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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의 창 ‘스무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의 창 ‘스무살’ 부산국제영화제

    ‘성숙하고 내실 있게’ 성년을 맞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1~10일 성대한 막을 올린다. 그동안 외압 논란 및 예산 삭감 등의 성장통을 딛고 성년이 된 BIFF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라는 위상에 걸맞게 ‘아시아 영화의 성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BIFF는 총 75개국에서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가 94편, 자국 외 처음 선보이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7편이다. 개막작에는 인도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모제스 싱 감독의 데뷔작 ‘주바안’이 선정됐다. 가난에서 벗어나 다다른 성공의 문턱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한 젊은이의 여정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지만 칸영화제에서도 인정받은 인도의 제작자 구니트 몽가에 대한 신뢰가 컸다”면서 “성과만을 좇느라 방향을 잃어버리고 지친 현대인들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폐막작으로는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가 선정됐다. 멜로드라마 속에서 사실주의 스타일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와 뛰어난 촬영이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BIFF 20주년을 맞아 아시아의 쟁쟁한 감독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동시대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선 대만의 허우샤오셴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자객 섭은낭’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기존 무협영화의 틀을 깨는 새로운 영화 미학을 선보여 ‘수정주의 무협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자장커 감독의 ‘산하고인’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중국인들의 삶을 돌아본다. 동시대 중국인의 일상적인 삶을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 온 감독이 중국의 과거와 미래를 그렸다는 것이 관람포인트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떨어져 살던 이복 여동생과 함께 살게 된 자매들 이야기를 한편의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그려 낸 수작이다. 아피찻뽕 위라세타쿤(태국), 가와세 나오미(일본), 임상수(한국), 왕샤오솨이(중국) 감독은 옴니버스 프로젝트 영화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즈’로 의기투합했다. 아시아의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또 하나의 이유는 ‘아시아 영화 100’ 특별전 때문이다. 감독, 평론가, 영화학자, 저널리스트 등이 선정에 참여한 ‘아시아 영화 100’은 아시아 영화의 지형도를 한눈에 보여 준다. 이 중 ‘동경이야기’, ‘라쇼몽’, ‘비정성시’, ‘하녀’ 등 상위 10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에 선정된 100편을 구매해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영구 보존할 것”이라면서 “아시아 최초의 시도로서 5년마다 꾸준히 실시해 아시아 영화의 보존과 복원에 BIFF가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 시네마 섹션에는 비아시아권 거장과 중견 작가들의 영화 50편이 초청됐다. 서유럽의 전통적인 영화 강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디판’을 비롯해 위트로 가득한 필리프 가렐 감독의 신작 ‘인 더 섀도 오브 우먼’, 누벨 바그의 맥을 이어가는 아르노 데플레셍 감독의 화제작 ‘내 청춘 시절의 세 가지 추억’을 주목할 만하다. 영미권 작품 중에서는 ‘아메리칸 퀼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호주의 조슬린 무어하우스 감독이 연출한 ‘드레스 메이커’, 올해 선댄스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인 미국 독립영화 ‘탠저린’, 이선 호크·에마 왓슨 등 호화캐스팅을 자랑하는 스릴러 ‘리그레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영화도 신인 감독의 데뷔작 12편을 비롯해 중견 감독의 신작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한국 영화의 오늘’에서는 김기덕 감독이 일본에서 거의 1인 제작 시스템으로 만든 ‘스톱’, 전수일 감독이 연출하고 조재현이 주연을 맡은 ‘파리의 한국 남자’, 장률 감독이 서울노인영화제의 의뢰를 받아 만든 ‘필름 시대 사랑’, 경쟁에 시달리는 청소년의 현실을 가슴 아프게 그린 정지우 감독의 신작 ‘4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문소리, 윤은혜, 조재현 등 배우들의 연출 도전작도 주목된다. 아내인 탕웨이와 함께 부산을 찾는 김태용 감독도 단편 영화 ‘그녀의 전설’을 선보인다.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 BIFF는 거장과 신인들이 참여해 아시아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성지”라면서 “전문 예술인과 관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젊은 작가나 학생들을 위한 영화 아카데미 등 앞으로 20년의 방향을 결정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개·폐막작 예매는 9월 22일, 일반상영작 예매는 9월 24일에 시작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유럽행 난민들 “식수보다 스마트폰”

    최근 유럽으로 몰려드는 중동,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음식, 식수, 잠자리만큼이나 꼭 필요한 물품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특히 지중해와 같은 해상경로보다 비교적 쉬운 발칸반도를 통해 유럽행에 나선 난민들에게 스마트폰은 자력으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주는 ‘21세기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터키에서 에게해, 발칸반도를 통해 서유럽으로 간 난민은 16만명으로 전체 난민(34만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발칸반도 경로 중 하나인 그리스~마케도니아 국경에는 하루에 3000명의 난민이 몰려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발칸반도 경로를 택한 난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이주 경로와 체포 소식, 국경수비대의 움직임, 교통, 숙박시설, 물가 등을 실시간 공유한다. 스마트폰으로 가족,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받는 건 물론이다. 발칸반도 경로의 기착지인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출신의 난민 오사마 알자셈은 “새로운 나라에 들어갈 때마다 심카드를 사 스마트폰에 장착하고 인터넷을 켜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불법 이주를 알선하는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오그라드의 구호단체에서 활동하는 무함마드 하지 알리는 “스마트폰 덕분에 사람들이 혼자 이주할 수 있게 되면서 알선업자들이 일거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난민이 발칸반도를 통해 유럽으로 가기 위해서는 알선업자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주에 성공한 난민들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저장된 이주 경로 등 여러 정보와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알선업자의 도움 없이 이주할 수 있게 됐다. ‘알선업자 없이 유럽으로 밀입국하기’와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는 난민들 사이에서 인기다. 수요 감소로 알선업자들이 서비스 가격을 절반으로 인하하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레이저 장벽 완공 앞둔 헝가리… 문 닫히기 전 더 몰리는 난민들

