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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이야기①] 맥주연구소 소장이 들려주는 맥주의 역사와 다양성

    [맥주이야기①] 맥주연구소 소장이 들려주는 맥주의 역사와 다양성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맥주 한잔’을 찾게 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고 편하게 찾는 맥주의 기원, 발전사, 종류 등 그 속 이야기를 풀어본다. 맥주의 기원 맥주는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맥주의 기원을 알기 위해서는 기원전 4,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맥주의 기원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중심으로 시작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만든 수메르인들이 빵을 잘게 부순 다음에 맥아를 넣고 물을 부어 발효시켜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메르 지역에서 이집트로 옮겨오면서 이집트 묘에서 발견된 벽화에는 맥주를 담그는 일상적 모습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이렇게 맥주는 인간 문명의 시작과 함께 탄생한다. 이러한 맥주는 그리스인과 로마인에 의해 서유럽으로 전파됐다. 맥주 제조업 역시 중세시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던 수도원에서 맥주 양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도시가 발전하고 길드 제도가 정착되는 근세로 접어들면서 맥주 만드는 주도권은 수도원에서 시민 계급으로 넘어가게 되고, 문명 전파 경로를 따라 산업적으로 융성하고 퍼져갔다. 지금도 유럽의 지방 곳곳에 가면 수도원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맥주 양조장을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중세에는 지금의 홉을 사용하는 맥주와는 달리 독일어로는 그루트 Grut라 불리는 약초, 약재의 열매와 뿌리 등을 첨가하여 향과 맛이 강한 맥주를 만들었는데, 이후 더욱 자극적인 맛과 향을 위해 몸에 좋지 않은 원료까지 넣게 되자 건강에 대한 우려로 점차 순수한 홉(만)을 사용하는 맥주를 선호하게 되었다. 결국 1516년 독일은 남부 바이에른 공화국의 빌헬름 4세(Wilhelm Ⅳ)가 맥주 순수령을 공포하여 맥주에는 맥아, 홉, 효모, 물 이외에는 다른 원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여 독일이 세계적 맥주 기술로 통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는 독일 내부에서도 맥주 순수령이 여러가지 원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맥주 맛을 추구하는 발전 노력을 저해한다는 불평도 있을 뿐만 아니라 벡스 등 독일 상위 맥주사들이 외국 자본에 넘어갔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라 하겠다. 맥주의 다양성 – 원료와 맛 오랜 역사를 가진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그 맛의 다양성이다. 맥주가 유럽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보리 이외에 각 나라마다 자국에서 생산되는 독특한 곡물을 부원료로 사용하면서 맥주 기술이 발전되었다. 유럽의 경우 보리와 더불어 밀 재배도 많아 밀을 넣은 밀맥주가 개발되었고, 북아메리카의 경우 옥수수 재배 면적이 넓고 양이 많아 옥수수를 사용하거나 옥수수 전분, 시럽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또한 덥고 건조한 아프리카에서는 수수를, 동남아 에서는 쌀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렇듯 맥주는 보리만 사용하는 방법에서 탈피하여 자국에서 재배되는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맥주가 개발되고 발전해왔다. 맥주의 종류를 구분하는 방식은 맥주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효모를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짧은 기간 동안 발효하는 상면효모발효 맥주는 에일(Ale), 밀맥주, 스타우트등이 대표적이다. 낮은 온도에서 상대적으로 긴 시간동안 발효하는 하면효모 발효 맥주는 필스너, 라거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라거 맥주의 비중이 높지만,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외국의 소형 맥주사를 중심으로 에일과 밀맥주의 비중이 늘고 있다. 그러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는 라거 맥주 사이에도 그 맛에 차이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당연히 존재한다. 크게는 대륙별로 맥주의 맛에 차이가 있다. 이유는 그 나라의 식문화와 깊은 상관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유럽은 알코올이 높고 쓴맛이 강한 필스너 제품이 많고, 미국을 포함한 북미는 알코올이 낮고 쓴맛이 적은 라이트 맥주로 구분할 수 있다. 아시아는 그 중간 정도라 할 수 있는데 아시아에서도 한국ㆍ중국ㆍ일본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맛의 미묘한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하자면, 중국은 미국 쪽과 가깝고, 일본은 유럽과 가깝고 우리나라는 그 중간의 맛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나라 맥주의 역사와 주세법 우리나라에 처음 맥주가 유입된 것은 언제일까? 1880년대 개항과 함께 맥주가 소개되었고, 1933년 대일본맥주가 영등포에 조선맥주 공장을 설립하면서 최초로 국내에서 맥주가 생산되었다. 해방 후 미군정에서 관리하다가 1951년 민간에게 넘겨오면서 조선맥주는 현재의 하이트맥주 역사로 이어진다. 초기에 맥주는 상류층에서만 마실 수 있는 고급 술이었지만, 해방을 거쳐 60~70년대 경제 개발 이후 맥주의 소비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2011년에 맥주는 500ml 기준으로 34억7천만 병이 팔려 대표적인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하이트진로㈜는 전 세계적으로 25위의 생산규모를 갖춘 맥주 회사로 발돋음 했고, 하이트 단일 브랜드로는 세계 37위 상위 랭킹에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맥주는 원료 사용 등이 주세법에 규정되어 있다. 1949년에 제정된 법률은 현재 부원료로 맥아, 홉, 쌀, 보리, 옥수수, 수수, 감자, 전분, 당분, 캐러멜과 첨가물로는 당분, 산분, 조미료, 향료, 색소, 식물약재를 사용할 수 있게 규정해 놓았다. 과거 알코올 4%로 규정된 조항도 몇 차례 개정을 통해 현재와 같은 알코올 25% 미만으로 완화되어 다양한 알코올 도수의 맥주도 가능해졌다. 여기서 주세법 때문에 우리나라 맥주가 받고 있는 오해를 풀고 넘어가고자 한다. 1999년 12월 주세법 개정을 통해 맥주는 맥아 함량 66.7% 이상 사용 규정에서 10% 이상으로 완화되었다. 그러나 이는 맥아 함량이 낮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본의 발포주나 제3맥주가 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초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이 한국 맥주는 맥아 10% 밖에 사용하지 않는 맥주란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이로 인해 국산 맥주는 맥아 함량이 낮아 물 같은 맥주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맥아 함량 10%이상 사용은 주세법상 정해진 기준일 뿐, 실제 하이트진로㈜에서 국내 시판하는 모든 제품은 맥아를 70%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에 맥스는 100% 맥아로 만든 “All Malt” 맥주이기도 하다. 작년 우리나라의 해외 여행객이 1,28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만큼 해외에 나갈 기회가많아지고 여러가지 맥주를 마셔볼 기회도 늘었다는 의미이다. 세계의 맥주 브랜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그 맛의 느낌 또한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요즘 국내에 많은 종류의 수입맥주가 판매되고 있고 이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산 맥주들도 이미 세계적인 외국 맥주 품평회에서 수상을 하고 있고 세계 여러 나라에 우리의 제품이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 맥주와 견줄 수 있는 기술은 충분히 도달했다고 생각된다. 이제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부흥하여 보다 더 다양한 국산 맥주 제품들이 외국 맥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하는 날이 곧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사진제공 = 하이트진로
  • 초원 중심에 바다가? ‘세계서 가장 기이한 해변’

