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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시베리아 정기 급행화물열차…현대글로비스, 북방물류 본격화

    첫 시베리아 정기 급행화물열차…현대글로비스, 북방물류 본격화

    기존 해상운송 비해 거리·시간 절반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에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영하며 ‘북방물류 개척’을 본격화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힌 ‘신북방정책 9브리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시베리아 철도 연결 사업의 첫걸음을 뗀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주 1회 급행 화물열차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그간 이 구간에 여러 기착지를 거치는 완행 물류나 부정기적인 노선은 있었지만 급행 화물열차를 정기 운영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가장 큰 장점은 TSR의 동쪽 끝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부터 서쪽 끝 종착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총 운행구간을 ‘논스톱’으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중간 기착지 없이 화물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급행으로 연결한 것이라 화물을 한 번에 실은 뒤 목적지까지 직송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인도양~수에즈운하~지중해의 남방항로를 이용하는 해상 운송 대비 물류 거리와 시간을 절반가량 단축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해 부산항 출발을 가정할 때 해상 운송시 총거리는 2만 2000㎞로 43일이 소요되는 반면 급행 화물열차로 육상 운송을 하면 1만 6000㎞를 22일에 주파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러시아 현대차 공장 공급용 액셀 페달, 램프, 에어 덕트, 휠 커버 등 90여개 품목의 자동차 반조립 부품 64FEU(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화물열차에 실어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시켰다. 화물열차는 12일 후인 오는 26일 약 9600㎞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 슈샤리역에 도착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업의 최종 도착지인 슈샤리역이 컨테이너선 터미널과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이라 발트해~북해를 활용한 서유럽 근해 해상 운송 연계가 쉬운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장시간이 걸리는 해상 운송과 별도로 철로를 이용한 정기적인 급행 물류 경로를 개발한 만큼 빠르고 안정적인 화물 운송을 통해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빈, 7년 연속 1위 멜버른 밀어내고 가장 살만한 도시로

    빈, 7년 연속 1위 멜버른 밀어내고 가장 살만한 도시로

    오스트리아 빈이 7년 연속 1위를 지키던 호주 멜버른을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살 만한 도시로 뽑혔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140개 도시의 정치 사회적 안정, 범죄, 교육과 건강보험 접근성 등을 평가한 순위에서 유럽 도시가 1위를 차지한 것은 20년 서베이 사상 처음이다. 3위부터 10위까지는 일본 오사카, 캐나다 캘거리, 호주 시드니, 캐나다 밴쿠버, 일본 도쿄, 캐나다 토론토, 덴마크 코펜하겐, 호주 애들레이드였다. 절반 가까이가 지난해보다 순위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반대로 가장 살 만하지 않은 도시로는 내전으로 갈기갈기 찢긴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다카, 나이지리아 라고스, 파키스탄 카라치, 파푸아뉴기니 포트 모레스비, 짐바브웨 하라레. 리비아 트리폴리, 카메룬 두알라, 알제리 알제, 세네갈 다카르 순이었다. 영국 맨체스터가 지난해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참사로 2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탓에 지난해보다 16계단이나 올라 35위를 차지했다. 런던도 지난해보다 13계단이나 올라 48위였다고 BBC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조사를 주도한 록사나 슬라브체바는 “서유럽 여러 도시들의 치안이 좋아져 전체적으로 순위가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IU 홈페이지를 찾아 서울이 몇 위를 차지했는지 살펴 보았으나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년의 호기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년의 호기심

    중학교 2학년 시절 과학자의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과학 잡지를 보고 로켓 만들 궁리를 했다. 굵직한 연필 모양 원통 안에 흑색 화약을 채워 넣고 도화선을 연결해 발사하면 된다. 이른바 ‘펜슬 로켓’이다. 화약 제조법은 백과사전을 뒤져 알아냈다. 화공약품상에서 재료들을 사들여 정해진 비율로 조심스럽게 섞었다. 로켓을 완성한 후 영어사전을 찾아 ‘피닉스’라는 이름도 붙였다. 골목 친구 창규를 불러내 공터에 가서 발사 실험을 했다. 슈슈슉! 힘찬 소리와 연기를 남기고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창규의 눈빛이 반짝했다. 화약 제조법을 알려 달라고 보챘다. 재료와 구입처를 알려줬다. 2, 3일 후 창규가 집에 왔다. 외양이 심상치 않다. 얼굴과 손 여기저기 빨간약(머큐로크롬)을 발랐다.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권총 탄피 안에 화약가루를 밀어 넣으면서 쇠젓가락으로 쑤시다가 폭발해 손과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엄마한테 야단맞았다고 하면서 슬그머니 날 원망한다. 하지만 그게 왜 내 탓이겠는가. 호기심 탓이지. 기계식 시계만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 부모님 몰래 시계를 뜯어 보다가 낭패를 경험한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분해는 용감하게 했는데 조립을 마치고 보니 나사와 부품 몇 개가 남아돈다. 부모님의 호된 꾸중이 날아든다. 역시 호기심 탓이다. 기계식 시계는 유럽에서 13세기 말에 발명됐다. 유럽의 도시들은 경쟁적으로 공공건물에 정교한 시계를 가설했다. 시간만 알려 준 게 아니라 해와 달과 행성의 궤도도 알려 주었다. 정교한 장치의 인형이 나와 종을 치기도 했다. 시계는 1650년쯤 이후 값이 싸지면서 사실상 서유럽의 거의 전 가정에 비치됐다. 가정마다 비치된 시계는 유럽인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기한 기계장치의 표본 역할을 했다. 18세기 계몽주의가 유행하면서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즉 이신론(理神論)이 등장한다. 이신론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은 ‘신성한 시계공’이다. 태초에 완벽한 시계를 만들고 그것을 예측 가능한 규칙성을 유지하면서 작동하도록 내버려 두는 존재다. 우주를 시계에 비유할 정도로 유럽인에게 시계는 익숙한 기계장치였던 것이다. 터키에서 만난 소년의 뒷모습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에 국가와 인류의 장래가 걸려 있는 것 아닐까. 우석대 초빙교수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순수한 호기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순수한 호기심

