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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인력정보단체/세계 118개도시비교/서울 살기좋은도시 67위

    ◎제네바 1위·싱가포르 9위·도쿄 28위/북경·상해·광주 열악한 도시 10위안에 세계 1백18개 도시의 삶의 질을 비교·평가한 결과 스위스의 호반도시 제네바가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나타났다. 제네바에 있는 국제적인 인력 정보 제공단체인 국제 자원협력그룹이 17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제네바에 이어 밴쿠버,빈,토론토,룩셈부르크 등이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뉴욕을 기준으로 1백점으로 잡고 다른 도시들을 비교한 점수로 순위를 매긴 결과,제네바가 1백6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테러 위협이 상존하는 알제가 43.53으로 꼴찌를,그리고 서울은 85.52로 67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정치·사회적 환경,문화,건강,교육,공공서비스,오락 시설,소비재 수준과 물가,주택,자연환경 등 42개 항목이 중점 비교 평가됐다. 미국 도시들은 높은 범죄율로 인해 상위권에서 밀려났다.보스턴이 미국 도시 중 최상위인 30위에 올랐고 샌프란시스코가 31위,시애틀이 33위,뉴욕이 44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옛소련 그리고 아프리카의 도시들은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특히 가장 열악한 도시 10위권안에는 중국의 북경,상해,광주가 들어 있는데 이들 도시는 소비재 수준이 낮고 의료 수준이 낙후돼 있으며 공해,주택,공공 서비스 분야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도시들은 서유럽과 동유럽간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11개 서유럽 도시가 20위 안에 들어 있는 반면 동유럽 지역은 옛동독 지역의 라이프치히가 56위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부다페스트가 60위,프라하가 69위로 그 뒤를 이었다.옛소련지역은 이보다 더 심한 차이를 보여 모스크바,상트 페테르부르크,키예프가 모두 최하위권에 속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가 9위로 가장 높이 평가 됐고 그 뒤를 오클랜드와 시드니가 차지했다.도쿄는 아시아에서 8위를 차지했고 전체로는 28위에 머물렀다.
  • “안보리이사국 따내기” 본격 시동/정부 「비상임」겨냥 외교 총력전

    ◎전·현직 고위외교관 중미·중동 파견/「아시아 몫」 스리랑카와 경합 치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정부의 외교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김철수국제통상대사의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당선,2002년 월드컵 유치와 함께 올해 우리 외교의 최대현안가운데 하나다. 안보리는 미국과 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등 상임이사국과 아시아,아프리카,서유럽,동유럽,라틴아메리카등 5개 지역에서 각각 2개국씩을 선출하는 비상임이사국등 15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비상임이사국의 임기는 2년으로 94∼95년,95∼96년등과 같이 임기가 1년씩 교차되도록 매년 지역별로 1개국씩 선출한다.우리의 경우 오는 10월21일 96∼97년 임기의 아시아 몫을 겨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했을 때 얻게 되는 크고 작은 「혜택」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우선 북한핵등 우리와 관련된 국제적 현안을 「칼자루를 쥐고」 직접 다뤄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또 안보리가 매년 처리하는 1백50여개의 안건에는 어종 보호,환경등 우리의 이익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사안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국제사회가 해결해야 할 보스니아,체첸,르완다사태등을 직접적인 관심속에 다루게 돼 외교의 수준이 한단계 올라서는 효과가 있음은 물론이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외교에는 김영삼대통령부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김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정상회담을 갖거나 외국의 고위당국자를 만날 때면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도와달라』고 간곡히 요청,꼭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고 전해진다.외무부도 이상옥 전외무부장관을 중미지역에,이시영 오스트리아대사(차관내정자)를 중동지역에,노영찬본부대사를 아프리카지역에 특사로 각각 파견,총회에서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으로 있다.우리의 외교팀이 「모든 것을 걸고」 국가적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예산에 국제기구 분담금을 20% 늘려 반영하기도 했다.그만큼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유엔대사로 내정된 박수길 현외교안보연구원장에게 김대통령이오는 20일까지 서둘러 부임하도록 지시한 것도 이같은 차원에서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으로 벌써 1백80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백국이상의 지지를 약속받아냈다.아시아 지역에서 경합중인 스리랑카를 앞서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라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스리랑카의 새 정부도 최근 비상임이사국 진출 방침을 재확인했고 아시아,아프리카의 비동맹 국가들과 옛 영국연방 국가들,군소 도서국들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 개도국 중산층 빠르게 늘어난다

