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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2009] 가을야구 누가 할까

    [프로야구 2009] 가을야구 누가 할까

    반환점을 돈 지 오래다. 올스타브레이크까지 전체 일정의 66.5%를 소화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의 주인공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위 SK와 5위 삼성의 승차는 5.5경기. 무승부를 패로 간주하는 올시즌 승률계산법을 적용한 실질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이같은 대혼전은 현대-두산-삼성-KIA 순으로 2경기 이내의 초접전을 벌인 2004년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처음이다. 이른바 5강팀의 아킬레스건과 후반기 변수를 점검해 보았다. ●SK 중심타선 침묵 SK의 골칫거리는 중심타선이다. 박정권(타율 .282 15홈런 46타점)을 빼면 제 몫을 한 선수가 없다. 7월 4승12패로 부진했던 것도 타선 탓이 크다. 득점권 타율은 .242로 8개 구단 가운데 꼴찌. 잔루는 736개로 가장 많았다. 키플레이어는 투수 게리 글로버와 가도쿠라 겐이다. 글로버는 전반기 막판 3연패, 가도쿠라는 마지막 5경기 평균자책점이 7.62로 부진했다. ●두산 선발진 무기력 두산은 선발진 붕괴를 불펜으로 버텨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은 19.6%로 8개 구단 최저다. 후반기는 ‘돌아온 부상병’들의 활약에 달려 있다. 최근 1군에 합류한 김선우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 선발 출격한다. 우완 선발요원 정재훈과 좌완 불펜요원 진야곱도 8월 초 복귀를 목표로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IA 최희섭 슬럼프 최강 선발진을 구축한 KIA는 선두까지 넘볼 태세다.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김원섭이 복귀해 득점 찬스가 눈에 띄게 늘 전망이다. 6·7월 슬럼프를 겪었던 최희섭의 부활이 관건이다. 최희섭은 4·5월 7개씩의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6·7월에는 1개씩에 그쳤다. 마무리는 조범현 감독의 최대 고민. 한기주 대신 서재응이 유동훈과 함께 뒷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롯데 선발진 부진 7월 13승4패로 상승세를 탔던 롯데 역시 두 해 연속 가을잔치를 꿈꾸고 있다. 타선은 흠잡을 데가 없다. 퇴출 논란에 휩싸였던 카림 가르시아마저 부활했다. 문제는 선발이다. 맏형 손민한은 어깨 회전근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 3경기 연속 완봉승 이후 2경기 연속 난타당했던 에이스 송승준의 부진이 일시적인지도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 소방수 과부하 삼성도 7월 12승4패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불펜이 변수다. 마무리 오승환은 어깨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선발과 롱릴리프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스윙맨 안지만도 어깨부상으로 시즌 아웃. 홀드 1·2위인 좌완 권혁과 우완 정현욱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게 당연하다. 변수는 새 용병 투수 브랜든 나이트와 배영수의 구위 회복에 달려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홍진영 “‘사랑의 배터리’로 기아 타이거즈 응원”

    홍진영 “‘사랑의 배터리’로 기아 타이거즈 응원”

    ‘트로트계의 이효리’ 홍진영(24)의 노래 ‘사랑의 배터리’가 프로야구단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가로 선정됐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능숙하게 트로트 창법을 소화해 내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 홍진영은 최근 방송과 공연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광주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단 기아 타이거즈는 응원 곡으로 ‘사랑의 배터리’를 선정하며 ‘홍진영 사랑’에 나섰다. 홍진영과 기아 타이거즈의 인연은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진영은 기아 타이거즈의 간판선수 서재응, 최희섭과 같은 광주 출신으로 데뷔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 두 선수는 홍진영이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사랑의 배터리’를 벨소리로 설정하고 홍진영 도우미를 자처하며 열심히 홍보를 해왔다. ‘사랑의 배터리’가 기아 타이거즈 응원가로 선정된 것도 바로 서재응, 최희섭 두 선수의 강력 추천에 의한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홍진영은 “기아 타이거즈의 오랜 팬으로서 ‘사랑의 배터리’가 응원가로 선정 돼 너무 영광이다. 앞으로 더 좋은 곡으로 많은 사랑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사]

    ■국토해양부 ◇과장급 전보 △감찰팀장 이상문△국토해양인재개발원 총무과장 김동국△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 조종배△〃 도로시설국장 이용규△제주해양관리단장 윤정석△김포항공관리사무소장 이안섭△부산지방항공청 관리과장 이상용△국제노동기구(고용휴직) 강용석△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파견 오양진 ■국가보훈처 ◇부이사관 △제대군인국장 이성춘 ■국회도서관 ◇사서서기관 전보 △기획관리관실 총무담당관실 조영란△의회정보실 법률도서관 운영과 조정권△정보관리국 인터네자료과 장문중 ■금융결제원 ◇부서장 △기획조정실장 박연상△공동업무부장 전융△지로업무〃 장우찬△전자인증센터〃 이순락△금융정보보호센터〃 김충진△e사업기획실장 신동원△VAN사업〃 김영필△감사〃 송창수◇팀장△공동업무부 고원상△IT기획부 이송원△정보시스템부 김인수△ 금융정보보호센터 박성수△VAN사업실 문영석 ■코트라 ◇해외파견 및 전보 [KBC 센터장] △쿠알라룸푸르 이종호△광저우 옥영재△실리콘밸리 김영웅△도쿄 신환섭△런던 정광영△라고스 곽희윤△워싱턴 오혁종△마이애미 송병옥△블라디보스토크 소영술△뭄바이 최동석△암만 조기창△뉴욕 최장성△프놈펜 이광호△텔아비브 이영선△취리히 김윤태△부에노스아이레스 이정훈△카라카스 김영식△첸나이 장병석△트리폴리 이길범△무스카트 김동현△과테말라 정덕래△카사블랑카 이제혁[수출인큐베이터 운영팀장]△뉴욕 최광수△광저우 손병일△멕시코시티 김지엽[부본부장]△구주지역본부 김태호△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 박태화[IT지원센터 운영팀장]△도쿄 유승호△베이징 정승채 ■한국인터넷진흥원 ◇본부장 △기획조정 이경구△정보보호 박광진△인터넷진흥 김원△국제협력 이윤수◇단장△정책기획 이재일△개인정보보호 원유재△공공정보보호 임재명△인터넷기술 심재민△인터넷주소정책 서재철△글로벌사업 안종찬△침해사고대응 이명수◇팀장△검사역 김창현△기획총괄 조규민△경영전략 유지열△인력운영 한창수△재무회계 이해영△정책연구 김성훈△조사분석 지상호△법제분석 이창범△서비스보호 이완석△기업보안관리 장상수△보호기술 정현철△지식정보보안산업 이시흥△개인정보보호기획 이강신△기술지원 김진원△민원서비스 정연수△스팸대응 노명선△공공정보보호기획 심원태△공공서비스보호 김재성△보안성평가 이강석△전자인증 전길수△비즈니스확산 주용완△인터넷미디어 박정섭△인터넷윤리 강안구△미래인터넷 조찬형△모바일인터넷 진충희△융합서비스 송연섭△IP 박찬기△도메인 강혜영△시스템관리 서영진△홍보전략 유진호△국제기구 전태석△서비스글로벌화 김복영△융합콘텐츠 조준상△국제교류협력 이혁△전략기획 류찬호△이용자보호 신화수△코드분석 이석래△해킹대응 최중섭△상황관제 신대규 ■우리투자증권 ◇전무 △상품전략 본부장 신성호
  • 황금가지 ‘밀리언셀러클럽’ 100권 돌파