    중학교 2학년 시절 과학자의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과학 잡지를 보고 로켓 만들 궁리를 했다. 굵직한 연필 모양 원통 안에 흑색화약을 채워 넣고 도화선을 연결해 발사하면 된다. 이른바 ‘펜슬 로켓’이다. 화약 제조법은 백과사전을 뒤져 알아냈다. 화공약품상에서 재료들을 사들여 정해진 비율로 조심스럽게 섞었다. 로켓을 완성한 후 영어사전을 찾아 ‘피닉스’라는 이름도 붙였다. 골목 친구 창규를 불러내 발사 실험을 했다. 슈슈슉! 힘찬 소리와 연기를 남기고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 창규의 눈빛이 갑자기 반짝였다. 화약 제조법을 알려달라고 보챘다. 재료와 구입처를 알려줬다. 2, 3일 후 창규가 집으로 왔다. 그런데 외양이 심상치 않다. 얼굴과 손 여기저기 빨간약(머큐로크롬)을 발랐다.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권총 탄피 안에 화약가루를 밀어 넣으면서 쇠젓가락으로 쑤시다가 폭발하면서 손과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엄마한테 야단맞았다고 하면서 슬그머니 날 원망한다. 하지만 그게 왜 내 탓이겠는가. 호기심 탓이지. 기계식 시계만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 부모님 몰래 시계를 뜯어보다가 낭패를 경험한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분해는 용감하게 했는데 조립을 마치고 보니 나사와 부품 몇 개가 남아돈다. 부모님의 호된 꾸중이 날아든다. 역시 호기심 탓이다. 기계식 시계는 유럽에서 13세기 말에 발명되었다. 유럽의 도시들은 경쟁적으로 공공건물에 정교한 시계를 가설했다. 시간만 알려준 게 아니라 해와 달과 행성의 궤도를 알려주었다. 정교한 장치에 의해 인형이 나와 종을 치기도 했다. 시계는 1650년경 이후 값이 싸지면서 사실상 서유럽의 거의 전 가정에 비치되었다. 가정마다 비치된 시계는 유럽인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기한 기계장치의 표본 역할을 했다. 18세기 계몽주의가 유행하면서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즉 이신론(理神論, deism)이 등장한다. 이신론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은 ‘신성한 시계공’이다. 태초에 완벽한 시계를 만들고 그것을 예측 가능한 규칙성을 유지하면서 작동하도록 내버려두는 존재이다. 우주를 시계에 비유할 정도로 유럽인에게 시계는 익숙한 기계장치였던 것이다. 터키에서 만난 소년의 뒷모습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에 국가와 인류의 장래가 걸려 있는 것 아닐까.<글: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In&Out] 관리되지 않는 화학물질, 약자에게 전가되는 위험/조성식 한림대 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In&Out] 관리되지 않는 화학물질, 약자에게 전가되는 위험/조성식 한림대 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지난해 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발표한 공식 통계에 의하면 산업재해와 업무상 질병으로 매년 2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모두 993명이었는데 진폐증으로 439명, 뇌심혈관 질환으로 354명이 죽었다. 금속, 유기화합물, 기타 화학물질로 인한 중독사고로도 34명이 숨졌다. 산업화를 먼저 달성한 유럽에 견줘 훨씬 많은 숫자다.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이 산업화 이후 산재와 직업병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장의 안전과 보건을 위해 사회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하지만 한국은 산재와 직업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그다지 하지 않고 있고 또 안전과 보건에 대한 투자는 불필요한 비용으로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한국에서 산재와 중독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작업장과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과 제조업 현장에선 사업장 형태만 조금씩 바뀌었을 뿐 비슷한 재해가 반복되고 있다. 또 화학물질만 달라질 뿐 중독 사건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일하면서 감내해야 할 위험은 같은 노동자 내에서도 더 약하고 취약한 이들에게 집중되고 있고 있다. 사무직보다는 생산직이 더 위험한 환경에서 일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보다는 소규모 사업장이 대체로 더 열악한 환경을 갖고 있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더 해로운 환경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 원청보다 하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더 취약한 환경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위해 작업 도급금지법은 실제로는 잘 지켜지고 있지 않고, 더 나아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대한 처벌과 감독도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고농도 급성 노출로 인한 심한 중독이나 지속적인 저농도 노출로 인한 만성 중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의 경우, 현재 한국에서는 사업장 목록과 사용 총량 정도만 정부가 관리하는 수준이다. 작업환경측정 제도가 있지만 실제 노동자들이 화학물질에 어느 정도 노출되는지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 않다. 안전과 보건 담당 감독관 수도 매우 적어 문제가 있는 사업장이라도 이를 미리 파악해 대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화학물질 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화학물질이 정확히 어떻게 사용되는지, 노동자들이 어느 정도 노출되는지 실태가 정확하게 파악돼야 이를 바탕으로 노출 저감 대책을 만들 수 있다. 위험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화학물질이 도입될 경우 정확한 노출 평가와 건강영향 평가제도 등을 실시해야 건강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작업장의 화학물질 노출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숨기지 말고 오히려 더 드러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아직도 정확하게 어떻게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관리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누가 화학물질에 얼마나 어떻게 노출되는지부터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대책 마련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 “美 보호무역에 맞서자”… 中, EU에 밀착

