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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劇문학의 내력 관조/톨스토이의 ‘어둠의 힘’등 9편 소개

    ◎17세기 이후 대표작품 특징 해부/시대배경과 발전·쇠퇴 상관 분석 러시아 극(劇)문학의 진수를 소개한 작품집 ‘러시아 희곡’(전2권,조주관 등 옮김)이 도서출판 열린책들에서 나왔다.수록작품은 폰비진의 ‘미성년’,그리보예도프의 ‘지혜의 슬픔’,푸쉬킨의 ‘보리스 고두노프’,레르몬토프의 ‘가면 무도회’,고골의 ‘검찰관’,투르게네프의 ‘시골에서 한 달’,오스트로프스키의 ‘뇌우’,톨스토이의 ‘어둠의 힘’,체호프의‘벚나무 동산’등 9편.이 구체적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은 17세기 서구 무대극의 모방으로부터 성립된 러시아 극문학이 세계 극예술의 흐름을 주도하게 된 내력을 읽을 수 있다. 18세기 러시아 최고의 희극작가로 꼽히는 폰비진의 ‘미성년’은 선량한 신부감과 그녀의 상속재산을 노리는 임시보호자,이들을 혼내주는 제3의 인물을 등장시켜 작가의 계몽주의적 의도를 관철시킨 작품이다. 그리보예도프는 리얼리즘 희곡을 통해 러시아 연극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인물.작품의 반은 속담이 되어야 한다는 푸쉬킨의 말처럼 그리보예도프의 ‘지혜의 슬픔’에 나오는 수많은 대사들은 러시아의 속담과 경구가 되고 있다. 심리주의극의 전범은 이후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 푸쉬킨에 의해 제시됐다. 푸쉬킨 스스로 낭만주의적 비극이라 이름붙인 ‘보리스 고두노프’는 전통적 희곡 형식을 과감히 파괴,장이나 막의 구분없이 23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면무도회’는 19세기 낭만주의 작가 레르몬토프의 대표작.죄없는 아내에 대한 의심과 모욕당한 신의,질투심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연상시킨다. 고골은 틀에 박힌 희곡을 거부하고 일상생활 속의 비속함과 권태,자기만족 등을 풍자적으로 묘사,가장 현실감 있는 러시아인의 모습을 보여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검찰관’은 엉뚱한 사람을 도시를 감찰하러 온 관리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잡다한 사건들을 통해 관료주의 사회의 도덕성 상실을 꼬집은 작품이다. 투르게네프의 극작품들은 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오히려 산문에나 어울릴 듯한 비(非)극적 요소들로 가득한 것이 특징. 그의 글은 당시 유행하던 격언극이나 살롱희곡 등과 비슷하다.‘시골에서한 달’은 그의 마지막 희곡이다. 오스트로프스키는 ‘러시아 민중극의 창시자’로 불린다.‘뇌우’는 발단·전개·위기·절정·파국이라는 고전적인 5막극의 전개방식에 충실한 비극이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민중의 교화를 목적으로 희곡을 썼다.그는 미완성 초고들을 포함해 16편의 희곡을 남겼다. ‘어둠의 힘’은 불륜과 살인 등 어둠속에서 주인공 니키타가 양심의 저항을 통해 죄를 고백하고 갱생의 길을 찾는 모습을 그린 작품.현대극의 정초를 세운 극작가로 평가받는 체호프는 톨스토이와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했다.그는 ‘벚나무 동산’에서 극적인 사건의 부재,말과 행위의 괴리,내적 흐름 등을 특징으로 하면서도 심리주의를 넘어선 객관주의를 보여준다. 러시아의 극문학이 서구에 비해 늦게 발달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먼저 몽고족의 침입으로 인한 3세기에 걸친 타타르의 지배와 폭군 이반 사후의 동란기 등으로 러시아가 정치·문화적으로 서구와 단절되었던 점을 들 수 있다.또한 중세 유럽에서 발달했던 제례극(祭禮劇)이나 성사극(聖史劇)과 같은 종교극이 러시아 정교하에서 발달할 수 없었다는 것도 그 한 이유다. 그러나 러시아 극은 17세기 말 알렉세이 황제의 후원으로 융성기를 맞았다. 그동안 정교와 황실의 탄압을 받아왔던 러시아 전통극 쓰꼬모로흐와 가장먼저 서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인 키예프 지방에서 발달하기 시작한 학교극(學校劇)의 성행에 힘입어 새로운 종교극의 형태로 그 모습을 정비하게 된 것.이후 극을 서구화와 절대권력의 강화를 위한 선전도구로 인식한 표트르 대제때에 이르러 세속극이 비로소 무대에 오른다.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이 프로코 포비치의 ‘성 블라지미르의 희비극’이다. 한편 러시아는 광범위한 영토확장과 함께 절대왕권의 절정에 이른 예카테리나 2세 시대에 유럽의 강국으로 부상한다.이와 함께 러시아 극문학도 전성기를 맞게 된다.
  • 백건우씨 라벨 전곡 국내 첫 연주