    삼중당문고, 자유추리문고 등 국내에도 추리·미스터리·스릴러 분야를 다룬 장르소설 시리즈는 있었다. 하지만 정식계약 없이 일본어 중역을 거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해적판들도 많았다. 그런 가운데 정식으로 해외 유명 장르소설을 국내에 소개한 것이 출판사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클럽’ 시리즈였다. ●계약한 장르소설 시리즈로는 국내 처음 장르소설 시리즈로는 국내 처음으로 ‘밀리언셀러클럽’이 100권을 돌파했다. 2004년 여름 ‘첫 번째 희생자’(제임스 패터슨 지음, 최필원 옮김)를 시작으로 최근 100~101 번째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가 출간되며 100칸짜리 서재를 꽉 채우게 됐다. 100권의 면면은 다양하다. 생소한 작품과 작가들도 물론 있지만, 낯익은 베스트셀러와 영화화된 작품들도 수두룩하다. 10만부 이상 팔린 ‘나는 전설이다’(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나, 5만부가 팔린 ‘13계단’(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은 영화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시리즈 100권의 일등공신은 단연 스티븐 킹이다. 그는 시리즈 33~34로 나온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시작으로 최근 100~101권을 장식하여 총 8종 19권이 소개됐다. 또 ‘살인자들의 섬’의 데니스 루헤인도 밀리언셀러클럽 시리즈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작품의 인기로 다른 작품도 잇따라 출간됐고 영화도 올 10월 나올 예정이다. ●출판사 “영화로 전환 쉬운 작품들 계속 출간” 한편 해외 작품들과는 별도로 국내 장르소설들도 꾸준히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이종호 외 지음) 같은 경우는 고정팬을 가지고 꾸준히 선전을 하고 있다. 황금가지 김준혁 편집장은 “영화 등 다른 콘텐츠로 전환이 쉬운 흡인력 있는 작품들을 앞으로도 계속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장르소설 출판이 갈 길은 멀다. 외국의 경우는 골드 메달 북스, 세리 누아르 시리즈처럼 장르소설로만 2000종 이상의 책이 나온 경우도 많다. 호러소설가 이종호씨는 “미스터리, 호러 등 장르소설만으로 100권이 출간될 정도로 국내도 장르소설 독자층이 넓어지고 두터워지고 있다.”고 의의를 두면서도 “그러나 국내 작품은 여전히 스릴러, 미스터리 등에 작가층이 전무해 다양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러 분야라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오싹한 이야기만 생각하는 독자들의 선입견도 없어져야 장르소설이 폭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학기술부 서명범△학원상황팀장 김철운■법무부 ◇보호관찰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서울 노청한△부산 이종만△대구 제종원△광주 최응주△대전 한풍남■법제처 ◇부이사관 승진 △운영지원과장 김의성◇과장급 승진△행정법제국 법제관 최종진△사회문화법제국 〃 이정규◇서기관 승진△행정법제국 김한율△경제법제국 김혜정◇서기관 전보△대변인실 법제홍보팀장 류철호△법령해석정보국 행정법령해석과 김은영△사회문화법제국 이동희△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실 정해성△법령해석정보국 법령해석총괄과 김수미△〃 경제법령해석과 금창섭△행정법제국 오장환△운영지원과 송상훈△기획조정관실 법제총괄담당관실 박준수◇서기관 파견△교육과학기술부 박병태■해양경찰청 ◇총경 전보 △대변인 구자영△기획조정관실 국제협력담당관 이평현△경비구난국 경비과장 이병일△경비구난국 해상안전〃 이성범△정보수사국 형사〃 정갑수△장비기술국 전략사업〃 김명환△운영지원과(경찰대학 교육) 순길태 이창주△동해 경비구난과장 박철원△남해 경무기획〃 김용범△제주 오안수△서귀포 오상권△인천 이춘재■서울시 △비상기획관 이평규△시설안전국장 조성일■강원도 △지역발전담당관 송재명◇과장△총무 최중훈△체육청소년 이계동△국제행사 선민규△환경정책 김중호△사회복지 서재명△탄광지역개발 유영복△세무회계 홍종각△의료원경영개선팀장 함재식△경제정책 김지영△문화예술 노재수△기획총괄과장 오종식△해양개발〃 이병구△교육지원과장 최상기△산업경제전문위원 이경호△교육사회〃 홍원표△기획행정〃 유재붕△정책지원〃 이만희◇소장△국제관광정보센터 안상훈△동강관리사업 박만수■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기획위원 정하웅 김영철△국장 이강식△경영지원팀장 김상욱△개발운영〃 문대진△국장 윤천원△융합전략팀장 한상혁△미디어정책〃 임성원△대외협력〃 홍명호△홍보〃 김용배△국장 김진경△SO지원팀장 이용식△PP지원〃 류승환■고려대 △정보전산처장 이진한■대우증권 △사회봉사단 사무국장 김성철 ■IBK투자증권 △무역센터지점 개설준비위원장 이창섭△논현지점장 박만준◇승진△가산디지털지점장 김희석■나이스그룹 △한신평네트웍스 대표이사 우영제
  • [학술·종교플러스]

    ●매주 수요일 저녁 ‘인문학 카페’ 웅진지식하우스 등 4개 인문사회과학 출판사가 주최하는 ‘2009 여름 수요 인문학 카페-인문학, 우리 시대의 위기와 길을 묻다’가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서울 동숭동 웅진빌딩 카페 W에서 열린다. 이현우(로쟈의 인문학 서재), 강신주(상처받지 않을 권리), 우석훈(직선들의 대한민국), 강양구(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등 4명의 저자가 강연자로 참여한다. 강좌 신청은 인터넷서점 예스24, 웅진부킹클럽에서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참가비는 1만원. ●도올 ‘효경 한글역주’ 출간 동양철학자 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가 효(孝)를 역설한 동아시아 고전 ‘효경(孝經)’을 번역하고 그에 대한 해석을 단 ‘효경 한글 역주’(통나무 펴냄)를 출간했다. 효경은 논어, 맹자, 시경, 서경, 역경, 주례, 예기, 의례, 이아, 춘추좌씨전, 춘추곡량전, 춘추공양전과 더불어 중국의 대표적 유학 고전인 13경에 꼽힌다. ●조계사 22일 대학입시 특강 서울 조계사는 오는 22일과 새달 5일, 9월23일 세 차례에 걸쳐 조계사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학입시특강을 개최한다. 수능시험 내용, 수험생 여름철 건강관리법, 입시마무리 전략 등을 주제로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다. 무료. (02)732-2183.
  • [北 미사일 도발] 美 초강경 제재 돌파·수출확대 노린 다목적 미사일쇼

    지난 4일 북한이 강원 안변군 깃대령 기지에서 노동·스커드 등 7발의 미사일을 연쇄적으로 발사했다. 지난 2006년 7월5일 같은 장소에서 발사한 후 3년만이다. 북한은 3년 전 미국 독립기념일(4일)에 맞춰 대포동 2호·노동·스커드 등 7발을 쏘았다. 2006년 7월 미사일 발사, 10월 핵실험 등 3년의 시차를 두고 ‘닮은 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및 금융 제재 등 대북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는 다목적 포석이 담긴 정치·군사적 카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① 美독립기념일에 보낸 ‘대미 메시지’ 4일 발사한 것은 ‘대미 메시지’ 성격이 짙다. 총 7발 중 오후 2시50분, 4시10분, 5시40분에 각각 1발씩 쏜 3발은 미 동부시간으로는 독립기념일 당일에 일어난 도발이다. 지난 5월 핵실험 후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미 버락 오바마 정부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미사일로 보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7발 중 2~3발은 사거리 1300㎞의 노동 미사일로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둔다. ② 핵·미사일 독자적 기술 완성 북한은 지난 5월 핵실험 직후부터 지대함 KN-01과 지대공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다. 또 탄도 궤적과 비행 속도 등을 종합할 때 4일 발사된 미사일이 노동과 스커드일 가능성이 높다. 5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4일 발사된 7발 중 5발은 깃대령 기지로부터 450여㎞ 떨어진 거의 동일 지점에 탄착된 것으로 보인다.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의 명중률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미사일 발사는 핵과 연동한 미사일 기술을 완성하는 군사적 측면으로 봐야 한다.”며 “독립기념일을 택한 것도 미국이 협상하지 않아 미사일을 쏜 것처럼 정당화하려는 위장술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③ 제3국 바이어 겨냥한 시연 북한의 연간 미사일 수출액은 1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가 제3국 바이어를 겨냥한 기술력 과시 및 수출판로 확보를 위한 ‘군사적 쇼’로 읽혀진다. 1980년대 이후 스커드는 북한의 주력 수출품이다. 북한은 현재 스커드 B와 C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보유 물량은 500~600기로 추정된다. 북한은 2002년 예멘에 스커드 미사일을 수출하려다 미국에 적발됐다. 이란에 300여기, 시리아에 80여기, 파키스탄에는 노동 10기가 각각 수출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④ 한반도 직접위협·승계환경 조성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한 내부 승계 구도와 맞물린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를 겨냥한 직접적 위협에 해당한다. 스커드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올해 들어 그동안 쏜 10발의 미사일은 사거리 130㎞ 안팎의 지대함 혹은 지대공 미사일이었다. 이번에 쏜 지대지인 스커드를 통해 남한에 군사적 위협을 한 셈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내부적 요인으로 후계 구도의 구축 과정에서 대결·위기 국면을 조장해 내부 불만을 무마하고 체제결속 및 단속을 노린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대한비만학회에서 추천한 비만해소운동, 댄스스포츠. 치매와 비만을 예방하고 근력을 증강시켜 중년 여성들과 노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종목의 댄스스포츠, 내게 맞는 종목은 무엇이고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금요일 이 시간에는 댄스스포츠에 대해 알아보고 기본동작과 스텝에 대해 배워본다. ●장화홍련(KBS2 오전 9시) 일산점 오픈식장에서 홍련을 간병인이라고 소개하는 장화. 화가 난 홍련은 사람들 앞에서 장화와 크게 다툰다. 사실을 알게 된 태윤이 장화에게 사과하라고 하자, 장화는 돈봉투를 내민다. 장화에게 크게 실망한 홍련은 태윤집을 나서고, 변여사가 울면서 달려나온다. 그리고 태윤이 홍련 앞에 나타나는데…. ●밥 줘(MBC 오후 8시15분) 영심은 친정엄마에게 선우의 외도에 대해 모두 말해버리고, 엄마는 영란이 걱정돼 눈물을 흘린다. 한편, 영란은 서재에서 잠들어 있는 선우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서재문을 테이프로 봉하고, 나무판때기를 이용해 완벽하게 막아놓는다. 잠에서 깬 선우는 문이 열리지 않자 당황해하며 영란과 은지를 부른다. ●대결! 스타셰프(SBS 오후 8시50분) 천혜의 자연 고장 영월로 향한 스타셰프들은 영월의 특산물인 곤드레나물을 넣어 만든 ‘송어곤드레찜’을 맛본다. 그리고 강원도 특산물을 이용한 스타셰프들만의 송어찜 만들기 테스트를 통해 스튜디오에서 펼칠 요리대결 진출자를 가리게 된다. 2회 우승자 박수홍에게 도전할 두 명의 셰프는 누가 될까?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10분) 인기종목의 스포츠에 밀려 올림픽 기간 외에는 국민들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역도경기. 그러나 역도가 주는 힘과 감동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영화 ‘킹콩을 들다’. 고달픈 현실의 무게를 짊어지고 앞을 향해 달려나가는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나본다. ●YTN초대석(YTN 낮 12시35분) 대운하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은 살리겠지만 임기 중에 대운하를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 배경에는 국론분열이 더 큰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4대강 살리기는 말도 많았지만 국가의 녹색성장과도 맞물려 있는 중점사업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이야기를 나눠본다.
  • [인사]

