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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수교 방침에 북한 적극 호응

    20∼21일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유럽 각국이 대북 수교 방침을 잇따라 밝힌데 대해 북한이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북·미관계 정상화 움직임에 맞춰 유럽연합(EU)가입국을중심으로 서유럽 국가-북한 간의 관계개선도 연내 상당수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유럽 국가들의 대북 수교 방침에 대해“우리는 이 나라들의 결심이 냉전이 종식되고 국제관계에서 급격한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현 정세 추이에 맞는 것이라 평가하고 이를환영한다”고 발표했다.대변인은 “자주,평화,친선의 숭고한 대외정책적 이념에 따라 자주권의 호상(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평등과 호혜의 원칙에서 모든 나라들과 친선협조 관계를 맺고 발전시켜 나가는것이 우리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면서 “우리 공화국정부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세계 모든 나라들과 친선협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북한이 EU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접촉과대화를 진행해 왔고 이미 이들 국가에 외교관계 설정 문제를 제기한바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와 유럽동맹 국가들간에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동북아지역,더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전에도 기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EU회원국 중 북한과 수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이탈리아,오스트리아,덴마크,핀란드,포르투갈,스웨덴 등 6개국이다.서울 ASEM을통해 수교의사를 밝힌 국가는 영국,독일,스페인,네덜란드 등이다.EU측은 북한 연락사무소의 브뤼셀설치 가능성을 타진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ASEM SEOUL 2000/ 北-서유럽 관계 급속 호전

    서울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을 계기로 북한과 서유럽간 거리격차가 급속히 좁혀지는 느낌이다.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가 지난 19일 한·영 정상회담에서 대북 수교 방침을 공식 천명한 데 이어 독일과 네덜란드도 수교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EU(유럽연합) 의장국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도 EU 회원국들의 대북 수교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앞으로수교 제의가 잇따를 전망이다. ■수교 전망 15개 EU 회원국 중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나라는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 전통적으로 좌파가 강하거나 중립국인 5개국과 올 초 국교를 맺은 이탈리아 등 모두 6개국에불과하다. 서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북한과의 수교를 미뤄왔던 게 사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북한의 국제 무대 데뷔를 돕는 데다 북·미관계까지 호전되자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유럽 국가들은 ‘테러 지원국’ 해제와 같은 까다로운 선결 조건이 없어 미국보다 빨리 수교가 이뤄질 전망이다.오는 12월 벨기에에서 열릴 제3차 북­EU 정치 대화를 전후해 유럽 국가들의 관계개선발표가 봇물처럼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ASEM 가입 전망 ASEM은 21일 채택할 ‘AECF 2000’이란 ‘헌장’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가입 조건을 명시하지 않아 북한의 ASEM 가입가능성을 열어놓았다.26개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 동의만 받으면 가입할 수 있게 된 것.북한은 ARF(아시아지역안보포럼)에 이미 가입한상태이고 유럽과의 수교 전망도 밝아 가입 신청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외교통상부 오준(吳俊)심의관은 “이르면 2002년 덴마크에서 열리는 4차 ASEM에서 북한의가입이 성사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 [외언내언] 유럽알기

    프랑스영화 홍보기관인 ‘유니프랑스’가 프랑스영화 감상소감을 유럽인들에게 물었다.‘비교적 활동적’인 영국인은 “내면적이고,지적이지만 지루하다”고 평가했다.‘상대적으로 차갑고 미남,미녀도 적은’독일,노르웨이 등 중·북유럽인들은 “아름답고 코믹하며,감동적”이라고 말했다.따뜻한 남부적 기질이 강한 스페인,이탈리아인들은프랑스영화의 지루함과 복잡함을 불평했다. 기업문화도 나라마다 다르다.독일기업 종업원들은 의사결정에 많이참여한다.프랑스기업에서는 엘리트주의가 강하다.영국기업은 규칙을중시하지만 대놓고 칭찬과 비판을 하길 꺼린다.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30여개 이상의 독립국가가있는 유럽은 국가별 또는 지역별로 독특한 문화와 풍습을 갖고 있다. 그저 공통점이라면 전통존중과 문화적 깊이라고나 할까.서유럽은 물론이고 공산치하에 있었던 체코 프라하나 헝가리 부다페스트도 문화재를 잘 보존해 아름답다. 국내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유럽은 미국과 틀리다.유럽을 단일시장이라고 하지만 각국의 관습에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실제 우리의 유럽지식은 한심하다.첫 해외여행은 유럽으로 나가고 싶어하지만 유럽사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박사학위는 미국에 편중되어 있다.환란후 영국,프랑스와 독일에 나가있던 국내기업 지점은 대부분 없어지거나 단일 ‘유럽본부’로 통합됐다.언론사 특파원들도 유럽에서 대부분 철수,미국과 일본 편중구조를 유지하고 있다.유럽이 어떻게돌아가는지는 겨우 미국 통신사와 신문을 통해서 아는 실정이다.지식과 정보의 미국편식(偏食)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이그나시오 라모데 주필은 ‘미국의 세계독재’를 우려했다.“미국은 지난 10년간 노벨 물리학상 26개 중 19개,의학상 24개 중 17개를 휩쓸었다.미국의 할리우드 작품은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으며 미국은 사이버 최강국이다.미국경제의딸꾹질에 세계가 전율한다”고 지적했다.‘상징의 지배자’로까지 등장한 미국을 경계한 말이다. 물론 과거 유럽의 식민지였던 동남아 국가들로서는 유럽이나 미국모두 초록동색(草綠同色)으로 보이겠지만 우리로서는 서구 문화의 다양한 섭취를 위해서도 유럽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또 지난해 외국인의 대한(對韓) 투자 중 유럽연합(EU)이 40%에 달하는 등 경제관계상 유럽을 꼭 알아야 할 때이다.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기간 중 열리는 각종 행사가 유럽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프랑스박람회 2000’,서울유럽영화제,유럽문화학술대회를 기웃거려 보고 유럽국가 정상들의 연설도 들어볼만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한국 원한다면 독일 통일 정보 제공”

