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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월드컵, 축제로만 볼 수 있나/이영석 광주대 서양사 교수

    [시론] 월드컵, 축제로만 볼 수 있나/이영석 광주대 서양사 교수

    지난번 월드컵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의 분전을 지켜 보던 감흥이 아직도 새로운데, 지금 다시 온 나라가 축구 열기에 휩싸여 있다. 4년마다 되풀이되는 월드컵 경기는 이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지구촌 행사가 되었다. 한 세대 전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축구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었다. 그렇더라도 이와 같은 광풍은 최근의 현상이다. 매스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월드컵 열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거세지고 있다. 사실 축구는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원시적인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별다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선수들은 몸을 직접 부딪치며 거칠게 싸운다. 현대 사회에서 이처럼 원시적이고 단순한 운동이 세계 사람들을 사로잡는 신기한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월드컵 경기의 열광은 분명 세계화의 직접적인 산물이다. 이 대회는 전 지구적 규모로 확대된 자본주의 세계에 걸맞은 이벤트임이 분명하다. 일부 사회이론가들은 세계화와 함께 세계적 차원에서 경제 및 문화의 교환을 매개하는 새로운 권력기구를 네트워크 권력이라 부른다. 종래의 권력기구와는 달리 여기에는 권력의 공간적 중심이 없다. 항상 유동하고 보이지 않으며 모든 곳에 편재한다. 월드컵 경기와 같은 세계적 규모의 대회와 이를 조직하고 관리하는 국제축구연맹 또한 네트워크 권력에 해당한다. 월드컵 열기의 모태는 유럽 및 남미 몇몇 나라의 프로축구 리그이다. 특히 유럽 축구 리그는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전부터 이미 자본과 노동(축구선수)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도화했다. 여기에 초국적기업들과 유착된 스포츠 상업주의가 월드컵을 지구촌 축제로 만들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 사람들은 새삼스럽게 국기를 치켜들면서 자신의 조국을 생각한다. 이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은 국민 정체성의 정화이자 전범으로 각인된다. 승리는 열광과 환희를 불러오지만, 패배는 환멸과 좌절을 안겨 준다. 대회보다 대회 이후가 더 걱정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실 월드컵대회에서 국민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은 실제로 환상일지도 모른다. 우선 본선 진출 팀의 스타급 선수들은 대부분 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 프로 리그 출신이다.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그들은 프로리그에서 돈과 명예를 좇아 삶을 살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 순간만은 국민정체성의 화신이 된다. 월드컵은 유럽 축구선구권이나 챔피언스컵과 같은 또 다른 유럽축구대회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선수들의 상당수가 여전히 이들 클럽대항전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가국이 유럽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되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유독 월드컵대회에서만은 세계화를 주도하는 미국이 힘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축구가 미국에서 인기 없는 스포츠에 속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국제축구연맹과 같은 네트워크 권력은 물론, 대회에서도 미국팀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 지구촌 축제에서 미국의 힘은 스폰서로 참여하는 거대기업의 광고판에서만 찾을 수 있다. 월드컵 광풍을 지켜 보면서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비판을 던져 보지만, 그래도 축구경기는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 또한 한국 국민이므로, 우리 선수가 골을 넣을 때 열광한다. 우리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이영석 광주대 서양사 교수
  • [女談餘談] 휴가철 저가항공 탈만할까/윤창수 국제부 기자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취미가 해외여행이란 초등학생들이 있고, 올 1·4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선 만큼 올여름 비행기 승객 숫자는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 휴가철 승객들은 ‘지옥 같은 비행’을 감내해야 할 것 같다. 뉴욕타임스는 올여름 비행기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붐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적자로 임금 삭감과 대량 해고를 겪은 미국의 항공사 직원 숫자는 2002년보다 7만명 이상 줄었다. 이번 여름에 비행기를 이용할 승객 숫자는 2억 7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00만명 이상 늘 것으로 미국항공운송협회(ATA)는 내다봤다. 모든 항공사가 고유가에 따른 적자로 고전한 것만은 아니다. 세계 최초의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에서는 1971년 창립당시 입사해 이제는 백만장자가 된 직원들이 승무원으로 일하며 여전히 음료를 나르고 있다. 수익분배 프로그램에 따라 받은 자사주로 백만장자 대열에 오른 17명은 단지 ‘일하는 즐거움’ 때문에 아직도 즐겁게 승객들을 안내한다. 사우스웨스트는 올초 배럴당 20달러선에 항공유를 선물 계약해 고유가의 난(亂)도 피해갔다. 사우스웨스트 같은 저가항공이 올 휴가철 비행기 대란에서 한몫 톡톡히 할 것은 분명하다. 저가항공의 시장점유율은 세계적으로 14%대에 이른다. 북미, 유럽에서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아시아에서도 2002년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를 시작으로 저가항공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5일 제주항공이 첫 비행기를 띄우면서 본격적인 저가항공 시대가 개막된다. 국제 저가항공사는 국가적 진입장벽과 지리적 장애 때문에 한국에 진출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 저가항공사의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은 방콕과 싱가포르에서 한국이 3000㎞이상 떨어져 중·소형 항공기가 뜨기 힘든 탓도 있다. 서유럽인들은 헝가리에서 치과치료를 받고 술값 부담없이 총각파티를 즐기려고 동유럽으로 비행기를 타고 간다. 저가항공이 진정한 유럽통합을 이룬 것이다. 한국과 아시아에서도 안전한 저가항공이 자리잡아 여름 휴가가 ‘비행 지옥’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윤창수 국제부 기자 geo@seoul.co.kr
  • EU 역내 서비스시장 개방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은 역내(域內) 서비스 시장을 개방하는 내용의 법률 초안에 29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EU 경제의 70%를 차지하지만 역내 개방률은 20%에 불과하던 서비스 교역이 획기적으로 확대되는 발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EU집행위는 지난 2월 초안을 만들어 유럽의회에 제출했으나 1차 독회에서는 기각된 바 있다. 이언 매카트니 영국 무역장관은 브뤼셀 각료회담에서 합의한 후 기자들과 만나 “법안이 확정되면 영국에서만 연간 94억달러(약 9조 4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안에서 노동 관련과 공공 서비스 부문을 예외로 인정함으로써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서비스 시장을 대폭 개방시키려는 신규 회원국과 이를 견제하는 서유럽 회원국 간의 줄다리기가 8시간 가까이 이뤄졌다. 특히 프랑스가 완강히 버텼다. EU 서비스 시장에는 렌터카와 미용사, 용접공, 컴퓨터 기술자 등 역내 고용의 약 70%인 1억 1600만명이 종사하고 있어 법안이 확정되면 유럽 경제에 큰 활력이 예상된다. 동유럽 회원국들은 자국의 값싼 노동이 서유럽 서비스 시장에 대거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관들은 그러나 막판 절충에서 의료와 환경 등 공공 서비스는 회원국의 재량권을 허용키로 했다.또 노동시간과 최저임금, 휴일 및 단체교섭권 등의 노동 부문도 예외를 뒀다. 유럽의회는 다음달 7일 2차 독회를 갖는다.lotus@seoul.co.kr
  • [위기의 한국차] (1) 흔들리는 현대·기아차