    초원 한가운데에 해변이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1일 스페인 북부에 있는 기이한 해변을 소개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굴피유리 해변(Gulpiyuri Beach)라고 불리는 이 해변은 주위가 푸른 산이나 초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고운 모래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닷물, 파도 등 해변이 갖춰야 할 환경은 모두 갖췄다. 이 기막힌 바다는 서유럽 해안에 뻗어있는 북대서양의 넓은 만인 비스케이만(Bay of Biscay)으로부터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형성됐다. 수백 만년 동안 넓은 바다와 연결된 절벽 아래가 부식과 침식을 거치면서 내륙 내부로 향하는 터널이 만들어진 것. 굴피유리 해변은 지대가 비교적 낮은 곳에 형성된데다 초원과 산, 높은 바위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지만,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관광메카로 자리 잡았다. 주위 경치가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내륙 한가운데 펼쳐진 바다와 40m 정도 이어진 모래사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동화 속 세상을 연상케 한다. 네티즌들은 “이런 신비로운 곳이 있는 줄 몰랐다.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호수인 줄 알았는데 짠 맛이 나는 바다라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관심을 표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제기획] “문제는 경제야”… 지구촌 너도나도 自國 표준시 변경 바람

    [국제기획] “문제는 경제야”… 지구촌 너도나도 自國 표준시 변경 바람

    ‘중국의 서쪽 끝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구도(區都) 우루무치 시민들은 낮 12시에 출근한다. 오전 9시에 출근하려면 새벽 별을 보고 집을 나서야 한다. 반면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동쪽 끝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의 여름철에는 오전 3시만 되면 먼동이 트는 탓에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새벽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경도상으로 우리나라보다 빠른 시간대라야 맞지만, 오히려 1시간 늦은 오전 4시가 되면 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국토의 동서 길이가 5200㎞에 이르지만,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같은 단일시간대를 적용하는 바람에 빚어지는 진풍경들이다. 지구촌에 표준시를 변경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기존 시차를 없애 중국과 인도처럼 단일시간대로 묶어버리는가 하면, 사모아는 하루를 앞당겼고 러시아도 1시간 빠르게 변경했다. 영국은 1시간 앞당기기 위한 3년간 시험적응 기간을 갖고 있고, 베네수엘라는 시간대를 30분 늦춘 독자적인 표준시를 시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3시간대로 나뉘어 있는 전국 표준시간대를 오는 10월 28일부터 단일시간대로 통일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기타 위르자완 무역장관은 “현재 그리니치 표준시(GMT)와 7~9시간 차이가 나는 시간대를 ‘GMT+8’ 하나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서쪽은 인도, 동쪽은 호주와 맞닿아 있을 정도로 국토가 동서로 5300㎞나 길게 펼쳐져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전국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중국, 필리핀 등과 동일시간대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경제 활력에 일조할 전망이다. 남태평양의 사모아는 표준시간대를 조정해 지난해 12월 30일 하루를 영원히 없애버리는 ‘강수’를 뒀다. 날짜변경선 인근에 모여 있는 섬나라 사모아는 최근 교역이 급격히 늘어나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과 시차를 줄이기 위해 표준시를 1일 앞당겼다. 이 덕분에 지구상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나라’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맞는 나라’로 변신하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9년 동안 멀리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시간대를 맞추는 바람에 거리가 가까운 호주, 뉴질랜드와는 시차가 벌어져 영업일 기준으로 ‘2일’ 손해를 봐온 것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27일부터 11시간대의 시차를 9시간대로 줄이는 한편, 서머타임(일광시간 절약)제를 적용한 뒤 해제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결과적으로 1시간을 앞당겼다. 모스크바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계속 ‘-5시간’으로 묶였다. 이 같은 조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러시아는 동서 길이만도 무려 9000㎞에 이른다. 서쪽의 칼리닌그라드 시민들이 침대에서 일어날 때, 동쪽의 캄차카반도 주민들은 퇴근을 서두르는 시간이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시간대로 나뉘어져 있는 러시아의 표준시간대로는 국정 효율이 떨어져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 5시간대로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의 반대가 심해 시차를 2시간 줄이고 1시간 앞당기는 절충안에 만족해야 했다. 영국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시간 앞당기는 표준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의 자부심’인 그리니치 표준시(GMT)를 버리는 대신 서유럽 국가들이 사용하는 중앙 유럽시(CET)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영국 정부는 표준시간을 1시간 앞당기면 낮 시간이 늘어나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고 관광산업을 진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해돋이 시간이 늦은 스코틀랜드 등 북부 지역에서는 반발하고 있어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7년 국민들에게 보다 많은 ‘적절한’ 자연채광 시간을 준다는 명분을 내세워 표준시간대를 변경해 30분 늦췄다. GMT ‘-4시간’에서 ‘-4시간 30분’으로 변경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당시 시계바늘을 30분 뒤로 돌림으로써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대낮에 일을 할 수 있어 생산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표준시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계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는 아이슬란드…한국은?