    지난달 26일 부임한 후버투스 폰 모르 신임 주한 독일대사(53)는 2일 “한국의 대북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이 원한다면 독일통일에 비춰 분단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일 통독 10주년을 기념해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폰 모르 대사는“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서신왕래 등 실질적인 조치가 계속돼야 한다”며 “독일이 통일을 이뤘지만 옛 동독의 생산성은 낮고 실업률이높게 나타나는 등 아직도 완전한 내적 통일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다음은 폰 모르 대사와의 일문일답. ■한반도에서의 통일 전망은 모든 분야에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한국정부의 대화노력을 포함한 대북정책은 올바르다고 확신한다.다만 독일은 분단 당시에도 한반도처럼 양쪽이 완전히 폐쇄되지는 않았다.서신왕래나 전화가 가능했으며 옛 동독인의 경우 60세 이상이면 서독을 방문할 수 있었다.무엇보다도 동독인들이 서독 TV를 시청,서독의 상황을 상세히 알 수 있었던 것이 중요하다. ■독일과 북한과의 수교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수교를 요청해 왔다.그러나 수교를 위해선 남·북한간의 대화,북한내의 인권문제,핵무기와 미사일 문제 등이 해결되야 한다.남북한의 대화는 진전되고 있으나 북한에서의 인권문제는 변화가 없다.핵무기나 미사일 문제는 미국에서 논의되겠지만 아직은 불투명하다.국교를 맺은 뒤 외교관의 자유로운 활동과 북한 내부에서의이동의 자유가 보장되야 한다.남북한 철도가 뚫리더라도 사절단만탈 수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독일 국회 의장이 곧 북한을 방문해 이같은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의 대북 투자는 독일 경제계의 대표부가 북한에 있다.가장 큰 어려움은 투자에 따른소득 보장 문제다. 투자 친화적인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 한 독일 기업의 활발한 대북 진출은 어렵다. ■유럽의 정치적 통합은 유럽이 빈·부로 갈려서는 안된다.서유럽과 동유럽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폴란드와 체코 헝가리의 유럽연합(EU) 가입은 필요하며 빠른시일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 폰 모르 대사는 독일 본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연방 총리실 베를린 국장과 외무부 위기관리 전담관을 지냈다. 백문일기자 mip@
  • 현대車 ‘터키’유럽전초기지화

    [이스탄불 주병철특파원] 현대자동차가 유럽시장 강화를 위해 자사 터키공장을 동구 및 서유럽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은 28일 터키 키바르그룹과합작설립한 하오스(현대-아싼)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연간 6만대(승용 및 상용) 생산규모의 터키공장을 연간 12만대 규모로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터키공장을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키공장은 현대차가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키바르그룹과 50대 50 합작으로 설립했으며,97년 7월부터 가동됐다.올해 목표를 생산 3만5,000대,판매 4만대로 잡고 설립 3년만에 2,300만달러 상당의 흑자를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독일로 떠난 정 회장은 슈투트가르트 다임러크라이슬러본사에서 위르겐 쉬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을 만나 전략적 제휴방안과 대우자동차 공동인수 문제를 협의했다. bcjoo@
  • GM “대우車 분할인수도 고려”

    [파리 주병철특파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 분할인수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대우차 매각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2000 파리모터쇼에 참석 중인 릭 왜고너 GM사장은 28일(현지시간)“대우차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분할 인수도 적극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왜고너 사장은 그러나 “포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가 포기하기까지 3개월간 대우차가 변한 부분이 많고,컨소시엄을 구성한 피아트측과도 협의해야하기 때문에 정밀실사를 거친 후에 최종 결정을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로서는 새로운 정보가필요하고 조만간 한국 채권단 및 정부와 충분한 얘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4대 모터쇼의 하나인 ‘2000 파리모터쇼’가 이날 파리시내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됐다.올해로 80회를 맞는 파리모터쇼에는 11개국에서 43개 완성차 업체가 첨단 기술과 독특한 스타일의 컨셉트카 10여종과 신모델 40여종을 출품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야심작인 스포츠 쿠페 ‘네오스(NEOS)’ 등 15대를,기아차는 중형세단 ‘옵티마’(수출명 마젠티스) 등 8대,대우차는 소형 퓨전 컨셉트카 ‘칼로스’ 등 19대를 각각 출품해 해외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차의 컨셉트카 ‘칼로스’(1,200∼1,600㏄급)는 그리스어로 ‘아름답다’는 뜻으로 정통 세단에 다목적 차량 기능을 부가한 퓨전카다.우아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디자인,다양한 실내 편의 장치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대우가 서유럽 소형차 시장을 겨냥해 출품한 야심작이다. bcjoo@
  • ‘병인양요의 재조명과 외규장각 도서문제’ 토론회