    ◎14일 파리 이어 20일 대전·25일 서울서/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음반도 나와 피아노 위의 유랑자 백건우씨가 양손에 선물보따리 하나씩 들고 파리에서 돌아왔다.선물의 화두는 ‘라벨’과 ‘라흐마니노프’.연주회장에서 포장을 풀 라벨은 피아노 전곡 무대,음반 곽속에서 뚜껑 열리길 기다리는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전곡이다.고통끝에 화두 하나를 깨뜨리면 금새 다른 화두로 옮아가 매달리는 선승처럼 백씨는 작곡가를 하나씩 골라 뿌리뽑힐 때까지 파헤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그래서 그의 연주에는 ‘전곡’ 꼬리표가 따라붙기 일쑤다.무소르그스키 피아노 전곡,프로코피에프 피아노협주곡 전곡,라흐마니노프 소나타 전곡….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이 좋으면 그의 소나타까지 기웃거리지요.한곡만 파고들면 작곡가의 폭넓은 세계를 우물안에 가둬버리기 쉽거든요.” 라벨 피아노 전곡은 백씨에게 음악적 고향같은 곡.지난 72년 청년 피아니스트였던 그는 뉴욕 앨리스 툴리 홀에서 라벨을 완주,서유럽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 라벨을 육신과 음악의 고향인 우리나라와 파리에도 들려줘야겠다고 새겨왔단다.배우 윤정희씨와의 결혼 22주년 기념일인 지난 14일 파리 연주에 이어 20일 대전 우송문화예술회관,25일 서울 예술의전당(문의 598­8277)에서도 다짐대로 연주회를 갖게 됐다.두시간 넘는 연주를 끌어갈때 “곡의 개성이 제각각 살면서도 모두 유기적 전체를 이루도록” 전달하는데 주력하려 한다. 한편 라흐마니노프 탄생 125주년에 때맞춰 최근 BMG레이블에서 나온 백씨의 피아노협주곡 전집은 어떤 풍문보다 그 피아니즘의 진수를 속속들이 보여준다.페도세예프 지휘 모스크바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1,2번을 담은 한 장이 가장 먼저 국내에서 나왔고 ‘파가니니 주제 광시곡’ 보너스 CD가 딸린 3,4번은 9월에 마저 나온다. 2번 첫 악장.피아노가 혼자 온음표를 잇달아 내리치는 도입부.템포는 느린데 음표와 음표사이가 허공으로 느껴지지 않는건 왜일까.여백에 더욱 깊은 여운을 담는 당당한 울림 덕인듯.담백하면서도 사려깊은 타건,나뭇잎틈으로 왁자하게 빛나는 햇살처럼 쏘며 반짝이는 속주,오케스트라와 힘을 겨루는 2번 마지막 악장은 강인한 근육질이다. 탄탄하면서도 세심하고 강인하면서도 내면으로 흡입하는 백씨의 연주 순례는 올해도 멎지 않는다.6월1일 명동성당 100주년 기념 자선음악회에서 브람스·브루크너 등 독일 작곡가들을 연주한뒤 8월엔 프랑스로 옮긴다.음악감독으로 부르타뉴지방의 한 음악제를 꾸리고 피아노 페스티벌에 초대받아 라흐마니노프 1,3번을 협연한다.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집의 유럽발매는 6월로 잡혀있고 미국 시장에도 연내 상륙할 예정이다.
  • 대 장기판/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유라시아 잘 다스려야 미국이 산다/나토확대 등 통해 안보체제 구축/정치적 책임 공유 지구적 결합체로/대중 협력 강화·한일 화해 지원도 필수 미국이 오늘날 세계 유일의 수퍼파워라는 데는 이론이 없다.냉전에서 공산주의를 물리친 승장인 미국이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세계 제일로 단독 질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미국 자체는 속해 있지 않으나 복합성과 중요함에서 세계사의 본무대랄 수 있는 유라시아 대륙을 잘다스려야 한다고 미국의 국제전략통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는 말한다. 물리적으로 연결돼 있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미국이 고차원적인 비전으로 진짜 한 덩어리 ‘유라시아’로 빚어가야 미국 제일주의도 살고,유라시아도 흥하며,전체 세계도 보다 평화스럽게 된다는 것이다.카터 대통령 아래서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브레진스키는 ‘대 장기판’(The Grand Chessboard)에서 이렇게 역설하고 있다.미국의 일등주의를 위해 유라시아의 여러나라들을 장기판의 졸처럼 이리저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으로 언뜻 오해할 수도 있는 제목이나 현재 존스 홉킨스대의 유명한 고등국제대학원 교수인 그는 미국과 유라시아,그리고 세계의 이익을 동렬로 통찰하고자 한다. 대륙들이 정치적으로 얽히기 시작한 500여년 전부터 유라시아는 세계 세력판도의 중심이었다.유라시아의 한끝 서유럽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아무튼 유라시아인들은 그간 세계의 다른 지역을 파고 들어 지배해왔다.그러나 금세기 마지막 십년간 세계사에 대변동이 일어나고 있다.사상 최초로 비유라시아 세력이 유라시아 세력관계의 조정자이자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 것이다.소련의 패배와 붕괴는 유라시아 아닌 서반구의 한 세력인 미국이 유일하고도 진정한 의미에서 지구최강으로 등극하는 과정이었다.그러나 유라시아는 계속 지정학적 중차대함을 간직한다. 유라시아의 서쪽 끝 유럽은 아직도 다수 세계정치 및 경제 강국의 본거지이며 그 동쪽인 아시아는 근년 경제성장의 핵심처이며 정치적 영향력 또한 급증하는 곳이다.세계 인구의 75%,총생산의 60%,에너지 자원의 75%를 점유하는 유라시아는 세계의 주축 수퍼대륙이다.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세력은 미국 못지 않게 경제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두 지역인 서유럽과 동아시아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또 세계지도를 보면 금방 알겠지만 유라시아 지배국은 거의 자동적으로 중동과 아프리카를 통제할 수 있다.결국 유라시아는 세계최강 자리를 놓고 필사적인 다툼이 계속되는 지정학적 장기판인데 미국으로선 유럽과 아시아를 따로 따로 보는 외교정책을 구상해서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고 주장한다.드넓은 유라시아에서 세력이 어떻게 배분되고 행사되는가의 문제는 세계최강 지위를 유지하고 세계역사에 위대한 유산을 남기고자 하는 미국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단기,중기,장기적인 유라시아 외교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브레진스키는 강조한다.다음 5년 정도에 해당되는 단기 정책으로 미국은 이 지역에 지정학적 다원주의가 확실히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정치적,외교적 조종과관여를 통해 미국의 세계최강 지위에 도전하는 적대적 연합세력이 생성되지 않도록 해야된다는 것이다.20년 정도의 중기 전략으로미국은 미국의 지도력으로 보다 상호 협력적인 범 유라시아 안보체제로 결실맺을 수 있는 동반자관계들이 이 지역에 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이 진정하게 정치적 책임을 서로 공유하는 지구적 결합체로 변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라시아의 서쪽 부분에서는 독일과 프랑스가 지금처럼 핵심적인 위치에 있을 것이며 미국은 나토 확대 등을 통해 유럽에서 민주주의의 교두보를 착실히 넓혀가야 한다. 극동에서는 중국의 위치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 틀림없으며,미국과 중국간의 정치적인 합의가 증대하지 않고는 미국의 유라시아 전략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확대되는 유럽과 지역적 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 사이에 놓인 유라시아의 중앙부는 러시아가 제국주의 색채를 완전히 탈피하고 새 체제로 변신하지 않는 한 정치적 블랙홀로 남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세계 제일 국가로서 미국의 위치는 앞으로 한 세기 이상 어느 단일 국가에 의해서 도전받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예상하고 있다.어느 나라도 지구적 정치력을 구성하는 군사,경제,기술,문화 등 4분야에서 미국과 대등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 동부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으로 서로 이해하는 정도가 깊어지지 않고,또 일본의 새 역할이 구체적으로 풀이되지 않는한 유라시아 전체의 세력균형이 유지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중국이 지역적 대국으로 부상해 보다 긴밀한 국제협력 관계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유라시아의 안정 측면에서 이는 미국에게 일본보다 훨씬 중요한,유럽과 엇비슷한 크기의 전략적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또 일본과 한국의 진정한 화해는 한반도의 통일에 상당히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므로 미국은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유라시아의 궁극적 조정자가 되는 범 유라시아 안보체제를 미국이 적극 생성,성숙시켜야 미국의 제일주의가 유지되고 세계 유일 수퍼파워로서의 업적이 성취된다는 입장이다.세계 최강답게 아주 통이 큰 장기판 활용법이라 할 수 있다. 원제:The Grand Chessboard,베이직 북스,223쪽,23.40달러.
  • 고지/예르진­스타니슬로 공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경제는 정부·시장 주도권 싸움터”/“국가통제 고비용·저효율성 노출/최근 20년새 시장원리 위력/대공황·전쟁 등 위기땐 상황 역전”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나라 경제의 모든 것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정부는 손을 놓아야 하는가.그래도 국가 경제인 만큼 정부의 지휘와 관여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학술적인 톤이 강한 이런 질문이 ‘IMF 시대’를 맞아 한국에서도 어느 때보다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한국 및 동남아의 금융위기는 기업과 은행이 수지타산의 경제 및 시장 원칙에 따라 돈을 빌리고 빌려주었다기 보다,정부의 힘을 업거나 정부의 눈치를 짐작해 금융거래를 한 ‘벌’이라는 해석이 강하다.문제의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정부의 관여가 지나쳐 시장 원칙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서방 선진국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단 아시아 경제는 정경유착의 부패,관의 권위주의적 개입과 같은 문제가 심하다고 치자.그러면 이런 문제점이 없는 국가에서 정부는 경제를 완전히 시장에 방임하고 있는가.한국 사람들이 자주 들을 수 밖에 없게 된 IMF 개혁 프로그램에는 시장원리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그래서 잘못된 관치경제의 폐해가 없는 선진국에선 시장원리라는 거대한 자동기계에 의해 국가경제 전체가 돌아가고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으려니 싶다.그러나 이는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다니엘 예르진과 조셉 스타니슬로가 공동 저술한 ‘고지’는 ‘근대사회를 개조하고 있는 정부 대시장의 전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이들에 따르면 20세기들어 선진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에서 시장과 정부는 경제운용의 주도권을 놓고 간단없는 쟁탈전을 벌여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선진국이라 해서 시장원리의 메커니즘이 지휘권을 완전히 차지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물론 20세기 후반부터 시장화가 주도적 추세이긴 하지만 선진국 경제에서 조차 현재와 같은 시장의 대 정부 우위는 최근 20여년 사이의 현상이라고 이들은 말한다.21세기를 앞두고 시장이 국가경제 전체를 잘 내려다볼 수 있는 고지에 보다 근접한 것은 사실이나 점령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고지’는 러시아 레닌의 말이다.1922년 신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시장 기능을 일부 허용하는 데 대한 반발이 생기자 레닌은 경제의 핵심요소는 국가가 통제한다고 발표하고 이때의 경제 핵심요소를 고지로 표현했다.국가경제를 지휘하기에 유리한 고지를 국가가 장악한다는 것인데 이는 영국 노동당의 정책,인도식 사회주의 경제체제 등을 거쳐 세계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다.이 용어가 실제 사용되든 되지 않든,이 고지 경제의 목적은 국가경제의 전략적 부문 즉 주요 산업 및 기업에 대해 정부통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이같은 혼합경제는 흔히 개도국의 전유물로만 여기기 쉬우나 이 책의 저자들은 소유권으로서가 아니라 경제 규제로써 정부가 고지를 통제하고 있는 미국도 ‘규제 자본주의’란 형식으로 혼합경제에 속한다고 말한다. 한때 국가통제의 추세는 거스릴 수 없는 대세로 여겨졌었다.미 대공황 이후의 뉴딜정책 기간과 2차대전 직후가 특히 그러했다.70년대 초반에도 선진국에서 시장 메커니즘을 완전히 질식시키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혼합경제는 확장을 계속했다.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임금 및 물가 통제안을 관철시키고자 애썼다.그러나 90년대 이후 정부는 뒤로 물러서고 있다.전세계적인 현상이다.소련과 중국에서 공산주의 경제체제가 실패했을뿐 아니라 서방의 정부들도 통제권과 책임을 벗어던지는 중이다.국가가 떠맡은 일이 너무 방대하고 떠맡을려는 야심 또한 지나쳐,경제의 심판관이 아니라 주장 노릇을 하려는 데서 ‘정부의 실패’가 속출한 것이다. 통제의 비용이 너무 많고 효율성에 대한 환멸이 생겨 정부는 너도나도 민영화에 나서고 있다.정부의 방매가 역사상 최대치에 이른다.옛 소련,동유럽,중국 뿐 아니라 서유럽,아시아,라틴 아메리카,아프리카 그리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미국은 연방,주,지역 정부들이 전통적인 활동들을 시장에 넘기고 있으며 지난 60년동안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 영향을 끼치던 규제들을 폐기하고 있다.정부가 종언을 고하기 시작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정부가 벌이는 일들,경제에서 책임지고 있는 사항들은 확실하게 줄어드는 중이다.전 세계로 보아 정부는 예전보다 분명히 덜 계획하고,덜 보유하고,규제를 덜한다.대신 시장의 영역과 경계선이 확장일로를 치닫고 있다. 정부가 국가경제를 지휘하기 좋은 고지로부터 물러나는 현상을 저자들은 20세기와 21세기의 구분선이라고 말한다.저자 중 예르진은 이름있는 경제평론가로서 ‘상:석유,돈,그리고 권력’이란 베스트셀러로 퓰리처 상을 받았으며 스타니슬로는 예르진이 소장으로 있는 캠브리지 에너지연구소의 사무국장이다.그러나 저자들은 언뜻 명약관화해 보이는 이같은 정부에 대한 시장의 승리가 21세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는 확신하지 못한다.한 세기전에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30,40년 동안 시장경제 위주의 자유방임주의가 풍미했다가 대공황을 당한 후 정부에 고지를 빼앗겼었다. 21세기에 어느 쪽이 더 우세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은 부족하지만 457쪽에 걸쳐 20세기 시장과 정부간의 주도권 쟁탈 및 후반부의 시장화 추세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고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다는 평이다. 원제:The CommandingHeights.시몬&슈스터 출판사.457쪽. 23.40달러.
  • ‘고졸 대통령’ 해리 트루먼(미국의 대통령 문화:8)