    세계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는 아이슬란드…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는 어디일까? 호주 시드니에 본부를 둔 연구기관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가 지난 12일(현지시간) “2012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는 아이슬란드, 덴마크, 뉴질랜드 순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매년 경제·평화연구소가 발표하는 세계평화지수(GPI) 2012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세계 42위(지난해 50위)로 3년 만에 순위가 상승했다. 세계평화지수(GPI)는 경제·평화연구소가 고안한 세계 평화 수치로 전세계 158개국을 상대로 국내 및 국제분쟁, 사회안전과 치안, 군비확장등을 항목으로 측정한다. 이 조사에서 북한은 최하위권인 152위, G2인 미국과 중국은 각각 88위와 89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5위에 랭크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캐나다(4위), 오스트리아(6위), 아일랜드(7위), 슬로베니아(8위), 핀란드(9위), 스위스(10위)가 톱 10안에 얼굴을 내밀었다.   지구촌 최악의 평화롭지 못한 국가로는 내전과 테러, 해적질이 성행하는 소말리아가 선정됐으며 아프카니스탄, 수단, 이라크가 그 뒤를 이었다. GPI의 창시자인 스티브 킬레리아는 “각국이 군사력 보다는 경제력 신장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 2년에 비해 지구촌이 평화로워 졌다.” 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147위)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면서 “서유럽 국가 대부분이 상위 20위 안에 포함돼 가장 평화로운 지역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아시아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호주/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아시아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호주/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국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호주가 조사 대상국 36개국 중 1위를 차지하였다. 호주는 1939년 영국에서 독립하여 독자적인 외교·행정권을 갖고 있는 엄연한 독립국가이면서도,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형식상의 국가원수로 하며 여왕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여왕의 호주 방문 시 전용기가 비행장에 도착하면 여왕의 대리인으로 임명된 총독이 연방정부 총리보다 앞서 트랩 맨 앞에서 여왕을 영접할 만큼 영국적인 전통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정·재계에서는 전통적 우방국인 영국과의 관계가 아직도 긴밀한 편이다. 연방장관 총 21명 중 해외 출생 장관은 4명으로 이 중 영국계 3명, 말레이시아 중국계가 1명이다. 재계에서도 영국계가 주류로 활동하고 있다. 호주의 주요 기업, 은행, 투자은행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주요 포스트에는 영국계를 비롯하여 서유럽계의 백인이 다수 포진해 있다. 아시아계를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 백호주의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호주가 다민족·다문화 국가로 변모하는 가운데 아시아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국적별 이민자 수, 해외유학생 수, 경제·인적 교류 측면에서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가 한층 긴밀해지고 있는 것이다. 호주의 총인구 2290만명 중 약 600만명이 해외에서 태어나 호주로 이주한 사람이다. 이 중 약 35%가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다. 호주에서 태어난 해외이민자의 2, 3세를 포함하면 인구의 약 절반이 이민자 출신이다. 호주 연방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현재 호주에 재학 중인 유학생 총 55만 8000명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 인도,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네팔 등 아시아 8개국 순으로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8개국 유학생의 비율이 전체의 66%다. 아시아 국가 출신의 유학생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무역분야에서 아시아 국가와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호주의 10대 교역대상국으로는 미국, 뉴질랜드, 영국, 독일을 제외한 6개국이 아시아 국가이다.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이 호주의 2011년 교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4%다. 특히 호주의 수출에서 아시아 상위 5개국(중국, 일본, 한국, 인도, 타이완)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나 된다. 자원부국인 호주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석탄 등 천연자원에 대한 최대 수요처가 이들 아시아 국가이기 때문이다. 2011년의 경우 호주를 방문한 관광객 588만명 중 상위 10개국에 아시아 국가 6개국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한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아시아 6개국에서 호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총 관광객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의 공영방송 중 하나인 SBS는 각국의 주요 방송국과 제휴하여 매일 두 개의 텔레비전 채널에서 아침시간대에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 헝가리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21개국의 뉴스를 언어별로 약 20분간 현지어로 방영하고 있다. SBS 라디오에서는 68개국 언어로 방송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팝을 소개하는 이 방송의 주말 프로그램인 ‘팝 아시아’에는 주로 한국의 K팝이 소개되고 있어서인지 K팝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호주 비즈니스맨을 가끔 만나기도 한다. 호주의 다민족, 다문화는 시대적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로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아시아 쪽으로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 호주를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의 위상을 호주 속에 확대해 가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호주의 4대 교역국으로까지 부상한 우리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정치·문화·인적 교류 측면에서도 양국 간의 관계를 보다 긴밀히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호주에서 한국문화가 현지인에게 보다 익숙하게 다가가고, 한국계가 호주사회에서 주류의 일원으로서 활약하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Weekend inside] 유럽 재정위기 속 전세계 부자 판도 지각변동

    [Weekend inside] 유럽 재정위기 속 전세계 부자 판도 지각변동

    유럽의 재정위기가 계속되면서 세계의 부자 지도가 바뀌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식시장이 고전하는 서방 대신 중국과 인도의 신흥 부자들이 세계 최고 부유층에 합류하고 있다. 세계적 경영컨설팅사인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2년 세계 자산 분포’ 보고서에서 투자 가능한 현금성 자산으로 100만 달러(약 11억 8000만원) 이상을 소유한 개인의 금융 자산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122조 8000만 달러였다. 이는 2009년의 9.6%, 2010년의 6.8%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수치다. 전 세계 백만장자는 2011년 말 기준으로 1260만명이었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 백만장자 수가 18만 2000명이 감소했다. 백만장자의 자산은 북미에서 0.9%가 감소한 38조 달러, 서유럽은 0.4%가 역성장한 33조 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적인 백만장자 수는 서방의 감소를 상쇄하고도 17만 5000명이 늘었다. 브릭스의 백만장자 평균 성장세는 18.5%에 달했다. 중국은 15%, 인도가 21%, 브라질 등 중남미가 11% 신장했다. 그래도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백만장자가 전년보다 12만 9000명이 준 510만명, 일본은 5만 3000명이 감소한 160만명으로 2위, 중국이 14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의 백만장자 숫자는 기업공개(IPO)가 늘어남에 따라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BCG는 보고서에서 “향후 5년 이내에 중국 단독으로 전 세계 개인금융 자산의 3분의1 이상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럽에서는 17만 5000명이 백만장자 자리를 지켰다. 인도 백만장자는 16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대비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싱가포르로, 전체 가구의 17%(18만 8000명)가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했다. 아랍의 봄이나 중동 민중 봉기의 영향을 덜 받은 카타르(14.3%)와 쿠웨이트(11.8%), 스위스(9.5%)가 뒤를 이었다. 1억 달러 이상 보유한 억만장자 즉 ‘울트라 리치’도 미국이 2928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영국이 1125명, 독일이 807명, 러시아 686명, 중국 648명, 프랑스 470명, 타이완 375명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울트라 리치가 증가한 데는 러시아의 신흥재벌 올리가르흐와 중동과 인도의 재벌들이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의 울트라 리치는 전년보다 15.35% 증가한 278명이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아프리카·유럽 문화가 만나는 곳 모로코

