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유럽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제보자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조례안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의료진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최정원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7
  • 10돌 맞은 현대차 체코공장 가보니

    10돌 맞은 현대차 체코공장 가보니

    현대자동차 유럽 판매 물량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자동차 체코공장(HMMC)이 다음달 ‘가동 10주년’을 맞는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290㎞ 떨어진 노소비체에 있는 이곳에서는 연간 33만대를 생산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고성능 브랜드인 N의 최초 모델인 ‘i30N’으로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현대차 브랜드를 견인 중이다. ‘유럽 생산기지’를 넘어 ‘고성능차 생산 전초기지’까지 보폭을 넓힌 HMMC를 지난 5일(현지시간) 찾았다.프라하에서 기차로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 공장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로봇 수십 대가 좌우로 늘어서 차체 생산라인에서 용접을 하고 있었다. 완성차 생산의 첫 단계인 프레스(철을 가공해 철판을 만드는 것) 작업부터 차체(차의 골격 조립)-도장-의장(엔진·변속기 등 각종 부품 조립) 공정까지의 전 과정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자족형 완성차 공장’이지만, 의장 공장을 제외하곤 사람이 거의 없었다. 5400t 규모의 프레스기와 패널 자동적재 시스템을 갖춘 데다 용접 로봇 367대를 구비해 차체 공정을 완전 자동화해서다. HMMC는 서유럽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2016년 유럽에서 판매대수 50만대를 돌파하는 데 구심점을 맡고 있다. 유럽 공급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등공신은 신형 투싼이다. 생산 첫해인 2015년 7개월 만에 10만대를 넘기고 체코공장 가동 이래 단일 차종 최초로 20만대 생산을 넘긴 것도 투싼이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i30N의 양산을 시작하며 ‘고성능차 생산기지’도 담당하고 있다. N 모델의 품질 관리를 위해 체코 공장에서는 고성능차 전문 주행검사원을 선발해 모든 i30N 차량에 대해 주행검사를 한다. 일반차는 주행검사를 한 번만 하지만 i30N은 일반 주행검사 뒤 고속주행 성능과 조향 안정성 등 고성능 주행검사 과정을 추가로 거친다. 이렇게 HMMC에서 생산된 i30N은 세계 31개국으로 수출된다. 양동환 현대차 체코생산법인장(전무)은 “i30N의 주문이 몰리면서 차를 인도받으려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공장 설립 당시 환경 오염 등으로 비판도 많았지만 10주년을 앞둔 지금은 체코에서 일곱 번째로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으로 지역사회와 국가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 공장은 최근 ‘파리 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i30 패스트백N’의 양산을 11월부터 시작한다. 고성능 N 모델의 라인업을 늘려 고성능차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것이다. 양 법인장은 “체코 공장은 현재 유럽 전략 차종과 고성능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차 도입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소비체(체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프랑스 파리, 매월 첫째 일요일 ‘차 없는 날’로 지정

    프랑스 파리, 매월 첫째 일요일 ‘차 없는 날’로 지정

    프랑스 파리시가 대기의 질을 개선하고 공공장소를 더 공평하게 공유하기 위해 매달 첫째 일요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할 예정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오는 7일 부터 실시되는 새로운 정책은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 통제 행사 ‘파리의 숨결’(Paris Respire)의 일환이다. 파리의 숨결은 공기 정화를 위해 이미 시내 곳곳에서 유지되고 있는 조치지만 이제 1구~4구까지 차 없는 구역이 확대 전개될 계획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행자와 자전거, 스쿠터, 인라인 스케이트 사용자는 마음 놓고 도심가를 달릴 수 있다. 예외적으로 지역 거주민, 배달 차량, 택시 등은 지정된 지점으로만 통행이 허가되며, 대신 시속 20km의 속도 제한을 준수해야한다. 정비사, 간병인 그리고 도시 중심부에서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도 차를 사용하려면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달고 시장은 “주민들이 간절히 기다렸던 이번 정책은 지역 경찰, 구청장, 지역 협회들과 협력해 얻은 결실”이라며 “세바스토플 대로와 같은 주요 도로를 제외하고 거리 대부분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해 급진적인 해결책을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이달고 시장은 ‘도시 전역의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 계획을 발표했고, 더 안전한 자전거 전용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계올림픽을 계최하는 2024년에는 디젤 차량 금지 정책이 발효될 것이다. 그는 프랑스 언론 레제코에 “공기의 질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파리 거리에 자동차 수를 줄이는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요금 시스템도 제고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차 없는 날’ 정책으로 올해 파리 도심 대기오염 지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6%가량 줄었다. 한편 글로벌 도시통계 정보 사이트(Numbeo)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는 서유럽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이며, 전체 유럽에서도 오염된 도시 13위를 차지한다. 지난 5월 독일환경전문연구기관(the Wuppertal Institute in Germany)도 파리가 유럽의 13개 주요 도시들 보다 청정도가 한참 뒤쳐져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AP, AFP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문화마당] 예술의 힘은 어디서 오나/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예술의 힘은 어디서 오나/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세계 평화와 인류애를 담은 걸작인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 교향곡’은 서양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여겨지는 곡 가운데 하나다.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가사로 인용해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내고 정신적 승리와 환희에 도달하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화음악회나 송년음악회의 단골 프로그램이기도 하며 누구나 이 곡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빈에서 활동하던 독일 출신 작곡가 베토벤의 역작인 합창교향곡의 마무리가 터키행진곡으로 끝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는 못하다. 모차르트도 작곡한 바로 그 터키풍 행진곡 말이다. 오스만튀르크제국은 전성기 때 동유럽과 북아프리카에 걸쳐 영토를 확장하고 위상을 떨쳤다. 서유럽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동쪽의 왕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오스트리아는 오스만튀르크와 맞닿아 있었고, 수도였던 빈은 여러 차례 오스만튀르크에 공격을 당했다. 역사적으로 군사적·종교적 충돌은 아이러니하게도 반드시 문화적 교류를 가져다준다고 적국의 존재였던 오스만튀르크의 의상, 커피, 음악 등의 문화는 결국 서유럽에서 급속도로 유행을 하게 된다. 서양음악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영원히 인류 문명과 함께할 대표적인 클래식 작품, 한 시간에 가까운 큰 규모의 곡 말미가 터키행진곡이라는 것은 어쩌다 이루어진 우연이 아니다. 작곡가 중에는 손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수필 쓰듯 즉흥적으로 끄적여도 끝없이 영감이 솟아나는 유형이 있고, 치밀하고 완벽하게 한 음 한 음을 가지고 오랫동안 심사숙고해 맘에 들 때까지 수없이 뜯어고쳐 곡을 완성하는 유형이 있다. 모차르트나 쇼팽이 전자에 가깝고, 후자가 바로 베토벤이다. 실러의 시에 곡조를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후 곡이 완성되기까지는 무려 30년이 걸렸다. 그러한 그가 합창교향곡의 코다(종지)를 터키행진곡으로 한 까닭은 ‘환희의 송가’의 구절 “백만인이여, 안기어라! 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ß der ganzen Welt!)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였으리라고 확신한다. 덕분에 우리는 전혀 알지도 못했고 관심 갖지 않았던 동양의 행진곡 리듬을 순수 서양음악의 위대한 걸작이라고 믿고 듣고 있었다. 또한 얼핏 봐선 신을 찬양하는 듯한 ‘환희의 송가’에 베토벤이 이슬람 군대 행진곡을 삽입함으로써 실러의 시도 결국은 맹목적인 유일 신앙이 아니라 범신론적인 인본주의와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시였음을 더욱 강하게 믿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베토벤은 신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신보다 예술의 힘을 더 믿었다. 그가 신이 아닌 예술을 통해 자신을 구원하고 장애를 극복하려고 했음을 그의 하일리겐슈타트 유서에서 볼 수 있다. 베토벤은 이 곡을 통해서 모든 국경과 종교를 초월하여 화합하고, 인류에 대한 사랑과 선을 이루고자 했다. 합창교향곡에 이슬람 군대 행진곡이라니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Alle Menschen werden Br※der)라는 베토벤의 바람과 달리 국경전쟁과 종교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고, 만인을 안아 줄 수 있는 포용력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얻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 ‘저임금 지역 낙인찍는다’ 여당도 반대…국회 통과 ‘가시밭길’