    ◎냉전속 국제질서 이끈 위대한 지도자/전후 서유럽 부흥위해 ‘마샬 플랜’ 강력 추진/일에 원폭 투하·맥아더 해임 등 결단력 돋보여/한국에선 “한반도 분단 책임자” 시선 곱지 않아 【인디펜던스(미 미주리주)=나윤도 특파원】 “그는 보통사람이 위대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습니다.그리고 대통령도 일반 시민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1972년 12월26일 88세를 일기로 서거한 미국의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만의 조사(조사) 마지막 부분을 컬럼니스트 메리 맥그로리는 이렇게 끝 맺었다. 원폭투하라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고 2차대전후 극렬한 대립을 보인 민주진영과 공산진영 양극의 한 정점에서 냉전의 국제질서를 강력하게 이끌었던 트루만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와 대통력직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결단력을 보여준 지도자란 평가를 받고있다.그러나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서민적인 ‘보통사람’대통령으로 꼽힌다. 45년 4월12일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4선 취임 80여일만에 숙환으로 급서,당시 부통령으로서 트루만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됐을 때 미 언론들 대부분은 루즈벨트의 큰 자리를 트루만이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우려했다.왜냐하면 트루만은 당초 민주당내 부통령 지명과정에서 최적의 인물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좌파 헨리 월리스와 보수파 제임스 번즈의 각축 중에 중도파로 있다 어부지리로 부통령 자리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두차례의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2차대전중 수십억달러의 국방예산낭비 조사를 위한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당시 차분하고 공정한 업무처리로 인정받았던 그는 3차투표까지 간 부통령 지명전에서 막판에 루즈벨트로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 정중히 사양했으나 거듭된 간곡한 부탁에 가까스로 응했다. 국민들이 우려를 나타낸 또 한가지 이유는 그가 20세기 미대통령 가운데 유일한 ‘고졸대통령’이라는 점이었다.과거 무학 대통령들의 입지전적인 스토리들이 있기는 했으나 20세기들어서는 직전의 루즈벨트가 하버드 출신인 것을 비롯,스탠퍼드 출신의 후버,프린스턴의 윌슨,예일의 태프트 등과 같이 최고의 학력이 대통령의 필수조건처럼 돼있었다. 그러나 막상 대통령으로서의 트루만은 어떤 명문대학 출신 못지 않은 업무수행능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2차대전 이후 새로운 전후질서 형성과정에서 미국을 부동의 지도국 위치에 올려놓았고 국내적인 안정도 가져와 라이딩스의 대통령 랭킹에 따르면 조사 각분야에서 상위를 기록,41명중 종합 7위로 나타났다. 2차대전 막바지 대통령직에 오른 그에게는 전쟁의 마무리가 가장 큰 임무였다.독일은 5월초 무조건 항복을 했으나 일본이 문제였다.45년 2월 맥아더 장군의 마닐라점령을 계기로 연합군이 승기는 잡았으나 일본군이 완강히 저항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 본토상륙이 불가피한 시점이었다.그러나 그를 위해서는 100만명의 인명손실이 예상되고 있었다.따라서 때마침 실험에 성공한 원자탄이 자연스레 그 대안으로 부상했으며 트루만은 그해 8월6일과 9일 두차례에 걸쳐 일본에 원폭을 투하하라는 가장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더우기 소련의 공산주의 팽창 야욕에 맞서 그는 외교안보적으로는 공산세력의 침투로부터 자유민주주의의 수호했다는 평가를 받는 ‘트루만독트린’을,경제적으로는 전후 피폐해진 서부유럽국가들의 부흥을 위한 대대적 경제원조인 ‘마샬플랜’을 강력히 추진했다. 이같은 그의 강공은 소련의 베를린봉쇄를 가져왔고,유엔 설립을 위한 대서양헌장 채택,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탄생 등 냉전체제의 골격을 완성시켰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법을 제정해 국방부와 CIA를 창설했다. 그러나 국내적으로 취임초기 물가상승과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사회불안이 높아져 46년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여소야대 정국이 초래됐다.48년 마샬플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내 반대세력이 늘어갔으며 또한 민주당내 분열이 심화돼 언론들 대부분은 그해 말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토마스 듀이 후보가 당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러나 트루만은 유명한 3만마일 역전유세를 통해 유권자에 직접 호소,재선할 수 있었다. 재선후 트루만은 농민보조금 제공,의무적 건강보험 실시 등 새로운 사회개혁정책을 시도했다.이 정책은 “모든 집단과 모든 개인은 정부로부터 공정한 대우(Fair Deal)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그의 연설에서 ‘페어 딜’정책으로 명명됐다.그러나 일련의 개혁정책들은 의회내 보수파들에 의해 대부분 묵살돼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한국전쟁을 둘러싸고 당시 연합군 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가 중국군대의 개입을 저지하고자 만주에 원폭투하를 요청하면서 트루만과 공공연히 맞섰는데,이에 그는 맥아더 사령관을 전격 해임해 대통령직 권위에 대한 도전에 단호히 대처했다.한국쪽에서 볼 때에는 한반도 분단의 책임이 있는 당사자라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당시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되던 맥아더의 해임은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나 결국 의회의 동의를 얻어냈다. 그러나 미국민들에게 남아 있는 트루만은 정치적 업적보다도 그의 인간됨이다.미주리주 인디펜던스 소읍을 둘러싸고 청년농부 트루만과 후에 퍼스트레디가 된 읍내 소녀 엘리자베스 월리스(베스라는 애칭으로 불렀음)와의 사랑이야기는 ‘아메리칸 러브스토리’로 남아 있다.그가 그녀에게평생을 쓴 1천600통의 사랑의 편지는 지금도 젊은이들의 연애편지로 읽히고 있다. 그는 52년 퇴임후 20년 동안 고향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에서 보여준 보통사람으로서의 삶 때문에 후세에 더욱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다.고향집으로 돌아온 그는 1마일쯤 떨어진 트루만도서관의 사무실로 매일 걸어서 출근했으며 강의와 회고록 집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특히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와 동네사람들,옛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여생을 보내던 그가 가장 불편해 했던 것은 63년 케네디 암살 이후 통과된 전직대통령 경호법에 의해 경호팀이 집부근에 상주하면서 활동에 제약을 받게된 일일 정도로 그는 완벽하게 보통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인디펜던스의 그의 사저 일대는 역사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인근의 언덕위에 높게 자리잡은 트루만도서관과 함께 보통사람 대통령의 체취를 느끼려는 관광객과 학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랜드 스웰 트루먼 대통령 도서관 자료담당관/퇴임후 평범한 삶 후세에 귀감/한국 좋아해 고려청자 현관에 보관/어머니에 배운 피아노 연주 수준급 【인디펜던스(미 미주리주)=나윤도 특파원】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옆의 소읍인 인디펜던스시 북부의 언덕위에 넓게 위치한 트루만도서관은 냉전 초기의 역사에 관한 기록들로 가득 차 있다.이 도서관의 랜드 스웰 자료담당관은 “트루만대통령은 많은 정치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 인간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루만 대통령이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는 이유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린 지도자로서 결단력과 대통령직을 마친 후 평범한 이웃으로 다시 돌아온 점이다.대통령이 살던 집으로 돌아와 그 집에서 살다 죽은 예는 흔치 않다. ­대통령 퇴임후의 생활은 어땠는가. ▲인디펜던스 읍내 노스 델라웨어 스트리트 219번지 자택은 원래 트루만의 부인 베스 트루만의 집으로 1919년 결혼후 줄곧 이 집에서 살아왔다.그는 퇴임후 강연과 저술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59년 입법 후에야 전직대통령에 대한 연금이 지급됐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도서관의 특별한 활동은. ▲95년부터 그의 ‘50주년 행사’를 계속해오고 있다.지난해는 트루만독트린 50주년 세미나및 전시회를 가졌고 올해는 이스라엘 건국 50주년,99년에는 NATO 50주년,2000년에는 한국전쟁 50주년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인들은 트루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그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떤 것이었나. ▲공산주의 저지의 최후 보루로 인식했기 때문에 남침 즉시 유엔 결의를 기다릴 것 없이 미군의 참전을 명했다.다만 한국전쟁때 마샬플랜에 더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개인적으로 한국을 좋아했다.46년 한국 교육계대표 장이욱 박사로부터 선사받은 고려청자가 현관에 보관돼 있는데 의 위치는 그가 잡은 것이다. ­그의 피아노를 잘 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머니에게 배운 것이 수준급에 달해 45년 포츠담회담때 처칠과 스탈린 앞에서 연주했고 케네디 취임식때도 연주했다.트루만이 백악관 당시 즐겨 치던 피아노가 닉슨 대통령의 기증으로 전시관에 진열돼 있다.
  • 방글라 기습 한파/수년내 최악… 85명 사망