    아프리카·유럽 문화가 만나는 곳 모로코

    중세 서양인들은 아프리카 북서부 모로코를 세상의 서쪽 끝이라고 믿었다.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10㎞ 남짓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 문화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끊임없는 외침에 시달렸다. 아라비아에서 진출해 온 이슬람 군대가 모로코를 정복한 685년 이후 이 땅의 원주민 베르베르족도 이슬람화됐다. 11세기에는 알모라미드 왕조가 에스파냐(현 스페인)에서 세네갈강에 이르는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지만 잠시뿐. 15세기 후반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침략을 받았고 오스만튀르크의 압박에 시달렸다. 19세기 프랑스령이 된 이후로는 서유럽 열강의 각축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1912년 프랑스·에스파냐의 보호령으로 분할되는 등 고초를 겪어야 했다. 195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고 1958년 에스파냐의 모로코령도 회복해 비로소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다. EBS의 ‘다큐10+’는 지난해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통해 방송된 프랑스 다큐멘터리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곳, 모로코’를 29일 밤 11시 10분에 방송한다. 문화 중심지로 가죽 가공제품이 유명한 페스, 대서양과 지중해가 만나는 무역항 탕헤르, 수도 라바트와 그 위성도시인 살레, 최대 고고학 유적지 볼루빌리스, 경제 중심지인 카사블랑카, 조용한 어촌이자 예술가들의 도시인 에사우이라, 최대 휴양지이며 아르간 오일로 유명한 아가디르 등이 제각각 다른 경치와 정취를 뽐낸다.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 프랑스와 에스파냐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왕국, 북부 아프리카의 문화 중심지, 경제 발전과 환경 보전 혹은 전통 계승 사이에서 고민하는 개발도상국 등 모로코는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유럽이 끝나고 아프리카가 시작되는 땅 모로코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땅이기도 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해외 고급 과학자 38명 초빙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추진할 ‘해외 고급 과학자 초빙 사업’(브레인 풀)의 38개 과제별로 해외 과학자 1명씩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브레인 풀 사업은 세계적인 수준의 학자를 국내에 불러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국내 연구 수준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1994년 마련됐다. 초빙 과학자에게는 연구 지원비와 항공료, 이사비, 상해·질병보험료 등을 최소 3개월에서 1년까지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국내 279개 기관에서 56개국, 1496명의 해외 과학자를 초빙했다. 올해의 경우, 미주 14명·아시아 9명·서유럽 8명·동구권 5명·기타 2명 등의 해외 과학자가 뽑혔으며, 그레고리 스튜어트 미 플로리다대 교수, 이상욱 보잉사 수석연구원, 대니 루르트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end inside] 코스피 봄바람 주도 외국인 분석

    [Weekend inside] 코스피 봄바람 주도 외국인 분석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봄바람에 2000선을 훌쩍 넘었다. 올해 들어 개인·기관·연기금이 10조여원을 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0조원 이상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식의 30.7%인 396조 2485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고 모두 같진 않다. 전문가들은 크게 ▲영미계 ▲서유럽계 ▲조세회피지역 ▲아시아계 ▲중동계 등으로 나눈다. 영미계는 우리나라 증시 상승세를 이끌 주포다. 또 서유럽계의 하락 속에서 아시아계 자금은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와 중동 자금은 증시의 상승세를 꺾는 복병이 될 수 있다. 이들의 움직임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는 의미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0조 5808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6조 5004억원, 기관이 2조 7673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한 연기금도 올해는 1조 354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통화 확장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미국과 유로존은 각각 두번의 양적완화정책(QE)과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시행했고,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 징후도 나타나고 그리스 재정 위기도 봉합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 상승을 이끄는 것은 역시 영미계 자금이다. 영미계는 영국·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투자자들로, 외국인 보유량의 54.6%에 해당하는 216조 5349억원을 차지한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를 예견하고 1년 전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 위기로 지난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1조 5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올해 들어 7조 4819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16조원의 영미계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미계 자금의 국내 유입에도 전문가들은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와 중동 자금이 국내 증시의 돌풍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헤지펀드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사상 첫 신용등급 하락 때 도이치방크가 10분 만에 448억원의 수익을 내며 코스피지수를 74.72(3.7%) 폭락시키자 더욱 커졌다. 지난해 말 전세계 헤지펀드 규모는 1조 9030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전의 2조 2250억 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 대신 기관 투자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룩셈부르크, 케이맨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지역의 우리나라 증시 투자 비중은 외국인 자금 중 8.3%(32조 9770억원)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6조 1894억원을 순매도한 후 올해들어 1조 5567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모펀드가 더 두려운 존재라고 말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 들어 영미계 헤지펀드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는 향후 증시의 복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반면 요즘과 같이 증시에 큰 변동이 없는 시기에는 이들이 변동 폭을 만들어 투자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동 자금은 지난해만 해도 690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아시아 자금과 함께 우리 증시의 든든한 우호세력으로 인식됐다. 또 유가 상승에 따라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조 1537억원의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가 1조원 이상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여유자금이 늘어나고 중동 투자 바람이 부는 것은 맞지만 너무 가파른 원유가 상승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폭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투자 둔화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외에 서유럽계 자금은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채권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부펀드가 많은 아시아계 자금은 꾸준한 한국 주식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8.0%에서 지난해 9.0%, 올해 2월 말 9.4%로 전체 외국인 보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32포인트(0.46%) 내린 2034.4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39.78을 나타내며 1.47포인트(0.27%) 상승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車생산량 7년연속 세계5위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7년 연속 세계 5위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생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생산량은 전년대비 9.0% 증가한 465만 8000대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 7년 연속 세계 5위를 기록했으며 세계 생산 비중의 5.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자동차 수요진작책 종료와 친환경차 구매지원정책의 축소,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긴축 기조 등에도 불구하고 1841만 9000대(세계 생산 비중 22.9%)를 생산했다. 미국은 자동차 수요회복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의 판매호조 등으로 전년대비 11.7% 증가한 864만 6000대를 생산,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일본은 지난해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전력수급 차질, 가을에 발생한 태국의 홍수로 인한 부품 공급 애로 등으로 전년대비 12.7% 감소한 839만 9000대를 생산해 3위로 하락했으며, 독일은 내수와 수출증가로 전년대비 6.7% 증가한 630만 4000대로 4위를 유지했다. 이 밖에 인도가 394만대로 6위, 브라질이 340만 6000대로 7위, 지난해 9위였던 멕시코가 수출증가에 따른 생산 증가로 268만대를 기록하며 8위를 차지했다. 스페인이 235만 4000대로 9위, 프랑스가 227만 8000대로 10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은 유럽재정 위기로 인한 서유럽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 회복과 신흥시장의 수요증가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8052만 4000대를 기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무려 3억 7000만원…세계서 가장 비싼 비둘기