    ◎인 15%·러 30%·멕시코 32%·대만 34%/월수 3백∼2천5백달러… 각국 큰차이/마약중독·청소년범죄 증가·민족 고유정서 파괴 부작용도 물질적 풍요·시민민주주의·사회적 갈등의 통합과 쉽게 등치되곤 하는 중산층.전통적 사회계층분석에서 중심계층에 달라붙은 곁가지 존재 혹은 밑바닥 계층으로 떨어질 운명의 미분화계층으로 치부되던 중산층이 선진부국의 경계를 넘어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시장경제의 활성화와 함께 아시아·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및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탈피한 동유럽·중국·베트남 등지에서 중산층의 두께가 커지고 있으며 그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전한다. 아이들에게 피아노레슨과 영어과외를 시키는 타이베이 시민들,프라하 도심의 K마트에서 닌텐도 게임기를 찾는 체코인들,멕시코시티 중심가의 은행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줄지어선 사람들,이들이 전지구적 현상으로 뚜렷이부상하고 있는 중산층의 모습이다. 중산층을 포함해 계층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흔히 쓰이고 있는것이 소득수준이다.즉 가계소득이 얼마냐에 따라 중산층에 포함시킬 것인지 하층에 포함시킬 것인지가 결정되는 것이다.그러나 같은 중산층이라 하더라도 소득수준은 나라마다 차이가 난다.예를 들어 봄베이의 중산층은 연 6천달러정도를 번다.반면 대만은 6개월에 6천달러는 벌어야 중산층에 속할 수 있다.이것은 가계소득 말고도 그 나라의 전체적인 소득수준이 중산층을 재는 또 다른 기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나라간 실질구매력의 차이가 같은 중산층에 속하면서도 소득수준이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한다.한 예로 중국에서는 집세 전기세 등을 나라가 부담하기 때문에 실질구매력은 실제 임금보다 더 큰 편이다. 이렇게 볼 때 대략 세계인구의 약 4분의 1인 12억명 정도가 중산층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된다.이들을 나라별로 살펴보면 인도의 경우는 9억2천만명의 인구중 약 15%가 중산층에 속한다.월수입은 3백∼8백달러정도이며 은행원·컴퓨터프로그래머 등이 중산층의 전형적인 직업이다.대체로 한 두개의 침실이 딸린 전세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TV와냉장고를 갖추고 있으나 자동차 및 에어컨은 재산목록에 들어 있지 않다.러시아 중산층은 전체의 30%에 이르며 월 수입 3백∼8백달러 수준이다.소비수준은 낮지만 사회주의정책으로 집세 및 전기·수도료등이 거의 무료이기 때문에 중산층은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멕시코의 중산층은 전체의 32%정도이며 가계소득은 월 6백∼2천5백달러정도다.집을 소유하고 있고 소형승용차·VTR등이 소유목록에 들어가 있다.때때로 외식을 즐기며 연1회 휴가를 가진다.대만은 전체의 34%가 중산층에 속하며 공무원·기업체관리직 등이 전형적인 직업이다.서양식의 패션과 고급식당을 즐기며 혼다나 포드같은 외제차를 선호한다. 선진부국의 대표격인 미국의 경우 중산층은 전체의 64%에 이르며 월수입은 2천3백∼5천5백달러 정도다.대도시에서는 높은 집값과 교육비 때문에 실질구매력이 많이 떨어진다.대부분 자기집을 갖고 있으며 TV·VTR외에 최소한 한대의 자동차를 갖추고 있다.외식도 자주 한다. 중산층이 전지구적으로 번영하기 위한 제1차적 조건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이다.이런 면에서 아시아는 번영을 향한 국제마라톤경주의 선두주자라 할 만하다.아시아경제가 현재의 활력을 잃지 않고 매해 5∼8%의 성장을 계속한다면 오는 2010년에는 아시아(일본 제외) 중산층수는 7억명을 넘어서고 한해 가처분소득도 9조달러(현재 미국GDP의 1·5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중남미지역도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인플레가 진정됨에 따라 중산층이 번성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춰가고 있다.동유럽과 러시아에서도 시장경제의 광범위한 도입으로 중산층이 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흑인정권 수립후 흑인전문가집단을 중심으로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경의 개방과 시장의 확산에 따른 중산층의 증가는 골치아픈 문제를 낳기도 한다.위성통신과 위성방송이 세계를 연결하면서 서구문화가 일방적으로 비서구지역을 장악하는 것이 그 중 하나다.풍요로운 서구문화와의 접촉은 개도국 국민의 경제발전에 대한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소비적이고 향락적인 대중문화의 유입은 각 민족 고유의정서를 파괴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마약중독·이혼·청소년범죄 등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사회적 질병도 소득의 증가에 발맞춰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산층의 증가는 시민적 자유·민주주의·환경보호등 범인류적인 가치를 정착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19세기 중산계급(부르주아지)의 광범한 성장이 서유럽을 변화시켰듯이 지금 성장하고 있는 전지구적 중산층도 21세기 세계를 또다른 번영과 자유로 이끌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낙관적인 전망이다.
  • 유럽인이 본 「국가이미지」/스페인인“상냥”·독일인“무뚝뚝”

    ◎가고픈 나라 희·스페인… 일인은 약속 잘지켜 유럽인들은 미국,일본 등 세계 주요 나라와 서유럽국가 가운데 제일 상냥한 국민으로 스페인사람들을 들고 있으며 가서 일하고 싶은 나라로는 독일 등을 꼽았다. 또 약속을 제일 잘 지키는 국민은 일본인이고 그 반대는 이탈리아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은퇴 후 여생을 보내고 싶은 곳으로는 스페인,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가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9일 브뤼셀의 연구조사기관인 INRA가 16개 유럽 각국의 주민 1천명씩을 대상으로 세계 주요 국가와 그 국민들에 대한 「국가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는데 제일 붙임성있는 국민은 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그리스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독일인은 가장 덜 상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위스,스웨덴,영국 등도 덜 우호적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또 신실성 측면에서는 일본인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러시아,노르웨이,핀란드,영국 등이 그 뒤를 이었고 약속을 제일 안 지키는 것은 이탈리아인,그 다음으로는 프랑스,미국,스페인,그리스,포르투갈의 순이었다. 『일하고 싶은 나라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는 스위스와 독일이 거의 비슷하게 최고 점수를 받았고 다음으로는 영국,프랑스,미국 순으로 나왔으며 그 반대는 일본,러시아,포르투갈,그리스 등이었다. 남성과 여성이 모두 가장 매력적인 나라는 이탈리아,스페인이고 덜 매력적인 국민은 남성의 경우 일본인이,여성은 스위스가 각각 최고로 꼽혔다. 그외 『휴가때 가고 싶은 나라』로는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오스트리아가 지목됐으며 그 반대는 독일,벨기에,일본,스웨덴,덴마크 등이었다.
  • 러기,체첸대통령궁 폭격/“공습중단” 옐친명령 불구 도심서 격전

    ◎서방,「러의 침공」 첫 비난 【그로즈니 AP AFP 연합】 러시아 공군기들이 5일 옐친 대통령의 공습 중지 명령에도 불구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대한 폭격에 나서는가 하면 야포와 탱크를 동원한 지상전이 계속되고 있어 체첸 사태는 다시 가열되고 있다. 러시아 전투기들과 무장 헬리콥터들은 이날 그로즈니 상공을 계속 맴돌았으며 그로즈니 서부지역 마을에서도 지상전이 치열함을 알리는 강력한 포성과 총성이 계속 들려왔다. 영국 스카이TV방송 기자는 체첸공화국 대통령궁과 의사당이 자리잡고 있는 광장에서 약 1.5㎞ 떨어진 철도역 부근의 전투가 매우 격렬했다고 말했다. 【그로즈니 AFP 연합 특약】 러시아의 전투기 한대가 5일 체첸공화국의 대통령궁에 폭격을 가했다. 러시아 전투기는 이날 하오 3시45분(현지시각)11층 규모의 대통령궁에 1발의 폭탄을 투하,6층에 명중시켰으며 이 공격으로 대통령궁이 불길에 휩싸였다. 【빈·파리·런던 AFP AP 연합】 러시아의 체첸자치공화국 무력침공으로 양측의 민간인및 군인 사상자가 계속 느는 가운데 그동안 이를 러시아의 「국내문제」로 간주,조심스런 태도를 보여오던 서유럽국가들은 더 이상의 군사적 행동은 러시아와 서방간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협상과 대화로 이 문제를 풀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동유럽국가들도 무력충돌이 심화되는 것에 실망과 우려를 표시했다.
  • 르완다·보스니아 종족학살 최대비극/되돌아 본 지구촌 ’94