    ‘저임금 지역 낙인찍는다’ 여당도 반대…국회 통과 ‘가시밭길’

    정부, 악화된 고용시장 풀 카드로 검토 法엔 생계비·노동생산성 등 고려 결정 최저임금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번엔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경영계가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보완책으로 ‘업종별 차등적용’을 주장해 왔고,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수용 불가’를 밝혀 왔다. 하지만 경제 컨트롤타워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최저임금 지역별 차등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현행 최저임금법엔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달리 적용하는 규정이 있다. 최저임금법 제4조 1항은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생계비·노동생산성 등을 고려해 정하는데 이때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최저임금법 시행 첫해인 1988년 이후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다. 어떤 업종에 종사하는지에 따라 노동자가 차별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노동계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도 “업종별 차등화는 최저임금위에서 논의됐지만 부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 부총리는 두 자릿수 인상이 확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을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자영업자들을 다독이고, 악화된 고용시장을 풀 수 있는 카드로 지역별 차등화를 꼽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물가와 주거 비용 등이 달라 합리적인 차등 조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임금’을 정해 발표하는 것도 참고사항이 됐다. 해당 지역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려면 어느 정도의 시급이 근로자에게 지급돼야 하는지를 산정한 것이다. 서울시는 내년도 생활임금을 시급 1만 148원으로 정했다. 경기 성남과 과천, 광명시는 각각 1만원, 전남 여수시는 9100원이다. 대부분 1만원 안팎이다. 그러나 생활임금은 엄연히 최저임금과는 다른 개념이다. 최저임금이 근로자의 최소한의 생계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생활임금은 여유로운 생활에 주목한다.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생활임금을 주는 것은 법적인 의무가 아니기에 둘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역별 차등화가 자칫 지역별 감정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최저임금위윈회도 최저임금 제도개선 논의 과정에서 “(지역별 차등화는) 저임금 지역에 대 한 낙인 효과가 발생해 노동력 수급을 왜곡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해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법 개정 사안이라 국회 문턱을 넘기도 쉽지 않다. 지역구에 기반한 의원들이 지역 차별을 내포한 법안에 반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 여당 내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저임금의 지역별, 업종별 차등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역별 차등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도 “한쪽에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도미노처럼 번진다”며 “지역별, 분야별 차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적으로도 지역별 차등화는 일반적이지 않다. 최저임금위에 따르면 선진국 중에서 지역별 차등을 두는 곳은 일본과 캐나다 정도다. 일본에선 중앙최저임금심의회가 기준을 제시하면 지자체별 심의회가 최저임금을 정한다. 캐나다는 지역 외에 연령으로도 차이를 둔다. 서유럽에선 지역별로 차등을 적용하는 나라가 없다. 그나마 그리스가 생산직·사무직 여부, 결혼 여부, 근속 기간에 따라 달리 적용하는 정도다. 개발도상국에선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이 지역별 차등화를 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간 개발 편차가 심한 탓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당 논의가 새삼 화두가 된 것은 최근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최저임금 인상률 때문”이라면서 “이를 경제성장률 정도로 낮추는 게 오히려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최저임금 인상이 이렇게 가파르지 않았다면 지역별 차등화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한참 올려놓고 이제 와서 차등적용을 논의한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4) 현대차 그룹 계열사 CEO의 면모는(하)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4) 현대차 그룹 계열사 CEO의 면모는(하)