    국내에서는 일명 ‘닭둘기’로 취급받는 비둘기가 경매에 올라 무려 32만 8,000달러(약 3억 7,000만원)에 낙찰돼 세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비둘기 경매업체 PIPA는 “온라인 경매에 나온 총 245마리의 비둘기 중 한마리가 사상 최고가인 32만 8,000달러에 낙찰됐다.” 며 “이날 낙찰된 비둘기의 총 가격은 250만 달러(약 28억원)”라고 밝혔다. 이날 최고가 기록을 세운 비둘기는 돌체 비타 종으로 구매자는 중국에서 선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후쩐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 사장이 이 비둘기를 고가로 구매하게 된 것은 영국 등 서유럽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비둘기 경주가 중화권에서도 성행하고 있기 때문. 후 사장은 중국 비둘기-경주 그룹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후 사장은 “낙찰받은 비둘기는 경주용이 아닌 번식용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일자리 강국 서유럽의 해법

    일자리 강국 서유럽의 해법

    청년실업이 전 세계의 고민으로 떠오르면서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의 주요 일자리 강국들의 해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업률 50% 스페인 노동자 獨취직 추진 유럽에서는 일자리 양극화가 극명하다. 이달 유럽연합(EU)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해 11월 8.1%로 가장 낮은 청년 실업률을 기록했다. 오스트리아(8.3%), 네덜란드(8.6%)가 뒤를 이었다. 반면 스페인은 49.6%로, 청년층의 절반가량이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EU 27개국 평균(9.8%)의 5배에 이른다. 그리스도 46.6%로 꼴찌에서 두번째다. ‘두 개의 유럽’이라 불릴 만큼 사정이 악화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국가 간 노동력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예를 들면, 실업률이 50%에 육박하는 스페인 청년들이 기업의 3분의1이 숙련노동자 부족을 호소하는 독일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다. 국경을 넘어선 직업훈련 제도 도입도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 직업학교에서는 이론을 배우고, 회사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직종의 기술을 실습하는 독일의 ‘아우스빌둥’(이원 직업교육 시스템)을 본 뜬 것으로, 전문가들도 이들 국가의 안정적인 고용 창출은 성공적인 직업훈련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클라우스 짐머만 독일 본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독일의 낮은 실업률과 숙련 노동자들이 받는 탄탄한 임금 전망은 아우스빌둥이 장래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기술을 제공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獨 ‘아우스빌둥’ 345개 직종 체험 가능 독일이 아우스빌둥에 들이는 비용은 연간 108억 유로(약 15조 8000억원·2007년 기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0.4%에 해당한다. 아우스빌둥에서 다루는 직종은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345개. 이렇게 직업교육을 받은 학생수는 한 해 150만명(2010년 기준)에 이른다. 22세 이하 청년의 3분의2가 참여하는 셈이다. 통상 3년간 직업교육을 받고 나면 상공회의소에서 관리하는 졸업시험을 치르고 직종별로 발행하는 공인 증서 ‘게젤레’(전문가) 자격증을 받게 된다. 이후 공부를 계속하면 ‘마이스터’(장인) 증서를 받는데, 창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 것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청년들이 강제적으로 일하게 하는 ‘당근’을 쓴다. 1992년 도입된 청년보장법에 따라 6개월 이상 실직 상태에 있는 21세 이하 청년들은 정부가 보증하는 일자리를 최소 6개월 이상 제공받는다. 하지만 이 일자리를 한 번 거부하면 3개월간 실직급여 지급이 중단된다. 독일과 같은 견습제도를 운영 중인 오스트리아는 직업훈련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도 배려한다. 2008년에는 정부가 3억 4000유로의 도제 지원금을 기업에 투입, 청년들의 직업훈련을 지원했다. 이서원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기가 악화돼 기업들이 실습생 인원을 줄이면서 훈련을 받지 못하게 되거나 실습 과정에서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 학생들을 구제해주는 장치”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보장기본법 전면 개정의 함의와 기대/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열린세상] 사회보장기본법 전면 개정의 함의와 기대/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지난해 말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사회보장기본법은 국가가 어떤 이념과 방향으로 복지정책을 추진할 것인지를 규정하는 복지정책의 기본 틀이 되는 법률로 1995년 제정되었다. 그간 선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던 것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법률로 재정비했다는 점에서, 또한 그동안 논쟁에만 그쳤던 사회복지의 법적·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이번 사회보장기본법의 전면적인 개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복지 패러다임은 소득보장 중심에서 소득과 사회서비스의 균형 보장으로 바뀌게 됐다. 흩어지고 다원화된 복지정책들이 효율적,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 관리 및 조정의 틀을 통합할 수 있게 된 것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는 선진복지국가로 나아가는 데 있어 또 하나의 토대를 마련한 것에 불과하다. 사회보장 관련 재정의 확보, 하위법령의 정비, 지속가능한 복지제도 및 국민 체감형 정책 마련, 효율적이고 투명한 전달체계의 작동 등이 내년 시행 이전에 함께 준비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보장기본법이 온전히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복지는 국가의 핵심가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국민이 바라는 이상적인 복지국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전 생애에 걸쳐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국가는 국민이 맞닥뜨릴 위험(social risk)을 예측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사회보장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아직 복지국가의 초기단계에 있는 우리나라는 서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다양한 경험을 참고하여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는 선제적·예방적이며 지속가능한 복지정책과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평생 안전망을 구축하는 국민 맞춤형 복지국가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정부는 92조여원의 재원을 다양한 복지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 총 예산 326조원 중 28.2%에 달해 규모면으로는 역대 최고수준이다. 국민이 생애주기별로 겪게 되는 위험의 범위가 더 크고 깊어지고 있기 때문에 복지예산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복지예산은 국민의 조세부담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으므로 지속적인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소통을 통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사회적인 합의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우리는 복지의 방향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라는, 즉 선별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의 논쟁을 통해 ‘합의하고 선택’하는 문제에 대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또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라는 커다란 정치적 변화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복지 이슈가 부각되고 논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와 관련한 ‘합의와 선택’은 결국 정치적인 이해와 맞닿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복지를 위한 정치여야 한다. 정치를 위한 복지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지속가능한 복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복지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의 가열은 국민 행복을 위한 복지의 범위와 내용 및 수준을 정하는, 일종의 바로미터를 함께 만드는 일이라는 측면에서는 고무적이다. 미국의 경우도 보수주의와 신자유주의 간 끝없는 논쟁을 통해 미국식 복지모델을 만들고, 복지개혁에 성공했으며, 또 최근의 공공의료보험 정책에 대한 합의와 선택을 이끌어냈다. 유럽에서도 전통적인 복지국가 모델에 대한 개혁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핵심적인 정치적 논쟁거리였던 점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사회보장기본법의 전면 개정을 계기로 우리 국민의 삶이 더욱 편해지고 행복해지기 위해 진정 무엇을 합의하고 선택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결정하고 실천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더욱 뜨거운 논의와 깊이 있는 모색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선진복지국가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자 목표다.
  • 코스피 63P 폭락 1800선 붕괴… 환율 16.2원 급등