    병인양요(1866년) 때 프랑스가 빼앗아 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의진전이 더딘 것은 무엇때문일까. 반환협상의 한국측 대표인 한상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그 이유의 하나로 “우리 국민의 관심은 매우 높은데 프랑스에서는 오직 소수의 사서만이 관심을 가질 뿐”이라는 점을 든다.그래서 지난해 4월서울에서의 1차 협상에서 프랑스에 제안한 것이 두나라의 학자들이이 문제와 관련된 역사를 함께 연구하는 것.21세기 문명간 대화의 귀감에 될 수 있는 만큼 이런 과정을 통하여 프랑스쪽의 관심이 높아질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고 한다. 두나라가 합의한 대로라면 첫번째 세미나는 이미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어야 했다.그러나 한국이 실질적으로 연구를 진척시킨 반면 프랑스는 그렇지 못했고 공동세미나에도 소극적이었다. 한국학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지난 25일 ‘병인양요의 재조명과 외규장각 도서문제’를 주제로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학술토론회는 ‘그동안 이루어진 연구결과의 발표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 것.병인양요가 프랑스쪽에서 보면 ‘식민지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소한 사건’이었던 반면 한국으로서는‘서구 근대문명과 처음으로 충돌한 일대 사건’이라는 극명한 역사적 비중의 차이가 다시한번 드러난 셈이다. 발표자로 나선 장동하 가톨릭대교수는 프랑스 정부문서와 로즈제독의 편지 등을 분석하여 1866년 프랑스의 조선침공은 팽창주의적 대외정책의 연장선상에서 나폴레옹3세 황제와 해군부·외무부장관의 적극적인 동의 및 승인 아래 이루어졌음을 밝혔다.그러면서 “병인양요 전개과정에서 리델신부의 태도를 보면 프랑스의 천주교 옹호정책 역시자국민과 종교보호라는 구실 아래 팽창주의적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원순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프랑스쪽에서 보면 병인양요는 실패한 전쟁”이라고 규정했다.프랑스인 신부들을 처형한 것을 응징한다는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조선왕국의 쇄국정책을 굳혀주고 천주교에 대한 박해를 가중시켜주는 역할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특히 “프랑스군이 외규장각에서 344책을 불법반출한 것 말고도 나머지 수천권의 중요도서를 무참하게 잿더미로 만든 것은 문화파괴라는 비난을면할 수 없는 반문명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광 고려대교수는 “서양의 침략을 체험하고 상승된 위기의식은 조선에서 서양문물을 주체적이며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말살시켰다”면서 “병인양요는 조선의 문화적 포용력을 약화시킨 사건”이라고 병인양요가 조선사회에 남긴 또다른 악영향을 언급했다. 발표자들은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의 제국주의적 의도를 비판적으로바라보면서도,서양 근대문명 앞에선 조선 유교문명의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한국학자들만의 단독세미나에서 제기될 수 있는 편향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권희영 정신문화연구원교수는 “병인양요는 한국의 중세적 유교문명에 대한 프랑스로 대표되는 서유럽 근대문명의 힘의 우위를 명백하게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라면서 “조선이 차후에 추구해야할 근대화의 모든 전조들이 이 사건에 드러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金대통령 獨디벨트紙 회견 “통일후 미군주둔 金위원장도 동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6일 독일 디벨트와의 회견에서 지난 6월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이 통일되더라도 한반도에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데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남북한 및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통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일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소련 붕괴 이후에도 서유럽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계속 주둔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볼 때 동북아시아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유럽에 나토군이 주둔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베를린 연합
  • 우리에게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국제관계에선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진리를 폴란드사 만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경우도 드물다.폴란드가 주권국가로서 스스로 역사의 주체가 됐을 때는 모든 외국이 우방이었지만,힘없는 객체로 전락했을 때는 모두가 적으로 변했다.그러나 폴란드는 몇차례나 국토가분할되고 나라를 잃는 민족적 비극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점령국에 동화되지 않았다.불사조처럼 일어나 동유럽 자유화운동을선도했고 세계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양대 임지현교수(사학과)의 ‘그대들의 자유,우리들의 자유’(아카넷 펴냄)는 이처럼 파란의 연속인 폴란드의 민족주의 운동을 깊이있게 다룬 학술서다.제목인 ‘그대들의 자유,우리들의 자유’는 19세기 폴란드 역사학자 렐레벨이 내세운 정치슬로건.차르체제를 무너뜨려 러시아(그대들)와 폴란드(우리들)의 민중이 똑같이 자유를 되찾자는 뜻이 담겼다. 저자는 이 구호가 ‘타자와의 수평적이고 다층적인 연대를 통한 시민적 민족주의’라는 자신의 개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판단,제목으로 따왔다고 밝혔다. 저자는 폴란드 민족운동을 평면적으로 서술하지 않는다.민족구성의원초성과 근대성,운동의 보수성과 진보성,민족혁명과 사회혁명,민족과 계급,국가와 민족 같은 대립항들과 그것들이 빚어내는 변증법적인 역학관계에 주목한다.폴란드 민족운동사와 한국의 민족운동사가 만나는 논리적 접점을 찾기 위해서다.폴란드 민족운동사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 우리에게 민족,민족주의란 무엇인가’라는 보다 포괄적인질문을 던지고 있다는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이 책은 좁은 의미의 폴란드 민족운동사,즉 1차분할로부터 1918년독립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다룬다.폴란드 민족운동은 서유럽 민족운동의 정치·경제·사회적 동력이었던 중앙집권적 정치권력이나 국민적 시장권,부르주아 등이 전적으로 결여된 상황 속에서 출발했다. 저자는 폴란드 근대사의 이러한 역사적 특수성을 감안,폴란드 민족운동을 기본적으로 이행기 사회의 탈봉건적 변혁운동 나아가 ‘민중·민족’국가를 지향하는 사회해방운동의 일환으로 본다.폴란드 민족해방사의 다양한 이념들을 소개하고 있는이 책은 단순한 비교사적차원을 넘어 우리의 민족문제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김종면기자
  • 북, 中서 핵관련부품 구입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한은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1∼2개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서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서 미사일 관련 부품 구매를 늘리고 핵무기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핵 관련 품목들을 수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의 무기거래에 관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북한,리비아,이란 등 확산 우려가 있는 몇몇 국가에 핵 및 생화학 무기를 공급했고 파키스탄과는 미사일 관련 거래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북한은 중국과의 무기거래 외에 카자흐스탄에서도 미그 21기를수입했으며 파키스탄의 미사일 개발에 핵심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이란은 북한,러시아,중국,서유럽 국가들의 도움으로 핵과 생화학 무기,미사일체제 및 재래식 무기의 증강을 계속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hay@
  • 현대重 ‘7월에 웬 새달력?’