    “美 보호무역에 맞서자”… 中, EU에 밀착

    중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둔화한 가운데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를 성토하는 장이 됐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에서 올해 1분기까지의 6.8%에서 0.1%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중·EU 정상회의에 참가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시장을 개방하길 원한다면 개방할 수 있고, 어떻게 개방하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함께 참석한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무역전쟁 대신 세계무역기구(WTO)를 개혁해 기술 이전 강요와 지적재산권 도용, 정부 보조금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비난을 뒷받침했다. 중국과 EU는 한목소리로 무역분쟁은 WTO를 거쳐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정책이 너무 위급하고 규모가 커서 무역기구로는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이날 회의에서 유럽과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중국의 대(對)유럽 정책 문건’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중국이 서유럽과 동유럽으로 EU의 분리를 조장한다는 의혹을 해소하고 시장 개방 의지를 담았다. 동유럽 16개국과의 정상회의에 이어 EU 정상회의를 여는 등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 일방주의에 반대하는 전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LG전자, 유럽 ‘위코’ 상대 특허소송

    2015년 ‘경고’·라이선스 협상 불응 작년 美 ‘블루’ 이어 두 번째 소송 LG전자가 유럽 스마트폰 제조사 ‘위코’를 상대로 자사 롱텀에볼루션(LTE)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만하임 지방 법원에 위코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LG전자가 스마트폰 관련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LG전자가 참해 당했다고 주장하는 LTE 표준특허는 총 3가지다. ▲LTE 신호가 약한 지역에서도 접속이 원활하도록 통신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기술 ▲무선 기기가 기지국으로 신호를 보낼 때 효율을 높이는 시간 제어 기술 ▲기지국에서 단말기로 신호를 보낼 때 신호 동기화, 기지국 인식을 높이는 기술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LTE 기능을 가능케 하기 위한 기본적 기술이라 LG전자 제품 대부분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15년 첫 경고장을 보낸 이후 여러 차례 특허 라이선스 협상을 요구했지만 위코가 응하지 않았다”면서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경쟁사들의 부당한 특허 사용에 엄정하게 대처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위코는 서유럽 시장 기준 5위권 업체로 지난해 유럽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이 1000만대 이상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초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미국 스마트폰 업체 ‘블루’(BLU)의 LTE 표준특허 침해 소송을 낸 뒤 합의한 바 있다. 합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LTE 표준특허를 보유 중이다.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이 미국특허청에 출원된 LTE 및 LTE-A 표준특허를 분석한 결과, LG전자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표준특허는 해당 특허를 쓰지 않고서는 성능을 내기 힘든 기술을 통칭한다. LG전자 특허센터장 전생규 부사장은 “정당한 대가 없이 자사 보유 특허를 무단 사용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분오열’ EU, 난민 해법 도출할까

    메르켈 “해결책 없을 것” 비관적 마크롱 “구조선 국제법 위반 심각” 오스트리아 난민 차단 훈련 강행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최대 난제인 난민 해법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머리를 맞대야 할 이 시점에 유럽은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번 회의에서 EU 차원의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탈리아 등 반(反)난민 기조에 선 EU 회원국들은 EU 역내에 들어온 난민이 처음 도착한 회원국에 망명을 신청하게 한 현행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주장하며 유럽의 맹주인 독일에 맞서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난민 해법을 도출하는 데 실패하면 EU의 대표적 친난민 지도자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 대표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난민 강경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메르켈 총리를 압박했다. 제호퍼 장관은 이번 EU 정상회의까지 해결 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만약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과 제호퍼 장관의 기사당 연정이 깨지면 조기 총선, 총리 교체 등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선들이 국제법을 어기면서 무분별하게 난민 구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난민들의 이동 위험을 줄여줌으로써 난민장사꾼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구호단체들이 난민들을 구조해 유럽 국가에 입항시키는 일이 계속되면 결국 난민장사꾼들이 득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독일 구호단체 소속 구조선 ‘라이프라인’은 지중해에서 아프리카 난민 230여명을 구조한 뒤 이탈리아와 몰타의 입항 거부로 해상을 떠돌다 엿새 만에 몰타에 입항 허가를 받았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전날 독일 일간 빌트지 인터뷰에서 알바니아의 EU 가입 승인 대가로 난민 캠프를 제안받더라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DPA통신은 라마 총리가 난민들에 대해 ‘유독성 폐기물’이라고 비하했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오스트리아는 대규모 난민 유입 차단 훈련을 강행했다. 독일이 난민에게 국경 문을 닫는 상황을 가정해 오스트리아 군인과 경찰이 연합한 훈련이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슬로베니아 접경지인 남동부 슈필펠트에서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 수백명이 군의 지원을 받아 국경으로 밀려온 난민을 차단했다. 오스트리아 연정은 우파 국민당과 극우 자유당으로 난민들의 지중해 루트를 차단하고 EU 경계 밖에 난민 수용 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서유럽에서 가장 강경한 난민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양극화 해소 만병통치약 아냐”