    ◎서유럽도 폭우 피해 속출 【다카 AFP 연합】 수년만에 최악의 한파가 방글라데시를 엄습,모두 85명이 사망했다고 신문들이 5일 보도했다. 다카의 이테파크를 비롯한 신문들은 방글라데시 서·북부 등 몇몇 지역의 기온이 이례적으로 낮은 6.2℃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인디펜던트는 지난달중순부터 시작된 한파로 모두 165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한편 서유럽 연안지역에도 160㎞의 강풍과 폭우가 내습,4일 현재 최소한 8명이 숨지고 전기공급이 끊겼으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 지구촌 열대림 ‘화마와의 전쟁’/인니·브라질 수천만㏊ 불타

    【런던 AFP 연합】 1997년은 세계 곳곳의 열대림이 사상 유례없는 화마를 입은한해 였다고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밝혔다. WWF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는 “올해는 세계에 불이 붙은 해로 기억될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계기로 국가적 차원의 환경관리 부실이 국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친 사안을 처리하기 위한 국제환경재판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서만 500만㏊ 산림과 기타 토지가 화재로 소실됐으며 파푸아 뉴기니와 콜롬비아 페루 탄자니아 케냐 르완다 등지에서도 방대한 지역이 화마를 입었다. 이밖에 중국과 러시아 호주 등지에서도 대규모 산림화재가 났다. 특히 주목할만 한 것은 이들 화재의 상당수는 화전을 일구거나 불법적인 벌목을 은폐하기 위한 방화에 의한 것으로 지적된 사실이다. WWF 보고서는 엘니뇨에 따른 기상이변이 산림지대의 습기를 앗아가면서 화재가 쉽게 번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WWF의 산림보호 담당 책임자인 장폴 장르노는 “브라질 아마존은 산림화재가 96년보다 50%이상 늘어났다”고 밝히고 “기후변화로 화재가 늘고이 때문에 다시 기후변화가 초래되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남아 지역의 연무현상을 가져온 인도네시아의 대형 산불이 지하에서 수개월∼수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는 토탄을 발화시켜 아직도 100만㏊에 이르는 지역의 토탄이 계속 타고있다”고 면서 “이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서유럽의 차량 및 화력발전소에서 1년 동안 배출되는 것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철강왕국 포항제철(우리가 세계최고:8)

    ◎10개국과 합작…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원료 조달·판매망 구축… 세계시장 점유 확대/2005년엔 20개국 50개 생산·판매 기타 확보 94년 4월 1일,포철 창립 26주년 기념식에서 김만제 회장이 직원들 앞에 섰다. “오늘 우리 앞의 세계에서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습니다. 국제화 정보화로 가는 급격한 변화는 이미 세계 모든 기업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곧 도래할 21세기에는 이같은 변화가 더욱확산될 것이며,그 속도 또한 빨라질 것입니다” 포철이 국내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철강의 중심에 우뚝 서려면 생산·판매체제는 물론,구성원 의식의 글로벌화가 시급함을 강조한 ‘경고’였다. ○끊임없는 해외 투자 국내외를 막론하고 100년 이상 ‘영속’하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 아무리 훌륭한 기업도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도태된다. 미 포춘지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 내 500대 기업을 보면 기업의 흥망성쇠가 일각에 달려있음을 알 수 있다. 72년과 82년에 수위에 올랐던 IBM이 92년에는 20대 기업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다. 요즘 상황은 어떤가. 국가가 부도위기에 몰리고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신용은 땅에 떨어졌다. 무디스사는 지난 22일 한국물(채권)에 대한 외환신용등급을 ‘Baa2’에서 ‘Ba1’으로 두단계나 하향 조정했다. 이 등급은 정상적인채권발행이 불가능한 상태로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정크본드(저급채권)로 분류되는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포철은 해외 16개 은행으로부터 2억2천6백만달러의 신디케이트론을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즐거워할 일만은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포철의 대외신용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미국의 철강전문지인 뉴스틸은 지난 5월호에서 “포철은 조업시작 20여년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철강회사의 하나로 부상하고 세계 철강사에 남을 만한 특별한 존재로 기억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에서 18개 합작투자사업을 함으로써 세계 철강업계에서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끊임없는 경영혁신으로 경쟁력의 기초를 닦고 밖으로는 해외진출을 통해 세계적 철강기업으로서 위상과 신인도를 쌓은 것이다. 포철이 국내기업으론 처음 뉴욕증시에 상장된 것도 글로벌 경영의 결과다. 포철은 원료확보 때문에 초기부터 세계로 눈을 돌려야 했다. 81년 호주의 마운트 솔리 탄광에 대한 합작투자가 시작이다. 포철은 90년대 전반까지 제철원료를 조달하기 위한 탄광개발사업과 미국 중국 베트남 등지에 판매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해외투자에 주력했다. 그러다 코렉스 미니밀 등으로 철강제조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펠렛 등 신규원료 확보차원에서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등 남미지역의 현지화사업에도 나서게 됐다. 지금 포철은 계열사를 포함,세계 각국에 41개 법인과 공장을 운영할 만큼 괄목상대하게 성장했다. 베트남에서 포스비나(아연도금강판공장),비나파이프(강관공장),VPS(선재 및 봉강공장)를 가동 중이며 중국에는 대련 장가항 순덕 등 중국 화북,화남,화중의 거점도시에 아연도금강판공장과 코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 철강시장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0월 연산 1백만t 규모의 미니밀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 포철은 이들 공장을 포함,2005년까지 20개국에 50개의 생산 및 판매기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동남아 등 개도국 시장에는 판매·생산시설을 통해 시장확대를 꾀하고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합작공장 건설을 통해 판매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자원보유국에서는 합작공장을 세워 안정적인 철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원료조달에서 판매망 구축까지 글로벌 네트워크을 구축하되 선진국에서는 다운 스트림에,후발국에서는 업 스트림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건설중인 미니밀 공장이 한 예. 소재를 공급,가공·판매하는 방식에서 아예 현지에서 철강을 생산,공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구 1억9천5백만명에다 연평균 6∼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매년 열연강판의 부족량이 60만t이나 돼 현지업계의 구득난이 극심한 실정이다. 포철은 생산량의 80%는 현지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동남아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미 합작으로 86년 설립한 UPI는 포철 해외진출에 이정표였다. 한국철강협회 여상환 상임고문(61)은 “당시 연간 2천만t의 철강을 수입하는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거점이 절실히 필요했다”며 “UPI설립으로 수입보호장벽을 뚫고 동시에 시장진출 교두보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UPI가 설립되기 전 피츠버그시 시민들은 UPI합작사인 USS를 그냥 ‘더코퍼레이션’(회사)으로만 불렀다. 피츠버그시에서 회사라면 당연히 USS뿐이라는 자긍심을 표현한 대목이었다. 때문에 포철과 합작이 이뤄졌을 때 곱지않은 시선을 포철 기술진과 경영진은 몸으로 이겨내야만 했다고 여고문은 전했다. 결국 오늘날 UPI는 흑자를 내는 ‘효자기업’이 됐다. 철원확보를 위한 현지투자는 호주의 마운트 솔리 광산(포사)을 시작으로캐나다의 그린힐스광산(포스칸),베네수엘라 HBI공장(포스벤),브라질의 펠렛공장 코브라스코 등으로 늘어났다. ○브라질공장 내년 준공 포스벤은 3억3천4백50만달러를 투자,연간 1백50만t의 HBI(고철대체재)를 생산,오는 99년 5월부터 1백5만t을 들여와 광양제철소 미니밀 공장의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브라질에 설립된 코브라스코는 브라질의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CVRD와 50대 50으로 설립한 회사로 세계적인 미항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인 산토스주 비토리아시에 있다.펠렛은 철광석을 알갱이 형태로 만든순도 99%이상의 철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 연산 4백만t 규모의 펠렛공장은 50%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9월22일 준공예정이다. 조병주 코브라스코이사(50)는 “철강제품의 70∼80%가 원광석 값”이라며 “현지에서 펠렛을 제조·수입하면 단순 수입보다 약 3%(1.2달러)의 원가경쟁력이 확보된다”고 펠렛공장의 장점을 지적했다. L.A.반데이라 공장장(50)도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유럽 국가들의 고로방식 제철소는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환경친화적인 제철소로의 개조비용이 적지 않아 펠렛의 효용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될 것”고 했다.
  • “지역 블럭 WTO체제에 장애”/WTO 97연례보고서

