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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력위조 반나절만에 확인

    육부는 온라인으로 대학 학력 조회를 할 수 있는 ‘학력조회자료 유통시스템’을 이달말까지 구축하고 오는 12월부터 전국 400여 대학교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부는 원활한 운용을 위해 대학 학적 담당부서에 ID와 학력 조회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사이버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정부는 앞으로 선거관리위원회와 정부 산하기관 및 단체, 일반 기업 등도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외국인 교수에 한글 이메일 보내면…”

    “외국인 교수에 한글 이메일 보내면…”

    “봉급이 얼마인지 홈페이지에서만 찾을 수 있는데 그조차 한국어로 되어 있습니다.” 서울대 공대 최초의 외국인 전임교원이 서울대에 쓴소리를 했다.1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공대 컴퓨터공학부의 로버트 이언 매케이 부교수는 최근 공대 학장에 제출한 ‘우수 외국인 교수 유치 방안’에서 “외국인 교수 채용 관련 정보가 입으로만 전해지는 등 영문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매케이 교수는 “중요한 정보를 담은 이메일조차 한글로 와 연구관련 제출물 마감 시한 등을 놓치기도 하고, 연구 기금을 얻기 위한 모든 지원서류도 한국어로 요구한다.”면서 “학생이 아닌 외국인 교수들을 위한 대학 생활, 서울에서의 생활에 관한 정보도 얻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최근 서울대의 경쟁자인 중국 대학들의 해외 유명 교수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데다 국내 사립대학들이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상황은 서울대의 우수 인력 채용에 위협적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매케이 교수는 외국인 교수 채용시 연봉과 계약 기간, 한국의 학제, 세금 등 개괄적인 내용이라도 영문으로 제공해야 하고, 영문 홈페이지 보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매케이 교수는 호주 국방대(UNSW at AFDA)에 재직하다가 지난 2005년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부교수로 부임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대 교수 55명 승진 유보

    카이스트가 최근 교수 정년보장 심사에서 지원자의 43%가 탈락한 가운데 서울대 2학기 교수 승진 임용에서도 대상자들이 무더기 유보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는 2학기 교수 승진 임용에서 대상자 147명 가운데 37.4%에 해당하는 55명의 승진이 유보됐다고 1일 밝혔다. 대상자의 33%의 임용이 유보된 올 1학기 승진 임용에 비해 크게 올랐다. 승진 유보가 되면 당장 퇴출되지는 않지만 두 차례 유보되면 곧바로 교수직을 그만둬야 한다. 이처럼 유보율이 높아지는 것은 최근 자연대나 의대, 공대 등 이공계 단과대를 중심으로 자체 승진 심사가 까다로워진 데 따른 것이다. 자연대만 해도 올해 처음으로 ‘예비 심사제’를 도입, 자체 심사를 통과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김완진 교무처장은 “단과대별로 심사 기준이 강화돼 본부에 승진 추천을 올리지 않거나 본인이 승진 신청을 미룬 경우가 많아 빚어진 현상”이라면서 “이공계를 중심으로 유보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노대통령 명의’ PC방서 도용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노무현 대통령 명의 도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PC방에서 노 대통령의 명의가 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경찰은 PC방 컴퓨터 하드디스크 5개와 폐쇄회로(CC)TV용 컴퓨터를 압수하고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하드디스크 분석과 CCTV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경찰은 지난 18일 통합신당의 수사 의뢰에 따라 노 대통령의 이름이 국민경선 선거인단으로 등록된 경위를 조사해 왔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단독]명문 이공계 쏠림현상 심각

