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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장훈·오정연 3년만에 ‘남남’

    농구선수 서장훈(38)씨와 KBS 아나운서 오정연(29)씨가 결혼 3년 만에 이혼했다. 5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오씨가 서씨를 상대로 지난달 14일 제기한 이혼 조정이 4일 오전 11시에 열린 조정위원회에서 성립됐다. 법원 관계자는 “이혼 조정은 선고와 마찬가지로 이혼 효력이 바로 발생한다.”면서 “조정이 성립된 후 한 달 안에 이혼신고를 해야 하는 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김동광 삼성 신임감독 “체질개선 통해 조직적인 농구 할것”

    김동광 삼성 신임감독 “체질개선 통해 조직적인 농구 할것”

    “젊은 친구들은 되고 나는 안 되는 게 어딨나.” 프로농구 삼성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김동광(59) 감독의 눈빛은 붉은색 넥타이만큼이나 강렬했다. 김 감독은 “중요한 건 열정이다. 내 농구 지식과 열정은 어느 감독한테도 안 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리스마와 호탕한 언변은 여전했다. 2006년 KT&G(현 KGC인삼공사) 감독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그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경기이사와 해설위원을 거치며 한층 진화해 돌아왔다. 김 감독이 5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구명가’ 삼성을 재건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새 시즌 목표를 플레이오프(PO) 진출로 잡았다. 꽤 야심차다. 삼성은 올해 최하위였고, 팀의 대들보 이승준은 귀화 혼혈선수 규정에 따라 팀을 떠난다. 새 시즌 뚜렷한 전력 보강 요소도 찾기 힘들다. 트레이드를 하려 해도 마땅한 매물(?)이 없는 형편이다. 전태풍·하승진이 빠지는 KCC, 문태영이 없는 LG 등과 하위권을 형성할 거란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자유계약(FA)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 등 모든 채널을 열어 놓고 보강하겠다.”고 했다. 구멍 뚫린 포워드 자리를 메우는 게 급선무다. 외국인 선수는 빠르고 현란한 김승현·이정석·이시준 등의 앞선을 받쳐 줄 기동력 있고 신장이 좋은 선수로 뽑겠다고 했다. 최근 삼성행 소문이 나도는 서장훈(LG)에 대해선 “가능하다. 다만 큰 메리트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스타 영입보다 중요한 건 선수단 의식을 바꾸는 일. 김 감독은 “체질 개선을 하겠다.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했다. 정해진 시간에 단체로 식사를 한다거나 외부 일정에 복장을 통일하는 등 사소하지만 기본적인 것을 통해 ‘우리’란 개념을 심겠다고 했다. 추구하는 색깔도 ‘조직적인 농구’다. “(계약기간인) 2년이면 충분하다. 계단을 밟듯 하나씩 오르겠다.”고 자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카톡 언급한 오바마… 대선출마 시사한 안철수…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카톡 언급한 오바마… 대선출마 시사한 안철수…

    서울에서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렸던 3월의 마지막 주 네티즌들의 관심은 정치·안보 이슈에 쏠렸다. 검색어 1위는 한국외대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지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한국외대에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고 디지털 시대의 소셜 미디어에 대해 설명하던 중 카카오톡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지난달 27일 한 강연에서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북한의 위협은 검색어 3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은 각종 재래식 대포와 다연장 로켓 발사기, 탄도미사일 등을 한반도 서부 지역에 배치해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런 무기체계는 이동하지 않고도 서울을 사정거리 내에 둘 수 있고, 남북 간 대응 공격이 벌어지면서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KBS 새 노조가 지난달 30일 ‘리셋 KBS 뉴스 9’를 통해 일부 공개한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문건은 4위에 올랐다. 2008~2010년까지 작성된 2600여건의 문건에는 방송사의 내부 동향 등이 기록돼 있고 사찰 대상에는 공무원과 금융계 종사자, 민간인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공항에서 권총 탄창과 실탄 14발이 발견된 소식은 5위를 차지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으로 자살을 중계한 사건은 6위에 올랐다. 최근 타이완에서는 클레어 린(31)이라는 여성이 동거남을 비롯한 9명과 페이스 북으로 채팅하면서 자살을 생중계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지하철 내에서 담배를 피우며 맥주까지 마신 일명 ‘5호선 맥주녀’의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검색어 7위를 차지했다. 이 여성은 최근 분당선 지하철에서 담배를 피워 물의를 일으켰던 ‘분당선 담배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열린 ‘2012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500m 경기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모태범과 이상화는 검색어 8위에 올랐다. 최근 이혼 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진 농구선수 서장훈과 오정연 아나운서는 9위를 차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전 부인과 이혼도 하기 전에 배우 박상아씨와 비밀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폭로돼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관련 소식은 10위를 차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장훈과 이혼신청 오정연 아나, 루머에 발끈

    서장훈과 이혼신청 오정연 아나, 루머에 발끈

    농구선수 서장훈(37·창원LG 세이커스)씨를 상대로 이혼 조정신청을 제기한 오정연(29) KBS 아나운서가 트위터에서 심경을 밝혔다. 오 아나운서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혼에 따른 소송을 걸지도 않았고, 걸 계획도 없습니다. 더 이상의 억측과 오보가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그녀는 지난 달 31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터넷 상에서 제기된 추측성 이혼 사유와 루머 등은 이미 작년에 법원의 판결로 허위 사실임이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살던 집에서 쭉 함께 거주중이어서 별거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 여전히 서로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잃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 아나운서가 지난 달 30일 서장훈씨를 상대로 이혼 조정신청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별거 중이라는 소문이 제기됐다. 오정연 아나운서와 서장훈씨는 2009년 5월 결혼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장훈·오정연 파경