    ◎세계 교역확대 다자간 노력 저해 【제네바 AFP 연합】 세계 교역을 확대하려는 다자간 노력이 지역 경제블럭 때문에 장애를 받고 있다고 세계무역기구(WTO)가 분석했다. WTO는 19일자로 발간한 97년 연례 보고서에서 또 가난한 나라들이 WTO 체제와관련해 ‘주변화’되는 것을 막는 한편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농업,해운,의류.직물분야를 새로운 무역협상 라운드에 포함시키는 것도 WTO의 주요 목표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WTO를 통한 다자간 노력이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같은 지역 경제블럭 때문에 저해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WTO의 거의 모든 회원국이 이같은 지역 블럭들에 소속돼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지역 경제 블럭의 역할이 어디까지나 세계 교역을 확대하려는 다자간 노력을 보완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올해 전세계의 무역 신장율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특히 미주와 서유럽의 괄목할만한 경제회복이 큰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 유럽연합 6개국 가입 갈길 험난(해외사설)

    룩셈부르크 정상회의는 역사적인 사건이다.역사적이란 표현이 다소 거창하게 들릴지라도 유럽연합의 확대 계획을 한마디로 요약할 말은 이보다 적합한게 없기 때문이다.15개국 정상들은 유럽대륙의 새로운 질서의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금세기 들어 처음으로 유럽은 이제 하나의 유럽의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2차대전이후 나치가 멸망한 이후,공산주의가 사라진 이후,동 서유럽간 서로 갈라진 형제들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이제 폴란드 체코 헝가리에 스토니아 사이프러스 등 5개국가의 회원국 가입은 최근 오스트리아나 스웨덴의 가입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대서양에서 우랄산맥까지의 정치적 문화의,즉 민주주의와 평화을 위한 공동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주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그러나 실제 가입까지는 멀고도 험한 길이 될것이다.가장 큰 장애물은 ‘깊이’의 문제다.이는 실질적인 유럽연합의 확대를 의미한다.가입하려는 6개국이 회원국으로서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한 조치에 있어 15개국들의 의견의 합의를 보지 못했다.지난번 암스테르담 회의에서 실패를 보여준 것처럼 프랑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확대에 필요한 관련법을 개혁하지 못한데서도 잘 나타난다. 연방주의는 근본적으로 회원국들의 이익과 상치되고 있다.회원국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을 거부하기 위한 여러가지 이유를 댔다.실질적인 면에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결국 15개 회원국들은 일시적인 생각에 큰분야는 물론이고 작은 수단에 이르기까지 유럽연합 확대를 위한 완전한 형태를 취하지 못할 전망이다.부자인 서유럽회원국들은 이상적인 유럽공동체를 입으로는 떠들지만 먼저 도움을 바라는 가난한 동유럽회원국들의 가입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5개 회원국들은 물론이고 새로 가입하려는 6개국들도 조만간 이같은 룩셈부르그회의를 미래를 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지지부진한 협상,과도기를 위한 긴 세월 등을 감안할때 회원국이 실질적으로 21개국으로 늘어나는데는 족히 10년은 걸릴 것이다.
  • 한·일 월드컵공동개최 심포지엄 존 혼 교수 강연 요지

    ◎월드컵 공동개최는 문화접합 공헌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한·일 공동개최 국제학술 심포지움이 한국체육학회(회장 임번장) 주최로 한·일 관계자 및 국제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11일 낮 세종문화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모레이 하우스 인스티튜트의 존 혼교수가 ‘2002년월드컵 축구대회 한·일 공동개최와 스포츠의 세계화’라는 주제강연을 한데 이어 ‘공동개최의 의의 및 과제’,‘한·일 축구의 동향 및 전망’이라는 2개의 소주제를 놓고 토론이 이루어졌다.존 혼교수의 주제강연 내용을 요약한다.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이후 월드컵 본선 개최국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아주 명확해졌다. 그것은 ▲많은 관중들과 막대한 국제 매체 군단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적스타디움 ▲수출할 수 있는 TV 서비스 ▲수많은 축구시청자(예를 들어 서유럽의 시청자들)들을 끌어들일수 있는 적절한 지리학적 위치와 시간대 ▲‘스포츠관광객’들을 위한 호텔 교통시설 관광시설 같은 편의시설 등이다.2002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런 조건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충족되리라 확신한다. 문제는 공동개최가 지닌 보다 넓은 의미가 무엇인가 라는 점이다.월드컵축구는 올림픽이나 다른 국제스포츠 이벤트보다 전세계에서 많은 팬들이 즐기는 가장 세계화된 스포츠로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는 단순한 대회 공동 운영이라는 측면보다는 이질적인 두 나라의 문화를 결합시키고 세계에 알려주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개최국 알리는 메신저 그러나 세계화는 모순적인 현상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그것은 희망과 약속도 가져다 주지만 위협 역시 가져다 주는 것이다.예를 들어 문화의 세계화를 감당할 수 있는 인프라(사회간접자본) 구조를 가지는 것만으로는 문화의세계화 과정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텔레비젼 중계를 통해 전해지는 세계적 이벤트는 지역적인 편견이나 민족주위를 표현하는 기회로 쉽게 변모될 수 있다. 지난 94년 미국월드컵에서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를 중계한 한 영국방송은 한국선수들의 신장과 이름,플레이 스타일을 지적하며 조소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심지어 2­0으로 스페인이 앞서나가자 훌륭하고 전통있으며 키도 큰 유럽인들이 한계급 위라는 증거라는 식으로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물론 한국은 치열한 추격으로 2­2 동점을 만들어 그를 부끄럽게 했다. ○경제관계 이상의 효과 반면 전형적인 인종주의적 편견들이 감소될 수도 있다.그예로 1966년 영국 월드컵으로부터 30년이 흘렀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북한대표팀의 업적,특히 이탈리아를 꺾은 업적을 즐겨 기억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포츠 세계화’는 현대화의 조건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다.국가들은 점점 더 비정부적인 조직과 국제적인 비정부조직(FIFA나 IOC)과 논의하도록 강요받고 있다.즉 스포츠의 세계화는 경제적인 관계 이상의 것과 연관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세계화 영향의 한 징후 한편 서구의 몇몇 축구평론가나 언론인들은 1996년 6월 FIFA가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결정을 두고 축구 발전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경제적인 계산과 정치적인 전략의 산물로 본다.내 자신도 FIFA의 내부 갈등이 공동 개최를 결정한 주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의심할 여지없이 공동개최에 따르는 많은 실제적이고 세부적인 문제들이 아직까지 산재돼 있는 실정이다.그렇지만 1998년 월드컵 본선에 두나라가 다 출전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볼때 그 결정은 더이상 그렇게 놀라운 것으로 보이지 않고 단지 축구경기에 미치는 세계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한 징후로 보인다.
  • 아·태 금융위기 타개 안간힘