    현대중공업이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1년 동안의 일정을 담은 이색 달력을펴냈다.현대중공업은 최근 자사 중장비 제품 사진을 12쪽으로 엮은 달력 1만부를 제작,국내 중장비업자들에게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유관홍(柳觀洪) 중장비사업본부장은 “결산 분기가 6월인 서유럽 국가에서는 7월부터 시작하는 달력을 제작하고 있다”면서 “새 밀레니엄을 시작한지 반 년이 지난 지금 느슨해진 생활의 끈을 다시 조이고 새로운 기분으로 한해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는 뜻에서 달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 北최고액권은 500원

    남북한 교류가 급진전되면서 북한의 화폐체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의 화폐는 일반화폐와 ‘외화와 바꾼 돈표’라 일컫는 특수화폐로 나눠진다.또 화폐단위는 ‘원’,보조단위는 ‘전’으로우리나라와 같다.그러나 글자만 같을 뿐,가치는 전혀 달라 ‘이종화폐’나다름없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북한의 화폐를 발행하는 기관은 조선중앙은행.우리나라의 한은과 같다.1원,5원,10원,100원,500원권 등 6종의 지폐와 1전,5전,10전,50전,1원 등 5종의주화 등 모두 11종의 화폐가 있다.우리나라보다 2종이 더 많다. 발권국 정상덕 조사역은 “북한의 일반화폐는 지난 1947년 12월 화폐개혁으로 발행되기 시작했다”면서 “은행권의 경우 과거에는 구소련에서 인쇄됐으나 79년 제3차 화폐개혁 이후부터는 평성 상표 인쇄공장에서 인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고 설명했다.북한의 은행권도 위·변조 장치가 돼있으며발행 당국자의 날인및 서명이 없는 것이 남한 은행권과 다른 점이다.화폐에등장하는 ‘단골 모델’은 금수산 기념궁전,김일성 초상및 생가,주체사상탑,꽃파는 처녀,천리마 동상,남포갑문 등이다. 외화 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79년부터 발행된 특수화폐 ‘외화와 바꾼돈표’는 과거에는 청색과 적색 두종류가 있었으나 95년 청색으로 통일됐다. 미 달러화,일본 엔화,기타 서유럽국가 화폐와 교환되며,외화상점 및 호텔 등에서 외화물건을 살 수 있다.일반식당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외국인들과 북한주민들 사이에 널리 통용된다. 안미현기자
  • “철도 민영화계획은 졸속 조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철도 민영화 계획에 철도청 및 고속철도공단 노조가강력 반발하고 나서 ‘의료대란’에 이어 ‘철도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철도청 노조는 21일 경기 여주군 노총교육원에서 전국 지부장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부장회의를 갖고 민영화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또 27일 노총회관에서 ‘철도 민영화 반대를 위한 국민대토론회’를갖고 다음달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력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철도청 노조는 민영화 강행 때는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최악의경우 기간 교통망 중단 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어 정부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속철도공단 노조도 지난 20일 오후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총파업 출정식을갖고 철도구조개혁(민영화)과 관련,고용안정 보장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나섰다. 공단 노조는 노조원 504명 가운데 330명이 20일 밤 11시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오는 23일 건설교통부와 기획예산처 청사에서 대규모 시위를가질 예정이다. 철도청노조 김현중(金賢中) 기획실장은 “정부의 철도 민영화 방침은 통상10여년이 걸리는 서유럽의 민영화계획과 달리 불과 3∼4개월의 짧은 경영진단 끝에 마련된 졸속조치”라며 “노조원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만큼 총파업 등 강경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철도 노조가 어떤 반응을 보이더라도 민영화 추진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성태기자 sungt@
  • 남북 정상회담/ 金대통령 기내 영접 全熙正씨