    [단독]명문 이공계 쏠림현상 심각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대학을 갓 졸업한 이공계 출신들의 의사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전공과 경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의사 문호를 개방한다는 취지로 2005년 시작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심각한 이공계 기피 현상과 맞물려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이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학전문대학원+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출신 전공별 현황’에 따르면 이공계 전공자 비중은 2005년 86.5%에서 2006년 88.4%,2007년 89%까지 늘었다. 올해 부산대와 경희대 등 11개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등 6개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1110명의 학부 전공은 생물학이 50.1%(556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대·자연대 24.6%(273명), 화학 11.6%(129명), 물리·통계·수학이 2.7%(30명)를 차지했다. 반면 인문·사회 전공자는 7.7%(86명)에 그쳤다. 특히 갓 대학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비중이 늘어나면서 26세 이하 비중은 2005년 26.3%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 2006년 36.6%,2007년에는 57.6%로 절반을 넘어섰다. 2007년 8월 현재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18.0%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11.8%, 고려대 9.3%, 이화여대 6.0%,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4.5% 순이었다. 여기에 포항공대 2.3%, 외국대학 2.1%를 합하면 54%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경쟁률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2005년 3.7대1이었던 경쟁률은 2006년 2.6대1로 줄었다가 2007년에는 3.9대1로 높아졌다. 서울대 치대 조병훈 교무부학장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는 이공계 출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타 전공 출신을 우대하거나 임의로 배정하는 것은 평등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서는 다양한 지원자가 오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숙 의원측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설립 취지와 달리 명문대 이공계 대학생의 의사 진출을 위한 곳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2009년 설립 예정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초중고 조기유학 작년 44% 급증

    유학을 목적으로 출국한 조기유학생 숫자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집계한 2006학년도 초·중·고교 유학생 출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1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1년 동안 해외로 나간 유학생수는 총 2만 9511명으로 전학년도(2만 400명)에 비해 44.6% 증가했다.2만 9511명은 지난 1년 간 해외이주(7137명) 또는 부모의 해외파견 동행(8783명) 등으로 출국한 경우를 제외하고 순수 조기유학 목적으로 출국한 수치이다.초·중·고교 유학 출국생수는 1998학년도 1562명에 불과했으나 2000학년도 4397명으로 급증했고 2002학년도(1만 132명)에 처음 1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03학년도 1만 498명,2004학년도 1만 6446명,2005학년도(2만 400명)에는 2만명을 넘어섰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출국자가 2005학년도 8148명에서 2006학년도 1만 3814명으로 69.5%, 중학생이 6670명에서 9246명으로 38.6%, 고교생이 5582명에서 6451명으로 15.5% 증가해 초등생 유학 급증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하향평준화가 심각한 교육위기 불러”

    히말라야를 등정한 ‘산악인 교수’가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에 올랐다. 서울대는 김안중(63·교육학) 교수가 2년 임기의 교수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1800여명의 교수를 대표하는 단체로 본부 행정에 대한 건설적 비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히말라야 등정… 日 ‘북알프스´선 사고 김 교수는 전문 등산학교에서 암벽·빙벽 등반 기술을 배울 정도로 산을 좋아해 산악인 박영석씨 등과 함께 히말라야를 등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올 초 에베레스트 남서벽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오희준·이현조씨와는 2005년에 히말라야 17좌 중 두 번째로 높은 K2 등반을 같이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일본 혼슈(本州)에 있는 ‘북알프스’의 깎아지른 경사로를 혼자 오르다 굴러떨어져 한쪽 팔과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 김 교수는 ‘제2의 인생’을 산다는 다짐으로 정년 퇴임을 2년여 앞두고 교수협의회장 제의를 수락했다.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가 교육철학인 점을 십분 살려 서울대가 당면한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계가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교육 위기로 주저없이 ‘하향 평준화’를 꼽았다. 그는 “평준화와 균형 발전은 정책적 고려 사항일 뿐 교육의 기본 원칙이 될 수 없다. 교육의 본령은 훌륭한 인재를 가려내고 키우는 일”이라면서 “우리 교육 문제의 본질은 구체적인 정책 기술이 아니라 철학 정립과 방향 설정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 채용제도 유연하게 바꿔야 최근 서울대 공대가 신규 교수 공채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황우석·신정아 사태에서 보듯 대학교수는 무한한 신뢰와 존경을 받는 자리가 더 이상 아니다.”라면서 “교수들이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실감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산에 오르는 것과 훌륭한 인재를 뽑는 것 모두 위험을 감수해야 달성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공채 실패를 계기로 서울대의 경직된 교수 채용 제도를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태풍 ‘위파’ 20일 오전까지 간접영향

    태풍 ‘위파’ 20일 오전까지 간접영향

    제12호 태풍 ‘위파’의 세력이 20일 약해지지만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9일 “위파는 최대풍속이 초속 33m(119㎞/h)로 강한 중형급 태풍”이라면서 “하지만 중국 대륙을 거쳐 이동하면서 20일 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위파 세력이 약화되지만 경기·강원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20일 오전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앞으로 발표될 기상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0일 “중부지방은 흐린 가운데 가끔 비가 오고 남부지방은 구름이 많고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오후 인천, 경기 북부, 제주도 북부지방에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단독] 가스관리소 지진감지장치 85% ‘먹통’