    ‘기술통’ 우유철 부회장, 현대제철 세계 10위권 철강회사로 키워정몽구 회장의 둘째 사위 정태영 부회장, 한국대표 스타 경영인조리장 출신 이민 해비치호텔 대표, 입지전적인 현장형 CEO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계열 이외의 그룹사에는 두 명의 부회장이 있다. 우유철(61)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태영(58) 현대카드 부회장이다. 각각 제철과 금융 계열사를 책임지고 있다.  우유철 부회장은 그룹 내 최고의 철강 전문가이자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술통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욕주립대 대학원 기계공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우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현대로템을 거쳐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 기술개발본부장, 기술연구소장, 구매담당 부사장, 당진제철소장 등 현대제철의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정몽구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2004년 한 해 동안 무려 세 단계 승진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부각했다. 2009년 현대제철 사장에 오른 뒤 2014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우 부회장은 2010년 현대제철이 1고로가 본격 생산되면서 초기 안정화에 힘써 가동 개시 3개월만에 일 평균 1만 1650톤의 쇳물을 쏟아내는 등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가동의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2, 3고로의 연이은 가동과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며 대형 종합철강사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정태영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차녀인 정명이(54) 현대커머셜 고문의 남편이다. 정 고문과의 사이에 1남 2녀가 있다. 오너가의 일원이지만 다른 기업에서 탐낼 정도의 브레인이다. 종로학원 설립자이자 유명 수학강사였던 정경진씨의 장남이다. 서울대 불문과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추 공대(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장, 현대정공 도쿄지사담당, 미주 법인장, 멕시코 법인장,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 기아차 구매본부장 등을 거쳤다. 정 부회장은 2003년 현대카드 사장에 오른 뒤 현대카드를 업계 상위권으로 키워냈다.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이 2001년 다이너스 클럽 코리아를 인수해 만든 회사로 인수 당시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 미만에 불과한 하위업체였다. 정 부회장이 회사를 맡은 후 출시한 현대카드M이 1년 만에 회원 100만 명 돌파를 기록하는 등 현대카드가 삼성카드와 업계 2, 3위를 다툴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정 부회장은 카드업계에서 처음으로 카드 옆면에 색을 넣거나 카드 등급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도입하는 등 카드와 광고, 서비스, 업무 전반에 혁신적 디자인 기업을 도입하고, 다양한 문화 마케팅으로 ‘한국의 잡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생각을 자주 밝히는 등 활발한 소통과 탈권위로 한국의 대표 스타 경영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강학서(63) 현대제철 사장은 성의고-영남대 경영학과-연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제철에서 이사와 전무를 거쳐 2009년 재경본부장(부사장)에 오를 정도로 철강 원가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김승탁(61) 현대로템 사장은 제주제일고와 제주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기아차 유럽사업부 전무, 현대차 해외영업본부 부사장, 현대모비스 기획사업본부장과 부품영업본부장을 거쳐 2015년부터 현대로템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그룹내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로 알려진 이용배(57) 현대차증권 사장은 영락상고와 전주대 경영학과를 거쳐 경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대차 경영기획담당(부사장)·기획조정3실장(부사장)과 현대위아 기획·재경·구매·경영지원 담당(부사장)을 거쳤다. 지난해 현대차증권 대표를 맡아 재무건전성 개선, 사명변경 등 혁신작업을 이끌고 있다.  안건희(61) 이노션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그룹내 ‘최고 브레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수출사업부장(전무)·서유럽 판매법인장(전무), 현대모비스 경영지원본부장·기획실장(부사장)을 거쳐 2009년부터 광고회사인 이노션 대표로 재직중이다. 미주·유럽·중국·인도·호주 등 글로벌 사업 안정화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 강화를 위해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각종 미디어 광고·주요 프로모션 이벤트·스포츠 마케팅·스페이스 마케팅 등을 전개중이다.  이민(56)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조리장 출신으로 최고경영진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경주관광교육원 조리과와 연세대 대학원(석사), 세종대 대학원(박사)을 졸업한 학구파다. 호텔 말단 사원부터 밟고 올라온 33년차 호텔리어인 이 대표이사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00년 해비치 호텔 총주방장(이사)로 옮겼다. 식음조리총괄, 총지배인 등을 거쳐 2014년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와 해비치 컨트리클럽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누구보다 호텔을 잘 아는 실무형 대표로 자체 브랜드 맥주 제작, 어메니티 개발, 서울에 첫 외부 레스토랑 오픈 등 브랜드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 순수 혈통 아니다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 순수 혈통 아니다

    유골 화석, 빅데이터로 DNA 게놈 분석 혈연 관계·집단적 이동 등 고대사 파악 네안데르탈-데니소바인 혼혈 자녀 존재 유전자 1.7% 현 인류와 일치…교류 시사‘고고학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페도라 모자를 눌러쓰고 낡은 크로스백을 맨 채 유적을 찾아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전역을 종횡무진 누비는 영화 속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린다. 19~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고고학자들은 보물 사냥꾼인 인디아나 존스까지는 아니지만 유물을 찾기 위해 먼지를 뒤집어쓰고 몸을 움직이는 현장 작업자 같은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근 많은 고고학자들은 현장 작업도 하고 있지만 인공위성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각종 실험기구에 둘러싸여 있는 과학자의 모습에 더 가깝다. 실제로 고고학계에서는 발굴된 유물의 DNA 분석을 통해 과거를 추적하는 ‘DNA 고고학’이라는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DNA 고고학은 유적지에서 발굴되는 유기체의 DNA를 분석해 과거 유전적 특징을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혈연, 민족 간 유연관계, 집단이나 문화의 이동에 대한 고고학적 정보를 자연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분야다.DNA 고고학은 고고유전학(Archaeogenetics)이나 고유전학(Paleogenetics)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엄격하게 구분하자면 고고유전학은 고고학적 해석을 위해 분자유전학적 기술을 접목시킨 것이고 고유전학은 유전학적 입장에서 생물의 진화와 과거 생물의 특징에 대한 연구다. DNA 고고학에서는 빅데이터 처리나 시뮬레이션 같은 첨단 과학기술도 자주 활용된다. 오래된 고대인의 뼈나 유품에서 미량의 DNA 조각을 채취해 분석할 경우 방대한 게놈 정보가 나온다. 방대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고인류의 복잡한 관계망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처리기술은 고고학에 새로운 장을 열어 줬다. 실제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3일자에 실린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인류사연구소, 캐나다 토론토대, 러시아 국립과학아카데미 고고학 및 민족지학연구소, 국립노보시비르스크대, 영국 옥스퍼드대 국제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만 봐도 DNA 고고학 연구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작고 길쭉한 돌맹이처럼 보이는 크기 1~2㎝의 뼛조각들에서 DNA를 추출해 유전자 시퀀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데니소바 11’로 이름 붙여진 뼛조각의 주인은 네안데르탈인 엄마와 데니소바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사망 시 나이는 13살쯤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생 인류는 호모사피엔스 1종만 존재하고 있지만 5만~6만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과 서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 시베리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데니소바인 등 최소 3종의 인류(호미닌)가 함께 공존했다. 그러다 네안데르탈인은 5만년 전부터, 데니소바인은 4만년 전부터 서서히 사라져 멸종하게 됐다. 이 때문에 고인류학계에서는 각 인류 종간 분리시기와 교배 여부는 인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한 중요한 연구 주제였다.2016년에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진은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산맥 동굴에서 발굴한 네안데르탈인 화석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교배가 최소 10만년 전에 이뤄졌다는 사실을 ‘네이처’에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 사이에 교배가 있었다면 네안데르탈인과 동시대를 살았던 데니소바인과의 교배도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은 약 39만년 전 유전적으로 분리돼 다른 종이 됐다. 연구팀은 엄마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분석해 러시아 데니소바 동굴 부근으로 이동한 초기 네안데르탈인보다 서유럽에 살고 있었던 후기 네안데르탈인 유전자와 더 가깝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데니소바 11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 이 혼혈소녀는 현생인류와 1.7% 정도의 유전적 일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데니소바 11이 태어나기 이전 데니소바인,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조상 간 교류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스반테 파에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는 “이번 단일 게놈분석만으로도 현생인류의 친척들 간 교류가 생각보다 더 잦았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며 “현생인류는 호모사피엔스의 단일 순수혈통이 아니라 인류의 다양한 친척종들과 교배해 유전자가 섞여 있는 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토] ‘패션, 피트니스, 레이싱모델까지’ 티나 아이젤, 비키니 코리아 2위