    코스피 63P 폭락 1800선 붕괴… 환율 16.2원 급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되자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개인들의 학습효과와 기관의 매수세로 오후에 다소 반등하기는 했지만 향후 1주일이 금융지표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3.03포인트(3.43%) 하락한 1776.9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8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5일(1776.40)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26.97포인트(5.35%) 하락한 477.6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2원 오른 117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85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금융시장은 시작부터 북한 중앙방송의 중대 발표 예고에 대한 우려와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걱정이 겹쳤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7포인트(0.57%) 하락한 1829.49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했고 1시간여 만에 18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정오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하자 1791.72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는 5분 만에 1758.62포인트로 30포인트 이상 추가 폭락했다. 낮 12시 45분에는 1750.60까지 하락해 1750선도 위태로웠다. 이날 여의도 점심 풍경은 아수라장이었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점심을 먹다 말고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황급히 사무실로 돌아가 투자 대응 문의 전화에 응대했고, 애널리스트들은 긴급 회의 소집 문자에 수저도 들지 못한 채 돌아섰다. 오후 들어서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 후 매도량을 키워 총 206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방어에 나서면서 10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의 ‘학습효과’는 김 위원장의 사망과 같이 중대한 사건에도 나타났다. 저가에 한발 먼저 매수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16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증시는 일중 최저 지수보다 26.33포인트 회복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의 충격은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북한 후계구도, 중국의 개입 여부 등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가름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외국인이 우리 개인투자자보다 정치 정세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정부는 외국인 동향을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평양의 비엔나 커피숍/구본영 논설위원

    1970년대 후반 대학가 다방에서 인기 있는 메뉴 중의 하나가 비엔나 커피였다. 특히 새내기들이 미팅 때에 많이 찾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진한 향의 커피에 생크림 거품을 얹어 부드럽고 달콤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먼 나라인 오스트리아의 수도에서 유래한 명칭이 이국정서까지 자극했다. 커피를 마시고 타임지를 읽는 게 국제화의 징표처럼 여겨지던 그 무렵. 대학가에서 유행한 지적 상품 중의 하나가 ‘종속이론’이었다. 필자도 거칠게 말해 개발도상국의 후진성이 미국이나 서유럽 강대국의 수탈에 기인한다는 이 이론에 얼마간 솔깃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영희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나 ‘우상과 이성’ 등을 함께 탐독하던 학우들 중 일부는 마오쩌둥을 정말 ‘위대한 지도자’로 여겼던 것 같다. 그러나 나중에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선택한 이후 마오의 문화혁명이 수천만 중국 인민을 사지로 몰아넣은 폭거였음을 알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겠지만…. 물론 이후 종속이론도 설 땅을 잃었다. 여러 개발도상국들이 개방을 선택해 일정한 경제적 성취를 이루면서다. 수입대체산업 육성이라는 소극적 전략보다 진취적 수출주도형 경제를 택한 한국이 그런 면에서 훌륭한 역할모델이다. 어쩌면 종속이론에 심취해 대외 개방을 부정적으로만 보던 얼치기들이 레닌의 표현을 빌리면 ‘쓸모있는 바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정작 레닌이 이끈 소련의 사회주의 자급경제가 결국엔 자멸할 것이라는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선망했다면 말이다. 평양의 중심가에 비엔나 커피 전문점이 등장했단다. 어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의 지난달 기사를 뒤늦게 인용, 보도하면서 밝혀진 사실이다. 한 오스트리아 사업가가 투자해 올해 10월 문을 연 이 커피숍은 김일성 광장 옆 중앙역사박물관 안에 자리잡고 있다. 주 고객은 평양을 찾는 외국인들과 도보로 3분 거리인 외교부 청사의 북한 외교관들이란다. 비엔나 커피는 아직 북한 대학생들에게는 언감생심인 모양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북한이 폐쇄경제에 갇히는 통에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졌다는 차원에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무슨 만병통치약일 리야 없지만, 그래도 개방을 통해 경제영토를 넓혀나갈 때 우리에게 호기가 오지 않을까 싶다. 스타벅스에 문을 열어줬지만, 토종 브랜드인 카페베네 등이 선전하고 있다면 자신감을 가지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한국 사회정의는 OECD 바닥권 지배층이 공공지원 중요성 간과”

    “한국 사회정의는 OECD 바닥권 지배층이 공공지원 중요성 간과”