    [위기의 한국차] (1) 흔들리는 현대·기아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지난달 28일 결국 구속 수감된지 한 달이 다 되도록 묶여 있는 것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검찰이 우리 회사 사정과 자동차산업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한숨을 쉬었다.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면서 “현대차의 대외 신인도 하락, 고유가, 환율 하락 등 경영상 어려움에 대해 상당히 고심했지만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기업의 지배구조가 더 투명해지고 세계적 기준의 경영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주문했었다. 미국 비즈니스위크도 정 회장 구속 직후 “현대차가 겪고 있는 현재의 일들은 불행을 가장한 축복”이라고 분석했었다. 하지만 정 회장 구속 이후 한 달간 현대차가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보면 이들의 희망적인 분석이 빗나갔음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비자금 수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경영위기’를 호소하고 다녔다. 환율 하락과 고유가로 인해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운데 ‘선장’마저 구속시키면 완전히 난파한다는 주장이었지만 검찰이나 시민단체 등은 정 회장을 살리기 위한 현대차의 엄살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증권가 반응도 비슷했다. 하지만 정 회장 구속 이후 현대차는 안팎으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대차와 한몸인 기아차는 물론 자동차 부품업체, 판매 대리점 등 자동차산업 전반이 휘청거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한 토종 기업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체코 산업자원부 장관이 방한하면서 겨우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26일로 예정됐던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은 아직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와 내년에만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준공,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15만대에서 30만대로 확대, 기아차 중국공장 13만대에서 43만대로 확대, 현대차 인도공장 25만대에서 60만대로 확대 등 굵직한 해외사업을 동시에 벌여놓았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정 회장의 결단이 절실한 해외투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경영의 ‘기본’인 판매마저 부실해졌다. 현대차의 4월 미국 판매는 3월보다 1.77% 줄었고, 서유럽은 15%나 감소했다. 인도 역시 14%나 급감하면서 2위에서 3위로 처졌다. 중국시장 판매는 2.5% 증가했지만 경쟁사에 뒤져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예정됐던 신차 출시도 삐걱거리고 있다. 기아차 뉴카렌스는 한 달 이상 출고가 지연됐고, 이달 초부터 시판될 예정이었던 현대차의 아반떼 후속모델은 아직도 생산을 못하고 있다.9월 출시 예정이던 현대차 테라칸 후속 모델도 언제 나올지 미정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신달식 이사장은 “현대·기아차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1차 협력업체는 218개인데 모기업의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도 평균 15% 이상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생각나눔] 大學총학 ‘외유성’ 해외 탐방 논란

    한양대 총학생회의 해외 명문대학 탐방 행사가 ‘외유’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에서 “세금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자 다른 쪽에서 “비운동권 총학에 대한 운동권의 억지스러운 문제제기”라고 받아치는 등 정치판 이전투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2003년 해외교류위원회라는 산하단체를 만들고 그해 여름부터 6∼9일 일정으로 해외 명문대를 방문, 현지 학생들과 교류하는 행사를 열어왔다.20명 정도가 참석해 2003년에는 서유럽,2004년 중국·일본, 지난해 싱가포르·홍콩 등에 다녀왔다. 올해에는 8월 중 인도 등 제3세계 국가를 탐방할 예정이다. 총학은 자체 예산 외에 학교측으로부터 해마다 3000만∼5000만원을 지원받아 왔다. ●등록금인상 합의하자 불만 커져 하지만 총학간부 외에 토플 점수 등으로 일반 학생들을 함께 선발했던 2003년과 달리 2004년부터 총학과 단과대 학생회 간부만 탐방을 다녀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게다가 총학이 격렬하게 벌이던 올해 등록금 투쟁을 슬며시 접고 지난 8일 당초 9.3%를 인상하겠다는 학교측 안에서 소폭 낮아진 7.87%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총학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다. ●“해외탐방비 장학금으로 돌려야” 지난 14일 ‘짱난다’라는 아이디의 한 학생이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학생회비를 받아 운영하는 해외교류위원회가 등록금 인상으로 어려워진 학생들의 경제적 사정을 감안한다면 외유성 해외탐방을 접고 관련 비용을 장학금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총학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그래도 총학측의 해명이 없자 아이디 ‘Aragon’은 “자비가 아니라 학교 돈으로 해외여행을 간다면 국비로 산업연수 간다는 명목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국회의원의 행태와 다를 게 뭐냐. 해명하지 않는 모습도 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양대 신재웅(23·정치외교 3년) 총학생회장은 “이제까지 예산사용 내역과 결과보고가 없었던 점, 또 총학 간부들만 갔던 점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일반 학생 선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측도 불끄기에 나섰다. ●“올해엔 일반 학생도 선발 추진할 것” 한양대 학생처 관계자는 “행사가 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목적이 있고 첫해 토플로 일반 학생을 뽑았을 때 왜 영어로만 뽑느냐는 의견도 있어 2004년부터는 총학만 데리고 갔다. 올해엔 일반 학생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5년 동안 비운동권에 총학을 내준 운동권 학생회측이 공연히 트집을 잡기 위해 이런 글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담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총학만의 특권의식 자체가 도덕성 차원의 문제인데 비운동권과 운동권 사이의 논란으로 번지는 것은 학생들의 기본적인 윤리의식 결여를 드러낸 결과”라면서 “본질을 비껴가는 정치판의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민·관협력으로 유럽장벽 뚫었다