    13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기내에서 영접한 인물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외사국장 전희정(全熙正)씨라고 국내 북한전문가들은 밝혔다. 전씨는 오랫동안 의전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로 지난 80년부터 주석부 외사국장을 맡아 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해왔다.김주석 사후에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는 김위원장과 고위간부들의 의전,외국인 참관안내 등을 담당하는 외사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1930년 3월 북한쪽 강원도에서 출생한 그는 50년대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하면서 캄보디아 대사관 1등서기관,콩고민주공화국 대사관 참사관 등을 지냈다. 전씨는 직책에 걸맞게 지난 80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82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김일성훈장’ 등 각종 훈장과 상을 받았다. 가족으로 부인과 1남1녀를 두고 있다.장남 영진은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현재 외무성 8국(서유럽국) 프랑스담당 과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한때 프랑스주재 북한일반대표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현대車, 다임러와 디젤승용차 개발

    현대자동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연비·성능이 우수한 직접분사식 디젤승용엔진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우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과 월드카 공동개발외에 차세대 디젤승용차 개발방안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가 공동개발할 디젤승용 엔진은 기존의 디젤엔진보다 최대 출력을 25%이상 향상시킨 직접분사식 HSDI 엔진으로,세계적으로 개발된 디젤엔진 중 가장 앞선 디젤엔진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해부터 HSDI 엔진을 개발해 2,500㏄급에 장착했다. 현대도 최근 HSDI 엔진의 자체개발에 성공,오는 11월 아반떼 XD,트라제 XG,산타페 등 3개 차종에 적용,서유럽 시장 등에 수출할 예정이나 차급이 1,500㏄와 2,000㏄로 국한돼 있다. 주병철기자
  • 금산위성지구국 오늘로‘30살’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지구국인 금산위성지구국이 2일로 30살이 됐다. 한국통신이 운용하는 금산위성지구국은 70년 6월2일 태평양 상공의 인텔샛(국제통신위성기구)위성을 이용해 미국·일본 등 태평양 연안 7개 나라를 연결,국내 최초의 위성통신시대를 열었다. 국내총생산 2조7,000원(80억달러),1인당국민소득 9만원(296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상황에서 금산1지구국의 개통은 통신산업은 물론, 국가경제 전체를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이전에는 국제전화를 단파통신에 의존한 탓에 해외로 전화하려면 전화국에서 미리 신청한 뒤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개인은 물론이고,무역 등 국가간교류도 낙후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금산1지구국 건설은 국제통신망 확보를 통한 ‘수출 입국’ 달성이라는 국가적 목표 아래 추진됐다. 이후 77년 9월 인텔샛 및 인도양 위성용인 금산2지구국이 개통돼 서유럽,아프리카,중동,동남아로 통신이 뚫렸다.85년 3월에는 인텔샛 태평양 위성용 보은1지구국이 개통됐다.현재 우리나라는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 1,2,3호와 금산·보은·서울의 3개 국제위성지구국,국제 위성이동통신용 인말샛 지구국,데이콤의 아산 국제위성지구국(91년),온세통신의 여주국제위성지구국(98년)등이 있다. 국제위성지구국은 음성·데이터통신 등 기존 역할을 대부분 해저광케이블로넘긴 상태이며 지금은 지식정보화사회에 걸맞는 범세계 위성이동통신, 광대역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위성TV방송 등 첨단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앞으로 국제위성통신망을 광대역 멀티미디어 통신망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기업전용망,위성 디지털TV방송 및 중계망,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통신망 등 첨단 통신인프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 인사청문회 이렇게/ (상)전문가 제언