    ◎/중국­금융·국유기업 개혁,공무원 20% 감원 추진/일본­국채 발행 검토… 보유외화 시은에 대량공급/호주­총8억4천만달러 규모 산업지원대책 마련 아시아 금융위기가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이에따라 각국은 대량 실업 발생 등 뼈를깎는 아픔을 겪으며 급박한 자구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위기의 태풍권에 속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도 금융개혁과 외국인 투자유치,강도 높은 산업 지원정책 등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는 금융업계 노동자의 대량 실업사태로 이어지고 있다.8일 과도한 부채로 폐업한 태국에서는 56개 금융기관에서 일하던 2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을 비롯,일본에서는 증권 및 은행의 도산으로 1만명이 실직했다.또 인도네시아에서는 16개 시중은행이 폐업하면서 9천명이 길거리로 나 앉았다.한국도 그같은 상황에 직면했다.도산과 인수 및 합병(M&A)에 따른 실업사태가 도쿄에서 자카르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내년 미국과 유럽의 세계경제전망도 크게 흐리게 하고 있다.유엔경제위원회의 연말 보고서에 따르면 98년의 성장률은 서유럽 2.75%,미국 2.5%로 전망되나,이같은 성장률은 아시아 위기가 발생하기 전의 지표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아시아 위기라는 변수를 감안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이보다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중국·일본·인도·호주 등 아·태국가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국=주용기 중국 부총리는 8일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인민폐의 평가절하를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는 9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자본시장은 거시경제 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데다 경제의 갖가지 모순이 은행으로 집중되는 바람에 금융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고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9일 강택민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올 경제상황과 성과를 분석·평가하고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아시아 금융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금융개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또 금융 및 국유기업 개혁과 함께 행정 효율화의 첫 작업으로 내년부터 중앙 및 지방정부 공무원을 20% 감축할 방침이다. ◇일본=일본정부는 엔화가 1달러당 1백30엔을 돌파,금융시장 안정에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엔저현상은 수출에 플러스 효과를 주는게 사실이지만,내수 진작없이는 경기가 부양되기 어렵다.특히 수출증대가 무역마찰을 부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이에 따라 그동안 금기시해 오던 국채발행도 검토하고 있다.일본전신전화(NTT) 등 정부보유 주식을 담보로 10조엔의 사실상 ‘적자 국채’를 발행,경기를 부양시키는 한편 보유 외화를 시중은행에 공급,금융기관을 안정시키려 하고 있다.외화 재원으로는 미국채 매각 검토를 시사했다.통화가 절하되고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는 아시아형 외환대란이 오기 전에 손을 써두려는 것이다. ◇인도=인도 준비은행은 공공 은행의 책임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및 공공 은행간의 제휴 및 합작을 통한 금융개혁을 강도 높게시행해야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준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제2단계 금융개혁의 하나로 “전략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해 해당 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라고 지적했다.인도정부는 특히 공공 은행이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지만 그렇다고 제휴 및 합작을 통한 금융개혁이 서비스가 중복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존 하워드 총리는 아시아 위기가 호주 수출산업에 타격을 가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을 늘리고 호주를 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총 8억4천4백만달러(약 1조원)규모의 산업지원책을 발표했다.이 산업지원책에는 5년 기한으로 호주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과 자국 업체에 세제상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과 향후 10년간 경제성장률을 4%로 유지하고 연구개발(R&D)비로 5억5천6백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 황영안 말련 과기평론가 아주주간 기고 요지(해외논단)

    ◎다국적 통일정부 설립 필요 세계는 지금 ‘하나의 부락’으로 급속하게 통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동남아 국가들의 통화위기가 우리나라 등 전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황영안 말레이시아 제5TV 정보과학기술 평론가는 최근 ‘글로벌화의 거시 정치경제학’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는 지구촌의 글로벌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데 기인한다며 전통적인 주권국가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글로벌화 시대에는 세계 여러나라의 경제 및 문화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통일된 다국적 정부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다음은 아주주간에 실린 그의 기고문 요약. 지난 7월2일 태국 바트화 폭락으로 촉발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위기가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통화위기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을 금융의 ‘아노미(대혼란)’ 상태로 몰아넣은 뒤 싱가포르,홍콩,대만을 거쳐 북미·남미,서유럽 뿐 아니라 러시아까지 요동치게 하고 있다. 금융분석가와 경제계는 아시아의 금융위기와 관련,갖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이중 지배적인 견해는 중국이 94년 거시경제목표의 조정 이후 달러화에 대한 위안(원)화의 환율가치가는 30% 정도가 하락,중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및 세계시장에서 동남아 국가의 상품을 밀어내게 됐다는 것이다.이것이 외국자본 유치를 통해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동남아 국가들의은 수출경쟁력을이 급격히 쇠퇴시키면서 이들 국가의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따라서 동남아 국가의 통화는 외환투기를 통해 한몫을 챙기려는 헤지펀드들의 표적이 됐다. ○글로벌화 과정 가속화 아시아 금융위기는 미국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사안이다.아시아 통화의 폭락은 미국 상품에 대한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현상은 아시아 국가들의 상품 가격 경쟁력을 높여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얘기다. 올해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 폭풍은 냉전 이후 시장경제체제의 운용구조에 있어 지구촌의 글로벌화 과정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일찍이 “부르주아계급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국가의 생산 및 소비활동 등은 세계성을 지닌다“고 지적한 바 있다.지구촌의 글로벌화는 자유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경향이기 때문이다. ○자금·자원 유동성 급증 소련 및 동구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붕괴로 이들 나라는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으며,남미 및 인도가 자본주의체제를 가속화시키고 중국도 개혁·개방에 나선게 대표적 사례들이다.이를 계기로 자연히 단기 및 장기 자금,자원,인력 등의 유동성이 급속히 늘어나며 지구촌의 글로벌화 과정은 하루가 다르게 진전됐다.여기에 정보 및 과학기술,교통의 글로벌화도 뒤따르며 지구촌 글로벌화의 속도에 가속을 붙였다.대학 및 기타 학술기구를 연결하는 인터넷도 글로벌화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이같은 지구촌의 글로벌화는 정치 및 안보 등의 이유로 제한받아온 정보의 통제에 종언을 고하며,전 세계에 각종 정보의 유통을 끊임없이 확산시켰다.그런데 지구촌의 글로벌화로 사람들은 매우 절실한문제를 경험하게 됐다.투자부문 등은 지금까지 한 나라의 통제 및 관리 등을 경험해 글로벌화 환경을 따라잡기에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민족·경제·문화 통합을 따라서 글로벌화 시대에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발상 전환의 관건은 안정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네오 나치즘·민족주의·국가주의·허무주의 등 극단적 집단주의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느냐로 요약된다.전통의 민족국가와 주권국가의 의미가 날로 퇴색돼 국가의 금융 및 경제의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는 글로벌화 시대에는 대다수 사람들이 민족 경제 및 외환거래,문화 등을 통합관리하는 하나의 다국적 통일정부가 설립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 미 칼럼니스트 파프 IHT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아주문화­자본주의의 ‘불협화음’ 세계 각국은 고유한 문화에 맞는 자본주의 형태를 갖고 있어야 하며 아시의 경제위기는 부분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아시아 고유문화와 서방경제체제의가치가 조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파프가 주장했다.파프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신문 12월2일자에 기고한 칼럼을 요약한다.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아시아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서구의 가치를 아시아에 잘못 적용한 결과다.서방국가의 정부와 국제개발은행들이 아시아에 전수한 자본주의에 대한 서방세계의 사고에는 오류가 있다. 그러한 오류는 지난 여름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에 잘 나타나 있다.그는 공산주의가 무너지는 러시아와 동부유럽 국가에 자동적으로 자유시장 경제체제가 정착될 것으로 믿어왔다고 말했다.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 일부 사람들은 문화·정치적 요소는 경제와 관계가 없거나 혹은 경제력의 종속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근원적으로 사실이 아니다.경제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그 국가의 문화이다. 아시아 경제의 붕괴는 전통적으로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하는 아시아의 정치·경제문화에 개인을 중시하는 서구시장경제 모델을 강요한 결과다.아시아에서 사회 순응주의는 긍정적 가치다.아시아인들은 대부분 가족과 혈통을 중시하며 정부는 간섭자의 역할을 한다. 각각의 사회는 고유한 생활 방식이 있다.이 때문에 자본주의가 미국이나 서유럽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세계 어느곳에서나 정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개인보다 집단 우선시 아시아의 고유한 경제형태와 정치관계는 서방기준으로 볼때 부패와 투기적 팽창주의 경제체제를 낳았다. 그러나 그러한 경제체제가 세계화된 경제체제에서는 견디어낼수 없기 때문에 아시아가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다. 아시아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투자가 실패하기 시작하자 국내외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거나 아시아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왔다.그 결과아시아 경제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자본주의는 사구 산물 금세기 초 독일의 막스 베버와영국의 사회학자 R.H.토니는 “자본주의는 서구사회의 문화·종교적 본질의 산물이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물질적 성공과 부는 개인과 국가 모두를 위한 신의 축복이라는 믿음이 형성돼 왔다.미국에서는 1950년대까지 부의 도덕적 의무 개념이 이어져왔다.회사는 주주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사회에도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노동자와 사회에 대한 의무감은 사라지고 오늘날 미국의 자본주의는 주주와 경영자의 이익을 최우선하고 있으며 국가적 도덕성에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산업국가중 가장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그러나 종교는 문화적 혹은 경제적 영향력을 사실상 모두 잃었다.종교적 영향력은 종교와 정치의 분리라는 이름으로 모두 없어졌다.미국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개인주의적 자아실현이 두드러진 사회현상이 되고 있다.현대 미국의 자본주의는 이러한 변화의 경제적 표현이다. ○수입된 가치와 부조화 미국의 기업은 사회정의를 위한 개인의 주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시장이 사회정의와 평등을 포함한 모든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이것은 마르크시즘에 대한 미국의 역설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것은 국가적 경제윤리가 되고 있다.이러한 경제체제가 러시아와 동유럽 그리고 아시아에 수출돼 왔다. 아시아의 자본주의는 부분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이러한 수입된 경제가치와 아시아 고유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
  • TV토론 사회 정범구씨

