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유럽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불꽃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TV 시장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강북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병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80
  • 대우 신차 3총사 미 동반진출

    ◎50만대씩 내수·수출… 6조8천억 매출목표 대우자동차는 올 연말로 잡고있는 미국시장 진출시 레간자.누비라.라노스 등 3개 신차종을 동시상륙시키기로 했다.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은 21일 『군산공장이 완공됨으로써 대우자동차는 국내에서 승용차 1백만대 생산능력을 갖춰 앞으로 내수와 수출에 각각 50만대 판매체제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대우는 오는 6월 서유럽에 라노스와 누비라를 출시하고 9월에는 레간자를 서유럽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올해 6조8천억원을 매출목표로 잡아 7백억원의 흑자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재 위기는 발전위한 진통/문용린 서울대 교수·교육심리학(시론)

    역사와 문화의 변화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틀의 하나로서 유기체설이라는게 있다.유명한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도 이런 유기체설을 주장하는 사람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그의 논지는 아주 간단하다.문화나 역사 즉,한 국가나 사회의 생성·지속·유지·발전,그리고 멸망은 동물이나 식물 등의 유기체적 생명현상과 비슷한 경로를 겪으면서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역사와 문화에 부딪쳐오는 여러 종류의 위기는 생성·발전,그리고 멸망의 어느 단계에 해당되는 위기인가에 따라서 본질적 성격이 달라진다.따라서 위기에 대한 대응방식도 이러한 근원적 성격에 따라 차별성 있게 제시되어야 한다. 북한이 현재 겪고 있는 위기는 생성과 발전단계에서의 위기가 아니다.그들이 처한 위기는 그들이 유지시켜온 역사와 문화의 성격 자체로부터 발생하는 위기이기 때문에 종말을 재촉하는 위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어떤 종류의 것인가.단군이래 최대의 불황이란 말도 나오고,사회의 온갖 분야가 썩고 냄새나는 총체적 위기란 말도 나온다.얼마나 불황이고,얼마나 썩고 부패했는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난국과 위기가 역사발전의 어느 단계에 해당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서의 위기인가,아니면 멸망단계에서 종말을 재촉하는 위기인가 하는 위기의 본질적 성격이 중요한 것이다. ○북한 위기와는 상황달라 발달적 위기(developmental crisis)란 말이 있다.발달심리학자들이 인간 발달경로를 설명할 때 쓰는 개념으로서 성장을 위한 고통과 위기를 의미한다.예컨대 사춘기의 정신적 고통과 방황의 위기는 어린이에서 청년으로 건너뛰기 위한 불가피한 징검돌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위기는 발달적 위기라고 볼 수 있다.이른바 성장을 위한 진통으로서의 위기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발달적 위기라고 규정할 수 있는 근거는 두가지 점에서 제시될 수 있다. 첫째로,발달적 위기는 유기체의 성장과 발달에서 그렇듯이,발달상의 일정시점에서 발생하는 예측가능한위기라는 것이다.소득 1만달러시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사회적 문제가 있다.이를테면 도적덕 기강의 해이가 그렇고 천민적 소비행태가 그렇다.이런 현상은 서유럽 선진국이 그 시기에 겪은 일이고 일본과 멕시코,그리고 일부 남미국가가 불과 얼마 전에까지 겪던 문제였다. 소득 1만달러시대는 「여유돈」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이며,이 돈을 도덕적으로 관리할 능력이 아직 생기지 않은 도덕적 통제력의 원점에 해당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천민적 소비행태는 불가피하다.우리는 현재 이 시점을 통과하는 중에 있고,여유돈의 도덕적 통제력은 이제부터 자라나기 시작하는 것이다.이런 통제력은 시간과 더불어 증가하고 원숙해진다.바로 재작년에 소득 1만달러시대에 접어들었고,우린 벌써 과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꽤 키워내고 있다.외국에선 벌써 우리의 과소비 자제운동을 겁내고 있지 않은가. ○기존체제 완성위한 노력 둘째로,발달적 위기는 유기체의 성장과 적응과정에서 보듯이 기존체제에의 근원적(radical) 대항과 파괴가 아니라 기존체제의 완성과 보완을 위한 비판과 반성의 자정노력이라는 것이다.노동법파동과 한보사태,그리고 이른바 「소산문제」는 민주주의와 법질서를 원칙으로 하는 국가운영을 보다 완성되고 완벽하게 하자는 국민적 염원의 일환으로 표출되는 위기이지,우리의 헌법에 나타난 자유민주주의와 법정신의 한계와 국가체제의 잘못에서 파생되는 근원적 위기가 아니다.이런 점에서 발달적 위기는 위기극복의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맞게 되는 위기다. 정말로 암담해 보이던 노동법문제가 국회의 타협안으로 해결된 것과 노동계의 성숙한 자세 움직임 등은 현재 우리가 처한 위기가 발달적 위기인 것임을 가리키는 명백한 징표다.
  •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3부

    ◎15∼18C 물질문명과 인간관계 조망/비교역사학적 상상력 돋보여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1902∼1985)의 역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전6권·까치)가 서울대 서양사학과 주경철교수의 번역으로 완간됐다.1부「일상생활의 구조」,2부「교환의 세계」에 이어 이번에 3부「세계의 시간」(상·하권)이 나온 것.브로델은 1929년 프랑스에서 창간된 역사잡지 「아날(연보)」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아날학파」의 지도적 인물.1세대 뤼시앙 페브르와 마르크 블로흐,2세대 브로델,3세대 조르주 뒤비 등으로 이어지는 아날학파는 무엇보다 민중들의 자질구레한 일상생활사를 꼼꼼히 다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물질문명…」은 15∼18세기 산업화 이전 시대의 물질문명과 인간의 관계를 세계사적으로 조망한다.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브로델의 이른바 「장기지속」의 역사관.역사를 「사건사」「변동사」「구조사」로 구분하는 그는 이중 장기지속의 역사 즉 구조의 역사를 파악해야 진정한 역사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이번에 출간된 3부는 서유럽 중심의 세계경제사로,브로텔의 비교역사학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대작이다.
  • 미지 「대우 선진시장 공략」 보도/WSJ 1면 특집 게재

    ◎김 회장 공격 비즈니스 완성땐 한국경제 큰성과/판매기법 소개… “세계 10대 메이커 가능성” 평가 미국의 권위있는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최근호에서 대우그룹의 공격적인 선진시장 진출사례를 소개하는 기사를 1면에 실어 화제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 자매지인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4일자 1면에 「대우,선진국시장 진입」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게재,대우의 선진국시장 진출현황과 계획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김우중 회장이 새로 건설된 대우자동차의 군산공장 조립라인서 생산된 누비라를 직접 살펴보고 흠집 좌석 도장상태를 일일이 손으로 검사했으며 콘솔박스에서 먼지가 발견되자 책임자를 호되게 꾸짖었다」로 시작된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대우가 개도국뿐 아니라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현재의 공격적인 비즈니스 계획을 달성한다면 대우뿐 아니라 한국경제에도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아울러 대우자동차의 올 미국시장 진출계획과 대우전자의 톰슨 멀티미디어 인수노력을 소개하고 이 계획과노력이 성공하면 대우는 5년 이내에 세계 최대의 가전메이커가 되고 동시에 연산 2백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세계 10대 자동차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우가 미 일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선진기업과의 기술격차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면서 『라노스,누비라 등 신차들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대우가 전통적인 판매기법에 의존하는 선진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성공한 사례로 영국에서 딜러망을 이용하지 않고 핼포드라고 불리는 액세서리점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한 기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 일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신의 대리인」