    ◎중동·남아공·아일랜드 평화 큰 걸음/아·구·미주 경제블록간 경쟁 격화 예고/부패스캔들·폐페스트 공포로 “홍역” 94년 역시 수많은 사건·사고가 지구촌에서 벌어졌다.제각기 별개의 사건들인 이것들을 하나로 묶어 말하기는 어렵다.하지만 굳이 두드러진 한가지 추세를 끄집어낸다면 종족분쟁으로 대표되는 정치 측면에서의 분열과 블록화라는 말로 상징되는 경제 측면에서의 통합이라는 상반된 현상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앙골라·라이베리아 내전 등의 휴전 돌입,남아공·북아일랜드에서 볼 수 있었던 기대 이상의 평화 진전 및 반세기만에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찾은 미국과 북한,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를 낳은 중동 각국간의 관계 개선에 비해 눈에 띄게 심했던 보스니아와 르완다,체첸공화국 등에서 목격된 비극적 분쟁에서도 뚜렷한 대비를 나타냈다. ○명암 뚜렷이 갈려 국제정치면에서는 냉전구조 와해 후 단결목표를 잃은 각국이 아직 윤곽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새 국제질서를 어떻게든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확립하기 위해 끝없는 암중 대결을 계속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미국에 밀리기만 하던 러시아는 옛 영화를 되찾으려는 듯 코지레프 외무장관,옐친 대통령 등이 미국에 대해 러시아를 배제한 국제사회의 안정은 있을 수 없다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았다.또 그동안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기만 했던 아시아에서도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를 견제하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오랜 동맹관계에 있던 서유럽도 보스니아 내전 해결 방안을 놓고 미국과의 대립을 서슴지 않았다. ○미·러 대립 새국면 공산체제가 무너진 후 이념 대립에 따른 대결 구도는 사라졌다.그러나 종족대립과 종교갈등 등이 그 빈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하면서 아프리카와 옛 소련,동유럽 등지에서 과거와는 다른 국지적 분쟁이 94년 지구촌의 새 이슈로 떠올랐다.종족·종교갈등은 분쟁의 최대 원인으로 부각됐다. 소수 투치족에 대한 다수 후투족의 학살로 시작돼 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르완다 내전과 이슬람교를 믿는 보스니아 주민들에 대한무자비한 「종족 청소」가 끝없이 이어진 것은 94년 지구촌의 최대 비극으로 기록됐다.분리독립을 선언한 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전격 무력침공은 「도를 지나친」 인권탄압이란 비난을 불렀고 성탄절을 앞두고 벌어진 알제리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의 비행기 납치와 인질 살해극은 사랑과 평화로 가득해야 할 성탄절을 피로 물들게 했다.협상을 통한 통일성취로 부러움까지 샀던 예멘은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불만을 극복하지 못하고 남예멘측이 다시 독립을 시도,전쟁까지 치른 끝에 무력으로 독립 움직임을 잠재웠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또다시 쿠웨이트에 침공 위협을 가해 걸프전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게 하기도 했다. ○러 인종분규 이슈화 이같은 사건들은 국제정치 분야에서 확실한 중심 핵이 사라짐으로써 옛 체제속에서의 협조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데서 비롯되었다.구심점을 잃은 국제정치무대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소리만 커졌고 구멍난 협조체제의 균열 사이를 종족·종교갈등과 이해대립이 비집고 나왔다.옛 소련의 자멸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란 뜻하지 않았던 지위를 얻은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확고한 지도자의 위치를 굳히려 했지만 소련의 공백을 채우지 못함으로써 기대 만큼의 영향력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그 반면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경제 분야에서는 세계경제를 하나의 협조틀 속에 묶는다는 취지 아래 오랜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내년초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그러나 WTO체제가 얼마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불투명하다.협조체제 구축보다는 치열한 경쟁에 따른 이해 마찰의 소지가 아직도 더 크다.살아남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올 한해 지구 전체에서 큰 유행을 이룬 통합의 물결은 경제주도권을 잡기 위한 통합경제세력간의 경쟁이 격화할 것을 예고해 주고 있다. ○WTO성공 불투명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유럽경제지대(EEA)의 창설과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미주자유무역지대(AFTA)로 확대·발전시키려는 움직임,가장 활발한 경제성장을 계속한 아시아지역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출범 노력등 94년 내내 이어진 활발한 통합 물결은 정치분야와는 달리 경제분야에서는 어떤 틀을 형성해 간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같은 경쟁 심화는 한편 실질적인 경제 성과와는 관계없이 경제적인 위기감을 느끼게 해 국민들로 하여금 보수화의 길을 걷게 했다.그 대표적인 예가 40년만에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한 미국 중간선거 결과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깨끗한 정치와 개혁을 내걸고 출범한 일본 연립정권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민·사회 연정에 정권을 내준 것이라든지 독일의 콜 총리가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경신하면서 재집권한 것과 프랑스 좌파정부의 몰락,동유럽에서 확연히 눈에 띄는 옛 공산정당들의 부활 추세 등 보수화의 물결은 올 한해 지구촌 곳곳을 휩쓸었다. 한국에서도 세도사건으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웠지만 유럽,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도 부정·부패 스캔들은 94년 주요 뉴스로 연일 현지 언론들을 장식했다.지난 3월 화려한 출범식을 가진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끝내 부패의 올가미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임,단기총리로 막을 내렸다.프랑스에서는 끝없는 각료들의 부정·부패 스캔들로 현직 각료가 구속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영국에서 전해진 살을 파먹는 괴박테리아 소식과 인도에서 발생한 폐페스트 소식은 전염병에 대한 인류의 공포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지옥이 따로 없는 참극을 빚은 르완다는 곳곳에 널린 난민들의 시체와 불결한 위생 상태로 온갖 전염병의 발원지가 됐으며 그밖에도 아프리카와 동남아,러시아와 동구,또 중국에서도 페스트와 콜레라,디프테리아,홍역 등 갖가지 전염병의 발병 소식이 전해졌다. ○종파갈등 더욱 심화 한편 연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연말 일본에서 일어난 강진,유난히 잦았던 호우·가뭄 등 자연재해와 일본에서의 여객기 추락과 에스토니아호 침몰 등 많은 인명피해를 낸 대형사고 앞에서 인류는 엄청난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미약하기만 한 존재를 다시 실감해야만 했다.「인간복제」실험은 그 결과가 가져올 가공할 사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논란을 빚었으나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의 메디컬센터연구팀이 결국 이 연구를 중단해 인간의 오만에 대한 자성의 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대우자,서유럽 진출/씨에로 등 2천대 선적