    레이저 장벽 완공 앞둔 헝가리… 문 닫히기 전 더 몰리는 난민들

    24일 밤(현지시간) 1000명가량의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이 세르비아와 맞닿은 헝가리 국경마을에 어렵사리 도착했다. 세르비아에서 난민 등록을 마친 8000명 가운데 헝가리에 처음 발을 디딘 이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내전과 가난에 찌든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고국을 떠나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 서유럽 부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는 오는 31일 세르비아 접경지에 175㎞, 높이 4m의 위협적인 레이저 철조망과 장벽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난민 유입에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 발칸국가 등이 비상 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홍역을 치르는 걸 본 뒤 부랴부랴 난민 봉쇄 대책을 세웠다. 특수경찰 2000명을 배치해 국경 감시를 강화한 데 이어 불법 난민 처벌을 위한 법안도 추진 중이다. 국경 장벽 공사 소식은 오히려 난민을 자극해 수백명을 실은 버스와 열차, 택시가 두 나라 사이를 쉼 없이 오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헝가리가 막힌다면 난민들은 크로아티아로 향할 것”이라며 헝가리의 국경 장벽은 난민 해법을 둘러싼 EU 회원국 간 불협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U 차원의 공동 대응 없이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난민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80만명의 난민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EU가 난민에 관한 짐을 나눠 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두 정상은 특히 EU 차원에서의 난민 관리를 위한 통합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올 연말까지 EU 관리가 상주하는 난민 등록센터와 수용시설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쇄도하는 난민에 놀란 발칸국들은 난민 등록 절차 없이 이웃 국가로 보내기에만 급급해 테러범 유입 등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또한 중동 내전국 외에 단순 경제적 이유로 발칸국가 국민도 난민 대열에 동참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어 난민에 대한 분류가 필요한 상황이다. 난민 문제는 향후 예정된 EU 및 관련 국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발칸반도 국가 정상회담에 메르켈 총리도 참여해 해법을 모색하며 10월 EU 관계장관 회담과 11월 몰타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국가 정상회담에서도 난민 사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편집국△문화부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김성호△사회2부 선임기자 최용규△정치부 차장 김상연△특별기획팀장 유영규◇독자서비스국△독자지원부장 이경옥◇사업단△사업지원부장 안창섭△투자개발부장 이장훈△문화사업부장 전성준 ■외교부 ◇담당관△창조행정 강수연△외교통신 배일영△외교사절 장호승◇과장△서유럽 조기중△중동1 김일응△영토해양 이동기△문화예술협력 김재우△재외국민안전 이재용△G20경제기구 김윤정△기후변화환경 조계연 ■병무청 ◇서기관 승진△기획조정관실 김은순△운영지원과 서창률△병역자원국 노동엽△입영동원국 강준식 이영희△사회복무국 장광순△서울지방병무청 선태수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도쿄·서울(전진성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베를린, 도쿄, 서울. 하나로 엮기엔 별 연관성 없어 보이는 세 도시를 다뤘다. 그 도시들의 연결고리에 바탕한 근대 수도의 계보 탐사를 넘어서 ‘근대화’로 포장된 권위주의, 제국주의적 국가의 민낯을 드러낸다. 베를린과 도쿄는 ‘위로부터의 근대화’를 이룩한 후발제국 수도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도쿄와 서울은 오랜 역사적 인연을 가진 같은 문화권의 도시이자 제국-식민지 관계로 얽혀 있다. 베를린과 서울은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도쿄라는 매개체를 갖고 있다. 저자는 “기억과 망각의 예술인 건축과 도시계획은 그 본성상 기술적 사안이기에 앞서 담론적”이라고 본다. 고대 그리스에 대한 종교적 동경이 프로이센 왕국의 수도였던 베를린을 ‘상상의 아테네’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지론의 근간이다. 그 발상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일본이 신흥제국 도쿄를 상상하는 모델이 됐고 일제 식민지가 된 조선 경성에까지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는 것이다. 784쪽. 3만 2000원. 바이러스 사냥꾼(피터 피오트 지음, 양태언 외 옮김, 아마존의나비 펴냄) 일생을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전염병, 소외질환과 싸운 벨기에 출신 미생물학자의 자서전. 가장 치명적 질병 중 하나인 에볼라 발견부터 최악의 유행병이라는 에이즈와 맞서 싸운 일련의 사건들을 기록했다. 2014년 에볼라는 서아프리카에서 1만명 이상을 죽게 했다. 지속적인 의학의 발달에도 세계가 감염성 질환 확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 준 비극이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사무총장으로 전 세계 에이즈 대책을 이끈 저자는 바이러스 유행의 본질을 ‘퍼펙트 스톰’이라 설명하고 모두가 조금씩 방심한 결과가 어떤 사태를 낳는지 보여 준다. 특히 국내외 정책기구의 늑장 대응이 불러온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조명과 줄어 가는 에이즈 치료 예산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눈에 띈다. 저자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이야기도 끝나지 않았으며 더 많은 병원체가 나타나 우리 삶을 더 넓게 괴롭힐 것”이라고 전망한다. 536쪽. 2만 2000원. 권력과 부(로널드 핀들레이·케빈 H 오루크 지음, 하임수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1000년이 넘는 방대한 세계 무역과 경제 역사를 다뤘다. 서유럽·동유럽·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중앙(내륙)아시아·남아시아·동남아시아·동아시아 등 7개의 대륙 간 무역 유형과 구조 변화를 훑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와 정치의 상호 관계에 주목해 눈길을 끈다. 무역이 국가의 능력과 동기에 영향을 미쳐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정치가 무역을 결정한다는 주장이 도드라진다. 세계 무역을 서로 경쟁하는 세력 간의 군사적·정치적 힘이 균형을 맞춰 가는 과정과 결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1000여년간의 무역사를 좇는 일을 전쟁과 갈등 속에서 이뤄진 패권의 변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세계 무역은 포병대의 대포나 유목민의 잔혹성을 통해 널리 확산됐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서구나 중국 중심으로 풀어낸 종전의 무역사, 경제사 관련 저술들과 비교된다. 896쪽. 4만 2000원. 자치통감(사마광 지음, 권중달 옮김, 우리전자책 펴냄) 동양의 3대 역사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자치통감’ 전권이 전자책으로 발간됐다. ‘에피루스 전자책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전자책’을 통해 공공, 대학, 기업 등의 전자책 도서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중국 관련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전자책 도서관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자치통감’은 원전이 294권이나 되고, 종이책 전집 가격도 90만원대여서 개인이 소장하기엔 어려움이 컸다. ‘자치통감’은 제왕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필독 역사서다. 쿠빌라이 칸, 세종대왕, 마오쩌둥이 밤새워 읽었다는 책이기도 하다. 주나라부터 송나라 직전의 오대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했다. 한글 번역은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가 16년간 매달려 이뤄 냈다. 홈페이지(www.wooriebook.com), 페이스북(facebook.com/jachiebook) 참조.
  • [손성진 칼럼] 그리스 사태의 교훈