    전문가 제언.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변호사 인사청문회는 국민이 간접적으로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제도이다.하나의 민주주의 프로세스로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청문회는 국회가 주최하되,국회의원 뿐 아니라 각계 전문가들도 신문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민단체는 직접 발언하지 않더라도 청문회 과정에 참여하는 게 좋다.국회특위위원들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할 수 있고,전국적인 외부 캠페인도 가능하다. 아울러 유권자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청문회 전 과정을 TV로 생중계해야 한다.미국에서는 청문회 전 과정을 생중계 하며,유권자들이 전화를 걸어 후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공인(公人)의 일생을 평가할 수 있다. ◆김병국(金炳局) 고려대 정외과교수 민주주의다운 민주주의를 하는 국가 가운데 대통령중심제를 실시하는 국가가 미국이다.그중에서도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내각책임제를 실시하는 서유럽 국가는 행정·입법권이 다수당의통제권에 놓여있어 인사청문회제도가 필요없다.권력이일인에 집중될 수 있는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요구되며,그중 하나가 인사청문회다. 미국형 대통령제를 도입한 우리의 경우 대통령 한 사람에 힘이 실려있으며상대적으로 견제는 어렵다.인사청문회를 실시하면 보다 합리적인 권력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단기간에는 여러 문제점이 나올 수 있으나 그 어려움이권력집중으로 발생하는 붕당·권력정치 피해보다 크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인사청문회는 제대로 실시되어야 한다. ◆김재한(金哉翰)한림대 정외과교수 우리나라에서 공직자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처음 실시하게 됐다.특정 인사의 직무수행 자격과 능력을 검증하는 본연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과거 국회 청문회는 여당의 방어와 야당의 공격으로 일관되는 이전투구의 장이었다.인신공격 일색의 청문회였다.인사청문회가 도덕성,업무수행능력 등 공직자에 대한철저한 사전검증을 위한 작업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칭 공직자윤리항목등을 정해그 범위 내에서 여야 의원들의 심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건설적인 비판을 유도해내기 위해서는 TV생중계를 원칙으로 해야한다.질의자인 여야의원들이 저질발언,부적절한 태도를보일 경우 국민들이 직접 보고 평가해 다음 기회에 낙선시키도록 해야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앤서니 레이크 전 백악관안보보좌관,존 웰드 전 매사추세츠주지사,그리고빌 란 리 변호사….지난 97년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중용될 뻔하다 미 상원의 인사청문회라는 ‘덫’에 걸려 주저앉은 인사들이다.카터 전대통령 시절의 테도 소렌슨 CIA국장 지명자,존슨 전대통령 때의 아베 포타스 대법원장지명자 등 수많은 인사들이 청문회의 그물을 통과하는데 실패했다. 미국 의회의 인사청문회는 이처럼 막강하다.1만8,000명의 공직자가 국회 인준을 거쳐야 하고,이 중 600여명은 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를 상대로 사상 처음 실시될 인사청문회는 그러나여야의 준비 소홀로 정치사적 의미에 비해 문제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우선졸속입법이 우려된다. 인사청문회는 특정인의 소신이나 식견은 물론 건강,도덕성,사생활까지도 낱낱이 파헤친다.질문 하나하나가 민감할 수밖에 없고,인권침해와 인격모독이라는 뇌관이 곳곳에 숨어 있다.인신공격과 근거없는 폭로가 체질화된 우리국회풍토에서 이를 잘 헤쳐가기란 쉽지 않을 듯 하다.여야의 정치공방을 차단하면서 후보자의 자격을 제대로 검증할 장치가 충실히 마련돼야 한다. 인사청문회법 제정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관건은 공직후보자의 올바른 정보다.여야는 공직후보자의 재산과 납세,병역,전과,건강,가족관계 등 기본적인신상정보를 관계기관으로 하여금 국회에 제출토록 한다는 방침이다.시민단체일각에선 청문회 전반을 공개해 일반 시민들이 공직후보자의 행적을 직접청문회에 제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1787년 헌법제정회의에서 국회 인준권을 규정한 뒤로 200여년간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인사청문회를 정착시켰다.모처럼 도입된 인사청문회를제대로 착근시키기 위해 법 제정만 서두르기 보다는 일단 특위를 구성해 시행한 뒤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보다 충실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경호기자 ja
  • 에이즈 전세계 확산 비상/ 감염자 급증…지구촌 위협