    ◎로마 교황들의 지량과 세속적 삶/십자군을 일으킨,비오2세 등 4인의 격동사/왕과의 대립 등 「성과 속」의 인간적 면모 그려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인,성 베드로의 후계자,전 가톨릭교회의 최고사제,서유럽 총대주교,이탈리아의 수석 대주교,로마교구의 대주교,바티칸의 원수….로마교황은 한마디로 신의 대리인이다.「로마인 이야기」로 국내 독자와 친숙한 일본의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60)의 72년도 저작 「신의 대리인」(한길사,김석희 옮김)이 나왔다. 「신의 대리인」은 냉혹한 지략으로 격동의 르네상스 시대를 헤쳐나간 로마교황들의 세속적 삶을 다룬 역사평설서.이교도인 오스만터키에 점령당한 비잔틴(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탈환하기 위해 십자군을 일으키는 데 목숨을 바친 비오 2세,수도사 사보나롤라가 피렌체에서 광신적인 신권정치를 펴자 끈기와 지략으로 맞서 교황권을 지켜낸 노련한 정치가 알렉산데르 6세,이탈리아의 통일과 독립은 교황아래서만 가능하다는 신념으로 「칼과 십자가」를 번갈아 휘두른 환상주의자 율리우스 2세,메디치 가문 출신답게 화려한 볼거리로 로마를 치장해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최후를 장식한 복안적 사고의 평화주의자 레오 10세 등 4명이 주인공이다. 로마교황은 가톨릭 세계의 최고 실권자이지만 가톨릭계에 본격적으로 군림하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이후부터다.그동안은 이른바 「아비뇽 유수」(1309∼1377) 등에서 보듯 교황권과 왕권의 대립이 계속됐다.로마교황이 명실공히 유일한 「신의 대리인」이 된 것은 에우게니우스의 후임자인 니콜라우스 5세가 로마교황에 즉위한 1477년부터.그후 「대립교황」은 더이상 출현하지 않았으며 교황청이 로마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일도 없었다.한편 르네상스 시대의 교황은 「신의 대리인」이었을 뿐아니라 「교황령의 통치자」였다.때문에 교황령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세속권력이 무색할 정도의 외교적 흥정과 무력행사가 교황에게 필요했다.이 책은 르네상스의 한복판에서 성과 속을 넘나들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교황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데 무게를 둔다. 시오노 나나미는 그의 처녀작「르네상스의 여인들」을 비롯,「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신의 대리인」「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정신의 핵심에 접근한다.르네상스 시대를 관류하는 정신을 그는 『비좁은 정신주의의 껍데기속에 틀어박히지 않은 대담한 영혼과 합리성』(「르네상스의 여인들」)으로 요약한 바 있다.「신의 대리인」을 통해 그가 그리고자 하는 것 역시 교황의 종교적인 지위라기 보다는 담대한 영혼과 합리적인 정신 사이에서 자유롭게 사고한 르네상스적 인간군상이라 할 수 있다.
  • 새로운 중세­21세기의 세계체제(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일 다나카 아키히코/냉전후 21세기 새 세계체제 예상/NPT­WTO 등 다양한 국제질서 발전 전망 지난 10년동안에 일어났던 국제정치의 현상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것을 말하자면 냉전의 종결일 것이다.21세기를 바라보는 현재를 특징지을때 가장 즐겨 사용되는 말은 「냉전후」라는 단어다. 그러나 냉전후라는 것 이상 현재와 미래를 특징지우는 것은 없는가,냉전후라는 말만으로는 현재와 미래를 향한 변화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현세계를 특징지우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 다나카 아키히코(전중명언) 도쿄대 교수의 문제제기다. 냉전하에서 자유주의 체제와 공산주의 체제 양 진영은 ▲선전 교화 설득 경쟁 ▲각 진영의 경제 경쟁 ▲제3세계에 있어서의 발전 경쟁이라는 3차원에서 싸웠지만 70년대 이후 자유주의 진영은 승리를 거두어 왔다. 그렇다면 냉전 종결에 따라 세계는 어떤 모습을 띠게 될 것인가.냉전후 특히 걸프전 이후에는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압도적 지위를 강조하는 글들이 수없이 발표돼 왔다.이같은 논의는 세계 체제가 미국을 단일 정점으로 하는 단극체제로 발전돼 나갈 것이라는 예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새로운 개념 필요 하지만 저자는 냉전 종결이라는 극적인 변화 때문인지 바로 전까지 무성하게 논의되던 「미국의 몰락」이 잊혀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저자는 냉전과 함께 전후 세계를 특징짓는 또 하나의 요소는 미국의 패권(헤게모니)이었다면서 미국의 패권은 냉전종결 이전에 이미 쇠퇴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전후 미국의 패권체제가 자유무역,국제통화의 안정,국제체제를 확립하는데 이바지했음을 지적한다.또 냉전체제가 평화 특히 주요국가간의 평화를 가져오는데 크게 이바지했음을 강조한다. ○미국의 패권 쇠퇴 그러면 포스트 패권,포스트 냉전 시대는 평화도 자유무역도 국제체제도 국제통화의 안정도 무너지는 시대가 될 것인가.저자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미국이 경제 군사면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상실함에 따라 국제통화의 안정이 흔들렸지만 국제경제질서를 괴멸시킬 정도로 교란되지는 않았다.신보호주의나 지역주의의 대두에도불구하고 자유무역주의는 오히려 진전되고 있다.국제체제도 유엔은 물론 핵관리의 NPT체제,석유의 안정적 공급관리를 위한 석유체제,유엔해양법조약에 따른 국제해양질서체제,경제질서의 WTO체제 등 다양한 국제 체제가 세워지거나 안정되고 있다. 패권이 흔들리면 전쟁으로 연결되던 근대시대와는 달리 포스트 패권,포스트 냉전시대에도 평화와 자유무역,국제체제,국제통화의 안정 등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제도의 관성,국제협력체제가 미국만의 이익이 아니라 제국가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합리성,상호의존의 진전 등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상호의존은 국가사이에서만이 아니라 대기업,환경보호그룹,노동조합등 비국가조직 또는 네트워크와 국가의 상호의존도 증대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여기서 저자는 현단계의 세계체제가 「새로운 중세」로 이행해 가고 있다고 본다.중세의 특징은 국제체제에 있어서 주체의 다양성­신성로마제국과 제후의 공존,나름대로의 권력을 갖고 있던 로마교황과 사교의 병존­과 이에 따른 귀속의식의 복잡함,국내정치와 국제정치의 구별의 곤란함,영토와 주체의 관계의 유동성,이데올로기의 보편성 등이 꼽힌다.반면 근대국가 체제하에서는 국제체제에서 행동하는 주체로서는 주권국가가 압도적 지위를 갖게 되며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첨예하게 벌어진다. 현단계의 세계체제는 냉전의 종결에 따라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보편성이 확립되고 있고 주체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개인의 귀속의식이 복잡해지고 있는 점,국내문제와 국제문제의 구별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등 중세적인 특징이 증가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다만 경제의 상호의존성은 중세와 새로운 중세가 현저히 다른 점이라고 말한다. ○중세적 특징 증가 저자는 현세계체제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성숙돼 새로운 중세를 맞고 있는 국가군­미국 서유럽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과 아직도 근대권에 머물고 있는 국가­대부분의 발전도상국,이에도 못미치는 혼돈권­르완다,미얀마­등 3권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한국은 신중세권에 근접한 근대권 국가로 분류되며 북한은 혼돈권에 가까운 근대권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혼돈 등 3권역 분류 새로운 중세의 시대는 안정되고 평화로울 것인가.이에 대해서는 그렇다 또는 아니다를 말할수 없다고 한다.새로운 중세권 국가간에는 안정 가능성이 높지만 근대권 국가와의 사이에서는 반드시 안정되리라는 보장은 없다.이와관련 새로운 중세가 보다 바람직한 형태로 자리잡는지 여부는 앞으로 20∼30년동안 「새로운 중세」와 「근대」가 대결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움직임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아시아지역에는 서사군도·남사군도,센카쿠열도(조어도),독도 등 영토문제와 중국과 한반도의 분단,군사력의 증강 등 근대적인 요소들과 경제의 상호의존의 증대,정보화,다양한 지역조직 등 새로운 중세적인 요소들이 공존하고 있다.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중세권으로의 이행은 앞으로 세계체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저자는 예상한다.일본경제신문사 발행.2천3백엔.
  • 독 자동차 대명사 벤츠사(G7으로 가는 길:58)

    ◎“안전 최우선” 기업정신 100년/“보다 더 튼튼한 차”… 고객위주 설계·디자인/고객취향따라 차종별 20만종류 조합 가능 독일에서 벤츠 승용차를 가진 사람들은 흔히 당혹스런 일을 당한다.자동차 앞면 중앙에 부착된 은빛 벤츠마크(벤츠슈테른:둥근 원안의 삼각별 모양으로 벤츠자동차의 표시.물·공기·땅을 의미하며 동력을 상징한다)가 없어지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스테레오가 도난 당하는 경우는 많아도 현대나 대우 등의 자동차 마크가 없어지는 일은 드물다.그러나 독일에서는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벤츠마크만 보면 탐을 낸다.벤츠마크가 새겨진 상품이면 어떻게든 갖고 싶어 한다.벤츠마크는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의 마크가 아닌 그 이상의 상업적 효과도 지닌 것이다. ○벤츠마크 도난사례 잦아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크는 이제 독일인의 자존심이고 자부심이다.그 만큼 위력도 지녔다.다이믈러 벤츠가 100년간 독일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마력은 어디서 나올까. 오랜 전통탓도 있지만 그 보다도 벤츠사가 고객을 대하는 마음에 있다.그들에겐 고객이 최고이다.지난 1886년 세바퀴 달린 특허 모터자동차를 처음 생산한 이후 1세기 동안 그들은 고객만을 생각해 왔다.이것이 독일인들이 벤츠를 사랑하고 전 세계인들로부터 여전히 부러움을 사는 이유이다. ○디젤모터 45만㎞ 주행 그들은 자동차를 만들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벤츠가 튼튼한 자동차란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여기서 생산한 디젤모터는 45만㎞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믿음직하다.벤츠는 그래도 더 안전하고 내구력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가 충돌시 엔진이 운전석 밑으로 밀리도록 고안된 승용차를 만들고 있다.운전자가 엔진에 깔려 생명을 잃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운전석 옆문이나 운전대 바로 앞에 설치되는 나무장식 부착물 하나하나에도 안전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다.나무제품은 사고시 부러지면 운전자를 다치게 한다.벤츠는 이를 막기 위해 나무에 알루미늄을 접착시켜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도록 설계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은 제품생산을 정형화해 대량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벤츠는 다르다. 고객이 원할 경우 차종별로 20만여 종류의 부품 및 선택사양의 조합이 가능하다.심지어는 운전자의 옷색깔에 승용차의 색을 맞춰 세트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 접근해 있다. ○두가지 색 도색기법 개발 최근에는 부부가 서로 다른 차색깔을 원할 경우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액정도색기법도 개발했다.이는 물론 벤츠만이 갖고 있는 도색기술이다.예컨대 남편은 청색을 원하고 아내는 녹색을 원할 경우 이 두가지 색상을 모두 낼 수 있다.자동차 색이 빛에 반사돼 한쪽에서 보면 청색을 띠고 다른 쪽에서 보면 녹색을 띠게 된다.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의 생산공장에는 특정 고객의 욕구를 맞추기 위한 별도의 시설 없이도 이것이 가능토록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고객의 취향을 훤히 꿰뚫고 안전성과 디자인에서 작은 부품 하나에 이르기까지 고객을 위한 깊은 배려와 정성을 다한 것이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오늘의 메르세데스 벤츠를 낳은 비결이다. 슈투트가르트 근교 진델핑엔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고객센터에서는 고객들이 언제라도 방문해,갖고 싶은 자동차와 색상 등 각종 선택사양,부품의 구입 등을 상담해주는 곳이다.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작된 새 차를 고객이 이곳에서 직접 운전하고 나가기도 한다.방문객에게는 회사소개 비디오 상영과 1시간 정도의 생산공장 견학도 곁들여 고객들에게 메르세데스 벤츠를 충분히 알리려고 노력한다. 이곳에는 연간 12만명이 찾고 있다.차를 구입하거나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경우도 많다.상담을 통해 하루에 450대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95년 총매출액 38조원 메르세데스 벤츠는 디자인과 각종 안전기술개발,신뢰성 있는 제작기술,2인승 소형차의 생산 등 고객과 가까이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고객층을 중·장년층에서 젊은 층으로 넓혀가고 있다. 고객센터의 판매·주문 책임자인 안드레아 파울씨(여·32)는 『고객센터는 82년부터 문을 열어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해소해 주는 창구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고객과 친밀해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히그들의 취향을 알게 되고 판매도 늘어나게 됐다』고 자랑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사는 다이믈러 벤츠그룹의 4개 계열사 중 주력사로 승용차와 상용차만을 생산한다.승용차의 생산비율은 70∼75%에 이른다.95년 현재 총매출액은 7백20억3천만마르크(38조원),순수익은 22억7천만마르크(1조2천억원)를 기록했다.이중 승용차 매출액은 독일에서 1백78억마르크,서유럽에서 89억마르크,미주에서 63억마르크,아시아에서 56억마르크,기타지역에서 18억마르크 등 모두 4백5억마르크(21조4천6백억원)에 달한다. ◎그룹 해외홍보책임 에카르트 짱거/“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투자 집중”/유행 좇기보다 고객신뢰 중요시 독일의 다이믈러 벤츠그룹은 승용차와 상용차를 생산하는 메르세데스­벤츠,전자통신·컴퓨터·금융 등을 맡은 데비스,항공기 제작사인 다이믈러­벤츠 에어로스페이스,철도사업체인 ABB 등 4개사로 구성된다.그러나 그룹이 너무 비대해 지난 1년6개월간 사업분야를 35개에서 23개로 대폭 축소하는 등의 감량경영으로 경쟁력을키우고 있다. 그룹 해외홍보책임자인 에카르트 짱거(35)로부터 다이믈러 벤츠의 경쟁력 향상 노력과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의 변함없는 인기 비결 등을 들어 보았다. ­그룹의 사업분야를 크게 줄인 이유는. ▲95년 하반기부터 냉장고 제조사인 AEG,도니너 에어크래프트사를 처분했다.항공기 제작사인 네덜란드의 포커사에 대한 지분도 단계적으로 포기했다.우리 그룹은 85∼87년 사이에 무리하게 회사를 확장했다고 판단했다.이들 회사들은 돈은 많이 드는데 벌어들이는 것은 신통치 않았다.처분전인 95년에는 57억마르크의 손실을 입었다.그러나 감량결과 지난해는 15억마르크의 순이익을 남겼다. ­경쟁력강화를 위한 다른 노력은. ▲직원들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있다.상사 보다는 근로자 스스로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한다.근로자들의 사전 업무교육도 신경쓴다.업무를 미리 알아야 현장에 투입됐을때 차질을 빚지 않기 때문이다.공장에서는 소단위 생산그룹별로 책임을 부여하고 부품 납품업체와는 생산·연구 등의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유지하고 있다. ­연구비 투자규모는. ▲매출액의 10% 정도이다.휘발유 모터,전기모터 등 미래자동차에 대한 연구에 투자를 집중한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벤츠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녔다.이를 바탕으로 축적된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자동차에 대한 신뢰성이 원동력이다.벤츠는 유행에 민감하지 않다.튼튼하고 전통적인 기술을 고수했다.그러나 최근에는 구식모형이나 디자인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소형차와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벤츠의 가장 큰 성공 요소는. 『100년 전부터 시작한 글로벌리즘이다.금세기 초부터 세계로 진출한 것이 메르세데스 벤츠를 강하게 만들었다.우리는 21세기에도 세계 정상의 자동차 생산 기업으로 남기 위해 다양한 고객의 욕구를 적극 수용하고 안전하고 튼튼한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결코 끝나지 않는 벤츠사를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 기회균등이 미 발전 원동력/이자벨 소힐(해외논단)