    지진이 났을 때 가스누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국 가스공급관리소에 설치된 ‘지진감지장치’ 대부분이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에 설치된 장치 중 85%는 지진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고,90%는 부품이 단종돼 유지보수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한국가스공사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이명규(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가스공급관리소에 설치된 92개의 지진감치장치 가운데 80개가 ‘성능 저하’로 리히터 규모 1∼3의 지진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진감지 장치가 신뢰성이 있으려면 평소 지진값이 1gal(1㎝/sec2) 이하를 가리켜야 한다. 그러나 시설이 낡아 평소 지진값이 1gal 이상인 곳이 80개에 이른다.73개는 진동이 없는 상태에서도 10gal 이상을 가리키고 있고,7군데는 아예 고장이 나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이 흔들릴 정도’를 의미하는 리히터 규모 4가 15∼20gal에 해당된다. 올 1월 강원도 오대산 인근에 리히터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해 건물 벽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나도 대부분의 장치가 이를 감지할 수 없는 셈이다. 더욱이 2005년 폐업한 업체의 제품이 대다수여서 제대로 수리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가스공사는 “2000∼2004년에 설치한 82개의 지진감지장치가 낡아서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부품이 단종됐다.”면서 “지난해 순천, 광양, 창원, 고성, 서산 등에 설치된 지진감지장치 7개가 고장났지만 유지보수가 곤란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이 의원측은 “지진이 나지 않아도 가스공사 상황실에 빨간불이 켜질 정도지만 공사는 이를 사실상 묵인해 왔다.”면서 “국내 연간 지진발생 횟수는 2000년 29회에서 지난해 50회로 1.7배 이상 늘고 있지만 대응을 미뤄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가스공사는 “소방방재청이 올해 9월 제정을 추진했던 지진재해대책법이 시행되면 그 기준에 따라 기기를 교체할 예정이었다.”면서 “법 제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제정 이전이라도 가장 낡은 기기부터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서재희 한상우기자 s123@seoul.co.kr ●지진감지장치 가스시설 인근 지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사고예방 조치를 하기 위한 장치를 말한다. 도시가스사업법 시행규칙 제17조해 의해 2000년부터 설치·운영되고 있다.
  • [한승원 토굴살이] 바보시인 이야기