    대우자동차가 세계 최대 시장인 서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대우는 24일 인천 부두에서 영국·독일·프랑스 등 서유럽 8개국에 수출할 에스페로와 넥시아(국내명 씨에로) 2천대를 처음으로 선적했다. 연말까지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포르투갈 등 4개국으로 수출할 물량을 선적하는 등 모두 1만2천대를 수출한다.수출대상국을 내년 초까지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 모두 17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우의 합작사이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92년 말 결별 조건으로 대우에 94년까지 서유럽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었다.내년부터 서유럽 진출이 자유로워지자 주요 국에 6개의 단독법인과 1개의 합작 판매법인,7개의 수입 대행사를 세웠다. 내년에 10만대를 서유럽에 수출,1%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며 오는 96년에 15만대,97년에 20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 국내 첫 세계적규모 비엔날레 창설/광주 비엔날레 내년9월 개최

    ◎11월20일까지 두달간… 조직위50명 공식출범 추진/한국위상 높이고 우리미술 세계화 겨냥/50여개국의 작가 1백여명 초청 계획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규모의 비엔날레가 창설된다.「제1회 광주 비엔날레」가 그것으로 내년 9월20일부터 11월20일까지 2개월에 걸쳐 광주시립미술관과 민속박물관,그리고 신축전시장을 잇는 광주중외공원 문화벨트 일원에서 열린다. 광주시와 미술계 중진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해온 「광주 비엔날레」는 세계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예향광주를 문화예술도시로 특화시키며 광주학생운동,5·18항쟁 등 역사적 사건에 표출된 자유에 대한 광주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창조적 예술행위로 가시화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내년 광복 50주년과 「미술의 해」를 맞아 개최된다는 데서 각별한 의미를 띠고 있기도 한 이 행사를 위해 광주시는 운암동 문화예술회관 뒤편에 자리한 중외공원 부지에 2천평 규모의 전시장을 세울 계획.신축 전시장의 예산은 약 1백억원으로 이가운데 58억원은 시예산에서 조달하고 시설비 42억원은 나산,금호,대한교육보험 등 기업들의 협찬을 받아 충당키로 했다. 음악,무용,연극 등 모든 예술장르를 참여시키는 한편 광주·전남의 역사와 문화 풍물행사,전국적 미술 이벤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곁들일 「광주 비엔날레」는 국제전,국내전,특별전의 3개 전시로 나눠 꾸며질 계획이다.이가운데 국제전은 지역별 커미셔너가 선정한 해외작가 중심의 입체와 평면작품을,국내전은 서양화,한국화,조각 등 장르별로 주제에 걸맞는 대표작가 10명의 작품을,특별전은 한국화 등 광복 50주년 특별전과 특정 경향 또는 미술사적 주요 흐름을 대변하는 미술운동 작가 5명 내외의 그룹전이나 개인전으로 꾸밀 예정이다 시상은 입체와 평면에서 대상수상자 각1명을 내기로 했으며 특별상으로 청년예술가상 3명을,그리고 광주시민상과 협찬사 미술상 등 8명을 선정키로 했다. 광주시는 이 행사의 참가대상국과 작가를 50여개국의 1백여명으로 잡고 있다.아시아의 일본·중국·인도·호주·뉴질랜드·이스라엘,북미의 미국·캐나다,서유럽의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영국·스페인·독일·덴마크·그리스,동유럽의 러시아·체코·폴란드·헝가리·불가리아,중남미의 멕시코·브라질·칠레·쿠바,아프리카의 케냐·가봉·남아공 등 6개지역의 유명작가를 망라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미 지난 17일 미술,언론,행정관계자 등 53명으로 구성된 「광주 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임영방)를 공식 출범시켰으며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만의 광주부시장은 『21세기를 맞아 전남,나아가 한국을 세계미술문화의 중심지로 가꾼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이 행사를 창설하게 됐다』고 밝히고 『안정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금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95년을 시작으로 격년제로 운영될 「광주 비엔날레」는 세계 여러나라 작가들의 왕성한 실험정신과 현대미술의 최신 동향을 접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전으로서 한국의 국제위상 제고는 물론 국내 작가들에게 국제적 감각을 심어주어 한국미술의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CIS 경제통합 관련/연합체 창설 구체작업/관세단일화 등 논의

    【모스크바 타스 연합】 옛소련권의 독립국가연합(CIS)위원회는 9일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열고 경제연합 창설에 관한 20여개 안건을 승인했다. 이 위원회의 이반 코로체냐 사무총장은 이날 역내 경제연합 창설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CIS 통합문제는 경제연합 창설에 달려 있으며 오늘 이를 위한 거보를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제연합의 구조와 규모및 경제위원회 지도부와 구성원 수등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러시아의 알렉세이 볼샤코프 부총리는 『CIS의 최대 당면과제는 역내 국가들간의 효과적인 지불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서유럽 국가들간의 경제통합을 거울삼아 역내 경제통합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국들은 역내 경제연합을 창설하기 위해서는 지불제도 외에 단일관세지역 창설이 시급한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 서구연합 국방·외무 유럽공동 안보 논의/화란서 회담

    【브뤼셀·로마 AP 로이터 연합】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유럽공동안보체계 구축을 논의하기 위한 서구연합(WEU) 국방·외무장관 회담이 14일 네덜란드 노르드위크에서 열렸다. 유럽연합(EU) 소속 서유럽 9개국의 군사조직인 WEU의 이번 회담에는 서유럽 외무및 국방장관외에도 동유럽의 옛 공산국가 장관들도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한 지난 11일 미국의 일방적인 보스니아 무기금수 조치 해제 결정에 따른 유럽의 대응책이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 모스크바/외제차 도둑 극성/판매상·정비업자가 마피아와 손잡고 범행