    미국 뿐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정신을 심어준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유명무실한 꿈에 지나지 않는가.일반 미국인들의 불만팽배로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싱크탱크 미 도시연구소의 이자벨 소힐 선임연구원은 미공보원 발행 「전자저널」 최근호에 이와 반대되는 견해를 피력했다.이를 요약한다. 사학자 제임스 트러스로 애덤스가 1931년에 만들어낸 「아메리칸 드림」이란 용어는 남달리 미국적인 어떤 특성을 절묘하게 부각시킨다.즉 열려있으면서 동적이고 개인에겐 기회를,그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에겐 보다 나은 삶을 약속해주는 그런 사회에 대한 믿음인 것이다.여기서 기회란 빠른 사회적 신분이동의 찬스를 가리킬 뿐만 아니라 능력주의에 대한 미국인들의 확고한 신념을 드러낸다.미국인들은 다른 어느 민주주의 국민보다도 태어난 사회적 계층 덕분이 아니라 개인의 실제 능력,노력,그리고 성취로 인해 사람들은 성공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 아메리칸 드림이 오늘날 고장났다는 말이 무성하게 들린다.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일을 도모해봤자 수백만 이민자를 매혹시켰던 그런 신분상승을 이제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많은 미국인들은 불평한다.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식들의 세대는 자기보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더 못할 것이란 두려움을 피력하고 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같은 불평은 전례를 찾을수 없는 번영의 시대,그리고 예전엔 배제되었던 다수 그룹들에게도 기회가 극적으로 확장된 연후에 솟구친다.무엇이 잘못된 것인가.과연 미국에서 기회는 줄어들었는가.아니면 단지 기대치가 실제 이룰수 있는 것보다 높아졌을 따름인가. ○인종·성·출신국 차별안해 미국의 「기회」는 독특하다.서유럽 대부분의 민주국가들은 이념적으로 볼 때 미국보다 훨씬 평등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미국의 사회는 반면 결과의 균등보다 각 개인에 대한 기회의 균등이란 사고를 전제로 한다.이같은 특징은 19세기 초반에 이미 날카로운 관찰자에 의해 갈파된 바 있다.그리고 이 경향은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어 갔다.누진 세제와 수입재분배 프로그램들이 불평등의 각을 부드럽게 다듬긴 하지만 이같은 평등을 위한 개입은 미국에선 다른 어느 선진국보다 소폭에 그친다. 결과적 성취도에 따른 분배를 인위적으로 손보는 것보단 경쟁의 초기 판을 공정하게 차려줘야 한다는 믿음을 반영해 미국은 모든 개인들이 인종,성,출신국,종교 등에 상관하지 않고 동등한 기회로 시장경제의 보답물을 추구할 수 있는 평평한 「장」을 마련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이에따라 각 개인에게 그 장에서 성공하는데 요긴한 도구를 갖춰주기 위해 교육에의 문호를 넓혔다.미국의 역사를 이 장의 마련과 교육 확대란 두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한 노력으로 간단히 파악해도 무방하다.이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목표도 완전히 달성되지 못했으나 그동안 이룬 진보는 이례적인 것이다.그럼에도 불만이 더 한층 팽배하고 있다. ○능력·성취도가 성공 결정 기회를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사회는 이제 당연히 능력과 성취순으로 보답을 결정한다.즉 철저한 능력주의 사회인 것이다.교육과 일자리에의 접근이 점점 더 열려짐에 따라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외부 요인에다 자신의 실패를 돌리기가 어렵게 됐다.또 지난 20년동안 성장률의 둔화와 기술 및 교육정도에 수입획득이 깊게 연관되는 구조적 변화라는 미국경제의 두가지 경향이 아메리칸 드림을 위협했다. 급속한 경제성장이 계속되는한 현재 자신의 경제적 처지가 어디에 있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후대는 자신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으리라고 상식적으로 기대한다.그러나 경제성장이 모든 이에게 경제적 사다리를 올라갈 길을 열어줄 정도가 되지 못하면 기회의 구조가 문제되고 한층 날카롭게 공정성을 따지게 되는 것이다.성장률이 감소됐을 뿐 아니라 교육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들이 혜택을 독차지하는 경향이 심화되었다.그저 충실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아메리칸 드림이 보장되는게 아닌 것이다.교육에의 기회확대 측면에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해도 수요를 몽땅 충족시킬 정도는 아니었다.이런 새 환경에서 미숙련과 저능력자의 운명은 기존의 사상적 토대와 조화할 수 없는 걱정거리로대두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은 진정한 능력주의 사회가 아니고 아직도 사회적 계층과 인종이 문제되는 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미국은 역사적으로 주어진 기회균등이라는 목표를 거의 실현시켰다고 말할수 있으며 이에따라 여러 문제상황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보다 낙관적이다.
  • 현대상선 「함부르크 신화」(G7으로 가는 길:57)