    |로테르담(네덜란드) 류길상특파원|코트라(KOTRA)가 중소기업들의 유럽시장 공략을 지원하기 위해 2004년 4월 문을 연 로테르담 공동물류센터가 유럽시장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종백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장은 17일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개장 첫해 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달러로 급성장했다.”면서 “유럽 바이어들이 로테르담에 국제규모의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공동물류센터는 유럽 5대 물류회사인 지오디스 비테스사의 로테르담 물류창고 가운데 약 1만평(전체의 25%)을 차지하고 있다.첫해에는 불과 5개사만 센터를 이용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20여개가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올해 3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2006 물류대상’에서 45개업체와 경쟁끝에 최우수 3대 사업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들이 코트라의 물류센터를 애용하는 것은 유럽의 관문으로 불리는 로테르담에 제품을 보관해 놓으면 바이어들의 수시 주문에 즉각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암스테르담 무역관 류영규 차장은 “서유럽은 2∼3일, 동유럽은 7일이면 배송이 가능하다.”면서 “물류센터가 없을 때는 바이어 주문부터 인도까지 최소한 2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게다가 20여개 기업 물량을 묶어 코트라가 한번에 이용대금을 협상하기 때문에 ‘협상력’이 세져 물류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물류센터를 이용한 코팅기 제조업체 로얄소브린의 강희걸 이사는 “독일에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코트라의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면서 물류비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만족해 했다. 지오디스 비테스 샤아크 와이마 영업담당 이사는 “아직은 한국업체들의 공동물류센터 운영에서 큰 이익을 보지 못하지만 한국업체들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타이완, 홍콩 등도 코트라같은 정부투자기관이 자국 기업들의 물류서비스를 대행해 주려고 나설 정도로 공동물류센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로테르담 물류센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 뉴욕, 부다페스트 등에 공동물류센터를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ukelvin@seoul.co.kr
  • [저출산 이대론 안된다] (하)해외사례 분석