    모스크바에서는 가능한한 고급 외제차는 타지 않는 것이 좋다.러시아제도 새것은 위험하다.날로 기승을 부리는 자동차 도둑 때문이다.모스크바시청 통계로는 하루 도난 차량이 50대를 넘는다.신고하지 않은 것까지 치면 1백대는 넘는다는 것이 경찰의 추산이다. 차 도둑의 종류도 갖가지.우선 낡은 차를 가진 사람이 같은 모델의 새차를 훔쳐달라고 마피아에게 부탁하여 이루어지는 주문절도가 있다.이렇게 훔친 차는 엔진의 일련번호를 바꾸고 도색까지 새로 한다.간혹 새차를 알아볼 수 없도록 기술적으로 사고를 내 외양만 우그려뜨려 주기도 한다.그래서인지 모스크바에는 심하게 우그러진 것을 편 흔적이 남은 차들이 유난히 많다.주문에 따라 훔친 차의 값은 새차의 30∼50% 수준. 그리고 부품조달 내지 수출을 위한 도둑이다.모스크바에서는 외제차의 부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일이 서유럽에 주문해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값도 비싸고 보통 보름 이상 기다려야 한다.이래서 부품 암시장이 생겨나는데 부품 주공급원이 바로 도난 외제차들이다. 도난차량의 유통 경로를 보면 과연 대국답다.시베리아나 극동지방에서 훔친 차는 중앙아시아로 보내고 모스크바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훔친 차는 우랄산맥 동쪽이나 중앙아시아로 보낸다.기차나 항공편을 이용하는데 군용기까지 동원된다고 한다.따라서 한번 잃어버린 차를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다만 경찰이나 정부 고위층에 좋은 끈이 있으면 찾는 수도 있다.경찰에 찾아가 2천달러 내겠다고 하니까 5시간만에 찾아주더라는 이야기도 있다. 자동차 매매상이 마피아와 연계돼 차를 팔면서 고객 명단을 곧바로 마피아에게 넘겨 주는 일도 허다하다.물론 이럴 땐 보조열쇠,자동차등록증까지 딸려 넘어간다.이걸 모르고 차를 산 사람은 대부분 그날밤에 차를 잃는다.정비업소도 마찬가지.정비업소에 갔다온지 며칠만에 차가 없어진다.열쇠를 복사해 마피아에게 넘기기 때문이다.
  • 보스니아 무기금수/미정부 독자적 중단

    【뉴욕 로이터 AFP 연합】 클린턴 미행정부는 보스니아주둔 유럽 동맹국들과의 사전협의없이 독자적으로 12일부터 보스니아 회교정부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의 시행을 중단토록 현지 주둔 미군에 명령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1일 보도했다. 미정부의 한 관리는 이와 관련,무기금수 시행중단조치에 대한 정부 발표가 11일중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무기수출과 관련된 정보 보고를 동맹국들과 교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결정으로 미국은 향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유럽 동맹국들과 심한 마찰을 빚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 “19개월 협상 끝냈다”… 축제 분위기/북­미서명 제네바 스케치

    ◎전체회의 40분… 서명은 2분만에/북,회견때 풍경화 떼내고 김정일 초상화 걸어/“갈루치는 진지” “강은 영리” 서로 상대방 칭찬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와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은 21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합의문에 서명,1년 7개월동안 진행된 핵협상을 완전 종결지었다. ○…갈루치대사와 강부부장은 이날 합의문 서명보다는 석별의 정을 나누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 두 대표는 하오3시30분부터 북한대표부에서 양쪽 대표단을 모두 참석시킨 가운데 40여분동안 대표단 전체회담을 열어 지난 16일 얼굴을 붉히며 헤어진데 대한 맺힌 감정을 풀었다는 후문. 갈루치대사와 강부부장은 이어 하오4시10분쯤 대표부 본관건물로 자리를 옮겨 15분에 걸쳐 환담을 나누며 선물을 교환했는데 갈루치대사는 강대표에게 책을 선물로 줬으며 강부부장은 대신 술을 줬다는 것. ○책­술 선물로 교환 ○…두 수석대표는 이어 하오4시30분쯤 갈루치대사와 강부부장순으로 서명식장에 들어서 마련돼 있는 서명테이블에서 서명식을 거행. 갈루치대사와강부부장은 대표단이 뒤에 배석하고 1백여명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문으로 돼 있는 합의문에 각각 서명한뒤 이어 상대방이 서명한 합의문에 자신의 서명을 하는 식으로 2부의 합의문에 2분여만에 서명을 완료. 두 수석대표는 합의문을 각각 교환한뒤 또다시 대표부 본관으로 자리를 옮겨 두번째로 환담을 교환. 갈루치대사는 하오5시쯤 승용차편으로 북한대표부를 떠나 미국대표부로 향했는데 한 기자가 회담이 진행될 때 취재해오듯 『진전이 있었느냐』고 농을 건네자 어이가 없는 듯 웃으며 박수를 보내기도. ○“클린턴 「각하」 존칭” ○…강부부장은 이어 5시15분 다시 서명식장으로 돌아와 1시간여동안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문에 대한 소감 등을 피력. 이때 강부부장은 앞서 회담 상대역인 갈루치대사와 축하주를 상당히 주고받은 듯 얼굴이 붉게 술기가 올라있는 상태. 그는 특히 클린턴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최고지도자」(Supreme Leader) 「각하」(His Excellency)등 극존칭을 사용했다고 강조한뒤 『클린턴 대통령이 경수로보장과 보상을보장하는 서한을 최고지도자인 김정일동지에게 보내왔다』며 『친애하는 지도자이자 국가최고지도자인 김정일동지가 서명을 하라고 나에게 지시했다』고 김정일에게 「최고지도자」라는 호칭을 몇차례에 걸쳐 사용. 한편 북한대표부는 이날 서명식을 할 때만 해도 맞은편에 걸려있던 풍경화를 떼어내고 회견 때는 급히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로 교체하는 등 김정일의 홍보에 신경을 쓰는 모습. 북한측은 또 회견장에 황구렁이술·인삼곡주·불로술등 북한술을 비롯해 음료수와 다과를 내놓아 눈길. ○…이날 회견장에 취재진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미대표부의 쉐리던 벨 공보관은 미국측 기자를 선별적으로 우선적으로 입장시켜 빈축. 벨공보관은 미국기자들을 먼저 입장시킨 것은 부당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어서 부당하지 않다』고 주장.이에 대해 주최측도 아닌 사람이 남의 대표부에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 ○…갈루치대사는 하오7시부터 미국대표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강부부장이 1시간동안 회견을 한점을 의식한듯 그도 1시간남짓 회견을 진행. 갈루치대사는 강부부장이 그에 대한 인상을 『회담장에서 진지하고 실무적이었고 그들 정책의 옹호자로 생각한다』고 치켜세운데 화답이라도 하듯 『강부부장은 영리한 사람』이라고 평가. 북­미 고위급회담의 강석주 북한대표와 로버트 갈루치 미국대표는 21일 제제바에서 역사적인 기본합의문에 서명한뒤 각기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합의문이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대한 문건으로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양측대표의 일문일답. ◎갈루치 미수석대표/“「비밀문서」는 합의문을 구체화한 것” ­북한과의 이번 회담결과가 위험스런 선례를 남기지 않겠는가. ▲백만대군을 배치하고 있는 나라에 대해 이웃국가들이 흑연감속 원자로에 대한 보상과 경수로교체를 위한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같은 경우가 또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금세기 말까지는 북한의 핵무기보유 여부를 알 수가 없는데. ▲그에대한 답변은 경수로가 건설되는 어느 시점에서 나올 것이다. ­냉각수조에 저장된 사용 후 핵연료봉의 상태는. ▲현재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는지 언제 위험상태에 놓이게 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상태는 모르지만 실무급 협의에서 처리되기를 기대한다. ­비공개 합의문서의 내용은 무엇인가. ▲기본합의문에 언급된 조항들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우리는 이를 비밀로 유지키로 합의했다. ­당신은 한국역사에 남을 인물이 됐는데 한국민에게 할 말은. ▲이번 합의로 남북한의 모든 한국인들에게 기회가 왔으며 양쪽이 모두 이 기회를 포착하기를 희망한다. ­코리아 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구성을 위해 어느 나라와 협의할 것이며 또 언제,어디서 발족시킬 것인가. ▲미국이 주도하는 KEDO에는 한국·일본·러시아·중국 및 기타 아시아국가들과 서유럽국가등 9∼10개국을 참여시킬 것이다.앞으로 1개월 이내에 첫 모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북한 핵시설의 해체에 소요되는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가. ▲합의문에는 이 문제해결 위한 비용을 광범위한 의미의 국제사회가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기본합의문 서명으로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보는가. ▲물론이다.이 합의문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및 동북아시아에서의 핵무기의 확산위험과 국제사회 및 핵확산금지체제 전체에 대한 위협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강석주 북수석대표/“IAEA사찰은 5년뒤에나 가능” ­일부 사항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이유와 비공개문서의 내용은. ▲양해각서에 합의한 것은 기본합의문을 해석하기 위한 것이다.기본합의문에 구체적인 실무문제까지 포함시키기에는 양이 많아 따로 합의,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은 언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미국의 갈루치 핵대사는 5년 정도로 보고 있다.그 정도 기간이 걸리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클린턴 미대통령으로 부터 보장각서를 전달받았는가. ▲전달 받았다. ­경수로는 미국이 어떠한 형태를 선택하든 받아들일 것인가. ▲경수로는 미국이 책임지고 보장한다는 데만 합의했다. ­남북대화재개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은. ▲이번 회담은 전적으로 핵문제에 관한 두 나라간의 회담이었다.문건의 제목도 미­북한 합의문이다.남북대화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다.그러나 전반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합의문에 반영했다.합의문 이행의 조건과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따라 대화해 나갈 것이다. ­김정일을 최고지도자라고 호칭한 이유는. ▲우리의 심정을 담아서 김정일동지를 최고지도자라고 지칭하고 있다.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는 김일성주석의 유일한 후계자다.미국대통령도 이를 인정,공식서한에서 최고지도자라는 존칭을 사용했다.그가 공직을 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클린턴 대통령이 보장서한을 보냈는데 김정일의 답서가 있는가. ▲보장서한은 우리 보다 미국측이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보낸 것이다. ­비공개 양해각서는 어느 쪽이 먼저 제의했는가. ▲쌍방의 합의하에 나왔다. ­회담 도중 김정일과 직접 접촉했는가. ▲여기에 남아 전보로 연락했다.
  • 프라하에서 보낸편지:8/민병석 주체코대사(굄돌)