    ◎물류관리 컴퓨터화로 유럽기지 구축/92년 독일법인 설립 운임·정책 독자 수행/현지인 대거채용… 컨테이너 서비스 질개선 『전속력으로 항진하라(Full Ahead)』 21세기 바다를 제패하기 위한 현대상선의 중장기비전(FA-2000)에 담긴 속뜻이다.바다는 넓고 경쟁은 치열하다.특히 집중화가 심한 컨테이너 분야는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으면 해운업계에서 도태되고 만다. ○컨테이너 분야 11위 도약 독일 북부 함부르크항은 유럽 제일의 무역항이자 서유럽 중심부와 북유럽,동유럽으로 통하는 물류중심지.항구에 도착한 연간 3백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규모의 컨테이너들은 전용 화물열차 등으로 서유럽 각국으로 배송된다.또 독일내 상업 중심지로 수송되고 북유럽은 이곳에서 다시 바다와 육로를 통해 운송된다. 화물열차들은 정해진 시각에 출발,목적지에 정확히 내려준다.이 때문에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미주의 내로라 하는 컨테이너사들은 수송수단 및 운송물량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일 수밖에 없다. 현대상선은 바로 이곳을 전략적 요충지의 하나로 삼았다.컨테이너 분야 세계 11위인 현대상선은 이를 발판으로 2000년대에는 5위로 뛰어 올라 선진국 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키우고 있다. 현대상선이 함부르크에 뛰어든 것은 지난 92년 4월 독일법인을 설립하면서부터.제3자에 의한 영업대리점이 아닌 직접 경영하는 자영대리점 형식으로 출범했다.운임과 정책에서도 다른 선사와 손을 잡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비동맹선사로 진출했다.(해운업계는 투자가 심해 예외적으로 회사간 연합,즉 카르텔에 의한 동맹선사를 인정하고 있으며 동맹선사들끼리는 운임 및 정책 등에서 협조하고 있다) 비동맹선사로서의 진출은 여러면에서 불리함이 따랐다.그러나 미국에서 쌓은 경험과 컴퓨터화된 물류정보시스템의 운영 노하우로 자신이 있었다. 이같은 경험과 노하우를 시행한 결과 서비스는 대성공이었다.연간 물동량이 초기의 1만TEU에서 불과 4년만에 2만TEU로 올라 기존의 선사들을 따라잡았다. 현대상선은 95년 연말에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함부르크에 대규모 컨테이너 물류기지도 확보했다.이 물류기지를 운영해 오던 독일의 시디알사를 인수,본격적으로 영업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물동량 4년만에 2배로 함부르크항의 유로카이 컨테이너 터미널과 자동차로 불과 5분거리에 있는 이 물류기지의 확보는 현대상선의 또 다른 비약을 예견하는 대목이다.3천900평 규모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연간 2만8천개를 취급할 수 있다.이곳에서는 컨테이너의 배분과 수리기능도 맡고 있어 비용절감은 물론 컨테이너 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물류기지 확보,비용절감 현대상선 독일법인은 현지인의 대거 고용으로 현지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을 시도하고 있다.이곳의 현대상선 주재원은 불과 2명뿐.지사장과 과장 1명이 독일인 72명을 지휘하고 있다.현지인은 함부르크사무소에 50명,브레멘에 15명,뒤셀도르프에 3명,프랑크푸르트에 4명이 일하고 있다.지난해 4월까지 한국인 50여명이 근무했으나 런던으로 본부를 옮겨 유럽의 전 항구를 통괄지휘하고 나머지 항구는 현지인을 고용,인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현대상선이 마지막으로 노리는 유럽석권 전략은 육상운송체계의 자체운영이다.유럽에서의 육상물류 경험은 아직은 미미하다.그러나 이미 확보한 함부르크 물류기지를 중심으로 경험을 축적한 뒤 투자비 문제를 종합검토,진출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독 지사장 문주일씨/“과감한 투자·현지화가 성공비결” 『함부르크에 지사설치와 물류기지를 확보한 것은 대담한 결정이었습니다.덕분에 이곳을 100년간 무대로 삼아온 일본의 대선사 NYK를 앞지르는 등 유럽에서 선진 해운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대상선의 문주일 독일지사장(46)은 불과 진출 4년만에 세계적 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된 비결은 과감한 투자와 현지화에 있다고 밝혔다.그는 10년간 미국에서 일한 경험과 영업 노하우로 지사 설립이후 줄곧 현대상선의 유럽 공략에 중추역할을 맡고 있다. ­함부르크항을 전략적 물류기지로 삼은 배경은. ▲함부르크항은 동구권 등 유럽 20개국과 독일 전역의 컨테이너를 집산하는 곳이다.미주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요충지이다.아시아와 유럽간 교역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제일의 항구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다.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자체 육상물류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물류요충지인만큼 각국 해운업계간 경쟁도 치열할텐데. ▲해운분야는 일찍이 개방돼 글로벌화됐다.함부르크는 그동안 선진 해운사들이 주름잡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일본·대만·싱가포르 등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중국은 자국의 물동량만으로 단숨에 세계 5위에 오르기도 했다.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짧은 시간에 선진 해운업체와 경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여기에 오기 전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미국과는 달리 화폐단위와 각종 운송법규·세율 등이 나라마다 달라 힘들었다. ­독일에서의 급성장의 가장 큰 요인을 꼽는다면. ▲일본 NYK와는 달리 지점을 대리점이 아닌 자영대리점 형태로 설립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본국 직원들이 직접 현지인을 관리함으로써 서비스를 높이고 투자비도 크게 줄일수 있었다.이곳은 물류부문에서 미국보다 10년 정도 뒤져 미국처럼 이미 컴퓨터화한 물류관리체계도 큰 몫을 했다. ◎중장기 비전/“수송화물 다각화 등 100억$ 투입/2천년대 세계5위 해운사 도약” 현대상선은 컨테이너,벌크화물 등 일반화물 수송중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LNG선·유조선 등 탱커사업을 강화하고 LPG선 등 특수선 수송분야에도 신규로 참여할 계획이다.이같은 항만·물류부문사업 확충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2000년까지 현재보다 3배 이상 증가한 72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리고 세계 5대 종합물류기업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00년까지 5년간 이를 위한 총 투자금액은 약 1백억달러.165척의 신조선 건조에 89억원,전용부두 확보 등 항만·물류부문에 6억달러,컨테이너 박스 등 관련기기 구입에 10억달러 등이 각각 투자된다. 신조선은 1천500∼5천551TEU급 컨테이너선 30척,6천대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선 26척,LNG선 3척,유조선 8척,크루즈 1척,광탄석 30척,벌크선 35척,특수화학물질 수송선 24척을 건조한다. 특히 컨테이너선은 5천551TEU급18척을 새로 건조,북미와 구주,대서양항로에 집중 투입함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항만·물류부문은 지난해 5월 대만 카오슝(고웅)에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개장한데 이어 2000년까지 미국 롱비치,타코마항 등 전 세계 10곳에 전용부두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홍콩·함부르크에 이어 중국의 대련·천진·청도·상해 등에 컨테이너 물류기지를 설치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의 물류기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업확장 및 투자를 통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37억달러,내년에는 55억달러(97년 대비 42% 증가),99년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59억달러(16% 증가)를 목표로 잡고 있다.
  •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세계 문화유산 순례:21)