    [한승원 토굴살이] 바보시인 이야기

    시인의 토굴에서 남쪽으로 80m쯤 떨어진 곳에 소 백 마리쯤을 키울 수 있는 우사 두 채와 그 우사의 주인집이 나란히 서 있었다. 우사와 주인집의 파란 양철지붕은 쏟아지는 햇살을 뽀쪽거리는 스테인리스 쇠 조각들처럼 퉁겨 날리곤 하므로, 시인은 서재에서 나와 들판과 바다를 내다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곤 했다. 지난 한여름의 어느 날 아침에,40대 중반의 우사 주인이 시인을 찾아왔다. 시인은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우사를 지은 지 10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는 아직 송아지 한 마리도 들여놓지 않고 있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정부 보조금 5000만원,5년 거치 20년 상환 조건의 5000만원을 가져다가 그것을 설치한 이래, 소를 키우려 하지 않고, 그 돈으로 이런저런 사업을 하다가 빈손이 되어 있는 것이었다. 우사 주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시인은 그 우사에 소를 넣어 키우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만일 그 우사 속에서 백 마리쯤의 소가 생활하게 된다면 소의 똥오줌 냄새와 파리 떼들이 들끓을 것이고, 그것들은 고스란히 시인의 토굴을 향해 몰려들 것이 뻔한 일이었다. 시인은 그 농부가 우사에 소를 넣으려 하는 기미가 보이기만 하면 행정 당국을 상대로 ‘왜 마을 안에 축사를 짓도록 했는지’를 놓고 소를 제기하려고까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젊은 우사 주인은 시인의 처지를 생각해서인지, 자기네 집 옆 우사에 소를 넣어 키운다면 먼저 자기들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소를 키우고 싶어도 자금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인지, 좌우간 소를 넣어 키우지 않은 것이었으므로, 시인으로서는 고맙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한 시인의 마음을 깊이 읽어온 듯 우사 주인이 말했다. “오래 전부터 이 사람 저 사람이 제 우사를, 일 년에 200만원씩 세를 내고 사용하고 싶다는 것을, 여기 사시는 선생님 처지를 생각해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어저께도 제 동생 친구가 와서 통사정을 했거든요. 그런데 마다했어요. 그냥 놔두니까, 동네 사람들이 저것을 자기네 창고처럼 사용하는 것도 속상하고 그래서, 이제 지은 지 10년이 지났으니까 군에서도 상관하지 않을 테고…만일 선생님께서 저것 철거하는 비용을 부담해주신다면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진 시인은, 철거 비용이 기껏 100만원쯤일 거라는 생각으로 “고맙네. 그 비용 내가 부담해줌세.”하고 말했다. 이튿날 아침 일찍이 찾아온 농부가 말했다. “폐기물 처리 회사에서 와보고 8t 트럭으로 13대쯤이 소요되겠다는데, 한 트럭에 25만원이랍니다. 모두 삼백 몇 십만 원은 되겠는데 300만원만 부담해주십시오.” 시인은 그 비용이 너무 많다 싶었지만 한 번 약속한 것이므로 그 돈을 선뜻 주었다. 시인의 아내는 시인의 말을 듣고 하늘을 향해 소처럼 웃더니,“당신이 결정한 일인데, 제가 뭐라고 하겠어요? 좌우간 그것 뜯어내면 시원하기는 할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한데 제 어미에게서 그 사연을 전해들은 아들이 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왜 그러셔요? 한·미 에프티에이로 인해서, 이때껏 소를 키우던 사람들도 폐업하려고 꿈틀거리는 판국에, 대관절 어느 누가 새삼스럽게 그 우사를 비싼 세 주고 얻어서 소를 키우려 하겠습니까?!” 시인이 우사 주인에게 봉 노릇을 했다는 소문이 근동에 퍼진 어느 날 면장이 시인을 위로해 주려고 찾아왔다. 시인은 웃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우사를 철거하고 나니까 시야가 트이고 시원해졌는데, 날마다 맛보는 그 시원한 맛이 어디 300만원어치만 되겠습니까?” 소설가 한승원
  • ‘수학의 정석’ 홍성대씨 딸 재현씨 모교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로

    ‘수학의 정석’ 홍성대씨 딸 재현씨 모교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로

    출간 41년째를 맞은 최장수 참고서 ‘수학의 정석’의 저자 홍성대(71)씨의 딸 재현(38)씨가 최근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에 임용돼 화제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자연과학대 수리과학부는 지난 8월 BK21 수리과학사업단 소속 홍씨를 조교수로 정식 임용했다. 홍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수리과학부의 전신) 88학번으로 이곳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2004년부터 수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지난해부터 BK21 계약교수로 일했다. 4000만권 가까이 팔린 수학의 ‘교과서’를 쓴 거장 아버지와 같은 수학자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된 것이다. 특히 1957년 서울대 문리대 수학과에 입학한 아버지의 모교이자 자신의 모교에서 교편을 잡게 돼 눈길을 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홍 교수가 ‘수학의 정석’의 저자 딸이라는 것보다 후광을 입지 않기 위한 그의 노력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오세정 자연대 학장은 “단과대를 거쳐 본부 인사위원회 심사에 올라갈 때까지도 홍성대씨의 딸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연구로 인정받기 위해 일부러 아버지의 이름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 학장은 “독자적으로 쓴 박사 논문이 결정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고등과학원과 UC버클리 포스닥(박사후 과정)을 거친 탄탄한 경력도 인정을 받았다.”면서 “‘부전여전’이라고 해야 할지 조심스럽지만 실력이 출중한 것은 사실”이라며 임용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전공 분야는 ‘미분기하’. 차분하고 뚝심 있는 성격으로 주변에서 학자다운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교수는 아버지에게는 서울대 교수 지원 사실조차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같은 전공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데 개정판을 만들면서 책 쓰는 걸 도와주고 모교 교수까지 됐다니 기쁜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면서 “그러나 독립적으로 크길 원했던 만큼 앞으로는 ‘수학의 정석’과 연관돼 알려지기보다는 조용히 학자의 길을 걷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자녀 성적 인터넷으로 본다