    서장훈·오정연 파경

    농구선수 서장훈(38)씨와 KBS 아나운서 오정연(29)씨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씨는 서울가정법원에 서씨를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이혼 조정은 협의 이혼은 아니다. 그러나 소송과 달리 상대방과 합의하고자 할 때 신청하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 송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 아나운서가 이혼 조정을 신청한 이유는 성격 차로 인한 갈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가까이 한국 농구의 대들보로 활약해 오다가 최근 은퇴 기로에 선 서장훈이 지난해 전자랜드에서 LG로 이적하는 등 소속팀 연고지가 인천에서 창원으로 바뀐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1월 오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KBS1TV ‘비바 점프볼’에 서장훈이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09년 5월 결혼했다. 이들은 지난해 초 이혼 루머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서장훈은 이혼설을 인터넷에 유포한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법원은 50만원 벌금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불화설은 사실로 드러났고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없다. 서장훈은 이날 한 언론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알려진 대로 이혼 조정 신청이 제기된 상태인 것은 맞다.”면서 “조정 절차가 모두 끝나고 나면 그때 가서 솔직한 사정들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할 기회가 생기지 않겠느냐. 좋지 않은 소식으로 주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무척 괴롭다.”고 말했다. 한편 오정연 아나운서는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1TV ‘6시 내고향’에 출연했다. 이은주·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프로농구] 코트 달군 5개월 신기록 풍성

    [프로농구] 코트 달군 5개월 신기록 풍성

    5개월을 숨가쁘게 달려온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4일 막을 내렸다. KT가 부산 홈에서 LG를 73-69로 꺾어 3위를 확정 지었다. 막판까지 3위를 노리던 KCC는 오리온스를 88-82로 눌렀지만 4위에 머물렀다. 7일부터 펼쳐지는 6강 플레이오프(PO)는 KT-전자랜드, KCC-모비스 대결로 펼쳐진다. ‘봄잔치’를 앞두고 올 시즌 정규리그를 정리해 봤다. KBL 역대 최강이 탄생했다.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을 앞세운 동부다. 최다연승(16연승)-시즌 최다승(44승) 신기록을 세웠다. 프로농구 15년 역사 처음 8할 승률(.815)을 넘겼다. 실점은 최초로 60점대(67.9점)로 막았다. 강동희 감독은 선수·코치·감독으로서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혹독한 리빌딩을 거친 KGC인삼공사도 돌풍을 일으켰다. 오세근·양희종·박찬희·김태술 등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무장해 2년간 하위권을 맴돌던 설움을 날려버렸다. 속공플레이와 압박수비로 리그 초반 6연승, 8연승을 달렸다.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막판 주춤했지만 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다. ‘슈퍼루키 3인방’ 오세근(인삼공사)·김선형(SK)·최진수(오리온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국가대표 오세근은 프로에도 연착륙했다. 외국인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파워는 물론, 스크린·리바운드 등 궂은일에도 앞장서 인삼공사를 2위로 이끌었다. 이날 삼성과의 최종전에선 트리플더블(27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선형도 ‘꼴찌후보’ SK의 초반 승수쌓기를 이끌었다. 스피드·돌파·외곽포를 두루 갖췄고, 덩크까지 꽂아넣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최진수도 시즌 중반부터 ‘괴물 신인’에 합류했다. 득점, 리바운드는 당연하고 허슬플레이까지 선보이며 스타 없는 오리온스의 ‘일당백’이 됐다. 임의탈퇴선수 김승현(삼성)도 641일 만에 돌아왔다. 법정공방, 오리온스-LG 간 추문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매직핸드’의 복귀 자체에 팬들은 열광했다. 어시스트에서 크리스 윌리엄스(오리온스), 양동근(모비스)에 이어 3위(평균 5.13개)에 올랐다. 올 시즌 김상준 삼성감독·문경은 SK 감독대행이 처음 사령탑에 앉았고, 김진 LG감독·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복귀했다. 얄궂게도 새 감독이 맡은 네 팀 모두 PO에 초대받지 못했다. 9시즌 연속 PO에 진출했던 ‘명가’ 삼성은 꼴찌 수모를 당했다. 중앙대 52연승 신화를 쓴 김상준 감독은 이정석·이규섭의 부상과 김동욱(오리온스)-김승현 트레이드, 외국인선수 교체 등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냈다. SK는 알렉산더 존슨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형님 리더십’ 문경은 감독대행의 화끈한 농구로 사랑받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PO 보증수표’ 서장훈을 영입해 다크호스로 꼽혔던 LG는 팀워크에 문제를 노출하며 6시즌 연속 PO행에 실패했다. 최근 4시즌 동안 꼴찌만 3번을 한 오리온스는 막판 짜임새가 살아나 희망을 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15년 뚝심 조연 ‘만점’ 주연 되다