    ◎대국의 옛영화 증언 ‘환상의 도시’/겨울궁전·피터요새·이삭성당 등 걸작 건축물 즐비/세계 3대미술관 「에르미타즈」 전시품 3백만개/르네상스이후 예술·건축양식 다시 되살아난듯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보지 않고서는 유럽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유럽예술의 축소판이 이 도시이기 때문이다.르네상스 이후 계몽시대의 문학과 예술,건축양식이 다시금 되살아난 곳이 이곳이기도 하다.도심을 지나는 네바강 수로,수백개의 아름다운 바로크식 다리가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주변은 예술가의 혼이 깃든 건물 하나하나가 모두 진귀한 문화유산들이다.백야때의 황혼빛 놀은 네바강 잿빛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예술품을 만든다. 네바강을 호령하는 것은 피터요새다.이 요새는 피터대제가 도시를 창건하면서 생각해낸 첫번째 프로젝트였다.1703년 수로를 다스려 운하를 만들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나무·진흙으로 벽을 쌓았으나 점차 붉은 벽돌로 성벽을 만들어 나갔다.요새는 팽창욕에 사로잡힌 스웨덴왕군을 막기 위해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군사적 기능이 필요없게 되었을때 요새는 용도가 변경됐다.차르시대 「반골」혁명가들이 옥사한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을 날렸다.피터대제의 아들 알렉시스가 아버지의 명령으로 사형을 당하기 전 6개월도 여기에서 보냈다.이 요새는 차르시대 화폐주조소를 보호해주기도 했다. ○피터요새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 요새안의 가장 화려한 건축물은 스위스의 건축가 도메니코 트레치니가 거의 20년동안 네덜란드양식으로 지은 피터성당이다.금잎으로 만든 원추형탑이 금십자가를 품은 천사의 모습을 떠받치는 동상은 과연 화려의 극치다.이곳에 피터대제가 묻혔고 후손 대부분도 이 교회에 묻혀있다. 네바강변에 자리한 겨울궁전은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고전양식이 가미된 바로크건축물 가운데 하나다.궁전은 세가지 점에서 유명하다고 한다.하나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마지막 6황제가 살았던 곳이요,두번째는 세계3대 박물관의 하나인 에르미타즈 박물관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마지막으로 하나는 신고전건축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라는 것이다.18세기 중반에 지은 이 건축물은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건축가 바르톨로미오 라스트렐리의 최고의 걸작으로도 꼽힌다.조각가 플로렌틴의 아들인 라스트렐리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돌이 부족하자 「스터코(치장벽토)」를 처음으로 이용했다고 한다.창문을 아치형태로하면서 현란한 컬러의 벽토를 이용했다.경사져 들어오는 겨울햇빛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였다. 겨울궁전안에 자리한 에르미타즈는 세계3대미술관으로 꼽힌다.4백개의 전시관은 1주일을 둘러봐도 전시관 주위의 대리석상 정도 밖에 감상을 못할 정도로 진귀한 보물들이 그득하다.카테린여제가 미술품을 수집하면서 시작된 에르미타즈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미술품까지 3백만개의 작품이 진열돼 있다.다른 141개 방들은 이전의 황제들이 전리품으로 획득한 서유럽의 보물들로 그득하다.10월 혁명후 전시공간은 개인소장품을 압수하면서 더욱 알차게 채워진다.한 예로 모스크바의 한 상인한테서는 마티스의 그림 27점과 피카소의 그림31점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유럽전시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상,미켈란젤로의조각품「쭈그려 앉은 소년」외 렘브란트의 작품등 이른바 명화들이 헤아릴수 없이 많다.들라크로와,로댕에서부터 피사로,드가,모네,로트렉,르노아르,고호,고갱,세잔느 등 인상파 화가까지 다양한 화풍을 보관하고 있다.에르미타즈는 입체파의 그림이나 추상화는 잘 전시하지 않는다.사회주의 현실에 반하는 것으로 생각한 소비에트 정부의 영향 때문이다. 페테르부르크를 특징짓는 또 하나의 건축물은 이삭성당이다.실내내부가 온통 금을 입힌 천사상이다.프랑스의 건축가인 아우구스트 몽페랑이 로마의 베드로성당에 영감을 받아 지은 건축물이다.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건물이기도 하다.처음 지을때 불완전한 기초때문에 완성하는데 꼬박 40여년이 걸렸으며 50만명의 인부가 동원됐다고 한다.천정 원추형 꼭대기는 햇빛이 비치면 성령을 의미하는 비둘기의 형상이 그리스도인들의 심중을 흔든다. ○금 입힌 천사상으로 이삭성당 장식 페테르부르크의 주요간선도로는 네프스키 대로.이 도로는 18세기초 피터대제때 초지를 갈라 만든 것으로 동서로 10㎞나 된다.이거리를 따라 양쪽에는 성당·상가·극장·박물관 등이 즐비하다.이들 건축물 모두가 예술성이 짙은 작품들이나 다름없다.페테르부르크에는 「잔인했던」혁명유산도 적지않다.레닌이 혁명전 살았던 주택이 레닌박물관으로,1917년 핀란드역에서 연설할 때 쓰던 무장차량도 야외에 그대로 전시돼 있다.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빠뜨릴 수 없는 곳중의 또 하나는 시에서 서쪽으로 32㎞쯤 떨어져 핀란드만에 자리잡은 「페트로 드보레츠」(피터궁전).황제의 여름궁전으로 알려진 곳이다.시중심부에서 배편으로 30분,혹은 승용차나 기차편으로도 40여분이면 닿는 곳이다.배를 타고 들어서면 수백미터의 운하를 통해 궁전에 도착한다.운하의 끝에 자리한 현란한 계단장식과 화려한 분수대가 마치 방문객을 궁전의 안주인처럼 도취하게 만든다.음악가 글린카,림스키­코르사코프,무소르그스키,보로딘,차이코프스키 모두가 이곳에 살았다.푸시킨,고골리,투르게네프,도스토예프스키,고리키 등 많은 불멸의 문학가들도 이곳에 살았거나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벌였다.페테르부르크의환상적 아름다움은 바로 러시아의 역사이자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가이드◁ 서울에서 모스크바까지 대한항공과 러시아국영 아에로플로트가 직항편을 운항한다.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열차편을 이용하면 8시간 정도가 걸린다.모스크바에서 밤 12시에 출발하는 침대차를 이용하면 기차안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떨어지므로 편리하다.1박 2일 코스로는 동서로 뻗은 네프스키대로와 네바강변도로인 드로르소바야 나베레즈나야를 차를 전세내 둘러보는 것이다.라스트렐리,트래치니,보로니킨,몽페랑,로시,자하로프등의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영향으로 다운타운인 네프스키대로 주변에는 신고전양식과 바로크양식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거의 망라돼 있다. 3일이상 페테르부르크에 머물 사람이라면 네바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페테르부르크시 경관을 우선 감상한다.그 다음의 우선순위는 겨울궁전∼피터요새∼이삭사원∼카잔성당∼여름궁전∼황제마을식으로 잡는 것이 좋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푸슈킨이나 도스토예프스키박물관,음악을 좋하하는 사람이라면 림스키코르사코프 기념관을,발레를 좋아한다면 모스크바의 볼쇼이극장 다음으로 손꼽는 키로프예술극장을 들러보는게 좋다.
  • 폴 브래켄 예일대 교수(지구촌 칼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분규는 세계의 사회·경제발전과 관련된 현상”/특수한 사태 아니다… 변화에 능동적 적응을 최근 한국에서의 노동분규는 한국의 특수한 긴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세계의 사회·경제적 발전과 관련이 있다.미국의 한 정부 위원회는 최근 정부의 노인퇴직제도인 사회보장제도를 부분적으로 민영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일본에서는 정부구조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거론되고 있다.10%가 넘는 실업률과 싸우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은 국가지도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국제 경쟁체제에 적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자유무역이라는 새로운 국제체제및 정부보다 더 막강한 시장경제의 힘과 정보의 급속한 확산등에 적응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노인퇴직제도에 대한 논쟁은 미국에서 가장 확실하게 일어나고 있다.현재의 제도에서는 퇴직혜택이 정부의 지불능력과 관계없이 워싱턴당국에 의해 보장되고 있다.이는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더많은 수혜자층을 만들어 보장을 충족시킬수 없는 재정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을 뜻한다.그러나 퇴직연금을 민간시장에의 투자에 기초하게 하는 것은 위험을 국가로부터 민간시장으로 옮길수 있는 방안이다.퇴직문제를 연구하도록 클린턴 미 대통령이 만든 위원회가 제안한 것이다.이것은 또 대부분 국가의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위험을 정부로부터 민간시장으로 옮기려는 경향을 반영해 주고 있다. ○미 노인퇴직제 논란 미국인들의 논쟁에 있어 재미있는 것중의 하나는 정보와 아이디어의 전파가 이 논쟁을 어떻게 끌고 갈까 하는 것이다.미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칠레는 퇴직혜택을 민간시장에 연결시키는데 있어 성공한 모델이다. ○일 취업감소 움직임 일본도 분명한 본보기다.도쿄 주식시장의 폭락과 경제의 저성장은 일본정부가 너무 규제일변도냐,너무 관료적이냐의 문제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1940년 제도」라는 논쟁적 제목으로 최근 발간된 한 책은 일본의 2차대전이후의 성장은 기업성공을 위한 세심한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1940년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사용됐던 관료주의의부수적 결과에 기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일본의 현재 기업적 정부체제를 과거 창피스런 전쟁체제에 결부시킴으로써 제도에 대한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일본에서는 변화를 위한 개혁프로그램 논의는 시작에 불과하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일본회사의 국제적 경영층들과 얘기해보면 그들은 정치적 이유때문에 국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킬만한 행동을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중의 하나가 직원들에게 종신고용을 보장해주는 오랜 일본의 전통에도 불구하고 해고·취업감소를 단행하는데 있어 미국회사들을 따르려는 것이다.이것도 위험을 정부로부터 민간부문으로 옮기려는 또하나의 사례이다.일본회사들은 미국회사들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을 배웠고 이를 국내에 적용시키기를 원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높은 경제성장을 구가한 수년동안의 경제기적이 경제적 세력과 정치적 세력의 균형을 이루게 한 정부의 역할로 이뤄졌다.한국 정부는 노동생산성을 환율과 임금에 연계시켰으며 이 3가지의 변수를 조절함으로써 한국은 수출주도의 성장을 이룩하는데 커다란 성공을 했다. ○정부 조절능력 제한 그러나 지금의 새로운 정치세력들은 이같은 관리를 하는데 과거보다 훨씬 어렵게 됐다.회사들이 자신의 투자에 의해 생산성을 조절하고 있어 오늘날 생산성에 대한 정부의 조절은 제한적이 됐다.노동자들은 자신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외국환율 부문에서까지 많은 한국회사들의 급속한 국제화와 수입욕구로 더욱 어렵게 됐다. 한국은 미국·서유럽·일본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종류의 발전단계에 직면해 있다.임금·생산성 그리고 환율을 연계시키는 옛 제도를 포기할 경우 한국민들에 닥치는 위험은 정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장경제의 힘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어떤 사람은 더 잘 될 것이지만 어떤 사람은 더 못될 것이다.이러한 제도를 포기하는 것은 한국에서의 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여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렇다고 옛 제도 또한 국제 경쟁압력속에서 살아 남을수 있을까도 결코 확실치 않다.옛제도가 새로운 국제경제속에서 유지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미국·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국내압력과 국제시장경제의 힘은 경제·사회적 관리를 전에 비해 훨씬 어렵게 만들고 있다.옛 제도가 더이상 잘 운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새로운 긴장들이 많이 있겠지만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새로운 기회와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경제와 정치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는 것만이 성공적인 변화를 만들수 있다.
  • “아주 5년내 세계투자 중심 부상”/다국적기업 설문조사

    ◎서비스·자동차업종 유망 【브뤼셀 연합】 서유럽 지역이 아직은 외국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투자대상이 되고 있으나 앞으로 5년내에 아시아에 그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프랑스정부의 자문을 맡고있는 아서 앤더슨 컨설팅사가 최근 다국적기업 임원 320명을 조사한 결과 향후 투자대상 지역 관심도면에서 아시아가 서유럽,북미와 중·동유럽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시아 각국은 스스로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국 투자기업들의 활동은 유통망,상업·마케팅 기능,조립과 부품생산,판매후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년간의 투자는 주로 인수·합병 및 공장의 신·증설 형태를 보였으나 2000년대 초에는 합작,인수·합병이 일반적인 모습일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대상지 결정에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목됐으며 다음으로는 시장규모,이윤창출 및 시장진출 전망,정치·사회의 안정,법적·제도적 장치,노동력의 질,사회간접시설등의 순이었다. 5년내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는 서비스망,자동차 및 소비재산업,화학 및 의약품,산매업,호텔 등이 꼽혔다.
  • 유럽평화의 여명/마이클 만델바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미 대유럽정책 혼선” 신랄히 비판/NATO 동구권으로 확대는 러 반발 초래 클린턴 미 행정부의 냉전후 유럽외교정책을 신랄히 비판하며 그 대안으로서 미래의 유럽안보체제도 현재와 같이 유지해야 한다는 이론이 제기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니체고등국제문제연구스쿨의 교수이자 미국 국제관계협의회 동서관계프로젝트의 팀장인 저자 마이클 만델바움(Michael Mandelbaum)은 「유럽평화의 여명(The Dawn Of Peace In Europe)」이란 저서를 통해 유럽에 대한 미국정책의 혼선과 자기기만을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의 중심에는 미국을 지키고 러시아를 배제하며 독일을 억누르기위해 만들어진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가 자리잡고 있다. ○구소 붕괴뒤 새국면 옛소련 붕괴뒤 NATO는 마치 문제를 찾아나서는 해결사처럼 보인다. 러시아의 군대가 무기조차 변변히 갖추지 못한 소규모의 체첸반군마저 진압할 수 없게된 이래로 러시아군이 독일의 북부평원을 건너 전격적으로 침공할 가능성은 없다.서유럽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 사라졌기때문에 NATO의 관리들과 안보담당자들은 NATO가 점차 시들어 가지나 않을까 걱정한다.이들은 NATO를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 두가지 제안을 내놓고 있다. 하나는 NATO가 유럽이외의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다.냉전시대 NATO의 유일한 목표는 16개회원국의 영토를 방어하는 것이었다.NATO의 역외활동은 국제안보가 심각한 위협을 받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전세계 경찰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발상이다.또다른 제안은 NATO를 방어동맹으로 유지하되 회원국을 동쪽으로 확장하는 것이다.우선 거론되는 신규 예상 회원국들은 헝가리,폴란드,체코공화국,슬로바키아이다. NATO를 역외동맹으로 개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실현가능성이 없으며 NATO를 동쪽으로 확장하는 것은 실현가능하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만델바움의 주장이다.다시말해 어떤 제안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원국간 불협화음 NATO는 다른 국제동맹이 과거 제한적인 기능만 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역외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국제연맹이나 유엔(UN)의 기능이 주로 회원국들의 의견차이로 마비되었듯이 지구적 규모에서 활동할 수 있는 NATO의 능력도 정책이나 우선순위에 관한 회원국간의 의견불일치로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대표적 예로 보스니아를 꼽는다.NATO에 깊은 영향을 미치지만 아직도 회원국들 사이에 진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보스니아 위기의 실체다. 미국 대외정책 조정의 위대한 승리라고 불리는 데이턴 협정(미국의 데이턴에서 조인된 보스니아 평화협정)조차도 실제로는 NATO강대국들사이의 심한 의견차를 숨기고 있는 실정이다. 만델바움에 따르면 데이턴 협정에는 두가지 별개의 양립할 수 없는 요소가 있다.즉 보스니아를 현재의 정전선을 따라 분할하는 규정과 난민들이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보스니아국의 부활계획이 바로 그것이다.이러한 모순은 전쟁을 멈추게하는 최선의 방책과 관련해 보스니아 분할을 우선시하는 유럽인들과 인종청소를 용납할 수 없는 미국인들사이에 골 깊은 의견불일치를 반영하고 있다.그결과 NATO는 보스니아에의 끝없는 개입이라는 미궁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이는 NATO의 역외활동에 대한 좋지못한 징조가 될 수 있다.미래의 위기라는 것이 보스니아전쟁만큼 밀접하게 유럽인들의 이해에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NATO동맹국들의 협력을 조정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만델바움이 가장 역점을 두고 비난하는 것은 NATO를 동쪽으로 확장하는 제안에 대한 것이다.바로 이같은 구상이 유럽을 더욱 불안케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그는 특히 NATO의 확장이 러시아 국수주의자들의 반발을 초래,러시아가 서구와의 평화스런 통합과정을 밟을 가능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러 서구접근 차단 오늘날 유럽에서의 위험은 러시아가 폴란드나 체코공화국을 침공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러시아의 군사적 능력이상의 것이다. NATO를 옛소련 국경까지 획장한다는 클린턴 행정부의 계획은 러시아로 하여금 우크라이나에 대한 통제권을 더욱 주장하게 만들 것이다.필자는 클린턴행정부에 대해 NATO의 확장계획을 재고해 줄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유럽의 안보체제는 깨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고칠 필요가 없다고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The 20th Century Fund Press 간행.207쪽.19.95달러.
  • 미 학생/해외유학 급속 증가