    ■ 일본 “우선 자금지원”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지난 주말에도 아이를 적게 낳는 소자화(少子化·저출산)에 대한 대책을 내놓는 등 출산율 높이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일본에서 출산율·인구쇼크는 계속되고 있다.1989년 출산율이 1.59를 기록하자 ‘1.59쇼크’라는 용어가 등장한 뒤 2004년에는 예상 보다 빨리 출산율이 1.29로 떨어졌다. 이것이 ‘1.29쇼크’다. 이어 지난해에는 인구통계 개시 이래 처음으로 전체 인구가 2만명 정도 줄어든 인구감소쇼크가 이어졌다. 내년에는 대입정원이 지원자 수와 같아진다. 소자화의 그림자가 점차적으로 현실화되어 가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 총무성 통계에서는 조사 시작 이래 15세 미만 어린이들의 인구가 25년 연속 줄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어린이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달 현재 13.7%로 32년 연속 최저치였다.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20%를 넘었다. 인구재앙, 소자화의 재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일본인구는 2050년에는 1억 59만명으로 줄어든 뒤 2100년에는 6000만명선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6세까지 의료비 무료지원, 임신중 검진비용 부담 경감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도 출산장려대책을 내놓았지만 소자화에 제동은 걸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육아지원 정책들을 실시해 왔지만 아이낳기 기피 현상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소자화담당 각료까지 임명, 출산율저하 방지 대책을 마련중이다. 최근 열린 일본 정부의 ‘사회보장의 존재방식에 관한 간담회’에서는 소자화가 사회보장에 미칠 영향을 지적하며 “사회보장 급부비용에서 70% 정도를 차지하는 고령자 관련 급부 중 일부를 소자화대책에 돌릴 필요가 있다.”는 요구도 있었다. 이는 소자화 재원마련의 어려움을 말해준다. 대대적인 출산장려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일반회계 외에 고용보험적립급 1000억엔(약 8400억원)과 도로특정재원 등 특별회계예산을 저출산 대책에 긴급히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졸속대책이라면서 반발도 적지 않다. 현행 부양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꾸는 등 소득세 감세대책을 내년 세제개편 방안에서 반영하기로 했다. 출산장려를 위해 아동수당과 별도로 0∼3세 유아에게도 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할 때는 당장 돈이 없더라도 입·퇴원할 수 있도록 출산·육아 지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일단 출산한 뒤 의료보험조합에 비용을 청구하면 신생아 1명당 30만엔을 받지만 먼저 본인이 돈을 내야 하므로 저소득층에게는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산부가 현금이 없어도 부담없이 입원과 퇴원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얘기다. 이와는 별도로 인구 및 노동력 감소 대책의 하나로 일본계 페루인, 브라질인 등 외국인을 ‘가족동반’ 등 조건을 붙여 수용, 노동력난을 해결하고 있다. 또 필리핀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거동불편자를 돕는 개호사와 간호사 인력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등 제한적 외국인력 도입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고민은 끝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800조엔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국가채무로 인한 심각한 재정난이 걸림돌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차세대육성지원대책 추진법에 근거, 각 지자체가 육아지원을 위한 ‘지방행동계획’을 마련, 이달로 시행 1년을 맞았지만 재원마련 문제로 실효성이 의심받고 있다. 중앙 정부가 지방 정부에 대한 예산지원을 전체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이다. taein@seoul.co.kr ■ 유럽 “육아·직장 병행”|파리 함혜리특파원|평균 출산율이 1.5명인 유럽은 다양한 출산 장려책으로 인구 감소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럽의 출산 장려책은 여성들이 육아와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특징이다. 출산율과 관련한 많은 연구 결과 여성들이 수월하게 일할 수 있도록 유아원 확대, 보조금 등 제도를 갖출수록 출산율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공국가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자녀보육 수당, 교육 수당, 세금감면 등 지속적인 출산장려책으로 1995년 1.71명까지 떨어졌던 출산율을 1.91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가톨릭 인구가 많은 아일랜드(1.99)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가톨릭에서는 피임을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올 7월부터 셋째 아이를 낳는 여성이 육아 휴직을 할 경우 매달 750유로(약 9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획기적인 출산장려책을 실시한다. 출산율이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는 최저 출산율 2.07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프랑스에서는 직장 근무 경력이 1년 이상인 모든 여성은 출산 전후에 6개월간 유급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 둘째 아이부터는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 무급휴가(1년씩 3회까지 연장 가능)를 받으면서 월 512.64유로(약 61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새 제도는 두 아이를 가진 가정에서 셋째 아이를 갖고 싶어도 경제적 부담이 크고, 지원을 받으려면 아예 직장생활을 중단해야 하는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산모들은 짧은 기간 기존의 제도보다 50% 이상 많은 경제적 지원을 받고, 조속히 직장으로 돌아가 직장 경력 관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게 된다. 탁아소를 설치하는 직장도 늘고 있다. 자녀를 가진 여성들이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여성들이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제도를 갖춘 나라는 프랑스 외에 스웨덴과 덴마크를 꼽을 수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1960년대에 양성 평등의 이름으로 육아시설을 확대해 여성들이 풀타임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빌렘 아데마 연구원은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등 일부 서유럽국가에서는 여전히 아주 어린 아기들에 대한 전일 육아제도가 확보되지 않아 어린 자녀를 가진 여성들은 육아와 직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이 부분에서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영국도 1.74명에 불과한 출산율을 높이려고 지난해 여성과 남성이 모두 장기 무급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동법과 가족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영국 남성들은 15일의 유급 육아휴직을 할 수 있었다. 여성들의 육아휴직기간은 6개월에서 9개월로 늘었다. 급여수준에 관계없이 주당 155유로(약 18만원)의 육아 보조금을 받는다. 아기 엄마가 6개월의 육아휴직 후 복직을 원할 경우 나머지 3개월은 아빠가 이용할 수 있도록 탄력성을 두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10년에는 여성 육아휴직을 1년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다음으로 출산율이 높은 나라는 핀란드(1.80), 덴마크(1.78), 스웨덴(1.75), 영국(1.74) 등 제도가 확립된 나라들이다. 반면 독일은 1.37, 스페인은 1.2에 그친다. 스위스에서는 72%의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지만 절반이 시간제 근로를 선택한다. 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와 독일의 경우 고등교육을 받은 40세 여성의 40%가 자녀를 두지 않고 있다. 가족사회학자인 잔 파그나니 박사는 “여성들이 직장과 육아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면 대부분 출산을 자제하고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것을 선택한다.”며 “각국의 출산장려책은 유아원 및 탁아원 확대, 육아보조수당, 자녀 수당 등 제도를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lotus@seoul.co.kr
  • [외면받는 학생운동] “취직 도움안되는 이념투쟁은 왜하나”