    [손성진 칼럼] 그리스 사태의 교훈

    소크라테스, 민주주의의 발상국, 올림픽 발상지, 파르테논 신전, 제우스신과 헤라 여신, 선박왕 오나시스, 유로 2004 우승, 에게해의 일몰….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손가락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많다. 찬란한 고대 문명을 자랑했지만 그리스의 역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알렉산더 대왕 이후 1830년 독립을 쟁취할 때까지 근 2000년간 그리스는 주변국의 침략과 압제로 고통을 받았다. 고대 로마나 튀르크제국보다 더 큰 고난을 안겨 준 것은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이 일으킨 ‘제4차 십자군 전쟁’(1202~1204)이었다. 이슬람의 본거지인 이집트로 향하다 엉뚱하게도 비잔틴제국의 수도이자 기독교 도시인 콘스탄티노플로 방향을 튼 십자군들은 역사상 단일 사건으로 최대의 문명적 재앙으로 평가받는 약탈과 살육을 저질렀다. 피가 흘러 강이 됐을 정도라고 하니 그리스인들이 겪은 비극을 짐작할 만하다. 그리스는 십자군 전쟁 이후 800여년 만에 또다시 큰 비극과 맞닥뜨리고 있다. 우리도 경험한 바 있는 국가부도(디폴트)의 위험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강대국 채권단의 협상안에 반대한 국민투표 결과는 좌파 정권을 선택했을 때부터 예정돼 있었다. 300조원이 넘는 빚을 갖다 쓰고도 ‘배째라’ 하는 그리스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다. 미국 ABC방송이 그리스 위기의 첫째 원인을 ‘비효율적인 연금제도’로 꼽았듯이 과도한 복지가 그리스 사태를 일으킨 원인은 누구라도 부정할 수 없다. 돈을 빌려 가서 연금 지급에 써 버리고 못 갚겠다고 하는데 화가 나지 않을 채권자가 없을 것이다. 그리스의 연금정책은 채권국이면서 훨씬 더 잘사는 독일보다 더 적게 내고 많이 받도록 돼 있다. 문제는 복지의 최대 수혜자들이 서민이 아니라 정치인, 공무원, 경찰, 군인이라는 점이다. 그리스의 공무원 수는 100만여명으로 인구의 10%가 넘는다. 그리스의 복지 지출이 유럽 전체의 평균 정도인데도 욕을 먹는 이유가 공공부문에 대한 특혜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는 지하경제 비율이 25%로 미국(7.3%)은 물론 우리나라(17%)보다도 훨씬 높다. 탈세가 극심하다. 탈세뿐만 아니라 뇌물이 횡행하는 뇌물 공화국이다. 세금 청구액의 20%만 국가로 들어오는데 40%는 탈세되고 나머지 40%는 뇌물로 바쳐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차 산업이 60%에 이를 만큼 그리스는 관광서비스업으로 먹고살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20년간 산업생산은 겨우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천혜의 문화유산과 자연관광자원이 있으니 굳이 제조업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외국인들의 팁으로 연명한다는 조크가 있을 정도로 관광 수입은 그리스인들에게 절대적이다. 그리스 사태에서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점은 많다. 우파와 좌파가 입맛대로 그리스 사태를 해석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현실은 눈꼴사나운 정도가 아니다. 복지 포퓰리즘만이 원인이 아니고 정치인의 부정부패만이 지금의 사태를 부른 것도 아니다. 그리스 위기의 원인은 다분히 복합적이다. 같은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거꾸로 하면 된다. 복지는 중요하지만 나랏돈의 한도 안에서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야 한다. 공무원의 수를 줄여야 한다. 이는 우리의 공무원연금 고갈과도 관련이 있다. 지하경제는 꾸준히 발굴해 양성화해야 하고 탈세를 뿌리 뽑아야 한다.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의 부패 척결이 왜 필요한지도 그리스가 보여 주었다. 서비스업 발전 이전에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육성과 발전에 정책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가 경제난을 극복할 방법을 그리스가 알려주고 있다. 알고 보면 쉬운데 하루아침에 되는 일도 아니다. 그리스 사태를 정략의 도구로 이용하려 들지 말고 우리의 현실에 어떻게 접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외눈만 뜨고 포퓰리즘으로 몰아붙이며 그들을 비난한다거나 정치인들의 부패만 강조하며 그리스 국민을 옹호하는 것도 온당치 못하다. 그래 봐야 우리가 얻을 것도 없다. 단지 소중히 생각해야 할 것은 그리스가 주는 교훈이다.
  • “F22機 배치” vs “ICBM 추가”… 美·러 신냉전

    “F22機 배치” vs “ICBM 추가”… 美·러 신냉전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관계가 악화된 러시아가 핵무기 추가 배치 계획을 밝혔다. 냉전 때 미국과 소련이 했던 것처럼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경쟁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근교 쿠빈카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 ‘군-2015’에서 “올해 40여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추가 배치해 핵전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AP와 인테르팍스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서유럽을 감시하는 새로운 레이더 기지도 조만간 시험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배치하고자 하는 ICBM은 ‘RS24 야르스’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야르스는 각개 조정이 가능한 4개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최대 1만 1000㎞ 밖의 목표물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또 적의 방공망을 교란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뚫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에 미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과 러시아는 1990년대 이후 소련 영토에서 핵무기를 감축하기 위해 협력했다”며 “누구도 우리가 후퇴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러시아의 ICMB 추가 배치가 1991년 맺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의 MD가 이미 중거리핵전략협정(INF) 합의를 위반했다고 맞받아쳤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누군가 우리 영토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군대와 무기를 배치해야 한다”며 “나토가 우리 국경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미국은 최신예 전투기인 ‘F22 랩터’를 유럽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F22 랩터는 최대속도 2410㎞에 레이더 추적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과 기관포·공대공 미사일·유도폭탄 등의 무기를 장착했다. 앞서 미국은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동유럽 국가들에 5000여명 병력이 이용 가능한 탱크·보병전투차량·곡사포 등 중화기를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냉전 이후 미국과 나토의 가장 공격적인 조치”라며 반발했다.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나토가 러시아를 군비 경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핵전력을 지렛대로 삼아 동진(東進)하는 나토와 미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한 TV에 출연해 “(미국과 나토가 군사개입을 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군비 증강 계획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 전문가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군비 증강 계획은 2020년까지 4000억 달러(약 447조원)가 든다”며 “이는 경기가 침체된 러시아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고 분석한 것으로 AP가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물길 따라 예술이 흐른다… Norway 또 다른 물의 도시 ‘올레순’

    물길 따라 예술이 흐른다… Norway 또 다른 물의 도시 ‘올레순’