    ◎62%가 서유럽 몰려… 영국 23%로 최다/“외국문화 이해”보다 “숙련된 기술습득” 미국 학생들의 해외유학이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과거 전세계 학생들이 선진학문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몰려들던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일간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외유학중인 미국 학생은 8만4천400여명으로 그 수가 지난 94∼95년사이 무려 11%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조사를 담당했던 미국 국제교육연구소(IIE)의 리처드 크라스노씨는 지난 10년간 이어져온 이같은 경향은 국제경제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그는 또 『미국 학생들이 과거에는 외국문화를 이해할 목적으로 해외유학을 떠났지만 지금은 직업과 관련된 숙련기술을 얻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해외유학증가에 대한 미국내 교육계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미국교육위원회의 데이비드 머코비츠씨는 이와 관련,많은 미국 학교들이 국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해외유학장소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특정국가들에 국한돼 있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IIE의 조사결과도 해외유학중인 미국 학생의 62%가 서유럽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중에서도 영국이 2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스페인과 프랑스가 각각 9%인 것으로 조사됐다.비유럽국가에서는 멕시코 6%,호주가 4%의 미국유학생을 수용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95∼96년 미국으로 유학온 외국학생들은 0.3% 늘어나는데 그쳤다.또 전체 45만3천700여명 가운데 57%가 아시아계였으며 유럽계는 14.8%를 기록했다.이 기간중 유럽계의 증가율을 4%를 기록했는데 이는 대부분 동구권 학생들의 미국행에 힘입은 것이다. 머코비츠씨는 미국 학생들의 해외유학증가추세와 관련,『서유럽이외의 보다 많은 국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독일 외무장관 클라우스 킨켈 IHT기고(해외논단)

    ◎EU·NATO·OSCE 유럽안보위해 협력해야 클라우스 킨켈 독일외무장관은 24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지에 기고한 글에서 유럽에 설치된 유럽연합(EU)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여러가지의 국제기구들은 이제 제각기의 분야에서만 움직일 것이 아니라 서로 연계해서 행동함으로써 국지전이나 분쟁을 막고 유럽의 경제나 안보에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문 「새유럽안보체계 구축을 위해 공동노력하자」의 요지. 유럽의 안보는 이제 상호억제의 차원이 아니라 상호안보협력의 차원 위에 새로이 지어지고 있다.그것은 특히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다자간 조직들,즉 EU·NATO·OSCE간의 새로운 업무분담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새로운 안보체계의 구축은 군사적인 안보를 확보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오늘날 군사력이 갖는 임무는 갈등을 해소·해결하는 것은 물론 주로 지역분쟁을 막는 것이라 하겠다.우리들의 주요 관심사는 안보의 초점을 화력과 무기체계·핵무기 등에서 정치·경제·사회 그리고 환경문제 등으로 돌리는데 있다.분쟁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정적이고 응집력있는 민주국가들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최근까지 유럽안보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은 다소 개별적으로 유지돼왔다.우리는 이제 이것들을 함께 엮는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우리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서로 다른 조직체간에 인적 교류를 통해 서로가 하는 일에서 가장좋은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올해 말미에 우리는 집중적인 일련의 회담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리스본에서 열린 OSCE정상회담이 첫번째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이 회담에서는 유럽을 서로 구분시키는 요소가 없다는데 동의하면서 중요한 점을 시사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나라들은 유럽안보체계를 설계하는데 평등한 자격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어떤 나라도 주변국으로 내몰릴 수 없고 제외돼서도 안되며 안보의 「소외지대」가 생겨나서도 안된다. 리스본 회담에서는 21세기의 새로운 안보모델을 도출해냈는데 이는 유럽기구들 사이의 협력을 위한 청사진인 것이다.초점은 앞으로는 권위체계에 따른 서열관계는 없을 것이란 점이다.그대신 상호연계하에 서로를 강화시키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정상회담의 선언문에는 참여국들이 조약과 동맹관계를 포함해 그들의 안보조약을 선택하거나 변경시키는 권리가 있음을 명백히 했다.또다른 중요한 소득은 유럽안보 환경의 변화에 맞춰 유럽재래전력협정을 개정토록 결정한 것이다.오는 1월에 열릴 협상에서는 모스크바의 특별요청에 따라 군사문제에 관해서는 자제력을 과시해 보일 것이다. 1997년7월로 예정된 NATO정상회담은 순수한 방위조약인 NATO가 새로운 유럽의 안보기구의 중추기둥이 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이때에 이 기구는 명령체계를 개선하고,회원이 되려는 첫번째 그룹의 나라들에게 회의참여를 개방하며,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면서 러시아및 우크라이나와 특별안보동반자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다. 새로운 유럽에서 러사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기 영토의 크기와 중요성에 걸맞는 지위를 차지해야한다.나의 제의에 따라 NATO는 러시아에 영구 동반자 지위를 부여키로 잠정결정해 놓고있다.그렇게 되면 러시아는 새로운 NATO­러시아회담에 평등한 자격으로 참여해 안보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다.이같은 목표를 위해 나는 현행「16 + 1」구성체계를 17개의 평등한 국가로 구성되는 협의체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나는 러시아가 이 문제에 확고한 입장을 갖고 회담에 임할 준비가 돼있음에 만족한다. 더블린에서 열렸던 EU집행위원회는 정부간 회의를 한걸음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그 소득은 오는 6월에 있을 암스테르담회의에서 나올 것이다.EU는 확대된 뒤에도 계속 효과적이고 통합된 기구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개정안 채택을 모색할 것이다. EU로서는 방어적인 안보정책을 위해 기구를 확대하는 일이 NATO의 경우보다도 더 긴요하다.왜냐하면 EU의 회원국이 되는 것이 각자 회원국들이 그들 사회내부에서의 개혁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독일은 서유럽안보동맹과 EU의 방위군을 강화하고 확대해 EU와의 연계를 개선시킬 것을 주장해 NATO와의 긴밀한 관계하에 유럽안보정책을 창조해 나갈 것이다. 전체 유럽을 통할하는 새로운 안보기구를 창조하는 것은 빈회의나 1945년 전후안정의 체계에 필적할 수 있을 만한 목표이다.이에는 통찰력과 지혜,그리고 확고부동한 신념이 요구된다.시작은 잘됐다.머뭇거리지 말자.
  • “아웅산테러는 양국 주권침해”/미얀마 강민철 사면 우리정부 입장

    ◎미얀마­“심신쇠약 상태” 내세워 사면 추진/한국­“잔혹한 테러범 교도소내 치료를”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범인 강민철(41)은 한국의 주권은 물론 미얀마의 주권을 침해한 양국의 국사범이다.따라서 미얀마정부가 테러범을 석방하려는 것은 국가원수시해 기도를 당한 한국정부에는 물론 미얀마측에서 보더라도 적절치 않다. 미얀마 정부가 우리정부에 내세우는 강민철의 사면 검토 이유는 일단 인도적인 것이다.지난 83년 이후 13년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강민철은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다.강민철은 유일하게 범행을 자백해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으나 북한의 보복등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황이라는 것이 미얀마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가 강민철의 사면을 추진하는데는 남·북한과 관련한 미묘한 외교적 고려도 있는 것 같다. 미얀마 정부는 최근 재야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에 대한 박해 의혹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눈총을 받아왔다.이와함께 북한이 최근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외교관계 수립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북한은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최근 서유럽과 동남아에 대한 외교공세를 강화하고 있다.특히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북한과의 수교 방침을 확정한 상태이다. 강민철이 실제로 사면·석방된다 하더라도 갈 곳은 마땅치 않다.우리나라로 올 경우 북한은 『아웅산 사건은 한국정부의 자자극』이라고 주장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북한이 『남한에 의한 희생자를 받아들인다』는 식으로 대남공세용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강민철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미얀마 당국이 교도소내에서 치료를 하든지,아니면 일시 석방시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우리정부의 입장인 것 같다. 강민철은 북한이 잔혹한 테러국이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증언한 유일한 생존자이기 때문에 그의 거취는 국제적으로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 이것이 히트상품/제3차 10선:Ⅰ