    ■농림수산식품부 ◇4급 승진 △감사담당관실 이찬복△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이호재△비상계획관실 황영현△농업정책과 임종길△농촌정책과 우양호 최정록△식품산업정책과 이경일△식량정책과 박선우△동물방역과 윤영렬△기획재정담당관실 이영식△지역개발과 김동권△어업교섭과 정동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 유통관리과장 전용투△국립식물검역원 중부격리재배관리소 구충환△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품질검사과 이종욱 강호권■환경부 ◇4급 승진 △운영지원과 이재호◇과장급 전보△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 허만천■법제처 △경제법제국 법제관 윤재웅■중소기업청 ◇승진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장 박영수△규제영향평가과 이채영△기획재정담당관실 유환철△벤처정책과 위성인■특허청 ◇서기관 △심사품질담당관실 강순구 배철훈 김종찬△상표디자인심사국 상표2심사과 엄일상△특허심판원 박재진 천광신 박미영 여원현 박성호△화학생명공학심사국 화학소재심사과 이정희 최인선△전기전자심사국 반도체심사과 정성중△정보통신심사국 컴퓨터심사과 김창범△국제지식재산연수원 창의발명교육과 오승환■서울시 ◇2급 전보 △행정국 근무(시정개발연구원 파견) 허영△송파구 부구청장 김찬곤■서울시정개발연구원 ◇승진 △선임연구위원 김운수 신경희 조용모△연구위원 금기용 김원주 노은이 백선혜◇보임△전략기획팀장 최봉△경영관리〃 이혜련■통일연구원 △검사역 이규창△기획조정실 연구기획성과관리팀장 이찬희△〃 대외협력〃 손지숙■서울도시철도공사 ◇1급 승진 △기획혁신팀장 김종국△서비스전략〃 나열△신사업본부장 홍현오△차량계획팀장 최용운△자재관리센터장 허성한△기술관리단장 김영식◇2급 승진△서비스설비팀장 유학선△디자인실 디자인파트리더 김재신△성과관리팀 유제현△홍보파트리더 이만재△비상계획팀 한건수△감사1팀 안병국 김천희△신사업본부 설비지원팀장 최대우△서비스개발단장 모천석△경전철사업〃 하성우△5678창의교육단 교수팀장 김종범△도봉기지관리〃 우길하△신내기지관리〃 조대용△오목교역장 김진해△군자영업관리소장 손경현△아차산역장 장종희△동묘영업관리소장 김종욱△월곡역장 정해일△마들〃 김재락△이수영업관리소장 정평훈△운전관리팀장 이출원△지도조사팀 권태칠△포털사업단장 노갑진△관제2팀 이춘희△수색승무관리소장 전호성△신풍승무관리〃 조강현△잠실승무관리〃 전성호△차량정비팀장 하보윤△차량지원〃 임상주△고덕차량관리소 정비〃 윤화현△방화차량관리소장 김동환△천왕차량관리소 검사계획파트리더 노인옥△환경관리팀장 박병진△감사2〃 정윤영△기술연구센터 김흥섭△기술연구센터 기술1팀장 김해용△〃 기술2〃 유근규△기술관리단 기술분석〃 이종계△〃 장애관리〃 김성춘△개화산기술관리소장 배재용△신길기술관리〃 오근주△답십리기술관리소 우희영△고덕기술관리소장 이만용△신내기술관리〃 홍영철△이수기술관리〃 엄창용△잠실기술관리〃 윤재관△기술사업단 PSD팀장 기세희△시설계획〃 이선길△궤도토목〃 박완수△디자인실 서계원△시설관리단장 곽희두△답십리기술관리소장 조병주△마포구청기술관리〃 김태경△천왕기술관리〃 김귀중△모란기술관리〃 김만화△기술사업단 김재봉△기술사업단 시설개량팀장 이연관■KBS △편성국장 서재석△편성기획팀장 김창조■고려대 △정보통신대학장 겸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장 백두권△인문대학장 겸 인문정보대학원장 오영재■한국외대 △서울캠퍼스 한국어문화교육원장 김재욱△용인캠퍼스 모현학사장 윤재욱■경희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오택열△법학전문대학원장 겸 법과대학장 정완용△총장실 행정실장 겸 정책연구실장 정연교△재정예산원장 김희조■국민일보 △경영전략실장 최삼규△경영전략실 부국장 이재만△심의실 심의위원 서완석△판매국장 겸 교계협력국장 음한국■스포츠조선 △멀티콘텐츠실장 겸 편집파트장 백문기■KT △CR지원실장(전무) 조용택△CR지원실 대외협력담당(상무) 허선종△SD부문 서비스개발실장(상무) 윤경림△차세대TFT장(전무) 윤규원△경영지원실장(상무) 조화준■신한은행 △기관고객부 나라사랑카드팀 영업추진단장 박현진△인사지원부장 신연식△기업금융개선지원본부 선임심사역 조용길△기업금융개선지원본부 〃 최병철△아메리카신한은행 본부장 이영진△안전관리부장 백영준■동부자산운용 ◇본부장△주식운용 홍현기△투자전략 김광진△AI운용 이경희△상품전략 박희봉■동부증권 ◇지점장 △명일 문화성△대구 이작원△창원 이봉규◇팀장△업무지원 최종천△홍보 박준호◇파트장△개인고객전략팀 위탁영업지원전략파트 김성수■우리투자증권 ◇신규선임 △트레이딩사업부 대표 박휘준△오퍼레이션센터장 오세임◇승진 △중서부지역본부장 이종국△대구지역〃 배한규◇ 전보 △해외사업부 대표 박천웅△홀세일사업부 〃 성건웅△프로덕트그룹 문영태△프라프리어터리트레이딩담당 정자연△전략재무〃 최평호△강북지역본부장 김연수△인사총무담당 윤여항△캐피털마켓〃 성철현△경영관리부 박대영△해외영업전략부 방성준△밸류에이션부 박홍수■대한생명 ◇부서장 △운용전략팀장 심명준△소매금융사업부장 김재상◇지원단장△순천 남광현△무등 정학섭△제주 한규동■알리안츠생명 ◇승진 △고객지원실장 조경수△고객서비스〃 유병일△콜센터부장 김만권△IT고객관리〃 김봉관△IT기획조정〃 스테판 리쯔◇이동△PSR부장 권기현△IT애플리케이션관리〃 김천식△신촌지점장 신경노△송내〃 유영관△강북〃 남현균■코스콤 ◇부장 승진 △마케팅기획부 하광필△정보보호사업부 정옥필△경영혁신팀 엄재욱◇부부장 승진△정보보호사업부 차승현△시장시스템부 김범식△시장지원부 신우택△시장업무부 고재술△금융영업부 박현구△정보시스템부 송성호△비서실 문용진△기술연구소 명재선■나이스그룹 △부회장 이용희△대표이사 이상권△상무 김대규■JES(중앙엔터테인먼트앤드스포츠) △콘텐트본부장 송원섭
  • [기고]6월의 단상(斷想)/김기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기고]6월의 단상(斷想)/김기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경기 남양주 덕소에 자리잡은 서원을 찾았다. 6월이면 자주 불리는 ‘비목’의 주인공, 한명희 교수님을 만나 뵙고자 벼르고 별러 이제야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이맘때쯤이면 이 일대 산자락은 밤나무들이 일제히 꽃을 피워 밤꽃 향기로 뒤덮인다. 차문을 잠깐 내리니 달리는 차안으로 야릇한 밤꽃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초록으로 펼쳐진 들녘과 고즈넉한 산들이 쉼 없이 지나기를 30분 남짓, 고향의 정취가 남아 있는 마을 어귀에 다다랐다. 여느 시골마을처럼 조용하지만 정감이 넘친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정비가 안 된 구불구불한 마을 돌담길이 나를 반겼다. 돌담길을 얼마 지나지 않아 조그만 안내표지석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온갖 조각 작품들이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마당 한편엔 세련된 디자인의 현대식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인기척을 듣고 교수님께서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 서재로 나를 안내했다. 말 그대로 서재는 1~2층이 온통 책으로 가득했다. 시인이며 교수이신 분의 서재답게 오래된 연륜을 그윽이 간직한 옛 시절 서책들이 시인의 고귀한 인생을 보여주듯 정갈하게 정리돼 있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한명희 시인은 6월에 가장 많이 애창되고 있는 가곡 ‘비목’의 작사자이다. ‘비목’은 지난 30여년 간 굳건히 우리의 곁에 머무르고 있는 노래이다. 그 탄생의 비화를 시인에게서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사연인즉 군 생활 당시 정찰을 나섰다가 능선에서 개머리판이 거의 썩어가고 총열만 생생한 카빈총 한 자루를 주웠고, 그 주인의 ‘어여쁜 아내는? 그리운 초동친구는? 인자하신 부모님은?’ 등등 이어지는 상상 속에서 비목의 가사를 짓게 됐단다. 이렇게 씌어진 가사에 장일남씨가 곡을 붙여 ‘비목’이 탄생했다고 한다. 한참 옛 감흥에 몰입해 있는데 시인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내 손을 끌고 서원을 나섰다. 뒤로 버드나무가 유유히 늘어져 한껏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식당은 정겨움을 더한다. 예봉산 일대에서 직접 채취한 두릅나물 등 이름 모를 산나물들이 넉넉한 인심만큼이나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이런 자리에 빠져서는 안 될 푹 삶은 백숙과 노릇노릇 잘 익은 막걸리가 주전자에 담겨져 나오니, 입안 가득 침이 돌고 문득 옛 시절이 떠오른다. 서로들 컬컬한 막걸리 한 모금씩 넘기니 질펀하고 인정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시골 특유의 막걸리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들을 들춰낸다. 어려웠던 시절 술지게미에 당원을 넣어 아주 특별한 간식거리를 만들어 먹었던 기억들. 청년 시절 울분으로 걸걸해진 목을 씻어내고, 문학과 시국논쟁으로 술잔을 부딪치며 숱한 좌절과 환희를 맛보았던 그 시절로 난 어느새 돌아가 있었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깊은 계곡 양지녘에/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이름모를 비목이여…” 비목을 음미하다 보면 나라를 위해 소중한 것들을 뒤로하고 분연히 일어났던 이름 없는 분들이 저절로 떠오른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뿐 아니라 항상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이지 않나 깊이 생각해 본다. 김기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 고교생 거포 남태혁 美 진출