    *감염실태와 대처현황. 아프리카단결기구(OAU) 50개 회원국 보건장관들은 오는 7∼9일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에이즈 대책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동대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 3,340만명으로 추산되는 전세계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중 70% 가량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국제기구들은추정하고 있다. 1983년 미국에서 첫 보고된 뒤 20여년 만에 에이즈는 아프리카,남아시아 등곳곳에서 지구촌 주민들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최악의 질병으로 창궐하고있다. 에이즈의 위험이 임계치에 이르자 국제사회도 여기저기서 유례없는 경고 사이렌을 울려대고 있다. 1월의 유엔 안보리회의에서 앨 고어 미국부통령의 발의에 따라 에이즈는 유엔 창설 이래 보건문제로는 최초로 안보리 안건으로 상정됐다.고어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에이즈 확산방지를 위해 예정액의 두배가 넘는 2억 5,000여만달러 예산을 책정하겠다고 공언했다.4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례총회는 에이즈를 세계경제성장의 장애물로 꼽고 확산방지를 위한 무제한의 자금지원 원칙을 확인했다. 미행정부는 에이즈가 특히 저개발지역에서 국가 전복,민족전쟁 촉발,자유시장경제 마비를 가져와 국가안보를 위협할수 있다고 규정,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동원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1996년 세계은행-세계보건기구(WHO)는 에이즈 사망자가 2006년 170만명으로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난해 이미 26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90년 1,000만명이던 보균자 역시 98년 3,340만명으로 기하급수적 증가추세다. 특히 위생시설이 형편없고 보건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이 속수무책 강타당하고 있다.최악의 천형지대인 아프리카 동남부는 성인의 10∼26%가보균자로 추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고아가 급증하고 GDP가 10∼20% 감소하는등 극도의 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아·태지역은 에이즈가 뒤늦게 출현했으나 어느 지역보다 가파른 확산속도로 위협중이다.최근 1∼2년새 인도,중국 등에서만 500만명 이상의 에이즈 감염자가 보고된 가운데 2010년 무렵이면 보균자 누계가 아프리카를 능가하리라는 전망이다. 러시아에서는 에이즈 양성반응자가 2000년말 100만명,2년만에 두배가 될것으로 예측돼 보건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에이즈가 지구촌 개발시계를 10년이상 거꾸로 돌리고 있음에도 국제사회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가장 심각한 것이 예산문제. 에이즈 퇴치를 위해 매년 10∼30억달러씩 필요하지만 실제 투입비용은 1∼2억 달러 안팎에 그치고 있다.교육을 통한 성생활 개선과 AZT 등 복합치료약보급으로 90년대 중반 이래 주춤하는 듯했던 미주,서유럽 등의 에이즈 증가율도 내성을 갖춘 HIV 등 변종의 등장으로 도전에 직면했다. 올초 미 중앙정보국은 낙관적으로 봐도 향후 10년간 에이즈 확산세를 막을수 없으며 향후에도 국제사회가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하리라는 우울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손정숙기자 jssohn@. *아프리카 실태. 아프리카에서 에이즈(AIDS)는 이제 질병이 아니라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국가의 존폐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유엔 안보리가 올초 에이즈 문제를 의제로채택한 것도 아프리카 에이즈는지구촌 안보를 위협하는 공적(公敵)이라는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에이즈로 사망한 260여만명 가운데 85% 가량인 220여만명이 아프리카에서 사망했다.지난해 새롭게 에이즈에 감염된 560여만명중 67%인 380만명도 아프리카 지역 국민들이다. 전문가들은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 평균 수명이 5∼10년쯤 뒤에는 59세에서 45세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짐바브웨·보츠와나·나미비아·잠비아·케냐·탄자니아의 사정은 더욱 심각해 평균수명이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통계청도 10년 뒤에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국가에서 7,100만명이 에이즈로 사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중세시대 전유럽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페스트 사망자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같은 사정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에이즈 대처능력은 제로에 가깝다.에이즈 책임자를 비전문가로 채용하는가 하면 에이즈의 효과적인 억제제인 ‘AZT’의 사용을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에이즈가 확산되는 이유를 행정력 부재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근본적인 이유는 빈곤과 무지에 있다.또 아프리카 국가의 매춘부중 90%가 에이즈 감염자임에도 성(性)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을 꺼리는 것도 에이즈 확산의 또다른 요인이다. 아프리카가 에이즈를 퇴치하는 데 들이는 비용은 1억6,500만달러에 불과하다.물론 이 비용은 서방선진국에서 전액 기부된다.하지만 아프리카 에이즈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올초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가지적했듯 매년 23억달러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결국 전세계가 아프리카 에이즈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않는다면 앞으로 새천년에 거는 부푼 희망은 공염불이 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김삼웅 칼럼] 남북한 ‘신채호전집’ 공동출간하자

    6월에 열리게 될 평양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크게 앞당기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남북간에는 부분적이나마 인적·물적 교류와 스포츠·음악회,그리고 간혹 제3국에서 학술세미나가 열렸을 뿐 본격적인 학문연구나 출판의 공동작업과 같은 ‘정신문화’사업은 거의 성사되지 못했다. 남북한이 확실한 냉전종식과 평화정착,그리고 통일에이르기 위해서는 가시적 교류협력과 함께 동질성을 회복하는 정신문화차원의교류와 공동작업이 추진돼야 한다. 그 한가지 방안으로 단재 신채호선생 전집을 공동출간하면 어떨까. 다행히단재는 양측에서 함께 존경받는 애국자·사학자로서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연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한에서는 불완전하나마 1972년에 ‘전집’이 출간된 바 있고 북한은 많은 미발표 유고를 보존하고 있는 관계로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대상으로 생각한다. 독일에서는 분단시절인 1980년대 초 당시 동베를린 소재 아우프바우 출판사와 서독 프랑크푸르트의 수어캄프 출판사간에 ‘동서독문화협력 공동작업’의 일환으로 극작가 브레히트의 작품전집을 내기로 합의하고 1984년의 첫권에 이어 작업이 계속되어 통독 이후인 1998년 제30권이 발간되고 이달(5월)에 제31권으로 완간된다고 한다. ◆양독 브레히트전집 공동출간 독일 통일은 '정치역학' 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양측 지식인들의 끊임없는 교류협력과 그 과정에서 동질성을 찾게 되면서 불가능성을 가능케 만들었다. 더구나 브레히트는 좌파적 극작가였는데도 서독은 통일이라는 대의와세계적인 작가의 명예와 작품을 존중하여 ‘이념의 벽’을 뛰어넘은 것이다. 브레히트는 독일어권 무대에서 한때는 공연횟수가 셰익스피어를 앞지르기도한, 세계적으로 고전작가의 반열에 오른 독일극작가다. 나치에 반대하여 10여년 동안 해외망명을 하면서 ‘갈릴레이의 생애’등 수많은 걸작을 썼다. 동유럽에서는 비정통적 미학이론으로 핍박을 받고 서유럽에서는 사회주의적견해때문에 배척당했다. 전후 귀국한 브레히트는 베를린에 정착하여 사회주의 성향의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스탈린상도 받았다. 그런데도 서독이 그의전집 공동출간에 참여한 것이다. 브레히트 전집은 분단시절 동서독에서 두 출판사가 공동으로 자료수집을 하고 공동으로 편집 출간하여 분단시대 첫 공동협력 출판작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프로젝트였다. 양측에서 2명씩 전문편집자들이 책임을 맡고 수십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거대하고 완벽한 전집을 만들어 냈다. 현재 평양인민학습당에는 상당량의 단재 유고가 보존돼 있다. 위체사건으로단재가 대만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된 후 유고는 톈진에 있는 모 인사가 보관하던 것을 해방 후 북한으로 넘어가 60년대 초 평양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견되어 현재의 장소로 옮겨졌다(중국 옌볜대학 김병민부총장 증언). 유고 중에는 역사학 연구물로서 ‘조선사통론’·‘사상변천편’·‘인물고(考)’·‘강역고(疆域考)’·‘선랑사통론(仙郞史通論)’·‘전설시대사’·‘고구려사’·‘단군강역도 만주국’·‘해상열국과 고구려’ 그리고 중국사 분야의 논문, 문학관련 유고는 ‘조선의 지사(志士)’·‘단아잡감록(丹兒雜感錄)’, 기행문관련으로 ‘태산행기(泰山行記)’,소설은 ‘건륭황제의 꿈’, 사화집에는 ‘아방윤리경(我邦倫理鏡)’등이다. 그외에도 많은 유고가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 신채호 유고보존 실태 이와함께 단재가 베이징 망명시대에 손수 만든 잡지 ‘천고(天鼓)’ 6권(베이징대학 도서관 소장)과 상하이 시절에 만든 신문 ‘신대한(新大韓)’,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 망명시절 ‘권업신문’등에 쓴 글과 자료를 찾아 방대한‘단재 신채호전집’을 남북이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 단재의 전집이 끝나면,또는 동시에 윤이상 선생의 작품집을 공동으로 출간한다든가 그의 오페라를함께 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국조(國祖)’ 단군에 관한 공동연구와 연구집 발간 등 민족문화 창달과 동질성 회복에 남북이 함께 나서야 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란 말이 있듯이 새천년을 맞아 남북이 각분야에서한걸음씩 함께 걷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혹한 냉전시대에 브레히트 전집을만든 독일지식인들의 열정과 애국심을 배웠으면 한다. 김상웅 주필
  • [역사를 바꾼 정상회담](2)레이건‘고르비 정사회담