    앞으로 자녀들의 성적통지표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내자녀 바로알기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기존의 6종에서 26종으로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중간 및 기말고사 성적통지표, 성적분석표, 가정통신문, 급식식단표, 진로·성적 상담자료 등 20가지 정보가 새로 추가됐다. 내자녀 바로알기 서비스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적, 학교생활 자료 등을 인터넷으로 열람하고 교사와 온라인 상담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로 전국 1만 1000여개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 신원 확인을 위해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금융권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지 못한 경우 교육부에서 무료로 발급하는 인증서를 학교나 각 교육청, 또는 온라인(www.neis.go.kr)을 통해 받을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비스 확대로 학부모들에게 보다 자세한 학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일부 학생들이 부모에게 혼날까봐 성적표를 조작하던 것도 이제는 소용없어지게 됐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단독]컴퓨터에 빠진 서울대 신입생

    서울대 신입생 10명 가운데 6명가량이 컴퓨터 중독으로 학업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족보다는 개인의 재미와 사랑을 중시하는 신세대적 가치관을 가진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고학력자인 부모를 두거나 자신을 상류층 출신으로 구분짓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최근 발간한 ‘2007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과도한 컴퓨터 사용으로 학업시간의 부족을 느낀다.”는 비율이 61.8%에 달했다.“과도한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불규칙한 생활을 한다.”는 답변도 72.9%에 달해 신입생 상당수가 컴퓨터 중독 부작용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PC통신 용도로는 대부분 개인적 정보수집(28.1%), 채팅(17.4%), 동호회 활동(16.2%)을 꼽았고,‘학업 정보수집용(8.9%)’이라는 답변은 미미했다. 보고서는 “과도한 컴퓨터 사용으로 여러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중독 치료 프로그램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입생들은 또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것’으로 자아실현(48.1%)에 이어 재미(11.5%), 사랑(7.6%), 자유(7.3%), 부(6.8%)를 꼽았다. 지난해 신입생들은 같은 조사에서 자아실현(39.3%), 건강(15.8%), 가족(13.9%) 순으로 답했지만, 올 조사에서 ‘가족’은 7순위로 4계단이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공동체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경향은 대학생활에 관한 항목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다. 올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대해 ‘학업(38.3%)-폭넓은 대인관계(23.5%)-교양습득·인격완성(18.4%)’ 순으로 답해, 폭넓은 대인관계(05년 40.3%,06년 42.5%)를 1순위로 꼽았던 예년과 대조를 이뤘다. 고학력자(대졸 이상) 부모를 둔 신입생 비율은 2003년 이후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올 신입생 중 아버지의 교육수준이 대졸 이상인 비율이 77.8%(06년 76.5%,05년 71.3%), 어머니의 경우 60.1%(06년 57.6%,05년 54%)였다. 아버지 교육 수준이 대졸 이상인 경우는 정시 모집 신입생의 80.5%였고 특히 의예과는 전체의 95.3%에 달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폐교위기 동호공고 존치될 듯

    서울시교육청이 방송영상 분야 육성을 위해 관련 교육을 실시 중인 동호공고와 아현산업정보학교를 폐교하고 그 대신 방송문화고를 신설하려던 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14일 소위원회를 열고 시교육청이 제출한 ‘동호공고ㆍ아현산업정보학교 폐교 및 방송문화고 신설’ 계획을 심의했으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다음주 본위원회에서 시교육청에 철회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고교생 中수학여행 성매매說 조사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간 고등학생의 일부가 현지에서 집단 성매매를 했다는 문제 제기와 관련해 교육 당국이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문제가 된 서울시내 해당 학교에서 1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탈선 사실이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다시 정밀조사를 지시했고 교육청도 직접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사실로 확인되면 감사반을 투입해 더욱 구체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학칙에 따라 해당 학생에 대한 처벌과 함께 인솔교사도 지도감독 소홀로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마지막 리허설에 수능 출제경향 있다