    [프로농구] 15년 뚝심 조연 ‘만점’ 주연 되다

    농구대잔치 열기가 뜨겁던 1998년, 한 소녀팬이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 당시 프로 2년차던 추승균(38·KCC)은 그 후 15년을 그렇게 불렸다. 소리 없이 묵묵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남자. 추승균이 2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정규리그 통산득점 1만점을 돌파했다. 15시즌 736경기 만에 이룬 대기록. 서장훈(LG)에 이어 KBL 두 번째다. 경기 전부터 경기장은 들썩였다. 양팀 벤치 사이에 ‘추승균 통산득점 9990’이 걸려 있었다. 추승균은 “프로생활 15년간 뭘 욕심낸 적이 없었는데 1만 득점은 탐난다.”며 눈을 빛냈다. 출발은 좋았다. 추승균은 깨끗한 3점포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자유투 2개도 깔끔하게 넣었다. 경기 시작 3분이 안 돼 5점을 몰아쳤다. 관중석은 들썩였고, 통산득점 전광판은 ‘9995’가 됐다. 동료들은 눈에 띄게 추승균을 ‘밀어’ 줬지만, 슈팅은 야속하게 림을 외면했다. 2쿼터 종료 4분 16초 전 추승균의 외곽포가 또 한 번 림을 갈랐고 2분 뒤 ‘전매특허’인 중거리슛으로 1만점을 꽉 채웠다. 레프리타임으로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추승균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코트 한가운데 섰다. 두 팔을 들어 환호하더니 기립한 관중들에게 공손히 답례했다. 하승진도, 전태풍도 선배의 대기록에 박수를 쳤다. 서장훈 1만점 때도 사령탑이었던 허재 감독은 흐뭇하게 웃었다. 추승균은 경기가 재개되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묵묵히 뛰었다. KCC는 SK를 101-83으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사실 추승균은 스타와는 거리가 멀었다. ‘조연’이 익숙하다. 조각 같은 외모도 아니었고, 화려한 플레이도 못했다. ‘오빠부대’를 이끌던 연세대-고려대 출신도 아니었다. 프로 15년을 오롯이 KCC(전 현대 포함)에서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 하지만 이상민(은퇴)과 서장훈에 가려 ‘2인자’였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지만 팬들이나 언론의 평가는 박했다. 그러나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확한 중거리포와 악착같은 정신력은 세월이 흐를수록 강해졌다. 2008~09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농구선수 중 유일하게 챔피언 반지를 5개나 꼈다. 플레이오프(챔프전 포함) 최다출전(106경기)-최다득점(1394점) 기록도 그의 차지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는 “좋은 동료와 훌륭한 코칭스태프를 만났다. 한 팀에서 1만점을 넣었다는 게 영광”이라며 웃었다. 현역 시절 추승균과 몸을 부대꼈던 문경은 SK감독대행은 “팬들은 나를 좋아할지 몰라도, 지도자로서 보니 추승균 같은 선수가 좋다. 후배들의 귀감”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3점포만 9개를 터뜨린 모비스는 안방에서 KT를 75-59로 물리쳤다. 오리온스는 고양에서 동부를 91-68로 꺾었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하승진 침몰… KCC 어쩌나

    [프로농구] 하승진 침몰… KCC 어쩌나

    ‘괴물센터’ 하승진(KCC)이 드러누웠다. 18일 창원에서 열린 LG전. 3쿼터를 시작한 지 2분도 채 안 됐을 때다. 하승진이 리바운드를 잡고 내려오던 중 애론 헤인즈와 뒤엉켜 넘어졌다. 오른쪽 무릎이 뒤로 꺾였고, 발목도 완전히 돌아갔다. 하승진은 고통의 신음을 내뱉었다. 허재 감독과 전태풍, 상대팀 서장훈까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승진은 코트를 떠나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사실, 하승진의 올 시즌은 바람잘 날이 없었다. 어깨·무릎·종아리가 번갈아 고장났고, 결장과 복귀를 반복했다. 하승진이 들락날락하면서 KCC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금은 플레이오프를 향해 짜임새를 맞춰가야 할 시기. 자신도, 팀도 답답한 노릇이었다. 하승진이 빠진 KCC가 높이에서 확 작아졌다. 경기종료 4분 18초 전에는 디숀 심스마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태풍·임재현·추승균·정민수·김태홍으로 꾸려진 ‘스몰 라인업’은 스피드와 압박수비로 승부했다. 2분 52초 남기고 터진 전태풍의 3점포로 무려 21점 차(77-56)까지 달아났다. 86-69. KCC가 LG를 꺾었다. 심스(21점 7리바운드), 전태풍(17점 5어시스트), 추승균(10점 5어시스트) 등이 하승진의 공백을 꼼꼼히 메웠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SK를 88-73으로 누르고 7연승을 달렸다. 새해 첫날 KGC인삼공사전부터 무패행진. 윤호영(21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앞장섰고, 황진원(15점 3스틸)이 3점슛 3개를 곁들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인삼公 “올 연패는 없다”