    [포토] ‘패션, 피트니스, 레이싱모델까지’ 티나 아이젤, 비키니 코리아 2위

    “뼈해장국은 맛도 좋지만 영양식이어서 너무 좋아요” 지난 6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해달별 펜션에서 올해 ‘2018 비키니 코리아’ 2위를 차지한 러시아 출신의 티나 아이젤의 화보촬영이 진행됐다. 한국 모델 에이전시의 요청으로 한국에 온지 5년째 되는 티나는 최근 겹경사를 맞으며 한국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에는 한국 유수으 피트니스 대회인 니카코리아 대회에서 비키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새롭게 론칭한 국제적인 레이싱 대회인 TCR(투어링카 시리즈)의 한국 라이센스 대회의 대표모델 선발돼 패션모델의 영역을 넘어 각종 행사와 대회에 얼굴을 알리며 한국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티나는 “일 때문에 한국에 왔었지만 한국의 문화, 음식에 매료됐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친절과 ‘정’에 한국에 눌러 앉게 됐다. 나에게는 제2의 고향과도 같다.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화보촬영에서 티나는 아름다운 용모 뿐 만 아니라 탄탄한 근육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티나의 특기는 운동. 어렸을 때 자주 이사를 했는데 갈 때 마다 집근처에 유도, 킥복싱 등 무술 도장이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운동을 좋아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 티나는 “유도, 킥복싱, 농구 등 어렸을 때는 체육소녀였다. 피트니스는 모델 활동을 하면서 건강을 위해 시작했다”며 “몸의 윤곽이 잡혀지면서 주변에서 대회 출전을 권유했다. 첫 대회에 비키니 그랑프리를 차지해 너무 놀라고 기뻤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음식이 티나와 잘 맞아 생활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티나는 “고기 종류를 좋아한다. 스테이크 위주의 서양식 고기요리보다는 양념이 들어간 한국의 고기 요리가 더욱 맛있다. 갈비, 삼겹살, 뼈해장국은 맛도 좋을뿐더러 영양도 높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티나는 최근에 많은 활동으로 쉬는 시간이 적어졌지만 틈나는 대로 그림을 그리며 여가활동을 즐긴다. 티나는 “그림에 소질이 많았다. 러시아에서는 예술학교에 다니기도 했다”며 “대학교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지금은 디지털 아트에 관심이 많다. 트나는 대로 컴퓨터로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티나의 꿈은 여느 여성들처럼 꿈꾸는 행복한 가정. 티나는 “인생은 단 한번 뿐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성공해하고 싶다. 성공한 후 나를 아껴주는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도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타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티나 지만 가끔 서쪽의 하늘을 보면 고향인 스몰렌스크가 그리워진다고. 티나는 “스몰렌스크는 서유럽과 맞닿은 곳에 있는 작은 도시지만 역사가 1000년도 넘는 오래된 도시다. 드네프르 강을 끼고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역사적인 유적과 유물도 많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관광하기에 너무 좋다. 스몰렌스크가 많이 알려지면 홍보대사로 일하고 싶다”며 고향을 소개했다. 스포츠서울
  • 첫 시베리아 정기 급행화물열차…현대글로비스, 북방물류 본격화

    첫 시베리아 정기 급행화물열차…현대글로비스, 북방물류 본격화

    기존 해상운송 비해 거리·시간 절반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에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영하며 ‘북방물류 개척’을 본격화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힌 ‘신북방정책 9브리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시베리아 철도 연결 사업의 첫걸음을 뗀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주 1회 급행 화물열차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그간 이 구간에 여러 기착지를 거치는 완행 물류나 부정기적인 노선은 있었지만 급행 화물열차를 정기 운영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가장 큰 장점은 TSR의 동쪽 끝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부터 서쪽 끝 종착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총 운행구간을 ‘논스톱’으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중간 기착지 없이 화물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급행으로 연결한 것이라 화물을 한 번에 실은 뒤 목적지까지 직송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인도양~수에즈운하~지중해의 남방항로를 이용하는 해상 운송 대비 물류 거리와 시간을 절반가량 단축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해 부산항 출발을 가정할 때 해상 운송시 총거리는 2만 2000㎞로 43일이 소요되는 반면 급행 화물열차로 육상 운송을 하면 1만 6000㎞를 22일에 주파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러시아 현대차 공장 공급용 액셀 페달, 램프, 에어 덕트, 휠 커버 등 90여개 품목의 자동차 반조립 부품 64FEU(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화물열차에 실어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시켰다. 화물열차는 12일 후인 오는 26일 약 9600㎞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 슈샤리역에 도착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업의 최종 도착지인 슈샤리역이 컨테이너선 터미널과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이라 발트해~북해를 활용한 서유럽 근해 해상 운송 연계가 쉬운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장시간이 걸리는 해상 운송과 별도로 철로를 이용한 정기적인 급행 물류 경로를 개발한 만큼 빠르고 안정적인 화물 운송을 통해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빈, 7년 연속 1위 멜버른 밀어내고 가장 살만한 도시로