    예이랑에르와 직선 수로로 연결된 산간 마을 헬레쉴트 인근에서 655번 도로를 타면 웅장한 노랑스달과 만난다. 렌터카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점에 있을 터다.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곳을 제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것. 이름에서 눈치챘겠지만, 노랑스달은 빙하가 흘러간 흔적을 제대로 살필 수 있는 거대한 협곡(달)이다. 노랑스달에서 시작된 피오르는 외예를 거쳐 우르케 선착장까지 이어진다. 이 길에서 호텔 유니온을 만난 건 뜻밖의 소득이었다. 19세기에 지어진 호텔은 고풍스럽다.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 탐험가 로알 아문센,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아서 코난 도일 등이 이 호텔에서 묵어갔다고 한다. 방문마다 묵었던 인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올레순이다. ‘올레’는 노르웨이 말로 장어를 뜻한다. 그러니 이름을 풀자면 장어 형태의 좁고 굴곡진 수로를 끼고 있는 마을쯤 되겠다. 올레순은 아르누보(신예술) 양식의 건축물이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모두 7개의 섬에 마을이 형성돼 있다. 악슬라 산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레고 블록 같은 고풍스런 건물들과 좁은 수로를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 그리고 넓게 펼쳐진 주변 섬들이 ‘북유럽스러운’ 풍경을 펼쳐낸다. 올레순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아틀란테하브스파르켄(대서양 수족관)이다. 주변 바다 지형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인 친환경 수족관으로 유명하다. 건물 안팎으로 다양한 체험, 관람시설이 조성돼 있다. 올레순은 흔히 ‘아르누보의 도시’라 불린다. 도심의 건축물들이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1904년 겨울, 화마가 도시를 휩쓸었다. 당시 건물 대부분이 목재로 지어져 피해가 더 컸다. 이때 아르누보 양식에 영향을 받은 젊은 건축가들이 도시 재건에 나섰다. 이들은 3년에 걸쳐 대리석과 벽돌로 건축물을 지었다. 20세기 중반 들면서 아르누보 양식은 본거지인 서유럽에서조차 영향력을 급속히 잃었지만, 올레순은 유럽 전체에서도 보기 드문 아르누보 건축 양식이 밀집한 도시로 남게 됐다. 올레순 중심가에 들면 둥글고 뾰족한 첨탑, 건물의 벽면과 출입구를 다양한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건축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아치형 창문들과 층별로 다른 모양의 창문들도 아르누보 건축 양식의 특징이라고 한다. 1907년 지어진 시내 중심가의 아르누보 센터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 섬을 돌아보는 맛도 각별하다. 바람에 몸을 누이는 사초와 바다 위에 견고하게 선 빨간 등대, 그리고 그 너머 웅장한 자태로 서 있는 설산까지, 그야말로 이국적인 풍경이 한가득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섬 주민들과 눈인사라도 나눌 때면 가슴이 저릿해진다. 올레순에서 엘링쇠위아 섬과 발데뢰위아 섬, 이스케 섬을 거쳐 고되위아 섬까지 갈 수 있다. 3개의 해저터널과 1개의 연도교를 지난다. 4㎞ 안팎의 해저터널은 내리막 구간과 굽잇길이 많아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내리막의 경우 저단 기어로 엔진 브레이크를 걸어도 금방 시속 100㎞에 달할 만큼 경사가 급하다. 해저터널에서 빠져나올 때마다 섬들은 다양한 풍경을 선사한다. 고되위아 섬의 호그스타이넨 등대가 특히 인상적이다. 섬에서 바다로 돌출된 곶부리 끝에 홀로 서 있다. 북대서양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이겨내고 있는 모습에서 강인함이 잔뜩 묻어난다. 등대 주변엔 옛 고분 흔적과 두 개의 커다란 빗돌도 남아 있다. 마지막 밤. 숙소 맞은편의 빨간 등대가 눈에 띈다. 지어진 지 150년이 넘었다는 등대는 객실 1개짜리 실제 호텔이다. 이웃한 호텔에서 운영하고 있는 특별 객실이다. 1층은 침실, 2층은 욕실이라는데 하루 묵는데 550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그 붉은 등대 너머로 백야의 해가 저문다. 글 사진 올레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한진관광이 6월 20일~7월 11일 매주 토요일, 총 4회(6월 20·27일, 7월 4·11일) 인천~오슬로 직항 대한항공 전세기를 운항한다. 일년 중 피오르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국적기를 타고 방문할 수 있는 기회다. 환승 없이 오슬로까지 곧장 날아가는 덕에 비행시간도 대폭 줄어든다. ■인천~오슬로 상설 직항 편은 없다. 카타르 항공에서 인천을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 오슬로까지 가는 항공 편을 운항하고 있다. ■본격적인 백야는 6월부터 시작된다. 밤 10시 무렵까지 훤하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 늦다. 서머타임은 10월 25일까지다. 평지 기온은 우리의 늦은 봄쯤에 해당되지만 산 꼭대기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다. 늘 겉옷 하나쯤은 준비해야 한다. ■화폐는 노르웨이 크로네다. 1크로네는 약 150원. 전압은 한국과 같은 220V다. ■렌터카 비용은 오슬로 수령·반납의 경우 중형 경유차가 1일 180달러(볼보 S60 기준)다. 크리스티안순 수령, 올레순 반납의 경우 비용이 추가돼, 1일 276 달러다. 내비게이션 13달러는 별도다. 한데 스웨덴에서 만든 차라 탑재된 내비게이션 지도 또한 스웨덴 중심이다. 노르웨이에선 다소 불편하다. 구글 맵과 병행해 사용하길 권한다. ■올레순에 간다면 꼭 바칼라우를 맛볼 것. 소금에 절여 말린 대구를 요리한 것으로, 우리의 황태 비슷한 식감을 준다. 곁들인 소스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시내 중심부의 ANNO 식당이 잘 한다. ■오슬로 시내 관광 때 ‘오슬로 패스’를 구입하면 편리하다. 버스·트램 등과 박물관·전시관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권 어른 320크로네, 48시간권 470크로네. 오슬로공항·철도역 등의 관광안내소에서 살 수 있다.
  • 원전 의존 낮추는 佛… 원전 봉인 푸는 日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그의 동거녀였던 세골렌 루아얄 환경장관이 추진해 온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전환 법안’, 이른바 새 환경법이 26일(현지시간) 이 나라 하원을 통과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장려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오는 7월 원전 재가동을 추진 중인 일본의 원전 확대 정책과 대비된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원자력 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는 전력 생산의 75%를 원전에 의존한다. 덕분에 이 나라의 산업용 전기료는 2011년 기준 ㎾h당 0.081유로로 서유럽에서 가장 싼 축에 든다. 수도 파리에서 95㎞ 떨어진 곳에 원전이 설치돼 있을 정도로 원전을 향한 여론도 우호적이다. 프랑스에선 1973년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전 개발이 적극적으로 추진됐다. 새 환경법이 시행되면 프랑스 전력 생산 중 원전이 감당할 비중은 2025년 50%로 줄게 된다. 대신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가 전력 생산의 40%를 감당하도록 관련 투자를 더 하는 게 프랑스 정부의 계획이다. 원전 비중을 줄이며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데 450억 유로(약 53조 61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정치권은 서둘러 원전 탈피 계획을 수립했다. 이웃 독일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운영 중이던 원전 17기의 가동을 2022년까지 중단키로 하고, 장기적으로 원전 폐쇄를 결정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정작 원전 재가동이 본격 추진되는 곳은 후쿠시마 사고를 겪은 일본이다. 사고 이후 순차적으로 운전이 중단됐던 일본의 원전 50기에 대한 봉인이 풀릴 조짐이 뚜렷하다. 규슈전력은 7월 중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전 1호기를, 9월에 센다이 원전 2호기를 재가동할 방침이다. 일본원자력발전도 지진 우려가 심한 활성단층 위에 있는 후쿠이현 쓰루가 원전 2호기의 재가동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정부가 나서 원전 확대 정책을 펴는 국가로 분류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리넨·모달… 쿨한 소재로 올여름 시원하게