    “분단현실, 노동해방, 반미투쟁 같은 문제보다는 취직, 학점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대와 건국대, 동국대 등 최근 총학생회의 잇따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탈퇴 선언에 학생들은 담담하다. 오히려 언론 등 외부에서 더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한다. 성균관대 의상학과 김주현(21·여)씨는 이른바 ‘운동권’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시각을 ‘관·심·없·음’이란 네 글자로 정리했다.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한총련으로 대표되는 학생운동과는 괴리감이 크다. 입학 이후 토익과 토플 등 영어공부에 열을 올려야 하고 과거와 다르게 친구들과 학점경쟁도 치열하게 해야 한다. 이는 대학사회가 취업준비 현장으로 변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이재원(23)씨도 “과거 운동권에서 외친 구호들은 사회 구성원의 상당수가 공감하는 주제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과거의 주제를 요즘 세대에게 그대로 대입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학생운동은 끝없는 추락사 학생운동의 위기론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위기론이 처음 고개를 든 것은 1990년대 초반쯤이다. 당시 잇따른 동구권 사회주의의 몰락은 운동권 스스로에게 ‘아직도 혁명을 꿈꾸고 있는가.’란 화두를 던졌다. 93년 당시 비교적 민주세력으로 평가됐던 김영삼 정권의 등장도 운동권에겐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과도기적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이 과정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이어 93년 한총련이 태어났다.‘생활·학문 투쟁의 공동체’라는 구호로 한총련은 출범했지만 여전히 생활과 학문보다는 ‘투쟁의 공동체’라는 성격이 강했다. 95년 전두환·노태우 처벌 투쟁은 한총련의 마지막 전성기로 평가된다. 이듬해인 96년 8월 ‘연세대 사태’ 이후 한총련은 ‘이적단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됐다. 한총련 활동은 곧 수배를 의미했고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97년까지만 해도 한총련 소속 가입학교는 200여개에 다다랐지만 이후 이탈은 계속 이어졌다. 이른바 ‘비운동권 학생회’가 잇따르는가 하면 무관심한 총학 선거판에는 ‘한총련 탈퇴’가 핵심공약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98년 서울대는 이미 한총련 산하조직인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을 탈퇴했고 2003년에는 전대협와 한총련의 메카라 불렸던 한양대가 한총련을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건국대, 경희대. 홍익대, 동국대 등 전통적으로 한총련이 강세를 보이던 학교에서도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의 선출이 이어졌다.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아쉬움도 사회학자들 사이에 대학생들의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유럽이나 일본의 경우도 학생운동이 굉장히 정치화됐다가 사회가 변화하면서 탈정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거시적인 쟁점보다는 미시적인 쟁점, 즉 취업·학생복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우리나라도 과도기적 과정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사회진출의 예비단계이기도 하지만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충족시켜나가는 자리인데 개인적인 문제로만 매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과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학생운동이 침체기라고 말하는 것은 현상만 보고 본질은 간과하는 것”이라면서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도 마찬가지로 일정한 순환 사이클을 그리게 마련인 만큼 지금은 약간의 조정이 필요한 기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등록금 투쟁과 같은 학내문제에서 시작해 점차 더 큰 틀의 사회문제로 옮겨가는 것이 운동권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러·中 부자들 명화 ‘싹쓸이’

    러·中 부자들 명화 ‘싹쓸이’

    그림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미술품 감정평가기업 ‘아트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전세계 미술품 가격은 지난 4개월새 무려 16%가 뛰었다. 명화(名畵)유통 중심지인 뉴욕의 분위기는 더 심상찮다.3월말까지 팔린 작품 가운데 100만달러가 넘는 것이 117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가 넘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5일 러시아·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 활성화와 중동의 오일머니에 힘입어 미술품 시장의 ‘거품’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도라 마르’가 9520만달러(약 895억원)에 낙찰됐다. 감정가의 두배에 가까운 액수였다. 하루 전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마담 지누’가 4030만달러(약 379억원)에 팔렸다. 고흐 작품으로는 네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거품’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것은 러시아의 벼락부자들이다. 서유럽 축구팀에서 지중해 왕실별장, 초호화 요트를 닥치는 대로 사들이며 부를 과시하던 이들이 최근 미국과 유럽의 갤러리를 휩쓸며 돈 되는 작품들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약상은 4일 소더비 경매장에서도 확인됐다.‘도라 마르’의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장의 대리인이 사용했던 언어로 미뤄 러시아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소더비에서는 또다른 러시아인 한 명이 모네와 샤갈의 작품 한 점씩을 포함, 모두 1억 200만달러(약 958억원)어치의 매물을 싹쓸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도라 마르’의 매도자가 시카고의 저명한 명화 수집 가문인 기드위츠가(家)란 사실에 주목한다. 명망있는 수집가들이 소장품을 내놓고 있다는 것과 ‘신출내기 졸부’들이 매입을 주도한다는 것은 거품이 정점에 달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것이다. 지금의 시장상황을 일본인들이 주도했던 1990년의 거품경기에 견주는 시각도 있다. 고흐의 ‘가셔 박사 초상’은 한 일본인에게 1억 1600만달러(약 1090억원)에 팔렸다. 하지만 몇달 뒤 거품이 꺼지면서 아직까지 당시의 가격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산자·건교부도 유류할증료 논쟁

    수출업계와 항공업계간 ‘뜨거운 감자’였던 유류할증료 논쟁이 정부 차원에서 검토되기 시작했다. 유류할증료가 너무 많이 올라 수출업계의 부담이 커지자 산업자원부가 이의 개선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한 것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업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003년 4월 도입된 유류할증료는 당시에는 ㎏당 120원이었으나 현재는 ㎏당 600원으로 400%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에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67.5센트에서 180.1센트로 16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류할증료 인상폭이 과도하고 경쟁국의 유류할증료에 비해서도 많다는 것이 수출업계의 주장이다. 한국발(發) 화물에 대한 유류할증료(㎏당 600원)는 서유럽(583원·0.5유로), 미국(488원·0.5달러), 일본(399원·48엔)보다 비싸다. 급격한 원화절상으로 격차가 벌어진 탓도 있지만 인상률 역시 한국이 미국·서유럽(233%), 일본(167%)보다 높다. 유류할증료 문제는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해묵은 숙제’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2003년 205억원에 불과했던 유류할증료는 2004년 1685억원, 지난해 3187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계와 무역협회는 “유류할증료를 내리거나, 올리더라도 현재처럼 유가가 갤런당 0.1달러 상승시 자동적으로 60원씩 인상하는 대신 유가상승률 폭 이내에서 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나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할증료가 똑같은 것도 문제이며, 할증료 부과 기준도 현행 운임중량(중량톤이나 용적톤중 높은 것) 대신 외국항공사처럼 실제중량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047억원을 유류할증료로 거둔 대한항공(순이익 2003억원)은 “산자부와 수출업계가 주장하는 2003년 ㎏당 유류할증료는 항공업계 기준으로 본다면 120원이 아니라 240원이기 때문에 증가율도 400%가 아닌 250%”라면서 “국가별 세제나 항공유 가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무리이며 국내 유류할증료가 비싸다는 주장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지난해 유류할증료 수입이 476억원(순이익 312억원)이었던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한 입장이다. 건교부 관계자도 “항공업계도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말해 수출업계, 산자부 대 항공업계, 건교부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점심먹고 서울광장으로