    빈, 7년 연속 1위 멜버른 밀어내고 가장 살만한 도시로

    오스트리아 빈이 7년 연속 1위를 지키던 호주 멜버른을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살 만한 도시로 뽑혔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140개 도시의 정치 사회적 안정, 범죄, 교육과 건강보험 접근성 등을 평가한 순위에서 유럽 도시가 1위를 차지한 것은 20년 서베이 사상 처음이다. 3위부터 10위까지는 일본 오사카, 캐나다 캘거리, 호주 시드니, 캐나다 밴쿠버, 일본 도쿄, 캐나다 토론토, 덴마크 코펜하겐, 호주 애들레이드였다. 절반 가까이가 지난해보다 순위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반대로 가장 살 만하지 않은 도시로는 내전으로 갈기갈기 찢긴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다카, 나이지리아 라고스, 파키스탄 카라치, 파푸아뉴기니 포트 모레스비, 짐바브웨 하라레. 리비아 트리폴리, 카메룬 두알라, 알제리 알제, 세네갈 다카르 순이었다. 영국 맨체스터가 지난해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참사로 2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탓에 지난해보다 16계단이나 올라 35위를 차지했다. 런던도 지난해보다 13계단이나 올라 48위였다고 BBC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조사를 주도한 록사나 슬라브체바는 “서유럽 여러 도시들의 치안이 좋아져 전체적으로 순위가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IU 홈페이지를 찾아 서울이 몇 위를 차지했는지 살펴 보았으나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년의 호기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년의 호기심

    중학교 2학년 시절 과학자의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과학 잡지를 보고 로켓 만들 궁리를 했다. 굵직한 연필 모양 원통 안에 흑색 화약을 채워 넣고 도화선을 연결해 발사하면 된다. 이른바 ‘펜슬 로켓’이다. 화약 제조법은 백과사전을 뒤져 알아냈다. 화공약품상에서 재료들을 사들여 정해진 비율로 조심스럽게 섞었다. 로켓을 완성한 후 영어사전을 찾아 ‘피닉스’라는 이름도 붙였다. 골목 친구 창규를 불러내 공터에 가서 발사 실험을 했다. 슈슈슉! 힘찬 소리와 연기를 남기고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창규의 눈빛이 반짝했다. 화약 제조법을 알려 달라고 보챘다. 재료와 구입처를 알려줬다. 2, 3일 후 창규가 집에 왔다. 외양이 심상치 않다. 얼굴과 손 여기저기 빨간약(머큐로크롬)을 발랐다.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권총 탄피 안에 화약가루를 밀어 넣으면서 쇠젓가락으로 쑤시다가 폭발해 손과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엄마한테 야단맞았다고 하면서 슬그머니 날 원망한다. 하지만 그게 왜 내 탓이겠는가. 호기심 탓이지. 기계식 시계만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 부모님 몰래 시계를 뜯어 보다가 낭패를 경험한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분해는 용감하게 했는데 조립을 마치고 보니 나사와 부품 몇 개가 남아돈다. 부모님의 호된 꾸중이 날아든다. 역시 호기심 탓이다. 기계식 시계는 유럽에서 13세기 말에 발명됐다. 유럽의 도시들은 경쟁적으로 공공건물에 정교한 시계를 가설했다. 시간만 알려 준 게 아니라 해와 달과 행성의 궤도도 알려 주었다. 정교한 장치의 인형이 나와 종을 치기도 했다. 시계는 1650년쯤 이후 값이 싸지면서 사실상 서유럽의 거의 전 가정에 비치됐다. 가정마다 비치된 시계는 유럽인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기한 기계장치의 표본 역할을 했다. 18세기 계몽주의가 유행하면서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즉 이신론(理神論)이 등장한다. 이신론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은 ‘신성한 시계공’이다. 태초에 완벽한 시계를 만들고 그것을 예측 가능한 규칙성을 유지하면서 작동하도록 내버려 두는 존재다. 우주를 시계에 비유할 정도로 유럽인에게 시계는 익숙한 기계장치였던 것이다. 터키에서 만난 소년의 뒷모습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에 국가와 인류의 장래가 걸려 있는 것 아닐까. 우석대 초빙교수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순수한 호기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순수한 호기심