    고교야구 최고 거포로 평가받는 제물포고 3학년 남태혁(18)이 미국에 진출했다.AP통신과 MLB.com 등 외신들은 17일 “제물포고 내야수 남태혁이 LA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남태혁은 이달 초 국내 모처에서 다저스 구단 관계자와 만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금은 인센티브 포함, 50만달러(약 6억 3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태혁은 고교생 신분으로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첫 한국인이다. 1994년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박찬호(36·필라델피아)는 당시 한양대에 재학 중이었고, 서재응(32)과 최희섭(30·이상 KIA)은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 현재 최향남(38)과 이지모(22)가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활약 중이다.185㎝ 95㎏의 남태혁은 이미 1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고난 장타력을 지닌 거포로 인정받았다.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 22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타율 .314에 43타점을 기록했다. 남태혁 영입을 성사시킨 다저스의 안병환 스카우트는 “남태혁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쭉 지켜봤다. 충분히 빅리그에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남태혁은 “메이저리그를 보면서 자랐다. 다저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이라면서 “다저스 선수로 뛰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유관기관·단체 ‘원샷 이전’ 홍성·예산 시대 성패 건다

    유관기관·단체 ‘원샷 이전’ 홍성·예산 시대 성패 건다

    충남도청신도시 건설을 위한 삽질이 마침내 시작된다. 3년 뒤면 충남도청 대전시대를 접고 홍성·예산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충남도는 특히 유관기관과 단체를 한꺼번에 옮기는 ‘원샷 이전’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유관 기관·단체를 함께 옮기지 않아 도청신도시가 한동안 허허벌판이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충남도청신도시 사업은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이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16일 오후 3시 홍성군 홍동면·예산군 삽교읍 일대 도청신도시 예정지에서 도내 16개 시·군에서 가져온 흙을 합치는 합토식과 함께 도청 신청사 기공식을 갖는다. ●담장과 육교 없는 5무(無) 도시 새 충남도 청사는 2012년 말까지 신도시 내 23만 1406㎡에 지하 2층, 지상 7층(총건평 10만 2331㎡) 규모로 지어진다. 신도시는 홍성군 4개 마을과 예산군 2개 마을을 포함한 경계지점에 들어서며 전체 부지 면적은 995만 521㎡이다. 2020년까지 토지매입비, 기반조성비, 청사 건립비 등으로 모두 2조 1624억원이 들어간다. 신도시 조성이 끝나는 2020년 목표 인구는 10만명. 충남도는 1989년 대전광역시가 도에서 분리된 뒤 대전에 있는 청사를 관할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2006년 2월 이곳을 도청 이전지로 결정했다. 지난 2005년 10월 전남도청이 이전한 무안군 남악신도시는 893만 8462㎡의 터에 2019년까지 인구 15만명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는 1조 2000억원. 안동시와 예천군 접경지점으로 이전하는 경북도청신도시는 부지 1234만 7000㎡에 2027년까지 인구 10만명 규모로 만들어진다. 도 청사는 2011년에 착공, 오는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남 홀로이전에 활성화 실패… 반면교사 충남도청신도시는 담장, 전봇대, 쓰레기, 입식 광고판, 육교가 없는 ‘5무(無) 도시’로 만들어진다. 위치는 충남의 중앙지점으로 용봉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수덕사와 덕산온천이 가깝다. 교통도 서해안고속도로와 13㎞, 대전~당진고속도로와 8㎞, 장항선과 3㎞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신도시는 지난해 12월 ‘국제문화교육특구’로 지정됐다. 문제는 도청과 유관 기관·단체의 동시 이전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점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관·단체와의 동시 이전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도시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남악신도시로 도청만 이전하다시피 했다. 3년반이 넘은 지난 10일에야 교육청이 이전했고 경찰청은 2011년이나 돼야 옮겨온다. 각종 사회단체도 많이 옮겨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 신도시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주된 이유다. ●총176곳 이전대상… 40여곳 철회·유보 충남도는 64개 기관과 112개 단체 등 176곳을 이전 대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40곳이 이전계획을 철회하거나 유보했다. 여러 대학이 단과대를 한곳에 설치하고 운동장과 도서관 등을 공동 이용하는 ‘복합캠퍼스’ 추진작업도 학교간에 이해관계가 얽혀 지지부진한 상태다. 충남도 담당직원 서재청씨는 “가장 큰 유관기관인 도교육청과 지방경찰청은 동시 입주하는 것으로 이미 결정돼 있다.”면서 “임대빌딩 건설 등을 통해 기관·단체들을 최대한 비슷한 시기에 이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프로야구] 부산갈매기, 시즌 첫 5연승 날갯짓