    리넨·모달… 쿨한 소재로 올여름 시원하게

    아직 5월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한낮의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어 30도 가까이 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등과 겨드랑이에 스프레이를 뿌린 듯 땀이 찬다. 성큼 다가온 여름에 패션, 속옷업계가 올여름을 시원하고 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일찌감치 여름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여름 신상품의 특징은 어느 때보다도 소재에 신경 썼다는 점이다. 여름 인기 소재인 ‘리넨’이 대표적이다. 리넨은 통상 마 소재로 만든 제품을 말하며 의류용 고급 리넨은 주로 북유럽과 서유럽에서 생산된다. 리넨 소재는 어떤 천연섬유보다도 수분의 흡수와 발산이 빨라 여름철에 적합한 옷 소재로 사용된다. 다만 물에 취약하고 형태가 쉽게 틀어지며 구김이 많아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제일모직은 리넨과 기능성 소재 폴리에스테르를 혼방해 리넨의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리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지난달 말 출시했다. 제일모직 빈폴의 딜라이트 리넨은 피케셔츠, 재킷, 카디건, 라운드티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나왔다. 세탁 후 치수 변화나 형태 뒤틀림은 물론 구김도 잘 가지 않으며 드라이클리닝 대신 물빨래가 가능해 자주 빨아야 하는 여름옷으로서는 최적의 상품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딜라이트 리넨 피케셔츠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3000여장이나 팔렸을 정도로 인기 있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저가 리넨 상품으로는 대표적인 SPA(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 유니클로의 옷들이 있다. 유니클로가 2012년 봄·여름 상품으로 처음 출시한 ‘프리미엄 리넨 셔츠’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인 100% 최고급 벨기에. 프랑스 북부산 프렌치 리넨 원단만을 사용했다. 올해는 파스텔 색상부터 원색까지 모두 70여 가지의 다양한 색상과 무늬의 제품들을 출시했다. 여름에도 정장을 입어야 하는 남성들을 위한 쿨비즈룩(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하고 시원한 소재와 색상으로 완성된 비즈니스 복장)도 준비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GGIO2)는 땀을 빠르게 바깥으로 배출해주는 속건성 섬유인 쿨맥스 원사를 사용해 재킷과 팬츠(바지)를 만들었다. 이 제품들은 시원하고 착용감이 편안하며 악취나 곰팡이 발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성복 브랜드도 소재에 신경 썼다. 패션그룹 형지는 빨리 찾아온 더위에 여름 상품 출고 시기를 15일 앞당기고 시원한 소재의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등 대표 브랜드들은 모달, 텐셀, 인견 등 천연 섬유 소재를 이용해 재킷과 블라우스, 원피스 등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상품도 땀과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기능에 주목했다. 아디다스의 ‘클라이마칠’ 제품은 3D 알루미늄 쿨링 도트를 신체 중 가장 열이 많이 나는 등과 목 부분에 사용했다. 차가운 쿨링 도트가 피부와 집적 닿아 시원함을 느끼도록 도와주고 마이크로 섬유를 사용해 수분이 피부에서 빠르게 제거되는 특징이 있다. K2의 ‘쿨360 티셔츠’는 여러 활동 중에도 쾌적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PCM 냉감 시스템을 적용했다. PCM 냉감 시스템은 열을 흡수하고 저장, 방출하는 상변환물질(PCM)로 이뤄진 마이크로캡슐로 체온이 올라가면 주변의 열을 빨아들여 차가운 느낌을 주는 방식이다. 여름용 속옷도 뽀송뽀송한 여름나기에 만반의 준비를 가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주력해서 밀고 있는 ‘에어리즘’은 세계적인 섬유회사인 도레이와 공동 개발한 기능성 속옷으로 나일론과 폴리우레탄, 큐프라 등 세 가지 소재를 혼합해 가공한 혁신적인 섬유 소재다. 에어리즘은 옷 안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공기층을 형성해 쾌적함은 물론 잡균의 번식을 방지해 냄새 발생을 막아주고 땀을 금방 건조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올해 남성용으로 통풍이 뛰어난 메쉬 소재를 활용한 신제품을, 여성용은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엑스트라 스무스 에어리즘을 새로 선보였다. SPA 브랜드 스파오도 신규 기능성 내의 라인인 ‘쿨팩트’를 선보였다. 쿨팩트는 소재 자체가 냉감이 느껴지는 소프트쿨 아이스 원사를 사용하고 쿨 가공기법으로 제작돼 착용 즉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극세사 소재로 질감이 부드럽고 매끄러워 땀이 나도 달라붙지 않는 게 특징이다. 쿨팩트 라인은 남성 크루넥, 브이넥 드로즈와 여성 캐미솔, 브라탑, 팬티 등 6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검정과 베이지 등 6가지다. BYC는 지난해 땀과 습기를 빠르게 흡수·발산하는 기능성 원사가 사용된 내의 ‘보디드라이’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제품 물량을 지난해 대비 150%로 대폭 늘렸고 남성용 제품은 냉감 기능에 초점을 맞춘 ‘보디드라이 쿨’과 속건성 기능에 중점을 둔 ‘보디드라이 에어’ 두 가지 라인으로 출시됐다. 여성용 제품은 브라를 내장한 케미솔 브라탑, 탱탑 등 다양한 제품 라인으로 구성됐다. 남영비비안의 남성전문 브랜드 젠토프는 수입 기능성 원단인 실리트쿨 소재를 사용한 남성 트렁크 팬티를 내놨다. 실리트쿨은 입는 순간 피부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접촉 냉감성이 뛰어난 소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동성결혼 합법화 아일랜드 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공개 방송에서 폭로…도대체 왜?