    “최저임금 인상, 양극화 해소 만병통치약 아냐”

    “미국서 시급 두배로 인상할 경우 생산성 낮은 미시시피州 문제 생겨” 상속 과세·교육 등 복합 접근 주문 주52시간엔 “그것도 놀라운 시간” “양극화는 세계 경제 성장의 어두운 단면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양극화 해소의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폴 크루그먼(65) 뉴욕시립대 교수는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양극화, 빈곤의 덫 해법을 찾아서 특별대담’에서 우리나라의 소득 격차 해소 문제와 관련해 복합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에는 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을 통합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양극화 해소에 대해 “임금 인상과 같은 사전분배와 하위 계층에 보조금을 적용하는 재분배라는 두 가지 전략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시간당 임금을 7.7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할 경우 앨라배마나 미시시피 같은 생산성이 낮은 주(州)에서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적정한 정도를 유지해야 하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을 통한 인적자본 훈련, 상속에 대한 과세, 부의 편향을 완화하기 위한 세금 인상, 사회 안전망 강화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특별강연에서 “1980년대 이후의 세계 경제성장은 전 세계 신흥 중산층에게 막대한 이익을 만들어 주는 등 경제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업적을 만들어 냈다”면서도 “이러한 경제성장 이면에는 양극화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부(富)의 분배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불평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의 ‘코끼리 곡선’을 인용했다. 코끼리 곡선은 세계화가 활발히 진행됐던 1988~2011년 전 세계인을 소득 수준에 따라 100개의 분위로 줄을 세웠을 때 실질소득 증가율이 얼마인지를 보여 주는 곡선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신흥국,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중산층의 실질 소득은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반면 서유럽과 미국, 일본 등 고소득 국가의 중하위층은 20년간 실질소득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극빈 국가의 극빈층과 선진국의 노동계층,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중산층 국가가 양극화의 세 가지 덫”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은 중산층의 덫을 빠져나가는 데 가장 근접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날 크루그먼 교수는 우리나라의 ‘주 52시간 근로’ 도입에 대해 “52시간도 선진국 대비 많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도 선진국인데 그렇게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한다니 놀랍다”면서 “개개인이 선택적으로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지만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난민들은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난민들은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들어온 예멘인 561명 중 486명에 대한 난민 인정 심사가 지난 25일부터 시작됐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난민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를 저질러 사회적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은 몇 년 전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 유입을 두고 각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EU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이 국가 경제에 과도한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범죄율까지 증가시킨다며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이렇듯 전 세계가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난민과 이민자들이 거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나섰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소속 파리경제대학원, 클레르몽 오베르뉴대 국제개발연구센터, 파리 낭테르대 경제분석연구소의 경제학자와 수학자들이 EU 통계 데이터베이스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매년 발행하는 경제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1985~2015년 30년 동안 서유럽 15개국에 유입된 난민들이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난민들은 서유럽 국가들의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이번에 분석 대상이 된 서유럽 15개국은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벨기에, 스페인, 스웨덴,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 등이다. 연구팀은 2011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심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개발한 거시경제 분석 통계모델을 활용해 국가 경제지표들과 난민 인정을 받아 정착한 인구 증가를 변수로 두고 분석했다. 그 결과 망명자들이 난민 인정을 받아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한 뒤 3~5년(평균 4년)이 지난 뒤부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증가시키고 실업률 하락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세수를 1%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에 의한 각종 경제지표 개선은 난민 인정을 받은 뒤 1년 정도가 지난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연구팀은 이 같은 효과는 이민자 대부분이 청년과 중장년층 성인이기 때문에 노인들보다 국가 혜택에 덜 의존하며 인구 고령화로 인해 부족해진 산업인력을 보충하는 것은 물론 현지인들이 피하는 3D 업종 등에 투입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민자 유입이 GDP 증가로 이어지면서 일자리가 늘어나며 이들이 세금을 냄으로써 세수 증가 효과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히폴리테 달비 CNRS 파리경제대학원 교수는 “이민자와 난민이 유입되고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난민 때문에 국가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진부한 고정관념은 사라져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정치인들이 난민이나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데 ‘경제적 문제’를 핑계로 대기는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중 하나인 국제개발센터 이민·이주·인도주의 정책부를 이끌고 있는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클레멘 박사도 “난민 수용 초기 부담을 이유로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난민을 받아들인 나라와 비교해 결국에는 심각한 경제적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난민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안전상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콜게이트대 채드 스파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도주의적 이민 정책에 반대할 경제적 걸림돌이 없다는 점과 균형 잡힌 이민·난민 정책은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도 “난민 유입으로 인해 고통받는 쪽도 분명히 있는 만큼 난민 수용이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일축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 이득이 있는 만큼 사회적 비용도 분명히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정치가나 행정가들은 이민에 대해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지막 ‘기회의 땅’ 공략할 아프리카 동창회 만들 것”