    ◎통돌이 세탁기­LG전자/세탁판·통 함께 돌아… 판매 17% 신장 LG전자는 지난해 신카오스 세탁기 「3개더」로 인기를 누린데 이어 올해는 기존의 세탁방식을 완전히 바꾸며 세탁력을 더욱 강화한 「통돌이」세탁기로 세탁기시장에 선도해 나가고 있다. 가전3사중 올해 신기능 신모델 세탁기로서는 가장 먼저인 지난 8월 27일 출시해 4개월 동안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나 끌어올렸다. 통돌이 세탁기는 94년 2월부터 2년 6개월간에 걸쳐 15명의 전담인력과 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만든 LG전자의 회심작이다.세탁판만 도는 기존의 펄세이터 방식에서 세탁판과 세탁통이 함께 돌아가는 새로운 형태의 세탁기다. 이같은 통돌이 세탁방식은 세탁판만 돌아서 생가는 세탁통전체 힘의 불균형을 세탁통도 돌림으로써 힘을 골고루 분산시켰다.또 통이 돌아 빨래를 더욱 많이 비벼주어 엉킴을 대폭 줄이고 세탁력을 더욱 향상시켰다. 특히 기존에 많은 물의 순환량과 실밥 채집력으로 뛰어난 행굼 성능을 보여주었던 쌍동이 거름망과 쌍동이 물순환샤워기능에 하폭포행굼기능까지 더해 보다 행굼력을 강화한 것도 큰 특징이다.소량 세탁에서 물순환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도 완전히 보완한 셈이다. 마케팅에 있어서서도 대형 전시차량을 동원한 홍보쇼라든가 판매장과 연게한 통돌이 캐릭터쇼 등의 고객밀착행사를 감행,가전업계의 세탁기 판매에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있다.실제로 이러한 고객밀착행사는 경쟁사들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뽑은 고객만족도평가에서 1위 제품에 선정된 것도 이같은 신기능의 제품력과 고객밀착 마케팅의 역할이 컸다는 지적이다.그리고 과학기술처에서 신기술에 주는 KT마크 획득하여 명실상부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통돌이 세탁기의 이같은 히트는 가전시장의 급속한 침체기류에서도 LG전자의 세탁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견인차가 되고 있다. ◎디지털 011­한국이동통신/세계처음 CDMA 상용서비스 성공 한국이동통신의 이동상용전화서비스인 디지털 011은 우리기술로 세계 최초 CDMA디지털 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실현했다는 사실이높게 평가를 받았다. 한국이동통신은 지난 1월3일 인천 부천지역에서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에 고품질의 디지털 이동전화시대를 열면서 이동전화 부분에 전기를 마련했다. 일거에 우리의 무선통신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우리의 무선통신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무선통신 관계자들은 말한다.또 한국이동통신은 세계적 무선통신의 발전추세인 멀티미디어 서비스구현에 있어서도 선도적 위치에 서게 됐다고 볼수 있다. 장비및 기술의 해외수출 전망도 밝아 앞으로 통신분야 수출 전략상품이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히트상품 중의 히트상품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검증을 거쳤다.지난 4월12일 서울지역 서비스를 계기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 했으며 서비스지역이 확대되면서 급속한 신장세를 보였다.특히 지난달부터는 단말기의 할인판매에 힘입어 지난달말까지 가입자가 44만명에 이르고 있다.지난 1일부터 76개 주요도시에 대해 서비스를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안에 78개시 전역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의 급증에는 높은 소비자만족도도 한몫을 했다.조사전문기관인 동서리서치가 최근 200명의 이용자를 상대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이동전화서비스품질을 평가하는 전항목에 걸쳐 만족한다는 반응이 92%에 달했다. 실제로 디지털 011은 디지털 이동전화 시스템중 가장 진보된 방식으로 주파수이용률이 좋아 통화완료율이 높다.디지털 서비스외 지역에서는 기존 아날로그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상승의 주요인으로 손꼽힌다. 부가서비스가 다양한 점도 크게 어필했다. ▲음성사서함 ▲자동연결 ▲착신전환 ▲회의통화 ▲통화중 대기 ▲발신번호 표시 ▲발신금지 ▲착신금지 ▲호전화 ▲호보류서비스 등 엄청나다. ◎쏘나타Ⅲ­현대자동차/파격적 디자인… 중형차시장 45% 점유 중형차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소나타Ⅰ·Ⅱ에 이어 나온 소나타Ⅲ.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중형차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월 평균 1만4천대씩 팔려 지난 8월까지 내수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경쟁차 판매량이 월7천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감안하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전투기 분사구 형상의 전면부와 유럽풍의 후면스타일이 소비자들에게 어필,중형차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다. 쏘나타Ⅲ의 탄생배경은 중형차시장이 확대되면서 모델 고급화경향에다 성능과 경쟁력을 갖춘 신모델의 투입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수입개방에 따른 수입차의 시장공략도 한 요인이었다. 쏘나타는 파격적인 디자인 외에 안락한 승차감과 실내 정숙성을 자랑한다.다이내믹한 역동미와 곡선미가 조화를 이룬 첨단스타일로 공기저항을 극소화,중형세단의 정통스타일을 고수했다는 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실내폭이 1천480㎜로 동급으로는 최대.실린더블록 내부에 액체를 주입,엔진제동을 근원적으로 없앴고 신개발 우레탄소음재인 HHF를 적용,최상의 정숙성을 실현시켰다.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배기가스 연비 등은 미국과 서유럽의 까다로운 규정에 만족하도록 설계했다.96년 8월 모스크바모터쇼에서 최우수자동차상을 받아 국제적 성가를 높였고 미국의 고속도로 교통안전국 충돌테스트에서 국산중형차로는유일하게 안전도를 인정받았다.쏘나타는 88년 쏘나타Ⅰ 수출 이후 96년 8월까지 총 23만대를 수출,명실상부한 세계적 차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쏘나타Ⅲ는 중형차 구매고객이 가장 민감하게 고려하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모델에 운전석 에어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조사결과에 따르면 고객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안전성(59.7%)이며 다음이 가격(39.8%)과 스타일(33.7%)이다.주행의 안전성확보를 위해 최첨단 메커니즘인 ABS ECS 등도 선택 장착했다. 사후 판매서비스도 우수한 품질 못지않다.인공위성을 이용한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전담 정비공장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고 고객상담센터,판매정보운영팀 등 지원조직도 대폭 확충했다. ◎엔크린­유공/청정성·세정기능 대폭 강화된 휘발유 (주)유공의 「엔크린」은 국내의 휘발유시장에 브랜드시대를 연 선두주자이다. 지난 95년 9월29일 「엔크린」의 시판 이후 잇따라 LG정유의 「테크론」,한화에너지의 「E맥스」등 브랜드를 단 휘발유들이 선보이며 정유업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엔크린」은 탄화수소·일산화탄소 등 배기가스 배출규제가 대폭 강화되고 엔진 등이 점점 복잡·정교해짐에 따라 환경보호와 고출력·최첨단 엔진에 적합한 새 휘발유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성공한 대표적인 사례. 기존의 휘발유보다 청정성과 엔진 세정 성능을 대폭 보강한 「엔크린(Enclean)」은 「엔진과 환경을 보호하는 깨끗한 에너지」(Engine Clean,Enviornment Clean,Energy Clean)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엔진 내부의 찌거기 발생을 대폭 줄여주고 기존에 쌓여있던 찌꺼기까지 제거,엔진수명을 연장해준다.또 엔진출력,연비향상 및 유해 배기가스 발생량도 대폭 줄여준다는 것이 제품의 특징이다. 세계 유수의 엔진실험기관인 영국의 리카도와 미국의 SWRL로부터 선진국 제품보다 우수성을 입증받은 청정제를 첨가했다. 기존 제품보다 계절별로 휘발유 증기압을 대폭 세분화해 무더운 하절기에는 증발로 인한 휘발유 손실을 억제하고 기온이 낮은 동절기에는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도록 하는 등 품질도 대폭 향상시켰다. 「엔크린」의 성공에는광고도 한몫 톡톡히 했다.톱스타인 박중훈과 이경영을 내세운 코믹한 광고가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새차편」,「헌차편」에 이어 최근에 방영중인 「내차편」마저 소비자들인 TV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PDA 멀티X­LG전자/예상밖 월5000여대 판매 선풍적 인기 LG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차세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멀티X」는 4개월만에 정상에 오른 제품이다.판매실적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월평균 5천대 이상을 올리며 소비자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멀티X의 성공적 시장 진입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PDA시대를 기대하게 됐다. 멀티X는 휴대폰·삐삐(무선호출기)·무선팩스 등 통신기능과 전자수첩·전자계산기·전자사전 등 정보처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본격 멀티미디어 제품.작고 콤팩트한 사이즈에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아이콘을 건드리기만 하면 바로 통화가 가능한 원터치 다이얼링 기능,5천명 이상의 전화번호를 저장·송신할 수 있는 전화번호부 기능 등 일반휴대폰과는 비교가 안되는 첨단 휴대폰 기능을 갖추었다. 광역삐삐기능을 채용,전국 어디서나 수신이 가능하고 무선 팩스모뎀을 이용해 긴급한 내용을 팩스로 송신할 수 있게 했다. 또 전자수첩의 자료·달력·일정·시계기능 등을 이용,효과적인 스케줄관리도 가능하다.전자계산기·전자사전 기능을 이용하면 실생활에서도 유용하다. 이밖에 진동기능을 채용,회의중 또는 연주회장 등에서도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고 통화할 수 있다.이어마이크를 이용하면 통화를 하면서도 다른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고 리모컨·키패드·핸즈프리 기능을 활용하면 차량운전중에도 안전하게 통화할 수 있다. LG전자는 당초 멀티X의 다양한 첨단 기능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방식을 채택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경제적 가격,디지털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는 통화감도,모든 메시지의 한글화 사용 등이 고객관리가 필요한 자영업자 및 영업사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졌다.
  • 로널드 애스머스 IHT 기고(해외논단)