    공산주의의 막을 내리면서 체코는 서유럽으로의 문을 활짝 열었다.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국민들에게 여권을 발급하고 체코로 들어오고자 하는 서유럽 사람들을 제한없이 받고 있다.과거 공산당 시절에는 꿈도 못 꾸었을 일이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체코가 들어오는 문을 무제한적으로 연 것은 아니다.서유럽과 미국,캐나다,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오는 문은 활짝 열렸지만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여전히 좁게 닫혀 있다.같은 사회주의 국가였던 러시아,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 사람들이 체코로 들어오는 것은 전에 비해 더 까다로워졌다.정당한 사유가 아닌 애매한 사유로는 입국사증이 쉽게 나오질 않는다.같은 동양인이어도 중국이나 베트남 공산국가의 여권소지자는 한국인이나 일본인들보다 입국항에서 소지품 조사를 받을 확율이 더 높다.전에는 그 반대였겠지만. 이러하니 체코에 대한 동유럽 국가들의 평은 전만 못하다.동유럽 국가들 중 가장 순조롭게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체코에 대하여 동유럽의 부러움과 시기가 가미된 면도 있겠지만,체코 사람들이 동유럽에 대한 귀속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데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다.체코 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체코는 원래 동유럽 국가가 아니라 서유럽의 동쪽에 있는 국가라는 것이다.단지 소련이 동유럽을 공산화할 때 함께 휩쓸려 들어갔을 뿐이라는 것이다. 나아가,체코는 서유럽 기구인 EU나 NATO에 가입하는 것을 서유럽에 참가(Join)하는 것이 아니라 복귀(Return)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동유럽 국가들은 『새로 사귄 부자 친구만 상대하려 하고 가난한 옛 친구는 상대하지 않으려 한다』고 섭섭히 여기고 있다.『가난하면 옛 친구로부터도 홀대를 받는다』는 국제사회의 한 단면을 동유럽 국가들은 실감하고 있으리라.우리나라도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 프라하에서 보낸 편지:7/민병석 주체코대사(굄돌)

    오늘날 체코는 바츨라브(Vaclav) 두명이 끌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이것은 바츨라브 하벨 대통령과 바츨라브 크라우스 수상의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이름은 같지만 이 두사람의 지도자적 성향과 역할내용은 이름만큼 비슷하지는 않다.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하벨을 체코의 양심이라고 한다면,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크라우스 수상은 체코의 두뇌라고 할수 있다.하벨 대통령은 국익보다는 초국가적 가치로서의 정의를 더 중히 여기는 발언을 자주하며,크라우스 수상은 이때마다 국가의 실익보호를 위해 대통령 발언의 후유증을 수습하느라고 동분서주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제2차 세계대전 직후 체코에서 빈몸으로 쫓겨난 독일인들에 대한 대통령의 동정적 발언,회교국들로부터 규탄을 받고 있는 영국 작가 루시디의 초청,체코무기의 구입차 방문중인 칠레의 전 군사독재자 피노체트에 대한 공개비난 등을 들수 있다.이때마다 수상실은 발칵 뒤집혔다.가해국이자 부국인 독일에게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거나 회교국과의 관계는 도외시하고 작가의 표현자유만 중시하여 초청을 하는 소행은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한 일이 아니냐,찾아온 고객을 무안을 주어 쫓아 버리는 행위를 하는것은 말도 안된다는 등 볼멘 소리가 수상실 근처에서 터져 나왔다.그리고는 「하벨 대통령의 개인적 의견」,「사적 초청」,「정부와 협의 없는 발표」 등으로 얼버무려 수습하느라 애를 먹는다. 이런 상황이 일견 대통령과 수상간의 불협화음으로 보이지만 실은 이 두 지도자의 조화 때문에 체코는 명분도 살리고 실익도 챙길 수 있다.하벨 대통령의 양심적 언행 때문에 서유럽 국가들이 긍정적 체코관을 갖게되고,크라우스 수상의 현실적 정책 때문에 회교국과도 우호를 유지하며 무기 해외판매의 실익을 보게된다. 체코의 양심과 두뇌로 상징되는 이 두 바츨라브 중 하벨은 1992년에 방한했고 크라우스는 내달초에 방한한다.우리는 체코의 양심에 이어 두뇌를 만나게 될 것이다.이기회에 우리도 한국의 「양심」과 「두뇌」를 조화시키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 프라하에서 보낸 편지⑥/민병석(굄돌)