    [프로야구] 부산갈매기, 시즌 첫 5연승 날갯짓

    4월26일부터 5월10일까지 롯데는 꼴찌였다. 승리의 찬가인 ‘부산갈매기’를 부를 기회도 없었다. 시나브로 팬들은 지쳤다. 5월12~15일 4연승. 잠시 행복했다. 하지만 5월28일부터 6월3일까지 6연패. 부산팬들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냈다. “로이스터 감독을 돌려 보내라.”는 협박성 글부터 “야구를 끊겠다.”는 절망까지 관련 게시판을 도배했다. 지리멸렬하던 롯데가 변화의 싹을 틔운 건 6일 두산전. 선발 장원준이 5와 3분의2이닝 무실점. 이후 손민한과 이용훈, 송승준까지 4일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시즌 두번째 4연승을 맛봤다. 11일 사직구장.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터졌다. 1-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에서 김주찬의 희생플라이와 조성환·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5득점, 6-0까지 달아난 것. 한화도 3회 김태완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롯데는 4~6회 6점을 더 달아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퇴출 논란을 빚으며 8번까지 밀려난 ‘하얀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는 6회 투런홈런으로 무력시위를 했다. 가르시아가 홈런을 맛본 것은 15일 만. 마운드에선 선발 조정훈이 7이닝 동안 11안타를 맞았지만 8개의 삼진을 솎아 내면서 5실점으로 버텼다. 결국 롯데가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꼴찌 한화를 12-6으로 눕혔다. 시즌 최다인 5연승을 달린 롯데는 4월19일 이후 53일만에 5위에 올랐다. 지난 7일 꼴찌에서 불과 4일 만에 세 계단을 뛰어 오른 거침없는 상승세에 사직구장을 찾은 1만 4000여 팬들은 열광했다. 롯데가 5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해 9월(4~11일 7연승) 이후 처음. 반면 한화는 5연패. 서울 라이벌전에선 두산이 민병헌의 결승 2루타로 LG에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SK를 끌어내리고 하루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9회 2사에 등판한 이용찬은 1루주자 박용근이 2루를 훔치다 죽은 덕에 공 1개로 세이브(역대 32번째)를 보탰다. LG의 ‘슈퍼소닉’ 이대형은 역대 12번째 200도루를 달성했다. 3위 KIA는 안방마님 김상훈의 3점포를 앞세워 4연승을 넘보던 히어로즈를 9-6으로 꺾었다. 이날 1군에 복귀한 KIA 선발 서재응은 5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두들겨 맞고 6실점(5자책) 했지만 타선 지원으로 승리를 챙겼다. 서재응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4월8일 롯데전 이후 64일 만이다. 삼성은 박한이의 2루타 등으로 9회 2점을 뽑아 SK를 5-3으로 꺾었다. 손원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천호선 “노 자리 비켜준 것 정부 통 크게 했어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노 전 대통령의 투신에 대해 “자리를 비켜준다는 뜻이 큰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천 전 수석은 3일 오후 포털사이트 야후! 코리아가 마련한 생방송 인터뷰 ‘송지헌의 사람IN’에서 “노 전 대통령이 단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주변 사람이 고통을 겪는 일을 방지하고,남은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해야 할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개혁하려 하는 ‘제2의 노무현’이 많다.”며 “그런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이 겪었을 좌절과 고통을 겪지 않을 사회를 만드는 게 남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시민접근 운동’을 언급하며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국민의 정치 참여 활성화,언론과 검찰 개혁이 이뤄지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통 크게 했어야”  이와함께 그는 지난달 29일 국민장 영결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가 성사되지 못한 것을 두고 “정부가 통 크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천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장례 등 절차에 대해 “정부가 행정적 차원에서 굉장히 도움을 줬다.”고 말하면서도 “몇가지 정치적으로 편협한 선을 넘지 못해 아쉽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의 추도사가 무산된 것을 “노 전대통령과 사이가 막역했던 분이라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추진했던 것”이라며 “의전상 어려움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정부가 통 크게 받아줬으면…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전했다.  노제와 관련,경찰의 통제가 심했던 것을 염두에 둔 듯 “제2의 촛불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던 거 같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벽을 쌓고 그러는 게 오히려 또다른 촛불을 부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졌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불법행위…전면적인 탄압”  천 전 수석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했다.그는 “정권이 바뀐 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전면적인 탄압이 들어왔다.”며 “검찰 뿐만 아니라 국세청 감사원 등 기관이 동원돼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에게까지 의혹의 꼬투리를 잡으려고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고는 “검찰이 수사 정당성을 인정받고 여론을 선점해서 재판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일방적인 진술을 언론에 흘렸다.”며 “이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사회자가 “검찰총장이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보느냐.”고 묻자 천 전 수석은 “현 정권의 이해와 검찰의 왜곡된 인식,공명심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어 “검찰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나아가 임채진 검찰총장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사퇴는 사퇴일 뿐이고 검찰 문화와 수사 관행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두고 “진정성이 있었다면 이미 사과를 했겠지만 지금은 정치 기술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앞으로 사과를 하더라도 진정성이 기반됐을까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아직도 서재에 계실 거 같아…”  이날 인터뷰를 통해 천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과 첫 만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결혼식 때 주례를 봤다며 당시를 말했다.현재 자신의 부인이 1990년대초 노무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일했던 게 계기가 됐다.이후 노 전 대통령이 영등포에 있던 자신의 집으로 밤중에 느닷없이 찾아와 “같이 일을 하자.”고 권유해서 인연을 맺었다.  천 전 수석은 당시 첫 인상에 대해 “기존 인물들과 다른 종류의 정치인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 생각을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에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0여일 기간이 꿈에서 일어난 일 같다.실감나지 않는다.”며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에 서재가 있는데 거기 가면 아직도 (노 전 대통령이)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인터뷰는 예정보다 16분 늦은 오후 3시16분 시작돼 많은 네티즌의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사회자 송씨는 기술적인 이유로 지연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4시 30분까지 1시간 10여분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윤태영 전 대변인 “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윤태영 전 대변인 “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떠난 고인에 대한 애정을 절절히 표현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어떤 책을 읽고 생각을 했는지를 ‘미래를 말하다’ ‘유러피언 드림’ 등의 짧은 독서목록과 함께 소개했다. 다음은 윤태영 대변인이 쓴 글의 전문이다.  1.사저 안마당으로 통하는 작은 대문이 입주한 이래 항상 열려있었던 기억을 지워버릴 정도로 굳게 닫혀 있었다. 뒤편 가운데 위치한 대통령의 서재는 유난히 어둡고 침침해졌고, 남과 북으로 면한 통창의 절반 이상까지 황갈색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었다. 따스한 온기를 담고 지붕 낮은 집을 찾던 남녁의 햇살은 대문 밖에서 서성이거나 안마당 위의 허공을 맴돌았다. 창문 틈의 그림자까지 잡아채려는 취재진들의 렌즈가 내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부터 사적인 영역을 보호하려는 최소한의 조치가 만들어낸 사저의 분위기였다.  4월 중순, 대통령의 사저는 생기를 잃어가면서 때로는 적막감마저 휘감고 돌았다. 그 안에 선 대통령은 유난히 머리가 희여 보였다. 사저를 둘러싸고 형형색색들의 꽃들이 피어나 울적한 대통령을 위로하려 했지만, 대통령의 시야에 드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특유의 농담이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 이제는 부산 사투리의 억양마저 없어진 듯 나지막하고도 담담한 대통령의 어조가 서재 밑바닥으로 조용히 가라앉고 있었다.  형님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대통령은 지인들의 사저 방문을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대통령의 만류에 많은 참모와 지인들이 발길을 돌렸지만, 2009년 새해 첫 날에는 그래도 적지 않은 손님들이 사저를 찾았다. 이어지는 설 명절, 대통령의 만류는 더욱 강해졌고 손님의 숫자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서울로부터 여러 명이 참모들이 내려오는 일이 있으면 대통령은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로 다녀갈 것을 주문했다. 긴 외로움으로 생겨난 마음 속 빈 자리를 그렇게 해서라도 채워보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4월, 봄이 되면 재개될 것으로 생각했던 방문객 인사는 고사하고 대통령은 오히려 사저 안으로 안으로만 갇혀질 수밖에 없었고, 사저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더욱 더 뜸해졌다. 5년 전 탄핵의 봄을 연상시키는 일종의 유폐생활에 대통령의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있었다.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는 위로와 격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오히려 마음의 부담만이 커지고 있는 듯했다. 원래 사람을 좋아했고,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이기에 기약 없이 계속되는 혼자만의 시간이 더욱 길었을 법하다. 재임시절 내내 은밀한 독대는 거부하면서 회의실 의자가 동이 나도록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야기하고 싶어했던 대통령에게 홀로 앉은 텅 빈 서재는 참으로 낯선 풍경이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뇌하는 캐릭터,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는 워크홀릭, 대통령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진보주의 연구’ 등에 대한 생각을 천착하고 다듬어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작업은 예상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았다. 틈틈이 대통령은 ‘내가 이걸 계속할 수 있겠나?’, ‘이렇게 된 내가 이 이야기를 한다 해서 설득력이 있겠나?’라는 회의를 스스로에게 때로는 참모들에게 던지곤 했다.  4월초의 어느 날, 대통령을 둘러싼 파란이 시작되기 1주일여 전, 대통령은 구술회의를 마치고 서재를 나서다가 무언가 아쉬움이 남은 듯 출입문 앞에서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뜻밖의 이야기를 던졌다.  “내가 글도 안 쓰고 궁리도 안하면 자네들조차도 볼 일이 없어져서 노후가 얼마나 외로워지겠나? 이것도 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글이 성공하지 못하면 자네들과도 인연을 접을 수밖에 없다. 이 일이 없으면 나를 찾아올 친구가 누가 있겠는가?”  차마 대답조차 할 수 없는 질문을 남긴 채 서재를 나선 대통령. 그 뒤에서 참모들은 한동안 멍하니 있거나 아니면 뒤돌아서서 소리 없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2.길고 고독한 시간들. 그 피폐한 시간들 속에서도 서재 안 대통령의 자리 앞에는 언제나 수북이 책들이 놓여 있었다. 대통령은 끊임없이 책과 자료를 찾았다.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그 속에서 다시 두 권의 책을 찾았고, 심지어는 외신에 등장하는 기고들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독서가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더욱 치열하게 하고 생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었다. 한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그 주제 속으로 파고들어 애초의 줄거리에서 일탈하는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예전엔 그다지 흔치 않았던 일이었다. 작은 주제 하나를 이야기하는 데 인용되는 책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인간의 기원으로부터, 유전자, 국가의 기원과 역할, 지나간 우리 역사에 대한 회고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이 탐구하는 주제와 소재들은 방대했다. 방대한 넓이만큼이나 그 천착의 깊이도 땅속으로 끝없이 뻗친 큰 나무의 뿌리와도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지식의 수준과 양의 측면에서 대통령과의 격차를 느끼던 참모들은 이 시절을 거치면서 그 격차가 더욱 커져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쉽고 편안한 대중적 언어를 구사하는 대통령이었지만, 이미 그 철학과 사상의 깊이는 쉽게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책을 향한 깊은 몰두를 보며 오죽하면 고시공부 할 때 독서대를 개발했을까 하는 생각에 새삼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단순히 혼자만을 위한 지적 호기심 충족은 아니었다. 대통령은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읽은 책 가운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강력히 추천했다. 아니, 직접 수십 권을 구입해서 나눠주곤 했다. 작년에는 폴 크루그만의 [미래를 말하다], 최근에는 유럽의 사회보장체제를 설명한 [유러피언 드림]. 대통령은 특히 이 책을 최고의 책으로 평가하고 찬사를 보내며 이런 책을 꼭 한번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판 유러피언 드림’.  말 잘하는 대통령이란 세평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확실히 말보다 글을 선호했다. 독서를 좋아한 이상으로 글을 잘 쓰고 싶어 했다. 글에 대한 욕심이야말로 대통령의 수많은 욕심 가운데 최대의 것이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기막힌 카피도 종종 튀어나오고 또 말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스타일이었지만, 그래도 대통령은 컴퓨터 앞에 앉아 글로 정리하는 것을 즐겼다.  소박하면서도 서민적인 언어를 구사하다가 수많은 공격을 받아 시달린 경험 탓이었을까? 대통령은 말로서 사람을 설득하기보다는 한 권의 책으로 설득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근본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집착 이상의 것이었다. 글을 잘 정리하는 사람을 옆에 앉혀두고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야겠다는 집념이었다.  대통령은 홈페이지에 카페를 열고 시스템을 만들어 공동창작을 모색했다. 시스템을 만들고 그 안에서 각종의 문제를 제기하고 댓글을 다는 순간, 대통령은 분명 미래를 꿈꾸며 사는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공동창작을 위한 시스템이 뼈대를 갖추었던 날, 사저의 모든 비서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대통령의 생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  글을 쓰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약한 허리에 상당한 무리를 주고 있었다. 진퇴양난이었다. 글을 쓰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수록, 허리를 비롯한 육체의 건강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다고 손을 놓자니, 밖으로부터 다가오는 힘겨움과 그 긴 시간들을 무엇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시간을 이겨내기 위한 책과 글에 대한 집념이 건강을 갉아먹는 악순환의 늪으로 대통령을 서서히 끌어들이고 있었다.    3.2004년 하반기.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순방의 강행군은 대통령의 건강을 무력화시켰다. 대통령은 극도로 지쳤고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주치의와 진료의는 금연을 강권했다.  돌이켜보면 대통령의 정치역정은 흡연과의 전쟁이었던 셈. 번번이 대통령은 패배했다. 후보 시절의 금연 패치가 그러했고, 이 때의 금연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은 담배를 피우는 손님이 오면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내심으로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한 두 개비씩 조심스럽게 피우던 담배는 2005년 대연정 제안으로 인한 상처가 깊어지면서 이전의 애연가 수준으로 완전히 회귀하고 말았다.  봉하마을로의 귀향. 어쩌면 그것은 대통령이 금연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대통령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만 비서로부터 개비로 제공받는 제한적 공급에 동의했다. 이 방식이 얼마나 담배를 줄이는 데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나마의 끽연조차도 작년 말 건강진단 후에는 의료진의 강력한 금연 권고 앞에서 다시 중단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건강은 완벽한 금연을 요구하고 있었지만, 작년 말부터 시작된 상황은 대통령의 손에서 담배가 끊어지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담배, 어쩌면 그것은 책, 글과 함께 대통령을 지탱해준 마지막 삼락(三樂)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남긴 글에서 말했듯이 책 읽고 글 쓰는 것조차 힘겨워진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기댈 수밖에 없는, 유일하지만 허약한 버팀목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담배로는 끝내 태워 날려버릴 수 없었던 힘겨움.  지금이라도 사저의 서재에 들어서면 앞에 놓인 책들을 뒤적이다가 부속실로 통하는 인터폰을 누르며 ‘담배 한 대 갖다 주게’하고 말하는 대통령, 잠시 후 배달된 한 개비의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대통령이 ‘어서 오게’ 하며 밝은 미소를 짓는 대통령.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그 모습이 영결식을 앞두고 다시금 보고 싶어진다. 미치도록….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 2009 29일 막오른다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 2009 29일 막오른다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 2009’가 찾아온다. 29일부터 새달 5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홍대 앞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모두 65편의 독립영화를 상영한다. 지난 1996년부터 시작한 ‘인디포럼’은 독립영화 감독들이 직접 영화제를 운영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영화제로 비경쟁으로 이뤄진다. 올해의 슬로건은 ‘주먹 쥐고 일어서’. 인디포럼 프로그래머 팀은 “자본과 권력에 의해 모든 것이 저울질되는 이 세태에 떠밀려가지 않고, 온전히 우리 공동의 삶을 염려·축복하는 독립영화들로 스스로 길을 찾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개막작은 서재경 감독의 ‘외출’과 김영근·김예영 감독의 ‘산책가’이다. ‘외출’은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어느 날, 공중 화장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전경과 시위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산책가’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혼합된 작품으로 시각장애인이 세계를 인지해 가는 과정을 소리와 촉감의 상상력으로 표현해 냈다. 폐막작은 박홍준 감독의 ‘소년 마부’로 사회적 약자들의 무수한 죽음 중 하나를 영화적 미학 안에서 치열하게 그려냈다. 뜨거운 독립영화 열기를 반영하는 듯 ‘국내 신작전’에 출품된 영화는 3년째 500여편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한달여의 심사과정을 통해 선정한 영화는 모두 55편(장편 7편, 단편 48편). 가장 큰 특징은 여성감독들의 약진이다. ‘봄에 피어나다’(정지연), ‘시향의 브람스’(손미) 등 신작전 상영작의 절반 정도가 여성 감독의 작품이다. 또 다큐멘터리의 성취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2007년 대선 개표방송을 보며 오가는 두 사람의 잡담을 담은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김경만), 뉴코아 킴스클럽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투쟁과정을 기록한 ‘평촌의 언니들’(임춘민)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촛불 1주년-독립영화의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촛불집회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포럼도 마련했다. 새달 2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이택광 경희대 교수, 고병권 ‘수유+너머’ 연구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이송희일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포럼 기획전에서는 촛불시위 주요사건을 정리한 ‘불타는 신기루’ 등이 상영된다. ‘국내 초청전’에서는 이달 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와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숏!숏!숏! 2009:황금시대’ 등 젊은 감독들의 작품 7편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상영시간표는 인디포럼 공식 홈페이지(www.indieforum.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5000원. 문의 (02)720-6056.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숨고르기’ 이승엽, 소프트뱅크전 홈런포 재장전