    동성결혼 합법화 아일랜드 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공개 방송에서 폭로…도대체 왜?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 동성결혼 합법화 아일랜드 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공개 방송에서 폭로…도대체 왜? 아일랜드가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아일랜드 선거관리 당국은 전날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국영 RTE 방송이 전했다.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헌법을 고칠지를 물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많은데도 이번 아일랜드 국민투표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의회 입법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성에서는 2000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특히 도시와 농촌 구분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투표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고무됐다. 레오 바라드카르 보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 같다”고 표현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그는 올해초 한 라디오채널에 출연해 “나는 게이다”라고 커밍아웃을 한 인물이다. 동성결혼을 적극 주창해온 이엄 길모어 노동당 당수는 전날 찬성 투표결과를 예상하면서 “평등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의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반겼다. 아일랜드는 불과 22년 전만 해도 동성애가 범죄였던 곳이었다. 당시 의회 입법으로 동성애를 범죄시하지 않았지만 국민투표 결과는 3분의 1만이 범죄화하지 않는데 찬성했다. 1995년엔 이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에서 합법화가 가까스로 통과됐다. 아일랜드는 지금도 임산부가 위험한 경우를 빼면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여기엔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민 대부분은 자신을 가톨릭 교도라고 여긴다. 이런 까닭에 아일랜드는 서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1990년대 초반 일련의 아동 성추행 의혹들을 겪으면서 위상이 떨어졌다. 더불어 아일랜드 사회에 변화의 흐름이 이어졌다. 2000년 게이의 술집 및 클럽 출입을 허용하고 은행들과 집주인들이 이들에 대한대출과 월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막는 조치를 했다. 2010년엔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1000쌍 이상의 동성 커플이 시민결합으로 등록했다. ’시민결합’과 동성결혼 합법화의 차이는 헌법적 보호를 받는지 여부다. 시민결합이 갖는 법적 보호는 정부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의 정의를 수정한 헌법의 보호를 받는 동성결혼은 개헌에 의해서만 지위가 바뀔 수 있다. 이어 2013년 중도성향의 집권 통일아일랜드당 정부가 헌법검토위원회를 꾸려 동성결혼을 포함한 개헌 사항들을 검토했고 위원회가 동성결혼에 대한 국민투표를 권고함으로써 국민투표의 길이 열렸다. 보수성향 정당을 포함해 모든 주요 정당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적극적인 찬성 캠페인을 벌였다.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사회적 이슈인 동성결혼에 지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5년래 최고인 60%를 넘는 투표율(투표자 193만명)은 동성결혼 찬반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반면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가톨릭 교회로선 추락한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복음주의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연합은 마지막주 동성결혼 반대를 호소하는 9만장의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교회는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동성결혼을 계속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대주교·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교회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간 결합으로 정의한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이 정의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이몬 마틴 아일랜드 가톨릭 대주교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헌법은 이성간 결혼에 대해 사회에서 부여하는 특별하고도 영광스러운 지위를 없앨 것”이라며 동성결혼에 반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일랜드는 생물학적 부모에 의한 양육을 고취하고 보호하는 게 아이와 사회를 위한 최선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커밍아웃 도대체 왜?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커밍아웃 도대체 왜?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커밍아웃 도대체 왜? 아일랜드가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아일랜드 선거관리 당국은 전날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국영 RTE 방송이 전했다.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헌법을 고칠지를 물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많은데도 이번 아일랜드 국민투표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의회 입법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성에서는 2000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특히 도시와 농촌 구분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투표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고무됐다. 레오 바라드카르 보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 같다”고 표현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그는 올해초 한 라디오채널에 출연해 “나는 게이다”라고 커밍아웃을 한 인물이다. 동성결혼을 적극 주창해온 이엄 길모어 노동당 당수는 전날 찬성 투표결과를 예상하면서 “평등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의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반겼다. 아일랜드는 불과 22년 전만 해도 동성애가 범죄였던 곳이었다. 당시 의회 입법으로 동성애를 범죄시하지 않았지만 국민투표 결과는 3분의 1만이 범죄화하지 않는데 찬성했다. 1995년엔 이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에서 합법화가 가까스로 통과됐다. 아일랜드는 지금도 임산부가 위험한 경우를 빼면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여기엔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민 대부분은 자신을 가톨릭 교도라고 여긴다. 이런 까닭에 아일랜드는 서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1990년대 초반 일련의 아동 성추행 의혹들을 겪으면서 위상이 떨어졌다. 더불어 아일랜드 사회에 변화의 흐름이 이어졌다. 2000년 게이의 술집 및 클럽 출입을 허용하고 은행들과 집주인들이 이들에 대한대출과 월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막는 조치를 했다. 2010년엔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1000쌍 이상의 동성 커플이 시민결합으로 등록했다. ’시민결합’과 동성결혼 합법화의 차이는 헌법적 보호를 받는지 여부다. 시민결합이 갖는 법적 보호는 정부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의 정의를 수정한 헌법의 보호를 받는 동성결혼은 개헌에 의해서만 지위가 바뀔 수 있다. 이어 2013년 중도성향의 집권 통일아일랜드당 정부가 헌법검토위원회를 꾸려 동성결혼을 포함한 개헌 사항들을 검토했고 위원회가 동성결혼에 대한 국민투표를 권고함으로써 국민투표의 길이 열렸다. 보수성향 정당을 포함해 모든 주요 정당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적극적인 찬성 캠페인을 벌였다.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사회적 이슈인 동성결혼에 지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5년래 최고인 60%를 넘는 투표율(투표자 193만명)은 동성결혼 찬반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반면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가톨릭 교회로선 추락한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복음주의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연합은 마지막주 동성결혼 반대를 호소하는 9만장의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교회는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동성결혼을 계속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대주교·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교회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간 결합으로 정의한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이 정의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이몬 마틴 아일랜드 가톨릭 대주교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헌법은 이성간 결혼에 대해 사회에서 부여하는 특별하고도 영광스러운 지위를 없앨 것”이라며 동성결혼에 반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일랜드는 생물학적 부모에 의한 양육을 고취하고 보호하는 게 아이와 사회를 위한 최선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일랜드 찬성 62%,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선언

    아일랜드 찬성 62%,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선언

    아일랜드 찬성 62% 아일랜드 찬성 62%,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선언 아일랜드가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아일랜드 선거관리 당국은 전날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국영 RTE 방송이 전했다.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헌법을 고칠지를 물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많은데도 이번 아일랜드 국민투표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의회 입법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성에서는 2000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특히 도시와 농촌 구분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투표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고무됐다. 레오 바라드카르 보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 같다”고 표현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그는 올해초 한 라디오채널에 출연해 “나는 게이다”라고 커밍아웃을 한 인물이다. 동성결혼을 적극 주창해온 이엄 길모어 노동당 당수는 전날 찬성 투표결과를 예상하면서 “평등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의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반겼다. 아일랜드는 불과 22년 전만 해도 동성애가 범죄였던 곳이었다. 당시 의회 입법으로 동성애를 범죄시하지 않았지만 국민투표 결과는 3분의 1만이 범죄화하지 않는데 찬성했다. 1995년엔 이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에서 합법화가 가까스로 통과됐다. 아일랜드는 지금도 임산부가 위험한 경우를 빼면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여기엔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민 대부분은 자신을 가톨릭 교도라고 여긴다. 이런 까닭에 아일랜드는 서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1990년대 초반 일련의 아동 성추행 의혹들을 겪으면서 위상이 떨어졌다. 더불어 아일랜드 사회에 변화의 흐름이 이어졌다. 2000년 게이의 술집 및 클럽 출입을 허용하고 은행들과 집주인들이 이들에 대한대출과 월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막는 조치를 했다. 2010년엔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1000쌍 이상의 동성 커플이 시민결합으로 등록했다. ’시민결합’과 동성결혼 합법화의 차이는 헌법적 보호를 받는지 여부다. 시민결합이 갖는 법적 보호는 정부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의 정의를 수정한 헌법의 보호를 받는 동성결혼은 개헌에 의해서만 지위가 바뀔 수 있다. 이어 2013년 중도성향의 집권 통일아일랜드당 정부가 헌법검토위원회를 꾸려 동성결혼을 포함한 개헌 사항들을 검토했고 위원회가 동성결혼에 대한 국민투표를 권고함으로써 국민투표의 길이 열렸다. 보수성향 정당을 포함해 모든 주요 정당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적극적인 찬성 캠페인을 벌였다.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사회적 이슈인 동성결혼에 지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5년래 최고인 60%를 넘는 투표율(투표자 193만명)은 동성결혼 찬반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반면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가톨릭 교회로선 추락한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복음주의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연합은 마지막주 동성결혼 반대를 호소하는 9만장의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교회는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동성결혼을 계속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대주교·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교회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간 결합으로 정의한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이 정의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이몬 마틴 아일랜드 가톨릭 대주교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헌법은 이성간 결혼에 대해 사회에서 부여하는 특별하고도 영광스러운 지위를 없앨 것”이라며 동성결혼에 반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일랜드는 생물학적 부모에 의한 양육을 고취하고 보호하는 게 아이와 사회를 위한 최선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라디오서 공개 선언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라디오서 공개 선언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라디오서 공개 선언 아일랜드가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아일랜드 선거관리 당국은 전날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국영 RTE 방송이 전했다.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헌법을 고칠지를 물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많은데도 이번 아일랜드 국민투표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의회 입법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성에서는 2000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특히 도시와 농촌 구분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투표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고무됐다. 레오 바라드카르 보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 같다”고 표현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그는 올해초 한 라디오채널에 출연해 “나는 게이다”라고 커밍아웃을 한 인물이다. 동성결혼을 적극 주창해온 이엄 길모어 노동당 당수는 전날 찬성 투표결과를 예상하면서 “평등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의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반겼다. 아일랜드는 불과 22년 전만 해도 동성애가 범죄였던 곳이었다. 당시 의회 입법으로 동성애를 범죄시하지 않았지만 국민투표 결과는 3분의 1만이 범죄화하지 않는데 찬성했다. 1995년엔 이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에서 합법화가 가까스로 통과됐다. 아일랜드는 지금도 임산부가 위험한 경우를 빼면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여기엔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민 대부분은 자신을 가톨릭 교도라고 여긴다. 이런 까닭에 아일랜드는 서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1990년대 초반 일련의 아동 성추행 의혹들을 겪으면서 위상이 떨어졌다. 더불어 아일랜드 사회에 변화의 흐름이 이어졌다. 2000년 게이의 술집 및 클럽 출입을 허용하고 은행들과 집주인들이 이들에 대한대출과 월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막는 조치를 했다. 2010년엔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1000쌍 이상의 동성 커플이 시민결합으로 등록했다. ’시민결합’과 동성결혼 합법화의 차이는 헌법적 보호를 받는지 여부다. 시민결합이 갖는 법적 보호는 정부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의 정의를 수정한 헌법의 보호를 받는 동성결혼은 개헌에 의해서만 지위가 바뀔 수 있다. 이어 2013년 중도성향의 집권 통일아일랜드당 정부가 헌법검토위원회를 꾸려 동성결혼을 포함한 개헌 사항들을 검토했고 위원회가 동성결혼에 대한 국민투표를 권고함으로써 국민투표의 길이 열렸다. 보수성향 정당을 포함해 모든 주요 정당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적극적인 찬성 캠페인을 벌였다.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사회적 이슈인 동성결혼에 지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5년래 최고인 60%를 넘는 투표율(투표자 193만명)은 동성결혼 찬반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반면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가톨릭 교회로선 추락한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복음주의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연합은 마지막주 동성결혼 반대를 호소하는 9만장의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교회는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동성결혼을 계속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대주교·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교회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간 결합으로 정의한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이 정의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이몬 마틴 아일랜드 가톨릭 대주교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헌법은 이성간 결혼에 대해 사회에서 부여하는 특별하고도 영광스러운 지위를 없앨 것”이라며 동성결혼에 반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일랜드는 생물학적 부모에 의한 양육을 고취하고 보호하는 게 아이와 사회를 위한 최선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OECD 한국 노인 빈곤율 1위 북유럽 국가와 5~6배 차이