    [프로농구] 인삼公 “올 연패는 없다”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 강팀의 조건이다. 연패에 빠지게 되면 분위기를 추스르기 힘들고, 다시 치고 나갈 발판을 만들기 어렵다. 감독들이 ‘연패’라면 치를 떠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올시즌 KGC인삼공사는 참 강하다. 개막 이후 두 경기를 내리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연패가 없다. 지난 6일 KT에 따끔하게 당하더니 이를 악물었다. 8일 창원체육관에서 LG를 84-76으로 꺾었다. 이상범 감독이 경기 전 “대승을 떠나 1점이라도 이겨야 하는데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던 게 무색하다. 올 시즌 LG를 네 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동부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힌 단독 2위(26승10패)다. 오세근(8점 11리바운드)이 ‘국보급 센터’ 서장훈에 막혔지만, 그 틈을 로드니 화이트(33점 5리바운드)가 메웠다. 양희종(13점)과 이정현(11점)도 살뜰히 점수를 보탰다. 김현중의 3점포로 3점차(73-70)까지 쫓겼던 인삼공사는 화이트가 곧바로 외곽포로 응수했고, 김태술의 속공까지 보태 승기를 굳혔다. 시즌 최다 관중(8913명)이 들어찬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KCC가 SK를 96-91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디숀 심스(32점 17리바운드)와 전태풍(26점 9어시스트)이 58점을 합작했다. 전태풍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드래프트를 거친 귀화 혼혈 선수들에게 3년 뒤 팀을 옮기도록 한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승준(삼성), 문태영(LG)도 시즌 뒤 팀을 옮겨야 한다. 고양에서는 오리온스가 KT를 84-72로 눌렀다. KT를 상대로 2009년 12월 이후 12연패를 당하다 25개월 만에 승리를 엮어 기쁨이 더 컸다. 창원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서·인·영 두고도 LG 진땀승

    [프로농구] 서·인·영 두고도 LG 진땀승

    힘겨운 승리였다. LG가 뒤늦은(?) 시즌 10승(15패)을 신고했다. LG는 13일 창원체육관에서 오리온스를 81-74로 눌렀다. 홈 2연패 탈출이다. ‘농구타짜’ 애론 헤인즈가 28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문태영(20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지난시즌 득점왕의 이름값을 했고, 오용준(19점)이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승이 참 어려운 LG다. 순위표는 이날 승리를 합쳐도 단독 8위. ‘서인영 트리오’ 서장훈-헤인즈-문태영은 어느 팀이나 탐내는 공격자원이지만 이 셋을 조화롭게 쓸 수 있는 명쾌한 활용법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김승현(삼성) 영입에 뛰어들었다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주전가드 김현중이 트레이드 매물(!)로 공개돼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삐걱거림은 코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3쿼터까지 60-61로 뒤졌다. 마지막 쿼터도 내내 팽팽한 시소게임이었다. 그러나 오리온스 김동욱이 3분55초를 남기고, 최진수가 3분4초를 남기고 나란히 5반칙으로 퇴장당해 승기를 잡았다. ‘차포’를 잃은 오리온스는 경기종료 2분37초 전 전정규의 3점포로 2점 차(72-74)까지 따라붙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오용준이 3점으로 응수해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즌 첫 연승을 노리던 오리온스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전주에서는 KCC가 SK를 79-60으로 꺾었다. 정민수(15점)가 3개, 임재현(18점 3스틸)이 3개의 3점포를 꽂아 외곽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디숀 심스가 26점 9리바운드 2블록으로 중심을 잡았다. 반면, SK는 4연패에 빠졌다. KBL 더블더블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던 알렉산더 존슨의 부상공백이 너무 크다. SK는 무려 22개의 3점포(3개 성공)를 난사하며 자멸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힐, 컴백쇼

    [프로농구] 전자랜드 힐, 컴백쇼

    화려한 복귀전이다. ‘돌아온’ 허버트 힐이 전자랜드의 연패탈출에 앞장섰다. 힐은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 27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으로 화끈한 ‘컴백쇼’를 펼쳤다. 지난 경기까지 뛰었던 잭슨 브로만의 평균득점(17.1점)을 웃도는 폭발적인 공격력. 전자랜드는 인삼공사를 80-68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5할 승률(10승10패)에 복귀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온 인삼공사전 연승기록을 ‘8’로 늘렸다. 6연승을 질주하던 인삼공사는 ‘천적’ 전자랜드에 덜미를 잡혔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서·태·힐 트리오’로 불렸던 서장훈(LG)·문태종·힐을 앞세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1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전자랜드는 힐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새 외국인 선수 브로만은 팀 플레이는 좋았지만 시원한 득점에는 썩 재주가 없었다. 선택은 다시 힐. 올 4월 KCC와의 플레이오프 이후 약 7개월 만에 KBL 무대를 밟은 힐은 여전히 위협적인 몸놀림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강혁(20점)과 문태종(15점 10리바운드)과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좋았다. 지난해를 강타한 ‘서태힐’은 이제 ‘강태힐’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잠실에서는 SK가 오리온스를 101-100으로 꺾었다. 올 시즌 첫 3연승이다. 단독 5위(11승10패)도 굳게 지켰다. 김효범이 3점슛 7개(26점)를 꽂았고, 알렉산더 존슨(25점 16리바운드)과 김선형(23점)이 여느 때처럼 맹활약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태풍’ 몰아치다