    “마지막 ‘기회의 땅’ 공략할 아프리카 동창회 만들 것”

    외교부 4번째 산하기관으로 설립 ‘前 주남아공 대사’ 아프리카통 “전체 수출입 규모의 1.3% 불과 ‘인적·물적 플랫폼 부재’ 큰 장벽”“이른바 ‘아프리카 동창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아프리카 하면 ‘한·아프리카재단’이란 말을 떠올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간 교류협력에 필요한 인적·물적 플랫폼을 제공하겠습니다.” 25일 개소하는 한·아프리카재단 최연호(61) 초대 이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회관에 있는 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재단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통과된 한·아프리카재단법에 따라 아프리카에 대한 연구·분석과 아프리카 국가와의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설립된 외교부의 4번째 산하기관이다. 1983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미국, 일본, 루마니아 등 7개국을 거친 최 이사장은 2014년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를 지냈다. 최 이사장은 “자원의 보고이면서 전체 인구 12억명 가운데 40%가 15세 이하인 젊은 대륙 아프리카는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이라면서 “서유럽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아프리카로 눈을 돌린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55개국으로 구성된 아프리카를 하나의 나라로 인식할 정도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약 128억 달러(약 14조 2400억원)로 전체 수출입의 약 1.3%에 그친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현지 신규법인 설립은 약 280건이 이뤄졌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신규 해외 현지법인 설립 건수의 약 0.9%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최 이사장은 ‘인적·물적 플랫폼’의 부재를 꼽았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중요한 결정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공공부문과 의회를 겨냥한 네트워킹 구축 사업이 필요합니다. 또 현재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봉사단이나 민간 기업 주재원 등 아프리카를 경험하고 온 상당수 인원이 있는데도 이들의 경험과 정보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아프리카 동창회’이다. 최 이사장은 “이들을 아프리카 전문가로 육성해 나간다면 아프리카와 교류협력을 할 때 주요한 소프트파워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평균(연 2.3%)의 3배 수준인 연 6.0%에 이른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제반 정보를 모아 ‘무지개 나라 남아공 바로 알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재단 개소식은 25일 사랑의열매회관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국회 아프리카새시대포럼 소속 여야 의원, 주한아프리카외교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글 사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러시아의 아침 우뜨라 라시야] 돈강의 적, 더위와 동거 중인 태극전사

    [러시아의 아침 우뜨라 라시야] 돈강의 적, 더위와 동거 중인 태극전사

    한낮에 1분만 걸으면 땀에 흠뻑 젖는다.23일 멕시코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에 결전 이틀을 앞두고 대표팀이 발을 디뎠다. 대표팀은 21일 오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완전 비공개 훈련을 소화한 뒤 오후 전세기를 이용해 로스토프주(州)의 주도인 이곳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22일 기자회견과 경기장 적응 훈련을 진행한다. 21일 모스크바를 경유해 이 도시의 공항 입국장을 나서자마자 느낀 것은 무척 덥다는 것이었다. 한국이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는 도시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6∼7월 평균 기온은 섭씨 22.2도로 러시아월드컵 경기를 개최하는 11개 도시 중 가장 높다. 우리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온은 17.3도 안팎이고, 스웨덴과 1차전을 치렀던 니즈니노브고로드도 17도 안팎에 불과했다. 습도는 높지 않지만 강한 햇빛과 더위가 태극전사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의 경기 시간이 다행히도 23일 오후 6시(한국시간 24일 0시)라 한낮 절정의 무더위는 피할 수 있겠지만 30도 안팎은 될 전망이다. 20일 대표팀 분위기는 상당히 가라앉아 있었다. 정우영(빗셀 고베)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결기를 내보였지만 사실상 ‘그래야 하니까’ 그런다는 기류가 강했다. 정우영은 “우리가 조금이라도 자신 있게 나서야 국민들이 응원해 주실 것이고 그래야 우리가 뛸 힘이 생긴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야로슬라프주에 있는 같은 이름의 도시와 구분하려고 ‘돈강 위에’란 뜻의 ‘나도누’를 붙였다. 돈강의 하류가 도시를 휘감고 멀리 카스피해로 이어지는 아조프해와도 가깝다. 오래전부터 관광지로 도시 전체가 서유럽 풍경을 자아낸다. 육상과 수상, 해상 교통의 요지에다 전략적 요충으로 여겨져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에 점령당하고 유대인 등 2만 7000여명이 학살당한 아픔을 겪었다. 경기장 터 파기 공사 때 당시의 포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북한, 폴란드 등 구소련 체제의 사회주의 국가 및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철도협력기구로, 서유럽 중심의 제철도수송정부간기구(OTIF)와 함께 세계 양대 국제철도협약으로 꼽힌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잇는 대륙 철도 운행에 참여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한국은 최근 북한의 찬성에 힘입어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 유럽 심상찮은 反난민 후폭풍…슬로베니아 총선도 우파 승리