    투자자 국가소송 제도(ISD) 등으로 시끄러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의 핵심은 “세계는 평평한가.”라는 질문으로 요약 가능하다. 세계화론자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 제목(‘The World is Flat’)에서 나온 이 말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국제사회에서는 모두 일개 국가에 불과하며 동등하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그러니 ‘우리가 꿀릴 게 뭐 있냐.’ ‘자신감을 갖고 부딪치면 싸워 이길 수 있다.’, ‘ISD는 미국 투자가 많은 한국에 오히려 필요한 제도’라는 주장들이 나온다. 그런데 정말 미국은 한국과 대등한 일개 국가인가. ‘다른 세계를 요구한다’(홍시 펴냄)는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책이다. 세계를 보는 눈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제목만 보고 ‘세계화 반대’ 같은 상투적인 반대 구호를 연상하는 것은 섣부르다. 저자 예란 테르보른(70)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세계화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어떤’ 세계화인지 묻는다. 이를 위해 지금의 세계가 어떻게 생성됐는지부터 알아보자고 제안한다. 그래서 원제도 ‘세계,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The World ; The Beginner’s Guide)이다. 한국판 제목 ‘다른 세계를 요구한다’는 내용에 비해 다소 자극적인 느낌이다. 책 내용은 일흔의 노()학자가 재밌는 얘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사회학자답게 4장 ‘지구에서의 우리 시대’에서는 출생, 유년기, 청년기, 성년기, 노년기의 삶이 어떠한지 전 세계적인 비교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그 결론은 이렇다. “북서유럽에서 태어나, 핀란드식 국립학교에서 교육받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북서유럽에서 살다, (영국) 옥스브리지(옥스퍼드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를 나와, 아시아에서 멋진 결혼식을 하고, 동아시아에서 흥미진진하게 일하면서 많은 돈을 벌고, 은퇴해서는 (스위스) 제네바나 (캐나다) 밴쿠버에 갔다가, 요양받을 무렵 스칸디나비아로 간다.” 테르보른 교수는 이를 ‘21세기 최고의 이상적인 생애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그 재치에 절로 웃음이 난다. 저자의 출발점은 가족과 성(性) 역할을 토대로 문명권을 분류한 뒤 이들이 이후 어떻게 세계를 이루게 되었는지 분석한다. 해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근대세계의 출현이다. 서구는 자생적, 비서구는 반응적 근대화의 길을 걸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반응적 근대화에서 핵심은 앞선 나라들이 어떻게 근대화를 이뤘는지 관찰하는 일이다. 여기서 발견한 것이 바로 ‘대의정부’다. 반응적 근대화를 추진하던 후발 국가들은 “위협적인 제국주의 세력이 입헌적 대의정부를 갖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대의정부가 국력과 사회결집의 관건이라고 해석했다.”고 테르보른 교수는 말한다. 하지만 정말 국민의 뜻을 반영했는지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섰다. 그가 보기에 “대의정부의 가치는 정권을 지키고 강화하는 수단으로서 주류사회에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사회적 갈등은 관심 밖”이었다. 이것이 반응적 근대화를 추진한 국가들의 공통점이다.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화로 나아간 일본이 거꾸로 천황제를 존속시킨 것이나, 경제발전을 내걸고 독재를 일삼은 한국도 매한가지다. 대의정부 흉내는 냈지만 국민의 뜻을 대신 표시하기보다, 국민을 동원하는 데만 관심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의식은 한국의 기이한 풍경과도 맞물려 있다. 저자는 “노인 존중의 나라에서 노인층 빈곤율은 가장 높다.” “사회정의에 관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거의 바닥권”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되묻는다. “한국의 지배층 엘리트들이 민족적 동질성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선진경제와 사회들에서 사회적 결집을 이루는 데 있어 온 국민에 대한 공공지원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은 아닐까.” 국가를 이룩하기 위해 피땀을 흘린 이들이 가난에 떨고 있다면, 그 가난 위에 건강하게 성립된 국가는 대체 무슨 가치가 있느냐는 반문이다. 세계적 시야에서 이뤄진 서술이다 보니 한국 문제는 드문드문 언급되지만, 그 지적들은 꽤나 뼈아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글로벌 시대] 방송에서 소멸되는 것, 부상하는 것/박영숙 유엔 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방송에서 소멸되는 것, 부상하는 것/박영숙 유엔 미래포럼 대표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이 급격히 소멸한다. 시청자들이 이제는 대부분 DNA 검사, 유전인자 검사를 통해 친자확인이 며칠 만에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친자확인소송도 종종 DNA 검사를 한다는 사실을 안다. 드라마는 대부분 결혼에 관한 스토리들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다. 결혼이 모든 스토리텔링의 중심이 될 경우 사람들은 식상해진다. 결혼이 소멸한다는 사실, 사실혼 관계의 동거가 일상화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고 있다. 서유럽에서는 출산아동의 약 60%가 비결혼 관계, 즉 사실혼 관계에서 태어난다. 결혼하지 않는 인구가 거의 절반이 되고 있다. 드라마에서 이혼의 비극이라는 스토리들이 사라진다. 이혼은 비극이 아니다. 이혼은 일상사가 되었다. 드라마에서 시어머니의 구박이 소멸한다. 결혼 후 시집과 동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훈련시키는 일도 사라졌다. 시장에서, 마트에서 모든 것을 주문해서 먹는 사회가 됐기 때문이다. 뺄셈·덧셈은 계산기로 하지, 주판을 사용하거나 막대기를 사용하여 더하거나 빼지 않는 것과 같다. 드라마에 죽음이 중심 모티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암에 걸려서 살아나는 사람들도 많다. 이제 불치의 병들이 조금씩 소멸하고 있다. 미래기술을 예측하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빌 하루 교수는 암은 2026년에 퇴치돼 완전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의료과학기술 발전 때문이다. 이때까지 참을 수 없는 암환자들을 위해 미국 등에서는 냉동보관, 즉 동면으로 겨울잠을 자게 하는 기술이 나와 있어 수백명을 현재 동면시키고 있다. 미국의 알코어사는 인간을 동면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나사에서 개발했다. 우주인을 화성에 보내려면 동면시켜서 보내야 한다. 종래에는 화성까지 가는 데 100년이 걸렸는데 가다가 사망하기 때문에 동면을 시키면 1년에 한달만 늙는다고 한다. 이미 영화 ‘에일리언’에서 배우 시거니 위버가 동면으로 외계로 나가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암에 걸렸거나 죽을 병에 걸리면 냉동시켜 보관을 하고, 기술이 완벽하게 개발되는 2026년쯤에 깨우면 된다. 그러므로 죽음 또한 비극이 아니다. 똑똑한 국민이 권력을 가진다는 미래공식을 발표한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은 권력이동을 논하면서 농경시대는 종교가, 산업시대는 국가가, 정보화시대는 기업이, 이미 다가와 버린 후기정보화시대는 똑똑한 개개인이 각각 권력을 가진다고 40년 전에 예측한 바 있다. 똑똑한 개개인들이 특히 불만을 ‘표현’한다고 했다. 1인 시위, 1인 댓글,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국민여론조사가 실시간으로 되고 있기 때문에 민심을 살피는 정당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3권분립의 의미도 사라지고 있다. 똑똑한 개개인들은 의회가 하던 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무료통화, 무료문자 등을 통해 신(新)직접민주주의, 즉 ‘상시국민투표 의사결정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연예인들이 사회변혁가로 부상한다.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면 “웃통을 벗겠다.”라는 김제동의 한마디가 수많은 젊은이들을 투표장으로 몰아갔다. 대중펀딩을 원칙으로 그룹, 커뮤니티, 어떤 특정 명목의 운동을 위한 펀딩을 종족소싱이라 한다. 어떤 프로젝트나 캠페인을 지원하는 사회적 자원이다. 이 펀딩에 투자한 사람들은 사회적인 기여와 공헌을 하면서 단체 활동에서 삶의 의미도 찾고, 펀딩에서 나오는 이윤도 배당받을 수 있다. 이 사회적 자본은 주로 사회개혁가, 소셜디자이너를 지원한다. 월 10달러씩 사회변혁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캠페인이 늘고 있다. 자본의 뒷받침 없이 사회 변혁을 꾀하기 힘들다는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나온 사회적 펀딩의 예로, 사회혁신가 지원플랫폼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이슈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연예인이며, 이러한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수많은 뜻있는 연예인들이 부상하고 있다.
  • 국내 산업계 전반 구조조정 한파