    [김성호기자]1일 저녁 방송 3사가 TV로 생중계한 3당 대통령후보 합동토론회의 사회자를 맡은 시사평론가 정범구씨(43)는 비교적 생소한 인물이다.지난 94년부터 기독교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의 사회를 맡고 있어 라디오 청취자에게만 약간 알려져 있는 정도다. 그러나 그는 선거사상 첫 방송토론을 균형감각있게 무리없이 소화했다는 평이다. 그는 “TV방송 토론위원회가 공정성 유지를 위해 진행방식을 세밀하게 규정했고 나름대로 편견없는 진행을 위해 어투나 제스추어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며 “토론이 논쟁속에 고상한 언어의 반복으로 그치지 않도록 유도하는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경희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에 유학,마부르크 대학에서 서유럽정당을 주제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92년에 귀국해 충남대·한남대·경희대 등에 출강했으며 현대경제사회연구원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다.
  • 노조원 감소가 뜻하는 것(사설)

    대부분의 나라에서 노조원이 줄고 있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연례 보고서는 거역할 수 없는 노동시장 변화의 세계적 추세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조사대상 92개국의 80%인 72개국에서 지난 85년보다 95년도에 노조원이 현격하게 줄었으며 늘어난 곳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20개국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노조원이 감소한 나라들은 거의 모든 옛 공산권 국가들과 서유럽 선진공업국들이다.공산국가에서의 노조몰락은 체제붕괴와 함께 맞은 당연한 결과로 이해되지만 자본주의 선진국인 서구사회에서마저 최근 경기침체와 저성장을 거듭하면서 노조도 함께 퇴조하고 있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노조원 감소는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글로벌화와,특히 세계무역기구(WTO)출범이후 국경없는 무한 경쟁이 처절하게 벌어지면서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누구에게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다.이에 따라 각국의 기업전략은 다변화되고 높은 임금과 노동조합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위한 경영혁신이 가속화되었다.서구사회에서 70년대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난 노동시장의 구조변화와 이에 따른 고용형태의 변화도 노조의 위상변화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이같은 현상은 노사관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대립과 갈등의 관계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경쟁력을 제고하지 않으면 안되는 동반자 관계를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도 지난 87년 6·29선언 이후 노조원수가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90년을 기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노동부가 집계한 노조 조직률도 지난 85년 16.9%에서 89년 말 19.8%로 절정을 이루었다가 96년 말에는 13.3%로 크게 감소했다.이제 지구촌 경제는 전반적인 노조의 퇴조와 함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만이 살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 72개국 노조원 줄어/ILO,10년간 92개국 증감추이 조사

    ◎경제선진국·옛공산권 국가 크게 줄어/한국 증가율 60.8%로 세계6위 기록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노조원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개도국과 우리나라는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입수한 국제노동기구(ILO)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92개국 중 약 80%인 72개국에서 지난 10년간 노조원이 크게 줄어든 반면 20개 국가에서는 오히려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노조원이 줄어든 국가는 서유럽과 구 공산권 국가가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절반이 넘는 50.6%가 감소했으며 체코(50%),폴란드(45.7%) 등 옛 동구권 국가들과 경기침체와 저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프랑스(­31.2%),영국(­25.2%),독일(­20.3%) 등 서유럽 선진국이 대거 포함돼 있다. 반면 태국과 필리핀 등 민주화 조치가 단행된 선·후발 개도국은 노조원이 큰 폭으로 늘어나 대조적이다. 노조원 증가율이 높은 국가로는 인종차별정책(아파라트헤이트)을 철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26.7%로 단연 선두 주자다.이어 스페인(92.3%),칠레 (89.6%),태국(77%),필리핀(69.4%) 등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개방화를 추진한 선·후발 개도국들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10년간 노조 가입인구가 60.8%나 늘어 증가율에서 세계 6위의 수위그룹에 올랐다. ILO는 현재 전세계 13억명의 근로자 가운데 불과 4분의 1만이 노조에 가입해 있으나 민주주의와 사회정의가 확산되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노조와 노조원의 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유럽전역 물류운송망 마비/불 트럭파업 3일째