    유럽 심상찮은 反난민 후폭풍…슬로베니아 총선도 우파 승리

    SDS 25% 득표…연정은 난항 지중해에선 난민선 전복 참사 “180여명 탑승… 선장 도망쳐”동유럽 슬로베니아 총선에서도 반(反)난민 성향의 우파 정당이 승리했다. 앞서 서유럽 이탈리아에서는 난민에 적대적인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서는 등 유럽 일대에 반난민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3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야네즈 얀샤(60) 전 총리가 이끄는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이 득표율 25%로 원내 1당이 됐다.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90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SDS는 지난 총선보다 4석 늘어난 25석을 차지했다. 부패 스캔들로 낙마했던 얀샤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반난민 정책을 앞세워 표심을 자극했다. 얀샤 전 총리는 총선 승리 연설에서 “협상과 연정을 위한 문이 열려 있다”며 “이민은 대부분의 유럽인에게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난민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총선에선 승리했지만 SDS 의석은 과반인 46석에 한참 모자란 데다 연정 구성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SDS의 뒤를 이어 13석을 차지한 반체제 정당 리스트(LMS), 10석의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D)이 얀샤 전 총리를 시대착오적 인물로 규정하고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SDS와 손잡겠다고 밝힌 유일한 정당인 새로운 슬로베니아(NSi)는 7석으로, 두 정당 의석을 합해도 32석에 불과하다. 얀샤 전 총리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여러 정당과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탈리아 극우동맹당의 대표로 신임 내무장관 겸 부총리에 취임한 마테오 살비니는 난민들이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주요 도착지인 시칠리아를 방문해 “이탈리아와 시칠리아는 유럽의 난민캠프가 될 수는 없다. 불법 이민은 하나의 산업”이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추방 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살비니 장관은 5일 유럽 각국 난민 정책의 근간이 되는 더블린 조약 개정 문제 논의를 위해 열리는 유럽연합(EU) 내무장관 회의에도 불참을 선언하는 등 벌써부터 EU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2013년 이후 약 70만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난민들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이탈리아 국민 사이에 반난민 정서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 와중에 지중해에서는 난민 50여명이 익사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튀니지 당국은 이날 남부 해안에서 47구의 익사체를 인양하고 68명을 구조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번 난민선 전복 참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됐는지 현재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생존자는 튀니지 라디오 방송에 “난파 선박에 180여명이 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선장이 해안경비대에 체포되지 않으려고 배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伊 ‘反EU’ 연정 출범… 이탈렉시트·난민 등 걱정 앞서는 유럽

    “난민 정책 개조”… EU 대립 예고 취임 첫 행선지 난민촌 시칠리아 EU “강력한 통합 필요하다” 당부 반(反)유럽연합(EU) 성향의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유럽은 불안감 속에 이탈렉시트(Italexit·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를 비롯해 새 연정이 촉발할 충격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극우 정당 ‘오성운동’과 연정의 한 축을 구성한 ‘극우동맹당’의 수장이자 새 정부에서 내무장관 겸 부총리가 된 마테오 살비니는 “난민 정책을 뜯어고치겠다”며 EU와의 대립을 예고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 등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신임 총리가 로마의 대통령궁에서 취임, 오성운동과 극우동맹당 연정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3월 4일 총선을 치른 뒤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은 지 89일 만이다. 서유럽에 EU의 긴축 정책에 반하는 재정 지출 확대, 난민 강경 단속 등을 핵심 가치로 하는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정이 지난달 발표한 공동 국정운영안에 따르면, 연정과 EU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연정은 EU와의 주요 협정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대(對)러시아 제재 반대, 50만 난민 추방, 다른 유럽 국가로의 즉각적인 난민 분산 등을 추진한다. 다만 초안에 들어 있던 유로존 탈퇴, 이탈리아 부채 탕감 등 극단적 조항은 빠졌다. 살비니 신임 장관 겸 부총리는 이날 취임 선서 직후 기자들을 만나 “내무장관으로서 맨 처음 할 일은 이탈리아의 난민 정책을 개조하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EU 등 주변국이 보란 듯 유럽 최대 규모의 난민촌인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을 취임 첫 행선지로 낙점했다. 3일 방문한다. 국가 재정에 부담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연정 정책 또한 EU가 우려하는 사안이다. 연정은 저소득층에 월 780유로의 기본소득 지급, 세금 인하, 연금 개혁안 철폐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 같은 정책이 재정 정책의 실패로 연결돼 이탈리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가 되면 위기가 EU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가 EU 3위이며 부채 규모는 2500억 유로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콘테 총리에게 보낸 축하 서한에서 “우리 앞의 공동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강력한 통합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새 정부가 주변국, EU와 협조하며 EU의 중심 역할을 하는 데 있어 역량과 의지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 난민 문제를 포함해 많은 과제를 해결하고자 이탈리아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뺀 G6 ‘관세폭탄’ 비난 성명… 트럼프 “무역전쟁 패배 없다”