    ◎나토확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통합유럽 첫 단계… 새질서 재편위해 필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확대를 둘러싸고 서방국과 러시아간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있다.미국의 4대 싱크탱크중 하나인 랜드연구소의 로널드 애스머스 선임연구원은 민주와 번영에 기초한 새세계질서 재편을 위해 나토확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하며 그것도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최근호에 실린 그의 글 「나토확대를 시작할 때다」의 요지. 나토 외무장관 정례회담 개막에 때맞춰 또다시 이 기구의 확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하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있다.나토확대는 전략적으로 크게 잘못된 정책이기 때문에 최소한 확대속도라도 늦추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논란은 이제 단호히 배격돼야한다.나토확대를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에는 논리적으로 오류들이 많기 때문이다.나토확대는 바람직한 일이며 지금이 바로 확대를 추진할 적기이다. 나토확대는 통합된 유럽과 미국의 동맹관계,그리고 통합유럽과러시아의 협조적 파트너십에 바탕을 둔 새유럽안보질서의 정립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이 새 안보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서유럽 안보보장 조직을 동유럽에까지 확대해야 한다.그런 다음 이 통합된 유럽의 이익을 해치는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나토의 군사조직을 재조정해야 한다.나토확대는 바로 이 통합유럽 실현의 첫단계이다. 동구국들이 나토가입을 원하는 이유는 서유럽국들이 이 조약을 유지하려는 이유와 같다.즉,미국과 유럽간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유럽통합이 진행되는 동안 안보우산을 제공받으며 미래의 불확실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나토확대 움직임은 이미 동구권의 개혁과 화합에 큰 기여를 했다.발트해에서부터 흑해에 이르기까지 자리잡고 있는 이들은 이미 나토편입에 대비해 외교,국방정책을 재조정했다.지금 동유럽은 나토확대 가능성 하나만으로도 훨씬 더 안정된 사회를 이루었다.지금까지 서유럽이 편 정책이 다른 지역에서 이토록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해낸 전례는 흔치 않다. 동구국들이 나토에가입하는 것보다는 중립국으로 남는게 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들도 있다.하지만 오스트리아,스위스같은 중립국들조차도 이제는 나토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따라서 중립국으로 전환하는 게 충분한 안보장치를 제공받는다고 이들을 설득할 근거는 없다. 러시아가 이 새로운 유럽의 건설을 돕느냐 아니면 이를 저지하게 위해 투쟁하느냐의 결정은 전적으로 러시아 자신에 달려있다.전·현 나토회원국들은 모두 러시아의 동참을 원한다.나토가 확대되면 러시아와의 협조도 더 잘 이루어질 것이다.나토 회원국 누구도 러시아를 고립시키거나 무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회원국들은 모두 러시아를 동참시키는 방안에 있어 호의적이고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하지만 러시아는 지금까지 이 기구의 확대에 반대하며 확대방안을 논의하는데 조차 적극적인 참여를 꺼리고 있다. 확대 속도를 늦추는 것은 러시아의 동참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더 꼬이게 만들뿐이다.나토회원국들은 확대속도를 늦춤으로써 러시아로 하여금 확대가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믿도록 설득할 시간을 벌수있다고 믿었다.그러나 러시아는 반대로 이를 나토확대를 멈추도록 만드는 기회로 이용하려했다.따라서 지금 확대를 더 늦추면 러시아는 자기들의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믿을 것이다.러시아를 설득하는 데는 아직도 많은 곡절을 거쳐야할 것이다.러시아는 확대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아야 비로서 태도변화를 보일 것이다. 이상적인 것은 유럽동맹(EU)과 나토의 확대가 동시에 이루는 것이다.그러나 EU확대가 지지부진하면서 나토확대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나토확대를 서두르면 EU확대에도 힘을 실어줄수 있을 것이다.나토확대를 둘러싼 논란은 지금까지 지겹게 되풀이돼왔다.이제는 행동할 때다.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나토정상회담 소집을 요청하고 오는 99년 이전에 새회원국을 가입시키자고 시한을 못박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정리=이기동 기자〉
  • 동독주민 탈출­미 지지가 통독 앞당겨/칼 킨더만(지구촌 칼럼)

    ◎한반도통일은 필연… 급속 전개 대비해야 헬무트 콜 독일총리의 회고담을 주축으로 편집돼 최근 발간된 「헬무트 콜:나는 독일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가 독일및 유럽사람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콜총리는 지난89,90년에 걸쳐 독일통일,보다 광범위하게는 유럽통일의 여러 과정을 직접 겪었다.89년11월9일 베를린 장벽 붕괴에서 90년10월3일 통합조약 발효에 이르기까지의 통일은 믿을수 없이 짧은 기간에 이뤄졌다.독일과 한국의 차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독일통일에 대해 새로이 밝혀진 사실들은 한국인들에게 다가올 미래통일과 관련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콜 총리 회고록 관심 콜 총리는 저서의 전반부에서 고르바초프와의 의견교환 과정을 회고한다.고르바초프가 지난 89년 6월 서독을 방문했을 때 두 사람은 라인강변을 따라 야간 산보를 했다.고르바초프는 독일의 분단이 「역사전개의 논리적인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콜은 이 말을 듣고 라인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강물을 역사순환의 상징으로 비유,이렇게응답했다.『독일의 통일은 라인강물이 흘러흘러 바닷물이 되는 것처럼 반드시 이뤄질 것이고,유럽통일도 마찬가지다.단하나의 문제는 우리 시대에 어떻게 통일을 성사시키느냐는 것이다』그로부터 15개월 이후에 독일 통일은 이뤄졌다. 동독 주민들은 동베를린의 공산정부에 항거시위를 하는 동시에 제3국을 통한 대량 탈출을 했다.이에 공산당은 89년10월 호네커서기장을 축출하는 유화적 개혁정책을 폈다.콜 총리는 크렌츠 신임 서기장과 전화 회담을 가졌는데 서독의 대동독 2중전략에서 나온 것이다.즉 동독 공산주의 최고지도자와 대화를 가지면서 한편으로는 동독 주민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호네커 축출에도 불구하고 50만명이 넘는 동독주민들은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속했다. 콜 총리는 국회연설에서 동독이 진정한 개혁을 한다는 조건아래 포괄적인 대동독 원조를 제의했다.동독정부는 콜총리의 연설 하룻만에 여행의 자유를 즉각 보장한다고 발표해 버렸다.모스크바에 사전 통고조차 하지 않은 조치였다.동베를린의 군중들은 그날밤 45년동안 분단의 상징이었던 브란덴부르크문으로 달려가 국경경찰에게 문을 당장 열도록 했다. ○진정한 개혁땐 원조 콜 총리는 폴란드 방문을 중단하고 서둘러 돌아와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동독의 인권존중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당신들은 혼자가 아닙니다.우리가 당신들 편에 있습니다.우리는 한 국민으로 남아있습니다』라고 동독주민을 향해 외쳤다.하지만 사민당의 발터 몸페르 베를린시장은 통일이 아닌 통합을 주장했다.콜 총리의 회고록은 사민당 지도자들이 통일의 속도와 방식에 대해 보인 유보적인 입장을 낱낱이 공개했다.영국·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 등 서유럽 정상들은 파리에서 회담을 갖고 사태진전에 우려를 표명했다. 콜총리는 11월29일 10개항의 통일방안을 발표했다.과도기적으로 국가연합을 거쳐 연방형태의 통일국가를 형성하자는 방안이다.소련·영국·프랑스 등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오로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미국정부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콜에게 신뢰와 지지를 보내왔다. ○콜 외교력 돋보여 콜은 당시 3∼4년후에나 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놓고 있다.하지만 동독 주민들로부터의 엄청난 압력,동독의 경제적인 파산,그리고 「민주주의 없이는 원조가 없다」는 콜의 확고한 입장이 동독정부의 독재정권 폐지와 자유선거 실시 동의를 가능케 했다.90년3월18일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기민당을 비롯한 우파연합이 압승을 거뒀고 공산당은 참패했다.그들도 소련도 깜짝 놀랐다.그때부터 7월까지 소련은 독일통일을 제한하려 했다.특히 통일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국의 동맹군으로 남지 않기를 원했다.콜은 소련에 대량 경제원조를 약속하면서 스스로 동맹국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어냈다. 독일 통일에는 세가지 요인이 작용했다.동독 주민의 저항과 콜의 외교력,그리고 부시행정부가 콜에게 보낸 강력한 지지다.한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북한 지도부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경우에 예기치 못한 속도로 통일 과정이 시작될 수 있다.어느날 남북한의 경제를 흡수합병해야 한다는 심각한 문제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강대국들이 미래 남북한 통일에 관여하게 된다면 그들이 중립을 지킬 것인지,아니면 한·미간 동맹관계를 유지하는 통일 한국을 받아들일 것인지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한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 남북한 통일도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마련이다.
  • 포르노그라피의 발명/린 헌트(화제의 책)

    ◎16∼19C 외설성·근대성의 상관관계 포르노그라피가 지니는 여러 층위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논문집.1500∼1800년 사이의 서유럽을 배경으로 외설성과 서구 근대성의 상관관계를 밝힌다.16,17세기의 포르노그라피는 대체로 기질상 자유사상을 지닌 도시귀족이었던 남성 엘리트 독자들을 위해 쓰여졌다.또 18세기에는 포르노그라피의 주제가 인민주의적 담론에까지 침투함으로써 독자층이 확대됐다.그러나 프랑스 혁명은 유럽 전역에 포르노그라피 단속의 기운을 불어넣었다.그후 비판성 짙은 정치적 포르노그라피는 위축됐으며,성적 도발에 치중하는 것으로 포르노그라피의 성격이 변모됐다. 이 책에서는 또 문학비평과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도출한 개념들을 이용해 포르노그라피의 언어가 지니는 외설성의 문제를 고찰한다.「포르노그라피의 정치학」 「포르노그라피의 물질주의적 세계」 「자유사상의 창녀:마르고에서 쥘리에트까지 프랑스 포르노그라피속의 매춘」 등 10편의 논문이 실렸다.책세상 조한욱 옮김 2만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