    체코는 러시아 마피아,이탈리아 마피아,중국 마피아가 판을 치는 아주 위험한 곳이라고 허풍을 떠는 관광객을 몇명 만났다.물론 개방물결을 타고 마피아든 무엇이든 들어올 수도 있다.또 화폐경제가 도입된 이래 프라하의 범죄율이 몇년전에 비하여 많이 는 것이 사실이다.여권을 분실하고 대사관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우리 여행객들이 최근에 느는 것을 보고 프라하의 범죄 증가를 실감하기도 한다. 범죄의 증가는 체코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이다.다행스럽게도 범죄율이 아직은 서유럽과는 비교도 되지 않으며,더 다행스러운 것은 이곳 범죄의 대부분이 절도나 소매치기 같은 잡종 범죄이지 살인이나 강도와 같은 강력 범죄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도 서유럽 사람들은 동유럽의 범죄증가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빈정거리는 투로 반응한다.오랜만에 이곳을 방문했다가 또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어느 관광객의 말이 이런 면을 잘 말해준다. 『동유럽 사람들은 공산당 시절에 절도가 많았던 이유에 대해,자기네들이 반공적이어서 가능한 한 공산당 비품을 많이 빼돌려 하루 빨리 공산당이 망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하고,오늘날 절도가 많은 이유는 그때 배운 것중 자본주의하에서 쓸만한 것이라고는 도둑질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어느 프라하 택시기사의 응수도 재미있다.『서유럽 사람들은 참으로 뻔뻔스럽습니다.동유럽에 창녀가 많다고 비꼬는데,그 창녀촌 손님의 대부분은 서유럽 사람들입니다.단골 손님에,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까지 있답니다.가짜 신용카드를 내밀다 잡히는 수도 있다니까요.얼마전에는 이웃나라 현직 경찰이 잡힌 적도 있지요.서유럽에서는 경찰도 도둑질을 하는 모양이죠』 오랫동안 비교적 교류가 없던 두 체제의 사람들이 만났으니 상호간의 오해와 곡해,자존심 경쟁이 빚는 무수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앞으로 남북교류의 문이 열리게 되면 똑같은 일들이 생길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해본다.우리는 같은 민족이니 동포애로 서로를 감싸는 마음이 앞섰으면 좋겠다.
  •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불 상원의장 관저서 연주회

    ◎살롱문화 중심지서 울린 우리의 소리/조선시대 방중악에 불인들 매료/전통춤·음악 어우러진 「나비춤」에도 뜨거운 박수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18세기 한국의 양반문화와 서유럽의 살롱문화가 한자리에서 만났다. 작곡가 김영동씨(43)가 이끄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은 5일 하오8시(현지시간)프랑스 파리 중심가 뤽상부르공원에 있는 프랑스 상원의장 관저 보프랑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혼의 기행」이라 이름붙여진 이날 연주회에는 장 아크리스 상원의원을 비롯,보셰 주프랑스 OECD대사와 타데이 파리음악원장,작곡가 미로 클리오씨와 장선섭주프랑스한국대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공연이 열린 보프랑홀은 2백50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 살롱문화의 중심지로 그동안 수많은 연주회가 열렸던 곳.연주단은 이날 서양의 살롱음악에 해당하는 우리의 「영산회상」과 생황과 단소의 이중주 「수룡음」등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방중락을 선보임으로써 프랑스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혼의 기행」에 참여한 연주자는 무용에 김묘선,가야금에안승호·이연희,대금에 홍도후,생황에 조복래,아쟁에 김성일,피리에 이종대,소금에 황인완,구음에 강권순 등 모두 20명.이들은 「귀소」와 「산행」「삼포가는 길」등 김씨의 대표적인 창작곡과 「신수제천」등 전통에 바탕을 둔 창작음악,전통춤과 음악이 결합된 「나비춤」「법고」등을 1시간여에 걸쳐 연주했다. 김씨의 대금독주로 시작된 이날 연주회에서 청중들은 마지막곡인 「법고」가 끝난뒤 10여분동안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며 앙코르를 요청했고 이에 연주단은 「영산회상」가운데 「타령」으로 화답했다.
  • 벙커에 빠진 유럽 골프산업/연1백억불 시장 자랑 “옛말”

