성원 194명 중 전·현직 공무원은 94명(48%)이고 나머지는 시민 사회단체나 기업인, 언론인, 변호사 등이다. 이와 별도로 시민단체, 법조인 등 출신과 성향이 다양한 비상임 인권위원 7명이 위원회를 구성한다. 한편 인권위는 25일 5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이어 30일엔 ‘북한인권 개선과 국제협력’,12월1일 ‘인권위 성과와 향후과제’,12월4일 ‘국가인권기구의 구조와 역할’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세계 국가인권기구 현황 국가 소속 인권 전담기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19개, 아프리카 27개, 미주 39개 등 세계적으로 약 110개가 있는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프랑스는 1988년 총리령에 의해 국가인권자문위원회를 설립했다. 국가기구, 자문기구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와 비슷하지만 진정 접수 기능이 없고 자체 의견표명과 제도 비준, 국내법 조정, 인권교육, 인종차별 철폐 행동계획 위주로 활동한다.123명의 인권위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4월까지 정부에 모두 288건의 의견을 표명했다. 프랑스보다 10년 먼저 설립된 캐나다 인권위원회는 자국 인권법과 고용평등법을 위반한 차별에 대한 진정을 접수한다. 국가기구로 차별사건을 다루고 당사자간 조정·중재에 의한 사건 해결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원장, 상임위원,4∼6명의 비상임위원과 직원 200명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구조다.2001년의 경우 진정 1561건 중 574건을 조사했고 결정에 대한 기관들의 이행률은 72% 정도로 우리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1987년 인권위원회를 설립했다. 직권이나 진정에 의해 시민·정치적 권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인권침해 행위를 조사한다. 인권 증진에 필요한 조치와 인권침해 피해자 보상수단을 의회에 권고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위원장 1명, 위원 4명에 직원 600명으로 규모는 크지만 연간 예산은 한화 약 40억원 수준으로 우리나라(200억여원)의 4분의1 이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인권위 5년史 및 주요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2001년 5월 제정된 국가인권위원회법이 그 해 11월25일 발효되면서 공식 출범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였던 김창국 변호사가 1대 위원장에 올랐고, 유시춘 전 민가협 총무, 박경서 초대 인권대사, 유현 변호사가 인권위원으로 임명됐다. 출범 이후 인권위는 각종 인권침해 및 차별 진정 사건을 조사하는 한편 법령과 정책을 인권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각 기관들에 의견표명을 해왔다.▲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사형제 및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사생활 비밀 침해 방지를 위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개선 ▲양심적 병역 거부권 인정 및 대체 복무제도 도입 주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성차별 관련 업무가 여성가족부에서 인권위로 통합되면서 차별 진정에 눈에 띄게 늘었다.▲승진·임용에서의 장애인 차별 ▲교수임용에서의 나이 차별 ▲입사지원서의 가족관계·병력·출신지역·출신학교·혼인 여부 차별 등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차별을 조사해 발표했다. 또 ▲초등학교 일기검사 개선 ▲학생 두발자유 기본권 보호 ▲크레파스에서 살색 명칭 사용으로 인한 피부색 차별 금지 등 상식을 뒤엎는 권고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인권만화집 ‘십시일反’, 인권영화 ‘여섯 개의 시선’, 인권사진집 ‘눈 밖에 나다’ 등을 제작 발표하는 등 정책 권고, 진정 조사 외에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올들어 국가보안법 폐지, 사형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권고안을 확정 발표했다. 아울러 차별에 대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차별금지법안’을 확정, 입법 권고했다. 최근에는 모든 구금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 조사해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유엔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을 외교통상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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