    중학교 2학년 시절 과학자의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과학 잡지를 보고 로켓 만들 궁리를 했다. 굵직한 연필 모양 원통 안에 흑색화약을 채워 넣고 도화선을 연결해 발사하면 된다. 이른바 ‘펜슬 로켓’이다. 화약 제조법은 백과사전을 뒤져 알아냈다. 화공약품상에서 재료들을 사들여 정해진 비율로 조심스럽게 섞었다. 로켓을 완성한 후 영어사전을 찾아 ‘피닉스’라는 이름도 붙였다. 골목 친구 창규를 불러내 발사 실험을 했다. 슈슈슉! 힘찬 소리와 연기를 남기고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 창규의 눈빛이 갑자기 반짝였다. 화약 제조법을 알려달라고 보챘다. 재료와 구입처를 알려줬다. 2, 3일 후 창규가 집으로 왔다. 그런데 외양이 심상치 않다. 얼굴과 손 여기저기 빨간약(머큐로크롬)을 발랐다.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권총 탄피 안에 화약가루를 밀어 넣으면서 쇠젓가락으로 쑤시다가 폭발하면서 손과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엄마한테 야단맞았다고 하면서 슬그머니 날 원망한다. 하지만 그게 왜 내 탓이겠는가. 호기심 탓이지. 기계식 시계만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 부모님 몰래 시계를 뜯어보다가 낭패를 경험한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분해는 용감하게 했는데 조립을 마치고 보니 나사와 부품 몇 개가 남아돈다. 부모님의 호된 꾸중이 날아든다. 역시 호기심 탓이다. 기계식 시계는 유럽에서 13세기 말에 발명되었다. 유럽의 도시들은 경쟁적으로 공공건물에 정교한 시계를 가설했다. 시간만 알려준 게 아니라 해와 달과 행성의 궤도를 알려주었다. 정교한 장치에 의해 인형이 나와 종을 치기도 했다. 시계는 1650년경 이후 값이 싸지면서 사실상 서유럽의 거의 전 가정에 비치되었다. 가정마다 비치된 시계는 유럽인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기한 기계장치의 표본 역할을 했다. 18세기 계몽주의가 유행하면서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즉 이신론(理神論, deism)이 등장한다. 이신론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은 ‘신성한 시계공’이다. 태초에 완벽한 시계를 만들고 그것을 예측 가능한 규칙성을 유지하면서 작동하도록 내버려두는 존재이다. 우주를 시계에 비유할 정도로 유럽인에게 시계는 익숙한 기계장치였던 것이다. 터키에서 만난 소년의 뒷모습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에 국가와 인류의 장래가 걸려 있는 것 아닐까.<글: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In&Out] 관리되지 않는 화학물질, 약자에게 전가되는 위험/조성식 한림대 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In&Out] 관리되지 않는 화학물질, 약자에게 전가되는 위험/조성식 한림대 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지난해 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발표한 공식 통계에 의하면 산업재해와 업무상 질병으로 매년 2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모두 993명이었는데 진폐증으로 439명, 뇌심혈관 질환으로 354명이 죽었다. 금속, 유기화합물, 기타 화학물질로 인한 중독사고로도 34명이 숨졌다. 산업화를 먼저 달성한 유럽에 견줘 훨씬 많은 숫자다.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이 산업화 이후 산재와 직업병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장의 안전과 보건을 위해 사회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하지만 한국은 산재와 직업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그다지 하지 않고 있고 또 안전과 보건에 대한 투자는 불필요한 비용으로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한국에서 산재와 중독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작업장과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과 제조업 현장에선 사업장 형태만 조금씩 바뀌었을 뿐 비슷한 재해가 반복되고 있다. 또 화학물질만 달라질 뿐 중독 사건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일하면서 감내해야 할 위험은 같은 노동자 내에서도 더 약하고 취약한 이들에게 집중되고 있고 있다. 사무직보다는 생산직이 더 위험한 환경에서 일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보다는 소규모 사업장이 대체로 더 열악한 환경을 갖고 있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더 해로운 환경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 원청보다 하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더 취약한 환경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위해 작업 도급금지법은 실제로는 잘 지켜지고 있지 않고, 더 나아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대한 처벌과 감독도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고농도 급성 노출로 인한 심한 중독이나 지속적인 저농도 노출로 인한 만성 중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의 경우, 현재 한국에서는 사업장 목록과 사용 총량 정도만 정부가 관리하는 수준이다. 작업환경측정 제도가 있지만 실제 노동자들이 화학물질에 어느 정도 노출되는지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 않다. 안전과 보건 담당 감독관 수도 매우 적어 문제가 있는 사업장이라도 이를 미리 파악해 대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화학물질 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화학물질이 정확히 어떻게 사용되는지, 노동자들이 어느 정도 노출되는지 실태가 정확하게 파악돼야 이를 바탕으로 노출 저감 대책을 만들 수 있다. 위험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화학물질이 도입될 경우 정확한 노출 평가와 건강영향 평가제도 등을 실시해야 건강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작업장의 화학물질 노출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숨기지 말고 오히려 더 드러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아직도 정확하게 어떻게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관리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누가 화학물질에 얼마나 어떻게 노출되는지부터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대책 마련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 “美 보호무역에 맞서자”… 中, EU에 밀착

    “美 보호무역에 맞서자”… 中, EU에 밀착

    중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둔화한 가운데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를 성토하는 장이 됐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에서 올해 1분기까지의 6.8%에서 0.1%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중·EU 정상회의에 참가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시장을 개방하길 원한다면 개방할 수 있고, 어떻게 개방하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함께 참석한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무역전쟁 대신 세계무역기구(WTO)를 개혁해 기술 이전 강요와 지적재산권 도용, 정부 보조금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비난을 뒷받침했다. 중국과 EU는 한목소리로 무역분쟁은 WTO를 거쳐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정책이 너무 위급하고 규모가 커서 무역기구로는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이날 회의에서 유럽과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중국의 대(對)유럽 정책 문건’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중국이 서유럽과 동유럽으로 EU의 분리를 조장한다는 의혹을 해소하고 시장 개방 의지를 담았다. 동유럽 16개국과의 정상회의에 이어 EU 정상회의를 여는 등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 일방주의에 반대하는 전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LG전자, 유럽 ‘위코’ 상대 특허소송

    2015년 ‘경고’·라이선스 협상 불응 작년 美 ‘블루’ 이어 두 번째 소송 LG전자가 유럽 스마트폰 제조사 ‘위코’를 상대로 자사 롱텀에볼루션(LTE)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만하임 지방 법원에 위코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LG전자가 스마트폰 관련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LG전자가 참해 당했다고 주장하는 LTE 표준특허는 총 3가지다. ▲LTE 신호가 약한 지역에서도 접속이 원활하도록 통신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기술 ▲무선 기기가 기지국으로 신호를 보낼 때 효율을 높이는 시간 제어 기술 ▲기지국에서 단말기로 신호를 보낼 때 신호 동기화, 기지국 인식을 높이는 기술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LTE 기능을 가능케 하기 위한 기본적 기술이라 LG전자 제품 대부분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15년 첫 경고장을 보낸 이후 여러 차례 특허 라이선스 협상을 요구했지만 위코가 응하지 않았다”면서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경쟁사들의 부당한 특허 사용에 엄정하게 대처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위코는 서유럽 시장 기준 5위권 업체로 지난해 유럽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이 1000만대 이상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초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미국 스마트폰 업체 ‘블루’(BLU)의 LTE 표준특허 침해 소송을 낸 뒤 합의한 바 있다. 합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LTE 표준특허를 보유 중이다.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이 미국특허청에 출원된 LTE 및 LTE-A 표준특허를 분석한 결과, LG전자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표준특허는 해당 특허를 쓰지 않고서는 성능을 내기 힘든 기술을 통칭한다. LG전자 특허센터장 전생규 부사장은 “정당한 대가 없이 자사 보유 특허를 무단 사용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분오열’ EU, 난민 해법 도출할까