    내년 세계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을 휩쓸고 있는 감원 한파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구조조정은 정보기술(IT), 건설, 항공업체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4개 금융 계열사는 100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거나 이달 안에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회사별로 ▲삼성생명 600명 ▲삼성화재 150명 ▲삼성카드 150명 ▲삼성증권 10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1만 6831여명인 금융 계열사 정규직 가운데 5.9%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금융 계열사의 경우 덩치를 줄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에도 이건희 그룹 회장의 젊은 인재론을 앞세워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은 내년에 닥칠 경기한파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성격이 강하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임원들에게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실물경제에 주는 충격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금융 계열사의 움직임은 최근 수년간 구조조정이 없었던 다른 금융기업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교보생명 등은 최근 4년간 희망퇴직이 없었고, 현대화재는 외환위기 이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경기둔화로 IT, 건설, 항공업체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5년 만에 희망퇴직제를 시행해 지난 13일 100여명에 대한 퇴직을 결정했다.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중견 건설사의 상황도 심각하다.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임광토건을 비롯해 벽산건설, 삼부토건, 한일건설, 성원건설 등이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했거나 계획 중이다. IT 업계 역시 세계 경기 둔화로 TV 수요가 크게 줄면서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논의가 나오고 있다. 경쟁업체인 타이완 업체들은 이미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업체들도 조만간 인적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미국의 경우 기업 해고 인원은 지난해 1~10월 44만 9528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52만 1823명으로 16.2% 늘어났다. 특히 금융업종 해고는 2만 886명에서 5만 4510명으로 161% 늘었고, 항공산업(105.5%), 에너지 산업(166.9%)도 2배 많아졌다. 서유럽 은행들의 감원 규모도 8만 6273명에 달했다. 우리 기업들도 하나둘 비상경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금융, 건설, 물류, 유통업계 등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표현한다. 기업 관계자는 “대기업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소기업 상생발전에 걸려 기획을 백지화하는 상황”이라면서 “우선 임금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하겠지만 결국 구조조정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지영·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조조정 태풍 한국 상륙?

    구조조정 태풍 한국 상륙?

    금융시장 혼란과 장기 불황의 여파로 ‘감원 태풍’이 전세계를 흔들고 있다.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미국 기업 및 정부의 감원계획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증가했다. 특히 금융계의 감원 계획은 2배 이상 늘어났고 항공 산업과 에너지 산업 등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구조조정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내년에는 경기 둔화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감원태풍’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6일 미국의 구직전문업체 ‘챌린저’에 따르면 미국 기업 및 정부의 해고 인원은 지난해 1~10월 44만 9528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52만 1823명으로 16.2% 증가했다. 금융업종의 감원이 특히 심했다. 지난해 2만 886명에서 5만 4510명으로 161% 늘었다. 미국 최대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 8월 3500명의 추가 감원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 11일 토머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관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월가 증권업계가 내년 말까지 1만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의 감원 바람은 다른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항공산업의 해고 계획은 지난해 1만 6186명에서 올해 3만 3256명으로 105.5%가 증가했고, 에너지 산업은 5264명에서 1만 4048명으로 166.9% 많아졌다. 재정위기와 금융위기가 진행 중인 유럽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2000명 감원 계획을 밝힌 크레디트스위스는 1500명을 추가로 줄인다.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 방크도 2000명을 감축하고 바클레이즈, 로이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등 영국계 은행들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ING그룹도 유럽 금융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서유럽 은행들의 감원 규모가 모두 8만 6273명으로 미국보다 월등히 많다. 비금융권 중 세계적인 가전업체인 필립스는 올 3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 급감하면서 45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지난 4월 일자리 7000개를 줄인 휴대전화업체 노키아는 올해 말까지 3500명을 더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 인력 감축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내년에 닥칠 경기 둔화 국면을 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5년 만에 희망퇴직제를 시행해 최근 100여명에 대한 퇴직을 결정했고 하나은행은 지난 9월 378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중소형 건설사와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도 예상된다. 조동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건설사는 인력 감축이 예상되지만 대형업체는 중동 등 해외 건설 수주가 늘면서 인력을 계속 늘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항공과 해운이 특히 경기를 심하게 타기 때문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국내 수요는 곧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구조조정보다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수준에서 멈추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명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2009년 11월 국내 첫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애플 아이폰이 도입된 지 2년 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2000만명을 넘었다. SK텔레콤 1000만명, KT 680만명, LG유플러스 330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규모는 5200만명으로 10명 중 4명이, 경제활동인구 2500만명 기준으로는 전체의 80%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이상학 방통위 통신정책기획과장은 “현재 추세라면 내년 4~5월이면 3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스마트폰 확산 속도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보급됐던 미국과 서유럽을 추월했다. 국내 스마트폰 비율은 2009년 12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1.7%에 그쳤지만 1년 후 14.2%로 8.4배 늘었고, 올해 말 42%에 도달하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및 인포마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가입자 비율은 2009년 12월 21%에서 1년 후 31%, 올 7월 40%에 도달했다. 서유럽의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도 2009년 12월 25%, 2010년 12월 32.6%, 올해 말 42.9%로 전망되고 있다. 방통위는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내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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