    OECD 한국 노인 빈곤율 1위 북유럽 국가와 5~6배 차이

    OECD 한국 노인 빈곤율 1위 북유럽 국가와 5~6배 차이 OECD 한국 노인 빈곤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빈부격차가 사상 최대로 커졌다. 특히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2년 34개 회원국의 부유층 상위 10% 평균 소득은 빈곤층 하위 10% 평균 소득의 9.6배에 달했다. 이는 1980년대 7배, 2000년대 9배에서 꾸준히 격차가 커진 것이다. 한국은 2013년 이 비율이 10.1배로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영국, 일본도 약 10배였으며 미국은 19배로 소득 격차가 컸다. 반면 덴마크, 벨기에,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가 5∼6배로 소득 격차가 작았다. 자산 격차는 소득 격차보다 더 컸다. 2012년 1%의 최상위 부유층은 전체 자산의 18%를 보유했지만, 하위 40%는 3%만 갖고 있었다. 한국은 17세 이하와 18∼25세, 25∼65세 연령대 모두에서 상대적 빈곤율이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상대적 빈곤율이 49.6%로 OECD 평균(12.6%)을 훨씬 초과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는 소득 불평등 심화로 1990∼2010년 OECD 19개 회원국의 누적 경제 성장률이 4.7%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OECD는 소득과 자산 격차 확대 주요 원인으로 시간제와 임시직, 자영업 종사자 증가를 꼽았다. OECD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회원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의 절반이 이런 종류였다고 밝혔다. 특히 30세 이하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임시직으로 일해 청년층이 정규직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평균 15% 적은 등 남녀 간 불평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OECD는 불평등 감소와 경제성장을 위해 양성 평등을 장려하며 직업 교육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부자와 다국적기업이 자기 몫의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노인빈곤율 1위, OECD 빈부격차 사상 최대치…원인은?

    한국 노인빈곤율 1위, OECD 빈부격차 사상 최대치…원인은?

    한국 노인빈곤율 1위, OECD 빈부격차 사상 최대치…원인은? 한국 노인빈곤율 1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빈부격차가 사상 최대로 커졌다. 특히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2년 34개 회원국의 부유층 상위 10% 평균 소득은 빈곤층 하위 10% 평균 소득의 9.6배에 달했다. 이는 1980년대 7배, 2000년대 9배에서 꾸준히 격차가 커진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13년 이 비율이 10.1배로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덴마크, 벨기에,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가 5∼6배로 소득 격차가 작았다. 우리나라는 또 17세 이하와 18∼25세, 25∼65세 연령대 모두에서 상대적 빈곤율이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상대적 빈곤율이 49.6%로 OECD 평균(12.6%)을 훨씬 초과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는 소득 불평등 심화로 1990∼2010년 OECD 19개 회원국의 누적 경제 성장률이 4.7%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OECD는 소득과 자산 격차 확대 주요 원인으로 시간제와 임시직, 자영업 종사자 증가를 꼽았다. OECD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회원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의 절반이 이런 종류였다고 밝혔다. 특히 30세 이하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임시직으로 일해 청년층이 정규직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평균 15% 적은 등 남녀 간 불평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OECD는 불평등 감소와 경제성장을 위해 양성 평등을 장려하며 직업 교육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부자와 다국적기업이 자기 몫의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노인빈곤율 1위, OECD 빈부격차 사상 최대…불명예 원인은?

    한국 노인빈곤율 1위, OECD 빈부격차 사상 최대…불명예 원인은?

    한국 노인빈곤율 1위, OECD 빈부격차 사상 최대…불명예 원인은? 한국 노인빈곤율 1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빈부격차가 사상 최대로 커졌다. 특히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2년 34개 회원국의 부유층 상위 10% 평균 소득은 빈곤층 하위 10% 평균 소득의 9.6배에 달했다. 이는 1980년대 7배, 2000년대 9배에서 꾸준히 격차가 커진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13년 이 비율이 10.1배로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덴마크, 벨기에,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가 5∼6배로 소득 격차가 작았다. 우리나라는 또 17세 이하와 18∼25세, 25∼65세 연령대 모두에서 상대적 빈곤율이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상대적 빈곤율이 49.6%로 OECD 평균(12.6%)을 훨씬 초과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는 소득 불평등 심화로 1990∼2010년 OECD 19개 회원국의 누적 경제 성장률이 4.7%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OECD는 소득과 자산 격차 확대 주요 원인으로 시간제와 임시직, 자영업 종사자 증가를 꼽았다. OECD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회원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의 절반이 이런 종류였다고 밝혔다. 특히 30세 이하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임시직으로 일해 청년층이 정규직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평균 15% 적은 등 남녀 간 불평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OECD는 불평등 감소와 경제성장을 위해 양성 평등을 장려하며 직업 교육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부자와 다국적기업이 자기 몫의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노인빈곤율 1위, 빈부격차도 OECD 평균 이상… “불명예 1위”