    ‘숨고르기’ 이승엽, 소프트뱅크전 홈런포 재장전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일본프로야구 양리그의 교류전도 중반에 접어들었다. 이번주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도쿄돔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주중 2연전(27-28일)을 치른 후 금요일 하루를 쉬고 장소를 사이타마로 옮겨 세이부 라이온스와 주말 2연전(세이부돔)이 예약돼 있다. 요미우리가 지금까지(26일) 치른 교류전 6경기에서 3승 3패로 5할 승부를 하고 있는 반면 주중에 만나는 소프트뱅크는 무패(5승 1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백매치가 예상된다. 소프트뱅크는 교류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퍼시픽리그 순위에서 4위, 5위를 왔다갔다 하는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센트럴리그팀들을 상대로 선전을 거듭,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태다. 2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는 단 1경기 차이. 소프트뱅크는 이번주 경기결과에 따라 선두 오릭스 버팔로스(3.5 차) 자리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큰만큼 주중 요미우리 2연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승엽은 오릭스와의 도쿄돔 2연전 마지막(25일)경기에서 자신의 날(이승엽 데이) 임에도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해 아쉬움을 샀다. 이승엽의 날을 맞이해 요미우리는 500석 한정으로 발매된 응원석에 자신의 등번호 25가 새겨진 응원 보드까지 배부해주었지만 7회 선두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공 하나에 그치고 말았는데 특히 이날 경기는 영화배우 장혁이 시구를 하며 이승엽을 응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전을 앞둔 이승엽의 현재 성적은 타율 .292(리그 10위-120타수 35안타) 타점 23, 홈런 11개를 기록중이다. 홈런은 같은 팀의 오가사와라와 주니치의 4번타자 토니 브랑코(공동 1위-12개)에 이은 3위, 하지만 장타율은 당당히 리그 1위(.633)다. 이승엽 입장에서는 이번주 경기에서 2할 대로 떨어졌던 타율을 다시 3할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선두그룹과 한개차인 홈런 역시 역전시킬 중요한 한주간이다. 소프트뱅크는 27일 요미우리전 선발투수로 데니스 홀튼(우완)을 내보낼 예정이다. 홀튼은 LA 다저스 시절 서재응(현 KIA)과 5선발 자리를 놓고 다퉜던 경력이 있는 선수로, 올시즌 2승 3패 평균자책점 2.20(리그 5위)를 기록중이다. 193cm의 큰 키를 이용해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 28일 경기는 빅매치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와다 츠요시의 등판이 유력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좌완인 와다는 140km 중반의 패스트볼, 특히 슬라이더가 위력적인 투수인데 올시즌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2.18(리그 4위). 일본진출 후 이승엽은 와다를 상대로 총 21타수 3안타 타율 .143 를 기록하며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홈런은 단 한개. 삼진을 무려 7개나 당했는데 좌타자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형성되는 와다의 슬라이더에 고전을 면치못했다. 유일한 홈런은 2007년 7월 30일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에서 나온 것으로 그동안 번번히 당했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서 넘긴 홈런이었다. 당시 이 홈런이 주는 의미는 남달랐다. 이승엽 자신 역시 와다의 볼배합을 읽고 공략했다고 경기 후 밝힌 바 있으며 다시 만나면 속지 않을거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당시의 경험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면 기록상으로 나타나는 약점은 큰 의미가 없을거라 보여진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의 이승엽은 최근 새로 갈아입은 타격폼은 물론 손가락 부상에서 자유로운 전혀 다른 타자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승엽은 그동안 자신의 천적으로 군림했던 와다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까. 잠시 숨을 고른 이승엽의 홈런포가 재가동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와다를 넘어서야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북한 핵실험] 北 核보유 과시… 협상 몸값 높이기