    마지막 리허설에 수능 출제경향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올해 마지막 수능 모의평가가 지난 6일 실시됐다. 이번 평가 결과는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라는 의미도 크지만,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해볼 수 있다는 면에서 활용 가치가 많다.9월 모의 수능의 영역별 출제 경향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한 ‘올해 수능 기상도’와 남은 기간 대비법을 소개한다. ●언어-지문 독해력이 관건 지난해 수능보다 까다로워졌고 지난 6월 모의고사에 비해서도 쉽지 않았다. 문항 수가 60문항에서 50문항으로 줄고, 시험시간도 10분 줄어든 2008년 수능 체제에서 중·상위권 변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려운 문제를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듣기는 강의, 토론과 인터뷰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설정한 뒤 제시된 정보를 확인하는 문제보다 추론력을 동원해야 풀 수 있게 했다. 쓰기는 교과서 내용들의 문항으로 구성됐지만 어휘·어법 문항은 어휘의 뜻풀이와 문법 지식을 연계해 물어 이해가 어려웠다. 특히 비문학 독해에서 지문 길이는 대체로 짧고 인문·사회·과학 등 주제별로 성격이 뚜렷한 글이 나왔다. 그러나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단어가 많아 쉽게 읽히지 않았다. 문학의 경우 6월 모의수능에서는 비교적 낯익은 작품 위주로 출제됐지만 이번에는 낯선 작품(설장수의 ‘어옹’, 남공철의 ‘동원화수가’ 등)도 꽤 등장했다.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이 되는 어휘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고, 성적의 큰 변수를 차지하는 지문 독해를 위해 하루에 한 지문 분량의 글을 정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리-단원별 골고루 출제 눈에 띄게 까다로운 문제가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난이도와 관계 없이 새로운 유형의 어려운 문제를 몇 개씩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그런 문항이 거의 없었다. 대신 중간 수준의 문제가 많아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그다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11월 수능은 상위권 등급간 변별을 위해 이번 시험에 비해 어려워질 수 있다. ‘가’형 수학 1에서 확률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는 것 외에 단원별 편중 현상은 없었다. 또 ‘가’형의 경우 시간 안배에 부담을 주는 ‘보기’ 문항이 지난해에는 7문항이나 출제됐지만 이번에는 5문항으로 줄어 시간 안배에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화 미적분은 교과 개념 수준에서 출제됐다. 수학 2에서는 벡터 단원의 문제가 쉬웠지만 단원의 비중을 따져보면 실제 수능에서 다소 어렵거나 문제가 많아질 수 있다.6월 모의수능에 이어 기본 개념만 묻는 문항이 많아졌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취약 단원을 너무 깊게 공부하기보다는 기출문제 위주로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빠짐 없이 마무리하는 공부가 중요하다. ●외국어-추론 문제 까다로워져 제목, 주제를 묻는 문제는 비교적 쉬웠지만 빈칸 추론 문제가 까다로워 앞뒤 문맥만으로는 정답을 찾기 어려웠다.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변별력을 감안,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모의 수능보다 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은 다른 영역에 비해 낮다. 듣기에서 외국인의 음성 속도와 길이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방송 영어 듣기가 제외되고 가장 배점이 높은 11번 문항의 난이도가 다른 문항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어휘의 수준은 지난해 수능과 올 6월 모의수능보다 높아졌다. 문맥에 맞는 낱말을 고르는 문제(28번)에서 기존에는 형태가 비슷한 낱말을 배치했지만, 이번에는 반대되는 낱말을 제시해 어휘의 정확한 뜻 파악이 중요해졌다. 문법에서는 수동태에 관한 문제가 주로 출제됐는데, 수동태의 변환 문제가 눈에 띄게 어려웠다. 알고 있는 문법의 활용법을 측정한 것으로 보인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고난이도 장문(長文) 문제가 2∼3문제는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문제 위주로 실전처럼 연습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과학탐구-낯익은 개념 실생활에 적용하기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을 과학적 개념과 연관시키는 문제가 점점 늘고 있다. 많은 지식을 암기했는가보다 응용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단원의 개념을 두 개 이상 활용하는 문항이 출제된 점도 특징이다. 중력에 의한 운동과 전기력에 의한 운동의 합성을 물은 물리Ⅱ의 10번, 앙금 생성 반응과 금속의 반응성을 함께 물은 화학Ⅰ의 12번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자료를 접하기보다는 단순한 자료라도 응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출문제와 교과서 제시 문제를 풀어본다. ●사회탐구-간단한 자료 응용력 키워야 교과별로 난이도에 차이가 있었다. 법과 사회가 지난해보다 어려웠고 세계지리, 경제지리는 지난해보다 쉽고 6월 평가보다는 어려웠다. 지리 교과군은 전반적으로 제시된 탐구 자료를 분석해 해결하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지리는 기후자원·서비스산업·인구 등 생활권과 관련된 단원의 문항이 많아졌다. 역사 교과군은 두 가지 이상의 사건이나 상황을 제시해 둘을 비교하는 유형이 출제됐다. 국사는 삽화로 시대적 상황을 묻거나 문화에서 출제 빈도가 높지 않은 부문을 출제해 변별력을 높였다.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사회·문화 5번 문항, 민법 개정안을 다룬 문항, 정치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을 물은 문항 등이 눈에 띄었다. 수능 전까지 지속적으로 그래프, 사료, 지도, 그림 등의 자료를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사회적 이슈와 연관된 단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도움말:종로학원·메가스터디·진학사
  • [단독] 미혼모, 고졸이상 20대가 60% 넘어… “싱글맘으로 자립 가능하다”