    점심먹고 서울광장으로

    서울문화재단은 11일부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매일 점심시간 낮 12시20분부터 12시50분까지(월요일 제외)에 ‘일상의 여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을 펼치는 이 프로그램은 2004년 시작돼 지난해는 총 63회 공연을 펼쳤다.3만명이 넘는 관객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세계(4월), 화합(5월), 젊음(6월), 꿈(7월), 열정(8월), 자연(9월), 전통(10월), 만추(11월) 등 월별로 주제를 정해 국악, 클래식, 대중음악, 퍼포먼스, 마술쇼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세계’가 주제인 이달에는 페루 민속 밴드, 서유럽 재즈밴드, 키르기스스탄 국립 발레, 중국 소림사 무술단, 멕시코 현악 오케스트라 등이 각국의 전통 공연을 선보인다. 직장 및 대학 동아리나 국내 거주 외국인 등 시민 예술가들도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 희망자는 서울문화재단 문화사업팀에 문의하면 된다.(02)3789-2149.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동원호 피랍 소말리아 해역

    동원호 피랍 소말리아 해역

    아프리카 동부의 소말리아 해역은 인도네시아 말라카 해협과 함께 양대 해적 출몰지이다. 오랜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이곳 해적들은 오로지 몸값을 받으려고 납치를 저지른다.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연간 3∼4건이던 선박 공격이 지난해 37건으로 빈번해졌다고 BBC가 5일 전했다. 항해시 특별경계 대상인 ‘위험 해역’으로 분류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군사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전 당시 흘러나온 총기로 무장한 해적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고속정을 타고 접근, 사다리를 걸치고 올라타 10분 안에 배를 점령한다. 몸값으로 수십만달러(약 수억원)를 받기 전까지는 억류하는 게 보통이다. 지난해 6월엔 기아에 허덕이는 소말리아 주민을 위해 구호식량을 싣고 가던 유엔 선박이 나포됐다가 100여일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그해 11월엔 서유럽의 관광객을 태운 호화 유람선이 해적선의 로켓포 공격을 받아 황급히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암세포 천적은 ‘비타민C’

    `비타민C´가 암세포를 제거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8일 말기 암환자를 치료하는 ‘대체요법’으로 비타민C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임상실험 결과, 정맥주사를 통해 다량의 비타민C를 투여받은 말기 암환자들의 생명이 연장됐으며 종양이 줄어드는 등 비타민C가 암세포를 제거했다고 전했다. 1996년 말기 방광암을 선고받은 49세 남성은 지난해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화학요법(항암제 치료)과 방사선 치료를 줄이는 대신 정기적으로 비타민C를 투여받았다. 신장암을 진단받은 51세 여성은 1995년에 암세포가 폐로 전이(轉移)되는 등 막다른 상황에 처했다. 불과 2년 뒤 그녀의 폐는 정상으로 돌아왔다.병리학자들은 믿기 어려운 그녀의 완치 소식에 정밀 검사에 나섰다. 병리학자들은 비타민C가 암을 치료했다는 의학적 증명에는 실패했지만 특수한 작용을 했다는 것은 인정했다.1995년에 악성 임파종 환자인 66세 여성은 비타민C 요법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도 생존하고 있다. 비타민C 요법의 창시자는 1954년 노벨화학상,1962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 생화학자 리누스 파울링이다. 그는 “질병을 신체의 생화학적 장애 상태로 보고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 등으로 교정하면 예방·치료할 수 있다.”는 이론을 소개했다. 서유럽과 미국 사회에 ‘비타민 열풍’을 일으켰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파울링 박사의 이론은 실패한 것으로 본다. 비타민C가 대량으로 투여될 때만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섭취하는 경구용 비타민C는 큰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일반 경구용의 25배 이상의 비타민C를 혈관에 투여해야만 암세포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캐나다 맥길대와 몬트리올대 의대가 최근 비타민C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 실험에 착수하는 등 연구는 확대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유엔 인권이사회 신설안 통과

    유엔이 무기력했던 인권위원회를 대체하는 인권이사회 신설안을 미국의 반대 속에 압도적 찬성으로 의결했다. 기존 인권위는 수단·짐바브웨 등 대표적인 인권 유린 국가들을 위원국으로 받아들여 이 국가들의 ‘방패막이’ 노릇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15일(현지시간) 열린 총회 표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마셜제도, 팔라우 등 4개국은 반대표를 던졌으나 170개국이 찬성해 통과됐다. 베네수엘라와 벨로루시·이란 등 3개국은 기권했다. 기존 인권위는 53개 위원국이 참여하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산하 기구였으나 인권이사회는 47개 이사국이 참여하는 총회 산하 기구로 위상이 높아진다. 또 인권위는 1년에 한번 소집돼 6주간 회의를 열었으나 인권이사회는 1년에 최소 3번 소집돼 10주 이상 가동한다. 또 긴급한 인권 유린 상황에 발빠르게 개입할 수 있도록 이사국 3분의1 발의로 특별회의도 소집할 수 있게 했다. 인권이사회는 특히 객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모든 회원국의 인권 상황을 보편적·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해 유엔의 인권 감시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사국 자격을 강화,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가 드러난 이사국의 자격을 이사국 3분의2 찬성으로 박탈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앞서 미국은 인권이사회 구성안이 당초 기대하던 수준에 못 미친다며 표결 지연 전술을 구사하겠다고 밝혀 왔으나 막판에 표결에 참여, 반대표를 던졌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가결 이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볼턴 대사는 “우리가 과연 효율적이고 강력한 인권 기구를 구성했는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새 이사회 운영과 관련해 예산을 부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회원국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 이사국을 뽑고 이사국 수도 30개국으로 제한하자며 재협상을 주장했다. 인권이사회는 5월5일 이사국을 선출한 뒤 6월19일 첫 회의를 열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사국은 회원국 과반의 찬성을 얻어 총회에서 선출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는 13개국씩 선출한다. 동유럽 6개국, 남미 8개국, 서유럽 및 기타 7개국을 선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입후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현대차 ‘비상경영 보고서’