    [프로농구] ‘태풍’ 몰아치다

    1일 전주체육관. 경기 종료 27초를 남기고 KCC 전태풍의 골밑슛이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왼손으로 ‘될 대로 되라.’ 하고 던진 레이업슛도 아닌 훅슛도 아닌 다급한 슈팅이 그대로 골인이 됐다. 점수는 77-77. 끌려가던 KCC의 희망포였다. 그래도 LG가 공격권을 갖고 있어 유리했다. 그러나 전태풍이 끝내줬다. 전태풍이 12초를 남기고 LG 애런 헤인즈의 공을 스틸해 득달 같은 속공으로 2점을 보탰다. 그게 끝이었다. LG는 시간에 쫓겨 던진 오용준의 마지막 3점포가 불발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4쿼터 초만 해도 LG가 대어를 잡는가 했다. 백인선의 3점포로 포문을 열었고 문태영-헤인즈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쌓았다. 오용준의 3점포까지 이어지며 완전히 흐름을 탔다. 경기 종료 2분 56초를 남기고는 하승진이 5반칙 퇴장을 당해 운까지 따랐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결국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다. KCC가 4쿼터 승부처에서만 8점을 몰아친 전태풍을 앞세워 LG를 79-77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단독 3위를 탄탄히 지켰다. ‘끝내준’ 전태풍이 17점 6어시스트로 대역전극의 선봉에 섰고, 디숀 심스(26점 8리바운드)와 하승진(17점 12리바운드)이 든든히 뒤를 받쳤다. LG는 마무리가 아쉬웠다. 문태영이 4쿼터에만 10점(28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몰아치며 ‘대어’를 잡는가 했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헤인즈(20점 14리바운드)와 문태영의 콤비 플레이가 맞아가고 있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동부는 원주 안방에서 삼성을 86-76으로 눌렀다. 2위 KGC인삼공사(14승5패)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린 굳건한 단독 선두(17승4패)다. 로드 벤슨이 40점 11리바운드로 폭발했다. 김주성은 3리바운드(22점 7어시스트)를 추가, 조니 맥도웰(전 모비스)·서장훈(LG)에 이어 KBL 통산 세 번째로 3000리바운드(총 3001리바운드)를 달성했다. 삼성은 8연패에 빠졌다.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헤인즈 덕분이죠~

    [프로농구] 헤인즈 덕분이죠~

    마른 체구에 크지 않은 키(201㎝). 골밑을 맡기기에는 불안한 야리야리한 체구다. 특히 자유계약제도로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민 올 시즌, 애론 헤인즈는 구단의 눈길을 끌기에 2% 부족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평균 23.1점)을 차지했다는 이력과 KBL에서 세 시즌을 뛰며 한국농구를 잘 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지만 ‘러브콜’을 보낸 팀은 없었다. 초반 연패에 빠진 LG가 먼저 헤인즈를 ‘찜’했다. 궂은일에 앞장서던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버리고 ‘멀티플레이어’ 헤인즈를 영입했다. 헤인즈는 공식 계약을 마친 지난 10일 곧바로 KGC인삼공사 전에 출전해 23점 8리바운드로 신바람을 냈다. 12일 동부전에서는 더블더블(22점 12리바운드)로 LG의 7연패를 끊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체격이 크지 않아 힘으로 들이박는 스타일에 약할 수밖에 없지만 한국 특유의 변칙 수비나 지역 방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영리하게 움직인다. 더 고무적인 건 문태영-서장훈 등 ‘막강 화력’들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 단조롭던 LG의 공격루트가 헤인즈의 가세로 풍부해졌다. 17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전에서도 그랬다. 헤인즈는 37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득점을 책임져 왔던 문태영은 어시스트 9개(12점 4리바운드 3스틸)로 확실하게 지원사격했다. 서장훈은 30분을 뛰며 10점 5리바운드를 거들었다. ‘농구타짜’ 세 명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동선이 겹칠 거라는 우려도 일단은 ‘기우’였다. LG는 삼성을 82-65로 대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경기 고양에서는 동부가 오리온스에 80-75로 진땀승을 거뒀다. 동부는 경기종료 21초 전 허일영의 3점포로 1점 차(76-75)까지 쫓겼지만 황진원의 자유투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힘겹게 이겼다. 로드 벤슨(25점 12리바운드)과 김주성, 윤호영(이상 14점)이 활약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한 점차면 충분해