    한국 노인빈곤율 1위, 빈부격차도 OECD 평균 이상… “불명예 1위”

    한국 노인빈곤율 1위, 빈부격차도 OECD 평균 이상… “불명예 1위” 한국 노인빈곤율 1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빈부격차가 사상 최대로 커졌다. 특히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2년 34개 회원국의 부유층 상위 10% 평균 소득은 빈곤층 하위 10% 평균 소득의 9.6배에 달했다. 이는 1980년대 7배, 2000년대 9배에서 꾸준히 격차가 커진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13년 이 비율이 10.1배로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덴마크, 벨기에,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가 5∼6배로 소득 격차가 작았다. 우리나라는 또 17세 이하와 18∼25세, 25∼65세 연령대 모두에서 상대적 빈곤율이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상대적 빈곤율이 49.6%로 OECD 평균(12.6%)을 훨씬 초과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는 소득 불평등 심화로 1990∼2010년 OECD 19개 회원국의 누적 경제 성장률이 4.7%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OECD는 소득과 자산 격차 확대 주요 원인으로 시간제와 임시직, 자영업 종사자 증가를 꼽았다. OECD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회원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의 절반이 이런 종류였다고 밝혔다. 특히 30세 이하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임시직으로 일해 청년층이 정규직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평균 15% 적은 등 남녀 간 불평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OECD는 불평등 감소와 경제성장을 위해 양성 평등을 장려하며 직업 교육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부자와 다국적기업이 자기 몫의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의회, 돈 때문에 아베 연설 허용”

    “美 의회, 돈 때문에 아베 연설 허용”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이 일본군 위안부를 폄하하면서 일본의 가장 해로운 총리에게 영합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편집장 출신 동아시아경제 전문가인 에몬 핑글톤(67) 칼럼니스트는 19일(현지시간) 포브스에 게재한 이 같은 제목의 칼럼에서 베이너 의장이 일본의 돈과 로비 때문에 아베 신조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핑글톤은 “미 의회 합동연설은 외국 수장에게 주는 최고 명예인데 베이너 의장이 아베 총리를 초청하면서 품위가 떨어졌다”며 “아베 총리는 (2차대전이 끝난) 1945년 이래 가장 자격이 없는 총리이며, 악명이 높기로는 그의 외조부로서 1950년대 총리를 했던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가 유일하게 필적할 라이벌”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아베 총리는 ‘위안부’로 알려진 일본군 성노예를 일반 매춘부로 묘사했지만 1940년대 초 네덜란드 여성들이 일본군 성노예를 강요당했다는 증언 등 수많은 증거가 있으며, 일본 극우주의자들조차 이 같은 증거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년 전 일본 지도자들이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는데도 아베 총리가 사과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며 “그의 전체주의적 태도는 일제의 악행으로 고통을 받은 수백만명의 아시아·미국·서유럽·러시아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핑글톤은 “베이너 의장의 결정을 설명하는 것은 돈”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 미 의회는 어느 때보다 돈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일본만큼 워싱턴에 돈다발을 뿌릴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강조하면서 “‘주식회사 일본’은 자동차·전자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미 의회에 독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핑글톤은 지난 27년간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동아시아 경제문제에 관한 기사와 저술활동을 펴 왔다. 국내에서 2004년 발간된 ‘제조업이 나라를 살린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OECD 회원국 통계비교, 제대로 할 때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OECD 회원국 통계비교, 제대로 할 때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벌써 20년이 지났다. 1996년 가입 당시에는 논란도 많았다. 실력을 갖추지 못했는데 가입을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 때문이었다. 조기 가입을 위해 느슨한 환율정책을 펴다 IMF 경제위기가 초래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가입 전후 국내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동구권 몰락 이후 회원국이 많이 늘긴 했으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아직도 한국과 일본뿐이다. 일본이 있음에도 아태 지역을 담당하는 OECD 사무소가 ‘OECD 대한민국정책센터’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있다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김영삼 정부의 조기가입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 클럽에 가입했다는 명분 외에도 OECD 가이드라인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선진화 작업이 이루어져서다. 특히 국가 경쟁력 판단의 잣대가 되는 신뢰받는 통계생산 측면에서 그런 것 같다. 가입 이후 OECD 기준에 부합하는 통계를 생산하면서 우리나라 통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회원국들의 통계를 단순히 수평적으로 비교함으로써 초래되는 비생산적인 논쟁과 혼란이 대표적인 예다. OECD는 사실상 서유럽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기구다. 논의 내용들, 특히 사회보장 분야는 유럽의 가치관 위주로 논의되는 측면이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10번 이상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OECD 회의에 한국 대표단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느낀 대목이다.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본도 사회보장 분야 위원회에서는 논의를 주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서유럽국가들과 사회보장제도의 발전과정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선진화를 달성한 일본이 이러한데 후발국인 한국의 상황은 어떠하겠는가. 사회보장 분야의 경우 OECD 회의장의 배포자료와 발간자료에는 우리나라가 최하위권 또는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내용 일색이다. 좋은 순위로는 최하위권, 나쁜 순위로는 최상위권이다. 한 국가의 사회보장 수준을 결정하는 사회보장 지출의 국제비교에서는 멕시코와 꼴찌를 다툰다. ‘국민행복도’ 역시 하위권이다. 반면에 노인빈곤율과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비교자료가 여과과정 없이 관련 분야 전문가와 언론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다 보니, 한국은 문제투성이인 나라로 비치고 있다. OECD 평균에 미달하는 분야를 평균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방향성 자체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동의하는 것 같다. 문제는 회원국 간 비교가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지고 한국적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은 채로 비교되다 보니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와 사회보장제도 도입 역사가 70년이 넘은 나라들의 사회보장 지출을 단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데도 말이다. 인구 고령화와 사회보장제도의 성숙 정도, 소득 파악 능력과 조세부담 수준, 시민의식 등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음에도 당장 OECD 평균에 도달하지 못하는 우리 현실을 들어 우리의 사회보장제도 발전 방향에 대한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봇물 터지듯 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후발주자의 특수성, 즉 제도 도입 후 오랜 시간이 지나야 본격적인 지출이 발생하는 연금제도 등의 특성을 무시한 채 사회보장 지출액을 단순 비교하다 보니 통계지표 해석에서 혼란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OECD의 통계자료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정하여 제대로 비교해 보려는 노력 대신, 소모적인 논쟁과 인기영합적인 선거공약의 배경이 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이제 OECD 회원국으로 가입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가입이 너무 빠르다던 비판을 떠올리며 빨리 보완할 것과 시간을 두고 보완할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사회보장 분야에서 아태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아시아의 길(Asian Way)을 고민해 볼 때도 된 것 같다. 유럽과 아태 지역의 가치관을 적절히 융합한 새로운 복지모델 구축 가능성이 제일 큰 나라가 바로 우리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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