    [단독] 미혼모, 고졸이상 20대가 60% 넘어… “싱글맘으로 자립 가능하다”

    미혼모 10명 가운데 6명은 학력이 고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혼모의 60% 이상은 나이가 20세 이상이어서 ‘싱글맘(결혼하지 않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으로 자립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미혼모 10명 중 3명 가량이 경제적인 뒷받침과 사회적 편견이 사라지면 싱글맘으로 살아갈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사회복지회가 서울신문의 의뢰를 받아 2005∼2006년 전국 미혼모시설 11곳에 입소한 미혼모 106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혼모는 학력이 낮고, 나이도 어린 여성이라는 편견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대한사회복지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매년 5000여명의 미혼모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 차별이 홀로 양육을 결정한 미혼모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면서 “미혼모 상당수가 충분히 자립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만큼 경제적 지원과 사회적 편견이 사라진다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 이상 학력을 가진 미혼모가 전체의 60%인 640명이었다. 이 가운데는 대학 중퇴 이상 또는 대학 재학이 190명(17.9%), 대졸 이상이 23명(2.1%)을 차지했다. 반면 고교 중퇴 또는 재학은 247명(23.2%), 중졸 이하는 179명(16.8%)으로 전체의 절반을 밑돌았다. 연령별로는 20세 이상이 644명으로 전체의 62.4%나 됐다.15∼20세는 411명(38.6%),15세 미만은 11명(1.0%)에 그쳤다. 미혼모시설에 입소한 한모(27·여)씨는 전문대를 나와 부모님과 두 명의 대학생 동생과 함께 살던 평범한 간호사였다. 지난 1월,4년동안 사귀다 헤어진 애인의 아이를 낳기 위해 대구의 한 미혼모 보호시설에 들어왔다. 그는 보수적인 아버지를 피해 시설에 들어왔지만 아이를 입양시킬 생각은 없다. 요가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그는 “간호사 생활로 돈을 모으면 학원을 차려 독립하고 싶다.”면서 “빠듯해도 아이와 함께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사회복지회 최범식 과장은 “가족과 직장이 있어도 친척이나 이웃들이 볼까봐 가족의 품을 벗어나 시설에 입소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일단 시설에 들어가 아이를 낳은 뒤 자립해서 아이를 계속 키우고 싶어 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 30%에 이른다.”고 전했다. 여성가족부가 2005년 미혼모 238명을 대상으로 ‘양육시 필요한 도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경제적인 지원을 꼽은 응답자가 4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의 이해 24.7%, 아동 무료교육 13.7%, 모자원 입소 8.2%, 사회의 따뜻한 시선 6.9%, 취업을 위한 기술 교육 2.7% 등의 순이었다. 미혼모의 자립을 지원하는 움직임도 조심스레 나타나고 있다. 대한사회복지회는 지난 6일부터 중외홀딩스의 후원으로 미혼모들이 쓴 편지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미혼모자 가정의 행복을 위한 응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성신여대 최일섭 교수(사회복지학)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한 부모만 있는 가구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성 개방 풍조가 주된 이유지만 여성의 자립 의지가 강해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학들 지주회사 설립 붐