    [프로농구] 전자랜드, 한 점차면 충분해

    희한하다. 대단한 외국인 선수가 있는 것도, 특급 포인트가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야무지게 승수를 쌓는다. 프로농구 전자랜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주축은 빠졌다. 서장훈(LG)과 허버트 힐이 떠났고 문태종과 신기성이 남았다. 용병 잭슨 브로만은 코뼈 골절로, 문태종은 대표팀 차출로 빠져 손발을 맞춰볼 시간조차 부족했다. 시즌 전 전문가 예상에서도 우승후보는커녕 다크호스로도 안 꼽혔다. 그런데 순위표 위쪽에 버티고 섰다. ‘3강’으로 꼽힌 KT, KCC, KGC인삼공사를 모두 꺾었다. 잔잔한 돌풍이다. 전자랜드는 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오리온스를 77-76, 한 점차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홈경기 10연승으로 공동 2위(6승 3패)도 지켰다. 경기종료 4분여까지 3점(68-71)을 뒤지고 있었지만 신기성의 연속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고 잭슨 브로만의 자유투를 곁들여 진땀 승부를 매듭지었다. 슈팅이 지독하게 안 들어갔지만, 수비 조직력과 노련미로 ‘패기의’ 오리온스를 요리했다. 브로만(23점 10리바운드)과 문태종(17점 5리바운드)이 제 몫을 했다. “많이 졌지만 강팀과도 대부분 접전이었다. 오히려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했던 오리온스는 이날도 ‘가능성’만 보여준 채 8패째를 떠안았다. 크리스 윌리엄스(28점 7리바운드)의 ‘나홀로 분전’이 애처롭다. 창원에서는 SK가 LG를 75-69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알렉산더 존슨(23점 13리바운드)과 김선형(19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중 최초로 이날 ‘퇴출’을 통보받은 LG 올루미데 오예데지는 26분41초를 뛰며 8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 앞장섰을 뿐 득점력이 떨어지는 오예데지는 결국 쓸쓸하게 한국을 떠나게 됐다. LG는 레바논 리그에서 뛰고 있던 지난 시즌 득점왕 애런 헤인즈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가승인 공시했다. 내주 교체를 확정지을 예정. 헤인즈가 올 때까지 오예데지와의 ‘어색한 동거’는 계속된다. 인천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오리온스, 개막 5연패

    [프로농구] 오리온스, 개막 5연패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구단 중 꼴찌를 제일 많이 한 구단. 최근 네 시즌의 성적표 10위-9위-10위-10위. 1988~99시즌에는 32번 연속 지면서 KBL 최다연패 기록도 세웠다. 프로농구 오리온스. 김승현(임의탈퇴)의 허리 부상이 시작된 2007년부터 줄곧 ‘암흑기’다. 비시즌에도 김승현과의 법정 공방, 연고지 이전, 추일승 감독 선임 등으로 바쁜 여름을 보냈다. 올 시즌 기대는 컸다. 2007년 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크리스 윌리엄스와 ‘특급 루키’ 최진수가 가세, 이동준과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비시즌 내내 공들인 끈끈한 수비로 ‘왕년의 영광’을 재현할 태세였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별로다. 공격 루트는 윌리엄스에게 집중됐다. 만능플레이어 윌리엄스는 골밑에서 외곽까지 누비며 분전했지만 마땅히 받쳐 주는 선수가 없다. 득점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볼배급까지 담당하는 상황. 수비에서는 큰 선수들과 매치업하며 체력을 소진한다. 수비도, 공격도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속절없이 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전.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5분 전까지 10점(74-64)을 앞섰다. 첫 승이 눈에 잡힐 듯했다. 서장훈-올루미데 오예데지의 ‘트윈타워’를 상대로 꽤 선전했다. 그러나 문태영과 김현중의 잇단 3점포에 흐름을 빼앗겼고, 어이없는 턴오버로 속공 레이업슛까지 내줘 경기종료 43초 전 79-78로 쫓겼다. 문태영이 자유투 1개를 놓쳐 79-79 동점.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원맨쇼를 펼쳤지만 결국 LG의 노련미에 막히며 87-88, 한 점 차로 패했다. 윌리엄스의 트리플 더블(30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이 무색하다. 개막 후 5연패. 아직 첫 승이 없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모비스를 81-50으로 꺾고 개막 5연승을 달렸다. KCC는 전주에서 삼성을 91-80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팔팔한 서장훈 보여주겠소”

    [프로농구] “팔팔한 서장훈 보여주겠소”

    지난 시즌 서장훈(37)은 회춘(回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5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평균 16.6점 5.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태종-허버트 힐과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며 전자랜드를 리그 2위로 이끌었다. 서장훈은 올여름 LG로 트레이드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외국인 선수 출전규정(1명 보유, 1명 출전)이 바뀌어 토종 빅맨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하지만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보유한 LG를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서장훈은 “내가 많이 늙었다는 얘기 같다. 그렇지 않았다는 걸 보여 주는 게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라고 칼을 갈았다. 이어 “LG는 문태영 한 명으로도 6강을 갔던 팀이다. 어리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과 조화를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LG의 선수 면면은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특히 ‘빅3’ 서장훈·문태영·올루미데 오예데지는 이름값으로는 다른 팀을 압도한다. 득점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문태영은 두 시즌 연속 평균 20점을 넘기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는 서장훈 표현대로 ‘문태영 하나로’ 6강을 갔었다. 4년 만에 KBL로 컴백한 오예데지는 2005~06시즌 서장훈과 ‘트윈 타워’를 구축하며 삼성을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다. 수비와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정통센터로 서장훈과의 ‘찰떡 호흡’이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셋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이지만 베테랑들인 만큼 ‘윈-윈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매번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면서도 첫 관문에서 쓴잔을 마셨던 LG는 ‘빅3’를 앞세워 비상을 노리고 있다. 김진 LG 신임감독은 “열정적인 창원팬들을 (챔피언결정전이 치러지는) 시즌 마지막까지 초대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10시즌을 삼성맨으로 살다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된 가드 강혁과 오리온스로 둥지를 옮긴 슈터 조상현(이상 35)도 ‘노장 투혼’을 보여 줄 이적생으로 주목할 만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문태종 ‘어머니의 나라’서 태극마크 달고 훈련하던 날 “아이 앰 해피”

