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꼴찌 KTF “쇼는 시작됐다”
“좋더라고요.(서)장훈이나 (리카르도) 포웰 한쪽으로 득점이 쏠리면 막기가 쉬운데,득점 분포가 아주 고르더라고요.”서장훈의 전자랜드 이적후 첫 경기인 24일 모비스전을 복기한 추일승 KTF 감독의 분석이다.전력분석과 대응에 관한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더불어 현역 최고로 꼽히는 추 감독이지만 조금 난감했던 모양이다.하지만 추 감독은 “(서장훈에 대한) 맞춤형 수비를 준비했으니 지켜보라.”고 말했다.꼴찌 KTF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전자랜드를 75-69로 따돌렸다.KTF는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를 챙겨 탈꼴찌를 위한 디딤돌을 마련했다.9위 KCC와는 불과 2.5경기차.KTF의 촘촘한 수비조직력이 전자랜드의 ‘창’,특히 서장훈을 묶어버린 한 판.KTF는 외곽에선 그때 그때 로테이션으로 막되 인사이드를 철저하게 지키는 전술을 구사했다.상대적으로 ‘확률’이 높은 골밑수비에 집중하겠다는 심산.전자랜드의 센터 도널드 리틀은 엉성하고 잔 실수가 많은 데다 포웰이 외곽플레이를 즐긴다는 점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서장훈이 페인트존에서 공을 잡으면,KTF는 순식간에 더블팀,트리플팀 수비를 펼치면서 패스의 흐름을 끊어버렸다.3쿼터까지는 53-50,전자랜드의 리드.그러나 제이슨 세서(22점)의 3점포 두 방과 신기성(5점 11어시스트)의 점프슛으로 거푸 8점을 올린 KTF가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64-61로 역전했다.턱밑에서 추격하던 전자랜드도 리틀(10점 11리바운드)의 자유투와 포웰(25점 9리바운드)의 베이스라인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경기 종료 1분10초전 69-68로 재역전에 성공했다.하지만 KTF의 팀플레이가 한 수 위.한박자 빠른 패스워크로 왼쪽 코너의 세서에게 오픈찬스를 만들어냈고,세서의 3점슛이 또한번 폭발하면서 경기종료 53초를 남기고 71-69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종료 23초전 세서가 골밑슛을 성공시켜 73-69로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전자랜드는 서장훈이 15점 4리바운드,2블록슛으로 제 몫을 했지만,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상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9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면서 승리를 바라기엔 무리였다.전자랜드는 (11승)13패째를 떠안아 7위로 밀려났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