    최근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 과장급 이상 임직원 임금동결 등을 단행한 현대자동차가 28일 내부보고서를 공표해 눈길을 끈다. 납품단가 인하 등에 쏠리는 곱지 않은 시선을 무마해 보자는 취지도 있겠지만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현대차의 위기 수준은 이만저만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보고서를 접한 현대차 직원은 “회사 다니기 무서울 정도”라며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차 기획팀에서 작성한 보고서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950원으로 지난해(1020원)보다 70원 하락하면 현대차의 매출은 7980억원, 영업이익은 5529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960∼970원을 오르내리며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자동차 내수판매가 10만대 이상 감소하고 현대차의 내수 판매도 최소 5만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두바이유가는 2004년 평균 33.64달러에서 지난해 49.37달러로 급상승했고 올 들어서도 58.10달러로 9달러 가까이 올랐다. 고유가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글로벌인사이트 조사결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성장세가 꺾여 올해 1695만대로 지난해보다 2.5% 줄어들고 서유럽도 1651만대로 지난해보다 0.2% 뒷걸음질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에서는 일본을 쫓아가야 하고 내연기관은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지만 순이익이 도요타의 10분의1에 불과해 연구개발 등 자금력에서 열세라고 분석했다.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500억원으로 도요타의 3분의1에 그쳤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2조∼5조원, 전장부품 개발에 4조∼6조원, 신차 개발에 2조∼3조원, 공장신설 투자에 3조∼4조원 등 12조∼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수익성으로는 2조∼10조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생산성과 임금이 역비례하는 ‘함정’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의 1인당 생산대수,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도요타의 53.9%,34.0%,32.2%에 불과했다.자동차 한 대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시간은 현대차 33.1시간, 도요타 20.6시간이다. 반면 현대차의 1인당 평균 임금은 2001년 4241만원에서 2004년 4900만원으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현대차 15년차 생산직 근로자의 성과급이 666만원(상여금 700% 별도)으로 성과급이 경영성과와 상관없이 노조가 해마다 쟁취하는 ‘목돈’처럼 굳어진 것도 문제라며 노사관계의 선진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ukelvin@seoul.co.kr
  • “행복한 미래사회 키워드는 어메니티”

    ‘어메니티(amenity)’라는 새로운 화두를 확대시키기 위한 포럼이 출범했다.‘어메니티’는 어떤 장소나 건물, 주변 환경 등에서 느끼는 기분 좋은 매력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김안제 전 신행정수도이전추진위원장과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장관, 서건일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 등을 공동대표로 하는 사단법인 ‘지역창조 활성화 어메니티 포럼’은 2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 및 기념강연회를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창립 회원들은 “지금 우리 사회는 공급위주의 개발 우선 시대에서 생명·문화가치가 중심이 되는 감성적 소프트파워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행복한 미래사회의 키워드는 ‘어메니티’다.”라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서건일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주변의 쾌적한 것들은 모두 어메니티”라고 정의한 뒤 “도시와 농촌의 지역환경과 생활·문화환경이 아름답게 디자인되고 창조돼 어메니티를 확대 재생산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메니티 포럼’은 앞으로 ▲도시와 농촌의 재생 활성화 ▲지역 어메니티 환경자원 조사 및 환경경영컨설팅 ▲학술 정책연구 ▲우수 어메니티 발굴 시상 ▲어메니티 전문가·지도자 양성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어메니티 운동’은 1990년대 중반부터 서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농촌 어메니티 운동, 농촌 어메니티 정책 등을 통해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아랍연맹 ‘하마스 구하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하마스 옥죄기’가 본격화하자 아랍 국가들이 하마스가 주축인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돕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아랍연맹(AL) 외무장관들은 20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회동을 갖고 PA에 5000만달러(약 500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지원금은 하마스가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하기 전에 AL이 승인한 것이다. 그러나 아랍권의 최종 지원은 다음달 수단에서 열리는 AL 정상회담에서 매듭지어질 전망이라고 아무르 무사 총장은 덧붙였다. 무사 사무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자금을 건넨 뒤 앞으로 지원금을 늘릴 구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하트 아사드 하마스 대변인은 미국 일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이슬람 국가로부터 1억달러의 원조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날 자치의회에서 선출된 이스마일 하니야 신임 총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경제 제재와 서유럽의 원조 중단은 아랍권과 이슬람 국가들, 팔레스타인 민중의 편이 될 준비가 된 국제사회 등의 도움으로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경제 제재로 PA는 ‘재정 위기’를 맞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19일 가자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행히도 (외부의)압력은 이미 시작됐고 재정 지원은 줄어들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현재 재정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재무부가 지난해 지원했던 원조금 5000만달러를 되돌려달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미국의 뜻에 따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또 이와 별도로 하마스를 간접 지원한 아랍계 단체의 국내 금융 자산을 동결했다. 이스라엘 내각도 PA를 대신해 징수한 매월 5000만달러의 세금과 관세 송금을 중단했다. 또 팔레스타인인의 일자리 찾기를 위한 이스라엘 입국 금지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제재 조치를 승인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하마스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총선 전의 집권세력이었던 파타당의 정권 합류 방안을 논의했다. 파타당이 합류하면 서유럽의 원조 중단 압력도 한풀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1일 이집트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잇따라 방문, 팔레스타인과 이란을 고립시키는 여론몰이에 나설 계획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뮌헨/이목희 논설위원