    대학들 지주회사 설립 붐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수익 창출과 외부 자본 유치 등을 위한 ‘지주 회사’ 설립에 나섰다. 이는 지난 7월 국회에서 대학이 주식회사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서울대 ‘SNU 홀딩스´ 내년 출범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서울대는 이르면 내년쯤 지주회사인 ‘SNU 홀딩스(가칭)’를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관련 규정의 제·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사업 기반이 될 교수들의 연구 및 창업 활동이 학교에 귀속되도록 규정안을 만들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7일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교내 연구의 제반 사항을 아우르는 ‘서울대 연구 규정’, 교수들의 창업 관련 사항을 관리하는 ‘서울대 교원 창업기업의 학교에 대한 주식 기부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 규정은 서울대 교수가 맡는 연구의 내용과 결과를 학교와 해당 교수가 공동 소유하고, 지적재산권 및 사업화 문제도 양측의 협의에 의해 진행하도록 했다. 창업기업에 관한 규정은 교수가 창업을 하면 학교에 통보하고 소유 지분 크기에 따라 2∼5%를 주식이나 스톡옵션으로 산학협력단에 기부하도록 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은 관습적으로 운영되어온 연구규정을 명문화해 교수들의 연구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초석 단계”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의 외부 자본 참여 가능성도 열어놨다. 국양 서울대 산학협력단장 겸 연구처장은 “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외부 자본에 맡길지 학교에서 운영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세대·고려대도 추진 연세대는 BT(생명공학)·IT(정보통신)·NT(나노기술)로 특화된 지주회사를 이르면 내년쯤 설립할 계획이다. 박진배 산학협력단장은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연세 창업센터와 학교내 벤처를 연결시킬수 있는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점 부분은 이공계 분야 사업으로 BT·IT·NT 부분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도 외부 자본을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박 단장은 “학교 자본으로 설립하기에는 규모가 작을 수 있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학교 내 기업의 경영이나 컨설팅 노하우도 축적할 수 있어 이익 창출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려대는 관련 법안 시행령이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시점인 올해 말까지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지룡 산학협력단 창업기술지원팀 과장은 “지난해 법안 발의 공청회 단계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12월까지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며 어느 기술 분야에 주력하느냐에 따라 특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 강국진 이경주기자 s123@seoul.co.kr
  • [연극]

    ■ 어린이 연극 베스트4 10월20일까지, 대학로 허밍스아트홀. 고양이와 만나 성장해가는 11살 지영이의 성장인형극 ‘고양이가 말했어’와 ‘목각인형콘서트’,‘애기똥풀’,‘넌 특별하단다’ 등 돋보이는 어린이 공연 모음. 월∼금 오후 2시·4시 30분, 토·일·공휴일 오전 11시·오후 2시.2만원.(02)764-8760.■ 노이즈오프 25일∼11월11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서재형 연출. 어긋나는 큐사인에 연습은 엉망인 공연팀. 무대 뒤에서 헤매는 배우들을 무대 앞에서 본다,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7시.3만∼4만원.(02)501-7888.
  • 교육부 등급간 점수차 제출 요구…갑자기 왜?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200개 대학에 2008학년도 정시 모집의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를 공개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각 대학은 “교육부의 난데없는 요구”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나섰다. 교육부 김규태 대학학무과장은 7일 “200여개 대학에 전자공문을 보내 7일까지 대학별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 결정 내용을 제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등급간 점수차는 1∼9등급으로 나뉘는 학생부 등급간의 점수 차이로 실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까지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결정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등급간 점수차는 요구하지 않았다. 김 과장은 “2008학년도 수시 1·2학기와 정시모집 전형 내용, 올해와 비교하기 위해 지난해 학생부 실질반영비율도 함께 제출해 달라고 했다.”면서 “현황 파악을 위한 것일 뿐 강제 사항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진행중인 수시 모집으로 분주한 가운데 당장 등급간 점수차를 제출하기 곤란한 데다, 주요 사립대들은 내신 반영률을 높이라는 압박의 수단이 아니냐는 것이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내신 등급간 점수차는 이미 확정돼 있다. 하지만 대교협 제출 목록이나 교육부의 2008학년도 입시 기본 지침서를 보면 등급간 점수차를 제출하라는 의무가 없다. 갑자기 왜 내라는 것인지 도대체 진의파악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훈 중앙대 입학처장은 “수시 모집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갑자기 보내라고 하니 물리적으로 제출이 어렵다.”며 난감해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도 “상위등급간 점수차를 0.1점으로 하든 0.5점으로 하든 그 자체로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신 무력화라는 일각의 우려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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