    美 뺀 G6 ‘관세폭탄’ 비난 성명… 트럼프 “무역전쟁 패배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관세 폭탄’과 이에 대한 관련국들의 반발 등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면서 지구촌이 글로벌 무역전쟁의 벼랑 끝에 섰다.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은 2일(현지시간)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미국을 제외한 주요 6개국(G6) 재무장관들은 한목소리로 미국을 비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미국이 동맹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려면 며칠 내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긴장 완화 여부는 미국의 조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재무장관들은 캐나다 휘슬러에서 이날 사흘간의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마치면서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을 겨냥한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냈다. 일본과 이들 국가들은 WTO 제소 절차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진앙지 격인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우리가 그 나라들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데, 그 나라들은 우리 상품에 25%, 50%, 심지어 100%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것은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자유 무역도 공정 무역도 아닌 바보 같은 무역”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에서 연간 8000억 달러(약 860조원)의 적자를 보는데 무역전쟁에서 패배할 수는 없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수년간 바가지를 써 왔고 이제는 영리해져야 할 때”라면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일부터 EU,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오는 15일에는 중국을 상대로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미국발 보호주의 확산과 여파에다, EU 3대 경제체인 이탈리아발 유럽 경제 불안, 신흥국의 통화 위기까지 겹쳐 신흥국 채권은 6주째 자금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서유럽펀드 자금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직후인 2016년 7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유출을 기록했다.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은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은 수입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서 미국 내 생산 차라도 외국 브랜드와 미국 자체 브랜드를 구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앨라배마에서 생산되는 현대차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미 상무부는 오는 22일까지 232조 조사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서를 받겠다고 공지했다. 상무부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수입량과 성격, 외국업체와의 경쟁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의견과 정보에 관심이 있다고 안내했다. 이는 미국 내에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일본, 독일계 자동차·자동차 부품 업체를 토종 미국 기업과는 다르게 대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서울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탈리아 총리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콘테’? 무정부 상태 끝 보인다

    장장 3개월에 걸친 이탈리아 무정부 상태의 끝이 보인다.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SNA통신 등에 따르면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 마테오 살비니 극우동맹당 대표가 공동 정부를 구성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탈리아발 국제 금융 위기론이 팽배하면서 양당 대표가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디 마이오 대표와 살비니 대표는 주세페 콘테 피렌체대학 법학과 교수를 총리 후보로 재천거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재정경제부 장관에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인사를 기용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도 콘테 지명자와 새 내각을 승인했다. 지난 27일 마타렐라 대통령의 거부로 급제동이 걸렸던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은 2번의 정부 구성 시도 만에 출범하게 됐다. 앞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 재정경재부 장관에는 이탈리아의 유로화 탈퇴론자 파올로 사보나 대신 로마 토르 베르가타대학 강사 조반니 트리아를 앉히기로 했다. 트리아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제학자다. 유로화에 미온적이고 독일의 재정흑자를 비판하기는 하지만, 유로존 탈퇴 등 과격한 정책을 주장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보나는 경제부 장관 대신에 유럽연합(EU)관계 장관을 맡기기로 했다. 디 마이오 대표는 당초 예상대로 노동산업부 장관에 기용됐다. 그는 오성운동의 대표 공약인 저소득층에 월 780유로(약 100만원)를 제공하는 기본소득 도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살비니 대표는 이민 정책 최종 결정권자인 내무 장관을 맡게 됐다. 앞서 살비니 대표는 50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전면 추방하겠다고 공약했었다. 이탈리아의 강경한 대 난민 정책이 확실시된다. 디 마이오 대표와 살비니 대표는 나란히 부총리 직책을 수행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콘테 총리가 허수아비 총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총선 실시 후 89일 만에 출범하게 된 콘테 내각은 1일 오후 선서하고 이탈리아는 물론,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부로서의 첫발을 뗀다. 새 내각은 이후 상원과 하원 양원의 신임투표 관문을 넘어야 공식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오성운동과 극우동맹당의 합계 의석이 상·하원 과반을 웃돌아 신임투표 통과가 확실시된다. 정부 출범이 무산돼 재선거가 치러질 경우 이탈리아의 유로화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성격으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최근 요동쳤던 금융시장은 연정 출범 신호에 안정세로 돌아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폴란드 “미군 영구 주둔에 2조원 지불할 것”

    폴란드 “미군 영구 주둔에 2조원 지불할 것”