    미국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역시 영악했다. 동족인 유태인은 물론 아랍인에게도 크게 욕먹지 않을 정도로 영화 ‘뮌헨’을 만들었다. 일방적으로 유태인 편을 들지 않은 점에서 그는 용감했다. 팔레스타인쪽을 이해하는 듯 비쳤으나 동등하게 대접하지 못한 점에서 그는 비겁했다. 동서 이념대결이 끝나면 기독교와 이슬람교간 문명충돌이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는 새뮤얼 헌팅턴의 예고는 현재진행형이 되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9·11테러에 이은 아프가니스탄전쟁과 이라크전쟁. 이란핵 문제도 일촉즉발의 위기다. 최근엔 마호메트 만평 파문으로 세계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스필버그는 영화 ‘뮌헨’에서 교과서적 해답을 제시한다.“다투는 양쪽 모두 고민하고 있다. 복수는 복수를 부른다. 적절한 선에서 복수를 자제하자.” 틀린 얘기는 없다. 초강국 미국의 스타이자, 유태인으로서 이 정도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대단하다. 그럼에도 스필버그를 ‘평화의 전달자’로 부르기엔 왠지 찜찜하다. 스필버그의 영화는 뮌헨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 테러단이 벌인 행위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도발은 아랍쪽이 했다는 인상을 준다. 또 나라의 명령으로 복수에 나선 이스라엘쪽 주인공이 겪는 인간적 고민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아랍 출신으로 스필버그에 필적할 영화감독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뮌헨 테러가 있기 이전 이스라엘의 공격행위가 강조되고, 테러 실행을 둘러싼 팔레스타인 진영의 고뇌가 부각된 ‘뮌헨’을 제작했을 것이다. 복수영화 시리즈를 낸 박찬욱 감독은 “복수는 인간의 가장 강렬한 욕망”이라고 말했다. 프로이트는 인간본성을 성적 추동과 공격적 추동으로 풀이했다. 복수 자체가 가진 마력에 종교, 애국심이 덧붙여지니 말리기 힘들다. 가족·종족이 처참하게 당한 현장은 복수심에 기름을 붓는다.“용서가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 먹힐 리 없다. 문명충돌을 막으려면 스필버그식 양비론으로는 약하다. 강자가 먼저 양보해야 복수의 악순환이 끊어진다. 지금은 미국과 서유럽, 이스라엘이 강자다.“이슬람과 더불어 살겠다.”는 의지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미국과 서유럽이 이스라엘을 감싸는 만큼 아랍권을 이해해 줄 때 난제는 풀리기 시작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英·獨 등 서유럽 7개국 탈북자 280명 난민 수용

    독일과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그리고 스웨덴 등 서유럽 7개 나라들이 난민 자격으로 받아들인 탈북자들은 현재까지 280여명에 달한다고 미 정부 지원을 받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RFA는 독일 등에 난민지위를 신청한 북한 출신 국적자는 모두 700여명이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7개 나라 가운데 가장 많은 탈북 난민을 받아들인 나라는 독일로, 지난 95년부터 2005년까지 232명(455명이 신청)이 난민지위를 부여받았거나 그에 준하는 보호조치를 받고 있다. 영국은 지난 96년부터 2005년까지 약 120명의 북한 국적자로부터 난민지위를 신청받았으나 25명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했다. 그 밖에 덴마크에 7명,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각 6명, 스웨덴에 5명, 노르웨이 2명 등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이란 ‘에너지 협정’ 맺는다

    에너지를 잡아먹는 공룡인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수백억달러 규모의 석유 및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계약을 다음달 맺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7일 보도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 소비 대국인 중국은 광둥성과 푸젠성에 핵발전소를 건설키로 하는 등 에너지 확충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4년 10월 이란의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 참여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석유화학총공사(시노펙)는 하루 최고 30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야다바란 유전을 개발하고,25년간 연간 10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이란으로부터 구입키로 했다. 이번 중국과 이란의 에너지 협력은 핵문제를 이유로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이란 석유부 관리는 “핵문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경제제재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그 전에 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화 개혁위원회의 마카이(馬凱) 주임(장관급)이 다음달초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백근욱 연구위원은 “이란은 미국에 대해 우리도 여전히 에너지가 절실한 중국과 같은 우방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는 인도의 국영석유천연가스공사(ONGC)도 20%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해외 에너지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는 협정을 맺었다.이번 이란 유전 개발은 이 협정이 이뤄지기 전에 계약된 것으로 인도 회사는 유전 협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수단, 시리아 등과도 석유 공급 계약을 잇따라 맺었다. 중국 시노펙에 기술적 자문을 하는 서유럽계인 로열 더치 셸도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2년 전 맺어진 유전 개발 계약에 따르면 중국 회사의 지분은 51%, 인도 ONGC는 20%다. 나머지 지분은 이란이 갖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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