    메르켈 “해결책 없을 것” 비관적 마크롱 “구조선 국제법 위반 심각” 오스트리아 난민 차단 훈련 강행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최대 난제인 난민 해법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머리를 맞대야 할 이 시점에 유럽은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번 회의에서 EU 차원의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탈리아 등 반(反)난민 기조에 선 EU 회원국들은 EU 역내에 들어온 난민이 처음 도착한 회원국에 망명을 신청하게 한 현행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주장하며 유럽의 맹주인 독일에 맞서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난민 해법을 도출하는 데 실패하면 EU의 대표적 친난민 지도자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 대표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난민 강경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메르켈 총리를 압박했다. 제호퍼 장관은 이번 EU 정상회의까지 해결 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만약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과 제호퍼 장관의 기사당 연정이 깨지면 조기 총선, 총리 교체 등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선들이 국제법을 어기면서 무분별하게 난민 구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난민들의 이동 위험을 줄여줌으로써 난민장사꾼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구호단체들이 난민들을 구조해 유럽 국가에 입항시키는 일이 계속되면 결국 난민장사꾼들이 득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독일 구호단체 소속 구조선 ‘라이프라인’은 지중해에서 아프리카 난민 230여명을 구조한 뒤 이탈리아와 몰타의 입항 거부로 해상을 떠돌다 엿새 만에 몰타에 입항 허가를 받았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전날 독일 일간 빌트지 인터뷰에서 알바니아의 EU 가입 승인 대가로 난민 캠프를 제안받더라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DPA통신은 라마 총리가 난민들에 대해 ‘유독성 폐기물’이라고 비하했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오스트리아는 대규모 난민 유입 차단 훈련을 강행했다. 독일이 난민에게 국경 문을 닫는 상황을 가정해 오스트리아 군인과 경찰이 연합한 훈련이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슬로베니아 접경지인 남동부 슈필펠트에서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 수백명이 군의 지원을 받아 국경으로 밀려온 난민을 차단했다. 오스트리아 연정은 우파 국민당과 극우 자유당으로 난민들의 지중해 루트를 차단하고 EU 경계 밖에 난민 수용 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서유럽에서 가장 강경한 난민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양극화 해소 만병통치약 아냐”

    “최저임금 인상, 양극화 해소 만병통치약 아냐”

    “미국서 시급 두배로 인상할 경우 생산성 낮은 미시시피州 문제 생겨” 상속 과세·교육 등 복합 접근 주문 주52시간엔 “그것도 놀라운 시간” “양극화는 세계 경제 성장의 어두운 단면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양극화 해소의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폴 크루그먼(65) 뉴욕시립대 교수는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양극화, 빈곤의 덫 해법을 찾아서 특별대담’에서 우리나라의 소득 격차 해소 문제와 관련해 복합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에는 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을 통합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양극화 해소에 대해 “임금 인상과 같은 사전분배와 하위 계층에 보조금을 적용하는 재분배라는 두 가지 전략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시간당 임금을 7.7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할 경우 앨라배마나 미시시피 같은 생산성이 낮은 주(州)에서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적정한 정도를 유지해야 하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을 통한 인적자본 훈련, 상속에 대한 과세, 부의 편향을 완화하기 위한 세금 인상, 사회 안전망 강화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특별강연에서 “1980년대 이후의 세계 경제성장은 전 세계 신흥 중산층에게 막대한 이익을 만들어 주는 등 경제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업적을 만들어 냈다”면서도 “이러한 경제성장 이면에는 양극화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부(富)의 분배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불평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의 ‘코끼리 곡선’을 인용했다. 코끼리 곡선은 세계화가 활발히 진행됐던 1988~2011년 전 세계인을 소득 수준에 따라 100개의 분위로 줄을 세웠을 때 실질소득 증가율이 얼마인지를 보여 주는 곡선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신흥국,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중산층의 실질 소득은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반면 서유럽과 미국, 일본 등 고소득 국가의 중하위층은 20년간 실질소득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극빈 국가의 극빈층과 선진국의 노동계층,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중산층 국가가 양극화의 세 가지 덫”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은 중산층의 덫을 빠져나가는 데 가장 근접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날 크루그먼 교수는 우리나라의 ‘주 52시간 근로’ 도입에 대해 “52시간도 선진국 대비 많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도 선진국인데 그렇게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한다니 놀랍다”면서 “개개인이 선택적으로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지만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난민들은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난민들은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들어온 예멘인 561명 중 486명에 대한 난민 인정 심사가 지난 25일부터 시작됐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난민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를 저질러 사회적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은 몇 년 전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 유입을 두고 각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EU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이 국가 경제에 과도한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범죄율까지 증가시킨다며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이렇듯 전 세계가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난민과 이민자들이 거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나섰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소속 파리경제대학원, 클레르몽 오베르뉴대 국제개발연구센터, 파리 낭테르대 경제분석연구소의 경제학자와 수학자들이 EU 통계 데이터베이스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매년 발행하는 경제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1985~2015년 30년 동안 서유럽 15개국에 유입된 난민들이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난민들은 서유럽 국가들의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이번에 분석 대상이 된 서유럽 15개국은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벨기에, 스페인, 스웨덴,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 등이다. 연구팀은 2011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심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개발한 거시경제 분석 통계모델을 활용해 국가 경제지표들과 난민 인정을 받아 정착한 인구 증가를 변수로 두고 분석했다. 그 결과 망명자들이 난민 인정을 받아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한 뒤 3~5년(평균 4년)이 지난 뒤부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증가시키고 실업률 하락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세수를 1%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에 의한 각종 경제지표 개선은 난민 인정을 받은 뒤 1년 정도가 지난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연구팀은 이 같은 효과는 이민자 대부분이 청년과 중장년층 성인이기 때문에 노인들보다 국가 혜택에 덜 의존하며 인구 고령화로 인해 부족해진 산업인력을 보충하는 것은 물론 현지인들이 피하는 3D 업종 등에 투입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민자 유입이 GDP 증가로 이어지면서 일자리가 늘어나며 이들이 세금을 냄으로써 세수 증가 효과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히폴리테 달비 CNRS 파리경제대학원 교수는 “이민자와 난민이 유입되고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난민 때문에 국가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진부한 고정관념은 사라져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정치인들이 난민이나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데 ‘경제적 문제’를 핑계로 대기는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중 하나인 국제개발센터 이민·이주·인도주의 정책부를 이끌고 있는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클레멘 박사도 “난민 수용 초기 부담을 이유로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난민을 받아들인 나라와 비교해 결국에는 심각한 경제적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난민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안전상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콜게이트대 채드 스파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도주의적 이민 정책에 반대할 경제적 걸림돌이 없다는 점과 균형 잡힌 이민·난민 정책은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도 “난민 유입으로 인해 고통받는 쪽도 분명히 있는 만큼 난민 수용이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일축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 이득이 있는 만큼 사회적 비용도 분명히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정치가나 행정가들은 이민에 대해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지막 ‘기회의 땅’ 공략할 아프리카 동창회 만들 것”