    문태종 ‘어머니의 나라’서 태극마크 달고 훈련하던 날 “아이 앰 해피”

    “대.한.민.국.국.가.대.표…. 아이 앰 해피(I’m happy).” 감색 유니폼의 왼쪽 가슴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까만 피부의 문태종(36·전자랜드)은 농구대표팀에 뽑힌 소감을 한국말로 해달라는 말에 머리를 긁적였다. 더듬더듬 내뱉은 말. 문태종은 그저 “행복하다. 영광이다.”라고 했다. 제로드 스티븐슨으로 35년을 넘게 살던 그는 지난해 ‘어머니의 나라’ 한국땅을 밟았다. 그리고 문태종이 됐다. 한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처음 밟은 고향땅. 인생을 뒤흔든 대사건이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문태종에게 한국은 그저 먼 나라였다. 생계를 책임지느라 바쁜 어머니와는 얼굴 마주칠 시간이 별로 없었고, 한국말은 당연히 안 해봤다. ●농구공 하나만 믿고 한국행 문태종은 농구공 하나만 믿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연봉 30만 달러(약 3억 1656만원)를 거절하고 1억원을 받는 KBL을 선택했다. 많은 나이에 안정적인 계약(최소 3년)도 끌렸지만,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이 컸다. 게다가 2009년 동생 문태영(33·LG)이 귀화혼혈드래프트를 통해 먼저 KBL에 뛰어들어 터를 닦아놓은 상태였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세르비아 등 유럽 명문리그에서 10년 이상 주전으로 뛰었던 문태종은 ‘득점왕’ 동생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단숨에 리그를 접수했다. 정확한 외곽포와 돋보이는 클러치 능력으로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서장훈, 허버트 힐과 함께 ‘서태힐 트리오’로 불리며 전자랜드를 2010~11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말도 서툴렀던 ‘이방인’은 매 경기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란 글귀가 새겨진 헤어밴드를 차고 팬들의 마음까지 흔들어 놨다. 쓸만한 슈터가 없다고 한숨짓던 KBL 감독들은 너도나도 문태종 칭찬에 열을 올렸다. ●감독들 탐내는 ‘4쿼터 사나이’로 1996년 애틀랜타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농구대표팀이 탐내는 것도 당연했다. 한국땅을 밟으며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던 문태종은 지난 21일 바야흐로(!) 정식 한국인이 됐다. 법무부가 주관한 체육분야 우수인재 복수국적 심의를 거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것. 그리고 바로 국가대표팀에 뽑혀 25일 훈련에 합류했다. 동생은 물론, 이승준(삼성), 전태풍(KCC), 이동준(오리온스) 등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상 딱 한자리인 귀화(이중국적)선수 자리를 꿰찬 것이다. 대표팀을 맡은 허재 KCC감독은 “문태종은 기복이 없고 성공률이 높은 훌륭한 슈터다.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문태종도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의사소통도 어렵고, 신나게(?) 비시즌 휴가를 보낸 터라 체력도 바닥났지만 눈빛은 의욕과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는 “한국이 올림픽에 오랫동안 나가지 못한 걸 알고 있다. 어머니가 런던행 비행기 티켓을 사놨으니 꼭 올림픽에 가라고 하셨다.”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은 오는 9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야만 내년 런던에 초대받는다. 문태종의 ‘코리안 드림’이자 코리안의 ‘드림’이 함께 영글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꺄악~ 오빠” 농구 고연전 OB스타들 16년전 명승부 재현