    [북한 핵실험] 北 核보유 과시… 협상 몸값 높이기

    북한이 25일 오전 2차 핵실험을 강행, 한반도 정세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핵실험을 예고한 뒤 강행,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뒤 북·미 대화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핵실험이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이 주목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 등 자위적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뒤 퇴로가 없는 상황에서 유엔 제재와 미국의 강경한 태도 등에 맞서 예상됐던 수순을 밟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美에 더 많은 당근 받으려는 전략 그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한 것은 상황을 지난 2006년과 비슷하게 이끌려는 것”이라며 “특히 2006년 때처럼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더 많은 당근과 보상을 받으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올 들어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뒤 북한과의 대화 모드가 감지되자 지난 4월5일 장거리 로켓 발사로 기선 잡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와 미국측의 규탄 발언 등 강경책이 이어지자 북핵 6자회담 탈퇴 등 대화를 거부하며 미국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왔다. 그러다 불능화 작업 중이던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 폐연료봉 재처리를 시작했다고 밝힌데 이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초강수를 던졌다. ●선군정치 강화… 기술 발전 과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굳혀 향후 핵협상에서 몸값을 높이면서 선군정치를 강화해 내부 체제 안정을 도모하려는 다목적 포석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현재로서는 대미 협상용도 있겠지만 내부적 권력 체제 안정에 주력하기 위한 내부 단속용이 이라는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이번 핵실험을 대화 및 협상용으로만 보기에는 미국과 중국을 너무 자극하는 등 득보다는 실이 많아 보인다.”며 “핵 보유를 통해 자국 방위를 강화, 내부 권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2006년 1차 핵실험 후 핵기술 발전을 과시하기 위해 핵실험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루토늄탄은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핵실험을 통해서만 기술이 확인되기 때문에, 핵무기를 보유하려면 핵실험이 불가피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리 동네 이야기] 다 같이 돌자 차 동네 한 바퀴!

    [우리 동네 이야기] 다 같이 돌자 차 동네 한 바퀴!