    ◎난코스 많고 비싸 골퍼들 외면/미·일 대형클럽들에 속속 잠식 그동안 불황에도 요지부동이던 유럽의 골프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15만개의 일자리로 유럽경제의 일각을 떠받치면서 6백여만명의 골퍼들의 욕구를 채우며 호황 가도를 달려온 골프산업이 최근 일부지역에서 골프클럽이 파산하는가 하면 미·일의 대형 클럽에 잠식당하고 있는 등 맥을 못추고 있다. 애호가 6백여만명의 유럽 골프산업은 평균 1인당 1천7백달러를 지출,연간 1백억달러의 산업규모를 자랑한다.이는 포도주 산업보다 더 크다.여기에 골프장 건설과 관련된 각종 건설및 시설업체와 의류,서적업 등을 고려하면 골프가 미치는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골프장(클럽)은 일단 문만 열면 돈은 굴러들어온다는 게 통설이어서 불황에도 불구하고 골프 붐을 타고 너나 할 것없이 골프업에 손을 대기가 일쑤였다.그런데 최근 유럽의 골프클럽이 파산하는가 하면 미·일의 대형 클럽에 매각되는등 통설이 먹혀들지 않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영국에서는 골프붐을 타고 한꺼번에 10여곳의 골프장을개발하던 「콤프톤 홀딩즈」가 최근 파산했다.이틈을 타 미·일의 대기업들은 대어를 낙아채며 유럽에 상륙하고 있다. 미국 대기업도 뒤지지 않는다.연간 매출액 8억5천만달러로 세계 최대의 골프클럽인 「클럽 코퍼레이션 인터내셔널」이 지난 1년반동안 치밀한 준비작업끝에 곧 영국,프랑스,스페인및 이탈리아와 사업진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또 「아메리칸 골프 코퍼레이션」은 이미 파산한 콤프턴 홀딩즈로부터 5곳의 골프장을 매입해놔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유럽골프산업의 위기의 한 원인을 골프장의 수적 증가에서 찾을 수있다.서유럽에서 92년 한해만 해도 전체의 6%인 2백55곳이 새로 문을 열어 극심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는 것이다.하지만 아직도 8만4천명당 18홀짜리 골프장 하나의 비율로 여전히 골프장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수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설계 잘못으로 골프장이 시민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도 있다.유럽의 골프장은 전통적으로 호수나 숲들로 구성된 난코스가 많다.골퍼들의 93%가 핸디 16이상인 프랑스에서는 최근 대부분 힘들고 값비싼 18홀 코스보다는 근교의 수월한 9홀 코스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이에 맞춰 프랑스는 그린피(fee)가 1백프랑(12달러)으로 싼 염가 골프장 1백곳을 건설,이들 도시인근 거주 골퍼들을 흡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착수한 상태다.유럽 대륙 전체의 2배정도인 골프산업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은 골프장 5곳중 4곳이 수월한 코스인데 현재 그린피가 평균 24달러,프랑스 염가플랜의 두배나 된다. 유럽의 골프산업은 한마디로 모래땅의 장애구역인 벙커에 빠진 상태다.그러나 이것은 유럽인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공을 날리고싶어 안달인 골퍼들의 욕망으로 돈을 버는 일군들에게는 호기임에 틀림없다.
  • 북녘 유럽자본 유치 안간힘/러시아 합작 무역회사 설립하기도

    ◎독일에 눈독… 주의회간부 초청환대 북한이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로 전환한 이후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의 합작 등을 통한 자본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북측이 최근 러시아와 합작으로 나진·선봉경제특구 안에 무역회사를 설립한 것이 그 가시적 성과의 하나이다.이 회사의 대주주는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유럽각국의 기업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자본금이 1억루블 정도로 규모면에서는 아직 미미하다.하지만 북한이 지난 91년말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를 지정한 이래 조총련자금 이외에 이렇다 할 외부자본을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북측이 최근 독일의 최대주인 노드라인­베스트팔렌(NRW)주의회 자유민주당 원내총무인 아힘 로데를 초청한 것도 유럽자본 유치활동의 일환으로 보인다.로데 의원이 이달초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김영남외교부장,김용순 당 대남비서,황장엽 당 국제비서등 북측 고위인사들이 극진한 환대를 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김정일체제의 실세로 부상하고 있는 이들은 최고 인민회의 명의로 연회를 베풀거나 서해갑문 등을 직접 안내하는 등 온갖 예우를 다했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당국은 그의 방북목적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다만 통일독일이 유럽지역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나 로데의원의 소속당인 자민당이 매우 진보적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북한과 독일간 경협문제나 정치적 교류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요컨대 북한고위층의 로데의원에 대한 이례적인 예우는 과거 북한과 동독의 유대관계를 토대로 독일을 유럽에 대한 경제적·정치적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계산으로 불 수 있다.우리 정부당국에선 로데의원의 소속주인 NRW주가 라인공업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우선 1단계로 석탄 등 에너지 분야에서 북한과의 합작투자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3년 7월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 「북한경제정보센터」를 운영하면서 독일 기업인들에게 북한경제 및 무역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등 나름대로 유럽진출 거점 마련에 동분서주온 것은 사실이다.특히 올해 2월에는 두이스버그 상공회의소가 주관한 투자설명회를 측면 지원해 북한의 나진·선봉지역 개발사업과 투자유치정책을 소개하는 등 독일 기업인들의 대북 투자 유도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처럼 북한이 유럽자본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김정일체제가 당면한 극심한 경제난을 타개하지 않고는 체제유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더 나아가 동구권의 몰락으로 북한도 무역상대를 독일 등 서유럽국가를 포함한 자본주의국가들로 돌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을 갖게 됐음을 시사한다. 말하자면 핵카드로 미일과의 관계개선과 경협을 추구하는 한편 이들 유럽국가들로부터도 일정 수준의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속셈인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러한 목표가 어느정도라도 성공을 거두냐 여부는 핵문제 해결 등 경제외적인 요인의 진전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북한의 대외 신용도가 바닥권인데다 북측이 현재 이들 서방국가에 팔 수 있는 수출품도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 카를로스 판사앞서 시종 여유/테러대부 검거이후

    ◎“나는 영원히 살아있어”… 불어로 농담도/독적군파 애인 변호한 베르제 선임설 지난 70년대와 80년대초 서유럽을 무대로 대담한 테러공격을 자행,각국의 수배를 받아온 국제 테러리스트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일명 카를로스·44)가 16일 본격적인 조사를 받기 위해 파리 치안판사에게 인계됐다. 경찰의 삼엄한 호위속에 이날 법원에 도착한 카를로스는 흰 셔츠에 붉은색 바지차림으로 비교적 뚱뚱한 체구였으며 프랑스어로 농담을 하는가 하면 『나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하는등 시종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앞서 샤를 파스콰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프랑스에서 발생한 15명의 사망자를 비롯,전세계적으로 8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각종 테러사건이 카를로스에 의해 저질러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런던 경찰청은 카를로스를 런던에서 발생한 수많은 테러사건의 배후인물로 추정하고 그를 신문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런던경찰청이 지난 70년대초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의 배후에 카를로스가 있었던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데일리 익스프레스지는 파리의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1면 기사를 통해 카를로스가 자신의 주변인물들을 암살위협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과거 20년에 걸친 암살과 항공기 납치,폭탄공격등 자신의 테러활동 과정에서 아랍정부들이 행한 역할을 공개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이번 재판에서는 특히 카를로스의 여자친구이자 독일 적군파(RAF)요원인 막달레나 코프와 나치독일의 비밀경찰인 게슈타포 책임자 클라우스 바르비등을 변호한 바 있는 자크 베르제 변호사가 카를로스의 변호를 맡을 것이라고 법원소식통들이 말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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