    “꺄악~ 오빠” 농구 고연전 OB스타들 16년전 명승부 재현

    뜨거웠던 그날이 돌아왔다. 1995년 한국 농구의 전성기. 농구대잔치의 시대. 겨울이면 농구 코트는 관중들의 함성으로 먹먹했다. 길거리엔 농구공과 씨름하는 까까머리 남학생들이 가득했다. 그때 그 시절 한국 최고의 스포츠는 단연 농구였다. 그 가운데 연세대와 고려대의 라이벌 구도가 있었다. 절정은 1994~95시즌 농구대잔치였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 12연승 연세대와 11승1패를 기록한 고려대가 맞붙었다. 당시 연세대는 이상민-우지원-서장훈-김훈이 중심이었다. 고려대는 현주엽-김병철-전희철-양희승이 버티고 있었다. 경기는 대접전이었다. 외곽에선 우지원-양희승이, 골밑에선 서장훈과 현주엽이 혈전을 벌였다. 경기 종료 1분 6초 전까지 77-67로 연세대 리드. 그러나 이상민이 부상으로 실려 나가면서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종료를 4초 남기고 75-75 동점이 됐다. 마지막 공격 기회는 연세대. 그리고 서장훈의 버저비터가 성공했다. 77-75 연세대의 승리였다. 농구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그날의 명승부가 26일 재현됐다. 한 케이블 방송사가 기획한 ‘Again 1995! 농구 고연전(연고전)’ 행사였다. 그때 그 선수들이 대부분 모였다. 이상민과 김병철이 부딪쳤고, 우지원의 수비를 뚫고 양희승이 외곽슛을 쐈다. OB전이지만 16년 전 그날처럼 치열했다. 팬들은 콘서트장처럼 들썩였다. 승부는 당시와 달리 고려대가 72-60으로 이겼다. 고려대 김병철은 “16년 전 흥분을 다시 느꼈다. 그날 지고선 잠도 못 잤지만 오늘은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장훈, 전자랜드서 1년 더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들의 에어컨 리그는 날씨만큼이나 뜨거워지고 있다. 원소속 구단과의 1차 협상 마감일인 15일까지 44명의 대상자 중 19명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양동근(모비스), 추승균(KCC), 김성철(인삼공사) 등 베테랑들이 원소속 구단과의 인연을 이어 간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국보급 센터’ 서장훈도 15일 전자랜드와 1년간 3억 5000만원(연봉 2억 5000만원, 인센티브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서장훈은 2010~11시즌 문태종, 허버트 힐과 함께 환상적인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팀을 정규리그 2위까지 끌어올렸다. 리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 평균 17점·6리바운드를 올리며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 규정이 1명 보유, 1명 출전(현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뀌는 새 시즌에는 ‘토종 빅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서장훈은 다른 구단에서도 탐냈던 재목이다. 정규리그 우승팀 KT 전창진 감독이 “내 마음속의 최우수 선수”라고 꼽았던 송영진은 3년간 매년 연봉 2억 4000만원에 인센티브 3000만원을 합친 2억 7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명승부를 이끌었던 동부의 황진원은 연봉 2억 2000만원에 1년, 진경석은 연봉 8200만원에 2년 계약을 마쳤다. ‘알짜’로 분류됐던 가드 김현중도 LG와 5년간 보수 총액 2억 5000만원(연봉 2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은퇴를 결심한 ‘왕년의 스타’도 있다. 프로 종목을 통틀어 최고령 현역이던 이창수(LG)가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13시즌 동안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피터팬’ 김병철은 구단 운영팀에서 지도자를 목표로 첫발을 내딛는다. 강혁, 조상현, 박훈근 등 이날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 20명의 FA들은 16일부터 닷새간 영입 의향서를 낸 다른 구단 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으로 옮기게 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다섯 번째 KCC 천하

    [프로농구] 다섯 번째 KCC 천하

    KCC가 2010~11시즌 프로농구 정상에 올랐다. KCC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동부를 79-77로 눌렀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 챔피언이 됐다. 2009~10시즌 우승 뒤 딱 2년 만의 우승이다. 전신 현대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현재 KCC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 명문팀이다. 어려운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개막 직후 3연패했고 2라운드 한때 9위까지 내려앉았다. 정규 시즌 최종 성적은 3위였다. 엉킨 실타래가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렸다. 그래도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원동력은 무엇일까. ●감독 허재의 카리스마 KCC는 화려하다. 개성 강한 선수들이 많다. 하승진-전태풍-강병현을 보유하고 있다. 잘할 때는 누구도 못 말린다. 최고의 전력을 보여 준다. 그러나 약점도 분명하다. 분위기에 지나치게 휩쓸린다. 중구난방 조절이 안 된다. 수비력도 떨어진다. 하승진은 느리고 전태풍은 패턴 이해도가 모자란다. 화려하지만 화학적 결합이 힘든 팀 컬러다. 이런 팀을 하나로 만든 게 허재 감독이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조직력을 다졌다. 개성 강한 선수들을 모아 완벽한 수비 패턴을 완성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섬세하고 혹독한 조련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대신 큰 틀에선 많은 간섭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알아서 하도록 유도했다. 허 감독은 “시시콜콜 주문하면 머리만 복잡해진다.”고 했다. 자신감이다. 선수단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선수 개개인을 조였다 풀었다 조절하는 능력은 현존 감독들 가운데 최고다. ●지지 않겠다는 근성의 힘 시즌 초반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하승진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됐고 전태풍은 부상이었다. 하승진이 돌아온 뒤에도 보탬이 안 됐다. 체력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 느린 데다 체력이 떨어지니 상대 속공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선수단 전체가 근성으로 버텼다. 하승진은 되든 안 되든 계속 경기에 나섰다. 임재현-추승균 등 노장들은 온몸으로 팀을 지탱해 냈다.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쉽지 않았다. 6강부터 치러야 했다. 삼성을 일단 3연승으로 눌렀다. 이어 4강에서 만난 건 전자랜드. 최악의 상대였다. 정규 시즌 1승 5패로 뒤졌다. 하승진은 서장훈에게 약했고 문태종을 막을 카드도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강한 압박과 체력전으로 극복해 냈다.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챔프전 상대 동부와도 혈전을 치렀다. 1승 2패로 뒤진 상황에서 추승균과 강은식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태풍은 내내 부진했다. 힘든 상황이었다. 선수들은 다시 근성으로 이겨 냈다. 하승진이 끝까지 골밑에서 버텼다. 임재현 강병현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 줬다. 결국 2패 뒤 3연승으로 우승했다. ●챔프 6차전 일진일퇴 명승부 2010~11시즌 마지막 경기는 말 그대로 명승부였다. 동부는 전반 종료 시점까지 10점차로 앞섰다. KCC는 3쿼터 5분 만에야 첫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1분 45초 전. 동부 김주성이 5반칙으로 물러났다. 종료 35.6초 남기고 강병현이 3점슛을 성공했다.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2점차로 이겼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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