    산 사이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가만히 있는 곳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오래 논과 밭과 함께 가난하게 삽니다. 김용택, <섬진강> 중에서 지리산 뭉툭한 산허리를 휘감고 도는 섬진강, 씽씽 달리는 승용차보다 털털거리는 경운기 소리가 더 어울리는 고샅길, 숨 한 번 고르고 잠시 쉬었다 가는 깔끄막, 그 언저리에 차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이 있다. 문득 흘러들어온 이방인에게도 따뜻한 차 한 잔 우려 건네는 마음 좋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집집마다 건네는 흔한 차 대접의 호사를 모두 누리려면 미리 배를 든든히 채워 두고 갈 일이다.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 화개장터에서 마을버스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신작로를 기준으로 차 시배지와 쌍계사, 용강마을이 서로 마주하고 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신라 흥덕왕 3년, 당시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쌍계사 주변에 처음 차를 심은 차 시배지로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시작된 자생차밭은 화개 지역에만 350ha에 이르니 면적만으로 따지면 전남 보성보다 넓다. 지천이 차밭이고, 차밭이 지천인 이곳은 명실상부 차 동네이다. 용강리를 가득 메운 다향삼매에 빠져 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하루해가 뉘엿뉘엿 저문다. 지리산이 품은 사람들 용강에서의 아침은 등산으로 시작됐다. 아침 산행에 동행한 이는 남난희(52) 씨다. 한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산악인으로 명성을 날리며 산을 오르던 그녀는, 지금은 아들과 함께 지리산 화개골에서 차와 된장을 만들며 소박하고 여유롭게 살고 있다. 알피니스트로서의 산이 도전의 대상이었다면, 지금의 산은 자신의 품 안에 생활의 터전을 내준 삶의 공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을 버리니 산을 얻었다”는 그녀의 말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 산행은 불일평전을 거쳐 불일암과 불일폭포로 이어졌다. 자생차의 고장답게 등산로 주위로 키 작은 차들이 자라고 있다.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지 않은 말 그대로 자생차는 가지를 치지 않아 새순은 얼마 되지 않고 묵은 잎만 커다랗게 잘 자란다고 한다. 불일암에서 108배를 마친 우리는 내려오는 길에 불일산장에 들러 잠시 몸을 쉬었다. 가파른 산비탈에 자리 잡은 불일평전(平田; 높은 곳에 있는 평평한 땅)에는 작은 산장과 함께 돌탑 무더기와 차밭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의 차밭은 30여 년 전 산장을 지은 故 변규하 선생이 조성한 것이다. 지리산의 정기를 머금은 차나무는 군침이 돌기에 충분했다. 남난희 씨는 이곳 차밭에 새순이 올라오면 산을 오르내리는 것도 잊고 하루 종일 찻잎을 따기도 한다. “산의 정기를 받아 자라서인지, 이곳의 차는 서툰 제 솜씨에도 특별한 향과 맛이 다관 안에서 피어납니다.” 남난희 씨의 말이다. 좋은 차밭이 있는 곳에 향기로운 차 한 잔이 빠질 수 있을까. 산장 안에 마련된 작은 다실 겸 서재는 이곳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쉼의 공간이다. 맑은 공기와 함께 향긋한 차 한 잔이라니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차와 더불어 사는 사람들 좁은 계단식 차밭과 차밭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앉아 있는 집이 사람 사는 동네임을 짐작케 할 뿐, 움직임도 소리도 없다. 산행으로 노곤해진 몸을 잠시 쉴 겸 남난희 씨의 집에서 자연 밥상으로 요기를 하고 그녀가 덖은 차를 맛볼 수 있었다. “처음 차를 덖을 때는 만드는 방법을 몰라 맨땅에 가마솥을 걸고 차를 덖기 시작했어요. 땅에 걸어두었으니 엉거주춤한 자세로 차를 덖었죠. 이마며 등이며 온통 땀이 범벅이고, 뿌연 먼지는 올라오고, 솥은 얇아서 차는 타고 딱 죽을 맛이더라고요. 이놈의 차는 누가 이렇게 만들기 시작했는지 부아가 나기도 했어요. 그래서 솥 밑에 진흙을 덧대기도 하고…, 정말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갖은 고생 끝에 만들어진 차는 제대로 덖이지 않아도 뿌듯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처음 성취했을 때의 뿌듯함, 그것은 차의 질과는 상관없었다. ‘부르릉’ 정적을 깨고 빨간 헬멧을 쓴 우체부 아저씨가 들어온다. 자연스레 찻자리는 세 명이 함께한다. 화개면 토박이인 장영철(44) 씨는 생업인 우편집배원 일 말고 차도 만들고 있다. 자신이 마실거리를 자급자족하는 정도라지만 어릴 적부터 차와 함께 살아온 그에게는 차사랑이 자연스레 묻어난다. 장영철 씨로부터 어릴 적부터 보아온, 지금 그가 만들고 있는 발효차 제다법을 듣는다. “발효차는 세작이 아닌 중작을 이용, 솥에 덖지 않고 찻잎을 햇볕에 말리는 시들리기를 먼저 합니다. 햇볕이 많이 드는 오전 11시경부터 오후 1시경에 말리는데 이때 제대로 시들리지 않으면 찻잎이 청동구리빛(붉은색)이 아닌 뿌옇게 변합니다. 시들리기가 끝나면 바로 멍석에 놓고 비비는데 이때 덖음차보다 더 많이 비비고 털고 말리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이때도 시간에 따라 찻잎의 색이 변하는데 차를 우릴 때 맑은 탕색을 얻기 위해서는 손을 바지런히 움직이고, 차를 털어 말릴 때 찻잎이 포개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과정이 끝나면 자루에 넣어 흙방에 2~3년 동안 숙성시킵니다.” 계곡 바닥 돌 위에 쌓인 가랑잎을 건져 물에 달여 마시기도 했다는 그의 차사랑은 참말 유별나다. 하지만 장영철 씨와 남난희 씨는 자신이 만드는 차의 제다법을 이야기하면서도 조심스럽다. 자칫 자신이 만드는 차가 최고의 차라고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차 동네 사람답게 서로가 서로의 차를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투기식으로 이루어지는 차 농사에는 걱정의 말을 더한다. “사람들의 차 관심이 높아지고, 곳곳의 논밭이 차밭으로 바뀌고 있어요. 이곳뿐 아니라 지역 특산물이 성행하고 있는 곳은 모두 마찬가지일 겁니다. 돈이 되는 농사만 선택하게 되니 걱정이에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남난희 씨의 말이다. 장영철 씨는 제대로 된 발효차가 아닌 편법을 이용, 발효차를 만드는 일부 사람들에게 쓴 소리도 한다. “발효차를 만드는 사람들 중 일부는 비닐에 넣어 차를 발효시킨다고 합니다. 그건 발효가 아닌 띄우는 겁니다. 이런 차는 먹었을 때 매스꺼움을 느낍니다. 일부 비양심적인 사람들의 행동이 대다수의 차농들과 우리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남난희 씨의 집을 나와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조용한 마을 분위기와는 달리 회관 안에는 삼삼오오 모인 노인들로 북적인다. 점에 10원 하는 화투놀이가 한창이다. 마을회관은 심심풀이 화투놀이와 함께 주전부리와 담소가 있는 곳이다. 문득 들이닥친 기자는 어느새 점 10원 화투판을 벌이는 마을 어른들을 잡으러 온 경찰이 되었다. 모두 징역 갈지 모른다는 농으로 화답하자 이내 데면데면함은 어데 가고 찐 밤과 떡이 상에 오른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이곳에 지금처럼 차 농사가 시작된 것은 20~30여 년 전이라고 한다. 그 전에는 모두 야생의 차나무에서 아무렇게나 훑은 찻잎을 고뿔에 걸렸을 때 마시거나 피부병이 났을 때 몸에 바르는 약으로 여겼다. “그 전에는 이만큼 잭살나무(차나무)가 번성할 줄 몰랐제. 산에 드문드문 있는 게 전부였당게. 어릴 적부터 잭살나무 가지를 손가락 사이에 넣고 쭉쭉 훑어다 똘배(돌배)랑 같이 가마솥에 푹푹 끓여서 마시곤 했제. 시한(겨울)에 고뿔에 걸려도 그것만 마시면 뚝 떨어졌당게.” 이동문 할아버지의 말이다. 박상감 할머니는 “잭살나무 열매를 따 돌절구에 찧고, 그것을 가마솥에 쪄서 기름을 짜 머릿기름이나 지짐이를 부치는 데도 사용했지. 그뿐인감. 옛날에 약이 어딨당가, 헌데나 몸이 간지러울 때도 잭살나무 잎을 삶아서 그 물을 바르면 간지럼증도 낳고 피부병도 낳았지”라고 떠올린다. 주전부리를 먹으며 마을 어른들과 즐거운 대화가 오가던 중 따뜻한 차가 나온다. 발효차다. 생각해 보니 이곳에 와서 마신 차가 모두 발효차이다. 겨울에는 발효차가 제일이라고들 말하지만 그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 난 잎하고 세작, 중작 대부분 죄다 내다 팔아. 그러다 보니 내가 먹을 건 태반 뻣센 잎이라 발효차를 많이 만들어. 뻣센 잎은 발효차가 더 맛나당게. 뭐 나 먹을 거로 녹차도 조금 만드는디, 그래도 아무 때나 먹을라면 발효차가 제일이지. 세작·중작은 비싼게 팔아야 하고. 근디 요새는 하도 차농사를 많이 하다 보니께 값이 많이 떨어졌당게. 우전의 경우 온종일 두 명이 따야 1kg을 따는디, 그전에는 그것이 6~7만 원이었는디, 지금은 5만 원 조금 더 돼. 그러니 어디 품삯 무서워서 놉(인부)을 부리것능가. 그나마 돈을 조금 만지는 것이 세작·중작인디, 그것도 힘들어. 놉이 있어야 말이제. 다 같은 시기에 차를 따니 서울에서도 불러오고 진주에서도 불러오고. 그래서 차 딸 때는 송장도 일어나서 차를 따야 한다는 말도 있당게.” 이귀례 할머니의 말이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사는 공간, 자신의 품을 기꺼이 내준 자연. 자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의 것을 얻어 살고, 또 그곳에서 아픔을 다독이고, 잠시 빌린 것이기에 다시 돌려주는 것이 당연한 삶이라고 받아들인다. 그 동네에 차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 글 임종관 ·사진 월간 《다도》 찾아가는 방법 승용차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 ⇒ 88고속도로 ⇒ 지리산 나들목 ⇒ 구례 ⇒ 화개 ⇒ 용강리(쌍계사)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 나들목 ⇒ 88고속도로 ⇒ 지리산 나들목 ⇒ 구례 ⇒ 화개 ⇒ 용강리(쌍계사) 대중교통 서울 남부터미널,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 광주 유스퀘어(구 광천터미널), 서울 용산역 관광안내 전화 055-880-2114
  • 녹차 마시며 ‘음~’ 판소리 가락에 ‘얼쑤~’

    녹차 마시며 ‘음~’ 판소리 가락에 ‘얼쑤~’

    ‘녹차 수도’인 전남 보성에서 8~11일 녹차 대축제가 펼쳐진다. 6일 보성군에 따르면 융단처럼 깔린 보성읍 봉산리 일대 녹차밭에 있는 한국 차·소리문화공원에서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한마당이 어우러진다. 또 차·소리문화공원에서는 난타·모듬북 공연과 녹차밭 푸른음악회, 다신제, 한·중·일 차문화교류전 등이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10일에는 녹차를 재료로 갖가지 반찬과 떡, 녹차 만들기 경연대회가 이어진다. 체험행사로는 녹차밭에서 녹차잎 따기, 녹차로 차와 떡·김치·비누 만들어보기, 녹차음료 시음회, 녹차깡통 높이쌓기 등이 마련된다. 차 만들기에는 재료비로 1인당 1만원을 받는데 5000원을 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또 행사장에서는 녹차 관련 제품이 반값에 판매된다. 녹차밭 주무대 인근 일림산은 철쭉꽃이 만발해 상춘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보성에는 벌교읍에 태백산맥 문학관, 문덕면에 서재필 기념공원과 대원사, 회천면에 해수녹차탕 등 가볼 만한 곳이 널려 있다. (061)850-5223~4. 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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