    “마지막 ‘기회의 땅’ 공략할 아프리카 동창회 만들 것”

    외교부 4번째 산하기관으로 설립 ‘前 주남아공 대사’ 아프리카통 “전체 수출입 규모의 1.3% 불과 ‘인적·물적 플랫폼 부재’ 큰 장벽”“이른바 ‘아프리카 동창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아프리카 하면 ‘한·아프리카재단’이란 말을 떠올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간 교류협력에 필요한 인적·물적 플랫폼을 제공하겠습니다.” 25일 개소하는 한·아프리카재단 최연호(61) 초대 이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회관에 있는 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재단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통과된 한·아프리카재단법에 따라 아프리카에 대한 연구·분석과 아프리카 국가와의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설립된 외교부의 4번째 산하기관이다. 1983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미국, 일본, 루마니아 등 7개국을 거친 최 이사장은 2014년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를 지냈다. 최 이사장은 “자원의 보고이면서 전체 인구 12억명 가운데 40%가 15세 이하인 젊은 대륙 아프리카는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이라면서 “서유럽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아프리카로 눈을 돌린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55개국으로 구성된 아프리카를 하나의 나라로 인식할 정도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약 128억 달러(약 14조 2400억원)로 전체 수출입의 약 1.3%에 그친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현지 신규법인 설립은 약 280건이 이뤄졌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신규 해외 현지법인 설립 건수의 약 0.9%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최 이사장은 ‘인적·물적 플랫폼’의 부재를 꼽았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중요한 결정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공공부문과 의회를 겨냥한 네트워킹 구축 사업이 필요합니다. 또 현재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봉사단이나 민간 기업 주재원 등 아프리카를 경험하고 온 상당수 인원이 있는데도 이들의 경험과 정보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아프리카 동창회’이다. 최 이사장은 “이들을 아프리카 전문가로 육성해 나간다면 아프리카와 교류협력을 할 때 주요한 소프트파워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평균(연 2.3%)의 3배 수준인 연 6.0%에 이른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제반 정보를 모아 ‘무지개 나라 남아공 바로 알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재단 개소식은 25일 사랑의열매회관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국회 아프리카새시대포럼 소속 여야 의원, 주한아프리카외교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글 사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러시아의 아침 우뜨라 라시야] 돈강의 적, 더위와 동거 중인 태극전사

    [러시아의 아침 우뜨라 라시야] 돈강의 적, 더위와 동거 중인 태극전사

    한낮에 1분만 걸으면 땀에 흠뻑 젖는다.23일 멕시코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에 결전 이틀을 앞두고 대표팀이 발을 디뎠다. 대표팀은 21일 오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완전 비공개 훈련을 소화한 뒤 오후 전세기를 이용해 로스토프주(州)의 주도인 이곳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22일 기자회견과 경기장 적응 훈련을 진행한다. 21일 모스크바를 경유해 이 도시의 공항 입국장을 나서자마자 느낀 것은 무척 덥다는 것이었다. 한국이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는 도시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6∼7월 평균 기온은 섭씨 22.2도로 러시아월드컵 경기를 개최하는 11개 도시 중 가장 높다. 우리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온은 17.3도 안팎이고, 스웨덴과 1차전을 치렀던 니즈니노브고로드도 17도 안팎에 불과했다. 습도는 높지 않지만 강한 햇빛과 더위가 태극전사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의 경기 시간이 다행히도 23일 오후 6시(한국시간 24일 0시)라 한낮 절정의 무더위는 피할 수 있겠지만 30도 안팎은 될 전망이다. 20일 대표팀 분위기는 상당히 가라앉아 있었다. 정우영(빗셀 고베)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결기를 내보였지만 사실상 ‘그래야 하니까’ 그런다는 기류가 강했다. 정우영은 “우리가 조금이라도 자신 있게 나서야 국민들이 응원해 주실 것이고 그래야 우리가 뛸 힘이 생긴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야로슬라프주에 있는 같은 이름의 도시와 구분하려고 ‘돈강 위에’란 뜻의 ‘나도누’를 붙였다. 돈강의 하류가 도시를 휘감고 멀리 카스피해로 이어지는 아조프해와도 가깝다. 오래전부터 관광지로 도시 전체가 서유럽 풍경을 자아낸다. 육상과 수상, 해상 교통의 요지에다 전략적 요충으로 여겨져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에 점령당하고 유대인 등 2만 7000여명이 학살당한 아픔을 겪었다. 경기장 터 파기 공사 때 당시의 포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북한, 폴란드 등 구소련 체제의 사회주의 국가 및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철도협력기구로, 서유럽 중심의 제철도수송정부간기구(OTIF)와 함께 세계 양대 국제철도협약으로 꼽힌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잇는 대륙 철도 운행에 참여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한국은 최근 북한의 찬성에 힘입어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위로