    러~독 해저 가스관 건설도 반대 러 “나토 군사 확장 땐 대응 조치” 동유럽의 폴란드가 러시아 위협에 대항해 미군이 자국에 영구 주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천연가스관 연결에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인접한 러시아의 군사·경제적 팽창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되며 미국에 적극 구애하며 견제하는 모양새다.마리우스 블라슈치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지역 안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미군을 폴란드에 상주시키는 방안에 대해 미국 정부와 논의했다”면서 “미군이 상주하게 된다면 억지력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폴란드 국방부는 미군의 영구 주둔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 1500억원)를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미 국방부에 전달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현재 폴란드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작전의 일환으로 독일에 본부를 둔 미군 전차 부대 병력 3500여명이 주둔하고 있지만 이 부대는 상주 병력이 아니고 순환배치되는 부대다. 폴란드는 냉전 당시 러시아의 전신인 옛 소련 주도 군사 동맹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일원이었지만 소련 해체 이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길 원했고 1999년 미국 주도의 나토에 가입했다. 20세기 초까지 수백년간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폴란드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군사적 위협을 느껴 왔다. 지난해 러시아가 폴란드 접경 지역에서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자파드’ 군사훈련을 실시하자 폴란드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폴란드의 미군 영구 주둔 계획에 대해 “나토의 군사 인프라가 러시아 국경 쪽으로 확장되면 러시아의 대응조치가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건설 계획에도 강력히 반발하며 러시아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냈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시베리아 가스 매립지에서 에너지원이 부족한 독일로 천연가스를 송출해 유럽 각국에 판매하는 구상이다. 러시아는 2011년 노르트 스트림 1호를 완공한 데 이어 현재 2호를 건설 중이다. 특히 이 가스관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을 우회해 독일로 간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바르샤바에서 열린 나토 의회총회에서 “노르트 스트림 2호는 러시아가 나토와 유럽연합(EU)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새로운 무기”라고 비판했다. 미국도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이 가스관을 서유럽에 강력한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미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 수출을 도모하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伊콘테 총리 내각 구성 착수…포퓰리즘 정부 출범 초읽기

    지난 3월 총선 이후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던 이탈리아에서 서유럽 최초 포퓰리즘 정부 출범을 눈앞에 뒀다. 최근 연정을 구성한 두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동맹이 지명한 총리 지명자가 대통령의 승인을 받으면서 향후 정치 지형에 대격변이 예상된다. 새 총리는 정치 경험이 전무한 신인이고,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은 창당 9년 만에 집권당으로 올라섰다. 2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54)가 이날 로마의 대통령궁에서 약 2시간에 걸친 ‘마라톤 면담’ 끝에 세르조 마타렐라(76) 대통령으로부터 정부 구성 권한을 승인받고 내각 구성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콘테는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는 ‘변화의 정부’가 될 것이며, 평범한 이탈리아인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학력 위조 의혹까지 겹쳐 낙마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이날 대통령 승인으로 결국 첫 포퓰리즘 연정 총리로 확정됐다. 아직 상원과 하원의 신임투표가 남아 있지만, 상·하원 모두 오성운동과 동맹의 합계 의석이 절반을 넘어 통과가 유력하다. 이탈리아 정치권도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기성 정치권의 부패를 비난하면서 투명성과 청렴함을 강조하는 시민운동에서 출발한 신생정당 오성운동이 이번 총선에서 최대 정당으로 올라서며 연정 협상을 주도했고, 총리까지 배출하면서 정치권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루이지 디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이날 자신의 개인 변호사이기도 한 콘테가 대통령으로부터 정부 구성권을 부여받자 “오늘로 이탈리아 3공화국이 시작됐다”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伊 포퓰리즘 연정…‘허수아비’ 총리 지명

    伊 포퓰리즘 연정…‘허수아비’ 총리 지명

    지난 3월 총선 이후 80여일 만에 연정 구성에 합의한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연합 정부를 이끌 총리로 법학자 겸 변호사인 주세페 콘테(54)를 지명했다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성운동 당원인 콘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법학 교수로, 정치 경험도 없어 ‘얼굴마담’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루이지 디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21일 로마의 대통령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면담한 뒤 “콘테를 총리 후보로 대통령에게 천거했다”고 밝혔다. 디마이오 대표와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이날 최종 타결된 두 정당의 국정 운영안과 총리 후보, 내각 명단 등을 대통령에게 공식 보고하고 승인을 요청했다. 콘테는 남부 풀리아 출신으로 로마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피렌체대와 로마 루이스대에서 사법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불필요한 관료주의의 혁신을 주창해 온 그는 총선 전 오성운동이 발표한 내각 후보 명단에 공공행정·탈관료주의 부처의 장관으로 이름을 올리며 처음 알려졌다. 이날 디마이오 대표는 콘테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번 선택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콘테는 두 정치 세력(오성운동, 동맹)의 지지로 선택된 총리가 될 것이며 이탈리아인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오성운동은 디마이오 대표를 총리 후보로 올리는 방안을 끝까지 밀어붙이려 했으나 살비니 대표의 반발에 부딪혀 콘테를 절충안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디마이오 대표는 오성운동의 대표 공약인 빈민을 위한 기본 소득 도입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노동·복지부 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약진한 살비니 대표는 이민 정책을 총괄하는 내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두 정당의 의회 의석이 과반을 웃돌아 연정은 의회 신임투표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두 정당의 합의 내용을 승인하면 이탈리아는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부를 맞게 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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