    ◎국경도로 등 140곳 봉쇄 수출입 길 막혀/인접국 피해 일파만파… EU “보상” 촉구 프랑스내 트럭운전사들의 도로봉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서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프랑스내 약 140개소에 설치된 트럭운전사들의 도로봉쇄 바리케이드로 인접국들의 화물 수송용 트럭 통행이 막힌데다 프랑스내에 있던 외국 트럭들도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유럽의 물류체계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국과 독일,네덜란드,스페인,포르투갈 등 프랑스 인접국들은 프랑스 정부당국에 국내도로 통행 보장과 피해보상을 요구,자칫 외교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이들 국가들은 인접국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도 프랑스 당국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관련위원회의 긴급 소집까지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를 통해 다른 서유럽국들과 연결되고 있는 스페인은 주수출품인 야채와 과일 등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반면 스페인 등지로부터 야채 등을 수입하는 영국 등은 생필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스페인은매주 약 20만t의 야채와 과일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안달루시아 한 지역만 9천만프랑(약 1백5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은 대륙으로 수출되던 상품들이 기착항인 프랑스 칼레항이 봉쇄되는 바람에 인접 벨기에로 우회하고 있으며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선편이나 기차,항공편으로 완성차와 부품들을 수송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은 이같은 파업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네덜란드 정부가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접국가들은 지난해 파업으로 입은 피해를 프랑스 정부가 보상한다고 약속해 놓고 아직 이를 이행치 않고 있는데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지난해 봉쇄파업 당시 영국은 약 1천건의 보상 신청을 프랑스측에 제기했으나 현재까지 4건만 처리됐다. 인접국들은 또 프랑스측에 외국 트럭들의 자유통행이 보장되도록 프랑스내에 국제도로를 설치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노조에 약한 프랑스 정부의 성격으로 보아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
  • 표류하는 유럽/존 뉴하우스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통합유럽의 새질서 창조 방향제시/독·불·영 ‘빅3’지도력 부족땐 불경기 장기화 유럽은 진정 통합의 길로 나갈 것인가.최근 유럽의 통합과정이 관련국들의 첨예한 이해관계로 99년 1월 목표의 유럽 단일통화체제 출범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이런 때에 시의적절하게 유럽연합(EU) 각국에 의미심장한 경고를 발하고 있는 ‘표류하는 유럽’(원제:Europe Adrift)은 유럽 각국의 통합관점을 분석하고 장차 유럽의 질서 재창조를 위한 방향제시를 해주고 있다.21세기에 유럽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다시 세계 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EU의 ‘빅 3’인 독일·프랑스·영국의 대국적 지도력의 복원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 부르킹스 연구소의 객원연구원이며 국무부의 외교고문인 저자 존 뉴하우스(John Newhouse)는 이 책을 통해 유럽이 어떻게 하면 통합된 세력으로서 과거처럼 막강한 집단적 국제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무역개방 등 세계시장이 절박하게 요구하는 사항들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원초적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국제영향력 막강해져 냉전종식이후 유럽은 자신들을 결속시켰던 이유를 잃어버리고 허둥거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특히 지난 90년 통독이후 독일의 영향력증대에 따른 결과로 유럽 각국은 상호 신뢰성을 훼손하게 됐으며,유럽통합 과정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각국의 정치지도력 부족,취약한 경제체제등이 부정적 요소를 가미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럽 각국의 정치·외교적 현상을 되집으며 유럽에 대한 나침판 역할을 자임했다.유럽은 냉전이후 개성이 강한 국가들을 한데 묶어 블럭을 구성함으로써 자신들이 세계무역과 안보에 보다 잘 대처할 수 있고 건실한 국가재정을 꾀할수 있을 것으로 인식하면서도,자기결정 능력과 개별적 문화전통을 잃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저자는 그 증거로 이런 딜레마를 풀기 위해 통독 이듬해인 91년 12월 소집된 마스트리히트회의를 들었다.유럽의 통합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 회의는 프랑스와 독일간의 패권다툼으로 실패했다.이 회의는 대신독일의 영향력견제보다 더 어려운 유럽금융연합(EMU)에 대한 일정만을 제시하고 끝났다.그러나 단일통화체제 가입을 위한 금융적 기준이 워낙 엄격해 저성장률과 실업률 급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에게 지나친 긴축예산을 강요,이중고를 안겨주었다.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예산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줄이는 목표기준에 따라 일시적인 사회보장예산 삭감등의 눈가림식 예산편성을 하기도 했다.더 큰 문제는 각국의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에게 EMU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시키지 못해 단일통화체제의 지지율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사회보장예산 삭감해야 실제적으로 EMU는 더많은 노동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유럽경제를 빠른 시일내에 부추킬 수 있는 하나의 차선책일 수 있었지만,마스트리히트 회의는 EMU에 가입하면서 자산이 갑자기 변하는 국가들의 처리방안에 대해 합리적인 조항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비판하고 있다.비록 인플레이션과 금리율이 유럽 전체에서 비슷하게 오르고 있지만 경제주기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것이다.이를 바로 잡을 중앙정치적 힘이 없다면 새로 탄생할 유럽중앙은행은 처리능력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불 패권주의로 갈등 저자는 독일과 프랑스의 패권주의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EU의 동방 팽창정책(바이마르 러시아)을 추구하고 있으며,일부 분야에서는 미국의 지배가 독일의 지배로 바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프랑스는 이를 국제사회에서의 지배력 약화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독일의 헬무트 콜총리는 유럽의 정치가 다시 국가주의화하기 전에 독일을 이웃 국가들과 강한 정치적 연대에 묶어두는 것을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여기고 있으며,단일통화권 창조를 유럽의 실제적 정치·경제적 통합의 실현방법으로 보고 있다.저자는 단일통화 구축계획의 결점과 영국·프랑스의 ‘저항’은 독일을 다국가체제내에 묶어두는 역사적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프랑스,특히 영국의 대응부족은 유럽을 국가지상주의로 복귀시켜 대립국면을 불러들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콜 총리가 ‘유럽속의 독일’과 ‘독일속의 유럽’의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것에서 유럽 통합의 절박성을 잃을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유고종족분쟁은 ‘화약고’ 저자는 이런 문제외에도 다른 걸림돌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옛 유고지역에서의 종족분쟁등 유럽내 ‘화약고’에 유럽국가들은 결집된 외교정책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유럽국가들은 NATO의 확장문제 논의에 많은 힘을 쏟았지만 NATO의 현회원국들은 미국의 외교정책에 의존하면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힐난하고 있다.EU에 자본화된 옛 동구권 국가들을 포함시키는 문제도 정치적으로 미묘하다.특히 프랑스가 독일로의 힘의 균형이 쏠리는 것을 원치 않고 있으며,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보조금이 확대되고 옛 동구권 국가들에게 자신들이 누리지 못한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럽의 현황분석을 예리하게 전개했지만 누가 과연 새로운 방향으로 유럽을 이끌어야 하는가에 대한 직답을 회피하고 있다.대신 문제해결을 위한 비전과 역사적 통찰력이 부족한 현재의 유럽지도자들을 통째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그는 독일의 성미 까다로운 정당들이 콜총리의 유럽통합의 꿈을 떠맡을 지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콜총리의 젊은 후계자들은 그의 유럽통합 견해를 따르지 않을지 모른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유럽 지도자들의 결단력 부족에 따른 ‘유럽의 표류’의 대가는 나중에 유럽 각국이 장기화되는 불경기와 국가주의로 피해를 보게 될 때 엄청난 양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유럽 각국이 눈앞의 이익을 뛰어넘는 지도력을 발휘할 시점이 지금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뉴욕의 판테온 북스(Pantheon Books) 간행,339쪽에 27.50달러.
  • 새로운 중유럽/가브리엘 와케르만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유럽의 중심부’ 제2 부흥기 예고/양극체제 붕괴이후 ‘독 언어권’ 새 중심축 부상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중유럽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지난 반세기동안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의 대표적인 대치지역이었던 이지역이 21세기를 맞아 유럽의 중심권으로서,세계화 시대를 맞아 다핵화되고 있는 세계의 하나의 새로운 축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알리는 서적들이 유럽에서는 줄을 잇고 있다. 대표적인 책이 가브리엘 와케르만 프랑스 소르본느대학 교수가 저술한 ‘새로운 중유럽’.저자는 중유럽문제에 대해서는 유럽최고의 전문가다.중유럽지역과 관련 많은 책을 저술했고 공산주의가 붕괴되기 이전까지는 특히 중유럽의 동쪽국가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중유럽은 특히 지정학적인 중요성으로 그들의 역할은 앞으로의 유럽뿐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크게 영향을 주리라고 믿는다.그리고 이 중유럽은 역사적으로 깊은 그들만의문화적인 공통점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것이며 이를통해 새로운 형태의 셰계의 한축을 형성할 것이다”. ○경제적 잠재력 엄청나 이러한 예측은 양극체제의 붕괴에서 비롯된다.실제 지난 45년이후 동서독의 분단을 정점으로 중유럽의 서쪽과 동쪽은 정치 사회 경제학적인 모든 측면에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체체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왔다.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실제 이들은 상당한 동질성을 갖고 있음에도 미소 양극체제의 유지를 위한 구심점이 되어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독일의 통일로 시작된 양극체제의 붕괴는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시기로 찾아왔다고 할 수 있다.저자도 이를 토대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중유럽은 국가간에 갖고 있는 전연성.우선 게르만노폰(독일어 관련언어권)이면서 문화적으로 갖고 있는 많은 동질성들이 이들의 향후 교류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게 한다.저자는 이미 그들은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채 유럽대륙의 일정한 지분을 갖고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변화의 시기를 맞아 하루가 다르게 함께 변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도전’이라는 한 단어로 이들의 변모를 정의하고 있다.과거 가난한 동유럽의 부류에 휩쓸리면서 무너졌던 중유럽이 아직 유럽대륙에서조차 새로운 기능이나 역할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다.그러나 2억이 넘는 인구를 중심으로 경제적인 잠재력과 이러한 잠재력의 가치는 다음 세기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19세기 비스마르크로 대변되는 다뉴브의 제국이 몰락한 이래 중유럽이 정치적 연대성을 회복할 수 없을정도로 완전히 잃어버렸다.그들의 잠재력에 큰영향을 주지못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실제로 그들은 같은 뿌리의 강력하고 통일된 문화적인 힘을 갖고 있다는 인식에서는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여기에 그들의 새로운 발전에 도움이 될 경제적인 구조 구축만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유럽대륙 차원에서 뿐아니라 세계적인 차원에서도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세계 3번째 경제대국인 독일이 그 중심축에 있다.독일이 수도를 보다 동쪽인 베를린으로 옮기는 이유도 관련이있다는 분석은 이미 구문이 됐다.여기에 유럽의 중심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그리고 동국구가중 경제적으로 가장 앞섰다는 헝가리와 폴란드가 그 축을 형성하고 있다.서유럽 국가들을 비롯 북아메리카나 아시아의 국가들이 유럽의 이지역의 투자에 주우선적으로 관심을 갖는것도 이러한 잠재력에서 기인한다는게 저자의 분석이다.베를린 비엔나 프라하 부다페스트 등이 유럽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은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유럽연합의 회원국이며 특히 독일은 프랑스와 함께 사실상 유럽연합을 이끌고 있다.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베니아도 유럽연합(EU)은 물론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가입도 시간문제로 우선 전유럽내에서도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날은 머지 않았다는 대목도 무시할 수 없다. ○정치통합 움직임 가시화 저자가 보다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는 이들 중유럽 국가들사이에 정치적인 통합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사실이 크게 작용한것 같다.이들 중유럽이 원하는 궁국적인목표는 ‘미텔 유로파(Mitteleuropa)’.독일어로 중유럽만의 정치적 경제적 블록을 의미하는 말이다.발칸반도에서 볼가강에 이르는 그들만의 공동체를 말한다.일찌기 19세기 중엽에 연방주의자 콘스탄틴 프란츠와 독일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에 의해 주창되었던 중유럽의 이상향이다. 아직은 ‘미텔 유로파’가 중유럽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공통분모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게 저자의 설명이긴 하다.이들 국가간의 협력관계도 현재는 미약한 실정이다.내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이들 국가 정상들의 회담에서도 가시적인 진전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냉정하게 평가한다면 무망한 이상에 지나지 않다고 여길수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보다 자신을 갖고 말하는데는 믿는 구석이 있다.희망적인 전망이 저자의 생각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을 비롯한 중유럽국가의 언론에서는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중유럽이라는 지역의 관례적인 모임 이상의 의미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이것은 서유럽에 의해 주도되어온 우럽대륙에서 중유럽의 탄생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유럽은 역사적으로 볼때 유럽의 중심 지역이었지만 두차례의 2차대전을 거치면서 두동강이 나면서 힘을 잃었다.이제 그들의 르네상스는 다음세기에 다시 재현된다면 유럽속의 유럽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원제 La Nouvelle Europe Centrale.192쪽 엘립스출판사.104.50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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