    *86년 美 - 蘇정상회담. 합의사항 하나없이 끝난 정상회담.그러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회담으로높이 평가받는 정상간 대좌가 있다.바로 1986년 10월 북구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 사이에 열린 정상회담이다. 레이건대통령은 당시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부르며 지구상에서 사라져야할 존재라고 규정한 ‘신냉전주의자’였다.레이건은 막강한 미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5년간 1조 5,000억 달러의 방위예산을 투입,경제난으로 비틀거리는‘병든 북극곰’을 ‘무장해제’시키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레이캬비크회담에서 고르바초프는 재래무기와 단거리·중거리 핵무기의 감축을 제의하면서 그 대가로 레이건대통령이 추진하는 SDI(전략방위구상)의개발,배치를 중단해줄 것을 간청했다.SDI는 일명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방위구상으로 소련으로부터 미국영토를 향해 발사되는 모든 전략핵무기를대기권 밖에서 포착해 모두 요격한다는 꿈같은 계획.파탄직전에놓인 소련의 경제력으로는 이 어마어마한 계획에 맞서 미국과 군비경쟁을 벌일수없다는 것을 고르비는 잘알고 있었다. 하지만 레이건은 완강했다.레이건은 SDI를 이용해 소련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고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포기케 만드는 카드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갖고있었다.레이캬비크 정상회담은 레이건대통령이 SDI방위구상을 동원해 고르비에게 ‘미국과 더이상의 군비경쟁은 그만 두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깨우쳐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결과적으로 양국은 본격적인 군축의 길로 들어서게됐다.바로 여기에 이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가 있다. 10월 10일 오후 1시30분.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부인 라이사 여사와 레이캬비크에 도착,아에로플로트 항공기 트랩을 내려왔다.고르비에 앞서 도착한 레이건은 낸시 여사를 대동하지 않았다.두 정상의 대변인들은 회담 내용 중간 발표를 하지 않는다는 사전 합의를 깨고 수시로 회담이 낙관적이라는 메시지를던졌다.그러나 11일부터 이어진 이틀간의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어떠한 합의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앞서 1985년11월 미소는 제네바 정상회담에서 군축에 합의하지 못했다.따라서 이 회담에 거는 국제사회의 기대는 매우 컸다.고르바초프서기장이 SS-20등 서유럽을 겨냥한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일방적으로 중지하겠다는 등의전격적인 군축선언을 했기 때문에 회담 전 분위기는 낙관적이었다.고르바초프는 유럽에서 모든 중거리 미사일을 제거하자는 미국의 제의에 동의했고 향후 5년간 전략핵무기를 약 50%감축할 것을 제의했다.레이건도 호응했다. 문제는 SDI.고르비는 SDI를 최소한 10년간 실험실단계에서만 고정시키라고요구했지만 레이건 대통령은 SDI가 방어적 목적에서 개발되는 것이라며 이를끝내 거부했다.SDI구상의 목적은 소련내에 배치돼있는 모든 대륙간탄두미사일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할수있다.결과적으로 고르비는 SDI의 위력앞에무력감을 느껴야했고 이는 이후 양국이 STARTⅡ(전략핵무기감축협정), INF(중거리 핵전력)감축협정 등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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